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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뉴스 why] 선거판에 부는 ‘유네스코 등재’ 공약 열풍

    6·4 지방선거 후보들이 너도나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공약을 내놓고 있다. 지역 내 문화·역사 유적 등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거나 임기 중에 세계유산 등재를 주요 업적으로 내세우는 등 그야말로 ‘열풍’ 수준이다. 이미 세계유산 등재가 지방자치단체에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를 학습한 후보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내놓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계유산 관련 공약은 현실화가 어려워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24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등재시킨 세계유산은 ‘해인사 장경판전’ 등 10건이다. 세계유산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선정하는 것으로 지난해 6월 기준 전 세계에 총 981점이 등재돼 있다. 지방선거 후보들이 세계유산 등재 공약을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브랜드’ 때문이다. 지역에 있는 유산,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도시의 국제 지명도가 높아지고 ‘글로벌 도시’ 이미지를 갖게 된다. 이에 따라 관광객 증가,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효과를 누리게 되며 유산 관리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후보들로서는 새로운 지역 경제 동력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을 내세울 수 있는 명분도 얻게 된다. 표심을 자극할 모든 요소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첫 정책공약 발표 자리에서 서울 사대문 안 전체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토록 추진한다고 공약했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정병국 의원도 같은 날 비무장지대(DMZ)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무령왕릉과 공산성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겠다고 공약했다. 재선 출마를 선언한 강운태 광주시장은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또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양도성이 세계유산 후보 목록인 ‘잠재목록’에 올라간 것을 주요 업적으로 꼽았다. 앞으로 지방선거가 무르익어 후보들이 정책공약을 본격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하면 세계유산 등재 공약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유산 등재가 이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2010년 하회·양동마을 이후 세계유산 등재 실적이 몇 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잠재목록에 먼저 등재돼야 하고 이 중 매년 1건을 가지고 등재 신청을 하는데 현재 잠재목록에만 18건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소장은 “현재 잠정목록도 준비가 안 돼 등재를 못 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세계유산 등재 공약은 포퓰리즘일 뿐”이라며 “세계유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전에 지자체 문화재 관리에 관한 비전부터 말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野 경기도지사 후보 ‘무상버스’ 신경전

    野 경기도지사 후보 ‘무상버스’ 신경전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상곤(왼쪽) 전 경기도교육감의 ‘무상버스’ 공약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6·4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원혜영(가운데)·김진표(오른쪽) 의원이 협공에 나선 모양새다. 원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버스공영제를 일개 예산 논쟁으로 변질시켰을 뿐 아니라 허구적 주장에 불과한 무상버스 공약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 재정이 마비되는 것은 물론 도민 교통복지나 버스의 공공성 강화에 오히려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 긴급재정 상태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도민이 원하지도 않는데 표를 의식해서 관심을 끌어보려는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지방자치단체가 버스회사를 직접 운영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버스공영제’를 공약했었고, 김 의원은 민간운수업체가 서비스를 공급하되 지자체의 재정지원 등을 하는 ‘버스준공영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김 전 교육감이 단계적 무상버스 공약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후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원·김 의원이 협공에 나선 것은 김 전 교육감이 안 의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신당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데 대한 견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시·도지사 = 차기 대권주자’ 지역대망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지사 후보들이 차기 대권과의 연계를 공공연히 밝히며 이른바 ‘지역대망론’이 선거판을 강타하고 있다. 지역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권 양상이 보스·계파 중심으로 대선 주자를 만들어 내던 ‘여의도 정치’를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1994년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지방자치가 20년의 뿌리를 내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지역에서 키운 시·도지사가 대권을 잡아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지역 민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본질을 외면한 ‘대선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도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각광받는 현상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등장했다.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가 등장한 것이 이때다. 이어 ‘강원대망론’의 이광재 전 강원지사, ‘충남대망론’의 안희정 충남지사, 경남의 김태호·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속속 등장하며 시·도지사 출신 대권 주자의 출현 경로가 다변화됐다. 이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차기 대권 구도를 그려 보는 시도는 꾸준히 나온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또 민주당 박원순 현 서울시장 등 서울시장 후보들은 본인들의 의사 표현과 무관하게 차기 대권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안 지사의 충남대망론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권과의 연관성을 직접 공식화한 경우까지 나왔다.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방송에서 “도지사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저희 세대에는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지사를) 대통령의 꿈을 꿀 수 있는 시험대로 삼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네, 도전하겠다”고 대권 도전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도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경남 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느냐”며 “한 6개월 더 지사직을 하는 것보다 대통령 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도지사들이 행정 경험과 지역 기반을 무기로 대권에 도전하는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주의가 많이 약화됐지만 없어진 것은 아니고 또 국회의원이 수상이 되는 내각제가 아닌 대통령제를 따르는 이상 행정 경험이 있는 시·도지사가 대통령감으로 적절하다는 판단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방자치가 어느 정도 이어지면서 다선의 직업 정치인이 나오고 지방정부를 잘 이끌어 중앙에서도 주목받는 경우가 나오는 것”이라며 “지역 구도 속에서 대권 주자의 충원 구도가 다변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 후보가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것은 지역 대통령 후보론으로 해당 지역에 ‘우리도 대통령 한번 내 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 표를 얻으려는 일종의 포퓰리즘 전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무상복지 부메랑 보고도 ‘공짜버스’ 말하나

