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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러 전투기, 동중국해 출몰 日 “위험한 행동” 즉각 대응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일본 영토에 출몰해 일본 군 당국이 강력히 항의하는 등 3국 간에 긴장관계가 조성됐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 전투기가 지난 12일 낮 12시 10분쯤 동중국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선 인근을 순찰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구축함 ‘아사유키’호에 50m까지 다가가 근접 비행을 했다. 이 지역은 양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이 겹치는 곳으로, 양국은 이곳의 춘샤오(春曉·일본명 시라카바) 가스전 개발을 놓고 분쟁 중이다. 중국은 이곳의 경계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이 오키나와현 인근 대륙붕까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에 즉각 항의하며 “위험한 행위”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일본 당국은 아사유키 함정이 순찰활동 중이며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비하기 위해 긴급 배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는 러시아의 TU142 정찰기 2대가 동해와 동중국해로 출동하자 일본 항공 자위대의 전투기가 긴급 발진해 대응했다. 러시아 정찰기는 일본의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오키나와현 미야코섬 북쪽의 동중국해에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러시아 정찰기가 최근 이지스함 배치, 지상레이더 설치 등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대비 태세를 조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에도 일본 열도 주변을 비행했다. 러시아군 폭격기 2대가 14시간 동안 일본 열도를 일주했고, 중국군 Y8정보수집기 1대도 동중국해를 따라 남하, 일·중 중간 경계선을 넘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전쟁의 불길이 막은 전하지 못한 편지들

    1950년 10월 8일.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이 38선을 넘어 평양을 향해 북진을 거듭하던 때다. 당시 평남 평원군 숙천면 백노리의 사법간부 양성소에 입소한 아내 모씨는 평남 양덕군에 있는 남편에게 편지를 쓴다. 11일과 12일 포함, 모두 세 통의 편지를 썼는데, 하루하루 급변하는 전황이 오롯이 전해진다. ●6·25전쟁 미수신편지… 美 소유 첫 편지는 양성소에 도착하던 날 썼다. 몇 번의 폭격을 무사히 지나온 그는 “목적지까지 목숨은 살아서 도착”했다며 담담하게 소식을 전한다. 편지 끝자락에 “어떡하든지 숨만이라도 붙어서 다시 한 번 그립게 만날 날을 기립시다.”라며 절박한 심정의 일단을 드러내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의연한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11일 두 번째 편지부터는 엄습하는 전쟁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절대로 당신에게 긴급한 소식을 전합니다.”로 시작된 편지는 주변 사람에게 들었다는 ‘인민군 신의주 후퇴설’을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전하며 자기 혼자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임을 내비친다. 이전의 의연한 자세는 사라지고 “살아 있는 동안만 소식을 전하겠다.”며 자신감을 잃어 가고 있다. 마지막 편지를 쓴 12일엔 양성소가 폐쇄됐다. 연수생들도 모두 징집됐다. 아내 또한 “정세를 보면 다 같이 있다가 죽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자포자기하고 만다. 편지를 보낸 이후 부부는 어찌 됐을까. ‘목숨만은 붙어’ 재회를 했을까, 아니면 끝내 이 편지가 마지막이 됐을까. ●민중의 생생한 목소리 오롯이 담아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이흥환 엮음, 삼인 펴냄)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노획한 북한 문서 중 미수신된 편지와 엽서를 골라 실물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미군의 평양 점령 당시 밀봉된 채 노획돼 60여년간 잠들어 있던 것을 미국 워싱턴 인터내셔널센터의 키손(Korea Information Service on Net) 프로젝트에 선임편집위원으로 참여한 저자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 서고에서 발견해 세상에 알렸다. 책은 편지 1068통 가운데 113통을 추려 전하고 있다. 주로 1950년에 쓴 것들로, 그해 9월, 10월 평양중앙우체국 소인이 많이 찍혔다. 북한 내에서 오간 것이 다수이지만 남과 북, 혹은 중국이나 소련과 오간 것도 있다. 저자는 이 편지들을 “한국 현대사의 한 시기를 보여주는 1차 사료이자 전쟁문학”이라고 평가한다. 역사서가 흉내 낼 수 없는 민중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한 시대의 증언이라는 것. ●수·발신자 나타나면 반환 요청 편지의 소유자는 미국 정부다. 저자는 “수·발신자를 찾으면 소유가 반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봉투에 나온 몇몇 주소지를 찾아봤지만 허사였다.”며 “책을 보고 편지의 주인이 나타난다면, 그래서 미 국립문서보관소에 이 편지 묶음의 반환을 요청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분이 드러날 우려가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실명으로 소개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반군 무기 버려라”…폭격재개…시리아 평화안 물건너 가나

