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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민 “즉각 사퇴하라”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민 “즉각 사퇴하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내 유효 투표율 미달로 막을 내리면서 여야의 표정도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의 청신호’로 설정했던 투표율 25%를 넘겼다며 애써 실망감을 감추면서도 내부적으로 정국 주도권 상실과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폭풍 전야의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내년 총선, 대선에 대비한 무상 복지정책의 공론화에 탄력을 붙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투표율 ‘25.7%’도 여당과 오세훈 시장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함을 못해 참으로 안타깝지만 민주당의 비겁한 투표거부, 방해운동이 자행되고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 투표는 사실상 오 시장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시민 210만명의 투표 참여는 놀라운 수치로, 개함했다면 90% 이상 찬성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투표가 진행됐다면 오 시장의 정책이 맞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민심을 적극 반영해 무상 포퓰리즘을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사퇴시기에 대해서는 “사실상 승리한 게임에 즉각 사퇴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도 “당초부터 투표율 25%가 승부수였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보수층 결집 실패와 책임론, 출구 전략을 놓고 당내 갈등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준엄한 심판의 결과”라고 자축했지만 홍 대표의 민주당 책임론, 오세훈 승리론이 전해지자 비난을 쏟아냈다. 손학규 대표는 투표가 완료된 오후 8시 서울 민주당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서울시당 주민투표 상황실을 찾아 당직자,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개표 무산 방송을 지켜보던 3층 대회의실은 들뜬 지역위원들 수십명으로 가득 찼다. 손 대표는 “복지는 민생, 시대흐름이고 서울 시민들이 길을 가르쳐 주셨다.”고 투표 결과를 자축했다. 무상급식대책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학교급식법 개정 등 국가가 제도로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순 의원은 투표율과 관련, “정책투표가 아닌 이념·정치투표로 변질됐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신속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상수 무상급식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오 시장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카드를 스스로 선택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면서 “민주주의를 낭비한 오 시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도덕적 책임을 오 시장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홍 대표는 자기집 애가 불장난해 옆집에 피해를 줬는데도 사과는커녕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용섭 대변인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 데 대한 진정한 사죄도 없는 홍 대표와 오 시장은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시민들 ‘식판 정쟁’에 냉정했다

    시민들 ‘식판 정쟁’에 냉정했다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결국 투표함도 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건 오세훈 서울시장은 물러나야 할 상황에 놓였고, 서울시정은 물론이고 향후 정국도 격랑 속으로 빨려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은 이날 밤 긴급 4자 회동을 갖고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비롯한 주민투표 이후 정국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오 시장의 퇴진 시점을 중점 협의했으나 일단 당 차원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총투표권자 838만 7278명 중 215만 7744명이 투표에 참여, 25.7%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투표함 개봉 기준인 33.3%에 이르지 못해 투표 자체가 무효 처리됐다. ‘단계적 무상급식안’과 ‘전면적 무상급식안’이 모두 부결된 것이다. 개표가 무산됨에 따라 서울 초등학교 일부 학년에서 진행 중인 무상급식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의 초등학교 1~3학년 전체와 구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21개 자치구의 4학년생은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다. 내년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2014년까지 매년 한 학년씩 중학교 무상급식이 확대된다.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에 시장직까지 거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투표 거부운동 장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가 9월 말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에, 10월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총선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보궐선거 시기와 어느 쪽에서 차기 서울시장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 구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최종 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 “시민들의 소중한 뜻을 개봉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주민투표가 야권의 승리로 기록됨에 따라 ‘복지 포퓰리즘’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야당의 비겁한 투표 거부와 방해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오 시장이 승리했다고 본다.”