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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 반등 주택시장, 미국발 악재에 급랭

    반짝 반등 주택시장, 미국발 악재에 급랭

    모처럼 반등을 시도하던 서울 주택시장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강남구에 이어 강동구 재건축 시장이 22주 만에 상승 반전하면서 지난주 ‘집값 바닥론’이 제기됐지만 일주일도 못 가 미국 경제의 ‘더블딥’(회복기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져드는 현상) 우려와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때만은 못하겠지만 당분간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망세를 유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매수세에 찬물 지난주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 반등론이 퍼졌었다. 강남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지난달 말보다 소형은 4000만~5000만원, 중대형은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주공4단지의 42㎡형은 7억 5000만원을 호가한다. 강동구 일대 재건축 단지도 2000만~3000만원 정도씩 오르는 등 22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아파트 실거래 동향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거래량은 전국 4만 68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4%가 늘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81.9% 급증했다. 여기에 신규 입주물량 급감으로 인한 수요증가도 예상되면서 반등론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미국의 더블딥 우려에 이은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 같은 전망이 무색해졌다. 시장은 일시에 얼어붙고 있다. 대치동 G공인 관계자는 “전화문의가 뚝 끊어지는 등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드는 것 같다.”면서 “한동안 이 같은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기 앞두고 심리적 위축 예상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는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부동산 1번지 소장은 “시장이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접어들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부동산시장도 요동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국가신용 등급 강등사태가 아니더라도 국내 주택시장의 회복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많았었다. 지금 주택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실수요자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의 시장 불안은 악재 중의 악재라는 분석이다. ●“집값 폭락 사태는 없을 것” 박 소장은 “이번 사태의 여파는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에는 주택 실거래가가 30%가량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주택시장이 거품이 어느 정도 빠진 만큼 충격이 있더라도 그때처럼 폭락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이번 사태로 주택시장의 충격이 적지 않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에서는 규제완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매수든 매도든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라고 권하고 있다. 김성곤·한준규기자 sunggone@seoul.co.kr
  •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中도 손 쓸 수 없는 상황… 새로운 소비영역 창출해야 산다”

