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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DIZ 상습진입’ 러 군용기 한미·미일 연합훈련 견제용?

    ‘KADIZ 상습진입’ 러 군용기 한미·미일 연합훈련 견제용?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또다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 최근 진행 중인 한미·미일 연합훈련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투폴레프(TU) 95MS 폭격기 2대와 수호이(SU) 계열 전투기 2대가 지난 19일 낮 12시쯤 20분가량 동해상 독도 인근 KADIZ를 따라 비행했다. 한일 방공 중첩구역을 따라 남하하다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으로 빠져나갔다. 군 당국은 KADIZ에 진입하려는 러시아 군용기의 움직임이 포착되자 F15K와 F16 등 전투기 수대를 동원해 경고 방송과 차단 비행에 나섰다.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최근 진행된 한미·미일 연합훈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은 지난 18일 B1B 랜서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등 6대를 동원해 일본 근해에서 일본과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미 폭격기가 비행한 뒤 러시아도 곧바로 폭격기로 응수하며 견제 비행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폭격기 6대, 한미 연합훈련 맞춰 한반도 근해 떴다

    美 폭격기 6대, 한미 연합훈련 맞춰 한반도 근해 떴다

    미군 폭격기 6대가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 개시에 맞춰 한반도 근해를 비행했다. 19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B1B 랜서 전략폭격기 4대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 등 6대의 폭격기가 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18일 동해와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했다. B1B 2대는 미 본토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다른 2대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각각 출격했다. B2는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에서 출발했다.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B1B 2대는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 등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의 항모타격단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도 훈련에 참여했다. 미 공군은 “이번 임무는 언제, 어디서든 전 지구적으로 전투사령부 지휘관들에게 치명적이고 준비된 장거리 공격 옵션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폭격기가 연합훈련에 맞춰 한반도 인근을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여러 기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미 폭격기가 대거 한반도 인근에 출격한 것은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21~22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을 겨냥한 견제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막을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NGI)를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28년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존 힐 미 미사일방어청장은 전날 미 헤리티지재단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NGI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202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NGI는 북한의 ICBM 방어를 위한 ‘다층적 본토 미사일 방어체계’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고 힐 청장은 설명했다. 또 힐 청장은 NGI 실전 배치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고고도 해상 요격 미사일’(SM3 블록2A) 시험발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 ICBM 발사를 가정해 고고도 해상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스패너로 해병대 후임 젖꼭지 비틀어…가혹행위 20대 징역형

    스패너로 해병대 후임 젖꼭지 비틀어…가혹행위 20대 징역형

    해병대 복무 중 후임병을 때리고 가혹행위를 한 2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고은설)는 초병특수폭행, 특수절도, 특수폭행교사, 위력행사 가혹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9)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사회봉사와 압수된 동체육복 하의 1벌을 피해자에게 돌려주라고 명했다. A씨는 지난해 7월~8월 오후 9시쯤 해병대 교육훈련단 본부대대 한 생활반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철제 스패너로 상병 B씨(20)의 젖꼭지와 허벅지를 비튼 혐의로 기소됐다. 또 그해 7월에서 11월까지 후임병인 C씨(20)의 업무처리와 답변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생활반 바닥에 60초간 머리를 박게하는 이른바 ‘원산폭격’ 체벌을 10차례 시킨 혐의도 있다. A씨는 그해 11월11일~15일 B씨가 휴가를 간 틈을 타 절단기로 B씨 관물대 경첩을 뜯어내 해병대 구형 동체육복 하의 1벌을 훔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말 후임병 D씨에게 철제 절단기로 C씨의 젖꼭지를 자르라고 지시하고, 7월~9월 B씨가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효자손으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100대 때리기도 했으며, 7월~11월 C씨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효자손과 나무 몽둥이로 50~60차례 폭행했다. A씨는 2018년 6월18일 해병대에 입대해 올 2월8일 만기 전역했다. 재판부는 “선임병의 지위에 있음을 이용해 철제 스패너, 절단기 등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하는 등 별다른 이유없이 반복적으로 범행을 했다”면서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군 복무 중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으로 보여 피고인의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美 “북 핵무기 최대 60개…‘돈 슛’ 카다피 최후 본 김정은 핵포기 안해”

    美 “북 핵무기 최대 60개…‘돈 슛’ 카다피 최후 본 김정은 핵포기 안해”

    美 국방부 산하 육군부 보고서“北 121국 소속 해커 6000명 달해” 북한이 핵무기를 최대 60개 보유하고 있으며, 화학무기 보유량도 최대 5000t에 달해 세계 3위 수준이라는 미국 국방부 보고서가 나왔다. 미 보고서는 2011년 “쏘지 마(Don‘t shoot)”라는 마지막 한 마디와 함께 군중들 속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최후를 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남 살해 ‘VX’, 사린가스 등 “화학무기 최대 5000t 보유, 세계 3위” 18일 미국 국방부 육군부의 ‘북한 전술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핵무기는 20∼60개며, 해마다 6개를 새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일가는 리비아의 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03년 핵무기를 포기했다가 2011년 리비아 혁명을 맞은 것을 목도했고, 이러한 일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당시 카다피는 모든 핵 프로그램을 넘겨줬지만 미국은 현지 반군과 손잡고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렸다. 더욱이 카다피는 미군 등의 폭격을 피해 달아나던 중 반군에 붙잡혀 살해됐다. 김 위원장으로의 권력 승계가 이뤄지기 몇 개월 전이었다. 김 위원장은 실제로 카다피의 죽음을 두고 리비아의 군비 축소가 실수였다고 언급했었다. 미 육군부는 북한이 사린가스와 VX를 비롯해 치명적인 화학무기도 상당량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 형제이자 부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었던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이 살해당했을 당시 사용됐던 화학무기가 VX다. 보고서는 “약 20종의 화학무기 2500∼5000t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화학무기 보유국”이라고 밝혔다.“북, 탄저균·천연두 무기화 가능성”“탄저균 1㎏, 서울시민 5만명 죽음” 생화학무기 개발 가능성도 경고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1960년대부터 생화학무기 연구를 시작했고 탄저균과 콜레라, 황열병, 천연두, 티푸스 등을 무기화했을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북한이 탄저균과 천연두를 무기화했을 수도 있고, 한국이나 미국, 일본인을 타깃으로 삼아 미사일로 쏠 수 있다”면서 “단 1㎏의 탄저균으로 서울 시민 5만명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운용하는 해커 규모가 6000여명에 이르며 벨라루스와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한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사이버전 지도국, 이른바 ‘121국’ 소속 인원을 따진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은 적국 네트워크의 취약성을 파고들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700여명으로 구성된 ‘블루노로프 그룹’은 금융 사이버범죄를 담당하고 있으며, 1600명이 소속된 ‘앤대리얼 그룹’은 적국 컴퓨터 시스템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빈칸으로 남은 경희궁 방공호… 아픈 유산도 안고 가야 할 이유

