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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주력 ‘전기차 LFP 배터리’ 잡자”… LG엔솔, GM과 美 생산라인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배터리 업계 중 처음으로 미국에서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결정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넘어 LFP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배터리 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2공장에서 LFP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얼티엄셀즈는 올해 말부터 LFP 셀 생산을 위해 라인을 전환하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얼티엄셀즈에서 차량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최종 절차가 끝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LFP 생산 결정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한 축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그동안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했는데, LFP 배터리에 비해 안전성이 높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LFP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업계의 주력 상품이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지속가능성 부문 부사장은 “NCM 기반 셀 생산을 계속하면서 LFP 배터리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북미 지역에서 생산하는 건 처음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를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말 유럽에서 먼저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양산하고 GM과의 협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LFP 생산 체제도 주도하겠다”고 했다.
  • 삼성 시스템LSI 수장 “‘엑시노스2600’ 준비중…좋은 결과 있을 것”

    삼성 시스템LSI 수장 “‘엑시노스2600’ 준비중…좋은 결과 있을 것”

    박용인(61)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엑시노스 2500에 이어 엑시노스 2600를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삼성 시스템LSI에서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한다. 박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미래 공학인재 양성을 위한 멘토링 행사 ‘한국공학한림원 영 페스티벌’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AP로 전날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 7’에 전량 탑재됐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데, 엑시노스 2500는 최첨단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의 3나노(㎚·1㎚=10억분의 1m)로 제조됐다. 삼성이 3나노 공정을 적용해 만든 스마트폰용 AP는 엑시노스 2500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갤럭시 Z 플립 7 흥행이 시스템LSI의 실적 개선과 차세대 엑시노스의 개발·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엑시노스 2500 초도물량에 따른 매출은 2분기 말부터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서는 부진을 겪고 있는 시스템LSI의 매출이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에 1조원가량 증가하고, 적자 폭도 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성과급으로 파운드리 사업부가 0%의 ‘목표달성 장려금’(TAI) 지급률이 책정된 것과 달리, 시스템LSI는 12.5%의 TAI가 결정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선 올해 연말 2나노 공정으로 양산 예정인 엑시노스 2600가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 S26에 탑재될 것으로 관측한다. 이에 박 사장은 “(엑시노스 2600 탑재 여부는) 고객사 소관”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사장은 또 올해 초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이 착수한 시스템LSI 사업부 경영진단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연말 조직 개편 등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조원, 4조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5.94%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 빨갱이… 폭도… 산사람… 그들은 무엇 때문에 한라산으로 갔을까

    빨갱이… 폭도… 산사람… 그들은 무엇 때문에 한라산으로 갔을까

    “나 고치 몰맹헌 것들만 살아남고 쓸 만하고 요망지고 똑똑한 사람들 다 죽었어.” 4·3을 경험했던 사람들의 증언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탄식같은 말이다. 이렇듯 당시 제주도 인재라는 인재 대부분이 죽었다. 왜 그들은 총칼 앞에 가슴을 내밀었는가? 그들은 당연히 죽어야 했던 사람들인가? 그들의 함성은, 깃발은, 봉화는 무의미한 것인가? 장윤식 제주4·3연구소 이사가 4·3에서 가장 아픈 상처이자 비극의 상징 ‘빨갱이’로 불린 제주도 인민유격대를 다룬 ‘탄압이면 항쟁이다’를 펴냈다. 저자는 1948년 4월 3일 봉기 직후 호소문의 한 구절인 ‘탄압이면 항쟁이다’라는 표제 아래, 조국통일을 꿈꾸던 제주도인민유격대의 의미를 다양한 사료를 통해 짚어나간다. 이 책은 현대사의 비극을 상징하는 ‘빨갱이’로 불린, 또한 폭도, 산사람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던 제주도인민유격대의 태동부터 소멸을 다루고 있다. 역사는 그들을 ‘공산폭도’, ‘빨갱이’라 재단하여 죽이고, 깊고 깊은 구렁텅이로 내던져버렸다. 그러나 그들이 품었던 꿈마저 묻어둘 수는 없다. 그들은 인간 이하 취급을 받으며 스러졌다. 저자는 “하지만 그들은 사람들이었다”면서 “이기지 못할 싸움인 줄 알면서도 탄압세력의 총부리에 제 가슴을 내밀었던 사람들이다. 조국통일을 위해 목숨을 내던졌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제주도인민유격대를 “섬의 오름 곳곳에 일제히 봉화를 올리며 도민들의 가슴을 울렸고, 제주도민을 몰살하려는 서청·경찰을 공격하여 도민들의 지지·지원을 받았던 사람들. 5·10 단선 거부에 결연히 나섰던 사람들. 무차별 살상 등의 잘못으로 원망과 미움을 받았던 사람들. 끝내 신념을 버리지 않고 조국통일을 외치며 쓰러져간 제주도 사람들…”이라고 아파한다. 저자는 또한 ‘역사 속에 실재했으나 섣불리 다가서지 않으려는 대상이 되었고,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수없이 비틀어지고 비하되고 업신여김 당해 왔다’고 말한다. 이어 “그렇게 우리 앞에서 사라져간 제주도 인민유격대는 여전히 ‘역적의 무리’, ‘폭도’, ‘죽어 마땅한 빨갱이’로 방치되고 있다”고 꼬집는다. 이 책은 묻는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한라산으로 올랐을까. 무엇을 위하여 총과 죽창을 들고 거대한 세력에 맞섰고, 무엇 때문에 목숨까지 내걸었을까. 또 그들은 왜 지탄의 대상이 되었는가’라고 하지만 그들이 왜 산으로 가야만 했는지 65페이지에 서술되고 있다. ‘잡히면 죽음이었다. 섬은 긴장이고 갈등이고 폭발 직전의 아우성이었다. 제주도민은 무자비한 탄압정책과 폭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 필요했다. ‘앉아서 죽느냐, 일어서 싸우느냐.’는 양자택일의 절박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은신처가 필요했고 입산자가 늘었다. 이렇듯 극심한 폭력과 탄압은 4·3봉기의 강력한 배경이 되었고 ‘제주도인민유격대’ 예비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제주도민간의 갈등을 그들은 유발했다고 지적한 뒤 ‘살상행위는 결국 일반 대중에게 ‘폭동’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했고 유격대를 ‘폭도’라 통칭했다”며 “도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잃게 했으며, 도민 간의 갈등이 심화되며 결국 지역공동체의 균열을 가져오게 하는데 일조했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는 “그들은 결국 ‘산사람’(유격대, 인민군)과 ‘폭도’(공비)의 경계가 되고 말았다”고 날선 비판도 숨기지 않는다. 제주도인민유격대의 태동과 활동, 그리고 과오 등 전모를 살펴보는 이 책은 용기내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금기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그들이 저지른 과오 또한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 아픔은 상처를 긁으면 덧나기만 하는 생채기 같다. 깊고 깊은 구렁텅이로 내던져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바로 제주도민의 이야기여서 더 깊은 슬픔이다.
  • 5·18 왜곡·폄훼 무더기 기소…특별법 제정 4년 만 처벌 본격화