    전 세계 증시가 미국과 유럽발 ‘더블 악재’로 폭락했다.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위기는 파생상품으로 촉발된 단순한 금융위기가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의 위기로 더욱 심각하며 세계 각국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대응책이 제한돼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경제전문가들과 연쇄 인터뷰를 통해 위기 원인과 전망, 대응방안 등을 긴급 진단했다. ■손성원 美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 국가 부도 인정하고 대책 수립해야” →세계 증시 폭락 원인은. -크게 봐서 미국과 유럽 문제 때문이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지켜보면서 투자자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정치가 경기 회복에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올해 말 2단계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도 미 정치권이 경제에 좋은 방안을 내놓을 리 없다는 불신이 확산됐다. 더 큰 걱정은 유럽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리스의 경우 차라리 부도를 인정하고 빨리 대책을 세우는 게 나은데 1990년대 일본 경제가 그랬던 것처럼 썩은 생선을 계속 방치하는 식이니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은 중국의 가장 큰 시장인데, 유럽이 망가지면 세계 경제의 기관차로 불리는 중국도 잘될 수 없다. 이런 총체적 비관론이 모여 증시가 폭락한 것 같다. →더블딥이 오는 것인가. -더블딥 확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3개월 전 더블딥 확률이 20~25% 정도였다면 지금은 30~35% 정도로 높아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블딥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경기가 이미 바닥까지 내려올 만큼 내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 내려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는 언제쯤 회복될까.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좀 나아질 것 같지만 바닥을 기다 조금 올라가는 정도일 것이다. 완연하게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 과거 바닥에서 반등했던 경기 순환 역사로 볼 때 정상적이라면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5~6%는 돼야 한다. 그런데 하반기 잠재 성장률은 거의 0%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울한 지표 때문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비관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현금을 갖고 있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지금 상황은 어떤가. -그때보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그때는 유럽 경제가 튼튼했었다. 유럽이 미국에 경제운용 좀 똑바로 하라고 비판하고 유럽을 배우라고 손가락질했었다. 중국도 그때는 부동산 거품이 없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부동산 거품이 가시화되고 있다. →2008년 위기 때는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분명한 것은 미국과 유럽이 안 좋으면 중국도 잘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의 수출구조를 보면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이 40%, 아시아 밖으로의 수출이 60%다. 그나마 아시아 국가끼리의 수출 40%도 동남아가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형태 등이 대부분이다. 결국 미국·유럽 등 수출 시장이 안 좋아지면 중국이 원자재를 수입할 이유가 없어 총체적으로 아시아 수출 환경이 나빠지는 것이다. →한국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을까. -당연하다.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튼튼하다고는 해도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수출이 안 되면 내수로라도 버텨야 하는데 가계부채가 많아 내수로 수출 부진을 상쇄하기가 어렵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손성원(66)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하버드대·피츠버그대 경제학 석·박사 ▲백악관 수석경제관, 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궈톈 융 中중앙재경대 교수 “기업 경영환경 개선해 이노베이션 추진해야” →현 경제위기를 어떻게 보나.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경제체가 모두 좋지 않다. 미국 경제를 돌아보면 두 차례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성장은 여전히 더디고, 높은 실업률 등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의 위기는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채무위기는 앞으로 신뢰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높은 통화팽창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통화 억제 정책을 길게 끌고간다면 중국 경제 역시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주요 경제체가 이런 상황 속에서 공황 정서가 확산돼 전 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2008년 금융위기와 현 위기의 차이점. -2008년에는 금융 부문에서 드러난 버블 과다가 금융위기를 불렀고, 세계 각국은 앞다퉈 경기부양에 나섰다. 그때는 금융영역의 거품을 없애고,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를 거뒀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번 위기는 펀더멘털의 위기이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주요 경제체에 진짜 위기가 몰아친다면 정부가 적극 경기부양에 나선다 해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사실상 그럴 만한 힘도 없고, 방법도 부족하다. →2008년 위기극복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컸다.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나. -2008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성장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금 중국은 경제성장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보다는 기업의 혁신과 국내 소비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세계경제를 부양시킬 저력이 줄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꾀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회복을 주도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경우, 통화팽창과 자산버블이 우려되는데. -정부 주도에서 기업 주도, 수출 주도에서 내수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이 실효를 거두게 된다면 통화팽창, 부동산 거품 등의 난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경제성장의 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유럽의 채무위기 해결 방안은. -지금 세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의존해서는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걱정에 휩싸여 있다. 경제에서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해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면서 새로운 소비영역을 창조하는 것만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중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중국은 여전히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투자를 주도하면서 이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통화팽창과 자산거품이라는 불청객을 불러 왔다. 중국은 이제 이런 경제성장 방식을 바꾸려 한다. 불합리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점의 적절한 선택’ 이것이 중국 경제의 강점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궈톈융(郭田勇·45) 중앙재경대학 금융학원 교수 ▲산둥대 졸업 ▲중국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석사 ▲중국인민은행 연구생부 박사 ■ 무사 료지 日무사리서치 대표 “양적인 금융 완화정책 절실 고용 늘려 민간수요 높여야” →경제위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후유증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부채한도 합의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겨우 막았지만 경기침체를 회복할 가능성이 적은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채무 위기 후유증이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이번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닮은 점은 기업들의 수익이 향상되고 저축이 증가했는 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없어지고 고용도 없어졌다는 점이다. 리먼 쇼크를 계기로 단기적으로 만들어진 수요가 없어지며 위기를 맞은 것이다. 공적 수요를 만들거나 단기적인 경제안정을 취한 것 처럼 보였으나 수요가 없는 게 문제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나. -생산성 혁명에 따라 글로벌 수익이 많아졌지만 싼 노동력으로 흘러갔고,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문제다. 세계시장 측면에서 보면 기업들이 수익을 증가시켜도 수요가 늘어나야 생산성 혁명이 지속되고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 등이 힘을 받는다. 해결책으로는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민간 수요를 늘려야 한다. 양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취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 공황 때 전쟁 등 나쁜 쪽으로 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경제는 얼마나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가. 또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금융 및 재정정책을 재구축해야만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닛케이주가는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현재 9000엔대의 주가는 굉장히 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중국과 아시아 경제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중국 경제는 2008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버블 문제 때문에 중국 경제 자체도 주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경제는 당분간 성장은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경제의 위기를 구할 정도의 영향력은 아직 갖추질 못했다. →일본 정부 당국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는가. 일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어떤 것이 있나. -일본 경제는 수요를 늘리기 위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규제가 많아서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을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역할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고용이 늘어나는 정책을 써야 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외환시장에 개입했는데 앞으로 엔화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미국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기업은 벌고 있는데 주식은 내려가고 있다. 금융 및 재정정책이 재구축되면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다. 구매력으로 볼 때 1달러당 90~110엔대가 적절하다고 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무사 료지(62) 무사 리서치 대표 ▲요코하마 국립대 졸업 ▲도이치증권 부회장겸 선임투자고문 ▲사이타마대 대학원 객원교수
  • [Weekend inside] 증권가 ‘찌라시’의 세계

