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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잉 생산에 수출 막힌 파프리카 땅에 묻는다

    과잉 생산에 수출 막힌 파프리카 땅에 묻는다

    고소득 작목인 파프리카가 과잉 생산되고 엔저 여파로 수출도 막혀 산지에서 무더기로 폐기되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한국파프리카 생산 자조회가 수급 조절을 위해 이달 말까지 1000t을 산지에서 폐기하기로 했다. 자조회는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의 90%가량을 점유하는 생산자 단체다. 전북지역의 경우 전체 폐기처분 물량의 134t을 배정받아 현재까지 62t을 땅에 묻었다. 비싼 파프리카를 대량 폐기하는 것은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수출이 급감해 가격 폭락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파프리카 생산량은 2010년 424㏊에서 4만 1000t이 생산됐지만 2014년에는 598㏊, 6만 4000t으로 재배면적은 29%, 생산량은 36% 늘었다. 이는 정부가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파프리카를 적극 육성하면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정확한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증가세는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주력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막히면서 파프리카 재고가 급증했다. 일본 수출물량은 지난해 3만 2000여t으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5월 현재 1만 3000t에 그쳤다. 수출길이 막힌 파프리카가 모두 국내 시장으로 출하되지만 내수가 부진해 가격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파프리카 값은 ㎏당 2600원(지난 12일 전국 도매시장 가격 기준)으로 평년의 78% 수준이다. 농민들은 “물류비와 선별비 등을 고려하면 ㎏당 3000원은 받아야 하는데 현재의 가격대로는 출하할수록 손해가 늘어나 눈물을 머금고 땅에 묻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약해 가격이 떨어져도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소프트뱅크, 35조원으로 ARM 인수 후 주가 ‘폭락’···4년 새 최대 폭

    소프트뱅크, 35조원으로 ARM 인수 후 주가 ‘폭락’···4년 새 최대 폭

    일본의 정보기술(IT) 기업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한화 35조원(234억 파운드)에 인수하기로 발표하자 이 회사의 주가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개장 직후 전거래일보다 10.9%까지 떨어져 5340엔 밑으로 내려왔다. 오전 9시 35분 기준 10.5% 하락한 5379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소프트뱅크 주식에는 ‘팔자’ 주문이 몰렸다. 이미 부채가 많은데 ARM 인수로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ARM 인수는 그간 소프트뱅크의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인수 합의가 발표된 전날은 도쿄 증시가 휴장이어서 소프트뱅크 주식이 거래되지 않았다. ARM 주가는 전날 런던 증시에서 41% 상승 마감했다. 한편 소프트뱅크가 2013년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의 주가는 전날 뉴욕 증시에서 5% 하락했다. 이는 스프린트에 대한 모회사 소프트뱅크의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값 폭락 복분자 밭 갈아엎는 전북 농민

    값 폭락 복분자 밭 갈아엎는 전북 농민

    소비 냉각… 道 재고 749t ㎏당 가격 2년 사이 ‘반토막’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서 농사를 짓는 윤철재(43)씨는 지난달 하순 애지중지 가꾸던 복분자 밭 5000㎡를 갈아엎었다. 복분자 가격이 폭락해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복분자 가격이 ㎏당 1만원을 호가할 때에는 3.3㎡에서 1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는 ㎏당 6000~7000원, 올해는 5000원까지 떨어져 도무지 수지를 맞출 수 없었다. 6월 초순 첫물, 중순에 두물 수확한 뒤 밭을 갈아엎고 다른 작물을 심기로 했다. 윤씨처럼 복분자 수확과 재배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 6월 초순부터 수확하는 복분자는 7월 초순까지 네물 정도 거둬들일 수 있지만 올해는 많은 농가가 두세물 정도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포기했다. 재고 누적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효자 작목이던 복분자가 천덕꾸러기가 됐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복분자는 1171㏊에서 4010t이 생산됐다. 예년 같으면 4936t이 생산됐겠지만 농가들이 상품만 수확하고 중·하품은 포기했기 때문이다. 20%가량은 버린 셈이다. 하지만 도내 복분자 재고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지난해 재고물량 931t 가운데 300t만 처분, 나머지 631t은 농협 창고에 보관 중이다. 올해 복분자 수확량이 대폭 줄었어도 118t이 재고가 돼 재고물량은 749t이 됐다. 농협은 지역 가공업체에 ㎏당 4500원씩 공급하겠다고 제의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복분자는 제철 농산물이라 수확기가 지나면 찾는 사람도 적어 재고 소진 전망도 흐리다. 잘나가던 복분자가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농민들은 대체 작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북도는 1171㏊ 가운데 300㏊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일부 지역의 경우 복분자 재배를 포기한 농민들이 40%에 이른다고 한다. 복분자 농가가 위기를 맞은 것은 오디,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각종 베리류 재배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시기가 복분자 수확기와 겹쳐 소비 냉각의 주요인이 됐다. 게다가 수입산 와인과 무관세 수입과일도 복분자 시장을 잠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복분자 소비를 늘리기 위해 판매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생산량도 줄였지만 소비가 워낙 감소해 올해 생산분마저 재고가 발생했다”면서 “대형 가공업체와 인터넷 판매 등으로 재고량을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 복분자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1299㏊로 전국 1693㏊의 77%에 이른다. 생산량도 5143t으로 74%를 차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켓몬 고’ 폭발적 인기에 실적 부진 떨치고 부활한 일본 닌텐도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지난 8일 내놓은 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폭발적 인기에 실적 부진을 떨치고 부활하고 있다. 위치정보 시스템과 AR 기술을 결합한 게임인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으로 현실의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나고, 게임 이용자들은 실제 도시의 거리와 공원 등을 찾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포켓몬 고는 디지털 기술과 현실을 결합한 증강현실이라는 신기술이 얼리 어댑터들을 위한 장난감이라는 한계를 뚫고 훨씬 더 큰 무언가으로 나아간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잭도리서치 기술 분석가 잰 도슨은 포켓몬 고의 성공은 AR 기술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일반적인 가상현실 게임에 수반되는 고가의 부가장비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사람들이 최소한 일부는 이미 갖고 있는 기기를 통해 증강현실이 주류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실용성이 확실치 않은 신기술로 취급된 증강현실이 ‘주류 기술’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얘기다. 실제로 데이터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출시 일주일도 안 된 포켓몬 고의 일일 사용자는 미국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트위터 사용자 수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밤 샌프란시스코 등 지역의 시내와 공원 곳곳에서 사람들이 포켓몬 고를 하면서 배회하고, 술집 등 일부 상점은 포켓몬 고 이용자들을 겨냥한 할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일상에서도 이 게임으로 인한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켓몬 고를 위해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지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게임에 대해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건강과 사회적 교류에 도움이 되는 부수효과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부작용도 있다. 사람들이 포켓몬 고를 하며 걷다가 다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지난 10일 미주리주에서는 포켓몬 고 게임 이용자를 특정 장소로 유인해 금품을 터는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휴대전화의 구체적인 위치정보와 카메라 데이터 등을 게임회사에 넘기면서 이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가 경찰이나 추후 해당 업체 매각 시에 제3자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포켓몬 고의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시대에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던 닌텐도의 실적도 올라가고 있다. 닌텐도는 2012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3년간 적자를 기록했고, 주가는 거의 50%가량 폭락했다. 그러다 지난해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기업경영 개혁 조치의 하나로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행동주의’를 기업들에 압박하자 닌텐도는 결국 모바일 회사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그렇게 탄생한 닌텐도 자회사 포켓몬컴퍼니가 증강현실 게임 인그레스(Ingress)로 잘 알려진 니앤틱(Niantic)과 함께 개발한 포켓몬 고를 내놓은 뒤 닌텐도의 주가는 8일 8.9%, 11일 24.5% 급등한 데 이어 12일에도 2%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도 이틀 사이에 7180억엔(약 8조 1000억원)이 불어났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포켓몬 고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닌텐도의 사례는 “위험 회피적 일본 기업들에 힌트가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무라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포켓몬 고는 기본적으로 니앤틱이 개발했고, 닌텐도는 제한적으로만 참여했기 때문에 포켓몬 고의 선전만으로 닌텐도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쎈 언니’ 세리나

