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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 생산 2위’ 인도 “수출 즉시 중단”…국제 면화 가격 폭등 우려

    ‘면 생산 2위’ 인도 “수출 즉시 중단”…국제 면화 가격 폭등 우려

    세계 2위 면화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인도가 국내 수급을 맞추기 위해 면화 수출을 즉각 중단하면서 국제 면화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5일(현지시간)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웹사이트를 통해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면화 수출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2010년 4월에도 국내 면화 가격 안정과 공급 확대를 위해 수출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기상이변으로 주요 면화 생산국인 중국(1위), 파키스탄(4위) 등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면화 가격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도 인도 정부의 면화 수출 전면 중단 소식에 미국국제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면화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92.23센트로 전 거래일보다 4.5% 상승했다. 인도 면섬유수출진흥위원회(CTEPC)의 싯다르타 라자고팔 위원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출 금지는 수출량이 정부 목표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라면서 “면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국내 섬유제조업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조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인도는 이미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850만 베일(1베일=약 218㎏)을 수출했다. 이는 정부의 당초 목표치 840만 베일을 넘어선 것이다. 목표치를 넘어선 것은 면화 최대 소비국이자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수요를 맞추려다 빚어진 결과다. 인도 섬유업체들은 최근 면화 가격 상승으로 라이벌인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 시장을 뺏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다. 하지만 생산하는 측에서는 반발이 크다. 디렌 세스 인도면연합회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결정”이라면서 “국제시장에서 인도의 명성을 저해하고 국내 가격 하락으로 면화를 생산하는 농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end inside] 4060 준비된 귀농… ‘변화의 열매’ 주렁주렁

    [Weekend inside] 4060 준비된 귀농… ‘변화의 열매’ 주렁주렁

    “귀농·귀촌은 제가 직접 관리합니다. 앞으로 ‘미스터 귀농·귀촌’이라고 불러주세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귀농·귀촌을 농식품부 대표 브랜드로 선언했다. 귀농·귀촌 가구수가 2001년 880곳에서 2005년 1240곳, 2010년 4067곳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만 503곳으로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2만 가구의 귀농·귀촌을 자신한다. 숫자보다 더 큰 변화는 귀농·귀촌의 질적인 차원에 두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일 “1998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경제위기 탓에 잠시 귀농 바람이 불었지만, 베이비부머 은퇴와 웰빙 욕구가 어우러진 최근에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농촌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최근 농식품부 설문조사에서 귀농·귀촌을 택한 이들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와 농촌체험마을 1063곳의 귀농·귀촌 인력 86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위원장(159명)과 사무장(321명) 등의 형태로 마을 사업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회사원·자영업자·공무원·교육인·예능인·종교인 등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살려 농촌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인 윤문노(58)씨는 흙이라고는 만져본 적이 없는 경제 전문가에서 생태농업과 생태가옥 연구자로 변신했다. 강원도 양양 탁장사마을에 정착한 윤씨는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게 최고의 복지”라며 귀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평창올림픽 호재 등으로 인해 폭등한 강원도 땅값을 거론하며 “지대가 너무 오르면 귀농을 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귀농을 유도하려면 지역특색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도 잊지 않았다. 인천대 교수 출신인 조원용(66)씨는 9년 전 강원도 횡성 덕고마을에서 산양산삼 재배를 시작했고, 농사일이 손에 익은 2년 뒤부터 초·중학생 배움터와 주말 생태체험학교를 운영했다. 조씨는 폐교를 수리해 주변 학교 5곳의 저소득층 학생을 모아 학과 공부를 시켰다. 마을 공동으로 소를 키워 판매한 돈을 배움터 운영에 보탠다. 조씨는 “방과 후 학생을 데려다 공부를 시키다 보니 학교 측과 미묘한 갈등도 있었다.”면서 “학교 탓을 하자는 게 아니라 학생을 위해서라는 점을 이해시키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 공동체에 귀농·귀촌인이 동화되려면 오랜 기간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북 봉화 한누리마을의 최병호(48)씨는 16년 전 부산 생활을 접고 밭농사를 시작했다. 불교 법사인 최씨는 최근 친환경 농업 보급, 주민복지관 건립, 식충식물 체험관 조성, 농촌주민 밴드와 합창단 구성, 귀농인을 위한 교육교재 발간 등 여남은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최씨는 “오랫동안 친분을 나누는 이들이 모여 사는 농촌에서의 생활이 단조로운 것 같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젊은 사람들이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 성곡마을에서 청소년을 위한 개그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개그맨 전유성(63)씨, 도예가 출신으로 경기 이천 산수유마을에서 농산물 포장지를 도안하고 도예체험 공방을 운영하는 남용호(64)씨, 조각가 출신으로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에서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행사를 진행하거나 토테미즘을 새긴 조각공원을 조성 중인 박인식(54)씨도 새로운 농촌을 창조하는 인물들로 꼽힌다. 최윤지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농산물 소비자이던 도시민들이 귀농하면서 농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귀농·귀촌 인구 증가는 인구 분산 효과와 함께 농촌에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킨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관은 손자병법을 인용해 ▲농사기술 체험을 통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시계(始計) ▲농촌이라는 공간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려는 모공(謀攻) ▲가족의 동의를 구하고 마을주민에 녹아드려는 군형(軍形) ▲도시에서의 전문성을 살리는 군쟁(軍爭) ▲평소 인맥을 활용하는 용간(用間) ▲농업을 2, 3차 산업과 연계시키려는 허실(虛實) ▲자신에게 맞는 해법을 찾는 구지(九地) 등을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유대근기자 현지르포-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청년들이 전하는 러시아 현재와 미래

