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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풍속도 4題

    불황 풍속도 4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은행에서는 퇴직금 중간정산 행렬이 이어지고, 이른바 명문대 졸업자들이 취업원서를 들고 대부업체로 달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체불임금은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기만 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소용돌이에 휘말린 풍속도다. ●은행원 퇴직금 끌어쓰기 국민·기업 절반이 중간정산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노후를 대비해 모아둔 퇴직금을 끌어 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실시한 퇴직금 중간정산에서 전체직원(1만 8000명)의 절반 가까운 8500명이 신청했다. 기업은행도 노조의 요구로 지난달 7000명 중 3700명이 퇴직금을 지급 받았다. 두 곳의 퇴직금 중간정산은 지난 2001년 은행권의 퇴직금 누진제도가 폐지되면서 한 차례 실시한 뒤 8년 만이다. 표면적으로는 곧 퇴직연금이 도입될 예정인 데다 누진제 폐지로 퇴직금을 오래 묶어 두는 것이 별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는 퇴직금 정산을 절반 가까이 신청했다는 것은 최근 경기 탓이 크다. 2007년 주식 호황으로 여유자금 상당수가 펀드에 묶여 있다가 지난해 말 펀드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일부 은행원의 경우 지인들 앞으로 든 펀드 손실 일부를 갚아준 경우도 있다. 또 최근 신입직원에 이어 기존 직원들의 임금반납 움직임까지 보이자 불안한 마음에 주택 대출금 명목으로 정산받기도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저축銀·대부업도 고학력 SKY·MBA 유학파 러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도 고학력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취업 문턱이 높다 보니 제2금융권과 비(非)제도권 금융기관에도 우수인재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해당 업계는 반기면서도 내심 이직(離職)을 우려한다. 때문에 ‘로열티(충성심)’를 주요 채용 잣대로 삼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공채를 실시한 현대스위스·한국·토마토·동부 저축은행에 응시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 지원자는 850여명이다. 전체 지원자(2만명)의 5%에 불과하지만 1~2%에 그쳤던 예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경영학석사(MBA) 등 유학파도 200여명이다. 여기에는 저축은행 급여가 대기업 못지않은 수준으로 개선된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의 대졸 초임은 3000만~3500만원 수준이다.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의 직원 공채에도 서울 소재 대학 출신 지원자가 10%에 이르렀다. 러시앤캐시측은 “서울대, 연·고대 출신이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체불임금 작년보다 71%↑ 근로자 4만 2166명 못받아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체불된 임금 규모는 17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002억원에 비해 71.2% 늘었다. 지난해 지급되지 못한 임금 455억원까지 포함하면 2160억원(5만 2000명)에 이른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4만 21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4889명보다 69.4% 증가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9월까지 월평균 임금 체불 근로자는 1만 9000명, 체불액은 714억원이었다. 노동부는 전체 체불임금 2160억원 가운데 44.5%인 961억원(2만 7000명)을 근로감독관 지도를 통해 해결하고 31.8%인 686억원(1만 4000명)에 대해서는 업주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회사 도산으로 임금 체불을 당하는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체당금 지급액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7억원에 비해 107% 증가했다. 이에 노동부는 생활안정 자금 대부사업 예산을 당초 3098억원에서 8631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카드사들 신규발급 기피 연체율 상승… 고객 ‘과거’ 살펴 카드사들도 카드 발급을 꺼리고 있다. 연체율이 늘어나자 고객 관리를 강화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삼성·현대·롯데·BC 등 5개 전업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43%였다. 수치가 높지는 않지만 카드사들은 2003년 카드대란 이래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던 연체율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드 발급 신청을 받은 카드사들은 신청자의 소소한 과거 행적까지 모두 뒤지고 있다. 실제 D증권사에 다니는 유모(36)씨는 3~4년 전쯤 10만원 남짓한 돈을 두어달 연체한 게 문제가 돼 카드 발급을 거부당했다. 별 다른 뜻(?)이 있었던 게 아니라 계좌이체를 해둔다는 것을 깜빡했을 뿐이다. 다른 카드사에는 우량 고객으로 등록돼 사용 한도가 1000만원에다 각종 우대 혜택까지 받아 왔던 유씨로서는 당황스러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이 경기후행적 업종이다 보니 카드사 입장에서 경기 침체는 아직 시작도 안한 셈이라 신규 발급을 극히 꺼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신용등급 자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라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블루칩들 ‘수난시대’

    美 블루칩들 ‘수난시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아! 옛날이여.” 2년 전만 해도 비싸 매입하는 것을 엄두도 못냈던 우량주들, 이른바 블루칩들이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기고 있다. 초우량 금융주로 이름을 드날렸던 씨티그룹의 주가는 5일(현지시간) 장중에 1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미 정부가 네번씩이나 공적자금을 퍼부은 보험회사 AIG의 주가는 1달러 이하로 떨어진 지 이미 오래다. 뉴욕증권거래소는 계속되는 이들의 주가 폭락으로 급기야 상장폐지 조건 가운데 하나인 주당 최저가 1달러 규정을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무산에 대한 실망감과 JP모건체이스 등 금융회사의 신용등급 하락,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 등 트리플 악재가 겹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또다시 곤두박질쳤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09%(281.40포인트) 하락, 66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6594.44로 마감돼 1997년 4월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4.25% 떨어져 1996년 9월 이후 최저였다. 나스닥지수도 4%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올들어 두 달만에 무려 25%나 하락했고, 지난 한해 동안 다우지수의 하락률은 33%를 기록했다. 특히 씨티은행 등 금융주들의 주가는 한마디로 처참했다. 2년 전 주당 55달러(약 8만 2550원)까지 치솟았던 씨티은행 주식은 장중 한때 13.2% 급락하며 주당 97센트까지 떨어졌다. 장이 끝날 무렵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1달러(1.02달러) 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모기지 시장이 무너지고, 최근에는 국유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돼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에 나선 탓이다. 2년 전 주당 70달러 가까이 올랐던 AIG는 35센트, 50달러에 육박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1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JP 모건은 14% 폭락해 주당 16.60달러로 마감했다. 웰스파고 역시 15.9% 폭락한 주당 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금융주뿐만이 아니다. 파산 위기에 놓인 자동차업체들은 물론 우량한 제조업과 유통업체들도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석유 1갤런 값에도 못미치는 주당 1.86달러를 기록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주가는 전구 2개 값인 주당 6.66달러였다. GE 주가는 올들어 무려 60%나 폭락했다. 뉴욕증시의 폭락에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데다 2월 실업률이 7.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용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수석경제전문가 피터 카딜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조그만 악재나 루머에도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헬리콥터 머니/우득정 논설위원

