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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의회 폭동 가담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최악 땐 30년 복역할 수도

    미 의회 폭동 가담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최악 땐 30년 복역할 수도

    지난달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 폭동에 참여한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의 혐의가 대폭 늘었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클레트 켈러(38)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4년 뒤 베이징올림픽 남자 2x400m 자유형 릴레이에서 미국 대표팀이 2연패하는 데 힘을 보탰다. 키가 1.9m나 되는 그는 폭동 일주일 뒤 쉽게 눈에 띄는 체격과 대표팀 유니폼 자켓을 걸친 사진과 동영상 때문에 쉽게 특정돼 제한구역 침입, 의사당 난동, 사법기관 방해 등 비교적 경미한 세 혐의로 기소됐는데 워싱턴 지방검찰은 경찰관 업무 방해 등 일곱 가지 새로운 혐의를 추가하는 것으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일단 한달 동안의 조사로는 그가 직접 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른 많은 난동 기소자들과 마찬가지로 대배심원단으로 하여금 그의 유무죄를 판단해 보도록 했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WP)가 전했다. 신문은 새로운 혐의들에 대한 유죄가 모두 인정되면 30년 가까이 복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백악관에 협박전화를 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27세 남성 데이비드 카일 리브스의 상세한 범행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지난달 28일 오후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교환원에게 “전부 죽여버리겠다. 머리를 베어버리겠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1일 비밀경호국(SS) 요원 존 로빈슨이 전화를 걸어오자 한 술 더 떠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어 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이나 할 수 있고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빈슨 요원에게 같은 날 재차 전화를 걸어 처벌이 자신을 막을 수 없고 사람들을 협박하는 건 불법이 아니라고 하더니 다시 전화를 걸어와 의회에도 협박 전화를 했으며 로빈슨 요원도 죽이겠다고 했다.리브스는 백악관에도 전화를 또 걸어 대통령 얼굴을 가격하고 대통령의 의자에 앉아 죽어가는 걸 지켜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 결국 리브스는 대통령 협박 혐의로 5일 체포돼 기소됐다. 변호인은 리브스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으며 무죄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9년 이후 10여 차례 체포 및 기소된 전력이 있으며 작년에만 아홉 차례 가정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에서는 의회 폭동 이후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 경호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달에는 코네티컷주에 사는 남성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포함해 9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0월엔 바이든을 죽이겠다며 폭발 물질과 총기를 모은 19세 남성이 체포됐다. 미국에서 대통령 협박은 최대 징역 5년 및 벌금 25만 달러에 처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직 FBI 요원, 미 국회의사당 폭동 주도 혐의

    전직 FBI 요원, 미 국회의사당 폭동 주도 혐의

    미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지목됐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검찰은 해군 정보 장교 출신이자 전직 FBI 요원인 토마스 에드워드 칼드웰(66)이 반정부 민병대 단체들과 접촉하고 폭동 참여자들을 조직화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칼드웰은 지난달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의사당 난입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당시 폭동 참가자 4명과 의사당 경비를 서던 경찰 1명이 숨졌다. 검찰은 칼드웰이 폭동을 수 주 앞두고 친 트럼프 시위를 폭력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칼드웰은 버지니아주 자택에 반정부 단체 회원을 초대해 계획을 논의했다고 한다. 또 도주를 위한 팀 구성이나 워싱턴DC 포토맥강 무기 은닉 등을 제안하고 정적 등을 대상으로 한 살해 명단을 만드는 한편, 일부 무기류를 온라인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드웰의 변호인은 칼드웰이 의사당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이번 사태의 희생양이 됐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미 의회 폭동 실상 드러나도 공화 상원의원들 “트럼프는 무죄”

    미 의회 폭동 실상 드러나도 공화 상원의원들 “트럼프는 무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조장한 의회 난동 사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공화당 상원은 여전히 그의 무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의 탄핵 소추위원단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상원의 탄핵 심판 절차를 통해 트럼프의 폭동 당일 연설이 의회 난입으로 이어졌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선동 사령관(inciter-in-chief)’ 별칭이 주어졌다. 전날에는 의원들이 폭도들에 위협당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보여주는 새 영상과 사진, 녹취를 공개하며 여론전과 함께 공화당 상원 설득에 총력전을 펼쳤다. 탄핵 소추위원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각종 증거를 제시하며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압박했다. 12일부터는 이틀간 트럼프 측 변호인단이 반박에 나선다. 탄핵 심판 과정에 새로 공개된 자료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에 95만볼트 전기충격기를 들고 침입하거나, 평화적 권력 이양 절차를 진행한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겨냥해 교수대가 설치됐다거나,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의원들이 가까스로 폭도들로부터 벗어나 대피하는 모습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CNN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잇단 영상 공개에도 트럼프를 무죄로 만들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생생한 폭력 사태 현장을 목격하고도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를 유죄판결하는 데 더 가까이 간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탄핵 소추위원단의 잇단 증거 공개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 트럼프의 발언이 폭력 사태로 이어졌음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본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의사당이 그렇게 짓밟힐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탄핵 표결에 대한 그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무죄에 찬성하는 표가 어제보다 더 많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마이크 브라운 의원은 소추위원들의 발표에 눈을 떼지 못했다면서도 견해를 바꿨느냐는 질문엔 “절차에 흠결이 있기에 결론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가 시위대에 말한 ‘죽을힘을 다해 싸워라’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미국 정치인은 없다면서 트럼프와 폭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추위원들이 범죄자들의 끔찍한 폭력에 집중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트럼프의 언어는 선동에 대한 법적 기준에 한참 못 미쳤다”고 말했다. 론 존슨 의원은 전날 공개된 영상으로 마음이 흔들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누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에 대한 유죄 투표에 관해 묻자 “나는 그 사람들(폭도)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팀 스콧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은) 5∼6명이 다일 것”이라 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의회 폭동 사태를 지난해 여름 인종 정의 시위와 비교하면서 당시 그 재판이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비판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일부 폭력으로 변질된 시위를 독려한 민주당 측이 어떤 책임을 졌느냐고 물은 셈이다. 이런 언급들로 미뤄볼 때 트럼프가 탄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의 이탈표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리사 머코스키, 수전 콜린스, 팻 투미, 밴 새스, 밋 롬니, 빌 캐시디 등 6명 정도만 예상할 수 있다. 전직 대통령 탄핵 절차가 합헌이라고 투표했던 캐시디도 아직 본인 뜻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탄핵 찬성론자인 롬니 의원도 각종 증거가 공화당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놓을지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의회의 비명’ 13분 영상… 탄핵 증거는 강력했다

