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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섬지방 물가 급등/기상악화로 여객선운항 11일째 중단

    【인천=최철호기자】 서해바다의 기상악화로 인천과 서해 5개 섬을 잇는 여객선운항이 11일째 중단돼 이 지역 생필품값이 폭등하고 1천7백여명의 발이 묶였다. 인천지방해운항만청과 옹진군은 지난달 25일부터 서해상에 짙은 안개와 집중호우를 동반한 초속 8∼10m의 강풍이 5일 현재까지 계속돼 인천항에서 백령·연평·덕적·대청도등 서해 5도를 잇는 13개 항로가 전면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여객선의 장기운항중단으로 섬으로 가려던 1천여명의 주민들과 백령·대청·연평도등 섬지역내의 외지인 7백여명이 발이 묶여 있다. 이때문에 백령도와 대청도등 섬지역에서는 음료수·생필품등과 건자재등의 공급이 중단,2천여 섬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가정용 LP가스의 품귀로 육지가격보다 2배 가까이 뛰고 있으나 그나마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목재·시멘트등 건자재도 값이 30∼50% 정도나 올라 장마철을 맞아 가옥의 개·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투기성자금 헤지펀드가 엔고 부채질/세계금융시장의 대표적 「큰손」

    ◎최근 엔화표시 채권 집중 매입 국제 금융가는 최근 엔화 폭등 사태가 빚어지면서 외환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떠오른 「헤지 펀드」(Hedge-Fund)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헤지 펀드란 국제 외환시장의 큰손들이 환투기를 하면서 투자전략이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금융선물 등 첨단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해 위험을 분산하는 투자자금.전세계를 떠돌아 다니며 수익률 게임을 벌이는 세계 금융시장의 대표적인 「큰 손」인 셈. 지난 91·92년 아시아 지역의 증시를 휩쓴 뒤 작년부터 남미지역의 증시에 불을 붙여 이미 「악명」을 떨친 바 있다.이번에는 엔화 표시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입,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거액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자금이 조성되며,펀드규모는 최소 1천만달러에서 최고 1백10억달러까지 다양하다.전세계적으로 총 기금규모는 7백50억달러이나 은행차입 비율이 높아 실제 운용자산 규모는 2천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헤지 펀드의 「행패」로 국제 금융질서가 교란되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본시장위원회와 국제결제은행(BIS)의 선진 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회의는 헤지 펀드와 같은 투기성 자금의 운용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 노동·한은법 개정 늦출수 없어/이 민주당대표 국회연설 요지

    ◎「UR」 불리한 개방조건 수정을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냉전을 종식시키는 역사적 계기가 되어야 한다.특히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통일시대의 문을 여는 한민족 대화합선언을 세계만방에 천명해주기를 두 정상에게 촉구한다.북한 핵문제는 일괄타결방식으로 조속히 해결되어야 하며 핵투명성은 확실히 보장되어야 한다.현재와 미래의 핵투명성이 확보되면 과거 핵문제도 풀릴 수 있을 것이다.이와 관련,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 빠른시일내에 실천되도록 해야 한다.제2차 정상회담도 반드시 개최되어야 하며 장소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서울이어야 한다. 정부는 더이상 잦은 정책혼선으로 소중하게 얻은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확고하고 일관된 외교통일정책을 수립하기를 촉구한다. 정보와 정책,그리고 역할이 정부와 야당사이에 분담되어야 한다.이런 차원에서 적절한 시기에 나의 역할을 행동으로 옮길 것이다. 상무대비리의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현행 국정감사조사법에 모호한 점이 있다면 법을 개정,국정조사가 관철되어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지방자치시대에 대비,법적·제도적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올초의 물가폭등은 지금까지도 서민생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반도체·자동차·조선등 일부에 편중된 일시적 호황 현상을 두고 전체경제를 낙관하는 것은 안이한 생각이다.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한 공정거래법,한국은행의 독립을 위한 한국은행법,정의로운 노사관계를 위한 노동관계법의 개정과 금융실명제 대체입법,근본적인 세제개혁등을 통해 경제개혁의 기틀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UR협상의 최대피해국인 우리만 비준동의안을 서둘러 통과시키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먼저 한미 두나라사이의 쌍무협상에서 불리한 개방조건부터 수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런 노력이 없다면 결코 비준동의안이 통과될 수 없다는 점을 재천명해둔다. 지하철과 철도파업사태는 갈등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정부는 공권력투입을 자제하고 해직노동자들을 현장에 복귀시켜야 한다.또한 노동자들은 극단적 파업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올바른 국가개혁을 추진한다면 조국의 장래를 위해 언제든지 협력하고 함께 국정을 책임지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 「1불=98엔」 한때 붕괴/도쿄환시/98.78엔으로 폐장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의 사회당출신 총리탄생에 따른 불안감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일 도쿄 환시는 전날 종가인 98.95엔보다 0.55엔 낮은 98.40엔에서 거래가 시작됐으나 상오 한때 97.77엔까지 폭등했으며 하오 시가가 97.75엔으로 나타나는등 98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98.78엔으로 전날 종가보다 0.17엔이 떨어짐으로써 종가로서 전후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등 외환시장과 마찬가지로 도쿄 환시에서도 새로 들어선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내각이 미국과 포괄무역협상에 빠른 시일내 합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달러화 매각이 계속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및 일본의 시장 협조개입 자세가 약해진데다 미국의 채권·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인해 엔화 강세,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쉽게 바뀌지 않으면서 엔화 상승세가 지속됐다. ◎끝 안보이는 달러화 “추락”/“경제 호전된다” 미장담에도 투매는 계속/각국의 달러매입·금리조정도효과 미미 미달러화의 일엔화에 대한 가치가 걷잡을 수 없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달러당 1백엔의 마지노선이 무너진 뒤 세계주요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는 기세등등한 엔화의 파죽지세에 전의마저 잃고 일방 강타당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99·92엔의 환율이 나타났지만 2차대전이후 처음 표출된 이 1백엔대 이하의 달러가치는 장중 한때의 시세로 그쳤다.이날의 런던시장 종가는 1백1대엔를 회복,2차대전 직후 3백60엔으로 시작한 엔화의 대달러가치 역정을 회고하는 여유를 주었었다. 22일의 첫 하락세는 미국의 4월 무역적자가 전년동기보다 22%나 증가했다는 통계가 촉발시켰으나 25일(토) 일본의 하타 연정내각이 사퇴하는 정치적 사태가 발생하자 27일(월) 도쿄시장에서 드디어 미달러의 1백엔 마지노선이 붕괴(99.93)되고 말았다. 엔화에 대한 미달러의 가치폭락은 29일밤 일본 사회당위원장의 총리선출로 가속화했는데,하락장세 초두에 엔고의 유리한 측면에 눈길을 주었던 미국정부는 90엔대가 거의 기정사실화하자 크게 당황,달러가치 회복에 부심하고 있다. 물론 미국정부는 하락장세 초기에도 클린턴대통령,벤슨재무장관,그린스펀 연반제도준비위의장 등이 번갈아 나와 미국경경제의 긍정적 전망을 역설하고 미국등 18개국 중앙은행의 협조 시장개입방침 등을 발표했으나 이번 하락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환투기 세력들의 달러투매를 억제하는 데는 실패했었다. 외환투기 세력은 미국정부가 『지금의 엔고및 달러약세는 미국이나 세계경제 모두에 좋지 않아 미국은 달러가치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명확하게 선언하기를 바랐으나 미국정부는 이 선까지 나가는 데 주저했었다.그러다 도쿄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연일 두드려맞자 28일 밤 벤슨장관이 드디어 미국정부의 달러강세화(스트롱어 달러) 노선을 천명,달러의 대마르크화 가치를 일거에 상승시켰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 사회당 총리가 탄생하는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최근 폭락장세의 원인인 달러 저가매각 바람은 결국 지난해 6백억달러에 이른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에 대한 걱정에서나왔고 미국과 일본의 포괄무역협상 타결전망이 사회당정권 등장으로 한층 어두워지자 심화된 것이다.무역적자폭은 단시일에 해결될 수 없으며 세계주요 중앙은행의 달러 협조매입도 하락폭 축소등 단기적 효과에 그치고 있다.이에따라 달러방어를 천명한 미국정부는 달러매입 유발을 위해 자국 금리의 인상를 시사하면서 동시에 일본·독일에 금리인하를 호소하고 있다.
  • 엔화 급상승… 1불 98엔대/도쿄환시/사회당총리 탄생등에 영향

