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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의료 정부안 민영화라 할 수 없고 부동산 침체는 대응 못한 정치권 책임”

    “철도·의료 정부안 민영화라 할 수 없고 부동산 침체는 대응 못한 정치권 책임”

    강봉균(71) 전 재정경제부 장관(건전재정포럼 대표)이 직접 만년필로 빼곡히 적은 인터뷰 답변 자료가 탁상에 놓여 있었다. 몇 장을 넘겨 보다 ‘의료 민영화,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는 문구에 눈길이 멈췄다. 강 전 장관은 “민간병원이 중심인 우리나라에선 의료 민영화라는 용어부터 잘못”이라고 말했다. 가장 우수한 인력이 몰리는 의료계가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외국인 환자를 빼앗기는 것은 손해라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해선 10년 전부터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털어놨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북은행 12층에 마련된 강 전 장관 집무실에서 1시간가량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철도와 의료 민영화를 두고 요즘 시끄럽다.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반기를 든 철도노조의 파업은 공권력에 의해 잠정 수습됐다. 사실 철도는 항공·통신과 함께 공익성 사업이며, 다른 2개가 민영화된 상황에서 내부 경쟁 체제 도입에 불과한 사안으로 장기 파업을 할 명분이 없었다. 하지만 향후 공공기관에 대한 입장이 다른 여야가 합리적 대안을 도출할지 의문이다. 또 의료 민영화라고 하는데, 대형병원이 외국인을 데려다 치료한다고 동네병원이 무슨 손해를 보느냐. 의료 관광은 돈벌이가 되는 분야다. 태국이나 싱가포르는 (의료 관광으로) 돈을 벌고 있다. 중국인들을 잡아야 한다.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일부 공공기관은 노조의 힘이 지나치게 세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노조가 경영진의 권위를 인정하지 못해 노조가 주인 행세를 해 왔다. 낙하산 인사라는 정치적 인사권 남용으로 경영진이 오니 권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공기업 주요 보직이 전리품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영 효율보다는 노조 가입자들의 신분 보장과 복지 확대가 우선시됐고 오늘날의 문제를 초래했다. →낙하산 근절이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이라는 뜻인가. -공공기업 개혁은 공공기관장들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공기업 사장 인사권을 주무장관에게 넘겨 장관과 공공기관장이 공동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임명이나 해임 권한을 청와대가 행사하면 공공기관장들이 주무부처 장관의 말을 안 듣는다. 청와대가 고르면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게 되지만, 장관이 공공기관장을 선임하면 전문가와 청와대의 감시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고르게 될 것으로 본다. →금융계도 낙하산으로 홍역을 치렀다. -금융혁신도 낙하산이 문제다. 금융권 인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금융기관 수장을 낙하산으로 임명하면 그 밑에 자리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금융혁신은 돈이 글로벌화하는 게 초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끌어들여 운용해야 한다. 대기업들이 진출한 국가에서 이들과 거래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474 공약을 제시했다.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해 3년 내에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자는 의미다. 사실 정부가 ‘비정상화의 정상화 작업’을 70%만 성공해도 목표치는 달성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이중 노동 구조 완화,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는 실질적인 경제혁신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정부는 이해가 상충되는 세력 간에 토론을 통해 양보를 얻어 내고, 이를 토대로 여야 정치권의 합의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관련 법률 개정과 경제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다. →올해 가장 큰 경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저성장이다. 이명박 정부 5년간 평균 3% 성장했다. 청년 실업, 자영업 불황, 국가 부채 증가 등 모든 문제가 저성장에서 비롯된다. 현 정부의 주장대로 복지 공약도 중요하지만, 경제 활력을 살려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노동 공급, 투자 확대, 기술 진보 3가지 면에서 대비해야 한다. 우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확대하고 50대 은퇴자를 활용해야 한다. 대기업의 해외투자를 국내로 돌리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창조경제가 작동할 수 있게 벤처금융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에서는 효율성과 형평성 가운데서 균형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제민주화에 치중하면 경제 활력이 약화되고, 시장경제에 치중하면 사회적 갈등이 커진다. 따라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재벌 대기업에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벗어나는 규제를 해 성장을 억제하면 안 된다. 다만 자본력과 기술력이 우월한 재벌들이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를 괴롭히는 부당 행위는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만 보장된다면 투자활동 규제를 줄여 나가고,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공권력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 →최근 국회가 첫 부자증세에 합의했다. -지난 연말에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을 보니 35조원의 나랏빚이 늘어난다.(480조 3000억원→515조 2000억원). 지난해에는 세금이 적게 걷히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지출할 돈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9%로 보고 편성했다. 박 대통령의 복지 공약은 4~5% 성장할 때 가능한 규모다. 증세를 안 하겠다면 빚을 지는 수밖에 없다. 고강도 세무 조사나 지하경제 양성화, 조세 감면 축소로는 한계가 있다. 복지정책 규모를 30% 정도 줄이고 70%의 재원은 증세로 마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증세 없는 복지를 고집해 빚만 늘리면 일본형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 →국회의 부자증세가 큰 효과가 없다고 보는 것인가. -내년에 국가부채가 35조원이 늘어나는데 부자증세 효과는 1조원에도 못 미친다. 여야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에 불과하며, 경제적 효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법인세 최저한세율 상향 역시 기업의 국내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심각하다. -고용 악화, 자영업 불황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거의 10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아직도 ‘집값은 떨어질수록 좋다’는 사고에 빠져 있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우리나라 개인 가계자산의 70% 이상이 주택과 부동산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또 가계자산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가계부채나 내수 증가 등의 숙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집값도 하락하고 있는데, 다주택자를 부동산 투기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가격 또한 3년 이상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밖에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할 길이 없다. →해외 여건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서 미국 경기가 좋아진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중국과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 것만으로 인도네시아, 브라질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은 그간의 성장 위주 정책을 수정하면서 7% 중반도 성장하기 힘들 것이다. 이들은 결국 수출 상대들이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으로 전북지사에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철수 의원과) 3~4차례 만났다.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못 이룬 꿈이 민주당을 개혁하는 것이었다. 민주당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다. 민주당과 여당이 변하지 않는 한 안철수 신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일시적 거품이 아니라는 의미다. 경제나 국가 시스템에 대해 언제나 자문을 하겠다. 하지만 정계 은퇴를 한 상황이어서 현실 정치(전북지사 출마)에 바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집에서도 싫어해 대답을 미루고 있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봉균 전 장관은 ▲전북 군산(71세) ▲군산사범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윌리엄스대학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시 6회, 노동부 차관,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재정경제부 장관, 16~18대 국회의원, 건전재정포럼 대표(현재)
  • ‘정치 테마주’ 최고가 대비 평균 48% 폭락