    5·18 왜곡·폄훼 무더기 기소…특별법 제정 4년 만 처벌 본격화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행위를 처벌하는 특별법이 시행된 지 4년 만에 본격적인 형사 처벌이 이어지고 있다. 6일 5·18 기념재단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최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5·18 특별법 위반)로 모두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특별법이 시행된 지난 2021년 광주시로부터 고발당한 이들은 수년간 이어진 경찰 수사를 통해 법 위반 행위가 드러났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5·18은 폭동’, ‘헬기 사격은 조작’이라는 내용의 터무니없는 게시글을 올렸다. 5·18 민주화운동 참여자들을 ‘폭도’로 지칭하는 등 허위 주장으로 5·18을 폄훼했다. 이들의 행위를 중대 범죄라고 판단한 광주지검은 왜곡·폄훼 행위로 5·18 피해자와 유가족이 2차 피해를 봤다며 엄정 대응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인천지법도 인터넷 블로그에 5·18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2차례 유포한 60대 남성에게 지난해 7월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5·18 폭동이 전국으로 확대돼 제2의 6·25 전쟁으로 확산했다”고 작성한 그는 “허위가 아니라 진실”이라고 주장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진실한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판단, 기각했다.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지난해 12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5·18 시민군을 북한군으로 묘사한 게임 ‘그날의 광주’를 공유한 고교생 2명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헌정질서 파괴범죄 행위에 대한 공시시효 정지 등을 규정하는 5·18 특별법은 지난 1995년 12월 제정돼 시행됐다. 하지만 5·18에 대한 왜곡·폄훼 행위를 처벌할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고, 일부 세력에 의해 5·18에 대한 허위 사실이 사실로 호도되는 등 왜곡·폄훼 사례가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왔다. 이후 처벌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역 사회 목소리에 5·18 특별법 일부개정안이 2021년 시행되면서 악의적 폄훼 행위를 형사 처벌할 수 있게 됐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최근 검찰의 기소와 재판부의 판결은 왜곡 행위에 대한 분명한 경고”라며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초석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진실을 지켜나갈 책임이 모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 최태원 장남 인근씨, SK E&S 퇴사…‘컨설팅 회사’로 이직했다