    [유대근기자 현지르포-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청년들이 전하는 러시아 현재와 미래

    “방법이야 어찌 됐든 푸틴 덕에 경제가 나아졌다. 검증된 후보가 푸틴밖에 없지 않은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서북부 ‘1905년’역 인근의 한 사무실. 이 회사에 3년째 근무 중인 빅토리아(29·여)는 “대선 후보 중 누굴 지지하느냐.”라는 질문에 “기권하지 않는다면 푸틴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실 동료 로만(32)과 알렉산드라(31·여)도 검증된 후보라는 점에서는 푸틴에 나은 점수를 줬다. 이날 방담을 나눈 30대 안팎의 남녀 직장인 3명과 러시아 고등경제대 신입생 4명 등 러시아 청년들은 높은 전세가와 고물가, 대학 등록금 문제와 낮은 취업률 등 우리나라 청년층과 비슷한 고민을 품고 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푸틴의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 친구끼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푸틴의 풍자물을 돌려 보는 등 ‘최고 지도자’의 권위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인상을 풍겼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흔치 않았던 현상이다. 러시아 청년 7명이 전하는 고민과 러시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로만과 그 동료들은 매달 2500달러(약 28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는다고 했다. 러시아 근로자의 평균급여보다 높은 수치다. 이들은 “중산층 소득수준은 된다.”면서도 “집세로 1000달러 이상을 내고 나면 저축할 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시민 중 다수는 직장 때문에 이주해 온 외부인인데 최근 아파트 가격이 폭등해 내집 장만은 꿈도 못 꾼다. 신용대출을 받고 평생 조금씩 갚아가는 게 많은 시민들의 현실이라고 한다. 또 돈벌이를 위해 ‘투잡’(two-job)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장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라는 “전문성을 살려 통역이나 법률 자문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시장경제의 틀 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21년 전 붕괴한 옛소련의 기억이 남아 있을까. 로만은 “페레스트로이카(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개혁 조치) 이전에는 상점에 물건이 없어 20시간씩 줄섰던 기억 등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라고 회상했다. 이들 부모 가운데 “모든 것이 예측 가능했던 그때가 좋았다.”고 옛소련에 대한 향수를 품는 이도 있단다. 하지만 최근 20여년간 옛소련 붕괴와 채무지불유예(디폴트) 선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러 차례 대혼란을 겪은 탓에 변화보다는 안정을 지향하는 인상이 짙었다. 경험 많은 푸틴에 유권자가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큰 듯했다. 이들은 “푸틴 외의 후보들은 당선이 목표인지, 출마가 목표인지 모르겠다.”거나 “새로운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측근들이 중앙에 들어오면서 부패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선은 사실상 경쟁구도가 아닌 푸틴에 대한 신임투표가 된 듯 보였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후보가 없어 기권할 생각”이라는 로만의 답변에는 경쟁력 있는 야권 주자가 등장한다면 다음 대선에서는 새 인물이 바람을 탈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리기도 했다. 모스크바 동북부의 고등경제대 강의실에서 만난 4명의 학생들도 등록금 등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안겔리나(18), 콘스탄틴(19), 예카테리나(19), 니콜라이(19) 등 1학년 학생들은 “학교 등록금이 2만 7500루블(약 110만원) 정도인데 다른 학교는 등록금이 40만 루블 가까이 한다.”고 말했다. 등록금이 비싸다고 느끼면 시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더 싼 학교에 가거나 장학금을 받으면 그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러시아에서 5년 넘게 유학한 한 한국인은 “러시아 대학가에는 시위 문화가 없다. 특히, 명문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사회주도계층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지도층에 반하는 시위를 이끌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부정총선 규탄 및 반(反) 푸틴 시위에 참여한 적이 없지만, 주변에는 참여한 친구들이 있다고 전했다. 참여 학생 중 자신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이도 있었지만, 단순한 호기심에 참가했다는 친구도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완연한 변화의 기운도 감지됐다. 10~20대 청년들은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브콘탁테’ 등을 통해 푸틴을 패러디한 사진을 돌려 본다고 했다. 또 모스크바 뒷골목에 들어가면 푸틴을 풍자하는 그래피티(벽그림)를 흔히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총리이자 대통령 후보자의 사진에 장난하는 것이 흔하지 않았다.”면서 “(푸틴 풍자물이 늘어난 것은) 아무래도 SNS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역시 푸틴을 진지하게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SNS에서 놀이하는 과정을 통해 푸틴의 권위는 자연스럽게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dynamic@seoul.co.kr
  • 다시 불지핀 유류세 인하 논쟁