    【도쿄=이창순특파원】 급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엔화가 일본 사회당 총리의 탄생으로 더욱 불붙어 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98엔대로 폭등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사회당위원장의 총리취임으로 그동안 난항을 겪어온 미일 무역협상 타결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전날 종가 99.27엔보다 0.32엔 낮은 98.95엔에서 마감됐다. ◎백엔당 8백8원대 1엔당 8백8원대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강세행진이 계속되면서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9일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1백엔당 8백8원83전으로 1주일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 다시 8백15원28전으로 하루만에 6원45전이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이에 따라 작년 말의 7백22원49전에 비해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11.4% 평가절하됐다. 이는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환율이 98.8엔으로 99엔선도 무너지는 등 엔화의 강세기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 은행 자금확보 비상… 콜금리 급등/자금시장 이상 기류

    ◎은행 방만한 자금운용… 콜자금 쓰기 경쟁/대기업은 은행돈 끌어다 재테크에 열중 자금시장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지준마감(7월7일)이 10일이나 남았으나 단기금리 지표인 콜금리가 급등하고 은행들은 자금확보에 아우성이다. 최근 들어 기업은 당좌대월로 얻은 자금으로 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단자시장에서 굴려 금리차익을 따먹는 대신 은행은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단자시장에서 높은 금리를 물어가며 콜자금을 끌어 쓰고 있다.기업이 단자시장에서 어음을 할인,확보한 자금으로 은행대출을 갚는 것이 자금의 정상적인 흐름이라면 지금은 자금이 반대방향으로 흐르는 것이다.자금의 악순환과 함께 금리가 치솟는 꼴이다. 콜금리는 지난 21일 12.16%로 12%대에 진입한 이래 23일 13.58%,27일 13.94%로 3월 초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준액보다 1천억원이 더 공급됐음에도 자금흐름이 왜곡된 것은 이달 들어 은행들이 민간부문에 평소보다 약 50% 많은 3조9천억원을 빌려주는 등 자금운용을 방만하게 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민간부문에 대한이같은 공급량은 한은의 통화공급량 3조원보다 약 30% 초과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방만한 자금운용을 시정하기 위해 지준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다급해진 은행들은 단자시장에 손을 내밀면서 단기금리가 뛰기 시작했다.은행들이 콜자금으로 부족분을 메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치솟자 대기업들은 당좌대월(연 10.5%)로 은행의 돈을 끌어다 단자시장에서 표지어음(약 14%)을 매입,앉은 자리에서 3.5%의 금리차익를 챙기는 단기성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다.당좌대월 한도 소진율이 최근 1주일 사이에 47.5%에서 70%선까지 치솟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은행의 돈으로 기업과 단자회사만 잇속을 차리는 형국이다. 은행들은 발등에 불을 끄기 위해 27일부터 당좌대출 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그러나 앞으로 말잔기준으로 17%까지 뛴 총통화 증가율을 16%선 밑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이달 말까지 약 1조원이 수습돼야 하는 사정을 감안하면,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당좌대월 등 민간여신을 대폭 줄이거나 유가증권을 처분하지 않는 한 자금흐름 왜곡현상과 단기금리 폭등사태는 쉽게 수그러 들지 않을 전망이다.
  • 「1불=1백엔」 붕괴/도쿄 외환시장/종가 99.93엔 기록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의 엔이 2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폭등,한때 사상 최고치인 1달러에 99.5엔까지 올랐으며 종가도 처음으로 1달러에 1백엔을 돌파,99.93엔을 기록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지난주말 일본·미국·유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협조개입이 효과가 없어 달러를 팔고 엔을 사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며 상오 11시31분 1달러에 99.99엔을 기록,일본에서는 처음으로 1백엔대를 돌파했으며 한때는 99.5엔까지 급등했다. 일본중앙은행은 엔고를 막기위해 20억달러의 대규모 시장개입을 했으나 엔고경향은 그대로 유지돼 종가도 지난주말보다 0.47엔이 오른 1달러에 99.93엔을 기록했다. 달러는 이날 엔뿐만아니라 독일의 달러등 유럽통화에도 약세를 보여 「달러폭락」의 현상이 나타났다. 일본은 지나친 엔고는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내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철도파업 피해」 산업현장별 점점

