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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부동산 투자도 ‘가치투자’를

    수도권의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의 ‘가치투자’가 조심스럽게 회자되고 있다. 주택시장이 상승 여력을 잃었다는 비관론이 팽배한 가운데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진 않더라도 저렴하게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대안을 찾자는 움직임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선 ‘과연 지금이 집값 반등기인가’라는 데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다양한 선행지표가 개선돼 올 하반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 있는 반면, 시장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주택시장은 변수가 너무 많아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주택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선 집값 변동 폭이 크지 않아야 하고 거래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진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주택이 과거처럼 전국적으로 오르내리는 일이 없어 대폭락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을 통해 큰 시세차익을 남기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주택수요가 갑자기 감소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는 주택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오윤섭 닥터아파트 대표는 “부동산의 가치투자는 장기투자”라며 “성과를 거두려면 시간이 걸리며 장세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에서도 음지와 양지가 바뀌는 ‘새옹지마’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런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09년 입주를 전후해 미분양이 속출했던 반포자이는 분양가 10억 6000만~11억 7000만원에 나왔던 조합원 물량(전용면적 85㎡)이 한때 8억 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시세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13억원대 후반이다. 인근 압구정동 아파트의 시세가 4억원 가까이 빠지는 동안 거꾸로 4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입주 직후인 2009년 6월 5억 7000만원대에 거래된 판교신도시 삼평동 봇들2단지의 이지더원(84㎡)도 최근 시세가 7억원을 넘어섰다. 분당 아파트값이 수억원씩 떨어지는 동안 침체를 딛고 2년간 1억원 넘게 올랐다. 최근에는 일부 지방 혁신도시와 경남 양산신도시, 세종시 등이 거론된다. 수도권에선 위례신도시 등이 중장기 투자지역으로 꼽힌다. 가치투자의 방법은 입주 이후 프리미엄이 많이 붙는 단지들의 공통점 중 일부를 가진 곳을 선택하는 것이다. 수요가 늘어날 호재나 역세권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또 희소가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전통적인 기준으로는 대규모 단지인지, 미분양이 30% 이하로 남았는지 등이 거론된다. 통상 미분양이 전체 물량의 30%가 넘는다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된다. 예컨대 유효수요 증가는 도로 개통이나 대규모 택지·공원 등의 개발이 신호탄이 된다. 지역 경제력 상승도 마찬가지다. 남양주 마석에서 춘천고속도로 개통과 경춘선 전철화가 인근 단지의 미분양을 소진하고 집값까지 끌어올린 것이 좋은 사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치 테마주 줄폭락

    금감원의 주가조작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보령메디앙스는 전날보다 8.73% 내린 1만 6200원에, 아가방컴퍼니는 12.86% 떨어진 1만 22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른바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바른손은 전날보다 12.89% 하락한 5270원에, 우리들생명과학은 10.17% 내린 212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안철수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는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1.6% 내린 8만 3100원으로 마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말 대선에 임박해 한두 차례 이슈가 될 수는 있겠지만 현재 관련 테마주들의 가격이 너무 오른 상태라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감원 테마주 특별조사반은 지난달 27일 1차 조사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넘겼고, 금융위는 다음 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 앞서 긴급조치권을 발동해 정치 테마주 작전세력을 수사기관에 곧바로 고발할지를 검토 중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대륙의 두 얼굴… 27억빌라 없어 못팔고 사글세 없어 못살고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대륙의 두 얼굴… 27억빌라 없어 못팔고 사글세 없어 못살고

    “춘절 이후 열흘 만에 1500만 위안(약 27억원)짜리 빌라가 2채나 팔렸습니다.” 지난 1일 중국 선전시에서 만난 중원(中原)부동산 관계자는 흥분해서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 내리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대도시의 집값이 40% 폭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고가의 주택들은 거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반면 선전시 외곽의 공장지대에 사는 시민들은 월 1000위안(약 18만원)의 방 하나짜리 월세 집에서 2~3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야간 근무까지 해서 한달에 받는 임금은 3000위안(54만원) 선. 고향에 1000위안 정도 보내고 숙식비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은 1000위안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의 생활로 본 중국의 쌍둥이 불균형(지역 경제 차·소득 양극화)은 심각했다. 버스 요금이 2.5위안(약 450원)에서 3위안(540원)으로 오르면서 전동자전거를 이용한 불법 영업이 크게 늘고 있다. 주민들은 기본요금만 13위안(2600원)인 택시는 엄두도 낼 수 없다. 고물가 탓에 한국 기업의 현지 법인 소속 주재원 김모(45)씨의 생활도 팍팍해졌다. 130㎡ 규모의 월세는 2009년 1만 5000위안(약 270만원)에서 올해 초 1만 8000위안(약 324만원)으로 올랐다. 휘발유는 ℓ당 7위안(약 1260원) 선에서 8.5위안(약 1530원)으로, 우유나 휴지는 각각 5위안(900원), 3위안(540원)씩 올랐다. 소득 양극화 문제와 함께 지역 경제 차도 큰 문젯거리로 꼽힌다. 2010년 선전시를 포함한 동남 연안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전체의 51.1%다. 1978년 이 지역의 1인당 GDP는 서부 지역의 1.87배, 중부 지역의 1.75배에 불과했다. 선전시 일대 GDP는 동북부 지역의 0.98배였다. 하지만 2010년에는 서부 지역의 2.03배, 중부 지역의 1.9배, 동북부 지역의 1.34배로 뒤집어졌다. 중국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지방 정부가 소득 양극화나 지역 경제 차를 줄일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1994년 세금개혁 이후 중앙 정부가 세입을 흡수하면서 지방정부의 재정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제조업 공장마저 떠나기 시작하면서 세수는 더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방정부는 남아 있는 기업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고, 이는 기업 활동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근로자 임금의 10%를 걷어 이들이 추후 주택을 구입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거주보조금’이 기업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선전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유모(41)씨는 “회사와 근로자가 각각 임금의 5%씩을 거주보조금으로 납부한다.”면서 “하지만 공장 근로자들은 주택을 구입하기도 어렵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도 많이 해 지방정부의 곳간에 쌓이는 돈일 뿐”이라고 말했다. 선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선전은 어떤 곳 중국 광둥성 남부에 있는 도시로 광둥성과 홍콩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조그만 국경도시에 불과했지만 1980년 중국에서 제일 먼저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공업도시로 변모했다. 개혁파와 보수파가 갈등을 겪었던 1992년 덩샤오핑은 이곳에서 남순강화를 시작하면서 성장 제일주의로 중국 경제의 가닥을 잡았다.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6년 이곳을 시찰해 관심을 모았다. 선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타이완 부품 생산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둥관(?莞)시와 함께 세계 부품 산업의 1번지로 불린다. 특히 선전은 바다를 접하고 있어 해양 물류 산업도 발달, 중국 부품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 [CEO 칼럼] 호황보다 불황을 활용하자/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CEO 칼럼] 호황보다 불황을 활용하자/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라.’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새겨본 말일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현실에 적용해 본 이는 드물 거라 생각된다. 실천이 어려운 대표적인 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샘표는 1976년 상장 이후 줄곧 흑자 배당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폭락한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외환위기 당시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던 종목들은 부채비율이 낮고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대로 부채는 낮고 자기자본비율은 높은, 샘표와 같은 기업들은 위기에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샘표의 경우 불황으로 외식이 줄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가구가 늘어나며 매출이 15%가량 늘어났다. 그 결과,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으로 사업과 인원을 줄일 때 우리는 공격적인 경영을 시도할 수 있었다.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우수 인재를 뽑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1998년에는 경기 이천 공장을 2배로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했고, 충북 영동에도 된장과 고추장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선제투자 없이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샘표의 간장공장은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기록됐고, 세계 3위의 생산량을 자랑하게 됐다. 공격적인 경영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유능한 인재들과 최신 설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이듬해부터 매년 100억원씩 매출이 상승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 2001년에는 창동시대를 접고 설립 당시의 공장이 있던 충무로 본사시대를 열 수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에도 속은 허약하고 몸집만 큰 기업들이 휘청이면서 그 여파는 아직도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용불안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청년실업이 심각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 원래 계획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했다. 취업문이 좁아져 유능한 인재들을 더 많이 뽑을 수 있어서다. 광고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평상시에 단가가 높아 엄두를 낼 수 없었으나 경기침체로 가격이 싸지자 광고마케팅비를 대폭 늘리고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거꾸로 구조조정’, ‘역발상 경영’이라고 부른다고 들었다. 무어라 표현하든 우리가 불황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호황기에 에너지를 남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사정이 좋을 때 무리하게 확장했다면 위기의 시대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장인정신으로 뭉친 기업들은 경쟁 업체들이 투자를 줄일 때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미국 철강기업 팀켄이 그렇다. 1980년대 철강산업에 불황이 닥쳐 전 세계 수많은 제철소가 문을 닫기 시작했다. 당시의 불황은 예고된 것이었고 대다수 업체는 오랜 기간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때 팀켄은 과감하게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당시 자사 시장 가치의 절반, 주식의 3분의2에 해당하는 4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미국 내에 통합 제철소를 설립했다. 8년 후 이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제철소가 되었다. 1t의 철을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시간. 경쟁사에 비해 무려 5시간이 빠르다. 이로 인해 팀켄은 세계 굴지의 철강업체로 발전할 수 있었다. 팀켄의 성공 신화는 한마디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데에 있다. 모두가 문을 닫는 바로 그때를 세계적인 업체가 될 기회로 포착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귀에 쏙 들어온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어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을 새길 때는 위기의 시기가 아니라 일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맑은 날에 우산을 준비하라.’는 말처럼 평상시에 대비하지 않으면 위기는 절대 기회가 될 수 없다. 장기 경기침체로 위기가 일상이 되고 있다. 그만큼 기회가 많아진다는 뜻이리라.
  • 축산물 유통단계 줄여 가격거품 뺀다

