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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374일 만에 ‘삼성화재 악몽’ 깬 현대캐피탈

    [프로배구] 374일 만에 ‘삼성화재 악몽’ 깬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전 전패 징크스를 깼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는 14일 홈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선두 삼성을 3-1로 꺾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현대는 올 시즌 삼성에 3전 3패했다. 현대가 정규리그에서 삼성을 꺾은 것은 지난해 1월 5일 이후 374일 만이다. 2연승을 질주한 현대는 승점 34(12승10패)를 쌓아 한국전력(승점 31·11승10패)을 끌어내리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삼성은 8연승에 실패했다. 현대 토종 거포 문성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문성민은 팀 내 최고인 29득점을 폭격했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 득점인 28점도 뛰어넘었다. 공격 성공률은 71.05%에 달했다. 범실도 단 1개에 불과했다. 현대의 외국인 선수 케빈도 26득점으로 거들었다. 삼성의 주포 레오는 부진했다. 양 팀 최고인 48점을 올렸지만, 13개의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가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4세트가 시작됐다. 듀스 접전이 이어졌다. 결정적 순간, 레오가 연달아 뼈아픈 범실을 했다. 28-28에서 서브를 시도하다 엔드라인을 밟아 점수를 내줬다. 이어 레오는 현대 박주형의 서브를 아웃이라고 판단해 그대로 흘려보냈다. 공은 코트 안쪽에 떨어졌다. 현대의 승리였다.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경기 화성에서 KGC인삼공사에 3-2로 이겼다. 한편 한국전력은 이날 “공정배 전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선수 출신이 프로 배구단 단장으로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쟁터(?)로 바뀐 독일 새해맞이 행사…부상자 잇따라

    전쟁터(?)로 바뀐 독일 새해맞이 행사…부상자 잇따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가 ‘전쟁터’로 변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새해를 앞둔 독일 베를린 시내가 전쟁터로 바뀌는 순간이 포착됐다면서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독일 베를린의 한 도로 곳곳에서 폭죽이 쏘아 올려진다. 그 순간 길가에서 마치 수류탄이 터지듯 굉음과 함께 폭죽이 폭발한다. 이에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한다. 다행히 폭발은 화재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로켓형 폭죽이 날아오는 등 폭격이 시작된 것. 정신없이 터지는 폭죽 탓에 베를린 시내는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한편, 독일에서는 축포와 불꽃놀이로 인한 부상자도 잇따랐다. 독일 현지 언론은 새해 전날 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의 알페스로에 지역에서 18세 청년이 폭죽에 머리를 맞아 목숨을 잃었으며, 작센주의 슈트리기스탈 지역에서도 19세 청년이 폭죽에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를린에서는 새벽 두 시(현지시간)를 넘어서까지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이어진 가운데 100명 정도 되는 젊은이들이 경찰들에게 폭죽을 겨냥하는 위험한 장난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진·영상=TheChosenOne/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치킨으로 전투기도 살 수 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치킨으로 전투기도 살 수 있다

    포클랜드를 두고 영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12대의 전투폭격기를 임차하기로 합의하면서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신형도 아닌 구식 전투기 12대를 임대하는 것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빌려오는 전투기가 ‘러시아판 F-111’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어 포클랜드에 배치된 영국군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것도 있지만, 거래 방식이 특이했기 때문이었다. -전투기 임대료는 ‘쇠고기’와 ‘밀’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는 유럽에서 ‘아르헨티나 드림’을 꿈꾸며 이주할 정도로 부유하고 살기 좋은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만화영화 '엄마 찾아 삼만 리'의 원작인 '아페니니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까지'라는 아동 단편소설 역시 아르헨티나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이탈리아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을 만큼 20세기 초 아르헨티나는 강대국이자 희망의 나라였다.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긴 했지만, 넓은 영토와 탄탄한 1차 산업이 유지되고 있었던 아르헨티나의 군사력은 ‘썩어도 준치’였다. 1980년 포클랜드 전쟁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의 양대 강국으로 항공모함과 순양함, 중형 잠수함, 당시 기준으로 최신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군사강국이었다. 그러나 포클랜드 전쟁에서 무려 100여 대의 항공기와 8척의 군함을 상실하면서 군사력이 크게 약화되었고, 전쟁 이후 패전에 의한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20년 가까이 제대로 된 무기 도입을 하지 못해 현재는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노후 장비만 보유한 나라로 전락했다. 아르헨티나 주변에는 안보를 위협할만한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노후 전투기나 군함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전투기와 군함이 너무 낡아 부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신형 무기 도입이 필요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포클랜드에 영국이 지난 2008년부터 전투기와 구축함을 증강 배치하면서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가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곳은 이스라엘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스라엘제 크피르(Kfir) 전투기 18대 도입을 추진했고, 지난해 1월 도입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협상 타결 직전 영국의 압력으로 협상이 유야무야되면서 전투기 도입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스웨덴과 접촉해 최신형 전투기인 JAS-39E 그리펜(Gripen) NG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전투기는 전체 부품의 약 28%가 영국에서 생산되고 있었고, 당연히 영국은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그리펜 전투기 도입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영국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가 눈을 돌린 곳은 러시아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0년부터 러시아제 무기 도입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돈 없는 고객인 아르헨티나 보다는 돈 있는 국가인 영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수송헬기 몇 대 도입하는 것 말고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사이가 급격히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러시아와의 무기 도입 협상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에 중고 전투기와 군함을 임대 또는 판매해 줄 것을 요청했고, 러시아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변수는 ‘결제방식’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여름 디폴트를 선언했고,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대외 부채가 1320억 달러를 넘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기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돈은 없어도 무기 도입은 절실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러시아에 제시한 결제 방식은 ‘바터 무역(Barter trade)' 즉, 물물교환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돈은 없지만 콩과 밀, 쇠고기 등 농축산물은 풍부한 나라이고, 세계적인 농축산물 수출국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자신들에게 풍부한 밀과 쇠고기로 전투기 임대료를 내겠다고 러시아에 제안했다. 전투기 임대 계약은 스위스와 체코, 스페인 등의 국가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종종 썼던 방식인데, 계약 기간이 길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단시간 내에 전력 증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돈은 없는데 전력공백 문제가 시급한 아르헨티나에게 농축산물과 전투기 물물교환은 매력적인 결제 방식이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로부터 밀을 수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나, 쇠고기는 이야기가 달랐다. 러시아는 과일과 채소류, 육류 등을 매년 400억 달러 이상 수입하는 세계 5위의 농축수산물 수입대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 EU, 호주 등 주요 농축수산물 수출국들이 대러시아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하자 이에 격노한 푸틴 대통령이 이들 국가로부터의 농축수산물 수입을 1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버리면서 러시아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버렸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축수산물의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던 중 돈은 없지만 농축수산물은 풍부해 현물로 대금을 지급하고 무기를 도입하려는 아르헨티나와가 물물거래를 제안해 온 것이었다. 러시아는 입장에서는 도태 장비인 Su-24를 아르헨티나에 빌려 줌으로써 노후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대 대금으로 농축산물을 들여와 국내 식료품 가격 안정도 도모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강력한 정밀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한 Su-24 도입을 통해 공군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위축되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태국도 ‘닭’으로 전투기 구매한 적 있어 물물교환을 통해 전투기를 도입한 사례는 아르헨티나 이외에도 태국이 있다. 사실 ‘먹을 것’으로 전투기 대금을 지급한 원조는 핀란드였다. 핀란드는 지난 1992년 64대의 F/A-18 전투기를 구매하면서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전투기 구매 대금에 상당하는 절충교역을 요구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순록고기도 있었다. 여담이지만 순록고기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이나 독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소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팔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핀란드에 F/A-18 전투기를 판매했던 맥도널 더글러스 공장의 구내식당의 메뉴로 순록고기가 질리도록 올라왔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핀란드는 전투기 대금으로 순록고기를 직접 지불했던 것이 아니라 일정 금액의 순록고기의 미국 시장 판매를 요구했던 것이고, 이 물량 일부를 전투기 제작사가 떠안은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순록고기로 전투기를 구매했다고 볼 수는 없다. ‘먹을 것’으로 물물교환을 통해 무기를 구매한 대표적 케이스는 태국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지난 2000년대 이후부터 중국 위협론이 대두되면서 군비 증강 열풍이 불고 있는데,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접한 국가들이 전투기와 호위함, 잠수함 등을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경제가 어렵던 태국은 이러한 무기 대량 구매를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협 때문에 군사력 현대화는 절실했고, 우선 노후화된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전투기 도입에 착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태국은 미국의 F-16, 러시아의 Su-30과 MIG-29, 프랑스의 라팔(Rafale) 등을 후보 기종으로 놓고 신형 전투기 구매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환위기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태국은 대당 1억 달러에 가까운 고성능 전투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었지만, 당장 전투기는 급했기 때문에 지난 2004년부터 ‘닭 물물교환’을 통해 전투기를 구매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세계 4위의 닭 수출국인 태국은 2004년 여름 아시아를 덮친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 수출길이 막히자 “닭을 시장에 팔 수 없다면 물물교환이라도 해서 시장에 진입해야지 언제까지고 닭을 태국에 썩혀둘 수 없다”는 탁신 총리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물물교환 방식으로 무기 도입을 추진했다. 태국이 가장 먼저 물물교환 의사를 타진한 나라는 러시아였다. 태국정부는 Su-30MK 전투기와 MIG-29를 저울질 하다가 인접국인 미얀마와 말레이시아가 MIG-29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MIG-29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Su-30MK를 도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곧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을 통해 “닭 25만 톤을 Su-30MK 전투기 6대와 바꾸자”고 제안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는 이미 브라질에서 대량으로 닭을 수입하고 있었고,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태국에서 닭을 구입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국은 포기하지 않고 미국에게 매달렸다. 2005년 미국 정부에 냉동 닭 8만 톤을 제공하는 대신 F-16 전투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2006년 봄에 쿠데타가 일어난 직후 미국이 군사정권에 대한 무기 수출을 거부하면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러시아와 미국에게 퇴짜를 맞은 태국은 프랑스에 닭 - 전투기 물물교환 의사를 타진했으나 애초에 유럽 최대의 닭 생산국 가운데 하나였던 프랑스가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했고, 태국이 마지막으로 눈을 돌린 곳이 스웨덴이었다. 2006년부터 본격화된 협상에서 태국은 냉동 닭고기와 고무, 쌀 등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JAS-39C/D 전투기 6대와 Saab 340 조기경보통제기 1대, 각종 미사일 등을 받아오는데 합의하고 2008년과 2010년에 비슷한 조건으로 총 12대의 전투기를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냉동 닭 1마리에 평균 1kg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약 8,000만 마리의 닭이 희생되어 6대의 전투기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 전투기는 체급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FA-50과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최신형 F-16에 버금가는 강력한 수준을 자랑하는 기종이기 때문에 태국의 공군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 태국공군 역시 이 전투기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013년 말부터 6대 추가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태국은 이번에도 물물교환 방식의 거래를 원하고 있어 스웨덴 정부가 과연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일왕, 아베 견제? 신년소감서 “만주사변 역사 배워야”

