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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조사단 노렸나/정부 “사전메시지 없어 아닐것” 대사관 입주…가능성 배제못해

    우리 국회 이라크 조사단이 묵고 있는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호텔에 대한 로켓포 테러가 발생하면서 혹시 테러단체가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정부는 “아닐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호텔 내에 우리 정부의 임시 대사관이 입주해 있고,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영국 영사관 건물에 대한 대규모 폭탄 테러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때맞춰 발생하는 등 테러가 미국의 동맹국 또는 주변국을 겨냥하고 있어 그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리측 숙소를 겨냥하진 않아” 이광재 외교통상부 아중동 국장은 “일단 우리 정부를 겨냥한 테러단체들의 어떤 사전 경고 메시지도 없었고 이라크 내에서 한국 대사관이나 조사단의 위치가 알려지진 않았다.”면서 “우리를 겨냥했으면 우리가 묵고 있는 층을 알아내 집중 폭격하지 않았겠느냐.”고 관측했다. 이 호텔에 주로 묵고 있는 사람들이 서방 언론 기자들이고 미국 벡텔사 등 기업의 비즈니스 맨이란 점에서 이들을 겨냥했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손세주 주 이라크 대리 대사는 외교부에 “테러 공격이 16층에 집중됐고 우리 조사단 등은 그 아래층에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 국장은 최근 이라크 남부의 나시리야에서 발생한 이탈리아군 대상의 테러 등을 볼 때,심리전 차원에서 바그다드 시내에서 가장 안전한 팔레스타인 호텔을 공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이라크에 안전지대는 없다는 사실을 알리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 대사관에 알 카에다 요원이 자살 테러를 할 것이라는 첩보가 나와 대사 등 공관원들이 인접국으로 피신하는 등 정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국회와 국방부 비상 국방부와 국회 및 정치권 등은 이날 현지 상황과 조사단의 안부 등을 확인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방부는 일단 인명 피해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향후 우리 정부의 파병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집무실에서 국회에 파견나와 있는 국방부 연락단장으로부터 호텔 피격사실을 처음 보고받았다.박 의장은 비서진과 대책을 논의하고 현지와 통화를 시도하는 등 조사단의 안부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김수정 박정경기자 crystal@
  • ‘올해의 탑건’ 이형만 대위

    공군 제19전투비행단 162전투비행대대 소속 이형만(31) 대위가 ‘올해의 탑건’에 선정됐다.탑건은 전투기 공중사격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전투기 조종사에게 붙여주는 칭호다..이 대위는 F-16 전투기를 몰고 고속 비행하며 지상표적에 폭탄을 정확히 떨어뜨리는 정밀폭격(Pin Point Strike) 능력을 겨루는 제43회 보라매 공중사격대회(10월20∼30일)에서 ‘하늘의 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가 이번에 탑건에 선발됨으로써 소속부대인 19 전투비행단은 ‘3회 연속 탑건 배출부대’로 기록됐다.
  • 이라크주권 조기이양 정책 뒷받침/ 美, 새 유엔결의안 준비

    |워싱턴·티크리트·바그다드 AFP 연합|미국은 이라크에 조기에 주권을 이양하기로 한 정책수정을 뒷받침해줄 새로운 유엔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과 AP 등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새 결의안은 새로이 수립될 이라크 정부가 국제적 인정을 받도록 지원하고,기존 3개 결의안으로는 불충분했던 각국의 추가 파병과 전후복구 지원을 보증하고,임시정부 선출을 감독할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관리들은 말했다. 이에 따라 스티븐 하들리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 이사국들에 미국의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17일 뉴욕을 방문했으며, 미 국무부와 영국은 결의안 초안 마련을 위한 계획수립에 착수했다. 고위 관리는 “새 정부가 국제적 승인을 확고하게 받아 정통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다른 관리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탈출전략을 뒷받침해줄 새 결의안이 필요하다.”면서 “유엔 (지지)없이 이라크에 들어갔지만,유엔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갖 출범한 정부를 놔두고 빠져나오기는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어떠한 결의안도 “시기상조”라고 말했지만 18일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과 만나 새 결의안의 필요성에 관해 논의했다고 한 관리는 전했다. 왕광야(王光亞)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이와 관련,하들리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내년 여름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하는 동안 유엔의 지지를 받고 싶다는 미국의 뜻을 전달했다면서,안보리 회원국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독일과 프랑스도 새 결의안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평화를 잃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또 추가 유엔결의안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과는 별도로 미국은 18일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근거지를 초토화하기 위해 이라크 중북부 지역에서 지난 5월1일 종전 선언 이후 최대 규모의 폭격을 단행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미군은 이날 F-16 전투기,아파치 공격헬기 등을 동원해 바그다드 북서쪽 50㎞ 지점의 바쿠바 인근과 북쪽 100㎞ 지점에 있는 사마라 지역의 폐건물과 가로수를 집중 폭격했다. 미군은 저항세력이 은신한 것으로 의심되는 건물에 전폭기로 225㎏짜리 폭탄을 투하하고,탱크를 투입해 120㎜ 기관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미군이 폭격한 지대는 저항세력들이 미군을 상대로 휴대용로켓발사기(RPG)를 이용한 매복공격을 집중적으로 퍼부어 ‘RPG 통로’로 불리는 곳이다. 앞서 미 제4보병사단은 17일 저항공격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오른팔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를 찾아내기 위해 티크리트에서 대대적 수색작전을 벌여 교전 끝에 저항하는 이라크인 6명을 사살했다.
  • 민주 사실상 선전포고 우리당과 선명성 경쟁/“강금원은 부통령” 직격탄

