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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라운지] 노랑머리 테크노 씨름꾼 최홍만

    “2등은 의미없다” “기왕에 튄 것,끝까지 튀어 볼랍니다.” 지난 19일 민속씨름 진안장사대회에서 데뷔 4개월만에 백두봉을 등정한 ‘노랑머리’ 최홍만(23·LG투자증권)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자신의 말마따나 그의 톡톡튀는 언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언제,어디서든 튄다.노랑색으로 물들인 머리와 모래판에 상대를 눕힌 뒤 흔들어대는 테크노 댄스는 물론이고,내뱉는 말 하나 하나에도 거침이 없다. 올해초 두차례 대회에서 김영현(신창건설·217㎝)을 거푸 무너뜨린 뒤 “영현이형한테는 승부욕 외엔 배울 것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지난 영천대회 4강전에서는 이태현(27·현대중공업)에 지고 나서도 “지금 태현이형한테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언젠가는 이길 때가 온다.”면서 패배를 훌훌 털어버린 배짱은 신세대의 당돌함 그대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의 튀는 모습 1순위는 218㎝의 키와 160㎏의 몸무게가 만들어낸 거구다.모래판 최장신을 자랑하는 키는 자신도 예상치 못한 것.고향인 제주 한림중 2학년 때까지는 160㎝에 불과했다.3학년때 20㎝가 커 “좀 컸구나” 싶던 키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비맞은 고사리마냥 자라 190㎝를 훌쩍 넘어섰고 218㎝까지 거침없이 내달았다.그는 원인을 ‘밀가루 음식’으로 돌린다.“왠지 밥은 먹기 싫고 밀가루 음식이 당기더라구요.몇 달 동안 밥 한 끼 안 먹고 자장면,국수로만 지낸 적도 있어요.” 키 만큼이나 승부에 대한 욕심도 크다.이번 대회 하상록(현대)과의 결승 마지막 다섯번째 판에서 수비 자세로만 무려 1분30여초를 버텨낸 끝에 샅바를 처음 잡았을 때부터 꿈꿔온 장사 트로피를 움켜 쥐었다. “공격은 하지 않고 실탄이 다 떨어진(체력이 바닥난) 상대에게 경고승을 이끌어 냈다.”는 비아냥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2등은 의미없다.”는 승부욕이 몸에 밴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알리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그의 홈페이지(http:///cafe.daum.net/chm6660)는 양손 검지를 볼에 비비며 온 몸을 흔들어 대는 동영상을 비롯해,고막을 찢을 듯한 테크노 음악 등 온갖 내용들로 꽉 차 있다.“몸집답지 않게 유치한 것 아니냐.”는지적도 “어차피 튀는 건데요.”라고 일축한다. 컴퓨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팬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임을 일찌감치 간파한 때문이다.틈만 나면 첫 월급으로 장만한,제법 고가의 ‘물건’ 앞에 앉아 자신의 손톱만한 키보드를 두들기며 팬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쓴다.“팬들과의 채팅은 훈련 다음으로 중요한 일입니다.요번 우승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컴퓨터가 재산목록 1호라면,2호는 방 한쪽 옷장에 가득한 옷.유명 상표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거의가 ‘짝퉁(모조품)’이다.대학 시절 한 때 ‘방송물’을 먹은 탓에 패션 감각은 수준급이다.대부분 직접 디자인해 단골집에 주문한 것 들이다.몸에 맞는 기성복도 없으려니와 취향에 맞는 옷을 입기 위해서다. 역대 신인 최고 몸값에 보답하듯 데뷔 4개월만에 장사의 꿈을 일궈낸 테크노 골리앗.그의 다음 목표는 ‘모래판 지존’ 이태현과의 맞대결이다.이태현을 이겨야만 진정한 백두급 최강자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구리연습장에서 하루 5시간이 넘도록 땀을 흘리는 그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가장 어려운 상대인 태현이형의 벽을 넘겠다.”고 투지를 불태운다. 글·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눈길끄는 모래판 세리머니 모래판에서 관중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경기 뿐만은 아니다.상대를 뉘인 뒤 한껏 자신을 뽐내는 선수들의 독특한 자축 세리머니는 색다른 볼거리다. 지난 19일 열린 진안장사대회 결승에서 첫 백두장사에 오른 최홍만은 하상록(현대중공업)과의 마지막 판에서 이긴 뒤 한참을 서 있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특유의 테크노춤을 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대개의 선수들은 모래판에 쓰러진 상대를 뒤로 한 채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포효하는 ‘만세파’. 그러나 금강급에서 2개대회 연속 장사에 오른 장정일(현대)은 본업을 의심케 하는 ‘기계체조파’.유연한 허리를 바탕으로 텀블링을 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백두급의 김영현(신창건설)은 점잖게 두 팔을 곧게 벌려 십자가 모양을 만든다.각진 얼굴에 창만 하나 들면 영락없이 ‘로마 병정’이다.‘섹시 가이’ 이태현(현대)은 별명에 걸맞게 세리머니도 섹시하다.아랫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허리 아래를 흔들어 대는 ‘배치기 춤’은 여성팬들의 볼을 발갛게 물들이곤 한다.
  • [이 사람의 건강보감] 탤런트 백일섭씨 “”술이 보약 일이 운동””