    일왕, 아베 견제? 신년소감서 “만주사변 역사 배워야”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1일 새해를 맞아 “이번 기회에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지금 매우 중요하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올 8월 15일 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번 발언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일본 궁내청을 통해 공개한 신년소감에서 올해 일본이 패전 70주년이라는 분기점을 맞이한다고 지적한 뒤 “많은 이들이 돌아가신 전쟁이었다. 전장에서 돌아가신 분, 히로시마·나가사키의 원폭과 도쿄를 시작으로 폭격 등으로 돌아가신 분의 수는 정말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왕의 이번 신년사를 놓고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에 대한 위기감을 표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지금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이 그렇다. 궁내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신년소감 영문판에는 일제가 일으킨 만주사변이 발발한 1931년까지 명시했다. 일왕이 그냥 ‘전쟁의 역사를 배우자’고 해도 될 것을 굳이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다. 종전 50주년을 맞이한 1995년 아키히토 일왕이 발표한 신년소감에선 “과거에서 배우자”는 메시지가 빠져 있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러시아가 중국보다 하수인 까닭/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러시아가 중국보다 하수인 까닭/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지난 세기 공산주의 환상을 좇았던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스타일은 딴판이다. 중국이 강온 양면 전략으로 실리를 챙기는 편이라면 러시아는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쪽이다. 1999년 5월 미국 주도의 나토군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을 신유고연방의 병참본부로 오인해 폭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등 나토 지도자들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하는 등 시민·학생들이 반미 구호를 외치며 중국 전역에서 들끓었다. 중국은 ‘실수로 인한 오폭’이라는 미국의 해명을 수용하고 보복 조치 없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2001년 4월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 정찰기가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뒤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비상 착륙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인들은 미 정찰기를 억류해야 한다며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여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중국은 억류하고 있던 미 정찰기 승무원을 풀어 줌으로써 파국으로 치닫던 외교 갈등을 극적으로 해결했다. 미국과 ‘맞짱 뜨기’보다 물밑 협상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어 냈다. 그러나 2000년 6월 중국산 냉동 마늘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발동한 한국에는 핸드폰 수입 중단, 2010년 10월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에는 연어 수입 중단,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싸고 도발하는 일본에 대해서는 희토류 수출 중단이라는 보복 조치로 짓눌러 버리기도 했다. 2007년 10월 테헤란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미국과 정면 충돌했다. 러시아는 강력히 제재하자는 미국 요구를 번번이 거절하며 이란 감싸기에 바빴다. 2014년 3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시민혁명에 의해 축출되고 친서방 성향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이 들어서자 군 병력을 투입해 크림자치공화국의 주요 지역을 장악했다. 미국 등 서방이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력한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러시아는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에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이를 뭉개 버렸다. 경제제재 조치가 본격화되고 국제 유가도 급락세로 돌아서는 바람에 루블화 환율이 요동치며 러시아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내몰렸다. ‘강공이 최고의 선’이라며 힘을 뽐내던 러시아는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중국이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분별하는 ‘스마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면 러시아는 무모하게 힘으로만 상대하려는 ‘하드파워 외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쯤 발을 딛고 서 있는 것일까.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청와대 문건 파동, 통합진보당 헌재 판결 등 국내 문제에 매몰돼 지내는 동안 국가경제는 침체의 수렁에 빠져들었고 ‘미우나 고우나’ 가까이 지내야 하는 일본과의 관계개선이나 남북관계 회복 등 주요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분노를 터뜨리면 한때 속이야 시원해지겠지만 결과까지 늘 만족감을 안겨 주지는 않는다. 국정을 운영하는 데 원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탈레반처럼 근본주의자가 돼서도 안 된다. khkim@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독주 ‘OK’

    [프로배구] 삼성화재 독주 ‘OK’