    ‘美 의회의 비명’ 13분 영상… 탄핵 증거는 강력했다

    민주, 회의장에 ‘폭동’ 영상 틀면서 시작“1월 예외 없어… 퇴임 후 탄핵 가능” 주장트럼프 측 “표현의 자유” 주장만 반복심판 표결 56대44… 공화당 이탈표 6명 이르면 다음주 결론… 탄핵 가결 힘들 듯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상원 탄핵심판의 막이 오른 9일(현지시간)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13분짜리 영상부터 틀었다. 지난달 6일 의회난입 사태 현장을 담은 영상은 “의회로 가자”는 트럼프의 외침으로 시작한다. 이어 “의회를 점거하자”, “반역자를 잡아오자”며 흥분한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해 연출한 아수라장이 등장했다. 광분한 무리들의 폭력행위와 고함소리, 이들을 저지하다 문에 낀 경찰의 비명, 폭도들을 향한 총성 등이 상원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트럼프의 내란선동 혐의를 부각하는 백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증거였다. 영상은 NBC·CNN 등 각 방송사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래스킨 의원은 “그날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작별 인사를 위해 배우자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는 말로 당시 공포스런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의 미래가 될 수 없다. 이게 탄핵감이 아니라면 탄핵 사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퇴임한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을 추진할 수 없다는 ‘1월의 예외’도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탄핵소추위원인 조 네구스 하원의원은 “만약 의회가 (트럼프를) 전례 없는 범죄 앞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한다면, 미래의 대통령들도 두려움 없이 그들의 권력을 맘껏 휘두르도록 허락하는 것”이라며 헌법 조문을 들며 상원 탄핵심판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에 맞선 트럼프 측 변호인단의 반론은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루스 캐스터 변호사는 탄핵심리가 열린 이유가 “하원 다수당(민주당)이 트럼프를 미래의 정치적 라이벌로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의회 난입 참사 직전 트럼프의 연설은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캐스터는 ‘상원의원은 훌륭하고 그들이 대표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관심이 많다’는 등 꽤 많은 애드리브를 섞었는데 CNN은 “요점이 없고, 두서없었다”고 평가했다. 상원은 이날 트럼프에 대한 탄핵심판을 찬성 56표·반대 44표로 합헌으로 표결했다. 공화당 이탈표는 6명이었다. 양당 의원이 각각 50명임을 감안할 때 공화당에서 17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탄핵 가결이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향후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은 10·11일에 총 16시간 동안 탄핵의 정당성을 진술하고, 트럼프 변호인단은 12일과 14일에 총 16시간 반박 진술을 한다. 최종 표결은 이르면 다음주 초로 예상된다. 한편 격론이 오간 의회와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 및 재계인사들과 백악관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경기부양안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탄핵 심판을 볼 거냐는 질문에는 “안 본다. 상원은 상원의 일이 있고 그들은 잘해낼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트럼프 역시 이날 특별한 언급이 없었지만 무죄 판결이 난 이후 반기를 든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대적으로 반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상원, 트럼프 탄핵 속전속결… 부결 예상에 바이든은 거리두기

    美 상원, 트럼프 탄핵 속전속결… 부결 예상에 바이든은 거리두기

    민주 “반란 선동 범죄” 변호인단 “정치극” 4일간 32시간 공방전… 내주초 표결할 듯조지아주는 ‘선거 뒤집기 압력’ 조사 착수의회 난입 참사에 대한 내란선동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상원의 탄핵심판이 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민주주의 파괴라는 초유의 사태로 트럼프는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이나 탄핵심판대에 오르는 대통령이 됐다. 전날 트럼프 변호인단은 78쪽의 변론서에서 탄핵 시도는 “당파적 정치극”이라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는 위헌이므로 즉시 기각할 것을 주장했다. 지난달 6일 의회 난입 참사 직전, 트럼프가 연설에서 “지옥처럼 싸우라”고 말한 것은 “비유적 표현”으로 헌법상 ‘표현의 자유’라고 했다.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은 이날 변론서에서 “헌법은 상원에 (탄핵) 관할권을 명확히 부여했다”며 심리 절차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트럼프의 (선동) 행위에 대한 증거가 압도적”이라며 “평화적 정권 이양을 방해하고, 미국 정부에 대한 반란을 선동한 것이 헌법상 범죄”라고 했다. 양당이 이날 합의한 심리 절차에 따르면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은 10·11일 총 16시간 동안 진술하고, 이어 트럼프 변호인단이 12일과 14일에 총 16시간 진술한다. 12일 저녁과 13일은 유대인 안식일로 쉰다. 양측 진술 후에는 상원 의원들의 추가 심리(4시간), 증인 채택 여부 등에 대한 토론(2시간), 양측 최종 변론(4시간)에 이어 표결을 한다. 증인을 세울 필요가 없다면 다음주 초에 표결이 진행될 수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의 과오를 재논의하는 부담감에,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동력 분산을 막기 위해 트럼프의 첫 탄핵 심판(21일)보다 빠르게 절차에 합의했다.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일정을 볼 때 바이든 대통령이 심리 절차를 지켜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정치적 분열을 악화시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부결이 예상되는 탄핵 심리를 과대 선전했다가, 외려 코로나19 추가부양안 등 국정운영에 대한 동력만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양당 상원의원은 50명씩으로, 탄핵이 가결되려면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17표나 나와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입장에서 탄핵 심리 자체가 오명이다. 또 민주당 내에서 폭동·반란에 관여한 공직자는 공직을 맡을 수 없다는 수정헌법 14조에 근거해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를 막자는 의견도 나온다. 의회 난입 참사와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날 조지아주 국무장관실은 트럼프가 지난달 2일 브래드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선거 결과를 뒤집어 달라고 압력을 가한 데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리즈 체니/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리즈 체니/김상연 논설위원