면서 “정책에 변화가 없고, 내년 총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이 복지사회로 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이번 주민투표 결과는 부모의 경제적 형편과 상관없이 최대한 보편적 복지가 의무교육에 제공돼야 한다는 데 서울 시민이 동의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강병철기자 window2@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내년 총선·대선 여야 무차별적 ‘복지 포퓰리즘’ 우려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내년 총선·대선 여야 무차별적 ‘복지 포퓰리즘’ 우려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결과를 보지 못한 채 끝남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여야 간 무차별적 복지 경쟁이 펼쳐질 공산이 한층 커졌다. ‘보편적 복지’를 앞세운 민주당의 복지 공세에 한나라당이 맞불을 놓을 경우 복지 이슈는 향후 각종 선거전의 뜨거운 화두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자칫 ‘복지 포퓰리즘’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를 통해 확인됐지만 표심을 얻을 수 있다면 영혼까지 팔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복지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실제로도 민주당은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복지 인프라 확대 기반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무상급식·보육·의료와 반값등록금, 주거복지, 비정규직 대책 등을 포괄하는 ‘3+3’ 보편적 복지정책을 내년 총선과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박선숙 홍보전략본부장은 “민생의 요구로서 복지를 확대하고 확충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서울 시민의 뜻을 받들어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보편적 복지’를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복지 공세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복지 경쟁에서 밀리면 지난 지방선거 때처럼 참패를 면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집권 여당으로서 국가 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내에서 복지 정책의 방향과 폭을 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복지 추구가 시대의 흐름이라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복지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홍준표 대표는 주민투표 종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서민 대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친서민 정책기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앞서 황우여 원내대표가 대학등록금 인하에 이어 무상보육론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방침을 뒷바침하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제시한 ‘공생 발전’도 복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의 관측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주민투표가 거부와 참여로 나뉨으로써 공개 투표화됐는데 이는 총선이나 대선과는 성격이 다른 주민투표의 자체적인 한계를 보인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주제로, 어느 진영에서 주민투표를 제기해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진보적 유권자들이 애초에 투표를 거부한 상황에서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건 것이 보수적인 유권자를 결집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겠지만 중도 부동층에게는 그다지 호소력이 없었다.”면서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이번 투표 결과는 앞으로 총선과 대선에 주는 함의가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정치적 저지선’ 25% 넘어… 그의 승부 끝나지 않았다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정치적 저지선’ 25% 넘어… 그의 승부 끝나지 않았다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함이 끝내 열리지 않으면서 오세훈 시장이 결국 무릎을 꿇게 됐다. 9개월간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복지 포퓰리즘 논쟁도 일단 야권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오 시장의 ‘무상급식 전쟁’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가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본격화됐다. 오 시장은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며 주민투표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당시만 해도 한나라당에서는 “오 시장이 무호하게 주민투표를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주민투표를 포퓰리즘과 맞서는 보수의 ‘낙동강 전선’이라고 규정지으며 전선을 넓혀 나갔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 문제를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핵심 이슈로 부상시킬 정도로 당을 강하게 압박해 들어갔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찬반 논란이 계속됐고, 유승민 최고위원 등은 “당이 퇴로를 마련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오 시장에겐 더 강한 자극제가 필요했고, 결국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력한 대권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친박 진영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했고, 오 시장은 결국 청와대와 당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장직’을 던져 버렸다. 