    레오(삼성화재)가 시몬(OK저축은행)을 찍어 눌렀다.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선두 삼성은 30일 적진인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위 OK저축은행을 3-1로 무너뜨렸다. 레오는 시몬(29득점)보다 15점 많은 44점을 폭격했다. 공격 성공률 49.35%로 41.37%에 그친 시몬을 압도했다. 블로킹은 6개를 성공했다. 시몬의 2배에 달하는 기록이었다. 삼성(승점 44·15승4패)은 OK저축은행(승점 35·13승6패)과의 격차를 승점 9점 차로 벌렸다. 삼성의 독주 체제는 더 단단해졌다. 삼성은 4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OK저축은행과의 상대전적에서 1승2패로 밀렸던 삼성은 2승2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OK저축은행은 6연승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기 싸움에서는 시몬이 이겼다. 시몬은 1세트 13-13에서 시몬은 레오의 블로킹을 뚫고 스파이크를 꽂았다. 반면 레오는 이어진 공격에서 시몬의 블로킹에 막혔다. 시몬은 16-14에서 다시 한번 레오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았다. 시몬은 18-14에서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세트였다. 그러나 2세트 삼성은 OK저축은행의 범실로 기회를 잡았다. OK저축은행은 2세트에만 12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삼성은 흔들리는 상대를 몰아붙여 2세트를 가져갔다. 삼성이 분위기를 탔다. 삼성은 3세트 초반부터 레오, 지태환, 고준용의 3연속 블로킹으로 치고 나갔다. 이어 삼성은 레오의 스파이크와 지태환, 이선규의 속공을 섞어 25-13으로 3세트까지 따냈다. 마지막 세트 삼성은 OK저축은행과 듀스 접전을 벌였다. 승부처에서 두 용병의 희비가 갈렸다. 레오가 24-24에서 후위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반면 시몬은 패배까지 1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지태환에게 블로킹당했다. 삼성이 그대로 승점 3을 챙겼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성남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거뒀다. 인삼공사는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편 외국인 선수 까메호를 퇴출한 남자부 최하위 우리카드는 새 용병을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날 “이대로 시즌을 접기에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현재 두세 명 정도의 선수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가 용병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를 수도 있다는 풍문을 일축한 것이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관계자는 “현대캐피탈과는 사정이 다르다. 속전속결로 영입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신무기] 사거리 1000km... 美 공대지 미사일 ‘재즘 ER’

    [신무기] 사거리 1000km... 美 공대지 미사일 ‘재즘 ER’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 기업인 록히드 마틴은 보도 자료를 통해서 이 회사가 개발 중인 AGM-158 재즘(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 합동 공대지 스탠드오프 미사일)의 사정거리 연장형인 재즘 ER(JASSM-Extended Range)의 완전 양산(full rate production)이 미 공군에 의해 승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재즘은 미 공군을 위한 장거리 공격 수단으로 1995년부터 개발되었다. 그러나 개발 중 몇 가지 문제점으로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에 2009년에야 본격 양산과 배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미사일은 1,021kg의 중량에 450kg의 탄두를 탑재한 순항 미사일로 그 사정 거리는 370km에 이른다. 길이는 4.27m에 날개를 펼쳤을 때 폭 2.4m 정도 되는 대형 공대지 미사일로 F-15E, F-16, F/A-18, F/A-18E/F, F-35, B-1B, B-2, B-52 등 미 공군의 다양한 군용기에 탑재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재즘이 친숙한 이유는 우리 공군 역시 이를 도입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군의 차기 “장거리공대지 유도탄 사업”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바로 재즘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수출 승인을 해주지 않는 가운데 독일과 스웨덴의 합작 기업인 타우러스 시스템즈(TAURUS Systems GmbH)가 타우러스 미사일(TAURUS KEPD 350)을 유리한 조건에 판매하기로 해 결국 우리 공군의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사업의 승자는 타우러스가 되었다. 타우러스는 1400kg급으로 재즘보다 더 대형이며 사정거리도 500km에 달한다. 재즘은 타우러스보다 사정거리가 짧긴 하지만 항공기에서 발사하는 공대지 미사일이므로 370km라는 사정거리가 결코 짧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 공군은 이보다 더 사정거리가 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원하고 있었다. 미 공군의 요구는 최소한 575마일(925km) 밖에서 발사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세미 스텔스 미사일로 매우 작은 목표도 아주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기였다. 이는 테러와의 전쟁은 물론 다른 국가에 대한 미국의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록히드 마틴은 2002년부터 재즘 ER(AGM-158B)의 개발을 진행했다. 재즘 ER은 기존의 재즘과 하드웨어의 70%를 공유하고 소프트웨어의 95%를 공유하면서 사정거리를 두 배 이상 증가시키는 상당히 어려운 목표를 달성해야 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신형 엔진이다. 윌리엄스 인터네셔널의 F107-WR-105 터보팬 엔진과 몇 가지 개선 방법을 통해 재즘 ER은 애초 요구보다 더 먼 620마일(약 1000km)의 사정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신 가격은 재즘보다 더 비싸졌다. 재즘 ER은 초도 저율 생산(low-rate initial production (LRIP))을 통해 2013년 100기가량 양산되었으며 2014년 4월부터 B-1B 폭격기에 탑재되어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초기 운용 테스트 및 평가(U.S. Air Force Initial Operational Test and Evaluation (IOT&E))기간 동안 재즘 ER은 21회의 테스트에서 20회의 성공 확률을 보여 미 공군의 신뢰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으며 앞으로 B-52, F-15E, F-16에도 통합될 것이다. 록히드 마틴의 보도 자료에 의하면 재즘 ER이 완전 양산 체제에 들어가는 것은 2017년 정도라고 한다. 연간 생산량은 360기 정도이다. 미 공군이 구매를 계획한 수량은 재즘과 재즘 ER을 합쳐 4900기 가량인데 향후 안보 상황과 전쟁 수행 등에 의해서 추가 구매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즘 ER의 존재로 인해서 미 공군은 제주도 남쪽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해 평양까지 공격할 수 있다. 물론 가능하다는 것이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유사시 한반도에서는 재즘만으로도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정밀 타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가까운 위치에 공군 기지를 확보하기 힘든 분쟁국가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재즘 ER은 전 세계 모든 지역을 언제든지 정밀 타격하려는 미 공군에게 매우 든든한 존재지만 미국의 반대하는 국가와 단체에게는 매우 성가신 존재가 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 이미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서 충분한 사정거리를 지닌 타우러스 미사일을 도입한 상태로 한동안 추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도입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급변하는 미래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언젠가 더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도입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세계의 창] “종교는 정치 참여 말라” vs “신정일치 국가 건설” 세력다툼

