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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FA·反美기류 대책 추궁

    12일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선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내달 2일 양국 개정 협상을 앞둔 터라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불평등시정’을 요구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최근들어 심상치 않게 번지는 ‘반미 감정’에 대한 정부측 대책을 물었다. 민주당 강성구(姜成求)의원이 포문을 열었다.그는 “현행 한·미 SOFA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불평등한 협정”이라고 전제,“그런데도 지난 5월31일 우리측에 전달된 미국측 협상안은 한국의 사법체계를 전면 부인하고 미군 피의자의 신병에 대해 사실상 무제한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으로,우리 법체계를 무시한 사법주권의 침해이며,현행 불평등 내용을 더욱 불평등하게 만드는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매향리 사태를 예로 “주한미군은 한국의 환경자원을 파괴하고 한국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파괴하기 위해 주둔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면서 “SOFA는 타국과 마찬가지로 상호주의에 입각한 평등 조약으로 전면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심규섭(沈奎燮)의원은 “최근 반미 분위기가 형성돼가고 있는 듯한불안감을 주고 있다”면서 “SOFA는 개정돼야 하고, 개정에 대한 요구나 방향이 자주권 획득이라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반미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현승일(玄勝一)의원도 “매향리 폭격피해와 미군 성폭행 사건 등이 보도되면서 미군기지를 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200여 시민단체 등이미군기지의 이전 또는 SOFA 개정요구를 거세게 들고 나와 반미기류마저 조성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우려했다.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의원은 향후 주한미군 지위문제에 대한 정부측 구상을 캐물었고,자민련 원철희(元喆喜)의원도 “주한미군의 존재는 동북아의평화공존을 위한 전쟁 억지력”이라며 주한미군 철수시의 영향에 대해 물었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답변에서 “SOFA 협상은 우리 사회의 변화,SOFA에 대한 국민감정,다른 나라와의 협정 내용의 차이 등 제반 요인을감안,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매향리사격장 사진촬영 인터넷신문기자 입건

    경기도 화성경찰서는 9일 군당국의 사전허가를 받지 않고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공군 폭격훈련장인 농섬에 들어가 군사시설을 사진촬영한 혐의(군사시설보호법 위반)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기자 노모씨(28)를 입건,조사중이다. 노씨는 이날 오후 2시쯤 군당국의 사전허가를 받지 않은 채 혼자 미공군 폭격훈련장인 농섬에 들어가 군사시설을 사진촬영한 혐의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美·中 19개월만에 군비회담

    미국과 중국은 7일 베이징(北京)에서 98년 11월 이후 1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군비통제회담을 재개,중국의 파키스탄 탄도미사일 개발계획 지원 및 북한의 무기확산 등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에서 존 홀럼 국무부 군축 및 국제문제 담당 차관이 이끄는 미국대표단은 중국측이 반대하는 국가미사일방위(NMD) 체제 수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왕광야(王光亞)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수석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은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8일까지 이틀간 계속되는 이번 회담에서는 또 해빙기를 맞고 있는 남북한관계도 거론되고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계획에 대한 미국의 우려도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제3국 무기이전과 관련해 마찰을 빚어 온 양국은 수년에 걸쳐 군비통제문제를 다루기 위한 정례회담을 98년 11월까지 개최했으나 99년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연방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은 미국과의 군비통제 대화를 단절했었다. 미국의 한 정보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의 무기 수출을 다시 문제삼으면서 중국이 90년대 초반 파키스탄에 핵장착이 가능한 M-11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지적했으나 빌 클린턴 행정부는 이를 토대로 중국에 가할 수 있는 합법적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미 상원에서는 중국의 무기 확산을 감시할 수 있는 기구 설치 및 중국의 군비통제 위반시 제재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이 상정되는 등중국에 양보를 하지 말도록 하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베이징 AP 교도 연합]