    ‘정치 테마주’ 최고가 대비 평균 48% 폭락

    지난 18대 대선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던 ‘정치 테마주’(147개 종목)의 수익률이 1년여 뒤에는 제자리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테마에 의존해 급등했던 적자 기업의 수익률은 추락했고, 그나마 흑자를 기록 중인 정치 테마주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었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으로 정치 테마주의 주가는 최고치 대비 평균 48.0%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최고가(19조 6000억원) 대비 33.2% 하락했다. 정치 테마주 3개 중 1개는 작전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대선 후보자가 드러난 2012년 6월 1일부터 대선 후 1년이 된 2013년 12월 20일까지 1년 6개월 동안 정치 테마주 147개(유가증권 38개, 코스닥 109개) 종목의 수익률 흐름을 분석한 결과 2012년 9월 19일 최고 수익률 62.2%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최고 62.2%까지 상승했던 정치 테마주의 수익률은 거품이 꺼지면서 수익이 하나도 나지 않는 상황(수익률 0.0%, 2012년 12월 10일)까지 폭락했고, 18대 대선 전날(2012년 12월 18일)에는 0.1%에 그쳤다. 특히 적자를 기록한 일부 정치 테마주는 같은 기간 동안 -6.0%로 추락해 원금 손실로 이어졌다. 정치 테마주의 현재(2013년 12월 20일) 수익률은 2012년 6월 1일 대비 4.0%로, 코스피 전체 수익률(8.1%)보다 낮았다. 특히 문재인 민주당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생명과학(-89.3%), 우리들제약(-88.0%), 위노바(-87.3%)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된 미래산업(-85.8%), 에듀박스(-80.2%), 박근혜 대통령 테마주로 분류된 신우(-81.0%) 등 6개 종목은 최고가 대비 80% 이상 급락했다. 루머를 걷어내자 감춰진 속살이 드러난 셈이다. 또 분석 기간인 1년 6개월간 개별 종목 최고가와 지난해 12월 20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 최고가 대비 평균 48.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테마주의 시가총액도 대선 레이스가 한창인 2012년 9월 19일 19조 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찍고, 지난해 6월 25일 12조 7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정치 테마주 상당수가 작전 세력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 테마주 147개 종목 중 49개 종목(33.3%)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됐고 660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 금감원은 기존 정치 테마주뿐 아니라 지난해 8월 형성된 ‘비무장지대(DMZ) 테마주’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청했다. DMZ 테마주 15개 종목은 지난해 8월 형성 5영업일 만에 주가가 평균 30% 급등해 같은 해 9월 말 수익률이 47.5%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지난달에는 수익률이 10.2%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금융위기와 규제강화 반복되는 역사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금융위기와 규제강화 반복되는 역사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은 그의 저서 ‘불황의 경제학’에서 1990년대 후반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현대의학에 의해 박멸된 줄 알았던 치명적인 병원균이 기존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형태로 재출현한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면서 금융 위기의 희생자가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역설하였다. 하지만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약 10년 후, 전 세계는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금융 위기를 경험했다. 그동안의 금융 위기를 거치며 많은 제도적 장치들이 보완됐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위기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자들은 금융 위기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거시적으로는 주로 경기순환론이나 통화론으로 접근하여 설명한다. 경기순환론적 접근은 금융 불안을 경기순환 과정의 일부로 파악한다. 즉 호황기에는 경제 주체들의 낙관적 기대로 금융 자산의 가격이 정상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는데,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거나 외부 충격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 금융자산의 가격 폭락과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금융 불안이 초래된다. 경기순환적 금융위기는 주로 금융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데 1920년대 주식시장의 투기적 열풍에서 촉발된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이 대표적인 예다. 밀튼 프리드먼과 같은 통화론자들은 금융 부문이 침체될 때 통화 공급이 현저히 줄어 경기 침체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다고 주장한다. 즉 통화론적 접근에 따르면 통화정책이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 미미한 시장 불안이 통화신용정책 파급 경로를 통해 금융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급격한 통화정책의 긴축 선회 또는 일관성 없는 통화정책이 금융 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미시적으로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금융 위기를 야기 또는 확산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하는 주장이 있다. 금융 부문에서 정보의 비대칭은 주로 도덕적 해이 및 역선택과 관계된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투자 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돈을 빌려주는 사람보다 정보가 많다. 따라서 투자 방안에 내재된 리스크를 실제보다 낮다고 속여 돈을 빌리려는 도덕적 해이에 빠지기 쉽다. 또한 금융시장의 이자율은 평균적인 리스크를 반영해 결정되므로 리스크가 낮은 좋은 투자 방안을 가진 사람들은 시장 이자율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대출 받기를 포기한다. 반면 리스크가 평균보다 높은 투자 방안을 가진 사람들만 대출을 받는 역선택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에 의해 실행된 대출은 경기가 나빠지면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 금융 시스템 전반이 불안정하게 된다. 특히 정보의 비대칭은 금융 불안을 증폭하고 금융 위기를 주변으로 급속히 확산시킨다. 이는 금융 불안이 발생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정보 부족으로 건전성을 파악할 수 없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을 단기간에 인출하기 시작하면서 금융 위기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정보 비대칭이 한 국가의 금융 불안을 역내 다른 국가로 전염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각 국가는 이런 금융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금융 위기의 재발을 막고자 하였다. 대표적인 장치가 최종 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의 설립과 예금보험제도의 도입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금융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던 19세기에 은행이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은행의 투자실패 소문은 예금자들의 자금인출 사태, 즉 ‘뱅크런’을 유발해 은행들의 파산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1863년 연방정부의 인가를 받은 상업은행에 위기가 발생하면 조세를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은행법을 실시해 뱅크런을 막고자했다. 하지만 국가은행법을 통한 금융시장의 안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상업은행의 안전성이 높아지자 국민들은 신탁은행도 비슷하게 안전한 것으로 오인했고 이들 신탁은행들은 상업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면서 많은 예금을 유치하였다. 1907년 대형 신탁은행인 니커보커 신탁은행의 파산을 계기로 신탁은행의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많은 신탁은행들이 문을 닫았고 금융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1913년 최종 대부자 기능을 수행할 중앙은행, 즉 연방준비제도를 창설하고 모든 예금은행에 지급준비금 보유 의무를 부과했다. 하지만 1930년대 대공황으로 은행의 지급 능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다시 연쇄적인 뱅크런이 발생하였고 1933년 글래스-스티걸법을 통해 예금보험제도를 도입해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중앙은행 설립 및 예금보험제도 도입 등으로 각국은 금융 위기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었지만 금융 위기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최근 주요20개국(G20)에 의해 금융 위기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그림자금융은 금융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금융 위기 이전까지 그림자금융 관련 상품들은 시장에서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그림자금융의 전문가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토비어스 아드리안(Tobias Adrian)은 그림자금융이 중앙은행과 예금보험제도가 창설되기 전의 금융기관들과 유사한 리스크, 즉 중앙은행 유동성 지원과 예금보험 등과 같은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 기관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통한 수익추구 행태는 금융부문 간 상호 연계성과 대출의 경기 순응성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금융 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심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금융 위기는 기존의 금융규제 체계로는 더 이상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의 총괄 책임이 G20 국가들이 주도된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맡겨진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기존에는 대부분 위기 당사국이나 선진국이 중심이 돼 문제를 해결하였으나 이제는 국가 간 금융부문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져 국제적인 협력과 공조 없이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서 신흥시장국들의 역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국이 다수 포함된 G20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금융 위기 직후에는 규제 강화 주장에 모두가 공감하였지만 최근 들어 금융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지나친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런 현상이 정반합의 변증법처럼 금융시스템 안정과 시장기능 복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황금률을 찾아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또 다른 금융위기의 씨앗이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전 금융 위기와 그 해결과정 등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지켜본다면 마냥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 논의가 훨씬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공동기획 서울신문·한국은행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뱅크런(bank-run) 금융 위기 또는 해당 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단기간에 많은 예금주들이 은행으로부터 예금을 인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먼저 인출하는 사람일수록 더 유리한 결과가 발생할 때 뱅크런이 강하게 나타난다.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펀드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펀드런(fund-run)이라고 한다. ■역선택(adverse selection) 거래자들 사이에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한 상황에서 정보가 보다 부족한 사람이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중고차 구매자가 결함이 있는 중고차를 모르고 사거나, 보험사가 자신의 질병 내역을 숨긴 가입자를 받아주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레버리지(leverage·지렛대 효과) 자기 자본에 빌린 돈을 합해 투자할 때 수익률이나 손실률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이 발생하면 자기 자본만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손해를 입을 경우에는 자기 자본만 투자했을 때보다 손실률이 커진다.
  • 빌 게이츠 재산 82조원… 다시 세계 최고 부자로

