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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경고에도…러 “북한은 가장 가까운 이웃중 하나, 전분야 관계 발전”

    尹 경고에도…러 “북한은 가장 가까운 이웃중 하나, 전분야 관계 발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북한과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계속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일성군사종합대 김금철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인민군 군사교육일군(간부)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 목적에 관한 질문에 “국방부에 문의하라”며 답변을 거절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가지만 확인할 수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북한 방문 이후 도달한 합의의 연장선으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웃 중 하나인 북한과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심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상대방이 무력 침공당했을 때 군사적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군사교육일군(간부) 대표단이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날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약 체결 후 북한군 고위 관계자가 러시아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단장을 제외한 대표단의 면면이나 방문 목적, 장소, 기간 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측 군사교육 기관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전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어린이병원을 폭격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서는 “우리는 민간 표적을 공격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은 어떻게든 우크라이나 정권의 군사 역량과 관계있는 중요 시설 및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한다”며 어린이병원 피폭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로 인해 발생했다는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을 재차 언급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면밀히 주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토는 러시아를 적으로 간주하고, 반복적으로 전장에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공언했으며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우크라이나 편으로 직접 개입해왔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尹 “러, 남북한 중 누가 더 중요하고 필요한지 잘 판단해야”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로이터통신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로, 러시아는 결국 자신에게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길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한러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우리의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협력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제재 결의안에 참여한 러시아가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관여하고 있고,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경제 협력 제공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계속 유엔 결의안을 어기는 것은 한러 관계에 명백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크렘린궁은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길 바란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과 남한 모두, 역내의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에 적대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나라들과는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풍선으로 우크라 드론 막아라”…러시아, 1차 세계대전 무기 동원 [핫이슈]

    “풍선으로 우크라 드론 막아라”…러시아, 1차 세계대전 무기 동원 [핫이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이하 드론) 공습을 막기 위해 제1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사용했던 ‘방공 풍선’을 사용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화물비행선 제조업체인 ‘퍼스트 에어십’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고도 300m에서 매우 질기고 얇은 그물을 수직으로 늘어뜨리는 방공기구인 ‘방공 풍선’(barrage balloon)을 생산했으며, 이미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공 풍선은 격납고에서 발사되어 빠르게 상공으로 상승한 뒤, 250m 높이에서 그물을 떨어뜨려 방어선을 형성하도록 설계됐다.국방부로부터 방공 풍선 제작을 의뢰받은 업체 측은 “우리 회사의 주요 활동은 화물 비행선을 만드는 것이지만, 과거(1, 2차 세계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을 막는) 장벽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공 풍선은 지상에서 최대 300m 높이까지 떠 있을 수 있고, 최대 하중은 30㎏으로 가벼운 그물을 실을 수 있는 정도”라면서 “풍선에는 레이더와 전자 방해기,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약 11㎞ 범위 내에서 360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업체 측은 일반적으로 정찰 또는 공격용 드론이 방공 기구를 인식할 수 있지만, 방공 풍선이 던진 그물은 매우 얇기 때문에 드론이 인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민감한 지역을 위협하는 저공 비행 드론을 저지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앞서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공군기지와 정유시설, 핵미사일 발사 조기 경보를 제공하는 첨단 레이더 시스템까지 공격하기 시작한 우크라이나 드론에 대해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방공 풍선의 역사 방공 풍선이 전장에 등장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상대방의 정찰기가 참호 상황을 촬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공 풍선을 광범위하게 띄웠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90도로 급강하하며 공격하는 독일의 폭격기와 로켓을 막기 위해 영국이 방공 풍선에 강철 케이블을 달아 런던 등 주요 도시 주변에 띄우기도 했다. 방공 풍선이 고도 1500m에서 케이블을 지상으로 늘어뜨리면, 독일 폭격기는 강철 케이블이나 방공 풍선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고도를 높여야 했다. 고도를 높인 전투기는 폭격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결국 영국 대공포의 유효 사거리 안에 들어가게 됐다.1944년 연합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도 방공 풍선이 등장했다. 당시 연합국은 해안에 방공 풍선 수십 개를 띄워 독일 전투기들이 상륙군을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작전을 썼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후 방공 풍선을 다시금 꺼내들었다. 지난해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 레이더를 반사하는 풍선을 띄워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을 교란시켰다. 우크라이나가 레이더에 포착된 풍선을 무기로 오인해 대공 미사일을 쏘게 한 뒤,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이 소진될 무렵 크루즈 미사일로 키이우를 공격했다. ‘드론전(戰)’으로 발전한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의 과거 무기 ‘소환’에는 드론이 현대전에서 필수 무기로 자리잡은 배경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 자국 영토뿐만 아니라 국경에서 320㎞ 떨어진 러시아 로스토프주(州)의 모로조프스키 공군기지까지 드론을 보내 공격하고 있다. 전투기보다 작고 저렴한 무기에 국경이 뚫린 셈이다. 같은 달 자국 영토에서 무려 1300㎞ 가까이 떨어진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까지 자폭 드론을 보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이 밝힌 표적은 국경에서 1300㎞ 떨어진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내 정유시설이었다.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의 한 소식통은 CNN에 “이번 공격은 가장 깊숙한 러시아 영토에 대한 작전의 일환”이라면서 “우리는 더 멀리 나는 동시에 발전된 기능을 갖춘 드론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그중 일부는 적군의 탐색을 피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폭 드론의 정확도는 인공지능을 통해 구현된다. 각 드론은 위성 및 지형 데이터가 포함된 컴퓨터와 연결돼 있다”면서 공격의 정확성이 인공지능 센서에 의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역시 전쟁 초반 이란으로부터 공급받은 샤헤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을 초토화시킨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드론 활용을 두고 창과 방패의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지옥이 열렸다…어린이병원에 꽂히는 러軍 미사일, 수십 명 사망[포착]

    지옥이 열렸다…어린이병원에 꽂히는 러軍 미사일, 수십 명 사망[포착]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올 들어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AP통신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8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을 포함한 민간시설에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환자들이 건물 잔해에 매몰되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약 1만 건의 수술을 시행하고, 약 600명의 어린이가 동시에 치료를 받는 키이우의 주요 의료시설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어린이병원의 2층 건물이 무너져 실종사를 수색 중이며, 키이우의 또 다른 병원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공개된 사진은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을 향해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무너진 병원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의료진과 보호자 및 환자들, 잔해 더미에서 가족을 찾는 사람들, 무너진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등 지옥을 방불케 하는 현장 사진이 속속 공개됐다. 일부 어린이환자들은 병원 침대에 누운 채 대피하거나 의료장비를 연결한 채 보호자 또는 의료진의 품에 안겨 밖으로 나와야 했다. 피가 묻은 수술복 차림으로 대피한 의료진도 있었다.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번 공습에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등이 동원됐으며 38발 가운데 30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자랑해 온 킨잘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2000㎞에 이르고 음속의 10배로 날아가 격추가 매우 어려운 무기로 꼽힌다. 러시아는 킨잘의 비행속도가 음속의 10배인 시속 1만2천240km를 넘는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어린이병원 공습 현장에서 러시아 공대지 순항미사일 Kh-101 잔해를 발견했다며 전쟁범죄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미사일은 450㎏의 폭발성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엑스(옛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미사일 40여발을 발사해 키이우·드니프로·크리비리흐·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 여러 도시의 아파트와 인프라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키이우에 있는 어린이병원도 폭격을 당해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고,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해선 안 되며 모든 범죄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키이우에 떨어진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공습한 것은 맞지만 어린이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올 들어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망한 사람은 최소 31명, 최대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이 핵 공격 받으면?…분 단위 시나리오 살펴보니

