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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죽음의 백조’ 무력시위

    美,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죽음의 백조’ 무력시위

    미국 대선 이후에도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군 전략폭격기 2대가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에 진입했다. 미군이 중국 훈련 시기에 무장 탑재량이 가장 많은 폭격기를 보낸 것은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군용기 전문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을 인용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전날 오전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중국해를 지나 중국 ADIZ에 진입했다”면서 “이들 전폭기 공중 급유를 위해 KC-135 스트래토탱커 2대도 출격했다”고 전했다. 정찰기가 아닌 폭격기가 방공식별구역으로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다른 나라의 ADIZ를 비행하는 항공기는 이를 관련 당국에 알려야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CADIZ 점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SCMP는 “이번 B-1B 비행 임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2주 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당한 패배를 불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면서 “중국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서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국가해사국은 1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본토와 남부 하이난섬 사이에 있는 레이저우 반도 앞 남중국해에서 어선 운항을 금지했다. 19~25일에 산둥성 다롄 인근 발해만에서도 실탄 사격 훈련이 실시된다고 예고했다. SCMP는 “이번 훈련은 중국군이 동시다발적으로 합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걸 (미국 등에) 보여주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공군의 F16 전투기가 훈련 중 추락했다. 지난달 F5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대만연합보에 따르면 전날 오후 동부 화롄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6 전투기가 동북쪽 해상에 추락했다. 전투기는 야간 훈련을 위해 출격했다 2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실종된 조종사를 수색하고자 해안경비정 5척과 헬리콥터를 파견했다. 이번 사고는 중국군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수시로 진입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최근 중국 군용기가 수시로 대만 ADIZ에 진입하고 그때마다 대만 공군이 긴급대응에 나서자 조종사들의 체력에 큰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이 다시 열린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정부가 남북 간 관계 복원에 나서는 시점에 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탐방로에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 따라 철거한 감시초소(GP)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해 9월 잠정 중단했던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파주 구간을 오는 28일부터 재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탐방 희망자는 13일부터 한국관광공사 ‘DMZ 평화의 길’ 누리집(www.dmzwalk.com)과 행정안전부 ‘디엠지기’ 누리집(www.dmz.go.kr)에서 희망 방문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파주 구간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책선을 따라 1.4㎞를 걸어서 통일대교 입구까지 이동한 후 버스로 도라전망대와 지금은 철거된 감시초소까지 둘러본 뒤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전체 거리는 21㎞로 탐방에 3시간이 걸린다. 분단의 상징으로 장단역에서 폭격을 받아 반세기 동안 방치돼 있던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에 전시돼 있고, 비무장지대에선 폭격으로 파괴된 옛 장단면사무소도 확인할 수 있다.행안부는 파주 구간 재개에 앞서 ASF 방역 차원에서 멧돼지 차단 울타리, 차량 및 대인 소독장비, 발판 소독조 등을 설치하고 관계 부처 합동 점검도 마쳤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운영 규모를 20명에서 10명으로 줄였고,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 등 여행 중 참가자들이 지켜야 할 구체적인 방역 수칙도 마련했다. 정부가 지난해 개방한 평화의 길은 강원 고성·철원 구간과 파주 구간 세 곳이다. 파주 구간에선 그중에서도 2018년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철거한 감시초소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개방 이후 ASF 확산으로 중단되기 전까지 약 1만 5000명이 평화의 길을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부는 파주 구간 재개를 시작으로 철원과 고성 구간도 ASF 방역 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동점검을 거쳐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평화의 길 재개방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비무장지대에 담긴 평화·생태·역사·문화 등 다양한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이 다시 열린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정부가 남북 간 관계 복원에 나서는 시점에 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탐방로에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 따라 철거한 감시초소(GP)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해 9월 잠정 중단했던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파주 구간을 오는 28일부터 재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탐방 희망자는 13일부터 한국관광공사 ‘DMZ 평화의 길’ 누리집(www.dmzwalk.com)과 행정안전부 ‘디엠지기’ 누리집(www.dmz.go.kr)에서 희망 방문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파주 구간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책선을 따라 1.4㎞를 걸어서 통일대교 입구까지 이동한 후 버스로 도라전망대와 지금은 철거된 감시초소까지 둘러본 뒤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전체 거리는 21㎞로 탐방에 3시간이 걸린다.분단의 상징으로 장단역에서 폭격을 받아 반세기 동안 방치돼 있던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에 전시돼 있고, 비무장지대에선 폭격으로 파괴된 옛 장단면사무소도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는 파주 구간 재개에 앞서 ASF 방역 차원에서 멧돼지 차단 울타리, 차량 및 대인 소독장비, 발판 소독조 등을 설치하고 관계 부처 합동 점검도 마쳤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운영 규모를 20명에서 10명으로 줄였고,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 등 여행 중 참가자들이 지켜야 할 구체적인 방역 수칙도 마련했다. 정부가 지난해 개방한 평화의 길은 강원 고성·철원 구간과 파주 구간 세 곳이다. 파주 구간에선 그중에서도 2018년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철거한 감시초소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개방 이후 ASF 확산으로 중단되기 전까지 약 1만 5000명이 평화의 길을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부는 파주 구간 재개를 시작으로 철원과 고성 구간도 ASF 방역 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동점검을 거쳐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평화의 길 재개방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비무장지대에 담긴 평화·생태·역사·문화 등 다양한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구단 첫 라운드 전승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구단 첫 라운드 전승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패배를 모르던 OKB(OK+KB)의 맞대결 승자는 결국 OK금융그룹이었다. OK금융그룹이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23-25 25-23 25-20 25-18)로 승리했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5전 전승을 올려 관심을 모은 두 팀의 대결은 결국 OK금융그룹의 구단 사상 첫 라운드 전승으로 끝났다. OK금융그룹이 서브 득점에서 10-1로 KB손해보험을 압도했던 점이 주효했다. V리그 4번째 팀에서 4년차를 맞은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25점으로 노련함을 과시했고 진상헌(13점), 송명근(10점)이 함께 공격을 이끌며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공략했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249점으로 압도적인 득점 1위를 달리는 노우모리 케이타가 46점으로 ‘말리 폭격기’의 위용을 또 한번 과시했다. 그러나 공격 점유율이 65.25%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패착이 됐다. 김정호만 11득점으로 도왔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5점 이하에 그쳤다. 처음 패배를 경험한 케이타는 경기 후 코트에 한참을 주저앉았다. 엎치락뒤치락했던 1세트는 케이타가 3명의 블로커를 뚫고 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KB손해보험이 먼저 따냈다. 이번 시즌 2세트 100% 승률을 자랑했던 OK금융그룹은 이날도 기록을 이어 갔다. 1세트에서 7개의 범실을 극복했던 KB손해보험은 2세트에서도 똑같이 7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실책을 넘지 못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OK금융그룹은 3, 4세트마저 내리 따내며 라운드 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두 팀은 오는 13일 리턴 매치를 펼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 자리에 모여 검찰 언론 난타한 민주당 의원들