    딕 체니(80)는 역대 미국 국방장관 중 가장 강한 인상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비대칭적으로 한쪽이 올라간 입꼬리와 단어를 씹어 먹듯 구강 구조를 크게 활용하는 발음, 사색에 잠긴 듯 아래쪽을 향하다가 문득 정면을 바라보는 눈초리, 어떤 경우에도 흥분하지 않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 1990년 걸프전쟁 당시 국방장관으로서 거의 매일 언론 앞에서 전황을 브리핑하던 체니는 철학 교수 같은 풍모를 풍겼지만, 그래서 더 강해 보였다.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밑에서 국방장관으로서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끈 체니는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 밑에서는 부통령으로서 이라크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이처럼 전쟁과 인연이 깊은 체니한테는 딸만 둘이 있는데, 이들도 아버지만큼이나 강성이다. 두 딸은 2013년 뜻밖의 이슈로 매스컴을 탄 바 있다. 상원의원 선거를 위해 뛰던 큰딸 리즈 체니(55)가 동성(同性) 결혼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자 이미 동성과 결혼한 둘째딸 메리 체니(52)가 발끈해 언니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그후 8년 만에 리즈가 다시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연방하원의원으로서 서슬퍼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에 맞서 반(反)트럼프 행보에 앞장선 것이다. 공화당 내 서열 3위인 리즈는 지난달 13일 트럼프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 표결 때 당내 다수의 기류에 반해 찬성표를 던진 데 이어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에 대한 의회 폭동 선동 혐의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리즈는 공화당 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헌법을 지키겠다는 맹세는 당적이나 정치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거물 공화당 의원들도 강성 트럼프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며 쭈뼛쭈뼛할 때 하원 입성 4년 차인 리즈가 거침없이 소신을 실천하는 것은 보통의 용기로는 힘든 일이다.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정치생명 이상의 물리적 생명을 내놓아야 할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로펌에 다니는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 5명을 둔 리즈가 카메라 앞에 당당하게 서서 말할 때는 아버지에게서는 보이지 않던 무인(武人)의 풍모마저 느껴진다. 오는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의 인물들이 ‘단골 후보군’이라며 새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 한국 정치문화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 단골 후보군은 잘했든 못했든 뭔가 자신의 운명을 걸었거나 스스로 뭔가를 일궈 낸 사람들이다. 좀처럼 뜨지 않아 고민인 정치인들이라면 환경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그동안 과연 무엇을 걸었는지를 리즈 체니를 보며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carlos@seoul.co.kr
  • “미얀마 군부, 만달레이주 7곳 등 계엄령 선포”

    “미얀마 군부, 만달레이주 7곳 등 계엄령 선포”

    미얀마 군사정권이 8일 만달레이주(州) 7곳 등 미얀마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날 AFP 통신은 “미얀마 일부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됨에 따라 5명 이상이 모이거나 집회를 할 수 없고,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계엄이 선포된 지역은 제2도시 만달레이가 주도인 만달레이주 7곳과 에야와디주 한 곳 등이 포함됐으며 다른 지역들에도 밤사이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만달레이주 한 지역에서 목격된 계엄 성명에는 “일부가 공공의 안전과 법 집행을 해칠 수 있는 우려스러운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그런 행동은 주민 안전 등에 영향을 끼쳐 폭동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그것이 모임과 집회, 차량을 이용한 행진, 대중 연설 등을 금지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번 계엄령은 이날 오후 군정이 “무법 행위를 처벌하겠다”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나온 첫 조치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국영TV를 통해 “우리 국민은 무법 행위를 하는 이들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금지되고 제거돼야 한다고 요구한다”면서 “국가의 안정과 공공 안전·법의 지배에 해를 끼치는 불법적인 행동들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선총독 콧수염’ 비판받은 해리스 “인종차별에 놀랐다”

    ‘조선총독 콧수염’ 비판받은 해리스 “인종차별에 놀랐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퇴임 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해 인신공격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인종차별에 놀랐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해리스 전 대사는 “한일간 역사적 갈등이 불거졌을 때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이 시달릴 줄 몰랐다”며 “일부 인종차별엔 놀랐다”고 밝혔다. 해리스 전 대사는 일본인 어머니와 주일 미군인 아버지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다. 2018년 7월 부임한 해리스 전 대사는 부임 직전까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맡았던 해군 4성 장군 출신으로, 직설적 화법으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각종 비판을 받았다. 외교관 전직 기념으로 기른 콧수염이 일부 오해를 사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지난해 여름 그가 면도를 하자 “해리스 대사가 외교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협요소였음에도 2년간 유지해온 콧수염을 잘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지원금의 대폭적인 인상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그에게 쏟아지기도 했다.한 시민단체는 “해리스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 좌파라 하고, 주한 미군 지원금 5배 인상을 강요하며, 내정간섭 총독 행세를 한다”면서 2019년 12월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의 세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에 대해선 “어렸을 때 공상과학(SF) 소설을 읽곤 했는데도 이런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정상 회동은 미리 알았던 당국자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미국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공격이었고 분명히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몇몇 국가들은 당시 사태에 대해서 즐거워하겠지만, 미국은 결국 더욱 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얀마 경찰, 아웅산 수치 ‘워키토키 불법수입’ 혐의로 구금(종합2보)