    정부가 축산물 유통구조를 대폭 손질해 가격 거품을 제거한다. 또 영세 도축장 수를 줄이는 대신 규모를 키우거나 현대화하고, 가격이 저렴한 농협 정육식당은 대거 늘린다. 정부는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농협의 쇠고기 유통업체인 ‘안심축산’을 생산·도축·가공·판매를 총괄하는 대형 가공·유통업체(패커)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축산물 가격이 최고 7단계나 되는 복잡한 유통단계 때문인 만큼 유통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패커가 활성화되면 축산물 소비자 가격이 6.5%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 정육점 식당을 올해 167곳에서 2017년 241곳으로 늘리고, 직거래 장터는 20개를 추가로 개설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현재 전국 83곳인 영세 도축장을 2015년까지 36곳으로 줄이고 시설을 현대화해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지육(枝肉·도축한 뒤 내장을 제거한 ‘몸통’ 고깃덩어리) 중심의 유통구조를 부위별 포장 방식으로 바꿔 부분육 유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육은 ㎏당 운송비용이 부분육(50원)의 두 배에 달한다. 상반기 중 생산자·소비자단체 등과 논의해 품목별 가격 상·하한선을 설정하고, 이를 넘어서는 가격 폭등·폭락에 대한 매뉴얼도 만들어진다. 박재완 장관은 “지난해 이후 축산농가는 소값 등 축산물 가격 하락, 사료값 인상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값 등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 간 괴리는 축산물 유통구조의 문제를 완연하게 보여 줬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한우 암송아지 한 마리 가격은 116만원으로 1월의 93만원보다 24.7% 올랐고 한우 1등급 등심 500g의 소비자 가격은 전년보다 7% 하락하는 등 정부의 ‘한우산업 안정 종합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또 물가안정에 협조한 ‘착한 가게’를 현재 2500여개에서 올해 말까지 6000개로 확대하기로 하고, 이들 업소에는 대출금리 인하 등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기관의 이용도 장려할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새마을금고는 최근 ‘착한 가게’에 대한 대출 금리를 0.5% 포인트 싸게 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건의한 옥외가격 표시제도는 관련 업계의 반발을 고려, 간담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시범사업을 하고 법령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상위권大 합격선 인기학과 < 비인기과

    상위권大 합격선 인기학과 < 비인기과

    201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 합격선이 하위권 학과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쉬운 수능으로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 간의 점수 격차가 줄어든 데다 유례없는 하향 안정지원 열풍 때문이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15일 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 3개 사립대의 정시 1·2차 추가합격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간판 학과 격인 경영학과의 합격선이 크게 떨어지면서 비인기 하위권 학과들보다 낮았다. 연세대 경영학과의 경우 예비합격자 90번대인 2차 추가 합격선은 329점(상위누적 2.1% 추정·자체 기준 500점 만점)이다. 연세대 인문계에서 하위권 학과에 속하는 신학계열의 2차 추가 합격선 331점(상위누적 1.3% 추정)보다 낮다. 고려대 경영학과 역시 예비합격자 70번대인 2차 추가 합격선이 500점 만점에 489점(상위누적 1.6% 추정)으로, 보건행정학과의 추가 합격선 491점(상위누적 1.2%)보다 떨어졌다. 또 서강대 경영학과의 2차 추가 합격선은 526점(상위누적 2.2%·예비 50번·자체 기준 800점 만점)으로, 역시 EU문화계의 추가 합격선 529점(상위누적 1.5%)보다 낮았다. 학원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연·고대 인문계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추가 합격을 포함한 최종 합격선은 대체로 상위누적 0.3% 내외, 서강대 경영학과는 상위누적 0.8% 전후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합격자의 성적이 상위누적 2.1%까지 내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폭락’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학원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는 올해 대입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쉬운 수능으로 인해 변별력이 약해져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들 간의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면서 “수시모집 확대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크게 줄면서 하향 안정지원 추세도 유독 두드러져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대학 인기학과들의 경쟁률 자체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2005년에 계열 구분이 사라지고, 수학능력평가가 선택형으로 바뀐 이후 각 대학별로는 일부 학과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연·고대와 서강대 경영학과 등의 합격선이 동시에 역전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집 보유자 빚 증가율, 소득보다 1.4배↑ 하우스푸어 → 하우스리스 전락 우려