    다시 선거의 계절임을 실감한다. 6·4 지방선거가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짜’를 내세운 달콤한 공약들이 춤을 추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무상버스’ 공약이다. 김 전 교육감은 출마 선언을 하며 “버스 완전공영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해 무상 대중교통의 첫걸음을 떼겠다”고 공언했다. “복지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문제”라는 소신도 밝혔다. 무상급식 공약으로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그로서는 퍼주기식 공약의 유혹을 쉽게 떨쳐내기 힘들지 모른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이른바 ‘3무 1반’ 공약을 내걸면서 등장한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 약속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국민은 잘 알고 있다. 무상급식에 돈을 쏟아붓다 보니 다른 교육 예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명예퇴직 예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명예퇴직자는 대폭 감소했고, 이는 신규 교사 충원의 차질로 이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해 서울지역 초등 임용고시 합격자의 신규 교사 발령 비율은 예년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물론 이런 교육현장의 악순환을 무상급식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원인의 태반은 무절제한 무상공약 남발에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도 김 전 교육감의 단선적인 복지관은 교정돼야 마땅하다. 복지가 의지의 문제인 것은 맞다. 하지만 복지는 명백히 돈의 문제이기도 하다. 마치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양 무차별 복지공약을 외쳐대는 것은 평균인의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전문가들은 버스완전공영제는 고사하고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데도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재정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산하 공기업 등의 부채 총액은 100조원이 넘는다. 경기도는 올해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할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하다. 경기교육감을 지내며 이 같은 현실을 누구보다 똑똑히 봤을 텐데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청개구리식 ’ 공약을 내놓으니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김상곤표 공짜버스 공약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경기지사에 뜻을 둔 다른 후보들도 ‘무상열차’에 올라타려 한다는 점이다. 대중교통이 서민복지의 한 축인 만큼 버스 공공성 강화 차원의 논의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이 하루 125만명에 이르는 현실이고 보면 대중교통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임에 틀림없다. 수도권 대중교통정책의 교통정리를 위해서도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짜 버스시대를 열겠다며 무리해서라도 덜컥 내지르는 식의 공약이라면 건전한 정책경쟁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 논의구조를 왜곡시키기 십상이다. 김 전 교육감 측은 “곧 실행계획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엄청난 소요 재원을 감안하면 똑 부러진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방선거 공약도 국회 입법과정에서처럼 ‘페이고(PAYGO) 원칙’을 적용해 재원 확보 방안부터 내놓게 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배경이다. 선거를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포퓰리즘성 공약에 이제는 정말 유권자들이 따끔한 표심을 보여줘야 한다.
  • [사설] 지방자치 망치는 ‘한탕 공약’ 안 된다

    우리나라 지방자치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방’도 ‘자치’도 보이지 않는 선거라는 점일 것이다. 말이 지방자치 선거이지,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중앙 정치권의 싸움판으로 점철돼 온 것이 우리의 지방선거사다. 아니 오로지 여야의 싸움터로서만 의미를 지니는 듯하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세력의 통합이라는 대형 정치이벤트까지 겹쳐 ‘자치’는 더욱 퇴색했고, 그저 승패에만 매몰된 정치논리만이 활개를 치고 있다. 대체 현 제5기 지방자치 4년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를 시정하려면 이번 지방선거로 구성될 6기 지방자치의 과제는 무엇이 돼야 하는지, 이를 위해 지역별로 어떤 지방자치 리더십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다. 여야는 오로지 승부에만 집착해 한 표라도 더 얻을 주자를 찾는 데 혈안이 돼 있을 뿐, 과연 지역발전을 견인할 역량을 갖춘 인물인지 여부는 전혀 따져볼 생각조차 않는다. 이런 정치 놀음에 부화뇌동하는 언론의 행태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무려 4년 가까이 남은 19대 대선과 연결지어 의미를 찾는가 하면 ‘교두보’니 ‘전초전’이니 하는 전투용어를 동원해가며 지방선거의 초점을 여야의 승패로 몰아가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방자치의 문제점과 과제에 관심을 두지 않기는 정치권과 매한가지다. 16개 광역단체별로라도 5기 지방정부의 성적표를 매겨보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정치와 언론이 이럴진대 지방자치가 온전하게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연목구어(緣木求魚)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야가 뒤늦게 지방선거 정책공약을 서두르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대체 지금껏 무얼하다 이제서야 정책공약을 급조하는지도 한심하거니와 더욱 우려되는 것은 유권자의 표심을 일거에 사로잡을 ‘한탕 공약’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야권은 4년 전 지방선거 때 톡톡히 재미를 본 ‘3무1반’, 즉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와 반값 등록금 같은 ‘한방’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4년 국민 모두가 목도했듯 무상급식은 교육환경 악화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각 지자체가 앞다퉈 무상급식에 교육예산을 쏟아붓다 보니 정작 낡은 학교시설을 보수하고 정비하는 데 쓸 돈이 없어 겨울철 난방조차 제대로 못하는 학교가 줄을 이었다. 무상보육도 마찬가지다. 형편을 불문하고 보육지원금을 일률적으로 지급하다 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지자체 재정이 금세 바닥났고, 구멍 난 재정을 메우는 문제로 정부와 각 지자체가 지난 4년 내내 충돌을 빚은 게 현 5기 지방자치의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또다시 포퓰리즘적인 ‘한탕 공약’을 내세워 표심을 구걸하려 든다니 6기 지방자치를 중환자실에 처넣으려 작심한 게 아니고선 나올 수 없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 활성화를 외치면서 정작 각 지자체의 특성이나 주민 의견을 무시한 획일적 선심공약을 궁리하는 건 그 자체로 모순이다. 지방자치를 주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고, 기초선거 무공천을 채택한 것과도 배치될 뿐더러, 지방선거에 큰 해악을 끼치는 일이다. 여야 정치권은 지방자치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정책에 한정해 공약을 제시하고, 지역별 공약은 후보를 중심으로 내세우는 쪽으로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
  • “어르신표 깎일라”… 여야 ‘기초연금 여론전’