    미얀마 경찰, 아웅산 수치 ‘워키토키 불법수입’ 혐의로 구금(종합2보)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경찰이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했다고 외신이 현지 언론 및 정당 관계자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경찰 서류를 인용, 경찰이 쿠데타 이후 수 치 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해당 서류에 따르면 군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수 치 고문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형 무선장치를 발견했으며, 이 무선장치는 불법으로 수입됐고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FP통신도 직인이 찍힌 경찰 서류를 인용,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소속 군인들이 1일 오전 6시 30분쯤 수 치 고문 자택을 수색했으며, 이곳에서 최소 10기 이상의 워키토키(휴대용 소형 무선송수신기)와 다른 통신장치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수 치 고문이 불법으로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현지 언론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하고, 유죄 확정시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죄 판결시 최장 3년형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부가 1년간의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실시할 때 수 치 고문의 정치권 복귀를 막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얀마 전문가인 래리 재건은 AP통신에 “범죄는 사소하지만 만약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이는 군부 공언대로 1년 후에 새 총선이 열릴 때 수 치 고문이 선거에 나설 수 없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수 치 고문은 지난 1일 새벽 군부가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구금됐으며, 현재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 이유로 ‘불법 워키토키 소지’를 든 이번 조치를 두고 수 치 고문을 옭아매려는 군부 정권의 술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권을 위한 동남아국가연합 의원들’(APHR) 소속 찰스 산티아고 말레이시아 의원은 dpa통신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로부터 불법적으로 권력을 빼앗은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군사정부의 터무니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시민들 사이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2일 오후 8시쯤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시민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냄비나 깡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AP 통신에 “북이나 냄비를 두드리는 행위는 미얀마 문화에서는 악마를 쫓아낸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이것이 우리가 불법적인 군부 쿠데타에 대항하는 방법이다. 쇠 냄비를 두들기고 차량 경적을 울린다”고 적었다. 이날 의료진을 포함한 민주진영 활동가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미얀마 시민불복종 운동’ 측이 30여개 지역, 70곳 이상의 병원에서 의료진이 ‘불법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응급실을 제외하고 근무 거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만달레이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는 “나의 항의는 병원에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오늘부터 시작된다. 나는 군사독재 아래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수 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색 리본을 옷 위에 달고,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등장하는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의료진의 모습도 목격됐다. 다만 이러한 항의 움직임이 거리 시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군정은 전날 시민 불복종 움직임을 겨냥,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매체나 개인은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경고했다. 한편 군사정부는 이날 구금돼 있던 NLD 소속 의원 등 약 400명을 풀어주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지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러 법원, 나발니 석방 요구 아랑곳 않고 “집유 취소” 2년 6개월 복역해야

    러 법원, 나발니 석방 요구 아랑곳 않고 “집유 취소” 2년 6개월 복역해야

    러시아에서 2주째 석방 요구 시위가 이어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끝내 실형을 살게 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노놉스키 구역법원은 2일(현지시간) 나발니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을 시작한 지 9시간여 만에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나발니는 이전 집유 판결에 따른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살게 됐는데 이미 1년을 가택에 연금됐기 때문에 앞으로 2년 6개월만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될 것이라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앞서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했다. 형집행국은 공판 도중 “나발니가 지난해 1월부터 8월 중순까지 최소 6차례나 감독 기관에 출두하지 않았다”면서 “그때마다 집유가 실형으로 바뀔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나발니는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서 지난해 10월 퇴원한 뒤부터 집유가 만료된 연말까지 정당한 이유 없이 감독기관에 출두하지 않았다면서 실형을 이행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변호인은 지난해 8월 이후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치료가 늦어졌고, 퇴원 후에도 통원 재활치료를 계속해 집유 의무를 이행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면서 고의로 숨은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변호인단은 11월 11일자 병원 확인서를 법정에 제출했다. 아울러 집유 기간이 지난 연말 종료된 만큼 나발니에 대한 사법절차를 종료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발니는 법정에 나와 “이 사법 절차에서 중요한 것은 나를 가둘 것인지 아닐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을 겁주려는 것이다. 한 사람을 투옥해 수백만명을 겁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의 즉각적인 석방과 다른 체포자들의 석방을 요구한다. 이 재판은 거짓이고 합법적이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17일 베를린에서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그는 지난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9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유를 선고 받았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2017년 이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 법원 판결을 자의적이며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으나, 러시아 대법원은 유죄 판결을 번복하지 않았다. 당초 2019년 12월 종료될 예정이던 집유 시한은 2017년 법원 판결로 지난 연말까지 연장됐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지난달 23일에 이어 31일에도 잇따라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전국적으로 벌였다. 이날도 공판이 열린 모스크바 시법원 부근 거리는 모두 폐쇄됐다. 인근 지하철 역사 등에 집중 배치된 경찰과 폭동진압부대는 법원으로 향하던 나발니 지지자들을 체포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OVD-인포’는 3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법정에 미국, 영국, 폴란드 등 외국 대사관 직원 약 20명이 나왔다며 “이는 주권국가 내정에 대한 간섭을 넘어 판사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법정에 나온 외국 외교관들은 러시아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참을성 있게 모든 것을 설명할 준비가 돼 있지만, (서방의) 멘토(스승) 같은 발언에 반응하고 주의를 기울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측, 변호사 5인 전원 사임 뒤 새 변호인단 구성(종합)

    트럼프 측, 변호사 5인 전원 사임 뒤 새 변호인단 구성(종합)