    유엔이 중재한 시리아군과 반정부군 간의 휴전 합의는 시리아군이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사실상 실패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당초 양측은 10일(현지시간)까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를 완료하고 12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휴전 시한을 이틀 앞둔 8일 시리아 외무부가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반정부군이 모든 형태의 폭력을 중단하고 무기를 내려놓는다.”는 서면 합의를 새로운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코피 아난 유엔특사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당국으로부터 테러그룹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보장 서류도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정부군이 지난 1월 철군했을 때 반군들이 도시를 점령했던 것을 봤다.”며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유시리아군(SFA) 측은 “아난의 중재에는 따르겠지만 정부 측의 일방적인 새로운 요구는 거부한다.”고 밝혔다. 정부 측을 믿을 수 없고, 정부군이 검문소 등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맞섰다. 전문가들은 정부군이 철수하면 국민들이 수도 다마스쿠스로 들어가 정권을 전복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시리아군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7일 하루 만에 거의 130명이 사망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부활절 메시지에서 “시리아의 유혈 사태가 당장 멈춰져야 한다.”며 “터키 등으로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을 해주는 등 연대의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난은 “시리아군의 무자비한 잔악성 보고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엔은 1년 넘게 지속된 정부군과 반군의 공방으로 9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6일 하루 동안 시리아 피란민 3000여명이 터키 국경을 넘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지금까지 총 2만 4000명의 시리아인이 터키로 몸을 피했다.”며 “피란민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한편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7일 집권 바트당 창당 65주년을 맞아 수천명의 정부 지지자들이 국기와 바샤르 알아사드의 초상화를 흔들며 집회를 열었다. 세계 최대 무슬림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시리아 사태 피해자 약 100만명을 지원하기 위해 7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민간사찰 파장] 野 맹공 “이명박 대통령 하야를 논의할 시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30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2600여건의 민간인 불법 사찰을 감행했다는 문건이 폭로된 데 대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명박 대통령 하야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문제에 화력을 집중, 총선 구도를 바꿀 메가톤급 쟁점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기세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이 사건을 수세에 몰렸던 총선 구도를 역전시킬 계기로 기대하는 것 같다. 새누리당이 종북좌파 색깔론 공세 등으로 주도한 총선 구도를 정권 심판론으로 바꿔 보겠다며 대공세를 폈다. 당 지도부는 물론 총선 후보들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한 몸통”이라며 꺼져 가던 정권 심판론을 되살려 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민주당은 이 사건을 심각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면서 사찰 관련 문건도 확보해 정밀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 결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통합진보당도 이 문제를 총선 기간 내내 여권 공세의 핵심 재료로 활용, 색깔론 공세를 피해 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야권은 현 정부가 측근 비리, 내곡동 사저 파동,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을 일삼았다며 민간인 사찰 공세까지 가해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지휘하는 새누리당 진영의 기세를 꺾어 놓겠다고 별렀다.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이날 총선 유세 현장과 당 공식기구 회의 및 대변인단 논평 등에서 이런 의지가 드러났다. 이날 강원 지역 순회 유세를 한 한명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강원도청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통령을 공격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 언론노조 집회에서 민간인 사찰을 맹공격했다. 김유정·박용진 대변인, 김주한·박지웅 선대위 부대변인 등도 각각 논평을 통해 파상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와 MB(이명박)·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 합동회의에서도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해 융단 폭격이 가해졌다. 박영선 MB·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 위원장과 전병헌 MBC투표방해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 유재만 MB정권비리척결본부 본부장 등은 “(닉슨 미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몇 배 폭발력이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도 이날 민간인 불법 사찰을 “정권을 내놔야 할 어마어마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글로 논란이 일어난 뒤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한 판사 출신 서기호 비례대표 후보를 위원장으로 한 청와대 민간인 불법 사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공세를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박정희 유신정권 치하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가공할 일이 현실로 드러났다.”면서 “청와대 일선 간부가 이처럼 방대하고 무차별적이며 정권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사건의 몸통이라는 것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강주리기자 taein@seoul.co.kr
  • 난지물재생센터 가스폭발… 6명 사상

    난지물재생센터 가스폭발… 6명 사상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난지물재생센터에서 16일 오전 11시 5분 발전기 교체 작업 중 가스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발전기를 교체하던 근로자 전모(52)씨가 숨지고, 김모(60)씨 등 5명이 2도 화상 등 중경상을 입어 인근 명지병원과 일산병원 등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의 시신은 무너진 건물 벽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사고가 난 곳은 난지물재생센터 내 가스발전기동이다. 이곳은 분뇨처리과정에서 생기는 메탄가스로 발전기를 가동해 센터내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14일부터 지역난방공사와 함께 외부에도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발전기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가스관의 밸브는 이미 전날부터 잠겨 있었으나 가스배관이나 건물 내 남아있던 가스가 배관 절단 작업 도중 유출, 불꽃이 튀면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안전관리자는 사무실에서 업무처리를 하느라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인해 가스발전기동 건물 외벽 400㎡가 무너지고 창문이 모두 파손됐으며, 반경 50m 내 건물 4개동의 유리창이 부서지고, 외벽 곳곳이 뒤틀리는 등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이 빚어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11대와 83명의 인력을 동원해 5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서, 가스 전문가 등과 함께 합동 감식중이다. 한상봉·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남·북 軍수뇌부 잇단 부대방문 ‘신경전’