    빈칸으로 남은 경희궁 방공호… 아픈 유산도 안고 가야 할 이유

    국보나 보물이 문화유산의 전부는 아니다. 시민의 일상과 조금 더 가깝고 그러하기에 더욱 생명력이 느껴지는 문화유산이 있다. 서울시민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이나 감성이 응축된 유·무형의 모든 것들 가운데 미래세대에게 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미래유산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제12회 돈의문 주변’은 서울미래유산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코스로 잡았다. 정동의 옛 문화방송 사옥이자 현 경향신문 사옥에서 시작, 창덕여중 담장~경교장~돈의문박물관마을을 거쳐 종착지인 경희궁 방공호로 향했다.총연장 18.6㎞, 높이 5~8m의 한양도성. 조선 건국과 함께 쌓기 시작한 이 성은 놀랍게도 축성 기간이 단 98일에 불과했다. 49일씩 2번에 나눠서 했는데, 그 시기가 각각 한겨울인 음력 1~2월과 추수 뒤 다시 겨울 초입이었다. 봄가을처럼 공사하기 좋은 계절을 내버려두고 굳이 겨울에 공사를 강행한 이유가 있을까. 세상사 모두 이유가 있는 법. 새로운 왕도의 치안을 위해 성을 세월아 네월아 지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또 백성을 오래 잡아 두는 것만큼 원성을 사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태조 이래 세종과 숙종, 순조 대를 거쳐 꾸준히 개보수하는 등 힘겹게 짓고 이어 온 한양도성의 현재 모습은 그러나 예전 같지 않다. 흥인지문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까지, 광희문 언저리에서 장충체육관까지, 숭례문에서 인왕산 밑까지는 거의 남아 있는 게 없다. 일제강점을 전후한 시기에 한양도성의 평지 부분을 헐어버린 결과다. 일부는 사가의 축대나 벽으로도 이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번 투어 코스인 창덕여중 후문에 가면 학교 담장의 기초로 이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한양도성이 일제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물론 아니다. 1963년 사적으로 지정한 이후 1975년쯤 이른바 ‘국방유적 성역화’를 위해 여러 구간에 걸쳐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박정희 정권은 군사정권에 의한 통치의 정당성을 부각하고자 국방 관련 유적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진행했다. 문화재는 이렇게 정치적 이유로 사라질 뻔하다가도 역시 같은 이유로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옛 문화방송 사옥은 건물 상부의 창문틀을 브라운관 텔레비전 모양으로 설계하고 송신탑도 남겨 둬 누가 봐도 방송사 사옥답다. 지난주 투어 때 들른 아르코미술관과 아르코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을 설계한 김수근의 작품이다. 1층 현관부에 외벽을 치지 않고 비워 둠으로써 지금처럼 장맛비가 내릴 땐 잠시 비를 그을 수도 있고, 햇볕이 강할 땐 산책자들의 그늘막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최대한 격벽을 쳐 임대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하지만 이 건물은 남다른 면이 있다. 건축가의 센스와 건축주의 배려가 엿보인다. 다만 서울 내 김수근의 작품 중 14개가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됐지만 이 건물은 아직이다. 한국 방송의 역사나 건축적인 면에서 무게감이 각별하지만 아직 소유주의 신청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서울미래유산 목록을 두텁게 할 수 있는 예비후보 같은 건물이다. 다음 목적지는 경교장이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던 곳은 중국 상하이도 충칭도 아니다. 돈의문 터를 중심으로 옛 문화방송 사옥 맞은편에 있는 강북삼성병원 자리에 있었다. 최근까지 강북삼성병원의 현관 구실을 해 온 경교장이 바로 그곳이다. 경교장의 원래 명칭은 ‘죽첨장’(竹添莊)이었다. 갑신정변 이전까지 조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일본공사 다케조에(竹添) 신이치로의 성을 딴 것이었다. 단 실제 소유주는 일본인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금광을 개발해 ‘조선의 황금귀신’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부를 축적한 친일부역 혐의자 최창학이었다.“해방은 도둑같이 뜻밖에 왔다”는 함석헌의 말마따나 갑작스러운 해방은 죽첨장에 새로운 운명을 부여한다. 전투기를 헌납하는 등 친일부역을 열심히 했다 해방을 맞은 최창학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 이 건물을 오랜 타국 생활 끝에 환국한 임시정부에 내놓은 것이다. 경교장에 여장을 푼 백범 김구 일행은 건물 이름을 왜색이 짙은 죽첨장에서 근처에 있던 다리 ‘경교’의 이름을 따 경교장으로 바꾸고 임시정부 청사로 삼았다. 그러고는 해방정국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남북분단을 막기 위한 활동들을 펼쳐나간다. 김구가 북행을 결의하는 등 통일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한 곳이다. 그러나 1949년 백범이 서거하면서 경교장의 운명은 또다시 파란을 겪는다. 최창학이 되가져간 이후 자유중국대사관과 미군 특수부대사령부, 베트남대사관저 등으로 이용되면서 원래 모습을 서서히 잃어 갔다. 이윽고 1968년 강북삼성병원의 전신인 고려병원에 인수되고부터는 건물 내부가 완전히 개조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까지도 원무과와 X선 촬영실, 의사휴게실 등으로 쓰이면서 외벽만 그대로일 뿐 내부는 원래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잃은 상태였다. 그랬던 경교장이 새로운 출발대 앞에 선 것은 2005년이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김구 암살 이후 별다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경교장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것이었다. 그리고 2013년, 사적 지정 이후에도 김구가 암살당한 2층 집무실 정도만 원형에 가깝게 재현돼 관람객을 맞았으나 드디어 건물 전체를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보수해 일반에 무료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해방정국과 그 이후 펼쳐진 정치지형에서는 등한시될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지만, 민주화 이후 사회적 성숙이 거듭되고 시민사회의 관심이 커지면서 비로소 경교장도 문화재의 반열에 오를 수 있던 것이다. 즉 동시대인들의 관심과 참여 여부에 따라 파괴되기도 하고 보수되기도 하며, 또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한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문화유산도 생멸함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다.경교장과 경희궁 방공호 사이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그중에서도 서울미래유산관을 찾았다. 지금은 470개의 서울미래유산 중 1960~80년대에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식당과 찻집, 극장을 비롯한 휴식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관심이 간 대상은 전시물이 아니었다. 출입문 옆에 비치된 ‘내가 제안하는 서울미래유산’ 설문지였다. 말 그대로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과연 당신이라면 무엇을 서울미래유산으로 꼽고 싶은지 묻고 있었다. 서울미래유산의 본질이 그 질문 속에 녹아 있었다. 무엇이 서울미래유산이 되고 안 되고를 결정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식견만이 아니다. 서울미래유산은 다른 어떤 문화재체계에 견줘 개방적인 개념이다. 실제로 시민이 직접 제안한 대상을 두고 서울미래유산 등재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가 열리곤 한다. 판단 가늠자는 오로지 서울시민 개개인에서 나아가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어떤 가치가 있느냐는 점이다. 시대적 공감대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재되고, 때론 철회되기도 하는 등 부침을 거듭할 수 있는 문화재란 존재…. 이번 투어는 서울미래유산을 하나도 만나지 않은 여정이기는 했다. 하지만 바로 그러하기에 서울미래유산의 의미와 내용, 나아가 문화유산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루트이기도 했다.마지막으로, 서울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태평양전쟁의 흔적이지만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 하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 한쪽에 숨어 있는 이른바 경희궁 방공호가 그것이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초 일제가 미군 폭격에 대비해 만든 것이다. 길이 110여m에 폭 9m, 높이 6m 정도의 규모로, 내부는 20개 남짓한 크고 작은 방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콘크리트 외벽의 두께는 자그마치 3m나 됐다. 일제가 만든 서울 시내의 다른 방공호들은 철거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부정적 유산이기에 보존해야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그러고 보면 경희궁 방공호 역시 아직까지 그 어떤 문화재로도 지정되거나 등록돼 있지 않다. 서울미래유산도 아니다. 하지만 그게 온당한 처사일까. 역사와 문화유산을 대할 때 긍정적인 것은 취하고 부정적인 것은 지양하기만 한다면 성찰의 시간이 끼어들 틈이 없다. 암울했던 과거를 떠오르게 할 수는 있지만 도리어 이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한, 다크 헤리티지가 지니는 현재적 가치는 이 땅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즉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데에 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며, 어떻게 해야 그 상흔을 보듬을 수 있고, 나아가 비슷한 상황의 재발을 막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 보려는 사고의 여유는 이 같은 부정적인 역사유산이 지닌 현재적 존재 이유 중 하나다. 2013년 상암동 일본군 관사가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된 것처럼 이 방공호도 어떻게든 남아 지나간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증언하는 동시에 잊지 못할 교훈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글 권기봉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13회 항동철길 ●출발일시 : 8월 22일 오전 10시 온수역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세종로의 아침] 격화된 미중 신냉전… 한국은 관계없다고?/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격화된 미중 신냉전… 한국은 관계없다고?/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이 포성과 화약 냄새를 진하게 피우고 있다. 엊그제 또 해역의 90%가량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대공포를 동원한 실탄 사격훈련을 벌였다. 구체적인 장소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중국 지도부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전하는 관영 매체의 정보이니 틀림없을 것이다. 이는 미국이 1979년 단교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각료인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을 파견한 것에 대한 분풀이다. 미국의 이런 행보는 중국이 홍콩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50년간 지키겠다고 한 약속을 내팽개치고, 기습적으로 홍콩보안법을 시행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먼저 무너뜨렸기에 미국도 이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행동 대응이다. 나아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제안했다. FTA 체결은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무시하면서 대만의 실체를 인정하는 돌이킬 수 없는 조치다. 제안 직후인 16일부터 중국은 대만 북쪽 해역에서 섬 점령 가상훈련을 했다. 