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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열풍에 된서리 맞은 디지털기기 ‘퇴출 위기 VS 도약 기회’

    스마트폰 열풍에 된서리 맞은 디지털기기 ‘퇴출 위기 VS 도약 기회’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모바일기기 혁명’이 태블릿PC로 확산되면서 이들과 기능이 겹치는 MP3 플레이어, 전자책, 전자사전 등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된서리를 맞고 퇴출 위기에 몰렸다. 반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발빠르게 모바일 기기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앱)을 내놓으면서 ‘적과의 동침’에 나서고 있다. ●MP3P·PMP 업계는 직격탄 17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PMP(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생산하는 아이리버는 3분기에 매출 272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화려한 명성에 금이 가는 순간이다. 최근 전자책 ‘커버스토리’를 내놓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을 27%나 늘리고 적자 폭도 크게 줄였지만, 오히려 주가는 연초 6700원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MP3·PMP 제조업체인 코원은 3분기에 매출 22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4%, 29% 줄어든 것이다. 코원 역시 지난 1월 주가가 9700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4800원으로 ‘반토막’난 상태이다. 과거 전용 기기의 구입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디지털 기능이 간단히 앱만 내려받으면 모두 해결되니 그럴 만도 하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스마트폰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29%가 스마트폰 구입 뒤 PC 등 스마트폰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기기들의 사용 시간이 최대 80%까지 줄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내비게이션업계 SW판매 나서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주요 공략 시장인 내비게이션 분야의 경우 관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소프트웨어 판매로 눈을 돌려 모바일기기 열풍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는 2013년 이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내비게이션 기기 시장을 점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아이나비’를 제공하는 팅크웨어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갤럭시탭에 아이나비 3차원(D) 내비게이션을 기본 앱으로 탑재했다. 서울통신기술도 음성인식 기능을 내비게이션에 적용해 길찾기를 할 수 있는 무료 앱을 내놓았다. 다른 업체들도 앱 개발을 끝내고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수십만원대 내비게이션을 팔다 기껏해야 몇천원짜리 앱을 판매하게 됐지만 우습게 여길 일은 아니다. 앱의 경우 내비게이션과 달리 수백만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와 비교해 3분기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팅크웨어는 올 3분기 558억원의 매출과 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3.6% 늘었다. 파인디지털도 742억원의 매출과 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전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앞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유료화하면 모바일기기에서 더 큰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배경 및 의미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배경 및 의미

    한국은행이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물가불안 차단에 나섰다. 추가 금리인상도 시사해 강력한 물가 안정과 출구전략을 재가동하겠다는 기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2.50%가 됐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쓰이는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현 수준(연 1.25%)을 유지하기로 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통위는 저금리로 경기 상승을 뒷받침하는 ‘금융완화 기조’를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삭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또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중수 총재는 “중립적인 금리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정책금리가 그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환율과 관련해 “과거처럼 환율 전쟁이라고 할 만한 일은 없으며, 시장의 불확실성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배경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가 3%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됐다. 지난 9~10월 급등한 농산물가격이 최근 안정을 찾고 있지만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경기 호조가 지속적으로 물가 상승을 압박할 요인으로 본 것이다. 또 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대응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혀 지난해 4월부터 사용한 ‘금융완화 기조하에서’라는 문구를 뺐다. 이는 현 경제상황에 비해 기준금리가 낮다는 의미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중수 한은 총재는 “문구를 빼더라도 현재의 금리 수준이 금융완화 기조에 가깝다는 의미가 전달됐다고 판단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선 물가를 잡을 좋은 시기를 놓친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수치상으로 나타난 물가 상승률만큼이나 한은이 우려하는 대목은 물가불안 심리다. 넉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김 총재가 ‘우측 깜박이’(금리 인상론)를 지속적으로 거론한 것도 이 같은 물가불안 심리를 잠재우겠다는 의도였다. 김 총재는 “수요 측면의 물가압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금리 0.25% 포인트를) 올려 대처를 한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추세를 보고,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들어 물가 오름세는 폭발적이었다. 지난달 한은 금통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 “한은이 실기했다.”는 시장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그럴 만한 것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1% 뛰었고, 지난 9월은 농수산물 가격 폭등으로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3.0%±)를 벗어난 수치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를 기록해 향후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수입물가도 중간재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 급등했다. 바닥세인 부동산시장도 서서히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금통위는 “지방의 주택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의 하락폭도 축소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국내외 요인들도 적지 않다. 유동성의 힘이 한동안 세계 경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푸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자산 거품을 유도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국내 경기의 호조도 물가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 한은은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 고용 사정 개선 등으로 경기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는 나쁘지 않다.”면서 “농축산물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아직 한은의 물가관리 수준 내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물가를 생각했다면 그 전에 기준금리를 올렸어야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글로벌 경제상황을 지켜봐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면서 “한은이 금리 인상의 좋은 시기는 놓치고, 후행적으로 움직여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 2차 경기부양] 美 양적완화 발표하던 날… 코스피↑ 1942.50, 환율↓ 1107.5원

    [美 2차 경기부양] 美 양적완화 발표하던 날… 코스피↑ 1942.50, 환율↓ 1107.5원

    미국의 양적완화 효과가 컸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고,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선이 무너졌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4일 코스피지수는 1942.50으로 전거래일보다 6.53포인트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떨어진 1107.5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월 정례회의에서 밝힌 6000억달러 상당의 장기국채 매입 계획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단기적으론 원화가치 다소 상승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원화 가치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OMC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해 한층 더 부정적인 판단을 발표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FOMC의 발표에 대해 ‘소문난 만큼의 잔치’라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이 예상대로 대량의 돈을 풀면서 내년 1분기에만 10조~15조원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원화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에서 100.1% 증가했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183% 증가했다는 점에서 아직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외화 유동성 완화대책 추진 반면 향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 정부는 급격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막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이후 ‘제2차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국인의 국채 이자소득세 감면 폐지, 외국계 은행 한국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추가 축소 등이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FOMC가 이번 성명서에서 밝힌 미국 경기의 어두운 판단은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회복의 우려는 분명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이 인위적으로 유도한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인플레 땐 원자재값 올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달러 약세로 인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을 동반하고, 이는 국내 물가의 상승 요인이 된다. 또 공공 부문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매입한 미국 국채의 가치가 떨어진다. 게다가 국내 물가상승 폭도 확대되면서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호주가 최근 금리를 올려 한국은행의 결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의 수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엄격한 재정 규율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안정과 관련한 통화정책 여력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경두·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은경 “악녀? 욕망에 솔직할 뿐이죠”

    신은경 “악녀? 욕망에 솔직할 뿐이죠”