    미국이 핵 공격 받으면?…분 단위 시나리오 살펴보니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예상 시나리오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북한이나 러시아, 중국 어딘가에서 발사돼 미국 본토를 타격해 수백만 명이 사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0분으로 추산된다. 이는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탐사전문 기자 애니 제이컵슨의 신간 ‘핵전쟁: 시나리오’에 나오는 내용이다. 제이컵슨 기자는 수십 명의 핵무기 전문가와 심층 인터뷰하고 미 중앙정보국(CIA) 기밀 해제 문서를 바탕으로 한 이 책에서 미국 대통령이 반격을 개시하면 단 72분 만에 전 세계에서 50억 명이 몰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펜타곤(미 국방부)에 대한 핵 공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의 종말이라는 시나리오의 시작이 될 뿐”이라면서 “이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세상의 현실이다. 제시된 핵전쟁 시나리오는 내일 일어날 수도, 오늘 늦게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억8000만도에 달하는 핵폭탄의 초기 열기로 지름 약 15㎞ 안의 모든 것이 불타고 폭발로 인한 바람에 모든 건물이 무너져 더 많은 불이 나고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이 몇 분, 몇 시간, 며칠, 몇 주 만에 죽을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에 더해 이런 불 하나하나가 면적 약 260㎢ 이상의 지역에서 대규모 화재를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컵슨 기자는 만약 세계가 핵전쟁에 돌입한다면 사람들은 즉시 죽고 싶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더는 법과 질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가 핵전쟁으로 예상한 시나리오를 시간 별로 정리한 것이다. 오후 3시 3분: 북한 수도 평양 외곽에서 ‘괴물 ICBM’으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 17형이 발사된다. 발사 6초 만에 미 위성은 미 국방부(펜타곤)의 군지휘통제센터(NMCC)로 영상을 중계한다. 콜로라도주 버클리 우주군 기지에서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출격하는 데는 15초가 걸린다. 오후 3시 4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소재 미 전략사령부(STRATCOM) 본부에서는 대응 핵 공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미국은 적의 ICBM 발사를 감지하는 즉시 대응 ICBM을 발사하는 ‘경보 즉시 발사’(LOW·Launch On Warning)라는 핵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콜로라도주 피터슨 우주군 기지 사령부가 미 대통령과 소통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 오후 3시 5분: 펜타곤의 NMCC에서는 대응책을 준비하고 미 대통령과의 연락을 준비한다. 오후 3시 6분: 미 국방장관은 대통령에게 “북한이 미국을 향해 공격 미사일을 발사했다. NORAD(북미방공사령부)와 STRATCOM 지휘관들이 확인했다”고 보고한다. 오후 3시 10분: ICBM 요격을 위해 알래스카주 포트그릴리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지만, ICBM의 이동 속도와 고도 탓에 요격은 실패한다. 오후 3시 12분: 알래스카주 클리어 우주군 기지의 레이더 시설이 ICBM의 명확한 영상을 포착하고 그것이 펜타곤과 백악관이 있는 수도 워싱턴DC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오후 3시 13분: 백악관에서는 대통령에게 대응 핵 공격을 승인하는 데 필요한 암호가 포함된 검정색 핵 가방이 건네진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미군에 최고 핵 경보인 데프콘 1단계로 전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오후 3시 15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각각 16발의 핵무기를 탑재한 B-2 폭격기가 이륙한다. 오후 3시 17분: 대통령은 다가오는 ICBM 공격으로부터 그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경호 부대의 안내를 받으며 시코르스키 헬리콥터로 이동한다. 오후 3시 20분: 북한의 핵잠수함에서 발사된 두 번째 핵미사일이 감지된다. KN-23이라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음속의 약 6배 속도로 캘리포니아 남쪽으로 날아든다. 오후 3시 22분: 네바다주 디아블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KN-23의 핵탄두가 타격과 함께 폭발해 거대한 불덩어리와 버섯구름을 만들고 노심용융을 일으킨다. 오후 3시 24분: 대통령은 50발의 미니트맨 III ICBM과 8발의 트라이던트 잠수함 발사 미사일로 북한을 겨냥한 핵 반격 명령을 내린다. 이는 총 82발의 핵탄두로 북한의 지도부와 군사 시설, 핵 발사장을 목표로 한다. 오후 3시 27분: 미 와이오밍주의 미사일 사일로(지하 저장고)에서 미니트맨 핵미사일 50발이 북한을 겨냥해 공중으로 발사된다. 오후 3시 36분: 북한의 ICBM이 펜타곤을 타격해 불기둥이 5㎞ 가까이 치솟고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곧 더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 오후 3시 37분: 러시아 칼루가주에 있는 세르푸호프-15 위성 관제소에서는 미국의 ICBM 발사를 탐지해 군 지휘부에 전달한다. 미국의 ICBM은 북한을 타격하려면 러시아 영공을 지나야만 한다. 오후 3시 39분: 네브래스카주의 STRTCOM 사령관이 둠스데이(종말의 날) 비행기라고도 알려진 지휘시설이 구비된 군용 보잉 747기인 E-4B 나이트워치에 탑승해 이륙한다. 이 지휘관은 이를 통해 미국의 많은 기지와 도시가 파괴되더라도 명령을 계속 하달할 수 있다. 오후 3시 40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모든 폭탄보다도 20배 더 많이 파괴할 수 있는 무력을 갖춘 미 핵잠수함 USS 네브래스카호가 북한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 오후 3시 41분: 워싱턴 타격으로 인한 전자기 펄스 탓에 대통령은 헬리콥터에서 낙하산으로 뛰어내려야만 한다. 그는 국방부와 연락이 끊기면서 국방장관이 펜실베이니아주 레이븐록산 기지에 도착해 지휘권을 잡는다. 오후 3시 42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나토 지도자들이 만나 미국에 대한 공격에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오후 3시 42분: 러시아 국가국방관리센터의 지휘실에서는 지휘부가 유럽 전역의 공군기지에 있는 나토의 대응을 주시한다. 오후 3시 43분: 8발의 트라이던트 미사일이 평양을 목표로 태평양을 가로지른다. 오후 3시 46분: 러시아 대통령은 핵전쟁에 대비해 구축해둔 벙커의 지하 몇 층에 마련된 핵지휘통제센터로 이동한다. 그는 미국의 핵미사일이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오인하고 체게트라는 핵 가방에서 가장 극단적인 발사 옵션을 선택한다. 이에 미국과 유럽을 타격하기 위해 벙커와 잠수함에서 미사일이 준비된다. 오후 3시 48분: 워싱턴에서 8000㎞ 이상 떨어진 시베리아 남서부의 돔바롭스키에 있는 ICBM 기지에서 발사 준비로 사일로가 개방된다. 러시아 상공의 미 위성들은 사일로와 이동식 발사대에서 수백 발의 ICBM이 발사되는 것을 확인하고 콜로라도주의 항공우주 데이터 시설에 경고를 보낸다. 오후 3시 51분: 러시아 핵잠수함 3척이 북극해에서 수면으로 떠올라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한다. 오후 3시 53분: STRATCOM 사령관은 러시아의 핵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반격을 명령한다. 오후 3시 54분: 독일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튀르키예에 있는 나토 공군기지에서 조종사들이 러시아에 대한 반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핵 중력 폭탄으로 무장한 폭격기로 급히 이동한다. 32발의 잠수함 발사 핵미사일이 평양을 타격해 전면적인 파괴가 이뤄졌고 300만 명의 주민 대부분이 즉사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속출한다. 오후 4시: STRATCOM 본부는 네브래스카주 오퍼트 공군기지와 함께 러시아의 핵미사일에 타격당해 파괴된다. 100킬로톤(kt)의 핵탄두가 미 전역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다. 러시아 핵잠수함이 발사한 핵미사일이 유럽 전역의 목표물과 나토 기지를 타격한다. 오후 4시 14분: 1000발이 넘는 러시아 핵미사일이 20분간 집중 공격으로 미국 목표물을 타격하면서 도시 수백 곳이 잿더미가 된다.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는 수억 명이 사망한다. 미국의 핵잠수함들은 자국 본토가 파괴된 이후에도 러시아 내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라는 명령을 이행한다.
  • 러 “우크라, 초음속 전폭기 ‘하이재킹’ 시도…나토 개입” 주장

    러 “우크라, 초음속 전폭기 ‘하이재킹’ 시도…나토 개입” 주장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러시아의 초음속 전략폭격기를 납치하려고 한 우크라이나의 시도를 저지했다고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FSB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투폴레프(Tu)-22M3(나토명 백파이어) 전략폭격기 해외 납치 작전을 수행하려던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또 다른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Tu-23M3는 핵과 재래식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 장거리 전략 폭격기다. FSB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금전 보상과 이탈리아 시민권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러시아 군 조종사를 모집, Tu-23M3를 우크라이나로 비행하도록 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의 정보기관이 이 작전에 개입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FSB는 또 이 작전 계획과 함께 우크라이나 북서부 지토미르주의 오제르네 비행기지 공격에 도움이 된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FSB는 관련 증거 등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FSB 주장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 이스라엘, 가자 학교까지 폭격… 최소 16명 사망

    이스라엘, 가자 학교까지 폭격… 최소 16명 사망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폭격으로 파괴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 학교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유엔은 학교였던 이 건물을 피란민 보호소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AP 연합뉴스
  • ‘지구 심판의 날’에 뜬다…1주일을 나는 항공기 [밀리터리 인사이드]