    [세계의 창] “종교는 정치 참여 말라” vs “신정일치 국가 건설” 세력다툼

    #1 지난 8월 미국의 맹방을 자처하는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공군이 리비아를 기습 폭격해 미국을 당황케 했다. 이들은 왜 미국 몰래 공습을 감행했을까? #2 ‘아랍의 봄’ 투사였던 이집트 청년 아흐메드 알다라위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대원으로 활동하다 전사한 사실이 지난 3일 전해졌다. 경찰 출신으로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했던 그가 왜 세계 ‘공공의 적’인 IS의 대원이 됐을까? #3 터키의 판검사들은 왜 국민이 장기집권을 허락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려고 할까? 위 세 가지 질문은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발단의 단초는 하나다. 바로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의 충돌’. 얽히고설킨 중동 정세를 이 키워드를 통해 바라보면 분쟁의 원인과 실체가 드러날 때가 많다. 먼저 이집트와 UAE의 리비아 공습부터 살펴보자.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이후 리비아에서는 이슬람주의 민병대와 세속주의 민병대가 일진일퇴의 내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은 이슬람 민병대가 의사당과 정부 청사를 점령한 때다. 세속주의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집트와 세속주의 왕정이 통치를 하고 있는 UAE로서는 자신들의 턱밑에 이슬람주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방치할 수 없었다. 미국은 왜 놀랐을까? 이집트와 UAE가 리비아 내전에 개입하면 이슬람주의 세력이 정권을 잡고 있는 이웃 카타르와 터키도 개입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중동전문가 미셸 둔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가자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에게 리비아에서 4개국이 전투를 벌이는 상황은 그야말로 악몽과 같다”고 분석했다. 피아 구분이 불분명해진 시리아 내전도 근원은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충돌이다. 처음에는 세속주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항해 모든 이슬람 세력이 함께 대항했다.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이슬람 무장단체 내부에서 종파 분쟁이 터졌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려는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이후 IS로 진화)가 다른 반군들을 제압해 가며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의 ‘괴물’이 됐다. IS의 단기 목표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세속주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고, 장기 목표는 미국을 침몰시키는 것이다. 이집트 청년 알다라위는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전쟁의 희생양이다. 촉망받는 경찰이었던 그는 호스니 무바라크를 무너뜨린 항쟁의 최전선에 섰다. 그러나 ‘아랍의 봄’이 가져다준 해방 공간에선 이슬람주의 시위대와 세속주의 시위대가 충돌했다.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한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를 급속도로 이슬람화시켰다. 이에 반발한 압둘 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은 쿠데타를 일으켰고, 무바라크보다 더 강압적인 철권통치에 나섰다. 알다라위의 삶을 추적한 파이낸셜타임스는 “알다라위는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시위대가 분열되는 것을 보고 절망했으며, 다시 군부가 집권하는 것을 보고 극단적 이슬람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시민 혁명이 실패로 돌아간 시리아, 리비아, 예멘, 알제리 등에서도 알다라위와 같은 선택을 하는 청년들이 줄을 잇고 있다.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 뉴스의 단골손님이다. 최근 그는 “무슬림 뱃사람들이 콜럼버스보다 314년 빠른 1178년에 아메리카 대륙에 당도했다”고 주장해 때아닌 역사 논쟁을 일으켰다. 여성학자들의 토론회에 참석해서는 “여성은 기본적으로 남성과 평등할 수 없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터키 공교육의 이슬람화도 추진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원하고, 시리아에서는 무슬림형제단 반군을 지원하며, 이집트 군사정권과 각을 세우는 원인은 그의 판단 기준이 이슬람주의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주의자 에르도안에게 가장 강력하게 저항하는 이들은 터키의 검사와 판사들이다. 삼권분립과 신정분리에 의해 통치되길 바라는 사법부는 이슬람 율법에 따른 통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 특히 터키는 1923년 중동 국가 중 처음으로 헌법에 세속주의 통치를 못 박은 나라다. 이 때문에 판검사들이 나서서 대통령과 대통령의 아들 및 측근의 비리를 캐고 있다. 가디언은 “터키는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의 향방을 정하는 시금석”이라고 평가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이슬람주의 이슬람의 이념을 현실 정치에서 실현하려는 이데올로기이다. 종교지도자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통치하는 신정일치 국가 건설을 추구한다. ■세속주의 정치와 종교가 분리돼 종교의 정치 참여를 금지해야 한다는 이념이다. 중동에서는 주로 왕족과 군부가 독재 통치로 세속주의 정치를 유지해 왔다.
  • 여성·아이도 무차별… 테러, 잔인하고 조직화됐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 동안 일어나는 테러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글로벌테러리즘데이터베이스’(GTD)는 1970~2013년 40여년간 축적한 자료를 인용해 이 기간 ‘12월 17일’을 기준으로 이 날짜에 일어난 테러의 숫자를 정리해 17일 발표했다. GTD 홈페이지(www.start.umd.edu)에 따르면 1970년대 이 날짜에 일어난 테러는 하루 10건 미만으로 주춤하다 1978년 50건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는 냉전의 심화가 국지적인 테러를 확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매년 같은 날 10건 안팎을 기록하다 2012년 폭증했고 지난해 12월 17일에는 60건에 가까웠다. GTD는 테러의 양상을 분석해 공공시설 파괴나 납치에서 자살폭탄테러 등으로 방식이 잔인해지고, 대상도 어린이 등 민간인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960~1970년대 포스트 식민주의 속에서 자생하던 테러 조직이 1980~1990년대 냉전의 확산으로 힘을 얻고, 이후 지역을 넘어 조직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경향은 148명의 사망자를 낳은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학교 테러’에서 잘 드러난다. 2004년 9월 334명이 목숨을 잃은 러시아 북오세티야 초등학교의 인질극과 지난해 7월 42명의 목숨을 앗아간 보코하람의 나이지리아 고교 폭격 사건 등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의 잔혹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미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러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더 잔인해지고 분권화됐다.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권력 공백이 생기고, 시리아 내전 등으로 지하디스트들의 숫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탓이다. 보고서는 ‘알카이디즘’이 반미 감정을 기반으로 세계 각 지역의 이슬람 토착 세력과 결합해 오히려 새로운 테러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GTD는 2007년 100건 정도에 불과했던 알카에다 및 연계 조직들의 테러 횟수가 2013년에는 900건 이상으로 9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방점은 이슬람국가(IS)에 찍혔다. IS가 알카에다마저 포기한 인질 참수를 고집하며 잔악한 수법으로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 전문가인 에브라힘 무사 미국 노트르담대 교수는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잔혹한 행위를 벌이는 것은 기독교·서구식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자라기 전에 미리 싹을 자르는 것을 ‘성전’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선암여고 혜리, 멈추지 않는 애교 폭격기 ‘찌푸린 표정도 깜찍해’

    선암여고 혜리, 멈추지 않는 애교 폭격기 ‘찌푸린 표정도 깜찍해’

    ‘선암여고 혜리’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선암여고 탐정단’ 제작발표회에서도 애교를 선보였다. 16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JTBC ‘선암여고 탐정단’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진지희, 강민아, 걸스데이 혜리, 이민지, 스테파니 리, 김민준, 한예준, 장기용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선암여고 탐정단’ 여운혁CP는 “혜리가 작품에 캐스팅되고 1주일 후에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스타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혜리는 촬영장에 활력을 북돋아주는 존재다. ‘진짜 사나이’를 통해 ’국민 애교’라는 애칭을 얻었다면 ’선암여고 탐정단’ 방송 이후에는 ’국민 에너지바’로 불릴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에 혜리는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서 ‘선암여고 탐정단’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며 “감독님의 말씀처럼 ‘국민 에너지바’로 불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걸스데이 혜리가 연기를 해도 ‘잘 어울리는 구나’라는 칭찬도 듣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선암여고 탐정단’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다섯 명의 여고생들이 좌충우돌 벌이는 탐정 행각을 그린 작품이다. 16일 오후 11시 첫 방송. 네티즌들은 “선암여고 혜리, 완전 기대돼”, “선암여고 혜리, 숨길수 없는 애교 본능”, “선암여고 혜리, 찌푸린 표정이 더 귀여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스포츠서울(선암여고 혜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구 코트 강타 쿠바 4색 돌풍

    배구 코트 강타 쿠바 4색 돌풍

    쿠바산 폭격기 편대가 한국 배구 코트를 강타하고 있다.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7개 팀 중 절반 이상인 4개 팀 외국인 선수가 쿠바 출신이다. 레오는 삼성화재, 시몬은 OK저축은행, 산체스는 대한항공, 까메호는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고 배구판을 달구고 있다. 실력 또한 출중하다. 득점 1(레오), 2(시몬), 3위(산체스)를 쿠바 선수들이 독점했다. 쿠바 열풍은 레오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 2012~13년 한국 무대를 밟은 레오는 데뷔 첫 시즌과 다음 시즌 2년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명실상부 한국 최강의 용병이다. 기복 없는 실력에 팀 친화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에도 득점, 공격성공률 등 주요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레오의 활약을 지켜본 다른 팀들도 앞다퉈 쿠바 출신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산체스와 계약했다. 산체스는 첫 시즌 877점으로 정규리그 득점 3위, 세트당 서브 .463개로 1위에 오르는 등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에는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대한항공이 리그 2위로 도약하는 데 일조했다. 쿠바 용병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본 팀은 OK저축은행이다. 지난 시즌 창단한 OK저축은행(당시 러시앤캐시)은 리그 6위에 그쳤다. 그런데 올 시즌 시몬을 데려온 뒤로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시몬의 체력 저하로 공격력이 떨어져 3위로 주저앉기는 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리그 최하위 우리카드의 까메호만이 팀의 부진(1승12패)에 발목 부상까지 겹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길섶에서] ‘단톡’ 스트레스/진경호 논설위원