  • 매향리 주민대책委 400명 화성군청앞 도로점거 시위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 공군 폭격장 철폐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용운)는 28일 오후 화성군청 앞에서 주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사격장의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40분쯤 화성군청 앞에 도착해 ‘근조 매향리’ ‘고은리사격장 폐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만장 9개와 꽃상여를 앞세우고 4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연좌농성을 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는 매향리 주민들의 50여년간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포기하는 이 나라에 살지 않겠다는 의미로 주민 모두사망신고를 낸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주민들은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민등록증을 모아 우태호 화성군수에게 반납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매향리 범국민대책委 구성 주민委 “시민단체등과 연계”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 공군 쿠니사격장 철폐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용운)는 22일 ‘사격장 폐쇄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간담회를 갖고 “미 공군측이 주민피해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도 없이 폭격을 재개하는 것은 반인륜적인 처사”라며 “전국 각지역의 시민·종교단체와 노동조합,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국적인 폐쇄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주민대책위는 또 “현재 시민단체 회원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로‘농섬점거 투쟁결사대’를 결성해 놓은 상태”라며“설사 사망자가 발생하더라도 사격장 폐쇄 및 폭격훈련 중단을 위해 농섬점거와 사격훈련 육탄저지를 계속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경찰서는 22일 쿠니사격장내 농섬에 진입해 농성을 벌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최모(37)신부 등 8명을 군사시설보호법 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한 뒤 이날 오전 귀가시켰다. 경찰은 또 21일 오후 3시30분쯤 사격장내 기총사격장에 진입한 김모씨(26·경희대3년)등 대학생 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제2의 매향리’

    한·미 공군 폭격 연습장이 있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의 무인섬 직도 주변에서 각종 피해사례가 잇따르자 주민들이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군산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섬 사격장인 직도는 지난 80년부터 20년 동안 주한 미공군과 우리 공군의 폭격 연습으로 섬 형체가 거의사라져 지도에만 나오는 ‘유령 섬’으로 바뀌었다. 특히 지난 2월엔 직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형성호 선원이 그물에 걸린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숨지는 등 그동안 적잖은 인명 피해마저 발생했다.군산수협과 어민들은 지난달부터 군산시와 국방부,공군 등에 보낸 탄원서에서 “매향리처럼 전투기의 폭탄 투하로 창문과 지붕이 온전한 집이 없고저공 비행으로 아이들이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을 뿐 아니라 폭격때 사용되는 고성능 확산탄 때문에 부근의 꽃새우 어장마저 황폐화되고 있다”며 사격장 이전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군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매향리 농성자 안전 무시 美공군 폭격훈련 ‘파문’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 공군 쿠니사격장 내 농섬과 끝섬을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들과 대학생 등이 점거한 가운데 미 공군이 20일 폭격훈련을 실시,파문이 일고 있다. 주민피해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최종수(37)신부와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10여명이 농섬에 들어가 농성을벌이다 1시간여 만인 10시30분쯤 김수영씨(20·여·청주교대 3년)등 5명이경찰에 연행됐다. 그러나 최 신부와 또 다른 학생 등 5명은 썰물때를 이용해 폭격훈련 표적인농섬과 300m 떨어진 끝섬에 도보로 이동,사격훈련을 몸으로 저지했다. 미 공군측은 이날 오전 8시 사격훈련 개시를 알리는 붉은 깃발을 사격장 주변에 게양한 후 오후 3시30분부터 A10기의 폭격 및 육상 기총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美공군 매향리사격 강행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쿠니사격장에서 19일 미 공군기들의 사격훈련이 재개돼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 공군측은 이날 오전 7시 사격훈련 개시를 알리는 붉은 깃발을 게양한후오후 4시30분부터 A-10기와 F-16기 등의 항공사격 및 폭격훈련을 재개했다. 훈련이 재개되자 주민피해대책위원회와 대학생 등 200여명은 사격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매향리 주민들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치 위협사격하듯 미 공군측이 훈련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주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미 공군의 폭격훈련재개는 매향리 주민과 국민의 염원을 외면하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정신을 스스로 팽개치는 것”이라며 “지난 17일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대규모 항의집회를 오는 23일 다시 열어 농섬과 육상사격장을 점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남북 화해시대/ ‘남북 철로복원 유력’접경 4개지역 르포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한반도는 분단과 대결에서 통일과 평화로 나아가는 물꼬를 텄다.특히 반세기 동안 둘로 나뉜 국토의 허리에서 이산(離散)과단절을 체험한 접경지역 주민의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접경지 주민들은끊어진 철길이 이어져 금강산이 한나절 거리로 다가오고,북녘 고향땅을 다시 밟을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한껏 부푼 모습이다.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지역개발 사업과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전망도 높았다.