    자택 보유 가구의 빚이 지난해 가처분소득보다 1.4배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에도 가계소득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집을 담보로 빌린 빚을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급증할까 우려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14일 내놓은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 전체의 가처분소득은 3688만원으로 전년의 3373만원보다 9.3% 늘었다. 같은 기간 가구당 평균 부채액은 6353만원으로 전년의 5629만원보다 12.9% 늘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소득이 늘어난 속도를 압도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66.9%에서 지난해 172.3%로 확대됐다. 자택 보유 가구의 원리금 월 상환액은 48만원에서 60만원으로 25.0% 늘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보다 수도권 가구의 가계 빚 부담이 컸고, 부담이 증가하는 속도도 빨랐다.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50.2%로 비수도권 가계(110.0%)의 두 배를 넘었다. 지난해 수도권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10년 239.4%보다 10.9% 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의 비율은 1년 새 0.3% 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원리금 월 상환액은 수도권에서 1년 동안 23.4%(64만→79만원) 늘었고, 비수도권 가계에서는 23.7%(38만→47만원) 증가했다. 소득보다 빚과 이자부담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계는 생활비와 저축을 할 때 쪼들리게 됐다. 집 값이 반등하지 못하거나 폭락하면 ‘하우스 푸어’들이 생계난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처분하는 ‘하우스 리스’(무주택자)로 대거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처분하는 주택 물량이 늘어나면서 집 값과 담보가치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수입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부채가 누적되고 대출금리가 올라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고 있다.”면서 “경계에 놓인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임 위원은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싼 값에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주택가격이 더 내려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료값에 빚만…” 판로 막힌 반달곰 처리 골머리

    “사료값에 빚만…” 판로 막힌 반달곰 처리 골머리

    정부가 농가 수익사업으로 권장했던 반달가슴곰들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사육농가들은 비싼 사료값 때문에 빚만 쌓여가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적으로 곰 거래가 중단되면서 사육곰들이 웅담채취, 도축 등 변칙적으로 이용돼 동물애호가나 환경단체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 사육농가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구제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극한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현재 사육곰에 대한 유전자 정보 관리나 불법 유통실태 등은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곰 사육 농가들의 실태와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대책 등을 취재했다. 지난주 말, 환경부 지도·점검팀과 함께 곰 사육 농가를 방문했다. 경기 안성시 삼죽면에서 2대째 곰사육을 하고 있는 농가를 찾았다. 산골마을에 위치한 곰사육 농장은 민가 뒤편 산속에 있어 찾기조차 힘들었다. 촘촘하게 제작된 철창 안에는 크고 작은 반달가슴곰 27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정부 대책만 기다리다 지쳐” 농장주인 윤명덕(51)씨는 점검반을 대하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곰 한 마리 키우는 데 사료값만 연간 200만원 가량 드는데 처분할 길이 없어 막막하다.”면서 “다른 사육농가들도 정부의 대책만 기다리다 지쳐 불만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육곰은 멸종위기종이자 야생동물로 분류돼, 일반 가축처럼 사고 팔거나 도축이 금지돼 있다. 현재 합법적인 거래방법은 기른 지 10년 이상된 곰에 대해 용도 변경(도축)을 통해 웅담채취 등 약재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유일하다. 윤씨는 “사육곰을 가축으로 풀어주고 판로개척 등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말로는 곧 특별법이 만들어진다고 해놓고선 아직까지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 사육곰협회 임원으로도 활동했다는 윤씨는 “회원들 대다수가 지난해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릴 때 곰들을 싣고 올라가 시위를 벌이자는 의견도 많았다.”면서 “쌓인 불만이 언제 행동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귀하던 몸, 지금은 천덕꾸러기 전락 지역의 다른 곰 사육 농가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최근 소값 폭락으로 비싼 사료값을 충당하지 못해 도산하는 축산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곰 사육 농가의 처지도 절박해 보였다. 한 농장 주인은 “수입원이 없다보니 곰의 개체수를 속이거나, 불법 도축하는 사례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신고가 안 된 소규모 곰사육 농가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전국 59개 사육장에서 1077마리(지난해 말 현재)의 곰이 사육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2일 밝혔다. 사육곰은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대부분이다. 농가에서 곰을 사육하게 된 계기는 1981년부터다.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당시 농림부(산하 산림청)가 곰 수입을 제안·허용했다. 일본·말레이시아 등에서 어린 곰을 수입해 키운 뒤 다시 되팔아 이익을 얻는 일종의 ‘곰 사육 무역’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곰 학대 장면 등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사육곰을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결국 정부는 1985년 7월, 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아울러 1993년에는 멸종위기종의 수입·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국제거래협약’(CITES)에 가입하면서 사육곰들은 판로가 막혀버렸다. 1999년 5월에는 사육곰을 비롯한 조수관리 업무가 산림청에서 환경부로 이관됐다. ●관련 특별법 국회서 낮잠 중 수입이 금지된 1985년까지 국내로 반입된 곰은 모두 493마리였다. 반입된 곰들이 번식하면서 한때 1500여마리까지 개체수가 늘어났다. 당시 조수보호법에 나이가 많은 곰은 가공품(웅담) 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기준을 마련했다. 2005년부터는 ‘야생동·식물 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사육시설 권고기준 등도 추가됐다. 사육 농가들은 개인 자산인데 맘대로 처분할 수도 없게 해 놓고 이중 삼중 관리만 강화한다며 불만이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부랴부랴 해법찾기에 나섰다. 지난 9일 정부과천청사 환경부 회의실에서는 곰 사육농가 대표와 녹색연합, 대학교수 등 15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참석자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전국사육곰협회 김광수 사무국장은 “비싼 사료값 충당 등 소득 창출을 위해서는 웅담채취를 위해 도축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편으로는 용도변경 등을 통해 도축을 허용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 역시 “관리지침은 권고에 그칠 뿐이고, 변칙적으로 도축을 허용한 것은 야생동식물 보호법 근본 취지에도 위배된다.”고 성토했다. 한창 불 붙은 사육곰 관련 대책으로 어떤 대안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치솟는 물가… ‘장바구니는 괴로워’

    치솟는 물가… ‘장바구니는 괴로워’