    민주당이 ‘후원금 200억원 증발’ 의혹과 강금원씨를 비롯한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최근 민주당이 내놓은 일련의 논평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흠집내기’의 차원을 넘어 선전포고로 보여진다.이번 기회에 ‘선명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한나라당과 우리당에 정쟁의 주도권을 내준 채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 같다. 김성순 대변인은 18일 노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씨와 관련,“강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대한민국이 허수아비춤을 추고 있다.”면서 “(강씨의 정체가) 어떻게 보면 사설 부통령 같고,어떻게 보면 ‘제2의 이상수’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어 “강씨는 이기명씨의 ‘용인 땅’ 거래를 하면서 19억원,장수천 문제해결에 30억원,선봉술씨에게 9억 5000만원,이상수 의원에게 20억원 등 모두 80억원 가량을 직·간접적으로 노 대통령측에 전달했다.”면서 “강씨는 그 돈이 개인 돈인지,회사돈인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제기한 ‘후원금 200억원 증발’ 의혹에 대해서도 역공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중앙당의 지원을 받았던 수혜자의 대부분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이 자신들의 주장처럼 ‘증발’된 총선자금의 용처를 밝히라면 언제든 총선자금 지원명부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한 중진의원은 “민주당 대표를 지낸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도 2000년 총선 전부터 후원회 회계장부와 실제 잔고에 차이가 있고,왜 그렇게 됐는지도 알고 있다.”면서 “의혹 같지도 않은 의혹을 부풀릴 수밖에 없는 정 전 대표의 처지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이 과거 동지였던 열린우리당에 대해 이처럼 융단폭격을 하는 것은 텃밭인 호남표가 잠식되는 것을 막으려는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주말화제/‘F폭격기’ 공대 교수님 수강생 몰리는 까닭은

    취업난 때문에 후한 학점을 주는 게 미덕인 요즘 F학점을 ‘밥 먹듯’ 주는 교수가 있다.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 민상원(사진·39) 교수는 지난 학기 수강학생들의 30%를 F학점 처리했다.별명이 ‘F폭격기’다.그런데도 민 교수의 강의는 유머가 넘치고 내용이 알차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린다.이번 학기에는 ‘컴퓨터 네트워크’ 등 전공선택 과목만 2강좌 맡았는데도 학생들은 오히려 더 늘었다.지나치게 많은 학생 수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학생들에게 “내 강의는 ‘짠’ 학점에다 ‘리포트 중노동’”이라며 엄포를 놓아 수십명을 내쫓기도 했다. “F학점을 남발한다기보다 A학점에 인색한 것이죠.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도 외에 A를 받은 학생들은 제가 보증한다는 숨은 뜻도 있습니다.또 F를 받은 학생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지도교수로서 성공한 것이고요.” 민 교수의 강의가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악명 높도록 ‘짠’ 학점 때문에 2년 전에는 수강생이 절대 평가 최소인원인 20명 아래로 뚝 떨어졌다.하지만 학생들 사이에 ‘알찬 강의’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강생이 점점 불었다.강문원(22·전자통신공학과 3학년)씨는 “F를 많이 줘서 부담스럽지만 단편지식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을 길러주는 수업”이라면서 “잘 모르는 것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해 결국 기초부터 다 알 수 있게 하는 특유의 수업방식”이라고 말했다. 강의시간엔 폭소가 자주 터져 나온다.입담 좋은 민 교수는 ‘강의 시간에 최소 한 번은 크게 웃자.’는 신조로 수업한다.어려운 공학원리를 설명할 때 최근 유행하는 광고나 개그를 인용해 설명하기도 한다.한 개그 프로의 ‘우비삼남매’도 등장한다. 예비졸업생 가운데 F를 받아 한 학기를 더 다닌 학생이 매년 두세명씩은 있다.인정상 그냥 졸업시켜 주는 법은 없다.강의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무조건 F다.진동으로 울려도 마찬가지.1학기 수강생은 공휴일인 어린이날을 반납해야 한다.대학생은 어린이가 아니라며 5월5일 오후 5시5분에 중간고사를 치른다.써야 할 리포트도 많다.돌발질문을 받은 학생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전체에게리포트가 부과된다.대신 수준있는 질문을 한 학생에게는 한 학점 올려주는 ‘당근’이 주어진다. 이공계의 위기에 대해 그는 “내가 수험생이면 이공계를 택하겠다.제조업 중심국가라 이공계 인력이 꼭 필요한데 지금처럼 지원자가 없다면 언젠가는 희소가치 때문에라도 제 값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4.5만점에 4.43점을 기록,전체 차석으로 광운대를 졸업하고 지난 96년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모교 교수로 임용된 것은 지난 99년.학부생활 4년 동안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 공부했다는 그는 “뭔가 한 가지에 푹 빠지고 싶었다.”면서 “요즘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없이 대충 생활하는 것 같아 아쉬운데 자기 고유의 상품을 부단히 개발해야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유종기자 bell@
  • K-리그/득점왕은 ‘도우미’ 하기 나름

