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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1222원… 3년 5개월 새 ‘최고’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홍콩 시위 사태와 아르헨티나 금융시장 불안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13일 원·달러 환율이 1220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6.0원 오른 12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3월 2일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가 2주가량 남은 가운데 홍콩발 악재도 가세하며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한 데 이어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이날 강경 진압에 반발한 홍콩 시위대가 이틀째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한 것도 원화 약세의 원인이 됐다. 시위가 더 격해지면 중국이 홍콩에 병력을 투입할 수 있고 외국계 자금이 홍콩에서 빠져나가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에 혼란이 올 가능성이 있다. 또 아르헨티나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친시장주의 성향의 후보가 포퓰리즘 성향의 좌파 후보에게 크게 뒤지자 아르헨티나 증시 메르발 지수가 37.9%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점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페론주의’ 아른거리는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 깜짝 놀란 금융시장

    ‘페론주의’ 아른거리는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 깜짝 놀란 금융시장

    아르헨티나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패하고 좌파 후보가 압승하자 12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진검승부인 본선거는 10월 27일 실시된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르헨티나에서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서는 중도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47.7%를 득표해 시장 친화적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32.1%)을 1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눌렀다. 이같은 득표율에 대해 최대 8% 포인트 차이를 예상했던 후보 양측이 예상 못했던 결과로 깜짝 놀랐다고 CNBC가 전했다.마크리 대통령의 예비 선거 완패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선거 다음날 아르헨티나 증시 메르발 지수가 종가 대비 전 영업일보다 37.9% 폭락한 2만 7530.80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달러 기준으로 치면 주가가 48% 하락한 것이라며, 지난 70년간 전 세계 94개 증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낙폭이라고 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하루 만에 18.8% 추락, 달러당 57.30페소로 마감됐다. 페소화 가치는 개장 초반 30%까지 급락해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자 중앙은행이 1억 500만 달러 규모의 보유 달러화를 매각하면서 낙폭을 줄였다.이번 선거 결과는 아르헨티나 국민이 정부 주도의 경제 긴축 정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CNBC는 분석했다. 마크리 대통령이 예비 선거에서 완패한 것에 대해 리스크 자문사 베리스크 매이플크로프트의 미국 담당 수석연구원 지메나 블랑코는 “아르헨티나 국민이 긴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것으로 풀이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재선되면 긴축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크리 대통령은 “예비선거의 나쁜 결과를 뒤집겠다”고 했고, 페르난데스 후보를 페론주의자로 지목하며 시장 하락 직후 “공약 정책을 살펴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페론주의는 1946~1955년, 1973~1974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낸 후안 도밍고 페론과 부인 에바 페론 권 시기 내세운 경제사회 정책으로 외국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 및 임금 인상을 통한 노동자 수입 증대 정책을 말한다.반면 페르난데스 후보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러닝 메이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07∼2015년 집권 당시 환율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포퓰리즘적인 정책을 펴왔다. 페론주의 계승자인 그는 네스토르 키스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의 부인이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집권하면 국제통화기금(IMF)와 구제금융 조건을 다시 협상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며 이날 금융시장의 반응이 마크리 대통령 경제 실정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어 순화 목적은 의사소통… 고유어 고집 말고 순화 폭 넓혀야“