    건강 백세.누구나 갈구하는 건강,이 건강에서 삶의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그만큼 건강의 가치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다.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성공한 사람들’의 건강 이력은 그 자체가 관심사이기도 하거니와 이들이 터득한 건강법은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교훈이나 선물이 되기도 한다.‘보통 사람들’과는 다를 것 같은 이들의 ‘건강지키기’를 샅샅이 파헤쳐 보자.그 안에 ‘건강 백세’의 비결(秘訣)이 있다. “보약이라고는 먹어본 적이 없다.굳이 말하자면 술이 내 보약이다.술을 마시면서 나쁜 일은 모두 털어버린다.그뿐인가.술은 기분 좋은 일을 2배,3배 더 좋게 해준다.그러니 술이 보약이랄밖에….” 탤런트 백일섭(59)씨.수더분하고 격의없는 표정과 몸짓,경지에 오른 연기로 ‘안방’을 쥐락펴락하는 그를 서울 여의도의 MBC VIP분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술을 즐길 뿐 아니라 술의 효용에 대해서도 무척 긍정적이다.어느 정도인가 하면,술로 건강을 체크하는 경지라고 할까.특별히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별로없다.”며 이렇게 말한다.“나는 술로 건강을 체크하는 타입이다.일을 마치고 술자리에 가 첫 잔이 당기면 ‘아,내 몸이 아직도 괜찮구나.’,첫 잔에서 역한 소주 냄새가 나거나 속에서 받지 않으면 ‘내 몸이 좀….’이라고 여긴다.” KBS 탤런트 공채 5기로 65년에 처음 연기생활을 시작했으니 거의 40년을 연기 현장에서 보낸 그다.그 세월동안 연기자의 애환을 술로 달래 왔으니,술에 관한 한 가히 일가를 이뤘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그렇게 내공을 쌓아온 그에게 주량을 묻자 허허,하며 웃는다.턱없는 물음이었을까.다시 ‘기분 좋은 주량’이라고 토를 달자 “반주로 소주 두 병쯤 한다.”고 털어놨다.얼핏 그의 표정에서 ‘소주 2병’이 대외용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일 때문에 끼니를 거를 때도 밥 삼아 술을 마신다는 그다. 얘기중에 그는 계속 담배를 피워댔다.젊어서 배운 담배라 끊기가 어렵다고 했다.요즘 그의 흡연량은 하루 한 갑 반 정도.최근의 ‘금연 신드롬’에 비춰볼 때 가히 골초 수준이다. 그렇다고 그가 술만 마시는 ‘술통’이거나 생각없는 ‘골초’는 아니다.연기자 백일섭은 위 아래로 두루 친화감이 두드러져 그를 따르고 좋아하는 사람이 주변에 넘친다.그런 사람들 챙기는 일에 술이 필요하고,또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털어내기 위해 얼른 담배를 빼물지만 적어도 술에 관한 그의 원칙 하나는 확고하다.‘절대 2차를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엔 “몸 사린다.”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이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았다.덕분에 지금은 그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음주 원칙’을 안다.그가 그렇게 술을 즐기면서도 곰처럼 포효하는 CF를 찍을 수 있는 배경에 바로 이런 금도와 원칙이 있다. 사실 그는 골프광이다.취미가 골프랄 정도로 즐긴다.실력도 핸디 10으로 뛰어나다.그러나 그는 아직 골프로 건강을 지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골프가 왜 건강에 좋지 않을까만,적어도 ‘연기자 백일섭’에게 있어 골프의 약발은 확실히 술에 못미쳐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술과 골프만으로 그가 건강을 지킨다고는 여겨지지 않았다.또 다른 건강비결을 묻자 그는 주저없이 ‘일’을 들었다. 1년에 보통 2편씩 맡는 드라마 출연 때마다 다른 성격의 배역에 철저하게 몰입하면서 전혀 다른 생을 즐긴다는 것.그는 스스로를 낙천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일에 미친 덕에 건강을 덤으로 얻었다.”는 그의 말은 “일에 미치면 건강을 잃는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영 방향이 다른 말이어서 의아했다.다시 그에게 왜 그렇게 믿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그는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낙천적으로 생각한다.주어진 일을 마지못해 하는 경우와 기분좋게 하는 경우는 그 경위와 결과가 전혀 다를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먹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건강의 조건.사실 그가 그렇게 술을 마시고도 건강을 지켜내는 것은 기호에 적절하게 맞춘 안주에 있다.원래 육식을 좋아해 생갈비 등 쇠고기를 즐겨 먹는 데다 그날그날 기호에 따라 생선회나 구이 등 다양한 먹거리를 동원한다. 식성은 대체로 토속적이다.집에서 일상적으로 나오는 것 말고는 야채류도 특별히 챙겨 먹지 않는다.그는 “김치와 깍두기를 즐겨 먹는데,이것도 채소 아니냐.”며 허허 웃었다. 일을 떠나 틈만 나면 움직이는 것도 그만의 건강법이다.딱히 건강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타고난 체질이 그렇다. 서울에서 꽤 먼 경기도 광주에 단독주택을 마련한 것도 이런 체질과 무관하지 않다.그의 집에는 진돗개와 풍산개 각 2마리를 비롯,무려 6마리의 개가 가족을 이루고 있다.“일주일만 치우지 않으면 배설물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정도”니,이래저래 집에 있는 시간은 움직임으로 채우는 편이다. 혈압이 약간 높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는 그가 술과 육식을 즐기고도 왕성한 힘과 의욕으로 연기활동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마음에서 오는 건강’이 생각났다.“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그의 말은 그런 면에서 설득력이 있었다. 헤어지기 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병치레 안하고 80까지는 살아야지요.” 심재억기자 jeshim@ ◆애주가도 건강할 수 있나 백일섭씨의 주량이 놀랍다.술은 안하는 것보다 소량씩 일정량을 마시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와 혈액순환에 좋다.그러나 오래,많은 양을 마시면 뇌기능 마비와 함께 뇌출혈 위험이 증가한다.사람마다 주량이 다르나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음주는 와인이나 소주 1잔,맥주는 1캔,위스키는 반 잔 정도를 말한다.담배는 무조건 끊을 것을 권한다.술과 담배를 오래 했기 때문에 1년에 한번씩은 위 내시경을 포함한 정기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백일섭씨가 술과 담배를 과하게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운동이다.항상 움직이는 습관이 좋은 운동효과를 거두는 것 같다.운동은 만병통치약이다.하지만 백일섭씨도 당장 내년이면 60대다.근력이 약해지고 순간반응이나 평형감각이 떨어져 격렬한 운동은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위험하기도 하다.하루 30분가량 러닝머신을 이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싱겁게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짠 음식은 고혈압의 주요 원인이자 적이다.건강미 넘치는 백일섭씨의 모습을 오래오래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황성기 특파원의 도쿄이야기/스모스타 은퇴 日열도 ‘호들갑’

    과문한 탓인지,스포츠 스타의 은퇴에 일본 열도가 이토록 떠들썩하기는 이 곳 도쿄에 와서 처음있는 일 같다. 일본 씨름 ‘스모’의 최강자 다카노하나(30)의 은퇴가 발표된 20일 오전 마침 도쿄 중심가 긴자에서 은퇴 소식을 장식한 호외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놀람은 그뿐 아니었다. 시청률 지상주의 민방의 호들갑은 그렇다치더라도 공영방송 NHK마저 호들갑에 가세했다. NHK는 오후의 은퇴 기자회견에 배경이나 파장을 분석한 기사를 장시간,그것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그의 은퇴가 호외나 생중계를 통해 일본인들이 꼭 알아야 할 뉴스이거나 의미있는 일인가.고이즈미 총리,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까지 “은퇴 유감” 논평을 냈다.스모에 그다지 관심에 없었던 만큼 의아함,궁금증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왜들 난리법석이냐.”일본인들의 대답은 십인십색.그렇지만 “그는 시대의 상징”이라는 공통점은 있었다.다카노하나는 15년전 중학생 때 스모 인생을 시작했다.일본의 거품경제 붕괴와 시기를 같이한다. 그는 ‘최연소’가 따라붙는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운다. 18살에 최고서열 장사(요코즈나)를 쓰러뜨리는 파란을 일으킨다. 이듬해 씨름판 왕자에 등극한다.1994년에는 요코즈나로 승진한다.22차례의 우승을 거머쥔 스모 천재 다카노하나이지만 지난 19일 서열이 한참 아래인 후배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고 이튿날 은퇴를 발표한다. 경제가 위축되고 자신감이 사라지고 자랑거리가 없어진 일본에 그는 우뚝선 우상이었다.상대를 쓰러눕히고 씨름판에서 포효하는 그의 강한 모습은 경제난에 짓눌려 축 늘어진 일본인들의 어깨를 치켜올리는 자극제였다. 요미우리 신문 사장이자 요코즈나 심사위원장인 와타나베 쓰네오씨는 말한다.“경제와 더불어 일본사람 전체가 정신적으로 퇴조하고 있다.다카노하나의 은퇴가 쇠퇴현상의 상징이 아니길 바란다.”일본인들이 그의 은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잘 보여주는 언급이다. “그의 부활을 기대했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말처럼 다카노하나의 은퇴는 추락하는 일본 시대와 오버랩되면서 일본인들 마음을 한층 어수선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marry01@
  • 2002 한국시리즈/ 사자 잠실벌 ‘포효’