    “최후의 승자는 누구냐.” 단 2경기만 남겨놓은 프로축구 K-리그의 득점왕 경쟁이 12일 막바지 고비를 넘는다. 최후까지 남은 경쟁자는 ‘폭격기’ 김도훈(25골·성남)과 ‘삼바 특급’ 마그노(26골·전북).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던 이따마르(23골·전남)는 12일 대구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16일 마지막 경기에서 해트트릭 이상을 기록하지 않는 한 막판 뒤집기가 불가능해졌고,도도(22골·울산) 역시 선두와 4골차로 벌어진 데다 팀의 부진까지 겹쳐 사실상 한발 물러선 상태. 토종 킬러의 자존심을 걸고 3년 만의 득점왕 재등극을 노리는 김도훈은 지난 주말 대구전에서 시즌 3번째 해트트릭을 뿜어내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4도움)를 기록,막판 가속을 붙이고 있고,마그노도 같은 날 부산전에서 2골을 보태 여전히 한발 앞서 있다. 따라서 12일 이들이 각각 치르는 수원전과 안양전은 ‘굳히기’와 ‘뒤집기’의 대세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지만 결과는 여전히 예측불허. 경기당 득점률에서는 김도훈(65.8%)이 마그노(61.9%)보다 다소 높아 막판 대역전의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지만 도움없이 스스로 만들어낸 ‘자력골’에서는 마그노(7골)가 김도훈(5골)에 한 발 앞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올시즌 김도훈의 대 수원전,마그노의 대 안양전 성적도 똑같이 3경기에 1골로 비교 잣대를 찾기 힘들다. 남은 것은 ‘특급 도우미’들의 활약.에드밀손(전북·도움13)과 이성남(성남·도움10)은 지금까지 각각 마그노,김도훈의 발과 머리에 9개와 8개의 어시스트를 얹어주며 ‘킹메이커’로 자처해 왔다.특히 이성남의 경우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까지 김도훈에 양보할 정도.결국 올시즌 득점왕 최후의 승자는 이들 ‘빛나는 조연’들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마당] 지도자의 눈물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상륙한 태풍 ‘매미’가 엄청난 피해를 주던 날 노무현 대통령은 뮤지컬 관람을 했다.대통령의 행위에 대한 찬반 토론이 벌어졌고,일부 비판 여론 속에서 청와대는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명했다.대통령도 한 인간이며 대통령직도 직업의 하나인데 일할 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쉴 시간에 쉰다는 것이 그렇게 비난받을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이러한 인식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대통령이란 직업을 생각할 때 충분히 그럴 수 있으며 그것은 현대적이며 기능주의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문제는 다수의 국민들이 전근대적이게도 직업적 대통령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총체적이며 초인적인 대통령을 원한다는 데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보면 가끔 임금이 육선(肉饍:고기 반찬)을 들지 않아,신하들이 고기 반찬 드시라고 애원하는 대목이 나온다.임금이 육선을 들지 않는 이유는 궁중의 흉사 또는 가뭄과 같은 국가적 재해가 있을 때이다.“하루는 왕이 영조와 함께 앉아 있었다.강관(講官)이 삼남(三南)지방의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는 상황을 말하였는데,왕이 이 말을 듣고 이날 저녁 반찬에 고기반찬을 들지 않았다.영조가 그 이유를 묻자,왕이 대답하기를,‘때마침 굶주리는 백성들이 생각나 측은한 생각이 들어 차마 젓가락이 가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조선왕조실록 순조편) 여기서 왕은 정조이다.이 기록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영조의 노여움으로 죽은 마당에 어떻게든 할아버지 영조의 마음에 들어야 했고,따라서 애민정신을 가장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근본적으로 정조의 행위는 조선시대 제왕의 애민정신에서 비롯한다고 할 것이다.임금이 솔선수범하고 근신하여 국가적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최근 출판된 ‘CEO 히틀러와 처칠,리더십의 비밀’이란 책을 보면,1940년 9월 독일군의 폭격으로 초토화된 런던 외곽의 이스트 엔드를 처칠은 신속하게 방문한다.그곳에서 처칠은 눈물을 흘리고 상처받은 시민들을 위로한다.이때 처칠의 눈물은 패배자의 눈물이 아니라 지도자의 국민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눈물이었고,그 눈물은 영국인들의 대독 항전의지를 결속시켜 결국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다수의 유권자들은 선거운동 기간에 배우 문성근의 찬조 연설 때 눈물을 훔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보았고,그 눈물에서 인간 노무현의 역경과 그의 정서적인 측면을 유추했었다.그 눈물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조금은 움직였을 것이다.만약 태풍이 전 국토의 30%를 초토화시키고 지나갔던 직후 대통령이 뮤지컬 관람을 하던 그 시간에,반대로 대통령이 신속히 재해지역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의 손을 잡고,그들의 불행을 자신의 것처럼 생각해 따뜻한 눈물을 흘렸더라면,재난 극복에 대한 국민의 의지는 더욱 강건해졌을 것이다. 조선시대 흉년이 들었을 때 임금이 고기를 먹는다 해도 그 양이 얼마나 되었겠는가.처칠이 위기 상황에 눈물을 흘렸다 해도 그것은 몇 그램의 수분과 염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상징으로서 국민에게 큰 힘이 된다.한 국가의 지도자는 그 구성원들의 모든 불행에 가슴 아파해야 한다.태풍으로 인한 재난뿐만 아니라,수능 점수가 모자라 자살한 여고생에 대해서도,신용카드 빚으로 인해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서도,생활고로 하루에 평균 두 명이나 자살하는 세태에 대해서도,한국의 대통령은 가슴 아파해야 한다.진심으로 가슴 아프지 않더라도 눈물의 상징을 이해해야 하며,그것을 정치의 기술로 응용해야 한다.프로페셔널의 정치가 보고 싶다. 하 응 백 문학평론가
  • 금속으로 재구성한 역동적 신체/ 조각가 김선구展

    조각가 김선구(작은 사진·45)는 독특한 모델링의 금속주물 인체조각과 말조각으로 잘 알려진 중견 작가다.그의 조형작업은 인체나 동물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에서부터 출발한다.사람이나 동물의 몸을 몫몫이 나눈 뒤 새롭게 재구성하는 방식이 독특한 미감을 자아낸다.그의 조각이 로봇 혹은 사이보그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김선구 조각전’은 회화와는 또다른 조각예술만의 역동성을 느끼게 하는 전시다.출발선에서 달리기 자세를 취하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위기’,활을 쏘는 사람의 동작을 담은 ‘전사’,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말의 모습을 묘사한 ‘질주’ 등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골격과 근육의 형상은 약동감이 넘친다.특히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의 ‘올 댓 재즈’는 동적인 자세에서 정적인 자세로 옮겨가는 변화의 변곡점을 순간적으로 잡아낸 작품으로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편 ‘도전’‘저력’‘거인 습작’‘폭격기’등 근작은 각면(角面)조각 양식을 띠어 눈길을끈다.작가 특유의 해부학적인 신체구조를 곡선의 형태로 처리했던 종래의 방식과는 달리 입체적인 각면 처리를 한 것.이러한 각면양식은 곡면조각에서는 맛볼 수 없는 차가운 추상의 힘을 전해준다.이번 전시에서는 청동,철,스테인리스 등을 재료로 한 2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지난 89년 서울신문사(현 대한매일)가 주최한 서울현대조각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선구는 96년에는 일본 국제 말조각공모전에서 ‘선구자’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음으로써 일약 ‘일급작가’ 반열에 들었다.그는 “구상만 붙들고 있으면 머리 나쁜 작가 취급을 받는 게 현실이지만,나는 구상조각의 한계가 과연 어디인지 파헤쳐보겠다.”는 말로 작가적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02)734-0458. 김종면기자
  • 두 교사가 실천하는 숭고한 ‘가르침’/14일 개봉‘칠판’