    오는 26~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남북한 간 군사적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측이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군 수뇌부의 부대 방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인민군 육·해·공 합동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훈련을 참관한 김 부위원장은 “역사는 총대를 강화하지 않으면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이며 국력인 군력(軍力) 강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훈련에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당·군의 수뇌부가 대거 동행했다. 이에 맞서 우리 군 수뇌부의 부대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적이 도발하면 즉각 출격해 도발원점과 지원세력을 정확히 타격하라.”고 지시했다. 정 의장은 지난 12일 평택 해군2함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응징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연평 해병부대에 강력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군은 특히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오는 26일을 ‘천안함 폭침 응징의 날’로 정하고 25일쯤 서북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 해병대 전력이 참가한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거점 점령 훈련 등을 통해 강력한 대북 응징태세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남북한 간 신경전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한이 서로에 대해 보여주기식 압박을 하고 있다.”며 “군 당국이 응징을 내세우며 맞대응하는 것은 큰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국제사회에 한반도의 불안정성만 알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의 실제 무력 도발 가능성은 낮겠지만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남북한이 민감한 발언을 해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유엔특사 방문 날… 시리아, 반군도시 폭격

    시리아의 유혈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코피 아난 유엔 특사가 10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나는 와중에 정부군의 집중 폭격으로 이들리브에서 55명이 사망하는 등 이날 전국에서 98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힌 것으로 CCN이 보도했다. 다른 반정부 단체인 지역조정위원회(LCC)는 이들리브에서 46명이 포격으로 숨지는 등 전국에서 최소 63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망자가 집중된 이들리브는 터키와 국경선을 따라 인접해 있는 북서부 주의 수도로,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는 반군의 거점 도시다. 정부군이 오전 이들리브를 포위해 몇 시간 동안 융단폭격을 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주민들이 황급히 담요와 생필품만 가지고 피신했지만 정부군은 도시의 주요 출입구를 모두 봉쇄했다. 반군 측의 아브델 아지즈는 “이들리브는 2분 간격으로 집중 포격을 받아 건물과 주택이 무참히 파괴됐다.”며 “정부군이 반군 참여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가택 수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홈스에 일어났던 것과 똑같은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정부군이 장악한 홈스에서는 주민 수백명이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난 특사가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났지만 유혈 사태 종식에는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난 특사는 알아사드에게 즉각적인 포격 중단, 정치적 대화 시작, 국제구호 단체의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알아사드는 테러 단체들이 시리아를 위협하는 한 정치적 해결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일축했다. 반정부 지도자들도 알아사드 정권이 학살을 계속하는 상황이어서 대화 제안을 거부하고,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아랍연맹(AL)과 러시아는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어떤 정권도 보호하지 않는다. 외부인들은 각 나라가 직면한 문제를 다룰 때 매우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시리아에 대한 외국의 개입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카타르 총리는 “(시리아에) 무장 범죄 집단은 없으며 조직적인 학살만 있을 뿐”이라고 반박하며 시리아에 AL군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는 12일 고위급 회담을 열고 시리아 사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항모 1척 증강… 수년 내 함대 60% 태평양에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현상 유지를 위해 항공모함 추가 배치를 포함해 군사력을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 배치할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2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주최한 산업회의에 참석해 “미 해군은 태평양 지역에 전체 함정의 52%를 배치하고 있으나 수년 내 60%로 증강 배치할 예정”이라며 “항공모함 1척도 추가해 총 6척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육군과 해병대도 순환 근무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 같은 아·태 지역 중시 정책의 목표가 중국에 대한 선제 공격 또는 억지 전략인지 아니면 위험에 대비한 대비책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카터 부장관은 “우리는 변화를 원치 않고 기존 역할을 계속하길 희망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레이먼드 메이부스 미 해군장관은 “미 해군은 기존 함정들이 퇴역함에 따라 새 함정을 증강키로 계획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또 카터 부장관은 아·태 지역 내 레이더망과 대잠함 전투력 강화, 장거리 핵 폭격기 개발 등 전력 강화와 새 프로그램 구축을 강조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국방예산 5년 계획에 구체화돼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중국은 시험 항해 중인 첫 항모 바랴크함을 연내에 정식 취역시킨다는 계획을 공개해 그렇지 않아도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해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토 주권을 한층 공격적으로 언급하면서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중국은 지난 4일 올해 국방예산이 전년보다 11.2 % 증가한 6702억 7400만 위안(약 1100억 달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수년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최근 발간한 연례 국방보고서 ‘군사균형’에서 올해 아시아의 국방비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국방비는 아시아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아·태 지역에서의 군사적 균형을 놓고 미·중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미군 도쿄 대공습’ 조선인 사망자 95명

    10만여명이 사망한 1945년 3월 미군의 도쿄 대공습 당시 숨진 조선인 신원을 정부가 처음으로 확인했다.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그동안 신고된 강제동원 피해 사례 22만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사망한 조선인 9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95명은 시바우라 군용 의류품 공장 등 군수공장 숙소에 집단 수용돼 폭격 당시 탈출이 불가능했으며, 이 중 90명은 공습 당시 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 지역별로는 경북이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확인된 사망자 중 18세 이하 청소년도 13명이나 됐다. 학계에서는 이 폭격으로 당시 도쿄에 거주하던 조선인 4만~5만명이 피해를 봤고, 최소 1만명이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 위원회는 일본 정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외교통상부와 협의를 거쳐 유골 봉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안보리 “시리아 인권 보호” 만장일치