    지난해 세계 300대 부자들의 자산이 55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설립자는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탈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를 통해 지난해 세계 300대 부자의 재산이 5240억 달러(약 551조 7720억원) 증가한 3조 7000억 달러(약 3900조 461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등으로 유동성을 늘리자 주가가 크게 올라 억만장자들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빌 게이츠 MS 설립자는 지난해 자산을 가장 많이 불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에게서 최고 갑부 자리를 되찾았다. 게이츠의 재산은 지난해 158억 달러(약 16조 6737억원) 늘어나 785억 달러(82조 841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MS의 주가가 약 40% 뛰었기 때문이다. 2위 슬림 회장은 738억 달러(약 77조 8811억원)의 재산을 기록했고, 3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소유한 스페인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664억 달러)이었다. 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갑부는 에이케 바티스타 브라질 EBX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8위의 갑부였던 바티스타 회장은 경영 실패, 주가 폭락 탓에 120억 달러(약 12조 6636억원)를 잃었다. 한국에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12억 달러(약 11조 8163억원)로 102위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70억 달러(약 7387억원)로 19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삼성전자 실적불안·외국인 매도 겹쳐

    삼성전자 실적불안·외국인 매도 겹쳐

    새해 첫 거래일부터 원·엔 환율은 1000원 선이 붕괴되고 코스피 지수는 무려 44.15포인트가 떨어지면서 올해 금융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특히 환율 공포가 주가 하락을 이끌면서 금융 시장 전체로 불안이 전염된 점이 우려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 아베노믹스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은 돼야 금융시장이 안정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개장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2011.34로 시작한 후 1시간여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오후 1시에는 1980.19를 기록한 후 1980선이 붕괴됐고 오후 2시 20분쯤에는 1970선 밑으로 내려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998.56원으로 시작한 원·엔 환율도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오후 3시 기준으로 997.44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환율 방어선으로 알려진 1000원 선이 붕괴되면서 엔저 공포가 확산됐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한때 1048.3원을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50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새해 첫 거래일부터 1050원 선이 무너지는 것에 부담을 느낀 당국이 일부 개입해 ‘종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환율 하락과 주가 하락은 서로의 불안을 키웠다. 환율 하락은 시가 총액의 20.9%에 이르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의 실적 악화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13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12일(6071억원) 이후 21일 만에 가장 큰 매도세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개시로 인한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으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기관은 1749억원을 매도했고 개인은 4732억원을 매수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는 “올해 1, 2분기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증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상반기에 수출 실적이 좋으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급락이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 악재 때문이 아니라 첫 거래일의 불안한 심리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용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연초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요동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4분기 실적 악화 우려는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1월 말에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환율 하락은 국내적 요인보다 중국 지표가 나쁘게 나온 것에 영향을 받은 거라고 본다”면서 “따라서 수출이 어렵다고 정부가 개입해 환율을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코스피 44.15P↓… 새해 첫 거래일 금융시장 요동

    코스피 44.15P↓… 새해 첫 거래일 금융시장 요동

    2일 주가가 2% 이상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새해 첫 거래일부터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새해 첫 개장을 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15포인트(2.20%) 급락한 1967.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71포인트(0.74%) 하락한 496.2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2012년 7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새해 첫 증시 개장일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통 오르지만 이날 환율 불안과 함께 삼성전자 등의 4분기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출 업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4.59% 폭락한 130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수출 업종인 기아차와 현대차 주가는 각각 6.06%, 5.07%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은 3136억원어치, 기관은 17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47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떨어진 105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은 1048.3원까지 하락해 2008년 8월 22일 장중 1048원을 보인 이후 5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원·엔 환율도 1000원 선이 깨지면서 장중 996원까지 하락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ICT·전자