    1월 생산자 물가가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 오르고 있고, 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체감 물가는 여전히 고통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7%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3월(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지난해 12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이상 한파와 설 명절 수요 등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크게 오른 여파다.”(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 ●한파에 채소·과일값 10% 이상 올라 품목별로는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축산물이 하락(-9.8%)했지만 과실(11.1%)과 채소(10.7%) 값이 10% 이상 올랐다. 특히 시금치(49.7%), 딸기(45.4%), 귤(36.0%), 호박(31.9%) 등 장바구니 품목이 많이 올랐다.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6.8%)와 국제유가 등이 오르면서 각각 서비스(0.9%)와 공산품(0.7%) 가격도 올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생산자 물가는 3.4% 오르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8월(3.1%) 이후 1년 5개월 만에 3%대 진입이다. 하지만 이는 작년 1월 물가(6.2%)가 워낙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요인이 커서 체감 물가와는 거리가 있다. ●두바이유 고공행진…물가 직격탄 이날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0달러 오른 113.85달러다. 이는 지난해 5월 5일(144.40달러)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올 2월 들어서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날보다 0.30달러 상승한 배럴당 98.71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하고 성장률은 0.04%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팀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영향이 미미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 부쩍 커졌다.”면서 “특히 유가 상승은 저소득층의 교통, 난방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월 배추값 19.5%↑… 이번엔 폭등 파동? ‘배추 파동’ 여부도 관심사다. 정부가 품목별 물가관리 책임제를 도입한 이후, ‘배추 국장’은 올 초 3000t의 배추를 사들이는 등 특별 수급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가을 배추 값이 폭락한 데 따른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봄 배추. 배추 값이 계속 떨어지자 농민들은 봄 배추 농사를 적잖이 포기했다. 공급이 줄어들 조짐이 보이자 ‘배추 국장’은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며 생산을 독려했으나 정부 말만 믿었다가 지난해 여름 배추 값 폭락 파동을 경험한 농민들은 소극적으로 반응했다. 여기에 한파까지 겹쳐 배추 농사 자체가 어려워졌다. 그 여파는 1월 배추 값에 그대로 반영됐다. 산지 배추 값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71.8%나 떨어졌지만 전월 대비로는 19.5% 올랐다. ‘배추 국장’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배추 수입량을 늘려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최대 수입처인 중국도 한파로 채소 값이 급등해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안미현·임주형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증시 곧 정점 찍는다고?

    2009년 말, 세계는 마천루 경쟁에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595m짜리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높이 솟은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에선 부르즈 두바이(818m) 건설이 한창이었다. 여기에 인도가 델리에 초고층 건물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우연히도 이들 나라는 빌딩의 완공 시점을 전후로 비슷한 현상을 겪었다. 하나같이 주가 폭락을 맛본 것이다.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원(IIASA)의 선임연구원인 존 L 캐스티는 2015년 완공되는 서울의 초고층 건물을 언급하며 “앞을 내다보는 투자자라면 곧 한국 주식시장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이런 분석이 가능할까. 캐스티는 신간 ‘대중의 직관’(이현주 옮김, 황상민 해제, 반비 펴냄)에서 이 같은 현상을 ‘사회적 분위기’를 이용해 설명한다. 사회적 분위기란 대중이 공유하는 심리로, 이것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를 파악하면 전문가들의 합리적인 해석보다 더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초고층 건물을 놓고 보자. 착공 순간 대중의 기대심리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한다. 공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중의 희망은 점점 잦아들면서 완공될 즈음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주가지수로 맞물려 나타나는데, 저자는 이를 ‘마천루 지수’라고 부른다. 이런 유형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어진 1930년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연유로 초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다는 소식이 있으면 그 나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올 때가 된 것이라고 내다보면 된다. 저자는 ‘특정(또는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역사의 전환점이 된다.’는 기존의 통념을 반박한다. 오히려 사회적 분위기가 사건을 유도하고 역사를 주도한다는 역관계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2001년 엔론 사태의 경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엔론사의 파산이 금융시장을 냉각시켰다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그 즈음 주식시장은 이미 이전 18개월동안 39% 하락했고, 오히려 사건 이후 10% 상승했다.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부패를 처벌하라는 대중 욕구로 폭발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식이다. 저자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 지표, 역사적 사건들을 엮어 유행하는 색깔이나 치마 길이, 디즈니 만화가 잘 팔리다가 어느 순간 공포영화가 판을 치는 취향 변화 등 사회 문화 현상부터 서구의 몰락과 강대국의 흥망,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등 거대담론까지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가뭄시계를 이용한 날씨와 전쟁의 상관관계, 1925년부터 2000년까지 다우존스지수 변화와 중동지역 정치 변동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그래프가 특히 흥미롭다. 1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전, 加우라늄개발사 지분 14% 인수

    한전, 加우라늄개발사 지분 14% 인수

    한국전력이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캐나다 우라늄 개발회사 지분 14%를 인수한다. 한국전력은 1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캐나다 우라늄 개발회사인 스트라스모어(STM) 지분 14%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STM이 보유한 미국 와이오밍주 개스힐 우라늄 광산지분 4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계약도 맺었다. 이에 따라 한전은 2016년부터 개스힐 광산에서 연간 545t의 우라늄을 총 20년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우라늄 연간 소비량(4500t)의 12%에 해당된다. 한전은 STM 지분만큼 이사를 선임하고 직원을 파견하는 권한도 갖는다. 주요 사항에 공동결정권을 확보하는 등 실질적인 광산 공동운영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STM은 미국 내 11개 탐사·개발 우라늄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 우라늄회사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대부분 우라늄 회사 주가가 40~50% 폭락한 현 시점이 유망광산을 매입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불투명한 경기 전망… PB 4인에게 재테크 물어보니

    불투명한 경기 전망… PB 4인에게 재테크 물어보니

    최근처럼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자산을 굴리다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 주는 남자)은 부자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프라이빗뱅커(PB)다. 은행과 증권 업계의 ‘애정남 PB’ 4인에게 1월 한 달간 가장 많이 쏟아진 고객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 봤다. Q 2007년 가입한 중국 펀드가 아직도 원금 대비 25% 손실이다. 깨야 할까. A 중국 펀드는 손실 본 고객이 워낙 많아서 답변하기 민감하다. ‘죽어도 손해 보고 못 뺀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지금 정리하라고 말 못한다. 다만 중국의 주가는 2007년 미국과 유럽계 유동자금이 경기 부양 기대감 때문에 많이 들어가면서 올랐다. 지금은 미국도 유럽도 투자 여력이 없는 상태다. 올해 중국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못 미치는 8% 초반대다. 추가로 많이 올라갈 상황은 아니다. 어느 정도 손실을 감안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전액 환매해 다른 쪽에서 투자 수익을 노려라. 대안으로는 적립식 금펀드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45~50%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평균 12% 이상 수익을 주는 ELS가 많이 나와 있다. Q 우량 대형주라고 해서 샀는데 고점보다 50% 넘게 주가가 떨어졌다. 오래 갖고 있으면 다시 오를까. A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국내 대형주 가격이 많이 빠졌다가 회복 중이다. 업종별로 미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자동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면서 호재로만 판단했었는데, 수입차 판매도 늘어난다는 점에서 무조건 호재는 아니다. 비중 축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화학은 중국의 수혜가 컸지만, 최근 글로벌 수요 감소로 어려워졌다. 순수 화학 업종은 당분간 비중을 줄이는 게 낫다. 2차 전지를 생산하는 화학업체나 정유사 등은 주가가 내렸을 때 샀다가 경기가 회복되면 수익을 내고 파는 식으로 접근하라. Q 주식 자산의 비중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 A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 비중이 달라진다. 직접투자와 펀드, 랩 등 간접투자를 포함한 주식 자산을 30%로 유지하다가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보면서 50~60%까지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인들이 올 들어 1월 한 달간 6조원 가까운 주식을 샀다가 최근 들어 되파는 추세다. 외국인들의 재매수가 집중된다면 주식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시장의 큰손인 외국인의 움직임을 잘 봐야 한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식은 전체 자산의 30% 정도로 유지하고, 지수연계형 ELS에 관심을 기울여 연 12~15%의 수익을 확보하는 게 좋다. Q 금리 전망을 고려한다면 1~3개월 만기 단기예금과 1년 예금 중 무엇이 좋을까. A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이 희박하다. 금리가 급반등 또는 급폭락하지 않고 일정하게 간다면 0.25~0.5% 포인트의 변동폭을 보일 것이다. 이 정도는 금융상품 선택의 변수가 안 된다. 그렇다면 1년짜리 상품이 모범 답안이다. 1년 안에 대단한 투자 기회가 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 연 3% 중반에서 4% 초반 정도의 수익을 보장하는 1년 확정금리형 예금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이다. Q 세율이 자꾸 올라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A 세율 인상은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추세다.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다. 비과세 상품을 노려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0년 이상 비과세 상품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저축보험, 즉시연금보험과 함께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장기 채권에 투자하면 물가 상승분이 원금에 더해지는데, 그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적자’ 英국영銀 CEO 보너스 17억원 포기