    삼성이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삼성은 6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막강 화력을 앞세워 LG를 6-0으로 완파했다.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남은 4경기 가운데 2경기만 따내면 정상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특히 역대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1승1패를 기록한 8차례의 경기 가운데 93년 해태(현 기아)와 삼성이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예외없이 3차전 승리팀이 그 해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삼성 김응용 감독의 용병술의 승리였다.김 감독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3차례의 선발 경험이 전부인 전병호를 선발로 내세웠다.그러나 ‘깜짝’ 선발로 나선 전병호는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전병호에 이어 5회 무사 1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배영수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용병 틸슨 브리또가 맹활약했다.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브리또는 안타,2루타,3루타를 날리며 사이클링히트에 도전했지만 9회 마지막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견제로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아쉽게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1차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던 강동우가 5타수 3안타로 거들었다.이승엽은 비록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려 한국시리즈 9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4차전은 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나르시소 엘비라(삼성)와 김민기(LG)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삼성은 1회초 대거 4점을 올리며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선두 타자 강동우가 중전안타와 이승엽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기회를 잡았고 이어 마해영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계속된 공격에서 양준혁과 김한수의 연속 적시타와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은 이후 여러 차례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김응용 감독의 애를 태웠다.삼성의 방망이가 다시 터진 것은 5회.브리또와 김종훈의 연속 2루타가 터져 손쉽게 한점을 추가했다.특히 김응용 감독은 브리또가 출루하자 양준혁 대신 김종훈을 대타로 내보내 성공시키는빼어난 용병술을 자랑했다. LG는 선발 최원호가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한 것이 뼈아팠다.삼성보다 강한 중간계투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선발 투수가 예상외로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타선도 덩달아 맥을 추지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
  • 21세기 희망 ‘우리 캠퍼스’/ 한양대학교