    “국어 순화 목적은 의사소통… 고유어 고집 말고 순화 폭 넓혀야“

    광복 74주년 ‘한국사회 언어’ 좌담회 광복 직후 우리 사회가 의미 있게 진행한 일은 말 다듬기였다. 일제 청산이라는 뜻도 있었지만, 민주적인 소통과 가치 있는 언어를 만들어 가기 위한 작업이었다. 한글맞춤법으로 대표되는 어문규범의 정비는 질서 있는 소통을 위한 틀을 새롭게 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언어의 형식과 내용을 갖춰야 했다. 시대마다 사회적 요구는 달라졌고, 언어가 그것을 대변하도록 하는 데 우린 또 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가 언어와 관련해 풀고 만들어 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9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광복과 분단, 한국사회 언어의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권재일 한글학회장, 김하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희창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이 참석했다. 진행은 이경우 어문부장이 맡았다.[국어 순화] -광복 직후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국어 순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말 다듬기다. 일본말 지우기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맞을 것이다. 오랜 숙제 같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정희창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어 순화는 당위론적인 것이라는 믿음과 아주 근사하게 대안을 제시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경험적으로 두 번째 믿음은 아닌 것 같다. 국어 순화어로 제시된 말들이 널리 정착되지 못한 것은 국어학적으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만은 아니다. 국어 순화라는 것은 의사소통의 문제다. 국어 순화의 사전적인 정의는 언어에서 잡스러운 것을 배제하고 순수한 것을 회복한다는 식으로 돼 있는데, 순수한 것을 회복한다기보다는 소통성을 높이는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국어 순화의 방식이 반드시 한자어나 외국어를 고유어로 다듬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자어를 좀더 쉬운 한자어로 다듬을 수도 있는 것이고, 쉬운 외래어를 좀더 쉬운 외래어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국어 순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 권재일 한글학회장 국어 순화는 왜 해야 하느냐에 초점을 놓고 봐야 한다. 의사소통의 능률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면 순화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반복을 해도 성공을 거둘 수 없다. 전통적으로 해 온 바른 말 고운 말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차원에서 벗어나 의사소통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김하수 전 연세대 교수 대중의 정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하는 행동의 합목적적인 것에 치중하고 문법적 조어에 맞는 말을 순화어로 내놓으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 그러나 이것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는 방식이 아니다. 대중들은 직관적인 것을 좋아한다. 땡땡이, 쫄쫄이, 뻥뻥이 같은 말이 훨씬 쉽게 다가간다.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 이미 일반화된 어떤 말을 다시 쉬운 말, 토박이말로 제시하려는 데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헝그리 정신’을 ‘맨주먹 정신’으로, ‘포퓰리즘’을 ‘대중주의’로 바꿔 버리면 거부감이 생긴다. 대중주의와 포퓰리즘은 다른 말로 느껴진다. 외국에서 들어온 단어가 일반 국민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순화어를 제시하면 국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남북 언어] -평화와 협력, 통일로 가는 길에 언어는 큰 자산이다. 남북 언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알고 논의해 나가야 하는가. 권재일 남북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 이전이든 이후든 남북 주민들이 만나서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말하기의 방법, 즉 화법이다. 남쪽에서는 간접화법이, 북쪽에서는 직접화법이 일반화돼 있다. 또 ‘감사’나 ‘양해’ 같은 표현이 남쪽에서는 자연스러운데, 북쪽에서는 거의 보편화돼 있지 않다. 남쪽 사람들은 북쪽 사람들이 이렇다 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북쪽 사람들은 남쪽 화법이 이렇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툭 건드렸을 때 남쪽에서는 ‘죄송합니다’라고 하는데, 북쪽 사람들은 그 정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안 쓴다. 남과 북의 화법 차이를 상호 이해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로 남쪽에 무한히 들어와 있는 외래어, 외국어를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 정희창 섬세한 부분까지 준비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사전이다. 남과 북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사전일 것이다. 국어사전을 중심으로 남과 북의 언어 차이를 교육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통일 비용에 속하는 것일 텐데, 준비가 꼼꼼할수록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용운 북한 이탈 주민들이 취업했을 때 가장 두려운 게 전화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외래어가 자연스럽게 섞여 나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이다. 사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남쪽에서는 북쪽 사전을 보기가 어렵고, 북쪽에서는 남쪽 사전을 아예 볼 수가 없다. 겨레말큰사전은 함께 만들어서 함께 본다는 것이 목적이다.[호칭 논의] -최근 호칭과 관련한 논의들이 뜨거웠고 큰 관심사였다. 언어와 현실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갈등도 나타난다.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 김하수 근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언어가 어떤 기능을 해야 되는지 많은 생각을 하고 운동을 해 왔지만, 시민사회에 공헌을 해야 하는 부분이 빠졌다. 존대법만 열심히 가르쳤다. 어디 가서 손윗사람이 슬쩍 말을 놓아도 아무 소리를 못 했었다. 어떨 때는 이렇게 하면 나와 친해지나 보다 하면서 좋아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더 개방적이고 자유를 많이 누리고 다양한 업무에 종사하게 하려면 서로 평등한 것을 확인해야 된다. 신문에서는 장관 인사가 나올 때 괄호 치고 나이 넣는 것도 빼버려야 한다. 모든 사람을 백지 상태에서 당당하게 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의 첫걸음이 호칭이다. 지금은 어디를 가든 자기의 사회적 우열 관계가 항상 드러난다. 이걸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중립적이고 시민적이고 사회적이고 성별이나 나이의 높고 낮음이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서양의 역사를 보더라도 대변혁기에 호칭의 변화가 생긴다. 프랑스대혁명 이후에 귀족적 호칭을 폐지해 버린다든지, 1970년 여성 해방 운동이 나오니까 ‘미세스’와 ‘미스’ 대신 ‘미즈’를 쓰게 했다든지, 이렇게 호칭은 사회 변혁을 대변하는 것이다. 호칭 문제를 혁신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정희창 요즘 학생들을 보면 서로 가깝지 않으면 선후배 간이더라고 누구씨라든가 그분이라고 호칭을 한다. 이런 것들은 소셜미디어의 소통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는 높임법이 중화되는 경우가 많다. 종결어미가 ‘요’도 아니고 ‘쇼’도 아니고 ‘삼’ 같은 것들로 끝난다.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아니다. 다른 방향성이 보인다. 한용운 가족 간의 호칭 등에서도 시대 변화에 맞게 언중이 자연스럽게 호칭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다. 호칭에 관해 국가가 규범 형식으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어문규범] -국어 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한글맞춤법으로 대표되는 어문 규범이다. 그런데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권재일 최근 이런 내용을 받았다. 제발 맞춤법 좀 쉽게 고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맞춤법 어렵게 하는 것이 국어 선생님들이 학생들 평가하려고, 문제 어렵게 내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말과 표기가 우리처럼 일치돼 있는 언어는 드물다. 우리는 맞춤법 몇 개항만 있어도 문자생활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는 맞춤법이 없다. 모든 철자를 영어 사전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런 언어에 비해 우리는 맞춤법 몇 규정만 보면 된다. 그만큼 교육을 안 했거나 관심을 안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어려워한다면 규범 관리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정희창 모든 사람이 규범을 잘 알 필요는 없다. 한글맞춤법의 세세한 조항 같은 것은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국어정서법 시험 볼 때나 공부하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규범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소통성을 잘 유지해야 하는데, 여전히 아쉽고 부족한 게 많다. 사이시옷은 고유어 사이에서만 쓰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한용운 영어나 독일어 같은 경우는 100년에 한 번 표기법을 고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어나 독일어나 프랑스어도 다 표기법은 어렵다. 정희창 교수께서는 맞춤법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지만 개인이 공문서를 써야 할 일도 있다. 맞춤법 교육을 조금 더 공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김하수 생태계를 얘기할 때 ‘기수역’이라는 말을 한다. 민물하고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이다. 표준어와 비표준어가 넘실대며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있다. 한데 우리 맞춤법은 상대적으로 그걸 엄격히 해놓은 부분들이 있다. ‘~하는 바람’이라고 할 때 ‘바램’이라고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나 규범에는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램’이라고 쓴다. 이 ‘바램’에 자기가 원하는 감성 같은 걸 넣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기수역들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해 줘야 하지 않을까. [국어사전] -국어사전에 대한 기대치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높기도 하다. 국어사전이 풀어 가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정희창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 돈을 많이 들였다고 하지만, 이 이후로는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 표준사전이든 뭐든 사전을 계속 가다듬고 편리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실제 국립국어원 사전 담당자는 한 명 있을까 말까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도 사회의 다양한 요구라든지 개선이라든지에 대해 응답을 못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거라고 본다. 국어사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언어생활의 기준은 사전이다. 김하수 표준국어대사전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국가의 권위를 빌려서 사전을 만들어서 다른 민간 부분의 사전을 사실상 없애 버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계속 관리도 안 한다. 학술용어들은 손도 못 대고 있다. 그게 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설명들이다. 국어사전에서 빼든지 아니면 정밀하게 다듬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손이 들어와야 한다. 언어적 감각을 가지고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권재일 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계속해서 개선을 해 나가는 유일한 사전이기 때문에 그 사전만 사전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개월마다 그동안 모은 수정 보완 사항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규모가 적지만 그렇게 자주 보완해 나가는 사전은 드물 것이다. 그런 면에서 표준사전 그 상황에서 하고 있는 일은 격려를 해줘야 한다. 한용운 국내 사전은 기한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독창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사전 편찬은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기한이 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력 양성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은 민간 출판사에서 편찬실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 사전을 편찬하고 다 해체했다. [전문용어] -전문용어를 정비해 나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 지금보다 일상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하수 전문용어를 정비하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 관할이 돼 버렸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전문용어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곳은 교육부다. 모든 교육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어학 하는 사람들도 조금 문제가 있다. 전문용어를 표준어 정책의 하위 개념으로 자꾸 보려고 한다. 또 다른 부류는 언어 순화의 한 통로로 보는 것이다. 둘 다 아주 틀리지는 않는다. 한데 그런 태도에 종속시키기에는 거대한 문제다. 언어 순화와 표준어 문제에 종속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와 과학기술 전반을 헤집어 놓아야 하는 문제다. 전문용어는 영역별로 같은 개념을 전달해 주고, 기술을 그 안에 보존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의 체계를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어휘들이다. 총리실 같은 곳에서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교육부와 문체부가 엇박자를 치는 순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전문용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해야 한다. 남북한이 협업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용어는 국어학의 발전이라기보다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국어학이 헌신해 줘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헌신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권재일 최근 들어 전문용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 국민들도 전문용어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전문용어를 다듬거나 표준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할수록 전문용어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도 전문용어를 국어화할 필요가 있다. 전문용어라는 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원어로 들어온다. 그걸 계속 쓰면 우리말에는 조사와 어미만 남는다. 외국어로 된 전문용어가 들어올 때마다 전문가, 국어전문가, 언어정책가가 모여서 국어화해야 한다. [말뭉치 사업] -국가가 말뭉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뭉치는 어떤 기능을 하고 얼마나 중요한가. 김하수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의 형식, 구조, 변이 형태 등을 자산이라고 본 측면에서 축적을 해 놓으면, 이것을 가공해야 다른 기능을 하게 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전 만드는 데 제일 기초적으로 사용되는 게 말뭉치다. 자동 번역, 기계 통역 이런 것들에도 이용된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에도 이르게 된다. 기계와 사람이 말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러려면 언어 자원을 충분하게 반영하는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 지속 사업이 돼야 하는 것인데, 끊임없이 말뭉치를 구축해 가면서 점점 더 완벽에 가까운 언어 자원을 구축해 놓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스마트한 사회를 이뤄 나가는 데 밑거름을 삼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소홀히 해버리면 언젠가 한국어에 대한 중요한 사전을 구글이 내놓을지도 모른다. 권재일 올해부터 정부가 200억원을 들여 말뭉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말뭉치는 여러 곳에 활용될 수 있다. 동사 몇 개를 알아야 우리말을 90%까지 구사할 수 있는지도 말뭉치 통계를 내보면 다 나온다. 자동 번역 같은 문제도 말뭉치가 많이 구축되면 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한용운 얼마 전 미국 회사에서 ‘북한어 말뭉치’를 구축하려면 어떤 자료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문의가 있었다. 북한과 미국 정상 간 만남이 있었고, 북한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한영·영한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다 우리말이다. 우리가 우리말에 대해 집중할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치 언어] -정치 언어는 사회 각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언어학자가 보는 우리 정치 언어는 어떤가. 김하수 언어를 제일 중심에 놓고 생활하는 게 민주주의 사회다. 민주주의의 가장 광범위한 사회제도로 나타난 것이 의회제도인데, 의회제도 역시 말로 풀어 나가자는 것이다. 정치 언어는 언어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눈부시고 가슴 울렁거리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필요가 있다. 그리스의 연설 전통을 보더라도 근본적으로 연설은 정치를 위해서 많이 사용됐다. 연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거침없이 자기 이익을 던져 버리고 따라오게 만든다. 그런데 세상에 가장 따라가기 싫고 뒤돌아보기 싫고 다시 한번 되새기기도 싫은 영역을 다 쌓아 놓은 게 한국의 정치계가 아닌가 싶다. 정치 언어에 대해 냉정하고 침착하게 볼 필요가 있다. 언론에서 정치 언어에 대해 비평할 수 있는 난을 만들어 보도를 하는 것도 좋겠다. 권재일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집단이 있다면 방송인과 정치인이다. 방송인과 정치인은 소통하기 쉽고 정확하고 품격 있는 언어 사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인 발언이나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전체의 언어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 한다. 정희창 시대가 변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중요한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정치인이 연예인과 비슷해져서 트위터에 한마디 올리면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정치인과 연예인은 조금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대립과 상대방이 있다. 그렇다 보니 품격 없는 언어가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정치 언어에 대한 비평이 정당하게 들어가야 그런 것들이 제대로 판단이 되고 걸러지는 효과가 난다. 정리 이경우 어문부장 wlee@seoul.co.kr
  •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 ‘지구촌’…. 이런 단어들을 싫어하며 이와는 반대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최근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나라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거창한 구호를 앞세워, 냉전이나 제국주의 시대에 누렸던 국제적 지위를 되찾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환경이나 자원, 난민 등 전지구적인 문제보다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성향을 가졌다. 이런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쪽에선 이들을 반세계주의자(Anti-globalist)라고 부른다. 가디언은 최근 칼럼에서 이들을 묶어 국가주의자 혹은 국수주의자(nationalist) 등으로 표현했다. 포퓰리즘 공약으로 집권한 뒤, ‘압제자’(strongman)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것 역시 이들의 공통점이다. ●反세계주의 대표주자 트럼프 美대통령 소개될 지도자들 중 상당수는 ‘○○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반세계주의, 국수주의자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앞세워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내년에 재선에 도전한다. 그만큼 ‘미국 우선주의’는 그의 성향과 국정운영 기조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강력한 보호무역을 실시했다. 관세를 무기로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로부터 이익을 뽑아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에 더 높은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으며, 국익을 내세워 중동 지역에 파견했던 병력을 대부분 철수시켰다.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며 멕시코 국경장벽을 강화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동의 무력 분쟁을 악화시킨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국익을 앞세워 미국이 앞서 체결한 각종 국제 조약에서 탈퇴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197개국과 맺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지난해엔 2015년 이란 등과 맺은 핵합의에서 발을 뺐고, 2017년 취임 직후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존슨 총리 “브렉시트가 英을 다시 위대하게” 최근 영국의 새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옹호자로 오랜 시간 동안 영국을 유럽연합(EU)에서 탈퇴시켜 ‘대영제국’을 재건하겠다는 주장을 해 왔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그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 EU의 핵심 국가가 연합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용 부분을 조작한 기사를 써서 일간지 타임스에서 해고된 존슨은 2016년 캠페인 당시에도 가짜뉴스를 이용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가 당시 내건 슬로건은 “우리는 일주일에 3억 5000만 파운드를 EU에 보낸다”였다. 실상 영국은 이 금액 중 대부분을 돌려받고 있었지만 그는 이를 묻어 뒀다. 런던시장 시절에도 이와 관련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투표 당시 그가 이끌던 캠프의 기본 메시지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미국 대선에서 매우 비슷한 메시지를 들고 나온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그의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다.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통령 존슨 총리는 ‘영국의 트럼프’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그가 별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미 대사로 임명하고 싶어 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막말, 범죄자를 경찰이나 일반인이 살해할 경우 면책하는 법안을 추진하려는 일 등이 그의 성향을 대변한다. 보우소나루는 독재자, 포퓰리스트, 극우주의자 등으로도 불린다. 그는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을 자국 경제 이익만을 위해 파괴하는 이기적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 열대우림들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 중 60%가 브라질에서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특히 지난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규모는 약 2254㎢인데 이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1.2배이며 지난해 7월 아마존에서 파괴된 596.6㎢의 378%에 해당한다. 보우소나루의 무분별한 열대우림 파괴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교황청 등도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조롱과 무시로 일관한다. 그는 “아마존은 모든 외국 변태들이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처녀”라고 말한 적도 있다. ●‘日 최대 극우단체 회원’ 아베 총리 국수주의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뺄 수 있을까. 그가 최근 한국에 가하는 경제보복 역시 제국주의 시절 국가가 저지른 범죄를 부인하고, 그 죄를 가벼워 보이게 만드는 데 노력하는 전형적인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행태다. 경제보복을 제외하더라도 핏줄(외할아버지)부터 강경 국수주의자인 데다 일본 최대 극우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인 그를 설명할 사례는 차고 넘친다. 아베 총리의 지상 목표는 일본이 방위군 이상의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는 것이다. 최근 실패하긴 했지만 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3분의2 이상 의석을 확보해 야당의원을 설득할 필요 없이 개헌을 단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평화헌법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다시 위험천만한 제국주의 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일종의 약속인데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빌미로 이를 파기하겠다는 얘기다. 또 취임 직후 약속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결국 강행했다. 공영 방송국 NHK 이사진에 측근을 투입해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등의 보도를 하도록 조장했다. ●이민 정책 강화 모리슨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이민자의 천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호주의 이민 정책을 까다롭게 만든 장본인이다. 한국인을 비롯해 호주 영주권을 획득하기 위해 기존 정책에 맞춰 산업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들이 그의 취임 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007년 연방의원이 된 뒤 2013년 이민국경보호국 장관이 됐다. 당시 외국에서 바다를 통한 망명 시도를 막는 법안을 시행했는데 지지자들은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의 죽음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뒤 2010년 호주령 크리스마스섬에서 4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을 때 당시 줄리아 길라드 정부가 유가족들의 교통비를 제공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그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역사적인 하원 투표에서 기권한 소수 의원 중 한 명이다. 현지 언론은 모리슨 총리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적 두려움을 부추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막강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이탈리아에서 총리보다 막강한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어떤 자국 항구에도 난민 구조선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봉쇄하고 있다. 아프리카 등 난민들에게 중요한 이탈리아 항구가 봉쇄돼 많은 구호선이 공해상을 떠돌고 있다. 최근엔 난민 구조단체를 도우며 자신을 비판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에게 “그들을 할리우드로 데려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입항을 강행한 구호단체 관계자를 일시 구속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감세 등 포퓰리즘 정책으로 지지를 모으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럽 ‘님비’ 보란 듯… 이민자 끌어안는 포르투갈