    ‘인간다움’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더구나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14일 개봉하는 ‘칠판(Blackboard)’은 무겁고 포괄적인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차분하게 풀어간다.그 메신저는 놀랍게도 칠판.가르침의 상징인 칠판의 다양한 쓰임새를 조명하면서 신산한 현실을 그려낸다. 이란과 이라크 접경지대.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가파른 산과,곳곳에 위태롭게 박혀 있는 큼지막한 바위,그리고 이를 휘젓는 황량한 바람 뿐이다.이 메마른 공간을 두 명의 교사가 지나간다.등에 칠판을 멘,우스꽝스러운 이들은 오로지 가르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학생을 찾아나섰다.그러나 그들이 각각 만나는 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배움은 사치다.한 그룹은 고향을 찾아가는 유랑민이고,한 집단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선을 넘나들며 밀수품 운반에 나선 아이들이다. 영화 속 교사들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음식과 물,피란처 등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하지만 온갖 위험에 직면해서도 그들은 ‘가르침’이라는 숭고한 업무를 수행하려노력한다.영화 가족으로 유명한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딸로서 이 영화가 두번째 연출작품인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약관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냉정하게 현실을 그린다.정치적 발언 대신에 일상적인 장면을 섬세하게 보듬으면서 황량한 현실과 인간다움의 의미를 포착한다.칠판의 운명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때론 폭격을 피하는 피란처였다가 부상당한 아이의 상처를 고정시키는 부목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결혼 예물과 위자료로 쓰이기도 한다.칠판의 기능은 이처럼 다양하게 변하지만 칠판을 통해 그들 안에서,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두 교사의 노력으로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림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어떤 역경에서도 인간은 나름대로 살아가고,어디서든 가르치고 배우려는 욕구는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수작.철학적 내용 탓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미라의 시적 영상이 주는 감동의 여운이 오래간다. 이종수기자
  • 포성 난무하는 ‘모술’ 밀착취재/무장 테러단체 인터뷰도 성사 SBS ‘정진영의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 5월 이라크 바그다드를 밀착취재했던 SBS ‘정진영의 그것이 알고싶다’가 6개월만에 포성이 난무하는 바그다드와 모술을 다시 찾았다.8일 오후 10시55분 방송하는 특집 ‘현지르포-테러의 땅,이라크를 다시 가다’(연출 장경수 김경미)는 한국군의 파병으로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이라크 현지의 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제작진은 지난달 17일 요르단을 거쳐 바그다드로 들어가 지난 3일까지 현지에 머물렀다.테러가 가장 극심한 곳은 바그다드 북부의 일명 수니 트라이앵글.무자헤딘들의 해방구인 알 팔루자는 테러의 위험으로 저녁이 되면 미군들조차 철수하는 지역이다. 제작진은 이곳과 바그다드를 오가며 테러를 자행하는 무자헤딘들을 어렵게 만나 “신의 이름으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제작진은 한국군과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술의 미 제101공중강습사단 내부를 단독으로 취재했다.3박4일간 부대안에서 미군 사병들과 동거동락하며 이들이 몸으로 느끼는 위험도를 전한다.또 모술의 무자헤딘으로부터는 한국군이 얼마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 등도 자세히 들어봤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을 상대로 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국민들의 일상적 삶도 만나볼 수 있다.검은 연기 자욱한 거리마다 장례식 행렬이 끊이지 않았던 곳엔 이제 결혼식 행렬이 이어지고,폭격으로 폐허가 됐던 마을은 다시 가난한 일상으로 되돌아가 있었다.카메라는 결혼식과 테러 현장이 공존하는 이라크의 두 얼굴을 꼼꼼히 담아낸다. 장경수 프로듀서는 “전후 이라크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들여다봄으로써 과연 이라크의 평화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함께 생각해보고,한국군 파병의 여파가 어떠할 것인지 객관적으로 짚어보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
  • [스포츠 라운지] 돌아온 배구스타 이경수

