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항 지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이마트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고위험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행운이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김영철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93
  • [김복동 할머니 별세]“60대에 시작한 투쟁…삶 자체가 위안부 고발의 역사”

    [김복동 할머니 별세]“60대에 시작한 투쟁…삶 자체가 위안부 고발의 역사”

    윤미향 이사장, “마지막 순간에도 ‘위안부 해결’ 유언 남겨”김 할머니, 동일본 대지진 땐 일본인 피해자 도와“김복동 할머니는 버팀목이자 바위 같은 분이셨습니다. 가시는 길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부르짖으셨고 전 세계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저희에게 ‘끝까지 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할머니 없는 현장이 어떤 곳일지 아직 상상도 안 가요.”(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암 투병 끝에 28일 눈을 감은 김복동(94)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면서 인권 운동가였다. 그의 삶은 위안부 피해자의 투쟁사 그 자체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 정부를 향해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고, 돈 한 푼도 자신보다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쓰이길 바랐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윤 이사장은 “김 할머니는 기력이 쇠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마지막 순간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 써달라’고 하며 떠나셨다”면서 “평화로운 세상에서 할머니가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실 수 있도록 남은 우리들이 뜻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의 삶은 굴곡의 연속이었지만, 의지로 딛고 일어섰다. 할머니는 1925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열다섯 되던 해인 1940년 위안부로 연행됐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 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 피해를 겪었다. 광복 후인 1948년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결혼과 출산도 포기하고 1992년 3월 위안부 피해자임을 공개하며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할머니는 이듬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UN)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하면서 국제사회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2000년에는 일본군성노예전법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해 피해 실상을 문서로 증언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른 재난 피해자들에게도 공감과 연대의 몸짓을 보였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대지진 당시 피해자들을 돕는 모금활동에 참여했고, 2012년 3월에는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함께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기금’을 설립했다.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 각국으로 해외 캠페인을 다니며 전시 성폭력 반대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2015년 7월 미국 워싱턴 방문 당시 “죽을래야 억울해서 죽지 못한다”면서 “아베 일본 총리는 법적으로 사죄하고 우리 명예를 회복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5년 5월 국경없는기자회는 김 할머니는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했다. 전날 할머니의 임종을 곁에서 지킨 윤 이사장은 이날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통 사람들이 은퇴하는 나이인 60대에 할머니는 투쟁을 시작하고 94살이 되도록 치열하게 싸워 왔다”면서 “말년에 대장암, 복막암 등을 앓으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일본 정부에 항의하고 지난 2015년 한일 합의를 맺은 한국 정부에도 책임을 다하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는 당신 통장에는 마지막에 160만원만 남겨두면서 총 2억원이 넘는 돈을 포항 지진 피해자, 콩고와 우간다 성폭력 피해자,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지진 발빠른 초기 대응에도 이재민 숙소·복구 등 지원 부족