반면 성급한 개발논리를 경계하고 차분하게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았다.대한매일은 남북의 길목인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고성 등을 돌아보고 현지 표정 등을 살펴본다. ◆ 경의선 길목 파주일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철도 경의선이 통과하는 파주시와 통일로 주변에는훈풍이 감돌고 있다. 남북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에 대비,파주시가 밑그림을 그리고있는 경제특구나 평화시·평화공단의 제1후보지는 민통선 이북 장단면 일대. 이곳 주민들은 파주시의 구상이 현실화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파주시 군내면 원당리 통일촌의 실향민 1세들은 누구보다도 이런 온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통일촌에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실향민 1세들은 모두 4명.황해도 수안이 고향인 이영화씨(71)와 이일태(71·신의주),장성동(66·개성),경선봉씨(66·여·황해도 은율) 등은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방송을 빠짐없이 지켜보며 귀향의 꿈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만은 고향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은 파주뿐 아니라 연천군에도 큰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연천군은 본격적 남북교류와 통일에 대비해 연천읍 통현리와 전곡읍 은대리 등에 300만∼500만평 규모의 노동집약적 평화공단을 만들고,청상면·백학면 등지에20만∼30만평 규모의 남북교역거점 유통단지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경기제2청 조학수 접경지개발담당은 “정상회담의 성공은 오는 7월22일부터발효되는 접경지역지원법과 맞물려 군사보호구역 등에 묶여 크게 낙후됐던연천·파주 등 경기북부지역을 남북의 길목으로 발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남북의 긴장완화가 이젠 현실로 다가왔다”는 주민들의 믿음이 접경지역 개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민통선 이북의 땅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문산읍 문산리 건우공인중개사 사무실 하충용중개사는 “얼마전까지도 민통선내 땅을 중개할 때는 원매자에게 몇시간씩 설명해도 불안해하고 반신반의했으나 요즘엔 위치와 가격 말고는 묻는 말이 없다”면서 “매물은 거의 사라지고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금강산 뱃길이 열렸으니 이젠 육로가 뚫릴 차례 아닙니까”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주민들은 정상회담 이후 불어올 ‘금강산관광’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김일성별장에다 한국 불교 4대 사찰의 하나인 건봉사(乾鳳寺),통일전망대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어 금강산까지 육로만 열린다면 고성군이 금강산∼화진포∼설악산을 연결하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측이 복원을 추진하는 금강산철도의 남측 기점이 통일전망대가 돼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았다. 고성군에 있는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이 있는 북한의 온정리까지는 육로로 20㎞ 거리로 불과 30분이면 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성군청 기획실 김승태(金承泰)씨는 “육로가 열리면 통일전망대 부근을 이산가족 상봉의 장(場)인 ‘통일광장’(가칭)으로 조성해 남북 교류의 전초기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물밑 움직임에 그치고 있지만 고성군 일대의 투자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화진포부동산 권운섭(權雲燮·66)씨는 “평소 매물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투자할만한 땅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하루평균 4∼5통씩걸려온다”면서 “육로가 뚫리면 금강산 관광의 길목인 고성군 일대 땅값도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성군에서도 가장 북쪽 접경마을인 명파리(明波里) 주민들도 정상회담 이후 불어올 훈풍을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134가구 460여명의 주민이 사는이 마을은 6·25 이전 원산까지 이어졌던철로가 남아있는 등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주민들의 감회는 특별했다.김영수(金永壽·57)이장은 “지금같은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관광객이 몰려들면 생활형편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해방전 금강산관광때 이용하던 양양∼원산간 동해북부선 기관사였던 강종구(姜鍾求·79·현내면 대진리)씨는 “죽기 전에 기차를 타고 금강산에 다시가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금강산선 분기점 철원. 철원은 분단의 마을이다.휴전선으로 철원군(郡)이 동강 났고,경원선(서울∼원산)과 금강산선(서울∼금강산)이 갈리는 철원역 부근 철길도 녹슨채 끊어져 있다.남쪽 주민 60% 이상이 북쪽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다. 철원 주민에게 이번 정상회담은 미래와 현재이며,동시에 과거로 다가서고있다.“이번에야말로”라는 설렘과 “혹시나”하는 신중함,여기에 반세기 전금강산선에 몸을 싣던 추억까지 겹쳐 묘한 흥분이 흘렀다. 정상회담 이틀째인 지난 14일 서울에서 승용차편으로 43번 국도를 타고 2시간 남짓 만에 도착한 곳은 철원군 갈말읍.마을 입구에서 만난 한재윤(韓在潤·57)씨는 “다시 금강산 소풍길에 나설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10년이면 통일여건이 무르익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갈말읍에서 갈현고개를 넘어 20㎞쯤 북상하면 금강산 철도의 남쪽지역 마지막 역사(驛舍)자리인 근북면 유곡리가 자리잡고 있다.이곳 출신인 철원군 의회 장진혁(張鎭爀·43)부의장은 “북쪽의 노동력과 남쪽의 농기계를 결합,민통선내 유휴토지를 공동개발하는 등 접경지역 활성화 정책이 더욱 힘을 얻을것”이라고 반겼다.