    “어르신표 깎일라”… 여야 ‘기초연금 여론전’

    기초연금법 제정안이 28일 2월 임시국회의 문턱을 끝내 넘지 못하자 새누리당은 “민생 법안을 발목 잡아 지방선거에서 심판받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몰아세웠다. 민주당이 세금 부담은 아랑곳하지 않는 ‘포퓰리즘적 발상’을 지방선거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민생 법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도 “차등 지급으로 어르신을 우롱하고 국민연금 성실 납부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정당”이라며 맞불을 놨다. 여야는 여론전 강화를 통해 3월 국회나 4월 국회에서 각자의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이견을 좁히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르신표’ 잠식에 대한 여야의 우려도 높아졌다. 당초 대선공약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20만원씩 지급하는 안이었다. 그러나 이후 정부·여당안은 국민연금 연계 방식으로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들에게 10만~20만원을 차등 지급하는 안으로 바뀌었다. 민주당은 당초 대선 공약인 100% 일괄 지급에서 후퇴된 만큼 소득 하위 70%에 대해서만이라도 일괄 지급할 것을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국민연금 연계안만 합의하면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75%까지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당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당사자인 어르신들 의견은 무시한 채 대한민국을 빚더미에 앉히는 과도한 요구만을 반복하며 있다”면서 “민주당이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철퇴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몽준, 유재중, 김현숙 의원 등 새누리당 복지위원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기초연금법 처리 지연에 대해 사과했다. 오후에는 최 원내대표와 보건복지위원들이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펼쳤다. 대한노인회 이심 중앙회장은 “노인들이 ‘하위 70%도 좋다’는 정도까지 양해를 했는데 직무유기 같다. 오늘이라도 통과시켜서 노인들을 웃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65세 이상 어르신 모두에게 매달 20만원씩 드리겠다는 거짓 공약으로 국민을 속이고 표를 빼앗아 갔다”고 맞받았다. 민주당 보건복지위원들도 이날 본청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기초연금 대선공약 이행 촉구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돈 새는 의원입법 ‘페이고’로 막는다

    새누리당이 앞으로 정부와 마찬가지로 국회의원들도 입법을 할 때는 해당 법안이 시행됨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을 추산한 ‘비용 추계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페이고’(PAYGO·pay as you go) 법안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재원조달 계획서를 첨부하는 방안은 야당의 반대로 제외됐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의회 선진화의 일환으로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함께 ‘페이고’ 관련 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 발의에만 적용되는 페이고 원칙을 의원 입법에도 적용키로 한 것이다. 입법의 책임성과 법안 심의의 효율성을 높여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치우친 법안 발의에 따른 예산의 무분별한 낭비를 막자는 취지다. 당·정·청 수뇌부는 직간접 접촉을 통해 지금까지 새누리당 의원들이 산발적으로 국회에 제출한 페이고 관련 법들을 묶어 당론으로 입법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회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이한구, 이노근, 이만우, 이완영 의원이 제출한 페이고 도입 관련 법안이 계류돼 있는데 예산 추계를 의무화하는 이완영 의원의 법안을 중심으로 대안을 만들 계획이다. 여야는 지난주 국회 운영위원회 운영제도개선소위를 열어 일단 의원 발의 법안에 비용 추계서를 첨부하는 방안까지 의견을 모은 상태다. 다만 정부 발의 시와는 달리 법안 시행을 위한 재정 확보 방안까지는 첨부하지 않도록 했다. 윤 수석 부대표는 “의무적 재정지출 계획서를 첨부하자는 식의 법안도 있었는데 너무 과하지 않나 생각했다”며 “그래서 일단 여야 합의하에 비용 추계서를 첨부하는 걸로 통과시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비용추계서가 아닌 재원 조달 방안을 내라는 것은 황당한 얘기로 의원 입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재정 확보 방안은 제외하고 비용 추계서만 첨부토록 한 것은 페이고 원칙이 의원 입법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연기금 국공채 합치면 공공부채 1000兆 육박

    연기금 국공채 합치면 공공부채 1000兆 육박

    정부가 비금융 공공기관 부채를 포함한 공공부문 부채지표를 산출한 것은 투명하게 빚을 보여 주고 선거 등으로 생기는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그간 산정 기준에 따라 들쭉날쭉했던 공공부문 부채 규모를 명확하게 산출해 재정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부채 산정 범위에 대한 논란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공부문 부채 공개보다는 이를 토대로 재정건전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14일 공개한 공공부문 부채 821조 1000억원은 국제 지침에 따라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 부채에 비금융공기업 부채를 합한 수치다.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부채 중 가장 포괄적인 산출 방식이다. 정부는 기존에 국가채무와 일반정부 부채를 산출해 왔다. 국가채무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회계·기금만을 더하기 때문에 범위가 가장 좁다. 2012년 기준 국가채무는 443조 1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4.8% 수준이다. 일반정부 부채는 국가채무에 비영리 공공기관의 채무를 더한다. 일반정부 부채는 2012년 504조 6000억원으로 GDP 대비 39.7%다. 2011년보다 45조 4000억원(9.9%) 늘었다. 정부가 새 기준의 공공부문 재정통계를 산출한 계기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가 공공부문 부채 작성 지침을 새로 권고한 데 있다. 하지만 기존보다 300조원 이상 많은 부채 수준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내부의 반대도 있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민에게 실태를 공개해야 각종 선거가 연이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부채를 합산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는 논란이 인다. 정부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보유한 국공채를 내부거래로 보고 부채에서 뺐다. 연기금이 보유한 국공채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채 92조 4000억원 등 총 105조 8000억원이다. 이를 합하면 공공부문 부채는 926조 9000억원으로 1000조원에 육박한다. 기재부는 가족 간 채무관계까지 가계부채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듯이 내부거래는 공공부채에서 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기금이 국공채를 모두 사버릴 경우 공공부문 부채가 전혀 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정부는 이번 공공부문 부채 공개로 가계 부채 1000조원까지 총 200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시험대에 서게 됐다. 정부는 국가채무를 2017년까지 35% 선에서 관리하게 된다. 공공기관 부채 비율은 2017년까지 20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다만 예상 세수를 2년 연속 걷지 못한 것이 우려된다. 막대한 복지 예산은 여전히 필요하고, 선거를 줄줄이 앞둔 상황에서 포퓰리즘에 빠져 더 큰 지출이 생길 수 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부채 감축을 위해 매각 대상을 정하는 작업도 제대로 안 돼 있다”면서 “특히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정부가 관리한 민간기업이 공공기관이 된 경우는 정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2월 국회, 팍팍한 설 민심부터 헤아려라