    [Weekend inside] 증권가 ‘찌라시’의 세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널리 알려진 오랜 격언이다. 풍문은 어디서 들을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증권가 찌라시’(사설 정보지). 하지만 실제 여의도 증권가에서 생산된 찌라시는 없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보는 찌라시가 되어 공표되는 순간 힘을 잃는다. 고급 정보는 고수끼리 독점되어 메신저를 통해 은밀히 유통된다. 일반 투자자들의 귀에 들어갈때면 이미 고수들은 수익을 챙긴 후라는 이야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탕을 노리며 풍문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조회 공시’를 눈여겨 보길 권한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개적으로 해당 기업에 갖가지 풍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제도로, 적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공개 자료여서 이를 이용해 큰돈을 벌 수는 없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손해를 막는 데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보도·공공기관 정보도 출처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267건의 풍문을 해당 기업에 조회 공시했다. 기업의 80.5%(215건)가 풍문을 인정했고, 19.5%(52건)가 부정했다. 조회 공시가 들어간 풍문은 이미 신빙성이 있다는 의미다. ‘감사의견’, ‘부도’, ‘횡령·배임’ 등 악재성 루머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받은 130개 기업 중 70.8%(92건)가 상장폐지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부실화됐다. 횡령·배임으로 조회 공시된 57건 중 47.5%(29건)는 상장폐지를 진행 중이다. 거래소가 풍문을 듣는 경로는 다양하다. 주식을 발행하려는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증권 발행 신청을 할 때 자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면 금감원은 거래소에 이를 통보한다. 특히 소규모 회사에서 해외 광산 등 불명확한 투자를 하기 위해 증자를 한다면 횡령을 의심받기 쉽다. 언론보도나 증권사 및 공공기관의 정보도 풍문의 출처로 쓰인다. 이외 금융시장에 은밀히 돌아다니는 정보들도 수집된다. 조회 공시의 적중률이 높다 보니 조회 공시를 계기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스톰이앤에프는 1월 24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피소설로 조회 공시를 요구 받았는데, 같은 달 19일 417원이었던 주가는 27일 395원으로 5.3% 하락했다. 역시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유니텍 전자는 전·현직 대표의 횡령으로 조회공시가 요구된 지난해 12월 2일을 기점으로 3거래일 전과 3거래일을 비교할 때 43%나 폭락했다. 반면 대기업의 주가는 조회 공시에도 잘 흔들리지 않는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4월 12일 횡령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했지만 주가는 이날 16만 5000원에서 사흘 뒤인 15일 19만 1000원으로 오히려 크게 올랐다. 교보증권 역시 지난달 29일 횡령배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했지만 주가에 큰 변동은 없었다. ●풍문으로 한탕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고 거래소의 조회 공시가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 따라서는 찌라시에 떠도는 풍문을 조회 공시했다고 거래소에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에서 풍문의 힘은 절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래소는 풍문에 의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회 공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 최근에는 조회 공시를 하는 풍문이 찌라시에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재 찌라시는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2개와 비공식적인 10개 정도가 있는데 모두 여의도 증권가 밖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20년 이상 증권업계에 종사한 관계자는 5일 “이제 고급 정보는 메신저의 일종인 미스리나 야후를 통해 증권가에서도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은밀히 공유된다.”면서 “정보는 공표되는 순간 수익을 얻을 힘을 잃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찌라시가 담아 내는 정보가 금융 정보보다는 연예계의 가십을 다루는 데 집중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줄고 있다. 증권업계 종사자 김모(43)씨는 “벤처기업 거품 이후에 풍문을 통해 한탕을 벌려는 사람도 많이 줄었고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의 등장으로 고급 정보를 찾는 일반인도 그만큼 감소했다.”면서 “요즘 금융소비자들은 증권사 직원이 전하는 풍문도 과대포장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곤 한다.”고 말했다. ●찌라시를 단속하라, 하지만… 찌라시는 1980년대에는 각 증권사가 ‘월요 정보팀’, ‘화요 정보팀’ 식으로 요일마다 나뉘어 술집 등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정보 경찰, 국정원, 기자 등을 만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보고’용으로 만들던 문건이다. 따라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도 책임질 이가 없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를 틈타 찌라시에 오른 기업 자금난 소문이 경제계를 강타했고, 올해에는 건설사 부도 블랙리스트가 돌면서 관련 회사 주가가 떨어졌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3월 ‘금융회사 전자장비 이용에 대한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오는 10월부터 금융회사는 임직원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이메일이나 메신저의 사용기록과 내용을 보관·관리토록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개인용 메일·메신저를 이용하는 경우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반응이다. 정보로 움직이는 증권시장에서 정보를 통제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반응도 있다. 실제 금감원의 조치 이후 지난 5월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소송이 알려지면서 미확인 악성 루머를 유포하는 찌라시가 오히려 늘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조치는 찌라시를 근절하기보다는 증권사 내부의 정보나 고객정보 등이 찌라시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본적으로 투자자들이 ‘풍문의 두 얼굴’을 명확히 알고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미국발 경제쇼크 총체적 대비책 서두르자

    미국정부와 의회가 국가부도를 벗어나는 조건으로 향후 10년간 2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출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재정 긴축으로 더블 딥(이중 경기침체)에 버금가는 경기후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의 재정위기와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중국의 긴축기조 전환 등 미국발(發) 충격을 완화해줄 방파제가 사라진 것도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우리 증시는 최근 나흘 만에 220포인트 이상 수직 추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금융시장의 ‘백기 투항’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번 위기상황도 우리와는 무관하다. 우리 경제는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과 제조업 가동률, 고용 등 모든 경제지표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개방경제인 탓에 대외변수에는 극히 취약하다. 아무리 기초체력이 튼튼해도 해일이 닥치면 휩쓸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에도 진앙지가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이다. 주요 20개국(G20)과 국제적인 공조를 취하기도 어렵다. 글로벌 경제 주도국들은 양적 완화정책의 후유증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각국이 자신의 여건에 맞춰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경험했지만 위기를 타개하려면 집안살림이 넉넉해야 한다. 재정이 건전해야만 외우내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다시 점검해볼 것을 권고한다.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 가능성 등에 대비해 성장률을 다소 낮추고 물가상승률을 높이기는 했으나 지금과 같은 미국발 쇼크는 감안하지 않았다. 정부는 내년 예산편성에서 총선과 대선의 수요를 배제한다고 공언하지만 정치권의 요구가 곳곳에 스며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예고되는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정치권도 표 욕심에 앞서 발 밑을 파고드는 위기의 파도를 직시하기 바란다.
  •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3D 공포’ 각국 증시 4~5% 폭락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패닉상태에 빠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4~5%씩 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폭락장세에 투자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준 금융위기’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요국들 대응책이 공포 더 키워”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하락한 1943.75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97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간 228.56포인트(10.52%)가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1104조 6370억원을 기록해 하루 만에 34조 6580억원이 날아갔다. 지난 1일 이후 나흘간 연속된 하락장세로 128조 5835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26.52포인트(5.08%) 내린 495.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4055억원을 순매도해 4일간 2조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067.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3.72%, 홍콩 항셍 지수는 5.27% 빠졌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는 4.30% 급락했고, 영국 FTSE(-3.40%), 독일 닥스(-3.40%), 프랑스 CAC(-3.90%) 등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31.66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준금융위기 오나” vs “새주 진정” 미국의 더블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불안 확산이 그동안의 세계 금융시장 혼란의 이유였다면 이날은 이에 대한 주요 선진국들의 대응책 마련이 ‘미국·유럽 악재의 공포’를 키웠다.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하, 엔고 현상으로 인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역 내 채권 매입 등이 이틀간 잇따르면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디폴트, 디플레이션, 더블딥 등 ‘3D의 공포’가 상존하게 됐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위원은 “리먼 사태와 같은 또 다른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해외 반응도 주식투자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락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는 금융시장도 복원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부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상황점검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美 고용지표 예상밖 호조 한편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소폭 하락하는 등 고용 사정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발표한 7월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1만 7000개 늘어났고 밝혔다. 실업률도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9.1%였다. 이순녀·이경주·임주형기자 coral@seoul.co.kr
  • 코스피 사흘새 153P 폭락 2000선 ‘위태’