    ‘쎈 언니’ 세리나

    세리나 윌리엄스(35·미국·세계랭킹 1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복식을 휩쓸었다. 세리나는 10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28·독일·4위)를 2-0(7-5 6-3)으로 물리치고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여자단식 2연패는 세리나 자신이 일궈냈던 2009~2010년에 이어 윔블던 통산 역대 두 번째다. 앞서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거푸 준우승에 그쳐 22번째 우승 고지를 밟지 못했던 세리나는 이날 기어코 우승컵에 이름 한 줄을 더 보태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7회)를 기록했다. 세리나는 또 메이저 단식 통산 2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려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다승 기록은 마거릿 코트(호주·24회)가 가지고 있고, 세리나와 그라프는 두 번째이지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이른바 1968년 이후의 ‘오픈 시대’만 따지면 둘이 가장 많다. 그라프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세리나가 윔블던에서 거둔 성과는 실로 엄청난 것”이라며 “메이저 대회 22승을 기록한 세리나를 계속 지켜보는 것은 스포츠 팬들에게 커다란 선물”이라고 칭찬했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케르버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은 세리나는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6·미국·8위)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결승에서도 티메아 바보스(헝가리·44위)-야로슬라바 시베도바(카자흐스탄·96위) 조를 2-0(6-3 6-4)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흑진주 자매’의 메이저 복식 통산 14번째다. 한편 세리나는 단·복식 우승 상금 217만 5000파운드(단식 200만 파운드·복식 35만파운드의 절반)를 챙겼지만 최근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화의 폭락으로 지난해에 견줘 약 4억 8000만원을 손해 보게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민 재테크였던 ELS 1년새 발행액 반토막

    국민 재테크였던 ELS 1년새 발행액 반토막

    지난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급락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 올해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ELS로 쓴맛을 본 투자자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56.6% 감소한 20조 42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31.5% 줄었다. ELS는 원금 손실 위험은 비교적 낮으면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알려지며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홍콩H지수가 6개월여 만에 반 토막이 나면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ELS는 보통 만기 시 기초자산의 기준가격이 발행 당시보다 50~60% 이상이면 약정 수익률을 챙길 수 있지만 기준가격이 원금 손실(Knock-In·녹인) 구간으로 내려가면 그만큼의 손실을 모두 떠안게 된다. 그런데 가장 많은 국내 ELS 상품의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가 이례적으로 폭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됐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발 금융위기와 홍콩H지수 급락으로 ELS 발행시장이 위축됐다”며 “원금 손실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H지수 악몽의 여파로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국내 업종대표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주식형 ELS 발행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08.5% 증가해 발행비율의 8.2%를 차지했다. 주식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혼합형 발행액도 같은 기간 84.1% 늘었다. 기초자산을 다양화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 많아진 것이다. 홍콩H지수, 유로스톡스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지수형 ELS 발행비율은 98.7%에서 91.1%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는 원금이 전액 보장되는 ELS 발행이 지난해 상반기 14.5%에서 28.5%로 두 배 가까이 늘며 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안정적인 상품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英 심상치 않은 ‘부동산 펀드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영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에서 투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펀드런 조짐이 나타나면서 대형 부동산펀드가 잇따라 환매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는 6일(현지시간) 39억 파운드(약 5조 9000억원) 규모의 영국 부동산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컬럼비아 트레드니들, 캐나다 라이프 등 자산운용사 2곳도 영국 부동산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했다. 애버딘 펀드 매니저스는 이날 낮 12시부터 24시간 동안 부동산펀드의 환매를 중단한 뒤 펀드 거래 가격을 17% 할인한다. 지난 4일부터 환매를 중단한 영국 부동산펀드가 사흘 새 7개로 늘어나면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펀드 자산 250억 파운드(약 37조 5000억원) 중 72%인 180억 파운드(약 27조원)가 묶이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런이 발생해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폭락했던 일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영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고점 대비 40% 하락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태양광 전기차 몰고 부활한 ‘中 태양광 황제’