    오늘부터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된다. 이번 국회는 6월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열리는 데다 민심의 대이동 시기인 설 연휴 직후에 막을 올린다는 점에서 주요 입법 쟁점을 둘러싼 여야 간 줄다리기가 어느 때보다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 여부를 둘러싼 기초연금법안, 경제활성화법안과 경제민주화법안, 국가정보원 개혁 법안 등을 놓고 여야는 벌써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양보가 쉽지 않은 사안들이어서 자칫 임시국회가 표류하거나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일각에서는 나온다. 국회가 다룰 시급한 현안으로는 신용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를 들 수 있다. 신용카드사 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는 국회 정무위의 국정조사 등을 통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실효적 대안과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도마에 오른 주민등록제도를 보완 또는 대체할 제도적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의 영업금지로 고용불안에 내몰린 3만여명의 금융사 텔레마케터(TM)에 대해서도 여야가 손을 맞잡고 현실적인 생계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군의 오리농가에서 발병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고병원성 AI의 대응 체계에 문제는 없었는지, 추가 확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피해 농가의 지원방안에도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여야가 정치 논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뤄진 민생현안도 시급히 손봐야 한다.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된 치매 관련 법안들이 대표적이다. 치매는 이미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 ‘재앙’ 수준으로 그 피해가 커지고 있다. 19대 국회 개원 이후 방문치매검진 의무화, 우수 요양병원의 치매전문병원 지정, 치매환자를 위한 교통편의 제공 등과 관련된 법안이 잇따라 발의됐으나 여야의 무관심 속에 하나같이 낮잠을 자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이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 등과 관련한 법안들도 마찬가지 신세다. 올해 설 민심은 이처럼 산적한 민생 현안에 덮여 어느 때보다 팍팍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마당에 정치권이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 입법이나 밥그릇 챙기기식 반개혁적 법안 처리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든 야든 6월 지방선거나 7월 재·보선에서 민심의 철퇴를 피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여야의 인기영합적인 정쟁이나 사탕발림식 민심 달래기에 현혹되지 말고 설 민심과 민생에 역행하는 정치권과 정당에 대해서는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과감하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어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대학정원 감축 포퓰리즘 안 된다/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학정원 감축 포퓰리즘 안 된다/오승호 논설위원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안 발표를 앞두고 나오는 대학들의 반응은 마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과 흡사하다. 지방대학들은 대학 입학정원 감축은 곧 지방대학 죽이기로 확대 포장한다. 반면 수도권대학은 외려 지방대에 비해 역차별을 받는다고 항변한다. 때마침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공포안’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돼 수도권 대학에는 지방대 공격의 좋은 재료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 법이 공포됨에 따라 지방대학들은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 법에 의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종합시책을 세워야 한다. 또 공무원의 일정비율을 지역인재로 선발토록 시행계획을 만들어야 하고, 공공기관과 근로자 300명 이상 기업은 지역인재를 채용하면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지방대 출신들의 취업문이 넓어지길 기대한다. 주장은 단순하다. 지방대학들은 2013년도 대학입학정원의 37%는 수도권, 67%는 비수도권이라는 점과 지방이 국내총생산(GDP)의 53%를 담당한다는 통계 수치를 내민다. 고등교육 인력 양성이나 생산활동에서 차지하는 지방의 역할을 고려해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대학 정원을 줄이게 되면 지방의 소규모 대학들은 존립할 수 없게 된다고 하소연한다. 대학이 없어질 경우 지역 상권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대학들은 역차별을 우려한다. 수도권 4년제 대학 수는 전국의 10% 정도인데, 서울 소재 몇몇 대학들을 제외하면 취업률이 지방대 만큼 못하다고 토로한다. 그런데 왜 지방대 학생들을 배려해 줘야 하느냐고 목청을 높인다. 일부 대학들을 빼고는 수도권 대학은 지방대에 비해, 지방대는 수도권 대학에 비해 서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감이 없이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자괴감을 먼저 갖는 것이 순서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 구조개혁 로드맵과 관련한 이분법적 사고는 수도권대와 지방대 범주를 넘어 국립대와 사립대, 4년대와 전문대 등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단순히 권역별로 접근하다가는 정원 조정을 실행으로 옮기게 될 때 인문학이나 기초과학 부문이 감축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일각에서는 의대와 법대는 정원 감축에서 제외한다는 얘기도 나돈다. 법대는 로스쿨 정원이 있고, 의대는 별도 기관이 평가해 부실 의대 퇴출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문학이나 기초과학, 공과대학 정원을 줄이기 위한 술책이라고 오해받기 딱 좋다. 현재까지 관가와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대학정원 감축 방안은 정도(正道)는 아닌 것 같다. 예를 들면 수도권대와 지방대, 국립대와 사립대 식으로 감축 인원을 할당하는 쿼터제는 각각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물타기 수법이라는 느낌이다. 정부는 이번에는 대학정원 감축을 제대로 해야 한다. 혹여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정책을 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직 대학 구성원들이 수긍하는 제대로 된 객관적 지표로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집행하면 된다. 그럴 때 단지 지방대학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받던 곳이 더 빛날 수 있다. 제대로 가르치지는 않고 이른바 명문이라면서 안주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이 혼쭐날 수도 있다. 대학 구조조정은 정원 감축이나 부실 대학 퇴출 등 부정적 이미지만 떠올리게 해선 안 된다.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해 대학 생태계를 바꾸는 무대가 될 때 적극적인 호응을 받을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도 있지만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려면 대학 정원을 대폭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 서울 유명 대학 졸업생들도 대략 두 명 중 한 명은 취직을 하지 못한다. 고교 졸업생 10명 가운데 7~8명이 대학에 가는 풍토를 개선하는 일을 차기 정부의 과제로 미룰 수는 없다. 정부는 욕을 먹는 일이 있더라도 박근혜 대통령 임기 안에 대학 구조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바란다. osh@seoul.co.kr
  • 黃의 카드, 野 쇄신안과 달라 입법 진통 불보듯