    ■i리더 양성… '세계 100大대학' 도전 “포효하는 사자와 함께 내일의 일꾼을 꿈꿔 보시지 않으시렵니까.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명문 사학 ‘한양대’를 선택하십시오.” 한양대 총학생회의 사무국장인 화학과 3년 이재강(李載康·24)군이 수험생들에게 건네는 학교 자랑이다. 한양대는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39년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세계 100대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목표의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교 63주년을 맞아 추진에 들어간 중·장기 밀레니엄 프로젝트인 ‘HY Dream 2010’은 한창 힘을 얻고 있다.프로젝트의 목표는 ‘i-leader’의 양성이다.i는 21세기의 특징인 정보(information)·인터넷(internet)·아이디어(idea)·창조(imagination)의 영문 머리글자로 무한한 도약을 의미한다. 김종량(金鍾亮) 총장은 “말 그대로 새 시대에 맞게 강인한 도전정신과 창조정신으로 무장한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2010년 한양의 모습은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로젝트에는 ▲창조적인 인재교육 ▲앞서가는 연구 ▲국제교류 활성화 ▲구조조정과 행·재정제도 개혁 ▲인텔리전트 캠퍼스구축 등의 5개 전략과 60개의 실천과제가 들어있다. 한양대는 현재 국제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77개 해외 대학 및 기관과 자매결연했다.해마다 65명의 학생이 자매결연 대학으로 파견된다.여름방학때는 200명의 학생이 어학연수를 떠난다.특히 내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안산캠퍼스 건축학부의 주도로 국립대인 싱가포르대학과 연계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상호 학점인정 등 실질적으로 교류한다.아울러 지난 2000학년도부터 ‘영어능력시험 졸업인증제’를 실시,일정 수준까지 재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끌어올리는데 신경쓰고 있다. 김 총장은 “한양대가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최대 강점은 특유의 실용학풍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실용적인 지식과 행동력을 갖춘 10만여명의 한양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산업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상장회사 출신대학별 임원수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이어 네번째로 많다.공기업의 임원은 3위를 차지했다.100대 우수벤처기업 대표이사의 출신 대학 분석에서도 한양대가 서울대에 이어 두번째였다. 특히 분단 이래 최초로 실질적인 남북 대학교류의 물꼬를 텄다. 지난 7월1일 정보통신학부의 차재혁 교수와 전자컴퓨터공학부의 오희국 교수가 평양의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정보통신관련 2개 과목을 처음 강의했다.두 교수의 강의는 8월말까지 하루 5시간씩 주 5차례 실시됐다. 학문 및 교육개혁의 성과 역시 특출하다.2001년도 대학교육협의회의 디자인분야 평가에서는 한양대 안산캠퍼스가 서울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교양교육 분야에서는 한양대 서울캠퍼스가 5개 최우수대학중 하나이다. 신소재공정연구센터(소장 오근호 교수)에서 발행하는 학술계간지는 국내 공과대학 학술지 사상 처음으로 미국 과학정보연구원 과학논문 인용색인 SCI-e에 등재되기도 했다.센터는 현재 국외 1건을 비롯,16건의 특허등록을 출원했다. “앞으로 학생들은 분석력보다는 종합력,지성보다는 감성,선형적·논리적 사고보다는 복합적·관계적 사고관을 가져야 합니다.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응용능력,새로운 아이디어,창조력입니다.한양대는 시대적 요구에 발빠르게 부응,국가발전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교육시키고자 합니다.한양대에서 여러분의 능력과 노력이 결실하기를 바랍니다.” 김 총장이 수험생들에게 권하는 한 마디다. 박홍기기자 hkpark@ ■안산 캠퍼스 '건축학부' 한양대 안산캠퍼스 공학대학의 건축학부는 한 마디로 잘 나간다. 제2캠퍼스나 지방분교라는 사회적 편견도 없다.그만큼 교육의 질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건축학부는 지난 99년 대학교육협의회의 건축(공)학부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대학 4개교 중 한 곳으로 뽑혔다.85년도에 신설된 학부치고는 대단한 발돋움이다. 당시 최우수대학에는 맏형격인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건축공학과도 들어있다.최근 평가에서도 수위를 달리고 있다. 박재승(朴載昇·50) 건축학부장은 이에 대해 “한국 실정에 맞는 예술과 기술을 통합한 특화된 건축교육의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성과”라면서 “캠퍼스내에서 학생들의 수준은 물론 취업률도 최고”라고 자랑했다.취업률은 거의100%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현재 교수진은 명예교수 6명,전임교수 15명,겸임교수 28명이 분야별로 포진해 있다. ◆ 세계화 거점 캠퍼스 추진 건축학부는 내년 1월부터 국내 최초로 국립대인 싱가포르대와 분교 형태로 연계,18주 동안 학생과 교수를 교류한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신성우(申成雨·51) 교수는 “일반적인 교환수준을 넘어 싱가포르대학의 특정학과에 한양대의 교육프로그램이 편성,운영되는 분교 형식을 갖추는 것”이라면서 “명칭도 ‘건축학부 싱가포르 거점 캠퍼스’”라고 강조했다.건축학부측은 조만간 2·3학년을 대상으로 싱가포르대학에 보낼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 건축올림피아드 개최 건축학부는 다음달 7일 건축 분야에 재능있는 인재의 조기 발굴을 위해 ‘제1회 한양대 건축올림피아드’를 개최한다.대상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고교생 및 재수생이다.국내에는 이같은 건축올림피아드가 없다.지원에는 학교장 추천서와 재학증명서 및 졸업증명서가 필요하다. 접수는 우편이나 인터넷 홈페이지(http://arch.hanyang.ac.kr)를 통해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안산캠퍼스 건축학부(031-400-5130)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 ■인터넷 접수요령 한양대는 인터넷만을 이용,다음달 10일부터 13일 오후 1시까지 원서를 접수한다.24시간 접수가 가능하다.원서를 접수하려면 한양대 입학안내 홈페이지(http://www.hanyang.ac.kr/admission)에 접속한 뒤 ‘인터넷 원서접수’에 들어가면 된다.또 별도의 개설 사이트(http://apply114.com)를 통해서도 가능하다.전형료 결제 방법은 apply114.com을 통해 알 수 있다. 전형료 결제가 끝난 뒤 수험표를 확인,출력하면 된다. 논술 및 실기고사를 보는 수험생은 사진을 붙여 전형 당일 신분증과 함께 지참해야 한다.자세한 내용은 서울캠퍼스 입학관리실(02,2290-0073∼79)이나 안산캠퍼스 교무과(031,400-4204∼6)로 문의. ■정시모집 전형안내 한양대의 2003학년도 정시모집은 ‘가’‘나’‘다’군으로 분할 모집한다.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분할모집 학부 및 전형 방법[표 참조]을 잘 챙겨야 한다.‘다’군의모집단위는 ‘가’군과 나눠 뽑는다.정보통신대의 정보통신학부는 ‘가’‘나’군에서 50%씩 나눠 모집한다.전형은 수시 1·2학기 모집과는 달리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비중이 가장 크다.심층면접도 치르지 않는다. ◆ 수능 반영 영역 ‘가·나·다’군의 인문계·예체능계 모집단위에서는 과학탐구를 뺀 언어·수리·사회탐구·외국어영역을,자연계는 언어영역·사회탐구를 제외한 수리·과학탐구·외국어영역을 쓴다. ‘가’군의 수능지정영역 우수자전형의 경우,인문계·예체능계는 언어·외국어영역을,자연계는 수리·과학탐구를 반영한다. ◆ 수능 반영 비율 정시 ‘가’군에서는 모집단위별로 수능 성적과 학생부를 섞어 쓴다.반면 ‘나·다’군에서는 예체능계를 제외한 모집단위에서 수능 성적만을 반영한다.수능의 비중이 정시모집에서는 절대적이다. ◆ 교차지원 서울캠퍼스의 의대 간호학과는 인문·자연계에서,인문과학대 연극영화과는 인문·예체능계에서,사범대 교육공학과는 인문·자연계에서,체육대 체육학과는 인문·자연·예체능계에서 지원할 수 있다.이들 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부 및 학과는 수능응시계열과 지원계열이 같아야 한다.간호학과의 자연계열지원자는 수능 과학탐구영역 원점수에 5%의 가산점을 준다. ◆ 학생부 학생부는 지정과목을 평어(수·우·미·양·가)로만 활용한다.인문·예체능계는 국어·사회·영어 교과를,자연계는 수학·과학·영어 교과를 지정한다.평어 활용은 1∼3학년 성적 가운데 학기에 상관없이 성취도가 가장 높은 과목을 지정 교과당 3개씩 선별,모두 9개 과목을 반영한다.‘가’군에서 학생부의 반영비율은 인문·자연계는 40%인 반면 예체능계는 30∼40%이다.‘나’군의 성악과에서만 20%를 적용하고 ‘나·다’군의 나머지 모집단위에서는 학생부 성적을 쓰지 않는다. ◆ 논술 서울캠퍼스의 인문과학대·사회과학대·법대·경제금융대·경영대·사범대 수험생만 치른다.단 연극영화과의 연극연기전공과 사범대의 컴퓨터교육과·응용미술교육과의 수험생은 제외된다. ◆ 제2외국어 서울캠퍼스의 인문과학대 영문학부와 언어문학부,안산캠퍼스의 국제문화대동양·영미·유럽 언어·문화학부에서 제2외국어를 활용한다.수능에서 제2외국어의 원점수에 5% 가산점을 부여한다. 박홍기기자
  • “性페르몬으로 해충 잡아요”

    과채류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성(性) 페르몬을 이용한 친환경 해충방제로 농약사용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15일 전북 익산시에 따르면 사과,고추,딸기 재배농가에 성 페르몬(곤충이상대 성의 개체를 유인하기 위해 분비하는 화학물질)을 이용한 방제법을 보급한 결과 농약 살포 횟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낭산면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20여 농가는 지난 2000년부터 성 페르몬을 활용해 해충을 방제한 결과 연간 6∼8회씩 뿌리던 살충제를 3∼4회로 줄였다.또 성 페르몬을 해충의 예찰에 활용,방제 적기를 쉽게 파악해 농약 살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들 농가는 인위적으로 합성한 성 페르몬을 뿌린 끈끈이 판을 과수원 곳곳에 설치한 뒤 수컷 곤충이 암컷과 교미를 위해 페르몬이 발산되는 곳으로 날아왔다가 끈끈이판에 붙어 죽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올해는 천적과 페르몬을 활용해 살충제를 전혀 살포하지 않은 무공해 고추를 생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익산시 망성면 이권희(60)씨 농가는 시범사업으로 진딧물의 천적인 칠성 풀잠자리와 나방류 등 해충방제를 위해 성 페르몬을 활용한 결과 진딧물은 88%,나방류는 75%의 방제효과를 거뒀다. 이 수치는 약제를 뿌렸을 때의 방제효과와 비슷해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추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 관계자는 “천적과 페르몬을 이용한 친환경적 농산물은 값이 비싸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농가와 소비자를 위해 이같은 농법을 다른 작목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이팔호경찰청장 인터넷편지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이 2일 이번 월드컵에서 높은 질서의식을 보인 한국팀 응원단 ‘붉은악마’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이 청장은 이날 ‘붉은악마’홈페이지에 띄운 편지에서 “‘붉은악마’가 보여준 축구 열정은 선수들의 빛나는 투혼 못지 않았다.”면서 “여러분은 미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전사”라고 밝혔다.그는 “여러분은 세대간 벽을 허물고 4700만 민족이 하나되는 중심에 서 있었다.”면서 “상업주의를 배격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자신을 몰입하고,건전한 사회의 동참을이끌어내는 저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여러분의 함성이 경기장을 삼킬 듯 포효하고 붉은 물결이 성난 파도처럼 거리 곳곳을 뒤덮는 순간에도 우리가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은 축구 열정만큼 높았던 질서의식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씨줄날줄]‘Oh! Peace Korea’