    태양광 전기차 몰고 부활한 ‘中 태양광 황제’

    ‘태양광 황제’로 불리다 주가 폭락으로 몰락의 길에 접어들었던 하너지(漢能)홀딩스의 리허쥔(李河君·49) 회장이 1년 만에 태양광 자동차를 몰고 돌아왔다. 리 회장은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본사에서 세계 최초로 생산된 태양광 자동차 ‘솔라’(Solar) 시리즈를 직접 운전했다. 개발 시작 3년 만에 완성한 솔라O, 솔라L, 솔라A, 솔라R 등 4가지 모델은 모두 태양에너지의 동력 전환율이 31.6%에 이르렀다. 5~6시간 태양광에 노출하면 8~10도(度) 정도의 전기가 전지에 저장되고 이를 이용해 80㎞ 주행이 가능하다. 솔라 시리즈는 자동차 상단에 장착한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자체 충전해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낮에는 주행을 하며 태양광 패널을 통해 충전한다. 야간에는 별도의 리튬 배터리로 운행할 수 있으며, 일반 전기차처럼 추가 충전을 할 수 있다. 리 회장은 “차량 전체를 태양광 패널로 덮어 100% 태양광으로만 움직이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태양광 전기버스도 생산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하너지홀딩스가 솔라 시리즈를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관광버스 등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특별한‘ 전기차를 쏟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회장은 이날 “지난 1년은 하너지에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리 회장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4년 작은 발전회사를 차려 수력, 풍력, 태양광 발전을 차례로 성공시킨 그는 지난해 2월 자산 1600억 위안(약 27조 8000억원)으로 후룬리포트가 선정한 중국 부호 1위에 올랐다. 알리바바의 마윈,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 등 쟁쟁한 부호들을 모두 제쳤다. 그러나 지난 5월 20일 악몽이 시작됐다.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과 공매도 세력의 개입이 화근이었다. 이날 하너지의 주가는 30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리 회장 개인 자산도 순식간에 150억 달러(약 17조 5000억원)가 증발했다. 하너지의 주가 하락은 중국 증시 대폭락의 전주곡이었다. 미친 듯이 오르던 중국 증시가 하너지 주가 폭락을 기화로 사상 최악의 ‘호러쇼’를 연출했다. 자연히 하너지에는 비난이 빗발쳤다.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고, 은행들은 만기가 되지 않은 대출금까지 회수해 갔다. 수주 계약이 모두 끊겼고 직원 2000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지난해 하너지의 손실액은 102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에 이르렀다. 리 회장은 주가 폭락의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말 상장사인 하너지박막발전의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비상장사인 하너지홀딩스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는 리 회장은 “모두가 ‘하너지는 이제 죽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면서 “창조 정신과 그동안 쌓아 온 태양광 기술이 우리를 지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공정위, 권역별 점유율 기준으로 판단… 업계 “사업 어떻게 하나”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에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방송 및 통신시장과 정부의 유료방송 정책에 막대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합병 당사자인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7개월을 끌어온 M&A 시도가 불발로 그치게 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케이블업계에서는 선제적 인수·합병의 길이 가로막혔다는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합병 반대’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획정한 공정위의 기준과 정부의 케이블산업 정책 방향 등에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공정위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를 불허한 결정적인 이유는 각 유료방송 권역에서의 시장 지배력 강화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의뢰해 작성한 ‘2015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78개 권역 중 23개 권역에서 유료방송을 서비스하는 CJ헬로비전은 19개 구역에서 점유율 1위, 13개 권역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의 유료방송이 21개 권역에서 1위로 부상하고 15개 권역에서 점유율 50%를 넘을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7조 4항은 경쟁 제한성 여부를 시장점유율 합계 50% 이상, 시장점유율 합계 1위, 2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격차가 1위 사업자 점유율의 25% 이상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가 전국이 아닌 권역별로 시장을 획정한 것은 논란거리로 남게 됐다. CJ헬로비전은 “공정위의 판단은 IPTV 등 전국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료방송 시장의 흐름과 정부의 방송산업 규제 완화 정책과 충돌한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양사가 합병해도 전체 가입자는 717만명(2015년 하반기 기준·점유율 25.8%)으로 KT(817만명·29.3%)를 잇는 2위라는 점을 들어 특정 방송사업자의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게 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합산규제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방통위의 ‘방송시장경쟁상황 평가보고서’는 케이블이 지역 기반 사업이라는 근거로 권역을 기준으로 시장을 획정했고 공정위도 이 같은 기준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유료방송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려던 합병 청사진이 무위로 돌아갈 처지다. CJ헬로비전은 “심사가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영업이익과 미래성장성 모두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CJ헬로비전 주가는 13.33% 폭락했다. CJ헬로비전을 필두로 매각의 포문을 열 계획이었던 케이블업계는 구조조정의 기회를 잃었다고 우려한다. 공정위의 보고서 최종 결정과 방통위, 미래부의 심사가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공정위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뒤집힌 적이 없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반전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와 방통위의 심사 과정에서도 ▲CJ헬로비전 분식회계 의혹 ▲통합방송법 입법 논의 등 SK텔레콤에 불리한 변수가 놓여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英국민 브렉시트 ‘뒤늦은 후회’ 노린 해킹수법 기승