    등록 외국인 작년 9만여명 늘어 50만명 세계 곳곳 난민수용 반대 움직임과 대조 우리에게는 친선 축구경기 ‘노쇼’ 장본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조국으로 익숙한 포르투갈이 유럽에서 가장 ‘열린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정치적 안정과 반(反)포퓰리즘 문화, 세금 우대 정책 등을 앞세워 이민자와 투자자들을 이베리아반도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이민을 결정한 한 브라질 사업가의 사례를 소개했다. 브라질 출신인 에두아르두 미글리오렐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복귀할 때 범죄 위협을 느낄 수 없었다”며 “브라질에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범죄율을 기록하는 포르투갈은 올해 발표한 세계평화지수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르투갈 등록 외국인은 지난해에만 9만 3000여명이 늘어 50만명에 가까워졌다. 2000년대 후반 세계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뒤 포르투갈은 출생률과 경제성장률 하락 등 위기의 해결책을 적극적인 외국인 수용 정책에서 찾았다. FT는 포르투갈이 적극적인 세금 감면 혜택과 비(非)유럽연합(EU) 국민들에 대한 ‘골든비자’ 정책으로 잠재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골든비자는 50만 유로(약 6억 8000만원) 이상의 부동산 투자나 고용 창출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외국인 투자가 자칫 부동산 거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지난해 최근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의 무역 통계자료를 보면 포르투갈의 그린필드 투자(국외자본이 투자대상국에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투자하는 외국인 직접투자) 사례는 2016년 66개에서 지난해 130개로 늘었다. 액수로는 지난해 32억 유로에 근접했다. 산탄데르는 “포르투갈은 외국인 투자 유인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며 과세 절차 간소화, 물류·운송 인프라 확대, 무역투자진흥공사 설립 등을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포르투갈의 모습은 세계 곳곳에서 반이민 정책, 난민 수용 반대 등 배타적 정책과 무역전쟁, 신쇄국 정책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회계 전문기업 EY포르투갈의 플로르벨라 리마는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해당 국가의) 정치·사회적 안정은 투자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나경원 “제2의 IMF 불안 심리 깊어…문재인 정부 책임”