    ◎컨테이너/운송비 3배 폭등 고속도 막혀 “이중고”/생산 50% 감축… 수도권 이틀분뿐/시멘트/수만t 야적… 장마철 유실 불보듯/석탄/벙커C유 공급 평소의 절반으로/유류/트럭·선박 수송… 1주이상 못버텨/철강 사상초유의 철도파업이 25일로 3일째에 접어들면서 산업활동과 수출전선에 「동맥경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량이 무거워 철도수송 의존도가 절대적인 철강제품류·시멘트·종이류에서 물류경화현상이 이미 가시화됐고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 파장이 생활용품에까지 미치고 있다.또 선적용 수출상품과 수입 원자재를 담은 컨테이너의 수송이 「일단멈춤」사태를 맞으며 해외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우리 산업활동을 위기로 몰아넣을 조짐이다.때문에 지방의 대단위 공업단지를 비롯,산업현장에서는 철도파업이 더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도파업에 따른 피해현장을 긴급 진단해 본다. ▷시멘트산지◁ 전국 시멘트생산량의 45% 가량을 생산하는 충북 제천과 단양등지의 시멘트산업은 철도파업으로 직격탄을 맞고있다. 하루 1만1천여t의 시멘트를 생산해온 제천의 아시아시멘트는 철도파업이 시작된 23일 1천5백t을 줄여 9천6백t만을 생산한데 이어 24일에는 5천8백t으로,그리고 이날은 5천여t만을 생산했다.생산된 시멘트의 75%를 철도편으로 수송,판매해온 아시아시멘트는 철도파업과 함께 자체보유 차량이외에 긴급 임대해 하루 1백여대의 대형화물차로 비상수송에 나섰으나 수송량의 한계로 하루 5천t을 수송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또 단양군 매포읍의 한일시멘트도 하루 평균 1만8천여t을 생산해왔으나 지금은 56%(1만t)를 줄여 8천t만을 생산하는 성신양회,현대시멘트도 이같은 형편은 마찬가지이다. 이들 시멘트산업지대의 심각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시멘트생산에 필수적 연료인 유연탄의 반입이 끊어져 앞으로 남은 2∼3일분의 유연탄마저 떨어지 질 경우 시멘트산업의 메카는 올스톱 될게 확실시 된다. 시멘트 생산과 수송의 마비는 곧바로 레미콘 생산중단으로 이어져 건설현장의 공사차질이 잇따르고 있다.하루 3백t의 레미콘을 생산했던 청주시 성산동 삼보레미콘은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 시멘트부족으로 레미콘을 50t만 생산하고 있고 파업이 27일까지 계속될 경우 조업이 아예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탄전지대◁ 이번 철도파업으로 피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또 한곳은 강원도 탄전지대.석탄산업 합리화조치로 된 서리를 맞고 휘청대던 탄전업계가 유일한 원탄 운반수단인 철도마비로 곳곳에 쌓여있는 1백만t가량의 석탄판로마저 막혔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의 민영탄광인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는 하루 평균 3천5백t의 원탄을 택백선과 중앙선을 통해 전국에 수송,판매해 왔으나 철도파업이 시작된 23일부터 화차배정이 중단되면서 채탄량을 고스란히 사북역 저탄장에 쌓아 놓고 있다.사북역 저탄장에는 최대저탄량인 8만여t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3일사이에 수송중단으로 1만여t이 저탄시설없이 추가로 쌓여있어 장마철을 맞아 대부분이 유실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원탄좌의 기획계장인 조동희씨(42)는 『지금이야 광부들의 노임등을 고려해 채탄작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원탄수송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업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애를 태웠다. 종업원 2천9백명에 하루 채탄량이 4천3백여t에 이르는 태백시 장성광업소를 비롯,태백·정선일대의 한보 어룡 경동 석공 도계광업소등 13개 탄광들도 형편은 똑같아 「무연탄이 팔려야 종업원이 산다」는 절박한 국내 탄광업계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수·출입항◁ 국내최대 수출·입 전진기지인 부산항이 화물수송적체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철도운송이 중단되고 고속도로 이용이 폭증함에 따라 서울∼부산간 컨테이너 운반비가 평소보다 최고 3배나 올랐다. 부산항에서 가장 큰 자성대부두 야적장에는 20피트짜리와 40피트짜리 컨테이너가 평소보다 두배나 몰려 4∼5겹으로 쌓여 산을 방불케하고 있다.이 야적장에는 수송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드나들고 있으나 밀리는 화물이 제때 처리되지 못해 컨테이너더미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또 수출입컨테이너의 국내 철도수송 집배지인 부산진역 야적장에는 컨테이너가 포화상태에 달해 컨테이너 작업이 아예 전면중단됐다.이에따라 운송회사에 적기수송차질을 항의하는 화주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수출컨테이너는 수송에서 선적까지 3∼4일정도 여유를 두고 운송되기 때문에 당장은 큰 차질이 없지만 파업이 이번주말을 넘기면 선적지연이 속출해 업계는 클레임을 당하는 등 대외신용도를 크게 실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이들 무역업계와 화주는 수출입화물을 철도대신 차량을 이용한 육로수송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수송차량이 절대부족한데다 용차료가 인상되고 교통체증마저 극심해 2중3중 어려움을 겪고있다.부산∼서울간의 경우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3만3천원하던 운송료가 이날에는 3배에 가까운 90만원대로 폭등,수송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철강공단◁ 국내산업활동의 뼈대와도 같은 각종 철강재등이 1차 생산재들이 쉴새없이 전국각지로 수송되어 가던 포항철강공단내 괴동역.포철등 포항철강공단내 강원산업,쌍용양회 포항공장,부산파이프등 10여개 굵직굵직한 대형 산업체들이 매일 필요로 하는 각종 원료와 생산제품 2만3천여t이 쌓여 있어야 할 화물야적장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이들업체가 파업으로 철도수송이 멈추자 급한대로 긴급한 화물을 모두 해상및 대형트럭에 의한 육상수송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의 경우 열연코일등 생산제품 1만여t을 괴동역을 이용,인천·울산등지로 수송해왔으나 철도파업이후 해상및 트레일러로 긴급 대처하고 있다.국내 건축용 철근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강원산업의 경우 서울·경기권으로 수송하던 하루 1천여t의 철근을 대형트럭을 이용,수송하고 있어 부담이 60%이상 증가했다. 이와함께 부산파이프·한국 고로시멘트·쌍용양회 포항공장등도 제품및 원료수송을 트레일러등 대형 트럭으로 전환했으나 이들 제품이 워낙 무거워 트럭수송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가 각종 화물운송이 육로에 의존되면서 교통체증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산업 포항공장 제품관리과장 김재달씨(40)는 『지금까지 비상대책으로 대형트럭을 이용하고 있으나 다음주까지 철도수송이 정상화 되지않으면 재고 물량이 증가할 뿐 아니라 트럭수송의 한계가 극에 달해 사실상 원자재와 제품수송이 전면 중단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석유화학공단◁ 광주,전남·북은 물론 진주·대구등 영남지방까지 전국적으로 휘발유와 벙커C유등을 공급하고 있는 전남 여천 호남정유의 유류 공급량은 철도파업이후 절반으로 줄어 들었다. 철도편을 통해 하루평균 2천5백여t을 공급해왔으나 수송수단마비로 이를 모두 3백여대의 탱크로리에 의존하게 됐고 수송역량 부족으로 불가불 평소의 절반수준도 못되는 1천2백t만을 간신히 공급하고 있어 조만간 전국에 유류부족상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하루 4만7천t의 각종비료를 생산,전량을 철도에 의존해 수송해온 남해화학은 사실상 비료수송이 전면 중단됐다.차량 20여대를 긴급동원하고 있지만 이는 열차수송량의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삼남석유화학(주)도 화학섬유원료인 TPA 6백t분량 컨테이너박스 24개가 그대로 묶여 있다.긴급투입된 트레일러 30여대가 긴급 수송에 나섰으나 도로적체에 따른 육상수송비 부담으로 제대로 수송해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쌍용시멘트 여수공장은 하루 철도 수송량 2천t를 육상으로 돌려 수송에 나서고 있으나 대형트럭 90여대밖에 확보하지 못해 인근의 광주·전남지역 시멘트대리점에마저 필요 물량을 대주지 못하고 있어 전국의 건축활동이 자칫 전면 중단되는 위기가 점쳐지고 있다.
  • 미 무역적자 누적에 달러화 “추락”/엔화강세 배경과 전망