    최태원 장남 인근씨, SK E&S 퇴사…‘컨설팅 회사’로 이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30)씨가 최근 SK이노베이션 E&S(SK E&S)를 퇴사하고 세계적인 컨설팅그룹으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경영 전반을 압축해서 경험할 수 있어 재벌가 2·3세들의 ‘경영 수업’ 통로로 통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인근씨는 오는 3일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 오피스에 입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세 자녀 중 막내인 인근씨는 1995년생으로,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2020년 SK이노베이션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말부터 최근까지는 북미사업총괄 조직인 ‘패스키’(Passkey)에서 근무하며 에너지설루션 사업에 참여했다. 재벌가에서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경영 전반을 압축해서 경험할 수 있는 통로로 통한다. 다양한 산업과 미시·거시경제, 기술·마케팅 전반을 다루는 컨설팅 회사 특성상 경영전략, 조직 운영,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단시간 내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 그동안 국내 주요 그룹의 2세, 3세들이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쳐 그룹 주요 임원으로 복귀한 만큼, 인근씨도 본격적인 경영자 수업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인근씨의 큰누나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은 2015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2년간 근무한 뒤 2017년 SK바이오팜에 팀장으로 입사해 SK 경영에 참여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홍정국 BGF 부회장,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담당 등도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쳤다. 최 회장과 인근씨는 현재도 주말에 중요한 일정이 없는 경우 장시간 테니스를 같이 치는 등 왕래를 활발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한 커뮤니티에 이들 부자가 서울 신사동 한 식당 앞에서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한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에 ‘청신호’ 켜진 원전 해체 업계…기술 경쟁 격화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에 ‘청신호’ 켜진 원전 해체 업계…기술 경쟁 격화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의 해체가 최종 승인되면서 원전 해체 관련 업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향후 원전 해체 시장이 세계적으로 약 5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2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세계에서 영구 정지된 원전은 214기로, 이중 해체가 완료된 기기는 25기에 불과하다. IAEA는 2050년까지 588기에 달하는 원전이 영구 정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해체 시장은 원전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손꼽히고 있다. 원전 해체 설계나 작업 수행, 핵폐기물 처리 등 해체 단계별로 국내 기업들의 진출 폭도 넓어진 상황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하반기 해체 세부 계획서 작성과 환경 영향 평가 등을 거쳐 2026년 상반기 중 고리 1호기 해체를 수행할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해외의 원전 해체 작업에 직접 참여했던 경력의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의 방사능 오염 및 비용 평가 기술 용역을 수행하며 원전 해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1년에는 미국 원자력 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독점 계약을 맺고 미국 뉴욕의 인디언포인트 원전 해체 사업에 참여하며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진출했다. 홀텍사의 오이스터 크릭 원전과 필그림 원전 해체에 직접 참여했고, 미시건주의 원전 해체 부지에 소형모듈원전(SMR) 건설도 앞두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해체시 필수적인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캐스크’의 설계 및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캐스크는 사용후핵연료를 건식으로 저장하는 특수 용기로, 방사성 물질을 격납·밀봉해 방사선이 방출되거나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 캐스크 5세트를 수출한 바 있고, 한수원과 캐스크를 포함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스템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캐나다형 중수로 원전인 월성 1호기의 해체 공사와 공정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대우건설 역시 해체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원전의 설계부터 시공·유지보수 및 해체까지 원전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건설회사라는 점이 강점이다. 2022년에는 한빛 3·4호기의 증기발생기 교체 공사를 담당하며 격납건물 내의 방사성 오염물질을 제염(유해 방사성 물질 제거)하고 해체하는 기술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 교과서에 모욕적인 낙서, 범인은…상속·사기·학교폭력 수사까지 빠질 수 없는 이것[취중생]

    교과서에 모욕적인 낙서, 범인은…상속·사기·학교폭력 수사까지 빠질 수 없는 이것[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거짓말 잡는 문서감정 <상>내란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수거 대상’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이 수첩의 사본을 필적감정한 결과 ‘감정 불능’ 판단을 내리긴 했지만, 특검 수사에서 원본을 들여다본다면 감정 결과에 따라 외환죄를 밝힐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12·3 비상계엄과 같은 굵직한 사건뿐 아니라 사기, 학교폭력 등 형사 사건과 상속이나 재산 분쟁 등 민사사건까지 필적을 포함한 문서감정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용됩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수첩, 메모지, 계약서 위에는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작은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의 책 수십권을 찢고, 모욕적인 글을 쓴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평소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했던 터라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어 심리적인 공포가 더 컸던 피해 학생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같은 학년 약 60명의 글씨를 확보해 국과수에 넘겼고, 국과수는 피해 학생의 책에 적힌 글씨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필적감정 결과, 유력한 가해자 1명을 특정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고 합니다. 필적감정의 과정은 생각보다 더 복잡합니다. 광학적인 장비를 활용해 글자 획의 각도와 곡률, 상대적인 위치 등 형태학적 분석을 먼저 합니다. 이후 오탈자나 문장 기호 사용 여부, 필기 시 가해지는 압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마다 갖는 고유한 글씨의 특징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는지도 봐야 합니다. 같은 사람도 글씨를 쓰는 습관이 달라질 수 있는 데다 상황이나 감정에 영향을 받으면 그 글씨가 또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국과수는 이런 점을 감안해 문서감정관 전원(3명)의 심의를 거쳐 결론을 내린다고 합니다. 이때 문서감정관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판독 곤란’으로 결론이 납니다. 김홍석 국과수 문서연구실 연구사는 “필적은 개인 간 차이도 더 심하고 의도적으로 변주할 수 있는 폭도 크다”면서 “최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문서감정 기법도 많이 연구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국과수에는 사기, 재산 분쟁 등 금전과 얽힌 유언장이나 각서, 계약서 등에 대한 감정 의뢰가 꾸준히 접수됩니다. 관련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자녀 1명에게만 10억이 넘는 유산을 상속해주기로 한 부모의 유언장을 놓고 “위조된 것”이라며 형제자매가 서로를 고소한 사건에서는 ‘고인의 필적과 (유언장이)동일하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요양보호사가 자신이 보호하던 80~90대 노인의 이름으로 위임장과 신청서를 조작해 문화누리카드를 받아 빼돌린 사실이 필적감정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요양보호사는 ‘위임장과 신청서를 노인들이 썼다’고 주장했지만, 문서 속 필적은 요양보호사의 필적과 같았기 때문이죠. ‘가짜 도장’도 국과수의 감정을 피해 가진 못합니다. 경기도의 한 경찰서에는 지난해 ‘수십억원을 지불하겠다’는 가짜 각서로 무고하게 민사소송에 연루됐다는 사건이 접수됐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인영(도장이 찍힌 문의) 감정을 의뢰받은 국과수는 인감증명서와 지불각서에 찍힌 인영과 실제 인감도장의 미세한 차이를 찾아냈고, 인영을 조작한 흔적도 발견했다고 합니다. 국과수 관계자는 “문서감정의 60%는 필적감정이고, 도장의 진위를 확인하는 인영감정, 짜깁기·추가 삽입·복제 등 위변조나 훼손된 글자를 확인하는 불명문자 판독, 위조지폐 감정도 의뢰가 들어온다”고 설명했습니다.
  • 지난해 대미 금융투자 증가폭 ‘역대 최대’