    주유소 휘발유 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휘발유 값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유류세 인하 압박이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정부는 불가 입장을 밝혔다. 빗발치는 유류세 인하 요구에 대해 정부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적정 단계가 되면 다양한 수단을 협의할 수 있고, 유류세 인하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12’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바이유가 배럴당 130달러를 초과하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명시돼 있다.”며 당분간 인하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단호한 태도는 원유 값이 급등하는 와중에 유류세를 인하해도 주유소 기름값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2008년의 경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 3월 정부는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같은 해 7월 4일 두바이유가 140.7달러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한 탓에 세수는 줄고 물가 인하 효과는 거의 보지 못했었다. 서민층보다 고소득층이 정책 혜택을 더 많이 누리게 되고, 녹색성장 기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주저하는 이유다. 재정부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할 경우 유류 소비가 많은 고소득층이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서민을 위해서라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분간 유류세 인하 대신 알뜰주유소 확대, 비상상황 발생 시 전략비축유 방출 점검 등의 대책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일반주유소와 알뜰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최근 줄어드는 등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 기름값이 폭등할 경우 유류세 인하 논쟁은 수시로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부 중소건설사 스톱… ‘대형’ 긴장

    “사흘간 야간 작업을 벌여 당장 필요한 레미콘 타설은 마쳤으니 사태가 길어지지 않기만을 바라야죠.”(나성기 고려개발 현장소장) ●대량 저장 못해 앞으로 1주일이 고비 23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일대의 한 주택사업지구에는 분주한 가운데 긴장감이 맴돌았다. 수십대의 덤프트럭이 쉼 없이 오갔지만 레미콘 차량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하루 전 전국 750여개 중소 레미콘업체 모임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시멘트 가격 인상에 항의하며 조업 중단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800여 가구 규모의 이곳 현장도 서서히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었다.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레미콘업체 7곳이 파업에 동참 중이다. 현장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해 일주일가량은 버틸 수 있다.”면서도 “장기화되면 업계 차원에서 해결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레미콘은 일반 건자재처럼 대량으로 저장해뒀다가 쓸 수 없어 공급 중단 일주일이 고비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곳도 다음 달 1일쯤 추가 레미콘 타설이 예정돼 있다. 그때까지는 전기, 미장 등 후속 공정을 진행하며 버틸 수 있지만 이후에는 형틀·철골·콘크리트 분야의 기능 인력 280여명과 장비들이 대거 일손을 놓아야 한다. 현재 공정률은 15%로 매주 2~3%가량 공정이 진행돼야 차질을 빚지 않는다. 그나마 대형 업체가 시공하는 현장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미리 장비를 가동해 레미콘 타설을 마친 덕분이다. 서울 영등포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 현장에서는 아예 공사가 중단됐다. 해빙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레미콘 타설 공사를 앞둔 세종시와 여수엑스포, ‘2014아시아경기대회’ 현장도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 진입 중이다. 파업은 지난해 6월 30% 가격을 올린 시멘트업체들이 올 초 t당 가격을 6만 75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13% 인상하면서 비롯됐다. 레미콘업계는 7개월간 45%의 인상률을 감내할 수 없다고 반발한다. 유연탄 가격 폭등으로 시멘트업계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의 지난해 당기 순손실만 391억원에 이른다. 건설사들은 경기 침체로 자재업체들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멘트·건설사와 3자 타결 시도 이런 가운데 파업은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의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밤 3시간가량 진행된 3자 회의는 결렬됐다. 정부도 당사자 협의로 넘기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다음 회의는 24일 오후 2시에 재개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ℓ당 2074원… 휘발유값 최고치

    ℓ당 2074원… 휘발유값 최고치

    전국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여기에 국제 유가와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휘발유 가격의 최고치 경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2.03원 오른 1993.61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10월 31일의 1993.17원을 116일 만에 넘어선 수치다. 보통휘발유 값은 지난달 5일(1933.30원) 이후 49일 연속 상승하면서 그동안 ℓ당 60원 이상 올랐다. 지난 22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도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날 대비 4.2원 폭등한 2074.21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경기, 인천, 제주 지역 휘발유 가격도 ℓ당 2000원 선을 넘었다. 경유 전국 평균가 역시 전날 대비 ℓ당 1.14원 상승한 1833.78원을 기록했다. 국제 원유가도 급등했다. 22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3달러 오른 119.4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0.03달러 오른 106.28달러를 기록했다. 당분간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핵 개발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자칫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의 타결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과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기름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요와 공급, 환율 등 국내 기름값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인이 모두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2주 정도 뒤 반영되는 싱가포르 현물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국내 기름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문재인 테마株’ 사기 30대男 기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사진을 조작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문재인 테마주’인 것처럼 속인 30대 남성이 검찰에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호경)는 23일 조작된 사진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본 정모(30·무직)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6월 문 이사장이 한 남성 등산객과 찍은 사진을 내려받고서 이 등산객의 눈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정씨는 평소 이용하던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에 조작된 사진을 올리면서 “문 이사장과 모 회사의 대표이사가 함께 찍은 사진”이라며 “두 사람이 밀접한 관계가 있어 앞으로 주가 폭등이 예상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당시 정씨는 해당 회사의 주식 1만 1000여주를 가지고 있었다. 정씨가 올린 사진과 글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가자 문제의 회사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지난해 6월 주당 1200원대였던 주가가 최고 4200원대까지 치솟는 등 약 2개월 동안 3배 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모자이크가 없는 원본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사진 속 인물이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주가는 1700원대로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서울시, 서민임대 4050호 공급…전세 시세의 70%로 6년 거주