    기존 변호인단, 트럼프 “대선사기” 주장에 사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의회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트럼프 측이 새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5명의 변호인 전원이 사임한 지 하루 만이다. 1일(현지시간) AFP,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데이비드 쇼언과 브루스 캐스터를 새 변호사로 선임했다. 이들 2명이 주도하는 법률팀은 총 5명의 변호사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들을 “매우 존경받는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재임 중인 지난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것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두번째 탄핵 심판대에 오른 상황이다. 앞서 부치 바워즈 변호사 등 5명의 변호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로 사임했다. 변호인단은 대통령 퇴임 후 탄핵 심판 회부에 대한 법률적 타당성을 따지는 데 집중하려 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사기’ 주장을 계속 밀고 나가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워즈 변호사 등을 선임하기에 앞서서도 자신을 도왔던 변호사가 줄줄이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법률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새로 선임된 변호인 2명은 성명에서 “우리 헌법의 힘이 역사에서 어느 때보다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준비 일정은 촉박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를 7일 남긴 지난 13일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상원은 지난 25일 상원으로 탄핵소추안을 송부했다. 하원은 2019년 말에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 소추안을 가결한 바 있다. 상원의 탄핵 심판에서 본격적인 변론은 9일 개시된다. 변론 개시에 앞서 하원 소추위원들은 2일까지 탄핵 혐의를 주장하는 서면을 내야하고, 트럼프 변호인들은 8일까지 변론 요지를 제출해야 한다. 변론 요지 제출까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은 셈이다. 탄핵 정족수는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이다. 양당 각각 50석 구도에서 민주당이 모두 찬성해도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이 동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열려 4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비롯해 인테르팍스 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4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450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00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구금 중 푸틴 의혹 잇따라 폭로시위대가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러시아를 빠져나와 독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나발니는 자신에 대한 독살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소속 독극물팀이 주도했다고 지목했다.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지난 17일 러시아 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돼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지난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푸틴, 흑해 연안에 초호화 궁전”그러나 나발니는 수감 중 유튜브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흑해 궁전’ 의혹을 폭로했다. 흑해 연안에 기업인들의 기부로 푸틴을 위해 지어진 고급 리조트 시설이 있다며 그 동안 취재해 온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공개한 것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반푸틴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푸틴 ‘숨겨진 딸’ 의혹도 시위 부채질 이에 더불어 나발니 측은 푸틴의 숨겨진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여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폭로되면서 푸틴을 비판하며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러 100개 도시서 시위…4천여명 체포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시위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이날 정오부터 저녁 6시 무렵까지 수천명이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위 참가자를 약 2000명으로 추산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로 행진하며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구치소 부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시위대 집결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10곳에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한편 식당·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체포 인원 많아 수감시설 모자랄 정도”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밖에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유즈노사할린스크 등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크스·크라스노야르스크,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페름·첼랴빈스크, 서부 도시 칼리닌그라드 등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펼쳐졌다. “당국, 시위대 구타”…나발니 부인도 한때 체포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대다수 도시에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OVD-인포는 시위대를 향해 당국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 과정에서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선 시위에 참여하려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연행됐으나 재판 출석 확약을 한 뒤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3일에도 러시아 전국 110여개 도시에서 10만명 이상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2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거친 진압” 비판…러 “내정간섭”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 진압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들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위대의) 법률 위반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지지는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면서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버지 잡아가세요”…美 의사당 폭동 신고한 아들

    “아버지 잡아가세요”…美 의사당 폭동 신고한 아들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폭동 가담자가 아들 신고로 체포됐다. 뉴욕타임스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연방수사국(FBI)은 아버지를 수상히 여긴 아들의 제보 덕에 폭동 가담자를 검거했다. 16일 텍사스주 와일리의 한 가정집에 FBI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압수수색에서 AR-15 권총과 소총 등을 발견한 요원들은 의사당 폭동에 가담한 가이 W. 리핏(48)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FBI는 리핏이 지난 6일 미국 의사당 폭동에 가담한 것을 확인하고 그 뒤를 쫓고 있었다. 폭동 당시 촬영된 사진에서 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한 그가 의사당 계단에 앉아 최루가스에 노출된 얼굴을 물로 씻어내는 모습도 식별했다. 리핏은 극의주의 민병대 ‘쓰리 퍼센터스’ 소속으로 밝혀졌다. FBI는 현재 ‘쓰리 퍼센터스’를 비롯해 ‘프라우드 보이스’, ‘오스 키퍼스’ 등 극단주의 단체가 의사당 습격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조사 중이다. 리핏 검거로 FBI는 그 실체에 한 걸음 다가섰다.의사당 습격 후 이틀 만에 귀가한 리핏은 체포 전까지 끝없이 가족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에게는 “네가 만약 경찰에 신고한다면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저 조국을 위한 의무를 다할 것이다. 신고는 곧 반역이다. 반역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잘 알고 있을 거다. 반역자들은 총살당한다”고 위협했다. 아직 어린 딸에게도 “신고하면 핸드폰에 총알을 박아버릴 것”이라고 겁을 줬다. 하지만 리핏이 미처 알아 차라지 못한 게 있었다. 미리 앞을 내다본 아들이 폭동 몇 주 전부터 이미 FBI와 소통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현지언론은 리핏을 체포하는 데 아들 제보가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리핏의 큰아들 잭슨 리핏(18)은 의사당 폭동이 있기 몇 주 전 아버지의 우범 가능성을 포착하고 FBI에 제보했다. 아들은 “아버지는 한탕 할 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진짜 무슨 일이 날 것 같아서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게 의사당 폭동이었을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아들은 “아버지가 정확히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버지를 신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안전의 편에 서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했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기 위해 감정을 배제했다.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NN과의 인터뷰를 보기 전까지 다른 가족들은 아들의 제보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후 가족들은 아들의 휴대전화를 중지시켰다. 집에서 쫓겨난 아들은 안전 우려로 모처에 은둔 중이다.사연이 전해지자 아들을 후원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 모금 페이지 개설 요청도 쇄도했다. 모금 페이지를 통해 아들에게 쏟아진 후원금은 이틀 만에 8만 달러(약 8817만 원)를 넘어섰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아들은 후원금으로 남은 학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집에서 쫓겨난 신세지만 아들은 여전히 아버지를 걱정하고 있다. 아들은 “신고자가 나라는 걸 아버지가 알게 될까 봐 두렵다.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가정이 회복될 것이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아들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다. 아버지와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 우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내 아버지다. 물론 여전히 이상하긴 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FBI는 미전역에서 의사당 난동과 관련해 275명 이상을 검거했다. 검찰은 이 중 135명을 기소했다. 수사 당국은 의사당 난동 가담자 중 얼마나 많은 인원을 기소할지 논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워싱턴포스트는 법무부와 FBI가 단순 가담자는 기소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수사 당국은 난입 사태 때 약 800명이 의사당 내부로 진압한 것으로 추정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한국, 너도 벗어날 기회야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한국, 너도 벗어날 기회야