    지난해 대미 금융투자 증가폭 ‘역대 최대’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금융투자액이 1600억달러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지역별 대외금융자산 잔액(준비자산 제외)은 2조 970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172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45.9%(9626억달러)로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도 전년에 비해 1581억달러 증가했는데, 2002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큰 큰 폭의 증가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주식투자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미국 주가도 연중 고점을 이어가며 연말 평가이익이 많이 늘어났다”며 “국내 기업들이 자동차와 2차 전지를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늘린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2495억달러·11.9%), EU(2495억달러·11.9%) 등이 뒤따랐다. 중국 투자 잔액은 1386억달러(6.6%)로, 4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박 팀장은 “미중 갈등 지속과 중국 내수 부진으로 투자 여건이 악화했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영향이 겹쳤다”고 분석했다.
  • ‘서학개미 열풍’에 지난해 대미투자 1581억달러↑… 증가폭 ‘역대 1위’

    ‘서학개미 열풍’에 지난해 대미투자 1581억달러↑… 증가폭 ‘역대 1위’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금융투자액이 1600억달러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지역별 대외금융자산 잔액(준비자산 제외)은 2조 970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172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사이 국민들이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이 약 9%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 대한 투자 잔액이 9626억달러로, 전체 투자 비중 가운데 45.9%를 차지했다. 투자 비중으로 보면 2023년(42.1%)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증가 폭도 전년에 비해 1581억달러 늘어나며 2002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해외 주식투자 열풍을 이유로 꼽았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 미국 주가도 연중 고점을 이어가며 연말 평가이익이 많이 늘어났다”며 “국내 기업들이 자동차와 2차 전지를 중심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늘린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동남아(2495억달러·11.9%), EU(2495억달러·11.9%) 등이 뒤따랐다. EU의 경우 전년 대비 투자 잔액이 31억달러 감소했고, 동남아의 경우 15억달러 늘었다. EU는 증권투자(1247억달러), 동남아는 직접투자(1553억달러)가 주를 이뤘다. 중국 투자 잔액은 1386억달러로, 4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자산의 비중은 6.6%까지 줄어들면서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박 팀장은 “미중 갈등 지속과 중국 내수 부진으로 투자 여건이 악화했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영향이 겹쳤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잔액을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 4105억달러로, 1년 사이 129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동남아가 3280억달러(23.3%)로 미국(3191억달러·22.6%)을 처음 눌렀는데,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의 부채 잔액이 감소한 것과 달리 동남아 채권 투자와 기타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 [사설] 추경에 소비심리 최고… 집값 더 불붙을라 조마조마하다

    [사설] 추경에 소비심리 최고… 집값 더 불붙을라 조마조마하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으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차 추경이 경기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집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주택가격 안정화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추경을 하더라도 경기 회복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5월보다 6.9포인트 올랐다. 석 달째 상승세로 2021년 6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2차 추경 편성,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대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봤다. 불안한 것은 주택가격전망지수도 3년 8개월 만에 덩달아 가장 높다는 사실이다. 상승폭도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주택시장의 이런 기대심리는 실제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기준 직전 주 대비 0.36% 올라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 속도도 10개월 만에 최대다.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집값이 오른다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시중에 퍼져 있다. 이를 모르지 않는 국정기획위원회와 여당은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만 하고 있다. 손쓸 시간을 놓치면 백약이 무효인 것이 집값인데 대책 마련을 하고 있는지 감감무소식이다. 되레 국정위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수도권 신도시를 만드는 대책은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대책 없는 주문을 했다. 여당은 “서울 집값 상승은 윤석열 정권과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의 결과”라며 전 정부 탓을 하고 있다. 누구 탓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다시 영끌이라도 해야 할지 불안해진 청년들이 조를 짜서 ‘임장’을 다닌다.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다. 통제 불능 집값에 발목 잡혔던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아프게 새겨야 한다.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 확대 신호를 서둘러 구체적으로 발신해야 한다.
  • “참전용사님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 삐뚤빼뚤 손글씨 마음 전한 새싹들