    ◎인플레 우려 가세… 앞다퉈 엔구입/선진국들 개입… 1백엔선 지킬듯/수출경쟁력 높여 우리경제엔 호재 엔화 강세가 다시 국제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달 3일 달러당 1백1엔까지 치솟았던 엔화의 강세 행진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약 한달 반동안 1백3∼1백5엔 대에서 안정돼 있었다.그러나 이번 주 들어 20일 1백1.9엔으로 1백1엔 대에 진입한 데 이어 21일에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99.85엔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백엔선이 무너졌다. 엔화가 갑작스레 강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외 무역 적자폭이 늘기 때문이다.미국의 무역적자는 올 들어 1월의 1백19억7천만달러에서 2월 1백35억4천만달러로 늘어났다가 3월에는 1백14억5천만달러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4월에는 당초 예상(1백20억달러)보다 많은 1백3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데다 최근 인플레 우려마저 가세하자 달러값 하락을 예상한 기관투자가들이 달러화표시 채권 매입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엔화 표시 채권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엔화에 대한 수요가 엔고를 부추긴 셈이다. 또 국제적 투기성 자금(헷지펀드)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엔화 매입에 나섰으나 전처럼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지 않아 엔화 폭등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도 있다. 뒤늦게 일본 중앙은행(BOJ) 등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이 혼란을 막기 위해 엔화의 공급량을 늘리자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22일 다시 1백1엔대를 회복하는 등 안정세를 되찾는 조짐이다. 그러나 이같은 안정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린다.한국은행의 강중홍 국제부장은 『엔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선진국 중앙은행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므로 엔고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1백엔선이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외환은행의 외화자금부 고연욱과장은 『일본의 중앙은행만 엔고 저지에 적극적일 뿐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일본의 노력이 국제적인 공조체제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98엔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고로 달러화가 작년 말보다 10.4% 절하됨에 따라 국내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한국은행은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10% 절하는 1년 후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에 각각 18억8천만달러 및 12억6천만달러가 늘어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6억2천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와 경제성장률에 0.48%를 기여하는 반면 물가에는 0.12% 상승작용을 할 것으로 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년 후 무역수지 개선에 17억2천만달러·물가에 0.1%,3년 후 무역수지 개선에 38억달러·물가에 2.2%의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엔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1백5∼1백10엔대를 기준으로 올해의 경영계획을 세우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기업경영에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할 것 같다.
  • 국토­상처받기 쉬운 갈대/지명관(시론)

    요즘 서울과 춘천 사이를 자주 오가면서 나는 이상하게도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한 파스칼의 말을 되씹곤 한다.그는 「자연속에서 가장 연약한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말을 했다. 그가 살고있던 17세기에는 아직 자연이란 거대한 힘을 가지고 인간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그러니까 자연을 한번 정복하고 싶다는 것은 인간의 간절한 소원이었다.나는 경춘선 차창에 기대어 소양강 강물을 내려다보고 그너머 병풍처럼 이어지는 검푸른 산들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저 강물 저 산들,그리고 춘천을 감싸고 있는 호수들이 언제까지 저렇게 깨끗하고 시원하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생각에 잠기는 것이다.정말 오늘에 있어서는 최대의 자원이란 자연그대로의 산과 물과 공기가 아니겠는가. 지금은 자연이 인간들 앞에서 그지없이 무력하게 놓여져 있다.인간보다 연약한 것이 자연이다.또는 인간이나 자연이나 우리 국토나 다같이 「하나의 갈대」처럼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것이라고 해야한다.그러므로 이 모두가 정답고 부드러운 손길을 필요로 하고있다. 우리 정부는 2001년까지 8년간에 걸쳐 1조1천5백억원을 들여 「백제문화권」의 「대개발」을 서두른다고 하더니 이제는 또 마찬가지로 2001년까지 총7조3천9백1억원을 들여서 「제주도 국제관광지 개발」에 힘쓴다는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균형개발법」을 시행하여 서해안도 남해안도 동해안도 그야말로 거의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개발을 하고 각지역을 대도시와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국토개발」이 이번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구상과 실천노력을 중심으로 해서 전개된다고 하니 가히 「획기적인 변화」라고 자화자찬할만 하다.이렇게 21세기를 향하여 밝은 구상을 보여주면서 한걸음 한걸음씩 건설해 간다고 하니 정부관리의 복지불동도 이제는 끝난 것인가 하고 기대를 걸게된다.그러니까 그 정책에 대해서 여기에 이것저것 따져보자는 것이 아니다.다만 우리의 자연,우리의 국토는 우리의 몸과 같이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것이라는 현대적인 자연관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싶다.자연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몸보다도 상처를 받으면 영원히 또는 오랫동안 아물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지방자치단체의 이니셔티브로 그러한 개발이 진행된다고 하니까 우리의 지방자치가 어느정도의 권한과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고 묻고 싶어진다.일본에서는 스스로 「삼할자치」라고 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공해없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하여 토지를 제공해주고 사립대학인데도 부지를 제공하며 교사건축비마저 마련해주는 예가 적지않다. 그리고 이번의 국토개발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민자를 유치한다고 했는데 일본의 동북지방에 있었던 한가지 예를 소개하고 싶다.어떤 대건축업자가 20여만평에 고급주택지를 조성하려고 했다.그러나 그 지역이 외진 곳이라 시내에 있는 여자대학에 8만평이라는 토지를 제공해서 그 지대를 밝은 지역으로 만들었고 고급주택지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이처럼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아름다운 지역을 함께 만들수 있는 마음가짐과 지성이 아쉽다고 말하고 싶다. 끝으로 일본이 경험한 좀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나만 더하려고 한다.1970년대초 토건업자 출신인 다나카 가쿠에이총리때 얘기다.그는 고도성장에 의한 도시집중을 피하려고 「일본열도 개조론」을 전개했다.초과밀도시에서 공장을 지방으로 재배치하고 여러지방에 25만인구의 도시를 건설해가며 전국을 1일 행동권으로 하는 교통망으로 연결한다는 것이었다. 그 주장에 일본국민도 상당히 흥분했었다.그러나 한해에 물가가 16%나 뛰고 지가는 42%나 폭등했던 것이다.거기에다가 그러한 국토개조론의 전제가 되었던 고도성장이 사실은 끝나가고 있었고 오일쇼크등 대외적인 조건도 악화되었다.이리하여 그 거대한 토건업자적인 꿈은 그야말로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전국에 그 상처만 남기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에게도 2백만가구 아파트건설은 좋았지만 그것으로 임금이 폭등하고 농촌에서 노동력을 구하기 어렵게 된 쓰라린 경험도 있지 않았던가.건설도 개발도 좋다.그러나 복잡한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탁상공론이 돼서는 안된다.국민도 자연도 국토도 무리하게 거칠게 다루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가 진노하는 법이다.그렇지만 문민정부의 국토개발은 그런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싶다.
  • 주가 이틀째 폭등/17P 올라 9백20선 접근

    주가가 이틀새 27.5포인트 오르는 폭등세를 보이며 9백20선에 바짝 다가섰다. 북핵문제의 타결가능성 및 정부의 증시안정책 시사,주가지수 선물거래에 편입된 종목의 상승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46포인트 오른 9백18.54를 기록했다.거래량 3천5백85만주,거래량은 6천8백43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이 상한가 4백40개를 포함,8백15개로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3월14일의 6백54개를 단숨에 경신했다.
  • 공보세일즈(청와대)