    지난해 12월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정책금리를 0∼0.25%로 0.75∼1%포인트 내리고 장기 국채 매입 등 ‘양적 완화’ 정책을 구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떨어뜨려도 돈이 돌지 않으면 유동성 무제한 투하로 돈맥경화를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미국 언론들은 버냉키 FRB 의장이 2002년 한 연설에서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말을 상기시키며 ‘머니 헬리콥터가 떴다.’라고 표현했다. 1930년대의 세계 대공황에 빗대어 ‘대침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지난 25년 동안 자신들이 생산했던 것보다 매년 6∼7%씩 더 썼던 미국인들은 부동산 버블 붕괴와 함께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순간 ‘쪽박’ 신세가 됐다. 과소비의 촉매역할을 했던 신용사슬이 끊어진 것이다. 미국이라는 세계 경제의 중심부가 화염에 휩싸이자 전 세계가 일시에 불바다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세간이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돈)을 뿌려대지만 금융기관의 금고 주변만 맴돈다. 유동성 함정이다. 그래서 밀턴 프리더먼은 돈을 헬리콥터에서 뿌리거나 소비자에게 현찰을 선물로 나눠주라고 한다. 이론은 간단하다. 통화량과 관련해 널리 인용되는 교환방정식 MV〓PY에 근거한다. M은 통화량, V는 화폐유통속도, P는 물가, Y는 명목국민소득이다. 사상 유례 없는 신용위기 국면을 맞아 돈이 돌지 않으면서 화폐유통속도가 ‘0’에 가깝게 떨어졌다. 돈이 돌지 않으니 자산가격은 폭락할 수밖에 없다. 급격한 자산가격 하락을 방지하려면 결국 통화량을 늘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유동성 공급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L자형 장기불황’이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물가는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외환위기 때에는 금 가락지를 끌어모으고 가재도구를 싼 값에 넘기면서도 버텨낼 수 있었다. 투기세력의 장난인지 정책당국자의 무능 탓인지 좀 더 연구해봐야 확인되겠지만 그땐 국민 모두가 우리의 잘못으로 날벼락을 맞은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들이 따라하기에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흉내낸 죄밖에 없다. 무지의 죗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회사 팔아도 빚 못갚아” 구인광고 자리엔 ‘매매·임대’ 전단지만

    “회사 팔아도 빚 못갚아” 구인광고 자리엔 ‘매매·임대’ 전단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과 엔고(円高)의 깊은 늪에서 중소업체들이 허덕대고 있다. 환율이 대기업 수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중소업체들에는 먼 나라의 얘기일 뿐이다.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해 부품소재 대부분을 일본에서 들여오기 때문이다. 5일 찾은 인천 남동공단의 중소업체들은 내수침체와 수입가 폭등, 엔화 대출 상환 부담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인천 전체 제조업체의 48%, 근로자의 30%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국가산업단지 공단에 들어선 기자를 처음 맞은 건 전봇대였다. ‘매매’ ‘임대’라고 적힌 전단지가 나붙었다. 싱크대를 생산하는 한 공장은 한창 프레스가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지만 잠잠했다. 철문 앞에 바리케이드인 양 일렬로 늘어선 자동차에는 ‘신용대출’을 권하는 전단지가 빼곡히 꽂혀 있었다. 주변 상인들은 “공단이 한창일 때는 술집이나 안마업소 명함이 서너 개씩 꽂혀 있었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가 밀집한 2지구의 한 공장을 찾아 신분을 밝히자 “지금 바쁘니깐 나가라.”며 발끈했다. 열한 번의 문전박대 끝에 간신히 한 업체의 공장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10년째 엔진관련 부품을 만들고 있다는 김모 사장은 환율을 원망했다. “2006년 공장을 확장하면서 연 2% 금리로 30억원을 엔화로 대출받았지. 그때만 해도 월 이자 600만원만 부담하면 되니 많이들 빌려 썼어.” 하지만 1년 만에 금리는 3%대로 올랐고 지난해 말 원·엔 환율이 100엔당 1500원대로 급등하면서 원금은 순식간에 50억원이 됐고, 금리도 6%로 폭등했다. 월 이자만 1500만원이 넘었다. 1월에만 직원 5명을 줄였다. 이자라도 갚으려고 공장을 돌렸는데 협력업체가 휴무에 들어가면서 납품할 곳도 없어졌다. 땅값도 폭락해 이젠 회사를 팔아도 빚도 못 갚는다. 자동차 금속공구 수출업체 사장 최모씨는 “치솟던 원자재 값이 그나마 내려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제는 환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생산비용이 40% 가까이 뛰면서 18명의 직원 가운데 4명을 지난 1월 내보냈고, 지난 2주 동안은 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30년째 베어링을 생산해 온 L사는 그나마 형편이 나았다. 연 매출 1100억원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이 업체는 새로 개발한 금형제품에서 활로를 찾았다. 까다로운 일본 자동차 회사를 뚫는 데 성공했고, 환율이 뛰면서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업체 관계자는 “부품을 직접 생산, 수출하는 덕에 환율 부담은 적은 편”이라면서 “원자재값 상승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아직까지 1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고 버텨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 내 한 부동산엔 최근 공장 매물이 100건 정도 올라와 있었다. 500평 공장이 30억원에 거래되던 게 올해 20% 정도 떨어졌다. 대형 공장은 더 싼 값에도 나온다. 대부분이 사업을 그만두거나 대출금을 갚기 위해 내놓고 있지만 지난달 거래는 1건이 전부였다.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안 풀리면 당장 급매물이 쏟아지거나 경매로 넘어가는 일도 생길지 모른다.”고 말했다. 목표 물량 달성을 위해 한창 바빠야 할 오후 5시30분. 공장 곳곳에서 근로자들이 삼삼오오 밀려나왔다. 그러곤 다시 30분이 지나 6시가 되자 공단 대부분의 공장에서 불이 꺼졌다. 기계소리도 멈췄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남동공단의 공단 가동률은 69.1%. 10곳 중 이미 3곳이 멈췄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버블세븐 급락… 경기 -7.4%·서울 -6.1%

    버블세븐 급락… 경기 -7.4%·서울 -6.1%

    공동주택 가격 하락은 수도권과 대도시 아파트가 주도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과천 아파트값 21.5% 폭락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2006년 공시가격 발표 이후 처음이다. 2005년까지는 국세청이 기준시가를 발표했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도입 이후 변동률은 2006년 16.4%, 2007년 22.7%, 지난해에는 2.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경기(-7.4%), 서울(-6.1%), 대구(-5.7%)의 하락폭이 컸다. 울산(-2.7%), 대전(-1.5%), 경북(-0.6%), 충남(-0.4%) 지역도 공시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수도권에서도 개발호재가 많은 인천은 5.7% 올랐고, 전북(4.3%), 전남(3.2%) 도 상승세를 보였다. 시·군·구별로는 과천 아파트값이 21.5% 폭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분당과 용인 수지도 각각 20.6%, 18.7%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송파구와 양천구가 각각 14.9% 떨어졌다. 그러나 의정부(21.6%), 동두천(21.5%), 양주(19.6%), 포천(19.3%) 등 경기도 북부지역과 인천 동구(19.8%)는 큰 폭으로 올랐다.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가 최고가 공동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집은 서울 서초동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5’로 273.6㎡짜리 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1억 400만원 낮은 49억 3600만원으로 조사됐다. 트라움하우스5는 2007년부터 3년 연속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269.4㎡형은 42억 8800만원으로 2위를 지켰고, 3위는 서울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244.3㎡형으로 공시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40억 4000만원이었다. 하지만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나오면 이들 주택은 한남동 등지의 고가주택에 순위가 밀릴 수 있다. 연립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집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89번지 전용면적 239.6㎡로 지난해와 같은 26억 800만원이다. ●의견 제출은 국토부나 시·군·구청에 해야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국토해양부 홈페이지(www.mltm.go.kr)와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다른 의견이 있으면 국토부에 인터넷으로 의견을 내거나 국토부, 시·군·구청(민원실) 또는 한국감정원(본점 및 각 지점)에 우편이나 팩스, 직접 방문 방식으로 접수할 수 있다. 우편접수는 마감일자 소인 분까지 유효하다. 의견이 접수되면 재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제출자에게 통보하게 된다. 의견수렴을 거친 공시가격은 4월30일쯤 공시된다. 다만, 1월1일부터 5월31일 사이에 분할·합병, 주택의 신축·증축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6월1일을 기준으로 추가 공시한다. 만약 의견 수렴을 거쳐 공동주택 가격이 공시된 뒤에도 이 가격에 이견이 있으면 이의신청을 하면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염주영칼럼] 속도전과 지구전