    올해 초 페이스북이 ‘꼴불견 이용자 10대 유형’을 내놓은 바 있다. ‘베이그부커’(vaguebooker)가 대표적이다. 일부러 모호한 단어나 문장을 띄워 관심을 끄는, 일종의 ‘낚시꾼’이다. ‘사는 게 뭔지….’ 이런 식으로 앞뒤 다 자르고 단어 한두 개 올려놓고 끝이다. 대체 어쩌라는 건지! 눈총을 가장 많이 받는 꼴불견은 ‘험블브래그’(humblebrag), 은근히 제 자랑만 늘어놓는 유형이다. 아주 많다. 페북 10대 꼴불견은 아니지만 시도 때도 없이 ‘단톡’(단체 카카오톡)으로 장문의 글이나 사진 등을 무차별적으로 띄우는 유형도 ‘진상’이 아닐까 싶다. 이런 글일수록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폭격’을 가한다. 정말 남들이 성심껏 읽고 감동받을 거라 믿는 걸까. ‘할 일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는 걸까. 단톡이 한 번 터지면 30분 이상 딩동거려 일상에 지장을 겪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혼자 등 돌리는 듯 보일까 싶어 ‘나가기’를 누르지도 못하고…. 카톡 이석우 대표에게 묻는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닐 텐데, 왜 ‘몰래 나가기’ 기능은 없나? 이용자 수를 늘리려는 상술 아닌가? 이거 갑질 아닌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프로배구] 오늘도 퍼펙트 레오

    [프로배구] 오늘도 퍼펙트 레오

    삼성화재의 창이 LIG손해보험의 방패를 꿰뚫었다. 삼성은 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LIG에 3-2(25-18 20-25 25-21 23-25 15-12)로 이겼다. 삼성의 외국인 공격수 레오가 두 팀 최고인 38점(공격 성공률 51.66%)을 폭격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는 6개의 서브 에이스로 LIG의 기를 꺾었다. 삼성은 승점 31(11승 3패)을 쌓아 올 시즌 7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승점 30 고지를 점령했다. 또 2위 대한항공(승점 25·8승 5패)과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려 독주 체제를 굳혔다. 지난 7일 대한항공전 패배로 9연승에 실패하며 침체했던 팀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도 성공했다. LIG 토종 주포 김요한의 눈부신 선전은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김요한은 레오보다 단 1점 적은 37점을 내리찍었다. 올 시즌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이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5.45% 달했다. 에드가가 27득점(공격 성공률 54.35%), 하현용이 10득점(공격 성공률 87.5%) 하며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삼성을 꺾을 수 없었다. 삼성(17개 범실)보다 11개나 많은 28개 범실이 치명적이었다. LIG는 강점으로 꼽히는 블로킹 싸움에서조차 7-12로 삼성에 밀렸다. 이날 패배로 LIG는 2연패에 빠졌다. 6위 LIG(승점 13·4승 9패)는 풀세트 패배로 승점 1을 추가했다. 5위 현대캐피탈(승점 20·6승 8패)과의 격차는 7점으로 줄었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졌던 LIG는 4세트 22-23에서 김요한의 연속 백어택으로 경기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승부처에서 레오가 제 몫을 했다. 레오는 5세트 10-9에서 5점을 해결, 팀에 승점 2를 더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배구] 시몬 너는 힘 빠졌냐

    [프로배구] 시몬 너는 힘 빠졌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시몬스터’ 시몬의 힘이 벌써 다한 것일까. 2014~15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최고의 선수는 시몬이었다. 시몬은 지난달 21일 서브에이스 6개와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43득점으로 리그 최강 삼성화재를 격침하며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시몬의 등장으로 OK저축은행은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시몬은 1라운드 득점 2위(223점)와 서브 1위(세트당 1.04개)를 차지했다. 게다가 3차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서브에이스, 블로킹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라운드 MVP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세트당 8.57점을 폭격했던 시몬은 7.68점을 내는 데 그쳤다. 세트당 1개 이상 성공했던 서브는 0.5개로 반토막 났다. 트리플크라운 기록도 주춤했다. 1라운드 3개에서 2라운드 1개로 뚝 떨어졌다. OK저축은행의 상승세도 꺾였다. 5승1패로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한 OK저축은행은 2라운드에서 3승3패로 삼성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끝냈다. 한편 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는 삼성화재가 우리카드와 풀세트 접전을 이어간 끝에 세트 스코어 3-2(19-25 25-17 25-27 25-23 15-7)로 승리했다. 8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2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치고 승점 2를 추가하며 2위 OK저축은행(승점 23·8승4패)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IS 전사 되려다가 화장실 청소하고 돌아온 대학생 체포

    IS 전사 되려다가 화장실 청소하고 돌아온 대학생 체포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이하 IS)에 가담한 인도 대학생이 '화장실 청소'등 하잖은 일만 시킨다는 이유로 고향으로 돌아온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특히 이 대학생은 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인도 국가수사국(NIA)에 체포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도언론은 "IS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로 건너간 공대생 아리브 마지드(23)가 뭄바이 공항에서 테러 관련 혐의로 국가수사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이 사건의 시작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지드는 IS의 지하디스트(Jihadist·이슬람 성전 전사)가 되고싶다는 꿈을 품고 지난 5월 이라크로 건너갔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폼나게(?) 싸우고 싶었던 마지드. 그러나 그에게 내려진 임무는 공사현장의 막노동이었다. 그가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는 이유. 결국 댐 공사 등에 투입돼 막노동을 시작한 그는 이 일 외에도 화장실 청소, 물당번 등을 맡아 스스로 IS 가담에 환멸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큰 문제는 공사현장 역시 전장이나 마찬가지로는 위험하다는 점이었다. 수시로 미군 폭격이 이루어지는 이곳에서 그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고 주위에 간청한 끝에야 집에 전화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지드의 간청을 IS 측이 순순히 들어줬다는 점. 여기에 그는 2000달러까지 '퇴직금'처럼 받아 터키 이스탄불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아버지의 노력으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NIA에 수사를 받은 신세가 됐다. 마지드는 NIA 조사에서 "평소 공부에 흥미가 없던 차에 인터넷을 통해 IS를 알게됐다" 면서 "꿈을 안고 IS에 가입했지만 그곳에는 성전도 설교도 없었다" 고 털어놨다. 이어 "부상 후 병원에 간 것도 수차례 간청을 해서야 가능했다" 며 고개를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IS 전사 되려다 화장실 청소하고 돌아온 인도 대학생