    ‘오레∼오레오레오레’‘오∼ 필승 코리아’.짧고 단순한 이 멜로디가 불과 한달 새 국민가요로 자리 잡았다.‘붉은악마’의 응원가에 불과한 이 노래가 잠시지만 아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태극전사들의 연전연승과 성숙한 광장문화가 결합해 국민적 상승분위기를 탄 덕택이다.4700만 국민이 실로 오랜만에 자긍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외친 것이다. ‘필승 코리아’는 지난 1997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한·일전을 앞두고 만들어졌다.아리랑을 주로 부르던 대표팀 응원단이 승리를 보다 직접적으로 기원하는 응원가를 찾다가 부천 SK축구팀이 사용하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만든 것이다.단순한 박자에 ‘오∼필승 코리아’를 반복하던 것을 작곡가 이근상이 보다 강렬한 록으로 편곡하고 역시 록가수 윤도현이 포효하는 목소리로 불러 청소년들을 사로잡는 월드컵 송이 됐다. 그런데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이 응원가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우연치고는 절묘한 우연인 단어의 오인이 불러일으킨 반향이다.한국선수들의 연전연승덕택에 저절로 귀에 익은 ‘필승 코리아’를 세계의 축구팬들은 ‘피스(peace) 코리아’로 들었던 것이다.물론 ‘필승’을 알 까닭이 없는 외국인들이 그것을 ‘피스’로 오인할 만도 하지만 그보다는 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 물결의 감동이 ‘필승’을 ‘피스’로 듣게 한 것이다.한국에서 시청광장,금남로,그리고 부·마거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억하는 외국인들일수록 그렇게 많은 인파가 그렇게 열정적으로,또 그토록 질서있게 움직이면서 외치는 구호는 당연히 ‘평화’일 것이라고 짐작했을 수 있다.그래서 더 감동했는지 모른다.아무튼 붉은악마의 ‘오∼필승 코리아’는 세계인의 ‘월드컵 송’이 됐다. 국내에서도 ‘필승 코리아’라는 한글 격문을 미처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필승’을 ‘피스’로 들었다.이들은 자신의 착오를 안 다음에도 ‘피스’를 더 선호했다.그래서 “우리 대표팀이 요코하마에 가게 되면 세계가 지켜보는 결승전 카드섹션을 ‘월드 피스(World Peace)’로 하면 얼마나 멋질까.”하는 꿈을꾸기도 했다.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대구의 3·4위전 때는 ‘필승’을 ‘피스’로, 그리고 ‘월드컵∼월드 피스’카드 섹션을 펼쳐보면 어떨까. 김재성/ 논설위원
  • 월드컵/대구 이모저모/ 아쉬움에 잠 못든 달구벌

    ●‘붉은 도시’대구의 열광과 아쉬움= ‘지옥 갔다 왔다.아쉽지만 태극 투사들이 잘 싸웠다.인천 상륙작전으로 포르투갈을 무찌르자.’ 이날 90분간의 달구벌 혈투에서 한국팀이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0-1로 뒤져 관중들의 애간장을 한참 태웠다.그러나 후반 한여름 소나기 같은 시원한 동점포가 터지면서 대구는 우렁찬 포효로 떠나갈 듯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줄기찬 공격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했으나 안타깝게 역전에는 실패했다. 대구 시민들은 “결과가 다소 아쉽지만 한국이 자랑스럽다.”면서 선전한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인 채 목이 터져라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하나된 응원전을 펼친 5만여 붉은 관중들은 “이젠 포르투갈을 제물로 16강으로 가자.”며 마음을 다시 곧추세웠다. 박천용(33·수성구 지산동)씨는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16강을 향한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면서 “미국팀에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한 한국팀에 자부심을느낀다.”며 기뻐했다. 관중들은 기대했던 황선홍이 뜻밖의 눈 부위 부상으로 머리에 붕대를 감는 새 한골을 허용하자 허탈감에 휩싸였다. 이들은 이내 우렁찬 구호로 선수들과 함께 마음을 추슬렀지만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순간 ‘악’하는 외마디 비명이 터졌고 불안한 기운이 싸늘하게 감돌았다. 하지만 후반 구세주 안정환의 짜릿한 동점 헤딩골이 터지면서 경기장은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대구야구장,두류공원 등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펼친 시민 10만여명도 “투혼이 빛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테러와 반미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장갑차에 미사일까지 동원되는 등 준 전시상태를 방불케 한 철통 경비는 ‘기우’에 그쳤다. 대구시도 크게 안도했다.시 관계자는 “관중들이 성숙한 한국의 시민의식을 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했다.”면서 “비록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대구시민은 이겼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동성로와 들안길 먹자골목 등에서는 시민들이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무승부의 아쉬움을 달랬다.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에서도 시민들은 아쉬웠던 한·미전을 회상하며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구시는 우리 선수들이 14일 포르투갈을 사냥하게 될 인천에서의 ‘필승’을 위해 대구 시민들의 응원 열기를 인천으로 전달하는 ‘대구∼인천 필승 릴레이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 황경근 김상화기자 kkhwang@
  • 월드컵/ E조 독일 vs 아일랜드 - 전차군단 골포격 일단 ‘주춤’

