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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개별공시지가 21.5% 폭등

    올해 서울시내 개별공시지가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21.5%나 폭등했다.지난해 개별공시지가 변동률 3.37%보다 6.4배나 뛰어 오른 것으로 지난해 수도권을 강타한 부동산 열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시는 건설교통부가 결정·공시한 올 1월1일 현재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시내 91만 4824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산정한 결과,지난해 대비 평균 21.52%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의 개별공시지가는 2000년 2.9%,2001년 0.14%,지난해 3.37% 오르는데 그쳤다.올 1·4분기 지가변동률은 0.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에 비해 크게 줄어 내년도 공시지가 상승률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개별공시지가는 양도소득세·증여세·상속세 등 국세의 부과기준과 종합토지세·등록세·취득세 등 지방세 과세표준액 결정자료로 각각 활용돼 공시지가가 상승하면 이들 세금도 크게 오른다. 올해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을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 37.4% ▲송파구 36.8% ▲서초구 34.1% 등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지역의 상승폭이 컸다.오름 폭이낮은 자치구는 ▲금천구(6.5%) ▲영등포구(12.15%) ▲구로구(15.5%) 등의 순이다. 용도별로는 자연녹지가 24.41%로 가장 컸다.다음으로 상업지역 21.81%,개발제한구역 21.3%,주거지역 21.1%,공업지역 17.53% 등이다. 용도별·개별필지별 지가는 상업지역의 경우 중구 명동2가 33의 2번지 우리은행 명동지점이 1㎡당 전년도 3330만원에서 올해 3600만원(평당 1억 19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노원구 월계동 85번지는 81만원(평당 26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주거지역은 강남구 삼성동 7번지 해청아파트(395만원,평당 1305만원)와 관악구 신림동 1563의 84번지(23만 9000원,평당 79만원),녹지지역은 강남구 일원동 157의 9번지(85만원,평당 280만원)와 도봉구 도봉동 산50의 1번지(2820원,평당 9320원)가 각각 최고와 최저지가를 기록했다. 시는 이같은 개별공시지가를 오는 30일 자치구별로 공시한 뒤 다음달 말까지 토지 관계인들의 이의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 “한국 100만달러 巨富 5만5000명”/ 메릴린치 “부동산값 폭등영향 10%늘어”

    지난해 세계적인 주식시장 침체,경기위축에도 불구,국내 거액재산가 수는 비교적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증권은 25일 ‘2003 세계 부(富)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준 한국의 거액재산가는 총 5만 5000명으로,2001년의 5만명에 비해 5000명(10%)이 늘어났다고 밝혔다.메릴린치는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을 제외한 주식,채권,부동산 등 투자자산 규모가 최소 100만달러 이상인 사람들을 거액재산가로 분류했다.또 지난해 세계 전체 거액재산가 수는 전년대비 2.1% 늘어난 730만명으로 파악됐으며,이들의 총 자산규모는 전년보다 3.6% 증가한 27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메릴린치는 세계 전체 거액재산가 수와 자산규모 증가율이 7년 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의 ‘거부(巨富)’가 10%나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채현종 메릴린치 개인자산관리그룹 한국 본부장은 지난해 한국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다 금융자산 투자 전략이 다각화된 점 등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한국 외에 중국,호주 등 아시아 주요국의 거액재산가들은 자국의 저축률과 GDP성장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인 데 힘입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결과,아시아 지역 거액재산가들의 자산규모는 전년에 비해 10.7% 늘어 북미(-2.1%),중동(4.6%),유럽(4.8%),중남미(2.7%) 등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씨줄날줄] 마천루의 저주

    구약성서 창세기에 바벨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노아의 후손들이 시날(바빌로니아)에 정착했다.그들은 벽돌을 굽는 신기술을 발견했다.도시를 건설하고 하늘에 닿게 탑을 세워 자기들의 이름을 떨치려 했다.하늘에서 내려다본 하느님은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하느님은 사람들의 마음과 언어를 혼란시켜 멀리 흩어지게 함으로써 탑 건축이 중단되게 했다.바벨탑의 붕괴는 인간의 교만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성경은 말한다.그러나 하늘을 향한 인간의 도전은 계속됐다. 거대한 건물을 세우려는 배경에는 인간의 과시욕과 도약정신 그리고 권력 의지가 있다.건축물을 통한 권력 의지와 욕망의 과시는 고대뿐만이 아니라 현대에도 마찬가지다.그러한 시도는 물론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인류의 삶을 향상시킨 과학기술 발달의 원동력이었다. 미국은 1931년 뉴욕에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건축했다.102층의 381m다.1971년에는 뉴욕에 417m,415m 높이의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인 세계무역센터가 지어졌다.1974년에는 시카고에 110층 443m의 시어스 타워가 건축됐다.1998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421m 높이의 진마오 타워가 등장했다.현재 가장 높은 건물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있는 452m 높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다. 그 건물보다 더 높은 세계 최고의 건물이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건설된다.130층 580m 높이의 국제비즈니스센터다.2008년 완공 예정이다.그러나 세계 최고 건물이 지어질 때는 바벨탑의 저주처럼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가 있었다고 한다.블룸버그 통신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세계 최고 건물 건설에 나섰던 나라들은 금융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초대형 빌딩의 건설은 과잉투자 등의 경제거품을 유발하기 쉽다는 것이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완공된 1990년대 후반에는 말레이시아에 금융위기가 왔다.세계무역센터와 시어스 타워가 건축된 1970년대에는 미국의 물가가 폭등하고 뉴욕시가 재정위기에 빠졌다.페섹 칼럼니스트는 그러나 한국은 어려운 작업을 잘 수행하고 행운이 따라준다면 ‘마천루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순 논설위원
  • ‘마천루의 저주’ 한국엔 안먹혀