    ·키 197㎝,몸무게 90㎏ ·1979년 대전 출생 ·1988년 대전 유성초 3학년 때 배구 시작 ·1997년 대전 중앙고 3학년 때 전국대회 3연패 ·1998년 한양대 입학,국가대표 발탁,대학부 64연승 달성 ·2001년 슈퍼리그 대학부 우승 ·2002년 1월 LG화재 입단 계약 ,자유계약 파동 ·2003년 9월 법원 화해조정으로 LG화재 입단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상대의 블로킹 위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의 위력은 변함이 없었다.빙그레 웃는 천진난만한 얼굴도 그대로였다.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자유계약을 맺어 배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뒤 2년 동안 ‘코트의 미아’로 떠돌던 이경수가 돌아왔다.지루한 법정 다툼을 마감하고 LG화재 선수로 인정받은 그는 지난 16일 끝난 전국체전에서 경북대표로 출전,특유의 고공강타를 뽐내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그는 오는 21일부터 동해에서 열리는 실업배구대제전에서 최고 거포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벼른다.이 대회에서 LG가 결승 토너먼트에 오르면 무적 삼성화재와 맞붙게 돼 그는 김세진과 자존심을 건 정면승부를 벌인다.●올겨울 ‘속죄’ 스파이크 날린다 17일 경기도 이천의 LG인화원 숙소에서 만난 이경수는 말을 아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팀이나 배구계,무엇보다 팬들에게 끼친 심려를 멋진 경기로 날려 드릴 것입니다.” 짤막하게 말을 마치고 ‘속죄의 마음’을 실은 강스파이크를 연신 터뜨릴 뿐이었다. 배구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 가운데 ‘이경수 파동’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는 별로 없다.10년 만에 나올까 말까 한 거포 잡기에 혈안이 됐던 구단들은 드래프트를 지킬 생각이 별로 없었고,배구협회는 드래프트와 자유계약 사이에서 갈지자 행보를 거듭했다.대학들도 드래프트 때문에 선수 몸값이 떨어진다며 아우성 쳤다. 그러나 그는 “가장 큰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했다.어쨌든 드래프트를 어긴 당사자는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배구가 팬들의 외면을 받게 된 데 대한 책임도 느낀다고 말했다.하지만 “간절하게 LG에 가고 싶어했던 내 마음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과오를 알기에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 지도 잘 안다.배구가 재미없어진 이유가 삼성의 독주 때문이라는 데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우승팀이 뻔한데 왜 뛰냐.”는 냉소주의가 팽배해 삼성과 붙으면 경기를 포기하기 일쑤였다.그는 “우선 삼성을 넘고 싶다.”고 말했다.맞는 말이다.삼성의 ‘갈색폭격기’ 신진식과 ‘라이트 지존’ 김세진이 강타를 터뜨리면 이경수의 칼날같은 스파이크도 터져야 흥미로워진다.그러나 혼자 잘한다고 삼성을 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LG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삼성의 조직력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G 노진수 감독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은 틀림없지만 조직력은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면서 “경수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속 115㎞ 녹슬지 않은 스파이크 공백 기간에도 국가대표로 활동한 덕택에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최고시속 115㎞를 넘나드는 스파이크 서브,나이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틀어때리기,높이와 각도를 이용해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고공강타는 그가 왜 ‘제2의 강만수’로 불리는가를 알게 해준다. 그의 강스파이크를 받아내느라 팔목이 빨갛게 부어오른 강호인 코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온몸의 힘을 이용해 스윙을 하듯이 경수도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힘을 손목에 모을 줄 안다.”면서 “천부적인 파괴력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불같은 승부욕도 그의 강점이다.평소에는 소극적이지만 일단 코트에 들어서면 공중에 떠있는 공을 때리지 않고는 참지 못한다.집앞까지 따라다니던 소녀팬들을 다시 불러모을 자신이 있다는 이경수.그가 펄펄 날 올 겨울 배구슈퍼리그(V투어)가 기다려진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이경수 파동' 전말 ‘이경수 파동’의 핵심인 드래프트제도는 지난 1999년 도입됐다.이전 자유계약하에서 삼성화재가 김세진 신진식 등 알짜들을 싹쓸이하자 대한배구협회는 3년간 한시적 드래프트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2001년 10월 LG화재가 드래프트 거부를 선언했다.96년 김세진과 먼저 계약했지만 삼성의 창단으로 눈물을 삼킨 LG는 “팀 해체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이경수의 한양대 시절 은사였던 송만덕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도 이에 동조했다.하지만 1순위 지명권이 유력했던 대한항공과 삼성이 강력히 반발해 협회는 “원칙대로 하자.”며 드래프트 유지로 결론을 내렸다. 이경수와 LG는 2002년 1월 입단 계약을 전격 발표했고,협회는 “규정을 무시한 선수는 인정할 수 없다.”며 등록을 거부해 배구계는 소용돌이에 휘말렸다.이경수는 곧바로 협회를 상대로 선수등록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 지난해 7월 승소했다.협회의 항소로 법정 공방은 계속됐고,LG는 02∼03슈퍼리그를 보이콧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9월 29일 ‘드래프트를 실시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구단은 LG에 이경수를 양도하고,LG는 향후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권을 제공한다.’는 조정 결정을 내려 해결의 물꼬를 텄다.이튿날 열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대한항공은 이경수를 LG에 넘겼고,마침내 파동은 마무리됐다. 이창구기자
  • 책 / 마담 세크러터리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66)의 자서전 ‘마담 세크러터리’(Madam Secretary,노은정·백영미 등 옮김,황금가지 펴냄)가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망명자의 딸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미국 행정부 사상 여성으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기까지 숨막히는 역사의 현장을 발로 뛴 올브라이트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1937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올브라이트는 두살 때 나치의 탄압을 피해 조국을 떠난다.망명정부에서 정보분야를 담당하던 아버지를 따라 런던에서 생활하던 그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귀국했지만 체코가 공산화되면서 미국행을 택한다.미국사회의 이방인인 그는 명문 웰즐리 대학 시절 미국 굴지의 미디어그룹인 콕스 가문의 상속자 가운데 한 명인 조지프 올브라이트를 만나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한다.그러나 마흔다섯의 어느날 남편으로부터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는다.“이 결혼은 끝났다.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결혼생활 23년만에 이상적인 아내와 어머니가 되겠다는 꿈이 산산조각난 것이다.이혼 뒤 올브라이트는 조지타운대 교수,민주당 국제외교전문위원,상원의원 보좌관 등의 일을 한꺼번에 맡아 하면서 점차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치적 경력을 쌓아간다. 이 책에는 올브라이트의 사생활과 공생활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올브라이트는 서른아홉살이 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될 때까지 공직생활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클린턴 행정부 1기 내각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1997년 2기 내각에서는 국무장관을 맡는 등 정치인생의 황금기를 맞는다.그는 ‘워싱턴 포스트’에 자신이 유대인이며 조부모가 아우슈비츠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돼 시련을 겪기도 한다.올브라이트는 “사람들은 내가 우리 가족의 과거를 몰랐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부모님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버지의 야심이나 속물근성 또는 수치심 때문이라고 은근히 암시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올브라이트는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방북 회담과 2002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등 한반도와 주변정세를 회고하는 데 적잖은 지면을 할애한다.올브라이트는 코소보 사태를 풀기 위해 유고연방 폭격까지 마다하지 않던 강한 국무장관이었다.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유독 외교적 해결방안을 고수했다.그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었다.올브라이트는 제64대 국무장관에서 물러날 때까지 북한문제와 중동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또한 코소보에서 밀로셰비치를 몰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국무장관 임기 말,마침내 유고슬라비아에서 밀로셰비치가 물러나면서 클린턴 행정부 외교정책의 시험장이 됐던 발칸반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됐다.이제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만족스럽게 물러날 수 있었다.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는 공정하지만 다소 냉혹하다.”는 말을 남겼다.민주주의의 실천을 지원하지 않는 외교정책은 어떠한 경우라도 미국의 국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전 2권 각권 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 이란核시설 선제공격 계획”/슈피겔誌 “잠수함에 핵미사일도 장착”