    ‘지구 심판의 날’에 뜬다…1주일을 나는 항공기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국은 압도적인 공중전력과 제공권으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항공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런 무기들도 아이러니하게 보는 시각에 따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평화를 위해 무기를 보유하면 아름답게 보이겠지만, 오로지 남을 해치기 위해 공격용으로만 쓰면 그렇지 않겠죠. 우리에게 친숙한 무기이지만, 여러분이 흔히 보지 못한 강력한 미 공중전력의 실제 모습을 공개합니다. ●‘지구 심판의 날 항공기’ 날다마치 끈으로 연결된 듯한 이 모습, 아마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닐 겁니다. 앞쪽은 공중급유기인 ‘KC-135R’ 스트래토탱커인데, 뒤는 마치 미국 대통령이 탑승하는 ‘에어포스원’처럼 생겼습니다. 이 기체는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입니다.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으며, 군용기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4기 밖에 보유하지 않은 희귀 항공기입니다. 두 사진은 지난 5월 미국 전략사령부 제595 지휘통제단 소속 E-4B가 KC-135R로부터 공중급유를 받는 모습입니다. E-4B가 ‘최후 심판’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는 이유는 미국 본토가 핵 공격을 받았을 때 공중에서 핵전쟁을 지휘하는 통제본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유사시 군 최고지휘부가 탑승하며, 대통령의 지휘를 받아 전세계 미군에 공격암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하늘의 펜타곤’으로도 불리며, 핵폭발이나 전자기탄 공격에도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기체 외부에 특수 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보잉 747 기반의 항공기로 공중급유를 계속하면 1주일 동안 땅에 내리지 않고 작전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지난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이 기체를 타고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한국에도 알려진 적이 있습니다.●거대한 아름다움 ‘죽음의 백조’ 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1B’ 랜서는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겐 아주 친숙한 항공기입니다. 백조를 닮은 매끈한 모양이지만 최대 61t(내부 무장 34t)에 이르는 엄청난 무장량 때문에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마하 1.2(시속 1468㎞)의 속도로 괌에서 한국까지 2시간 만에 전개할 수 있다고 하죠.그런데 미군들은 B-1B를 ‘죽음의 백조’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통하는 실제 별명은 ‘뼈’(bone)이며, 이는 제식명에서 따온 폭격기(bomber)의 ‘B’와 ‘1’(one)을 합친 것입니다. 다른 폭격기와 달리 뼈처럼 가늘고 매끈한 모양을 가졌기 때문으로도 보입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한국으로 오는 기체는 대부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 소속된 ‘제37원정폭격비행대’ 소속입니다. 이들은 괌 앤더슨 기지로 1차 전개한 뒤 한국으로 옵니다.‘죽음의 백조’를 아래에서 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전략폭격기 아랫부분을 근거리에서 촬영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 공군이 지난달 제37원정폭격비행대 소속 B-1B가 괌에서 이륙하는 순간을 촬영했습니다. 몸통의 랜딩기어를 기준으로 앞쪽과 뒤쪽에 거대한 무장창이 숨겨져 있습니다. 매끈한 모습이 영락없이 화려한 검은 백조입니다. 아래 사진은 괌에 대기 중인 같은 부대 소속 기체를 세척하는 모습입니다. 마치 화재 진압하듯 마구 물을 뿌리는 모습에서 거대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이런 화려한 모습도 앞으로 볼 날이 많지 않습니다. 차세대 스텔스 전력폭격기인 ‘B-21’ 레이더가 본격적인 배치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B-1B 기체 후방을 찍은 사진에서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름 아래에 놓인 ‘하늘의 요새’ 우리에게 친숙한 또 다른 전략폭격기로 ‘하늘의 요새’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있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의 2폭격대 소속 B-52H가 괌 앤더슨 기지에 전진 배치돼 있는 모습입니다.1950년대에 초도 비행을 시작해 70년이 넘게 운용됐지만, 이른바 ‘가성비’를 따라갈 폭격기가 없어 여전히 중요한 전략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길이 48m, 폭은 56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이지만, 괌의 구름과 어우려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괌에 있는 B-52H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국으로 전개될 때가 많습니다. 퇴출 예정인 B-1B와 달리 B-52는 2050년까지 운용 가능하도록 개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핵무장이 가능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공군기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궤적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가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의 궤적입니다. 전략폭격기, 핵잠수함과 더불어 미국의 ‘핵3축’으로 불리며, 최대 사거리가 1만㎞를 넘습니다. 미국은 주기적으로 비무장 상태의 미니트맨3 발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하 23의 속도로 미국 본토에서 북한 평양까지 도달하는데 3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합니다.미 공군은 지난해와 올해 시험발사 때마다 “미국의 핵 억지력이 21세기 위협을 억지하고 동맹을 안심시키는 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세계가 미국의 움직임을 늘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ICBM 시험발사 자체가 정치적 행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북한은 미니트맨3 발사 때마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겠다”며 비난 성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엄청난 수송능력을 실제로 보면 미 공군의 신속한 전력 전개는 엄청난 수의 ‘수송기’ 때문에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장거리 전략수송기인 ‘C-17’ 글로브마스터3는 각종 미사일, 육군장비, 병력을 수송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위쪽 사진은 지난해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구조대원과 구호물품을 빽빽하게 태우고 이동하는 C-17의 모습, 아래는 C-17 수송기에서 뛰어내리는 제11공수사단 장병들의 모습, C-5M 슈퍼갤럭시 수송기로 구조용 헬기 ‘HH-60W’를 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첨단전투기의 ‘예술 기동’ 첨단 항공기라고 하면 5세대 전투기인 ‘F-22’ 랩터와 ‘F-35A’ 라이트닝2를 빼놓을 수 없겠죠. F-22는 이전의 스텔스 폭격기와 달리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세계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작은 곤충 크기여서 레이더로 이 전투기들을 발견하기란 거의 불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추력과 고기동 비행능력을 갖췄고 지상 정밀 타격은 물론 정찰과 전자전 기능도 있는 만능 전투기입니다. 다만 엄청난 유지비 때문에 미 공군은 2011년을 끝으로 기체를 생산하진 않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올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 트라비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플레어’를 발사하며 기동하는 F-22의 모습입니다.F-35A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가장 많이 운용하는 인기 전투기입니다. F-22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뛰어난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조작이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고기능 레이더와 센서, 첨단항전장비 등을 갖춰 “미사일 버튼을 누르고 퇴근하면 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사진은 지난해 휴스턴 에어쇼에서 고기동 비행을 하는F-35A의 모습입니다.
  • 미중경쟁시대 주목받는 베트남 ‘대나무외교’…그 뿌리가 궁금하다면 [세책길]

