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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ICBM급 발사 가능성”

    국방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ICBM급 발사 가능성”

    국방부가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에 한데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국방부는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준비활동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북한이 대미 핵투발 수단을 확보했다고 과시하는 차원에서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핵 공격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ICBM급 미사일을 고각이 아닌 정상각도로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북한군의 접적 지·해역 도발 징후 등 기타 특이 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에 대한 한미동맹 차원의 군사적 대응 조치로 “미 항모강습단과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 전개 방안을 한미 협조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략무기를 적극적·공세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무기는 실사격훈련을 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훈련으로 고강도 무력시위를 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우리 군의 단독 대응 조치로는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 사격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이달 중으로 타우러스 실사격훈련을 할 계획이다. 사거리가 500km에 달하는 타우러스는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적 방공망 영역을 벗어난 후방 지역에서도 핵·미사일 시설을 비롯한 핵심 표적을 즉각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북한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으며 군용 GPS(위성항법장치)가 장착돼 전파 교란 상황에서도 표적의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첫 번째 독자적 대응 조치로 동해안에서 탄도미사일 현무-2A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슬램-ER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국방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조치로 ▲독자적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체계) 조기 구축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임시 배치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등을 통한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 제고 등을 꼽았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의 위력을 50kt(킬로톤: 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약 10kt)의 5배에 달하는 폭발력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 핵분열·융합 물질 등 다양한 핵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지만, 수소탄 시험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1∼2차 핵실험에서는 핵물질로 플루토늄을 사용하고 3∼5차 핵실험에서는 플루토늄이나 고농축우라늄(HEU)을 사용한 것으로 국방부는 분석했다. 국방부는 “북한 당국에 의한 (핵실험) 사전 예고는 없었으며 주변국에 사전 통보했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3차 핵실험은 미국과 중국 등에 사전 통보했지만,4∼5차 핵실험은 통보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의도에 관해서는 “고위력 핵탄두 및 핵위력 제어 기술 등 완성 단계의 핵기술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핵투발 능력 향상에 이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정권 수립일(9월 9일)을 앞두고 핵능력 과시, 내부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며 향후 국면 전환 대비 유리한 여건 조성을 위한 초강력 무력시위”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영무 국방장관 “미국에 항모·핵잠수함 등 정례적 확장억제자산 배치 요구”

    송영무 국방장관 “미국에 항모·핵잠수함 등 정례적 확장억제자산 배치 요구”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핵 도발 위협 고조에 따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에 대해 “의원들과 언론 일부에서 전술핵 배치 요구가 강하니 정기적, 정례적인 억제 자산 전개를 한반도에 하는 게 좋겠다는 요구를 미국에 했다”고 말했다.송 장관은 4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현안 업무보고에서 최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가 거론돼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와 같이 답했다. 송 장관은 “부산항, 진해항, 제주항에는 ‘포트 비지트’(항구 접안)할 때 요금도 안 물고, 서비스를 잘할 테니 항모전단, 핵잠수함, 폭격기가 들르는 것이 좋겠다 하는 의미에서, 정례적 전략 자산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런(일부 의원과 언론 보도) 얘기를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한국 특파원들하고 그런 얘기를 하니까 ‘전술핵 얘기도 나왔다,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했다’는 것처럼 확대 해석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 탑재를 한다면 전술핵 재배치 문제가 국내에서도 강력히 제기될 것’이라는 지적엔 “강한 요구를 예상하지만, 한미 간 비핵화 문제와 국제 관계, 대북 문제에서 깊이 검토해 나갈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송 장관은 이어 “정책을 바꾸려면 국회에도 설명을 자세히 해야 하고, 단계를 거쳐 공론화도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방부 “미군 전략폭격기·항모강습단 등 전략자산 전개 추진”

    국방부 “미군 전략폭격기·항모강습단 등 전략자산 전개 추진”

    국방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와 핵 항공모함 등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국방부는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 항모강습단과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 전개 방안을 한미 협조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동맹 차원에서 미국의 전략무기를 적극적·공세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이다. 국방부는 우리 군의 단독 대응 조치로는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 사격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이달 중으로 타우러스 실사격훈련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가 500km에 달하는 타우러스는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적 방공망 영역을 벗어난 후방 지역에서도 핵·미사일 시설을 비롯한 핵심 표적을 즉각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북한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으며 군용 GPS가 장착돼 전파 교란 상황에서도 표적의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첫 번째 독자적 대응 조치로 동해안에서 탄도미사일 현무-2A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슬램-ER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6차 핵실험 이후 북한 동향과 관련해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준비 활동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대미 핵투발 수단을 확보했음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 위력을 50kt(킬로톤: 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으로 추정하고 “핵분열·융합 물질 등 다양한 핵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1∼2차 핵실험에서는 핵물질로 플루토늄을 사용하고 3∼5차 핵실험에서는 플루토늄이나 고농축우라늄(HEU)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北도발·사드에 동북아 격랑… 미·중·러·일‘무기 勢대결’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北도발·사드에 동북아 격랑… 미·중·러·일‘무기 勢대결’