    매일 아침 10시가 조금 넘으면 주요행정기관의 공보관실 팩시밀리들은 일제히 「청와대발표」를 수신하기 시작한다.행정기관들은 현안에 관한 청와대의 발표를 읽고,여기에 맞춰 자기네 견해를 재정리하거나 보도진에 대한 발표수위를 맞춘다. 올들어 관가에 새로 등장한 풍속이다.팩시밀리의 내용에는 대통령의 큰 발표사항이 당연히 들어가지만 작은 행정지시,이를테면 『김영삼대통령은 오늘 아침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에 관한 지시를 내렸다』는 식의 발표도 많다.때때로 간밤에 발생한 국민관심사에 대한 청와대수석회의에서의 협의결과가 포함되기도 한다. 그것들은 모두 주돈식대변인의 발표원문이다.청와대는 보통 상오8시45분부터 40분동안 수석회의를 갖는다.여기서 주요현안 대부분이 논의되고 주대변인은 9시30분쯤 기자실에 나타나 정례브리핑을 시작한다.이를 정리해 각기관에 보내면 10시30분쯤 된다. 청와대가 「공보세일즈」에 나선 것은 정부의 발표에 혼선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부터다.청와대 공보수석실은 청와대의 생각과 정부부처의 발표가 서로 달라 혼선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와대의 뜻을 가장 빨리,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중요기관에서는 연합통신 프린터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는 있지만 거두절미하는 언론의 속성상 충분하지는 않다. 결론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내용전체를 한자도 빠뜨리지 말고 문자화시켜 행정기관들이 받아보게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십개가 넘는 부·처·청과 시·도에 청와대가 직접 발표원문을 그때그때 바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한때는 하이텔같은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으나 두가지 측면에서 단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하나는 모든 행정기관이 컴퓨터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두번째는 때때로 「비보도조건」으로 발표되는 사항을 일반국민들에게 모두 노출시키게 된다는 점이었다. 현재 청와대가 공보세일즈에 이용하는 방식은 한국통신의 「동보시스템」.청와대측이 주대변인의 발표내용을 글로 써 광화문전화국으로 보내면 광화문전화국의 컴퓨터가 일단이를 기억했다가 등록된 팩시밀리를 향해 동시에 원고를 전송한다.특정팩시밀리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는 그 작업이 끝난 뒤 다시 전송하도록 돼 있다. 동보시스템이 한번에 보낼 수 있는 팩시밀리회선은 90회선.현재 청와대가 발표문을 보내고 있는 곳은 70여군데다.중요한 발표문이 나갈 때는 이 숫자가 좀더 늘어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된 뒤 행정기관의 반응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발표와 동시에 발표원문이 시·도지사에게까지 내려감으로써 시·도가 거의 시차 없이 청와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받아 특정현안에 대해 통일된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청와대로서도 발표원문을 여러군데 보냄으로써 나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왜곡시비의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청와대 공보수석실은 공보수석의 기사예고가 와전돼 큰 홍역을 치른 적이 있었다.대변인이 발표말미에 『오늘 하오에 재미 있는 뉴스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 「큰 발표」로 분식돼 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 주가가 폭등한 사건이다.당시의 큰 뉴스라면 남북관계의 호전이겠거니 여겨졌었다.그러나 이날 하오 청와대가 발표한 것은 엉뚱하게도 『대통령이 김대중씨의 납치사건진상조사에 정부가 협조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주가 폭등세로 반전/현금통화 비중 하락/금융권 「핵충격」서 탈출

    ◎불안심리 크게 진정/금값·암달러시세도 안정세 북한의 국제 원자력기구(IAEA)탈퇴선언 이후 이틀째 폭락했던 주가가 16일 단숨에 9백선을 넘는 폭등세로 돌아서는 등 빠른 속도로 「핵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시중의 현금도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2천1백7억원과 4백23억원이 환수됨에 따라 현금통화 비중은 지난 주의 9.2%에서 9%로 0.2% 포인트 떨어졌다.증시회복과 함께 금융권이 정상궤도에 다시 진입한 셈이다. 14,15일 이틀동안 일반투자자들의 투매에 가까운 매도물량으로 32.3포인트나 폭락했던 주가는 16일 개장과 동시에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려 급상승으로 반전됐다.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16포인트 오른 9백1.08을 기록했다. 당국이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북한에 대해 유엔의 제재조치가 취해지더라도 한달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불안요인이 상당히 해소됐기 때문이다.또 전날의 주가지수선물 대상종목 발표와 기관투자가에 대한 증거금 폐지 등 규제완화설 등도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부추기는데 한몫을 했다. 증권관계자들은 일반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나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들이 계속 매수우위를 견지하고 있어 증시를 지탱하는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중 자금은 「주말 공급,주초 환수」라는 틀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군인봉급으로 4천7백억원,11일에는 주말자금으로 7백억원이 빠져 나갔으나 13,14일 이틀동안 2천7백30억원이 금융기관으로 돌아왔다.이는 지난 5,6일 연휴 후 7,8일 이틀동안 환수된 2천6백44억원보다 많은 규모이다. 또 14일에는 요구불예금 5천6백63억원,저축성예금 2천53억원 등 평상시의 규모와 엇비슷한 7천7백16억원이 예금으로 입금됐다.이에 따라 현금 발행액도 14일과 15일 각각 1백26억원과 4백23억원이 줄었다. 금값 역시 지난 10일 이래 한돈쭝에 4만1천2백원으로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다만 암달러 시세만 14일 하룻만에 달러당 8백20원에서 8백35원으로 뛰었으나 15일에는 더이상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영·중,홍콩군기지협상 진전/이달내 전면타협 모색

    ◎전기침 중외무,“양국불화 끝났다”/홍콩언론 【홍콩 AFP 로이터 연합】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14일 홍콩의 정치개혁을 둘러싼 중·영간의 불화는 이미 끝났으며 양국은 홍콩의 중국 반환에 따른 다른 문제들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콩언론들이 보도했다. 홍콩의 라디오와 TV는 이날 북경발 보도에서 전부장이 홍콩 노조연맹 사절단에 이제 다른 절박한 문제들로 옮겨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부장의 이같은 유화적 발언은 크리스 패튼 홍콩총독의 정치개혁안에 대한 홍콩입법국의 최종표결을 2주 앞두고 나온 것이다.오는 95년 실시될 홍콩 입법국선거에서 홍콩주민의 참정권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 개혁안이 지난 92년10월 공개되자 중국이 격분,양국관계가 급랭했으며 중국은 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 패튼총독이 도입한 개혁을 다시 철폐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영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홍콩의 군사기지를 둘러싼 양국간의 협상도 이날 7년간의 논쟁끝에 합의에 근접했으며 15일 협상을 계속키로 합의됐다고 영국측 협상대표가 이날 밝혔다. 앨런 폴 대표는 기자들에게 『협상이 매우 유익했다』고 밝히고 『논의가 상당히 심도있게 이뤄졌으며 내일 협상을 계속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홍콩정청은 부동산가격 폭등으로 엄청난 값이 나가는 군사기지들을 상용 개발을 위해 매각코자 하는 반면 중국은 이들이 모두 오는 97년 인민해방군(PLA)에 인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 기지협상단은 현재 홍콩정부가 PLA 해군기지를 건설하는데 참여하는 것을 포함한 타협안을 모색중이며 양국 모두 홍콩반환에 따른 세부적인 문제해결을 담당한 합동외교기구인 중영연락기구의 전체회의가 이달 하순 개막되기에 앞서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모스크바외국인 “교외서 살자”/집값폭등·교통난·소음공해 피해 탈출