    |베를린 연합|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제조 의혹시설에 대한 선제공격 계획을 이미 세우는 한편,독일제 잠수함과 미국제 미사일을 개조해 핵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11일 독일 시사 주간 슈피겔이 보도했다. 기사 내용이 사실일 경우 아랍권과 이스라엘간에 분쟁이 한층 더 고조되고,자칫 이스라엘이 실제 선제공격을 감행하면 중동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된다. 슈피겔은 이날 인터넷판에 띄운 13일자 호 기사에서,미국과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리엘 샤론 정권은 핵무기를 제조하려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란 내 핵시설들에 대한 선제공격 계획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는 F-16 전투기로 6개 시설을 동시에 폭격해 완전 파괴한다는 내용의 ‘까다롭지만 기술적 난관이 극복될 수 있는’ 선제공격 계획을 세웠으며,2개월 전 산하 특수부대에 작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스라엘이 이 선제공격 계획을 세운 것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있다는 모사드의 첩보에 따른 것이라고 슈피겔은 밝혔다. 한편 슈피겔은 미국 일간 로스앤젤스 타임스를 인용,이스라엘이 독일에서 도입한 돌핀급 잠수함 3대에 미국제 하펀 미사일을 개조한 핵탄두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이란이 90년대 초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자 이스라엘은 핵미사일들을 이란의 선제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해상 배치를 추진해왔다면서, 이스라엘은 이로써 육상과 공중·해상 모두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軍, 시리아 보복 공습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대규모 유혈충돌 사태가 또다시 빚어졌다.더욱이 이스라엘이 보복으로 시리아 영내를 공격,극도의 긴장감이 주변국까지 확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자살폭탄테러로 70여명의 인명피해를 본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공격으로 대응했다.테러 발생 직후인 4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헬기를 띄워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고 5일 새벽에는 시리아 영내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훈련캠프에 폭격을 가했다.이스라엘군은 5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비호를 받고 있는 무장단체의 훈련기지를 공격했다.”며 이 기지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서쪽으로 22㎞ 떨어진 곳으로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 등의 훈련캠프로 이용된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지망 여성이 테러 자행 이번 무력충돌은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4일 발생한 자폭테러로 불거졌다.이날 오후 2시쯤 팔레스타인 여성 1명이 하이파 해변가의 레스토랑에 들어가 몸에 감고 있던 폭탄을 터뜨렸다.폭발로 어린이 3명을 포함,최소 19명이 사망하고 55명이 크게 다쳤다.이 레스토랑은 아랍인과 유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음식점으로 유대교의 ‘욤 킴푸르(속죄일)’를 하루 앞둔 안식일을 맞아 사람들이 몰려 피해가 컸다. 사건 발생 직후 이슬람 지하드는 이번 폭탄테러의 배후세력이 자신들이라고 밝혔다.또 자폭테러를 감행한 여성은 요르단강 서안 예닌 출신의 변호사 지망생으로 몇 달 전 이스라엘군에 오빠를 잃은 하나디 자라다트(사진·27)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아라파트 제거론 ‘고개' 이번 테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에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이스라엘 내각에서는 지금이 아라파트 수반을 제거할 기회라는 목소리가 높다. 샤론 총리는 지난달 11일 안보내각에서 아라파트 수반을 제거하는 방안에 승인하고 추가폭탄테러가 발생할 경우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국제여론이 부담이 되고 있지만 내각에서는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 “지원 계속땐 추가 공격” 시리아는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영토를 공습한 데 대해 유엔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항의할 계획이다.파루크 알 사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5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스라엘이 시리아 민간지역을 공격했으며 이는 명백한 침략행위”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안보리의 긴급소집을 요구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용인할 수 없는 주권침해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아랍연맹 또한 긴급 회의를 갖고 시리아 공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시리아는 테러를 비호하는 나라”라며 “시리아가 대 이스라엘 테러를 준비하는 무장단체를 계속해서 지원한다면 추가 공격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행정 플러스 / 농림부 홈페이지 ‘사이버 공습’

    농림부가 애견가들로부터 연일 ‘사이버 폭격’을 당하고 있다.개의 종자 개량과 보호를 위해 법규를 바꾸려 한 게 난데 없이 보신탕을 합법화 하려는 시도라고 와전된 탓이다.농림부 인터넷 홈페이지는 10여일만에 애견가들의 비난성 글이 1만여건이나 도배질됐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7일 입법예고된 축산법 시행규칙 개정안.개정안에서는 가축 개량 및 등록 대상에 기존 소,돼지,말,토끼에 더해 애완 및 경주용 개가 새로 포함됐다.당초 취지는 우수 종자견을 등록시켜 불량 애완견 유통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고,수출용 경주견 등을 키우는 농가에 혈통 증명서를 발급하자는 것이다.그러나 많은 애견가들이 ‘가축=식용(食用)’이란 고정관념 때문에 개를 보신탕용으로 기를 수 있게 하려는 뜻으로 오해했다. 농림부는 28일 “개는 소,돼지,닭 등은 물론 앵무새,십자매,비둘기 등 관상용 조류와 함께 1973년부터 법정 가축으로 지정돼 있으며 개 식용화는 식품위생법이나 축산물가공처리법에서 다룰 일”이라고 해명했다.
  • “로테르담항 20년 無파업 국내에 비결 전수합니다”/‘물류전문 연수 프로 기획’ 네덜란드 ATI로지스틱스 곽찬순 사장