    지난 23일 오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공군 투폴레프(Tu)95MS 전략폭격기가 수호이(Su)35 전투기, A50 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동해상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다. 한국 공군 전투기 편대가 긴급 출격하자 이 항공기들은 쓰시마섬과 일본 동부 태평양을 돌아 러시아로 귀환했다. 다음날인 24일 오전에는 중국 공군 훙(H)6 폭격기 6대가 오키나와를 지나 일본 혼슈 기이 반도 앞바다에 출몰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했다. 중국 폭격기들이 일본 중심부와 가까운 태평양 연안 기이 반도까지 접근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일대가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각종 전략무기의 집결장이 되어 가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와 핵추진 잠수함 배치 문제 등을 거론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무력시위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한·미, 미·일 군사 공조에 대한 반발과 경고로 풀이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24일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지목하며 “해당 지역에 군비가 집중되면서 의도치 않은 사고도 군사충돌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경한 성명을 냈다. 러시아 매체 RT는 이번 무력시위가 최근 일본이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와 연계된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을 조기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보도했다. 동북아 신냉전의 요체는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이다. 미국은 ‘힘을 통한 평화’ 정책과 동맹과의 결속을 토대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 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우며 지역 패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역내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러시아의 절치부심, 북한·중국 등의 위협을 명분 삼아 독자적 자위권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야심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형국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9일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도 한·미연합훈련을 긴장 고조 요인으로 지목하며 미·일의 대북 독자 제재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일 해양세력과 맞서 지정학적 완충지인 북한 정권의 붕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직접 당사국 손에 달려 있지만 일부 국가는 제재에만 주목하며 앞에서 악수하면서 등에 칼을 꽂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최근 실전에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부쩍 강조하며 호전성을 드러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6·25를 의미)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국위를 떨친 바 있다”고 미국과 맞서 싸울 능력 배양을 주문했다. 하루 전인 7월 30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네이멍구 자치구 ‘주르허’ 기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가졌다.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무기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기존의 둥펑3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량한 둥펑31AG였다. 사거리 1만 1200㎞의 이 미사일은 20~150㏏의 위력을 가진 핵탄두 3~5개를 탑재해 미국 내 목표물 3~5곳을 한꺼번에 타격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2척인 항공모함을 2025년까지 6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북한 접경 지역에 15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배치하고 사정거리 1만 5000㎞인 ICBM 둥펑41의 개발을 완료해 동북지방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실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로 중국 동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드 레이더 이외에도 사드가 북한은 물론 중국의 탄도미사일도 겨냥하고 있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중국군은 2015년 1월 지린성 백두산 일대에 사거리 1800~3000㎞의 중거리미사일 ‘둥펑21D’를 실전 배치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한 이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0이라 마하 14 정도의 IRBM 요격용인 사드가 요격할 수 있는 대상으로 꼽힌다. 취임 초기에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 견제책인 ‘아시아 재균형’(2.0) 정책과 거리를 둘 것 같았던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명목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 전략 핵폭격기,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7900t) 등 전략무기를 잇달아 아시아 태평양에 배치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병력을 육군의 경우 49만명에서 54만명으로 5만명 늘리고 277척인 해군 함정을 355척으로 증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4월 “한반도를 겨냥한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오바마의 뒤를 이어 아시아 재균형 3.0 버전을 곧 실행하고 세계 패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수차례 B1B, B2 전략폭격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시켜 온 미국의 하더 윌슨 공군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 (미국 본토에 있는) 공군 F35A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태평양에 배치해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뿐 아니라 동해와 태평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러 공군도 겨냥한 것이다. 앞서 미 해병대는 지난 3월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F35B 전투기 10대를 전진 배치한 바 있다. 미 공군은 지난 8일에는 F15E 전투기를 통해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 ‘B61-12’ 투하 실험을 실시했다. B61-12는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으로 첨단 레이더와 GPS를 장착해 터널과 같은 깊은 곳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2020년부터 이 스마트 원폭을 F35A나 B2, B52 폭격기를 대체할 차세대 전략폭격기(LRS-B) 등에 탑재해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국은 중국,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MD 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일본의 MD는 해상의 이지스구축함에 장착한 SM3 미사일로 대기권 밖에서 1차 요격을 시도하고 2차로 지상 배치 패트리엇(PAC)3 미사일에서 요격하는 체계다. 일본 방위성은 기존 해상배치 요격미사일보다 더 효율적으로 상시적 요격 태세를 갖출 수 있는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구축 예산을 추가로 요청해 2023년에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명분으로 2015년 ‘미·일 방위지침’ 개정 등을 통해 자국의 존립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해 무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육상자위대는 중국과의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인근 도서에 연안 감시대를 배치했다. 해상자위대는 탄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6척인 이지스구축함을 2020년까지 8척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극동보다는 동유럽에서 옛 소련의 영향력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도 핵전력 현대화와 과감한 국방 개혁을 진행 중이다. 극동 하바롭스크의 동부군관구는 2015년 12월 최신예 전투기 Su35 전대를 처음으로 배치했고 전략미사일 발사 잠수함 ‘알렉산드르 넵스키’호, 전술미사일인 이스칸데르M,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전력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밖에 텍사스만 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차세대 ICBM인 ‘사르맛’(RS28)의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31일 “신냉전 구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미국에 밀착함으로써 중국에 얕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약소국인 한국은 어중간하게 미·중 사이의 균형자가 되려 하기보단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자강력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도발 이후] ‘죽음의 백조·F35B’ 한반도 첫 동시 전개… 실폭격 훈련