    나경원 “제2의 IMF 불안 심리 깊어…문재인 정부 책임”

    한국거래소 찾아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 열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민들 사이에 ‘제2의 IMF’ 사태에 대한 불안 심리가 깊게 퍼져 있다”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를 열어 “금융시장의 위기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정부 들어서 소득주도성장이라든지 반기업정서, 포퓰리즘 정책 등으로 경제 전체가 상당히 약해져 있는데, 미중 무역갈등, 환율 분쟁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출 보복 등 대외적인 리스크도 너무 높아지고 있다”면서 “시장이 매우 불안해지고, 예측 불가능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가 연일 하락한 상황에 대해 “어제 조금 올라갔다고 해도 시장에서는 회복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국민들이 사실상 패닉에 빠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1조 4000억원의 연기금을 투입해 주식시장의 낙폭을 막아낸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국민 입장에서는 노후자금인 연기금이 사용되는 것이 적정한 것이냐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과연 시장의 힘으로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투자자들의 심리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는 토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교안 “문재인 정부 ‘셀프 왕따’…4강 외교 다 무너져”

    황교안 “문재인 정부 ‘셀프 왕따’…4강 외교 다 무너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4강 외교’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는 무너지고 있는데 북중러는 단단한 대오로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 외교 역사사 이렇게 4강 외교가 모두 무너져버린 사례는 제 기억엔 단 한 차례도 없었는데도 이 정권은 대한민국을 더욱 고립시키는 ‘셀프 왕따’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들은 도쿄올림픽 보이콧, 일본 여행 금지까지 거론하는데 총선용 반일 감정 확산에 목을 매고 한일 관계를 아예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몰아가는 것”이라면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복원을 위해 무능한 외교·안보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증시가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악을 기록했다”면서 “결국 이 정권의 반시장·반기업·친귀족노조 정책과 무분별한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 대한민국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일본 수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더 어렵고, 대한민국 경제가 어디까지 추락할지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이 난국에 오늘 또 대기업 경영진들을 청와대로 불렀다고 하는데 한시가 바쁜 기업인들을 보여주기 쇼에 동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도 문재인 정권은 세금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벤트 정치와 좌파포퓰리즘 정책에만 매달려 있다”면서 “이 정권이 경제정책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재정은 재정대로 악화되고 경기는 더 깊은 부진에 빠지는 진퇴양난의 늪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정권, 미신과 심령주의에 심취”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정권, 미신과 심령주의에 심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측근들이 심령주의에 심취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네수엘라에서 기자로 활동 중인 다빗 플라세르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 "차베스주의가 쿠바의 미신에 흠뻑 빠져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차베스주의란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포퓰리즘 이념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마두로 현 대통령 역시 대표적인 차베스주의자다. '독재와 그의 악마들: 베네수엘라를 사로잡은 니콜라스 마두로의 이단종교'라는 긴 제목을 달고 출간된 책에서 플라세르는 "미신과 주술주의는 마두로 정권의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의 미신과 가톨릭이 혼합된 쿠바의 심령주의가 마두로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날을 예측한다는 쿠바의 주술사들을 초청하는 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고 했다. 플라세르는 베네수엘라 정권의 종교적 성황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앞서 그는 2015년 '차베스의 주술가들'이라는 책을 냈다. 차베스주의의 미신숭배와 심령주의를 파헤친 첫 서적이다. 책에서 플라세르는 "차베스주의 종교는 아프리카의 미신주의와 가톨릭이 뒤섞이면서 탄생한 산테리아(스페인어로 미신주의)"라고 단언했다. 책을 보면 플라세르는 산테리아에 종사하는 주술가과 선견자, 장관 등 정부 관계자, 차베스 전 대통령의 친구 등 70여 명을 직접 인터뷰했다. 그는 "아프리카 서부 요루바 부족의 미신이 쿠바로 넘어오면서 지금의 카리브 심령주의가 탄생했다"며 "이 미신이 카리브 여러 나라로 확산했고, 베네수엘라 정부를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플라세르는 "차베스 전 대통령이 언제 이런 미신을 받아들여 철저한 종교주의자가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1998년 대권을 잡기 전부터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 위해 미신적 종교의식을 행한 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차베스 전 대통령이 60세가 되기 전에 끔찍한 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사실도 확인됐다"며 차베스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암에 걸려 59세에 사망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에 산테리아 의식을 집행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플라세르다. 플라세르는 "차베스가 심령주의를 통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를 만나곤 했다"며 "베네수엘라 독립영웅 시본 볼리바르와 항상 대화를 나눈다고 공공연히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경원 “文정권 대한민국 영원히 일본에 뒤처지게 만들 것”