    [2014 업종별 기상도] ICT·전자

    2014년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와 우려다. 선진국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부터 민간소비, 투자까지 지난해보단 나은 한 해가 펼쳐질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기대가 있다. 이 때문인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 심리지표는 이미 상승세다. 하지만 낙관만 하기엔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 나라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고, 믿었던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함에 따라 수출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증가도 해묵은 악재다. 새해를 맞아 업종별 기상도를 짚어 본다. 말의 해다. 답답한 경기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은 우리 경제가 경주마처럼 달려 주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올해 경기는 말보다 소걸음에 가까울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크게 보면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PC, 가전 시장까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인 전자업계의 경기 특성은 ‘상저하고’형이다. 크리스마스 세일에 지갑을 열었던 선진국 소비자들이 연초 잠시 알뜰 모드로 돌입했다가 추수감사절 등을 중심으로 다시 하반기 소비를 시작하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변수가 있다. 소치동계올림픽(2월)과 브라질월드컵(6~7월)으로 이어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이 때문에 예년과는 다른 ‘상고하저’형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기대가 큰 쪽은 TV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다. 지난해 90%를 넘어선 평판 TV 보급률과 대형 패널 시장 부진 등으로 두 업종 모두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TV 업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공격적인 특판 행사를 통해 연말 쇼핑의 흐름을 상반기까지 이어 가려는 모습이다. 울트라고화질(UHD) TV는 새 구원투수로 꼽힌다. 삼성과 LG 모두 아직 대중과는 괴리가 있는 고가의 UHD TV의 가격을 대폭 낮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스포츠 특수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 정도다. 최근 몇 년간 수출과 내수에 있어 효자 노릇을 해 온 스마트폰 시장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스마트폰의 수요 중심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초고가 제품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이동함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스마트폰은 12억 7000만대 정도가 팔려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며 한때 70%에 육박했던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까지 내려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갤럭시S5를 출시하는 삼성전자 역시 하이엔드 시장의 한계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감소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과 애플을 제외한 3위 이하 그룹에는 인수·합병(M&A)이나 대형 구조조정 같은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스마트폰 시장이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 등 혁신성을 무기로 삼았다면 올해는 원가 경쟁력, 규모의 경제, 개발 속도 등이 경쟁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두권에서 뒤처진 업체들은 혹독한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행히 반도체 업계의 기상도는 비교적 맑음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2009년을 단기 저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한 가운데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저전력 반도체가 시장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모바일 D램이 최초로 PC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폭락만 피할 수 있다면 D램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꿰찬 국내 업체들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공급 증가로 연간 36%가량 내려간 D램 가격이 올해 역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폭은 전년의 절반 이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8개 업체가 치킨게임을 벌이던 D램 업계가 삼국시대(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돌입했다는 점도 우리나라 입장에선 호재다.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한발 앞서 있다는 것도 다행인 점이다. 지난 연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로 높이고 소비전력은 40%까지 낮춘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8Gb(기가비트) LPDDR4’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주파수 재분배에 따라 롱텀에볼루션(LTE)을 들고 속도 경쟁을 한 이동통신 업계는 일단 숨 고르기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LTE 가입자가 전체 스마트폰 고객의 70%에 달한 상황에서 기존의 출혈 경쟁보다는 저마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을 끌고 온 것은 스마트폰이었고, 그 속도에 맞춰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산업이 수혜를 보는 모습이었다”면서 “선두에 섰던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안타깝게도 올 한 해 전자와 IT 산업의 성장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출구전략에 시장 ‘출렁’ 증세논란에 민심 ‘요동’

    출구전략에 시장 ‘출렁’ 증세논란에 민심 ‘요동’

    경제에는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 숫자와 특정 현상을 지칭하는 키워드가 일반인의 뇌리에 크게 각인되는 것도 그래서다. 올 한 해 내내 ‘출구전략’ 시행 여부에 따라 세계경제가 일희일비를 거듭하며 출렁거렸다. 국내에서는 증세(增稅) 논란, 동양그룹 사태, 공공기관 방만경영 등 이슈가 계속 불거졌다. 0%대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나타나고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2.50%에서 동결하는 등 정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오르는 경기지표에 비해 가라앉아 있는 체감경기의 격차도 두드러졌다. 올 한 해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세계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한 해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인 ‘양적완화’에서 벗어나 ‘출구전략’을 실행할지 여부가 경제뉴스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22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뒤 신흥국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경상수지가 적자인 나라를 중심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이들은 ‘5대 취약국’으로 명명됐다.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를 내년 1월부터 단행하겠다고 발표,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5월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가 29.39% 떨어졌고 브라질 헤알화(-16.48%), 터키 리라화(-13.10%), 인도 루피화(-11.83%), 남아공 랜드화(-8.18%)도 폭락을 면치 못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10월 말 현재 582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배 수준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은행 전망치인 62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11월 말 현재 외환 보유액은 3450억 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1%대 성장을 기록, 최소한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 언급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코스피는 지난 10월 30일 연중 최고치인 2059.5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8월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44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최장 매수 행진을 보인 덕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며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인 1051.0원까지 내려갔지만 미 연준의 출구전략 발표로 다시 오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져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04엔을 넘어선 상태다.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져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6.28원까지 떨어지기도 해 우리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 가능성 때문이다. 국내 경제는 저성장·저금리 국면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 0.8%로 0%대로 내려앉은 뒤 10월 0.7%, 11월 0.9%를 각각 기록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5월 0.25% 포인트 인하된 뒤 7개월째 2.50%가 지속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대로 낮아져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뒤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금리도 사상 최저로 낮아졌지만 9월 말 현재 992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가계부채는 올해 안에 1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살림살이는 팍팍한데 정부가 증세 기조의 정책을 발표하면서 민심이 출렁거렸다. 지난 8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세법 개정안은 연소득 3450만원 이상인 근로소득자에게 지금보다 세금을 더 걷는 방안이 포함됐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거위 깃털 살짝 뽑기’라면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파문이 더 커졌다. 정부는 증세가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중산층 짜내기’, ‘사실상 증세’, ‘대선 공약 번복’ 등 역풍이 급속히 확산됐다. 결국 정부는 4일 만에 당초 안을 철회, 증세 기준을 5500만원으로 높였다. 세법개정안 발표 이후 국회가 이를 논의도 하기 전에 뒤집힌, 전례 없는 경우다. 중산층을 화나게 한 ‘불완전 판매’도 올해의 키워드에 오를 만하다. 동양그룹은 9월 말과 10월 초에 걸쳐 ㈜동양 등 5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법정관리 신청 전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된 계열사 기업어음(CP)에 개인투자자 4만여명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계열사의 CP가 개인 투자자에게 어떻게 팔렸고, 금융감독 당국은 왜 이를 막지 못했는지가 올해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도 정부의 개혁작업 본격화로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직원 1명당 복리후생비가 저소득층의 한 해 연봉과 맞먹는 148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파티는 끝났다”면서 방만경영 근절을 선언했다. 정부는 마사회 등 20개 공공기관을 방만경영 집중관리 대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2개 공공기관을 부채감축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개월새 8배 폭등… 하루만에 25% 폭락