    [北 도발 이후] ‘죽음의 백조·F35B’ 한반도 첫 동시 전개… 실폭격 훈련

    美 공중급유기도 함께 날아와 北에 강력한 경고메시지 보내미국이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도발에 대응해 31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스텔스 전투기 F35B, 공중급유기 등 전략자산이 포함된 대규모 공군 전력을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공군과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미 공군의 B1B 랜서와 F35B가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 전개된 B1B 랜서는 2대, F35B는 4대로 공군 F15K 4대와 연합 항공차단 작전을 실시하고 함께 강원도 필승사격장 상공으로 진입해 미사일 공장 등 북한의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하는 폭격훈련도 진행했다. 미군은 괌 앤더슨 기지에서 B1B 랜서를 출격시킨 데 이어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F35B를 한반도 상공으로 보냈다. 작전시간이 길어지면서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도 함께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B1B와 F35B를 동시에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략자산의 전개는 북한이 지난 29일 화성12형 발사를 감행한 지 이틀 만이다. 한·미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 전략자산의 순환 및 상시 배치 문제도 논의했다. 북한은 B1B 랜서가 한반도로 전개될 때마다 강력하게 반발해 온 만큼 미국의 조치에 반발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도 B1B와 F35B의 한반도 동시 전개를 시작으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최대 60t의 폭탄을 탑재해 적진을 융단폭격할 수 있다. 스텔스 전투기 F35B는 레이더망을 피해 정밀폭격이 가능하다. 정밀유도폭탄인 GBU31 합동직격탄(JDAM) 2발과 AIM120C 공대공미사일 등을 기본 장착한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자산 가운데 하나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B1B와 F35B 외에도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다양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우크라이나서 ‘나치 독일 시대’ 금고 발견

    우크라이나서 ‘나치 독일 시대’ 금고 발견

    우크라이나에 있는 한 도시에서 나치 독일의 금고가 우연히 발견됐다고 러시아 일간 프라우다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리아나 남동부 빈니차에 있는 마기스트라츠카야 거리 지하에서 약 500㎏의 밀폐된 금고가 발견됐다. 금고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지역 주민 올레그 수호돌스키로, 그는 난방 장치를 교체하는 작업 중 지하에서 금고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금고를 확인하고 역사적인 가치가 있지 않을까 예상하며 고고학자들을 불렀다. 현장에서 금고를 확인한 고고학자 중 한 명인 올가 그라보브스카야는 “이는 이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독일 금고”라고 설명했다. 이 학자에 따르면, 금고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열 수 없다. 왜냐하면 금고의 금속 재질이 심하게 산화돼 열려면 특수한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금고를 훼손시킬 수 없다는 게 고고학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이들 고고학자는 금고가 발견된 지하에서 독일 은화 몇 점과 ‘다윗의 별’이 그려진 도자기도 발견했다. 흥미롭게도 이 거리는 유대인들이 살던 지역을 관통한다. 이번 금고는 과거 전쟁 당시 폭격으로 인해 세워져 있던 아돌프 히틀러의 지하 벙커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 독일군은 소련군의 공격에 퇴각하면서 지하 벙커로 접근하는 모든 통로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VEA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반도 상공에 B-1B·F-35B 편대 사상 첫 동시 전개

    한반도 상공에 B-1B·F-35B 편대 사상 첫 동시 전개

    미국이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훈련 발사에 대응해 31일 오후 전략무기인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 2대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 2대를 한꺼번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B-1B와 F-35B 편대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한 것은 처음이다.군 관계자는 이날 “미 공군의 B-1B와 F-35B 편대가 오늘 오후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 편대와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한국에 전개된 B-1B와 F-35B는 각각 2대로, 우리 공군 F-15K 편대와 연합 비행훈련을 하고 강원도 필승사격장 상공에서 폭탄 투하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와 F-35B 편대는 각각 괌 앤더슨 공군기지와 일본 이와쿠니 해병기지에서 출격했다. 미국의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도 함께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미국이 B-1B와 F-35B 편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것은 북한이 지난 29일 화성-12형 발사를 감행한 지 이틀 만이다. 미국이 B-1B와 F-35B의 한반도 전개를 시작으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췄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한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차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F-35B는 공중, 지상, 해상의 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천후 전투기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적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F-35B의 길이와 폭은 각각 15.7m, 10.7m이고 최고속도는 마하 1.6,항속거리(이륙 이후 연료 소진 시점까지 비행거리)는 2200여㎞다. 탐지거리 500㎞의 베라 레이더와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적 레이더기지 파괴용 정밀유도활강폭탄(SDB) 등을 탑재해 표적을 효과적으로 파괴한다. F-35B는 우리 공군이 도입할 예정인 F-35의 기본형 F-35A에 헬기와 같은 수직 이착륙 기능을 더한 기종으로, 해병대 강습상륙함과 같이 항공모함보다 작은 함정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숨진 이웃 집까지 뒤집니다… 락까의 눈물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시리아 락까에 갇힌 주민들이 숨진 이웃의 집에서 생필품을 훔쳐 겨우 목숨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락까 현지의 한 시리아 국적 언론인이 ‘팀 라마단’이라는 가명으로 보내온 기사를 공개했다. 라마단에 따르면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과 쿠르드·아랍연합인 ‘시리아 민주군’(SDF)이 락까 수복 작전에 돌입한 3개월여간 13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도시의 70%가 파괴됐다. 살아남은 시민들은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라마단은 전했다. 전기와 물은 전쟁 시작 2주 만에 차단됐다. 포격과 총성은 일상이 됐다. SDF 등의 공습 때문에 길거리를 걷는 일조차 어렵다. 시민들은 집과 집 사이에 벽을 허물어 이동한다. 공습이 끝나면 시민들은 음식을 구하려고 폭격으로 주인이 사망한 집을 찾는다. 음식을 발견하는 일은 드물다. 양초나 구급약품이 있으면 다행이다. 목숨을 부지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시민들은 죄책감을 느낀다. 잡초를 뜯어 만든 국물과 말라 비틀어진 빵 이외에는 먹을 것이 없다. 국물이 지독하게 써서 처음 맛본 어린이들은 구역질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석유는 바닥났다. 낡은 옷과 가구, 나일론 봉지를 태워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한다. 그들이 락까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IS는 시민들을 사실상 인질로 삼고 있다. 시내 곳곳에 저격수를 배치해 도주하려는 시민들에게 발포한다. 도시 외곽에는 지뢰를 매설했다. 최근 IS는 락까에서 탈출하려던 시민 4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대로변에 내다 버렸다. 시신 주변에는 ‘(락까에서) 도망치려고 해서 죽였다’는 푯말이 내걸렸다. 라마단은 “언젠가 IS가 패퇴하면 도시에서 시민들에게 과자를 나눠주자고 동료 언론인 2명과 약속했다. 그들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남아 생존한 시민 5000여명의 소식을 전하겠다”며 기사를 맺었다. 그는 버려진 자동차에서 훔친 배터리로 전력을 얻어 이 기사를 써서 보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 한반도 배치 거론되는 ‘스마트 원폭’ B61-12 투하실험...벙커도 타격 가능