    독일로서는 두고두고 회한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0으로 격파한 독일은 아일랜드를 꺾고 16강에 선착할 심산이었지만 후반 47분 아일랜드의 로비 킨에게 만회골을 내줘 일단 뜻을 접어야 했다. 유럽 예선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렵사리 본선에 나와 전력이 약화됐다는 우려를 산 독일은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미하엘 발라크와 토르스텐 프링스가 좌우 측면을 공략하고 카르스텐 양커-미로슬라프 클로제 투톱이 중앙에서 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경기를 주도했다.특히 마무리 패스의 정확도에서 아일랜드를 압도했다. 첫 포문은 사우디아라비아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클로제가 열었다. 전반 19분 발라크가 하프라인 조금 넘은 미드필드 왼쪽에서 자로 잰듯 왼발 대각선 센터링을 날리자 클로제는 골문 정면에서 원바운드 헤딩슛,골네트를 흔들었다.이후에도 독일은 스피드와 힘을 이용한 측면 돌파와 정교한 대각선 패스로 아일랜드 수비망을 흔들었다.감독과의 불화로 공격의 핵 로이 킨이 귀국함으로써 미드필드에 큰 구멍이 뚫린 아일랜드는 최전방 공격수의 등 뒤로 센터링을 날리는 등 마무리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후반 10분 데이미언 더프가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슛을 날린것을 시작으로 거센 역습에 나섰고 종료 직전 로비 킨이 마침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킨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닐 퀸의 헤딩이 길게 날아오는 틈을 타 벌칙지역 안에서 수비 두명 사이를 파고 들며 오른발 슛,골문을 흔들었다. 아일랜드 선수와 벤치는 마치 승리라도 한 듯 포효했고,독일은 패자인 양 고개를 떨궜다. 고베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오리농법’ 해남 청정쌀 인기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청정쌀을 생산하는오리농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23일 고천암 간척지인 황산면 교동리 김채만(48)씨의 논 1㏊(3000평)에 주민들과 함께 오리 300마리를 풀어놨다.오리는 벼 이삭이 필 때까지 논에서 산다. 사방으로 그물이 둘러져 있어 오리는 논에서 해충을 잡아 먹고 풀을 뜯으면서 살기 때문에 살충제나 제초제 살포효과를 낼 수 있다.또 오리의 배설물은 좋은 거름이 된다. 군은 모내기가 끝나는 대로 인근 호동·한자지구 15㏊에도 추가로 오리 4500마리를 넣는 등 친환경 오리농법으로농사짓는 면적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거둔 쌀은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품질인증을 받아 일반쌀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 군은 올 가을 추수 뒤 축산분뇨를 원료로 하는 물비료를논에 뿌려 단위당 수확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쌀 과잉생산으로 판로가 문제가 되고 있는 때에 무농약 청정미를 생산하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해남 남기창기자
  • 이태현 올 첫 지역장사 ‘포효’

    이태현(현대)이 백두장사에 이어 지역장사 타이틀까지 잇따라 거머쥐며 올시즌을 상큼하게 출발했다. 이태현은 17일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열린 용인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황규연(신창)을 3-1로 물리치고 올시즌 첫 정규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이태현은 이틀전 열린 이 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팀동료인 신봉민을 물리치고 15개월만에 꽃가마에 올랐다. 이태현은 이로써 지난해 백두장사와 지역장사 결정전을통틀어 5번 연속 준우승에 머문 한을 깨끗이 털어냈고 2년 10개월만에 지역장사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태현은 황규연과 마주친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잡채기로첫판을 땄으나 두번째 판을 밀어치기로 내줬다.이태현은그러나 세번째 판을 들배지기로 가볍게 이긴 뒤 네번째 판을 안다리로 거푸 따내 우승을 확정했다. 송한수기자
  • [네티즌 칼럼] ‘호랑이’의 포효를 기다리며

    독립정론으로 재탄생한 대한매일에 기대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이다.말 그대로 독립정론지가 되어 달라는 것이다.정부에 예속됐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한시바삐자유언론으로 거듭나 달라는 것이다.호랑이의 목소리를 내려고 애쓰기 전에 호랑이가 되어 달라는 것이다. 대한매일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토끼에서 호랑이로 모습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하지만 그 포효 소리를들은 적은 별로 없다는 지적이 많다.그것은 대한매일이 야생의 호랑이가 아니라 누군가에 사육되는 호랑이,‘무늬만 호랑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불식시키지 못한 결과라고생각한다. 다시 말해 독자들은 진짜 호랑이를 보고 싶어 한다.한번포효하면 산천초목이 다 떠는 호랑이의 거침없는 기상을보고 싶어 한다. 대한매일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도 다 그런 맥락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정론은 구속되지 않는 자유혼(自由魂)에서만 시작될 수 있다. 또 사과나무 밑에서 사과만 떨어지길 기다리는 안이한 자세로는 결코 실리를 얻지 못한다. 독자들과 더 가까이 호흡할 수있는 멋진 진검을 지면에서 활발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무엇에도 제약받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힘찬 기백을 보여준다면 호랑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럴 때만 대한매일이 무엇을 말하든 사람들은 그것을 호랑이의 포효 소리로 알아들을 것이다. 새해 대한매일의 새로운 웅비가 제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한매일이 언론개혁의 선두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다.독자들은 해바라기성 보도를 일삼는 권언유착에 찌든 기성언론에 식상해 있다.스스로를 비판하고 변화시킬 줄 아는 모습이 필요하다. 또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지면보다는 역사와 세상의 지혜를 밝히는 심층기사를 많이 써주길 당부한다.그래야 독자들이 사랑을 듬뿍 보낼 수 있으리라 본다. 문 한 별 자유기고가 aemet@hanmail.net
  • 최상덕 쾌투 기아 4연승 ‘포효’

    최상덕(기아)이 팀을 4위로 끌어올렸고 심재학(두산)은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타격 선두에 나섰다. 최상덕은 4일 인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8과 ⅓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7안타 5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시즌 11승째를 챙긴 최상덕은 다승 공동 5위에오르며 공동 선두(13승)인 임창용(삼성) 손민한(롯데) 신윤호 등에 2승차로 접근,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엿보였다. 올시즌 2완봉승을 포함,5완투승 등 7완투의 ‘무쇠팔’을과시한 최상덕은 이날도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9회1사후 갑자기 힘에 부치며 아쉽게 2실점했다. 기아는 최상덕의 호투와 장일현의 3점포로 5-2로 승리,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기아는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고 7위였던 SK는기아에 2.5경기차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기아는 1-0으로 앞선 2회 2사후 김종국의 볼넷과 이종범의 내야안타로 맞은 1·2루에서 장일현의 통렬한 우월 3점포로 승기를 잡았다. LG는 잠실에서 롯데를 1-0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2연패를끊었다.1-0 승부는 올시즌 처음이다.LG는 기아에 1.5경기차 7위로 한계단 도약했고 롯데는 기아에 1경기차로 한화와 공동 5위. LG는 해리거-최창호(4회)-경헌호(5회)-유택현(7회)-신윤호(8회) 등 5명의 투수가 차례로 나서 무실점으로 막았고 롯데는 홈을 파고들다 2차례나 아웃되는 불운에 울었다.LG는3회 선두타자 권용관의 안타로 만든 1사2루에서 이병규의적시 2루타로 빼낸 1점을 끝까지 지켜 신승했다. 신윤호는25세이브포인트로 벤 리베라(삼성)에 2포인트차로 구원 2위. 현대는 수원에서 임선동의 역투와 홈런 2발 등 장단 11안타로 갈길 바쁜 한화를 8-2로 잡았다.임선동은 7이닝동안7안타 2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마크,올 6번째로 전구단상대 승리투수가 됐다.삼성은 대구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두산을 11-6으로 눌렀다. 두산 심재학은 연타석 홈런 등 5타수 3안타 5타점(타율 .354)으로 에레라(SK)에 2리차 앞선 타격 선두에 올랐다. 김민수기자 kimms@
  • 우즈 끝없는 신화창조