이에 미국은 B2 스텔스 폭격기 2대를 인근으로 보내 중국에 “허튼수작 말라”고 경고했다. 아슬아슬한 무력 대치는 미중 간의 이념전쟁도 함께 간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은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 정권이자 공산주의”라고 퍼붓자,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 반중 성향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를 구속했다. 구속 40여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어줬지만, 홍콩보안법은 우려대로 언론의 자유를 질식시키고 누구든지 구속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 스스로 입증해 보였다. 이런 중국에 대해 미국 외교 수장의 입에서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공산주의”와 같은 외교스럽지 않은 말이 거침없이 나온다.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퇴출에 이어 소셜 미디어인 틱톡과 위챗의 배제, 영사관 폐쇄 등은 이미 격화된 미중 신냉전에 따른 디커플링의 연장이다. 이런 신냉전은 양국 국민정서로 보건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4명 가운데 3명꼴인 73%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코로나19 발생과 관련이 깊지만 이런 조사가 실시된 이래 15년 만의 최고치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제품과 브랜드 선호도가 가장 많이 하락한 나라로 64%가 미국을 꼽았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미국이 퍼트린 것이라고 믿는 중국인도 많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신냉전은 어떻게 전개될까.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을 지키는 데 성공하면 자신의 대중 정책뿐만 아니라 외교정책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면서 일방주의가 강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에 조 바이든이 승리하면 대중 외교가 예상 가능한 수준으로 전개되겠지만 국제 공조 강화를 명목으로 우리에게 선택을 집요하게 강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속한 민주당도 공화당만큼이나 중국 제재 법안 처리에 적극적이었다. 1989년 소련의 해체로 냉전이 종식됐지만, 신냉전도 한쪽이 사라져야 끝날까. 그것보다는 미소 냉전이 ‘무혈’로 끝난 게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한국은 베트남·아프가니스탄과 마찬가지로 냉전의 처절한 희생국이었기에 신냉전 전개 양상이 더욱 우려된다. 신냉전 결과가 수출을 멍들이고, 경제에 내상을 가하는 정도라면 우리가 역량을 모아 극복할 수 있으니 다행이리다. 냉전시대 중국이 베트남뿐 아니라 한국에 개입한 핏빛 상처가 지금도 절절하다. 얼마 전 인도군 20명이 중국군에 의해 살해된 데서 보듯 신냉전은 어디로 튈지 모르기에 국내 지도자들이 아귀다툼 같은 권력 싸움보다는 큰 눈으로 세상을 보면 좋겠다. 그래야 국민이 신냉전의 제물이 되지 않을 테니까. chuli@seoul.co.kr
  • ‘중국의 목’을 찌르는 가시, 두 화런(華人)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목’을 찌르는 가시, 두 화런(華人)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지난 2018년 7월 관세 폭탄을 시작으로 중국과 무역전쟁을 본격화한 미국은 중국에 대해 전방위 융단폭격을 하면서 미중관계는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미국은 지식재산권과 중국 소수민족 인권 보호 등 여러 명분을 내세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올려 놨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반도체부품 공급망을 겨냥해 화웨이 제재가 한층 강화했고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인 더우인(抖音·TikTok)과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Wechat) 등 인터넷서비스 분야까지 제재 대상을 확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홍콩 특별대우 박탈하는 등 초강수도 내놨다. 미국 정부가 산업과 금융, 외교 등 중국 압박에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카드는 꺼내든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신냉전의 포연’(砲煙)이 자욱한 가운데 중국을 공격하는 첨병에 두 화인(華人·중국계 미국인)이 등장했다. 미국 국무부에서 중국에 대한 공격의 큰 그림을 그리는 위마오춘(餘茂春·Miles Yu·58) 전 미 해군사관학교 교수와 급부상하는 중국 정보기술(IT)기업을 ‘원샷 원킬’하는 특급 저격수 장멍(蔣蒙·Mung Chinag·43) 전 퍼듀대 공대 학장이 그 주인공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중국인으로 중국을 제압하는 ‘이화제화(以華制華)’에 나선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지난 7일 ‘미중관계: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참모들이 더 많은 불확실성을 만든다’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미 정부의 대중(對中)정책 구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소속 위마오춘 중국정책 수석고문과 장멍 과학기술 보좌관을 조명했다. 위 교수가 폼페이오 장관에게 대중 정치와 외교 분야를 자문한다면 장 학장은 인터넷 등 과학기술 분야를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1962년 중국 동중부 안후이(安徽)성에서 태어난 위 교수는 충칭(重慶)에서 어린 시절 ‘광기의 10년’인 문화혁명을 체험하며 성장했다.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남서쪽 스와스모어 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1994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1994년부터 미 해사에서 동아시아 역사, 전쟁사를 강의하며 1997년 ‘중국 내 미국 스파이’(OSS in China·在中美國間諜)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국무부에 들어가 대중정책을 이끌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그는 국무부 입성을 앞두고 미국으로 귀화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그를 “국보”라고 추켜세운다.위 교수는 지난 6월 미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어린 시절 문화대혁명을 겪는 과정에서 혁명적 급진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혐오와 함께 중국 공산당과 공산당이 저지른 많은 범죄를 옹호하는 서방 인사들을 경멸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의 대중정책이 “너무 자주 중국의 가짜 분노를 달래는 데 애썼다”며 “사실 중국 정권의 핵심은 취약하고 서양, 특히 미국과의 대립에 대해 편집증적”이라고 주장했다. 위 교수는 이어 중국 공산당과 중국인을 분리하고 중국을 밀어붙여 “말이 아닌 행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전략은 물과 물고기를 서로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일찍이 “인민이 물이라면 공산당은 물고기라면서 물이 없으면 물고기가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까닭에 물과 물고기를 분리하는 것이 중국 공산당을 멸망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그의 인식이다. 미국은 중국인을 친구로, 중국 공산당을 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위 교수의 언급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관영 매체를 통해 중국 내에 소개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에서는 그를 중국인 간신(매국노, 반역자)이라는 뜻의 ‘한젠’(漢奸)이라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송나라 이후 이민족(遼·元·淸나라 등) 통치에 협력한 중국인들을 일컫는 이 말은 근현대 들어서는 친일파와 변절자, 반체제 인사 등을 아우른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미국의 악독한 대중정책이 중국인으로부터 나온다. 20대 초반 중국을 떠날 때 그의 머릿속엔 서방에 대한 숭배만 가득했을 것”이라며 위 교수를 대표적인 “한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공보(大公報) 등 홍콩 친중계 언론들도 “위 교수가 미국 내 중국계 학자나 유학생들이 간첩 행위를 한다고 근거 없이 비난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 때문에 위 교수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중국에서 수난을 당했다. 중국 인터넷에 충칭(重慶)시 융촨(永川)중학(중고등학교)의 역대 대입 수석기념 비석(1979년 문과 수석)에 있는 그의 이름을 끌(丁)로 지우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퍼뜨리며 “한젠의 이름은 지워야 마땅하다”고 환호하기도 했다.1977년 톈진에서 태어난 장 학장은 1988년 홍콩으로 이주했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인 1995년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길에 올랐다. 스탠퍼드대에서 2003년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아 컴퓨터공학 전문가로 성장했다. 2011년 명문 프린스턴대 교수가 된 그는 2017년 40세에 퍼듀대 공대 학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말부터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과학기술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대중 ‘기술전쟁’에 나서는 과정에서 기술적 조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 학장은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IoT), AI 분야 등에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학자로 통한다. 프린스턴대 전자공학 교수로 재직중이던 2013년 미국 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가 수여하는 ‘알란 워터만 상’(Alan T Waterman Awards)을 받기도 했다. 40세 이하의 걸출한 과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그가 펴낸 ‘네트워크의 힘’(The Power of Networks)은 대학생들이 교재로 쓸 정도로 유명하다. 2018년 1월 중국에서 중국어 번역판이 나왔다. 퍼듀대 공대는 그의 지도에 힘입어 미국 10대 공대로 발돋움했다. 그런 그가 폼페이오 장관의 과학기술정책 보좌관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다. 위 교수와 대중 강경론자인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가 공들여 영입한 인물로 전해졌다.SCMP에 따르면 장멍은 지난 5월 스탠퍼드대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중국과 대만이 각각 어떻게 다뤘는지를 날카롭게 비교해 분석했다. 당시 장 학장은 “투명성은 독재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 그래서 사회 운동가나 반체제 인사가 격리라는 이름으로 체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그들(장멍을 포함한 조언자들)은 중국어를 잘하고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그들은 미국이 중국을 거칠게 대하기로 마음을 먹은 시점에서 발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 학장 등 조언자들이 미중 관계에 ‘부정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거대한 충격을 초래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중국전문가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들의 성향이 반중국적이라 선발된 게 아니고 이들이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취하고 싶은 조치와 관련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기에 뽑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발롱도르 취소 아쉬움, 너를 꺾고 달랜다….메시vs 레반도프스키