    한 자리에 모여 검찰 언론 난타한 민주당 의원들

    “패거리 저널리즘”vs“언론혐오가 언론개혁 대체”‘친조국’ 성향의 의원들이 5일 한자리에 모여 개혁을 외치며 검찰과 언론을 비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검찰과 언론’ 세미나는 황운하·김남국·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등 13명이 공동주최했다. 일각에서는 언론혐오가 언론개혁을 대체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환영사에서 “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무기로 본분을 망각하고 절대 반지를 손에 쥔 듯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다”며 “없는 죄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죄를 덮기도 한다. 그게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권력자든 서민이든 무자비한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잘못된 검찰권 행사의 폐해가 일부 보수 언론의 왜곡 보도와 맞물려 더 증폭된다”며 “과거 정경유착이 단죄되어야 할 사회악이었다면, 이제는 그 자리에 ‘검언유착’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고 검찰과 언론을 모두 비판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총장이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임무라고 했는데 문제가 있다”며 “살아있는 권력수사는 7월 15일부로 공수처에서 담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임무는 대한민국의 정의를 세우는 게 아니다. 검찰은 수사행위가 법에 맞는지 감시하고 감독하는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언론이 검란이란 표현으로 끊임없이 프레임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과거부터 언론은 검찰과 일정한 거래를 하며 공생했다. 제가 볼 때는 포획 됐거나 결탁 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패거리 저널리즘·검찰권력의 도구·미개한 관행” 이날 세미나 발제를 맡은 조정식 전 신동아 기자는 “패거리 저널리즘에 빠진 기자들은 출입처 프레임에 동조할 때가 많다”며 “더구나 검찰처럼 전통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출입처에서 나오는 정보라면 날것 그대로 삼켜도 뒤탈이 없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보도를 내세운 받아쓰기가 관행으로 굳어진 이유”라면서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보도라는 환상적 조합이 가능했던 배경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 전 기자는 검찰과 언론의 공통점으로 ▲선민의식과 단죄의식 ▲정보권력과 동업자 의식 ▲조직이기주의와 자기중심주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힘을 빼는 것이고, 언론개혁의 핵심은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전자는 과도한 권한을 줄일 때, 후자는 악의적 오보와 가짜뉴스를 발붙이지 못하게 할 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이연주 변호사는 ‘언론은 어떻게 검찰권력의 도구가 되는가’ 토론문에서 “수사 중인 사건의 대대적 언론보도는 수사기법의 하나가 돼버린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기소 전 단계에서 “사회적 주목을 받는 일정한 사건에 대해서는 융단폭격식 보도가 이루어지고, 언론의 보도의 양에 의하여 유무죄와 죄의 크기가 결정되는 여론재판의 양상이 돼 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판진행 단계에서 “여론전으로 몰고 가 재판부를 압박하기 위해서 공판진행 중에도 검찰의 확인되지 않는 주장을 보도한 예가 있다”고 비판했다. 토론에 나선 김기창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언론의 피의사실 보도 문제는 피의자 인권보다는 문명국가의 사법제도가 가져야 할 공정성 자체를 파괴하는 야만적 행위”라며 “이것은 국민의 알 권리가 아니다. 언론 입장에선 장사할 권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출입기자제도에 대해서도 “검사와 술 먹으며 권력의 부스러기를 먹기 위한 미개한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언론혐오가 언론개혁을 대체” 경향신문 출신의 박영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우려스러운 부분은 전통적 언론의 의미와 역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거나 기자 개인을 공격하고 조롱하는 ‘언론 혐오’가 진지한 언론개혁 논의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언론인 개인을 공격하고 모욕하는 ‘좌표 찍기’가 대표적”이라면서 “기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상 털이, 여성 혐오적 표현은 ‘실명 비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언론의 검찰 수사 보도가 아무리 잘못되었다고 해도 브리핑과 티타임 등 공식적인 접촉과 취재 자체를 차단하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이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라면서 “기자를 기레기로 만드는 구조와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박 교수는 검언유착을 해소할 방안으로 검찰과 법원의 투명한 정보공개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검언유착 원인은 수사 정보를 검찰만 갖고 있고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검찰의 수사 정보 독점을 깨면 언론과 검찰이 유착할 이유가 없다. 빨대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주한미군 감축 시사한 美 ‘전략적 유연성’ 현실화 가능성은?

    주한미군 감축 시사한 美 ‘전략적 유연성’ 현실화 가능성은?