    개방화 바람을 타고 모스크바로 몰려들었던 외국석유회사등 외국인기업 간부들의 모스크바 탈출 러시가 한창이다. 이같은 「탈출러시」는 만성적인 교통체층과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소음공해 및 매연,그리고 최근에 급증한 범죄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원인은 모스크바시내의 부동산값 폭등이다.모스크바 시내에서 서유럽인이나 미국인들이 원하는 아파트를 구하려면 월 5천달러 이상은 줘야하고 그나마 공급물량이 달려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족과 함께 체류중인 외국회사 중역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스크바 교외주택지로는 자녀들이 놀 수 있는 「뒤뜰」과 「안전성」이 보장된 다차. 다차는 구소련 정권하에서 고급관리나 공산당 당원의 별장지였으나 소련붕괴이후 거의 버려져 있다가 최근 대대적인 개축공사를 벌여 고급주택단지로 탈바꿈한 것이다.이곳에는 정원,테니스 코트,러시아식 목욕탕(반야스)및 다른 편의시설은 물론 철저한 탐지기등 보안장치와 함께 심지어 24시간 경비원체제가 갖추어져 있다. 대표적인 주택단지로는 페레델키노,주코프카 등이 있다.페레델키노는 노벨상 수상작가인 파스테르나크가 살던 곳. 이밖에 모스크바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메세르스키에도 주택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있다.이 주택지는 한술 더떠 미제 대리석 벽난로,워터젯 욕실,전자 개폐식 차고및 세탁실등의 설비가 갖추어질 계획이다. 충분한 공간과 시설을 갖춘 다차는 월세만 7천∼1만4천달러정도로 비싸 「아모코」「텍사코」「코노코」와 같은 석유메이저들의 간부등 고소득층들의 집단촌락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사는 외국인들은 전원생활의 장점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지만 문제도 있다.아직까지 대부분의 길이 비포장도로이고 상점이나 식당조차 없어 물건하나라도 사려면 40분 이상 비포장도로를 달려나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 마늘 3만9천t·양파 2만8천t/올7월∼내년2월 수입

    ◎정부,수급대책 마련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마늘 3만9천t과 양파 2만8천t을 수입하기로 했다.지난 해 수입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올 초 값이 폭등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수입계획을 세웠다. 수입시기와 물량은 마늘의 경우 7∼8월 1만t,8∼10월 2만t,내년 1∼2월 9천t이다.양파도 같은 시기에 각 5천t,1만t,1만3천t을 들여온다. 농림수산부는 재배면적의 감소와 작황부진으로 올해에도 마늘과 양파의 생산량이 수요량을 훨씬 밑돌 것으로 예상되자 이같은 수급대책을 마련했다.마늘의 수요량은 45만t이나 생산량은 37만2천t으로 7만8천t이,양파는 수요량 59만t에 생산량은 55만5천t으로 3만5천t이 모자랄 전망이다. 수입할 마늘은 부족분의 50%,양파는 80%에 해당되며 지난 85년 마늘 1만9천t,지난 해 양파 1만7천t을 수입한 이후 최대 규모이다. 마늘은 중국에서,양파는 뉴질랜드와 호주·네덜란드·스페인에서 각각 들여온다.
  • 수출·설비투자가 주도“내용 견실”/1분기 GNP 8.8%성장 의미

    ◎제조·건설·서비스업 등 고른 성장세/공산품값 안정… 일부선 과열우려도/경공업 부진 시정노력·「과속」 대비 사전준비 필요 경기의 회복세가 무서운 속도로 탄력을 얻고 있다.성장속도가 작년의 3.9∼6.8% 수준은 물론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인 7%도 훨씬 넘는다.과열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과열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과열의 초기 징후로 꼽히는 원자재난과 구인난 등 공급애로 현상이나 물가와 국제수지의 급격한 불안현상 등이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직전의 경기확장기(7순환기) 초기인 89년 4·4분기∼90년 3·4분기나 그 직전(6순환기)인 85년 4·4분기∼86년 3·4분기에 비해 93년 2·4분기∼올 1·4분기(8순환기)의 성장내용을 비교하면 질적인 면에서 지극히 견실하다.6순환기와 7순환기의 실질 성장률은 각각 11.5%와 9.7%였으나 이번 8순환기는 아직 6.7%에 불과하다.가계소비와 비영리 단체의 소비를 합친 민간소비 증가율도 8.1%와 10.9%에 못 미치는 6% 수준이며,고정투자 증가율도 12.4%와 25.1%보다 월등히 낮은 8.2%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만이 78.5%와 79%보다 약간 높은 80.3%이다.따라서 가동률이 올 하반기부터 생산능력으로 나타나면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수출은 늘어 국제수지도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과거의 경기확장기는 내수를 부추기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이 동원됨으로써 과열과 물가불안,국제수지 악화로 귀결됐으나 이번에는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 등 경제 내적인 요인이 성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그 근거로 예상을 뛰어넘는 8.8%라는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전체 국민총생산(GNP) 규모는 잠재성장률 7%를 기준으로 산정한 잠재성장 능력보다 약1백45억 정도 모자란다고 지적한다.비교시점인 작년 1·4분기의 성장률이 3.9%로 지극히 낮은 탓이다. 또 올 4월까지의 공산품 가격도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도리어 0.3%포인트 낮은 1.6%의 상승에 그쳐,과열 징후인 공산품 가격의 폭등현상도 없다. 도리어 91년 4·4분기 이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한 제조업(9.8%)을 필두로 광공업(9.7%),농업(4.8%),전기가스 및 수도사업(16.1%),건설업(8.2%),서비스업(10.3%)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출 면에서도 수출이 8.9%의 견실한 신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산업용 기계류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설비투자 증가율이 작년의 평균 증가율 0.2%보다 1백배나 높은 20.2%를 기록하고,재고도 4천56억원이나 늘었다.경기침체와 사정한파로 움츠렸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까닭이다. 물론 외형적으로 나타난 견실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계절적인 변동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의 성장속도는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지금까지는 청신호가 비치고 있으나 가까운 장래에 황색을 지나 적색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자칫 청색등만 믿고 지금처럼 가속페달을 밟다가는 교차로를 건너기도 전에 적색으로 바뀌면서 충돌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아직 제동장치를 작동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눈을 부릅뜨고 가속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1년 반만에 경공업의 성장률이 감소세에서 벗어나 1.2%의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내용에서는 여전히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중화학 분야인 자동차 산업에 부수된 타이어 업종의 호조로 전체적인 성장률이 향상됐을 뿐 고용효과가 높은 신발이나 섬유부문은 작년과 같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중공업과의 격차를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으로 해석된다. 결국 올 1·4분기의 국민총생산에 나타난 우리 경제는 병목구간을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속력을 올리는 단계로 평가된다.과거처럼 과속으로 사고를 내거나 고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 북 식량난 심화 불길하다(사설)