철원군청 관광경제과 이창용(李昌龍·43)계장도 “철원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지역”이라며 대규모 물류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쪽의 철원군 북면이 고향인 철원군 번영회장 이근회(李根澮·60)씨는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그러면서 “72년 7·4 남북공동성명 때보다는 마을 분위기가 차분한 편”이라고 전했다. 민통선 안쪽 마을인 철원읍 대마1리 이장 김동일(金東日·37)씨도 “좋은얘기들이 금방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특히 개발 기대심리로 땅값이 들먹이면 농사짓는 사람으로서는 힘들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철원일대에는 금강산 철길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기 조짐이 일고 있다.김화읍 학사리 금화부동산 대표 김세창(金世昌·48)씨는 “실거래건수는 적지만 최근 부동산 매매여부를 묻는 외지인이 하루 10∼2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철원군 월정리 부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기있는 안보관광코스 중 하나인 강원도 철원군 월정리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에는 요즘 변화와 평화에 대한 기대가 한껏 깃들어있다. 이 지역은 평소 관람객수가 1,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요사이엔 평일에도 1,500여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정상회담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월정리역은 철원에서 원산으로 이어지는 경원선상에 있는 역이지만 6·25로철길은 끊어지고 폭격맞은 철마(鐵馬)만 덩그러니 남아있다.또 월정리를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엔 백마고지와 제 2땅굴이 있어 그 어느 곳보다 남북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도 정상회담 이후 북측의 대남방송이 끊기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앞으로 철길을 잇는 작업이 시작되면 안보관광지에서 남북간 협력의 장소로 전환될 가능성 또한 높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김귀식(金貴植·43)씨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안보관광지인 이곳의 관람객수가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원선의 남한측 종착역인 연천군 신탄리역 이창재(李昌宰) 역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부산에서까지 이곳 관광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아졌다”며“철길이 이어지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방후 원산에서 월남한 뒤 백마고지 전투에서 남편을 잃었다는 김명춘(金明春·71·서울 강남구 대치동)할머니는 “몇년전 이곳을 찾아 그 때를 떠올리고 한없이 울었는데 남북정상회담이 성과있게 끝나 감회가 새롭다”면서“이 철길로 고향인 원산에 가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정리에서 만난 경북 예천군 농촌지도자회 홍승국(洪承國·43·경북 예천군 유천면)씨는 “과거 이곳을 찾았을 때와 달리 관람객이 늘어나는 등 많은변화가 느껴진다”며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민족은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철원 김성곤기자 sunggone@
  • 하나된 南北 물줄기…통일의 힘찬 물살로

    갈라진 남과 북이 하나로 만나는 위대한 발걸음이 옮겨지던 13일,구름 한 점없이 맑은 하늘 아래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민통선 지역안에 있는 두타연(頭陀淵)이란 곳에 섰다. 두타연은 북녘땅 철원군 수입면에서 발원한 수입천 물과 남녘의 대우산(1,178m)에서 흘러내린 물이 희멀건 포말로 부서져 파로호를 거쳐 한강,서해로 흘려보내는 곳. 또한 이곳은 옛 선인들이 걸어서 금강산으로 오르던 길목.불과 100리,하루남짓 걸리는 여로다.실제로 두타연에서 백석산(840m)과 가칠봉(1,242m) 능선사이를 헤집고 자동차로 10분을 더 오르면 비무장지대.이곳에선 금강의 비로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XX사단 부대안 흙먼지 길을 20분쯤 터덜터덜 올랐다.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맑고 짙푸른 물이 아늑하기 그지 없다.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장면을 보고 또 본 한민족의 웃음띤 얼굴처럼 평온했다. 통일이 하나됨을 의미하느냐고 묻는다면 이 포말들은 그 대답을 온전히 전할 수 있으리라. 아늑함을 더한 것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물이 기묘한 모양의 바위두 쪽 사이로 떨어지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형상이 여인의 음부와 닮았다.불경스러운 표현이라구. 안내하던 사단 관계자는 “표현은 그런 면이 없지 않지만 남과 북이 한 데만나 화합수를 떨어뜨리는 걸 보면 절묘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계속 흐뭇해한다. 원래 두타연 왼쪽에 있던 정자는 환경단체 등의 지적에 따라 철거됐다.또한7m의 수심을 자랑하던 연못에는 지난해 수해 탓에 자갈더미가 쌓여 비경에흠집을 내고 있었다. 부대측은 포크레인 등을 동원,자갈을 긁어내려 했으나 환경단체가 ‘자연의힘’에 맡기자며 말렸다고 했다.아기자기하고 조용한 연못에 조금 실망했던마음은 연못 입구로 다시 나와 왼쪽 동산을 오르며 환한 즐거움으로 바뀌었다.두타연의 진면모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백석산 줄기를 휘감아 4㎞ 지척인 북쪽에서 층층이 계곡을 이루며 밀려오던계류는 밀고 당기며 화합을 이루어낸 우리 민족처럼 연못 바로 위에서 뒤엉키며 하나가 됐다.계류는 3중 폭포로 부서진다.폭포마다 4∼5명 가족이 들어가 즐길만한 욕조 크기다. 두타연은 또남한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로도 이름높다.30∼40㎝크기의 열목어 20마리가 산다는 것이 지난해 지표조사를 벌인 문화재청의 분석.쉬리 등8개 어종이 함께 살고 있고 보기드문 철새로 알려진 매사촌과 다른 지역에선찾아보기 어려운 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군락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옆 두타사는 조선시대 이괄의 난때 출정한 임경업장군이 수도정진한 곳이어서 관심을 끌었지만 지뢰밭이어서 접근할 수가 없었다. 