    국방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한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실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최근 해외 주둔 미군 사례로 미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 15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이 주한미군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7일 “현재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해서 한미 군 당국 간에 어떠한 논의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당시 SCM 회담에서 참석했던 미측 고위 당국자도 해당 문구가 포함되지 않는 것이 주한미군 감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SCM에서 해당 문구가 빠진 것은 미측의 전략적 유연성 방침이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적 유연성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4년 내놓은 ‘지구적 군사태세변혁’(GDPR)의 개념을 발전시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역동적인 전력전개’(DFE) 개념에 기반한다. 주둔군을 고정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닌 유사시 전력을 기동 투입하는 개념이다. 미측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정부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오고 있지만, 그동안의 안보상황과 한국의 난색으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측의 전략적 유연성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독일 주둔 미군 가운데 5600명을 유럽 다른 곳에 재배치하고 6400명을 미국으로 복귀시키는 등의 감축 방안을 내놨다. 또 미 공군은 최근 괌에 배치된 전략폭격기를 미 본토로 철수시킨 바 있다. 이는 미 공군의 ‘역동적 전력 전개’ 개념으로, 일정한 곳에 전략무기를 고정 배치하는 것보다 임무에 따라 필요할 때 미 본토에서 전력을 전개하는 전략으로 변경한 것이다. 더불어 미측은 최근 주한미군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훈련에 참가시키는 등 전략적 유연성을 보다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미측의 움직임으로 미뤄 주한미군의 재배치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재선에 당선된다면 현재 지지부진한 방위비분담금 협상(SMA)과 엮어 본격적으로 주한미군을 건드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과 주한미군의 지정학적 환경과 역할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도 있다. 문 부대변인은 “(해외) 주둔 미군과 우리 주한미군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크게 관련성이 없고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둔 미군 철수 발표를 했다고 그래서 그걸 곧바로 주한미군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현존하는 군사력도 주한미군의 지상군을 조정하기는 시기상조란 목소리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지상군 전력은 여실히 남아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전략적 유연성으로의 변화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륙에 항미원조 열풍… 올해만 작품 6편 봇물

    대륙에 항미원조 열풍… 올해만 작품 6편 봇물

    중국 ‘항미원조(6·25) 전쟁’ 7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베이징의 쇼핑몰 완커스다이종신에 자리잡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진강촨’(金川)을 관람했다. 우리나라의 ‘포화 속으로’(2010)나 ‘봉오동 전투’(2019)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애국 영화로 4억 위안(약 68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도심 전광판 광고를 도배하다시피 해 이곳 주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영화는 6·25 막바지인 1953년 7월 강원도에 자리잡은 북한강 지류 금강천에서 벌어진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미군의 끊임없는 폭격에도 중국 인민지원군이 마지막 남은 나무다리를 지켜내 전투 병력을 목적지로 이동시킨다는 내용이다. 중국이 군사력 열세에도 미국에 지지 않은 것은 이름 모를 군인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일부 여성 관객은 감동을 받은 듯 내내 눈물을 흘렸다. 진강촨은 중국 유명 예매 서비스 ‘메이투안’에서도 25일 기준 평점 9.4점(10점 만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특이하게도 이 영화에는 한국군이나 북한군은 나오지 않는다. 인민지원군과 미군만 등장한다. 이 영화가 철저히 미국을 겨냥해 제작됐음을 잘 보여 준다. 중국이 한국전쟁 추모 열기로 뜨겁다.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로는 20년 만에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직접 연설을 한 것에 맞춰 중국 문화계도 한국전쟁 관련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6·25 발발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콘텐츠 없이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올해 중국에 상영되는 6·25 관련 작품은 중국중앙(CC)TV의 ‘항미원조 국가수호’ 다큐멘터리(20부작) 등 6편으로 역대 최고치다. 미중 갈등이 없었다면 애국주의 영상물이 이렇게 많이 출시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군은 한국전이 발발하자 북한의 요청으로 1950년 10월 19일 압록강을 넘었다. 엿새 뒤인 25일 한국군에 첫 승리를 거뒀는데, 이를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는 항미원조 기념일로 정했다. 미국이 38선을 넘어 중국 본토에까지 공습을 감행하는 등 파괴를 일삼자 자국과 이웃 나라(북한)를 지키고자 역사적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 중국의 설명이다. 6·25를 보는 한국이나 미국의 인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가난했던 1950년대 미국과의 전쟁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것은 신냉전 상황에서 중국 인민들의 반미 정서와 투지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왼발, 머리, 오른발 퍼펙트 해트트릭…레반도프스키, 분데스 최초 개막 5경기 10골

    왼발, 머리, 오른발 퍼펙트 해트트릭…레반도프스키, 분데스 최초 개막 5경기 10골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의 득점포가 새 시즌에도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개막 5경기 만에 10호 골을 터트렸다. 분데스리가 최초다.레반도프스키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끝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뮌헨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10분 왼발로 선제 결승골을 넣더니 전반 26분 머리로 골을 추가했고 후반 15분 오른발로 팀에 3-0 리드를 안기며 ‘온몸이 무기’라는 사실을 뽐냈다. 뮌헨은 리로이 자네와 자말 무시알라의 골을 묶어 대승을 거뒀다. 4승 1패(승점 12점)를 기록한 뮌헨은 4승 1무(13점)의 라이프치히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렸다. 레반도프스키의 해트트릭은 네 골을 넣은 지난 4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3라운드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이로써 레반도프스키는 시즌 정규리그 득점을 10골까지 늘리며 득점 1위를 질주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옵타에 따르면 분데스리가에서 개막 이후 다섯 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레반도프스키가 최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34골(31경기)을 넣는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55골(47경기)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는 데 벌써 이를 뛰어넘을 기세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을 앞세워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 컵 대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이 오만한 미군 38선 이남으로 격퇴”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이 오만한 미군 38선 이남으로 격퇴”

    민족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 참배 사실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데 이어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열사릉에도 화환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이 중국 선양의 항미원조 열사릉원과 단둥시 항미원조 기념탑에 전날 꽃바구니들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후 편집장은 한국전쟁 70주년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의 지원군이 무례한 미군들을 38선 남쪽으로 격퇴한 전쟁이라고 정의하며, 새롭게 건설된 중국의 위신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란 뜻의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른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했지만, 중국은 인민지원군이 처음으로 참전해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또 북한은 6·25를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면서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 7월 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의 열사능원을 10월에 참배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열사능원에는 공산당을 창당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마모안잉은 6·25에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의 통역관으로 참전했다가 미군의 폭격에 2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북중 양국이 이처럼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며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북중 친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북중 혈맹’ 상징 열사능원 찾은 김정은