    “백인기씨! 백인기씨 맞죠?”(신은경·작은사진 왼쪽) “누구시죠?”(서우·오른쪽) “나, 민재 엄만데….”(신) “미치겠네, 정말.”(서) 지난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앞 MBC 주말 드라마 ‘욕망의 불꽃’ 촬영장. 별다른 세트도 없고 눈부신 조명도 없지만, 신은경과 서우, 두 여배우의 팽팽한 연기 대결로 현장엔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이 맴돈다. ●변화무쌍한 악녀 연기로 호평 이날은 모녀 관계인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운명적인 장면. 눈에서 광선이 나올 것처럼 서로를 한참 쏘아 보던 두 사람은 감독의 ‘컷!’소리가 나자마자 입가에 미소부터 번진다. 신은경이 서우가 입은 옷이 너무 예쁘다며 코디에게 농담 섞인 투정을 부리자, 벌써부터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는 서우가 옆에서 함박 웃음을 터뜨린다. 요즘 이 드라마에 출연 중인 신은경의 악녀 연기가 장안의 화제다. 작품에서 욕망과 야망으로 똘똘 뭉친 윤나영 역을 맡고 있는 그녀는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는 악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도 연일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해 동시간대 1위인 SBS ‘인생은 아름다워’를 바짝 뒤쫓고 있다. “저야 작가 선생님이 써주신 대로 대사 한줄 흘리지 않고 열심히 연기할 뿐이죠. 솔직히 첫 회엔 한 자릿수 시청률을 예상했는데 두 자릿수가 나와서 기뻤고, 이젠 솔직히 30%까지 갔으면 하는 욕심도 생기네요.” 재벌가를 배경으로 욕망과 탐욕으로 점철된 인간사를 흥미롭게 파헤친 드라마에서 주인공 윤나영의 캐릭터는 단연 돋보인다. 가난한 집 둘째 딸로 태어났지만 언니의 결혼 상대였던 재벌 그룹 셋째 아들(조민기)을 가로채는 등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전 나영이 꼭 악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기애가 강하고, 잘살고 싶은 욕망이 남보다 강할 뿐이죠. 물론 방법은 올바르지 않지만요. 20대 초반은 형제자매에게도 질투를 느낄 정도로 치기도 있고 아직 미숙한 나이잖아요.” 1988년에 데뷔해 ‘X세대의 선두주자’로 드라마 ‘종합병원’, ‘엄마가 뿔났다’, 영화 ‘조폭마누라’ 등에 출연한 신은경. ‘욕망의 불꽃’에서 그녀의 20년 연기 내공은 빛이 난다. 남편을 재벌가 회장 자리에 앉히기 위해 냉정한 모습을 보이다가 시아버지인 대서양 그룹 김태진(이순재) 회장을 대할 때엔 말투며 눈빛까지 180도 변한다. ●“작가의 믿음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기존에는 중성적인 이미지나 비련의 여주인공 등 한 가지 이미지로 단선적인 역할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시대 변화의 폭도 넓고 복합적인 인물이죠. 극이 끝날 때까지 핑퐁 게임을 하듯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50부작인데 그래야 안 질리시죠.” 때문에 요즘 그녀의 팔색조 악녀 연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겠다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좀처럼 지칠 줄 모르는 나영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신은경은 “나이가 들면 현실과 타협하고 은근슬쩍 대충 살기 쉬운데, 나영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실망하거나 포기하는 법이 없다.”며 나영과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이번 역할을 쉽게 맡았던 것은 아니다. 극본을 쓴 정하연 작가는 처음부터 윤나영 역에 신은경을 추천했지만, 관계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첫 촬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갑자기 결정된 캐스팅. 20년 경력의 여배우로서 기분이 나쁠 만도 하지만 작가의 믿음을 배신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전 이번에 사람이 일을 하는데 동기 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어요. 작가님이 끝까지 저를 믿어주셨다는 생각에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더군요. 첫 촬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0대 나영을 연기하기 위해 하루에 여섯끼씩 먹으며 살을 찌웠어요. 얼굴이라도 어려 보이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죠.” ●“서우에겐 누구도 못 따라올 매력 있어” “정 작가님의 대사는 숨소리마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밀합니다. 50부작인데 전개가 너무 빠르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직 주요 사건은 시작도 되지 않았어요.” 작가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신은경. 극 중에서 그는 결혼 전에 딸을 낳는다. 태어나자마자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훗날 아들의 애인으로 등장하는 영화배우 인기(서우)다. “배우로서 노력을 해서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는데 서우는 누구도 못 따라오는 매력이 있는 연기자예요. 배우로서 그 점이 참 부럽죠.” “모든 드라마의 결말은 권선징악이겠지만 독하게 마음 먹고 열심히 살아온 나영이 벌을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는 신은경.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결혼과 이혼, 각종 소송 등 인생의 적잖은 파도를 헤쳐 온 그녀에게 이번 드라마는 큰 의미로 다가온 듯하다. “작품을 하면서 제가 너무 고마웠던 것이 나영을 통해서 근성을 배웠다는 점이에요. 그동안은 오해를 받거나 모함을 받아도 내 주위의 사람만 편안하면 된다는 생각이 앞섰는데 이제는 포기하지 말고 맞서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진정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도시공동화 우려로 집값 최대2억 하락

    과천지역 집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지역 공동화에 대한 우려로 연초보다 많게는 2억원이나 떨어진 곳도 있다. 교육과학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대안이 나왔지만 별 소용이 없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과천시 일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동향은 1월에 3.3㎡당 3102만원에서 9월 현재 2921만원으로 100만원 안팎 떨어졌다. 올 들어 집값 하락을 보인 수도권 주요 신도시 가운데서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 5월 과천지역 4개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이 통과됐지만 집값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원문동 주공 2단지 59㎡는 올 초만 해도 8억 5000만원 안팎에서 실거래됐다. 그러나 지금은 1억 5000만원 떨어진 7억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부림동 주공8단지 89㎡는 올 초 7억 8000만원 안팎에서 1억원 이상 빠진 6억 5000만원 수준에서 매물이 나오지만 매수 문의는 찾아볼 수 없다. 과천지역 집값 급락 현상은 재건축 단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새 아파트의 하락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중앙동 래미안에코펠(옛 주공11단지) 155㎡는 연초 매매가가 17억원 이상이었지만 현재는 15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2008년 8월 입주한 래미안슈르(옛 주공 3단지)도 85㎡가 연초 6억 7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 5억 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K공인중개사무소 김모씨는 “과천이 교육·편의 인프라는 다소 미비하지만 공무원 등 중산층 이상의 안정적 주거 배후지로서 프리미엄이 보장돼 왔는데 프리미엄 자체가 청사 이전으로 사라진다면 집값이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종합청사가 빠져나간 후에 뭔가 해보겠다는 막연한 선심성 정책만 내놓지 말고 먼저 고도제한을 풀어 인구가 늘어날 수 있는 도시계획을 수립해 주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이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광고 찍고 DSLR로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광고 찍고 DSLR로 영화를?