    |로테르담(네덜란드) 함혜리특파원|“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협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네덜란드의 노사문화를 배워야 합니다.”세계 최대의 물동량을 움직이는 ‘유럽의 관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물류전문회사 A T I 로지스틱스를 운영하고 있는 곽찬순(49) 사장은 “노·사·정이 합심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네덜란드에서 한국과 같은 물류대란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항만노조의 결속력이 강한 것은 네덜란드도 마찬가지입니다.하지만 다른 노조와 마찬가지로 항만노조도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무조건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하는 경직된 사고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노사간에 협의관행이 정착돼 있어 줄 것은 주고,받을 것은 받는 방식이지요.” 1982년 11월 네덜란드의 노·사·정 대타협(바세나르 협약)이 있은 뒤 로테르담 항에서 지난 20년간 파업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도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노사문화 덕분이라고 곽 사장은 강조했다. 안정된 노동시장의 바탕 위에 ▲완벽하게 구축된 사회간접자본과 물류시스템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한 정부기관들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 ▲미래를 위한 재투자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면서 로테르담 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과 우월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테르담 항은 2차대전 중 독일군의 폭격(1945년 5월10일)으로 시청사 한 곳만 빼고 모두 잿더미가 됐던 곳이다.전후 네덜란드 정부는 마셜플랜의 원조를 받아 로테르담 항의 재건에 착수,25년 만에 연간 3억 2000만t의 화물을 취급하는 세계 최고의 항구로 만들었다.배후 소비시장인 유럽대륙과의 내륙연계 운송수단이 발달돼 있다.내륙수로,철도,육로,파이프라인 등 소비자가 원하는 운송수단을 통해 유럽 어디든지 갈 수 있다.워낙 물동량이 많기 때문에 물류비용은 유럽에서 가장 싸다. “2차대전 후 피폐한 산업을 다시 세우기 위해 생존전략으로 선택한 것 중의 하나가 로테르담의 물류기지화 정책이었습니다.척박한 환경 속에서 장기전략과 계획된 투자를 통해 세계물류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로테르담 항의 축적된 노하우를 우리도 배워야 합니다.” 폐허에서 세계 제 1의 항으로 발전하기까지 지난 세월 동안 로테르담 항과 네덜란드에서 어떤 정책이 있었으며,어떤 시행착오가 있었고,노조와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 나갔는지,이를 한국적인 환경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가 곽 사장의 최대 관심사다. 이 문제를 푸는 방법의 일환으로 그는 해운운송 분야에서 가장 크고 전문화된 교육기관인 로테르담 해운운송대학(STCR)과 공동으로 국내 물류전문가를 위한 연수프로그램도 기획했다.지난 6월 1회 연수에 이어 오는 9월28일부터 10월4일까지 2차 연수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 “네덜란드의 항만 및 물류정책을 배우기 위해 지자체와 중앙 부처의 공무원 등 많은 연수단이 로테르담을 찾지만 문화와 현지 정보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무엇인가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고,현지 사정을 잘 아는 기업이 그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지난 9년간 유럽 현지에서의 물류사업을 통해 쌓은 전문지식과 현지 네트워크를 이용,로테르담 항의 성공요인을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현지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하고 로테르담 항의 경영구조, 항만경쟁과 물류기지 전략,컨테이너 터미널의 운영시스템 및 내륙 연계 운송,해운환경과 안전에 대한 정부규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강의를 구성했다. 그는 “현재 세계의 물류시장은 단순히 수화물을 옮기는 것에서 벗어나 항만에서 조립,포장,수리까지 하는 부가가치 물류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물류의 부가가치는 엄청나다.”면서 “반도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50년간 후손들이 먹고 살려면 물류중심국가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곽 사장은 “한국이 홍콩,고베,가오슝,선전 등 아시아의 강력한 항구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하루 빨리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라는 국가비전이 제시된 이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lotus@
  • 태풍피해 강원·경남 르포 / 절망의 섬마을 거제 내도·가조도

    “눈물도 안납니더.나라에서 낙도 사람들 사정은 아는가 모르겠네예.” 수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곳도 있지만 누구보다 큰 피해를 입고도 복구를 엄두조차 못내는 섬마을 주민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중장비와 인력의 접근이 불가능해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막막함이 1주일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폐허로 변한 내도 경남 거제시 일운면 내도.10가구 16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섬마을에 태풍은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가져왔다.주택과 마을회관 등 8채의 건물이 밀집해 있던 마을 어귀는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다. 해저 상수관로 2.3㎞가 유실돼 식수공급이 끊겼고 전기와 전화마저 6일째 불통이다.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방파제와 부두가 파괴돼 소형 어선이 아니면 섬에 접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복구를 위해 육중한 콘크리트와 돌더미를 정리하는 일이 급선무인 주민들로선 난감하기만 하다. 무너진 집터에서 가재도구를 챙기던 최원호(51)씨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망연자실해했다.그는“고조부 때부터 100여년 지켜온 집과 족보,사진 등이 모조리 쓸려갔다.”면서 “삶의 뿌리가 송두리째 사라진 느낌”이라고 말했다.박덕순(77·여)씨는 “사라 때도 끄덕없던 마을이었다.”면서 “50년 섬 생활을 접고 뭍에 있는 아들 집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거제시측은 상수관로가 복구되기까지는 짧아야 2개월,접안시설 복구까지는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최씨는 “문제는 섬 안에 생활할 공간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컨테이너라도 들어오면 시간이 걸려도 우리 힘으로 마을을 일으킬텐데…”라며 발을 굴렸다. ●바깥 세상과 단절된 가조도 비슷한 시각 경남 거제시 사등면 가조도 신교부락.구부정한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하며 반모연(77·여)씨는 갯물에 쓸려간 가재도구를 찾고 있었다.자원봉사자나 군 부대의 지원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단 1척의 배편이 바깥 세상과 연결되는 수단이다. 집채만한 해일이 덮치던 지난 12일 밤.반씨는 정신 장애를 앓는 아들(50)의 손을 잡고 야트막한 산쪽으로 급히 몸을 피했다.물이빠진 뒤 남은 것은 한되 정도의 쌀과 물에 불어 쓸모 없어진 이불뿐이었다.다른 150여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전체 가옥의 반 이상이 파손됐고 600여㏊의 피조개어장은 온데간데 없었다. 전기와 전화는 물론 식수까지 끊겨 주민들은 산에서 내려오는 개울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인근 굴룡포구 앞엔 5㎞ 떨어진 신현읍 장평리 조선소에서 떠내려온 높이 110m의 국내 최대 규모 해상크레인과 20만t급 LNG 수송선이 버티고 있었다.산더미 같은 배들이 양식어장 위로 떠밀려 오면서 미더덕 등을 생산하던 어장은 쑥대밭으로 변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일부 부두가 쓸려나가는 바람에 지원을 하려고 해도 배를 댈 수가 없다.”면서 “힘들게 지원 선박이 도착해도 해안도로의 유실이 심해 포크레인 등 복구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거제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 태풍에 할퀸 남부/부산항 피해­대책