    ‘적자’ 英국영銀 CEO 보너스 17억원 포기

    “보너스 탓에 사회적 ‘왕따’가 될까 두렵다.” 영국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스티븐 헤스터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자신의 몫으로 배당된 100만 파운드(약 17억 6000만원)의 보너스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악화한 여론과 정치권의 비판을 견디다 못해 내린 결정이다. 경기불황과 긴축재정에 지칠 대로 지친 민심은 금융권의 ‘탐욕’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는다. 데이비드 캐프니 RBS 대변인은 “헤스터 CEO가 지난주 받기로 했던 주식 보너스 360만주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필립 햄프턴 RBS 회장도 지난 주말 “140만 파운드의 보너스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은행은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위기에 몰려 450억 파운드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고 현재 지분의 82%를 영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게다가 계속되는 적자로 최근 1년간 주가가 40%나 폭락했다. 이 때문에 “회사 사정이 나쁜데 어떻게 CEO가 거액의 상여금을 챙길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노동당은 헤스터가 보너스를 포기하기에 앞서 “CEO의 상여금 수령이 정당한지 하원 표결에 부쳐보자.”며 압박했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도 “국민 대다수가 고액의 세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국영은행 CEO가 많은 보너스를 지급받는 것은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며 비판을 가했다. RBS의 한 소식통은 “헤스터가 하원에서 표결이 이뤄지면 결국 보너스를 (타의로)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직접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헤스터 CEO가 보너스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정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헤스터가 올바른 일을 했다.”고 평가했고,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도 “환영할 만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은행의 보너스 관행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금융권의 상여금 잔치에 대한 비난은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총 122억 달러(약 13조 7000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자 월가 탐욕에 대한 비판이 일었고 프랑스와 스위스 등에서도 불경기 때 금융권의 고액 보너스 지급에 대해 논란이 불붙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여야 총선 방송연설 첫 주자 20대 ‘맞불’

    여야 총선 방송연설 첫 주자 20대 ‘맞불’

    여야가 4월 총선 선거방송 연설의 첫 주자로 각각 20대 ‘젊은피’를 내세웠다.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 청년층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숙명여대 행정학과 1학년생인 박소희(왼쪽·20)씨가 나섰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박씨는 26일 오후 5시 20분부터 20분간 KBS1 TV 방송연설을 통해 “빈곤의 악순환, 기회의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면서 “제가 비정규직으로 ‘워킹푸어’나 ‘하우스푸어’가 돼 빚더미에 허덕이기 전에 지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27일 오후 KBS1 라디오를 통해 2차 연설에 나선다. 두번째 주자로는 충남 태안에서 소를 키우는 60대 후반의 축산농 조대호씨가 나선다. 소값 폭락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축산농들의 애환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필요성에 대해 얘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오는 30일 오후 MBC TV, 31일 오후 MBC 라디오를 통해 두차례 연설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일반인을 출연시킨 민주통합당과 달리 당 지도부를 직접 내세워 무게감을 강조할 계획이다. 최연소 비상대책위원인 이준석(오른쪽·27) 비대위원이 27일 오후 5시 20분부터 40분까지 KBS1 TV로 방송되는 첫 선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비대위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 비대위원은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 분과위와 눈높이위원회에서 파격적 아이디어를 제시해 참신함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번째 주자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직접 출연한다. 박 비대위원장은 30일 MBC라디오와 31일 MBC TV를 통해 비대위의 정치·정책쇄신 방안과 민생 살리기 의지 등을 강조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백화점·마트 소고기 폭리 정부는 뭐 했나

    산지 한우 값이 폭락했는데도 소고기 값이 요지부동인 것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폭리 때문인 것으로 민관 합동 조사결과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와 연계해 유통단계별 한우 값을 조사한 결과, 산지에서 579만 4200원인 600㎏짜리 횡성한우 한 마리의 최종 소비자가격은 1004만 112원이었다. 42.3%인 424만 5921원이 유통수익으로 이 중 도매상이 3.8%,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38.5%를 챙겼다. 산지 한우 값이 뚝 떨어졌다는데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값이 별로 내리지 않은 것을 중간유통상의 농간쯤으로 여겼는데, 사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폭리 때문이었다. 한우 값이 가장 비싼 롯데백화점 등은 매우 억울해한다고 한다. 매장운영비와 판매·유통에 드는 각종 비용이 수익으로 간주됐고, 똑같은 한우라도 맛과 영양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등급이 동일하면 품질도 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이들의 차별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설사 이들의 말이 어느 정도 맞다고 해도 한우 값 하락의 이익을 고스란히 챙긴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조사 결과 최고등급 한우 값은 2010년 10월에 비해 도매가격이 22.7% 떨어졌는데 소비자가격은 6%밖에 내리지 않았고, 일부 인기 있는 부위는 오히려 값이 올랐다. 이익도 좋지만 너무 비싸서 못 사먹겠다는 소비자의 애환이나 한우 값 폭락으로 시름에 잠긴 축산농가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유통비 상승을 내세우지만, 유통비용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는 게 이번 조사 결과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한우 값에 낀 거품을 뺄 수 있다고 본다. 구매자가 직접 한우 경매에 참여하고, 위탁영농으로 유통단계를 단순화시키고 있지 않은가. 실제론 직공급 체제이면서 복잡한 유통과정 운운하는 것은 억지다. 정부도 물가를 잡겠다고 구호만 외치지 말고, 카르텔 등 위법행위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아울러 축산농과 소비자의 직거래 방안도 적극 시행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축산농과 소비자를 봉 삼아 백화점과 대형마트만 배를 채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비싼 소고기값 주범은 백화점·기업형슈퍼