    개인 정보기술(IT) 기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영상 분야에서도 전문장비와 개인기기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18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등을 이용한 TV광고, 드라마, 영화 촬영 작업이 활발하다. KT는 지난 주말부터 국내 광고업계 최초로 아이폰4만을 이용해 촬영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광고모델로 나선 박찬욱 감독 역시 아이폰4로 촬영한 영화를 12월쯤 상영할 예정이다. 아이폰4는 해상도 1280×720의 고화질(HD)급 촬영을 지원한다. 삼성 갤럭시S, HTC 디자이어HD 등으로도 비슷한 수준의 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DSLR 카메라도 전문 영상 촬영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SBS 드라마 ‘닥터 챔프’는 국내 지상파 방송 최초로 방송분 전체를 DSLR 카메라로 촬영 중이다. 촬영에는 5대의 캐논 EOS 5D 마크 II와 70여종의 EF렌즈가 동원됐다. 스마트폰이나 DSLR 카메라 등 개인 IT 기기가 영화, 드라마 등 전문 영상분야에 동원될 수 있는 것은 고가의 전문 촬영장비에 견줘 손색없는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매우 싸기 때문이다. ‘닥터 챔프’ 촬영에 동원된 DSLR 카메라의 경우 초고화질(풀HD) 촬영이 가능하면서도 방송용 카메라와 비교해 가격은 20분의1 수준이다. 작은 크기도 장점이다. 촬영을 위한 필수 인력도 적고 좁은 공간에서의 카메라 동선 폭도 훨씬 자유롭다. 그렇지만 전문 장비를 완전히 대체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깊이 있는 심도(영상의 깊이감) 촬영이 불가능하고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아 다양한 촬영 효과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평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배터리 소모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임정희 “나만의 감성 다 담았어요”

    임정희 “나만의 감성 다 담았어요”

    “무대가 정말 그리웠어요.” 3년 만에 돌아온 ‘거리의 디바’ 임정희(29)의 얼굴에는 올가을 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표정이 가득했다. 데뷔 전부터 키보드와 스피커를 들고 전국을 누비며 길거리 공연을 펼쳐 ‘거리의 디바’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2005년 1집 타이틀곡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를 비롯해 ‘사랑아 가지마’, ‘사랑에 미치면’을 연속 히트시키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아이돌의 홍수 속에 오랜만에 가슴을 적시는 ‘디바’의 귀환에 음악팬들은 반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2AM의 조권과 함께 부른 듀엣곡 ‘헤어지러 가는 길’은 지난 15일 선공개 직후 온라인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미니앨범도 풍부하면서 절제미를 갖춘 그의 목소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그동안 제 목소리를 잊으셨을 수도 있으니까 기존의 저를 가장 잘 기억할 수 있는 발라드로 돌아왔어요. 이전에는 힙합을 기본으로 주로 고함을 지르는 창법으로 노래를 불렀다면, 이번엔 고음 부분에서도 가사 전달에 신경을 쓰고 좀더 부드럽고 탄력 있는 음색을 강조하려고 힘조절을 많이 했죠.” 데뷔 이래 줄곧 임정희의 지원군 역할을 해온 작곡가 방시혁이 프로듀서를 맡은 이번 앨범은 남녀의 이별을 서로의 입장에서 표현한 가사에 다양한 장르적 시도가 돋보이는 음악들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인 ‘진짜일 리 없어’는 이별을 믿지 못하는 여심을 노래한 발라드. 현악기 편곡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고, 일렉트로닉 사운드도 첨가했다. “보통 발라드는 음폭도 적고 슬프게 노래하지만, 이번엔 ‘임정희식’ 감성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도입부는 슬프고 차분하게, 후렴구에서 가창력을 폭발시킨 뒤 잔잔하면서 여운이 남는 마무리까지 한 노래에 다양한 색깔을 모두 담았죠.” 지난 3년간의 공백은 음악적으로나 외적으로 그녀를 이전보다 훨씬 성숙하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임정희는 3집 활동을 마친 후인 2008년 1월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듀서 박진영의 지휘 아래 ‘제이-림’(J-Lim)이란 이름으로 미국 데뷔를 준비했지만 현지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음반 작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08년 가을 미국에 금융위기가 닥쳐 대형 음반사들도 정리 해고에 들어가고 미국의 신인 가수 음반 제작도 모두 취소돼 동양인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어요. 미국에서는 가수의 음악적 실력도 중요하지만, 기부 등 사회적인 영향력도 중시하더군요. 미국 진출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중에 꼭 다시 도전해야죠.” 뉴욕에 머물며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보고 패션 등 문화적인 안목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임정희. 홍대 앞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기억을 살려 뉴욕의 한 클럽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쳐 기립박수를 받은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미국에도 아직 데뷔하지 못한 아마추어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클럽에서 노래를 하는 ‘오픈 마이크’라는 코너가 있더라고요. 아마추어들이 밴드의 즉흥 연주에 맞춰 노래를 하는데 실력 발휘 좀 했죠. 그런데 미국에서 마이크를 잡으니까 국내 무대가 더 그리웠어요. 앞으로 많은 공연 무대에서 원 없이 노래 부르고 싶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그림책

    한 권의 책에서 수필과 그림, 영화를 한꺼번에 만난다는 것은 미술이나 영화 팬들에게 꽤 매력적인 제안이다. 꼭 이들 분야의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그림과 영화를 통해 풀어 가는 것은 퍼즐 조각을 맞춰 나가는 것처럼 새로운 깨달음과 읽는 재미를 준다. 김영욱의 에세이 ‘그림책, 영화를 만나다’(교보문고 펴냄)는 사랑에서부터 기억, 그리움, 죽음에 이르는 삶의 보편적인 주제들을 자신만의 통찰력으로 풀어 간 책이다. 전작 ‘그림책, 음악을 만나다’에서 그림책과 어우러진 음악들을 선보인 저자는 이번에는 영화라는 대중적인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섰다.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 초상은 물론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전작에 비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는 회화의 폭도 넓어졌고, 그림책도 단지 그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려 붙이고 3D의 느낌을 살린 종류까지 훨씬 다양해졌다. 저자는 총 17개의 소재를 통해 17권의 그림책과 17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이야기의 소재는 ‘소수의 아름다움’ ‘남자가 사라지고 있다’ ‘그대, 신데렐라를 꿈꾸는가’ ‘성형미인’ 등 우리가 평소 한 번쯤 생각해 봤음 직한 생활 밀착형 주제를 다루고 있다. ‘소수의 아름다움’에서 1과 자신만을 약수로 지닌 소수의 고고함과 인간의 고독의 유사점을 발견한 저자는 모든 것을 수학과 연관 짓는 병에 걸린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 ‘수학의 저주’를 떠올린다.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소수에 열광한 한 박사를 통해 소수와 같이 단독자로 살아 가는 고독한 인간 존재야말로 절대자와는 달리 제 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겉모습만 변화되면 자신의 내면 세계도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믿는 요즘 세태를 비판한 ‘성형미인’편도 눈에 띈다. 강렬한 원색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한 독특한 그림책 ‘꽃 한 송이가 있었습니다’는 스스로 색깔이 없다고 생각했던 꽃이 자신만의 빛깔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어지는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는 미모와 젊음에 대한 집착을 비판하면서도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밖에도 ‘뮤즈’편에서는 최근 한 시트콤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은 이탈리아 출신의 그림 작가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그림책 ‘마지막 휴양지’를 비롯해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존 버닝엄이 대작가로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와 경험이 그림책에 미친 영향도 담겨 있다. 1만 2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재정·업무효율 위해 행정구역 통합 필요”