    ‘초고층건물을 신축하면 금융위기가 발생한다?’이런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가 각국 경제의 징크스로 작용한다고 한다.블룸버그 통신의 아시아지역 전문가인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4일 그러나 한국은 마천루 저주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눈길을 끌고 있다. 페섹은 ‘한국에도 마천루의 저주가 오는가.’라는 기고문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높이 580m짜리 국제비즈니스센터(IBC)를 오는 2008년 서울 상암동에 완공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로 높이가 452m다.그는 말레이시아가 트윈타워를 완공한 1990년대 후반 경제가 엉망이었고,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시카고의 시어스타워가 세워진 70년대 중반에는 물가가 폭등하고 뉴욕시는 재정위기에 빠진 것 등을 ‘마천루의 저주’에 대한 사례로 소개했다. 연합
  • 프로야구 FA제도 허와 실

    프로야구가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삼성의 간판타자 이승엽과 마해영이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따내 사상 최고의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홈런왕 이승엽(연봉 6억 3000만원)은 미국 진출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4년간 최소 40억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최고 기록은 양준혁(삼성)이 지난해 세운 4년간 23억 2000만원.연봉이 3억 8000만원인 마해영도 FA 자격 전 양준혁의 연봉이 2억 7000만원인 것에 견줘보면 사상 두 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몸값은 폭등,효과는 글쎄(?) FA 자격을 딴 선수는 거액의 몸값을 챙겨 ‘스포츠재벌’이 되기도 한다.그러나 구단은 ‘혹시나’하고 큰돈을 쏟아붓지만 ‘역시나’로 끝나는 경우가 잦다.단숨에 거액을 움켜쥔 선수들 대부분이 목표 의식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먹고 살만해지면서 운동선수의 기본인 투혼이 사라져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얘기다.물론 FA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고교 유망주 등의 해외진출이 크게 줄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올해까지 다년계약을 한 FA 16명 가운데 FA 이전에 견줘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5명뿐.올 시즌의 안경현(두산) 박경완(SK),FA 원년인 2000년의 송진우(한화)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FA는 ‘빛 좋은 개살구’.올해 3년간 4억원에 계약한 강상수(롯데)는 몸을 제대로 만들지 않아 1군 마운드를 밟지도 못하고 있다.2년간 6억에 눌러 앉힌 박정태(롯데)도 컨디션 난조로 겨우 9경기에 출전해 .227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준혁은 FA 계약 첫해인 지난 시즌 93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2000년에는 이강철이 삼성,김동수가 LG,송진우는 한화와 각각 다년계약을 했지만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한 선수는 송진우 정도.김동수는 3년간 7억 5000만원을 받고 두산에서 삼성으로 옮겼으나 백업포수로 전락한 뒤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SK로 트레이드됐고,이강철은 친정팀 기아로 쫓겨났다. 2001년에는 김기태와 홍현우가 삼성 LG의 유니폼을 입으며 18억원을 챙겼다.하지만 김기태는 그해 .176의 저조한 타율을 올린 뒤 지난해 ‘먹튀’라는 오명만 뒤집어쓴 채 SK로 트레이드됐다.홍현우는 올해까지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상진(삼성)은 FA 계약(3년간 8억 5000만원)을 한 2001년 방어율 7.04의 부진을 보이다 그해 가을에 SK로 트레이드됐다. ●진입 폭 넓혀 경쟁체제 유도를 야구계 안팎에서는 현행 FA제도가 기대 효과를 거두지도 못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실제로 삼성은 FA제도가 시행된 이후 16명 가운데 5명을 영입하거나 잔류시키면서 무려 70억원을 쏟아부었다.이 과정에서 FA 몸값 ‘거품론’이 대두된 것은 당연한 일.구단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실력 이상의 보상이 속출했다는 것.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FA 시장의 진입(New Entry)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나진균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사무국장은 “현행제도 아래에서는 FA 가운데 16%만이 혜택을 본다.”면서 “전 소속 구단에 대한 보상금이 연봉의 300∼450%로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일본의 경우는 100%. 구단 관계자는 “지급 규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치솟기만 하는 계약금을 제한하고 전 소속구단에 대한 보상금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몸값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대신 자격 요건을 완화해 FA 시장도 경쟁체제가 가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FA제도란 자유계약선수(FA·Free Agent)는 선수에게 자유로운 구단 선택권을 주고,각 팀의 전력을 평준화해 리그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다.지난 1999년 처음 도입돼 2000년부터 시행됐다.이전에는 선수들이 한번 입단하면 트레이드되거나 은퇴하지 않는 한 팀을 떠날 수 없어 “불평등 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FA 자격은 프로에 들어온 이후 9년간 매년 정규시즌의 3분의2 이상을 출전해야만 주어진다.이적할 때는 전 소속 팀에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300%와 선수 1명을 넘겨주거나,또는 전년도 연봉 450%를 보상해야 한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최초 FA는 74년 당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에이스였던 캣피시헌터.오클랜드가 헌터에게 연봉의 절반인 5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하자 헌터는 소송을 제기해 FA 자격을 따냈다. 헌터는 뉴욕 양키스와 당시로서는 최고액인 5년간 370만달러에 계약했다.75년 앤디 메서스미스(LA 다저스)와 데이브 맥낼리(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소송 없이 메이저리그 중재위원회를 통해 처음으로 구단 이적의 자유를 인정받았다. 결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선수노조는 76년에 풀타임 메이저리그 경력 6년 이상 선수들에게 FA를 선언할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김영중기자
  • 경제정책 조정회의 / “선진국들은 모두 과세” “조세 저항 커 비현실적”/ ‘1주택 비과세’ 폐지 논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하던 1가구1주택 양도세 비과세 폐지가 김진표(金振杓) 부총리의 잇따른 언급으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선진세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언젠가 한번은 치러야 할 ‘홍역’이라는 찬성론과,오랜 국민 관행을 무시한 비현실적 발상이라는 반론이 뜨겁다. 찬반 양론을 떠나 1주택 비과세 폐지는 정치권의 만만치 않은 반대를 초래하고 있다.누구보다 이같은 사정을 잘 아는 ‘세제통’ 김 부총리가 왜 자꾸 ‘뜨거운 감자’를 건드리는지,그 ‘진의’를 둘러싸고도 뒷말이 무성하다.부총리 본인은 “말단 공무원 때부터 가져온 소신”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뒤늦게나마 참여정부의 개혁코드에 맞추려는 포석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1주택 비과세 폐지론 전말 김 부총리가 1가구1주택 비과세 폐지를 맨처음 거론한 것은 지난달 23일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였다.양도세제를 개편할 계획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총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즉석에서 “1가구1주택 양도세 비과세 폐지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이튿날언론에 ‘비과세 폐지 검토’로 보도되자,재경부는 “언론이 너무 앞서갔다.”며 “부총리의 얘기는 원론적인 차원의 언급이며 현재로서는 폐지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런데 10여일 뒤인 지난 2일,김 부총리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뜻밖에 이 얘기를 다시 꺼냈다.1주택 양도세 부과방안을 세제발전심의위원회(세발심)에 올려 이르면 내년에 법 개정까지 시도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하지만 4일 발언에서는 “세발심 논의에 부치겠다.”는 정도의 원칙을 강조했다.당·정 협의과정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대에 부딪혀 수위를 조절했다는 후문이다. ●다시 들끓는 찬반양론 한국조세연구원 현진권 연구위원은 “부동산 정책의 성패는 실거래가 파악에 달려 있다.”면서 “실거래가 파악을 위해서는 1가구1주택 양도세 비과세를 폐지하고,소득공제 제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집 한 채를 사고팔 때도 국가에 세금을 내야 한다면 엄청난 조세저항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면서 차라리 1가구1주택이어도 세금을 내야 하는 ‘고가주택’ 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더 낮추거나 1년 거주요건을 종전처럼 3년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라고 맞섰다.참여연대 하승수 변호사는 “정확한 과세자료를 확보하고 부동산 투기세력을 걸러내는 데는 소득공제제도가 더 효율적이지만 장기 주택보유자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되는 부작용 등이 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소득공제 제도로 전환할 경우,모든 국민이 일일이 세금신고를 해야하는 번거로움과 행정력 낭비,1주택 비과세 혜택을 너무나 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오랜 국민 정서 등도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안미현기자 hyun@ ■美·日등 외국사례 정부가 ‘1가구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제도를 폐지할 경우,가장 유력한 대안은 외국의 소득공제 제도다.우리나라가 ‘일단 비과세후 일부에게 세금을 물리는 방식’이라면,외국의 소득공제 제도는 ‘일단 과세후 상당수 비과세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미국·일본 3억원까지 공제 미국·일본의 현행 소득공제폭은 각각 25만달러,3000만엔으로 우리 돈으로 3억원 수준이다.즉 양도차익 4억원에서 3억원을 뺀 1억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여러 채의 집을 팔았을 때는,주된 집 한 채에 대해서만 공제혜택을 준다. ●우리나라 2억∼3억원 될 듯 김진표(金振杓) 부총리는 “미국·일본처럼 3억원을 적용해주면 1주택 실소유자의 95%가량은 세금부담을 피하게 된다.”고 말해 소득공제폭을 2억∼3억원가량으로 책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재경부는 그러나 소득공제 적용 주기 등 여러 요인을 종합 검토해야 한다며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안미현기자 ■김진표 부총리 문답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4일 “지난해말 제시된 올해 5% 경제성장 목표는 다소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올해는 4% 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김 부총리와의 일문일답. 1가구1주택 비과세 폐지를 제기한 배경은. -통상 주택보급률이 110∼120%를 넘으면 어느나라나 국지적 부동산가격 상승은 있지만,전국적인 부동산값 폭등 현상은 없어지게 된다.현재 주택보급률이 100%를 웃돌기 때문에 앞으로 통과시점을 봐야 하지만 이런 추세로 가면 3∼4년,늦어도 5년안에 이런 시기는 올 것이다.이런 점에서 공론화 필요성이 제기됐고,여론 수렴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시행시기는. -정치권이나 언론이 반대하면 힘들다.해결방법이 언제인지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논의부터 해야 하지 않겠나.(최근 사석에서는 공론화 등을 통해 법 개정은 내년부터도 가능하다고 말한 적이 있음) 법인세 인하는 어떻게 하나. -현재 법인세는 과세 형평이 무너진 상태다.대기업만 혜택을 보고 있다.다만 법인세를 1%포인트 낮추면 78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큰 문제다.기업투자활성화 효과와 국민소득 증대 효과가 있었는지 등 예전의 사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 盧 “부동산 꼭 잡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서민생활의 가장 큰 적인 부동산가격 폭등은 기필코 잡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취임 100일에 즈음해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이제부터는 국정의 중심을 경제안정,그 중에서도 서민생활의 안정에 두고 모든 노력을 쏟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법인세 문제는 경제정책협의회 등에서 토론하고 보고를 받겠다.”면서 “절대 지켜야 될 성역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해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의 용인땅 매각 의혹 등과 관련,“이기명 선생이든 건평씨든 잘못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면서 “위법 사실이 있으면 조사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그러나 흔히들 있는 일상적 거래 내용을 갖고 마구 의혹만 제기하면 어떻게 견디겠느냐.”고 반문,현재로서는 문제삼지 않을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복지시설 사업 인허가권자인 용인시장과 경기지사는 민주당 출신도 아니고 노무현 측근도 아닌 한나라당 인사”라며 “문제가 있으면 법대로 하면되는 것이지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해선 안되며 정말 의혹이 있다고 확신할 때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신당문제와 관련,“관여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민주당의 정통성은 그대로 살려야겠지만 민주당이 가진 지역성은 해소,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해 신당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아무리 (김대중 정부의)자산·부채를 승계한다고 할지라도 불법적이고 부정적인 것은 청산해야 한다.”면서 “특히 권력남용과 부당대출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대북송금 특검)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국민 정서나 실제 현실과 동떨어진 자화자찬과 견강부회로 건강한 국정운영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주변 비리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하고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한포럼] 1000억 달러의 행방