    비싼 소고기값 주범은 백화점·기업형슈퍼

    ‘이상한’ 소고기 값의 ‘주범’은 백화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이었다. 소값 폭락에도 백화점과 SSM은 소고기 값을 최고 12%까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의 폭리 탓에 소비자는 종전과 별 차이 없이 소고기를 사먹어야 했고, 농가가 소 한 마리를 팔아 가져가는 돈은 해마다 줄고 있었다. ●백화점, 정육점 보다 80% 비싸게 팔아 19일 한국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한우고기 유통가격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한우(지육 100g) 최우수등급(1++등급)의 도매가격은 1607원으로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인 2010년 10월 2079원에 비해 22.7% 하락했다. 그러나 유통업체의 평균 소매가격(5개 주요 부위 100g)은 9074원에서 8526원으로 6%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백화점과 SSM은 오히려 가격을 0.9%와 12.0%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할인매장과 슈퍼마켓, 정육점은 7.5~10.8% 가격을 낮추긴 했지만, 도매가격 하락률만큼은 아니었다. 같은 기간 1+등급의 도매가격도 1841원에서 1450원으로 21.2% 하락했지만, 소매가격은 12.2%(8119원→7129원) 낮아지는 데 그쳤다. 백화점의 경우 1+등급 가격을 3.4% 올렸다. 1등급 역시 도매가격이 20.4%나 하락했음에도 소매가격은 15.6%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백화점은 정육점에 비해 80%나 비싸게 팔았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1++등급과 1+등급,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의 평균가격은 100g당 1만 351원으로 정육점(5661원)의 거의 갑절이었다. 대형할인매장과 SSM은 각각 7486원과 7265원으로 정육점보다 1.28~1.32배 비싸게 팔았다. 백화점 중에서는 롯데(1만 1058원)의 가격이 신세계(1만 58원)나 현대(9657원)보다 높았고, 대형할인매장은 홈플러스(9167원)가 가장 비쌌다. 홈플러스의 가격은 경쟁업체인 이마트(6971원)나 하나로클럽(6885원)보다 30% 이상 비싼 것이다. ●최근 6개월새 값 낮춘 음식점 9.2%뿐 음식점 역시 가격을 낮추는 데는 인색했다. 소비자연맹이 시중 음식점 130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6개월간 가격을 인하한 곳은 12곳(9.2%)에 불과했다. 전문식당은 정육식당보다 등심은 평균 1.75배, 채끝은 1.55배, 갈비는 1.44배 비싸게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은 등심(1++등급) 100g을 무려 5만 417원에 팔고 있었고, 갈비 가격도 4만 7667원이었다. 소매가격에서 농가가 가져가는 비중은 2009년 62.5%에서 2010년 59.1%, 지난해 57.7%로 해마다 낮아졌다. 반면 유통업체의 수익은 2009년 37.5%에서 지난해 42.3%로 늘었다. 특히 소매 유통업체의 수익이 전체의 38.5%에 이르렀다. 소비자가 한우 10만원어치를 사면 3만 8500원은 소매 유통업체 주머니로 갔다는 뜻이다. 강정화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고기 값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유통단계를 줄이는 것보다 소매단계 마진을 줄이는 게 더 시급하다.”며 “소고기 품질은 도축단계에서 판정돼 백화점에서 사든 정육점에서 사든 상관없는 만큼 현명한 구매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내 증시 영향 ‘미미’

    “악재가 드디어 반영됐다.” 블랙먼데이(주가 대폭락)는 없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나서 첫 증시가 개장한 16일 코스피는 16.41포인트(0.87%) 내린 1859.2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소폭인 0.63% 떨어져 유로존의 영향은 미미했다. ●“증시 짓누르던 불확실성 사라졌다” 이번 유로존 이슈의 경우 충분히 예견돼 왔던 데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빼나간 만큼 공격적인 매도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예정됐던 악재가 반영되어 그동안 증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사라짐으로써 앞으로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5일째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기관은 48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15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1.43%,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09% 떨어져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55.50원까지 올랐으나 전 거래일보다 6.40원 오른 1154.70원에 장을 마쳤다. ●일부 “유로존 불안 우려… 경계 필요” 곽보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는 없었다.”며 “외국인들의 매도로 갑작스럽게 국내 증시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유럽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국제금융센터 우희성 연구원은 “이미 예상된 악재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으나 그리스 부채 탕감 협상 난항 등과 맞물려 최근 다소간의 안정상태를 보이던 유로존의 불안이 다시 확대될 우려도 크기 때문에 면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 팀장은 “유로존은 아직 안전판이 마련되지 않았고, 중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의 경기가 꺾이고 있어 추세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경기나 유럽 문제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시강화 불구 ‘친노 테마주’ 등 상승 한편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정치 테마주는 오히려 상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의 친분관계 때문에 ‘친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영남제분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전날 통합민주당의 대표로 선출되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 대표의 공약이었던 무상교육 수혜주식인 모나미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S&T모터스, 바른손, 비트컴퓨터, EG도 3~7% 급등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유통경로 확대 통한 소비촉진 시급…한우보다 싸고 수입산보다 비싸야”

    “유통경로 확대 통한 소비촉진 시급…한우보다 싸고 수입산보다 비싸야”

    권찬호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16일 “당장 소값 안정에 도움이 될 대책은 소비 촉진”이라면서 “1월부터 군 급식에서 수입 소고기를 모두 국산 한우·육우로 대체시켰다.”고 말했다. 권 정책관은 “육우 소고기값이 수입산보다 싸게 팔리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육우 고기가 한우보다는 싸고 수입산보다는 비싼 중간 정도로 제 값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대형마트나 TV홈쇼핑 등을 통해 육우의 유통 경로를 구축하는 방안을 농협 등과 협의 중이다. →정부가 중장기 대책만 내놓아 당장 산지 송아지값 폭락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빠른 대책은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음력 설을 전후해 한우 선물세트로 유통량을 늘렸다. 육우는 유통 물량이 한우의 10%도 안 되지만 한우와 수입 소고기 사이에 끼어 시장이 사라지고 있어서 문제다. 대형마트나 홈쇼핑 등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유통 통로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육우 농가는 입식 지원금을 요구했는데. -그보다는 육우 거래 시장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육우는 수입산보다 신선하고 한우보다 값이 싸기 때문에 적정 가격과 유통망이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여전히 비싼 소매가격 때문에 한우 소비 촉진이 쉽지 않다. -무조건 한우 고기값을 낮추는 게 능사는 아니다. 수요·공급에 따라 적정 가격이 형성되어야 한다. 최근 서울시청 등지에서 한우를 시중 가격보다 30% 싸게 팔자 인파가 몰렸는데 전 한우 농가가 그렇게 팔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농가가 손해를 보면 한우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민주당, 檢·대기업 개혁 정조준