    “재정·업무효율 위해 행정구역 통합 필요”

    지난 7월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으로 촉발된 지방재정에 대한 우려와 관심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일 지방행·재정제도 비교연구’ 세미나에 그대로 투영됐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신문사, 일본자치국제화협회 서울사무소가 공동 주최한 이 세미나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야마다 게이지 일본 교토부 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진정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력(力)을 재생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의 지방자치에 새롭게 등장한 과제가 지방재정의 안정성 확보”라며 “이 시점에서 열리는 한일 행·재정제도 비교 연구를 위한 공동 세미나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직면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적인 합의를 통해 행정구역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들의 발언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한국의 인구정체, 고령화와 지방재정의 과제(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 인구 구조 변화와 분배 구조 악화 속에서 지방의 사회복지 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앞으로 지방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지방교부세 제도를 부분적으로 고치고 지방소비세를 도입한 것이다. 이 방식의 대응은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현 제도하에서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자치단체일수록 보다 많은 재원이 배분된다. 자치단체 인구가 줄더라도 특정 공공서비스에 대한 1인당 지출액은 증가한다. 많은 재정지출이 경직성 경비를 감당하는데 쓰이므로 재정지출의 비효율이 증가하게 된다. 보다 전략적이며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 필요하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자치단체별 재정수요 변화를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재정력은 취약하고 사회복지 재정지출은 늘고 있는 기초 지자체는 광역 지자체가 주도하는 재원조정제도 강화, 또는 자치구간 통합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방소비세는 자치단체의 지역경제활성화 노력과 이를 통한 소득과 소비 증가가 지방소비세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보통교부세와 다름없는 현재 방식을 부분적으로 지방세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본의 지방자치제 재정건전화(기무라 요코 일본자치국제화협회 이사장) 지자체 파산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 파산하지 않으면 은행 등이 무리하게 대출을 할 수 있고, 파산제도가 존재함으로써 지자체가 재정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자체는 과세권이 있어 장래에 빚을 갚을 능력이 있고 주민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파산제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파산의 대표적인 경우인 홋카이도 유바리시는 석탄으로 번영했으나 탄광이 폐쇄되고 관광투자가 늘지 않으면서 재정상황이 악화됐다. 인구가 줄어든 만큼 공공서비스를 줄일 수 없어서 인구 1000명당 공무원수가 11.6명이었다. 전국 평균은 7.8명이다. 2007년 3월 재정재건계획을 국가가 승인, 단체장 급여는 전국 최저이며 공무원수와 급여가 삭감됐다. 재건기간은 18년이다. 유바리시 사건으로 그해 6월22일 ‘지방재정재건촉진특별법’이 ‘지방공공단체의 재정건전화에 관한 법률’로 바뀌었다. 조기 건전화 기준을 마련, 자동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다. 지방재정의 건전화는 실질적자비율, 연결실질적자비율, 3개월 평균 실질공채비율, 장래부담비율 4가지로 진단한다. 유바리시에 이를 대입해보면 2008년 기준 실질적자비율은 703.6%, 연결실질적자비율은 705.7%, 실질공채비율 42.1%, 장래부담비율 1164.0% 등이다. 지방공기업의 경영건전화도 중요하다. 사업규모 대비 자금의 부족액이 20%를 넘을 경우 경영건전화계획을 세워야 한다. 유바리시의 경우 공공하수도 사업회계에 있어 자금부족비율이 156.5%에 달한다. 당분간 재정위기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지방소비세 도입 검토 등 세제의 근본개혁을 통해 과세 자주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시군통합 사례분석과 정책과제(김병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행정체제연구단장, 송병부 경남대 행정경찰학부 교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짜깁기식 개편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따라 합리적으로 지방행정체제를 개편해야 한다. 농촌 지역의 인구감소, 재정 취약성, 행정의 비효율성 등으로 인해 시군 통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합 창원시가 자율 통합 성공모델을 만들어야만 앞으로 시군 통합이 촉진될 것이다. 통합 과정과 통합 이후 조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매뉴얼을 작성·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시군 통합의 촉매 역할을 해야하는 정부 입장이 명확해져야 한다. 자율적 통합 기조를 유지하고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에 대해 정부 내 통합관리가 필요하다. 지자체의 자율 통합은 정치적 합의 형성이 열쇠라는 점에서 국회의 책임이 강조된다. 통합 자치단체는 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주적인 대응책을 모색하면서 내부적 갈등 조정과 안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의 시·정·촌 합병으로 인한 구체적 효과(요코미치 기요다카 일본정책연구대학원 교수) 일본의 기초자치단체인 시정촌(市町村)은 1999년 3232개였으나 2010년 1727개로 줄었다. 헤세이(1989년 이후 연호) 대합병은 조직과 체제 정비로 이어졌다. 옛 시정촌 구역을 넘어서 보육원이나 유치원 입학도 가능해졌고 체육·문화시설의 이용폭도 커졌다. 주민서비스가 내실화된 것이다. 옛 시정촌간 간선도로도 보다 효율적으로 정비가 가능해졌다. 주민들이 도시정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등 주민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가진 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통합으로 이벤트나 축제가 다채롭고 풍요로워지면서 지역도 활성화됐다. 행정 내부적으로는 기획재정·총무, 보건·복지, 산업진흥 분야의 조직이 강화됐다. 반면 직원수는 합병전 57만 9000명에서 45만 2000명으로 21.9%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인건비 등 예산은 1조 8000억엔가량 절감됐다. 2001년 다나시시와 호야시가 통합된 니시도쿄시의 경우를 보자. 합병으로 이미지가 좋아지고 마을의 인프라도 정비됐다. 아파트 등 주택개발이 진행되면서 합병 당시 예측보다 주민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헤세이 대합병 이후에도 문제는 있다. 인구가 1만명이 안되는 시정촌이 남아있다. 통합으로 큰 규모의 시정촌이 생기면서 주변 지역이 침체된다. 대도시는 특히 고령화 진전 속도를 고려한 시정촌이 필요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계 환율전쟁