    올들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두번이나 홍역을 치렀던 부산항이 이번에는 태풍 ‘매미’의 위력앞에 또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설상가상으로 내년 1월 중국 상하이의 양산항이 완공되면 부산항의 물동량이 최대 28%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자료가 나와 부산항을 축으로 한 정부의 동북아 물류 허브구상에도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정부는 부산항 특히 신감만부두의 정상화방안과 물동량 처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부산항 피해현황 부산시 남구 감만동에 위치한 부산항 신감만부두는 컨테이너 크레인 7기 가운데 6기가 붕괴돼 마치 공중 폭격을 당한 전쟁터의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허치슨부두로 불리는 인근의 자성대 부두도 크레인 12기 가운데 2기가 붕괴되고 3기는 강풍에 밀려 궤도를 이탈해 5만t급 4개 선석 중 2개 선석의 하역작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이들 터미널내 야적장에 쌓아둔 빈 컨테이너 수십개가 강풍에 날려 야적장 이곳 저곳에 뒹굴고 있어 화물 처리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해양수산부는 눈에 보이는 피해액만 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감만부두 기능상실 신감만 부두는 연간 65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기준)의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부두 기능을 완전 상실,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이곳에서 처리하는 물동량은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부산항의 물동량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는 크레인 구조물 해체에 1∼2개월,신규제작 및 설치에 14∼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근 허치슨 부두는 최대하역 능력의 20∼30% 정도를 여유있게 운영하고 있어 궤도 이탈 크레인을 수리할 경우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대책 해양수산부는 최낙정 차관을 부산항에 급파하는 등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했다.우선 신감만부두와 허치슨부두 물량을 인근의 다른 부두에서 최대한 처리하기로 했다. 또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박을 광양항으로 유도,광양항의 유휴시설을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현재 기본사용료에 일정량의 컨테이너를 추가 처리할경우 추가비용을 부담토록 하고 있는 광양항의 임대료 처리방식을,기본료만 내고 처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이밖에 부산항의 기능을 최대한 빨리 회복시키기 위해 광양항에 설치된 여유 크레인과 설치를 위해 대기중인 크레인을 부산항으로 이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부산 김정한기자 yunbin@
  • 골가뭄 걱정 ‘뚝’/신구쌍포 김도훈·조재진 코엘류호 해결사로

    신·구쌍포로 ‘코엘류호’의 골갈증을 푼다. ‘폭격기’ 김도훈(33·성남)과 ‘코엘류의 황태자’ 조재진(22·광주)이 발끝을 곧추세웠다.오는 25∼29일 인천에서 벌어질 아시안컵 2차예선 1라운드를 앞두고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들은 골가뭄을 풀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김도훈에게는 이번이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지난해 한·일월드컵 예선 때까지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본선 개막 직전 ‘히딩크 사단’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고,코엘류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에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그러나 코엘류 감독은 올해 성남으로 이적한 뒤 K-리그에서 17골을 기록하며 팀의 선두 행진을 주도하는 김도훈의 활약에 결국 낙점의 붓을 들었다. 취임 이후 5경기에서 단 1득점할 만큼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며 ‘골잡이 물색’에 나선 코엘류 감독으로서는 안정환 이천수 박지성 등 해외파의 결장으로 공격력의 공백이 너무 컸던 것.코엘류 감독은 “해외파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김도훈은 가장 믿을 만한 공격수”라고 치켜 세웠다. 지난해 11월 김호곤 감독 체제에서 브라질전에 출전한 뒤 9개월여 만에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된 김도훈은 “나이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지난해 월드컵에 뛰지 못한 아쉬움을 골로 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재진은 4회 연속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코엘류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젊은 피’.지난 2월 남아공과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줄곧 코엘류 감독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올시즌 K-리그에서는 2골에 그치고 있지만 골문 앞에서 상대를 등지고 펼치는 플레이는 최용수를 능가한다는 것이 중평. 같은 올림픽대표팀의 최성국 최태욱 등을 제치고 공격수에 낀 조재진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베트남 오만 등을 상대로 골 폭죽을 터뜨리겠다고 벼르고 있다.조재진은 “이번 기회야말로 코엘류 감독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반드시 골을 기록해 대표팀의 주전 골잡이로 확실히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전설적 종군기자’ 피터 아네트 방한/베트남전 걸프전 보도로 유명 이라크전 반대회견후 NBC해고

    지난 1991년 걸프전에서 생생한 현장보도로 유명해진 피터 아네트(사진·68) 전 CNN 기자가 한국을 첫 방문한다.일본에 체류중인 아네트 기자는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17일 언론재단 강연에 이어 18일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주관으로 ‘전쟁보도와 국제 저널리스트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한다.이번 서울대 강연은 한국 방문을 주선한 일본의 시사 주간지 ‘주간 현대’ 기자와 이철 전 국회의원의 제의로 이뤄졌다. 그는 강연에서 ‘타고난 종군기자’로서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아네트 기자는 지난 1966년 AP통신 소속으로 베트남전을 보도,‘퓰리처상’을 수상했고,걸프전 당시 TV기자로는 유일하게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폭격으로 불타는 현장 모습을 CNN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보도했다. 그는 주로 전쟁의 부도덕성과 추악한 면을 고발하는 기사를 써왔으며 이 때문에 역대 미국 행정부와 군부의 미움을 샀다. 아네트 기자는 지난 3월말 이라크 TV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전략을 비판하는 내용의 회견을 했다는 이유로해고됐다가 하루 만에 영국의 타블로이드 일간 ‘데일리미러’지에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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