    발롱도르 취소 아쉬움, 너를 꺾고 달랜다….메시vs 레반도프스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축구상 발롱도르. 최근 10여년 동안 2018년(루카 모드리치)을 제외하면 수상자는 리오넬 메시(6회) 아니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였다. 올해도 둘은 발롱도르 후보가 유력했다. 특히 메시는 개인 통산 700호골을 돌파하며 스페인 라리가 사상 첫 20-20클럽에도 가입하고 3시즌 연속 라리가 득점 1위와 도움 1위를 동시 석권했다. 그럼에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모두 53골을 넣고 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는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전까지 13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다. 어쩌면 호날두가 갖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득점왕(17골) 기록마저 새로 쓸지 모른다. 그런데 매년 12월 시상이 이뤄지던 발롱도르가 올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64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발롱도르 취소로 아쉬움이 짙은 메시와 레반도프스키가 오는 15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올시즌 세계 최고를 가려볼 수 있는 기회이자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팀으로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다소 쇠락하는 분위기 속에 리그 우승을 레알 마드리드에게 내줬고 코파 델 레이(FA컵)와 수페르코파(슈퍼컵) 모두 놓쳤다.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갖지 못하면 2007~08시즌 이후 처음으로 무관 기록을 쓰게 된다. 반면 뮌헨은 8시즌 연속 리그 우승에다가 통산 20번째 포칼(FA컵) 우승까지 이미 더블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까지 품으면 2012~13시즌 이후 7년 만에 통산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유럽 클럽 가운데 정규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까지 한 시즌에 싹쓸이하는 트레블을 두 번 달성한 팀은 현재까지 바르셀로나(2008~09, 2014~15시즌)가 유일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며칠째 복구 작업 아직도 막막… 장비·인력 너무 절실”

    “며칠째 복구 작업 아직도 막막… 장비·인력 너무 절실”

    “며칠 동안 철거 작업을 돕고 있는데 아직 막막하기만 하네요. 더 많은 장비와 인력 지원이 절실합니다.” 12일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기촌마을에서 물에 젖은 가구들을 옮기고 있는 장복식(57·순천시 연향동)씨는 “여기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라면서 “어제부터 침수된 물건들을 집 밖으로 빼내는 일을 하는데 아무리 많이 해도 태가 나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연신 구슬땀을 닦았다. 피아골 입구인 기촌마을은 지난 8일 34가구가 모두 침수됐다. 순천 황전면에서 임업을 하는 장씨는 지난 9일 하루 구례 오일장에서 일을 돕다가 이 마을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틀째 청소작업 등을 돕고 있다. 그는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방 안과 거실 등 좁은 곳에 있는 장판과 농 등 가재도구를 모두 밖으로 끄집어내고 있다”면서 “인력과 장비가 부족할 뿐 아니라 전기가 끊기고 물이 단수돼 모든 상황이 고통 그 자체”라고 말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음식물이 상하고 쓸모없게 된 가재도구들에서 내뿜는 악취도 사람을 지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시내처럼 세탁차나 물차, 지게차 같은 중장비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또 장씨는 “구례군의 많은 지역이 이런 피해를 봤는데 전기수리와 도배, 방충망 등등 모든 분야에서 재능기부 봉사자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면서 “쓰레기로 변한 물품을 다 치운 후에는 방 도배부터 비닐하우스 복구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 했다.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 피해를 본 남원시 금지면에서도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주시에서 직원 6명과 함께 와 4일째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는 김상용(56) 원호종합건설 부장은 “수해 현장에서 부족한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살수차 등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 줘 유실된 도로와 제방 복구를 돕고 있다”면서 “재난 현장이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으나 조금씩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구례·남원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로하스’ 천하… 7관왕 폭격 뒤 美역수출 보인다

    ‘로하스’ 천하… 7관왕 폭격 뒤 美역수출 보인다

    타율 0.392·홈런 28개 등 6개 부문 선두득점은 2위… 2010년 이대호 이을 수도테임즈·린드블럼처럼 MLB진출 가능성한국 무대 4년차인 멜 로하스 주니어(30·kt위즈)가 매서운 방망이로 리그를 폭격하며 타격 7관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로하스는 10일 기준 타율 0.392와 홈런 28개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안타, 출루율, 장타율, 타점 등 나머지 주요 타격 부문도 모두 1위다. 득점에서만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에게 밀린 6관왕 체제다. 로하스가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2010년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 이후 역대 두 번째 타격 7관왕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즌 초반만 해도 호세 페르난데스(32·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조용호(31·kt), 이정후(22·키움) 등 몇몇 타자가 로하스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시즌을 치를수록 로하스와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로하스의 무서움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성장한다는 점에 있다. 2017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로하스는 그해 0.310의 타율과 18홈런의 성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8년엔 0.305의 타율과 43홈런을, 2019년에는 0.322의 타율과 24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영향으로 홈런이 감소하긴 했지만 타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그리고 올해는 그야말로 ‘로하스 천하’를 만들고 있다. 로하스의 파괴력은 이 페이스가 유지된다며 산술적으로 54홈런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54홈런은 이승엽(은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인 1999년 기록한 홈런 수다. 로하스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든다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역수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하스에 앞서 에릭 테임즈(34·워싱턴 내셔널스)가 2015년 KBO 최초의 40홈런 40도루를 기록하는 등 리그를 폭격하고 MLB에 진출한 사례가 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지난해 조시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한국 무대를 평정하고 MLB에 역수출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마을 물바다 89세 평생 처음” 망연자실마을 곳곳 뼈대 휘어진 시설 비닐하우스 황톳물에 잠긴 가재도구들 골목길 빼곡축사 잠겨 소 1000마리 중 절반 폐사·유실 “징한 놈의 비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요. 이런 대홍수는 평생 겪지도 보지도 못했지라우.” 10일 낮 12시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문희생(89)씨는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섬진강이 범람해 장독들이 마당을 떠 다녔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지만, 이번처럼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한 것은 평생 처음”이라면서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들녘을 망연히 바라봤다. 이날 오전부터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폭격 맞은 듯이 뼈대가 휘어진 비닐하우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일대는 멜론 주산지로 벼농사보다는 시설하우스가 주를 이룬다. 남북으로 뻗친 마을 골목길에는 이번 폭우에 잠겨 황톳물을 머금은 갖가지 가재도구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회관 앞에 모인 20여명의 주민들은 “섬진강 수계를 관리하는 책임자는 죽일 X들”이라며 “이번 홍수 피해는 상류인 섬진강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면서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신리 마을은 섬진강 본류와 맞닿아 있지만 제방이 무너지거나 범람해서 물에 잠긴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배수지를 통해 물이 섬진강으로 흘러 나간다.그러나 이번 폭우 때는 상류인 섬진강댐이 최대 초당 1800여t을 방류했다. 이곳보다 하류지역인 오곡면 압록은 섬진강과 주암댐에서 방류한 물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당시 이들 2개 댐이 동시에 물을 방류하면서 강은 만수위로 변했고, 본류와 이웃한 마을에 쏟아진 400~500㎜의 빗물은 강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들녘과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주민 이선재(62)씨는 “지난 8일 오전 6시쯤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몸만 빠져나와 읍내 대피소에서 하루 동안 머문 뒤 9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며 “물이 마당에서 2m 높이까지 차 올라 옷가지·가재도구 등이 모두 못 쓰게 됐다”며 한숨 지었다. 그는 “비닐하우스 등 모든 농사시설도 심하게 망가져서 복구할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리와 이웃한 곡성농협 임동훈(46)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이번 폭우로 멜론 선별기와 사무실 등이 물에 잠기면서 2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다”며 “물에 젖은 포장박스 등을 치워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지난 7~8일 옥과면 555㎜를 최고로 평균 429㎜의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지고 주택 329채, 시설하우스 700동, 벼·밭작물 420㏊, 한우 153마리, 오리 8만 9000마리, 내수면 양식장 장어 413만 마리가 유실 또는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음매 음매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축사 절반 이상 물이 차올라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전북 남원시 송동면의 소 축사 인근에는 눈도 채 감지 못한 소 사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소 사체에서는 고약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배에 가스가 가득 찬 소 사체 주변으로는 큼지막한 파리들이 쉴 새 없이 모여들었다. 전날까지 물이 가득 차 있던 축사에 물이 빠지면서 참혹한 모습이 드러났다. 물, 분뇨, 사료가 곳곳에서 엉켜 있었다. 축사 주변에서는 주인을 잃은 소가 물속에 잠겨 있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일부 소는 축협 직원들이 구조했다. 남원 축산업협동조합은 사흘간 내린 비로 이 일대에서만 소 1000여 마리 중 500마리 이상이 폐사 혹은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곡성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레반도프스키, 발롱도르 취소 한 풀까…메시와 챔스리그 8강 격돌