    마스터스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 그린-.5m짜리 회심의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군 뒤 오른팔을 번쩍 들어 포효하는타이거 우즈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프로 통산 27번째 우승을 거두는 동안 거의 볼 수 없던 모습이다. 동반자 필 미켈슨의 퍼팅을 지켜본 뒤 아버지 얼 우즈와어머니 쿨티다,그리고 부치 하먼 코치와 차례로 뜨겁게 포옹하는,이제는 아주 익숙해진 장면이 이어졌다.마침내 골프역사에 또 하나의 신기록이 추가됐다.메이저 4연속 우승. 그러나 미켈슨에 1타,데이비드 듀발에 3타 앞선 단독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우즈의 우승 가도는 쉽지 않았다.두홀앞서가던 듀발이 5∼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사냥했고 챔피언조 동반자 미켈슨마저 5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즈와 공동선두를 이루는 등 전반부터 숨가쁜 각축전이 펼쳐졌다. 듀발은 8번홀에서 또 버디를 추가,연속 4개의 버디로 이날 처음으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우즈는 막바로 7번홀에서 버디로 응수,공동선두를 지켰고 미켈슨은 파에 그쳐 1타차로 떨어졌다. 미켈슨이 11번홀(파4·455야드)에서티샷 실수로 보기를범하면서 사실상 듀발과 우즈의 대결로 압축된 승부가 우즈쪽으로 기운 것은 16번홀(파3·170야드). 15언더파로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 듀발은 16번홀에서티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면서 파 세이브에 실패,우즈에1타 뒤졌다.한번 흔들린 듀발은 17·18번홀에서 연속으로만들어낸 버디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우즈는 가장 쉬운 홀인 15번홀에서 잡은 이글기회를 날린데 이어 70㎝ 버디 퍼팅마저 어이없게 놓치는 바람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흔들렸으나 16번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타를 앞서 나갔다.우즈는 그린을 놓친 17번홀에서도 무난히 파를 지켜 승기를 잡았다. 먼저 경기를 마친 듀발에 1타차로 앞선 우즈는 파 세이브만 해도 그린 재킷을 차지하는 18번홀에서 5m 짜리 버디퍼팅을 멋지게 홀에 떨궈 우승을 자축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4개 메이저연속우승 의미·전망.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타이거 우즈는 올 마스터스 우승으로 또 하나의 골프 기록을 새로 수립했다. 지난해 US오픈,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4개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마스터스를연속 제패한 선수도 우즈가 처음. 무엇보다 마스터스 우승은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제는 오히려 어떤 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이냐로 화두를 바꿔 놓는 계기가 됐다. 먼저 우즈는 지난달 뷰익인비테이셔널 이후 출전 3개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지난해 6개대회 연속 우승에는 못미치지만 올 연승가도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관심을 집중시킨다. 또 사상 최초의 시즌 상금 1,000만달러 돌파와 두자리수승수쌓기에 대한 관심도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이번 대회 상금 100만8,000달러를 보탠 우즈는 총상금 326만3,857달러를 기록했다.지난해 9승을 거두며 900만달러가 넘은상금을 획득한 점과 이제부터 올시즌의 본격적인 우승 사냥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곽영완기자. *97년 ‘타이거팀' 결성… 우즈 전천후 지원.타이거 우즈의 신화 뒤엔 ‘타이거팀’이라는 지원부대가 있었다. 타이거팀은 우즈가 골프에만 전념하도록 지난 97년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를 팀장으로 해 구성됐다.스윙코치 부치 하먼,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심리학자 제이 브랜더,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후원사 나이키 등이 구성원이다. 초창기 소규모였던 타이거팀은 우즈가 새 기록을 세우면서 커져 현재는 11명.이들은 연간 1억달러를 거둬들이는우즈를 전천후로 지원하고 있다. 아버지 얼은 지난 98년 심장질환이 악화돼 3년간 자리를내놓은 뒤 지난 2월 팀장으로 복귀,우즈는 한층 힘을 얻었다.얼은 우즈에게 정신적,물질적으로 큰 힘을 주고 있다. 그는 여자친구와 헤어져 고민하는 우즈가 방황에서 벗어나도록 했고 나이키의 필 나이트 사장과 담판을 해 나이키의 주식 10%를 받아내는 등 탁월한 사업수완도 발휘했다. 스윙코치 하먼은 우즈의 폭발적인 장타에 정확도를 가미시킨 인물.그는 우즈의 성공에 힘입어 데이비드 레드베터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코치로 떠올랐다. 우즈의 작전참모격인 윌리엄스는 캐디로선 처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경험한 행운의 사나이.14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정확한 코스분석과 자신감 넘치는 조언으로 우즈의 신뢰를 독차지하고 있다.우즈의 마인드컨트롤을 담당하는 심리학자 브랜더는 우즈가 13세때 처음 만났다. 협상의 귀재 스타인벅은 나이키에서 파견된 보디가드 6명과 함께 그림자처럼 우즈를 경호한다. 박준석기자 pjs@. *””우즈는 스몰슬래머””. 과연 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일까-. 우즈가 지난해 US오픈,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에 이어 올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마저 제패하자남자골프 그랜드슬램 논쟁이 다시 일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슬램’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진정한 의미의 ‘그랜드슬램’은 한해에 4대 타이틀을 모두 따내는 것을 뜻한다는 것. 대신 이들은 ‘타이거 슬램’ ‘4연속 슬램’을 비롯해‘그랜드’에 빗댄 ‘스몰 슬램’,해를 넘겼다는 의미에서 ‘논 캘린더(Non Calendar) 슬램’ 등 여러가지 수식어를 붙인다. 생애를 통해 메이저 4개대회 우승컵을 안았다는 의미에서 ‘통산(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우즈 이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달성자는 벤 호건,게리 플레이어,진 사라센,잭 니클로스 등 4명.하지만 이들 가운데 아무도 4개대회를 연속 우승한 선수는 없다. 물론 우즈가 올 US오픈,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에서 모두 2연패한다면 ‘그랜드스램’ 논쟁에도 종지부가 찍힌다.그리고우즈는 지금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곽영완기자
  • 평양특허청에 국내상표 첫 출원

    한 장애인단체 간부가 특허청에 등록한 상표를 국내 처음으로 북한에도 출원,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애인 통일염원대행진 ‘백두에서 한라까지’행사 준비위원장인 강충걸(姜忠杰·51·부산시 동구 초량동)씨는 2일 “서울의 한 국제특허법률사무소를 통해 중국을 거쳐 북한에 ‘21통일’상표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21세기에는 7,000만 겨레의 염원인 남북통일이 이루어져야한다는 뜻으로 ‘21통일’ 상표를 북측에 출원했다”며 “지난달 30일 이미 중국측 대리인에게 관련서류를 발송했으며 2∼3일 안에 북한평양특허청 상표대리부에 접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북한측에 ‘21통일’ 상표와 함께 태평양을 향해 포효하는한반도 모양의 호랑이 마크를 출원했다. 강씨는 ‘21통일’과 태평양을 향한 호랑이 심벌마크를 신발류와 주류 등 10여종의 상품에 사용하겠다며 지난해 5월21일 특허청에 등록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2000년 슈퍼스타 / 펜싱 김영호