    서울시가 전세 가격 폭등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새로운 방식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주변 전세 시세의 70% 가격으로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는 서민형 임대주택인 ‘장기안심주택’ 4050호를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우선 올해 5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시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 70% 이하(2010년 기준)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1350호를 공급한다. 이 주택은 지원 대상에 따라 세입자를 위한 보증금 지원형, 집주인을 위한 리모델링형, 세입자와 집주인을 모두 지원하는 리모델링·보증금 지원형으로 나뉜다. 보증금 지원형은 세입자가 원하는 주택을 SH공사에 통보하면 SH공사가 집주인과 전세 계약해 세입자에게 70%의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전전세 방식이다. 시는 이 과정에서 임차금액의 30%, 최대 4500만원을 지원한다. 1억 미만의 전세 주택은 임차금액의 50%,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리모델링형은 주택 소유자가 시로부터 1000만원 한도로 개·보수 비용을 지원받고 6년간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는 방식이며, 리모델링·보증금 지원형은 두 방식을 혼합해 세입자와 주택 소유자를 모두 지원하는 방식이다. 리모델링형과 리모델링·보증금 지원형은 하반기 중 시범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신청 가능한 주택 규모는 전세 1억 5000만원 이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이다. 가구원 수가 5인 이상이면 2억 1000만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도 신청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공고일 현재 시에 거주한 무주택 세대주여야 하고 부동산 및 차량 소유액 기준이 일정 요건에 부합해야 한다. 중복 수혜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의 전세자금 융자 및 임대료 보조 대상자는 제외된다. 거주 가능 기간은 최장 6년이며, 2년 후 재계약 시 5%를 초과하는 임대료 상승분은 최대 10% 범위에서 시가 지원한다. 전체 공급량 중 신혼부부에게 20%, 다자녀가구 공공임대주택 퇴거자에게 20%를 우선 공급한다. 시는 다음 달 12~16일 입주자 신청서를 접수한 뒤 23일 서류심사 대상자를 확정하고 4월 25일 입주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2014년까지 총 162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 돈은 전세보증금으로 지원되기에 대부분 회수가 가능하다.”며 “월세가 느는 현실을 반영해 내년부터는 공급 대상을 반전세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축산물 유통단계 줄여 가격거품 뺀다

    정부가 축산물 유통구조를 대폭 손질해 가격 거품을 제거한다. 또 영세 도축장 수를 줄이는 대신 규모를 키우거나 현대화하고, 가격이 저렴한 농협 정육식당은 대거 늘린다. 정부는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농협의 쇠고기 유통업체인 ‘안심축산’을 생산·도축·가공·판매를 총괄하는 대형 가공·유통업체(패커)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축산물 가격이 최고 7단계나 되는 복잡한 유통단계 때문인 만큼 유통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패커가 활성화되면 축산물 소비자 가격이 6.5%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 정육점 식당을 올해 167곳에서 2017년 241곳으로 늘리고, 직거래 장터는 20개를 추가로 개설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현재 전국 83곳인 영세 도축장을 2015년까지 36곳으로 줄이고 시설을 현대화해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지육(枝肉·도축한 뒤 내장을 제거한 ‘몸통’ 고깃덩어리) 중심의 유통구조를 부위별 포장 방식으로 바꿔 부분육 유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육은 ㎏당 운송비용이 부분육(50원)의 두 배에 달한다. 상반기 중 생산자·소비자단체 등과 논의해 품목별 가격 상·하한선을 설정하고, 이를 넘어서는 가격 폭등·폭락에 대한 매뉴얼도 만들어진다. 박재완 장관은 “지난해 이후 축산농가는 소값 등 축산물 가격 하락, 사료값 인상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값 등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 간 괴리는 축산물 유통구조의 문제를 완연하게 보여 줬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한우 암송아지 한 마리 가격은 116만원으로 1월의 93만원보다 24.7% 올랐고 한우 1등급 등심 500g의 소비자 가격은 전년보다 7% 하락하는 등 정부의 ‘한우산업 안정 종합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또 물가안정에 협조한 ‘착한 가게’를 현재 2500여개에서 올해 말까지 6000개로 확대하기로 하고, 이들 업소에는 대출금리 인하 등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기관의 이용도 장려할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새마을금고는 최근 ‘착한 가게’에 대한 대출 금리를 0.5% 포인트 싸게 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건의한 옥외가격 표시제도는 관련 업계의 반발을 고려, 간담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시범사업을 하고 법령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다이아 매장량 확인 보도자료 허위 아니다”