    세계 환율전쟁

    자국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려는 주요 국가들의 상반된 입장이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적인 환율전쟁, 통화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통화당국이 15일(현지시간) 엔고 저지를 위해 6년6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들썩이던 환율 게임에 불을 지폈다.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엔화값을 끌어내리자, 당장 미국과 유럽은 반발하며 이를 견제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강력한 수출진흥책을 유일한 경제회복 방안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 국가의 ‘약 통화 정책’은 곧 자국의 수출 경쟁력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 샌더 레빈 위원장이 16일 “(외환시장 개입으로) 혼자만의 이익을 추가하는 국가가 중국만은 아니다.”라면서 “일본의 시장개입은 우려스럽다.”는 비판을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미국은 위안화 절상압력을 높였다. 일본의 환율 시장개입이 중국으로 불똥이 튄 것이다. 위안화 절상을 통해 대중 무역역조를 개선하면서, 엔화 절상과 균형을 맞춰 일본을 배려하겠다는 자세다. 이 때문에 미·일 공조 속에 중국 압박, 위안화 절상 게임이 시작됐다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15일 “필요한 미국의 관계기관과 협력을 취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나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말 미국 출장길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만나 엔고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급한 오바마 정부는 엔화를 적정하게 끌어올려 일본을 견제하면서, 이를 이용해 중국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 수위를 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저금리 유지 및 유동성 공급확대 등 달러를 더 풀어 ‘약 달러 정책’을 더 탄탄하게 가져가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술 더 떠 미 의회는 위안화 저평가에 대응하는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법안’을 마련 중이다. 환율 저평가국의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 타깃은 역시 중국이다. 게다가 오바마 행정부는 위안화의 평가 절상을 앞당기기 위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일 방법을 찾고 있다.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상원 은행위 출석에 앞서 준비한 진술문에서 “위안화 평가 절상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절상 폭도 제한적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반면 중국은 “가파른 절상은 없다.”며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수출 둔화, 경기 침체 등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연말까지 세 차례 이상의 대규모 구매단을 미국에 보내 우회 대응하려 하고 있다. 물론 저평가된 위안화 때문에 일자리 수백만개가 없어졌다는 미국의 공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각국의 제각각 약 통화 정책은 ‘빅4’(미·일·중·EU) 간 환율갈등으로 상당기간 확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광주공항 국제선 유치 논란 재점화

    광주공항 국제선 유치 논란 재점화

    2007년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만성 적자와 노선 축소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재유치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의 정기 노선은 국내선 2개와 국제선 3개 등 모두 5개에 불과하다. 국내선은 아시아나 항공의 무안~제주(금·일)와 에이스항공의 무안~김포 등 2개 노선이다. 국제선 정기노선은 베이징과 상하이, 장사 등 중국 노선 3개가 전부다. 일본의 오사카와 타이완 등 2개 노선은 가을철 특수를 겨냥한 부정기 노선이다. 무안 공항 개항 이전인 2007년까지 광주공항에서 운영됐던 국제선이 주 13편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노선 축소와 승객 감소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적자폭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적자규모를 보면 개항 첫해인 2007년 12억 4800만원에서 2008년 71억원, 2009년 72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전남도는 2008년 무안국제공항 이용항공사업자에게 재정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 지난 3년간 3개사에 6억여원을 지원했다. 이 같은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시가 최근 광주공항 국제선 유치를 추진하면서 자칫 시·도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특히 광주권의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광주공항의 국제선 재취항 요구가 거세다. 이와 관련, 관광업계 등이 참여한 ‘한·중문화교류회’는 9일 광주 히딩크호텔에서 관련 분야 교수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공항 국제선 유치 필요성’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한·중문화교류회 문희주 부회장은 “광주공항 국제선이 무안공항으로 옮긴 지 3년이 지났지만 중단과 취항을 반복하면서 겨우 명맥만 유지해 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광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시켜 호남권의 중심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강운태 광주시장이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 대신, 국제선 재취항 등을 언급한 뒤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광주시와 관광업계 등의 이런 움직임은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려는 국토해양부·전남도 등의 계획과 전면 배치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남도는 지금껏 광주공항의 국내선 마저 하루빨리 이전하고 신규 국제노선을 투입해 무안공항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오고 있다. 도는 오는 2014년 서울~광주 간 KTX가 개통되면 광주공항의 기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토해양부가 장기적으로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로 한 만큼 광주시의 국제선 재취항 요구를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자체적으로도 항공 승객을 늘리기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재학생 ‘부실대학 학생’ 낙인찍는 꼴

    재학생 ‘부실대학 학생’ 낙인찍는 꼴

    ‘A대학의 신입생 충원율과 취업률이 낮다→한국장학재단이 A대학 신입생의 학자금 대출을 제한한다→학생들이 A대학 입학을 기피한다→A대가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A대 교육의 질이 개선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7일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 대학’을 발표하면서 밝힌 선순환 구조의 모델이다. 결국 학과 통폐합·시장맞춤형 교육 강화 등 대학들의 자구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신입생들의 학자금 대출 기준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비판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제기된다. 대학에 입학하지도 않은 애꿎은 신입생들이 1차적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 첫 번째 비판이다. 대출한도 제한을 받게 된 30개 대학의 재학생수는 4만 7000여명인데, 이 가운데 올해 1학기에 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 인원은 9000여명이라고 교과부는 전했다. 전국 평균 수준처럼 전체 학생의 20% 정도는 학자금 대출을 받는데, 여기에 제약을 가하면 당장 가계가 어려운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얘기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런 비판 때문에 소득 하위 70% 학생들에 대해서는 대출한도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비판은 교과부가 의도한대로 정책 방향이 흘러갈지 담보할 수 없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오히려 해당 대학 재학생들이 ‘부실 대학생’으로 낙인 찍히거나 특정 대학이 재학생 구제책을 만들 여유도 없이 퇴출 수순을 밟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역으로 교과부가 대학 등의 항의를 수용, 제재 수위를 낮추면서 부실대학의 구조조정을 의도대로 유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됐다. 당초 50곳의 명단을 공개하려던 교과부는 이날 30여곳만 공개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실)대학 명단 공개가 대학 구조조정의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한 데 비하면 한층 수위가 약해졌다. 신입생에 대한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폭도 소득 상위 30% 계층에 한정적으로 적용하면서 실제로 피해를 받을 학생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 대학들이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됐다. 대학들은 교과부가 임의적이고 일률적인 잣대로 대학들을 재단했다며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대출제한 명단에 오른 30곳 가운데 루터대·수원가톨릭대·한북대 등 4년제 3곳과 극동정보대 등 전문대 1곳을 제외한 26곳이 모두 비수도권 대학이라는 점도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요인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과 통폐합 등 교과부가 희망한 자구노력 대신 신입생만 구제하는 ‘원포인트 자구책’을 내놓을 조짐도 없지 않다. 대구예술대 입학홍보처 관계자는 “교과부가 진행하는 10월 재심사에 대비하는 한편 신입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학교에서 대출을 하거나 장학금을 주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내·외사산 산책로 이름 ‘서울둘레길’ 확정