    지난 2개월간 8배 이상 폭등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25%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지난 6일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1100달러(약 116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830달러(약 88만원)로 하락했다. 도쿄의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7일 한때 500달러대로 떨어졌다. 바이두는 이날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없다”며 “최근 가격의 큰 변동으로 결제 승인을 중단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지난 10월 14일 바이두가 사이트 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5일 “비트코인은 진정한 통화가 아니며 동일한 법적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비트코인 금지령을 내리자 바이두 역시 중국 정부의 조치를 따라 정책을 바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경태, 문재인 향해 “반성하고 책임져라…뻔뻔하고 무책임” 강경 비판 왜?

    조경태, 문재인 향해 “반성하고 책임져라…뻔뻔하고 무책임” 강경 비판 왜?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의원을 향해 “자숙하고 반성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문 의원이 차기 대권에 재도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문 의원을 놓고 “이 엄중한 시기에 대선 타령이 웬 말이냐. 자숙하고 반성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민주당내 대표적 비노(非盧·비노무현)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29일 문재인 의원이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이관에 대해 “참여정부의 불찰이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귀책사유가 발생했으므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 무슨 얼토당토 않은 말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책임과 사과를 구분할 줄 모르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참여정부의 불찰이라고 말했는데 이 마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미루는 것인가. 정말 뻔뻔하고 무책임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대해 “다수 국민의 뜻에 반하는 강경노선을 주장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하는 원인제공을 누가 해왔느냐”면서 “대선출마를 시사하는 것이 귀책사유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인가. 이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개인과 특정정파만의 이득을 위한 언행이 과연 정상적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의원은 민주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본인이 약속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제사에는 관심도 없고 젯밥에만 관심을 가진 대중의 뜻을 읽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의원 뿐 아니라 당내 친노 인사들을 향해 “민주당을 이 꼴로 만든 사람들이 자기들 살 길만 찾는 형국으로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면서 “문 의원은 언어적 유희에 갇혀 말 바꾸기를 일삼고 남 탓만 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더 이상 변명을 멈추고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려라 참깨’ 국내산 육우로 소비자 입맛 공략

    ‘열려라 참깨’ 국내산 육우로 소비자 입맛 공략

    회사원 김 모 씨는 오늘 부서회식 메뉴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부장님의 요구사항은 까다롭다. 맛있지만, 값이 싸야 한다. 맛있으면 한우요, 값이 싸면 삼겹살이다. 그러나 한우는 비싸고, 삼겹살은 쇠고기보다 맛이 떨어진다. 맛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메뉴는 없을까. 국내산 육우가 이런 직장인들의 고민을 해결할 최적의 회식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얼룩소인 홀스타인 종 가운데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된 수소가 육우다. 우유 생산을 할 수 있는 암소(젖소)와 달리, 육우는 태어날 때부터 고기소로 전문적인 사육을 받는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육우는 같은 등급 기준으로 한우와 품질 차이가 없고, 한우보다 최대 40% 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육우는 사육되는 도중에 거세되고, 사육기간이 20개월 정도로 짧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짧은 사육기간은 육우 가격을 낮추는 요소이기도 하다. 수입 냉동 소고기 보다는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산 육우는 HACCP 인증을 받은 작업장에서 생산되고, 쇠고기 이력제, 원산지 표시제 등 엄격한 관리를 받고, 도축 즉시 냉장 유통된다. 해동과 냉동을 반복하게 되는 일부 수입 냉동 소고기는 도축 후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30~45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맛, 가격, 안전성을 갖춘 육우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탄생했다. 지난 10월 7일 문을 연 ‘열려라참깨’라는 국내산 소고기 구이 전문점이 그곳이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중랑역 인근에 자리한 ‘열려라참깨’는 140여 석의 식사 공간과 정육점 코너를 갖춘 2층 규모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NH의 회원조합인 서울우유 계열사가 세운 ‘열려라참깨’는 육우 소비 촉진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육우시장 활성화가 지체돼 육우 송아지 가격이 한때 1만 원까지 폭락하며 낙농업계 종사자들이 시름을 앓았다”며 “육우의 가격, 품질, 경쟁력을 알려 축산농가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열려라참깨’는 세 가지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 육우의 가격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소고기 등급별 가격 차등제를 도입했다. 산지가격에 따른 가격 자동 조절제도 시행 중이다. 소비자는 육우를 먹으며 소고기 이력 정보 및 등급판정을 인터넷에서 즉시 확인할 수도 있다. ‘열려라참깨’에서는 지난달 11일 기준 한우 1등급(170g) 가격은 2만 7000원, 국내산 육우 2등급은 1만 6000원이 판매했다. ‘열려라참깨’ 노민호 대표는 “고기를 14일간 섭씨 4도에서 진공 숙성하여 가장 맛있는 상태로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게 다른 고깃집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주 만에 5600상자! 도루묵 판매 SNS 효자