    英국민 브렉시트 ‘뒤늦은 후회’ 노린 해킹수법 기승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전 세계가 불안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영국인들의 불안을 적극적으로 노린 악질 해킹 수법이 현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현지 IT보안업체 디지털 섀도우스(Digital Shadows)의 발표를 인용, 새로운 형태의 스팸메일 해킹 범죄가 일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체에 따르면 문제의 메일들에는 환율변동, 주식시장 피해 등의 경제 혼란, 그리고 미래 정치 환경의 불확실성 등 브렉시트 이후 영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다루는 어휘와 표현이 많이 포함돼있다. 이는 브렉시트 찬성이 확정된 지난달 24일 이후, 뒤늦게 브렉시트 관련 정보를 습득하려는 인구가 폭증하는 중인 영국의 현 실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 투표종료 이후 영국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문장은 “EU란 무엇인가(What is the EU)”였다. 또한 ‘EU를 떠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문장도 빈번하게 검색했으며, ‘우리가 EU를 떠나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라는 질문의 검색량은 기존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영국 국민 중 상당수가 EU 및 브렉시트의 진정한 의미와 잠재적 여파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채 투표에 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국민들은 영국 하원의회 전자청원 홈페이지에 브렉시트 ‘재투표’를 청원하는 등 후회의 분위기를 역력히 드러내는 상황이다. 디지털 섀도우스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메일들을 열어보거나 첨부파일을 다운로드 할 경우 컴퓨터 손상을 일으키는 멀웨어에 감염될 수 있다. 제임스 채플 디지털 섀도우스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경영자)는 “흔한 수법 중 하나는 ‘브렉시트가 기록적인 주식 폭락을 야기하다’ 등의 제목을 사용하는 것”라면서 “이는 피해자로 하여금 메일과 첨부파일을 열어보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파운드 세일’에 몰린 외국인… 사고친 英증시, 되레 고공행진

    ‘파운드 세일’에 몰린 외국인… 사고친 英증시, 되레 고공행진

    달러 환산 땐 주식도 싸져 매력… 양적완화 기대감도 상승 배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의 진원지인 영국 증시가 올해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와 일본 증시 등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사고’를 친 영국이 유독 잘나가는 배경에는 환율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한 주간 전 세계 증시는 브렉시트 여파에서 벗어나며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영국 FTSE 100 지수는 지난 1일(현지시간)까지 나흘 연속 크게 오르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직전인 지난달 23일보다 오히려 3.78%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독일 DAX 지수는 같은 기간 4.69% 내렸고 프랑스(-4.30%)와 이탈리아(-9.30%) 등도 브렉시트 공포로 인한 주가 폭락의 절반가량만 되찾는 데 그쳤다. 브렉시트 후유증이 가장 커야 할 영국 증시의 이상 강세는 파운드화 추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영국 증시만 보면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 환율은 전혀 회복되지 못했다”며 “달러 환산 시 값이 싸진 영국 주식에 외국인이 일제히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지난달 23일과 27일 사이 11.1%나 폭락해 여전히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4년 7월 4일 고점과 비교하면 22.7% 하락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주가도 급락하면서 외국인으로서는 절호의 ‘세일 기회’를 얻은 셈이다. 영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배경이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까지 재정 흑자를 달성하기로 한 목표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재정 적자를 감수하면서라도 경기 둔화를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브렉시트 현실화까지는 최대 10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진단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유럽 대륙의 경우 남유럽 재정 위기와 은행권 부실 등이 여전히 악재로 남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우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추가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데 이는 은행권 부실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은행의 경우 유로존 전체 보유분의 3분의1에 해당하는 3600억 유로(약 462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푸쥔 회장과 원희룡 지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푸쥔 회장과 원희룡 지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중국 신화롄(新華聯)그룹 창업자 푸쥔(傅軍) 회장은 저돌적인 사업가다. 올해 3월 중국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에서 7000만원짜리 스위스 명품 손목시계를 흔들며 ‘명품 육성론’을 외쳐 “양회는 역시 가진 자들의 잔치”라는 비난을 촉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후난성 지방 공무원 출신인 그는 단돈 1000달러를 들고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해 부동산·화학·술·금융업에 걸쳐 80여개 계열사, 종업원 5만여명, 연매출 11조원에 이르는 대기업을 일궜다. 푸쥔 회장이 지난달 21일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한국 특파원들을 초대했다. 베이징 시정부가 옮겨 갈 퉁저우(通州)에 들어선 신화롄그룹 본사는 대리석으로 지어진 거대한 궁궐 같았다. 푸쥔 회장이 한국 기자들을 초대한 이유는 신화롄그룹의 제주도 투자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회사는 한국의 블랙스톤리조트와 함께 제주에 리조트를 짓기로 하고 이미 1800억원을 들여 부지 매입과 제주 KAL호텔 카지노를 인수했다. 최종적으로 1조 8000억원을 투자해 국제 수준의 친환경 리조트를 짓는 게 신화롄의 구상이다. 푸쥔 회장은 인허가가 늦어져 몸이 달아 있는 듯했다.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이 작은 돈입니까?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제주도민을 많이 채용하고, 세금도 많이 내겠다는데 왜 주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푸쥔 회장은 이런 말도 했다. “중국 지방 행정도 느려 터져 있는데, 한국 지방정부는 더 느린 것 같습니다. 중국에는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면 일사천리로 인허가를 내주는 ‘녹색통도’(色通道)라는 제도가 있는데, 한국에는 이런 거 없습니까?” 푸쥔 회장을 만난 뒤 3일 만에 베이징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돌진해 오는 ‘차이나 머니’ 앞에 선 원 지사의 고민이 깊어 보였다. “신화롄그룹은 나름대로 믿을 만한 기업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카지노가 목적인 것 같아요.” 원 지사는 중국 자본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모든 카지노 테이블의 매출을 실시간으로 판돈의 20%를 세금으로 내지 않는다면 카지노 확장을 해 주지 않겠다고 했다. 직원 80% 이상 도민 채용, 계약의 50% 이상 제주 업체 참여가 보장돼야 신규 사업 허가를 내준다고도 했다. 원 지사의 결론은 무분별한 자본 유치로 혹독한 대가를 치른 뒤 나온 제주도의 반성일 것이다. 중국 자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곳은 제주만이 아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는 중국인 부동산 투자를 규제하자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대만과 홍콩은 중국 관광객이 감소해 경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과잉생산을 비난하는 세계 철강 업계는 중국이 인수해 주지 않으면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유럽 경제의 소방수로 불리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조차 중국을 방문해 자국의 대표 로봇기업 인수를 재고해 달라고 사정할 정도다.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천혜의 자연환경과 제주 사람들이 수천년 이어온 문화 때문이다. 그렇다고 카지노에서 베팅하고 싶어 하는 외국 관광객에게 올레길만 걸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주도가 중국 자본에 빗장을 걸 만큼 돈이 넘치는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가 어느 국가도 통제하지 못하는 ‘글로벌 포식자’를 제대로 관리하는 모범 답안을 내놨으면 좋겠다. window2@seoul.co.kr
  • [커버스토리] 미술계 憂患 된 이우환 작품… 누구 말이 진짜인가