    黃의 카드, 野 쇄신안과 달라 입법 진통 불보듯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지방정부·경제에서의 ‘3대 혁신’을 화두로 제시했다. 6·4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황 대표는 공천 혁명과 지방정부 개혁안으로 각각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와 지방정부 파산제 도입 카드를 제시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비당원이라도 선거권을 가진 국민이면 누구나 정당 경선에 참여해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황 대표는 “정당의 일률적인 무공천 방식이 헌법에 위반된다면 이를 입법으로 채택하지 않는 대신 철저한 상향식 공천으로 공천 폐해를 말끔히 제거해 국민 걱정을 덜어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기초의원 공천 폐지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꺼내든 오픈프라이머리 방안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격화되는 ‘규칙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신당 등 야권 쇄신안과도 차이가 있어 여야 합의까지 정치권 내 진통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황 대표는 지방선거에서의 야권연대에 대해 “선거는 각 정당이 독자적으로 치러야 한다. 같은 높이의 연대라면 당을 하나로 하는 게 옳고, 다른 것의 연대는 후유증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책 연대가 아니라 선거만을 위해 연대하는 것은 금단의 사과임을 경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방정부를 혁신할 해법으로 내놓은 지방정부 파산제와 공기업 개혁안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2년차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경제혁신, 공공부문 개혁’을 후방 지원하는 동시에 지방선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카드로 삼겠다는 의도가 짙다. 황 대표가 이날 “지방선거는 지방선거다. 지난 4년간 지방정부의 성적을 우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지방정부 파산제는 이미 당 산하 당헌·당규개정특위(위원장 이한구 의원)에서 검토를 끝내고 국회 차원의 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방만한 지방재정 운용과 연임을 노리는 지자체장의 포퓰리즘식 지방사업을 막기 위한 복안으로 평가된다. 황 대표는 이런 내용의 지자체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지방자치발전특위 설치를 야당에 제안했다. 또 당 경제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아래 ‘공기업개혁위원회’와 ‘규제개혁위원회’를 두어 강력한 경제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민생 현안도 비중 있게 거론했다. ▲‘당 가정행복 3개년 계획’ 수립으로 자살률 감소, 출생률 증가 대책 마련 ▲노인전문요양시설 확충 ▲건강보험체계 개선을 위한 당 국민건강특위 설치 등이다. 박 대통령이 올해 국정 핵심 과제로 제시한 통일 시대 대비와 관련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내에 ‘통일연구센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전날 신년 회견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위 설치를 촉구한 데 대해 황 대표는 “갈등관리기본법을 만들고 당내에 국민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역제안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한 뒤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부정적인 인식과 보조를 맞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부가 인적교류 활성화·성공사례 보급 등 나서야”

    “정부가 인적교류 활성화·성공사례 보급 등 나서야”

    “한국과 인도가 2010년부터 경제, 통상, 무역을 뛰어넘어 안보까지 포함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전환했다고는 하지만 외교적 수사뿐이다. 기업인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게 문제다. 정부가 나서야 할 때가 됐다.”(김중근) “일본은 2007년부터 인도와 연례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우리도 대통령 5년 임기 중에 두 차례 정도 정상회담을 해야 각종 현안을 풀 수 있다.”(최정일) “인도에서 한국 전자제품은 품목별로 40~60%의 점유율을 보인다. 자동차는 20%를 차지한다. 민간 부문에서 대단한 성과를 보였지만 정부는 뭘 했는지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하다.”(이종무). 이종무(72), 최정일(62), 김중근(61) 전 주인도 한국 대사 3명은 13일 인도연구원이 주최한 ‘바람직한 한·인도 관계 전망’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15~18일)에 맞춰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한층 돈독하게 하는 방안으로 유학생 교환 등의 인적 교류 활성화, 새마을운동과 같은 성공 사례 보급 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항공협정 체결이나 서비스 인력 개방, 비자 발급 문제 등은 한국이 반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도가 환경 규제와 인건비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중국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김 전 대사는 “2020년 인도의 젊은 노동력은 전체 인구의 10%인 1억 3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면서 “16개 언어가 화폐에 인쇄된 나라는 인도뿐이고, 다양한 민족과 종교를 포용하는 것이 인도의 힘”이라고 답했다.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창의력이 다양성 속에서 나온다고 장담했다. 최 전 대사는 “인도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중국이 2009년 미국을 추월해 1위이고 인도는 2008년 영국을 제치고 3위”라며 징검다리로서 인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대사는 인도의 그림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치인의 포퓰리즘, 만연한 부정부패, 관료주의와 정치 불안정, 열악한 인프라 같은 부정적인 면은 모두 노출됐다.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 반면 중국은 중앙정부의 일사불란했던 장악력이 지방정부로 내려갈수록 느슨해지는 문제점이 최근 나오고 있다.” 외교 안보 관점에서 인도 카드가 무게감이 있느냐에 대해 김 전 대사는 “중국이 인도에 신경 쓰는 만큼의 무게를 가질 것”이라며 “중국은 인도 견제책으로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과 진주목걸이(중동~남중국해를 따라 개발된 거점 항구도시)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사는 “인도도 중국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로서 한국이 필요하다. 일본이 좋겠지만 완벽주의와 느린 의사결정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 전 대사는 “인도가 한때 비동맹 국가로서 남북한에 대해 등거리 외교를 했지만 이제 북한과의 관계는 명목적일 뿐”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각축이 심화될수록 인도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정몽준 “정치실종… 여당 의원으로 자괴감”