    북한의 식양란과 외화부족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것 같다.폭발직전의 한계상황에 달한 조짐마저 보인다.사실이라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상황이라 하지않을수 없다.한반도 정세와 결코 무관할수없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서고 경계도 된다.핵문제와함께 예의 주시하며 용의주도하게 대처해 나가야할 사태이다. 북한의 식량사정이 좋지않다는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최근 늘어나고있는 탈북동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일부지역의 식량배급이 중단된지 오래며 하루 두끼먹기운동은 말할것없고 며칠씩 굶거나 먹어서 안될것을 먹어 쓰러지는 사람도 부지기수라 한다.얼마간 과장일수도 있겠지 설마 그렇게까지야 하겠는가.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18일의 보도는 정말 심각하구나하는 충격을 받게하는 소식이 아닐수없는 것이었다.그리고 북한도 급하기는 되게 급해졌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만드는 것이었다.외화부족으로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일체의 국제경기에 대표단을 파견할수없게 되었으며 북한보다 나을것도 없는 인도의 한 공산당지배주에 식량과 의약품의 긴급지원을 호소했다니 말이다. 북한 식양란의 주된 원인은 농업정책실패와 냉해등으로인한 연이은 흉작(작년 20%감수)에 있는것으로 지적되고있다.거기에 외화부족과 일본의 식량수입등에따른 국제가격폭등및 핵문제에따른 긴장등으로 중국을 제외한 모든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중단등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북한의 이같은 식량난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한번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워 지는것을 느끼지 않을수없다.쌀이 남아도는 같은 동포,우리를 두고 왜 그 고생에 또 인도인가.핵문제만 해결하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우리와는 북한이 약속했던 무연탄과 시멘트를 보내오지않아 쌀 10만t중 5천t만 보내고 말았던 91년 경우처럼 물물교환 무역에다가 무상원조도 가능하다. 북한의 식량사정이 가까운 시일내에 좋아질 전망은 없다고 보아야한다.농사는 최소 1년단위며 일본기상청 장기예보에따르면 금년도 냉하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외화사정이 갑자기 좋아질 형편도 아니다.현여건에 변화가 없는 한 식량사정은 더 어려워지면 졌지 나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야한다. 그렇다면 북한뿐아니라 우리에게도 사태는 심각하다.원하건 않건 북한의 갑작스런 조기붕괴 가능성은 높아진다.또 핵문제등과 겹친 이판사판의 자멸적 도발 또는 서울의 쌀과 기름만 차지하면 된다는 식의 망상적 도발 가능성도 철저히 경계해야한다.그 모든것이 남북한과 세계를 위해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면 핵포기가 전제지만 차제에 대북식량원조 제의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지않겠는가.
  • 헛농사 짓는 농민들(심층분석 농수산물유통)

    ◎중간상들,입도선매 등 헐값구매 농간/소매까지 여러손 거쳐 값 2∼6배 뛰어/“생산비도 못건진다” 악순환에 농민 시름/소매가 비싸져 도시서민 골탕… 유통구조 단순화 시급 전남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 들녘 곳곳에선 지금 오이출하가 한창이다.10년이 넘게 이곳에서 시설 하우스 오이를 재배해온 오유방씨(46)는 10일 그동안 땀흘려 거두어들인 오이 15㎏들이 4백상자를 5t 트럭에 싣고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도착,지정도매법인을 통해 상자당 중품기준 1만7천원에 경락받았다. ○상추값 3.5배 늘어 오씨가 이날 손에 쥔 돈은 경매수수료 40만8천원(6%),운임 25만원,상차비 20만원,하차비 20만원,포장비 30만원등 1백35만원을 제외한 5백45만원에 불과했다.생산지에서 도매시장에 이르는 유통과정에서 전체판매액 6백80만원의 20%가 사라진 것이다. 지난 9일 가락시장의 대표적 상장 경매품목인 상추를 집단재배하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선동 농민 박모씨(40)의 상추밭.박씨는 평소 거래를 해온 서모씨(49)에게 4㎏들이 상자당 생산비에 운송비를 더해평균 2천3백원에 출하했다.박씨가 출하한 상추는 이날 상자당 5천2백원에 경락됐으며 중매인들은 4백원안팎의 이윤을 붙여 시장내 직판상인들에 넘겼다.직판상인들은 다시 산매상인들에게 상자당 6천원에 넘겼으며 산매상인들은 이를 다시 1백g씩 나눠팔아 2천원정도의 이윤을 남기고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산지에서 2천3백원에 출하된 상추 1상자가 소비자들에겐 3.5배의 가격으로 팔린 셈이다. 요즘 자주 찾는 참외의 집산단지인 경북 성주군 들녘.5천7백35농가가 올해 2천3백50㏊에서 7만2천3백55t의 참외를 생산,판매할 목표로 하루 7만∼10만상자(15㎏들이)가 출하되고 있다.그러나 중매인 집단반발이 있었던 지난 3일 하룻동안 참외값 폭락으로 2억여원의 피해를 입어 재배 농민 모두가 시름에 잠겨있다. 같은날 딸기주산지인 고령군과 토마토 주산지인 달성군등 3개군에서만도 하루 피해액이 7억여원에 달했다.1천여평의 논에 딸기를 재배해 가락시장과 광주 각화동 도매시장에 계통출하해 왔던 김만규씨(57·전남 담양군 보산면 와우리)는 지난 3일 딸기 1t을 서울로 싣고 갔다가 경매를 하지 못해 허둥대다 평소의 반값에 산매상에 떠넘겼다. 1천2백여평의 현대식 비닐하우스에서 고추재배를 하고 있는 경남 창원군 대산면 갈전리 평리마을 문갑상씨(47)등 이마을 94농가는 33㏊에 풋고추를 재배해 주로 농협을 통해 가락시장 한국청과에 출하해 왔다.그러나 이번 파동 때문에 부산과 인천등 규모가 작은 도매상등으로 출하처를 바꾸느라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농민들의 피해는 이같은 복잡한 유통구조에 국한되지 않는다.지금 대부분 농민들은 정부의 농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농정에 대한 신뢰성이 없어 정부를 믿고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는 소리가 높다. ○농안법 파동피해 심각 이번 농수산물 유통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개정도 취지와 내용은 좋았음에도 시행과정에서의 정부 대비가 소홀해 결국 농민들만 피해를 입게됐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정부의 재배의향조사 등에도 문제가 많다.정확하게 재배계획을 밝히지 않고 가격에 따라 재배면적을 그때 그때 정하는 농민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행정당국에서 정확한 현장조사보다 탁상행정으로 숫자만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보다 정확하고 오차가 작게 나는 조사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과잉생산으로 농산물값이 폭락하면 농민들은 한해 농사 잘지어 놓고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거둬봐야 남는게 없으므로 농산물을 밭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자주 벌어진다.지난해 배추값 파동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흉작으로 품귀가 될때는 가격은 폭등하지만 이익은 모두 중간상인들에게 돌아간다.때문에 산지에서 포기당 1백원에 불과한 배추가 소비자들은 6백원이상 주고 사먹어야하는 농산물 파동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지난 88년 고추파동때 고추주산지인 경북 영양·청송등지 농민들은 고추값이 폭락,생산비에도 크게 못미치자 고추부대에 불을 지르며 농정부재를 항의했었다. 농민들은 농산당국이 냉해등 각종 재해로 생산량이 조금만 감소하거나 상품이 좋지않아 농산물 값이 오를 기미만 보이면 많은 양의 외국농산물을 수입해오는 바람에 농민들은 더욱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한다.○유통정보 몰라 손해 지난해 9월 8백평의 밭에서 5천여㎏의 마늘을 생산한 박심대씨(42·전남 무안군 현경면 평산리)는 유통정보의 부재로 1천여만원의 손해를 입었다.당시 ㎏당 2천원선에 거래되던 마늘이 3개월후인 연말에는 4천원으로 무려 50%가 올랐기 때문이다.박씨는 『현재 무안군 관내 7천여㏊에 마늘·양파등을 재배하는 1만6천여 농가중 60%이상이 저온저장창고를 갖추지 못해 매년 5월쯤부터 밭떼기로 넘기고 있다』며 『입도선매된 이들 양념류가 김장철등 수요가 증가할때엔 값이 폭등,결국 중간상인들만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도매시장관리공사의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양파의 도매유통마진율이 대체로 78.5%에 이르고 있으며 배추와 무는 76%,사과는 51.5%에 달하고 있다.여기에 산매상들의 평균 마진율이 20∼30%이므로 소비자들은 보통 산지보다 2배이상의 값을 주고 사먹는 셈이다. ○「직판장」 설치가 고작 유통과정에서 중매인등이 불필요한 부분에까지 개입해 손쉽게 이익을 챙기면서 땀흘려 농사를 지은 생산자가 받는 가격과 소비자 가격사이에는 결국 엄청난 차이가 나고 이같은 농산물 유통구조상의 문제점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손해를 보고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도시에서는 농산물값이 비싸다고 아우성인데 반해 정작 농민들은 생산비도 못건지는 경우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여년전부터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확대,유통단계축소,중간상인 배제등 유통구조를 대폭 개선한다고 말했었다.그러나 농민들의 피부에 와닿은 정책은 없었으며 농촌지방과 대도시 몇몇곳에 농민들이나 농어민후계자·농협 등이 자구책으로 마련한 농산물 직판장에서의 판매가 고작이었다.
  • 전근대적 물류체계(심층분석/농수산물유통)