    [염주영칼럼] 속도전과 지구전

    미국의 금융위기가 다시 도졌다. 이번에는 실물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외환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달러당 200원 이상 올랐다. 장중에는 1600원선을 뚫기도 했다.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1998년 3월의 환율 수준이 1550원 선이다. 환율만 놓고 보면 외환위기와 다를 바 없다. 지난 1년 동안 원화는 일본의 엔화나 중국의 위안화 대비 70%, 미국의 달러화 대비 50%, 유럽연합(EU)의 유로화 대비로는 40% 이상 폭락했다. 왜 이럴까? 2000억달러가 넘는 외환을 쌓아 두고도 시장은 여전히 외환위기의 악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에 짙게 드리운 공포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야 거기에 맞는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진단은 매우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 외환위기 학습효과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외환위기의 교훈이 경제주체들에게 과잉 학습된 나머지 시도 때도 없이 위기의식이 발동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경제위기가 한참 진행 중인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안이한 설명이다. 다음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부재가 지적되곤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 떠나는 것은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원론적인 설명이다. 신뢰가 없다면 애당초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필자는 외환시장의 이상폭등 현상이 미국의 금융위기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생긴 위기가 순식간에 전 세계,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과 산업의 동반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새로 출범한 미국 오바마 정부를 비롯, 세계 각국이 재정확대 등의 수습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미국의 금융위기는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부터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위기의 성격이 단순한 금융사고가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위기이자 도덕성의 위기라는 측면을 띠었기 때문이다. 즉 금융자본가들의 탐욕이 신자유주의 사상과 결합하여 약탈적 금융시스템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것이 감독부재의 허점을 타고 도덕적 해이를 야기한 것이 이번 금융위기의 본질이다. 따라서 금융시스템을 재건하고 도덕성의 위기를 치유하자면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 미국 경제의 조기 회복 가능론을 폈던 일부 학자들도 지금은 대부분 주장을 수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도 지구전을 펴야 한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오래간다는 전제 하에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외환시장 정책이다. 윤증현 경제팀이 들어선 이래 비교적 침착한 대응을 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엊그제 일부 시장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환율을 몇십원 더 낮추는 데 힘을 소모할 때가 아니다. 경상수지 흑자 유지와 통화스와프 확대 등을 통해 가용 외환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펼치는 속도전이 불안하다.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고 조기 달성을 위해 밀어붙이기 식으로 대응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책의 내용이 ‘성급한 대응’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염주영 이사대우·멀티미디어본부장 yeomjs@seoul.co.kr
  • 중국집서 ‘공짜 양파’ 먹기 미안하네

     중국 음식점에서 양파를 더 달라고 할 때 눈치가 보일 정도로 양파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4일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양파 1망(8개·1.7㎏) 가격이 3일 기준 458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780원 보다 무려 64.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양파값은 지난 1월 3880원, 2월 3980원으로 지속적 오름세를 보이다 3월 들어 급등했다.  업계는 양파값이 이처럼 급등한 이유로 지난 2007년 양파가격 폭락을 경험한 농가들이 예년에 비해 재배면적을 20%나 줄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가뭄 등으로 인해 저장 기간 동안 양파 손실이 컸다는 것과 환율 상승으로 중국산 양파의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양파값 급등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햇양파가 출하되는 4월말에서 5월까지는 높은 시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수출효자 IT 삼총사 동반부진 탈출 언제?

    수출효자 IT 삼총사 동반부진 탈출 언제?

    ‘글로벌 수요도 줄고, 가격이 떨어져 매출액은 그보다 더 줄고….’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정보기술(IT) 3인방’인 휴대전화·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가 올들어서도 여전히 동반부진 현상을 보이고 있다. 휴대전화가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올 1~2월 누적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모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완제품인 휴대전화는 불황이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면 부품인 반도체나 LCD는 경기에 민감해 가격 하락폭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금액 기준으로 휴대전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반도체는 43.8%, 액정디바이스(LCD 등)는 27.8%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품목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수출액의 79%(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휴대전화는 다행히 2월에는 중국의 휴대전화 보조금정책과 춘제로 인한 반짝특수에다 미국 소비가 다소 살아나면서 소폭 성장(3.1%)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 중남미 중동 등에서는 판매가 부진하다. 반도체는 최근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2월 현재까지도 1기가 바이트 DDR2의 경우 1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여기다 PC 휴대전화 등의 생산 부진으로 수요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에서만 5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월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지만 올들어서도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환율 상승 등으로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가격이 바닥록고, 수요도 없기 때문에 올 1분기 역시 어려움이 예상된다. 거의 전량을 수출하는 부품인 LCD도 가격이 반토막이 난 데다 판매량 자체도 크게 줄었다. TV 등 소비재용 전자제품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 모니터 노트북에 들어가는 대형 LCD의 경우 올 1월에 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7%, LG디스플레이는 13%의 역성장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7억 2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LG디스플레이가 6억 8600만달러로 52%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32인치 TV용 LCD 기준 지난해 2월 327달러였던 가격이 올 2월에는 170달러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가격 하락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데다 글로벌 수요가 언제 살아난다고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티그룹 사실상 국유화

    미 정부가 씨티그룹의 지분을 최대 36%까지 보유하게 됐다. 미 재무부가 27일 성명을 내고 씨티그룹과 250억달러(약 38조원)에 이르는 은행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지분을 확대키로 한 합의사항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정부가 보유 중인 우선주를 일정한 가격에 보통주로 전환하는 만큼 당장 국민 세금이 추가로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씨티그룹의 제안대로 우선주를 주당 3.25달러에 보통주로 전환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정부는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45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3000억달러어치의 부실자산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는 대신 7.8%의 씨티그룹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합의를 통해 36%까지 지분을 확대하게 된 정부는 앞으로 ‘공적관리’를 통해 씨티은행 재건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자기자본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지급여력이 높아지고 의결권이 확대돼 정부 의도대로 은행을 경영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씨티그룹을 국유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 소유권과 관련된 필수적인 지분 일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국유화’로 보는 시각에 힘을 실어줬다. 국유화가 될 경우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감안, 재무부는 “민간 투자자들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수준에 맞춰 정부 지분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 직후 씨티그룹 주가는 48% 폭락했다. 또 정부와 씨티은행간 합의사항에는 15명의 이사진을 새롭고 독립적인 인사로 교체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재무부는 덧붙였다. CEO 비크람 팬디트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험회사 AIG의 국유화 가능성은 막바지 저울질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AIG와 정부 사이에서는 AIG가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정부에 지급하기로 한 배당금과 이자율을 깎는 방안 등 다양한 구제책이 거론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 실체 드러난 거대 스캔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 실체 드러난 거대 스캔들