    ‘무역흑자가 나면 부동산 값이 폭등한다.’ 대다수 경제학자나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아마도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나라경제의 대외적 수입과 지출인 국제수지와 국내의 부동산 가격 사이에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혹시라도 이에 관한 연구논문이 있지 않을까 싶어 관련 기관들의 자료DB를 검색해 보았으나 단 한편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이 말이 맞는 것 같다.두번의 경험이 이를 실증적으로 입증하고 있다.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970년대 이후 30여년 동안 우리 경제가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때는 딱 두번 있었다.두번 다 엄청난 부동산 값 폭등을 가져왔다.우연의 일치라고 넘기기에는 두번의 사례가 너무도 닮은꼴이다. 첫번째는 1986∼1989년 사이다.우리 국민들은 당시의 ‘3저 호황’을 잘 기억할 것이다.저유가,저금리,저달러에다 올림픽 특수까지 겹쳐 우리 경제는 보기 드문 호황을 누렸다.그 4년 동안에 35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문제는 그 다음이다.1990∼1991년 사이에 전국은 극심한 투기열풍에 휩싸였다.자고 나면 집값,땅값이 뛰고 전셋값까지 덩달아 치솟아 거리에 나앉게 된 서민들이 속출했다.정부는 당시 위헌논란을 감수해가며 토지 공개념을 도입하고 기업이 보유한 비업무용 토지를 강제 매각토록 하는 등의 초법적 조치까지 동원해야 했다. 이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똑같은 경험을 되풀이하고 있다.우리 경제는 지난 1998∼2002년까지 5년 연속 총 100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흑자기간이 끝나자마자 수도권과 충청지역 일대에서 그 망국병이 다시 도지고 있다.지난주 서울 강남에는 분양가가 28억원이나 되는 아파트가 등장했고,평당 3000만원이 넘는 아파트도 곧 분양될 것이라고 한다.서민들은 1년간 번 돈을 한푼도 안 쓰고 저축해도 이 아파트 한 평을 못 산다는 얘기가 된다.정부가 무려 3000명에 달하는 국세청 직원들로 투기억제 기동타격대까지 편성해 부동산 시장에 투입하는 등 열심히 뒷북을 치고 있지만 투기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망국병의 근원인 부동산 투기 열풍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필자는 앞에서 언급한 두번의 사례를 근거로 무역흑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대외무역에서 수년동안 누적된 흑자가 기업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고스란히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 투기 열풍의 에너지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마치 적도 부근에서 생긴 열대성 저기압이 점차 북상하면서 뜨거운 습기를 빨아들여 무시무시한 태풍으로 발전하는 것을 연상케 한다. 지난주에 발표된 한 통계자료는 이런 상황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잔액은 지난 99년말 130조원이었다.이것이 지난 4월말 현재 260조원으로 무려 130조원이나 늘어났다.어디에서 그 많은 자금이 한꺼번에 부동산 시장에 흘러갔을까.지난 5년간의 무역흑자 1000억달러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120조원.우리나라가 외국과 장사를 해서 어렵게 벌어들인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집값과 땅값 폭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은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유난히 강하다.‘한푼 두푼 벌어 땅에 묻어두라.’는 재테크 격언에는 한국인의 이런 성향이 잘 나타나 있다.우리는 무역에서 번 돈을 기업에 끌어들여 설비확장과 기술개발 등 지속 성장을 위한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대신 고스란히 아파트와 땅에 묻었다.정부는 1986∼1989년의 뼈아픈 실책을 경험하고도 소중한 무역자본이 투기자금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경제정책 담당자들은 두번의 흑자관리 실패 경험을 통절히 반성해야 할 것이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與, 野 투기의혹 6명 공개 / 한나라도 與의원 땅소유 조사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 주변의 부동산 거래 의혹을 집중 제기하자,민주당도 1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거론하면서 맞불작전을 펴고 나섰다.더욱이 한나라당도 민주당 의원 8명이 경기도 일대에 땅을 소유하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전반의 땅 투기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 일부가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듯 서해안 고속도로 인접지이거나 신도시 예정지역으로 땅값이 폭등한 경기 화성·판교와 영종도 인근 무의도,제주도 등지에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면서 “이 가운데 한나라당의 유력 당권주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혹이 있는 의원은 10명인데,J·L·K·S·S·P의원 등 6명의 땅 소유 사실을 확인했다.”며 토지대장과 현장사진 등을 공개했다. 그는 “의원들의 실명 공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논의를 거친 뒤 하기로 했다.”면서 일단 영문이니셜로만 보도토록 요청했다.장 부대변인은 “6명의 의원 모두 연고도 없는 화성에 많은 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소유주인 J의원은 80년대 중반 태안읍 송산리에 1만238㎡(3000여평)의 땅을 샀다. L의원은 대기업 사장이던 80년대 중반 동탄면 석우리에 4484㎡,S의원은 기업 대표로 있던 80년대 중반 태안읍 안녕리에 3967㎡,K의원은 민자당 당무위원 시절 태안읍 비봉면 남전리에 2440㎡,S의원은 전남부지사로 있던 80년대 중반 태안읍 안녕리에 1984㎡,P의원은 언론인이던 94년 매송면 어천리에 736㎡를 각각 샀다. 장 부대변인은 “L의원은 평당 2만원에 땅을 사 120만원까지 올랐으며,P의원은 땅이 아파트 건립지역으로 들어가면서 큰 이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민주당이 대통령 보호를 위해 비열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하지만 거명된 당사자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실제 성남시 판교 일대에 많은 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I의원은 보좌관을 민주당 대변인실로 보내,“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땅으로 투기가 아니니,이름을 빼달라.”고 항변하다 쫓겨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P의원은 측근을 통해 장 부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투기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항의했다고 한다.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집값 폭등뒤 투기지역 지정 ‘뒷북’