    ‘북중 혈맹’ 상징 열사능원 찾은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오쩌둥 중국 주석의 장남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해 ‘북중 혈맹’의 상징이 된 마오안잉의 묘를 찾아 참배했다. 6·25 전쟁 중공군 참전 70주년을 계기로 북중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중국 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0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고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어 열사능원에 안치된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귀한 청춘과 생명을 바쳐 영용하게 싸운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붉은 피는 우리 조국 땅 곳곳에 스며 있다”며 “곤란한 형편에서도 항미원조 보가위국(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와 가정과 나라를 지킨다)의 기치 밑에 우리를 지지성원한 중국 인민군의 불멸 공적과 영웅적 위훈은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고 했다.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은 6·25 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었던 곳으로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 마오안잉은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의 통역으로 참전했다가 1950년 11월 미군의 폭격에 28세 나이로 사망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참전을 기념해 10월에 중공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과 2018년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과 65주년에 맞춰 7월에 참배했다. 북한이 대북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회창군 열사능엔 마오쩌둥 주석의 아들인 마오안잉의 묘가 있어 북중 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참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중관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소원하나 항미원조에 있어선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굳건한 연대가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러시안 뷰티’의 특별한 취향 “한국의 스타벅스를 좋아해요”

    ‘러시안 뷰티’의 특별한 취향 “한국의 스타벅스를 좋아해요”

    ‘러시안 뷰티’ 안나 라자레바(IBK기업은행)가 1순위 지명 선수다운 활약으로 시즌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라자레바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홀로 38점을 폭격하며 팀의 3-1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 발렌티나 디우프(26점)를 훌쩍 뛰어넘으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복근 부상으로 경기력에 우려가 있었지만 라자레바는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다. 1세트 주로 후위공격에 집중하며 7점으로 다소 주춤했던 라자레바는 2세트 11점, 3세트 12점으로 펄펄 날았다. 4세트에도 양팀 최다 8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위, 후위를 가리지 않고 타점 높은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도 “라자레바 공격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며 라자레바의 활약을 인정했다. 라자레바는 “첫 경기라 부담됐고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어떻게 해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마지막 정규리그를 치른지 7개월이나 돼서 걱정했는데 첫 경기 이겨서 환상적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의 라자레바는 올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호명됐다. 그만큼 기량이 다른 선수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자레바는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수비가 좋은 나라여서 궁금했는데 블로킹이 이렇게까지 좋을지 몰랐다”며 “그래서 득점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낯선 환경이지만 라자레바는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라자레바는 “한국 소고기가 너무 맛있다. 메로구이도 좋아한다”며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소개했다. 영어가 되는 조송화도 큰힘이다. 라자레바는 “아무래도 팀에 혼자 외국인이다보니 100% 소통할 수 없지만 그래도 조송화가 영어가 돼서 쉬는 날 몇 번 놀러가기도 했다. 조송화가 영어가 돼서 참 다행”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라자레바를 즐겁게 하는 것은 스타벅스다. 라자레바는 “한국 스타벅스가 러시아에 비해 정말 많다”며 “원래 스타벅스를 좋아했는데 길가다 보이면 무조건 스타벅스에 들어간다”고 했다. 영화와 쇼핑도 한국생활을 즐겁게 하는 요소다. 본격 실전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집중견제가 심해질 터. 라자레바는 “다른 팀이 견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고 어떻게 팀이랑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뿐”이라며 “1순위로 뽑혔지만 지명순위를 떠나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 “확장억제 제공 한반도 방위 공약 확고”

    美 “확장억제 제공 한반도 방위 공약 확고”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핵전력을 과시한 가운데 한미는 ‘확장억제’를 언급하며 동맹을 강조했다. 1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원인철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제45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합참은 “밀리 의장은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을 포함한 한반도 방위 공약을 확고하게 지켜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며 “양국 의장은 지난 70여년간 한미 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안보, 안정, 번영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해 왔음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밀리 의장이 언급한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는 미국이 본토나 동맹국이 제3국으로부터 핵 공격 위협을 받을 때 전략폭격기와 ICBM 등의 전략무기로 전력을 지원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새로운 핵전력을 공개하자 한미가 대응 차원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의장은 회의에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무기들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MCM 회의 결과는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양국 국방장관 회담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보고된다. 서욱 장관은 SCM에서 마크 에스퍼 미 장관에게 현재 지지부진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속도를 내자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측은 빠른 전작권 전환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5400㎏ 2차대전 초대형 불발탄 해체 중 폭발…가공할 파괴력 (영상)

    5400㎏ 2차대전 초대형 불발탄 해체 중 폭발…가공할 파괴력 (영상)

    발트해 해저에서 발견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불발탄이 뇌관 제거 작전 도중 폭발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항구도시 스비노우이시체시 인근 운하에서 초대형 불발탄이 터져 그 충격파가 인근 도시까지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폴란드군은 애초 원격제어 장치로 물속에서 불발탄을 무력화시킬 예정이었다. 가능하면 폭발을 일으키지 않고 작전을 완료하는 게 목표였다. 폴란드 군 관계자는 “아주 작은 진동에도 폭탄이 터질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작전 완수까지는 5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성공 가능성은 50대 50이었다. 하지만 작전 개시 하루만인 13일 해체 과정에서 결국 폭발이 일었다. 폴란드 해군 제8해안경비전단 제12지뢰제거대대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폭탄이 터지면서 생성된 물기둥이 하늘 높이 솟구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인근 주민 750여 명은 미리 대피한 상태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폭발 충격으로 마을이 들썩거렸다. 진동도 얼마간 계속됐다. 길이 6m, 폭발물 무게 포함 5400㎏에 달하는 불발탄의 파괴력은 TNT 3600㎏과 맞먹는 수준이었다.영국 공군은 1944년~1945년 랭커스터 폭격기로 지진폭탄을 투하했다. 나치 독일군의 V로켓 발사장소 등이 주 목표물이었다. 지진폭탄은 높은 고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져 지하 깊숙이 침투하는 폭탄이다. 거대한 충격파로 목표물을 파괴한다. 이번에 폭발한 불발탄 역시 ‘톨보이’(Tallboy)로 잘 알려진 지진폭탄으로, 1945년 공습 때 영국 공군이 투하했다. 그 충격으로 독일 순양함인 뤼초우함이 침몰했다. 폴란드군은 지난해 준설 작업 중 불발탄을 발견하고 지난 12일부터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군 관계자는 “폭탄은 12m 해저에 앞코 부분만 나와 있다”면서 불발탄 주변을 뒤덮은 잔해를 걷어내는 데만 작전 초반 2~3일을 할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전은 폭탄이 터지면서 자동 종료됐다.군 대변인은 “폭발 위험으로 한 번에 잠수부 한 명씩만 투입할 수 있었기에 작업이 더뎠다”면서 “일단 폭탄은 완전히 무력화됐다. 더 이상 스비노우이시체시 해협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탄이 터졌을 때 작전에 투입된 폭발물 전문 처리반 잠수대원은 위험 지역 밖에 있었고, 마을 주민도 미리 대피한 상태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스라엘 배우가 ‘클레오파트라’ 역할?…갤 가돗 두고 ‘와글와글’