두타연을 굽어보는 산줄기는 ‘단장의 능선’(heartbreak ridge).곳곳에 잘게 쪼개진 돌천지가 눈에 들어온다.북한군을 휴전협상에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이곳 전투에서 워낙 미군의 폭격이 심해 암벽이 모두 잘게부서졌다고 했다.이곳 일대에 퍼부어진 폭탄은 5만파운드 이상.어쩌면 이곳전투에서 숨진 많은 젊은이들의 고귀한 생명이 두타연의 비경으로 꽃피워졌는 지도 모른다. 155마일 휴전선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역에서 북쪽을 굽어볼 수 있다는 가칠봉의 을지전망대에선 일반인들도 1주일전 신청을 하면 금강산 연봉 줄기를 관람할 수 있다.가칠봉은 이름 자체가 금강연봉에 한 줄기를 더한다는 뜻.전망대 바로 아래쪽의 2,050m길이 제4땅굴도 들러볼만 하다.화요일은 모두 쉰다. 양구군에서는 두타연과 을지전망대,펀치볼지구 등을 묶어 통일안보관광지로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양구군청 문화관광과 (0364)4802251. 두타연에서 나오면서,군차량이 일으키는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생각했다.어디두타연 뿐이겠는가. 한강 어귀 교동도에서 시작해 개성 남방 판문점과 중부철원·금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 명호리에서 끝나는 길이 248㎞,폭 4㎞의 비무장지대와 그 남쪽 1∼13㎞의 민간인통제지역,50년동안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던 접경지역 6억5,000만여평에 두타연보다 더 빼어난 비경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통일이 오면 이 비경들을 소개할 꿈에 젖어 흙먼지 바람도 생명이 약동하는 봄날의 꽃가루로 보였다. 양구 임병선기자 bsnim@
  • MBC ‘이제는‘ 25일부터 재편성

    지난해 가을 화제 속에 방송됐던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25일부터매주 일요일 다시 방송된다.역사의 질곡 속에 숨겨져 왔던 진실들이 지난해방송된 13편으로 끝나지 않았음에 대한 인식이다.제작진은 ‘이제는 말할 수있다’의 주된 화자는 억눌린 상황에서 말 못했던 당시 피해자들임을 당당히밝힌다. 기획·연출을 맡은 정길화 PD는 “프로그램에서 다룰 사안의 성격상 매스미디어나 역사 속에서 승자나 강자의 이야기만 부각돼 왔다는 역사성을 인식해야 한다.지금까지 누적돼 왔던 역사적 편파성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추는 셈”이라고 밝혔다.물론 제작진은 피해자의 하소연에만 의존할 경우 진실을 추구하는 다큐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목소리도 담았다. 피해자들의 폭로와 고발에 가해자들의 변명과 사과,때론 ‘모르쇠’ 등을 만날 수 있다.여기에 목격자들의 증언과 확인,연구자나 전문가의 진단이 이어진다. 지난해 9월 12일부터 12월 26일까지 방송됐던 13편에는 제주 4·3사건,동백림사건,인혁당사건 등이 있었다.25일부터오는 10월 1일까지 방송될 내용은크게 한국전쟁 재조명,남북관계,한미·한일 등 대외관계,인권과 사회 정의등으로 나눠진다. 한국전쟁의 재조명은 6·25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데서 출발한다.양민학살,미국의 세균전 등이 이 범주다.25일 방송될 ‘양민학살’편에서는 지금까지잘 알려지지 않았던 51년 2월21일 자행된 경남 산청 양민학살 현장이 소개된다.‘의혹! 미국의 세균전’에서는 최근 기밀해제된 미국의 비밀문서를 중심으로 미국의 세균전 의혹에 대해 파헤친다.남북관계에는 ‘94년 전쟁위기론’,‘간첩 황태성사건’등이 있다.전쟁위기론은 94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주내용이다.당시 미국은 북한의 의심나는 핵시설에 대한폭격까지 염두에 뒀다고 한다.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이 상황을 짚어본다. 대외관계는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망언(妄言)의 뿌리,일본의 친한파들’이 있다.마지막으로 인권과 사회정의에서는 올해로 분신 30주년을 맞는 ‘전태일 열사 사건’,80년대 초‘녹화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졌던강제징집과 군 의문사 사건 등이 방송된다. 정PD는 “현재 진행형의 역사라고 입을 다물면 언제 말하겠는가”라며 “그때그때의 성과를 끌어안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발언대] 매향리주민 안전 국가차원 대책을

    발언대에서 미 7공군과 함께 근무하는 공군작전사령부 조종사의 글(대한매일 6월1일자 7면)을 읽었다.그는 매향리사격장 민원과 관련해 일고있는 일부의 반미 움직임과 미군 동료들의 회의감을 걱정하면서 매향리사격장은 공군전투력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곳이며 이전은 미봉책이라고 주장했다.또 한미공군전력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국민의 이해를구하는 한편 매향리주민이 겪는 불편에 대해 애정어린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매향리를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은 입장이 다르다.이곳에서단 하루만이라도 살아본다면 우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휴전중인우리나라에서 존재하는 전쟁터가 있다면 그곳은 바로 매향리이다. 거의 매일밤낮없이 계속되는 폭격과 기총사격 때문에 아이들은 경기를 일으키고 노인들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매향리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항상 오폭사고와 그 위험 속에서 불안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매향리 주민들은 미군의 사기와 안보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50년 가까이전쟁터에서 살아왔다.그러나 이제는 단순한 생활상의 불편이 아니라 우리와 미래 세대의 생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이상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그 심각성은 매향리 주민의 대부분이 육체와 정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역학조사 결과에서 입증됐다.그러나 보다 심각한문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 지켜온 삶의 터전을버려야 한다는 것이다.매향리 주민전체는 지금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기로에 서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주민의 안전을 위해 연습탄을 사용한다거나 기총사격표적을 이동한다는 식의 미봉책이 아니다.