    투기지역 지정 확대를 통한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책이 겉돌고 있다.투기지역 지정에 따른 기본요건에만 얽매여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상승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해당 지역의 특성 등을 고려한 ‘추가 요건’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투기지역 지정은 부동산 투기를 뒤따라가는 전형적인 ‘뒷북치기’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정부는 다음달부터 부동산 투기지역 지정 요건을 대폭 보완키로 하는 등 뒤늦은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투기지역 지정 확대 배경 재정경제부가 26일 투기지역 지정을 대폭 확대키로 한 것은 부동산 투기바람을 잠재우지 못하고 버블(거품)이 꺼질 경우,경제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부동산 가격이 뛰는 곳으로 판단되면 투기지역으로 지정,국지적인 과열현상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지정만 있고,효과는 없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철퇴를 맞아 부동산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 투기지역지정이 해제된 곳은 여태껏 한 곳도 없다. 이를 두고 투기지역 지정의 약발이 부동산시장에서 먹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는 시각도 많다. 뒤늦은 투기지역 지정이 부동산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한 예로 정부는 지난 3월 수원·화성시의 경우 투기지역 지정의 기본 요건을 갖췄으나 대상에서 제외했다.지속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우려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그러나 결국 26일에는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그동안 부동산 가격상승을 방치한 꼴이 됐다. 인천 중구도 이미 지난달 투기지역 지정 기본요건을 갖췄으나 지정을 보류했다.봄 이사철 등 계절적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가격상승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번달에도 기본요건을 충족시켰으나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그러는 사이 인천 중구에 이어 동구까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등 인접지역으로 확대되는 조짐이다. 이미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현재 서울 강남구의 주택매매가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 4.1%,광명 3.8%,천안 1% 등여전히 상승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로는 탄력적으로 투기지역을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필요할 때 곧바로 지정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늦은 보완대책 정부는 이날 투기지역 지정 확대와 함께 보완책을 내놓았다.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월 1차례에서 2차례로 확대하고,실태조사도 매월 10일을 전후해 실시,투기발생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재경부 세제실 관계자는 “4월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실제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그리 크지 않다.”면서 “특히 투기지역 지정 이후의 매매에 따른 양도소득세는 매매일이 속한 달의 마지막날부터 2개월 이내에 내게 돼 있는 만큼,6월 이후라야 투기지역 지정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여부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부동산 버블 붕괴 올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일본 버블경제의 교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이 지난 1980년대 말 일본의 버블 팽창기와 비슷하다.”고 진단하면서 부동산 버블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한다.부동산 값 폭등현상이 수도권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초(超)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금융기관의 공격적인 부동산 관련 대출 등이 당시의 일본과 유사하다는 것이다.지금의 부동산 값이 상투냐,아니냐에 대해서는 정책당국과 연구소마다 의견을 달리한다.하지만 최근의 부동산 값 폭등세가 우리 경제에 심각한 부담이 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는 것 같다. 이 연구소의 우려는 금융기관의 여신에서도 확인된다.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99년 말 133조 8000억원에서 올 3월 말에는 271조 5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사상 초유의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너도 나도 은행 돈을 빌려 부동산 투자에 나선 결과,이 기간 중 전국의 부동산 값 평균 상승률은 30%를 웃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이 경기와 고용 등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동산 버블 가능성에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을 가졌다고 한다.얼마전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를 내린 사실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부동산 버블 붕괴사태가 닥치면 우리는 일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우리는 지난 97년의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비축했던 체력을 소진해 버려 또다시 위기가 닥치면 맞설 여력이 별로 없는 것이다. 따라서 당장 통화신용정책에 손 대지 않더라도 버블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면서 적기에 대응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본다.금융기관들도 버블 붕괴가 최종적으로 금융기관의 부담으로 귀착되는 만큼 가계대출 일변도의 영업방식에서 하루빨리 탈피해야 할 것이다.
  • 자영업자 부도 2배 늘어 / 지난달 202개 업체 문닫아