    사회적 메시지가 풍부한 영화 2편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 개봉한 ‘인터내셔널’(감독 톰 튀크베어)과 새달 5일 개봉하는 ‘프로스트 vs 닉슨’(감독 론 하워드)이다. 표현의 자유가 허용될 때 영화의 사회적 현상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이 확대되기 마련. 두 작품 앞에서 관객들은 목마른 자가 샘물을 찾듯 반색하는 분위기다. 액션스릴러 영화 ‘인터내셔널’은 세계적 금융자본의 비리와 은밀한 폭력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인터폴 형사 루이 샐린저(클라이브 오웬)는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곧 그는 돈 세탁, 무기 거래, 테러 등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범죄들이 190개국의 금융망을 손에 쥐고 있는 IBBC 다국적 은행과 관련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맨해튼 지방 검사관 엘레노어 휘트먼(나오미 와츠)과 수사를 시작하는 샐린저. 베를린, 밀라노, 뉴욕, 이스탄불 등으로 따라가며 불법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던 둘은 점점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미국 정부와 CIA는 물론 러시아 범죄조직과 제3세계 테러조직까지 IBBC 은행의 지배 아래에 있다는 사실이다. 은행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그들은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에 부딪히게 된다. 영화는 얼마 전 열린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돼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환율급등, 주가폭락 등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시점에서 ‘금융 위기’, ‘다국적 은행의 횡포’라는 시의적절한 소재는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기획자로 참여한 우위썬 감독이 “역대 최대 금융범죄로 파란을 일으킨 파키스탄 ‘BCCI 은행 스캔들’을 모티브로 한 파격적인 소재에 매료됐다.”고 밝힐 정도로 현실감이 넘친다. 시사점도 풍부하다. 실제로 1970년대 파키스탄 BCCI 은행은 각국 정부의 비호를 받으며 돈 세탁은 물론 국가기밀 정보수집, 테러지원 등을 자행하다 1991년에야 전모가 드러났다. 톰 튀크베어 감독은 ‘향수’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세련된 연출력을 한껏 뽐낸다. 주연을 맡은 클라이브 오웬의 빈틈없는 연기가 극속 캐릭터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18세 이상 관람가. ‘프로스트 vs 닉슨’은 1977년 4월에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사임한 닉슨(프랭크 란젤라) 전직 대통령. 그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끝맺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해 1974년 사임한 뒤 3년 가까이나 침묵으로 일관한다. 진실과 사죄의 말을 듣고 싶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말이다. 한물간 토크쇼 MC인 프로스트(마이클 신)는 뉴욕 방송국으로 복귀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닉슨에게 인터뷰를 제의한다. 정치인과의 인터뷰 경험이 전무한 그를 얕본 닉슨은 정치계 복귀를 꿈꾸며 인터뷰 제안을 받아들인다. 실제로 당시 4일간 진행된 프로스트와 닉슨의 인터뷰를 시청하기 위해 450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이 대결은 피터 모건에 의해 2006년 연극으로 재현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지난해 영화로까지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영화는 닉슨과 프로스트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긴장감 넘치게 묘사한다. 닉슨의 대담한 말솜씨에 프로스트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 역전승을 위해 워터게이트 사건 질문에 모든 것을 거는 프로스트의 마지막 승부수 등 전쟁 같은 인터뷰에 진땀이 다 날 정도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이지만, 생생한 숨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주연 배우들이다. 연극에서와 마찬가지로 같은 배역을 맡은 마이클 신과 프랭크 란젤라는 실제 인물을 연상시킬 만큼 살아 있는 연기를 펼친다. 특히 프랑크 란젤라는 노련한 정치인으로서의 면모와 권력을 잃고 나약해진 한 인간으로서 닉슨의 양면을 동시에 잘 표현해내 영화의 격을 한층 더 높인다. 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7억60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전세계 주택 비교

    7억60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전세계 주택 비교

    전세계적으로 주택 가격이 폭락한 지금이 오히려 새 집이나 세컨드 하우스 혹은 별장 등을 사기에 이상적인 시기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 돈으로 5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7억 6000만원이 있다면 살 수 있는 전세계의 집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파이낸스 관련 블로그 ‘머니 해커(www.moneycompare.com.au)’에서 7억 6000만원에 살 수 있는 전세계의 집들을 비교해 놓았다. 1.터키-지중해 연안 도시 칼칸에 있는 침실 3, 화장실 3이 있는 주택, 50만 5000달러. 이 새로 지어진 빌라는 칼칸 만의 압도적인 풍광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했다. 차로 5분 거리에 다운 타운이 있다. 침실, 주방, 거실에서 수영장이 있는 테라스 전망을 즐길 수 있다. 2.타이-파타야 근처 좀티엔 방 사라이에 있는 침실 2, 화장실 3이 있는 주택. 48만5640 달러. 파타야에서 15km떨어진 어촌 방 사라이에 위치한 수영장이 딸린 저택이다. 3.인도네시아-발리에 침실 3, 화장실 2이 있는 주택. 49만5000달러. 해변에서 175m 떨어진 주택이다. 4.미국-시카고, 웨스트 라이스 스트릿의 방 3, 화장실 3이 있는 주택. 49만9000달러. 주방에는 스시와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바가 있고 욕실에는 스피커에다 스팀 샤워, 빗줄기, 바디 스프레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 5.뉴질랜드-오클랜드 알바니에 있는 침실 4, 화장실 3이 있는 주택. 48만달러. 지난 6년간 뉴질랜드 주택 값은 평균 35% 떨어졌다. 해돋이와 일몰을 즐길 수 있는 전망과 주차장, 스튜디오,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여러 개의 베란다를 갖췄다. 6.호주-시드니, 서리에 있는 침실 2,화장실 2의 주택. 48만7438달러. 미니멀한 장식을 좋아하고 잦은 이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아파트. 하지만 전망을 본다면 떠나기 싫어질 수도 …. 7.영국-런던, 카나리 워프에 있는 침실 2,화장실 2의 주택. 50만 2600달러. 카나리 워프는 영국 은행원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이다. 7.미국-뉴욕 맨하탄의 방 1, 화장실 1의 아파트. 49만9000달러. 맨하탄은 집값이 비싸기로 악명높은 지역이지만 찾아보면 새 단장을 끝낸 보석같은 아파트들이 있다. 24시간 도어맨에 각 층마다 세탁실이 있으며 주차장과 정원을 갖춘 원룸 아파트다. 8.미국-샌프란시스코 로우어 퍼시픽 하이츠의 방 2, 화장실 2 딸린 주택. 45만달러. 샌프란시스코 재팬 타운 근처의 빅토리안 스타일의 콘도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에서는 7억 6000만원으로 어떤 집을 살 수 있을까.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렉슬 85㎡(25.7평)가 7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뺑소니 늘 뿐이고 소송 늘 뿐이고 전여옥 의원,민가협 회원에 폭행 당해 입원치료 체벌교사 복귀 움직임에 학부모들 어쩌나 형님 이상득 “내가 (MB) 똘마닙니까” 비열한 여왕 ‘유산도 내마음대로 안돼’ 영국을 울린 ‘父子의 마지막 밤’
  • 美 씨티은행 국유화 협상

    미국 정부가 대형 상업은행들을 국유화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 당국과 씨티그룹이 정부 소유의 보통주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보통주 가운데 25~40%의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협상은 씨티 측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씨티그룹 경영진은 25% 정도의 정부 지분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가 은행의 제안에 동의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씨티그룹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감독관실(OCC) 등 협상 당사자들은 미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450억달러 상당의 씨티그룹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내용을 논의 중이다. 미국 정부는 씨티그룹에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주식 총액의 7.8% 상당을 우선주 형태로 매입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민간은행들의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FRB, 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연방저축기관감독청(OT S) 등 5개 감독기관은 합동성명을 내고 “금융기관이 민간 영역에서 운영될 때 경제가 더 잘 기능할 수 있으므로 은행은 민간 소유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정부가 은행에 추가 자본을 투입해 추후 보통주로 전환가능한 우선주를 취득하겠지만, 이는 은행의 자본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 금융당국의 이러한 입장은 최근 주가폭락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대형 은행들에 대해 자본·유동성 평가를 통해 필요할 경우 충분한 자본을 투입, 예금 이탈이나 위기의 확산을 방지하되 해당 은행을 민간 영역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빚내서 소비 즐겼다