    미중경쟁시대 주목받는 베트남 ‘대나무외교’…그 뿌리가 궁금하다면 [세책길]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새로운 소식들,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오히려 길을 잃게 만들거나 눈을 가릴 때도 있습니다. 한 발 떨어져서 느리게 세상을 살피는 길, 책만한 게 없지요. <세책길(세상만사, 책에서 길어올린 이야기)>을 통해 통찰력과 상상력을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편집자 주)전세계에서 한국과 가장 ‘닮은’ 나라를 찾는다면 어느 나라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까. 물론 북한은 빼놓고. 외국인들이라면 십중팔구 일본을 떠올릴 듯 싶다. 거기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단연 베트남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일단 한국과 베트남은 유교적 가치관을 공유한다. 사실 천년 넘게 과거시험으로 관료를 선발하는 제도를 운영한 게 전세계에서 한국, 중국, 베트남 세 나라 뿐이다. 전통시대에는 둘 다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었고, 그러면서도 불교도 발달했다. 쌀농사문화에서 오는 공동체 중심, 마을문화도 그렇다. 대외관계에서 보면, 중국과 국경을 맞댄 역사적 경험에서 오는 애증을 공유하고, 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 거기다 식민지와 분단을 경험했다는 점도 닮았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지난해 12월 시진핑에 이어 지난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베트남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다. 특정한 국가와 척지지 않고 더 많은 친구를 만들려 하는 ‘대나무 외교’의 힘이 아닐 수 없다. 베트남 외침과 식민지배, 분단과 전쟁이라는 수백년에 걸친 고난의 역사를 거치며 체화한 실용적 처세술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고개를 숙이는 것도 아니다. 베트남은 세계 최강대국인 몽골, 중국, 일본, 프랑스, 미국과 전쟁을 했고 이겼던 흔치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베트남의 첫인상을 결정지은 건 대학 시절 읽었던 책 두 권이었다. 학과 책꽂이에 꽂혀 있길래 별 생각 없이 읽었던 <불멸의 불꽃으로 살아>(챤딘반, 도서출판 친구, 1988)와 <사이공의 흰 옷>(구엔 반 봉, 도서출판 친구, 1986)이었다. 모두 미국과 맞서 싸우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책이었는데 소싯적에 읽은 책이 그 후 수십년간 베트남에 대한 이미지로 각인된 셈이다. <불멸의 불꽃으로 살아>는 원래 제목이 <당신처럼 살리라>라고 하는데, 베트남전쟁 당시 남베트남 정권에 ‘시국사건’으로 체포돼 1964년 총살당했던 우옌 반 쵸이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맥나마라가 통과할 예정이었던 다리를 폭파하려 했다는 혐의였다. 아내 판 티 쿠옌이 진술한 우옌 반 쵸이 이야기를 작가 챤딘반이 글로 정리했다고 한다. 우옌 반 쵸이가 총살당하기 직전 눈가리개를 벗어던지며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 이 땅을 보게 하라”고 외쳤다는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사이공의 흰 옷> 역시 남베트남, 그 중에서도 수도였던 사이공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제목에서 흰 옷은 당시 남베트남 여학생들의 교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흰 아오자이를 상징한다.(사이공은 전쟁이 끝난 뒤 호찌민으로 이름을 바꿨다). 따뜻한 시선과 서늘한 비판으로 관찰한 베트남 이때까지만 해도 베트남이라고 하면 베트남전쟁부터 떠올렸다. 베트남 수천년 역사에서 기억하는 건 고작 20세기 초반부터 전쟁이 끝난 1975년까지 대략 50여년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런 면에서 소설가 유재현이 쓴 인도차이나 여행기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유재현, 창비, 2003)는 베트남과 그 이웃나라들을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됐다. 당시 여러 매체에 연재하던 여행기에서 상당한 통찰력을 보여줬던 유재현은 이 책에서 베트남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준다. 베트남전쟁을 상징하는 유산 가운데 하나가 땅굴이다. 유재현은 멋모르고 땅굴에 들어갔던 체험을 통해 베트남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겪었던 고통과 승리를 들려준다.“우리는 베트남전쟁에서 그들이 승리했다는 사실만을 기억하고 싶을 뿐이지 꾸찌의 인민들이 전쟁에서 겪어야 했던 끔찍한 고통과 비극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군 폭격기들이 네이팜탄을 쏟아붓던 이 지역은 풀 한포기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로 변했다. 그 폭격에서 살아남아 미국과 싸우기 위해 그들은 터널을 파고 어둡고 습한 땅 밑으로 숨어들어야 했다(67쪽).”베트남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 않으면서도 베트남이 캄보디아나 라오스를 대하는 ‘갑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도 미덕이다. 가령 ‘외세의 침략에 맞선 베트남’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그러나 동시에 베트남의 역사는 남진(南進)을 시작했던 11세기 이후 줄곧 침략의 역사이다. 지금의 영토는 그 침략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20쪽)”고 꼬집는다. 그는 베트남이 “미국이 패퇴한 인도차이나에서 스스로 패권주의자가 되고자 했다”면서 “통일베트남의 군사엘리트들은 라오스에 병력을 주둔시켰고 형제국인 캄보디아를 무력으로 침공하는 길을 택했다. 스탈린주의의 망령이 깃든 인도차이나에 동서냉전과 중소분쟁의 모순이 가세했다(7~8쪽).” 오늘날 베트남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람이 말 그대로 베트남의 국부라고 할 수 있는 호찌민이다. 수도 하노이에는 호찌민 시신을 방부처리한 기념관이 있고 남부 최대도시 사이공은 이름을 호찌민으로 바꿨을 정도다. 유재현은 호찌민에 대해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려 한다. “호찌민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인도차이나에서 베트남 패권주의의 기틀을 다진 것이다…후일 베트남이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고 결과적으로 이 두 나라를 자국의 영향력 아래 두려 했던 것은 호찌민이 생전에 견지했던 노선의 자연스런 계승이자 귀결이었다(40~41쪽).”베트남을 이해하는 열쇳말, 호찌민 호찌민을 제대로 다룬 평전으로 기억에 남는 건 미국인 외교관 출신 역사학자인 윌리엄 J. 듀이커가 쓴 <호치민 평전>(푸른숲, 2003)이다. 1960년대 해외 파견 장교로 사이공에서 미국대사관 근무를 했던 경험이 있는 저자는 1000쪽 가까이 두툼한 책을 통해 호찌민과 베트남 근현대사를 조망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호찌민을 “반은 레닌이고 반은 간디였다(839쪽)”며 ‘총을 든 간디’로 묘사하는 게 인상적이다.하노이에서 만난 ‘의지의 베트남 아줌마’ 격동의 베트남 현대사로 머리가 아프기 시작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베트남 여행기로 찾은 게 <사바이 인도차이나>(정숙영. 부키, 2011)였다. 사실 이 책에서 베트남 부분은 65쪽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여행지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버스로 호찌민에 간 뒤 달랏에서 열흘 가량 머문 게 전부다. 호찌민에선 시내 중심가에서 친구와 놀고 쇼핑하고 먹으며 보냈고 달랏에선 열흘 동안 인터넷 잘 되는 카페에서 일하다 산책하다 쌀국수 먹는 일상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여성작가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묘사와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베트남을 함께 여행하는 듯 눈을 즐겁게 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언니!” “복숭아!” “맛있어요!” 이 세 마디를 옴마니 반메훔처럼 외치시던 아줌마는 절대 안 산다는 우리의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주문을 외우시더니 결국은 복숭아 하나를 우리에게 주고 가셨다. 우리는 잠시 아줌마에 대한 토론을 했다. 세 번이나 마주쳤으니 이것도 인연 아니겠느냐고. 그러니까 네 번째 마주치면 그건 진짜 인연이니 사 주는 게 맞는 거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진짜 인연은 금세도 찾아왔다. 토론 마치고 내가 잠시 화장실 간 새 아줌마가 또 나타나 “맛있어요!”를 외친 것이다. 결국 B양은 약간의 실랑이 끝에 복숭아 500그램을 사고 말았고, 하나 먹고는 다 버렸다. 아아. 아줌마. 십 년 만에 만난 조카한테도 기어이 복숭아를 다 팔 것 같은, 당신은 의지의 베트남 아줌마(331~333쪽).
  • 1·2편이 명작이라 이번 편은 폭망…‘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영화잡설]

    1·2편이 명작이라 이번 편은 폭망…‘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영화잡설]