    경기침체로 자영업자 등 영세업체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한파의 강도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느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불황(不況)이 피부에 와닿으면 음식·숙박,도·소매 등 소규모 중심의 업종이 가장 먼저 충격파에 노출되는데다,자금사정 또한 큰 회사들보다 훨씬 빠르게 얼어붙는 탓이다. ●3월말 신용보증기금 사고금액 3889억 19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부도 등에 따른 ‘보증사고 금액’은 3889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 2815억여원과 비교해 금액에서 38.1%나 급증했다.전체 보증분과 비교한 사고율은 1.6%로 1년전보다 0.3%포인트가 늘었다.신보는 자영업자나 영세기업 등 규모가 작은 사업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이를 보증해 주는 기관으로 사고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영세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뜻이다.신보는 통상 보증 서준 곳이 ▲이자 2개월 이상 연체 ▲국세 체납 ▲부도 등 상태에 빠지면 ‘사고’로 분류한다. ●숙박·음식점·학원등 갈수록 심각 신보 집계에 따르면 숙박·음식업종의 사고율이 지난해 3월 3.5%에서 올 3월 4.8%로 급등했고,학원 등 교육서비스업은 3.2%에서 4.0%로 높아졌다.특히 도·소매업은 1.2%에서 1.6%로 비율상 증가폭은 0.4%포인트가 늘었으나 사고금액은 810억여원에서 1258억여원으로 55.3%나 폭등했다.신보와 비슷한 일을 하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올 1분기 집계에서도 도·소매업의 보증사고는 ▲사고업체수 329개 ▲사고금액 392억원 ▲사고율 2.1%로 전년동기의 각각 ▲216개 ▲236억원 ▲1.37%에 비해 크게 뛰었다. 신보 관계자는 “영세업체들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대출금 돌려막기 등을 해왔는데,최근 은행들의 보수적인 자금운용과 카드사들의 경영난 등이 맞물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3월이후 최고치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지난달 부도가 난 개인사업체(당좌거래 정지 기준) 수는 202개로 지난해 4월 103개의 2배에 달했다.월별로 2001년 3월(222개) 이후 최고치다.올 1분기로 따질 때에도 490개의 개인사업체가 부도나 지난해 2분기 335개,3분기 400개,4분기 446개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융통하기가 어려워진 것도 큰 이유이지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투자연기,사업축소 등으로 움츠러들면서 경제활동 흐름상 맨 말단에 있는 영세업체들로 돈이 돌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경기,2분기에도 침체 예상 중소기업청은 올 3월중 중소 제조업체 ‘경기국면지수’가 101.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생산(-0.2포인트),출하(-0.7포인트),가동률(-0.1포인트),노동투입량(-0.1포인트)등 모든 부문에서 지표가 일제히 떨어졌다.중소제조업체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을 평가하는 ‘경영환경지수’도 99.0을 기록,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올 2분기 경기국면지수 예측치도 4월 101.1,5월 100.7,6월 100.6 등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국세청은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이 각종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할 경우,국세기본법 등 관련법에 의해 납기연장 또는 징수유예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국세청 관계자는 “영세 사업자가 법인세·부가가치세 등 자진 신고·납부해야 하는 세금의 경우 신고만 하고 납기는 연장해 달라고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세금 고지분에 대해서는 징세유예 신청을 할 수 있으며,세금을 납기 안에 내지 못한 사람은 체납처분 유예신청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국세청은 세금의 납기연장이나 징수유예 등의 조치는 일선 세무서장이 그때 그때 판단해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몇명이 신청했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오승호 김태균 김유영기자 osh@
  • 수도·충청권 땅 투기 백태 / 세살배기가 부동산갑부?