    [커버스토리] 미술계 憂患 된 이우환 작품… 누구 말이 진짜인가

    “이우환(80) 화백이 자기 작품이 맞다고 하는데 원작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왜 생존 작가의 의견을 먼저 듣지 않고 수사를 진행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작가가 살아 있는 경우 작가 감정을 우선시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최병식 경희대 미대 교수. “작가들이 과도하게 나서는 게 오히려 큰 문제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논란과 비슷한 경우다. 작가가 나서서 한마디를 해버리면 합리적인 문제 제기가 안 된다. 외국의 경우 작가가 나서서 자신의 작품이 맞다, 아니다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미술평론가). 이우환 화백의 작품 13점을 둘러싼 위작 논란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화백이 두 차례에 걸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방문, 위작 논란 작품을 감정한 뒤 모두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 화백이 경찰의 회유설을 흘리면서 양편은 다소 격앙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미술계에는 이 화백이 그림 가격 하락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지만 이 화백 측은 ‘타격은 없다’며 일축했다. 이 화백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위작 확인 작업 중에) 경찰이 13점 중 유통된 4점만 위작이라고 하자고 회유했다”고 말한 뒤 곧바로 중국 국가미술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2일 귀국한다. 경찰은 1일 “이 화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필요하면 법적 대응도 하겠다”며 “유통된 4점의 경우 위조범도 잡았고 법적 절차만 밟으면 되는데 회유하려면 아직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남은 9점에 대해 회유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화백은 두 차례에 걸쳐 13점을 살펴본 뒤 “호흡과 리듬, 채색이 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본인의 느낌 외에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13점 모두를 위작으로 결론지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위조범이 그렸다고 진술한 작품 1점에 붙은 작가 확인서에 대해서는 “화랑에서 실물을 보고 작가 확인서를 (직접) 써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짜 감정서가 붙은 채 경매에 출품됐던 ‘점으로부터 No.780217’에 대해서는 “화폭 앞부분이 손질이 많이 됐고 화폭 뒤의 서명도 내 것은 아니지만, 필치를 보니 그림 자체는 분명히 내가 그린 것”이라고 했다. “감정서 진위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찰은 위조범의 자백, 자금 흐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민간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를 종합했을 때 위작이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압수한 그림 13점 가운데 4점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현모(66)씨는 지난달 28일 법원 재판에서 “위조한 사실을 인정한다.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2차 작가 감정이 끝난 후 현씨가 위작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현씨는 ‘점으로부터’를 위조하면서 레이저 광선을 일직선으로 쏘는 ‘레이저 수평기’를 켜놓고 레이저의 광선을 따라 점들을 일렬로 그려냈다. 서명은 도록에 담겨 있는 진짜 서명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저장하고 그 이미지를 영사기를 통해 캔버스에 쏜 후 따라 그리는 식으로 위조했다. 작품의 일련번호는 진짜 작품의 번호 중에서 필요한 숫자를 임의로 뽑아 만들어냈다. 가짜 진품감정서는 레이저 프린터로 출력했다. 또 경찰은 위작의 구매 대금 23억원이 유통책에게 건네졌고, 위조범 현씨의 통장에 2000만원이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과 민간 감정위원회는 안목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제미술과학연구소는 과학감정을 실시했다. 이들은 국립광주박물관을 포함해 국내 유명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이 화백의 진품 6점을 기준으로 진위를 가렸다. 1973년부터 1980년 사이의 작품으로 유통경로가 투명한 데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진품이 틀림없다고 인정한 작품들이다. 이 작품과 비교한 4개 감정기관은 13점 모두 위작이라는 공통된 결론을 내렸다. 안목감정은 작가의 화풍과 특징을 바탕으로 진위를 판별하는 것이고 과학감정은 현미경 관찰과 X선·적외선 촬영 등을 통해 작품의 제작 시기와 재료 등을 분석하는 기법이다. 경찰은 감정 결과 중 특히 물감 성분에 주목했다. 위조범은 경찰 조사에서 “이 화백의 작품에는 특유의 광택이 있었다. 물감만으로는 그 느낌을 살릴 수 없어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를 섞어 작업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화백은 “대리석이나 유리 가루를 섞어 쓴 적은 없다. 내 그림이 반짝이는 것은 여러 안료를 섞어서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과학 감정 결과 위조범이 그렸다고 자백한 4점의 물감에서는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가 발견됐지만 이 화백의 진짜 작품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과학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 소장은 “압수된 13점을 보고 첫눈에 위작인 줄 알았다. 이걸 굳이 과학감정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과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9점은 저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발언과 무관하게 13점 모두를 위작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1일 오전 현씨와 함께 위작을 그린 또 다른 위조범 이모(39)씨와 유통 총책인 이모(6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미술계에는 ‘위작이 밝혀지면 작품 가격이 폭락하고, 소장자들의 반발이 커질까 봐 이 화백이 경찰의 수사 결과에도 진품 주장을 꺾지 않는 것 같다’는 견해가 많다. 이에 대해 이 화백의 법률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이번 위작 논란에 휩싸인 작품들은 70년대의 것으로 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던 작품들로 해외 거래는 여전하기 때문에 타격이 없다”며 “이 화백도 이번 논란으로 자신이 피해 입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이 화백의 ‘바람’, ‘조응’ 등 최신작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해외에서는 작가가 ‘진짜 작품이 맞다’고 하면 수긍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논란이 장기화되면 혹시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이우환 화백 작품 거래 끊겨…‘큰손’들 인사동 발길 뚝 끊어”