    지진 발빠른 초기 대응에도 이재민 숙소·복구 등 지원 부족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은 규모 5.4, 역대 2위급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포항시에 따르면 재산 피해는 총 850억여원, 1797명의 이재민과 135명의 부상자를 냈다. ‘전파·반파’ 주택 956곳, ‘소파’ 주택 5만 4139곳, 학교 등 공공시설·도로 피해는 421건 등이다. 한반도 지진 관측 사상 최대(규모 5.8)였던 2016년 9월 경주 지진 때보다 위력은 4분의1에 불과했지만, 피해 액수는 약 8배 많고, 인명 피해도 6배가량 많았다. 서울신문은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반복될 피해와 대처상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 및 재해 위기관리공학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강수민(이하 강·왼쪽)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와 라정일(이하 라·오른쪽) 전 일본 돗토리대 공학연구과 교수가 도움말을 줬다.-사고 원인과 피해가 커진 이유는. 강 포항 지진은 우선 진원 깊이(심도)가 매우 얕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추정 진원 깊이는 3.5㎞, 기상청에 따르면 6.9㎞에 불과했다. 경주 지진이 지표면에서 15㎞ 안팎 깊이에서 발생한 것과 대조된다. 또 진앙지인 포항시 흥해읍이 인구 밀집 지역이었다. 인구 3만 5000명의 소도읍으로 도심지까리 거리(진앙 거리)도 불과 수㎞ 이내였다. 지진 발생 지점과 건축물이 밀집한 도심까지 거리가 매우 짧아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포항 지진이 역단층으로 수진 운동을 해 건축물에 가해진 충격도 더 커졌다. 여기다 포항 지역은 해안가 연약지반, 퇴적암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경우 지진파 또는 지진가속도가 증폭돼 건축물 피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 경주 지역은 화강암 등 비교적 단단한 암반으로 이뤄져 있다. -사고 당시 초동 대처는 . 라 경주 지진 당시 긴급재난문자 발송 지연으로 국민 불안과 빠른 대응에 대한 요구가 많았던 영향으로, 이번에는 일부 지역에선 지진을 느끼기 전에 도착할 정도로 시스템이 개선됐다. 그러나 이후 추가 이재민 정보 발신, 상황 복구, 피해 산정 내역 정보 제공 등에서 창구가 일원화되지 못했다. 정부 및 각 기관에서 발표하는 정보가 서로 달라 이재민 당사자들은 물론 국민에게 혼란과 불신감을 초래했다.대피 기간이 장기화되다 보니 임시 대피소 및 지원 시설 운영 매뉴얼이 사실상 무기력화되고, 이 과정에서 이재민들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못해 불편이 커진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포항 주민은 “지진 첫날 대도중학교에 있다가 학교 운영 때문에 다시 1주일 만에 근처 교회로 옮겨 가는 등 지친 몸이 천근만근 됐다”고 했다. 강 이재민 응대 및 재산 피해 조사에서 전문성 및 대처 능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자연히 주민 신뢰도 낮아졌다. 지진 발생 사나흘 후부터 피해 조사가 시작됐으나, 워낙 범위가 방대해 조사 전문가 확보조차 애를 먹었다. 흥해읍 대웅파크맨션은 첫 조사 때 거주 가능한 C등급이 나왔는데, 지난해 3월 추가 정밀검사에서야 ‘이주 대상’인 E등급 판정을 받았다. 100여 차례 반복된 여진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 주민들은 “육안 위주로 관찰하고 마는 주마간산격 조사 탓”이라고 원성을 높였다. -재난 대처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점은 없었나. 라 주민 지원이 주민 수요와 눈높이에 맞춰 이뤄졌다기보다 시혜자인 정부 입장, 경과 보고에 맞춰진 측면이 크다. 지진 재난의 특성상 복구, 지원이 전례없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앞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나 이재민에게 구호 서비스 전달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국가재난 정보관리 시스템에 피해 내역 입력, 구호성금 전달 등이 완료되기까지 최소 4개월이 걸렸다.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집중한 대책이 정작 현장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나왔다. 정부는 지진 직후 대규모 트라우마 극복 지원 체계를 총괄 가동했지만, 주민들과의 체감 차는 확연했다.포항시는 지진 발생 이튿날 재난 심리지원단을 발족, 취약 계층 중심 ‘찾아가는 심리 지원’을 하고, 5월 흥해읍 보건소에 재난 심리센터를 열었다. 센터 측은 심리 지원 사업 전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변화율이 정상군 77.6%에서 93.1%, 위험군·고위험군 22.4%에서 6.4%로 유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평가는 다르다. 의약사, 재난피해 전문가 없이 일반심리치료사만으로 약물·물리적 치료가 불가능해 실제적인 재난복지와는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 중 심리상담을 이용했다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곳을 두어 차례 이용한 주민은 “언론 보도와 달리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뜸했고, 정작 항우울제 처방도 안 된다”면서 “최근에야 홍보가 좀 되고 어르신 방문 체크·상담을 하더라”고 했다. 소상공인 지원금 70만원도 몰라서 못 받는 경우가 속출했다. -당시 컨트롤타워는. 라 동남아 순방 중이었던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 보고받고 신속한 구호·복구를 지시한 점, 국무총리가 5일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조기 현장 방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 것은 ‘정부 수장이 재난의 컨트롤타워’라는 점을 보여 줬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험생 안전을 고려해 다음날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전격 연기한 것도 신속한 결정이었다. 대통령이 복구 작업에 차질을 줄이고 피해 지원 대응책을 세우기 위해 시간을 두고 방문 시점을 조율한 것도 유효했다. 그러나 컨트롤타워의 존재와 별개로 현장에서 이재민들이 느끼는 대응은 분명히 시간차가 있었다.-사고 이후 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 강 정부는 기존 지진 대책을 재검토해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국가 내진통합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등 공공시설에 대한 내진 보강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 시설물 내진 보강 시기를 기존 2045년에서 10년 앞당겨 2035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전국 활성단층 조사도 당초 완료 시기였던 2041년보다 5년 앞당기기로 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당시 피해가 심각했던 필로티(1층 전체 혹은 일부를 벽면 없이 기둥만으로 떠받친 구조) 등 지진 취약 건축물의 내진 성능 확보 지침도 배포했다. 부실 시공으로 인한 필로티 기둥 파손 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설계예시, 상세시공 내역을 기록하고, 외장 벽돌 등 비구조재의 내진설계 의무를 법령으로 명확히 했다. 5층 이하 필로티 건축물의 설계·시공 때 건축구조기술사의 설계 확인, 감리를 의무화하는 건축법도 시행된다. 포항 지진은 보, 기둥, 벽체 등 건축 주요 구조재보다 외부 벽돌, 마감석재 등 건축 비구조재에 의한 피해가 컸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부는 건축 비구조재의 내진설계 기준도 제정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건축 비구조재의 보강 방안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 1988년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 정립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 이후에 지어졌어도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는 소규모 건축물은 내진 성능이 취약하다. 특히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도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시공이 부실한 경우가 허다한데, 이에 대한 실태 파악도 시급하다. 라 정치권이 앞다퉈 지원을 외쳤지만 뚜렷하게 남긴 역할이 거의 없다. 국회 재난안전대책특위가 지진 발생 직후부터 지난해 5월까지 6개월간 운영됐지만, 입법권도 없어 법안은 물론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이재민에게 혼란을 초래했던 ‘지진피해 시설물 위험도 평가’도 개선돼야 한다. 보여 주기식 예산 낭비도 지적된다. 지역 정치권은 국비 1000억원을 들여 포항시 흥해읍에 ‘국가지진방재교육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으로, 용역비 1억원을 지난 연말 국비로 확보했다. 재난 학습장과 체험관, 교육장, 역사관 등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나 차라리 직접적인 지역 재생, 주민 사후 지원에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본다. 사후 운영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전형적인 ‘지역구 예산 따내기’의 사례가 될 수 있다.-보완해야 할 대책은. 강 포항시가 지진백서를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대피소 운영 등 대응 매뉴얼이 분야별로 세부적으로 정착돼야 한다. 홍수, 태풍, 산불 같은 자연 재해 구호는 상대적으로 단기적이다. 반면 지진은 이번처럼 ‘장기간에 걸쳐 동시 다발적인 대량의 구호’가 필요한 특성이 있다. 구호 대상 피해자 산정부터 구호금품·성금 지원, 세탁·샤워 시설, 급식소, 이동 화장실, 휴대폰 충전센터 등까지 그대로 보고 따라하면 되는 수준의 매뉴얼이 구비돼야 한다. 당장 내진설계된 대피소(학교 등)를 마련하는 것부터 어려웠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또 이주 및 재건축 대책을 세울 때는 단순한 도시 경관의 재생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종합적으로 다시 세우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라 진앙 근처에 있는 지열발전소가 지진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가 오는 2월쯤 나온다. 지진 원인에 대한 논란 규명도 정확히 해야 사후 대처를 정확히 할 수 있다. 활성단층 활동에 대한 장기간 추적 조사도 필요하다. 현행 법규로 지원 불가능한 이재민의 고충도 어느 정도 다독여야 한다. 이주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대피소를 전전하는 분들에게 사회의 관심은 점점 적어지고 감정의 골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 복구·부흥 지원기금’을 조성, 이주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 -유사 사례가 있나. 라 일본 돗토리현은 2016년 10월 6.6 규모 지진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1만 4000동의 건축물 피해가 났다. 재해 및 도시 규모가 모두 포항과 비슷하다. 당시 지진 발생 3분 만에 총리 관저에 대책실이 설치돼 피해 상황 실시간 파악, 구조 등 응급 대책, 대피 정보 제공 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또 1시간 30분 만에 기상청을 통해 상황 정보가 일원화됐다. 현 정부는 피해 지역에 재해 구조법 적용을 결정했고, 도지사가 단수 발생 지역 등에 자위대 파견을 요청했다. 인근 지자체에서 토목·건축·보건 전문직원이 파견되고, 피난소는 수십 곳에 개설돼 초기 약 3000명을 수용한 뒤 2개월 뒤 폐쇄됐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피난소 운영 기간이 1주일 이내지만, 고령자 등을 배려해 기간을 연장했다. 지진 2주 후부터 주택 전·반파 이재민을 대상으로 공영주택 입주가 이뤄졌다. 또 전국 최초로 손괴율이 20% 미만인 주택 일부 파손에도 최대 30만엔을 지원하는 주택재건제도를 실시했다. -미래 지진 발생시 피해를 줄이려면. 라 지진 예측은 풍수해 등 다른 자연 재해와 달리 현재 과학기술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감재 정책이 관건이다. 지진 규모별 인명·재산 피해 시뮬레이션에 기초해 감재 목표를 로드맵으로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대비 계획의 수립, 집행이 뛰따라야 한다. 민간 건축물, 전기·가스·상하수도·도로 등 인프라 시설의 내진화 같은 하드웨어 정책은 물론 국민 재난 의식 및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지역 차원 방재 교육·훈련 등 소프트웨어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지진도, 대처도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규모의 재해가 닥친 유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일상은 사라졌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사는 박형철(39·가명)씨는 그날 오후가 지금도 생생하다. 꿈에서도 그의 가슴을 옥죈다. 그날을 기점으로 박씨의 건장했던 인생은 통째로 달라졌다. 점심 직후였다. 자영업을 하다 새 일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맑은 하늘 어디선가 거대한 천둥소리를 들었다. 순간 전쟁이 났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땅이 흔들렸다. 지진은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 5.4 규모로 찾아왔다. 한반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무의식적으로 네 살짜리 조카가 있는 근처 영일어린이집으로 냅다 뛰었다. 선생님들이 그나마 아이들을 대피시킨 뒤 진정시키고 있었지만 여기저기 우는 아이들이 보였다. 영문을 모르는 조카는 삼촌을 보더니 환히 웃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오는 순간, 바로 옆 건물 빨간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어린이집 차량을 덮쳤다. 1m 차이로 화를 면했다. 경림뉴소망아파트 1층인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배낭에 급한 짐을 구겨 넣고 어머니, 동생 내외를 수소문해 근처 흥해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사이렌은 울렸지만 그때까지도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학교로 가면 뭔가 안내가 있을 거라고만 짐작했다. 