    건교부가 국세청에 통보한 땅 투기혐의자의 유형을 보면 원정투기와 미성년자 이름을 빌린 경우,땅 사기가 ‘직업’인 경우 등 천태만상이다.이들의 땅 구입 사례를 보면 우리 국민들이 땅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강한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또 지난해에 이어 연거푸 투기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5091명이나 돼 정부의 강력한 투기조사에도 불구하고 땅 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239명 미성년 자녀명의로 매입 본인의 이름으로 투기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미성년자의 이름을 빌려 투기를 한 ‘고전적인 투기혐의자’가 무려 239명에 이르렀다.이 가운데 16명의 미성년자는 두 차례 이상 땅을 사들였다가 적발됐다. 충남 보령시 임야 1만 6000여평을 사들인 I군은 서울에 사는 세 살배기다.충북 단양군 임야 3만여평을 구입한 H군은 8살,경기 용인시 일대 임야 1만 2000여평을 사들인 J군 역시 11살짜리 미성년자였다.자금출처를 피하고 증여세를 내지 않기 위한 투기 유형에 해당된다. ●주1회 ‘노른자위' 사재기 상당수 지난해 7월부터 올3월까지 9개월동안 11차례 이상 땅을 사들인 사람은 모두 65명.이 가운데 서울에 사는 E(65)씨는 6개월동안 충남 태안·서산·당진 일대 전답과 임야,강화도 일대 논밭을 무려 34차례나 사들였다.E씨가 매입한 땅은 24만여평이나 된다. F(55·서울)씨는 33회에 걸쳐 강화도 일대 전답과 임야 32만평을 사들였고,G(50·서울)씨 역시 23회에 걸쳐 강화도 땅 18만여평을 매입했다.조사기간이 9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불과 1주일에 한번씩 땅을 산 셈이다. ●땅값 폭등지역 원정투기 A(55·서울)씨는 23회에 걸쳐 충북 청주시 일대 논밭 76만 7748평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B(50·서울)씨는 한꺼번에 충남 태안의 논 50만평을 매입했고,C(53·서울)씨 역시 경기 광주 일대 임야 50만평을 사들였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땅값이 폭등한 충청권에서 땅을 집중 사들인 경우도 적발됐다.L(47·서울)씨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땅값이 폭등한 공주시 일대 임야 17만 4000여평을 구입했고,M(48·청주)씨는 충북 청원군 임야 14만여평을,N(46·대전)씨 역시 논산일대 밭과 임야 5만 3600여평을 사들였다가 투기혐의를 받게 됐다. ●국세청 조사 통해 투기여부 결정 국세청에 통보된 사람 모두가 투기를 했다는 것은 아니다.주택사업을 하기 위해 땅을 매입했거나 세금을 제대로 낸 경우는 투기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국세청은 건교부가 통보한 투기혐의자 가운데 세금을 탈루했거나 뚜렷한 소득이 없으면서 땅을 사들인 사람 등을 대상으로 투기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미등기 전매를 했거나 단기 전매자 등에 대해서는 고율의 양도세가 부과된다.미성년자 이름으로 땅을 매입한 사람에 대해선 증여세 탈루 여부를 조사,무거운 세금을 물릴 방침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강남 재건축 갈등 고조 / 정책토론회서 시·구 입장차

    아파트재건축을 둘러싼 강남권 자치구와 서울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강남구·송파구·강동구는 13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구청장과 부동산전문가,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건축 정책토론회’를 열었다.이들 자치구는 정책자료를 통해 “서울시는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이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 오름세를 확산시킨다고 주장하지만 지난해 재건축 승인이 이뤄진 도곡·역삼지역의 전세가 상승률은 11%로 서울 전체의 상승률 14%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발표된 김포·파주신도시 건설로는 강남권 아파트 수요를 흡수할 수 없으므로 재건축으로 강남권 아파트 공급을 확대해야만 강남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기범 강남구 도시관리국장은 “강남 아파트 값이 치솟는 것은 오히려 서울시가 개포·잠실지구 등 저밀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승인을 너무 늦췄기 때문”이라며 “재건축을 무조건 막을 게 아니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재건축 안전진단 등이 강화되는 7월 이전에 개포 주공,은마아파트등에 대한 재건축 절차를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서울시는 “재건축이 부동산가격 폭등의 원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일부 자치구들이 조례 제정을 통해 안전상 우려 이외에 효용증대라는 항목을 재건축 요건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으나 이는 명백히 상위법에 위반되는 자의적인 조례”라고 밝혔다.시는 15일까지 입법예고된 강남구 재건축 조례와 관련,구의원들에게 이 조례가 위법이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조례 제정을 막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경기도 ‘신도시 결정과정 소외’ 반발/ 사업추진 진통 예상

    건설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김포·파주 신도시 결정 과정에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경기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사업 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2일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건설교통부가 후보지를 선정하는 최종적인 결정과정에 경기도가 참여하지 못했다.”고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손 지사는 “정부의 신도시 건설이 집값 안정 등 주택정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등 베드타운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김포·파주 신도시도 이런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손 지사는 특히 “강남지역의 집값 폭등에 대비하고 장기적인 주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김포·파주만 갖고는 안된다.”면서 “경부축에 첨단산업과 비즈니스업무 시설을 갖춘 도시를 계획하고 있는 경기도의 대안이 수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파주·김포 신도시 개발 시행기관인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에 보다 구체적인 교통대책,건폐율과 용적률 계획,자족기능 확보대책 등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경기도는 자족기능 확보라는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채 건교부가 개발계획에 대한 의견을 물어오면 반대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도가 권한을 갖고 있는 광역교통대책안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새로 만들어지는 신도시는 직주(職住)가 동일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자족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2년제 대학과 첨단 업종이 들어설 수 있는 산업용지와 생활기초 시설 등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2개 신도시를 포함,앞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신도시 개발계획이 ‘선계획-후개발’ 원칙과 6대축 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도의 ‘대도시권 성장관리방안’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협조를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폭등 강남 집값 잡힐까? / 신도시 선정 배경 놓고 뒷말 무성