    “다이아 매장량 확인 보도자료 허위 아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17일 김은석(54)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대사를 상대로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이 부풀려진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외교통상부의 보도자료 작성·배포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보도자료 배포 전 자신의 동생들에게 CNK 관련 정보를 제공해 시세 차익을 얻도록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게 오덕균(46) CNK 대표를 소개하고, 이후 박 전 차장과 함께 카메룬을 방문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CNK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데 개입했는지도 조사했다. 조중표(60) 전 국무조정실장, 박 전 차장, 오 대표 등과 함께 이른바 ‘CNK 다이아몬드 4인방’으로 꼽히는 김 전 대사는 2010년 12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과 관련, 허위나 과장된 내용을 포함한 보도자료 배포를 주도해 CNK 주가 폭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핵심 관련자의 첫 소환조사를 계기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김 전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징계를 받거나 형사 처벌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4억 2000만 캐럿이라는 것은 외교부 정보보고에도 있었고, 카메룬 광물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들로부터도 매장량을 철저하게 체크했다고 들었다.”면서 “나는 (CNK 보고서가) 허위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CNK 의혹’ 김은석 前대사 17일 소환

    ‘CNK 의혹’ 김은석 前대사 17일 소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김은석(54)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를 17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16일 밝혔다. 김 전 대사는 2010년 12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과 관련, 허위나 과장된 내용을 포함한 보도자료 배포를 주도해 CNK 주가 폭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달 26일 검찰에 김 전 대사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김 전 대사를 상대로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이 부풀려진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보도자료 작성·배포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日·유럽 유동성 풍부… 한국 증시에 훈풍 불까

    日·유럽 유동성 풍부… 한국 증시에 훈풍 불까

    지난 14일 일본이 10조엔(약 143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국채 등 자산을 사들이기로 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정책(QE3)과 유럽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증시도 2000선에 안착한 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급격한 자본유출·입 위험, 물가 인상,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 악화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8포인트(1.13%) 오른 2025.3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50포인트(0.47%) 상승한 53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2000선을 넘은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일주일 만에 2020선을 훌쩍 뛰어올랐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강등된 지난해 8월 5일 이후 최고치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13만 50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21일 유럽중앙은행(ECB)의 1차 LTRO 시행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이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의 개선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2분기 중 미국의 QE3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규모는 3000억 달러(약 336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중혁 IBK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서 유럽 역시 6000억 유로(약 887조원) 수준의 LTRO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면서 “최대 1조 유로(약 1478조원)를 전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실제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할 세 가지 재정이슈인 ▲유럽 재정위기 ▲중국 지방정부 부채 부실화 ▲일본의 중앙정부 부채 문제가 일단락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유동성 공급이 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이들 문제 자체가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주가 상승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외국인 중에 유럽 재정위기 이후 우리나라를 가장 먼저 떠났던 영국 자금의 매수세가 3조원으로 가장 크다는 점이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대한 우려를 하게 한다. 또 일본의 양적 완화도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75.32엔까지 오르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이 일본에 비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유리했지만 올해는 여건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 확대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역시 한국 경제를 괴롭힐 수 있다. 이미 이란 사태와 최근 세계적인 한파로 유가와 곡물 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유동성 확대로 투기자금이 몰리면 원자재 가격은 폭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남도 ‘노는 땅’에 임대아파트 만든다

    경남도가 놀리고 있는 공유지에 서민·근로자용 장기 임대아파트를 짓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 공유지 임대주택 건립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집값과 서민 주거 안정 등 정부 주택공급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15일 도청 회의실에서 김두관 지사와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유지 개발을 통한 서민·근로자 임대주택 개발사업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사업은 경남도 소유의 유휴 공유지를 임대주택 용지로 제공하고 신탁회사에서는 이 공유지에 서민·근로자용 소형 임대주택을 건립해 30년간 장기 임대로 투자자금을 회수한 뒤 토지와 주택을 도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협약을 통해 경남도는 임대주택 사업지 선정과 임대주택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 등의 업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사업구조·금융구조 및 사업시행을 위한 신탁사 선정 등에 관한 자문 업무를 한다. 경남도와 하나은행은 먼저 1~2개 단지를 시범적으로 선정해 사업성 검토를 한 뒤 서민·근로자용 임대주택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성이 확인되면 시범사업을 하면서 추가 사업지를 계속 선정해 임대주택 건립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도유지 가운데 적정 부지를 대상으로 근로자 기숙사, 다세대 주택, 아파트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을 건립하고 시·군 공유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상으로 제공하는 공유지에 임대주택을 건립하면 기존 임대주택 보다 임대료를 40%쯤 낮게 책정할 수 있는 것으로 경남도는 예상하고 있다. 경남도는 임대주택 부족이 집값과 전세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서민생활이 불안해지면서 지역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어 도민 부담과 도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서민용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공유지 임대주택 건립 방식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협약식에서 김두관 지사는 “서민·근로자를 위한 임대주택 건립사업은 도정이 도민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협약을 계기로 저렴하고 양질의 임대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치솟는 물가… ‘장바구니는 괴로워’

    치솟는 물가… ‘장바구니는 괴로워’