    한명숙 대표 체제의 민주통합당이 검찰과 대기업 개혁 의지를 선명히 하고 있다. 검찰을 향해서는 중앙선관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에 대한 특검, BBK 및 내곡동 사저 특검 등 3대 특검을 관철시키겠다고 벼른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수사 등 고비마다 검찰이 정치적 판단에 의한 수사를 해 믿을 수 없다며 검찰을 정조준했다. 총선·대선을 앞둔 선제 조치로 보인다. 재벌 개혁, 부자 증세 의지도 강하다. 민주통합당은 대기업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법인세 증세, 종합부동산세 확대, 고소득층 과세 강화 등 경제 민주화를 추진 중이다. 농심을 의식, 소값 폭락에 따른 ‘쇠고기 긴급수입제한조치’도 주장한다. 대기업과 부자 계층, 이른바 1%의 의무 이행을 강화시켜 99%의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4·11총선 공약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 정책의 좌향좌는 강화될 전망이다. 물론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인적 구성이 확 바뀐 것은 아니다. 선출직 최고위원 6명 중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최고위원 등 4명은 이전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에서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이다. 한 대표도 기존 민주당 인사다. 2위를 한 문성근 최고위원만이 시민단체 출신이다. 그럼에도 좌클릭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선거를 앞둔 특수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진보색을 내비친다. 한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들은 전원 전당대회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했다. 총선에서 승리해도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를 폐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권을 교체해야 폐기가 가능하다며 대선 공약과도 연결시킬 움직임을 보인다. 진보색 강화는 문 최고위원이 앞장설 것 같다. 그는 당선 후 처음 열린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가 날치기 처리됐기 때문에 국민검증위원회를 만들어야 하며, 발효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과 복지 재벌 개혁은 물론 디도스·BBK·내곡동 사저 등의 특검을 해야 한다며 첫날부터 날선 대여 공세를 폈다. 새 지도부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진보 색채를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총선·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실행할 방법도 없다. 따라서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구호성일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특히 민주통합당이 정부의 실정만을 부각시키면서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진보색채 강화에 몰두한다면 대안 세력으로서 수권 능력 제시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 대표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날 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구사’를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3)농업분야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3)농업분야