동네 사람들 800여명이 뒤엉켰다. “작년 경주 지진이 더 심했다는데 어째 우리 동네가 더 무너진 것 같아”라며 옆에서 웅성거렸다. 한참을 기다려 구호품 키트를 받았다. 당장 잠을 잘 데가 없는데 지급된 텐트도 모자랐다. 그날 밤 가족 5명은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승용차에서 쪽잠을 잤다. 대피소는 어느 정도 질서정연했지만 밤이 되면 달라졌다. 구호품과 텐트를 받아 급식만 먹고 사라지는 이들, 술 먹고 남의 텐트에 쓰러지는 이들, 사생활이 없었다. 지진 후 사나흘이 지나자 “22일까지 피해 사실을 동사무소에 접수하라”고 했다. ‘집합건물은 전파, 개인주택은 반파’ 이상 판정받아야 이주시켜 준단다. 부서진 건물이 워낙 많은데, 대개 육안으로만 관찰하고 판정을 내렸다. 박씨 아파트도 처음엔 전파 판정을 받지 못했다. 90가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35%가량 사는 곳이다. 전기 스파크 튀는 소리, 벽 갈라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났다. 27일, 조심스레 지하실에 내려가 기둥을 만졌다. 콘크리트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철근이 다 드러났다. 시청은 이튿날 전파 판정을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면증이 찾아왔다.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창문 소리, 휴대전화 진동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극도의 공포감에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5분 거리인 동사무소를 가는 데 동생의 부축을 받고서 한 시간이 걸렸다. 숨이 차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일상은 사라졌다. 2018년 2월 11일 새벽, 규모 4.6의 여진이 또 찾아왔다. 대피소 15곳도 철수하고 주민들도 일상에 서서히 복귀하려던 시점이었다. 그날 이후 증세가 더 심해졌다. 박씨는 다음달 갑자기 찾아온 가슴 통증에 결국 119에 실려갔다. 4월,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흥해보건소에 새로 생긴 재난심리센터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긴 했지만, 전문의가 없어 약 처방은 받지 못했다. 그는 “지진보다 트라우마가 100배는 더 무섭다”고 했다. 박씨는 지진 감지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 안내문자의 속도가 가장 느리다며, 2월 여진 당시 문자 전송 시간을 보여 줬다. N사의 재해 발생 속보보다 7분이 늦었다. 그는 “흥해 사는 분들은 대부분 N사 앱을 쓴다”고 했다. 11월, 한동대에서 하는 지진 트라우마 극복 심리상담교육을 1주일에 2번 받기 시작했다. 항우울제 처방과 병행하니 다행히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게 처음인 탓에 주민도, 공무원도 헤맸다”고 했다. 정작 지원받아야 할 주민들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 역대 2위급 지진에다 현재까지도 운영 중인 대피소 관리부터 이재민 구호, 건물 파손 판정, 이주계획, 재난심리지원 등 모든 것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했다. 반면 건축·재난 관련 전문가는 모자랐던 데다 주민 의견 수렴이 현장에서 잘 안 되다 보니 복구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지진 대피·구호소 운영 매뉴얼은 있지만 사후 현장과는 괴리가 컸다.신순옥(69·여)씨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2층 2평(6.6㎡) 남짓 하는 텐트에서 남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딸과 아들이 있지만 “폐를 끼치느니 죽겠다”고 했다. “컴퓨터와 냉장고, TV, 세탁기, 세간살이가 다 산산이 부서졌는데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했다. 그가 살던 흥해읍의 한미장관 맨션은 C등급으로 ‘소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벽체에 여기저기 금이 간 집에 차마 들어가 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씨와 비슷한 200여가구가 이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고, 상주인구는 30명가량이다. 주민들은 2월 재정밀 안전점검 당시 현행 건축기준 전파 판정에 해당되는 D, E등급이 나왔는데도 시가 준공 당시인 1988년 건축기준으로 C등급을 내렸다고 주장한다. 또 개정된 시설물안전특별법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3종 건축물’로 지정 고시돼 현행 법규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아야 하는데도 시가 고시를 하지 않아 현행법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공기업에 다니던 남편 퇴직 후 아파트를 팔아 귀농하려 했지만, 노후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 병원 가서 진료받고 친구들과 동네 사우나에서 만나 수다 떨고 점심 먹고 산책하던 일상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저기 쑤시는 통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만 새로 찾아왔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돌아오면 하루 종일 텐트에 누워 지낸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뇌와 심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씨 웃옷 주머니에는 약봉지가 가득하다.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1년이 넘었다. 신씨 텐트 앞 조그만 어항에는 싸구려 열대어 ‘구피’ 몇 마리가 노닐고 있다. “귀하게 키우던 놈들도 어항이 깨지는 바람에 다 죽었네. 얘네라도 들여다봐야 위안이 되지….” 딸에게서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김치했다니 가서 맛봐야겠네.” 얼마 전에 찾아온 손녀는 집 현관 앞에서 안을 들여다볼 뿐 망부석이 됐다. “할머니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어….” 올해도 혹한의 추위가 찾아왔지만, 누전 염려 때문에 전기요를 쓰지 못한다. 두꺼운 매트 2개를 겹쳐 깔았지만 한기는 사방에서 올라온다. 지병인 암 진료를 위해 남편과 고속버스를 탔는데 선잠이 들었다가 혼비백산해 깼다. 버스 진동이 여진인 줄 알았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심리상담 같은 건 받을 생각들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역시 “시에서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상담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 필요없이 그냥 예전 집으로만 돌아가고 싶네.” 신씨가 혼잣말로 읊조렸다. “주민 주도형 복구, 그리고 단순한 ‘도시 풍경의 재생’이 아니라 주민 마음·터전의 재구성이 절실합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대동빌라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김대명(49) 위원장은 1년 넘게 휴직 중이다. 새 보금자리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보니 생업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전파 판정을 받은 대동빌라는 지난해 11월 철거가 시작됐다. 아침에 들른 빌라 입구 한복판에는 죽은 쥐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힘없이 바스라진 벽체와 엿가락처럼 휘어진 창틀, 널브러진 깨진 유리창들이 고스란히 그날의 충격을 말해 준다. 개인 주택과 달리 공동 주택 주민은 내부 수리도 이웃 동의를 얻어야 하고 재건축 의견 수렴 과정 역시 기나긴 진통의 연속이다. 이런 이유로 지진 피해를 입은 공동주택 대부분이 아직 철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대동빌라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부영주택㈜, 포항시와 함께 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충돌을 최대한 피하고 주민 상생을 우선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었다. 같은 동 주민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을 어렵게 면담했다. “지원 법규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재해주택복구기금은 여지껏 공동주택을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 우리은행을 통해 ‘20년간 1.5% 장기 저리 지원’ 등 내규를 만드는 데만도 몇 개월이 걸렸다. 다들 “이런 규모의 지진과 피해가 처음이라 전례가 없어 그렇다”고만 반복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이재민에게 주는 재난지원금 기준도 ‘전파 900만원→1300만원, 반파 450만원→650만원’으로 상향됐지만, 정작 소급이 안 돼 포항 시민들은 지원받을 수가 없다. 정치인들이 지진 재해로 인한 재난복구·지원특별법 통과 등을 장담했지만, 주민들 피부엔 와닿지 않았다. 재건축만 확정됐을 뿐 분담금, 이주 기간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철거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대부분 1억원 이하인데 재개발하려면 1억 6000만원씩 내라는 게 시의 입장이었다. 이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주민은 많지 않다. 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임시 주택 거주 기간도 당초 6개월이었다가 2년으로 연장됐다. 재건축 완료까지 앞으로 최소한 3년 이상 걸리는데, 올해 말에는 여기서 나가야 한다. 포항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계속 협상 중이니 올봄까지 기다려 보라고 한다. 재난 피해 지역을 특별재생지역으로 복구하는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 특별법’이 지난해 4월 개정돼 포항이 특별재생지역으로 포함된 것 외, 포항 지진 관련 지원법은 지난해 국회서 통과된 게 전무하다. 예산 역시 올해 국가 지진 방재 교육관 용역비 1억원(전체 사업비 1000억원)이 반영된 게 전부다. 임시 이주한 주택은 포항시 반대편 끝에 있어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매일 새벽 등교를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왕복 3시간 통학 거리를 감수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은 그저 새집이 아니라 삶을 지탱한 터전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장,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 운영허가 탈원전 때문에 늦어지는 것 아냐”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4호기 운영허가에 대해 “탈원전이나 외부압력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엄 위원장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원안위는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신고리 4호기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안위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원안위 전체회의에 관련 내용을 심의·의결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신고리 4호기는 2017년 8월 완공됐지만 원안위의 운영허가를 여태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 따라 원안위가 눈치를 보며 운영허가를 내주는 것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엄 위원장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경주·포항 지진이 있어 지진안전성을 보강하는데 시간이 걸린 부분이 있다”며 “현재 전문위원회 검토가 끝났고 사전보고 안건으로 진행되던 것이 차기 전체회의(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심의절차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엄 위원장은 월성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포화 문제에 대해서는 임시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 여부 심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엄 위원장은 “맥스터 추가 건설 심사요청이 들어와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질의응답(Q&A)에 대한 한수원 측의 답변이 오지 않아 그 부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월성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 예상포화시점은 2021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날 원안위가 발표한 업무계획에 따르면 앞으로는 대규모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자력사업자는 무제한으로 배상책임을 지고 의무보험 가입금액도 현재 약 5000억 원에서 약 1조원으로 상향된다. 원안위는 원자력시설 주변 지역주민 대상으로 건강영향평가 실시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방사선작업종사자에 대한 건강영향평가도 오는 2020년까지 2만명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전체 원전에 대한 격납건물 내부철판(CLP) 부식 및 콘크리트 공극 점검도 올해 안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또 ‘라돈침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모나자이트 등 방사성 원료물질을 넣은 제품에 대해 전 주기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음이온 효과’를 위한 목적으로는 방사성물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방사선 안전 부적합 제품에 대한 폐기방안도 마련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따뜻한 기업] 미얀마·필리핀 등에 건설·교육 지원…세계로 뻗는 ‘온정의 손길’