    미, 한반도 배치 거론되는 ‘스마트 원폭’ B61-12 투하실험...벙커도 타격 가능

    북한의 잇따른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로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이달 초 한반도 배치가 거론되는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 ‘B61-12’의 투하실험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미 핵안전보안국(NNSA) 발표를 인용해 미 공군이 8일(현지시간)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를 통해 B61-B 핵폭탄 투하 시험을 했다고 29일 보도했다.이 시험은 ‘스마트 원폭’으로 알려진 이 핵폭탄의 ‘비핵 기능’(non-nuclear functions)을 점검하는 한편 미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F-15E’도 이를 탑재해 제대로 투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이뤄졌다고 NNSA는 설명했다. 미국 샌디아 국립연구소와 NNSA가 공동으로 3월 네바다에서 진행한 B61-12 첫 투하 시험은 F-16 전투기로 수행됐다. 당시 시험에서는 비활성화 폭탄(inert bomb)이 사용됐다. B61-12는 TNT 폭발력 기준으로 5만t,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이지만 첨단 레이더와 위치추적장치(GPS)를 장착해 터널과 벙커같은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목표에 따라 폭발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최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미정부는 수년간 B61-12 개발에 전념해왔으며, 지난해 생산 전 최종 개발 단계인 생산공학 단계에 진입했다. 본격적인 생산은 2020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미 공군은 B61-12를 F-35A ‘라이트닝 2’ 스마트 전투기, 차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등에 탑재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핵위협방지기구(NTI)는 미국이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5개 회원국에 전술핵폭탄인 B61 150여 개를 비축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서울광장] 다시 읽는 ‘올브라이트’/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시 읽는 ‘올브라이트’/황성기 논설위원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면 1000명의 수행원이 붙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라고 예외가 아니지요. 평양을 뒤졌지만 그 인원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 만난 미국 외교관은 2000년 10월 평양에 갔던 일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때 수행원으로 현장에 파견됐다. “그때만 해도 클린턴이 김정일을 만나는 데 적극적이어서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장관 수행원 200명도 2개 호텔에 분산됐는데 1000명을 어떻게 나누어 숙박을 시킬 건지 평양 관계자조차 즐거운 난색을 표하더군요.”17년 전이라면 어제 ‘화성12형’ 미사일보다 못한 사거리 2000㎞짜리 ‘대포동’에도 화들짝 놀라던 시절이다. 그렇지만 북한과 미국의 적대 관계는 한때 풀리기도 했다. 북한의 2인자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10월 군복 차림으로 ‘미 제국주의의 심장부’ 백악관을 찾았던, 그 어색했지만 신선한 장면, 기억할 것이다. 조명록은 클린턴에게 김정일 친서를 전하며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 조는 클린턴의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행을 성과로 안고 귀환했다. 2017년 8월. 북·미는 전쟁 직전이다. 1994년과 비슷하다. 북핵 30년을 돌이켜 볼 때 이제까지가 말 폭탄의 성찬이었다면, 지금은 진짜 폭탄이 터질 현실이 성큼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은 막겠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 배치가 임박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한 대통령의 말대로 ‘전쟁 스위치’에서 손을 뗄지는 의문이다.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해치는 위협을 제거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선제 타격·예방 전쟁을 불사해 온 미국 아닌가. 트럼프의 ‘노스 코리아’ 목록에 남은 것은 전쟁이냐, 평화협정 체결이냐 두 가지다. 김정은 참수 작전이나 정권 교체는 중국 개입이 우려돼, 혹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테이블에서 내려놓은 지 오래다. 수백만명의 희생을 부를 수 있어 클린턴 행정부 1기 시절인 1994년의 영변 핵시설 폭격 계획은 무산됐다. 그렇지만 1994년 사례를 들어 2017년에도 미국이 전쟁 카드를 내려놓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남한식 낙관에 불과하다. 평화협정의 길은 지난하다. 핵·미사일의 검증과 동결·폐기, 보상의 귀찮은 절차보다 약간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평양을 때리는 게 득이라는 계산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극은 피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희망은 대화뿐이다. 2003년 출간된 올브라이트의 자서전을 다시 읽어 본다. 2000년 한반도 해빙기에 얽힌 지혜들이 녹아 있다. 김정일·올브라이트 회담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니다. 클린턴이 대북 조정관으로 앉힌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1999년 올브라이트에게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제안한다. 페리는 “북한 의도를 시험해 보자”면서 “김정일에게 독단적 핵 활동 금지와 불안을 유발하는 미사일 개발 및 수출 중단에 합의해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든지, 아니면 대결을 계속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들자”고 말한다. 그해 5월 페리는 평양에 들어가 제안을 내놨고, 몇 개월 뒤 북한은 긍정적 회신을 보낸다. 2000년 7월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연례안보포럼(ARF) 총회에서 백남순 외상과 올브라이트의 북·미 외교장관 회담, 조명록의 미국 방문, 올브라이트의 평양 답방이 이어진다. 그러나 정권 교체기의 클린턴 평양 방문은 미국 조야의 반대에 부딪쳤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북한을 저울대에 올려놓은 클린턴은 평양행을 포기한다. 클린턴은 백악관을 떠나기 하루 전날 올브라이트에게 “중동 문제로 워싱턴에 있느니, 북한에 갈 기회를 잡았으면 좋을 걸 그랬지요”라고 후회했다고 한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가 본 북·미다. 향후 몇 개월이 고비다. 한·미 정상의 긴밀한 대화가 지금처럼 절실한 때도 없다. 김정일을 만난 김대중은 올브라이트에게 방북을 권했다. 특사의 평양 파견을 비롯한 가능한 수단을 모두 짜내야 한다. 한반도 군사 옵션 타이머는 곧 멈출 것이다.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marry04@seoul.co.kr
  • 北 탄도미사일 日상공 첫 통과… 軍, 응징 훈련