국회의원 신분이던 지난 2004년 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2년 만에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부활’한 것처럼 제2의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야당이 다수인 시의회와 잘 조율해 가며 시정을 이끌었다면 더 큰 정치인으로 도약했을 텐데, 단기적인 승부수가 결국 정치 수명을 단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고 오 시장이 이번 패배로 무대 뒤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록 투표함 개봉 기준에는 미달했지만 투표율 25.7%는 보수층의 결속이 단단하다는 것을 방증했고, 오 시장이 ‘접착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향후 ‘보수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215만 7744명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얻은 208만 6127표보다 많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투표 보이콧에 대한 일반적인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나쁜 투표’ 프레임이 먹혀들었고, 이에 반발하는 보수결집 효과도 만만치 않게 나타난 투표”라고 분석했다. 오 시장이 언제 사퇴할지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그가 여전히 ‘태풍의 눈’임을 짐작할 수 있다. 24일 밤 청와대와 한나라당, 오 시장 측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 시장은 밤 9시 긴급 참모회의를 갖고 주민투표 분석과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10월 이후에 사퇴해야 한다.”며 사퇴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을 종용했다. 청와대도 “일단 대통령이 귀국한 뒤 상의하자.”며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10월 1일 이전에 사퇴해 10월에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대통령의 레임덕과 직접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여론도 ‘10월 이후 사퇴’가 다소 높다. 당장 사퇴했다가는 서울시장직을 야당에 빼앗길 수 있고, 갓 출범한 당 지도부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즉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 의원은 “우리 때문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인데 유불리를 따지며 시기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 더 큰 역풍이 분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한나라당도 안희정 있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나라당도 안희정 있다/박대출 논설위원

    안희정의 한마디는 신선했다. 소신 발언은 통렬했다. 민주당의 모순을 꼬집었다. 그때까지 민주당은 일사불란했다. 오로지 반대만 외쳤다. 노무현 정부에서 잘한 협상을, 이명박 정부가 망쳤다며 똘똘 뭉쳤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얘기다. 그런데 안희정이 찬물을 끼얹었다. 당 소속으론 첫 충남도지사가 속을 후벼팠다. 민주당은 대꾸도 못했다. 그는 왜 그랬을까. 옛 주군을 띄워 주려는 의도일까. 국익을 위해서일까. 정의감의 발로일까. 정치적 도약을 위해서일까. 뭐가 맞든 중요하지 않다. 요체는 ‘바른 말’이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 FTA에 가지 몇개를 쳤다. 나무는 노무현 정부가 심은 거다. 민주당이 뽑자고 할 주체는 아니다. 그러면 자기 부정이 된다. 안 지사는 이를 질타했다. 내부 비판이자, 자기 반성이다. 그래서 크게 보인다. 한나라당도 앞뒤가 다르다.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잣대가 바뀌었다. 야당 때와 여당 때가 상반된다. 문재인은 안 된다더니, 권재진은 된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의 민정수석은 안 된다더니, 이명박 정부의 민정수석은 괜찮다고 한다. 정태근 의원이 지적했다. 역지사지 하라고 했다. 한나라당에도 ‘안희정’이 있다. 입바른 말을 하는 이는 오히려 더 많다. 홍준표 대표는 원조급이다. 최고위원 시절 쓴소리는 단골 메뉴였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더하다. 대통령도 금역(禁域)이 아니다. 요즘엔 유승민 최고위원이 주역이다. 한나라당에 아픈 지적을 주저하지 않는다. 추가 감세 철회, 4대강사업 비판 등 거침 없다. 원희룡·남경필·나경원 최고위원도 가끔 등장한다. 중진 의원들도 심심찮게 거든다. 무상급식 투표일이 오늘이다. 한나라당은 당론을 정했다. 최고위원회에서 뚝딱 처리했다. 그 과정은 성급했다. 유 최고위원은 의견 수렴을 요구했다. 남 최고위원도 동조했다. 하지만 묵살됐다. “포퓰리즘 용납 못한다.” “나라 거덜내는 꼴 못 본다.” 반(反)포퓰리스트들의 주장이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반박하기 어려운 논리다. 그 위세에 쓴소리는 묻혔다. 한나라당은 논리의 덫에 갇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승부수를 하나 더 띄웠다. 한나라당은 인질로 잡혔다.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제 후퇴는 불가능하다. 묵살의 대가는 더 커졌다. 오 시장이 이긴들 끝이 아니다. 또 다른 포퓰리즘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지면 감당키 어려운 상황으로 간다. 결국 정책투표는 정치투표로 변질됐다. 주민투표는 국민투표처럼 확산됐다. 그 전에 신중했어야 했다. 쓴소리를 경청했어야 했다. 훈수를 다 들어줄 수는 없다. 그러면 배가 산으로 간다. 정치현장, 정책마당에선 더하다. 집권 여당은 야당과 다르다. 야당처럼 주장만 할 수 없다. 국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때론 훈수를 무시하는 게 편하다. 정책 혼선과 정국 혼란을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도를 넘었다. 모조리 외면하는 게 문제다. 습관이 됐다. 옥(玉)도, 석(石)도 버린다. 한쪽은 무시하고, 다른 쪽은 불만이다. 불화부동(不和不同)만 노출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요원하다. ‘표(票)퓰리즘’은 한나라당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을 탓할 계제가 아니다. 다 해낼 재간이 없다. 그만한 돈이 없다. 여기서 또 꼬인다. 하나도 들어줄 수 없다는 경직성이 문제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연신 발뺌이다. 들어줄 게 있는지 머리를 맞대려고 하지도 않는다. “하자”엔 “말자”로만 버틴다. 합치되는 게 없다. 고집불통은 이중적이다. 아이들 예산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어르신 예산만 올려댄다. 표 계산법이 놀랍다. 민첩하나, 비겁하다. 이명박 정부도 종반으로 가고 있다. ‘안희정’이 더 많아질 게다. 빈번한 등장은 분열과 혼란을 키운다. 잡음 없이 옥(玉)을 골라내는 내부 조율이 관건이다. 화합과 절충의 지혜에 달렸다. 저마다 딴소리를 해대면 모래알로 남을 뿐이다. 잘 담으면 모래시계가 된다.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던 홍 대표의 몫이다. dcpark@seoul.co.kr