    “참전용사님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 삐뚤빼뚤 손글씨 마음 전한 새싹들

    “참전용사님들의 희생으로 잘살고 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이(히) 계세요.” 제각각인 글씨에 문장은 칸을 넘나들고 맞춤법이 틀리기도 했지만 삐뚤빼뚤 쓴 편지에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이 곱게 담겼다. 강원 횡성초등학교 2학년 국화반 학생들이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보낸 손편지다. 편지지에는 몇 번이나 고심한 듯 여러 번 지우개로 지운 흔적부터 감사의 글과 함께 그려 넣은 태극기와 하트 그림도 있었다. 아이들은 “저도 크면 (참전용사들을) 도와드리겠다”, “6·25를 배우고 나서 슬펐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나라를 위해 싸우는 모습이 정말 용감하다(고 느꼈다)”고 편지를 통해 진심을 전했다. 아이들과 손편지 활동을 진행한 김하나(45) 교사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으로만 접하고 외우는 게 아닌 직접 참여하는 역사교육 활동 차원에서 손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에 6·25의 배경과 과정 등을 교육한 이후 참전용사들에게 편지를 쓰게 한 김 교사는 “아이들이 편지를 쓰며 역사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감정의 폭도 달라지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19명이 쓴 편지는 6·25참전유공자회로 발송돼 전국에 있는 참전용사들에게 전달됐다. 5년 전부터 ‘참전용사 손편지 쓰기 교육’을 시작한 김 교사는 “같은 학생 신분으로 군대에 들어간 ‘학도병’을 주제로 공부할 땐 아이들이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업에 집중한다”며 “항일운동인 ‘횡성 4·1 만세운동’부터 남북전쟁인 6·25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보면 하나라도 더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역사 속 장면을 통해 비슷한 또래나 중고등학생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다는 걸 알고 나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아이들이 이런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참여·연계형 역사 교육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나라 구해준 참전용사님, 감사해요” 삐뚤삐뚤 손글씨 마음 전한 새싹들

    “나라 구해준 참전용사님, 감사해요” 삐뚤삐뚤 손글씨 마음 전한 새싹들

    “참전용사님들의 희생으로 잘살고 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이(히) 계세요.” 제각각인 글씨에 문장은 칸을 넘나들고 맞춤법이 틀리기도 했지만, 삐뚤빼뚤 쓴 편지에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이 곱게 담겼다. 강원 횡성초등학교 2학년 국화반 학생들이 6·25 참전용사들에게 보낸 손편지다. 편지지에는 몇 번이나 고심한 듯 여러 번 지우개로 지운 흔적부터 감사의 글과 함께 그려넣은 태극기와 하트그림도 있었다. 학생들은 “저도 크면 (참전용사들을) 도와드릴게요”, “6·25를 배우고 나서 슬펐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나라를 위해 싸우는 모습이 정말 용감하다(고 느꼈다)”라고 편지를 통해 진심을 전했다. 아이들과 손 편지 활동을 진행한 교사 김하나(45)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으로만 접하고 외우는 게 아닌, 직접 참여하는 역사 교육 활동 차원에서 손 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에 6·25에 대한 배경과 과정 등을 교육한 이후 참전용사들에게 편지를 쓰도록 한 김씨는 “아이들이 편지를 쓰며 역사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느끼는 감정의 폭도 달라지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초등학생 19명이 쓴 편지는 6·25 참전유공자회로 발송돼 전국에 있는 참전용사들에게 전달됐다. 5년 전부터 ‘참전용사 손 편지 쓰기 교육’을 시작한 김씨는 “같은 학생 신분으로 군대에 들어간 ‘학도병’을 주제로 공부할 땐 학생들의 눈이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하고, 수업에 집중한다”면서 “아이들이 항일운동인 ‘횡성 4·1 만세운동’부터 남북전쟁인 6·25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걸 보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김씨는 “역사 속 장면 중에 비슷한 또래나 중고등학생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다는 걸 알고 나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역사를 아이들이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참여형·연계형 역사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이창용, 오늘 은행장들 만난다…가계대출·가상자산 현안 논의할 듯

    이창용, 오늘 은행장들 만난다…가계대출·가상자산 현안 논의할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은행장들을 만나 최근 폭증하는 가계부채 대책,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등 금융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23일 한은 등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은행연합회 정례이사회 직후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통화정책의 변수로 떠오른 가계대출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총재와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기준금리 인하기 주택시장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한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인 6조원이며, 이 가운데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 20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 증가폭도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당장 다음달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수출 타격과 내수 부진, 불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만 금리 인하가 집값 급등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 총재가 비은행권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과 관련해 은행권과 어떤 논의를 할지도 주목된다. 그간 이 총재는 원화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게 되면 한은의 감독 아래 있는 은행권부터 발행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은행장들도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등 내부통제 규제를 받고 있는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8개 은행(IBK기업·KB국민·NH농협·수협·신한·우리은행·IM뱅크·케이뱅크)이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를 통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렇게라도 만나서 반가워”…우리 기술로 되살린 ‘구운몽도’ 먼 타국 가기 전 공개