    “연초부터 돌기 시작한 위작 논란으로 이우환(80) 화백 작품이 아예 거래가 안 됩니다. 경찰이 위작을 압수한 곳이 인사동이라는 소문까지 나면서 미술계 ‘큰손’들은 아예 인사동에 발길을 끊었어요.” ●“이권 걸려 있어 화백-감정 결과 달라” 경찰이 압수한 이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만난 화랑 직원 A(60)씨는 “이 화백이 위작임을 인정하는 순간 그의 작품을 갖고 있는 소장자들은 난리가 날 테고 미술계가 발칵 뒤집힐 것”이라며 “화백의 견해가 감정 결과와 다른 것은 각자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작이 확인되고 작품 시세가 기존의 10% 수준으로 폭락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의 작품은 ‘단색화’로 조명을 받으며 10년 사이에 70% 남짓 값이 뛰었다. 지난달에는 ‘바람과 함께’가 10억 950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장기화되면 경매마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작 확인 땐 10%로 값 폭락하기도”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 13점 중 8점을 인사동의 한 화랑과 다른 지역의 화랑에서 압수했다. 4점은 개인 소장자가 구매한 상태였고, 1점은 K옥션이 경매를 준비 중이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위조범의 자백과 각종 증거를 확보했지만 이 화백은 두 차례의 안목감정 후 13점 모두 진품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위작을 전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위조범은 처벌을 받는데 위작 여부는 못 가리는 희한한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감정 결과와 작가의 입장이 다른 경우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작품 ‘미인도’에 대해 천경자 화백은 위작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경매에 나온 ‘아침’에 대해 윤중식 화백은 위작이라고 했지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1976년 그가 개최한 전시회 카탈로그에 이 작품이 실린 사실을 확인해 진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주도 전문 감정기관 만들어야” 화랑가는 신뢰도 높은 감정기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화랑 직원 B(45)씨는 “경찰 수사는 과학적이지만 문화계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정부가 전문 감정기관을 만드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건당 수십만원씩 받는 미술품 감정 시장이 사라질 게 뻔한데 이권이 걸린 화랑가에서 이를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런던에 집 살 기회”… 英으로 몰리는 차이나머니

    “런던에 집 살 기회”… 英으로 몰리는 차이나머니

    “그동안 일본에 집을 사려고 알아봤지만 브렉시트로 일본 엔화 가치가 폭등하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해 마음을 바꿨어요. 지금이야말로 영국 런던에 부동산을 살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아이 교육을 위해 영국이나 미국에 부동산을 사고 있고 장기적으로 런던은 돈을 묻어 두기에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사는 한 거액 투자자의 말이다. 중국인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 흔들리는 영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파운드화 가치가 31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런던 고가 주택이 갑자기 저렴해지자 영국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영국에서 저렴한 관광을 하고 쇼핑에도 나선 까닭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영국 파운드화와 주식 등 자산을 팔아 치우고 있지만 중국계 자금은 도리어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틈타 영국 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중국 최대 해외 부동산 웹사이트 중 하나인 상하이 쥐와이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영국 부동산을 찾는 중국인 투자자는 전주보다 2배로 급증했다. 파운드화 가치 폭락으로 갑자기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반사이익을 얻게 된 덕분이다. 쥐와이닷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매물인 런던 카나리워프 금융지구의 93㎡ 크기의 방 3개짜리 콘도 가격은 브렉시트 결정 전과 같은 89만 9950파운드(약 13억 9579억원)이지만 파운드화 폭락으로 값이 10% 이상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부터 런던에 투자해 온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는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런던 전망에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시장에 변동이 있을 때 우량 부동산에 투자할 기회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버버리 등 명품 쇼핑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둥 출신인 셰즈하오는 파운드화 가치가 내리면서 27일 런던에서 버버리 트렌치코트와 코치 핸드백을 샀다고 귀띔했다. 마이클 워드 영국 해러즈백화점 이사도 “파운드화의 단기적인 하락이 런던을 찾는 관광객 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관광과 자유여행 상품 가격이 하락해 중국인의 영국 관광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온라인여행사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영국 관광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30~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온라인여행사 씨트립에 명품 쇼핑과 휴가를 즐기려는 유커들의 예약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비싸진 엔화에 일본 대신 영국행을 고려하면서 도쿄의 쇼핑 명소 긴자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구매문의 20% ‘뚝’ 집단소송 참여 ‘쑥’…‘反폭스바겐’ 응징 시작