    IS 전사 되려다 화장실 청소하고 돌아온 인도 대학생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이하 IS)에 가담한 인도 대학생이 '화장실 청소'등 하잖은 일만 시킨다는 이유로 고향으로 돌아온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특히 이 대학생은 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인도 국가수사국(NIA)에 체포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도언론은 "IS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로 건너간 공대생 아리브 마지드(23)가 뭄바이 공항에서 테러 관련 혐의로 국가수사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이 사건의 시작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지드는 IS의 지하디스트(Jihadist·이슬람 성전 전사)가 되고싶다는 꿈을 품고 지난 5월 이라크로 건너갔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폼나게(?) 싸우고 싶었던 마지드. 그러나 그에게 내려진 임무는 공사현장의 막노동이었다. 그가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는 이유. 결국 댐 공사 등에 투입돼 막노동을 시작한 그는 이 일 외에도 화장실 청소, 물당번 등을 맡아 스스로 IS 가담에 환멸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큰 문제는 공사현장 역시 전장이나 마찬가지로는 위험하다는 점이었다. 수시로 미군 폭격이 이루어지는 이곳에서 그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고 주위에 간청한 끝에야 집에 전화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지드의 간청을 IS 측이 순순히 들어줬다는 점. 여기에 그는 2000달러까지 '퇴직금'처럼 받아 터키 이스탄불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아버지의 노력으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NIA에 수사를 받은 신세가 됐다. 마지드는 NIA 조사에서 "평소 공부에 흥미가 없던 차에 인터넷을 통해 IS를 알게됐다" 면서 "꿈을 안고 IS에 가입했지만 그곳에는 성전도 설교도 없었다" 고 털어놨다. 이어 "부상 후 병원에 간 것도 수차례 간청을 해서야 가능했다" 며 고개를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물리학회 회의서 ‘화성 핵공격 멸망설’ 제기

    美물리학회 회의서 ‘화성 핵공격 멸망설’ 제기

    지구의 이웃 행성인 화성에 한때 문명이 존재했으며 핵 공격으로 멸망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논문이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추계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이런 이론을 주장하는 이는 미국의 플라스마 물리학자인 존 브랜든버그 박사. UC데이비스에서 플라스마 이론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위스콘신 매디슨에 있는 오비탈 테크놀로지사에서 플라스마를 연구 중인 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화성 전역에 퍼쳐 있는 방사성 물질이 핵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브랜든버그 박사는 자신의 이론에서 “키도니아인(Cydonians)과 유토피아인(Utopians)으로 알려진 고대 화성인들은 외계인들의 핵 공격으로 학살됐고 그 흔적은 지금도 화성에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열(원자)핵 폭발이 있었다고 말했으나 당시에는 자연적이라고 추정했다. 당시 그는 “화성 표면은 우라늄과 토륨, 방사성 칼륨 등 방사성물질 층으로 얇게 덮여 있으며, 이 방사성물질의 패턴은 화성에서 하나의 핫스팟에서 방사상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하나의 핵폭발이 화성 전역에 잔해를 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속 연구의 진전으로 그는 화성에 높은 지능을 지닌 외계 생명체에 의한 계획적인 폭격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신 논문을 통해 화성의 대기 중에 있는 핵 동위원소들이 수소폭탄 실험에 의한 것과 유사하므로 우주에서의 핵 공격으로 문명이 소멸됐다고 결론짓고 있다. 그의 연구는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의 화성 탐사선인 마스 오디세이에 의해 관측된 화성 대기 중에서의 고농도 크세논 129와 지표면의 우라늄과 토륨에 관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런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그는 화성 표면에서 두 차례의 핵폭발 흔적이 남아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박사의 저서와 ‘우주론과 입자물리학회지’(Journal of Cosmology and Astroparticle Physics)를 통해서도 공개되고 있다. 그는 화성에는 한때 지구와 비슷한 기후여서 동·식물이 서식했고 지구의 이집트 문명처럼 발달한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는 화성에서 발견된 유명한 인면 바위 등이 고대 화성인들이 이룬 문명의 흔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넓은 우주에는 많은 외계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지금까지 지구인이 이런 외계인과 접촉한 흔적이 없다는 페르미 역설로도 불리는 이 문제의 답도 화성 문명이 핵 공격으로 멸망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브랜든버그 박사는 생각하고 있다. 사진=우주론과 입자물리학회지 http://meetings.aps.org/Meeting/PSF14/Session/G1.3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 최첨단 방공미사일 중국에 수출… 고립 피하고 센카쿠 견제하고 ‘윈윈’

    러, 최첨단 방공미사일 중국에 수출… 고립 피하고 센카쿠 견제하고 ‘윈윈’

    러시아가 자국의 최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인 S400을 중국에 수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무기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와 중국 국방부가 지난 9월 최소 6개 대대 무장 분량의 S400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환구망(環球網)이 27일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를 인용해 보도했다. 계약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 3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중국은 수년 동안 S400 매매 협상을 벌여 왔으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진 건 처음이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S400 미사일의 중국 공급을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1990년대부터 중국에 S300 미사일을 대량 수출해 왔다. 그러나 첨단 미사일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S400의 외국 수출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취해 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적으로 고립된 뒤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미사일 수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구매로 미국·일본 연합군에 대한 공중 전력 방어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이 미사일이 각각 타이완과 일본을 바라보는 푸젠(福建)성, 저장(浙江)성에 배치될 경우 타이완 전역 및 일본과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사정권에 둘 수 있다. 러시아는 막힌 유럽 시장 대신 중국에 천연가스를 판매하고 중국은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를 손에 넣는 식으로 양국 간 협력의 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이다. ‘트리움프’(승리)로 이름 붙여진 S400 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사거리 400㎞의 첨단 지대공미사일이다. 적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전투기 및 폭격기 등을 공중 요격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S400과 그 이전에 배치된 S300 미사일을 방공미사일 부대의 핵심 무기로 운용하고 있다. 한편 반관영인 중국신문망은 러시아연방군사기술협력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16년 이전까지 S400 시스템이 수출될 일은 없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도 항공모함의 ‘인생 한방’ 스토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도 항공모함의 ‘인생 한방’ 스토리