    정몽준 “정치실종… 여당 의원으로 자괴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올해 국내 정치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정치실종’”이라면서 “집권당 의원으로서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괴감을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7선으로 현역 최다선인 정 의원은 이날 ‘2013년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들’이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지만 정치공백을 메우는 데에는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정 의원의 현안에 대한 발언은 ‘비판’의 모습을 띠지만 ‘제언’의 성격을 갖추고 있다. 비판과 제언 사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찾으려는 듯 보인다. 실제로 지난 15일 “미국, 일본, 중국과 같이 우리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설립해 외교·안보를 책임지게 하고 책임에 따르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발언한 뒤 다음 날인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NSC의 상설 사무조직 설치를 지시하면서 2008년 폐지된 NSC 사무처가 5년 만에 부활 수순을 밟게 된 적이 있다. 이날 정 의원은 “집권 여당은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고 집행하는 것 이외에 국민이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라면서 “야당 역시 대선불복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리의 정치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당의 대선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에 대해 정 의원은 “경제민주화는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면서 “문제는 경제민주화가 자칫 포퓰리즘이나 선동정치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시장을 부도덕하다고 보고 정부가 분배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직접 개입하는 순간 시장의 기능은 마비되고 비효율과 부패가 만연하게 된다”면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때에는 시장친화적으로 해야지 시장을 축출하는 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 “우리 안보의 분수령이 될 내년에는 지금보다 세련된 외교안보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외교안보에서만큼은 국회에서도 여야 간 외교안보협의체의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 경제 어떨까/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내년 경제 어떨까/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이제 2013 계사년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연말에 되돌아보면 어느 한 해 어렵지 않았던 해가 없지만 올해도 어려움이 많았다. 성장률이 2%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많은 정책이 쏟아졌지만 크게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해 고용률을 높이려는 시도와 지하경제 활성화라는 명목 아래 복지수요를 충당할 세원 발굴에 힘썼지만 효과는 가시적이지 못하다. 반면 계속되는 정쟁으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 행태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새해 갑오년은 어떨 것인가. 정부에 따르면 내년 경제 정책의 키워드는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 경제 체질개선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경제부총리는 대내외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고 구조개혁 과제에 선제 대응해 한국경제의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는 것 같다. 이에 힘입어 한국경제도 3.7~3.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예측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에서는 이보다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지만 대체로 3.5%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우선 대외적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내공을 키우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의 점진적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이 내년 상반기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라는 점에서 그 영향이 단순히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금리변화와 환율변동은 한국경제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는 오랫동안 언급되어 온 탓에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봐서 급격한 충격은 아닐지라도 그로 인한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이 나타난다면 물가불안과 내수위축이 불가피하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 현상이 지속된다면 한국 경제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둘째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로 대변되는 포퓰리즘을 과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가이다. 올해도 각종 경제민주화법안이라는 미명 아래 기업 활동과 시장경제를 위축시키는 법안들이 난무했다. 한국 국민들의 행복은 매우 상대적이어서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이 갖고 있다면 금방 시들해진다. 복지는 이런 함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정부가 많은 예산을 들여 국민 모두에게 제공해 준 복지가 남들도 동일하게 제공받는다는 것을 아는 즉시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정부는 돈만 엄청나게 쓰고 국민의 행복수준은 답보 상태인 이른바 매우 비효율적인 정책이 복지 정책이 갖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국민의 행복을 높이면서도 재정적 부담이 지속 가능하도록 스킴을 잘 고안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디레버리징에 기초한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가계부채는 그 증가율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경제를 침체시킬 수 있는 폭팔력을 갖고 있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내용상 부동산시장의 활성화 없이는 원천적으로 가계의 디레버리징은 불가능하다. 부동산이 과거 불로소득의 온상이어서 그 단어만으로도 저항감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제는 내구재라는 측면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책의 방향도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장활성화로 맞춰져야 한다. 경제회복기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좀비 기업들이 슬그머니 살아 남는 것이다. 경제가 침체돼 있을 때 힘들지만 정리해야 하는 것이 채산성 없는 기업들이다. 경쟁력 없는 기업은 규모에 상관없이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이 되도록 하지 않으면 경제 회복세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끊임없는 정쟁은 경제를 멍들게 한다. 정치의 속성상 늘 논쟁하고 싸우게 마련이지만 발전적인 대안과 협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정권창출이 목표인 정치권에 경제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지만 국민의 행복은 경제를 통해서 온다는 원칙하에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朴대통령 “과잉 경제민주화는 해악”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기업 입지를 지원하기 위한 ‘지역별 규제 지도’ 마련을 지시하면서 경제민주화를 명분으로 기업 활동을 옥죄는 과잉 규제를 ‘해악’(害惡)으로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세수 증대와 재정건전성 확보를 통한 복지 재정 확보 등을 위해선 경제활성화가 중요한 만큼 민생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당부하는 한편 사실상의 ‘증세 불가론’을 재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소상공인부터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든 경제주체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경제시장을 반드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게(경제민주화 법안이) 과잉이 돼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내지는 이념적으로까지 가서 기업들을 옥죄는 것은 정말로 해악”이라고 밝혔다. 일감 몰아주기, 기술 탈취 방지 등 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경제민주화도 중요하지만 자칫 대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수준으로 과잉 규제가 이뤄지면 안 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경제활성화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역별·지자체별 규제 부분을 전부 공개해 기업인들의 입지 선택을 쉽게 하기 위한 ‘지역별 규제 지도’ 작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세수를 늘리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복지도 더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경제활성화”라면서 “증세는 마지막에 국민 동의를 얻어서 공감대를 형성해야지, 정치권이나 정부가 자기 할 일은 안 하고 국민 세금만 바라보는 자세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각종 민생법안과 관련,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의 위임을 받은 정치권에서도 국민 생활과 직결된 예산과 법안에 대해 정파적으로 접근하지 마시고 정말 국민을 위해 (민생법안을) 제때 통과시켜 어려운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선택을 해달라”며 정치권을 상대로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교육감 직선제 한계극복 대안” vs “교육의 일반행정 종속 우려”