    [따뜻한 기업] 미얀마·필리핀 등에 건설·교육 지원…세계로 뻗는 ‘온정의 손길’

    현대제철은 ‘함께 그리는 100년의 기적과 변화’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과 책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사회공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현대제철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으로, 글로벌 사회공헌 또한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정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개하고 있다.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부터 미얀마와 필리핀 등에서 현지 주민들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미얀마 만달레이주 따웅비라이에서 지역개발사업을 했다. 총 6개 마을에 커뮤니티센터, 식수저장탱크, 학교 화장실 등 실생활에 필요한 건축물들을 지어줬고 벽화 그리기, 위생교육전파 등의 활동을 했다. 특히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춰 마을 음악회, 비즈공예 등의 문화교육 봉사도 했다. 2017년부터 3년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필리핀 북사마르주는 외부인의 방문이 적어 관광 수입이 없고, 정부의 지원에도 소외된 빈곤 지역으로 지진과 태풍,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발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현대제철은 해외 봉사 전문기관인 플랜코리아와 함께 향후 3년간 필리핀 북사마르주 내 소외지역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하나의 대표적 글로벌 사회공헌은 지난 3년간 중국에서 펼진 스포츠 CSR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 중국 유소녀 축구 발전을 위해 한·중 교류 업무협약(MOU)을 맺고 축구 교실을 진행해왔다.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이 포진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따핑중학교를 찾아 기술지도를 위한 축구교실을 열고 감독 특강, 한국 초청 등 다양한 교류를 해왔다.●‘십년지계’ 희망의 집수리 활동 현대제철은 지난 2011년부터 인천·포항·당진·순천 등의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에너지 절감을 지원하는 ‘희망의 집수리-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빈곤층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해 에너지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수혜 대상이 자립해 에너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 사업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총 1000가구 시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에너지 빈곤층의 주거환경 개선과 에너지 컨설팅을 통해 저소득층의 에너지 소비 절감뿐만 아니라 에너지 복지를 위한 관련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사회와 소통을 위한 USR 및 임직원 봉사 현대제철 인천·포항·순천공장의 각 노동조합은 지난 2016년 말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 이행을 선포한 이후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공장별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환경·안전·복지 등과 관련한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각 공장과 본부의 특성을 고려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생 봉사단 ‘해피예스’ 운영 현대제철은 지역사회 및 이웃에 대한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나눔 실천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대학생 봉사단 ‘해피예스’를 선발·운영하고 있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많은 대학생이 지원할 만큼 대학사회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매년 사회적 문제와 이슈를 근거로 봉사활동 콘셉트를 정해 운영하는데 지난해에는 폐지 수거 어르신을 위한 안전한 손수레 제작 봉사를 했다. 2017년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해피예스 단원들이 개발한 ‘폐지 수거 어르신을 위한 DIY 노랑손수레’는 기존 폐지 수거에 사용하던 손수레보다 30㎏가량 가볍고 보조브레이크를 부착하는 등 안전하게 만들어졌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재난안전, 더이상의 땜질은 없다] ‘최악의 인재’ 세월호 참사가 국민 재난인식 바꿨다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재난안전, 더이상의 땜질은 없다] ‘최악의 인재’ 세월호 참사가 국민 재난인식 바꿨다