    미국발(發)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과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의 여진으로 4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내린 2018.47을 기록했다. 불과 사흘 전인 1일만 해도 2172.31로 2200선을 내다보던 코스피지수는 2000선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일 이후 사흘 동안 153.84포인트 폭락했다. 이와 같은 급락세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10월 22~24일(-256.99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루만 코스피 시가총액이 27조 7162억원이 날아갔다. 사흘간 사라진 시가총액 규모는 무려 87조 3716억원이다. 매도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으로 4438억원어치를 팔았다. 전날 순매도 규모인 7815억원보다는 적었지만 이미 냉각된 투자심리에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외국인 매도 규모는 지난 사흘간 1조 5963억원에 달했고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팔기 시작한 지난달 12일 이후 3조원을 넘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원 오른 1061.70원에 장을 마쳤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사흘새 153P↓…“글로벌 금융위기 또 터지나” 초긴장

    코스피 사흘새 153P↓…“글로벌 금융위기 또 터지나” 초긴장

    4일 여의도의 한 증권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사흘 만에 코스피 지수가 256포인트 폭락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사흘 만에 153포인트가 급락한 4일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을 맞아 오는 12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입이 주목된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쪽에 무게가 실렸다. BNP파리바, 모건 스탠리 등 유명 투자은행(IB)들은 당초 기준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경제본부장은 “기준금리 인상시 얻을 수 있는 기대와 빚어질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있지만 하반기 유가 등이 불안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12일 금통위 결단 주목 하지만 코스피 2000선이 위협받고 미국의 더블딥(경기 상승후 다시 하락) 가능성에 우리나라도 성장 위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급반전되면서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갖는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외 환경을 둘러싼 심리가 너무 나빠져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역시 “인상해야 할 시점에서 미국 이슈가 터져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전략팀장은 “단기간에 미국 더블딥 우려가 가닥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이번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유럽발 위기론이 재부상하면서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결국 물가도 못 잡고 경제성장도 낮아지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허인 국제금융팀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나빠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정부의 목표치인 4.5%를 밑도는 4% 근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서 선호도가 점차 약해지면서 금처럼 더 안전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커졌다. 원자재처럼 위험해도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경향도 늘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달 12일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3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외국 자금이 들어오도록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달러화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안전한 실물자산으로 빠져나가도록 할 수도 있다.”면서 “돈의 흐름이 방향성을 잃고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3일 미국의 주가 반등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전 부의장인 도널드 콘은 “미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최대 20%에 이르러 이를 막기 위해 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에 따라서는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40%까지 보기도 했다. ●“외국인자금 3조원이상 빠져나가”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셈법을 들이댄다. 그간은 미국이 돈을 찍어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으로 흘러왔다. 미국 등 선진국 보다는 경기회복세가 빨랐기 때문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서대문구의회 - 완주·인천… 현장 어디든 달려간다

    [구 의정 탐방] 서대문구의회 - 완주·인천… 현장 어디든 달려간다

    서대문구의회 14명의 의원들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의원실에 앉아 있기보다 주민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겉치레나 생색내기용 방문이 아니라 구민을 위한 의회상을 확고히 하고 신뢰를 심는 발걸음이다. 현장방문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효율적인 의회운영과 발전방향,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뜻이었다. 첫 현장체험은 자매도시인 전북 완주군 친환경 농·축산업단지였다.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에 관한 현장체험을 통해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완주군 동북부 5개 면의 주요 인증 농산물인 쌀, 한우, 곶감, 콩, 딸기, 단호박 등 12개 품목이 어떻게 학교까지 유통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기회였다. 황춘하 의장을 비롯해 변녹진 부의장, 류상호·김영원·김호진·김재관·서정순·이문복·오성자·홍길식·백인기·윤유현·이기돈·김다순 의원 등 14명은 지난해 10월에도 마포구는 물론 고양시 덕양구, 인천시 서구 등 청소시설을 방문해 전문지식을 함양하고 내실화를 기했다. 지난 6월 10일 ㎏당 500원까지 양파값이 폭락했을 때도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전남 무안군 운남면 양파재배 농가를 찾아 종일 양파를 수확하고 손질하며 잠시나마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힘썼다. 황 의장은 “무슨 표시를 내기 위해 간 게 아니었어요. 구청 직원, 의회 직원 등 40여명이 뙤약볕 아래에서 양파를 손질하며 땀방울의 결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장방문을 바탕으로 서정순·김호진·류상호·변녹진 의원 등이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올해 1월 말 수정가결했으며, 저소득 주민 등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오성자 의원 등 10명이 발의해 가결시켰다. 특히 서대문구의회는 선심성 예산을 줄여서라도 주민복지 예산을 확충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코스피 이틀새 106P ↓…금융 패닉