    北 탄도미사일 日상공 첫 통과… 軍, 응징 훈련

    文대통령, F15K 출격 훈련 지시 트럼프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북한이 29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뜨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6일 강원 원산 인근에서 발사체 세 발을 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미사일 발사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아홉 번째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한·미 두 나라는 9·9절(북한 정권수립기념일)까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다면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도발로 다시 시험대를 맞게 됐다.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사일은 오전 5시 57분쯤 평양 순안 비행장에서 발사됐다”면서 “비행장 발사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정보위 소속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산속 같은 야전에서 발사하려면 공사를 하고 발사체를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비행장 아스팔트 위에서 발사하면 기동성이 빨라지고, 비용 문제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2700여㎞, 최대고도는 550여㎞로 판단했다.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2형은 지난 5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IRBM이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인 대포동 1호가 1998년 8월 발사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네 차례 일본 상공을 통과했지만,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머리 위로 지나간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오전 7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강화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군은 F15K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MK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했다.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도 미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맞대응 차원에서 탄도미사일 ‘현무2’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정 실장은 NSC 상임위 직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 정부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를 전폭 지지한다”고 전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북한의) 위협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은 고립을 증가시킬뿐”이라며 “모든 대북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문 대통령 “강력한 대북응징 능력 과시” 지시…공군, 1t 폭탄 8발 투하훈련

    문 대통령 “강력한 대북응징 능력 과시” 지시…공군, 1t 폭탄 8발 투하훈련

    북한이 29일 오전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하자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섰다. 강력 대응 배경에는 북한의 도발행위가 최근 잦아들자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정부의 기대를 북한이 저버린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우리 군은 곧바로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켜 폭탄투하 훈련을 실행했다.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조에 맞춰 압력과 제재에 방점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수석은 “청와대는 오늘 오전 7시 정 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했다”며 “상임위는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도발이 대단히 엄중하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강화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도 북한이 괌 포격사격에 준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추가 도발시 강력 응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공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강원 필승사격장에서 북한 지휘부를 격멸하는 공격편대군 실무장 폭격훈련을 했다. 이번 임무에는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동원되어 무게 1t의 폭탄(MK-84) 8발을 투하해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공군은 “유사시 적 지도부를 초토화하는 공군의 대응 능력을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이번 공격편대군 실무장 폭격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신속하게 이뤄져 도발 시 즉각 대량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폭격임무를 직접 지휘한 임무편대장 이국노 소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우리 국민과 한미동맹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우리 공군의 강력한 타격 능력으로 북한 정권지도부를 섬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실장은 NSC 상임위 직후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 정부의 북한 도발 대응 조치를 전폭 지지한다고 전했다”며 “미국의 대한 방위 공조는 흔들림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양국 장관은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방안을 강구키로 하고 이번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춘시대2’ 첫방, 한예리 웃음부터 지우 복수까지 ‘조금 변한 하메들’

    ‘청춘시대2’ 첫방, 한예리 웃음부터 지우 복수까지 ‘조금 변한 하메들’