    1월 생산자 물가가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 오르고 있고, 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체감 물가는 여전히 고통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7%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3월(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지난해 12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이상 한파와 설 명절 수요 등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크게 오른 여파다.”(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 ●한파에 채소·과일값 10% 이상 올라 품목별로는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축산물이 하락(-9.8%)했지만 과실(11.1%)과 채소(10.7%) 값이 10% 이상 올랐다. 특히 시금치(49.7%), 딸기(45.4%), 귤(36.0%), 호박(31.9%) 등 장바구니 품목이 많이 올랐다.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6.8%)와 국제유가 등이 오르면서 각각 서비스(0.9%)와 공산품(0.7%) 가격도 올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생산자 물가는 3.4% 오르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8월(3.1%) 이후 1년 5개월 만에 3%대 진입이다. 하지만 이는 작년 1월 물가(6.2%)가 워낙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요인이 커서 체감 물가와는 거리가 있다. ●두바이유 고공행진…물가 직격탄 이날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0달러 오른 113.85달러다. 이는 지난해 5월 5일(144.40달러)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올 2월 들어서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날보다 0.30달러 상승한 배럴당 98.71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하고 성장률은 0.04%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팀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영향이 미미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 부쩍 커졌다.”면서 “특히 유가 상승은 저소득층의 교통, 난방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월 배추값 19.5%↑… 이번엔 폭등 파동? ‘배추 파동’ 여부도 관심사다. 정부가 품목별 물가관리 책임제를 도입한 이후, ‘배추 국장’은 올 초 3000t의 배추를 사들이는 등 특별 수급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가을 배추 값이 폭락한 데 따른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봄 배추. 배추 값이 계속 떨어지자 농민들은 봄 배추 농사를 적잖이 포기했다. 공급이 줄어들 조짐이 보이자 ‘배추 국장’은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며 생산을 독려했으나 정부 말만 믿었다가 지난해 여름 배추 값 폭락 파동을 경험한 농민들은 소극적으로 반응했다. 여기에 한파까지 겹쳐 배추 농사 자체가 어려워졌다. 그 여파는 1월 배추 값에 그대로 반영됐다. 산지 배추 값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71.8%나 떨어졌지만 전월 대비로는 19.5% 올랐다. ‘배추 국장’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배추 수입량을 늘려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최대 수입처인 중국도 한파로 채소 값이 급등해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안미현·임주형기자 hyun@seoul.co.kr
  • 김은석 前대사 ‘CNK주가조작’ 연루 포착

    김은석 前대사 ‘CNK주가조작’ 연루 포착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피내사자 신분이었던 김은석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 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규정,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물증 확보에 나선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 대사를 겨냥, 기존 내사 자료와 감사원 자료 등을 토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전 대사는 2010년 12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과 관련, 허위나 과장된 내용을 포함한 보도자료 배포를 주도해 CNK 주가 폭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감사 결과 때 김 전 대사가 보도자료에 허위 내용이 포함된 것을 알면서도 배포를 강행했다고 밝힌 뒤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 다른 관련자 6명에 대한 수사참고자료도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김 전 대사의 의혹을 비롯한 CNK 관련 내사를 통해 상당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결정한 만큼 조만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 직후 증권선물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오덕균(46) CNK 대표와 정모 이사 등 4명만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해왔다. 검찰은 8일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의 비서였던 외교관 강모씨와 외교부 국장이었던 김모 주중 경제공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김 전 대사의 연루 여부를 집중적으로 캤다. 김 공사는 2010년 12월 16일과 지난해 6월 28일 외교부의 CNK 관련 1, 2차 보도자료를 배포할 당시 담당부서인 국제경제국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CNK 주가 조작 사건에 김 전 대사 등 정부 관료들이 연루됐는지를 추궁했다. 특히 검찰은 김 공사를 상대로 1·2차 보도자료 배포 과정을 따졌다. 1차 보도자료에서는 ‘CNK가 추정매장량 4억 2000만 캐럿의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냈으며, 민·관 자원개발협력의 바람직한 성공 모델’, 2차 보도자료에서는 ‘카메룬 정부가 CNK의 탐사방법이 적절한지, 탐사보고에 거짓이나 과장은 없는지 등에 대해 엄격한 대조검토를 했다’고 적었다. 감사원은 김 공사가 허위 내용이 포함된 2차 보도자료의 배포를 반대하자 김 전 대사가 강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뉴타운정책 재검토] 주거도 인권… 소유자 우선서 거주자 보호로 전환