    “이렇게라도 만나서 반가워”…우리 기술로 되살린 ‘구운몽도’ 먼 타국 가기 전 공개

    우리 보존 기술로 되살려낸 국외소재문화유산 2점이 먼 땅으로 돌아가기 전에 고국 관람객에게 인사를 건넨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국외소재문화유산 특별 공개 전시인 ‘다시 살려낸 그림 속 희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우리 기술로 보존 처리를 마친 미국 포틀랜드미술관 소장 ‘구운몽도’ 병풍과 미국 덴버미술관 소장 ‘백동자도’ 병풍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두 병풍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국외문화유산 보존·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의 하나로 2023년 10월 국내로 들여와 1년여 기간 동안 보존 처리를 진행했다. 오랜 세월 여러 소장자를 거쳐 전해진 두 병풍은 군데군데 오염과 훼손이 많고, 과거 보수 과정에서 제작 당시(19세기~20세기)와 다르게 변형되기도 했다. 이번 작업을 통하여 원래의 모습과 최대한 가깝게 복원됐으며 특별 공개 전시 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구운몽도 병풍은 김만중이 17세기 말에 지은 소설 ‘구운몽’의 주요 장면을 10폭에 나눠 묘사한 그림이다. 작품에는 육관대사의 제자인 성진이 팔선녀를 만나는 장면을 시작으로, 인간 세상에 양소유라는 인물로 환생해 여덟 여인과 인연을 맺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내용이 순서대로 담겨있다. 이 병풍은 1910년경 이화학당 선교사였던 마리 엘리자베스 처치가 한국에서 학생의 부모로부터 선물 받아 귀국길에 가져간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친구에게 선물한 병풍을 그 딸인 재클린 보이드가 현재 소장처에 기증했다. 미국으로 반출되기 전 병풍의 보수를 위해 배접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1913년 종묘와 관련된 문서를 비롯해 용 그림 초본, 1933년 발간 신문이 발견됐다. 또한 소설 내용과 달리 그림의 배치가 바뀌어 있었고, 직물도 서양에서 수입된 직물로 교체된 상태였다. 이번 보존 처리를 통해 그림의 배치를 바로잡았고, 일부 남아 있던 원래의 직물을 참고하여 병풍 제작 당시의 모습과 최대한 유사하게 복원했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일부 그림이 드러날 수 있게 병풍의 각 폭도 2.5cm가량 늘렸다. 백동자도 병풍은 여러 명의 아이들이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평화롭게 노니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백’은 ‘풍족하고 많다’는 의미로, 그림 속 아이들은 자손번성을 기원하는 길상적 의미를 지닌다. 화려한 전각을 배경으로 장군놀이, 닭싸움, 관리행차, 원숭이놀이, 매화 따기 등을 하는 천진무구한 아이들의 모습에는 자손번성에 대한 소망과 관직 등용, 풍요와 번영을 바라는 어른들의 마음이 담겼다. 백동자도는 조선 후기 대표적인 길상화로 왕실의 혼례와 궁중 연향에 두루 사용됐고, 민간에도 전해져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장식하기도 했다. 이 병풍은 1970년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아시아 고미술 갤러리를 통해 덴버미술관에 입수됐는데, 어떤 경위로 우리나라에서 미국까지 가게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보존 처리를 위해 병풍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병풍 속 틀에 바른 종이로 일본에서 발행된 1960년 매일신문이 발견된 것으로 볼 때, 19~20세기에 처음 제작되고 1960년 이후 수리하여 미국으로 반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존 처리 전, 병풍은 여러 군데 오염과 결손이 확인됐고 그림을 덧칠하여 보수한 흔적도 눈에 띄게 남아 있었다. 손상은 주로 녹색 부분에 집중돼 있었는데, 본래 칠했던 천연안료(녹염동광)가 아닌 인공안료(크롬그린)로 덧칠해진 상태였다. 이번 보존 처리 과정에서 인공안료 덧칠은 최대한 제거하고 새로운 직물로 메웠으며, 19세기 후반 병풍의 색상과 형태를 참고해 새롭게 재현했다. 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해당 유물들이 미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 검열 강하면 강할수록, 책 향한 ‘독하디독한 사랑’

    검열 강하면 강할수록, 책 향한 ‘독하디독한 사랑’