    새 천년이 저물어 간다.새 천년에도 시드니올림픽을 비롯한 수많은스포츠 이벤트가 열려 팬들을 열광시켰다.올 한해 국내외 무대에서감동과 환희를 안겨준 슈퍼스타들의 궤적을 되짚어 본다. 지난 9월 20일 호주 시드니의 컨벤션센터.김영호(29·대전도시개발공사)가 세계랭킹 1위 랄프 비스도르프(독일)와 시드니올림픽 펜싱남자 플뢰레 금메달을 놓고 맞붙었다. 전문가들조차 열세를 인정하는 분위기였지만 김영호는 불꽃같은 투혼을 보이며 종료 2분전까지 14-14의 접전을 벌이다 결국 15­14의극적인 승리를 엮어냈다.승리를 확인한 김영호가 피스트에 무릎을 꿇은채 두팔을 번쩍 치켜들고 포효하는 순간 세계는 경악했다.유럽 선수들의 독무대인 펜싱에서 동양인으로는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50여년동안 올림픽 금메달을 애타게 갈구해 온 펜싱인들은 “기적이일어 났다”고 흥분했고 유럽 언론들은 “한국처럼 척박한 환경에서어떻게 김영호와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느냐”며 비아냥 섞인 감탄을 쏟아냈다. 올림픽이 끝난 뒤 김영호는 단숨에 영웅으로 떠올랐다. 훈련상대를찾아 유럽을 떠돌며 흘린 땀과 눈물이 감동의 드라마처럼 회자되기도했다.하지만 “나의 금메달이 펜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폭제가됐으면 좋겠다”는 김영호의 애절한 호소는 여전히 공허하기만 하다. 플뢰레 등록선수 17명,실질적인 실업팀 3개뿐인 참담한 현실은 아직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김영호의 쾌거조차 서서히 희미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병남기자 obnbkt@
  • 아시안컵축구 “일본은 포효하며 8강 한국은 비틀비틀…”

    한국축구가 외국 언론들의 조롱거리로까지 곤두박질 쳤다. 프랑스 AFP통신은 21일 “일본은 포효하며 8강에 들었고 한국은 다리를 절며 뒷문으로 들어갔다”며 2002년 월드컵공동개최국 한국과일본의 제12회 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의 엇갈린 행보를 보도했다. 또 허정무감독과 트루시에 일본 감독의 처지에 대해서도 “허감독은국내에서 쏟아지는 사임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나 트루시에 감독은 시드니올림픽 8강에 이은 이번 대회 선전으로 2002년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것이 확실시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AFP는 한국이 예선의 부진을 딛고 우승후보 이란을 8강전에서 잡거나 일본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탈락하면 두 감독의 처지는 역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8강에 올랐지만 상황은 하늘과땅. C조에 속한 일본은 3경기에서 13골을 터뜨리며 조 수위로 8강에안착했다.실점은 3골뿐.이에 견줘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8강행 지푸라기를 잡았다.3경기에서 1승1무1패 5득점 3실점 했다. 한국과 일본은 8강전 이후에도 대조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없지않다.조 1위를 차지한 일본은 8강전에서 이라크와 만난다.이라크도중동의 강호이기는하지만 한국이 8강전에서 맞붙는 이란보다는 한수아래로 평가되고 있다.일본은 준결승전에 오르면 중국-카타르전 승자와 만나게 돼 8강전보다 오히려 손쉬운 경기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는 달리 한국은 8강전에서 지난대회에서 2-6의 참패를 안겨준우승후보 이란과 맞붙는다.더구나 4강에 오르더라도 쿠웨이트-사우디전 승자와 겨뤄야하는데 한국은 예선에서 쿠웨이트에 0-1로 패했고사우디는 지난대회 우승팀이어서 모두 버거운 상대다. 박준석기자 pjs@
  • 매트의 작은거인 심권호 “세계가 좁다”

    ‘심권호가 올림픽 2연패와 두 체급 그랜드슬램을 거머쥐었다’ 시드니 달링하버의 레슬링경기장 B매트-.98세계선수권 챔피언 심권호와 99세계챔피언 쿠바의 라자로 리바스가 그레코로만형 54㎏급 금메달을 놓고 맞붙었다. 1분7초동안 치열한 기세 싸움이 이어졌다.키가 큰 리바스는 자신의목 근처로 파고드는 심권호를 신경질적으로 밀쳐냈지만 심권호는 끊임없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1분7초만에 리바스의 패시브를 끌어냈다. 매트에 바짝 엎드린 리바스의 목을 다부지게 감아쥔 심권호는 1분26초쯤 상대를 감아돌리는데 성공 2점을 선취했다.기세가 오른 심권호는 13초 뒤 다시 리바스를 감아돌려 2점을 보탰고 1분38초와 2분1초에도 같은 자세로 2점씩을 추가해 단숨에 8-0으로 달아났다.싱겁게승기를 잡은 것이다. 2라운드에 접어들자 조급한 리바스는 적극공세를 펼쳤고 심권호는점수를 지키려는 듯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1분3초만에 패시브를 당했다.리바스의 어설픈 공격 덕에 첫 위기를 벗어난 심권호는 종료 29초전 또 패시브를 선언당해 마지막 위기를맞았다. 그러나 가슴을 매트에 붙인채 잔뜩 웅크린 자세로 버텼고 필사적으로 심권호의 허리를 감아 쥔 리바스는 끝내 방향을 돌리지는 못해 단 1점도 얻지 못하고 무너졌다. 완벽한 승리로 올림픽 2연패와 함께 두체급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심권호는 종료 버저가 울리자 매트에 무릎을 꿇은채 두팔을 번쩍 치켜들고 승자의 포효를 마음껏 토해냈다. 48㎏급에서 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애틀랜타올림픽을 석권해 첫 그랜드 슬램을 세운 심권호는 지난 97년 국제레슬링연맹(FILA)이 체급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54㎏급으로 옮겨 이미 올림픽을 뺀 3개대회를 정복했다. 같은 체급의 북한 강용균은 3·4위전에서 안드리이 카라시니코프(우크라이나)를 7-0으로 가볍게 꺾고 동메달을 따내 시드니올림픽에서처음으로 시상대에 남북한 선수가 함께 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영광의 얼굴/ 동메달 펜싱 이상기

    ‘펜싱계 입문 20년,올림픽 참가 횟수 4회­’.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동메달)으로 한국 펜싱계 대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한 이상기(34·전북 익산시청). 14세 때 선생님의 권유로 거의 장난처럼 시작한 ‘펜싱 외길’도 어언 20년이 됐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를 무릅쓰고 그동안 쓸쓸한 검객으로서 지내온 이상기는 승부를 결정짓고 난 뒤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포효했다. 이제 이같은 설움과 무관심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기쁨과 지난 날의회한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이상기는 개인적인 영예에 대한 기쁨보다는 “이번동메달을 계기로 한국 펜싱이 국민들의 관심을 받게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희망을 밝혔다. “펜싱은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줘야 한다”며 겸손해 하는 이상기는 “김영호와 고정선 등 대표팀의 후배들도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만큼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말하는 등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씨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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