    재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전후로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화물 적재, 관제 허술로 인한 구조 골든타임 허비, 선장과 선원의 무책임한 행동, 정부의 초동 대처 실패 및 컨트롤타워 부재 등이 세월호 참사라는 최악의 인재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후 해경이 해체되고 재난안전처가 만들어지는 등 국가적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졌고, 재난에 대한 국민 인식 또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4일 서울신문이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이동규 교수 연구팀과 함께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본지에 등장한 재난 관련 키워드 5760건을 비롯해 10개 중앙 일간지에서 주로 언급한 ‘재난’ 키워드 5만여건과 트위터의 재난 트윗 6만 9109건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이전에는 쓰나미, 집중호우, 대지진, 산사태 등 전통적인 자연재해와 관련된 키워드가 주를 이뤘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정부의 재난 컨트롤타워에 대한 언급과 미세먼지, 불산가스 유출 등 새로운 형태의 재난 키워드가 나타났다. 올 들어서는 생활안전과 안전교육이라는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했다. 재난에 대해 수동적이었던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의 정책과 대책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여 준다. 중앙일간지 키워드 분석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데이터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를 이용했고, 트위터의 경우 python 3.7을 활용했다.2011 본지와 중앙일간지, 트위터에는 쓰나미와 대지진, 원전사고, 집중호우,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트위터에서는 소방방재청에서 제공하는 재난 종류와 재난 분류, 발생지역, 발생사건과 같은 키워드들이 중심을 차지했다. 2012 태풍 볼라벤과 구미 불산가스 유출사건과 관련한 사고로 인한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당시 개봉한 영화 ‘연가시’도 주요 재난 키워드로 꼽혔다. 연가시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등장한 변종 연가시가 인간의 신체에 기생해 사람을 해친다는 내용이다. 허리케인 샌디, 오바마 대통령, FEMA, 연방정부와 같이 미국의 자연재해와 관련된 키워드들이 많이 등장했다. 트위터에서는 폭염이라는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했고, 건축물 안전과 관련한 키워드가 나타났다. 2013 집중호우, 자연재해와 같은 키워드들이 등장했고, 영화 월드워Z, 감기와 같은 재난 영화들이 키워드로 등장하였다.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필리핀이 주요 키워드로 눈에 띄었다. 제주도는 태풍 다마스 및 기상관측 이래 최장 가뭄으로 키워드에 들어왔고, 강원도는 집중 호우로 인해서 키워드에 들어왔다. 본지에는 독거노인과 같이 재난에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재난 약자 등이 중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2014 세월호 참사가 가장 큰 키워드였다. 당시 문제가 됐던 컨트롤타워 부재를 해결하고 재난관리의 일원화를 위해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고, 국가안전처(국민안전처)를 신설하는 것과 같은 키워드가 부상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해양수산부, 박근혜 대통령, 중앙재해대책본부(중대본), 안산시 등에 대한 용어가 주를 이뤘다. 트위터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등에 대한 키워드가 많았다. 2015 세월호 직후인 2015년에도 세월호 관련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골든타임, 안전관리기본법, 컨트롤타워, 구조대 등 국민 안전을 중시하는 단어들이 떠올랐다. 또한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메르스와 감염병, 중동호흡기증후군과 같은 키워드가 나왔다. 네팔 대지진에 대한 키워드도 보였다. 트위터에서는 재난 문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반영하듯 문자라는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2016 경주 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민안전처 키워드가 특별히 많이 등장하였다. 경주 지진 인접 지역인 울산, 지진 피해, 최소화, 재난문자(CBS), 강진, 자연재해, 지진을 다룬 영화 판도라와 같은 키워드가 등장하였다. 그 외에 부산행과 같은 미래 재난 영화에 대한 키워드가 등장하였다. 여전히 세월호 참사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대한 키워드 역시 등장하고 있다. 2017 국민안전처, 세월호 참사, 컨트롤타워, 안전관리 기본법 등에 대한 키워드가 계속됐고, 포항 지진으로 인해서 이재민, 최소화와 같은 키워드가 발생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집중호우와 괴산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관련 키워드들이 발생했다. 트위터에서는 안전, 문자, 국가, 국민, 대통령, 정부, 문재인 등이 상위 키워드를 차지했다. 2018 작년 연초부터 미세먼지 키워드가 부각됐다. 또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해서 다중이용시설, 요양병원, 찜질방, 소방관, 인명피해, 사상자와 같은 키워드들이 나타났고, 2월에는 포항 지진 당시 재난문자 늑장 발송으로 인해 기상청과 포항시, 경북도, CBS가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8월에는 제19호 태풍 솔릭과 그 이후 쏟아진 집중호우로 솔릭, 태풍 솔릭, 비상근무, 비상 2단계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폭염으로 인해 전기요금, 기록적, 냉방기기 사용, 누진세, 법정화, 안전관리 기본법과 같은 키워드가 나타났고, 예비비는 태풍과 폭염으로 인한 지원과 관련해 나타났다. 트위터에서는 일자리 키워드가 재난과 함께 등장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특별기획팀
  •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재난안전, 더이상의 땜질은 없다] 통신 마비·지진 등 ‘라이프라인’ 위협하는 복합재난…부처별 통합대응으로 막아야

    국민 생활의 기초가 되는 핵심기능 책임·주관기관 이원화로 대응 미흡 민관 협치는 선택 아닌 시대적 요구 상향식 현장 대응체계로 신속 처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안전한 대한민국’, 올해 신년사에서 ‘대규모 재난에 대한 상시적 대응’을 강조하는 등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에 비해 재난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국민 생활의 기초가 되는 ‘라이프라인’(Lifeline)을 위협하는 ‘복합재난’에 대한 대응 능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라이프라인을 붕괴시키는 복합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재난 유형별로 분산된 재난관리 및 대응 시스템을 통합해 다수 기관들의 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재난에 대한 민관 협치는 선택이 아닌 시대적 요구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세 달간 발생한 사회적 재난 사고들은 대부분 라이프라인을 위협하는 복합 재난들이었다. 지난해 11월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가 통신망을 마비시키면서 금융 결제 시스템 마비로 인한 중소상인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통신구에 발생한 화재는 서울 서대문구·마포구·용산구, 경기 고양시 등의 통신을 마비시켰다. 이로 인해 일대 주민과 상점들이 휴대전화·유선전화·인터넷 이용에 큰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통신이 끊기면서 전화 주문과 카드 결제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면서 중소상인들의 피해를 불렀다. 지진과 태풍, 한파 등 자연재해는 화재와 단전, 단수 등으로 이어지고 있고, 갑작스러운 한파는 온수관 파열을 불러 많은 시민들을 추위에 떨게 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주택 파손과 수도 시설 등 일대 생활 시설을 마비시킨 것은 물론 불국사와 첨성대 등 문화재 파손, 인근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부산 지하철 중단으로 이어졌다. 2017년 11월 16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수능 시험이 1주일 연기됐다. 지난 12월 몰아친 한파는 백석역 온수관 파열과 목동 온수관 파열사고, 안산 온수관 파열사고, 서울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 등을 불렀다.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서는 라이프라인을 지역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신속하게 대응하고 회복시켜야 할 시스템 및 시설로 정의하고 있다. 시민생활의 기초가 되는 전기, 가스, 수도, 전화, 교통, 통신 등을 의미한다. 도시생활을 지원하는 사회간접 자본과 시스템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의 지역 공동체가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능이 라이프라인인 것이다. 재난은 자연 원인, 산업 및 기술 원인, 그리고 계획된 원인(테러 등)으로 인해 증가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재난 유형과 재난 원인들이 복합적인 형태의 재난으로 우리 지역 공동체에 찾아온다는 것이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관 주도와 관료제로 대표되는 기존의 재난대응 정책 수립 및 시행체계로는 현대에 등장하는 대형 복합재난 문제와 이슈를 다루기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복합재난에 대해 조기경보를 통해 재난 발생 대상 지역에서 민관이 서로의 역량과 경험을 활용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사전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재난은 정부, 기업, 시민단체 어느 한 주체의 역할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만큼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복합재난 대응에 있어 민관 협치는 선택이 아닌 시대적 요구인 만큼 협치 기반 조성을 위한 행정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두 달 새 발생한 재난을 보면 전부 시민들의 수도, 전기, 가스, 통신과 철도 시설 등 국가핵심기반 시설과 관련된 복합재난이었다”면서 “하지만 재난별로 재난 책임기관(예방 중심)과 주관기관(대응기관) 등이 각각 분산 관리되면서 통합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등 재난관리 선진국은 재난이 발생할 경우 전문성을 지닌 지역의 책임자가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중앙 정부에 인력과 재정 지원 등을 요청하는 상향식 구조인 반면, 우리나라는 지역에서 상황을 보고하고 중앙에서 결정을 내려 현장 재난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특별기획팀
  • 지난해 한반도 지진 115회…특징은?