    [뉴타운정책 재검토] 주거도 인권… 소유자 우선서 거주자 보호로 전환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직접 밝힌 ‘서울시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은 소유자보다 거주자를 우선하도록 정비사업의 초점을 바꾼 게 핵심이다. 집을 투자 대상으로서 ‘사는 것’이 아니라 생활 터전으로서 ‘사는 곳’으로 인식한 것이다. 세입자 주거권을 대폭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주택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시 방침대로 될 경우 2002년 도입된 뉴타운 개발 사업은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추진위 없는 곳은 연내 해제 시는 사업 시행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올해 중 모두 끝낼 계획이다. 추진위원회가 없는 317곳은 7월까지 조사 대상 선정 및 실태조사를 마치고 이후 주민 의견을 수렴해 연내 구역을 해제하거나 재추진할 방침이다. 추진위가 있는 293곳은 실태조사를 10월쯤 시작해 연말까지 진행한다. 시 일정대로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을 할 경우 내년 하반기쯤에는 서울시내 정비 구역의 해제 또는 재추진 여부가 대부분 정해질 전망이다. 이어 서울시는 내년 1월에 미래주거 재생정책 방안을 확정해 실행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입자 주거권 보장 시 방침에 따르면 기초생활 수급자 등 세입자 주거권은 대폭 강화된다. 기초생활 수급자는 세입자 대책 자격 유무와 관계없이 주거복지 차원에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받는다. 세입자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세입자가 원하면 재개발사업 구역 내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도 있게 했다. 지금까지는 한번 임대주택에 입주하면 다른 임대주택으로 이주하는 것이 금지됐었다. 이와 함께 야간, 호우, 한파 등 악천후와 동절기에는 이주와 철거를 금지하도록 해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을 도울 계획이다. 철거 제한 시기를 명문화한 것은 주목할 만한 정책이다. 박 시장은 “기존의 뉴타운·재개발은 소유자와 승자만의 논리가 지배하는 구조였다. 투기자본에 내쫓겨 원주민들은 난민이 되고 서민들이 살 집이 없어져 전·월세가 폭등했다.”면서 “뉴타운·재개발로 인한 고통이 사라질 때까지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는? 이번 뉴타운 정비 방침으로 기형적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초 뉴타운을 계획할 때 도로나 학교, 공공기관 등의 배치를 큰 틀에서 계획했는데 구역별로 구역 지정을 해제하면 ‘절름발이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책이 성공하려면 중앙정부의 협조도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매몰 비용이 큰 정비 구역은 시 지원만으로는 사실상 해제 절차를 밟기 힘들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이와 관련, “지정이 해제될 경우에는 주민 중심 재생사업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기반시설 설치 지원이나 집수리비 융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런 비용을 원인 제공자 중 하나인 정부도 함께 부담하자는 것이 서울시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뉴타운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2002년에 처음 도입됐다. 첫해 시범 뉴타운 3곳을 시작으로 이듬해 2차 뉴타운 12곳이 지정됐다. 이후 오세훈 전임 시장 시절인 2008년 18대 총선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뉴타운 지정 공약을 남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CNK 의혹’ 낱낱이 밝혀 일벌백계하라

    감사원이 어제 발표한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둘러싼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다. 통탄스러운 일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공무원의 질과 도덕성의 수준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한탕주의에 물든 시장의 꾼들이 벌이는 단순한 주가조작과는 차원이 다르다. 혈세로 봉급을 받는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포함한 중앙 부처 공무원들이 카메룬 광산의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4억 2000만 캐럿)이 세계 연간 생산량의 2.5배나 된다는 등의 내용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대로 믿고 보도자료를 냈다는 게 우선 납득되지 않는다. 2차례에 걸친 보도자료 배포로 3000원대이던 CNK 주가가 1만 6000원대로 5배나 폭등했고, 이 과정에 관련 공무원은 물론 친·인척까지 주식을 사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니 더 기가 찰 일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공무원인지 되묻고 싶다. 감사원이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의 해임을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것만으로 이번 사건을 끝낼 일은 아니다. 그동안 자원외교를 둘러싸고 무성한 의혹들이 실체를 드러낸 첫 사례라는 점에서다.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 들어 한승수 초대 총리, 이상득 의원, 박영준 지식경제부 전 차관 등 이른바 정권 실세들이 자원외교에 나섰는데 화려한 활동과는 달리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사업도 박 전 차관이 현지를 방문하면서 과대포장됐다는 측면이 있다. 검찰이 발빠르게 CNK인터내셔널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우선 관련 공무원들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정권 실세들의 이권 개입 여부 등은 물론 KMDC의 미얀마 해상가스전 개발권 등 다른 자원 확보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에 한해 도마뱀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일반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해는 차치하고라도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결국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검찰은 알아야 한다. 일벌백계로 공무원의 기강을 다잡고, 그동안 부풀려져 온 자원외교의 실상을 제대로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엄정한 수사를 거듭 촉구한다.
  • 강남 하락·신도시 급등 ‘이상기류’

    강남 하락·신도시 급등 ‘이상기류’