    시리아 정부군에게서 한 달가량 집중 포격을 받은 반정부 시위 거점지 홈스의 바바암르 지역에 국제 구호단의 접근이 허용됐다. 이 지역을 장악했던 반군 무장조직 자유시리아군대(FSA)가 1일(현지시간) ‘전술적 후퇴’를 결정함에 따라 시리아 정부가 국제적십자사와 시리아 적신월사 구호 요원들의 진입을 승인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는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된 정부군의 포위 공격으로 홈스 주민들은 생필품 부족과 전력 차단, 부상 등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에 시달려 왔다. 10만명에 달했던 바바암르의 주민은 현재 4000명에 불과해 지도에서 사라질 처지다.  시리아의 유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시리아 정부를 지지한 러시아의 입장 선회도 감지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서방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에 나서더라도 러시아가 시리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시리아 정부에 인도적 지원 허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 성명은 강제력이 없고, 시리아의 인도적 상황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안보리가 시리아 사태에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시리아 인권상황에 관한 특별회의에서 적십자 등 인도주의 지원 단체의 구호활동을 허용할 것을 시리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크렘린 입성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1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에 있지 않다.”며 “시리아의 지도자는 시리아 국민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달 22일 정부군의 홈스 폭격으로 사망한 영국 선데이타임스 소속 종군기자 마리 콜빈과 프랑스 사진기자 레미 오슐리크의 시신이 이날 발견돼 현지에 묻혔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문화마당] 서해 5도를 생각하며/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서해 5도를 생각하며/신동호 시인

    백령도에 아우가 삽니다. 연안부두에서 만나자고 하고서 번번이 지키지 못하는 아우입니다. 바람이 거세고 파고가 높으면 어김없이 배가 출항하지 못하는 탓입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을 육지로 보내놓고서 얼굴을 제때 보지 못해 안달인 아우입니다. 해병대의 해상사격을 두고 북한이 “무자비한 대응타격”을 한다 하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피했어?”라 물으니 “형, 백령도는 따뜻한 가슴으로 지켜야 해.”라고 선문답처럼 대답합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느긋함은 일상의 소중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지만, 우리처럼 서해 5도의 사람들도 일상을 벗어나 긴장만 가지고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혹시 그곳의 분쟁을 통해 우리의 안전을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곳의 분쟁이 계속될수록 우리는 더 안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프랑스 철학자 푸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신병자를 감금함으로써 우리는 정상인이라고 착각한다.”고. 그들의 고통을 두고 우리는 연속극을 보듯이 미디어 속의 세상이라 치부합니다. 사격, 폭격, 죽음 같은 무자비한 단어들을 피부에 와 닿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럼으로써 우리의 고통은 서해 5도의 고통을 통해 비교적 안심에 가깝다고 여기는 건 아닐까요. 분쟁을 방기하고 아니, 오히려 더 빈번하게 함으로써 우리는 위협에 훈련되고 있습니다. “까불지 마, 국가와 정부를 믿어! 널 지켜줄게. 돈도 벌게 해줄게. 대신 말 잘 들어.”라는 말에 저항할 근거도 잃었습니다. 의심하는 순간 우리는 감옥에 갇힙니다. 고분고분해집니다. “첨단 무기를 들여놓을 것이 아니라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인천광역시 송영길 시장의 주장은 분쟁을 통해 이득을 유지하는 이들에 의해 무시됩니다. “생태와 환경을 지키고 중국 관광객들을 백령도로 유치하면 포격도 사라질 것”이라는 그의 말은 분단 기득권자들에 의해 묻혀 버리고 맙니다. 그러면 누가 서해 5도의 일상을 지켜줍니까. 북한이 중국에 넘겨 버린 동해안의 어업권 가격은 1년에 200억원이고, 동해안 물고기를 싹쓸이한 중국 어선들이 공해상에서 일본 배에 넘기고 얻는 이득은 하루에 200억원이랍니다. 동해안의 어부들은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갑니다. 때로 그들은 고기를 찾아서 해상분계선에 접근합니다. 삶은 이념보다 더 오래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념이 삶을 억압하면 인간은 그저 국가의 종속물이 됩니다. 어떤 위험요소도 삶보다 먼저일 수는 없습니다. 조기가 사라진 서해바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꽃게마저 북방한계선(NLL)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중국 어선들의 몫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분쟁은 어두운 웃음으로 자기만 풍족할 뿐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은 후 “이곳에 사는 것, 그것이 그 자체로 애국입니다.”라고 말했던 주민들의 말이 기억납니다. 진먼다오(門島)는 타이완에 속해 있는 섬으로, 중국 사회주의를 적으로 삼아 요새화했던 섬입니다. 1958년엔 중국으로부터 47만발의 포탄이 날아왔고 군인과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연평도를 진먼다오처럼 요새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픈 과거를 멀리하고 지금의 진먼다오는 중국 본토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그곳 관료는 이렇게 말합니다. “평화란 첨단무기가 아닌 끊임없는 교류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백령도 아우의 “따뜻한 가슴으로 지켜야 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해 5도를 너무 먼 땅으로 생각했던 건 아닐까요.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곳으로 취급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연평도 포격 이후 송영길 시장은 “가장 아픈 곳이 가장 중요한 곳이다.”라고 말하더군요. 누가 서해 5도를 중요하게 여겨주고,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와 줄까요. 정치의 계절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가슴 따뜻한 분이 그곳의 동량으로 선택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전장서 한쪽 눈 잃은 베테랑 女기자, 시리아서 사망