    구매문의 20% ‘뚝’ 집단소송 참여 ‘쑥’…‘反폭스바겐’ 응징 시작

    “중고차값 폭락에 오염차 오명만…소송 외엔 보상받을 길 없어” 4432명 참여한 소송 확대될 듯 폭스바겐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차량 소유주들에게 1인당 최고 1만 달러(약 116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발표 즉시 폭스바겐코리아가 “유럽과 한국은 상황이 달라 배상 계획이 없다”고 못박으면서 일말의 기대감이 무너지고 집단소송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30일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피해배상 합의 사실이 알려진 직후 구매 문의 전화는 20% 줄고, 리콜·배상 등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 폭스바겐 골프를 소유한 직장인 최모(40)씨는 “집단소송 외에는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소송 참여를 알아보고 있다”며 “중고차값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그냥 타자니 환경오염 유발차량이라는 오명을 받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내 폭스바겐 관련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은 30일 기준 소송을 제기한 원고인을 4432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현재 부당이득 반환과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과 함께 폭스바겐을 사기죄로 검찰에 형사고발한 상태다. 이들 중 40여명은 지난 9일 환경부에 폭스바겐 전 차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환불 명령을 내려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환경부가 폭스바겐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임의설정)은 법 위반 행위란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폭스바겐이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면서 “환경부가 제조사의 위반 행위를 인지한 이상 자동차 교체 명령까지 내릴 근거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교체의 근거가 되는 게 대기환경보전법 51조 7항(부품의 교체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할 때는 자동차 교체를 명령해야 된다)이다. 이어 “이 중 자동차 교체를 ‘금전으로 교체’로 해석해 환불을 해 달라는 게 소비자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국내 피해배상에 난항이 예상되면서 국내 법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을 인정해 한 명이라도 재판에서 승소하면 판결의 효력이 같은 물품을 구매한 모든 소비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적용해 배상 범위를 법원이 재량으로 결정한다. 실제 피해 액수의 최대 10배 이상까지도 배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송에서 질 경우 회사의 존립이 위험할 정도다. 기업이 합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반면 한국에서는 개별 소송을 통해 승소해야만 피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금액도 피해를 입은 만큼으로 한정돼 있다. 또 소송 과정에서 소비자가 기업의 과실을 직접 입증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차미경(법무법인 승재) 변호사는 “한국은 다국적기업의 소비자에 대한 보호 동기가 훨씬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브렉시트 후폭풍] S&P·피치, 英 국가 신용등급 잇달아 하향

    총체적 난국 휩싸인 영국 경제 영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세계 헤지펀드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파운드화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 낮췄다. S&P는 “브렉시트로 영국의 정책 구조가 덜 예상가능하고, 덜 안정적이고, 덜 효과적이 될 것”이라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 고조로 영국 정부의 약한 재정능력과 외부 자금조달 여건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피치도 이날 영국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 24일 ‘Aa1’인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 헤지펀드들은 파운드화와 FTSE 250 지수 종목의 약세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제성을 띤 FTSE 100 지수와는 달리 FTSE 250 지수는 영국 국내 기업으로 구성됐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파운드화 매도는 공통적이다. 다들 필사적으로 대량 투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1985년 이후 최저인 1.3118달러까지 급락했다. 투표 종료 후 이틀간 파운드화 가치가 14%나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1971년 포스트 브레턴우즈 체제 출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1992년 파운드 하락에 베팅해 10억 달러(약 1조 1728억원)를 벌었던 조지 소로스는 파운드화가 1.15달러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지펀드 알제브리스의 알베르토 갈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운드화는 분명 훨씬 더 떨어질 것”이라며 “영국중앙은행(BOE)은 금리를 올릴 여력이 없고 외환보유액도 많지 않다”고 BOE의 파운드화 방어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시아 헤지펀드들도 영국 HSBC 주식에 대한 공매도(주식을 빌려 해당 주식을 내다 팔아 시세차익) 주문을 늘리는 등 안전한 베팅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HSBC 주식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46억 4000만 홍콩달러(7017억 5000만원)에 이른다. 총거래량의 30%, 6월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의 1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HSBC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브렉시트로 해당 은행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는 탓이다. FT는 “영국과 관련된 것은 모두 판다는 공통적 흐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브렉시트 여진 속 시장 안정화 수단 총동원해야

    브렉시트의 충격파가 심상치 않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지난 24일 우리 코스피지수를 포함해 전 세계 주식시장이 대규모 폭락세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세계 증시 전체 시가 총액은 우리 1년 예산의 7배에 달하는 2조 5464억 달러가 증발했다. 영국은 물론 EU 경제 침체 가능성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화와 엔화의 가치가 치솟는 등 세계 경제가 극심한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 중앙은행장들은 어제 스위스 바젤에 모여 국제결제은행(BIS) 총회를 가졌고 28개국 EU 정상들은 28일 긴급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충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브렉시트 충격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물경제로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4일 당장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 가치가 폭등하고 원화가 급락한 것은 외국계 자본의 위험회피로 아시아 신흥국과 우리나라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29%에 이르러 어느 곳보다 외국자본 이동에 취약한 구조다. 우리도 어제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브렉시트 관련 자본시장 비상점검회의’가 열린데 이어 금융위와 기획재정부는 물론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까지 참석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세계 경제는 브렉시트까지 겹치면서 올해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2009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다. 우리의 핵심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 일본 등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브렉시트로 벌써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10%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년간 0.4% 포인트 낮아지고 3년 동안에는 1.5% 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규모 금융 완화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경기를 부양했던 아베노믹스는 브렉시트로 직격탄을 맞았다. 엔화 가치가 치솟아 아베노믹스가 시작하던 4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더욱 걱정되는 대목은 고립주의를 선택한 브렉시트 여파로 세계 시장이 보호무역주의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 수출 부진과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까지 겹친 상황에서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는 참으로 사면초가의 형국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우선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신속하고 과감하며 충분한 조치의 실행이 급선무다. 경제 각 분야에 걸쳐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화자금 변동 등 긴급한 유동적 상황에 맞춰 탄력 있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야 한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역시 골든타임을 감안해 불필요한 소모전 대신 가급적 신속하게 편성할 필요가 있다.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브렉시트가 중국에 미칠 영향