    빚내서 소비 즐겼다

    옷은 주로 세일기간에 산다? 61%(98년)→45%(02년)→52%(08년).주 3회 이상 신용카드를 쓴다? 3%(98년)→9%(02년)→27%(08년) 대학에 가려면 과외가 필요하다? 29%(98년)→40%(02년)→59%(08년). 지난 10년 동안 자기 계발 욕구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인들이 실제로 늘어난 가용소득보다 소비를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207만원이던 도시 근로자 가구당 평균 월급이 2008년 399만원으로 2배에 못 미치게 증가한 데 비해, 대출·신용카드·외상구매 등의 가계 신용은 같은 기간 1321만원에서 4054만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소비에 대한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면서 그동안 빚 내서 소비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런 식의 소비로 인해 실질소득과 희망소득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표상의 경기 부침을 과장해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경기 민감성 체질’로 변했다고 제일기획이 22일 분석했다. 제일기획은 이날 지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매년 5대 도시 3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를 기반 삼아 ‘1998~2008 대한민국 소비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소비의 고급화 현상을 곳곳에서 지적했다. 1998년과 2008년을 비교했을 때 양문형 냉장고 보급 비율은 10%에서 44%로, 자동차 보유 가구 중 2대 이상을 보유한 가구 비중은 6%에서 18%로, 여성용 고가 화장품인 에센스 사용률은 45%에서 75%로 늘어났다. 50만원 이상 남성정장 구매율도 1998년 3%에서 2007년 15%로 높아졌다. 아파트 구매 희망 면적을 66㎡(20평)대 이하에서 만족하는 가구도 99년 64%에서 08년 28%로 급감했다. 99㎡(30평)~132㎡(40평)대 이상 선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안정보다 수익을 중시하는 투자 패턴을 지적했다. 위험추구형 투자자는 1999년 23%에서 2008년 36%로 급증했다. ‘직업을 고를 때 급여보다 안정성을 먼저 고려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73%에서 49%로 줄었다. 늘어난 소비수준을 따라가기 위해 ‘한 방’을 노리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리 계획을 세워 저축·투자를 한다.’는 응답률은 1999년 36%, 2008년 34%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노후를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1998년 47%에서 2008년 36%로 오히려 크게 줄었다. 제일기획측은 “대량실직·청년실업·고용불안·카드대란·부동산폭등·주가폭락 등 지난 10여년간의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돈’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졌다.”면서 “반면 재산증식을 위한 계획이나 노후대비에 대한 자신감은 크게 떨어져 있어 돈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총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외환시장 지나친 불안 해소 노력을

    서울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윤증현 경제팀의 정책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등과의 통화스와프 협정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125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대마저 뚫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 공세로 코스피 지수는 11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다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 금융시장은 당분간 출렁임이 예상된다. 우리 시장의 불안은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영향이 가장 크다. 이 지역에 가장 돈을 많이 꿔준 유럽계 은행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제2금융위기설로 퍼지고 있다. 3월 결산을 맞는 일본계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3월 위기설’에다 1월 경상수지의 적자 반전도 작용하고 있다. 동구 요인은 우리 시장에만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 총외화 차입금 678억달러 가운데 일본계 자금 비중도 크지 않다. 이런데도 원화 가치가 동유럽보다 약세이고 올 들어 17%나 평가절하된 것은 심리적인 위기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우리는 “말은 못하지만 그냥 가지는 않는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주목한다. 윤 장관은 외평채 발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 2000억달러 고수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시장의 지나친 쏠림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와 한은의 정책공조와 정교한 정책조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외환사용에 대한 지나친 책임론에 부담을 느껴 환투기 세력 등에 대한 대응마저 손놓아서는 안 된다.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일관된 정책과 함께 실물경제를 살려 달러를 벌어 들이는 근본해법을 찾아야 함은 물론이다.
  • 저금리 시대 종잣돈 어디에

    저금리 시대 종잣돈 어디에

    증시가 무너지고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와중에 회사채에 주목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증시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채권을 팔아서 그럭저럭 연명했다는 말이 솔솔 나올 정도다. 그동안 기관투자가들 또는 거액의 자산가나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회사채 투자에 개인이 몰리는 것은 높은 금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회사채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률이다. 증시 폭락 때문에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낮추면서 국고채 금리는 연 3%대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은행 예금 금리도 3%대 수준을 넘지 않는다. ●재무구조 등 회사정보 분석 후 투자를 이에 반해 회사채는 7%대 수익률을 보장한다.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때문에 9%대를 넘나들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등급)의 경우 지난 16일 기준으로 6.85%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은행 금리의 두배 정도 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가 국고채보다는 덜 안정적이지만 우량 회사채는 부도 위험이 낮기 때문에 안심할 만하다. 적당히 돈 굴릴 만한 곳이 없는 투자자들로서는 매력적이다. 증권업계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개인 투자자에게 판 회사채가 1조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카드채나 캐피털채, A등급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와 판매가 모두 늘었다.”면서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물량이 부족해 예약을 받아 팔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BBB- 이하의 투기등급 회사채에까지 관심이 미치고 있다. ●여윳돈 장기투자 전략이 바람직 그럼에도 회사채는 사실 개인이 선뜻 직접 투자하기에는 까다로운 상품이다. 회사채를 구입하려면 그 회사에 대한 분석력과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개인들이 개별 회사에 대해 알기란 쉽지 않다. 또 금리 변동을 이해해야 하는 데다 세금을 떼고 이자를 붙이는 방식이 다양하다. 한국거래소가 소액채권시장을 살리겠다며 주식처럼 개인이 홈트레이딩시스템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성사되는 예가 드문 이유다. ●이자 생활자는 이표채가 좋아 채권투자의 핵심은 주식거래처럼 사고 파는 과정에서 차액을 남기기보다는 만기 때까지 꾸준히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매매에 따른 차액보다 이자를 꼬박꼬박 챙기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주식이나 펀드야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빨리 돈을 빼내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지만 회사채는 아직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어서 당장 현금화하기가 어렵다. 채권 만기는 대개 1년에서 5년 사이다. 이 때문에 금리가 좋다는 이유로 회사채에 돈을 무리하게 집어 넣을 경우 나중에 개인 차원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채 투자에서 여윳돈으로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만기에 수익률 몰아주는 복리·할인채도 자기 목표에 맞게 채권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자 수익으로 생활비 등에 보태겠다면 몇개월 간격으로 정기 이자를 주는 이표채가 좋다. 아예 돈을 묻어 두겠다면 이자까지 다시 투자해 만기에 수익률을 몰아 주는 복리채나 할인채가 있다. ‘몇년 만기에 몇개월 이자 지급식’이라는 표현을 유심히 살펴 봐야 하는 이유다. 김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는 단타매매가 쉽지 않은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회사의 재무구조 분석에 대해 전문가 상담을 꼭 받는 것이 좋고, 초보 투자자는 되도록 투기등급 회사채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용산구 이태원 고급주택가 사람들-울진군 쌍전리 농가마을 사람들