    지난해 한반도 지진 115회…특징은?

    지난해 한반도와 그 주변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이 관측 사상 세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와 그 주변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115회로 조사됐다.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가장 많은 지진이 일어났던 해는 2016년(252회)이다. 이어 2017년(223회), 지난해 순이다.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는 1978년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어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는 두 번째로 강력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 포항 지진의 여진 영향이 컸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 전문 분석관은 “지금까지 포항 지진의 여진은 총 100회 발생했는데 지난해 연초 많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생한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2월 11일 포항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이다. 이 지진도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올해도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풍수해보험 확대부터 수면장애 실손 보상까지…

    풍수해보험 확대부터 수면장애 실손 보상까지…

    2019년 달라지는 보험제도 내년 1월부터 소상공인에 대한 풍수해보험 시범사업이 대폭 확대된다. 실손의료보험 보장내용도 변경되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 치료에서 발생하는 의료비도 실손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29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내놓은 ‘2019년 달라지는 보험제도’를 보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1월부터는 올해 28개 시·군·구에서 이뤄지던 소상공인 풍수해보험 시범사업이 37개 시·군·구로 확대된다. 퐁수해보험이란 태풍, 홍수, 대설, 지진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정부가 최소 34%이상 보험료를 지원해준다. 37개 적용 지역은 서울(은평·마포구), 부산(영도·수영구), 대구(남·수성구), 인천(남동·계양구), 광주(남·북구), 대전(동구·유성구), 울산(중구·울주), 세종, 경기(용인·김포·양평), 강원(강릉), 충북(충주·청주), 충남(천안·아산), 전북(장수·임실), 전남(담양·장흥), 경북(포항·경주·구미·영덕·예천), 경남(진주·김해·창원), 제주(제주·서귀포) 등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풍수해보험 지원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월부터는 자동차 사고 과실비율에 대한 다툼이 발생했을 때 공정한 처리가 이뤄지도록 분쟁심의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일 보험사 가입자 간 사고가 발생하거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에도 과실비율분쟁심의위원회의 심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분쟁 발생시 피보험자에게 소송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한 심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소비자 보호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7월부터는 보험설계사의 신뢰도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보험가입을 앞둔 소비자라면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각 보험협회 홈페이지에 설계사의 불완전판매비율 등을 조회할 수 있는 ‘e-클린보험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한편 실손보험 보장도 확대되기 때문에 변경사항을 미리 확인해두면 좋다. 우선 장기기증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장기수혜자의 실손보험이 이를 보상하도록 보상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했다. 또 여성형 유방증을 겪는 남성들이 지방흡입술을 받아도 치료에 해당한다고 보고 실손보험에서 보상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신체적 원인이 아닌 정신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비기질성 수면장애의 치료 중 발생하는 요양급여 의료비도 실손보험이 보장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포항 앞바다 규모 2.0 지진…“작년과 다른 단층서 발생”

    포항 앞바다 규모 2.0 지진…“작년과 다른 단층서 발생”

    기상청은 20일 오후 1시 23분 경북 포항시 앞바다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지진 발생 위치는 포항시 남구 동남동쪽 33㎞ 해역으로 북위 35.88, 동경 129.69으로, 발생 깊이는 21㎞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는 전혀 다른 단층에서 발생해 관계가 없으며, 지진 규모가 크지 않아 피해는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지금까지 지난해 11월 포항 지진의 여진(규모 2.0 이상)은 총 100회 발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기친 범죄자 재산, 정부가 몰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준다

    산지 태양광시설 ‘일시 사용허가’ 전환 필로티 건축물 시공 과정 촬영 의무화 앞으로 보이스피싱, 다단계 판매사기를 친 범죄자 재산을 정부가 몰수·추징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산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부동산 투기를 차단한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의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대통령령 22건과 법률안 9건, 일반안건 2건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보이스피싱과 유사수신·다단계판매 사기 범죄자 재산을 부패재산 몰수 대상에 포함하는 부패재산몰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가가 보이스피싱 사건 등을 수사하다가 범죄자 재산을 발견했을 때 신속히 몰수·추징한 뒤,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사기범죄 피해를 당하면 민사소송을 제기해 재산을 되찾아야 한다. 정부는 또 산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때 산지 전용허가를 내주던 것을 ‘일시 사용허가’ 대상으로 전환해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는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존 산지관리법 시행령은 산지 전용 대상에 태양광시설을 포함하고 경사도가 높아도 태양광시설 설치가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지목 변경을 노린 부동산 투기가 급증하고 토사 유출에 의한 주민 피해가 발생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앞으로 태양광 사업자는 최장 20년간 산지 사용 기간을 보장받되 지목 변경이 불가능하고 태양광 발전 용도로 사용한 뒤에는 산지를 원상 복구해야 한다. 포항지진을 계기로 지상 1층이 주차장인 ‘필로티 건축물’의 규제도 강화된다. 이날 의결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3층 이상 필로티 건물은 기둥을 포함한 주요 부재의 시공 과정 촬영이 의무화된다. 설계와 감리 과정에는 전문기술자의 서명을 받게 했다. 정부는 전속고발제 폐지 적용 시점을 앞당기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전부 개편안도 의결했다. 정부는 ‘경성 담합’(적나라한 담합)에 대한 전속고발제 폐지 적용 시점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수용해 개정법 시행 이전에 이뤄진 경성 담합에도 효력을 발휘하도록 부칙에 명시했다.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법 개정 전에 이뤄진 중대·명백한 담합 사건도 공정위의 고발 없이 검찰이 수사할 수 있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9학년도 수능] 출제위원 46일간 ‘최장 감금’… 25년 만에 가장 비싼 수능

    지난해 경북 포항 지진 트라우마 탓에 올해는 만반의 준비 속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여러 신기록을 쏟아냈다. 자연재해를 대비해 올해는 수능 문제지를 과목별로 두 세트씩 만들었는데 이 때문에 출제 기간과 비용 등이 늘어난 것이다. 1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시험이 끝난 이날 늦은 오후 외부와 단절된 국내 모처의 숙소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1일부터 합숙을 시작했으니 46일간 ‘감금’당했던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예년에는 수능출제위원들이 보통 5주 안팎으로 합숙하며 문제를 만들고 검토했다. 올해는 10여일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합숙기간이 늘어난 건 수능 본 문제 외에 예비 문제를 출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수능 당일 지진이 날 가능성에 대비해서다. 예비 문제지를 만들어 놓으면 시험 당일 지진이 나도 1~2주 안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출제기간이 길어지면서 예산도 지난해의 1.5배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156억원이 투입됐는데 올해는 89억원 늘어난 245억원을 쏟아부었다. 1993년 첫 수능이 치러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금액이다. 다만 출제에 직접 참여한 인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300명가량이었다. 검토인력과 보안요원, 음식·세탁 등을 담당하는 지원인력, 의료진, 출제가 끝난 뒤부터 합숙에 들어가는 문답지 인쇄 담당자 등을 합하면 700명 규모다. 교육부 측은 수능에서 쓰지 않은 예비 문제를 향후 모의평가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출제한 교수, 교사 등이 일터로 돌아갔기 때문에 정보가 셀 가능성도 있다. 평가원 측은 예비 문제지를 출력하지 않은 채 데이터베이스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래(전남대 사학과 교수) 수능출제위원장은 “평가원에서 철저한 방식으로 관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지진 피해 포항 흥해읍 ‘특별재생지역’… 2257억 투입