    자격 없는 부도덕한 지도자의 통치 국가엘리트 탈 쓴 황금만능주의 물든 권력층美도 한 명의 ‘특출난 잡놈’ 사라졌다고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아‘질 나쁜 지배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이성적인 상식·품격 갖춘 시민들이 필요20일(현지시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미국인들과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이제 미국이 ‘정상’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안도하는가 하면 또 다른 편에선 머지않아 다시 제2, 제3의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올 거라며 냉소를 보냈을 수도 있다. 이날만큼은 잠시 평온해 보였지만, 지난 4년간 미국을 ‘카키스토크라시’(kakistocracy)의 표본으로 만든 혼돈의 정치가 쉬이 가라앉을 수 있을까. 새책 ‘카키스토크라시’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어쩌다 대통령의 선동으로 의회 점거와 폭동까지 맞게 됐는지 미국 내부의 ‘기저질환’들을 돌아본다. 책의 부제이기도 한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논한다. 카키스토크라시는 그리스어로 나쁘다는 뜻의 최상급 표현인 카키스토스와 지배를 뜻하는 크라티아의 합성어로 가장 어리석고 자격 없는 부도덕한 지도자들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를 말한다. 도둑정치(클렙토크라시)나 바보들에 의한 정치(이디오크라시)를 뛰어넘어 가장 악덕하고 비양심적인 최악의 인간이 주도권을 잡아 보여 준 무능과 부정부패, 품격의 상실을 총망라하는 말이라고 저자는 설명했다.비판은 매우 적나라하고 거침없다. 카키스토크라시를 이끄는 이들은 잡놈과 모리배, 소시오패스 등으로 부르고 특히 사회적 신분이나 계급을 떠나 마음과 몸가짐이 매우 천박한 사람을 ‘잡놈’으로 통칭한다. 엘리트와 부자, 권력층의 탈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황금만능주의에 매몰돼 오로지 돈으로 자신을 비롯한 모든 가치를 결정하고 탐욕과 부도덕을 당당하게 해내는 부류다. 애초 국가엔 소수 ‘잡놈’들이 더욱 굳게 뿌리내리고 그들만의 부와 권력이 대다수 보통 사람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불공정하고 조작된 제도가 만연해 있었다. 게다가 이들을 탄생시킨 제도들은 민주주의를 바탕에 두고 있고, 어리석고 부도덕한 지도자들을 뽑은 것은 다름 아닌 유권자들의 손이었다. “트럼피즘(트럼프에 열광하는 현상)의 저변에는 바로 의식이 잠든, 책임감도 공동체 의식도 없이 자아도취의 진공 속에서 떠다니는 잡놈화된 대중이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이전에도 ‘꼭두각시’ 워런 하딩, 비호감 ‘잡범형’ 리처드 닉슨, 신자유주의 ‘얼굴마담’ 로널드 레이건, 영혼 없는 야욕가 빌 클린턴을 ‘나쁜 대통령’으로 거론하며 이들을 권력자로 만든 사회 구조와 대중의 의식을 함께 비판한다. 따라서 트럼프 같은 한 명의 ‘특출난 잡놈’이 사라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경고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뒤 이민을 떠나 45년간 미국 뉴욕에서 살며 마음의 고향인 한국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응원하고 있다는 저자는 한국이야말로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이 지금 미국이 겪고 있는 위기를 반면교사로 삼느냐, 아니면 끝까지 범국가적 미국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미국의 전철을 그대로 밟느냐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질 나쁜 지배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성적인 상식과 품격이 있는 시민이 필요하다며 경제지상주의가 아닌 인문학이 중심이 된 교육제도에 대한 강조도 덧붙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디에서 빛을 찾아야 하는지요” 취임식 빛낸 스물두 살 시인