    레반도프스키, 발롱도르 취소 한 풀까…메시와 챔스리그 8강 격돌

    코로나19를 뚫고 커리어 하이를 달린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격돌한다.바이에른 뮌헨(독일)은 9일 새벽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골 2도움을 올린 레반도프스키의 맹활약을 앞세워 첼시(잉글랜드)를 4-1로 꺾었다. 1·2차전 합계 7-1을 기록하며 8강에 진출한 뮌헨은 이로써 오는 15일 바르셀로나(스페인)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상대 수비 5명을 제치는 경이로운 개인기로 결승골을 넣고 페널티킥(루이스 수아레스 득점)도 얻어낸 메시의 활약으로 나폴리(이탈리아)를 3-1로 제쳐 1·2차전 합계 4-2로 8강에 합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리버풀, 스페인 라리가 1위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 1위 유벤투스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한 상황이라 뮌헨(분데스리가 1위)과 바르셀로나(라리가 2위)의 격돌은 미리 보는 결승전과 마찬가지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구상 발롱도르 유력 수상 후보였으나 올해 시상이 코로나19로 취소되며 아쉬움을 진하게 남긴 상황이라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트로피가 더욱 간절한 상황이다. 앞서 뮌헨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등까지 모두 합쳐 51골을 터뜨린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2골을 보태며 자신의 한 시즌 득점을 53골까지 늘렸다. 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13골)를 질주하며 2위권(6골)에 멀찌감치 앞서고 있어 사실상 대회 득점왕을 예약하기도 했다. 메시는 2014~15시즌 이후 5년 만에 통산 5회째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고 있다. 메시로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자존심을 곧추 세울 기회다. 늘 발롱도르 유력 수상 후보였던 메시는 라리가 사상 첫 20-20클럽(25골 21도움)에 가입했지만 이날까지 시즌 전체 31골에 그쳐 레반도프스키에 밀리고 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현재 3골로 역전 득점왕을 노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라리가 득점왕, 도움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우승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외신이 공개한 75년전 日 원폭 투하 당시 사진

    외신이 공개한 75년전 日 원폭 투하 당시 사진

    일본 원자폭탄 투하 75주년을 맞아 AP통신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의 원폭 피해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6일 일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희생자를 위한 추모식이 거행됐다. 히로시마 원폭희생자들의 생존자와 유가족 등은 지난 6일 아침 8시 15분에 일제히 1분간 묵념을 올렸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 폭격기에서 우라늄 핵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가 히로시마에 투하됐고 14만명이 사망했다. 사흘 뒤인 9일에는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이 떨어져 7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일본은 6일 후인 15일 항복을 선언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한편 마쓰이 카츠미 히로시마 시장과 유족 및 생존자들은 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했다. 마쓰이 시장은 일본 정부가 핵무기확산금지조약에 끝내 서명을 거부한 사실을 들며 핵확산 방지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해에도 ‘핵무기를 금지하는 유엔 조약(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에 가입할 것을 아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유족과 생존자들 역시 정부가 생존자나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외면하고 핵무기 반대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물어보살’ 찾은 메가스터디교육 영어 1타 강사 조정식의 고민은? #팩폭조언 #수능꿀팁

    ‘물어보살’ 찾은 메가스터디교육 영어 1타 강사 조정식의 고민은? #팩폭조언 #수능꿀팁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 메가스터디교육 영어 1타 조정식 강사가 찾아와 화제다.조정식 강사는 메가스터디교육 온·오프라인 통합 영어 1위 강사이자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리서치 설문 결과, ‘수험생 시절 영어 성적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생님 1위’로 선정되는 등 스타 강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인물이다. 10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조정식은 서장훈이 광고를 했던 회사 소속의 영어 강사임을 밝히자, 서장훈은 엄청 큰 회사라면서 “스타 강사냐”라고 물었고 조정식은 “영어 강사 중에서는 제가 제일 잘나갑니다”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그럼 얼마 버느냐”라는 서장훈 질문에 서장훈, 이수근에게만 수입을 공개했고 이에 서장훈은 무척 놀라며 “최고 잘 나가는 연예인 수입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이 이렇게 많이 버는데 무슨 고민이 있어 무물보를 찾았냐 물으니, 조정식은 “진심을 담은 팩트 폭격 조언(이하 ‘팩폭’)이 수험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서장훈은 “스타강사로 롱런하고 싶다면, 어른들은 팩폭 조언에도 그 안에 담긴 진심을 알아채겠지만, 입시에 지친 수험생들은 따뜻한 위로를 기대할 거라면서 지나친 팩폭보다는 따뜻한 조언으로 학생들 마음을 보듬어주라”라고 조언했다. 이에 덧붙여 이수근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담은 우리 쪽으로 넘겨”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어느덧 100여 일 남은 2021 수능을 앞두고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수능 꿀팁을 알려달라”라고 말했다. 조정식 강사는 “첫째, 수능 당일 컨디션 걱정 말고 수능 전날까지 계속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두 번째로, 3권의 EBS 영어 교재에서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는데 지문 수가 많다 보니 학생들이 지레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있다”라며, “유의미하게 봐야 할 지문은 502개 정도이니 남은 수능 100일 동안 하루에 5개씩만 봐도 수능 전까지 다 볼 수 있다”, “영어는 절대평가 과목이니 무조건 2등급은 나올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서장훈의 농구선수 시절 이야기를 얘기하며 “슛 터치가 너무 좋았다. 기본기가 탄탄하니 KBL 최다 득점&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거였다”라며, “공부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서장훈처럼 기본기가 탄탄하다면 컨디션 탓할 일이 없다”라며 조정식 말에 동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뽑은 점괘에서 황금 뻐꾸기가 나오자 이수근은 “학생들을 위해 계속 지저귀어라”라고 말했고, 서장훈은 “평생 학생들 앞에서 지저귀며 롱런하라”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노한 안철수 “7월 국회, 민주당 의총…북한 노동당 연상”(종합)