    2주 만에 5600상자! 도루묵 판매 SNS 효자

    풍어를 이룬 강원 동해안 도루묵 판매가 2주 만에 1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강원도는 28일 도 콜센터(033-120)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도루묵 판매량이 2주 만에 5600상자를 웃돌며 판매액도 1억원이 넘었다고 밝혔다. 주문량이 폭주해 도는 최근 콜센터 주문 전화 2개 회선을 증설한 데 이어 문자와 인터넷 강원마트로도 주문을 받고 있다. 도루묵이 예년보다 많이 잡혀 가격이 폭락할 조짐을 보이자 최문순 도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루묵 팔아주기에 나섰고, 도청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가세해 홍보를 한 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이 최 지사를 패러디한 홍보 포스터를 트위터에 올렸고 작가 이외수씨가 이를 받아 리트위트했다. 도청 직원들도 도루묵 팔아주기에 적극 동참했다. 대변인실 뉴미디어팀은 직원들이 직접 출연한 ‘도루묵송’ 콘텐츠(UCC)를 만들어 유튜브와 SNS 채널에 올려 하루 만에 조회 수 5만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원도 홍보대사인 아이돌 그룹 ‘에이프린스’도 홍보를 거들었다. 자신들의 히트곡 ‘맘보’를 도루묵송으로 개사한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와 SNS에 올려 판매를 도왔다. 도는 대기업과 출향도민회, 도내 각급 사회단체 및 기관 등을 대상으로 도루묵 소비 촉진 활동을 더 펼칠 계획이다. 최 지사는 “올해 잡힌 도루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나 늘었고 수협마다 지난해 냉동창고에 비축한 물량을 아직 판매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어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도루묵 팔아주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더 많이 팔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2주 만에 5600상자! 도루묵 판매 SNS 효자

    2주 만에 5600상자! 도루묵 판매 SNS 효자

    풍어를 이룬 강원 동해안 도루묵 판매가 2주 만에 1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강원도는 28일 도 콜센터(033-120)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도루묵 판매량이 2주 만에 5600상자를 웃돌며 판매액도 1억원이 넘었다고 밝혔다. 주문량이 폭주해 도는 최근 콜센터 주문 전화 2개 회선을 증설한 데 이어 문자와 인터넷 강원마트로도 주문을 받고 있다. 도루묵이 예년보다 많이 잡혀 가격이 폭락할 조짐을 보이자 최문순 도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루묵 팔아주기에 나섰고, 도청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가세해 홍보를 한 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이 최 지사를 패러디한 홍보 포스터를 트위터에 올렸고 작가 이외수씨가 이를 받아 리트위트했다. 도청 직원들도 도루묵 팔아주기에 적극 동참했다. 대변인실 뉴미디어팀은 직원들이 직접 출연한 ‘도루묵송’ 콘텐츠(UCC)를 만들어 유튜브와 SNS 채널에 올려 하루 만에 조회 수 5만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원도 홍보대사인 아이돌 그룹 ‘에이프린스’도 홍보를 거들었다. 자신들의 히트곡 ‘맘보’를 도루묵송으로 개사한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와 SNS에 올려 판매를 도왔다. 도는 대기업과 출향도민회, 도내 각급 사회단체 및 기관 등을 대상으로 도루묵 소비 촉진 활동을 더 펼칠 계획이다. 최 지사는 “올해 잡힌 도루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나 늘었고 수협마다 지난해 냉동창고에 비축한 물량을 아직 판매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어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도루묵 팔아주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더 많이 팔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절임배추 10㎏ 얼마에 사셨다고요? 서초구청에선 반값!

    “올겨울 김장, 서초구 직거래 장터에서 알뜰하게 준비하세요!” 서초구가 28일부터 29일까지 구청 광장에서 ‘서초장터’를 열고 배추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돕기에 나선다. 이번 장터에서는 전남 해남군, 강원 강릉시, 충남 태안군, 충북 괴산군의 절임 배추를 택배 판매한다. 현재 시중에서 절임 배추가 농협기준 10㎏에 2만 1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에 비해 서초장터에서는 시중가의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해남군 절임 배추의 가격은 20㎏에 2만 9000원, 강릉시 절임 배추는 20㎏에 2만 8000원, 태안군 절임 배추는 20㎏에 2만 5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서초장터에선 절임 배추 외에도 구 자매도시인 경북 포항시에서 대량으로 운송해 온 겨울철 별미 과메기를 특별 판매할 예정이다. 서초구는 매달 마지막 주 목·금요일 18개의 자매도시 50여개 업체에서 직송한 농·수·축산물 판매 장터를 열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KDI “정치논리에 SOC사업 세금 낭비”