    “어디에서 빛을 찾아야 하는지요” 취임식 빛낸 스물두 살 시인

    “날이 밝자 우리는 이 끝모를 그늘 어딘가에서 빛을 찾아야할지 스스로에게 묻게 돼요.” 떨리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이 스물두 살의 젊은 시인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시종 진지하게 자신의 시 낭송에 귀를 기울이고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대단한 순간을 마냥 즐기는 것만 같았다. 5분 47초 정도 자작 시를 낭송하며 손가락으로 모든 동작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블라 블라’ 손동작까지. ‘가지 않은 길’로 유명한 만 86세의 노(老)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1960년 1월 20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취임식에 시를 낭독한 것이 첫 시인의 취임식 등장이었다. 프로스트는 케네디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인 1959년 3월 “다음 대통령은 (케네디의 출신지인) 보스턴에서 나올 것”이라며 지지 선언을 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케네디는 프로스트에게 자신의 취임식에서 시를 낭독해 달라고 초청했다. 그로부터 60년이 흐른 이날 흑인 여성 어맨다 고먼(22)이 프로스트의 뒤를 이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한 시인은 다섯 명. 모두 민주당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였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땐 마야 앤젤루(당시 65세), 1997년 두 번째 취임식에선 밀러 윌리엄스(당시 67세)가 시를 낭송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당시 46세)가 초청됐고, 2013년 재선된 오바마 취임식 때의 축시 낭독 시인은 리처드 블랭코(당시 45세)였다. 로스앤젤레스의 미혼모 가정 출신인 고먼은 어릴 적 바이든 대통령처럼 언어장애가 있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로 삼아 말하기를 연습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장애를 이겨냈다. 이날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했다. 하버드대 재학 중이던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임명하는 ‘청년 계관시인’이 됐다. 그 뒤 3년 만에 바이든의 당선 확정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고 얘기하는 이 흑인 여성은 여섯 번째 시인이자 가장 젊은 시인으로 등장해 ‘우리가 오를 언덕(The Hill We Climb)’이란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그는 사흘 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흉터와 상처를 인정하는 취임식 축시를 썼다”며 “그 시가 우리의 상처들을 치유하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이 좋아하는 시인이라 초청됐다. 고먼이 인종차별, 페미니즘 문제 등에 적극 나서는 흑인 여성 시인이란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낭송을 끝낸 고먼에게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낸 이는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이었다. 고먼은 트럼프 취임 첫해인 2017년 발표한 ‘여기에서(In this place)’란 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벌인 샬러츠빌 폭동을 규탄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제도(DACA) 폐지를 비판했다. 한편 고먼이 이날 끼거나 건 반지와 귀걸이 모두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것이었다.윈프리는 자신이 선물한 장신구들로 멋을 부린 고먼을 보고 이렇게 또 한 젊은 여성이 쑥쑥 커나가는 것을 보며 자랑스러웠다면서 안젤루가 환호하고 나도 그랬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새장 모양의 반지였는데 안젤루는 클린턴 취임식 때 ‘아침의 맥박’이라는 축시를 낭송했고,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는 자서전을 남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푸틴 정적‘ 나발니 독일서 귀국하자마자 체포, 30일 구금된다

    ‘푸틴 정적‘ 나발니 독일서 귀국하자마자 체포, 30일 구금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극물 공격에서 살아남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조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체포돼 다음날 재판 결과 구금 30일형이 선고됐다. 모스크바 외곽의 한 경찰서에서 법원 심리가 진행됐는데 판사는 집행유예 요건을 위반한 것이 맞다며 다음달 15일까지 구금하라고 판결했다. 판사는 또 오는 29일 심리를 열어 그에게 내려진 3년 6개월의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대체할지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전날 저녁 8시 10분쯤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승리)’의 베를린~모스크바 노선 항공편을 이용해 모스크바 북쪽 외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인 율리야가 동행했다. 나발니가 탄 여객기는 당초 모스크바 남쪽 외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착륙 얼마 전 갑자기 항로를 바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내렸다. 현지 언론은 브누코보 공항 활주로에 제설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착륙이 불허됐다고 보도했는데 지지자들이 나발니의 귀국을 환영하기 위해 몰려나와 이들을 따돌리기 위해 그런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셰레메티예보 공항 도착 후 입국심사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그의 변호사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연방형집행국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 요원들이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수배 대상이 된 나발니를 체포했다”고 확인했다. 나발니는 집행유예 취소 소송이 예정된 이달 말까지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귀국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두렵지 않다.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에 대한 형사 사건은 조작된 것임을 안다”고 저항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FBK) 변호사 류보피 소볼 등 브누코보 공항으로 영접 나온 그의 측근들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동진압부대 ‘오몬’ 요원 등은 공항 대합실에 모인 수백 명의 나발니 지지자들을 밖으로 몰아내는 한편 저항하는 일부를 체포했다. 연방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는 앞서 지난 14일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면서, 그가 귀국하면 곧바로 체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 9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초 2019년 12월 종료될 예정이던 집행유예 시한은 2017년 법원 판결로 지난해 말까지 한차례 연장됐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시모노프 구역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집행유예의 실형 전환을 위한 시모노프 법원의 재판은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정부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비행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 그는 옴스크 병원에 머물다가 사흘 뒤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그는 퇴원해 베를린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의 연구소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근거 부족을 이유로 나발니 중독 사건에 관한 공식 수사를 개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실과 자국 정보기관이 연루됐다는 나발니 측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연말 연례 기자회견에서 외국 정보기관이 뒤에서 나발니 중독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자신들이 의도했다면 임무를 완수해 나발니는 살아 있지 못할 것이라고 무서운 해명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19에 감염된 사형수 둘 처형, 트럼프 행정부 들어 13명

    코로나19에 감염된 사형수 둘 처형, 트럼프 행정부 들어 13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형수 둘을 이틀에 걸쳐 처형했다. 지난 1992년 버지니아주 수도 리치몬드에 폭동이 일어났을 때 7명을 살해한 마약거래상 코리 존슨(52)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서 약물 주사를 맞고 눈을 감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에 대한 사망 선고가 내려지자 참관자들 자리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변호인들은 그에게 약물을 주사하면 손상된 폐 때문에 고통이 극심할 것이라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교정당국에서 워낙 전격적으로 사형을 집행해 손 쓸 틈이 없었다. 지난 17년 동안 사형 집행을 멈췄다가 지난해 7월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형 집행을 밀어붙여왔다. 이곳 테러호트 교도소에서 집행된 사형으로는 12번째였다. 지난 14일 밤 11시 34분에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정신이 혼미했던 그는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족들을 응시하며 “아뇨, 난 괜찮아. 너희를 사랑해”라고 나직히 말했다. 변호인들은 나중에 그가 마지막으로 피자와 딸기 셰이크를 들었으며 자신이 원하는 젤리를 채운 도넛을 먹지 못했다며 “이런 점은 바로잡혀야 한다”고 말한 뒤 “내가 저지른 범죄를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내 행동 때문에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에게 말하고 싶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6일 오전에는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돼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형수 더스틴 힉스(48)를 처형했다. 대법원은 그의 형 집행을 찬성 6 대 반대 3으로 승인했다. 그는 1996년 메릴랜드주에서 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중 13명을 처형해 지난 120년 이래 가장 많은 연방정부 사형 집행이었다. 특히 정권 인수 기간 연방 차원의 사형을 밀어붙인 대통령은 1800년대 말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사형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 당분간 사형 집행은 없을 전망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광주인권상에 태국 민주화운동가 아논 남파