    분노한 안철수 “7월 국회, 민주당 의총…북한 노동당 연상”(종합)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北 행태”“정권 내 투기꾼 퇴출부터 하라” “서울시, 北처럼 박원순 유훈 내세워”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대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일사천리로 부동산 3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 법(공수처법) 등을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 데 대해 ‘민주당 의원총회’였다고 규정하며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조선노동당의 구호를 연상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회의 본분을 망각하고, 정당의 책임을 방기한 채 오직 대통령 명에 따라 세금 폭탄 폭격기, 증세 돌격대장, 행정부 꼭두각시가 되지 말기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임대차 3법 등 국회에서 주요 쟁점 법안들이 통과할 때 미래통합당은 표결 절차의 문제를 제기하며 불참했고 이에 민주당은 몰표로 압도적 찬성을 본회의장에서 만들어내는 모습이 계속 반복됐다. 이를 북한의 ‘절대권력’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도 노동당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손바닥 뒤집듯 정책 바꾸기 전에 치명적 과오에 사과부터 하라”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한 마디로 우왕좌왕, 허겁지겁”이라면서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고 정책을 바꾸기 전에, 전 국민이 부동산으로 고통받게 만든 치명적 과오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에 감정을 담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면서 “투기꾼을 잡으려면, 이 정권 권력 내부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앉아 엄청난 집값 상승으로 웃음 짓고 있는 투기꾼들부터 퇴출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주택공급대책에 서울시가 이견을 표출한 데 대해서는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도 안 하고 밀어붙이고, 서울시는 마치 북한처럼 전 시장의 유훈을 내세우며 싸우는 사이에 정작 등골이 휘는 것은 아무 죄 없는 국민들”이라고 꼬집었다.安 “이해찬, 경거망동 천박해”“‘부동산 망국론’, 제발 입 좀 다물라” 안 대표는 지난달 27일에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표현한 데 대해 “천박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이 정권의 경제 무능과 국민의 불신이 결합해 ‘부동산 망국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위치와 책무를 망각한 경거망동을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면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말을 보면 직책이 갖는 무거움과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입을 다물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여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야기를 하니 멀쩡하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며 “제발 그 입들 좀 다물면 안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베이루트/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베이루트/임병선 논설위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는 ‘지중해의 파리’로 통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성경에 하나님이 성전을 지으려면 레바논산의 백향목을 쓰라고 했다고 나올 만큼 풍요로움을 상징하기도 했다. 아랍의 재화가 몰려드는 금융 중심지였으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동과 아랍권에서 가장 이름난 교역항이었다. 정치와 문화, 지식의 중심지였다. 레바논 사람은 여러 인종의 피가 섞인 이가 많았다. 종파도 정말 다양했다. 기독교만 해도 마론파,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 아르메니아 가톨릭, 가톨릭, 개신교로 나뉘고 이슬람교는 수니파, 시아파, 드루즈파 등으로 분열돼 18개 종파가 뒤섞여 있다. ‘모자이크 국가’란 말이 나올 정도다. 독립을 3년 앞두고 종파별로 돌아가며 권력을 잡는 배분안에 합의했다. 구두 합의였지만 그런대로 잘 지켜졌다. 하지만 1948년부터 팔레스타인 난민이 이스라엘에 쫓겨 들어오면서 복잡해졌다. 기독교도가 인구에 비해 너무 많은 권한을 쥐고 있다며 이슬람교도가 1958년 반란을 일으켰다가 미국의 개입으로 진압됐다. 1974~76년에는 무슬림과 팔레스타인 난민이 손을 잡고 기독교에 대항해 내전을 일으키자 기업들이 베이루트를 떠나기 시작했다. 내전이 끝난 뒤에는 기독교 민병대의 주도로 내전을 딛고 일어선 동베이루트와 이슬람교도가 절대 다수인 서베이루트로 분단되다시피 했다.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를 침범해 폭격을 가하고 3년 뒤 철수했다. 1980년대 말에는 파괴 행위가 격렬해져 수천 명이 이 도시를 탈출하기도 했다. 1990년대 잠깐 평온을 되찾았으나 이슬람 시아파 중심의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는 준전시 상황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15년 동안 폭탄 공격만 열세 차례 일어났다. 여기에다 시리아 난민까지 밀려 내려와 레바논 경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나랏빚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70%이다. 이런 형국에 4일(현지시간) 베이루트 항구 근처에 6년 넘게 방치된 질산암모늄 저장소가 두 차례 대형 폭발을 일으켜 100명 이상이 숨지고 4000명 이상이 다치는 엄청난 참극이 빚어졌다. 베이루트시장은 “어떻게 이 도시를 재건할지 엄두가 안 난다”고 절규했다. 레바논이 생채기를 이겨 내려면 국제사회의 도움이 간절하다. 한국 정부도 거들겠다는 의사를 빨리 표명했으면 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겸 시인 칼릴 지브란이 베이루트에서 차로 두 시간여 걸리는 브샤레 마을 출신이다. 그의 시 ‘예언자’ 한 구절이 절절하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bsnim@seoul.co.kr
  • 軍, 초소형 정찰위성 띄운다… 北 이동식발사대 30분마다 감시

    軍, 초소형 정찰위성 띄운다… 北 이동식발사대 30분마다 감시

    북한 이동식발사대(TEL)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초소형 정찰위성이 개발된다. 또 레이저빔과 전자파로 드론 공격을 무력화하는 첨단 방공망도 구축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3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창설 50주년을 맞아 합동시연회를 개최하고 현재 개발 중인 각종 첨단전력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부터 개발 중인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은 원통형 본체에 날개형 태양전지판이 달린 일반 위성과는 달리 가로 3m, 세로 70㎝ 크기의 직사각형 형태다. 무게가 66㎏ 이하로 경량화됐지만 주야간과 악천후 등 기상과 관계없이 고도 510㎞ 궤도에서 지상에 있는 1m 크기의 물체까지 고해상도로 관측이 가능하다. 2023년 11월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위성의 경량화 및 소형화로 경제성과 기동성에서 장점이 있다는 게 ADD의 설명이다. ADD 관계자는 “초소형 SAR 위성 32대를 띄우면 30분 이하의 간격으로 북한 등 한반도 주변을 정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기나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레이저 요격장치’의 실제 사격 모습도 최초로 공개됐다. 20㎾의 레이저빔이 1㎞ 앞 미사일 모형에 일직선으로 발사된 지 약 10초가 지나자 불꽃과 함께 성인 남성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렸다. 레이저 요격장치 기술은 이미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ADD 관계자는 “우리나라 레이저빔 생성 기술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기술 격차가 1~2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레이저 요격체계는 2023년까지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자파로 무인기를 무력화시키는 ‘드론 대응 전자기펄스’(EMP) 체계도 현재 핵심 기술 연구가 완료됐다. 지상에서 안테나로 고출력 전자파를 발사해 여러 대의 소형 드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레이더와 연동된 영상 카메라를 이용해 드론을 자동으로 포착하고 추적한다.또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저피탐 무인전투기’(UCAV)도 길이 14.8m, 전폭 10.4m로 미국 B2 전략폭격기와 닮은 모습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고도 10㎞에서 마하 0.5의 속도로 최대 3시간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ADD 관계자는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스텔스 기능에서 중요한 도료의 무게를 낮추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ADD는 최근 코로나19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합성생물학 기술로 ‘억제 유전자 치료제’(siRNA)를 설계하고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입증했다. 바이러스가 자기복제를 하는 과정에서 취약점을 찾아 복제하지 못하도록 공격하는 방식이다. 현재 논문 제출까지 완료됐으며 임상시험 돌입까지는 약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5일 대전 ADD에서 열린 창설 50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우리 군은 정밀유도조종 기능을 갖춘 유도무기, 장사정 및 극초음속 미사일, 고위력 탄두, 한국형 위성항법체계 등의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미사일 전력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취중생] 피해자 의사 반영하지 않은 합의…끝나지 않은 노근리의 비극