    무려 70년 이상 바다 위에 떠 있던 군함이 최근 조용히 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가면서 인도 국내 여론이 소란스럽다. 인도 해군의 산 증인과도 같은 이 군함의 해체 여부를 놓고 인도 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인도정부는 결국 이 배를 해체해 고철로 매각하기로 결정해버렸고, 뭄바이 인근 해안에 정박한 이 배의 해체 작업이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인도해군의 첫 번째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Vikrant)는 국민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 준비를 시작했다.원래 비크란트는 지난 1997년 인도해군에서 퇴역한 이후 해상 박물관으로 사용되어 왔었다. 그런데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해군이 운영 경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2013년 12월에 박물관을 폐장하고, 올해 3월 뭄바이에 있는 한 폐선 업체에 6억 3,000만 루피(약 111억 원)에 이 배를 매각했다. 이 업체는 이 배를 해체해 고철로 판매하려 했지만, 비크란트 해체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 시민단체들과 예비역 군인들은 인도 최초의 항공모함이자 인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 항공모함은 국보(國寶)로 보존되어야 한다며 업체를 상대로 해체 작업 중지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업체의 승리였고, 비크란트는 해체가 결정됐다. 군함 하나 해체되는데 국민적 논란이 가열되며 법적 공방이 가열된 데에는 이 배가 여러 사연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10년간 버려졌던 별볼일없는 작은 배 인도해군의 첫 번째 항공모함으로 지난 1961년 취역한 비크란트는 원래 인도 군함으로 태어난 배가 아니었고, 제트 전투기를 탑재하기 위한 배도 아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에 치를 떨던 영국해군이 호위 항공모함(Escort Carrier)으로 개발해 6척을 건조한 머제스틱(Majestic)급 가운데 한 척인 허큘리즈(Hercules)가 비크란트의 원래 이름이었다. 이 배는 대서양에 배치되어 독일 잠수함을 상대로 싸울 예정이었지만, 건조가 완료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나버렸고, 이 배를 주문한 영국정부는 배를 인수할 여력이 없었다. 10년 넘게 방치되어 있던 허큘리즈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인도였다. 인도는 1957년에 이 배를 구입한 뒤 1950년대부터 등장한 제트 전투기를 탑재하기 위해 무려 4년에 걸쳐 대대적인 개조 공사를 실시했다. 20,000톤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덩치지만, 이 배는 증기사출기를 장착해 고정익 항공기 운용이 가능했다. 인도 해군은 이 항공모함에서 영국제 호커 씨-호크(Sea Hawk) 전투기를 운용했다. 씨호크 전투기는 1940년대 후반에 등장해 1950년대 초에 영국해군에 취역했다가 몇 년 못 가 퇴출당한 초창기 제트 전투기였다. 속도도 느렸고 기관포와 폭탄, 로켓탄 정도만 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육상에서 발진하는 제대로 된 제트 전투기와는 상대할 수 없는 빈약한 전투기였고, 인도해군도 ‘항공모함을 가졌다’라는 시현효과 말고는 이 전투기와 비크란트 항공모함에 크게 기대를 걸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1965년 발생한 제2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인도해군이 ‘풀을 먹고 살더라도 항공모함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는 전쟁 발발 직전 비크란트 함대를 출항시켜 동부 파키스탄 해안 지역 폭격 임무를 부여했다. 목표는 파키스탄에서 분리독립해 현재는 방글라데시 영토가 된 콕스 바자르(Cox's Bazar)항구와 벵골만 인근의 치타공(Chittagong) 항구였다. -허찌른 단 한번의 승리 당시 인도해군은 비크란틓 항모전단을 실전에 투입하면서도 파키스탄 공군의 역습을 대단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당시 파키스탄 공군은 미제 F-86 전투기는 물론 초음속 전투기인 F-104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 전투기와 공중전이 붙을 경우 아음속 전투기인 씨호크가 이길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인도해군의 이러한 우려는 기우(杞憂)라는 것이 곧 드러났다. 애초에 제2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서부 카슈미르(Kashimir) 지역을 두고 벌어진 분쟁이었고, 파키스탄의 공군력은 서부 지역에 집중되어 인도공군의 미라지 전투기와 싸우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군부 누구도 멀리 떨어진 동부지역에 인도 항모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하지 못했으며, 비크란트는 의도치 않게 파키스탄의 허를 찌르며 구식 전투기로 동부 전선의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활약을 펼쳤다. 비크란트는 동부 지역의 파키스탄군 핵심 해군기지와 비행장을 폭격해 철저히 파괴시키고 유유히 모항으로 돌아왔고, 오는 길에 파키스탄 잠수함까지 1척 격침시키며 단숨에 인도 국민들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비크란트에 의한 동부 파키스탄 전선에서의 대승은 이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의 불씨가 되었고, 결국 동파키스탄은 1971년 방글라데시로 독립했다. 구식 항모와 구식 전투기가 방글라데시 독립의 신호탄을 쏜 것이었다. 1965년의 눈부신 활약 이후 비크란트는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단 한 번의 작전 승리를 통해 인생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군부에서 항공모함에 대한 회의론은 완전히 사라졌고, 항모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그러나 당시 인도의 경제적 여력으로는 항모를 추가로 도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1980년대 초부터 대대적인 개량이 시작되었다. 1980년대 중반에서는 나온지 40년이 된 씨호크를 더 이상 운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함재기로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씨-해리어를 도입하고, 이 전투기 운용을 위해 증기사출기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스키 점프대를 장착하는 개조 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아무리 신형 전투기를 탑재한다고 해도 배 자체가 낡은 것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에 8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작전 배치 시간보다 조선소에서 수리를 받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인도 해군은 비크란트를 예비로 돌리고 새로운 항공모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INS 비라트(Virrat)였다. 물론 비라트 역시 1950년대에 건조되어 영국해군이 포클랜드 전쟁에서 운용하던 역전노장이지만, 적어도 비라트보다는 10년 이상 젊은 배였기 때문에 인도해군은 비라트를 주력 항모로, 비크란트를 훈련함으로 운용했다. 그러나 배에도 수명이 있는 법. 더 이상 항해가 어려울 정도로 낡은 비크란트는 1997년 인도해군에서 공식 퇴역했다. 그러나 이 배를 기억하는 인도국민들은 비크란트가 다른 군함들처럼 해체되어 사라지는 것을 거부했고, 인도해군은 뭄바이 항구에 ‘비크란트 해상 박물관’을 개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 한 조선소에서 태어난 마제스틱급 5척 형제들이 모두 해체되어 사라진 것에 비하면 ‘화려한 은퇴’를 맞이한 것이었다. -부활을 예고하며 사라져간 노함(老艦) 하지만 인도국민들이 아무리 이 배를 애지중지한다 하더라도 결국 돈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 박물관 입장 수입만으로는 이 배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고, 인도해군은 결국 이 배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적으로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지만, 결국 인도 대법원은 해체를 승인했고, 최근 뭄바이 인근 알랑(Alang) 폐선소에서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해안에서 인부들의 망치에 의해 초라하게 해체되고 있지만, 비크란트의 운명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비크란트라는 이름의 새로운 항공모함이 건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인도는 코친 조선소(Cochin Shipyard)에서 4만 톤급 중형 항공모함을 진수시켰다. 사라져 간 노장 비크란트의 함명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 항공모함은 비크란트와 비라트, 비크라마딧챠(INS Vikramaditya)가 영국과 소련에서 사용하던 퇴역 항모를 개조해 들여왔던 것과 달리 설계부터 건조까지 완전히 인도 기술로 만들어진 첫 번째 항공모함이다. 비크란트보다 2배 가까이 큰 4만 톤의 배수량을 자랑하며, 작전 능력 역시 대단히 강화되었다. 숙적인 파키스탄은 물론 최근 국경선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최신 전투기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최신형 전투기인 MIG-29K는 물론 인도가 독자 개발한 신형 경전투기 LCA 테자스(Tejas) 함재형 등 20여 대의 전투기와 중형 대잠헬기 10여 대 등 3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어 항공기 운용능력은 기존 비크란트보다 몇 배나 향상되었다. 인도해군이 지난 20여 년간 준비해 온 야심찬 프로젝트에 ‘비크란트’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 이름이 산스크리트어로 ‘용감하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도의 최대 숙적 파키스탄을 일방적으로 대파한 비크란트의 활약은 인도해군 장병들을 하나로 묶는 자긍심이자 뿌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도국민들은 새로 등장할 ‘2세대 비크란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고질적인 방산비리와 의사결정 비효율, 기술부족 등으로 인해 수십 년째 잡음이 끊이지 않아 제대로 된 항공모함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기획] 北 노골적 공기부양정 위협... 서해5도 괜찮겠지?

    [기획] 北 노골적 공기부양정 위협... 서해5도 괜찮겠지?