    “교육감 직선제 한계극복 대안” vs “교육의 일반행정 종속 우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행 교육감 선출 제도의 개편 논란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제시하면서 교육계가 반발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러닝메이트제는 시도지사 후보가 시도 교육감 후보를 지명해 공동으로 등록하는 제도로, 그동안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교육감 직선제를 보완할 방안으로 거론됐으나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치단체장들이 본격적으로 러닝메이트제를 들고 나와 내년 교육감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논란은 지난달 1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이 불을 지폈다. 송 시장은 “교육감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다 보니 선거자금 조성 및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는 등 후유증이 크다”며 시도지사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연합하는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지난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들이 많게는 30억원이 넘는 선거비용을 썼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는가 하면, 후보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의 선거 빚을 졌다는 통계가 있다. 당선된 일부 교육감이 교육 수장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행하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이 이러한 요인과 관련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현실이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이 교육이념이 다를 경우 당선 후 심한 갈등으로 이어져 결국 교육수요자에게 피해가 떠넘겨지는 측면도 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이 지방행정과 교육행정이 이원화된 상태에서는 교육 분야의 투자와 재원 확보가 어렵고 교육의 자치역량이 중복되거나 분산되는 등 업무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토론회에서 “학교를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지만 지사는 학교에 개입할 수가 없어 행정을 펴나가는 데 문제가 많다”며 “교육자치는 지방자치의 큰 틀 속에 자리잡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자치단체장들이 이심전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온 것이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현행 교육감 직선제는 일부 포퓰리즘이 작용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교육감과 시도지사는 비슷한 교육철학과 행정방향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일원화 방안으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김 지사는 “정당 공천이 배제돼 있는 교육감 선거를 이런 식으로 치르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단체장의 교육감 임명제, 단체장 임명 후 청문회를 거쳐 지방의회가 승인하는 방안 등이 제기되기도 한다. 암암리에 이뤄지는 정당 참여의 문제를 차라리 합법화시키자는 의도가 드러난다. 지금과 같이 기형적으로 운영될 바에는 교육자치와 지방자치를 연계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는 교육감 선거제도 개편이 결과적으로 일반행정에 교육행정을 종속시켜 교육자치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 남구의 고등학교 김모(43) 교사는 “선거제도 개편이 자칫 시도지사 권한 강화로 이어져 교육직 임명권을 시장이 행사하게 될 경우 교육자치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일반행정뿐 아니라 교직원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도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으로 교육철학이 없는 비교육전문가가 시도지사 후보자의 인기에 편승해 교육감으로 당선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 중립’을 들어 반발에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헌법상 교육은 정치로부터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정당 공천을 받는 시도지사와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는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것은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민주주의가 간접선거에서 직접선거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감 직접선거를 폐지하고 러닝메이트제, 간선제를 도입하자고 하는 주장은 민주주의의 발달과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선거를 통해 정치와 행정을 통제하는 국민주권 정신과도 거리가 멀다”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간선제가 당선 가능성이 높아 간선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교육감 선거 개편 논의에 앞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교육계의 의견을 신중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3의 입장’도 감지된다. 김영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은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은 공감하지만 교육계를 포함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조만간 전국 교육위원장협의회를 통해 교육계 의견을 모아 국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는 “전국적인 교육감 직접선거를 한번밖에 치러보지 않았기에 선거 개편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며 “정당에 속하지 않은 교육감 후보자가 특정 정당과 연대해 선거를 치른 뒤 이후 정책공조에 나서는 절충적 성격의 선거 공동등록제도를 대안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X마스 앞당겨!” 대통령령 발동… 선거 포퓰리즘 논란

    “X마스 앞당겨!” 대통령령 발동… 선거 포퓰리즘 논란

    남미 베네수엘라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축제모드에 돌입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1일(현지시각) 대통령령을 발동, 세계에서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축제기간 개시를 선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축제기간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행사는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로스카오보스 공원에서 열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크리스마스(축제 개시)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폭력과 혼란을 원하는 사람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백신은 크리스마스”라면서 “모두에게 평화가 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국민행복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정부 내 최고행복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마두로 대통령이 국민행복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최고행복부를 만든 것과 크리스마스 축제기간을 앞당긴 것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른 데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내달 8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크리스마스 축제를 앞당겼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크리스마스 축제를 앞당기면서 연말 상여금도 지방선거 전에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민심을 사기 위한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최고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베네수엘라 대통령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쌀 목표가격 80㎏당 5614원 오를 듯