    나경원 “文정권 대한민국 영원히 일본에 뒤처지게 만들 것”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이미 나온 해법도 모른 척하는 문재인 정권은 극일은커녕 대한민국을 영원히 일본에 뒤처지게 만들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 극일할 의지가 있는지, 방법을 아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하우투(How to)가 있어야 한다. 단기적 해법과 중장기적 처방도 구분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 반기업, 포퓰리즘 등 사회주의 경제 실험으로 우리 경제가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무능과 무책임으로 이 정도 망쳐놨으면 이제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 친일로 몰아가는 한심한 작태”라면서 “철없는 친일 프레임에나 집착하는 어린애 같은 정치는 멈추고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청와대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예비비를 활용해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데도 백지수표 추경안을 들이밀었다. 그것을 비판하면 야당 욕하기에 바쁘다. 국가 위기마저 정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응책으로는 △ 연구·개발(R&D) 분야 주52시간 제외 △ 선택근로제 △ 규제완화 △ 노동법 개정 등을 제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메이 총리, 마지막 연설서 “포퓰리즘이 국제질서 위협” 보리스 존슨·트럼프 겨냥

    메이 총리, 마지막 연설서 “포퓰리즘이 국제질서 위협” 보리스 존슨·트럼프 겨냥

    다음주 물러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사실상 마지막 대중연설에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저격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7일 공식 사임했다. 메이 총리는 “포퓰리즘과 권위주의 등이 국제질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브렉시트, 기후변화와 같은 시급한 국제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며 타협은 결코 ‘더러운 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적 성향의 정치 세력이 우세하는 현실에 대한 개탄도 이어졌다. 메이 총리는 “지도자의 역할은 지킬 수 없는 것을 약속하거나,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진짜 우려를 해결하는 데 있다”면서 “승자와 패자의 정치, 절대주의, 끊임없는 투쟁은 우리 모두를 위협한다. 원칙과 실용주의를 결합하지 못하고, 필요할 때 타협하지 못하는 무능이 우리의 모든 정치적 담론을 잘못된 길로 몰고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방적 주장을 고집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절대주의 형태의 정치 현상이 만연해졌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메이 총리는 또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의 견해를 비하하지 않고서는 동의하지 않는 방법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권의 언어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민주당의 여성 유색 하원의원 4인을 겨냥해 인종차별 공격을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이같은 발언이 존슨 전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특정 인물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변했다. 브렉시트와 관련 메이 총리는 “EU를 떠나기로 한 2016년 국민투표 결과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이 EU 탈퇴와 잔류 중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방식으로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두 차례 대선 출마한 아웃사이더 억만장자 로스 페로 89세로 영면

    두 차례 대선 출마한 아웃사이더 억만장자 로스 페로 89세로 영면

    1990년대 두 차례나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아웃사이더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89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했다. 페롯의 가족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혁신적인 기업인이자 사랑하는 남편, 형제, 아버지, 할아버지인 로스 페로가 댈러스 집에서 가족이 임종한 가운데 이날 아침 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마크 펜스 부통령은 “위대한 미국인, 진정한 애국자, 우리 군대를 지속적으로 응원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페로가 재산을 모으면서도 불우한 재향군인들을 돕고 해외에서 억류된 미국인 인질들의 몸값을 보탰던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이 대선에서 맞붙었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고인을 “기업가 정신과 미국인의 자긍심을 극대화한 강한 애국자”라며 안타까워했다. 텍사스주 출신인 그는 1962년 컴퓨터 데이터 회사를 차릴 정도로 앞서가는 기업인이었다. 1992년 대선에 처음 출마해 균형 재정과 인재들의 해외 유출을 막겠다고 공약을 내걸어 삼자 구도에서는 늘 20%대 지지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6300만 달러의 선거 비용 모두를 자신이 댔다. 같은 해 6월 한때 클린턴과 부시를 앞지를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지만 결국 11월 투표에서 3위로 끝났다. 두 거대 정당 소속이 아니면서 이렇듯 높은 인기를 누린 대선 후보는 그 전에는 없었으며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현직이었던 조지 HW 부시 공화당 후보를 누르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4년 뒤에는 자신의 정당 개혁당을 창당해 다시 대선에 도전했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했고, TV 토론에도 초청되지 못했으며 결국 8%의 유권자 마음을 얻는 데 그쳤다. 앤서니 주커 BBC 기자는 무소속 후보로 1992년 대선에 출마한 것은 언젠가 터질 선거혁명의 취약한 지점을 노출시켰으며 양대 정당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투박한 텍사스 억양으로 포퓰리즘, 작은 정부, 반무역, 반글로벌을 외치던 그의 주장이나 대선 출마 선언을 토크쇼를 통해 하는 등 연예와 정치의 간극을 좁힌 점 등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그것과도 닮은 구석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공황이던 1930년에 태어난 페로는 무척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IBM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서른두 살이던 1962년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EDS)을 창업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1988년 페롯 시스템이란 회사를 차렸는데 2009년 델 컴퓨터가 39억 달러에 인수했다. 고집이 무척 센 것으로 유명했고 엄격한 복장 규정으로 악명을 떨쳤다. 직원들은 모두 흰 셔츠에 넥타이를 매게 했고 수염은 기르지 못하게 했다.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 두 직원이 감옥에 갇히자 자신이 돈을 대 특공대를 투입시켜 구출한 일로 책을 썼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에는 베트남 전쟁 이후 포로로 붙잡힌 미국인 병사 수백명을 그대로 두어선 안된다며 구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檢 가는 ‘文대통령 G20 실종’ 가짜뉴스