    미국이 부채 한도 합의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일단 막았지만 경기 침체,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 미국발 악재는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까지 제시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이틀 만에 106포인트가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발 금융시장 패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킬 근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세계 경제의 주축인 미국 경기의 회복 징후가 없어 세계금융시장에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디폴트 위기를 막았지만 채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여전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더블딥 우려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최근의 경기 둔화세는 더 컸다. 지난해 4분기 소비 호전으로 3.1% 성장한 후 올해 1분기 들어 1.9%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이미 2%대 초반으로 성장률이 둔화됐고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 등급을 최고(AAA) 등급으로 유지했지만, 최고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을 과감하게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추후 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신용평가사인 다궁은 미국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세계 금융시장은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내린 2066.26을 기록했다. 1일보다 106.05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11%), 홍콩 항셍 지수(-1.91%), 타이완 가권 지수(-1.49%) 등 아시아 증시뿐 아니라 미국 다우 지수(-2.19%), 영국 FTSE(-0.97%), 독일 닥스(-2.26%) 등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도 내렸다. 특히 다우 지수는 8일 연속 하락하면서 1만 2000선이 붕괴된 1만 1866.77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 시장이 회복되려면 ▲경기 및 고용 지표의 회복 ▲대내외 불안 요인 해소 ▲저금리 상황에 대한 확신이나 새로운 양적완화 추진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단기간 내 해결은 무리인 셈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미국이 부채 한도를 늘린 것은 채무 부담을 유예하는 데 불과할 뿐 근본 대책은 아니다.”라면서 “이제 소프트 패치(일시적 곤란)보다 더블딥 우려가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조지 소로스/주병철 논설위원

    미국 달러를 주거래 통화로 삼고 고정환율제를 골격으로 한 브레턴우즈 체제를 무력화한 건 다름 아닌 미국 대형 은행과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금융 세력이었다. 일반인들은 무역과 투자를 위해 외환을 거래했지만 이들 세력은 환투기와 헤지를 위해 외환 거래를 했다. 국제금융의 투기성 단기자본인 핫머니를 운영하는 이들의 유일한 목적은 이익 실현이었다. 핫머니를 이용해 한 국가의 통화를 쥐락펴락하는 국제 금융시장의 돈줄이 헤지펀드다.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은 물론 원유와 금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배당하도록 돼 있지만 취약한 통화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게 특기다. 헤지펀드가 무섭다는 이유다. 헤지펀드의 역사는 1940년대 월스트리트의 투자자 앨프리드 존스가 레버리지(차입)와 공매도(空賣渡)를 이용해 위험을 막는 데서 시작됐다. 이후 헤지펀드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 헤지펀드의 전설이자 대부다. 1969년 퀀텀펀드를, 73년 소로스펀드를 설립했다. 퀀텀펀드는 3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30%를 넘었다. 소로스의 투기꾼 기질은 헤지펀드와 궁합이 잘 맞았다. 1992년 소로스는 영국 파운드화를 집중 투매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을 굴복시키고 15억 달러가량의 환차익을 챙겼다. 97년에는 태국의 밧화가 평가절하될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1개월 만에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달러 강세에 베팅해 아시아 통화 하락을 부추겼다며 아시아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98년 8월에는 러시아 금융시장의 붕괴가 최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그의 기고문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리자 모스크바는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 장세로 돌아서면서 세상이 그의 ‘입’을 주목했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다음 달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한다. ‘펀드 중의 펀드’라는 헤지펀드에 대한 금융 당국의 끊임없는 규제 강화에 의욕을 잃었다는 전언이다. 파생 상품을 이용한 헤지펀드 운용을 ‘시한폭탄’이라고 비판한 월스트리트의 또 다른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은 소로스의 퇴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소로스가 없는 헤지펀드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제2의 소로스가 혜성처럼 나타날까, 걸음마 단계인 한국형 헤지펀드는 제대로 잘 굴러갈까 등이 벌써 궁금해진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D램 메모리 가격 사상 최저가 경신에도 삼성·하이닉스 웃는 까닭은…

    D램 메모리 가격 사상 최저가 경신에도 삼성·하이닉스 웃는 까닭은…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0.8달러 선마저 무너졌지만,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오히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DDR3 1기가비트(Gb) 제품의 이달 하순 고정거래가격은 0.7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사상 최저치였던 7월 상순의 0.84달러에 견줘 10.7%나 폭락했고, 이 제품이 출시된 2009년 이후 최저 가격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핵심 부품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5월 말 이후 2개월째 산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D램 가격과 낸드 플래시 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한 업계 모두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2분기에 상대적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을 거둔 곳은 삼성전자(2조 1000억원 추정)와 하이닉스(4468억원) 두 곳에 불과하며, 마이크론은 지난 3~5월(회계연도 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이 7500만 달러(약 780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적자 전환 단계에 도달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투자를 늘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연구·개발(R&D)성과 공유 투자 협약식에 기자들에게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나빠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높여 후발 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美정가, 디폴트 ‘벼랑 싸움’