    유혈사태 종식을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반정부 거점 도시 홈스에서 서방기자 2명이 정부군의 포탄 공격으로 숨졌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미국 국적의 자사 소속 여기자인 마리 콜빈(왼쪽)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고, 프랑스 외무장관 알랭 쥐페도 파리의 사진전문 통신사 IP3 소속 사진기자 레미 오클리크(오른쪽·28)가 숨졌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반군이 바바 아므르 지역에 임시로 세운 미디어센터를 정부군이 폭탄으로 공격하면서 이곳에 있던 두 기자가 숨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3명의 다른 서방기자가 부상했다. 프랑스 국적인 오클리크는 최근 아랍의 봄 현장 곳곳에서 취재활동을 벌여 왔고, 50대인 콜빈은 20년 동안 선데이타임스에서 전쟁전문 기자로 일해 왔다. 콜빈은 2001년 스리랑카에서 포탄 파편에 맞아 한쪽 눈을 잃었다. 콜빈은 하루 전인 21일 밤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현지의 참상을 전하면서 정부군의 폭격으로 집이 무너지는 바람에 숨진 소년의 얘기를 전했다. 지난해 리비아 내전을 비롯해 수많은 분쟁지역에서 취재활동을 벌여온 콜빈은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지금껏 경험한 현장 가운데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홈스 주변의 높은 빌딩에는 수많은 저격수가 배치돼 있다. 저격수의 위치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지만, 포탄은 어디로 떨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급박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홈스에서는 지난달에도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던 프랑스인 기자 1명이 숨진 바 있다. 시리아 인권 관측소는 반정부 시위 이후 지금까지 76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반군에 무기 제공 등 군사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시리아를 더 군사화할 조치를 취하고 싶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국제사회가 너무 오래 기다리면서 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전쟁은 잊혀졌지만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았다”

    “전쟁은 잊혀졌지만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았다”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는 모토로 전쟁 중 실종·사망한 장병 유해 발굴에 적극적인 미군의 노력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6·25전쟁 당시 한반도 북녘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가 61년 만에 고향 품에 돌아갔다. 또, 북한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숨진 미 공군 파일럿의 가족들이 60여년 만에 훈장을 되찾았다. 미국 버지니아주 웨버시티에서는 18일(현지시간) 고(故) 윌리엄 슬러스 상병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그는 집을 떠난 지 꼬박 61년 만에 유해로 귀향했다. 미군 합동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JPAC) 요원들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서 발굴 작업을 벌이던 중 슬러스의 유골을 발견, 2007년 하와이의 JPAC 본부로 보내 정밀 검증을 벌여왔다. 17세 때 입대해 한반도로 파병됐던 그는 1950년 11월, 최대 격전 중 하나였던 청천강 전투에서 중공군에 붙잡혀 수용소 생활을 하다 아사(餓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에 참석한 가족과 마을 주민, 퇴역 군인 등 300명은 눈물을 흘리며 슬러스 상병과 영원히 이별했다. 뉴저지의 포트리 부대 소속 의장대는 영결 나팔을 불고 예포 21발을 쏘며 고향으로 돌아온 참전장병에 대해 최고의 예를 갖췄고 작은 농촌 마을인 웨버시티 주민들은 집집마다 조기를 걸어 슬픔을 나눴다. 오빠의 생사를 몰라 60여년간 시름에 잠겼던 팔순의 여동생 부에나 슬러스 제스터는 “오빠가 마땅히 있어야 할 집에 결국 왔다.”며 울먹였다. 한편, 현역 경찰이 백방을 수소문한 끝에 6·25전쟁 전사자의 훈장을 가족에 돌려줘 감동을 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래리 무어 경사는 최근 자신의 가족들이 보관하던 ‘퍼플 하트 메달’(전쟁에서 다치거나 숨진 장병에 주는 훈장)을 주인의 누나인 코니 해들리 바크먼(84)에게 전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무어는 지난해 숨진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중위 토머스 E 해들리 2세’라고 쓰인 전몰자 훈장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메달을 돌려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주인을 소수문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 퍼플 하트 메달 수상자인 버몬트 주 방위군 소속의 자카리아 파이크 대위의 도움으로 훈장을 해들리 중위의 누나인 코니 해들리 바크먼에게 돌려줬다. 해들리 중위는 22세 때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6·25전쟁에 참전해 북한군 보급 열차를 폭격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시리아 정부, 홈스에 지상군 첫 투입… 내전 치닫나