    ◎경매 3회까지… 운반비·마진 “눈덩이”/도매법인,유통경로 축소보다 영리에 급급/공영시장 관리­운영 일원화… 경비 절감해야/재래시장선 모두 임의거래… “불공정” 부작용 지난 3월 파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배나 뛰었다.양파와 마늘 등의 양념 채소류도 지난해에 비해 2∼3배나 올라 중국에서 긴급히 수입하는 소동을 벌였다.반면 지난 연말에는 배추가 과잉생산돼 무려 45만t이나 폐기처분되는 파동을 겪었다. 농산물 가격의 폭등·폭락 현상은 저장하기가 어려워 부패되기 쉬운 농산물의 특성 때문이다.그러나 전근대적인 농산물 유통구조에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농산물의 유통구조는 복잡하기 그지없다.품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생산자­산지수집상­지정도매법인­중매인­산매상­소비자 또는 생산자­산지수집상­위탁상­중간판매상­산매상­소비자 등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 경로이다. ○최고 10단계 거쳐 도매시장이든 재래시장이든 보통 6단계를 거치나 경우에 따라서는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최고 10단계를 거치기도 한다.품목에 따라서는 경매과정을 3번 거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산물의 경우 생산 지역의 수산물 위판장에서 의무상장을 한뒤 서울의 노량진시장으로 올라와 다시 경매에 부치고 이를 지방의 공영도매시장에서 거래하게 되면 경매를 3번거친다.농산물의 경우도 산지 출하단계에서 공판장의 경매를 거치는 경우는 유통단계가 늘어난다.대도시 주변의 위성도시도 대도시의 경매시장 외에 다시 한차례의 경매가 이뤄져 유통단계는 일반적인 경로보다 길어진다. ○소비자부담 직결 한 예로 지난해 11월 중순 배추값 폭락사태가 빚어졌을 때 산지가격은 포기당 1백원 가량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소비자는 이런 유통과정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포기당 5백∼7백원을 주고 배추를 살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유통단계가 하나 더 추가될 때마다 운송비와 이윤은 엄청나게 추가된다.소비자의 부담은 그만큼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유통경로는10여가지가 있는 데 이 중 전체의 85% 가량이 생산자­산지수집상­위탁도매상­중간도매상­산매상­소비자의 경로를 거친다.산지수집상을 거치지 않고 위탁도매상을 통한 거래비중은 10%,산지농협을 통한 계통출하는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이처럼 복잡한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사회간접시설 확충 차원에서 만든 것이 공영 도매시장이다. 공영도매시장은 서울 가락시장 등 전국에 10개가 있고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대략 전체 농수산물 거래량의 30%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 도매시장에는 지정도매법인과 경매사,중매인,산매상들이 있다. 지정도매법인은 가락시장관리공사의 감독을 받는다.생산자로부터 거래금액의 6∼7%를 상장수수료로 받고 경매에 부친다.일제시대 우리의 위탁상(객주)을 일본인의 지정도매법인에 속하게 해 유통과정을 통제,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지정도매법인은 때로는 경매사나 법인의 직원을 생산지로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좋은 농산물이 출하되도록 산지를 개발해야 하나 이런 고유업무는등한시하고 있다.때문에 지정도매법인이 이런 기능을 제대로 하면 생산자들이 구태여 산지수집상이나 저장업자에게 미리 밭떼기와 같은 방법으로 애써 지은 농산물을 넘길 필요가 없게 된다. ○「이기집단」 변질 즉 지정도매법인들은 복잡한 유통구조를 단순화시키는 공적인 기능보다는 영리를 추구하는 이익집단으로 변질되고 말았다.지난해 축협을 제외한 서울 가락시장내 8개 지정 도매법인의 자본금 총액은 1백95억3천4백만원인데 비해 매출이익은 3배가 넘는 6백23억8천1백만원을 기록한 데서도 이를 엿보게 한다. 생산자가 농수산물의 양에 관계없이 물건을 위탁할 경우 지정도매법인은 무조건 수탁을 거부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극단적인 예로 생산자인 농민이 딸기 한 상자를 맡겨와도 도매법인은 6∼7%의 상장 수수료를 받고 경매에 부쳐야 하기 때문에 이를 꺼릴 수밖에 없게 된다. ○청소비까지 내야 지정도매법인은 6%의 상장수수료 외에도 하역비와 청소비 등을 출하농민이나 중매인들에게 부담시킨다.지난 한햇동안청소비로 36억6천만원과 하역비로 1백11억4천6백만원을 징수했다. 중매인은 산매상의 의뢰를 받아 2∼4%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경매에 참가,농수산물을 사들인 뒤 산매상에게 넘겨준다.따라서 수수료가 현실화돼 있지 않아 중매인들은 거래 물량의 20% 가량만 중개행위를 하고 나머지 80%는 자기자본을 동원해 물건을 직접 사들인 뒤 산매상에게 팔아 판매차익을 남긴다. 관리 주체는 관리공사가,운영의 주체는 지정도매법인으로 2원화돼있는 「옥상옥」 형태인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관리 및 운영 체계도 일원화되어야 한다.불필요하게 2개 조직이 운영 및 관리를 분담함으로써 업무가 중복돼 유통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어쨌든 이렇게 운영되는 도매시장이 전체 농수산물 거래량의 30% 가량만 떠맡고 있는 것을 최소한 40∼50%까지는 끌여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체인점활동 강구 공영도매시장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물량의 대부분은 청량리 시장이나 경동시장 같은 재래시장(유사도매시장)으로 유입되게 마련이다.그러나 재래시장의 거래방식은 경매가 아닌 임의거래이므로 불공정한 거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백화점,슈퍼마켓 등의 체인점을 통해 도매시장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그러나 재래시장의 관할권은 현재 상공부에서 갖고 있는 실정이다. ○상품 규격화 필요 생산자인 농어민들은 상품을 포장화하거나 규격화하지 않아 영세한 산매상들이 중매인에게 중개 의뢰를 꺼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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