    국내 농촌 현실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그다지 밝지 않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FTA 등 거센 농산물 개방 물결에다 구제역에 소값 폭락 등으로 ‘농심’은 멍이 든 지 오래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 발전과 농민의 소득 증대를 위해 각종 농촌지도와 교육훈련 등을 맡은 공직자들이 있다. 농촌지도사와 연구사들이다. 릴레이 지방행정의 달인 인터뷰 3편에서는 농업분야 달인 4명을 소개한다. 공직생활 내내 농민들과 호흡하며 농촌 살리기에 헌신해 온 ‘농촌 지킴이’들이다. 행정의 달인 인터뷰 4편에서는 교통·산업·세정·소송 분야 달인들을 소개한다. ■구동관 충남도농업기술원 팀장 농사를 ‘여행상품’으로 개발… 90만명 다녀가 구동관(45·농촌지도사) 충남도농업기술원 실용교육팀장은 ‘농촌여행작가’로 불린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아이들과 어릴 적부터 매달 한번은 여행을 떠났다. 아이들은 풍광이 좋은 곳을 원했지만 아버지는 농촌체험을 고집했다. 그는 “농촌체험을 통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 팀장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딸기 수확, 참외 따기, 된장·고추장 만들기 등 168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것이 ‘농촌문화체험 프로그램 박람회’로 이어졌다. 2002년 3월 처음 열렸다. 이후 박람회는 매년 한번씩 충남 예산군 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다. 농촌체험이나 박람회에는 서울과 대전 등 대도시 여행사를 통해 참가자를 모았다. 구 팀장은 “이전에는 주로 아파트 부녀회를 통해 참가자를 데려와 주먹구구식이고 폭이 좁았다.”면서 “농촌체험도 ‘여행상품’이다. 여기에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사에 맡겼다. 참가자 입장에서도 여행사에서 내놓는 사과 수확, 모내기 등 자기가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02~2010년 90만 8000여명이 충남 농촌을 체험했다. 이들이 뿌린 돈만 369억원에 이른다. 구 팀장은 “여행사를 통해 도시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결국 농가소득으로 이어졌다. 농민들도 이제는 이것을 깨달았다.”고 자평했다. 구 팀장은 2006년 도농촌기술원에 아예 ‘농촌관광체험팀’을 만들었다. 국내 처음이다. 지금은 공주시, 금산군, 홍성군 등 충남의 타 시·군까지 본받아 이 같은 조직이 생겼다. 구 팀장은 농촌체험을 귀농과 연계시켰다. 2010년에는 농촌기술원 안에 ‘귀농대학’을 설립했다. 매주 8시간씩 6개월 코스다. 농업 일반이론과 과수실습 등을 가르친다. 지금까지 530명이 다녀갔다. 그는 “서울과 인천 등에서 귀농교육을 받던 이들을 충남으로 불러 하룻밤 묵으며 귀농인과 만나게 했다. 살아있는 교육을 받은 많은 이들이 충남에 귀농했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현장애로지원단’을 만들어 귀농인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구 팀장 스스로는 농촌체험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 가족과 함께 농촌체험을 하고 돌아오면 개인 홈페이지에 만들어 놓은 ‘초록별 가족의 여행’에 체험기를 계속 써 올렸다. 10여년 간 올린 글이 수백개나 된다. 소문이 나면서 각종 중앙·지방 일간지와 잡지에 농촌체험 이야기를 글로 썼고, 방송에도 숱하게 출연해 농촌체험의 소중함을 알리고 농촌여행지를 구석구석 소개했다. 그가 ‘농촌체험의 전도사’, ‘농촌여행작가’로 불리는 이유다. 구 팀장은 “농촌은 푸른 색깔이 주는 자연스러움과 여유로운 것이 매력이다. 정직하기도 하다.”면서 “퇴직을 하더라도 농촌마을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고, 농촌체험의 최일선에서 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김유열 익산시청 농촌지도사 영농기술 DB화… 누구나 24시간 열람 가능 전북 익산시에 근무하는 김유열(52·지방농촌지도사)씨는 디지털 농업 분야 선구자로 통한다.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운용되던 영농상담제도를 정보화 시대에 맞게 디지털화하는 등 농업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가 추진한 디지털 농업 가운데 가장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은 전국 최초로 영농상담 내용과 농업기술 관련 기록을 디지털화한 사업이다. 그간의 영농상담은 농촌지도사가 농민들과 만나 상담한 내용을 접수부와 일지에 기재하고 결재받아 캐비닛에 보관하는 방법이었다. 이 때문에 영농상담 내용이나 새로운 농업기술을 농업인들은 물론 같은 농촌지도사들조차도 공유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 기술이 우수한 직원이 퇴직할 경우 이를 전수받을 기회마저도 한정돼 있는 실정이었다. 김씨는 이를 개선하기 전국 170개 농업기술센터 가운데 처음으로 정보화 선도 농업기술센터 구축에 나섰다. 영농상담 내용과 농업기술에 관한 각종 기록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력화했다. 이로 인해 농촌지도사는 물론 농업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상담 내용을 확인하고 열람하며 평가까지 가능토록 했다. 1대1로 상담해 얻은 영농지식에 집단지식 개념을 도입해 영농상담의 질을 높이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는 영농상담 표준시스템으로 지정돼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이 개혁 방안은 2010년 정부합동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전화로 걸려온 영농상담을 의사의 진료카드처럼 작성하고 사이버상에 DB화하는 ‘콜 매니저 시스템’도 구축했다. 농가들이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 3년간 종이로 된 영농일지를 써왔는데 이를 디지털영농일지로 바꾼 사업도 농가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집에 앉아서 농기계 임대를 신청하는 사이버 농기계 대여시스템, 농업인 상담소 정보화 사랑방 개설, 농업기술을 실시간에 알려주는 전자게시판 설치 등 그가 추진한 농업의 디지털화 사업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최근 들어 김씨는 농산물 사이버 판매와 홍보 등 ‘돈 되는 농업’에 주력하고 있다. 익산지역 농업인들에게 농특산물 사이버 유통에 눈을 뜨도록 e비즈니스활성화를 유도하면서 사이버 농특산물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익산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탑마루’ 육성담당으로 자리를 옮겨 브랜드 농산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홍보 강화에 열정을 쏟고 있다. 최근까지 쌀, 고구마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145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김씨는 “FTA와 농산물 수입개방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농업도 정보화 시대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면서 “농업인들이 영농과 농특산물 판매에 IT 산업을 접목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김영호 충북농업기술원 팀장 ‘복숭아 박사’… 소형비닐하우스로 시설비 절감 1988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충북농업기술원 김영호(49·지방농업연구사) 특작팀장은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새품종을 육성하는 데 매진해 왔다. 새로운 연구대상을 찾거나 농가의 어려움을 듣기위해 농민들과 하루 10통 이상 전화를 하고 일주일에 한 차례씩 농가를 방문한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복숭아박사’, ‘포도전문가’ 등 영광스러운 별명이 그를 따라다닌다. 2004년에는 연구직 공무원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한다는 농촌진흥청의 농업연구원상 대상도 받았다. 그가 이뤄 낸 특허, 신품종 육성, 영농기술 개발을 모두 합하면 총 11건. 정부에 정책을 건의해 반영된 것도 11건이나 된다. 김 팀장의 가장 대표적인 발명품은 복숭아 전용 봉지다. 2000년까지만 해도 국내 농가들은 일본에서 들어온 신문지로 만들어진 봉지를 사용해 복숭아를 재배했다. 하지만 이 봉지가 비바람에 쉽게 찢어지고 빛 투과량이 적어 복숭아 색깔이 제대로 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연구를 거듭하고, 국내 과일 봉지회사를 설득한 끝에 2년 만에 국내 복숭아 특성에 맞는 전용봉지를 개발했다. 이 봉지는 코팅된 종이로 제작돼 잘 찢기지 않아 과일이 낙과되는 사례를 크게 줄이고, 빛 투과량이 많아 봉지를 씌워도 복숭아가 먹음직스럽게 붉은색을 띠었다. 또한 바람이 잘 통하도록 미세한 구멍이 나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이 봉지를 사용하면서 붉은 복숭아를 선호하는 타이완과 중국에 복숭아 수출이 가능해져 농가소득이 15%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현재는 전국 복숭아 과수원 100%가 김 팀장이 개발한 봉지를 사용하고 있다. 폭설과 강풍에 강한 소형비닐하우스(폭 3m, 높이 3m)도 김 팀장의 역작 가운데 하나다. 이 하우스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전국 농가들이 하나같이 농촌진흥청이 고시한 표준 비닐하우스(폭 7m, 높이 4.7m) 규격대로 하우스를 설치해 농사를 지었다. 이 규격과 다르게 하우스를 지어 농사를 짓다가 재해를 입으면 정부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배작물에 관계없이 모두가 이 규격대로 하우스를 지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하우스는 포도 등 일부 작물을 재배하기에 불필요하게 커 시설비가 과다하고 난방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었다. 김 팀장이 5년간 수십 차례의 설계 변경과 보완작업을 통해 개발한 소형하우스는 이런 표준하우스의 문제점을 한방에 해결했다. 농촌진흥청의 구조안전성 검사 결과 시설비가 23% 절감되면서 ㎡당 44㎝의 눈, 초당 35m의 바람에도 끄떡없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 하우스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의 원예특작시설 재해형 규격 설계도로 고시돼 현재 전국 농가에 보급 중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껍질째 먹는 포도인 ‘자랑’, 조류 및 해충피해경감용 망사봉지도 김 팀장의 작품이다. 그는 “연구직으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인삼재배에 적합한 하우스를 개발하는 게 올해 최대 목표”라고 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최효열 경북 예천군 농촌지도사 골절·눈 부상도 못 말리는 ‘사과의 달인’ 최효열(49·지방 농촌지도사) 경북 예천군 농업기술센터 소득작목담당은 고품질 사과생산의 달인이다. 최 담당은 1982년 농촌지도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30년 동안 대부분 사과 업무를 맡았다. 이러다 보니 사과재배에 관한 한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그에게 기술지도를 받은 농민들이 재배한 사과는 일반 사과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 30% 이상의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현재 예천군 내 음풍골 영농법인, 석송골 작목반, 탑프루트 생산단지 등 3개 사과 재배단지에서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이곳 83㏊에서 연간 380t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그가 농민들에게 지도하는 기술은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사과나무 가지치기를 해 좋은 사과가 열릴 수 있는 가지 수를 늘린다. 여기에다 영양분만 많이 빨아 들이는 굵은 가지를 제거하고 농약 살포 횟수를 줄인다. 이렇게 하면 크고 맛이 좋은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단다. 품질이 우수한 사과를 생산한 결과 수출도 덩달아 잘되고 있다. 예천군은 1987년 580t의 사과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수출이 늘어나 2000년부터는 매년 1000t이 넘는 수출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998년에는 2300t(80억원어치)을 수출해 전국 사과수출의 32%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농산물유통공사와 농촌진흥청, 경북도 등으로부터 사과수출 컨설턴트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또 일반 농가를 대상으로 모두 820차례에 걸쳐 사과 재배기술을 교육했다. 낮에 농사일을 하는 농민들의 특성을 감안해 시행한 야간 교육도 그가 정착시켰다. 2009년부터는 예천군 농업기술센터 내에 사과벤처대학을 운영해 사과재배 전문가 180명을 양성했다. 사과농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998년 사과전문지도연구회를 만들어 1, 2회 회장을 역임했다. 과수우량 묘목생산센터를 설립해 연간 4만 그루의 우량묘목을 농가에 보급했다. 그는 “1996년 유럽에 견학을 갔을 때 대부분 사과묘목이 작은 것을 확인했다. 우리도 인건비를 줄이고 관리가 용이한 키 작은 사과나무로 대체해야 된다고 생각해 예천에 과수우량 묘목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폐교를 활용해 산업곤충연구소를 전국 최초로 설립했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현재 예천은 세계곤충엑스포를 여는 등 새로운 지역 활로를 개척했다. 이 밖에 귀농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3년 동안 사과재배기술을 120명에게 가르쳤다. 그는 양복을 입지 못한다. 사과 농사에 몰입하다 보니 오른쪽 어깨와 팔이 왼쪽보다 1.3배나 커졌기 때문이다. 또 가지치기를 하다 추락해 왼쪽 쇄골이 부러져 어깨와 목이 항상 기운다. 눈에는 톱밥이 들어가 2번이나 수술했고 아직 왼쪽 눈은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 모두가 달인의 훈장”이라며 활짝 웃는다. 예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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