    KDI “정치논리에 SOC사업 세금 낭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 예산이 정치적 논리에 휘둘려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구를 챙기기 위한 정당과 국회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해 불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나랏돈이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임원혁 KDI 경제정책본부장은 19일 대전 유성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출입기자단 정책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의 ‘기로에 선 한국 경제’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임 본부장은 “한국은 자원이 갈수록 정치적으로 배분돼 경제의 역동성을 해치는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토면적당 도로, 철도 시설이 주요 20개국(G20) 중 최상위권에 속하고 교통량도 2003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정부 예산은 SOC 투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 본부장은 경제성을 뒤로 한 채 정치 논리에 따라 자원이 배분되면 비효율적인 재정 지출로 인한 디플레이션과 내수 침체로 대표되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한국 경제에도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 이미 1991년에 도로, 항만, 공항 등 사회기반 시설이 포화상태였지만 건설업계의 정치권 로비로 공공투자가 집중됐고 이로 인해 국가부채가 급증한 바 있다. 그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보면 자산가격이 폭락하면서 디플레이션과 내수 침체가 왔지만 구조개혁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면서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렸지만 경제 논리보다는 정치 논리로 비효율적 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계량화된 정책 목표를 세우고 재정 지출의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달러화 보고 있나… 위안화, 거침없는 국제화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달러화 보고 있나… 위안화, 거침없는 국제화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채권시장. 시장은 아침 일찍부터 투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세계 1, 2위(시가총액 기준)를 다투는 중국 궁상(工商)은행이 중국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런던에서 위안(元)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발행액은 20억 위안(약 3500억원) 규모. 발행 금리는 3년물 3.3%, 5년물 3.7%였다. 시장에서 채권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발행액의 4배가 넘는 85억 위안어치의 투자 수요가 몰려드는 바람에 순식간에 물량이 동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위안화 채권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경제 덕분에 위안화의 가치상승 전망이 밝아 매력적인 투자상품으로 떠올랐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위안화가 처음으로 세계 10대 통화에 진입한 데 이어 2~3년 내 위안화의 환전이 자유로운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가 출범함에 따라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 3년간 국제 거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통화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2010년 조사에서 17위에 그친 위안화는 올해 들어서만 113%가 늘어나는 등 거래량이 폭증한 데 힘입어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2010년 340억 달러(약 36조 1963억원)에서 올해는 4배에 가까운 1200억 달러로 폭증했다. 주왕 HSBC은행 외환 전략가는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규제 완화, 런던 등 새로운 역외 위안화 시장의 성장, 새로운 수요 창출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거래량의 증가는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위안화 해외 직접투자 증가, 위안화 결제 대상국의 확대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2008년 한국과의 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통화스와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외환위기 방지책의 하나인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가 유사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방 국가 통화와 맞교환하는 계약이다. 중국은 현재 21개 국가·지역과 모두 2조 5562억 위안(약 446조 2358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위안화 채권의 발행 시장도 급속히 확대됐다. 위안화 채권은 이번 런던 시장에 앞서 싱가포르와 타이완, 홍콩에서 각각 발행됐다. 중국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 15억 위안 규모의 ‘라이언시티 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연내 싱가포르 달러와 위안화의 직접 거래도 시작할 예정이다. 라이언시티는 싱가포르에서 발행된 위안화 채권 이름이다. 홍콩에서는 2010년부터 ‘딤섬 본드’, 타이완에서는 지난 3월부터 ‘포모사 본드’라는 이름으로 위안화 채권을 각각 발행하고 있다. 위안화 해외 직접투자 총액도 2010년 1108억 위안에서 2012년 2840억 위안(약 49조 555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위안화 결제 규모도 급속히 증가해 올해 2분기 1조 위안을 넘어섰다. 연간 1억명에 이르는 중국인 해외 관광이 ‘인롄(銀聯·중국 은행연합)카드’로 결제하는 신용카드 거래 규모도 급격히 늘고 있어 위안화 거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위안화 결제 대상국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로 확산됐다. 200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중국이 외국과 통상·무역을 하면서 위안화로 결제한 총액(누계)은 8조 6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덕분에 위안화로 결제하는 국가·지역이 220곳으로 늘어나 세계 98%를 커버할 정도로 위안화가 널리 통용되고 있다. 자오강(趙鋼) 중국 상무부 재무사 부감독원은 “중국은 올해 1~9월 2조 700억 위안의 화물무역 결제액을 포함해 모두 3조 1600억 위안 규모를 위안화로 결제했다”면서 “현재 위안화는 전 세계 무역의 주요 결제 통화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도시들이 ‘위안화 허브’를 유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적 금융도시들이 앞다퉈 위안화 거래 허브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런던과 룩셈부르크,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취리히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표 도시들이다. 배리 에이첸그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달러가 국제무대에 데뷔한 지 20년도 채 되지 않아 영국 파운드화를 밀어내고 국제 통화로 자리 잡았듯이 위안화도 예상보다 빠르게 국제화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국제 결제 통화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국제 통화로 인정받으려면 화폐의 이동이 자유로워야 한다. 하지만 위안화는 해외로 나가는 데 제약이 많을 뿐 아니라 달러화와의 교환도 규제를 받는 탓이다. 조지 매그너스 U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지난 20년간 위안화 국제화에 대해 얘기했지만 폐쇄적인 경제체제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크게 변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 결제 통화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아직 1%대를 밑돌고 있다. 37.9%의 달러화와 37.0%의 유로화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의 ‘함정’에서 어떻게 벗어날지도 관건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지만 정작 보유 외환에서 미 국채를 늘리고 있다. 미 국채만큼 안전 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 스스로 달러의 지위를 인정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1조 2681억 달러(8월 말 기준)가 넘는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고, 3조 6627억 달러(9월 말 기준)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의 70%를 달러 자산으로 갖고 있는 만큼 결코 달러화의 몰락을 바라지 않는다. 달러 가치가 폭락하면 정부의 ‘금고’가 쪼그라들어 중국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는 까닭이다. 미 국채를 대폭 줄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미 국채 가격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국채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늘려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khkim@seoul.co.kr
  • 우리집 식탁에도 올릴까… 랍스터 열풍

    지난 6일 미국 최대 바닷가재(랍스터) 회사인 LLC의 휴 레이놀즈 회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 불어닥친 랍스터 열풍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올가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처음으로 1만원대 미국산 활(活)랍스터 판매 경쟁에 나서면서 지난달에만 40만 마리가 팔렸다. 미국 현지 랍스터 어획량의 30%에 달하는 규모였다. 레이놀즈 회장은 미국에서 항공기로 10시간 넘게 운반해 온 랍스터가 고객의 손에 넘겨질 때까지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국 대형마트나 슈퍼는 살아 있는 랍스터를 팔지 않는다.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숙회 형태로 익혀 내거나 살만 따로 발라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다. 레이놀즈 회장은 “바닷물로 운영되는 계류장부터 활어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물류 시스템, 매장의 수조까지 철저히 관리되는 한국 대형마트의 체계가 놀랍다”고 말했다. 고급 식재료로 취급되던 랍스터가 국민 식탁에 자주 오를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들어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랍스터 생산의 90%를 담당하는 동부 연안의 메인주에서는 지난해 랍스터 어획량이 2008년보다 80%나 증가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랍스터와 같은 갑각류가 번식하기 좋아졌기 때문이다. 많이 잡히다 보니 가격이 하락했다. 수출용 랍스터의 산지 가격은 파운드(약 450g)당 7달러 정도로 지난해보다 30% 폭락했다. 백혜성 이마트 해외소싱팀장은 “7~12월이 제철인 미국산 랍스터가 풍년으로 시세가 저렴해져 국내에서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원전 사태에 따른 방사능 오염 우려 등으로 연근해 대신 먼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도 랍스터 열풍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대형마트는 ‘랍스터 전투’를 치렀다. 지난 5월 롯데마트가 6만 마리를 완판한 데 이어 이마트는 지난 8월 4만 마리를 모두 팔았다. 지난달에는 이마트가 10만 마리, 롯데마트가 두 차례에 걸쳐 14만 마리를 수입해 판매했다. 홈플러스도 5만 마리를 들여와 맞불을 놨다. 이마트는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활랍스터 15만 마리 판매에 나선다. 미국산 랍스터는 이달 중순부터 기상 문제로 조업이 어렵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으로 맛볼 기회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가격은 1마리(450~600g)당 1만 1800원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위터, 월가 ‘성공적 데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의 주식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7일(현지시간) 공모가보다 73% 높은 가격으로 마감했다. 페이스북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과도한 공모가로 개장 직후 폭락을 경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에번 윌리엄스(41)는 우리 돈으로 3조원에 달하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WTR’이라는 기호가 붙은 트위터 주식은 이날 45.10달러로 개장했으며 1시간여 만에 한때 50.09달러까지 상승했다가 44.9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정해진 트위터 주식 공모 가격 26달러와 비교하면 개장가는 73.46%, 최고가는 92.65%, 종가는 72.69% 높다. 이날 종가를 적용하면 트위터의 시가 총액은 244억 7000만 달러(26조 320억원)에 이른다. 트위터 지분 12%를 보유한 윌리엄스의 자산은 25억 5500만 달러(2조 7200억원)로 추산된다. 미국 네브래스카의 농촌에서 태어난 ‘시골 소년’ 윌리엄스는 네브래스카주립대학을 다니다 1년 반 만에 중퇴한 뒤 끊임없이 벤처 회사를 세워 대기업에 팔거나 상장시키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 ‘연쇄 창업자’로 살아 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풍년에 배추가격 폭락 예상… 농촌 지자체 판촉 비상