    [대한민국 극&극] 용산구 이태원 고급주택가 사람들-울진군 쌍전리 농가마을 사람들

    국토해양부와 국세청은 매년 전국의 땅값과 집값을 공개한다. 이변이 없는 한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싼 곳의 순위는 변하지 않는다. 가장 비싼 값이 매겨지는 곳을 금싸라기땅으로, 대조적으로 값을 가장 적게 쳐주는 땅을 지푸라기땅으로 이름을 붙여봤다. 금싸라기땅은 이름 그대로 발 한짝 딛기에도 미안할 만큼 비싼 곳이었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갑부들이 소유하고 있었다. 반면 지푸라기땅은 비록 값이 가장 싸고 홀대를 받는 땅이기는 했지만, 대궐같은 금싸라기땅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이 품안으로 들어오는 곳이었다. 조금 초라하긴 해도 달 한간, 나 한간, 청풍 한간 맡겨두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 이태원동 사람들 땅값이 가장 비싸다는 서울 명동. 소비의 중심이 강남으로 많이 옮겨갔다고 하지만 명동은 여전히 우리나라 패션의 중심지이자 금융 중심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여의도로 이사를 가긴 했지만 원래 명동은 금융의 중심지였다.”면서 “명동에 나오면 모든 은행의 본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비싼 땅은 명동 충무로 1가 24-2로 3.3㎡당 2억 1100만원이다. 스타벅스가 비싼 임대료를 내지 않겠다며 나간 자리를 후발업체인 파스쿠찌가 이어 받았다. 충무로 명동 1~2가에는 의류, 신발, 화장품 매장이 빼곡히 들어와 있다. 많은 업체들이 브랜드를 론칭할 때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명동에 매장을 오픈하는 이유는 상징성 때문이다. 명동에 없는 브랜드는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없다. 한창 경기가 좋을 때는 한달이 멀다 하고 명동의 겉모습이 바뀔 정도로 앞다투어 명동에 매장을 내려 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30~40평 점포를 빌리는데 월 임대료만 3000만원을 줘야 한다. 보증금은 8억~10억원 정도다. 사람들의 움직임은 24시간 분주하다. 자주 부딪쳐도 인정이란 찾아보기 힘들고 경쟁은 치열하다. 실리를 따져 이로우면 내편, 그렇지 않으면 그저 남이다. 이곳 사람들의 머릿속은 비싼 땅에서 활동하는 만큼 시간당 매출을 많이 올리고 이익을 많이 남겨야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부자들이 좋아하는 동네는 따로 있다? 진짜 부자들은 강남에 살지 않는다. 국내 100위권내 주식 부호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명이 서울 강북에 살고 있다. 그중 용산구가 26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상위 10명은 대부분 이태원·한남동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의 부자동네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남산 자락을 타고 한강을 내려다보는 곳에 고급 단독주택들이 몰려있다. 풍수지리를 따질 때 길지(吉地)로 꼽힌다. 남산을 따라 강남과 양재동으로 이어지는 금맥(脈)이 지난다고 한다. 그래서 부자들이 많이 모여산다는 얘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이 있는 용산구 이태원1길. 2006년 국토해양부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한 이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단독주택이 있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95억 9000만원. 시가의 80%를 반영한다고 했을 때, 시세는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보유세만 해도 1억 8667만원을 냈다. 동네에 들어서면 높은 담에 굳게 닫힌 육중한 대문 때문에 위축감을 느낀다. 대지만 1000평을 넘는 집도 있다. 100m가까운 담벼락을 친 집은 마치 작은 성처럼 보인다. 골목 여기저기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고, 집집마다 보안장비가 달려 있어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것도 부족해 경비초소까지 갖춘 집도 있다. 안마당은 잘 가꿔진 정원과 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정원수들이 가득하다. 마침 집수리를 하는 집이 있어 작업인부를 통해 어렵사리 집안 분위기를 들었다. “이런 집은 처음 구경합니다. 최고급 인테리어에 첨단 전자제품, 값 나갈 것으로 보이는 그림을 걸어놓고 비 한방울 맞지 않게 해 놓고 삽니다.” ●“졸부는 사절”… 그들만의 동네 이태원1길 주변 집을 구하려면 얼마나 필요할까.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이 일대의 집은 평당 최고 5000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다고 한다. 외국 상사 주재원을 상대로 2~3년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받고 빌려주기도 한다. 전망이 좋은 집은 월 700만~8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가·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업인과 국회의원·검사 등 공직자들도 집주인이다. 돈이 있다고 해서 다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직업이나 학벌, 집안을 따져서 ‘아무나’ 들어오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때문에 부동산중개업소보다는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를 받아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상류층에 끼고 싶어서 들어오려는 사람이 줄을 서 있지만 물건을 내놓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동네에는 편의점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 강남으로 넘어간다. 그것도 대부분 가정부나 비서가 하기 때문에 사실상 집밖으로 나올 일은 별로 없다. 당연히 주민들간의 접촉도 없다. 한 주민은 “하얏트 호텔 헬스클럽이 주민들이 유일하게 만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쌍전리 사람들 경북 울진. 손꼽히는 오지다. 서울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로 4시간10분을 달렸다. 36번 국도를 타고 빙글빙글 고갯길을 넘는 것이 지겨워질 때쯤이면 울진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터미널은 시골의 여느 터미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어둠침침한 대합실과 간혹 버스기사들끼리 목청높이 실랑이를 벌이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 시간에 한두대밖에 들어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버스 시간이 가까워오면 한 구석의 분식집 아주머니의 손만 잠시 바빠질 뿐이다. 서울에 있는 아들, 딸에게 줄 음식거리를 보자기로 싸 양손에 쥐고 있는 할머니의 얼굴은 잔뜩 상기되어 있다. 터미널에서 10분쯤 걸어나오면 금방 읍내다. 울진군청과 울진군의회가 있어서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버스 정류장에는 아주머니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수다를 떠는데, 외지인의 눈에는 마치 싸움이라도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 시골 읍내라고 해도 브랜드 옷 가게, PC방, 스포츠용품점, 패스트푸드점 등이 즐비하다. 재래시장에는 주민들이 고로쇠 수액, 배추, 고추 등 집에서 잘 기른 농산물들을 가지고 나와 판다. 하루 매출이라고 해봤자 3만~4만원도 안 된다. 울진은 대게, 송이버섯, 백암온천 등이 유명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이름으로 잘 팔린다. 올 7월에는 2회 세계친환경 농업엑스포가 열릴 만큼 이곳 사람들의 친환경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집 한채 32만원… 자연 풍경은 셀 수 없는 가치 경북 울진군 서면 쌍전리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집이 있다. 가격은 32만 7000원. 2008년 국토해양부 개별주택가격 조사 결과 가장 저렴한 집이다. 가장 비싼 집 한 채 가격으로 무려 3만여채를 살 수 있다. “서면은 울진에서도 최고 오지지요. 저도 한달에 한번 주택조사나 영세민 조사할 때 아니고는 갈 일이 없습니다.”(서면 면사무소 직원) 비좁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계곡물이 아직 하얗게 얼어 있다. 배추, 무는 올해 값이 폭락해 아예 거두지 않고 밭에서 자연스럽게 거름이 되어가고 있었다. 흑염소 떼가 길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있다가, 차소리에 놀라 종종걸음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집은 파란 슬레이트 지붕에 본채, 별채, 외양간이 마치 한 채처럼 보였다. 여기저기 수리, 보수를 한 흔적 때문에 전통 가옥이라 하기에도, 개량주택이라 하기에도 어색한 모습이다. 토지 대장에는 11.2㎡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훨씬 큰 이유도 수시로 개·보수를 했기 때문이다. 쌍전리 주민들은 아직도 나무를 패서 장작을 땐다. 기름보일러를 쓰는 집도 간혹 있지만, 비상용으로 마련해 둔 것일 뿐 대부분은 장작을 지핀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곳에서 어떻게 기름 보일러를 씁니까. 나무 장작을 땐 온돌방이 최고로 따뜻합니다.” 별다른 불편함이 없어 보이는 이 집의 가장 큰 단점은 화장실이었다. 20m쯤 떨어진 곳에 슬레이트를 이어 붙여 만든 물체가 바로 화장실. 나무 판때기를 대충 얹어 재래식 화장실의 모양을 겨우 갖추고 있었다. ●모두가 이웃사촌 “도시보다 편해” 때마침 마을 주민들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경로당에 모여 소박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잔치라고 해봐야 팥떡, 문어 수육, 과일에 소주 한잔씩 나누는 게 전부다. 쌍전2리의 이장님 장형진(69) 할아버지가 오랜만에 외지에서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제가 이 동네 막내입니다. 동네 심부름이라도 하려면 나이 어린 내가 이장을 해야지요.” 쌍전리 주민 대부분은 70·80대. 남자 18명, 여자 17명이 산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이곳에서 농사 지어가며 마을을 지킬 젊은이들은 없는 것이다. 인터넷도 지난해야 겨우 개통됐다. 그래도 우체국 택배는 하루에 한번 들어온다. 해발 800m에서 키운 배추나 무 같은 고랭지 채소나 한약재, 야콘 등을 택배로 배달하면 서울까지 이틀이면 간다. 쌍전리에는 구멍가게 하나도 없고, 장을 보려면 40㎞밖에 있는 읍내로 나가야 한다. 집값보다 교통비가 더 들 수 있다. 마을주민 중 젊은 편에 속하는 사미라(43)씨는 딸 세희(11)양을 30분 거리의 학교에 매일 아침 차로 바래다 주고 있다. 사씨는 11년 전 부산에서 서면으로 이사를 왔다. 사씨는 배추 심고 소를 치는 지금의 생활이 더없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내 일을 자유롭게 하는 이 생활이 너무 좋습니다. 다시 도시로 나갈 생각요? 전혀 없어요.” 글 사진 울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주사님은 1시간40분째 식사중 보험사건 부실변론 변호사의 굴욕 추락 여객기 지상피해 적었던 이유 ”여덟 쌍둥이 엄마 홍보 못 해먹겠다”
  • 中펀드로 갈아탈때