    시리아 정부가 10일 반정부 시위 거점인 홈스에 사상 처음으로 지상군을 투입, 전면적인 진압작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부터 지속된 시리아 사태가 내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홈스 등 시리아 전역에서 탱크와 중화기로 무차별 포격을 가하던 정부군이 지상군을 투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AP, AFP 등이 이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탱크들이 홈스 외곽을 포위하고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단(SOHR)에 따르면 탱크의 엄호를 받은 시리아군 병력들은 이날 홈스 인샤트 지역에서 가택을 일일이 수색하며 주민들을 체포했다. 라미 압둘 라흐만 시리아인권감시단 대표는 “탱크들이 전날 밤 인샤트 인근으로 들어왔다.”면서 “그들(시리아군)은 주민들을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샤트는 반군이 수개월간 장악해 최근 정부군의 집중 공격을 받은 바바 아므르와 인접한 지역이다. 바바 아므르에서는 이날 최소 4명이 폭격으로 숨졌다. 정부군의 또 다른 공격 지역인 홈스 칼디예의 활동가 마즈드 아메르는 칼디예 역시 지상군의 진입이 임박했다고 예상했다. 그는 “정부군의 지난 한 주간 무차별 포격은 지상군 투입에 앞선 반정부 세력의 무력화 시도”라고 말했다.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는 차량 폭탄 테러가 3차례 발생해 25명이 숨지고 175명이 부상했다. 시리아 국영 TV는 군 정보부대와 경찰서가 공격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반정부 세력을 겨냥, “무장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정부 세력은 “주거지역에 폭탄을 터뜨리진 않는다.”면서 배후에 당국이 있다며 연루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시리아의 경제 중심지인 알레포는 그간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주민이 상대적으로 많아 지난 1년간 소요 사태가 거의 없던 곳이다. 알레포 시민들은 이날 폭발에도 불구하고 금요예배 이후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멈출 줄 모르는 시리아의 비극

    시리아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무차별적 유혈 진압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제 사회가 추가 해법 마련과 공조 모색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방 측은 아직은 군사적 개입보다 정치·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논의만 무성한 채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시리아에 대한 새로운 고강도 제재를 추진하고 있고, 아랍연맹(AL)과 유엔은 시리아에서의 공동 감시단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나빌 엘라라비 AL 사무총장이 어제 전화를 걸어 시리아 감시단 재개를 원하며, 유엔과 AL이 시리아에서 합동 감시단과 공동의 특사를 운영하길 바란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AL은 지난달 28일 실효성과 허위 보고 논란 끝에 시리아 감시단의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시리아의 동맹인 터키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시리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수도 앙카라에서 유엔 안보리 회원국과 이슬람회의체, 아랍권 국가들을 망라한 ‘광범위한 국제적 연합체 구성’ 방안을 제시했다. EU는 27개 회원국이 시리아에 대해 더욱 엄격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한 고위 관리는 오는 27일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시리아산 인산염과 시리아~유럽 간 상용비행, 시리아 중앙은행과의 금융거래 금지 등 제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방 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정부군은 반정부 세력의 거점 도시 홈스 등지에서 로켓포와 박격포, 탱크 등을 앞세워 시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는 8일 하루에만 적어도 68명이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홈스 내 바바 아므르 지역의 활동가인 하디 알압달라 등에 따르면 정부군의 폭격이 5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이란 등은 “시리아의 운명은 시리아가 결정해야 한다.”며 서방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서방이 “경솔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시리아를 두둔했고,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시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반정부 세력을 “외세의 지원을 받는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시리아의 개혁의지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러 특사 “알아사드, 개헌 위한 국민투표 일정 곧 발표”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살상으로 국제 사회의 퇴진 압력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일정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찾아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동 직후 “매우 유익한 회담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집권 바트당의 주도적 역할이 담긴 현재의 헌법을 대체할 새 헌법 초안 마련 작업이 거의 완성됐으며, 조만간 이에 대한 국민투표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조만간 헌법 초안을 성안한 위원회와 회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는 친구에게 짐이 되는 것은 결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개헌 발언이 국제사회의 압력을 모면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 아닌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국내의 모든 정치세력과 대화하고, 폭력 중단을 위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랍연맹(AL)의 구상에 근거한 조속한 위기 타결에 다각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힘쓰겠다.”며 지난달 중단된 AL 감시단의 임무 수행과 감시단 규모 확대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을 몇 시간 앞둔 이날 새벽까지도 정부군은 반정부 거점인 홈스에 대한 폭격을 나흘째 계속했다. AFP는 시리아의 우방인 터키 정부가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8일 총리를 미국으로 급파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면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궁지에 몰린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사설에서 “중국은 유엔 헌장 이념을 실천함으로써 공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줬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안보리 결의안 거부에 항의한 시리아와 리비아 시위대가 리비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돌과 계란 등을 던지며 공격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천문학적 선거자금줄 ‘슈퍼팩’ 美 대선 판도 뒤흔든다