    황교안 주장 해외 이주 급증설에도 대응 靑 ‘파란 나비’ 브로치 논란 등 적극 반박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실종됐다’ 등의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장인 박광온 최고위원은 8일 “‘(문 대통령이) 건강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총 63건의 허위조작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동안 확인된 허위조작정보에 대해서 당 법률위원회의 검토를 마치는 대로 특위 차원에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강원 산불 발생 시 문 대통령이 술을 마시고 보톡스를 맞느라 대응이 늦었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제작 및 유포한 7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가짜뉴스로 지목한 사례를 보면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 4일 ‘G20 포럼서 사라진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렸고 G20가 열린 48시간 동안 문 대통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5일 페이스북에 “유흥과 만찬은 하나도 빼먹지 않은 우리 대통령 내외, 청와대는 지난 일본 G20 회의 때 대통령이 뭘 했는지 과거에 당신들이 요구했던 대로 1분 단위로 밝혀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확인 결과, 동영상에서 지적한 문 대통령이 처음부터 불참했다고 한 세션 1인 ‘혁신, 디지털 경제와 AI’는 세션 2였고 문 대통령은 실제 세션 1인 ‘세계 경제, 무역과 투자’에 참여해 연설하며 자리를 지켰다. 세션 2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참했고 그 시간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중이었다. 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한국을 떠나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며 “문재인 정권 포퓰리즘의 시작…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꿈이 멀어져 가는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는 최근 한 언론이 외교부 통계를 이용해 지난해 해외 이주 신고자수는 2200명으로 2016년 455명에서 2년 만에 약 5배가 됐고 경제적 상황 등으로 해외로 떠나는 한국인이 많다고 보도한 것을 인용했다. 하지만 통계 착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2017년 말 해외이주법 개정안이 시행돼 해외 영주권자에게 신분증명용으로 발급되던 거주 여권이 폐지되면서 이들이 해외이주 항목에 집계돼 지난해 해외 이주자 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가짜뉴스 공방이 계속되자 청와대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민 대변인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나”라며 “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시도해 봤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김정숙 여사의 ‘파란 나비’ 브로치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1일 김 여사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한 자리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상징인 파란 나비 브로치를 단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고 청와대는 사드와 관련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그렇게 변명을 하면 김 여사 가슴에 단 브로치가 파란 나비에서 빨간 코끼리로 변하냐”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사실관계를 말씀드렸음에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희가 강요를 할 수 없는 것 같다”면서 “판단은 국민께서 해 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황교안 “문재인 정권 포퓰리즘으로 대한민국서 고통”

    황교안 “문재인 정권 포퓰리즘으로 대한민국서 고통”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문재인 정권 2년 만에 해외 이주자 수가 5배 늘어나 금융위기 이후 최대라고 한다”며 “지금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가 고통스럽다. 대한민국에서 살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 포퓰리즘의 시작, 그 후 1년, 2년…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이웃이, 우리의 삶이, 우리의 꿈이 멀어져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점점 더 큰 어려움을 치를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조여온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점점 더 큰 어려움을 치를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조여온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확고한 정책 플랫폼을 만들고 경제·민생·안보 대전환을 이뤄내겠다”며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은 나라에서 살고 싶은 나라로 다시 대전환시켜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해방 이후 이승만 대통령께서 국민의 단결을 호소하기 위해 썼던 말”이라며 “우리 서로 손을 굳게 잡아줍시다. 함께 뭉치고, 함께 바꿔봅시다. 저와 자유한국당이 흔들림 없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석열 청문회에 국회 돌아오는 한국당?…나경원, 복귀 시사

    윤석열 청문회에 국회 돌아오는 한국당?…나경원, 복귀 시사

    나경원 원내대표 “윤석열 지명, 인사청문회서 저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이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재촉하는 한 수가 될 전망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찰총장 임명을 저지해야 한다며 국회 복귀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검찰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음흉한 계략을 반드시 (인사) 청문회를 통해 저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정치 보복을 통해 패스트트랙 폭거에 저항한 정치인을 반드시 내년 선거에 주저앉히겠다는 계획마저 엿보인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을 설득하며 그들이 변하기를 바랄 여유가 없다. 이제 전략을 다변화하고 다각화하는 한편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기동성도 필요하다”면서 “제가 보기에 그 첫번째 과제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즉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국회 복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후보자 지명에 대해 “이 정권에 불만이 있으면 옷 벗고 나가라는 선언으로 보인다”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정치보복 등을 통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사회를 만들겠다는 선언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자 내정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엉터리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의 쓴소리까지 완전히 틀어막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면초가에 빠진 대한민국이 온통 집권 세력이 울려대는 문재인 대통령 찬양, 결국 친문(친문재인) 절대권력의 완성을 향한 외침으로 가득하다. 대한민국이 사면문가다. 사방이 문재인 찬가”라고 지적했다. 추가경정예산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 폭거로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뒤 이번에는 재정 포퓰리즘을 밀어붙이겠다고 한다. 이게 군소리 말고 통과시키라는 추경”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제발 알뜰살뜰하게 살라고 잔소리를 해도 듣는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와서 제발 돈 좀 꿔달라고 한다”면서 “돈 빌려서 하겠다는 게 어려운 경제를 고치는 경기부양 사업이 아니라 국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현금을 쥐여주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추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좁쌀만큼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보란 듯이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현금 쿠폰을 나눠주는 조삼모사 정치로 그때그때 모면하고 있다. 민주당은 닥치고 추경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는 철저하게 무너졌고 외교는 실종되다 못해 이제는 방해물이 되고 있다. 동해상을 북한 선박이 마음대로 휘젓고 다녀도 모르는 무장해제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을 다니면서도 내내 북한을 옹호하기에 바빴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靑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필요”…민심 빌려 ‘일 안하는 국회’ 압박