    中펀드로 갈아탈때

    중국펀드와 러시아펀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경기침체 덕에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중국은 기민한 경기부양책으로 증시가 살아나고 있는 반면, 러시아 증시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12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순자산 10억원 이상되는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은 -7.88%를 기록했다. 반면 순자산 100억원 이상되는 중국 펀드는 1.68%를 기록했다. 중국 펀드의 회복세는 화려하다. ‘PCA 차이나 드래곤 A쉐어 주식A-1 클래스A’ 같은 펀드는 한달간 18.20%의 수익률을 냈다. 연초부터 수익률을 계산하면 28.51%에 달한다.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H)-A도 한달간 13.2%의 수익을 냈다. 중국펀드의 이같은 약진은 수출지원과 내수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작용한 결과다. 이석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출길이 험하다는 점 등이 걸리지만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지속한다는 신호가 일관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 본토 주가 상승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한국 펀드들이 주로 투자하는 홍콩 H지수가 4~5% 오르는 동안 본토의 상하이지수는 20% 이상 올랐다.”면서 “상하이증시를 공략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을 때다.”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유가와 금값이 뛰면서 자원대국인 러시아에 투자한 사람들은 울상이다. 러시아증시는 지난해 5월 2490선까지 올랐다가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유가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폭락, 지금은 600선까지 내려왔다. 여기다 외환보유액 부족 때문에 디폴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미 70~80%의 손실을 기록해 발을 뺄 수 없게 된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기회에 과감하게 손을 털고 나갈 필요도 있다고 충고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투자를 한다면 반등 가능성이 높은 중국·브라질 펀드로 갈아타거나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가 끝나기 때문에 차라리 국내펀드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야후 판타지 ‘추신수 아시아 선수 중 5위’

    야후 판타지 ‘추신수 아시아 선수 중 5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27)가 미국 최대 판타지 리그 사이트에서 중급 정도의 외야수로 평가됐다. 최근 2009년 시즌 구단주 모집을 시작한 ‘야후 판타지 리그’는 추신수를 투타 합산 메이저리그 전체 184위에 올렸다. 외야수만 따지면 51위다. 기본적으로 무료 운영되는 ‘야후 판타지 리그’는 국내 팬을 비롯 연간 수백만 명이 참여한다. 작년 성적과 현재의 선수 가치가 순위 결정 요인이다. 지난 시즌 추신수는 14홈런 66타점 68득점 타율 0.309를 기록했다. 51위는 30개 구단 주전 외야수가 90명이라고 할 때 상위 56.7% 라인에 해당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류제국이 429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가 572위. 샌디에이고 백차승은 875위다. 류제국의 순위가 더 높다는 점이 이채롭다. 한편 일본 선수 가운데서는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가 34위로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TOP 100 진입했다. 그러나 작년 22위에서 12위 하락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2선발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11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쓰이 가즈오가 173위. 뉴욕 양키스 마쓰이 히데키는 179위다. (작년 86위) 전체 554위의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와 962위의 조지마 겐지(시애틀)는 한 시즌 만에 대폭락했다. 작년의 후쿠도메는 134위. 조지마는 123위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적한 가와카미 겐신(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284위. 우에하라 고지(볼티모어 오리올스)는 365위로 신인치곤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 1위는 메이저리그 사상 4번째 ‘유격수 30홈런 30도루’ 달성자 플로리다 말린스 핸리 라미레스가 차지했다.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그 다음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알버트 푸홀스가 3위. 뉴욕 메츠 호세 레이에스와 데이빗 라이트가 각각 4∼5위. 투수 1위 역시 메츠의 요한 산타나다. (전체 17위)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선업체 수익성 개선 파란불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입하는 선박용 후판(두꺼운 철판) 값이 기존의 절반 수준까지 급락해 수익성 개선에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신일본제철, JFE, 스미토모금속 등 일본 철강회사들과 후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달 말 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인데, 가격 폭락이 예상된다.현대중공업은 JFE와의 협상에서 4∼10월 공급될 후판 값을 t당 700달러(91만원·환율 1300원 기준) 안팎에 조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올해 3월 공급 후판 값인 t당 1300달러에 견줘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산 후판 값도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서우두강철 등 중국 철강사들과 4∼6월용 공급 후판에 대해 t당 600달러 초반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분기 대비 t당 200달러가 인하되는 셈이다. 동국제강도 지난달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41만원에서 116만원으로 25만원 낮췄다. 포스코도 t당 92만원이라는 비교적 싼 값을 유지하고 있다. 후판 값은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을 싼 값에 사들임으로써 그만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수주 가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저확률 고당첨금 로또 - 고확률 저당첨금 즉석복권