    광주인권상에 태국 민주화운동가 아논 남파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는 태국 인권변호사인 아논 남파(37)로 결정됐다. 5·18기념재단은 14일 광주인권상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아논 남파를 ‘2021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논 남파는 2008년 인권변호사로 첫발을 내디딘 뒤 태국의 민주화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형법 제112조(왕실모독죄)를 위반해 수감된 인권활동가와 표현의 자유 등을 위해 투쟁하다 군사법정에 회부된 사람들 변론에 앞장서 왔다. 같은 해 ‘저항하는 시민’이라는 반독재 민주화운동 단체도 공동 창립했고, 2018년에는 군부정권의 퇴진과 총선을 요구하는 ‘우리는 선거를 원한다’ 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7월 자유청년운동과 태국학생연합이 조직한 대규모 청년 시위에서 그가 한 군주제 개혁을 위한 개헌과 민주주의 확립을 요구하는 연설은 태국의 민주화운동에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같이 반정부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면서 수차례 폭동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기소됐다. 심사위는 이날 격년제로 뽑는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의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를 선정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인 안디 판카 쿠르니아완과 단디 드위락소노가 2009년 설립한 다큐멘터리 제작 단체다. 이 단체는 200편 이상의 다큐멘터리와 700편 이상의 TV시리즈를 제작했다. 작품들은 인권, 민주주의, 법치, 환경, 여성, 소수자, 역사 등 사회문제를 조명했다. 심사위는 군사·권위주의 정부가 신변을 위협해도 민주 인권운동에 투신하는 아논 남파와 다큐멘터리 영상제작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큰 영감을 주는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가 5·18 정신을 실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8일. 본상 수상자는 5만 달러, 특별상은 1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2021광주인권상에 태국 인권 변호사 아논 남파씨 선정

    2021광주인권상에 태국 인권 변호사 아논 남파씨 선정

    ‘2021 광주인권상’ 수상자는 태국 인권변호사 아논 남파(37)씨로 결정됐다. 광주인권상심사위는 14일 회의를 열고 태국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온 아논 남파를 올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논 남파는 2008년 인권변호사로 첫 발을 내딛은 이후 민주주의 및 인권활동가들을 위한 무료 법률지원을 해오고 있다. 그는 특히 2014년 태국 군부 쿠데타 이후 태국 형법 제112조(왕실모독죄)를 위반해 수감된 인권활동가와 표현의 자유 등을 위해 투쟁하다 군사법정에 회부 된 사람들을 위한 변론을 해오고 있다. 그는 2014년 권위주의적 정권에 대항하고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저항하는 시민’이라는 반독재 민주화운동 단체를 공동 창립하였다. 2018년에는 군부정권의 퇴진과 총선을 요구하는 ‘우리는 선거를 원한다’ 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아논 남파는 또 계엄령과 군부통치가 가져온 인권침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2020년 7월 자유청년운동과 태국학생연합에 의해 조직된 대규모 청년주도 시위에서 그가 한 군주제 개혁을 위한 개헌과 민주주의 확립을 요구하는 연설은 태국의 민주화운동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반정부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면서 수차례 폭동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기소됐다. 그럼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회는 또 ‘2021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의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Watchdoc Documentary Maker)를 선정하였다.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는 인도네시아 언론인 안디 판카 쿠르니아완과 단디 드위락소노가 2009년 설립한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단체이다. 이 단체는 설립 이래 200편 이상의 다큐멘터리 시리즈와 700편 이상의 TV시리즈를 제작했다. 작품들은 인권, 민주주의, 법치, 환경, 여성, 소수자, 역사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조명했다. 이들이 만든 모든 영상물은 일반 시민에게 무료 제공되면서 인권단체·학교 등지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인권문제를 다룬 다수의 작품은 인도네시아의 인권 증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의 작품들은 브라질 국제반부패다큐영화제, 암스테르담 시네마시아필림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인권증진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심사위는 군사·권위주의에 의한 신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민주 인권운동에 투신하고 있는 아논 남파와 다큐멘터리 영상제작을 통해 전 세계의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는 워치독다큐멘터리메이커가 5·18정신을 실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5·18기념재단 국제연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이번 수상자를 5·18 41주년 기념식때 초청해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트럼프, 탄핵 직후 ‘의회 난입’ 재차 비난…탄핵 언급은 없어

    트럼프, 탄핵 직후 ‘의회 난입’ 재차 비난…탄핵 언급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의회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지난 6일 발생한 의사당 폭력 사태를 다시 한번 비난하면서 사건 연루자들을 재판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으로부터 임기 중 두 번째 탄핵을 받은 직후 백악관 계정 트위터에 5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권력 이양 중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사용하라고 연방 기관에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하원 탄핵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미 하원은 의회 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공화당 의원 10명도 여기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도 성명을 내고 더 많은 시위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고 한 뒤 “나는 어떤 종류의 폭력이나 위법행위, 공공기물 파손이 있어선 안 된다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내가 지지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이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나는 모든 미국인이 긴장을 완화하고 노여움을 진정시키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은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무장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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