    천문학적 선거자금줄 ‘슈퍼팩’ 美 대선 판도 뒤흔든다

    두어달 전부터 미국 TV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정책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광고가 부쩍 자주 나오고 있다. 이것은 상대 정당인 공화당이 내보내는 광고가 아니다. 슈퍼팩(Super PACs·슈퍼 정치행동위원회)이라는 민간 정치자금 단체가 만든 것이다. 이 슈퍼팩이 올해 미 대선의 판도를 바꿀 만한 새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슈퍼팩은 올 대선에서 처음 활동하게 됐다. 미 연방대법원은 기업이 특정후보를 편드는 선거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한 기존 법이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2010년 1월 위헌 판결을 내렸다. 그 결과 기업, 이익단체, 노조 등이 자체적으로 정치자금 단체를 만들어 선거에 직접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 정치자금 단체가 슈퍼팩이다. 슈퍼팩의 위력은 정치자금 기부 한도가 없다는 데 있다. 슈퍼팩은 지지 후보 측과 접촉·협의해서는 안 되고 독립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한계만 있을 뿐, 특정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운동 효과는 같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에 등록만 하면 되는 슈퍼팩은 지난달 말 현재 모두 302개에 이른다. 미국 상공회의소, 전미(全美) 총기협회, 대형 석유회사,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 각종 기업인 등이 여러 가지 이름의 슈퍼팩을 만들어 입맛에 맞는 후보를 위해 돈을 퍼붓고 있다. 과거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자금 면에서 현직 대통령이 유리했다. 야당 대선주자들은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반면 현직 대통령은 일찌감치 대선후보로서 선거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퍼팩은 이른바 ‘큰 손’ 몇명이 거액을 내놓으면 순식간에 엄청난 자금이 모이기 때문에 야당 후보들도 별로 불리할 게 없다. 특히 부자 기업인 지지자가 많은 공화당은 이번 대선에서 선거자금 면에서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미 연방선거위원회가 발표한 각 후보별 선거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년 동안 1억 2800만 달러(약 1431억원)를 모금해 4년 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보다 훨씬 많은 ‘실탄’을 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5600만 달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29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슈퍼팩의 자금을 뺀 금액이다. 슈퍼팩 모금액을 다 합치면 양 진영 간에 별로 차이가 안 날 것이란 추산이다. 예컨대 공화당 진영의 최고 전략가 칼 로브가 주도하는 슈퍼팩 ‘미국의 갈림길’(American Crossroads)은 지난해 비영리 단체와 공동으로 5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 놓고 있다. 이에 맞서 오바마 대통령 측은 휴대전화 모금 등 ‘개미 선거자금’과 함께 슈퍼팩 등 ‘큰손’ 기부자들 모두에게 손을 뻗치는 ‘양다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바마 재선캠프 측은 현재까지 모은 선거자금의 46%가 1인당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로 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소 5만 달러 이상을 지원한 거액 기부자도 지난해 9월말 현재 44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마디로 미국 선거에서는 이제 돈 선거를 차단할 최소한의 장치마저 사라지고, 그야말로 돈 낼 사람만 있다면 얼마든지 무제한으로 선거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미 정가에서는 올해 대선에서 민주·공화 양당 후보를 위해 쓰이는 선거자금이 모두 11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벌써 공화당 경선에서부터 슈퍼팩의 위력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플로리다 경선을 위해 롬니 전 주지사 측은 총 1540만 달러, 깅리치 전 하원의장 측은 37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진다. 이 돈의 대부분은 슈퍼팩의 지갑에서 나왔다. AP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마지막 주 선거 캠페인에서 롬니 캠프는 TV 선거광고에 280만달러를 쓴 데 반해, 그를 지지하는 슈퍼팩 ‘우리의 미래를 복구하라’(Restore Our Future)는 400만 달러를 퍼부었다. 깅리치 캠프는 70만 달러, 그를 지지하는 슈퍼팩 ‘우리의 미래쟁취’(Winning Our Future)는 150만 달러를 썼다. 슈퍼팩이 주력군이 된 것이다. 슈퍼팩의 위력으로 ‘돈 싸움’은 예년 선거에 비해 더 가열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패배 이후 위기감을 느낀 롬니 측 슈퍼팩이 깅리치를 비난하는 TV광고를 거의 융탄폭격식으로 쏟아부은 것을 놓고, 롬니가 돈으로 승리를 따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슈퍼팩으로 ‘큰손’들의 영향력이 더 세지면서 미국의 금권정치 문화가 더욱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선거에서 큰돈을 낸 기업인들의 로비나 요구를 대통령이 과연 무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슈퍼팩에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개인과 기업의 사례가 1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슈퍼팩은 기부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체불명의 자금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러, 시리아의 봄을 막다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시리아 해법이 좌절되자 미국과 프랑스 등이 5일(현지시간) 시리아 야권을 지원할 별개의 국제적인 공조 체제 출범을 검토하면서 시리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안보리 결의안을 주도했던 서방뿐 아니라 중동국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시리아 야권을 지원할 국제그룹, 일명 ‘민주 시리아의 친구들’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리비아 사태 당시 도입한 ‘리비아 접촉그룹’과 비슷한 국제사회 공조 체제를 도입하려는 것이다. 미국 관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친구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제재를 강화하고 시리아 야권세력을 나라 안팎으로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일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시위대 유혈 진압 중단과 평화적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13개 이사국이 찬성했지만 거부권을 지닌 5개 상임이사국 중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표를 던져 무산됐다. 아랍연맹(AL) 자문기구인 아랍의회는 22개 회원국에 “시리아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각국은 시리아 대사를 추방하고 아사드 정권과의 외교 관계 및 경제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결이 부결된 직후 튀니지는 가장 먼저 자국 주재 시리아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표결 하루 전 시위 거점 도시 홈스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혈 사태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및 무기 금수 삭제로 대폭 완화된 결의안 수정안도 안보리 부결을 막지 못했다. 3일 시리아 정부군이 홈스 주거단지를 폭격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등 26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러, 아사드 정권에 살인면허 줬다”