정말 이곳이 사격장으로 필수적인지,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는지,사격장으로 존속될 경우매향리가 주민의 거주환경으로써 적합한지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근본적인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그런 다음 국가차원에서 주민들의 안위을 위한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사태해결의 핵심일 것이다. 매향리 주민으로서 이번 사건이 반미감정 확대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평화를 위해 이국타향에서 근무하는 미군들의 노고와 한·미연합군이 한반도평화에 이바지한 공에 대해 우리 모두 인정하는 바이다. 다만 우리는 대대로 지켜온 삶의 터전에서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 우리의 고향인 매향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것이다.더불어 우리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려다 구속된 전만규 위원장의석방을 촉구하는 바이다. 최종구 [매향리에서]
  • 美·中 새달 무기확산 방지 회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은 8일 오는 7월 미국과 무기확산 방지 문제를논의하는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지난해 미 폭격기의 베오그라드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이후 계속됐던 미국과의 대화 금지를 종식시켰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유고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사건으로 중국인 3명이 숨지고20여명이 부상하자 미국과 안보 및 인권,쌍무무역 문제 등에 대한 모든 회담을 중단했었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양국은 무기확산방지회담을 갖는데 원칙적 합의를 보았다”며 “이번 회담은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미-중간 대화 재개에 따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다음달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과 미국은 회담의 정확한 일정과 의제 선정에 대해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시스템 구축과 타이완에 대한무기판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중국은 또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국과의 회담을 거부하고 있다. khkim@
  •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美軍지시 증거 첫발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국방부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과 관련,양민학살 지시가 내려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미 CBS방송이 보도했다. CBS방송은 노근리사건 관련자료를 찾고 있는 국방부 조사관들은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양민학살이 미 군당국에서 내려졌음을 보여주는 터너 로저스라는 공군 대령의 메모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안보담당 데이비드 마틴 기자의 특종기사로 방송된 뉴스에서 CBS는 로저스 대령의 메모에는 “육군이 공군에 아군쪽으로 접근하는 민간인들에게기총사격할 것을 요구했다…지금까지 우리는 이를 따랐다”고 적혀 있다고보도했다.로저스 대령은 또 “육군은 북한군의 지시를 받거나 혹은 북한군이포함된 대규모 민간인들이 미군 위치로 침투하고 있다는 이유로 민간인에 대한 기총사격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CBS는 발견된 메모를 관련사진으로 함께 보도했는데,로저스 대령은 이와함께 “이 명령은 공군을 당혹스럽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공군 역사학자 톰 이블러드는 CBS에 “당시 공군은 앞서 진군한 적의 기갑부대 대열과 적군대열을 폭격하고,그리고 그들을 저지하기 위한 어떠한 것도하도록 지시받았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의 로저스 대령 메모 발견은 지난 6개월 이전부터 시작된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최초의 공식자료인데,메모형식이긴 하나 분명한 문서형태를띠고 있어 사건을 증명하는 결정적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미 언론들은 육군사관학교 교관 로버트 베이트먼 소령이 국립개인기록센터에서 발견한 자료를 근거로 노근리 학살을 증언한 에드워드 데일리가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고 보도했었다. hay@
  • ‘성난 매향리’철책 넘어뜨리며 4시간 격렬 시위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공군 쿠니사격장 폐쇄를 요구하고 있는 주민피해대책위원회는 6일 오후 사격장 입구에서 4시간여 동안 대규모 항의집회를 가졌다. 집회 도중 대학생 등 일부 참석자들은 사격장 정문 현관에 페인트를 뿌리고철책 10여m를 밀쳐 넘어뜨리며 경찰과 대치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사격장내부로 진입하거나 점거농성을 벌이지는 않았다. 대책위는 주민과 시민·종교단체 회원,대학생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사격장을 폐쇄하는 것은 물론 50여년간의 피해와고통에 대해 보상하고,지난 4일 구속된 전만규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고요구했다. 최용운 임시대책위원장(45)은 “기총사격장을 옮기겠다는 국방부의 대책은98년에도 추진됐으나 파편이 8㎞ 이상 날아가고 비행항로에 문제가 발생하기때문에 백지화됐었다”면서 “같은 대책을 다시 발표하는 것은 주민들을 우롱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사격장 입구에서부터 대책위 사무실까지 1㎞ 구간에서 인간띠 잇기 행사를 열고 가두행진도 했다.대책위는 당초 사격장 철책을 철거하고 폭격훈련의 표적인 농섬을 점거하려고 했으나 경찰과의 물리적인 충돌을피하기 위해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대책위는 그러나 미공군측이 사격훈련을 재개할 경우 대규모 집회를 다시 열어 사격장 점거 계획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매향리 사격 표적지 농섬 이전 검토안 의미