    경기 김포·파주신도시 선정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초창기 거론됐던 후보지 가운데 평점이 가장 낮은데다 서울 강남 집값 안정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곳이 신도시로 낙점되자 고개를 갸웃뚱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도권 추가 신도시 건설 얘기는 지난해 9월4일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발표 때 나왔다.건설교통부는 당시 강남 집값이 폭등하자 강남 고급주택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신도시 2∼3곳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까지 153만 가구를 지어 수도권 주택보급률을 100%로 끌어올리더라도 교육·편익시설 등에서 강남의 대체 주거지가 될 만한 주택을 공급해야 강남 집값을 잡고,나아가 전반적인 주택가격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그래서 이 때부터 언급되는 신도시는 늘 ‘강남 대체 신도시’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후보지로는 강남에서 가까운 경부축의 성남 서울공항 자리,의왕 청계산 주변의 ‘청계산 밸리’,광명역세권(광명∼시흥∼안산) 등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집중적으로 거론됐다.당시만 해도 김포·파주는 강남대체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초반에 높은 점수를 받았던 지역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집중 개발된 경부축에 위치했다는 지적 때문에 중도 탈락했다. 또 건교부는 강남 아파트값 상승 원인이 단순한 공급부족이라기보다는 교통·교육·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가수요가 생긴 것인 만큼 세무 정책으로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경부축에서 눈을 돌렸다. 대신 김포,광명,파주 등이 후보지로 압축됐고 행정수도 이전 변수가 생기면서 규모도 당초 예정됐던 1000만평보다 축소됐다. 김포는 인천지역의 동북아물류허브기지와 연계성이 있다는 점이 신도시로 선택되는데 도움이 됐다.파주는 남북통일을 대비한 거점도시,대규모 외국기업 유치 지역이 가깝다는 점 때문에 신도지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찬희기자
  • [사설] 신도시 성패, 교통망에 달렸다

    정부는 어제 서울시 경계선으로부터 각각 12㎞,15㎞ 떨어진 경기도 김포와 파주에 21만명과 14만여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지난해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집값 폭등세를 잡겠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하지만 김포와 파주 신도시는 정부가 당초 공언한 대로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신도시도 아닐 뿐더러 행정수도 이전 등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화 정책과도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특히 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잇는 진입로 확보 등 핵심적인 교통대책이 빠져 있어 도심 진입 교통난이 더욱 가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과거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수도권 5개 신도시 건설 때 겪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충분한 교통대책과 신도시 건설 예정지 주변의 난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하지만 수도권 신도시 건설 당시에도 정부가 이러한 사항을 약속했음에도 신도시에서 서울 도심에 이르는 진입로 건설이 늦어져 신도시 초기 입주민들은 매일 서울 출퇴근에 5∼6시간씩 허비했다.게다가 주변지역의 난개발로 인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서울 도심 진입 고속화도로가 불과 몇년 만에 최하 수준인 ‘F’ 등급으로 추락했다. 정부는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신도시 교통대책인 것처럼 포장한 감이 없지 않다.이처럼 적당히 얼버무려선 안 된다.신도시 입주까지 5∼6년의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광역교통망을 비롯,신도시에서 서울 도심에 이르는 간선도로망 확충 계획도 새로 짜야 한다.또 서울 도심 유입 인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신도시 자족기능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10여년 전의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 ‘4억매매 집’ 1억신고에 도장 “쾅”/투기 부채질 검인 계약서

    부동산투기를 막고자 도입된 ‘검인계약서’가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해치고 투기꾼을 키우는 온상으로 전락,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본지가 입수한 3월 중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등 6개 지역 12개 아파트의 검인계약서 신고가격은 시세의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일부 아파트는 시세의 20% 이하로 신고한 경우도 있었다. 소유권이전등기와 취득세·등록세 부과 기준이 되는 검인계약서가 형식적으로 작성돼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를 조장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검인계약서는 미등기전매를 막고 부동산 실거래가를 확인하기 위해 1988년 도입된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상의 제도.부동산 소재지 시장·군수·구청장이 거래사실(거래 당사자 및 거래가격)을 확인한 뒤 도장을 찍어준(검인)계약서로,부동산중개업소에서 실거래 가격으로 작성한 계약서와는 다르다. 이 계약서는 대부분 거래 내용을 전혀 모르는 법무사가 3부를 작성,행정관청의 요식행위를 거친 뒤 국세청과 등기소로 1부씩 보내진다.1부는행정관청이 보관하고 있다.국세청은 부동산투기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자료로,등기소는 소유권이전등기 서류로 이용한다.기준시가가 없는 토지 등은 양도세를 매기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검인계약서,‘신고용’으로 둔갑 최근 서울 강남 아파트값 폭등의 진원지였던 대치동 은마 아파트 거래 신고가는 실거래가의 22∼24%에 불과했다.이 아파트 31평형의 시세는 4억 4000만∼4억 8000만원.하지만 거래 당사자는 1억 1800만원에 사고 팔았다고 신고했다.시세가 5억 4000만∼5억 8000만원인 34평형은 1억 3300만원으로 신고했다.기준시가(31평형 3억 1850만원,34평형 3억 8850만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강남구 개포동 현대1차 47평형은 1억 6000만원으로 신고,시세(6억 9000만∼7억 4000만원)의 18.2%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구청은 아무런 절차없이 검인(檢印)도장을 찍어줬고 매수인이 이를 근거로 취득세·등록세를 낸다. 분당신도시 구미동 무지개마을 주공 21평형은 신고가액이 4550만원으로 시세(1억 6000만원)의 28% 수준이다.강북 아파트도 비슷했다.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아파트 25평형의 시세는 2억 3000만∼2억 8000만원이지만 검인계약서에는 5000만원으로 신고됐다.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오른 대전 서구 상아아파트는 1억 3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데도 신고가액은 4900만원이었다. ●정부,“내 소관 아니다” 건설교통부나 행정자치부,국세청,등기소 등은 검인계약서의 신고가격이 실거래가와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내 소관이 아니다.”라며 발뺌만 하고 있다. 검인계약 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시·군·구청의 토지관리·지적과 공무원들조차 “유명무실한 검인계약서를 왜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며 “행정낭비만 가져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검인계약서의 거래가격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자칫 ‘구호’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동회 감정평가연구원 박사는 “독일은 실거래가격으로 신고하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는다.”면서 “우리도 실거래가신고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희순 강원대교수는 “실거래 신고를 의무화하면 조세 부담을 우려,당장은 거부감이 있겠지만 부동산 거래·가격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실거래가를 통한 ‘일물일가(一物一價)’원칙이 먼저 정착돼야 한다.”며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교부 관계자는 “검인계약서의 문제점 등을 포함,부동산거래의 질서확립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최근 전문 연구기관에 용역을 줬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
  • 편집자에게/ 토지 취득원가 개념 바꿔야