    [대한민국 극&극] 저확률 고당첨금 로또 - 고확률 저당첨금 즉석복권

    ‘조상, 물, 불, 죽음, 레드카펫’. 언뜻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말들이다. 그러나 이들 단어는 ‘대박의 꿈’으로 엮여 있다. 로또 복권 1등 당첨자들의 꿈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들이다. ‘번호나 그림 따위의 특정 표시를 기입한 표(票). 추첨 따위를 통하여 일치하는 표에 대해서 상금이나 상품을 준다.’(표준국어대사전) 사전에 적힌 복권의 정의는 이렇듯 다소 막연하다. 하지만 그 효과는 명쾌하다. 한순간 직장을 잃은 40대 가장에게,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밤낮 없이 아르바이트에 매달린 20대 고학생에게, 혼사를 앞둔 자식의 전세자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50대 중년에게 복권은 ‘희망’이라는 단어와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다. ‘한탕주의 조장’이라는 귀에 익은 비판조차 팍팍한 일상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는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 ‘복권 권하는 사회’. 21세기 대한민국의 엄연한 현실이다. ■ 재미삼아 즉석복권 로또가 국내 복권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은 2000년대들어와서다. 주택복권을 위시한 인쇄식이 복권의 ‘원조’에 가깝다. 특히 동전 등으로 번호를 가린 은박지를 긁어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즉석복권은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때 음식점 등의 신장개업 기념 선물로 종종 활용됐다. 최근에는 최고 당첨금액이 10억원에 이르는 즉석복권도 발매되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복권업계에도 통용되는 셈이다. ●1등 금액은 낮은 대신 여러 사람이 당첨 현재 출시되고 있는 즉석복권은 스피또 500, 스피또 1000, 스피또 2000 등 모두 3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와 공기업 등 기존에 복권을 발매하던 10개 기관들이 설립한 연합복권사업단에서 발매한다. 이중 스피또 1000의 1등 당첨확률은 10만분의1로 국내 복권 중 가장 높다. 대신 1등 당첨금액은 500만원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스피또 500과 스피또 2000의 당첨확률은 각각 400만분의1, 500만분의1로 상당히 낮다. 당첨금도 2억원과 10억원으로 로또 못지 않다. 즉석복권의 가장 큰 장점은 로또 등 다른 복권과 달리 비교적 많은 이들이 당첨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스피또 1000의 경우 회차당 발행액 100억원 기준으로 100명이 1등에 당첨될 수 있다. 50만원인 2등도 2000명에 이른다. 한 명에게 몰아줄 1등 당첨금을 여러 사람이 나눠 갖는 셈이다. 구입 즉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잭팟’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한 국내에서는 즉석복권 매출액은 높지 않다. 지난해 각각 ▲스피또 1000 88억원 ▲스피또 2000 172억원 ▲스피또 500 200억원 정도 기록했다. 작년 로또 판매액 2조 2679억원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이 바람에 1등 당첨자는 스피또 2000의 경우 1명, 500은 5명, 1000은 30명 정도에 그쳤다. 판매액 대비 60%를 당첨금으로 지급하게 돼 있어 적게 팔리면 당첨자 숫자도 줄어든다. 연합복권사업단 관계자는 “대박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은 우리와 달리 복권이 일상의 ‘놀이 문화’로 정착된 미국에서는 즉석식 복권이 전체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민간사업자 등장 시장 변화 가능성 즉석복권 3종을 제외한 또 다른 인쇄식 복권은 팝콘복권이다. 7자리 숫자를 맞히면 1등에 당첨된다. 과거 주택복권을 떠올리면 된다. 1등 당첨금은 5억원. 팝콘 복권 역시 매달 12억~13억원 정도 팔리는 데 그치면서 1등 당첨자는 지난해 5명만 나왔다. 인쇄식 복권을 관리하는 연합복권사업단 업무 기한은 오는 3월 말로 끝난다. 이에 따라 복권위원회는 민간 기업 등을 중심으로 2기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상품개발력이 지금보다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복권업계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인쇄식 복권 업무를 맡게 되고, 온라인 복권 시장도 갈수록 팽창하고 있어 로또가 복권업계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현 구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億! 소리 나는 로또 ●로또 역대 최고 당첨금액 407억원 2003년 초 그야말로 ‘로또 광풍’이 몰아닥치던 시절, 로또 추첨이 이뤄지는 토요일 오후가 되면 로또 판매점 앞 인도는 ‘로또 구매 대기소’로 변모했다. ‘당첨 확률이 낮으면 대박의 크기는 커진다.’는 복권의 ‘마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낮은 확률’에는 눈을 감게 했고, ‘대박의 크기’에는 눈을 멀게 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로또에 매달리자 정부 당국은 부랴부랴 로또복권 값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려 당첨금을 낮췄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매주 토요일 밤 로또 당첨번호 발표에 눈을 떼지 못한다. 현재 관련 법률에 따라 국내에 출시된 복권은 모두 12가지. 이중 확정 당첨금이 가장 높은 복권은 즉석식 복권인 스피또 2000(1등 10억원)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최고액 복권은 단연 로또다. 로또 1등 당첨확률은 814만 5000분의1. 매주 5000원어치씩 로또복권 5장을 산다고 해도 대략 3만 2000여년 만에 한번 당첨될 수 있다는 뜻이다. 1등 최고 당첨금액은 2003년 4월12일 19회차에 나온 407억원. 강원도 춘천의 한 경찰관이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5회차 242억원 ▲20회차 193억원 ▲43회차 177억원 등의 순이다. 모두 게임당 판매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기 전인 2004년 8월 이전에 몰려 있다. 반면 최소액은 지난해 11월22일 312회차의 6억 3000만원. 최고액의 60분의1에도 못 미친다. 세금 33%를 떼고 나면 서울 강남은 물론 강북의 웬만한 아파트도 사기 힘든 금액이다. 1등 당첨자가 15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게임당 판매가격이 내려가면서 1등 평균 당첨금도 41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었다. ‘인생 역전’이라는 홍보 문구와 거리가 있는 셈이다. 1등 당첨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서울로 300회까지 모두 434명을 배출했다. 이어 ▲경기 331명 ▲부산 124명 ▲인천 86명 등의 순으로 지역별 매출액 순위와 유사하다.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판매소는 서울 상계동의 S 판매점. 무려 10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부산 범일동 B판매점(9명), 충남 홍성 C판매점(7명) 역시 ‘로또 명당’으로 손꼽힌다. 나눔로또 커뮤니케이션팀 박정기 과장은 “요일별로는 일요일에 전체 판매액의 2%밖에 나가지 않지만 토요일에는 42%가 몰리고, 특히 판매 마감을 앞두고 있는 토요일 오후 7~8시에 가장 많은 구매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당첨확률은 로또보다 주식로또가 더 낮아 로또보다 1등에 당첨되기 어려운 복권도 있다. 주식로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 2006년 2월 처음 등장한 주식로또의 1등 당첨 확률은 1398만 3000분의1이다. 방식은 49개 개별 주식 종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6개 종목을 순서와 상관 없이 맞히는 것이다. 45개 숫자 중 6개를 선택하는 로또보다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는 월·화요일,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는 목·금요일 상승률을 따진다. 세계적으로도 국내에만 출시돼 있는 복권이다. 주식로또 참여자들은 대부분 개인 주식투자자들이다. 복권의 특성상 전체 증시와 개별 종목 주가의 방향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단순한 확률싸움인 로또와는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최고 당첨금은 2007년 4월24일의 7억 3000여만원. 주식로또를 운영하는 ㈜젠트로 이용훈 차장은 “단순히 번호만 선택하는 일반 로또와 달리 개인의 의지가 반영된다는 점이 주식로또의 특징”이라면서 “다만 폭락·폭등장이나 각 종목마다의 호재 등 각종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라도 쉽사리 당첨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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