    설 연휴를 보낸 전세시장 곳곳에서 예년과 다른 ‘이상기류’가 엿보이고 있다. 학군 수요로 붐벼야 할 서울 강남 지역에선 전세 수요가 아예 자취를 감추고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일부 신도시에선 일찌감치 수요가 몰리며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6000만~8000만원씩 급등했다. 서울 강동과 강북 지역에선 각기 다른 이유로 전셋값이 이미 상한가를 치고 있다. 설 직후 거의 모든 지역의 전셋값이 꿈틀대던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등 진앙지에서 발원한 전세난이 인접 지역으로 퍼지던 예년과 달리 지역별로 전셋값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탈동조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전세시장에선 ‘지역 차별화’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역별로 거래량과 가격이 따로 움직이는 현상을 말한다. 매매시장에선 지난해 수도권과 부산의 아파트값이 제각기 내림세와 오름세를 보이며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달 초 서울 강동과 강남의 전세 수요와 가격이 따로 움직이며 가시화됐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린 강동에선 전셋값이 폭등한 반면 어느 정도 진입 장벽이 구축된 강남에선 수요가 사라지고 값도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E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맘때는 겨울방학 학군 수요로 바쁠 시기인데 이상할 만큼 찾는 사람이 없다.”면서 “지난해 여름 한때 4억 5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은마아파트(76㎡)의 전셋값이 현재 2억 5000만원 선까지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의 광교신도시에선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서 전형적인 전셋값 상승 패턴이 나타났다.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신도시로 이주하려는 전세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제한된 탓이다. 지난해 말 1억 1000만원 선이던 광교 e편한세상(85㎡)은 요즘 1억 6000만원을 주고도 전세를 얻기 힘들다. K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입주가 시작된 울트라 참누리아파트(85㎡)의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8000만원가량 올랐다.”면서 “높은 가격 탓에 인근 용인이나 수원으로 수요가 흩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들은 수도권의 전셋값이 이달 중순 일찌감치 오름세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부천(0.39%), 시흥(0.26%), 고양(0.22%) 등의 전셋값이 전주보다 크게 올랐다. 신도시에선 강남 접근성이 좋은 판교(0.07%)와 분당(0.04%)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인 서울 고덕시영의 이주로 수요가 몰린 강동구와 경기 지역 봄 전세 수요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 탓”이라고 해석했다. 서울 강북과 동작구에서도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평균 2000만원 이상 올랐다. 하월곡동의 C중개업소 관계자는 “두산위브(59㎡)의 경우 지난해 말 1억 8000만원까지 내렸다가 2억원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다음 달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전셋값 추이가 예년과 다르게 진행되는 데는 재건축 이주 수요 외에 세입자들의 불안심리, 지난해 지나치게 급등한 전셋값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신도시는 인근 새 아파트 입주 물량에 따라 제각각 움직이고, 서울 강북 지역은 전셋값이 비교적 싸고 소형 아파트가 많아 수요가 꾸준하다.”고 분석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도 “강남은 지난해 전셋값이 지나치게 급등해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소득증가 웃도는 가계빚… 반년새 40조↑

    실질적 가계빚이 1000조원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는 올해 가계부채의 원년으로 접어들었다.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만 늘어나 경제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 소득 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점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24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실질적인 가계빚은 1000조원을 넘었다. 일반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하고 진 빚을 의미하는 가계신용대출은 지난해 1분기 857조 3501억원이었고,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액은 147조 2000억원으로 총 1004조 5501억원에 달했다. 가계빚은 지난해 3분기에 1046조 657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가계부채(35%)를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26%), 대선 및 총선으로 인한 포퓰리즘(15%), 미국경제 이중침체(11%) 순이었다. 가계부채 문제는 2008년 금융위기가 직접적 원인이다. 2006년 및 2010년 가계 재무상태를 비교하면 총자산은 3% 하락했고, 총부채는 8% 늘어 순자산은 4.8% 줄었다. 저축액은 10.5% 감소했고, 전·월세보증금은 48%나 폭등했다. 자영업자의 임대보증금도 29.3% 올랐다. 최종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자산이 부실화되면서 경제 전체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제2금융권의 부실 가능성은 높다.”면서 “이 부실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내기업 3중고…실적전망 손놨다

    국내기업 3중고…실적전망 손놨다

    유럽 재정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출을 돕던 ‘환율 효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외 채권의 대규모 만기도 기다리고 있다. 기업마다 비상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지만 실적 전망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자금 조달의 숨통 틔우기와 환헤지를 위해 환변동보험요율을 낮추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18일 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9.2%에서 10% 내외로 낮아질 것”이라면서 “중국의 대유럽 수출이 줄면 중국에 자본재와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대유럽 수출 비중은 12%에 달하는데 중소기업은 25%로 더 높아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수요의 둔화에 환율 여건도 우리나라 수출기업에 불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에는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의 변동성이 커져 환헤지(환율 위험 분산)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하반기에는 유럽 재정 위기가 다소 안정되면서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이 낮아져 수출 기업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낮아지지만 글로벌 수요는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아 기업들에 힘든 기간이 된다는 것이다. 이란 사태가 악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유가가 100달러에서 210달러까지 오르면서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4.0%에서 2.8%로 급락하고 물가는 3.5%에서 7.1%까지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실적 전망도 하기 힘든 상황인 셈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는 17곳으로 지난해 30곳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부정적인 실적을 공시하면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이나 실적 전망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발행한 해외 채권 만기가 올해만 266억 달러나 몰려 있는 점도 기업에는 악재다. 수출입은행과 주요 대기업들이 서둘러 해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2~4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 상환과 맞물려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 4분기에 전체 만기 채권의 35%(93억 달러)가 몰려 있는데, 향후 유럽발 신용경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기업에는 위험 요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환헤지를 돕기 위해 무역보험공사의 수출환변동보험요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또 환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경우를 대비해 해외 자금 유출뿐 아니라 해외 자금 유입을 막을 수 있도록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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