    이스라엘 배우가 ‘클레오파트라’ 역할?…갤 가돗 두고 ‘와글와글’

    블록버스터 영화 ‘원더우먼’ 출연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출신 할리우드 배우 갤 가돗(35·사진)이 고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역을 맞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아랍권이나 흑인 배우가 아닌 가돗이 클레오파트라로 출연하며 인터넷상에 비판에 제기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돗은 전날 트위터에 ‘원더우먼’ 출연 당시 인연을 맺은 패티 젠킨스 감독이 클레오파트라를 주제로 제작할 새 영화에서 자신이 주연을 맡는다고 밝혔다. 가돗은 새로운 배역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유대인 혈통인 이스라엘 배우가 북아프리카 혈통의 역할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제기됐다. 특히 가돗은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때 이를 응원하는 글을 올려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원더우먼’은 레바논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 상영이 취소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알제리 출신 배우 소피아 부텔라가 ‘클레오파트라’ 역으로 더 적절하다며 “백인이나 이스라엘인이 파라오 역 등을 맡는 것을 보면 정말 역겹다”고 성토했다. 일각에서는 클레오파트라가 그리스 혈통이기 때문에 이번 캐스팅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통치자였지만 그리스인이었다”며 “가돗은 이 배역을 맡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올해로 제정 119주년을 맞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2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노벨상은 학문의 금자탑을 쌓은 이들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새 수상 자격 및 수상자 행적 논란, 명단 유출 등으로 얼룩졌다. 서구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올해는 여성 수상자가 4명으로 전체 수상자 11명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노벨상 개시 이래 여풍이 가장 센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시상이 시작된 노벨상은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분야에 주어진다. 지난해까지 총 919명의 개인과 24개 단체(복수 수상 제외)에 수여됐다. 상금은 올해 기준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510만원)다. 특출한 학문적 성과 이외에 따라붙는 조건들도 있고, 추천자와 후보 명단은 50년간 공개되지 않는 관행으로 노벨상 선정 과정에는 매년 관심이 집중돼 왔다. 한 분야 최대 3명까지만 수상이 가능하고, 발표 당시 생존해 있어야 한다. 다만 평화상은 단체에 수여되기도 하고, 기준에 들어맞는 후보가 없을 시 건너뛰고 다음해로 넘어가기도 한다. 최종 결정은 번복되지 않으며 자진 추천도 불가능하다.노벨은 유언장에 “국적에 관계없이”라고 남겼지만 역대 수상자들이 실제 학문에 기여한 비중보다 과도하게 서구 백인 남성에게 집중돼 여성, 아시아·아프리카계에 문호가 좁고, 주류 연구 분야가 아니면 외면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른바 학문적 헤게모니에 대한 비판이다. 국가 발전 수준이 학문적 척도와 비례 관계에 있긴 하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가별 수상자를 보면 미국이 383명(2019년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고 영국(132명), 독일(107명), 프랑스(70명), 스웨덴(33명), 러시아(31명) 순이다. 일본이 28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여성은 57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하고, 흑인은 16명으로 2%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학 부문에선 흑인 수상자가 배출된 적이 없다. 마크 지머 코네티컷대 교수는 “인종 다양성 부족의 근본 원인은 노벨상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핵분열을 발견한 여성 유대인 과학자 리제 마이트너는 여러 차례 화학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공동 연구자였던 독일 과학자 오토 한만 1944년 수상해 학계에서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로 비폭력운동을 주창한 마하트마 간디는 1937~1939년 3년 연속, 1947년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서구 열강에 반대하는 식민지 출신을 불편하게 여긴 당시 유럽 분위기 탓에 수상하지 못했다. 천체 물리학 분야가 입자물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상자가 적은 점, 신고전주의 주류 경제학자에게 경제학상이 쏠린 점 등도 마찬가지다. 문학상 분야의 ‘언어 헤게모니’도 지적된다. 역대 수상자의 언어를 보면 영어 30명, 프랑스어 15명, 독일어 14명, 스페인어 11명, 스웨덴어 7명, 중국어 2명, 일본어 2명으로 영어권이 월등하다. 다행히 21세기 들어 수상자 중 여성 비중은 오름세다. 올해는 앤드리아 게즈(물리학),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제니퍼 다우드나(화학), 루이즈 글릭(문학) 등 4명이 호명됐으며 특히 과학 분야에서 여성이 공동 수상한 것은 최초다. 최근 몇 년간은 후보 명단 유출 의혹, ‘미투’ 폭로까지 겹쳐 한바탕 시끄러웠다. 2010년을 전후해 도박 사이트에서 특정 후보자의 베팅 금액이 급증하기도 했고, 2018년엔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이 명단을 사전 유출한 혐의가 확인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프로스텐손의 남편이 여성 18명을 성폭행했다는 주장까지 불거지며 결국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지 못하고 이듬해로 미뤄졌다. 수상자들의 자격이나 전후 행적이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페터 한트케의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고, 앞서 2016년엔 반전 음유시인 가수 밥 딜런의 문학상 수상을 놓고 “과연 노랫말이 문학의 범주에 들 수 있느냐”는 찬반 논란이 일었다. 2009년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우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이라 ‘구체적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바가 무엇인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1949년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안토니우 에가스 모니스는 정신병 치료 명목으로 뇌 일부를 잘라 내는 수술을 고안했지만 곧 폐기됐다.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암모니아 합성법을 발명, 화학비료로 식량 생산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1918년 화학상을 받았지만 1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 개발·사용을 주장해 ‘화학무기의 아버지’라는 오명을 남겼다. 노벨 평화상은 세계 정치인들이 욕심을 내기 마련이지만 유대인 학살 장본인인 아돌프 히틀러(1939),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1945·1948), 전두환 전 대통령(1988)이 후보로 올랐던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남아 있다. 평화상에 대놓고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나란히 내년도 후보로 추천돼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 수상 가능성이 각종 도박 사이트에서 점쳐지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평화상을 받은 이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1919),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1978), 김대중 대통령(2000)이 꼽힌다. 반면 소신에 따라 수상을 거부한 이는 2명뿐이다. 1964년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장 폴 사르트르는 “제도권에 편입되고 싶지 않아 모든 공식적 영예를 거부한다”고 밝혀 온 발언을 그대로 따라 상을 반납했다. 또 다른 한 명은 1973년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함께 평화상에 지명된 레득토 베트남 총리다. 노벨위원회는 베트남전 종결을 이끈 공로로 두 사람을 호명했지만, 레득토 총리는 “내 조국엔 아직 평화가 오지 않았고, 나는 전시 지도자이지 평화의 사도가 아니다”라며 상을 거부했다. 여기에 키신저 장관은 휴전 협상 중 하노이 폭격을 명령해 당시 심사위원 2명이 항의 의미로 사퇴하는 등 상의 의미가 바래기도 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수상 거절을 강요당한 이들은 7명이나 된다. 대표적 사례가 소설 ‘닥터 지바고’로 1958년 문학상을 받은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다. 그는 작품에서 러시아 혁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정부는 물론 모국의 작가 동맹에서도 압력을 받으며 생전 수상이 불발됐고, 사후에야 아들이 대리 수상했다. 중국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호명됐지만 징역 11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학계에 충분히 족적을 남겼지만 노벨상과 인연이 없는 인물도 많았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를 비롯해 작가 제임스 조이스, 레프 톨스토이, 마르셀 프루스트, 조지 오웰, 마크 트웨인 등은 생전에 노벨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과학 분야 최초 수상 여부를 놓고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에게 관심이 집중됐지만 고질적인 기초과학 투자 외면 속에 결국 무산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은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TV 중계로 대체되고, 오슬로에서 평화상 시상식만 개최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홀란드 A매치 첫 해트트릭…노르웨이, 루마니아 4-0 격파