    정부가 쌀 목표가격을 당초 계획했던 80㎏당 17만 4083원에서 5000원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형편이 어려운 쌀 농가의 소득 향상을 위한 것이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농촌 지역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압력이 작용한 것이어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는 30일 쌀 목표가격을 당초 정부안보다 5614원 많은 17만 9697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쌀 목표가격은 2005년 쌀 수매제도가 폐지되면서 쌀 시장 개방으로 쌀값이 폭락할 때를 대비해 도입된 농가 소득보전 방식이다. 목표가격 아래로 산지 쌀값이 떨어지면 목표가격과 산지가격 차액의 85%를 정부가 지원해 준다. 정부는 8년째 17만 83원에 묶였던 목표가격을 올해 4000원 올리기로 했지만 농민 단체들은 그동안의 물가 및 생산비 인상을 이유로 23만원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농민들의 표심(票心)을 의식한 정치권은 새누리당의 경우 18만 4000원, 민주당은 19만 5901원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쌀 목표가격 추가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도 실제로 떨어진 쌀값의 98%까지 보전해 주고 있다”면서 “당초 법안을 설계할 때도 생산비와 물가 인상은 반영하지 않기로 국회를 통과했는데 지금에 와서 목표가격을 더 올리면 국가 재정에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전날 국감에서 쌀 목표가격 인상을 거부했다며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30일 발표했다. 다른 농민단체들도 이 장관의 사퇴를 포함해 쌀 목표가격 인상 촉구에 동참할 태세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송대성 “이적 NGO 국가예산, FX사업에 투입해야”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28일 “우리 사회에 존속하고 있는 우리를 해치는 각종 이적세력 NGO(비정부기구)들이 빼가고 있는 국가 예산을 모두 차단시켜 공군 차기전투기(FX) 사업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부 보수 성향 인사들의 자극적인 발언에 이은 ‘안보 지상주의’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송 소장은 이날 공군이 서울에서 개최한 제18회 국제항공우주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국방예산 부족으로 연기가 결정된 FX 사업은 단순한 국방부 차원의 과제가 아닌 전 국민 차원의 해결 과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소장은 또 “투명성 없이 북한을 지원해 핵 혹은 미사일이 돼 되돌아오는 대북지원금 일체를 차단시켜 국방예산으로 전용시켜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 발전과 전혀 상관없는 포퓰리즘적인 사업에 낭비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소모하는 국가 예산 모두는 우리의 FX 사업으로 전용돼야만 한다”고도 말했다. 송 소장은 “복지예산 100조원 가운데 큰 의미도 없고 불요불급한 복지예산 전부는 국가적 재앙을 사전 차단하는 국방예산으로 돌려져야만 한다”면서 “국방안보를 외면한 복지는 무너지는 집 기둥 걱정하지 않고 집안 인테리어에만 신경 쓰는 어리석음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군의 한 관계자는 “송 소장의 발언은 순전히 개인적인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세영 이사장, 국감장에서 “아 나 미치겠네” 논란

    안세영 이사장, 국감장에서 “아 나 미치겠네” 논란

    국회 정무위원회의 22일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정감사에서는 안세영 이사장의 무성의한 답변 태도가 논란을 빚었다. 안 이사장이 이날로 취임한 지 불과 닷새 밖에 안 돼 소관기관에 대한 업무파악 조차 안 된 데다 의원들의 질문에 사석에서 말하는 투의 답변을 이어가자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까지 비판했다. 안 이사장은 보수성향 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6월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이 낸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탄압하는 민주당을 규탄한다’는 성명서에 서명을 했느냐고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묻자 “하도 서명한 게 많아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변했다 혼쭐이 났다. 안 이사장은 그러면서 “거기 제 이름이 있나요? 아, 나 미치겠네”라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 미치겠습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그러다 새누리당 소속 김정훈 정무위원장에게 “답변을 좀 신중하게 하세요. 사석이 아닙니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기식 의원은 이에 대해 “피감기관장으로서 사인인지, 수장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책했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도 “이사장님은 ‘자유로운 영혼의 학자 DNA’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공무원에 들어왔으니 국민이 바라는 이사장의 역할, 자세, 태도가 뭔지 꼼꼼히 생각해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안 이사장은 ‘경제민주화는 포퓰리즘 경제입법으로 위헌적’이라는 취지의 성명에 이름을 올린 데 대해서도 처음에는 “일부 동의한다”고 했다가 다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꿔 “국정감사를 희롱하러 왔느냐”는 질책도 받았다. 안 이사장은 “사외이사하면서 11억 7600만원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한다고 그렇게 많이 안 줘요”라면서 “한 곳당 200만~400만원을 받는다”고 답했다. 그가 삼성증권 및 한전KPS 사외이사를 맡았던 것에 대해 답변한 태도도 논란이 됐다. 안 이사장은 “사외이사를 현재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외부활동을 벌여놓은 게 많은데 사외이사는 약과고 연구회 포럼, 외국학자회까지 있는데 체력적으로 못 견딜 것 같다”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둘 건 관두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기식 의원은 “사외이사를 ‘바빠서, 몸이 피곤해 더 이상 못하겠으니까 그만두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공직자행동윤리강령에 따라 사외이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인식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안 이사장의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이력과 과거 언론에 기고했던 글, 발언 등을 거론하며 집중적으로 자격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김기식 의원은 “안 신임 이사장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삐뚤어진 역사인식, 새누리당 편향의 정치행보, 낙하산 논란 속 공기업·대기업 4곳의 사외이사 경력 등으로 미뤄볼 때 국책연구소를 총괄하는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며 임명취소를 요구했다. 그러자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게 국감이지 안 이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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