    하늘에 운석 같은 게 잇따라 떨어지고 이어 정체 모를 괴물들이 인간을 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 괴물은 총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외피에 길쭉하고 뾰족한 팔과 다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동차 철판 따위는 우습게 찢어버립니다. 그뿐인가요. 한손으로 자동차를 쳐서 날려버리기도 합니다. 괴물들의 습격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맙니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이 괴물은 ‘데스 앤젤’입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데스 앤젤에 맞서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입니다. 2018년 ‘콰이어트 플레이스’, 2021년 ‘콰이어트 플레이스 2’에 이은 영화지만, 1· 2편에 앞선 이야기를 다루기에 ‘프리퀄’이자, 주인공이 바뀌어 등장한다는 점에서 ‘스핀오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목대로 이번 영화는 인류를 멸망으로 이끈 데스 앤젤이 출현한 첫째 날을 보여줍니다. 암 환자인 사미라(루피타 뇽오 분)는 병원 환자들과 함께 뉴욕으로 외출합니다. 원래는 안 가려 했는데 ‘가서 피자를 먹고 오자’는 제안에 나섰습니다. 인형극 공연을 보고 돌아가려는 찰나, 상공에서 운석이 떨어지고, 데스 앤젤의 습격이 시작됩니다. 이야기를 더 하기 전 우선 전편들을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데스 엔젤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대신 소리에는 굉장히 민감하죠. 1·2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머리가 마치 꽃처럼 쫙 벌어지면서 인간의 달팽이관을 닮은 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 나옵니다.‘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재미는 ‘소리를 내면 데스 앤젤이 달려와 사람을 죽인다’는 데 있습니다. 다른 공포영화에서 볼 수 없는 기가 막힌 설정이지요. 1·2편의 주인공은 애보트 가족인데요, 영화는 습격이 시작된 첫날을 보여주고 이어 89일째 가족의 모습을 비춥니다. 이날 가족들이 괴물을 피해 이동하던 중 막내의 장난감에서 소리가 나는 바람에 데스 앤젤에 습격받았습니다. 어린 막내에게 괴물이 달려들고, 아버지인 리가 쫓아가 보지만 참극이 일어나고 맙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472일째, 엄마인 에블린은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딸 리건 덕분에 데스 앤젤의 약점도 드러납니다. 그가 낀 인공와우에서 나오는 주파수가 괴물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여기에 소리를 내면 안 되는 상황에서의 출산, 그리고 리건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의 희생과 같은 내용이 가슴을 후벼팝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로 확인하시고요. 1편에 이어지는 2편은 전편에 비해 이야기 규모를 조금 더 키웠습니다. 그동안 살던 곳은 안전하지 않기에, 에보트 가족은 더 안전한 장소로 떠나기로 합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생존자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리의 친구인 에밋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괴물을 피해 이동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약탈자 무리가 있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데스 앤젤이 물을 두려워한다는 내용이 추가되면서 이야기 구조도 탄탄해졌습니다. 다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로 돌아가 볼까요. 이번 영화는 1·2편의 주요 설정을 토대로 합니다. 아수라장이 된 뉴욕 도심에 “절대 소리 내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게다가 군대가 맨해튼에서 뭍으로 가는 모든 다리를 폭격으로 끊어버리면서 사람들은 고립되고 맙니다. 데스 앤젤이 물을 싫어한다는 설정도 보여줍니다. 살아남기 위해 홀로 사투를 벌이던 사미라는 우연히 다른 생존자 에릭(조셉 퀸 분)과 만납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도망가려는 시민들과는 반대로, 에릭과 함께 항구가 아닌 반대 방향으로 떠납니다. 어렸을 적 맛있게 먹었던 피자집의 피자를 한 조각 먹겠다는 일념에서요.죽음을 앞둔 암 환자의 소박한 소망, 그리고 이를 돕는 조력자의 여정은 결국 영화를 이도 저도 아닌 휴먼드라마로 전락시키고 맙니다. 죽음을 앞둔 사미라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피자 먹으러 가겠다는 행동은, 글쎄요. 솔직히 ‘감정의 과잉’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제가 좀 메마른 사람이긴 합니다만) 우연히 만난 에릭과 찰떡같은 연대도 납득키 어렵고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면서 1·2편에서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결과적으로 데스 앤젤의 습격에 ‘입틀막’ 한 채 피자집을 향해 가는 게 전부입니다. 1·2편을 모두 본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 예고편 만든 사람은 혼 좀 나야 합니다.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처럼 홍보했기에 박진감 넘치는 혈투를 기대했건만, 뜬금없는 감동을 억지로 쥐어짜려 하다 보니 보는 내내 ‘아, 이건 아닌데’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양이의 존재입니다. 주인공 사미라(샘)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은 ‘프로도’로, ‘반지의 제왕’을 보신 분이라면 싱긋 웃음이 날 겁니다. 이 고양이는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프로도가 큰 위기를 부르거나, 반대로 일행을 구하거나 할 줄 알았습니다만 아니더라고요. 다만, 연기를 너무너무 잘합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귀엽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번 편은 그냥 넘기고, 3편을 기다리겠습니다. 애보트 가족의 처절한 생존기가 기다려집니다. 1·2편에서 데스 앤젤의 약점이 나온 만큼, 인류가 반격에 나서는 내용도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김기중 기자의 ‘영화잡설’은 놓치면 안 될 영화, 혹은 놓쳐도 무방한 영화에 대한 잡스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격주 토요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 최악의 자책골…“러軍, 자국 영토에 ‘실수로’ 활공폭탄 투하” [핫이슈]

    최악의 자책골…“러軍, 자국 영토에 ‘실수로’ 활공폭탄 투하” [핫이슈]

    러시아가 정밀 유도 시스템이 장착된 활공폭탄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깊숙한 곳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쏜 활공폭탄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 본토에도 떨어져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활공폭탄은 비행기에서 투하돼 최전선까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유도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러시아 국경에서 발사되는데,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방공망을 뚫고 큰 피해를 안겨왔다. 지난주에만 800발이 넘는 활공폭탄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런 강력한 휴과를 발휘하는 활공폭탄이 러시아 영토 내에도 떨어졌다는 사실이 러시아 내부문서에 의해 밝혀졌다.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2023년 4월~2024년 4월 러시아가 투하한 활공폭탄 중 최소 38발이 국경지역인 벨고로드에 떨어졌으나 대부분은 불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더욱 진보된 미국의 JDAM 유도폭탄과 비교되는 러시아의 활공폭탄은 소련시대의 대형 탄약에 유도시스템을 장착한 것인데, 종종 발사(폭발)에 실패하면서 러시아 영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고로드 지역에 떨어진 활공폭탄 상당수는 현지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산림청 관계자 등에 의해 발견됐다. 대부분의 경우는 언제 발사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일부는 이미 오랫동안 해당 지역에 떨어진 채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내부 문서에서는 인구 약 40만명의 벨고로드에 최소 4개의 폭탄이, 교외 지역에 7개의 폭탄이 떨어졌다. 역시 국경 지역인 그레이보론에는 가장 많은 11개의 활공폭탄이 떨어졌는데, 이중 일부는 ‘(러시아군의) 어려운 작전 상황’ 때문에 회수하지 못했다. 러시아 국경 내에 떨어진 활공폭탄은 대체로 폭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4월 벨고로드에 떨어진 폭탄은 폭발에까지 이르렀다. 이 때문에 현지에는 지름 약 20m의 분화구가 생기고, 차량과 주택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당시 러시아군은 이와 관련해 “수호이(Su)-34 전투기에서 탄약이 우발적으로 방출됐다”면서 자국 폭탄이 떨어져 피해가 발생했음을 인정했다. 공개된 러시아 내부 문서에는 해당 폭탄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FAB-500이라고 명시돼 있다.해당 문서가 작성된 이후인 지난 5월 4일에는 벨고로드에 또 다른 FAB-500이 떨어지면서 주택 30채 이상이 파손되고 7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활공폭탄으로 인한 폭발이 일어날 때마다 벨고로드 정부 측은 폭발이 일어났다는 사실만 보고했을 뿐, 정확한 원인은 함구해왔다. 같은 달 12일에도 벨고로드로 폭탄이 떨어지면서 17명이 사망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폭탄을 떨어뜨린 주범이 우크라이나라고 비난했지만, 분쟁지역을 조사하는 비영리 조사단체인 ‘분쟁정보팀’(CIT)은 “현장 영상을 분석해 봤을 때 우발적인 FAB-500 폭격이나 러시아 방어 시스템에서 발사된 불법 대공 미사일의 결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러시아 독립매체인 아스트라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4개월 간 자국 영토 및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에 ‘실수로’ 폭탄 100개 이상을 투하했다. 해당 기간은 러시아군이 활공폭탄 사용을 크게 증가시킨 기간이며, 이로 미뤄 봤을 때 잘못 투하된 폭탄의 상당수도 활공폭탄일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군이 자국 본토에 활공폭탄을 떨어뜨렸다는 내용을 담은 내부 문서는 벨고로드시 비상본부에서 작성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입수한 뒤 워싱턴포스트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공폭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우크라 “방공망 추가 필수” 우크라이나는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군의 활공폭탄 800여 발에 초토화 됐지만, 속수무책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 범위 바깥의 전투기에서 활공폭탄을 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리 도시는 매일 러시아의 일상적인 테러를 멈추기 위해 장거리 공격과 현대식 방공망이 필수”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러시아군의 활공폭탄을 막기 위해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이 필수적인데, 현재 미국 당국은 확전 우려 탓에 국경 지역을 제외하고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 등을 공격하는 것을 불허한 상태다.
  • 러시아가 쏜 활공폭탄, 가정집 벽 박혀…불발된 덕에 어린이 무사 [포착]

    러시아가 쏜 활공폭탄, 가정집 벽 박혀…불발된 덕에 어린이 무사 [포착]

    러시아 전투기가 27일(현지시간) 발사한 활공폭탄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민가를 타격했으나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공영방송인 서스필네 등에 따르면 하르키우 지방검찰청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주내 마을 키이우스키 한 가정집이 러시아군이 발사한 활공폭탄에 부딪혔으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아 집안에 있던 10세 남자아이가 무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하르키우 검찰이 공개한 사진 속 주택의 벽은 폭탄이 박히면서 크게 부서진 모습이다. 그러나 당시 같은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또 다른 활공폭탄은 인근 건물과 부딪혀 폭발을 일으키면서 민간인 4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들 부상자 외에도 주택 3채, 대학교 기숙사, 국가비상사태국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부연했다.올렉산드르 필차코우 하르키우 검찰청장은 이날 서스필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이 범용 계획·수정 모듈(UMPK·활공 키트)을 장착한 FAB-500(500㎏짜리 활공폭탄)을 우리 도시에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폭탄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매일 사용해온 250㎏급 활공폭탄(FAB-250)보다 두 배 강력하다. 필차코우 검찰청장은 이번 활공폭탄들이 하르키우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마이스키 마을 상공에서 러시아 공군의 수호이(Su)-34 전투폭격기에서 오후 4시쯤 발사됐다며 발사 장소와 피격 지점까지 거리는 65㎞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들어 목표물 수십㎞ 바깥에서 유도기능을 갖춘 활공폭탄을 무더기로 뿌리는 전술로 방공망이 부실한 최전선의 우크라이나군 진지는 물론 민간인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활공폭탄은 보통 러시아 국경 뒤쪽 약 24㎞ 지점에서 투하되지만, 이를 투하하는 전투기들은 미국이 허용한 타격 범위를 넘어서는 훨씬 먼 곳에 있는 기지에서 이륙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1일 지적했다.
  • “러軍, 지난달 하루 평균 1200명씩 사망”…‘고기 분쇄기’ 작전의 부작용? [핫이슈]