    지난 21일(현지시간) 저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이 의견을 좁힌 ‘8000억 달러 세수 증대’ 안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세수를 4000억 달러 더 올리면 어떻겠느냐고 베이너에게 전화로 ‘아쉬운 소리’를 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베이너는 ‘부재중’이었고 오바마는 “전화 좀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대통령은 그날 베이너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에도 하원의장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오바마는 체면을 무릅쓰고 22일 낮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베이너는 여전히 ‘부재중’이었다. 이후 세 차례나 더 대통령은 전화를 걸었고 마침내 오후 5시 30분에 베이너가 회신할 것이라는 응답을 베이너 보좌진으로부터 겨우 들었다. 대통령이 애타게 전화를 걸던 시간 베이너는 의회에서 기자들과 잡담하고 있었다. 23일 의회 소식통들이 전한 ‘협상 비화’에 따르면 오바마는 베이너의 전화가 없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생각에 일이 잘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시간 베이너는 이미 기자들에게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얘기를 뱉고 있었다. 오후 5시 30분 전화한 베이너에게 오바마는 4000억 증대를 제안했지만 베이너는 협상 탈퇴를 선언했다. 화가 난 오바마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화당이 왜 뛰쳐나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전화를 걸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씩씩거렸다. 반면 베이너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이제 와서 골대(타협안)를 옮겼다.”고 맞받았다. 소식통은 “베이너가 당내 강경파의 시선을 의식해 대통령에게 거칠게 나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대통령의 전화를 24시간이나 ‘묵살’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22일 베이너가 의회에서 기자들과 잡담하고 있을 때 한 기자가 “악몽과 같은 날을 겪은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다. 베이너는 잠시 생각하더니 2008년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이 하원에서 부결돼 주가가 800포인트나 폭락한 기억을 떠올렸다. 다음 달 2일까지 오바마와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악몽의 날’은 재현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꼬집었다. 악몽을 우려해서일까. 베이너는 23일 오바마가 제의한 백악관 협상에는 응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우리금융·대우조선 ‘국민주 민영화’ 부적절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세금 투입으로 정상화된 기업의 과실은 서민에게 나눠주는 게 맞다.”며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을 국민공모주 방식으로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제안한 이후 자문단이 만든 보고서까지 제시하며 국민주 매각방식을 밀어붙일 태세다. 그는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30% 할인된 가격에 서민들에게 공급하면 소득 재분배 효과와 더불어 자본시장 활성화, 기업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참여하고 있는 사모펀드들을 빗대어 ‘제2의 론스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혈세로 키운 우량기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특혜시비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홍 대표는 ‘친서민’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적 발상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이미 지난해 천명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3대 민영화 원칙이 있다. 올 들어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인수 참여를 포기한 것도 바로 이 원칙 때문이다. 원칙에 대한 변경 논의도 없이 홍 대표가 일방적으로 룰을 변경하겠다는 것은 잘못이다. 우리금융과 대우해양조선 주식을 30%씩 할인해 모두 2조 7483억원의 차익을 서민들에게 돌려준다지만 대상자 6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5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1989년과 1991년 한전, 포스코 국민주 공모 때처럼 상장 후 주가가 폭락하면 국고만 탕진하는 꼴이 된다. 명분도 실리도 잃게 되는 것이다. 공적자금 관련법에는 ‘최소 비용의 원칙’ 규정이 있다.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해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라는 뜻이다. 홍 대표가 국민주 매각방식을 고집하려면 이 규정부터 개정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돈으로 생색을 내도 되는지 먼저 동의를 구해야 한다. 민영화를 통해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 공기업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권이 흔들리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이 경영 효율성인지에 대해서도 답해야 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련부처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1주일 넘도록 침묵하고 있다. 행여 임기 말 복지부동이라면 정말 큰일이다.
  • [씨줄날줄] 아마겟돈(Armageddon)/주병철 논설위원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달러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로 등극한 것은 달러 가치의 위력 때문이었다. 미국은 2차대전을 치르기 위해 돈이 필요한 영국에 44억 달러를 빌려줬고, 프랑스에도 10억 달러가량 꿔줬다. 미국이 졸지에 ‘새로운 갑부’로 등장한 것이다. 당시 금본위제 하에서 국제통화였던 금과 파운드가 달러에 밀려 상석(上席)을 내준 계기가 됐다.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경제 패권을 넘겨받은 미국은 마음대로 달러를 찍어 영향력을 확대했다. 달러 패권의 서막이었다. 비슷한 사례는 오래전 중국에서도 있었다. 한때 동맹관계였다가 숙부·조카 사이로 바뀐 금나라와 남송의 관계가 그랬다. 일찌감치 세계 최초로 지불 도구를 발명한 남송은 전국 단위의 유통 지폐를 발행했지만 무리하게 찍지는 않았다. 반면 금나라는 전쟁비용 등을 충당하느라 마구잡이로 지폐를 발행했다. 지폐의 달콤한 맛에 중독됐고, 곧 화폐가치가 폭락했다. 사람들은 자산을 남송으로 빼돌리고 조국을 버렸다. 금나라는 역사상 지폐 남발로 망한 첫 나라가 됐다. 이후 원나라도 똑같이 망했다. 지금 미국이 그 꼴이다. 달러를 남발한 바람에 국가 부도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5%로 2차대전 이래 최고 수준이고, 국가채무는 GDP 대비 92.8%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가 부채 한도(14조 3000억 달러)를 증액하려는데 의회가 브레이크를 건다.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미국은 2000년 이후 성장률이 종전에 비해 절반으로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세정책, 국방비 증강 등으로 빚더미에 올랐다. 미국이 채권국에서 채무국으로 바뀌면서 달러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의 위상을 위협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경고도 예사롭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최근 주례방송에서 부채한도 증액의 어려움을 빗대 “최소한 아마겟돈(Armageddon)만은 피합시다.”라고 했겠는가. 아마겟돈은 지구의 종말을 초래할 듯한 대혼란을 의미하는 말로 신약성서 ‘요한의 묵시록’에 나오는 말이다. 부채 더미에 올라앉은 미국이 종말론의 용어를 들먹일 정도가 됐다. 달러 패권의 격세지감이다. 우리가 미국의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는 없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복지포퓰리즘 공약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미국의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루퍼트 머독 사망?…룰즈섹 해킹 망신살