    지난해 11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흥해읍 일대가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14일 제14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통해 ‘포항 흥해읍 특별재생지역 지정·계획’ 및 ‘도시재생 뉴딜 시범지역 활성화계획’을 확정했다. 포항 흥해 지역에는 임대주택과 다목적 대피소 등이 조성된다. 재난심리지원센터와 주민들이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는 복합커뮤니티센터도 설치된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2257억원 규모의 재정이 투입된다. 김이탁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연계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지 68곳 중 14곳의 국가 지원을 확정했다. 해당 지역은 경기 수원·시흥, 대전 동구, 전남 목포, 전북 전주·완주, 충북 충주·청주, 광주 서구·광산구, 울산 북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제주시 등이다. 이 지역들에는 2022년까지 총 7962억원 규모의 사업들이 추진된다. 예를 들어 충북 청주에는 청춘허브센터, 청춘특화거리, 나눔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특별기고] 지진 공포를 이겨내는 3대 정책/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특별기고] 지진 공포를 이겨내는 3대 정책/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9월 6일 새벽 3시 일본 홋카이도엔 한밤중에 갑자기 찾아온 지진으로 섬 전역이 암흑천지가 됐다. 교통과 통신 수단이 마비돼 섬이 고립됐다. 어떤 마을은 산사태로 무너진 흙더미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같은 달 28일 지진은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해안 도시 팔루를 덮쳤다. 땅이 물처럼 출렁이며 마을을 빨아들였다. 발굴 시신이 2000구를 넘어설 즈음, 당국은 더이상 찾지 못한 이들을 실종자로 처리하고 수색을 중단했다. 땅속으로 사라진 마을은 집단 무덤으로 지정됐다. 인도네시아의 고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를 상황이다.‘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자연재해에 이골이 났을 인도네시아나 재난 선진국 일본조차도 이렇게 속수무책인데, 우리에게 저런 지진이 닥치면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규모 5.4)은 홋카이도 지진 강도의 90분의1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비틀려 부서진 필로티 건물 기둥과 통째로 기울어진 아파트를 보며 우리 국민은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우리나라도 지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는 지난 1년간 세 가지 지진 대책을 마련했다. 첫째, 2036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의 단층 구조를 조사할 계획이다. 지진은 일어나는 곳에서 또 일어나는 법이다. 구조적으로 지진이 잘 일어날 만한 곳이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 당초 조사 완료 시한보다 5년을 당겼지만 그래도 더딘 것이 사실이다. 예산과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둘째, 해마다 3500억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모든 학교의 내진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선 2층 혹은 면적 200㎡ 이상 건물·주택에 내진 설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약 10% 정도만 내진 설계가 돼 있다. 초·중·고교 건물의 내진율은 28%에 불과하다. 셋째, 지난 6월부터 지진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CBS) 내용에 국민들의 행동 요령을 포함시켰다. 지진을 예측하는 건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발생 즉시 그 정보를 빨리 알리기만 해도 사회는 훨씬 안전해진다. 지난해 포항 지진 당시 서울 시민들은 재난 문자를 받고 난 뒤 흔들림을 느꼈다. 진앙지로부터 약 30㎞ 이상 벗어나면 지진파보다 재난문자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 주민들이 지진 정보를 먼저 접하면 공포심이 크게 줄어 상황을 좀더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처럼 지진은 막을 수는 없어도 우리가 잘 대비하면 능히 이겨낼 수 있는 여러 재난 가운데 하나다.
  • 포항 시민 81% 지진 트라우마 피해… 심리 치료는 4.8%뿐

    수험생 “지진보다 수능 스트레스 더 컸다” 지난해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한 포항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와 트라우마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연구진은 포항 지진으로 포항 시민 대부분이 정신적 피해를 겪었으며 절반가량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위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이날 오후 포스텍 박태준학술정보관에서 열린 ‘포항 지진 1년 : 지금도 계속되는 삶의 여진’이라는 주제의 연구발표회에서 공개됐다. 연구원은 지진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포항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체적 피해를 호소한 사람은 9명으로 비교적 적었지만 응답자의 80.8%(404명)는 불안증상, 불면증, 우울증, 소화불량, 울렁거림, 어지러움, 두통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PTSD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1.8%가 PTSD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거나 이미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진이 포항 시민에게 남긴 심리적 충격은 크지만 이를 치유하기 위한 심리 지원 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8%에 불과했고 95.2%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적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진으로 인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미뤄진 것과 관련해 당시 포항에서 거주하고 포항에서 수능을 치른 현재 대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조사한 결과 당시 수험생들은 지진의 재발에 대한 공포나 트라우마보다는 수능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심각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찰, 발화 추정 301호 거주자 실화 혐의 검토

    경찰이 7명의 사망자를 낳은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의 원인을 특정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불이 시작된 301호의 거주자 A씨에 대해 실화 혐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1일 “강력·형사팀 21명과 지능팀 8명을 투입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화재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방화,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는 301호에서 수거한 전기난로와 콘센트, 주변 가연물 등에 대한 국과수 감정 결과는 늦어도 3주 안에는 나올 예정이다. A씨는 “전기난로를 켜두고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방에 불이 나 있었고, 이불로 끄려다 더 번져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화재로 주거지를 잃은 피해자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주택 사업자들이 보유한 인근 미임대 공간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경북 포항 지진을 계기로 마련된 ‘긴급 주거지원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의 임시사용’ 규정에 따른 것이다. 종로구는 고시원 입주자 40명 가운데 사상자 18명을 제외한 22명에게 ‘서울형 긴급복지’ 사업에 따라 1개월간 임시거처 마련에 드는 비용을 지원한다. 사망자에게는 장제비 지원이, 부상자에게는 의료비 지원 등이 이뤄진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포항 찾은 文대통령 “경북, 신북방정책 거점 될 것”

    포항 찾은 文대통령 “경북, 신북방정책 거점 될 것”

    혁신클러스터 지정… 투자유치 지원 약속 “김정은, 서울 답방 앞두고 있다” 거듭 밝혀 한·러지방협력포럼에선 ‘포항선언’ 채택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을 찾아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해 축사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포항 영일만항은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바닷길로 연결하는 물류와 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해선 철도가 다시 이어지면 철길을 통해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북방교역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북을 북방교역의 핵심이자 환동해권 물류 중심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축사에서 포항시가 추진했던 남·북·러 3각 협력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직접 거론하며 힘을 실었다. 북한의 나진항, 러시아의 하산, 동해 항로를 연결하는 이 물류 프로젝트는 2016년에 중단됐으나 최근 재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새로운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앞두고 있다”고 거듭 밝혀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에도 비핵화와 관련한 굵직한 정치 일정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제인들과도 간담회를 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면 지역경제부터 살려야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하고 프로젝트 지원, 투자 유치, 금융·재정 지원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특구법을 토대로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자유특구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 방문은 문 대통령의 두 번째 지역 경제 행보다. 지난달 30일 전북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를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이날 오후 포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죽도 시장을 찾았다. 1년 전 포항이 지진 피해를 입었을 때도 문 대통령은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이곳을 찾았었다. 문 대통령은 한 건어물 가게에 들러 주인에게 “요즘 장사하시기 어떠십니까”, “청어 과메기도 나옵니까”라고 물으며 인사를 건넸다. 포항시 지역상품권으로 3만 5000원어치 과메기도 샀다. 한편 한·러 지방협력포럼에선 러시아 연방 극동지역과 한국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포항선언’이 채택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죽도시장서 과메기 사면서 내민 지역 상품권