    진시황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유학자들을 파묻고 책을 불태우는 ‘분서갱유’ 사건을 일으켰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은 1933년 5월에 순수한 게르만인의 정신을 좀먹는다며 유대인이 쓴 책은 물론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유주의 내용을 포함하는 책들을 모조리 불태웠다. 나치 독일의 분서 사건이 있었던 그해 8월 식민지 조선에서도 책을 불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평양경찰서가 사상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불온서적 3000권을 대동강 변에서 불태운 것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 독재적 통치 권력이 자신들 맘에 들지 않는 내용의 기록물을 불태워 없애는 행위는 유구한(?) 역사가 있는 셈이다. ●정부의 검열은 출판문화 죽일 수 없어 이 책은 1920년대부터 6·25전쟁이 있었던 1950년대 초까지 일본과 한국의 출판문화를 통해 일본의 출판자본이 어떤 식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불온서적들의 생존 방식에 주목했다. 저자는 일본에서 32년째 거주하고 있는 재일 한인 연구자 고영란 니혼대 국문학과(일어일문학과) 교수다. 고 교수는 2010년 무렵부터 관련 연구를 이어 오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정부나 사회가 아무리 강력한 검열을 하더라도 출판문화를 죽일 수 없다는 점이다. 일제는 내무성 산하에 출판 경찰을 두고 있었고, 사상 검사까지 운용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발매 금지 먹지 않은 책은 시시껄렁하다”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일제가 사회주의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 할수록 사회주의 서적을 읽으려는 독자는 더 늘어났다. 또 일제는 1919년을 전후해 자신들의 정책에 불만을 품거나 저항하는 조선인에게 ‘후테이센진’(不逞鮮人·불령선인)이라는 굴레를 씌워, 3·1운동 이후 저항하는 조선인은 모두 폭도로 간주하고 억압했다. 이는 1923년 간토 대지진 후 조선인 대학살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저자는 본다. ●일제 검열 법 회피한 기발한 방법도 눈길을 끄는 점은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인 박열과 그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는 일제의 ‘후테이센진’이라는 말을 되치기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1922년 11월 발음은 같지만 표기와 뜻은 다른 ‘후테이센진’(太い鮮人)이라는 제목의 잡지를 만들었다. 발간사에서 “일본에서 많은 오해를 받는 불령선인이 과연 터무니없는 암살, 파괴, 음모를 꾸미는 자들인지, 아니면 어디까지나 자유의 염에 불타는 씩씩한 자들인지를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일본의 많은 노동자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일본 내지(본토)와 식민지인 조선에서 적용되는 법이 달랐다는 점을 알아차린 출판인들은 조선에서 내면 검열에 걸릴 책들을 일본에서 먼저 낸 다음에 이를 조선에서 유통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등 최근까지 통제 지속 사실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가지 않아도 검열과 통제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멀지 않은 과거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12·3 비상계엄 때 포고문에서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노골적으로 밝히며 언로를 통제하려 했다. 다행히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참고로, 최근 출간된 ‘근대 조선 출판문화의 탄생’(소명출판)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일제강점기 우리 출판계 분위기를 개괄할 수 있어 좋을 듯싶다.
  • 금융당국 경고에…SC제일은행, 주담대 만기 50→30년 축소

    금융당국 경고에…SC제일은행, 주담대 만기 50→30년 축소

    우대금리 폭도 0.25% 포인트 줄여 농협은행도 우대금리 조건 강화…LTV ‘40% 이하’에서 ‘30% 이하’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따라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최장 만기를 기존 5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만기가 줄어들면 연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상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이와 함께 SC제일은행은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 폭도 0.25% 포인트 축소한다.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실질적인 대출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NH농협은행도 같은 날부터 우대금리 제공 조건을 강화한다. 기존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 이하일 경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LTV 30% 이하일 때만 혜택이 주어진다. 이 같은 조치는 금융감독원의 경고에 따른 대응이다. 금감원은 지난 16일 주요 은행 가계대출 부행장들을 소집해 주담대 만기 40~50년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들에 대출 취급 관리를 당부했다. 특히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최근 대출 취급이 급증한 은행들을 겨냥해 사전에 제출한 목표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 철도 이용 해외여행 편의…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연장 운영

    철도 이용 해외여행 편의…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연장 운영

    철도를 이용한 해외여행이 더 편리해진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16일 해외여행객의 출국 편의를 위해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운영시간을 1시간 30분 연장한다고 밝혔다. 기존 도심공항터미널 운영시간을 오전 7시∼오후 4시에서, 오전 6시 30분∼오후 5시로 늘려 이른 시간 출국하는 이용객의 수속 여건을 개선하고 오후 시간대 선택폭도 확대했다.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탑승수속과 수화물 위탁이 한 번에 가능하고,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을 통해 빠르게 출국심사를 받을 수 있다. 더욱이 광명역에서 인천공항까지 KTX·공항버스를 연계해 서울역이나 용산역에 내려 공항철도로 이용할 때보다 30분 이상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재개장 후 도심공항터미널 이용객은 1만 7000여명으로 하루평균 100여명에 달한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이스타항공·진에어 등 6개 항공사가 입점한 가운데 항공사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8월까지 티웨이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이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하면 수화물 5㎏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차성열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고객 편의를 위해 철도와 연계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발기부전 치료 안 할래요”…성생활 줄어든 ‘이곳’ 충격 근황

    “발기부전 치료 안 할래요”…성생활 줄어든 ‘이곳’ 충격 근황

    출산율이 지난 3년 연속 감소하면서 출산율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국에서 최근 성생활도 감소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도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홍콩 봉황망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상에는 최근 몇 년간 ‘성 쇠퇴’(性蕭條·성소조)라는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는 결혼율과 출산율 감소하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감정, 성관계, 친밀한 관계에 대해서도 냉담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가 둔화해 중국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윈산제약은 지난해 실적 보고서에서 비아그라(실데나필) 복제약 ‘진거’(金戈) 판매량이 8785만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24만 7000정이 팔린 것으로, 지난해보다 하루 3만 6000정 감소한 수치다. 재고는 약 50% 급증해 2420만 1100정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실데나필 복제약을 만드는 다른 중국 제약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커룬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42% 감소한 43억 9000만 위안(약 835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43% 줄었다. 타이언캉제약도 지난해 순이익이 32%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감소 폭도 31%에 달했다. 봉황망은 “경쟁하는 제품 수가 급증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장년층과 청년층의 성생활이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대와 푸단대의 조사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출생자의 50%만이 매주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은 인구 감소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의료 보험 제도의 하나로 출산 마취 비용을 포함하기 시작한 성(省)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무통분만’에 필요한 출산 중 경막외 마취를 모든 3차 병원이 제공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중국 임산부의 약 30%만 무통분만을 하는데, 이는 일부 선진국에서 무통분만 비율이 70% 이상인 것과 대비된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남서부 쓰촨성 보건 당국은 지난해 6월 ‘출산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결혼 휴가를 최대 25일까지 연장하고 출산 휴가를 최대 150일까지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 저항의 리더 된 주지사 뉴섬…LA發 ‘반트럼프 전선’ 확산