    “러軍, 지난달 하루 평균 1200명씩 사망”…‘고기 분쇄기’ 작전의 부작용? [핫이슈]

    지난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하루 평균 1000명 이상 전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정보기관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2만5000~3만 명의 신병을 모집해 전장으로 투입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은 이 같은 규모가 전장에서 철수하는 인원들과 거의 같다고 보고 있다”면서 “러시아군대는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군대를 연이어 보내 참호선을 돌파해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보다 인구가 많은 러시아는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해 왔고, 이러한 저쟁 방식은 ‘고기 분쇄기’에 비유됐다. 종종 이러한 전투 방식이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등 일부 전선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서방 국가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올 봄 들어 동부 하르키우를 집중 공격할 때에는 이 작전이 전만큼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뉴욕타임스는 영국 군사정보 분석가들을 인용해 “지난달 하르키우 외곽과 동부 전선에 집중했던 러시아군은 큰 손실을 봤고, 하루 평균 12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나왔다”면서 “특히 하르키우에서 약 60㎞떨어진 보브찬스크에서 러시아군의 피해가 매우 컸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측은 지난 3일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 등을 동원한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내에서 127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영국 국방부 역시 “러시아는 단 하루 동안 약 1200명의 병력을 잃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5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실제로 러시아 군인들은 텔레그램 등 SNS에 “소속 부대에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과 기관총 사격, 폭격 등으로 병사가 확연히 줄었다” 등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러시아는 기존의 방식대로 사상자로 생긴 공백에 신속하게 신병을 투입했지만, 해당 신병들은 제대로 훈련받을 틈조차 없이 전선에 떨어진 ‘초보’였다. 러시아는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한 신병을 작전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유능한 부대를 양성하는 능력이 제한됐고, 이는 또다시 사상자 증가라는 악의 순환으로 돌아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최근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뒤 사망하거나 부상한 러시아군은 최소 35만 명으로 추정된다”면서 “러시아군의 진격이 둔화되고, 전선의 특정 부분이 (우크라이나에게 있어서) 안정화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방어선을 유지하는데 주력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무기 지원이후 밀리는 러시아? “아직 과제 많아”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뒤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완충지대 설치 공격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이 하르키우 방어에 성공했다며 “러시아군이 또 한 번 실패했음이 입증됐다”면서 “(미 지원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주변에서 거둔 성공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미국과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점진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군대를 ‘소모할’ 의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전선이 동쪽과 남쪽을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 ‘가장 강력한 핵미사일’ 꺼낸 러軍…“미국·유럽, 사거리 내에 있다”[포착](영상)

    ‘가장 강력한 핵미사일’ 꺼낸 러軍…“미국·유럽, 사거리 내에 있다”[포착](영상)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연일 핵전쟁 위협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가장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격납고를 떠나 이동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 국방부가 직접 관할하는 매체인 즈베즈다 뉴스,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현지 언론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전략 미사일 부대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야르스(Yars) 이동식 지상 미사일 시스템과 관련된 훈련을 실시했다.러시아 국방부는 “이르쿠츠크 미사일 부대 장병들이 전투 경로를 따라 집중적인 기동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이 밖에도 최대 100㎞ 거리 행군과 위장 전투, 전투 보안 대책 수립 등 다양한 작전 임무를 연습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Yars ICBM)은 최대 사거리 1만 2000㎞로 대표적인 핵미사일 투발 수단이다. 러시아 전략로켓군의 주요 자산이자,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야르스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을 뚫을 수 있으며, 탄두의 위력은 150∼250㏏(TNT 화약 폭발력 기준 15만∼25만t) 규모다. 2022년 12월 러시아군 소속 알렉시 소콜로프 대령은 “미국과 유럽 모두 야르스 미사일의 사거리 내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격납고를 나온 야르스 미사일이 새로운 위치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정확한 위치를 알 수는 없으나, 야르스 미사일을 실은 차량은 수풀이 우거진 지역을 지나 훈련을 위한 장소로 이동했다. 러시아 국방부 측은 야르스 미사일의 이동식 시스템을 보안 유지 조건 하에 설치하는 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핵교리 수정할 수 있다”…핵무기 추가 개발 의지 밝혀 앞서 러시아는 불과 3일 전인 23일, 핵무기 사용조건을 정한 핵교리의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불만을 품고 또 다시 핵전쟁 위협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도전과 위협이 증가한다면 핵무기 사용 시기와 사용 결정과 관련해 핵교리를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0년 6월 발표한 ‘러시아 핵억제 정책 기본 원칙’을 통해 적국의 재래식 무기가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경우 등에 방어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그러나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이후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핵무기 실전 배치 확대를 검토하자 러시아는 자국 핵무기를 서방국가를 향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무기로 무장한 것도 모자라 미국으로부터 ‘방어 목적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한 허가를 받아내자 러시아의 핵 위협 빈도는 더욱 잦아졌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군사학교 졸업생 축하 행사장에서 “전략적 억지력을 보장하고 세계 힘의 균형 유지를 위해 3대 핵전력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 핵전력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전략 폭격기를 의미한다. 북한과 베트남 순방을 연이어 마치자마자 보란 듯이 핵무기 추가 개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4천 300여 기로, 미국보다 600여 기 많아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 국회서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했죠?” 묻자… 의협회장 “표현의 자유”

    국회서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했죠?” 묻자… 의협회장 “표현의 자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미친 여자’라고 한 막말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지난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임 회장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따라 증인석으로 불려 나왔다. 강 의원은 먼저 “저 기억하세요?”라고 물었고, 임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그러셨죠?”라고 물었다.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입을 떼지 못한 임 회장은 당황한 듯 옅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강 의원이 “답변하세요”라고 요구하자 그제야 임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강 의원이 “왜 미친 여자라 그랬어요?”라고 묻자 임 회장은 “어 그 당시에… 의료계…”라며 말끝을 흐렸고 “빨리 좀 답해주세요”라는 강 의원의 재촉에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난다”고 했다. 강 의원은 “당시 제가 ‘수면내시경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여러 차례 성폭행했던 의사 역시 평생 의사여야 한다는 것이냐’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근데 당시 의협이 해당 의사에게 내렸던 징계는 고작 회원 자격 정지 2년이었다. 그래서 관련 비판하는 논평을 냈는데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랬다.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느냐”라고 했다. 임 회장은 “어… 그 부분은 되게 중요하다. 왜 그러냐면…”이라고 말문은 열었는데, 강 의원이 “아니요.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한 거에 대해서 하실 말씀 없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임 회장이 남긴 수위 높은 발언들을 언급했다. 그는 “(임 회장은 의사에게 유죄 판결을 한) 창원지법 판사에게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했다가 고발당했다”고 했다.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는 ‘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 박민수 (복지부 제2) 차관에게는 ‘십상시’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계 비상 상황 청문회인데 참고인 명단을 보면 임현택 회장 막말 청문회를 진행해도 되겠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 복지부 측 증인으로는 조 장관과 박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강 의원은 “판사, 장관, 차관, 국회의원, 동료 의사 가리지 않고 거의 막말 폭격기 수준이다. ‘교도소행 무릅쓸 중요 환자 없다’ ‘구토 환자에 어떤 약도 쓰지 말자’(라고 말하는 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의료계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하기 전에 본인 언행을 지켜보면서 상처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고 사과를 요구했다. 임 회장은 “답변드리면 됩니까?”라고 되물었고, 강 의원은 “아뇨,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고요”라고 했다. 에에 임 회장은 “국민이 가진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 죽음·무덤으로 가득한 전쟁 서사… 그래도 삶은 ‘전진’한다[연극 리뷰]