    ‘해킹 스캔들’로 그동안의 명성이 한순간에 날아간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번엔 또다른 해킹으로 울었다. 유명 해킹그룹 룰즈섹(Lulz Security)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유명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The Sun)을 해킹하는데 성공, 머독의 가짜 부고기사를 올려 그를 조롱하고 나섰다. 이날 더 선 웹사이트 방문한 네티즌들은 루즈섹이 만든 사이트로 리다이렉트(redirect·자동재전달)돼 머독의 가짜 부고기사를 접했다.   이 가짜 기사에서 루즈섹은 “머독이 집 앞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며 “80세인 머독이 정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량의 팔라듐을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또 룰즈섹은 이 기사와 함께 머독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룰즈섹은 트위터를 통해 “머독 계열의 언론사를 공격하는 데 성공했다.” 며 “이번 작전명은 머독 멜트다운 먼데이(Murdock Meltdown Monday)였다.”고 밝혔다. 한편 머독은 영국 왕실, 유명 인사, 군인 유가족 등의 무차별 적인 전화 해킹스캔들로 그의 명성과 자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전화해킹 사건으로 머독과 그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의 지분가치가 60억달러에서 49억6,000만달러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빚 내 생활비 쓰는 집 늘어

    빚 내 생활비 쓰는 집 늘어

    부동산 거래가 정체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사상 최대 기록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주택을 담보로 생활비 대출을 받는 가계가 늘었기 때문이다. 고물가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대출금을 생활자금으로 소진해 버리면 주택담보대출 건전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89조 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 늘었다. 15분기 연속 증가세이다. 당국은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은 가계 가운데 주택 구입 이외 용도로 대출금을 쓴 가계가 지난 1~3월 평균 42%라고 집계했다. 전 분기인 지난해 10~12월 36%보다 6% 포인트 늘었다. 금융 당국은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3개월 이내에 주택에 대해 취득·등기 신고를 하면 주택 구입 용도로, 신고가 없으면 주택 구입 이외 용도로 사용했다고 추정하고 통계를 집계했다. 주택 구입 이외 용도로는 개인사업이나 학자금 등 가계 소비, 자녀 세대 전셋값 등으로 대출금을 소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가 6~9% 정도로 높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7%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현상을 ‘생계형 대출’이 늘어나는 신호로 분석한다. 함준호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신규주택 수요가 줄어들며 생계형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자영업자나 소득이 낮은 가계가 만약 이 빚을 못 갚으면 담보를 처분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주택이 매물로 나오면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가계는 이자가 싼 대출부터 접근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사용처를 다양하게 할 수 있지만, 주택 구입 이외 용도가 갑자기 늘었다는 것은 내수 경기가 수출 경기보다 좋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 당국도 주택비용 용도 외 담보대출이 가계 신용위기의 도화선이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비해 주택담보대출을 주택 이외 용도로 쓰는 비중이 늘어나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가계부채·대출규제 등 ‘발목’… 거래 활성화 쉽지 않아”

    “가계부채·대출규제 등 ‘발목’… 거래 활성화 쉽지 않아”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을 가를 주요 변수로는 ‘불확실한 정부 정책’과 ‘전셋값 상승’, ‘가계부채 부담’ 등이 꼽혔다. 좀처럼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지 않는 가운데 집값 상승과 하락의 요인이 여전히 혼재된 양상이다. 예컨대 정부는 최근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의 중과 폐지를 다시 꺼내들었으나 한편에선 가계빚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상반된 변수들이 주택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선 전셋값 불안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과 가계 부채 부담으로 매매가 상승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이날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정책변수’는 더욱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양도세 완화 추진도 변수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양도세 중과가 이미 내년 말까지 유예된 상태에서 나온 폐지안은 겉으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듯 보이나 부동산이 장기투자 상품이라는 점에선 당장 시장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이상 보유해야 양도세 혜택을 보는 상황에서 18개월 뒤 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소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점진적 금리 인상, 가계부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금융변수’가 하반기 시장에선 더 강력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은행 문턱이 높아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매와 전세시장, 수도권과 지방 시장이 이처럼 따로 움직인 적은 없었다.”면서 “시장이 점차 독립해 세분화되는 게 하반기 주택시장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수요자들이 임대소득으로 시세차익을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강해져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고시텔 등의 ‘대체재’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박 소장은 “하반기에 서둘러 집을 살 이유는 없다.”면서 “다만 고점 대비 30%가량 빠진 주택들 가운데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계빚이 매매수요 차단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책변수는 시장의 무거운 짐을 단기적으로 풀어줄 있어 하반기 주택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법제화되면 돈 있는 사람들의 주택 거래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겠으나 반대의 경우 거래 위축과 가격 침체가 상당기간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공급 재검토나 전·월세 상한제 법제화, 민간의 2008년 이후 주택 공급물량 감소 등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 연구위원은 “현재 전국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평균이 60%에 달해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며 “가계부채 부담이 매매수요로의 전환을 막고 있으나 하반기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통상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가 되는 시점을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기준점으로 보고 있다. 수직증축 불허 결정 복병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하반기 (주택시장의) 큰 모멘텀은 없다.”면서 “냉랭한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하반기 개발이익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다소 풀리겠으나 법 개정 등에 시간이 걸려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 실장은 다른 정책변수에 대해서도 법제화의 불확실성을 들어 당장 하반기에 영향을 끼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의 리모델링 수직 증축 불허 결정이 하반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금리는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베이비스텝’(아기걸음마·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유지해 부동산 담보대출과 연관된 가계부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 실장은 “최근 주택거래 수치는 예년 평균치를 웃돌지만 지난해 말에 비해선 거래량이 둔화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책 주시하며 관망 필요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상품·지역별로 성적이 크게 엇갈린 점”이라며 “수요자는 주택거래량과 정부 정책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현재 정책적으로 개입할 여지도 거의 없다.”면서 “양도세 중과 폐지를 결정하더라도 이미 내년까지 유예된 상태여서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고, 국회에서 논의 중인 분양가상한제 폐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가격이 바닥을 쳤는지 확인하는 게 어차피 어렵고,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폭락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매수시기를 연말 정도로 가져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주택시장은 내년 상반기쯤 돼야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버냉키 한 마디에 금값 최고가