    홀란드 A매치 첫 해트트릭…노르웨이, 루마니아 4-0 격파

    ‘노르웨이 폭격기’ 엘링 홀란드(20)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첫 해트트릭을 터뜨렸다.노르웨이는 12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울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B 조별리그 1조 3차전에서 세 골을 몰아친 홀란드의 활약에 힘입어 루마니아를 4-0으로 제압했다. 노르웨이는 조 선두 오스트리아와 함께 승점 6점(2승 1패)을 기록했으나 1패를 오스트리아에 당했기 때문에 승자승 기준에 따라 2위를 달렸다. 루마니아는 승점 4점(1승 1무 1패)으로 3위. 홀란드는 네이션스리그 3경기 연속골. 전반 13분 마르틴 외데고르가 중앙선 부근에서 박스 안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홀란드가 결대로 따라 들어가며 골문 안으로 차넣었다.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의 추가골로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역시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상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득점에 성공했고, 홀란드는 10분 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리그A 3조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침묵한 포르투갈이 프랑스와 0-0으로 비겼다. 앞서 지난달까지 A매치 7경기에서 13골을 뽑아냈던 개인 통산 A매치 101호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10월 들어 A매치 2경기에서 연속 침묵을 지켰다. 리그A 2조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벨기에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전반 16분 로멜루 루카쿠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9분 마커스 래시퍼드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19분 메이슨 마운트가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 골을 뽑아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3만 톤급 경항공모함 도입과 관련된 팩트체크 세 가지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3만 톤급 경항공모함 도입과 관련된 팩트체크 세 가지

    국방부가 지난 8월 10일 ’2021~2025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3만 톤급 항공모함 도입을 발표하면서 경항공모함 도입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동북아의 군비경쟁이 가속될 것이다.”와 “해양면적이 적기 때문에 경항공모함이 필요 없다.“ 그리고 “경항공모함을 운용하려면 추가적인 전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과연 사실일까. 일부에서는 우리 군이 경항공모함을 도입하면 주변국을 자극해 군비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주변국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일본은 항공모함을 이미 보유 중이거나 확보를 추진 중이다. 중국은 2척의 항공모함 즉 랴오닝함과 산둥함을 보유한 가운데 2척을 추가로 건조 중이다. 일본 또한 현재 보유중인 헬기항모인 이즈모급 호위함을 2020년대 중반까지 개조하여, F-35B 스텔스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전투기를 운용하는 경항공모함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따라서 우리 군이 향후 확보할 경항공모함이 군비경쟁을 유발시킨다는 주장은 틀린 얘기이다.이밖에 한반도는 해양면적이 적기 때문에 경항공모함이 필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F-35A나 F-15K 전투기 자체의 작전반경이 넓고 공중급유기까지 보유하고 있어 굳이 경항공모함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얘기이다. 지상에서 이륙하는 전투기의 경우 기상상황에 따라 이륙을 못할 수도 있고 기지가 먼 관계로 바다에서 작전 중인 해군전력을 적기에 지원해 주기 어렵다. 공중급유기가 있다고 하지만 교전지역에서의 공중급유는 불가능하고 안전한 공역에서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주변국인 중국의 중국해군의 경우 지상기지에 작전반경이 1000km가 넘는 젠-11과 Su-30MKK 전투기와 H-6 계열 폭격기까지 운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항공모함 확보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일각에선 경항공모함을 건조할 경우 이를 호위할 전투함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항공모함을 만들 경우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해군은 기동전단을 위해 이미 6척의 구축함(DDH-II)과 3척의 이지스 구축함(DDG)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로 건조하고 있다. 또한 KDDX도 6척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밖에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통해 12대의 최신형 해상작전헬기를 확보할 예정이며, 2023년부터는 기존의 P-3CK외에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경항공모함이 등장할 2030년쯤에는 경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이지스 구축함 2척, 구축함 2척, KDDX 2척을 포함해 총 6척의 호위전력이 편성되어 자연스럽게 하나의 항공모함 전투단이 완성된다. 여기에 향후 도입될 항공전력까지 포함되면 대함 및 대잠 능력도 대폭 보강된다. 이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향후 우리 군의 향후 전력 확보 계획을 고려하지 않은 무지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3일간 40안타 25실점’ 폭격맞은 두산 마운드 부담 커진 KIA전