    서울시는 1일 내·외사산을 연결하는 산책로 202㎞ 구간의 명칭을 공모 과정을 거쳐 ‘서울 둘레길’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둘레길은 서울을 둘러싼 산과 강을 잇는 자연숲 산책로라는 의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북한·불암산 둘레길과도 이어진다. 내·외사산은 서울을 안팎으로 지키는 1·2차 방어선으로 내사산은 남·인왕·북악·낙산을, 외사산은 용마·관악·덕양·북악산을 지칭한다. 내사산 길 20㎞ 구간은 서울성곽과 연계한 역사문화 탐방로로 꾸며지고 있으며, 서울 경계부를 잇는 외사산 길 182㎞ 구간은 자연생태 탐방로로 정비된다. 시는 서울 둘레길 중 시가지로 단절된 구간은 차로를 축소하고 보행로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도로 때문에 끊긴 장충단고개와 창의문, 망우리고개, 천호대로, 서오릉고개에는 터널을 만들거나 생태 다리를 놓는다. 등산로의 낡은 콘크리트 계단은 나무 소재로 바꾸고, 등산로 폭도 최소 1.5m 이상으로 넓힐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기본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는 관악산 코스, 2012년 강남 구간, 2013년에는 강북 구간을 정비할 예정”이라면서 “보다 나은 생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광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달 2일 개봉 ‘뮬란’ 주인공 자오웨이 이메일 인터뷰

    새달 2일 개봉 ‘뮬란’ 주인공 자오웨이 이메일 인터뷰

    ‘목란사’(木蘭辭). 300여자로 이뤄진 작자 미상의 중국 고전 서사시다. 화목란(花木蘭)이라는 한 여인이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한 채 전쟁터에 나가 큰 공을 세운다는 내용이다. 중국판 잔다르크로 생각하면 쉽겠다. 1998년 미국 할리우드의 월트디즈니사가 이같은 내용의 애니메이션 ‘뮬란’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뮬란’이 실사 영화로 다시 만들어져 한국 팬들과 만난다. 오는 2일 개봉하는 ‘뮬란-전사의 귀환’이다. 중국-미국 합작으로 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됐다. 미모와 연기력, 인기를 겸비해 장쯔이(章子怡·31), 저우쉰(周迅·36), 류이페이(劉亦菲·23)와 더불어 중국 4대 천후(天后)로 꼽히는 자오웨이(趙薇·34)가 타이틀롤을 맡았다. TV드라마 ‘황제의 딸’(1997)을 시작으로 영화 ‘소림축구’(2002), ‘화피’, ‘적벽대전 1부’(이상 2008), ‘적벽대전 2부’(2009) 등으로 친숙한 배우다. 자오웨이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파경설 등 사생활에 대한 스캔들이 불거져 그녀는 인터뷰를 극도로 꺼렸다. 영화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조건으로 어렵사리 인터뷰가 성사됐다. →캐스팅 경쟁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그중 우연히 내게 기회가 온 거다. 처음엔 전설적이고 위대한 영웅인 그녀를 절대 연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자신감이 생겼다. 어려서부터 뮬란을 알았고 무척 존경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워낙 유명한 캐릭터라 연기하는데 부담이 있었을 듯싶은데. -전설 속 인물을 연기한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사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그녀의 존재를 실제처럼 생생하고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적벽대전’의 손상향 역할에 이어 ‘뮬란’에서도 여장부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적벽대전’ 캐릭터와 뮬란은 성격이 다르다. 뮬란 캐릭터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감정이입이 어렵고 혼란스러웠다. 기존 영웅과는 다른 특별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갑옷을 입고 촬영장을 걸어가며 문득 깨닫게 됐다. 그녀가 외로운 캐릭터라는 것을. 키가 크지도, 힘이 세지도 않고 세심하고 부드러운 뮬란은 자신을 버린 외로움을 갖고 있다. →오늘날 중국 여성들을 뮬란에 견준다면. -옛날엔 여자가 전쟁에 나가는 게 불가능했지만, 요즘엔 많은 여성들이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나처럼. 중국 여성들은 모든 분야에서 일을 하고, 강하고, 독립적이다. 뮬란은 모든 여성들의 롤모델인 셈이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펼치는 액션 장면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처음에는 무척 버거웠지만 3개월 동안 입다 보니 익숙해져 애착이 생겼다. 촬영이 끝나고 갑옷을 갖고 싶어서 감독님을 조르기도 했다. 다만 촬영지인 중국 북서부 지역 날씨가 익숙지 않아 힘들었다. 입을 열면 모래가 들어왔다. 위험한 모래폭풍이 여러 차례 지나가 도망치기도 했다. 전투 장면을 찍고는 1시간은 꼬박 씻어야 모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게 힘들었던 점이다. →남장 연기는 어렵지 않았나. -사실 남장 연기는 무척 편하다. 메이크업과 헤어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좋았다(웃음). 어두운 파우더를 바르고 머리를 땋기만 하면 됐다. 뮬란은 자기 자신을 여자로 대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대하는 걸 원하지도 않았다. 나도 촬영 때는 여자라는 생각을 버렸다. 뮬란은 여전사라기보다 조금 다른 남자 같은 존재다. 다른 남자보다 조금 작고 섬세할 뿐이다. 오로지 나라와 아버지 같은 목표만 생각하는 인물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버지 몰래 군대에 가려고 처음 갑옷을 입은 뮬란이 말 위에 혼자 앉아 있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떤 스토리도 플롯도 없이 단지 혼자 서 있어야 했다. 나 스스로 혼자 견뎌내야 하는 장면이었다, →뮬란이 구국의 영웅에서 일개 여성으로 돌아가는 극 중 장면이 아쉽지는 않았는지. -12년 동안 나라와 동료를 위해 사랑을 쏟았으니 다시 아버지를 위해 시간을 가질 차례가 된 것이다. 여자로서 12년 동안 전쟁터를 지킨 것만으로도 뮬란은 정말 대단하고 용감한 사람이다. →‘뮬란’ 이후 근황은. -‘소림축구’에서 호흡을 맞췄던 저우싱츠(周星馳)와 얼마전 ‘구품참깨관’이라는 코미디 영화를 끝냈다. 그 외 여러 촬영을 준비하고 시나리오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인데 연기자로서 바람이 있다면. -늘 그때에 맞는 마음가짐에 따라 연기를 해왔다. 나이를 먹으며 감정의 폭도 점점 넓어졌다. 지금의 나이가 여배우로서 완벽한 때인 것 같다. 모든 감정적인 것들을 두루 갖춘 적당한 나이다. 어떠한 도전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상황과 나이가 색다른 연기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좋은 감독과 시나리오를, 나아가 좋은 관객을 만나는 게 앞으로의 바람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 둔화… 전셋값은 요동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 둔화… 전셋값은 요동