    연평도 중심부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연평도 포격도발이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 곳곳에 남아있는 포격의 흔적은 그 날의 참상을 말해주고 있고, 연평도 주민들은 11월 꽃게잡이 철이 돌아올 때마다 자신들의 삶을 터전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그 날의 기억 때문에 아직까지 고통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 와중에 김정은은 서해에서 공기부양정을 동원해 서북도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4년여 간 우리 군은 서북도서와 NLL 일대의 전력을 크게 강화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왔지만, 북한은 우리 군의 전력 증강의 의미를 무색케 할 만큼 더 다양하고 강력한 전력을 서북도서에 배치하며 다음 번 도발은 ‘단순 포격’이 아닌 ‘상륙 및 점거’라는 형태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치고 있다. 최근 1년간 김정은은 상륙훈련 3회, 항공기를 이용한 강습 훈련 1회 등 서북도서 기습상륙 및 점거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훈련을 자주 지도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사실 북한의 입장에서 서해 5도, 특히 백령도와 연평도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여단급 해병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백령도는 언제든지 북한군 4군단의 배후를 노릴 수 있고, 한국군이 대량으로 보유한 현무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나 ATACMS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여기에 배치하면 평양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990년대부터 집요하게 NLL 무력화를 시도해왔던 북한은 2010년 연평도 포격이라는 만행을 저지르더니, 이제는 서북도서 지역에 상륙해 섬을 직접 점령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는 듯한 제스처를 버이면서 이 지역에 대한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다. - 김정은 직접지도 상륙훈련만 올 3차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고 이 지역의 전력을 강화하자 북한은 백령도에서 불과 50km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에 70여 척의 공기 부양정을 배치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건설하고, 여기에 공기부양정 수십여 척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배치되기 시작한 공기부양정은 ‘공방급’이라 불리는 북한 자체 개발 모델이다. 공방급 공기부양정은 영국의 브리티시 호버크래프트 코퍼레이션(British Hovercraft Corporation)의 민수용 공기부양정인 SRN-6 모델을 기반으로 1980년대 초반에 개발됐다. 이란, 이라크, 이집트 등에 수출된 SRN-6를 북한이 입수해 이를 기반으로 모방 생산형을 만든 것이다. 공방급은 공방-1(23m급), 공방-2(21m급), 공방-3(18.5m급) 등 3종류가 있으며, 1980년대부터 1992년까지 생산된 초기형인 공방-1급 약 100여 척은 치장중이며, 현재는 공방-2급과 공방-3급이 도합 140여 척 가량 생산되어 주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수가 배치된 공방-3급은 35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태우고 50노트 (약 92km/h) 이상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동시에 약 4,900여 명 이상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이기 때문에 1개 저격여단 병력을 동시에 상륙시킬 수 있다. -백령도 빼면 1개 대대 병력·포병뿐 북한은 상륙용 전력인 공방급 공기부양정 전력 이외에도 이들과 함께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는 공기부양 전투함도 선보이고 있다. 해삼급, 농어급 등으로 분류되는 신형 전투함들은 약 250톤의 배수량을 가진 선체에 우리 군의 초계함에 장착된 것과 사실상 동형의 76mm 속사포와 러시아의 Kh-35 우란 함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으며, 남포 일대에서 종종 목격되고 있다. 고암포 기지에서 공기부양정들이 출격하면 백령도까지 30분, 연평도까지 1시간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연평도는 비교적 대응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30~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백령도나 대청도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북한은 공방급 공기부양정과 지원 함정 등을 동원한 상륙훈련 실시 횟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고, 올해 들어서 김정은이 직접 현지지도한 상륙훈련만 벌써 3번이나 된다. 이에 대응해 서북 5도에는 해병대 제6여단이 분산 배치되어 있는데, 가장 규모가 큰 백령도에 3개 대대급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섬에는 1개 대대 병력과 이를 지원하는 포병 전력이 전부다. 원거리 화력전투를 수행하는 포병부대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접근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막강한 화력 지원을 받으며 대규모로 상륙을 시도하는 적의 공기부양정 대군(大群)을 바다에서 막지 못하면 백령도와 대청도 등 주요 섬의 해병대 병력과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업이 주 생계수단이지만 최근 중국 어선들의 불법 어획 활동이 극심해지면서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의 강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섬을 떠나는 주민들은 많아질 것이고, 민간인이 줄어들수록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데 느껴야 할 부담은 줄어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병대원과 주민들 일부를 인질로 잡고 NLL 무력화 또는 평화협정 체결 등 협상을 요구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비즈니스 프렌들리’에 밀려난 국가안보 서북도서와 NLL 일대에서 북한의 위협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군은서북5도와 인천 일대를 관할구역으로 하는 합동부대인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설치하고 해병대를 중심으로 육군과 해군, 공군 전력을 배속시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는 연평도 포격도발 이전보다 대단히 많은 장비와 전력이 보강되었으나, 현재까지 증원된 전력은 완전한 대응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신규전력’으로 해병대에 배치된 것이 아니라 ‘증원전력’으로 육군 자산을 끌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 배치된 공격헬기와 다련장 로켓 전력은 해병대 보유 장비가 아니라 육군 소속으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배속된 전력이다. 즉, 중부전선이나 서부전선 일대에서 대화력전 임무를 수행하던 전력을 끌어온 ‘돌려막기’ 전력이다. 원칙대로라면 백령도나 연평도에 해병대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이들에게 다련장 로켓과 대포병레이더, 지대공 미사일 등을 지급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육군 전력을 끌어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돌려막기’로 증원된 지상 화력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유사시 수십 척이 물밀 듯이 몰려올 적의 공기부양정 전력을 막을 항공 전력의 부재이다.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바다와 갯벌을 가리지 않고 고속으로 움직이는 공기부양정을 초계함이나 고속정으로 잡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해서는 항공 전력이 필수적이다. 백령도에는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파견된 AH-1S 코브라 공격헬기 4대가 배치되어 있으나,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육상용 헬기이기 때문에 해상에서 운용이 제한되고, 표적획득장비의 성능이 떨어져 해무가 잦은 서북도서 인근 해역에서 사용하기에 대단히 제한이 많을뿐더러 숫자도 적다. 원래 서북도서와 수도권 서쪽 해안의 적 침투부대 해상 침투 저지 임무는 주한미군의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가 맡고 있었지만, 2009년 이 대대가 철수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고, 이를 메우기 위해 배치한 것이 성남기지의 KA-1 전선항공통제기였다. KA-1의 원래 임무는 전투기의 근접항공지원 폭격을 유도하는 전선항공통제기지만, 기관포와 로켓, 미사일과 폭탄 등의 무장을 운용할 수 있어 공중에서 적 공기부양정 대군을 상대하는 핵심 전력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높이 555m에 달하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서 항공기 이착륙시 충돌 위험성 문제가 제기되었고, 논란 끝에 이들 전력은 강원도 원주기지로 이전 배치되면서 그 임무 역시 동부전선과 동해안 침투 저지로 변경되었다. 적 특수부대 해안 침투로부터 수도권을 지킬 핵심 전력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제2롯데월드 건립 허용과 KA-1 이동 배치를 결사반대하던 공군참모총장은 임기를 7개월이나 남겨두고 전격 교체됐다. -제2롯데월드에 '쫓겨난’ KA-1... 항공전력마저 KA-1 이동배치에 따라 서해안 안보 공백 문제가 제기되자 군은 답보 상태에 있던 AH-X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오는 2018년까지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36대를 도입할 계획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 전력이 완전작전능력을 갖추려면 2020년은 되어야 하고, 완전 전력화되더라도 평시 가동률과 임무 소요, 운용 기지의 위치 등을 감안한다면 서북 5도 유사시에 즉각적으로 동원될 수 있는 공격헬기의 수는 대단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최선의 대비책은 해병대 항공단을 조기 창설하고 여기에 해상작전이 용이한 쌍발엔진 장착 공격헬기를 배치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서북 5도의 해안 방어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령, 퇴역한 초계함이나 고속정에 장착되어 있는 30mm 또는 40mm 기관포를 떼어내 소폭 개량을 거쳐 해안 지역에 고정 포대로 설치하는 방안이나 육군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M167(발칸) 기관포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은 ‘땜질 처방’일 뿐 근본적인 대응책이 될 수 없다. 애초에 주한미군 아파치가 버티고 있었더라면, 혹은 성남기지에 KA-1이 있었더라면 김정은은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전진 기지를 건설하지도, 서북도서 주민들이 적의 기습상륙 위협에 노출되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국가안보보다 기업이익을 중시하는 일부 위정자들 덕분에 안보 불안과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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