    버냉키 한 마디에 금값 최고가

    국제적인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경고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1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금 소매가는 살 때 기준으로 3.75g(1돈)에 21만 7200원을 기록해 국내 금값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 완화 조치를 추가로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가 금 투자로 선회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풀이된다. 통상 금으로 만든 반지나 팔찌 등에는 1만원 이상의 세공비가 추가된다. 정상거래라면 소비자가 1돈짜리 금 세공품을 구매할 때 체감하는 가격은 25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금값은 지난 2일 20만 9000원까지 떨어졌으나 5일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고 14일에는 지난달 18일 가격인 21만 6700원을 넘었다. 금 소매가는 2008년 8월 16일에 살 때를 기준으로 3.75g당 10만 9670원까지 폭락했지만 이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고, 지난해 6월 9일에 20만원을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1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온스당 4.50달러가 오른 1566.80달러였고 14일 같은 시간에는 1586.30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금값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이며 유럽발 경제난으로 인플레이션이 촉진돼 장기 투자자들이 금으로 돌아선 것도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내린 1058.10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소식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장마철 지나가고 나면 과일·채소값 더 오른다

    장마철 지나가고 나면 과일·채소값 더 오른다

    일주일 넘게 지속되는 장마철 폭우로 인해 신선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12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집중 호우로 산지 작업량 및 출하량이 감소해 야채류의 금주 산지 가격이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추·양상추 등 하우스에서 경작하는 엽채류의 경우 비가 올 경우 짓무름 현상과 일조량 부족에 따른 선도 저하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노지에서 재배하는 배추·양배추도 폭우의 직접 영향을 받아 산지가격이 현재 20~30% 오르는 추세다. 오이·호박 등 과채류도 일조량 부족에 따른 발육부진으로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상추(100g) 소매가격이 1061원으로 1주일 전(631원)보다 68.1% 치솟았으며, 시금치(1㎏)도 같은 기간 4023원에서 5370원으로 33.5% 뛰었다. 작황이 좋아 한때 폭락했던 배추(1포기)도 1786원으로 1주일 전(1492원)보다 19.7%, 호박(조선애호박 상품 기준)도 1769원으로 전주 (1504원)보다 17.6%(242원) 올랐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6월 말 태풍 메아리로 주산지인 충청권이 타격을 받으면서 오이·호박류의 산지 가격이 전주보다 30%, 2주 전에 견줘 50%나 올랐다. 상추·시금치 등은 현재 장마 영향권인 경기도가 주산지여서 향후 가격 변동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 등은 이번 주말부터 산지 가격을 반영해 채소류 가격을 5~10% 올릴 계획이다. 과일의 경우 복숭아·자두의 경우 출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격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도 또한 주산지가 폭우 피해지역이 아니어서 당도나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박이다. 올해 수박값은 예년보다 20%나 올랐는데 산지 피해 상황에 따라 출하량 감소와 더불어 복숭아·자두·포도 등 제철 과일 출하 지연으로 ‘몸값’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伊도 ‘삐걱’… EU 수뇌부 긴급 회동

    伊도 ‘삐걱’… EU 수뇌부 긴급 회동

    유로존 제3위 규모의 경제대국 이탈리아가 그리스에 이어 재정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일 그리스 2차 구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럽연합(EU) 수뇌부 회동과 유로 재무장관 회담이 열렸다. 로이터통신 등은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유로 재무장관 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브뤼셀에서 EU 수뇌부 긴급 회동을 소집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02년 10월 이후 최대치인 5.271%로 마감되는 등 이탈리아 재정 위기가 부상함에 따라 이 회의가 이탈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또 유로존을 맴도는 재정 위기의 ‘유령’이 이탈리아를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탈리아 주식시장의 주가는 11일 오전장에서 전날보다 3.27% 폭락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에 대해 반롬푀이 측 대변인은 회동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이탈리아 재정 상태를 다룰 것이라는 전망은 부인했다. 하지만 익명의 EU 관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함께) 이탈리아 문제도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2명의 EU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탈리아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그리스 다음은 스페인’이라는 예상이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높은 수준의 부채와 부진한 경제 성장 탓에 ‘이탈리아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 등이 국가부도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이탈리아 국채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발행한 국채 물량은 올해 발행 예정량의 절반도 채 안 되며 향후 5년간 갚아야 할 만기 채무는 9000억 유로(약 1347조원)나 된다. 여기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이 400억 유로 규모의 재정 감축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시장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세금 축소 방안을 주장하는 반면 트레몬티 장관은 재정 적자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탈리아가 제2의 구제 대상이 될 경우 문제는 심각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인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3000억 유로 정도가 필요하지만 이탈리아는 그 두배에 달하는 600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유용 자금이 4400억 유로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탈리아를 구제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편 EU는 구제금융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EU 회원국에 대해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의 등급 조정을 금지하자고 11일 제안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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