    ‘3일간 40안타 25실점’ 폭격맞은 두산 마운드 부담 커진 KIA전

    두산이 이번 시즌 마지막 대전 원정경기에서 장단 40안타를 허용하며 마운드에 깊은 상처가 남았다. 2경기 연속 선발 조기강판으로 불펜소모도 심했지만 한화에게 위닝시리즈마저 내주며 KIA와의 주말 시리즈 부담이 더 커졌다. 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12로 패했다. 선발 유희관을 3이닝 만에 김강률과 교체하며 불펜 싸움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강률이 1실점, 홍건희가 5실점, 김명신이 2실점하며 교체카드가 실패로 끝났다. 전날에도 두산은 약 2년 만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이 4이닝만 소화하고 불펜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어 던진 김민규, 윤명준, 권휘가 모두 실점하며 한화에게 10점을 내줬다. 이틀 연속 15안타를 허용했다. 두산은 첫 경기에서도 선발 최원준에 이어 홍건희, 박치국, 이승진, 이현승, 이영하가 출격하며 불펜 소모가 많았다. 첫 경기에서는 그래도 불펜진이 깔끔하게 한화 타선을 틀어막으며 소득을 챙겼다. 지난 일요일 키움과의 더블헤더까지 포함하면 두산은 4일간 19명의 불펜투수가 투입됐다. 월요일에 휴식일이 있긴 했지만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IA와 두산의 주말 시리즈는 5강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강 경쟁자인 KIA가 키움과의 3연전을 쓸어담는 등 최근 4연승의 상승세에 있어 두산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두산이 KIA에게 이번 시즌 상대전적 9승3패로 앞서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한화전에서 무너진 마운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5강 경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노시환 5타점 원맨쇼’ 한화, 두산 6위로 끌어내리고 탈꼴찌 성큼