    [취중생] 피해자 의사 반영하지 않은 합의…끝나지 않은 노근리의 비극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2020년은 ‘노근리양민학살사건(노근리 사건)’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노근리 사건은 국내 미군 관련 학살 사건 중 한미 양국이 함께 진상조사에 나선 유일한 사건이자 미국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한 유일한 미군 관련 사건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사건의 당사자인 피해자가 중심이 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한국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올해는 노근리에 70주년이란 특별한 숫자만큼 의미 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노근리 유족회 등이 주관하던 노근리 사건 기념식이 처음으로 정부 주도로 열리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노근리에 방문한 것입니다. 노근리 사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국 정부가 드디어 노근리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씻을 수 없는 한국사의 비극…노근리 사건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마지막주 미군의 공중 폭격과 사격에 의해 한국 민간인 수백명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희생자만 226명(사망자 150명, 행방불명자 13명, 후유장애인 63명)입니다. 노근리 사건은 1994년 사건의 피해자인 정은용(2014년 사망)씨가 펴낸 장편 실화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정씨의 소설을 읽은 미국 AP통신 기자가 1999년 이를 특종 보도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노근리 사건을 주목하게 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연일 노근리 사건을 주요 뉴스로 다루자 미국 정부도 움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내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은 진상규명을 지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움직이자 뒤이어 한국 정부도 뒤늦게 진상규명에 나섰습니다. 2001년 1월 12일 한미 양국은 드디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1950년 7월 마지막 주 노근리에서 미군이 피난민을 살상하거나 부상 입힌 사실은 인정하나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하진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미국이 직접 민간인 학살을 인정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지만 미국이 학살의 책임을 부정하면서 성과는 절반에 머물렀습니다. 같은 날 클린턴 대통령은 유감표명 성명서와 함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서에는 추모비를 건립하고 희생자의 자녀들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총 400만 달러 규모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마치 노근리 피해자들이 미국의 사과를 받고, 보상도 받은 것처럼 보였습니다.그러나 노근리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교묘히 적은 추모비와 장학금의 대상 때문입니다. 미국은 ‘한국전쟁 동안 사망한 모든 민간인(all other innocent Korean civilians killed during the war)’을 대상으로 적었습니다. 노근리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노근리 사건 하나로 한국전쟁 당시 일어났던 모든 미군 관련 사건을 해결하고 끝내겠다는 뜻입니다. 정은용 씨의 아들인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노근리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노근리와 달리 진상조사조차 하지 못한 다른 미군 관련 사건 피해자들이 진상을 규명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를 잃게 됐을 것”이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결국 미국이 내놓은 400만 달러는 2006년 미국이 전부 다시 가져갔습니다. “피해자 의사 반영하지 않은 합의는 무효” 정 이사장은 미국이 내놓은 대책이 “피해자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의 뜻과는 다른 가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정 이사장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위안부 합의)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직속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 검증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습니다. 같은해 12월 TF는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중심 접근을 결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 보고서의 발표에 따라 입장문을 내고 “위안부 합의는 절차적으로나 내용으로나 중대한 흠결이 있었다”면서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고 밝힙니다. 정 이사장은 노근리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미국이 내놓은 대책에도 피해자 중심적인 접근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정 이사장은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피해자 중심 접근을 결여했다고 바라봤듯이 노근리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과거사 소송 시효도 문제입니다. 노근리 사건 희생자와 그 가족들은 2015년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지만 현재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1·2심 모두 패소하고 대법원에 계류하고 있습니다. 당시 법원은 노근리 사건의 시효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의 활동 종료일인 2010년 6월 30일을 기준으로 뒀습니다. 그러나 노근리 사건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등장 이전부터 별개의 특별법에 따라 진상 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노근리 사건 등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노력으로 선제적인 진상 조사가 시작된 과거사 사건들은 오히려 손해배상 소송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노근리 사건과 거창양민학살 사건(거창 사건)의 변호인이자 거창 사건의 유족인 임재인 변호사는 “국가가 과거사 소멸 시효를 둔 것은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노근리 사건, 거창 사건 등 별개의 특별법이 있는 사건들이 소멸 시효가 모호해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불을 붙여 다른 사건들이 진상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포문을 연 사건의 피해자들이 오히려 손해배상에 난항을 겪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책임 외면해온 한국 정부…학살 70년만에 노근리에 첫 발 노근리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 국가는 미국이지만 한국 정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노근리 사건을 포함한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사건은 1950년 7월 26일 미8군이 내렸던 “언제 어떠한 피난민도 방어선을 넘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피난민 소개 및 이동 통제에 관한 지침이 배경이 됐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침은 전날인 7월 25일 임시 수도였던 대구에서 한국 정부, 미 대사관, 국립경찰, 유엔, 미8군 대표자들이 모여 개최한 회의에서 결정됐습니다. 게다가 한국전쟁 초기 피난민을 통제할 책임이 있는 한국 정부가 피난민 통제정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 한 책임도 있습니다.그러나 한국 정부는 그동안 노근리 사건을 외면해 왔습니다. 노근리 사건이 미군 관련 사건으로 유감 표명을 받은, 한국 역사상 의미가 큰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미국의 눈치를 보기 바빴기 때문일 것입니다. 2004년 제정된 노근리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 회복 위원회의 위원장은 국무총리고, 주관 부처는 행정안전부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위원장인 국무총리나, 행안부 장관 누구도 노근리를 찾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노근리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매년 노근리 유족회 등이 주관하던 노근리 사건 기념식이 처음으로 정부 주관으로 열리고 진영 행안부 장관이 노근리에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충북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에서 노근리 70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진 장관과 더불어 이시종 충북지사, 박세복 영동군수, 양해찬 노근리 유족회장 등 100여명이 함께했습니다. 진 장관은 추모사에서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견뎌 오신 유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번 희생자 영전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행사는 축소됐지만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옆구리 총탄 자국도 70년째”… 과거사 해결에 시효는 없다