    ‘청춘시대2’가 ‘청춘시대’ 3개월 후를 담은 첫 회부터 여전히 유쾌하고 사랑스럽지만, 조금은 변한 하메들의 변화로 두 번째 셰어라이프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제작 드라마하우스, 테이크투)에서는 맏언니 윤진명(한예리)이 중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청춘시대’ 3개월 후의 이야기가 담겼다. 공항으로 진명을 마중 나갔다가 강이나(류화영)의 기상천외한 초보 운전 실력 덕분에 최북단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낸 하메들. 한층 더 탄탄해진 호흡으로 웃음을 선사했고, 못 본 사이 조금씩 달라진 모습으로 재미를 더하며 이후 방송에 대한 기대를 안겼다. ‘청춘시대’ 3개월 후, 하메들의 일상은 변함없이 시끌벅적했다. 지난여름, 옷 하나로 육탄전을 벌였던 정예은(한승연)과 이나는 화장실에 들렸다 가는 문제로 차 안에서 서로에게 짜증을 냈다. 송지원(박은빈)은 네비게이션의 지시와 달리 자꾸만 경로를 이탈하는 이나에게 “이러다 우리 월북하는 거 아냐”라고 웃으며 애써 분위기를 환기시켰고, 유은재(지우)는 의도치 않게 제 말을 끊는 예은에게 단단히 삐졌다. 하지만 크고 작은 변화도 눈에 띄었다. 그냥 해본 말이라고는 하지만, 이나는 제일 먼저 진명을 데리러 가자고 제안했고 벨에포크를 떠나며 “윤선배 덕분에 내가 많이 배웠어”라며 울먹였다. 소심이 은재는 한 달 무사고였다는 이나에게 “강언니 주변이 사고 다발이었던 거 아니에요?”라며 팩트 폭격을 날렸고, 제 말을 끊는 예은의 말을 의도적으로 끊어버리며 깨알 복수를 펼쳤다. 중국 여행을 통해 삶의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은 듯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귀국한 진명은 마중 나온 하메들을 보며 무려 활짝 웃어 보였다. 지원은 은재가 미용실에서 머리가 망했을 때 앞장서 따져줬었는데, 이젠 은재 때문에 불편한 자동차 뒷 자석 가운데 자리에 앉고도 “말하기도 쪼잔하고”라며 불만을 표시하지 못했다. 예은은 새벽녘에 화장실에 갔다가 숱하게 치고받고 싸우던 이나의 옆에 누워 사이좋게 잠이 들었다. 하메들 앞에서는 표정부터 솔직해진 진명부터 조금 소심해 보일지라도 복수를 펼칠 줄 알게 된 은재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조금 혹은 제법 큰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셰어라이프에 궁금증을 더한 진명, 예은, 지원, 은재. 첫 회 엔딩에 벨에포크를 찾아온 새 하메 조은(최아라)과 오늘(26일) 밤, 어떤 케미를 보여줄까. 오늘(26일) 밤 11시에 제2회가 방송된다. 한편 ‘청춘시대2’는 첫 방송 시청률이 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유쾌한 출발을 알렸다. ‘청춘시대’ 첫 방송 시청률인 1.4%를 뛰어넘었고, 자체 최고 시청률인 2.51%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며, ‘청춘시대2’를 손꼽아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존재를 증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러시아 폭격기 편대, 한국 방공식별구역 침범…공군 전투기 긴급 발진

    러시아 폭격기 편대, 한국 방공식별구역 침범…공군 전투기 긴급 발진

    러시아 공군의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가 지난 23일 우리나라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일시적으로 침범했다. 이에 당시 우리 공군 전투기들도 긴급 발진했다.군 관계자는 24일 “러시아 항공기 편대가 어제 오전 KADIZ에 들어와 우리 공군 전투기 편대가 긴급 출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항공기 편대는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KADIZ를 침범한 러시아 항공기는 장거리전략폭격기 Tu(투폴레프)-95MS인 것으로 알려졌다. Tu-95MS는 옛 소련 시절인 1950년대 실전배치된 폭격기로, 러시아의 전략무기다. 길이 46.2m, 폭 50.1m에 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830㎞이고 항속거리는 1만 5000㎞다. Kh-22 등의 미사일을 장착한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Tu-95MS 편대가 Su(수호이)-35S 전투기, A-50 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동해를 포함한 태평양 공해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아 러시아 항공기가 타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러시아군과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핫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긴급 발진한 우리 전투기 편대는 KADIZ를 침범한 항공기의 국적과 비행 목적 등을 확인했고 러시아 항공기는 바로 KADIZ를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는 유태인 꼭두각시”…美10세 소년, IS 영상 등장

    “트럼프는 유태인 꼭두각시”…美10세 소년, IS 영상 등장

    연합군의 공세로 수세에 몰린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어린아이를 동원한 선전전에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IS가 10세 어린이를 동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협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진 이 영상은 IS의 최후 거점인 시리아 락까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소개한 미국의 테러감시단체인 시테인텔리전스그룹(SITE Intelligence Group)에 따르면 문제의 소년은 유수푸라는 이름의 10세 소년이다. 놀라운 것은 유수푸가 중동에 파병된 미군의 아들로 2년 전 모친과 함께 시리아로 이주했다는 주장이다. 영상에서 유수프는 트럼프를 '유태인의 꼭두각시'라고 칭하면서 "전쟁은 락까나 모술이 아닌 당신의 땅에서 끝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곧 미국 땅에서 최후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인 셈이다.  영상에는 특히 미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락까의 모습이 담겨 있다. IS의 수도 역할을 하는 락까는 현재 미군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공세로 3분의 2가량이 장악된 상태다. 이에 IS는 락까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민간인 약 2만 5000명을 방패삼아 최후의 저항을 벌이고 있다. 테러전문가인 미아 블룸은 "미국인 어린이가 IS 선전 비디오에 이용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처럼 아이들이 활용되는 이유는 전쟁이 세대와 세대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경형 칼럼] 전투복 미군 수뇌의 ‘외교관 메시지’

    [이경형 칼럼] 전투복 미군 수뇌의 ‘외교관 메시지’