    “계류법안 20대 국회서 완성되길 바란다” 도입 77% 찬성 여론조사 결과도 제시 한국·바른미래 “국민청원 정쟁 도구 전락” 청와대가 12일 국민투표로 국회의원을 파면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날 ‘정당해산 청원’ 답변에 이어 파행 중인 국회에 연이틀 책임론으로 압박한 것이다.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12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요구한 청원에 대해 “현재 계류 중인 국민소환법이 20대 국회를 통해 완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바라는 국민 열망에 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도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도 소환할 수 있는데 유독 국회의원을 소환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민소환제는 직접 민주주의의 대표적 수단으로 꼽히나 한편에선 포퓰리즘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 비서관은 “선출직 중 국회의원만 견제받지 않는 나라가 정의로운 나라인가”라고 반문하며 “국회가 일을 안 해도 중대한 상황이 벌어져도 주관자인 국민은 견제할 방법이 없다. 이 청원은 불합리한 제도를 바꿔내자는 국민의 열망이며 보다 적극적인 주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민주주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소환제 도입에 77%가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민심이 반영된 국민청원에 답변하는 형식을 빌려 청와대가 추경안 처리 등 국회 정상화에 등 돌린 자유한국당을 겨눈 모양새다. 청와대는 전날 ‘자유한국당 해산 국민청원’에 대해 강기정 정무수석이 직접 나서 ‘국민의 준엄한 평가, 내년 4월 총선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질책’이라고 언급해 한국당으로부터 선거 개입이라는 반발을 불렀다. 이날도 보수 야권은 ‘국민 청원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했다’며 반격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이 해산해야 될 정당 요건에 해당되는데 청와대가 참고 있다. 총선까지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것”이라며 야당에 대한 전면전 선언으로 규정했다. 이어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반해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야권 연대해 선거에 임한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헛웃음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국민청원을 빌미로 정당해산에 이어 국민소환제까지 언급하는 것은 3권분립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행정부가 국민청원이라는 홍위병을 동원해 입법부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메르켈 vs 마크롱, EU 집행위원장 후임 놓고 충돌 조짐

    의원 과반지지 있어야 공식 선출 가능 마크롱, 진보연대 구축 주장하며 반기 ‘프랑스와 독일, 미래의 유럽연합(EU) 리더십을 놓고 충돌하다.’ 유럽의회 선거 이후 향후 5년간 유럽을 이끌어갈 행정부 수반 격인 EU 집행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EU의 양대 산맥인 독일과 프랑스가 격돌하는 양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27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일명 ‘EU 대통령’인 EU 집행위원장 후임을 놓고 대립할 조짐을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EU의 28개 회원국 수반과 현 EU 지도부는 28일 밤 차기 지도부 인선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EU는 2014년부터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의 대표 후보를 EU 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에 오르게 하는 ‘슈피첸칸디단텐’(대표 후보)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180석을 차지한 제1당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그룹 대표 후보이자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등에 업은 만프레드 베버 유럽의회 의원이 1순위가 된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슈피첸칸디단텐에 반기를 들고 있다. 그는 이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중도·좌파세력이 연대해 새로운 집권세력을 창출하는 ‘진보연대’ 구축을 논의했다. 중도좌파 성향 사회당(S&D)그룹과 함께 지금껏 EU 집행부의 주축이 돼 통합을 이끌어온 EPP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구상은 극우·포퓰리즘 세력과 녹색당 약진으로 중도좌파·중도우파 세력이 과반(376석)을 점하지 못하면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베버 의원이 집행위원장 1순위 후보가 되더라도 유럽의회 의원의 과반 지지가 있어야 공식 선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극우 태풍, 녹색 돌풍…유럽, 기성정치를 심판하다

    극우 태풍, 녹색 돌풍…유럽, 기성정치를 심판하다

    유럽인들이 40년간 유럽을 지배했던 중도우파·중도좌파에 등을 돌렸다. 표심은 급격히 극우·포퓰리즘 정당과 녹색당 쪽으로 기울었다. 향후 5년간 유럽연합(EU)의 방향을 결정할 유럽의회 선거 결과의 윤곽이 지난 나흘간 투표 끝에 26일(현지시간) 나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유럽의회가 발표한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과 중도좌파 성향 사회민주진보동맹(S&D)은 그룹 합계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유럽의회 선거가 시작된 1979년 이후 1, 2위의 의석 합계가 과반에 미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극우·포퓰리즘 정당과 녹색당은 약진했다.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중도우파 및 중도좌파를 심판한 결과로 풀이된다. EPP는 현재 의석수 217석보다 37석이 감소한 180석으로 겨우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S&D 역시 제2당의 자리는 지켰으나 146석으로 현재 의석에서 45석을 잃었다. 두 세력이 연정해도 326석으로 과반인 376석에 이르지 못하는 만큼 영향력은 약화할 전망이다.반대로 이탈리아 극우정당동맹, 독일 극우 독일을위한대안(AfD),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 등이 손잡은 국가와자유의유럽그룹(ENF)은 36석에서 58석으로 늘었다. 이탈리아 동맹의 연정 파트너인 오성운동과 영국 극우 브렉시트당이 합세한 자유와직접민주주의(EFDD) 역시 42석에서 54석으로 세를 불렸다. 전통적인 반(反)EU 세력 유럽보수·개혁그룹(ECR)은 일부 표가 분산되면서 76석에서 58석으로 주춤했다. 이들 3개 세력의 의석수는 현재 154석에서 171석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유럽의회 전체의 약 23%에 이르는 규모다. EPP와 S&D는 극우·포퓰리즘 진영의 힘을 빼고자 친(親)EU 성향 세력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109석을 확보한 중도 자유민주동맹(ADLE), 69석의 녹색당 및 자유동맹그룹(Greens/EFA)과의 연정이 점쳐진다. 녹색당 계열은 현재 52석에서 17석을 늘려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기후변화를 우려한 유럽인들의 표를 흡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AFP통신 등은 2014년 42.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이 최근 20년 이래 최고 수치를 찍을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자우메 두크 유럽의회 대변인은 이날 투표율이 51%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극우·포퓰리즘 정당의 돌풍에 위기의식을 느낀 친EU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리투아니아, 경제학자 정치 신인에 미래를 걸다

    리투아니아, 경제학자 정치 신인에 미래를 걸다

    경제학자 출신의 정치 신인이 리투아니아 대권을 차지했다. 과연 그가 전문 분야를 살려 리투아니아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경제학자 기타나스 나우세다 후보가 77% 개표가 진행된 현재 71%의 표를 얻어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경쟁자였던 인그리다 시모니테 전 재무장관은 28%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두 후보는 지난 12일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 투표에서 맞붙었다. 나우세다 후보는 “당장 지금부터 리투아니아 정치가 달라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주의 성향의 친(親)유럽연합(EU) 인사로 꼽힌다. 유세 과정에서는 ‘포퓰리즘’을 거부하고 EU의 민주적 가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었다. 나우세다 후보는 또 EU 최고 수준인 빈부격차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현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를 ‘테러국’이라고 비난하며 적대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왔던 것과 달리 나우세다 후보는 대러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나우세다 후보는 “이전과 달리 외교적인 수사를 사용하고 싶다”면서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하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평화 유지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관계 회복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럽의회 선거 나흘간 열전 돌입… EU 차기권력 놓고 물밑 전쟁