    죽음·무덤으로 가득한 전쟁 서사… 그래도 삶은 ‘전진’한다[연극 리뷰]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선 청년이 엇박자 리듬을 타며 랩을 하듯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름도 모르는 여인과 사랑을 나누던 새벽 3시에 걸려 온 전화 한 통. “따르릉. 여보세요. 와보세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는 자신을 낳자마자 세상을 떠났고, 그 직후 사라진 아버지는 기억조차 안 나는 윌프리드는 갑작스러운 부고에 당황하지만 어머니 곁에 아버지를 묻어 드리기로 한다. 그러나 자식을 버린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는 외가 친척들의 반대에 부닥친다. 윌프리드는 평생 이방인으로 떠돈 아버지가 남긴 빨간 가방 안에서 아들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들을 발견하고선 아버지 이스마일이 태어난 고향에 안식처를 마련하기로 결심하고 길을 떠난다. 서울시극단의 연극 ‘연안지대’는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미 무아와드의 희곡이 원작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그을린 사랑’으로 알려진 ‘화염’과 ‘숲’ 등 전쟁 4부작 중 하나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내전과 망명, 이주 경험을 작품에 투영해 온 작가답게 한 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인 줄 알았던 이야기를 아버지의 시신을 안고 고향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죽음과 무덤으로 가득한 전쟁 서사로 확장한다. 윌프리드는 아버지 고향에 도착하지만 이미 시신이 산더미처럼 쌓여 묻을 땅이 없다. 그곳에서 만난 또래들은 하나같이 부모를 잃었다. 지쳐서 포기하려는 윌프리드를 일으켜 세우는 건 그들이다. 폭격 속에서 태어난 그들 중 일부는 비참한 세상을 물려준 어른들에게 분노를 퍼붓지만 일부는 아버지 시신을 편히 쉬게 해 드린 뒤 ‘우리들의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말한다. 어떤 것도 생명을 포기하게 할 수 없고, 삶의 전진을 막을 수 없다는 통찰이 묵직하게 전해져 온다. 죽은 아버지가 말을 하고, 윌프리드의 망상 속 갑옷 입은 기사가 갑자기 등장하고, 뜬금없이 영화 촬영 현장으로 바뀌는 등 연극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든다. 주제의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고, 비극과 희극을 요령 있게 오가며 참혹함 속에서도 기어이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는 김정 연출의 기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윌프리드와 이스마일을 연기한 배우 이승우와 윤상화의 연기도 빛난다.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세종S씨어터.
  • 전쟁 난 듯 펑!펑!… CCTV 속 작업실, 15초 만에 연기 가득 차올라

    전쟁 난 듯 펑!펑!… CCTV 속 작업실, 15초 만에 연기 가득 차올라

    쇳조각 잔해, 옆 공장까지 날아가2층 계단 옆 사망자 대다수 발견“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패킹 작업”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 화성시의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공장 3동 2층에서 배터리셀 1개에 불이 붙으며 시작된 화마는 20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갔다. 경기소방이 확인한 화재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를 보면, 배터리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급격히 발화한 뒤 15초 만에 작업실 전체에 연기가 가득찼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작업자들은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는 듯하다가 소화기를 가지고 와서 진화를 시도했으나, 주변에 리튬이 있다 보니까 불을 끄지는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오전 10시 41분 신고가 접수된 지 10분 만에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고 오전 10시 54분에는 3~7개 소방서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근처 공장 대표인 장모(61)씨는 “오전 10시 30분쯤부터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나 건물 밑으로 내려가니 부탄가스 터지는 소리, 총 쏘는 소리 비슷한 게 들렸다. 낮 12시까지 폭발음이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스리랑카 노동자 라이르(24)도 “오전 10시 55분쯤 큰 폭발음이 들렸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며 “맞은편 숙소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전쟁이 난 줄 알고 너무 놀라서 나와 보니 맞은편 건물에 연기가 자욱했다”고 전했다.화재 발생 5분 전까지 화재 장소를 지켜봤다는 아리셀 생산기술직 책임자 이모(59)씨는 “하필 오늘 유난히 작업 인원이 그쪽(2층 사고 장소)에 많이 배치된 것 같다”며 “패킹룸에 4명씩 앉는 테이블을 4개가량 연결해 20명 정도가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작업을 하길래 많이 바쁘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낮 12시 정문 주변에서 취재진과 마주친 생존자 A씨는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 바닥에 주저앉은 채 연신 “어떡해, 어떡하냐고” 하며 울부짖기만 했다. 급히 대피해서인지 A씨는 평상복 차림에 슬리퍼만 신고 있었으며 발목 부위 곳곳에 찰과상을 입은 흔적이 보였다. 동료 직원으로 보이는 한 50대 남성은 A씨 어깨를 감싸안으며 “괜찮아, 괜찮아”라고 안심시켰다. 같은 시간 소방당국과 경찰은 건물 내부에 고립된 이들에 대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실시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당초 소재 파악이 안 됐던 직원들은 모두 2층에서 작업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3동에 있던 직원들 가운데 1층에 있던 노동자들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시간 뒤인 오후 1시에는 사망자 1명이 공식 확인됐다. 오후 1시 19분쯤에는 2층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인근 회사 소속 이모(50)씨는 “우리 직원 83명은 불이 나자마자 일단 대피했다”며 “금속이 폭발하는 화재이다 보니 잔해물이 우리 공장까지 넘어와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다. 노동자 송모(23)씨는 “폭발음이 들리자 100명쯤 돼 보이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대피하는 모습을 봤다”며 “옆 건물로 옮겨붙지 않아 다행이지만, 평소 마주쳤던 사람들이 희생돼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오후 2시 화재 현장은 폭격을 맞은 전장에 가까웠다. 불이 난 공장 외벽은 시커멓게 그을렸고 열기를 못 이긴 자재들이 흉측하게 녹아내렸다. 화재 현장에서는 ‘펑’ 하는 폭음이 연달아 이어졌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서 자재가 폭발하면서 튀어나온 쇳조각들이 도로 곳곳에서 발견됐다. 공장에서 발생한 연기는 반경 수㎞ 내의 공장과 주택 등을 모조리 뒤덮어 화재 현장에 가까워질수록 한 치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인근 공장 노동자들과 경찰 등은 저마다 손으로 코와 입을 막은 채 연기 기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후 3시 6분 현장에서 실려 나온 시신이 병원으로 이송되기 시작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 사고 현장은 한 공간에 여러 명의 작업자가 몰리면서 화를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사망자가 발견된 2층은 1158㎡(약 350평) 규모이며 3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계단도 2개 있었지만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화마 속에 작업자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업자들은 작업실에서 리튬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포장하는 작업을 하다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후 6시 20분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22명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소방과 경찰 등은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 대부분이 외국인인 데다 일용직이어서 가족 등 지인을 통한 신원 확인에 애로를 겪었다. 조 본부장은 “오후 5시쯤 추가 실종자 1명(외국인)의 휴대전화 위칫값이 화재 현장 근방에 있는 것으로 나와 정밀 수색 중”이라며 “수색 작업은 가능한 조명을 동원해 늦게까지 하고, 대원 안전을 고려해 내일 아침 재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우크라, 美 무기로 크림반도 공격…러 “책임은 美에”