    미군 수뇌부의 대북 경고 장면은 굳건한 한?미 동맹 과시를 위해 고도로 연출된 외교 무대였다. 총 20개의 별을 단 한·미 양군 수뇌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배치된 패트리엇 발사대 2기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장거리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를 담당하는 전략사령관, 태평양 작전 지역에서 미 증원 전력의 한반도 전개를 지휘하는 미 태평양사령관, 미사일방어 전력 증원을 관장하는 미사일방어청장이 주연이었다. 한미연합사령관과 부사령관도 함께했다. 대북 경고와 외교적 해법의 우선이라는 일견 상반된 이중 메시지를 던졌다. 강력한 외교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수단으로 상황을 억제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전쟁 불사’ 이미지를 주는 전투 복장에도 불구하고 연미복을 입고 파티장에 나온 외교관의 레토릭 같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근 행보와 맥락이 닿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은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결정할 수 없다”(광복절 경축사), “미국의 아주 제한적인 군사적 옵션 실행도 한국인은 물론 한국 내 외국인과 주한 미군 생명까지 위태롭게 한다”(미 의원 면담)고 역설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의 설계자였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잘랐다. 배넌은 “검증 가능한 북핵 동결과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 “북한 핵 위협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직후 퇴출당했다. 협상가인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같은 뻥튀기 언사가 배넌의 ‘군사적 옵션 없음’으로 천기가 누설된 것인지도 모른다. 트럼프는 아프간에 추가 파병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가 집권 8개월 만에 대외정책의 모드를 고립에서 개입으로 서서히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 수뇌부가 오산 공군기지에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트럼프가 개입주의로 선회하는 것이 북 핵·미사일 해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군사적 옵션이 배제된 외교적 해법은 압박과 제재인데 실효성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교차적인 대북 이면 지원으로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중국은 북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동시에 실시하자는 ‘쌍중단’을 주장해 왔다. 미국 조야에서도 키신저 박사가 북핵 폐기 유도를 위한 중국과의 빅딜 카드로 주한 주한미군 철수 방안을 제시한 이후 계속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도 ‘연합훈련 중단도 대북 협상카드’, ‘북핵 해결을 위한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도 대안’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평화협정 체결은 주한 미군 철수, 한·미 동맹 해체와 같은 말이다. 주한 미군 철수 카드가 과연 북핵 해결에 작동할지는 불확실하다.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은 “동북아의 역학 관계로 보아 미군이 와 있는 것이 좋고 ‘통일이 되어도 미군은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김대중 자서전). 핵보유국임을 내세우는 김정은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20세기 초 구한말 땐 청, 러시아, 일본은 조선 지배를 싸고 맞붙어 전쟁을 치렀다. 2차 대전 후 미군의 남한 주둔은 남북 간 열전을 막고 일본의 재무장도 견제했다. 중국의 G2 부상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동아시아의 안정된 질서 속에서 이룬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가능했다. 미군이 철수하면 중국은 핵으로 재무장하게 될 일본과 맞닥뜨려야 한다. 동북아 질서의 급격한 재편을 원하지 않는 중국과 핵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북한이 ‘미군 철수’를 구호가 아닌 빅딜 카드로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주한 미군 철수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사용하는 발상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관념적인 측면이 강한 것 같다. 주한 미군을 북핵 해결을 위한 제물로 삼으려는 도식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 [사설] 北 도발 강력 경고한 미군 핵심 수뇌부

    미군의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이 어제 오산기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되면서 북한의 도발 위협이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미군의 핵심 수뇌부가 동시에 방한해 기자회견을 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면 전략사령부가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동맹국 보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동맹국들을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미군의 수뇌부를 이루는 세 사람의 기자회견은 정교하게 의도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올해 UFG 연습에 지난해보다 7500명 적은 1만 7500명의 병력을 참여시키고 있다. 미국 조야(朝野) 일각에서 ‘미군 철수론’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훈련 축소’를 북한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없지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제 기자회견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참석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다시 한번 보여 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었다. 하이튼 사령관은 “미사일방어 체계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역량을 함께하며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의 한반도 전개를 지휘한다. 하이튼 사령관은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전략무기의 운용을 담당한다. 그리브스 청장은 미사일방어전 수행을 책임지고 있다. 세 사람이 기자회견을 한 자리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 발사대 앞이었다고 한다. 북한이 도발하면 이른바 ‘군사적 옵션’을 언제든 동원할 수 있다는 무언의 시위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편으로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 김정은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외교적 해결 방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강력한 외교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고 한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당연한 원칙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 된다”면서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이른바 선제타격론 같은 강경론을 거두고 우리 정부의 평화적 해결 노력에 힘을 실어 달라는 미국에 대한 당부가 담겼음은 물론이다. 어제 기자회견은 미국의 한반도 전략이 우리 정부가 뜻하는 방향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결국 이제는 북한의 선택만 남았다. 하지만 대화 말고 선택할 카드는 남은 게 없다.
  • 한·미 동맹 상징적 장소 오산에서 ‘압박·유화’ 대북 메시지

    한·미 동맹 상징적 장소 오산에서 ‘압박·유화’ 대북 메시지

    美 군사력 바탕으로 北 압박하되 한반도 긴장 고조 차단 의도 담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을 위해 한반도에 모인 미군 핵심 수뇌부가 22일 합동기자회견에서 던진 메시지는 미군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북한을 압박하되 한반도의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시키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UFG를 앞두고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예고하자 도발 시에는 강력한 미국의 군사력에 맞닥뜨릴 것이지만 한·미의 요구대로 도발과 위협을 중지하면 북한과 협상도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이날 미군 수뇌부의 대북 메시지에는 압박과 유화 신호가 동시에 담겼다. 이들은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장소인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수도권을 방어하는 주한미군 패트리엇 미사일(PAC3) 2대를 배경으로 나란히 선 채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 장소의 선정부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을 염두에 둔 셈이다. 또 미 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미사일방어청장 등 유사시 미 증원전력과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책임지는 미군 고위장성들이 한데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북한에는 상당한 압박이 된다.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라거나 “김정은이 옳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는 등 미군 수뇌부의 표현 강도 역시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거듭 ‘군사적 옵션’ 대신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8월 한반도 위기설’이 확산되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등 외교 라인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을 지원해 왔던 국방 라인 관계자들의 입을 모아 외교적 해법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접견한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미국의 확고한 한반도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주된 동력은 외교이며, 군사적 조치들은 외교가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임을 강조했다. 미국 초당파 의원단을 이끌고 방한한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도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북)선제타격은 절대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면서 “(대북)군사적 해법은 없다는 것이 우리(방한한 의회 대표단)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UFG에 참가 병력 규모를 7500여명이나 축소했다. 또 항공모함이나 B1B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 전개도 진행하지 않으면서 북한과의 협상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강력한 힘이 있어야 그것이 협상력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하고 국제사회의 요구를 거부하며 괌 타격 운운하는 것에 대해 그런 도발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비핵화 협상에 나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5·18 때 훈련기에 폭탄 장착”…당시 공군 조종사의 증언