    ‘노시환 5타점 원맨쇼’ 한화, 두산 6위로 끌어내리고 탈꼴찌 성큼

    곰 잡는 독수리가 또한번 매운 맛을 보여주며 두산을 6위로 끌어내렸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맞대결에서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키며 이틀 연속 대승을 거뒀다. 노시환이 3회 역전 3타점과 2점 홈런을 때려내며 5타점 원맨쇼를 펼쳤고 최재훈과 이성열도 각각 3타점씩 기록하며 12-4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KIA가 키움에게 3-1로 승리하며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가 됐고 두산은 6위로 내려왔다. 한화는 이날 SK가 NC에 패배하며 SK를 0.5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전날에 이어 두산 마운드가 또다시 폭격당했다. 두산이 선발 유희관을 포함 5명의 투수를 내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화 타선은 15안타를 뽑아냈다. 3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 두산은 1회부터 최주환의 솔로홈런이 나오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회 곧바로 역전당했다. 선발 유희관이 3회 선두타자 최인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박정현의 내야 땅볼이 수비실책으로 이어지며 주자가 모두 살았다. 정진호의 번트로 1사 2, 3루의 기회가 이어졌고 노태형마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유희관에게 2루타를 뽑아내며 3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한화의 3-1 리드. 두산이 4회 최주환과 허경민의 안타로 2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오재일이 김이환에게 적시타를 뽑아내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한화는 4회 송광민과 최진행이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달아날 기회를 맞았고 결국 두산 벤치는 유희관을 내리고 김강률을 올렸다. 김강률은 최인호와 박정현에게 땅볼을 유도해냈지만 그 사이 주자가 진루한 탓에 1점을 더 내줘야했다. 두산과 한화는 5회에도 각각 1점씩 주고 받았다. 두산은 정수빈의 볼넷과 김재호의 내야안타로 무사에 2명의 주자가 출루한 뒤 번트로 1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점수를 막기 위해 윤대경이 올라왔지만 페르난데스가 우익수 방면 희생타를 뽑아냈다. 한화는 노태형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반즈와 최재훈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두산의 추격을 무력화했다. 한화는 7회 이성열의 쓰리런 포함 5점을 뽑아내며 완전히 승기를 굳혔고 8회에도 노시환의 홈런포가 터지며 그야말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도 백기를 들었다. 9월 4경기 3패 평균자책점(ERA) 9.00으로 부진했던 유희관은 이날 경기에서도 3이닝 4실점(3자책)으로 일찌감치 강판됐다. 6위 추락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지만 상처만 남았다. 5강 라이벌 KIA와 주말 맞대결을 펼치는 두산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마음을 안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2005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신들의 황혼’을 쓸 때 나는 ‘연희고지 전투’ 장면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은 겨우 스무 살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고 사흘 만에 빼앗긴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연합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한국 해병대원. 불과 한 달 전에 입대한 학도병이었지만 그는 어느덧 죽음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남아 있었다.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인천항에서 상륙주정의 문이 열리자 무조건 앞을 향해 뛸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많은 인민군이 남쪽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을 퍼부은 뒤였으므로 인천에 상륙한 병사들에게 다가온 것은 전투가 아니라 시체 썩는 냄새였다. 적들이 버리고 간 각종 중화기 사이에서 뒹구는 인민군의 시체들, 불타버린 시체들…. 후퇴하는 적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이면서 도달한 행주 나루에는 허옇게 불어터진 시체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직전에 서울 진격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증거였다. 수륙양용 장갑차를 타고 건너면서 내려다본 한강에는 인민군과 미군과 국군의 시체가 뒤엉켜 있었다.그러나 서울 서쪽 안산의 줄기인 연희고지 근처에 이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눈앞의 104고지에는 인민군이 기관총과 박격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고지 앞을 흐르는 하천과 구릉은 적에게만 유리한 지형지물이었다. 게다가 나머지 땅은 엄폐물 하나 없이 트여 있는 개활지였다. 그의 소총 부대는 그 모든 것을 헤치며 나아가야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훈련장이기도 했던 연희 104고지는 천연 요새이자 적의 최후 방어선이었으므로 서울 탈환을 위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전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스무 살 청년은 정신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와도 무조건 나아가야 했다. 한국 해병 제1대대는 26명만이 생존했으나 104고지를 탈환함으로써 서울 수복 전투의 승기를 잡았다.바로 그곳, 연희 104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18번째 여정 ‘104고지와 안산’에서였다. 서울 수복 7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주말, 하늘은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6·25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 수복을 이룬 것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1950년 9월 15일과 28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서대문구 연희동, 이 평화로운 주택가가 바로 그 시기의 격전지였다. ‘연희104고지앞(구 성산회관)’이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눈앞에 보이는 대형 건물(구 성산회관, 현 지오영) 뒤의 낮은 산이 104고지다. 그곳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서 지도를 살펴 가며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나타났다. 1982년에 세워진 ‘해병대104고지전적비’가 그곳의 주인공으로 높게 서 있다. 그러나 1958년에 처음 설치했다는 자연석 비석을 찾을 길 없어 둘러보니 전적비 맞은편 아래로 뒷모습의 윗부분만 조금 보였다. 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있으나 표지판이 없었다. 지금은 ‘궁동 공원’으로 바뀐 104고지 정상이 아닌 산자락에 전적비가 설치된 까닭은 바로 이 비석 때문이었을 터인데,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0년대에 비문을 새겼던 역사적인 바윗돌로 이끄는 표지판이 없는 게 아쉬웠다. 연희 104고지 전적지는 서울미래유산이자 현충시설이다. 70년 전에 이곳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음을 기리며 우리는 전적비 앞에서 묵념했다. 인민군은 최후까지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어린 병사들의 발목과 기관총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끝까지 저항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을 탈환하려는 아군의 의지는 그보다 강했다. 아군 전사자 178명, 인민군 사살자 1750명의 치열한 전투였다. 한미 해병이 안산 일대의 주요한 봉우리들을 모두 점령한 것은 9월 25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7일, 한국 해병대 청년들이 중앙청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전적비 옆에 있는 ‘해병대 수도 서울 탈환 작전’ 안내판에는 그 사진이 중앙에 가장 크게 게시돼 있다. 사진과 지도가 어우러진 설명문을 읽으며 6·25 전쟁을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다. 안내판에는 ‘104고지 탈환 후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해병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서울은 포연에 휩싸인 폐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서울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104고지의 총성이 시작된 지 1주일 뒤 수도탈환기념식에 개선부대로 참석한 해병대 청년들처럼.우리는 연희동 주택가를 지나고 연세대 캠퍼스를 거쳐 안산 자락을 넘어 서대문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연세대는 당시 6일 동안 엄청난 포격전이 벌어진 격전지였다. 6·25 발발 직후에 인민군 사령부가 들어섰고 서울 수복 후에는 미군이, 1·4 후퇴 때는 중공군이 각각 진지를 구축해 전란 내내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자유와 교정의 평화가 가득하다. 1922년에 세워진 핀슨관 앞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남학생 기숙사였고 지금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쓰는 국가지정 문화재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은 1938년과 1940년에 각각 이곳에 머물렀는데, 하숙집터로 알려진 종로구 누상동에서 등교할 때는 안산 자락을 넘어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캠퍼스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온실을 지나자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쪽문이 나타났다.안산은 자락길이 잘 갖춰져 있지만, 그 길로 진입하기까지는 등산로의 숲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 서울 수복을 위해 한미 해병대가 진격했던 길, 일제강점기의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을 오갔던 길, 그 길을 가늠해 보면서 흙길을 밟아 오르다가 숨이 차오를 무렵 안산 자락길을 만났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게 조성한 순환형 무장애 숲길답게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숲과 여러 방향의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안산 자락길은 총 7㎞로 이어져 있다. 평탄한 데크 길을 걷다가 우리가 걸어온 연희동 쪽을 내려다보면서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유와 평화라는 유산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자락길에 만발한 꽃무릇의 진홍색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올 무렵, 우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과 독재정권 시절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혀서 고통당했던 서대문형무소의 담벼락을 따라 걷는 동안, 우리의 현재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선물 같은 유산이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받은 이 선물을 미래에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동안 독립공원을 지나 독립문 사거리에 이르렀다.독립문 건너편에 자리잡은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60년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 서민들의 생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인 영천시장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석교교회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조금 빠듯했던 일정을 따라 마지막 목적지인 석교교회에 이르자 1916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적벽돌 건물이 그 자체만으로도 대견하고 의미 있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 교회. 저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연들로 기도했을까. 이것은 유형의 유산이지만 무형의 유산이기도 하다. 오늘 둘러본 모든 것들이 그랬다. 외형상 문화적 인공물에 해당하는 유산이라도 거기에는 문화적 행위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물리적 배경이 존재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은 어쩌면 유형과 무형으로 나눌 수 없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의미 있게 살아가다 보면 유·무형의 유산은 저절로 쌓여갈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둘러보는 서울미래유산 투어. 치열했던 전쟁의 결과로 얻은 자유와 평화의 길을 걸었던 여정의 마지막에서 맑디 맑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희고지 전투를 끝낸 뒤 피아의 구분 없는 시체더미 속에서 허탈한 마음으로 밤을 맞이했을 때, 동쪽 하늘로 한가위의 둥근 달이 떠올랐다고 했던가. 올해도 그 달은 어김없이 떠올라 우리를 비춰 줄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글·해설 고은주 소설가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회 4·19민주묘지 ●출발 일시 10월 3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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