    ‘친메르켈’ 중도 우파·좌파·극우 ‘3파전’ 속 마크롱 후보 추천 방식 반대로 진통 예상 EU 정상들, 28일 집행위원장 후보 논의 7월 본회의 과반 지지 받으면 공식 선출 통합과 분열의 기로에 선 유럽연합(EU)이 입법기관인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뽑는 선거를 23일(현지시간) 시작했다. EU는 미국, 중국과 함께 자칭 타칭 ‘세계 주요 3대국’(G3)으로 불리는 만큼,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향후 5년간 EU를 이끌어갈 차기 지도부도 대대적인 개편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라 주목된다. CNN 등은 “유럽 전역이 극우·포퓰리즘의 위협에 직면한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난항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는 EU 자체의 미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영국·네덜란드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는 각 회원국 사정에 따라 24일 아일랜드와 체코(25일까지), 25일 라트비아·몰타·슬로바키아로 이어지고 26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21개국에서 마무리된다. 개표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뒤 이뤄진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정해진다. ‘EU 대통령’으로 불리는 차기 집행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분열된 유럽의회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EU 정상회의가 집행위원장 후보를 추천하면 유럽의회에서 최종 선출하는 절차를 밟는다. 2014년부턴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의 대표 후보(슈피첸칸디다텐)가 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되도록 했다.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은 현 유럽의회 제1당인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계열의 1순위 대표 후보로 나와 선출된 케이스다. 그러나 EU 정상들 사이에선 여전히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 추천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갈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신이 소속된 EPP 계열이 낸 47세 ‘젊은 피’ 후보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지지하고 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유럽의회 선거와 직결되는 후보 추천 방식 자체를 반대해 진통이 예상된다. 전례를 따른다면 베버 의원과 함께 중도좌파 성향 사회당(S&D) 계열 대표 후보로 나선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 부위원장과 극우·포퓰리스트 정치 세력의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융커 위원장의 후임자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지난해 출마 선언 당시 “EU는 고립주의적 미국, 그리고 공격적인 중국과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선 유럽의 집단적 힘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26일까지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가 마무리되면 EU 회원국 정상은 28일 만나 집행위원장 후보 추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은 오는 7월 본회의에서 과반수(376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 공식 선출된다.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EU에서 가장 상징적인 5개 직책(빅5)은 28개 회원국 정상 모임인 EU 정상회의 의장, 유럽의회 의장, EU 중앙은행 격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권자 4억 2700만명… 의원 751명 뽑아 ‘EU행정부 수반’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 난민 문제, 올해도 표심 향방의 핵심 쟁점 선출된 의원들 정치적 성향·정체성 따라 최소 7개국 25명이상 별도 교섭단체 활동 英 민심 가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 전망도“유럽인 대다수가 20년 내 유럽연합(EU)이 해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EU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은 비극적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14개 EU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중도 성향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율이 극우 정당에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국민 10명 중 6명(58%)이 20년 내 EU가 해체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럽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EU는 우경화 바람에 휩쓸려 갈림길에 섰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오는 10월 31일 이행할 계획이며, 프랑스·독일 등 주요 EU회원국에서도 반(反)EU·반(反)난민을 앞세우고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는 상황이다. 28개국에서 4억 2700만명의 유권자가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칫 EU의 주도권이 극우 세력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향후 5년간 EU를 이끌 집행위원회 의장 선출 등 지도부 구성의 밑그림이 이번 선거를 통해 그려지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유럽의회는 전 세계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구성되는 유일한 대의기관이다. 선출된 의원은 각국이 아닌 EU 전체의 공동이익을 대변하며, 정치적 성향·정체성에 따라 최소 7개국 출신 의원 25명 이상이 별도 교섭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2014년 선출된 8대 의회에선 모두 8개 교섭단체가 구성됐다. 유럽의회의 권한은 EU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에 대한 심의·의결권, EU기관 자문 및 감독·통제권(EU집행위원장 선출권과 집행위원단 임명 동의 권한 등), 예산안 심의권 등 총 3가지다. 2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만큼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선거일이 각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르다. 오는 23일 영국·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시작되는 투표는 26일 프랑스·독일 등에서 막을 내린다. 개표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뒤에나 시작된다. 선거 방식은 방문·우편투표부터 네덜란드 등 일부 나라에서 허용되는 대리투표까지 다양하다. 나라별로 선출하는 의원수는 2009년 12월 발효한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에 따라 인구비례·국가 대표성 등에 기반해 정해졌다.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최소 연령도 독일·프랑스·영국 등 15개국은 18세, 이탈리아·그리스 등은 25세로 회원국마다 다르다. 프랑스와 폴란드 등 10개국은 정당이 최소 5%를 득표해야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최소득표율 기준이 있지만, 이 기준이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차기 ‘EU 대통령’은 누가 될까 유럽의회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그 결과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교섭단체)의 대표는 EU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된다. 이른바 ‘대표후보제’다. 뿐만 아니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중앙은행(ECB) 등 차기 지도부 선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클로드 융커 현 EU집행위원장 역시 2014년 8대 유럽의회 선거 당시 제1정당이 된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후보였다. 이런 이유로 각 정치그룹은 일찌감치 집행위원장 후보를 선출해 얼굴을 알렸다. EPP는 지난해 11월 독일 출신 47세 ‘젊은 피’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EPP는 전체 751석 가운데 180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버 의원이 사실상 가장 유력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란 얘기다. 그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제2당인 중도좌파 성향 사회당(S&D)이 지난해 12월 대표 후보로 선출한 프란스 티머만스 현 EU집행위 부위원장이 꼽힌다. 반(反)EU·반(反)난민을 내세워 세를 넓혀온 극우·포퓰리스트 정당 그룹에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집행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그룹(ALDE)은 애플·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현 EU경쟁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한 7명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난민 문제는 2014년에 이어 올 선거에서도 표심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은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약진은 지난 5년간 유럽 도처에서 목격됐다. 각국에서 잇따라 사상 첫 원내 입성·정권 창출 등 돌풍을 일으켜온 이들이 EU의 주도권을 장악해 정치 지형을 재편할지 주목된다.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 이후 이뤄지는 첫 범유럽 차원 선거란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프랑스 국민연합(RN)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몫 의석 74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한 데 이어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도 결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크롱 정권이 ‘노란 조끼’ 반(反)정부 시위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틈을 타 RN은 최근 잇단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당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국에선 영국독립당(UKIP) 대표를 지낸 나이절 패라지가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신생 브렉시트당이 현지 여론조사에서 35%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파란을 예고했다. 2017년 독일 총선에서 13% 지지를 얻으며 제3당으로 원내 첫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낳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르펜의 RN과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 등과 함께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주도하는 유럽 극우·포퓰리즘 지도자 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헝가리에선 이미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장악했으며, 스웨덴·핀란드·스페인에서도 극우 정당이 급부상했다. ●영국, 우여곡절 끝에 선거 참여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결국 참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번번이 부결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당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터라 영국 의회는 751명이던 의석수를 705석으로 줄이고, 영국 몫이던 73석 가운데 27석을 인구 대비 의석수가 적은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에 배분키로 했었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지난 4월 12일로 미뤄졌고, 또 다시 오는 10월 31일로 연기됐다. EU는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를 허용할 당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고, 이를 저버릴 경우 영국은 10월 말이 아닌 6월 1일 ‘노 딜’(아무런 협의 없는 탈퇴) 상태로 EU를 떠나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 가능성을 일축해 혼란을 키웠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내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AP통신은 이번 선거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당이 실제 압승을 거둘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 또는 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의 의회 통과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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