    “5·18 때 훈련기에 폭탄 장착”…당시 공군 조종사의 증언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공군이 전투기에 500파운드짜리 폭탄 2개를 장착하고 출격 대기했다는 공군 조종사의 증언이 지난 21일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5·18 진실규명과 역사왜곡대책위원회’ 및 ‘옛 전남도청 복원대책위원회’는 “1980년 5월 당시 선량한 시민을 향한 무차별적인 헬기사격에 이어, 시민을 적으로 규정하고 폭격하려 했던 계획이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오월영령 및 150만 광주 시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런데 광주 시민들을 향한 공군의 폭격 준비와 관련해서 또 다른 증언이 나왔다. 이 증언은 5·18 당시 경남 사천 훈련비행단 조종학생으로 있으면서 폭격에 대비했다는, 조종사 출신의 예비역 공군 장군 A씨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익명으로 22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했던 ‘그날’의 기억을 털어놨다. 그 때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손석희 앵커의 요청에 A씨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당시 사천훈련기 A-37B는 베트남전에서 공대지 전투 공격기로 사용되었고요. 1970년대 중반에 우리 공군 조종사 충전 비행훈련용 겸 유사시 공격기로 활용하기 위해 헐값에 도입이 되었습니다. 그 항공기는 기관총과 500파운드 GP밤이 장착 가능한 기종으로 주임무가 훈련용이라서 폭탄도 달지 않고 비행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폭탄이 장착이 되었죠. 또한 당시 저희들이 알고 있었던 상황은 ‘광주에서 큰 소요가 있다고 하더라’는 정도의 풍문으로 광주의 일을 대충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어 A씨는 “A-37 항공기는 공대공 미사일은 없다”면서 “그런데 공대지 GP밤 500파운드 짜리 폭탄과 12.5mm 기관총을 장착한 걸로 기억한다, 그날”이라고 덧붙였다. 손 앵커는 광주가 목적지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는지를 A씨에게 물었다. A씨는 “당시 계엄사령관(이희성 계엄사령관)의 대국민 담화 전후에 지금까지 무장 장착을 전혀 하지 않은 항공기에 무장을 했기 때문에 느낌으로 알았고, 지금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고 칭하지만 당시에는 ‘광주 사태’라고 해서 굉장히 뒤숭숭했다”면서 “그런데 교관과 학생들 모두 다 상부에서 실제 출격 명령이 떨어지면 전시도 아닌 상태에서 실제 밤에 드라이브를 시키면 저 민간인들은 어떻게 하나, 큰 자괴감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소위고, 조종학생이었기 때문에 어디라고 구체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누구라도. 하도 그 당시에 광주 사태라는 말이 많이 돌았기 때문에 소요사태가 크게 났다는 걸 들었기 때문에 느낌으로 (목적지가 광주라는 사실은) 다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에서 소요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북한이 준동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이라는 반론이 전두환씨 측으로부터 제기될 수 있다는 손 앵커의 질문에 A씨는 “A-37이라는 그 비행기로는, 그 무장으로, 그 항공기 사이즈로 연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방으로 갈 수도 없으며 전시가 아닌 상태에서 그 항공기로 무장 운용을 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북한을 향해 대비하는 게 아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항공기의 무장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지를 묻는 손 앵커의 질문에 “그 자료가 남아 있을 개연성은 굉장히 적다”고 답했다. A씨는 “당시 계엄 하였기 때문에 ‘계엄일지’도 현재 전혀 없지 않나. 그것을 미뤄보건대 아마도 그런 자료가 있을 개연성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A씨는 정부 차원의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될 경우 직접 증언할 생각이라면서 “오늘 증언은 제가 군을 분열시키거나, 군을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측면이기에 언제든지 증언할 용의가 있다. 그리고 화해와 관용은 진실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시리아 락까 공습에 민간인 최소 42명 사망

    美 시리아 락까 공습에 민간인 최소 42명 사망

    미군의 시리아 락까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42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연합뉴스는 22일 AFP 통신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점령지인 시리아 락까에서 미군 주도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4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락까 내 몇몇 지역에서 공습이 잇따라 아이 19명, 여성 12명을 포함한 민간인 희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군 주도 시리아 공습으로 민간인이 희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는 지난달 25일 미군 주도 공습으로 락까에서 민간인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민간인 오폭은 주로 부정확한 현지 정보와 주민 피란을 막은 채 주거지 안에서 저항하는 IS의 ‘인간방패’ 전술이 겹친 탓에 발생한다. IS는 동맹군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민간인 아파트를 지역본부로 쓰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이끄는 IS 격퇴전의 지상군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최근 연일 IS 점령지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락까의 3분의 2가량을 장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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