    유엔 결의안, 대통령 망명설 등으로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시리아 사태가 다시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 표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폭력을 막고 정권을 교체하려던 국제사회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표결이 무산되자 시리아 야권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시리아 야권 인사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5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안보리 결의안 거부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살인 면허를 준 것”이라며 비난했다. SNC는 러시아와 중국에 거부권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국제사회가 정치·경제적 원조를 통해 시리아의 혁명을 지원할 ‘국제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시리아 야권 지원에 공조할 국가들의 공식 그룹, 가칭 ‘민주 시리아의 친구들’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엔의 틀을 벗어난 국제사회의 해법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클린턴 장관은 “국제사회는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위해 권력 이양을 홍보하고 유혈 사태를 중단할 임무가 있다.”면서 “시리아의 친구들도 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서로 단결하고 결집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중동, 유럽국들이 해법 도출을 위한 연락그룹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리비아 사태 당시 국제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정권 축출에 공동 대응한 ‘리비아 접촉그룹’과 유사한 것으로, 당시 리비아 접촉그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군사 개입과 함께 협력했다는 차이가 있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의 리아드 알 아사드 사령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정권으로부터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는 수밖에 없다.”면서 총공세에 나설 뜻을 밝혔다. 반면 정부 지지자 수백명은 수도 다마스쿠스 광장에 모여 러시아와 중국 국기를 흔들며 결의안 봉쇄를 환영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러시아와 중국의 결정은 이번 결의안을 주도한 서방국뿐 아니라 이웃 나라인 중동국가까지 분노로 몰아넣었다. 4일 아랍연맹(AL)이 시리아와의 외교 단절을 촉구한 가운데 가장 먼저 시리아 대사 추방을 천명한 튀니지의 함마디 지발리 총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시스템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AL 외무장관들은 오는 1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을 갖고 안보리 표결 이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총회뿐 아니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리아 국민들을 버리고 독재자를 비호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표결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표결 전날인 3일 반정부 시위 거점 도시인 홈스에서 정부군의 폭격으로 260명이 죽는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결의안에 균형적인 시각이 부족하고 정권 교체라는 편향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통과를 무산시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해외 거주 시리아인들은 영국, 독일, 호주, 터키 등 세계 각국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을 급습해 사무실 기물을 파손, 방화하고 정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비무장지대 된 고향… 손주들 만나면 위로돼요”

    “비무장지대 된 고향… 손주들 만나면 위로돼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정오, 경기 파주시 상지석동 괸돌수용소 마을 입구.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정겹다. 50여명의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인 마을회관 옆 경로당은 “할머니! 할아버지!” 하고 곧장 달음박질해 올 손자손녀 이야기로 웃음꽃이 가득하다. 괸돌수용소라는 이름은 지금은 비무장지대(DMZ)가 된 경기 장단군에서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이주해 오면서 국군과 미군에 의해 붙여졌다. 주변의 여러 수용소와 구별하기 위해 ‘고인돌(괸돌)이 있는 수용소’라 해서 ‘괸돌수용소’라 부르기 시작했고, 40~50대 사람들은 지금도 행정구역 명칭인 ‘상지석동’보다 ‘괸돌수용소’를 즐겨 부른다. 한때 400여 가구에 달했던 마을은 1959년 미군이 배급을 중단하면서 지금은 150여 가구만 남아 있다. 윤금순(85) 할머니는 장단군 진동면 서곡리가 고향이다. 당시 폭격을 피해 집 근처 방공호에 숨어 지냈으나 중공군이 새까맣게 몰려 오는 것을 보고 피란을 결심했다. 짐은 머리에 이고, 젖먹이 작은딸은 등에 업고, 여섯 살 난 큰딸의 손을 잡아 끌며 얼어붙은 임진강을 건넜다. 윤 할머니는 20일 “파주 금촌국민학교 근처 빈집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는데 군인들이 트럭에 타라고 해서 탔더니 야산이었던 지금의 이곳에 내려놓고 그냥 가버리는 거야.”라고 회상했다. 일주일만 지내면 될 줄 알았는데 60년이나 지났다. 당시 윤 할머니 등에 업혀 있었던 젖먹이는 벌써 환갑이 다 됐고, 여섯 살 딸도 칠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용소이기 때문에 미군들이 우유가루와 옥수수가루 등 먹을거리를 배급해 줬어. 그런 소문을 듣고 사방에서 피란민들이 몰려들은 거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한다지만, 미군 아니었으면 우리는 굶어 죽었지.” 여섯 살에 장단군 거곡리에서 피란 나와 지금까지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 박여순(66)씨의 또 다른 증언이다. 마을 입구에서 상지식당을 운영하는 노인회장 권진철(75) 할아버지는 “이제 몇 년 더 있으면 우리 피란민 세대는 모두 없어질 것”이라며 “이제 그 어렵던 시절도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청년회에서는 ‘명절 때만이라도 얼굴 한 번 보자.’며 친목을 다지고, 부녀회원들은 수시로 경로당에서 노인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한다. 하지만 공장이 들어서면서 전입 인구는 늘고, 토박이는 직장을 이유로 하나둘 마을을 떠나면서 끈끈했던 이웃 간의 정도 세월이 거듭될수록 느슨해지고 있다. 수용소 배급소 자리에서 40년 가까이 연쇄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달(64)씨는 “교하에 살면 모두 부자인 줄 알지만, 우리 마을은 일산과 접해 있으면서도 파주시 맨 끄트머리에 위치해 가장 낙후됐는데도,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글 사진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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