    29일 부동산활성화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하락세는 조금 둔화됐다. 대책 발표 이후로 거래를 미룬 대기 매물들은 이번 주 조금씩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도자들이 규제 완화로 집값 반등의 기대치를 높인 반면 매수자들은 정부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에 무게를 뒀다. 반면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요동쳤다. 집값 하락 우려로 매매 수요가 전세로 선회하는 것도 이유다. 재건축시장에선 매도자들이 대책 발표 이후로 거래를 늦추거나, 더 이상 가격을 낮추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가격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당분간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 과천은 재건축 용적률 축소 이후 거래실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이 -0.09%, 신도시 -0.1%, 수도권 -0.07%였다. 지난주 신도시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낙폭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김은진 스피드뱅크 팀장은 “서울은 용산구와 서대문구의 낙폭이 컸는데, 용산의 경우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주변 부동산시세가 얼어붙은 영향이었다.”면서 “신도시 중 분당은 고가 아파트 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고 전했다. 여름 더위가 조금 수그러들면서 주름이 피어난 곳은 전세시장. 매매시장에서 침체를 겪는 지역일수록 전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많았다. 서울 강동구, 용산구, 서대문구 등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문장 교대의식 비교] 경복궁 - 건국초 복원, 덕수궁 -중흥기 재현

    [수문장 교대의식 비교] 경복궁 - 건국초 복원, 덕수궁 -중흥기 재현

    덕수궁과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대표적인 서울관광의 얼굴로 부상하면서 국내외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별반 차이를 못 느낄지 모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행사 순서나 복식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재현 시기부터 전혀 달라 양 궁궐 간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도 대단하다. ●덕수궁은 영·정조시대 재현 덕수궁 교대의식이 조선 후기 영·정조시대를 재현한다면 경복궁은 이보다 앞선 조선 전기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덕수궁이 영·정조시대에 초점을 둔 이유는 조선의 문화를 활짝 꽃피운 르네상스시대였기 때문이다. 1996년 당시 성균관대 교수들 도움으로 고증한 것으로 현재 서울시가 관할한다. 행사 전반은 대행사인 한국의 장과 예문관이 해마다 번갈아 가며 맡고 있다. 반면 경복궁 교대의식은 문화재청이 예산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행사 진행을 맡고 있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시작돼 8년째 하고 있다. 한국의 장 이사인 안희재(51)박사는 “교대의식 자체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누구를 수문장에 임명한다.’든지 ‘수문군이 문을 잘못지켰다.’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어 ‘오례의’의 ‘군례’를 바탕으로 ‘의궤’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을 참조하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경복궁 교대의식 연출도 맡은 바 있는 그는 “경복궁은 조선 초기 세종·세조시기의 의상을 복원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실제 시기는 예종) 고려 복식의 요소가 많이 남아 있는 게 특징”이라며 “고려 복식은 실루엣이 길고 풍성한 특징을 가지는데 임진왜란 이후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옷의 길이나 소매가 짧아지고 폭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전기의 경우 그림 자료가 없어 취타대의 색상을 고증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덕수궁 취타대는 노란색 복장인 반면 경복궁은 빨간색을 쓰고 있다. ●복식 재현시기 달라 수문장과 수문군 복식도 차이가 난다. 덕수궁의 수문장 복식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군사복인 구군복이다. 구군복의 구성은 협수포(夾袖袍) 위에 전투복이나 쾌자(소매가 없고 등솔기가 허리까지 트인 옛 전투복)를 덧입고 광대(廣帶:가슴에 두르던 띠)와 전대(戰帶)를 찬다. 머리에는 전립(무관이 쓰던 모자의 하나)을 쓰고, 수화자를 신는다. 조선 후기 왕실행사도를 참조한 것들이다. 반면 경복궁의 경우, 철릭(무관이 입던 공복)에 방령의 전복을 입고, 홍죽립(대나무로 만든 모자)을 쓰고 등채를 들고 있다. 폭넓은 치마 형태인 철릭은 사대부가의 편복 또는 군복으로 착용한 복식이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수문군이 입던 전복의 주름 부분이다. 덕수궁의 경우 철릭의 주름이 가슴에 잡혀 있는 데 반해 경복궁은 허리에 잡혀 있다. 모자도 경복궁은 대나무를 소재로 하지만 덕수궁은 여러 겹의 종이에 털을 덧씌운 형태다. 경복궁의 경우 철저히 조선 전기의 모습을 고증해내고 있는데 정병(중앙군의 정규병력)의 경우 말을 쉽게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허리에 주름을 잡은 것이라고 한다. 경복궁 교대의식을 담당하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한 관계자는 “궁궐 안에선 말을 탈 수 없게 돼 있어 경복궁의 경우는 순라의식 때 기마병 없이 행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덕수궁은 관광객들의 볼거리 차원에서 기마행렬을 하는 순라의식을 행하고 있다. 올해 덕수궁 교대의식을 대행하고 있는 김지욱(45) 한국의 장 사장은 “원래 교대의식은 영국 버킹검궁의 황실근위병시위를 벤치마킹하면서 시작된 것”이라며 “기마행렬 말 임차료만 연간 1억 800만원이 넘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아 서비스 차원에서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수궁 100만·경복궁 300만명 관람 덕수궁의 연 관람객 수는 100만명인데 반해 경복궁은 연 300만명에 달한다. 덕수궁 측은 “경복궁의 경우 궁궐 안에서 교대의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경복궁 입장객 수를 교대의식 관람객수와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덕수궁의 경우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두 차례 재현하는 데 반해 경복궁은 화요일을 빼고 매일 6차례 선보인다. 덕수궁 교대의식에 참여하는 인원은 모두 78명인 반면 경복궁은 90명이다. 기수도 덕수궁은 10명인데 경복궁은 20명이다. 재미있는 것은 덕수궁의 경우 의상·소품제작비만 2억 5000만원을 훌쩍 넘으며 세탁비만 해도 1억원이라는 점이다. 1인당 인건비는 월 최소 130만~180만원으로 연간 행사비는 26억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복궁은 연간 20억원의 행사비가 소요되며 일당은 6만원 정도다. 덕수궁은 1999년까지는 공익요원을 써서 교대의식을 치렀다가 2006년부터 정식직원을 채용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경복궁은 계약직을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전반엔 남아공멤버 후반엔 새내기 출전”