    저항의 리더 된 주지사 뉴섬…LA發 ‘반트럼프 전선’ 확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엿새째 이어진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가 11일(현지시간)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효되면서 잠시 진정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 국토안보부 요원의 시위대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진 데다 오는 14일 워싱턴DC를 제외한 미 전역에서 최대 1800여건의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어서 전국적인 ‘반트럼프 시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캐런 배스(왼쪽) LA 시장은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통행금지령이 효과적이었다”며 “어젯밤(10일)에는 약탈이나 공공시설 파괴 행위가 없었다”고 말했다. LA 당국은 시위가 집중된 다운타운 내 2.6㎢ 지역을 대상으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금령을 발령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이날 ‘노 킹스’(No Kings)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14일 미 전역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시위 홍보에 주력했다. 더힐은 이 사이트의 지도에 표시된 지역들을 바탕으로 워싱턴DC를 제외하고 1500여건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고 집계했다. CNN은 1800여건의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위대 과잉 진압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미 방송 뉴스와 소셜미디어(SNS)에는 LA 보일하이츠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승용차 한 대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서 들이받으며 막아선 뒤 남성 운전자를 내리게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이 영상은 처음엔 강도 사건으로 알려졌으나 미 국토안보부는 엑스(X)에 영상을 게시한 뒤 “관세국경보호국(CBP) 요원을 때린 폭력적인 폭도를 표적 체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CNN 등은 남성 체포 당시 차 안에 그의 배우자와 카시트에 어린 자녀가 타 있었다고 전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상원 예산소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적 침공’ 발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공개적으로 이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LA 시위를 통해 민주당 출신인 개빈 뉴섬(오른쪽)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저항의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전날 뉴섬 주지사는 성조기 앞에서 “지금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는 내용으로 TV 연설을 했다. 정치권에서는 뉴섬 주지사의 연설 내용을 두고 “2028년 대선 출정식을 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 트럼프 장남이 소환한 ‘LA 폭동’… 한인들 총 들고 싸웠다

    트럼프 장남이 소환한 ‘LA 폭동’… 한인들 총 들고 싸웠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위에 빗댄 ‘LA 폭동’은 1992년 4월 29일 LA에서 흑인이 일으킨 폭력 소요 사태로, 같은 해 5월 4일 완전 진압될 때까지 이어졌다. 발단은 ‘로드니 킹 사건’이었다. 앞서 1991년 3월 흑인 남성 로드니 킹(당시 25세)이 LA 고속도로에서 음주 과속운전으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혔는데 당시 경찰은 강도 등의 범죄로 가석방 상태였던 킹이 거칠게 저항하자 피투성이가 되도록 구타한 뒤 연행했다. 이 사실이 논란으로 번지며 킹을 구타한 경찰관 4명은 기소됐다. 그러나 이듬해 4월 흑인이 한 명도 없는 배심원 12명으로 이뤄진 재판 판결에서 4명 중 3명은 무죄, 1명은 재심 결정을 내렸다. 이에 분노한 LA 흑인들은 그날부터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시위는 점점 폭동으로 변질되며 곳곳에서 방화와 약탈, 총격전이 벌어졌고 사상자가 속출했다. 현지 경찰은 폭도들이 노리던 LA 시청, 대표적 부촌인 베벌리힐스의 백인 거주구역은 봉쇄했지만 한인 지역은 열어 놔 흑인들이 코리아타운으로 몰려가도록 방조했다. 폭동의 계기는 흑백 갈등이었지만 엉뚱하게 한인 사회가 희생양이 된 것이다. 폭도들이 건물 유리를 깨고 한인 가게를 급습하는 장면들은 TV 생중계로 보도됐다. 특히 한인들은 경찰에 생존 터전 보호를 호소하다 외면당하자 ‘루프탑 코리안’으로 불리는 자경단을 조직해 생명과 재산 방어에 나섰다. 이들은 총기와 탄약을 들고 건물 지붕 위로 올라가 폭도들과 공성전을 벌였고, 폭도들은 이내 후퇴했다. 그럼에도 흑인 무리에 히스패닉 갱단까지 합세한 폭동은 LA 경찰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이 주방위군과 육군 등 1만 3500여명에 이르는 사단급 군대를 투입해 경찰과 함께 진압에 나섰다. 공식 집계된 폭동 사망자는 58명, 부상자는 2300여명, 체포 인원은 1만 3700여명을 기록했다. 재산 피해는 10억 달러(약 1조 3660억원)에 이르렀다. 8년이 지난 2000년에야 LA의 흑인 사회 커뮤니티는 공식적으로 한인 사회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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