    국방부는 5일 한·미 진상조사단이 내놓은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매향리사격장관련 후속조치’를 발표했다.후속대책의 핵심은 기총 사격장표적지를 현 위치에서 인근 농섬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안이 성사되면 전투기의 진입방향과 고도가 변경돼 지금까지 매향리 주민들이 입어온 소음피해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의미] 국방부가 주한미군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내놓은 이날 후속조치는 지난 1일 한·미합동조사결과 발표 이후 수그러들지않고 있는 주민 및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오히려 주한미군철수 등 반미여론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양측의 ‘전향적 자세’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사격장 이전 및폐쇄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경 입장을 고수해온 양측이 사실상의 사격장 ‘부분이전’을 수용한 결과여서 주목된다.특히 이번조치는 앞으로 한·미 분쟁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후보지는] 현재 이전후보지는 ▲농섬 및 일대 해안▲농섬 인근의 곡도▲농섬과 매향리 해안 사이에서 간조시 드러나는 모래톱 등 3곳이다. 우선 농섬일대는 전투기에서 발사된 탄환이 바다표면에서 튕겨지면 주변 어선에 피해를 줄 수 있다.특히 폭탄투하 훈련장인 농섬사격장과 함께 이용할경우 기총사격시 필수 요소인 표적을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바위섬인 곡도는 지난 78년까지 계속된 폭격 훈련으로 거의 흔적을 찾기 힘들 뿐 아니라 주변 해역의 어업권 보상 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간단치 않다.따라서 농섬과 매향리 해안 사이에서 간조시 드러나는 모래톱을 매립해 인공 사격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다만 매립 방향에따라 영종도 신공항을 이용하는 민항기의 항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점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점이 부담스럽다. [남은 문제는] 국방부는 기관총사격장 이전이 매향 1.5리, 석촌리 주민들의전투기 저고도 비행으로 인한 소음피해 예방과 함께 안전거리 3㎞로 확대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국은 이미 지난 98년 기총사격장 이전을 검토했지만 기술적 어려움,해상안전 문제 및 조업제한 문제,예산 및 장기간의 공사소요기간 등 제한요건이 너무 많아 포기했었다. 이날 국방부가 이전 확정안이 아닌 이전 검토안을 내놓은 것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격앙된 현지주민들을 달랠 시간을 벌고 명분을 쌓기 위한 조치에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때문이다. 노주석기자 joo@
  • 경찰 매향리 폭격항의 시민 ‘무더기 입건’

    경기도 화성경찰서는 지난 3일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공군 쿠니사격장의폭격훈련 통보용 깃발을 찢은 주민피해 대책위원장 전만규(全晩奎·44)씨를군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전씨는 지난 2일 낮 12시쯤 미 공군이 매향리 쿠니사격장에서 폭격훈련을재개하자 사격장 안으로 들어가 폭격훈련 시작을 알리기 위해 미군측이 게양한 붉은 깃발을 찢고 사격장 철책을 철거하려 한 혐의다. 경찰은 또 전씨의 긴급 검거에 반발해 2일 오후 5시부터 1시간여 동안 화성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한 혐의로 김모씨(29) 등 민주노총 노조원과 대학생 등 42명을 연행,조사하고 이중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매향리 주민과 SOFA개정국민운동본부,대학생 등 300여명은 당시 화성경찰서와 경기지방경찰청 앞에서 전 위원장의 석방과 쿠니사격장 폐쇄를 주장하며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는 4일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공군폭격연습 주민피해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매향리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을실시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매향리 폭격훈련 7일까지 중단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쿠니사격장에서 2일 재개됐던 미 공군기들의사격훈련이 주민들의 반발로 잠정 중단됐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재개한 사격훈련을 오는 7일까지 잠정 중지키로 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오후 김종환 국방부 정책보좌관(육군 중장)과 만나 미공군 사격훈련 재개 문제를 협의,이같이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향리 주민과 시민단체가 오는 6일 쿠니사격장을 점거할 계획으로 있어 불상사가 우려되는데다 남북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7일까지 사격훈련을 잠정 중지키로 했다”고 말했다.8일이후 사격훈련 재개여부는 7일 국방부와 미군이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공군은 지난달 15일 훈련을 중단뒤 19일만인 이날 훈련을 재개,주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미 공군은 이날 오전 7시 사격훈련을 실시한다는 표시의 붉은 깃발을 게양했으나 당초 예정보다 4시간 늦은 낮 12시부터 2시간여 동안 항공기 사격및 폭격훈련을 했다. 매향리 주민들은 미군과 국방부가 미공군 폭탄 투하로 피해가 없다고 발표,주민을 우롱한 데 이어 “마치위협사격하듯 미군이 훈련을 속개했다”고 분개했다. 한편 주민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全晩奎·44)는 이날 오전 11시 대책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한미군은 사격연습을 즉각 중단하고 사격연습장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전위원장은 그러나 회견도중 사격장 철책을 끊고 들어가 사격훈련을 알리는붉은 깃발을 끌어내려 찢다가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노주석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매향리조사 미군측단장 밝혀… 내일까지 조사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 폭격훈련 피해실태 한·미합동조사단(단장 異光吉 소장·마이클 던 소장)은 18일 오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공군 쿠니사격장등을 방문,피해조사 활동을 벌였다. 