    “현대축구는 ‘속도전’이다. 모든 선수는 공격수도, 수비수도 돼야 한다.” 조광래(56) 대표팀 감독이 뚜렷한 축구철학을 밝혔다. 조 감독은 9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1일 나이지리아전을 대비한 구상, 멀게는 부임 기간 대표팀의 지휘방향을 말했다. 조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은 팬들에게 감독으로 드리는 첫인사라 설레고 흥분된다.”면서 “선수들과 훈련하는 시간은 적지만, 영리하고 이해력이 빠른 선수들인 만큼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많이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때 예고했던 대로 나이지리아전은 스리백으로 나선다. 정확히는 3-4-2-1포메이션. 조 감독은 “중앙 수비수가 공격시 미드필더로 전진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할 것이고, 양 사이드도 공격에 깊게 나설 예정”이라면서 “수비에 안정을 찾으면서 중원을 장악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한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수비의 고질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스리백을 꺼냈지만,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다면 포백도 물론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기용폭도 밝혔다. 조 감독은 “전반전은 남아공월드컵 출전 선수들 위주로, 후반엔 새 선수들을 교체하겠다. 기존의 바탕 위에 아시안컵과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한 선수발굴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 오후 훈련에 합류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도 출격한다. 한편, 조 감독은 대표팀 자격조건으로 ‘빠른 축구’와 ‘토털사커’를 꼽았다. 조 감독은 “한국이 4년 뒤 브라질월드컵에 가려면 빠른 축구는 필수다. 체력적인 부분보단 빠른 생각이 있어야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축구는 공격과 수비를 같이하는 것”이라면서 “수비시엔 전 선수가 수비수, 공격시엔 전 선수가 공격수라는 마인드를 갖지 않는다면 그 선수에게 실망할 것이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감독으로 있는 동안 이런 부분을 확실히 심겠다.”도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日 거주인구 3년만에 줄어 1억2705만명

    올해 초 일본에 거주하는 인구가 3년 만에 감소 추세로 바뀐 가운데 사망자가 출생자를 웃도는 자연감소폭도 사상 최대였다.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일본 인구의 현주소다. 1일 총무성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정리·집계한 주민기본대장에 따르면 현재 일본 거주 인구는 남성 6208만 435명, 여성 6497만 7425명 등 모두 1억 2705만 7860명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거주 인구보다 1만 8323명 줄어든 수치다. 3년 만에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거주 인구에서 외국인은 제외된다. 감소폭은 지금껏 가장 컸던 2006년 3505명에 비해 무려 5배를 넘는 수준이다. 출생은 2년 연속 줄어든 107만 3081명으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반면 사망은 114만 6105명을 기록했다. 사망이 출생을 웃도는 자연감소분은 7만 3024명으로 조사를 시작한 1980년 3월 이래 최대였다. 해외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전입 숫자가 전출 숫자를 넘어서는 사회증가분은 5만 4701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해외 발령을 줄인 탓이다. 결국 자연감소분이 사회증가분 이상인 탓에 인구가 줄었다. 귀화는 해마다 1만 50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15~64세의 생산연령인구는 8118만 7923명으로 사상 최소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2.68%로 가장 높았다. 도쿄, 나고야, 간사이 등 3대 도시권의 인구는 6417만 1324명으로 전체 인구의 50.51%에 달했다.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8곳에서 인구 감소현상을 보였다. 가구당 인구는 2.38명으로 가장 낮았다. 총무성 측은 “본격적인 인구 감소 사회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우리금융, 우리증권과 묶어서 판다

    우리금융, 우리증권과 묶어서 판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금융지주를 민영화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나눠서 팔고,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과 묶어서 팔기로 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은 인수 희망자들의 제안을 보고 합리적인 것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매각 방안’을 의결했다. 공자위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다른 금융지주사 등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민상기 공자위 민간위원장은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56.79%)의 절반인 28.4% 이상을 매각해 실질적 경영권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매각가치 극대화를 위해 우리은행과 묶어 팔기로 했다. 그러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분리 매각하되 각각 50%+1주 이상 지분을 팔거나 합병하는 방식을 추진키로 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단일 주체가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길 바라며, 우리은행과 우리증권 등은 분할매각이나 합병 등 모든 방식의 제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조기 민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금융과 2개 지방은행의 매각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주중 매각 주간사(국내사 2개, 외국사 1개) 선정에 착수하고 연내 예비 입찰을 해 최종 입찰 대상자 3~4곳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분기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가급적 상반기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대로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다. 우선 다음 달부터 내년 6월까지 10개월동안 매각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4% 이상의 지분 매각’으로 단일 은행을 파는 데도 2002년 8월6일부터 이듬해 8월19일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 우리금융은 매각 과정이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경남은행, 광주은행을 분리하지 않고 전체 우리금융을 통합해서 사들이겠다는 인수제안이 있을 경우 검토 대상이 된다. 제안의 폭도 합병과 지분매각 등 지나치게 넓어 검토 및 선정에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국민세금에서 매년 4000억원씩 지불되는 우리금융 이자비용이 더 늘어나게 된다.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금융 인수에 하나금융이 가장 적극적이지만 KB금융이 지금 입장대로 입찰에 뛰어들지 않을 경우 정부가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혜 시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국가계약법상 적당한 대상자가 없을 경우 재공고 등을 할 수 있지만 최대한 제안의 폭을 넓게 공고해 많은 제안을 제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내부의 반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민영화 계획이 발표되자 우리금융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민영화가 경영효율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합병방식의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하나금융은 자금이 크게 들지 않는 합병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7·28 재보선] MB 후반기 국정주도 탄력… 친서민행보 가속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예상을 깨고 완승을 거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에도 여권은 이른바 ‘영포게이트’나 민간인 사찰 파문 등 잇단 악재에 시달렸다. 때문에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재·보선마저 연패하면 이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8개 선거 지역이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있어 ‘미니총선’의 성격이 짙었던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여권은 민심이반 현상을 차단하고, 국면전환을 위한 호기를 잡았다. 지방선거 이후 이 대통령이 친서민정책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국민과의 소통에 주력했던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선거결과에 대한 공식반응은 내지 않았다. 다만 ‘MB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서울 은평을)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충북 충주)을 비롯해 당초 불리하다는 지역까지 예상을 깨고 승리한 것에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나 18대 총선때 패배했던 지역에서 거꾸로 이번엔 큰 차이로 이겼다는 점에서 압승으로 볼수 있다.”면서 “지방선거에 승리한 일부 민주당 출신 도지사 등이 4대강 사업 등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유권자들이 불안감을 느꼈고 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로 여권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됐음에도, 결과는 여당의 승리로 나왔다는 것이다. 여권의 승리로 다음달 25일로 임기 반환점을 돌게 되는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물론이고 개헌이나 보수대연합, 권력구조 개편작업에도 여권의 목소리에 한층 무게가 실리면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8월초 휴가를 갔다온 뒤 8월10일을 전후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승리로 민심의 지지를 확보한 만큼 개각은 당초 이 대통령이 구상했던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개각의 초점도 친서민정책을 지속적으로 구현하는데 맞춰지고, 개각 폭도 당초 예상했던 7~9명이 바뀌는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리의 교체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이번 승리로 총리 교체시기가 9월 정기국회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내놓고 있다. 친서민 행보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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