    -‘재건축 분양가의 진실은’ 기사(대한매일 4월29일자 1면)를 읽고 5월에 동시분양을 신청한 강남구 도곡동 1차 재건축 아파트 26평형(전용면적 18평)의 분양가가 4억 2664만원이고 평당 분양가는 1590만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변시세에 비하면 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아파트는 사 놓으면 투기성 재산이 되어 계속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와 보도에 따르면 건축비는 철거비·행정용역비 등으로 과다하게 부풀려져 있다.땅값은 특히 재건축의 경우 취득원가를 사업승인 시점에서 아파트가 지어진 뒤의 토지가격으로 감정평가해 토지 시세차익을 일반분양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세무당국이 토지 취득원가의 개념을 바꾸고 취득원가의 감정평가 시점 및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면 좋겠다.지금처럼 하면 취득원가와 분양가가 똑같기 때문에 세금을 안 내도 된다고 하는데,이에 대해 철저히 과세해야 한다.사실 강남에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오래 사는 사람들은 요즘 같은 아파트값 폭등이 기쁘지만은 않다.집값이 오르면 재산이 늘어나지만 투기지역이다 뭐다 해서 각종 세금도 덩달아 오른다.강남에 사는 것 자체만으로 부동산 투기세력으로 비치는 것도 반갑지 않다. 황선옥 서울 강남구 논현동
  • 치솟는 建資材값 분양가 ‘압박’

    철근,모래·자갈,레미콘 등 기초 건자재값이 치솟아 건축공사 현장마다 원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건자재값 폭등은 건설 단가 상승→건축비 인상→건설 현장 원가관리 압박→아파트 분양가 인상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온다.27일 한국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에 따르면 건축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철근과 레미콘의 경우 올들어서만 각각 18%,6% 올랐다.골재는 13%,파일이 10% 인상되는 등 주요 건자재값이 줄줄이 올랐다.특히 철근은 제조업체들이 일시에 가격을 올려 담합의혹까지 받고 있다. ●철근·레미콘값 인상,원가부담 직격탄 제강업체들은 지난해 철근값을 10%정도 올린 데 이어 올 1·4분기에만 두차례 기습 인상했다.1월에 t당 37만원(고장력철근·어음결재기준)으로 조정한데 이어 이달 들어 다시 40만 7000원으로 올렸다.지난해 2월과 비교,무려 21% 인상됐다. 그나마 작은 건설사들은 t당 3∼4만원의 웃돈에 현금을 줘야만 물건을 구할 수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때문에 2∼3년전에 공사를 수주한 건설현장의 경우 이익은 고사하고 실행(관리비,이익 등을 뺀 순수 공사비)조차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레미콘값도 올들어 6% 인상됐다.시멘트는 3개 생산업체가 4∼5% 인상한데 이어 나머지 3개 업체도 다음달부터 오른 가격으로 출고할 계획이다.파일은 8∼10%,골재값은 13%(수도권 기준)정도 뛰었다. ●분양가 인상,원가관리 비상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태영연립재건축 현장.지난해 공사 수주 당시 철근값 실행 단가를 인상분까지 예상,t당 37만원으로 잡았다.그러나 현재 이 곳은 t당 40만 7000원에 들여오고 있다.레미콘 등 다른 건자재·인건비 인상까지 겹쳐 ‘마이너스’공사를 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경인정밀아파트형공장을 짓고 있는 벽산건설 김진화 소장은 “지난 2001년 철근값을 t당 32만원으로 따져 공사를 따냈으나,철근·레미콘값이 폭등하면서 경상이익을 10%에서 5% 이하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수도권 아파트 공사의 경우 전체 건자재값 비용에서 철근과 레미콘 등 기초 건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15∼20%에 이른다고 말한다.따라서 1·4분기 건자재값 인상만으로 전체 건축비는 15∼18%의 인상부담을 안게 됐다고 주장한다.32평형 아파트의 경우 가구당 500만원 정도의 분양가 인상요인을 안게 됐다. ●가격 담합,불공정 거래가 문제 철근·레미콘의 절대공급량은 부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동해안 지역 수해복구를 위해 일시적으로 많은 양이 투입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물량이 달리지는 않고 있다. 문제는 철근,레미콘의 경우 사실상 독과점형태를 띠고 있어 시장가격이 무시되고 협상가격으로 공급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가격 인상요인이 생기면 형식적으로 철강·레미콘업체와 대형 건설사가 협의를 벌이지만 결론은 늘 공급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끝났다. 철근·레미콘업체는 “원가인상 때문에 공급가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다.철근은 국제 고철값이 오르고,레미콘은 자갈·모래 구득난이 겹쳤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선홍(崔善洪)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 회장은 “수입 고철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띠고 있어 가격인상 요인이 사라졌을뿐 아니라 인상분을 고스란히 건설업체에만 떠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주요 건자재 가격 안정과 원활한 수급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INI스틸,동국제강,한국철강 등 3대 철근 메이커들이 철근값 인상 담합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잡고 직권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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