조사단은 이날 오후 2시쯤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조암리 우정면사무소에 도착,매향 1·5리 주민대표들로부터 지금까지 미공군 사격훈련으로 입은 피해상황을 들었다. 또 지난 8일 오전 A-10기가 MK-82폭탄 6발을 쿠니사격장에 투하하게 된 경위 등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열화 우라늄탄 논란을 빚고 있는 ‘BDU’탄을공개했다. 마이클 던소장은 “주한미군은 전시에 대비,30㎜ 우라늄탄을 보유하고는 있으나 지금까지 한국내 어떤 사격장에서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날 우정면사무소에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했으며,20일까지 주민 피해 상황조사를 벌인뒤 관련자료를 수원지검에 설치된 배상심의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55년 쿠니사격장 설치 이후 한·미 합동으로 피해조사가 이뤄진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대한광장] 매향리의 작은 해법

    경기도 화성군의 작은 마을 매향리가 다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신문보도에 따르면,미군측이 “엔진고장으로 무게를 줄이기 위해 폭탄 6발을 떨어뜨렸다”고 해명한 지난 8일의 사고로 주민 7명이 다치고 주택 수백 채가 파손되었다고 한다.‘쿠니 사격장’이 있는 매향리에서는 그동안 미군 비행기의 오폭으로 숨진 주민이 10여명에 이르고,대부분의 주민들이 난청 등에 시달리는 등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가 극심했다는 보도도 뒤따른다. 신문 사설들은 주민들의 피해보상 요구에 대한 미군측의 성의 있는 답변과보상,그리고 정부측에 대해서는 사격장의 이전이나 주민 이주대책 등 주민들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주권국가로서의 책임감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나아가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한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당위론을 제시한다. 지극히 당연한 주장들이다. 그런데 미군측의 성실한 태도,정부의 적극적인주민 안전대책,SOFA의 불평등 조항 개정 등의 당위론은 비단 어제,오늘 제기된 것은 아니다.미군의 오폭 등미군에 의한 한국 주민들의 피해가 있을 때마다 제기돼 온 주장들이다.당위적으로는 마땅하고 또 옳지만,개선될 여지가별반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그것을 관철시킨다는 원칙을 굳게 견지하는 한편,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는 미시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책도 필요하지 않은가 한다. 작년인가 재작년 저공으로 비행하던 미군 비행기가 이탈리아 알프스 스키장의 케이블카 줄을 끊어뜨려 20여명의 관광객이 몰살한 사건이 있었다.이 사건에 대한 당시 이탈리아 민·관의 대처방식은 여러 모로 시사적이다.흐릿한기억을 되살린다면, 당시 이탈리아 조야(朝野)는 미군기지의 이전 등에 대한원칙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사고를 일으킨 미군 조종사가 비행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를 파고들었다.이들이 제기한 문제의 핵심은 사건의당사자인 미군 조종사가 민간인 거주지역을 비행할 때 지켜야 하는 고도 제한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저공 비행했다는 것이었다.그것은 자연히 비행기록녹음테이프를 공개하라는 요구로 이어졌고,문제는 다시 비행기록테이프를 감춘 비행단장의 위법행위로 비화하였다.내 기억이 정확하다면,결국 문제의 조종사와 비행단장은 미국의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비행수칙을 위반하고 또 비행기록테이프를 은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8일 발생한 매향리사건의 핵심은 그것이 오폭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단순한 오폭이라면,그것은 조종사의 미숙함이나 무능력으로 돌릴 수 있다.그러나 미군측의 발표대로 엔진이 고장나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폭격장의 경계밖에 폭탄을 떨어뜨렸다면,그것은 미군의 원칙을 의심케 하는 전적으로 다른문제이다. 나는 미군의 조종사 수칙에 비행기를 구하기 위해 민간인 거주지역에 폭탄을 떨어트려도 된다는 조항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정도의 야만 군대라면 전면적인 즉각 철수 외에는 다른 해답이 있을수 없다.추측컨대 문명국가의 군대라면,비행기를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가능한 한 멀리 끌고 가서 민간인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고 조종사는 탈출하라는식의 조종사 수칙이 있지 않을까한다.그렇다면 한쪽 엔진이 고장난 비행기를 구하기 위해 민간인 거주지역에 폭탄을 6발이나 떨어트린 그 비행기 조종사는 미군의 비행수칙을 위반한 것이다.SOFA의 문제가 아니라,군사수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조종사를 미국의 법리에 따라 군사재판에 회부하는 문제인 것이다. 한국정부는 우선 미군당국에 사고 비행기의 비행기록테이프를 공개하도록요구해야 할 것이다.또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의 조종사가 미군의 조종사 수칙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가려야 할 것이다.주한미군이 미국의 국내법에서도치외법권적 특혜를 누리지는 못하는 이상,우선은 미국의 국내법을 근거로 문제의 조종사를 처벌하게 함으로써 일벌백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나는 미국측에 한국민의 입장을 고려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단지 미국이 법치국가이며,야만의 군대가 아닌 문명의 군대를 가진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스스로에게 재확인하라는 것이다. 林 志 鉉 한양대교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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