    풍년에 배추가격 폭락 예상… 농촌 지자체 판촉 비상

    풍년 농사로 인한 배추 가격 폭락이 예상되자 농촌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2400원대 하던 가을 배추 한 포기(3㎏ 기준)의 전국 도매 평균가격이 올해 13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가을 배추 생산량은 풍년이었던 2011년보다 많은 19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배추밭을 갈아엎는 상황까지도 우려된다. 배추는 보통 한 포기 도매가격을 1250원 이상 받아야 이윤이 남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배추 판촉에 팔을 걷어붙였다. 충북 청원군은 팔지 못하거나 수확을 포기해 폐기 처분해야 하는 배추 물량 조사에 착수했다. 군은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농민들을 지역 김치공장 3곳과 연결해 모두 소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내년에 통합되는 청주시 공무원들과 대대적인 배추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사회복지시설 등 불우 이웃들에게 매년 지원하는 김장김치 물량을 늘려 배추 소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강원도는 김장시장, 절임 배추 판매소, 강원도 농수특산물 진품센터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 촉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각 시·군 전통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30여곳에 김장시장을 설치해 김장 더 담그기, 일찍 담그기 운동 등도 펼치고 도내 절임 배추 판매소 129곳의 예약 판매를 돕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김치 가공업체 20여곳에 농업종합자금 79억원을 긴급 지원해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 1만 5000여t을 조기에 사들이도록 했다. 본격적인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앞두고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절임 배추를 상품화해 수년째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충북 괴산군도 비상이다. 소비자들이 배추 가격 인하를 예상해 절임 배추 구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어서다. 불길한 조짐이 보이자 임각수 군수는 지난 2, 3일 새로운 소비처 발굴을 위해 부산, 인천, 포항을 방문해 판촉 행사를 열었다. 임 군수는 오는 17일까지 주말을 반납하고 전국을 다니면서 절임 배추 홍보전에 나서기로 했다. 군청 공무원들은 실·과, 읍·면별 자매결연지를 다니며 판매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군은 자매결연지에 국산 천일염과 지하 암반수로 생산되는 괴산 절임 배추의 우수성을 알리는 서한문도 보냈다. 반창현(괴산군 청천면)씨는 “주문 전화가 지난해보다 50%가량 감소해 큰일”이라면서 “배추가 워낙 싸니까 직접 생배추를 사서 절이려는 사람들까지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탓에 올해 농민들이 받을 타격이 더 클 것 같다”면서 “한 포기 가격이 800원대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가 공급 조절을 위해 8만t을 산지 폐기한다는 대책까지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김장/문소영 논설위원

    노란 속이 꽉 찬 김장용 배추들이 산지에서 고스란히 갈아엎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가을 일조량도 높았고 태풍도 지나가지 않은 덕분에 배추가 대풍년(大豊年)인 탓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김장채소 5총사라고 하는 무, 고추, 마늘, 양파(파) 모두 풍년이다. 1976년 이래 37년 만의 대풍이라는데 농부들은 괴롭기만 하다. 올해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19.7~25%, 평년작에 비해서도 약 6~11%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풍 탓에 김장 배추값은 지난해보다 49%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김장 배추값이 급락한다면 최대 11만t을 폐기하겠다는 김장채소 수급 안정대책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배추 한 포기 도매 가격이 895원 이하가 되면 3만t을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폐기하고, 772원 이하로 떨어지면 8만t을 단계적으로 폐기한다는 것이다. 농가의 신청을 받아 폐기할 계약재배 배추는 최저 가격을 보장한다지만 그 최저 보장 가격이 아마도 포기당 772원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는커녕 생산비도 못 건지는 가격이다. 강원 춘천시 서면 일대의 가을배추는 지난해 3포기에 8000원 선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3000~4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2010년 김장배추는 포기당 1만 5000원으로 치솟았고, 새벽부터 긴 줄을 서 간신히 배추를 확보한 주부들이 배추를 번쩍 들어 만세를 부르던 상황이 3년 만에 배추값 폭락으로 돌변하다니 어찌된 일인가. 한국 농부의 가슴을 열어 보면 새까만 숯이 가득할 것 같다. 풍년에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생산비, 운송유통비를 건지지 못하니 농산물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고, 흉년에는 내다 팔 농산물이 없으니 말이다. 운 좋게 농작물이 있어 오랜만에 비싸게 팔려고 하면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따라 수입 농산물이 들어온다. 한국의 농부로 사는 한 돈 구경하기 어렵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이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김장철이다. 4인 가족 기준 올해 김장비용이 22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30%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달갑지만은 않다. 정부는 농수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유통구조를 바꾸겠다고 하지만 그말만 믿고 있기엔 우리 현실이 너무 가파르다. 소비자가 나서면 어떨까. 배추김치나 동치미, 깍두기를 평년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거다. 날씨에 민감한 농산물은 적게 나올 때는 적게 먹고, 많이 나올 때는 많이 소비해 주는 것이 신토불이 정신 아니겠나 싶다. 게다가 올해는 김치와 김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는 기념적인 해가 아닌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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