    “옆구리 총탄 자국도 70년째”… 과거사 해결에 시효는 없다

    “올해 95세이신 우리 어머니의 팔꿈치와 옆구리엔 지금도 총탄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아들과 딸을 잃은 한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입니다. 많은 사람이 전쟁은 끝났다고 말하지만 피해자들의 상처는 그대로입니다. 고난의 역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정구도 노근리평화재단 이사장)한국전쟁이 시작된 지 딱 한 달이 되던 1950년 7월 25일, 충북 영동읍 임계리에 모인 인근 주민 500~600명은 미군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주민들은 남한을 도우러 왔다는 미군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날 밤 비극은 시작됐다. 소변을 보겠다고 일어나기만 해도 미군은 머리에 총을 쐈다. 그렇게 7명이 죽었다. 다음날 피난민들을 이끌던 미군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피난민들은 남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서송원리쯤에 이르자 사라졌던 미군이 나타났다. 미군들은 피난짐 속에 혹 무기가 없는지 몸수색을 했다. 그리고 피난민의 행렬을 국도가 아닌 경부선 철도로 바꾸게 했다. 다시 미군은 사라졌다. 얼마가 지났을까. 공중에서 폭격을 퍼부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근처 노근리 쌍굴 안으로 도망쳤다. 이때부터 29일 새벽까지 약 70시간 동안 미군은 쌍굴 안으로 기관총을 쏘고, 심지어는 박격포도 쐈다.1950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일어난 이 사건은 ‘노근리양민학살사건’(노근리 사건)이라 불린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희생자만 226명으로 이 중 70% 이상이 여성과 아이들이다. 피해자였던 정은용(2014년 사망)씨가 1994년 펴낸 장편 실화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정씨의 소설을 읽은 AP통신 기자가 이를 특종 보도하면서 전 세계가 노근리 사건을 알게 됐다. 노근리 사건은 한미 양국이 함께 진상조사에 나선 유일한 국내 미군 관련 학살사건이자 미국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한 유일한 미군 관련 사건이다. 국내에서는 노근리 특별법(노근리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도 제정됐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많은 과제가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서울신문은 노근리 사건 7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정씨의 아들이자 노근리 사건을 알리는 동료였던 정구도(65)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을 충북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에서 만났다.●피할 수 없는 한국 정부… 왜 외면하나 1999년 AP통신이 노근리 사건을 대대적으로 다루자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은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한국도 부랴부랴 진상규명에 나섰다. 하지만 문민정부를 연 김영삼 대통령도, 국민의 정부를 이끈 김대중 대통령도 사건보다는 미국의 눈치를 보기에 바빴다. 2001년 1월 12일 한미 양국은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같은 날 클린턴 대통령은 유감표명 성명서와 함께 대책을 발표했다. 추모비를 건립하고 희생자의 자녀들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총합 400만 달러 규모였다.그러나 노근리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명서에 표기된 추모비와 장학금의 대상 때문이었다. 미국은 ‘한국전쟁 동안 고통을 당하고 사망한 모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주장했다. 노근리 사건 하나로 한국전쟁 당시 일어났던 모든 미군 관련 사건을 해결하고 넘어가겠다는 뜻이다.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진실화해위원회에 접수된 사건 중 미군 관련 사건만 368건이다. 정 이사장은 “노근리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노근리와 달리 진상조사조차 하지 못한 다른 유사 사건 피해자들의 조사 기회도, 피해구제권리도 잃게 됐을 것”이라며 “그건 역사 앞에 죄를 짓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노근리에는 1달러도 돌아오지 않았다. 정 이사장은 가해 국가인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의 책임도 강조했다. 노근리 사건을 포함한 민간인 학살사건은 1950년 7월 26일 미8군이 내렸던 피난민 소개 및 이동 통제에 관한 지침이 배경이 됐다. “언제 어떠한 피난민도 방어선을 넘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침은 전날인 7월 25일 임시 수도였던 대구에서 한국 정부, 미 대사관, 국립경찰, 유엔, 미8군 대표자들이 모여 개최한 회의에서 결정됐다. 지금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노근리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 회복 위원회의 위원장은 국무총리다. 또 주관 부처는 행정안전부다. 정 이사장은 “위원장인 국무총리나 행안부 장관 그 누구도 지금까지 노근리를 찾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과 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는 29일 열리는 노근리 사건 70주년 행사에도 국무총리가 방문해 주길 요청했으나 답을 주지 않았다. 노근리 피해자와 가족들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2015년 시작된 소송은 현재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1·2심 모두 패소하고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당시 법원은 과거사 관련 소송 청구 시효를 진실화해위원회 활동 종료일인 2010년 6월 30일에서 3년 이내로 제한했다. 정 이사장은 “과거사 소송 대부분이 진상과는 상관없이 소멸 시효 때문에 패소했다”면서 “과거사 소멸 시효에 대해 국회와 법원 등이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평화·인권 현장이 된 노근리… 적극 교육해야 노근리 사건은 피해자가 중심이 돼 활동해 온 사건이다. 사건의 피해자였던 아버지는 문학으로, 전쟁 후 태어난 아들은 증거와 기록을 갖고 학문으로 쌓아올렸다. 미국 대통령의 이례적인 유감 표명까지 이끌어냈지만 한국에서 소외된 역사다. 과거사를 규명하는 이유에는 희생자의 억울함을 풀고 진실을 찾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과거의 비극을 제대로 배우고 기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노근리평화공원은 연간 약 15만명이 찾는 역사 교육 현장이 됐다. 공원 내 교육관은 매년 1만 4000여명이 찾아와 평화·인권 교육을 받는다. 정 이사장은 “서대문형무소 같은 일제 침탈 장소에 찾아가 뼈아픈 역사를 다시 배우듯이 노근리평화공원도 다시는 고난의 역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후세 교육의 현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근리 쌍굴다리 현장은 아직도 미군의 총탄이 박혀 있어 역사의 비극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국민이 한국전쟁 당시 일어난 미군 관련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이 노근리 사건을 소홀히 하는 사이 세계에서는 중요한 역사로 인정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일본의 잘못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대가 있고, 공분도 하지만 미국의 잘못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국이 한국의 공산화를 막고, 우리나라의 평화에 기여한 공만큼 그들의 과도 똑바로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영동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진보정권의 ‘부동산 배신’…“서울 25평 아파트값, MB 때만 하락”

    진보정권의 ‘부동산 배신’…“서울 25평 아파트값, MB 때만 하락”

    “문재인 정부 3년간 서울 25평 아파트값 4.5억 상승”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이후 정권들 중 문재인 대통령 임기 동안 오른 서울 아파트값이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소재 34개 대규모 아파트 단지 8만여 세대의 아파트값 시세 변화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25평 아파트값의 상승액은 4억 5000만원으로 김영삼 정부 이후 역대 정권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액 1위는 문재인 정부 경실련은 1993년 김영삼 정부 이후 올해 5월까지 각 정권 임기 초와 임기 말 서울 아파트 1채(25평 기준) 가격의 변화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삼 정부 이후 각 정권별 서울 25평 아파트 가격 변화 조사 조사 대상은 강남 4구 소재 18개 단지와 비강남 16개 단지이며, 가격은 부동산뱅크 및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 등을 활용해 평당(3.3㎡) 시세를 바탕으로 계산했다. 계산 결과,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임기 초 8억 4000만원에서 올해 5월 12억 9000만원으로 4억 5000만원(53%) 올라 상승액 기준으로는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률 1위는 노무현 정부 정권별 서울 아파트값 상승액은 노무현 정부(2003∼2008년)에서는 3억 7000만원(94%), 박근혜 정부(2013년∼2017년 5월) 1억 8000만원(27%), 김대중 정부(1998∼2003년) 1억 7000만원(73%), 김영삼 정부(1993∼1998년) 5000만원(26%) 순이었다. 이명박 정부(2008∼2013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 아파트값이 임기 초 7억 6000만원에서 임기 말 6억 6000만원으로 1억원(-13%) 하락했다. 경실련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로 따지면 노무현 정부가 94%로 가장 높았으며, 상승액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최대였다”면서 “역대 정권 중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만 서울 아파트값은 8억 2000만원이 상승해 전체 상승액의 7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임기 초 서울 아파트값(25평 기준) 변화는 ▲김영삼 정부(1억 8000만원→2억 3000만원) ▲김대중 정부(2억 3천만원→4억원) ▲노무현 정부(4억원→7억 6000만원) ▲이명박 정부(7억 6000만원→6억 6000만원) ▲박근혜 정부(6억 6000만원→8억 4000만원) 등이었다. 강남·비강남 아파트값 격차 28년간 100배 증가 강남과 비강남 간 아파트값 격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초기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 1채당 차액은 921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해 올해 이 격차는 9억 2353만원으로 100배 증가했다. 정권별 임기 말 기준으로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값 차액을 비교하면, 김대중 정부에서는 격차가 2억 3000만원으로 늘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5억 4000만원으로 벌어졌다. 아파트값이 하락한 이명박 정부에서는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값 격차가 4억 1000만원으로 줄었으나 이는 다시 박근혜 정부에서 6억 1000만원으로 증가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9억 2000만원까지 벌어졌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3년간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5억 3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53% 올랐고 강남권은 11억 4000만원에서 17억 3000만원으로 5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아파트 1채로 15억 벌 동안 무주택자는 8억 부담”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간 자산 격차도 커졌다. 경실련은 “28년간 강남권 기준 아파트값은 평균 1억 8000만원에서 17억 2000만원으로 올라 아파트 1채만 가지고 있어도 15억 4000만원의 불로소득을 얻었지만, 전·월세 무주택자는 전세금 마련에 따른 금융비용과 월세지출로 각각 3억 2000만원과 4억 5000만원을 부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개인에 규제 남발·투기꾼엔 특혜 남발” 경실련은 부동산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현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로 출범 초부터 아파트값을 폭등시켰고 임대업자에게 세금과 대출 특혜를 제공해 이들이 주택 사재기에 나서게 해 투기 세력을 양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2번의 문재인 정부 부동산 대책 특징은 개인에게는 대출 축소 또는 금지 등 온갖 규제를 남발하고 세금 폭격을 가하면서 재벌과 공기업 주택건설업자 투기꾼에게는 특혜 정책을 남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분양 원가 공개, 분양가상한제 시행, 공시지가 인상, 임대사업자 세금 특혜 철회 및 대출 금지, 개발 확대책 전면 재검토 등의 제도화를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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