    惡…‘경제 밀월’ 英 휘청에 위안화도 ‘타격’樂…美 대서양 동맹 약화 “中, 운신폭 확대” 중국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자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경제적으로는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였던 영국이 휘청거리면서 타격을 입겠지만, 국제 정치·외교적 측면에선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혼란이 일겠지만, 중·장기 세계 전략에서 보면 오히려 잘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은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 24일 시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위안화는 역외 시장에서 5년 만에 가장 큰 폭인 0.5%나 폭락했다. 달러·엔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당장 현실화한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1.3% 하락하는 데 그쳐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단기 금융시장 지표인 환율은 출렁거렸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물 경제에 미칠 충격을 나타내는 주식시장은 무덤덤했다. 브렉시트가 경제 측면에서 중국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영국이 EU 내부에서 중국의 ‘대변자’였기 때문이다. 영국은 EU 국가 중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가장 먼저 손을 든 나라이자 중국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시장경제지위’ 부여와 EU와 중국의 양자투자협정(BIT) 체결을 지지해온 국가이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 내부의 혼란으로 중국과 EU 간에 진행해온 각종 경제 협상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 특히 홍콩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위안화 역외결제센터로 자리 매김한 금융도시 런던의 추락은 위안화 국제화 전략에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런던에서는 위안화로 표시된 중국 정부의 국채가 역외에서 처음으로 발행됐다. 양국 중앙은행은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장밍(張明)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주임은 “중국의 영국투자는 브렉시트가 비즈니스에 비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나면 냉각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은 일부 사업지를 룩셈부르크나 프랑크푸르트로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정치 역학 관계로 눈을 돌리면 브렉시트는 중국의 위상을 강화할 기회일 수도 있다. EU 내 군사 강국인 영국이 EU와 결별하면 미국과 EU의 ‘대서양 동맹’이 약해지고, 미국의 약화는 중국에 운신의 폭을 넓혀 준다. 당장 미국이 쪼개진 EU·영국과의 관계를 추스르느라 남중국해 분쟁 등 중국과의 대결에 진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혈맹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미국에 맞서고 있다. 인민일보는 26일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이탈을 당장 걱정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영국은 EU 각국의 높은 장벽에 직면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때 중국은 영국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도 사설을 통해 “‘대영제국’은 300년 만에 국제 문제에 눈감고 오직 자신의 문제만 쳐다보는 ‘소국’의 길을 택했다”면서 “중국은 브렉시트가 몰고 올 분절화된 다극체제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현실이 된 브렉시트 후폭풍, 방어막 튼튼히 쳐야

    유럽연합(EU)이 결국 분화의 길을 걷는 것인가. 영국이 EU 탈퇴(브렉시트)를 선택했다. 자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와 정치 지형의 대격변이 예상된다. 영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EU 잔류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하나 된 유럽을 기치로 1993년 마스트리흐트조약에 의해 EU가 설립된 후 23년 만에 첫 탈퇴국이 나오게 된 셈이다.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기준으로는 43년 만이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달러와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또 대부분의 나라에서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졌다. 우리 증시도 새파랗게 질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소비 침체 등 가뜩이나 악재투성이인 우리 경제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충격을 줄이기 위한 비상대책이 시급해졌다. 중요한 이슈는 경제와 이민 문제였다. 특히 인구 7600만명인 터키의 EU 가입이 임박하면서 영국이 ‘이민자 천국’이 될 것이라는 공포감이 확산됐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뺏고 임금을 하락시킬 뿐만 아니라 주택난만 초래한다는 주장에 표가 쏠린 셈이다. 이런 반(反)이민 정서의 밑바닥에는 영국인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경계감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인들이 EU 탈퇴로 인한 거시적인 경제적 손실보다는 평범한 시민들의 사회적 이익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번 투표에서 EU 회원국으로서의 이익을 가장 많이 받아 온 스코틀랜드나 런던 거주민 등이 잔류에 몰표를 던진 반면 대도시 외곽 주민들과 서민들을 중심으로 탈퇴에 표를 던진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벌써부터 EU 탈퇴가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브렉시트 현실화가 EU 회원국들의 제2, 제3의 탈퇴로 이어져 결국 EU 분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와 체코, 그리스, 독일 등 상당수 EU 회원국들이 영국과 비슷한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EU 주요 10개 회원국의 1만여명을 대상으로 EU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그리스와 프랑스는 각각 71%와 61%가 비판적이었다. 이번에 EU 탈퇴에 표를 던진 영국인들의 48%보다 높았다. 스페인과 독일, 네덜란드인들도 46~49%가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영국에 이어 이웃 회원국들마저 언제든지 분리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 각국은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00엔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한 일본에선 닛케이 지수가 어제 하루 동안 7.9% 폭락했다. 중국도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0.5% 하락하고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가득하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어제 브렉시트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세계 경제와 금융, 외환시장에 주는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주요 20개국(G20)에선 국제통화기금과 지역 금융안전망을 통해 지역 간 통화 스와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렉시트 현실화는 우리 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당장 어제 증시에서 코스피가 3.09% 급락한 1925.24로 마감됐다. 낙폭(61.47포인트)이 2012년 5월 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76% 떨어졌다. 2008년 9월 2일(-4.80%) 이후 최대다. 따라서 우리로선 당장 증시와 환율 안정이 시급해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금융 당국은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 다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가용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요동치고 있는 금융시장 안정이 급선무다. 파운드화 폭락과 원화 가치 하락, 달러와 엔화 가치 급등으로 우리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위험이 커졌다.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이상 기류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면 신속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최 차관이 어제 “주요 통화의 움직임과 외국인 자금 유출입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안정화 방안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브렉시트 결과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금융시장 변동이 수출과 소비 등 우리의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놓쳐선 안 될 것이다. 지금처럼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선 작은 변동도 투자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금융위원회는 “아직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견고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당부 정도로는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 브렉시트의 충격파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어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내려 제시했다. 그동안 고수해 온 3% 성장 목표를 포기한 셈이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수출과 소비 모두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 교역량이 줄면서 운임료와 선박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검토 중인 ‘슈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충격이 클 때일수록 정부가 먼저 나서서 방어막을 튼튼하게 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국민을 안심시켜 시장 혼란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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