    文대통령, 죽도시장서 과메기 사면서 내민 지역 상품권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지역상품권으로 과메기 3만 5000원어치를 사고 시장 민심도 들었다. 문 대통령이 포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지진 피해 현장을 찾은 뒤 거의 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이 도착할 때쯤 빗줄기도 굵어지기 시작해 미리 와 있던 이강덕 포항시장 등은 우산을 쓰고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문 대통령은 이날 한 건어물 가게에 들러 “요즘 장사하시기 어떠십니까”라고 묻자 상인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과메기는 더 많이 주문 들어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사러 오시나요”라고 묻자 상인은 “그 사람들은 택배로 주문이 들어옵니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겨울철 별미로 청어나 꽁치를 바닷바람에 열렸다 녹이기를 반복해 건조시킨 것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청어 과메기와 꽁치에 대해서도 물었고, 상인은 청어가 물량이 없어서 꽁치로 하고, 청어는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야 나온다고 설명하며 “청어는 전부 국산인데 물량이 적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가게에서 과메기를 샀다. 과메기 값 3만 5000원은 포항시 지역상품권으로 직접 계산했다. 문 대통령이 구매한 과메기를 박스에 포장하는 사이 문 대통령은 상인 2명과 과메기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하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시장 방문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김의겸 대변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영훈 경호처장 등이 동행했다. 이강덕 시장과 허창호 상인회장이 죽도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지진 1년] 가시지 않은 상흔… 시민들 일상 뒤흔드는 ‘여진’ 아직 진행중

    [포항지진 1년] 가시지 않은 상흔… 시민들 일상 뒤흔드는 ‘여진’ 아직 진행중

    거주 불가 판정 대성아파트 ‘흉물’ 그대로 흥해초교 두 동 철거…컨테이너서 수업 한동대 학생 “비상물품 가방 늘 가까이 둬” 1년 넘게 두 딸·부인과 텐트생활 40대도 8~9평 ‘희망보금자리’ 약 30여명 거주 “에어컨도 없이 폭염 견뎌… 올 겨울 걱정”1년 전 지진이 할퀴고 간 상처는 경북 포항시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북구 흥해읍의 대성아파트는 건물 전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담벼락과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은 쓰러져 있었고, 벽면은 온통 금이 갔다. 창틀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뒤틀려 있었고, 바닥에는 깨진 창문에서 떨어져 나온 유리 조각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 흉물스러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5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거주 불가’ 판정을 받았다.흥해초등학교는 지난해 지진으로 균열이 생긴 건물 두 동을 철거했다. 5, 6학년 6개 학급 학생들은 운동장에 임시로 설치된 컨테이너를 교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2년 뒤에야 새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진 대피소였던 흥해체육관에는 2평(6.6㎡) 남짓 크기의 텐트 250개가 해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30명쯤 살고 있다고 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주민들이 일터로 나갔는지 텐트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회사원 김준호(49·가명)씨는 아내와 두 딸과 함께 텐트에서 지내고 있었다. 김씨는 “태풍은 예보라도 있지만, 지진은 이사를 간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그저 하늘에 운명을 맡길 뿐”이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여전히 텐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자신이 살았던 다가구주택이 ‘소파’(기둥·벽체·지붕 등 주요 구조부가 50% 미만 파손) 판정을 받아 오갈 곳이 없는 상태였다. 일부 주민들은 붕괴 우려 속에서도 들어가 살고 있지만, 김씨 등 30명은 불안해 자신의 집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건물 붕괴 판정을 다시 하고 지원금을 높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텐트 거주자들은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20ℓ짜리 빈 물통을 대거 수집한 김씨는 “뜨거운 물을 가득 채워 이불 속에 넣고 자면 아침까지 따뜻하다”면서 “체육관은 환기가 잘 안 되고, 난방도 안 되지만 무너질 수 있는 집보단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텐트 거주자 중에는 지금도 땅이 흔들리는 것 같은 트라우마를 겪으며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지진 당시 외벽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는 영상이 공개됐던 한동대는 건물 수리가 말끔하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학생들은 1년 전 악몽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한예은(22)씨는 “지난해 12월까지 여진이 계속되면서 새벽에 자다가 서너 번 정도 집을 탈출했고, 지금은 미세한 떨림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면서 “언제라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외투를 껴입고 자거나 비상 물품을 챙긴 가방을 항상 가까이 두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진으로 주택이 반파 이상 피해를 입어 이주 대상이 된 가구는 총 793가구였다. 이 가운데 788가구(99.4%)가 이주를 완료했다. 남은 5가구는 이주가 진행 중이거나 개인 사정으로 이주를 못 하고 있다. 개인 주택에 사는 주민은 개별적으로 수리하거나 이사하면 되지만, 공동주택 주민들은 내부 수리를 할 때에도 이웃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이 때문에 지진 피해 아파트 대부분이 아직 철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흥해초 옆 공터에는 컨테이너로 된 ‘희망보금자리’라는 이름의 임시 이주단지가 있었다. 한 가구당 8~9평(26.4~29.7㎡) 정도를 사용했고, 현재 살고 있는 30가구 대부분이 1인 가구였다. 지난 1월 희망보금자리에 입주한 이순정(78)씨는 “대웅파크 1차 아파트가 전파 판정을 받아 이곳으로 넘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컨테이너로 지은 집이라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설치하기도 어려운 구조였다. 이씨는 “지난 여름에 폭염 때문에 생고생했는데, 겨울에는 또 얼마나 추울지 걱정된다”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 가자니 돈이 없고 여기에 계속 살자니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포항지진 1년] 수능 앞두고 포항 찾은 유 부총리…시험 준비 상황·시설 안전 등 점검

    [포항지진 1년] 수능 앞두고 포항 찾은 유 부총리…시험 준비 상황·시설 안전 등 점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8일 앞두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북 포항을 찾았다. 지난해 수능 직전 지진 피해를 봤던 지역을 찾아 점검하려는 취지다. 유 부총리는 7일 포항교육지원청을 찾아 시험 준비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수능을 연기하는 초유 사태를 맞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수험생·학부모·국민 지지와 성원 덕에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기상청 정보를 예의주시하며 경북교육청과 함께 올해 수능이 무사히 종료될 수 있도록 관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장성고등학교를 찾아 시험장 시설과 안전을 점검했다. 장성고는 지난해 지진 때 체육관이 일부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어 수능 시험장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교육당국은 올해 지진 등 천재지변을 대비해 수능 예비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본 문제지 외에 예비 문제지를 한 세트 더 만들어 시험 당일 지진이 나도 1~2주 안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수능을 출제하는 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예비 문제지와 본 문제지 문항의 난이도를 똑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