    우크라, 美 무기로 크림반도 공격…러 “책임은 美에”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 중인 크림반도를 타격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정오쯤 에이태큼스 미사일 파편이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시 북쪽 해변에 떨어지면서 관광객 등 민간인이 사상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림반도 세바스토플의 혼잡한 휴양지 상공에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5발을 쏴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최소 4명이 숨지고 어린이 27명 등 15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이 인도한 군집탄두를 장착한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 미사일 4기가 대공방어시스템에 의해 격추됐고, 5번째 미사일은 공중에서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려먼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발사가 “미국 정찰 ​​위성의 정보를 바탕으로 미사일의 비행 좌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이 직접적인 책임을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을 담은 한 영상에는 세바스토폴 인근으로 미사일이 접근한 뒤 폭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파편이 연이어 ‘쿵’ 소리를 내며 모래사장에 떨어지고,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또 다른 영상들에는 관광객들이 일광욕 의자를 이용해 부상자들을 해변 밖으로 옮기거나 수영복 차림의 여성들이 피를 흘리는 한 부상자를 눕히고 다급하게 응급처치하는 모습 등도 포착됐다. 미국은 첨단 장거리 미사일 무기를 우크라이나가 본토 방어에만 쓰고, 우크라이나 국경 바깥 러시아 본토 타격에 쓰지 않기로 했다. 이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 등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며 내건 조건이다. 최대 사정거리가 190마일(약 305㎞)에 달하는 ATACMS는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능하고, 이로 인한 확전 우려 때문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원에 신중을 기해왔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12월 러시아 공급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마음을 고쳐먹은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12일 승인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 달러 규모의 군사 패키지 지원안에는 ATACMS가 포함돼 있었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부터 전장에서 ATACMS를 공식 운용하기 시작했다. 또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가 점령될 위험에 처하자 지난달 하르키우에서 미국산 무기로 접경 지역에 한해 러시아 본토에 반격할 수 있게 승인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특정 무기를 통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것은 러시아의 공격을 일부 줄이는 데 즉각적인 효력을 발휘한 것이 사실이다. NYT는 이런 조치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하르키우 북부 공습을 다소 저지하고 러시아의 폭격을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때도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와 같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물론, 우크라이나의 이번 크림반도 타격이 러시아의 본토를 공격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받았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 이곳을 강제 침공해 강제 병합했기 때문에 여전히 우크라이나는 이 곳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 시리아, 쿠바 등 러시아와 극히 가까운 동맹국 극소수를 제외한 국제사회는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로 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강화되자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타격도 허용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NYT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제한 해제 무기 목록에는 에이테큼스가 포함돼 있지 않은 까닭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공군 기지를 타격하는 데 자국 생산 드론에 주로 의존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서 “우리는 그들(러시아)의 영토에서 테러리스트를 분쇄할 의지가 충분하며, 이는 공정한 일”이라면서 “우리 파트너들도 같은 의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은 주말인 22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접경 도시인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고, 서부의 이바노프란코우스크 국립 석유가스 공대 건물의 절반이 파괴됐다. 수도 키이우에서도 미사일 파편이 주택과 아파트 건물을 덮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미국의 군사 지원이 수개월 지연 끝에 재개된 이후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러시아는 매일 폭격을 가하는 상황을 저지할 방법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군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방법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특히 러시아의 초강력 활공폭탄(비행기에서 투하돼 최전선까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유도탄)을 저지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FAB-3000’으로 알려진 이 거대한 폭탄은 무게가 6600파운드(약 3000㎏)에 달하는 러시아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폭탄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전쟁에서 사용한 미국산 폭탄보다 최소 3배 이상 크다. 러시아군은 지난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 폭탄을 하르키우 북쪽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유한 바 있다.
  • [포착] 우크라 시내 강타한 러 활공폭탄…CCTV 포착된 여성 구사일생

    [포착] 우크라 시내 강타한 러 활공폭탄…CCTV 포착된 여성 구사일생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52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하르키우시 건물들에 설치된 CCTV에 담긴 것으로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해 벌어진 위험천만한 순간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먼저 건물 옆 버스정류장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면, 여러 명의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던 중 갑자기 큰 진동과 함께 건물 파편과 유리창이 날아가는게 보인다.또 다른 영상은 더욱 극적인 장면을 담고있는데, 한 여성이 한가로이 거리를 걷던 중 갑자기 폭격으로 인해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며 각종 파편이 순식간에 날아든다. 이에 여성은 깜짝 놀라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숙이는데,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입지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날 올레흐 시니에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의 활공폭탄 4발이 도시를 향해 발사돼 주거용 건물, 버스정류장, 상점 등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부상자 중 4명은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활공유도폭탄을 사용한 러시아의 테러는 반드시 멈춰야한다”면서 “러시아군이 6월에만 우크라이나 목표물에 2400개 이상의 활공폭탄을 사용했으며 그중 약 700개가 하르키우를 겨냥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올해들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공폭탄을 쏟아부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활공폭탄은 지난해 등장하기 시작해 올해 초부터 사용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 완전 장악하는데 성공했는데, 활공폭탄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중 가장 많이 쓰이는 활공폭탄이 구소련제 FAB-500 폭탄이며, 최근까지 가장 강력한 활공폭탄은 ‘FAB-1500‘이었다. 여기에 얼마 전 러시아군은 개전 후 처음으로 3000㎏ 대형 FAB-3000 M54 폭탄을 하르키우 립치에 떨어뜨렸다. 활공폭탄은 추진기는 없으나 유도를 위한 양력 발생 날개를 지닌 폭탄을 의미하며 미사일에 비해 비용이 저렴해 러시아 입장에서는 가성비 높은 무기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 “러軍 드론 기지 폭격”…처참한 현장 위성 사진으로 보니[포착]

    “러軍 드론 기지 폭격”…처참한 현장 위성 사진으로 보니[포착]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의 영토에 미사일 등을 쏟아부으며 격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의 드론기지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파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남부 지역의 드론 기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위성 사진 속 비행장 내부는 일부 장소가 검게 그을려 있는 등 폭격의 흔적이 역력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위성 사진에 담긴 장소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란산 드론을 발사하는 동시에 드론 조종사들이 훈련하는 러시아군의 드론 기지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1일 밤 러시아군의 핵심 드론 기지를 공습하면서 다수의 훈련 교관과 훈련병들이 일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해군 관계자는 “새로운 위성 이미지를 통해 6월 21일 밤 크라스노다르에 있는 샤헤드-136 저장 및 준비 시설, 훈련시설, 드론 제어 및 통신 시설 등이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샤헤드-136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우크라이나 공습에 사용 중인 이란제 드론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21일 해당 지역에서 정유소와 군사 목표물을 노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11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 추락하는 드론 잔해로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드론 기지에 대한 공격은 언급하지 않았다.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로 크림반도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며, 이는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하고 본토 사용을 허가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사용해 크림반도를 공습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던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서도 지난 23일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공격도 이어져…젤렌스키 “패트리엇 더 필요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드론 기지와 점령지인 크림반도를 쉴 새 없이 공격하는 동안,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본토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2명이 부상하고 주거용 건물 수십 채가 손상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키이우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3발 중 2발을 파괴했으나, 추락하는 잔해로 인해 여러 사람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에게 새로운 방공망을 공급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패트리엇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패트리엇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대공 미사일이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시작했을 당시, 초기 성과를 거두는데도 큰 영향을 미친 무기로 꼽힌다. 패트리엇은 지난해 5월, 약 200㎞ 떨어진 거리에서 러시아군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기를 포함한 다양한 미사일을 탐지하고 이를 요격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지대공 방공 미사일 시스템 ‘패트리엇’이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막아내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웅이 됐다”면서 “패트리엇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잇따라 막아내고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 대통령실 “러, 北에 정밀무기 주면 우크라 지원 어떤 선도 없어”

    대통령실 “러, 北에 정밀무기 주면 우크라 지원 어떤 선도 없어”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3일 “러시아가 고도의 정밀 무기를 북한에 준다고 하면 우리에게 더이상 어떤 선이 있겠는가”라고 경고했다. 군사동맹에 준하는 수준의 북러 조약 체결 후 한러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제재 공조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장 실장은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원점 재검토 방침에 대해 “러시아 측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무기를 제공할 경우 우리도 살상 무기를 포함해 제한 없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장 실장은 우크라이나에 제공을 검토하는 무기가 무엇인지 묻자 “여러 조합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무엇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레버리지를 약화할 수 있으므로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155㎜ 포탄, ‘코뿔소’라 불리는 K600 지뢰 제거용 장애물 개척 전차 등을 거론하고 있다. 장 실장은 “저희가 정확히 밝힌 발표 내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한다’였다”며 “우리가 밝힌 경고에 대해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무기 지원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우리 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장 실장은 지난 2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후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순방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투 구역에 보내는 것과 관련, 이는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것은 아마 한국의 현 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는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장 실장은 “앞에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뒤에는 한국이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하는 얘기도 같이 있었다. 푸틴이 (북한과 맺은) 조약 내용을 저희한테 설명하는 것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미일은 다음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대응 방침을 논의할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밝히면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성사될지도 관심이다. 나토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을 초청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 장 실장은 나토 회의에서 북러 문제가 논의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러북 간 군사협력 문제는 이미 한반도나 동북아시아 문제가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국제적 문제가 됐다”며 “당연히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러 간 조약 체결에 대응해 미국·일본과 적시 협의를 통해 긴밀한 공조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미일 외교장관과 연쇄 통화를 갖고 집중 협의했다”며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한미일 3국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은 적 잠수함에 대응하는 대잠 훈련, 적의 공중 전투기 폭격에 대응하는 방공 훈련 등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훈련은 북러 정상회담 계획 전에 예정됐던 것이다. 북러가 새 조약을 당장 물리적으로 과시하는 행동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일이 중장기적으로 3각 공조를 넘어서 ‘아시아판 나토’ 등 군사 동맹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한미일은 각자의 이익에 직결되는 역내외 도발이 발생하면 정보 교환, 메시지 조율, 대응 방안을 함께 협의하는 수준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한국 핵무장론’도 재언급되고 있다.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과 핵강국인 러시아의 군사동맹에 맞서기 위해서는 미국의 핵우산으로는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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