  • [오늘 무상급식 주민투표] 왜 단계적 무상급식인가

    [오늘 무상급식 주민투표] 왜 단계적 무상급식인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단계적 무상급식안을 지지하는 측은 전면 무상급식이 ‘복지포퓰리즘’이란 점을 가장 먼저 지적한다. 필요에 의한 복지가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인기에 영합한 과잉복지라는 얘기다. 이들은 꼭 필요한 계층의 자녀에게만 무상급식을 지원하고 그에 따른 여력은 다른 복지사업에 활용하는 게 좋다고 주장한다. 예산 문제도 걸림돌이다. 국민소득으로 따져도 전 세계적으로 단 2개국만 실시하는 전면 무상급식을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또 굳이 부자 아이들까지 세금으로 원하지도 않는 밥을 먹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전면 무상급식이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계속 번져갈 수 있고, 결국 나라 전체의 재정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아울러 전면 무상급식에 매달리면 준비물 지원, 학교시설물 관리 등 다른 교육복지 수준이 떨어진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투표함 열어도 못 열어도 정치권에 ‘초대형 후폭풍’

    ‘블랙홀 33.3%.’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을 하루 앞둔 23일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투표율 33.3%에 집중됐다. 투표율이 33.3%를 넘어야 개표가 진행된다. 투표함을 여느냐, 못 여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주민투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건 터여서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복잡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우선 투표율이 33.3%(전체 유권자 838만여명 중 약 279만명)를 넘어서는 경우 일단 개표가 성사된다. 지금까지 관련 여론조사에서 단계적 무상급식이 전면적 무상급식보다 20% 포인트 정도 앞섰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단계론-전면론 구도에선 단계론이 앞섰다. 일단 투표함이 열리면 서울시 측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오 시장도 탄력을 받게 된다. 야권이 주도해 온 ‘복지 열풍’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상급식=복지’라는 인식이 짙다. 때문에 오 시장의 승리로 귀결되더라도 현실적으로 무상급식 대상자의 50%가 급식비를 내야 한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무상급식 여진이 계속된다면 완전한 승리라고 예단하기 어렵다. 투표율 33.3%를 넘지 못하면 상황은 좀 더 복잡해진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야권이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오 시장과 여권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권의 자중지란이 불 보듯 뻔하고 보편적 복지에 대한 다수의 동의를 받은 만큼 이슈 주도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승리의 축배를 들긴 어렵다. 이번 주민투표가 여야의 싸움이라는 데 동의하는 의견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오 시장이 보수진영을 상대로 유도한 싸움이었지 정치권 내부의 싸움은 아니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오 시장이 패하면 민심 이반은 진행되겠지만 그것이 민주당 지지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에 대한 보수진영의 동정론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투표율이 미달될 경우 오 시장의 사퇴 시기가 관심사항이다.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지만, 10월 1일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오 시장이 사퇴하더라도 시기를 10월 이후로 희망하고 있다. 만일 10월에 야당 시장이 탄생한다면 ‘이명박·오세훈 서울시정’이 송두리째 공격받을 수 있고, 내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 후보들이 시장의 지원을 받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10월 보궐선거와 내년 4월 보궐선거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 10월에 치러지면 복지 주도권을 선점한 만큼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야권 통합 국면이라 후보 선정부터 쉽지 않다. 내년 4월은 총선·서울시장 쌍끌이 구도를 노릴 수 있지만 복지 논쟁이 깊어지면 또다시 포퓰리즘 공방에 휩싸일 수 있다. 구혜영·이창구기자 koohy@seoul.co.kr
  • [與野 막판 총력전…유권자에 ‘마지막 호소’] 與 “투표 참여해 포퓰리즘 막아 달라”

    [與野 막판 총력전…유권자에 ‘마지막 호소’] 與 “투표 참여해 포퓰리즘 막아 달라”

    한나라당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3일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막바지 총력전을 벌였다. 투표율이 개표 기준인 33.3%를 넘을 수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조직력을 총동원해 여론 몰이에 주력했다. 우선 시민을 대상으로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민주당의 무상급식은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 선진국 사례도 내세웠다. 정옥임·조전혁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은 트위터 등에 글을 올려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조찬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막판 전략을 점검했다. 홍준표 대표는 조찬회의에서 “오세훈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난 뒤 투표장에 가겠다는 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투표율이 상승하는 분위기”라면서 “막판 투표율 제고에 당력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도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난 후 긍정적인 변화가 있고 동정론도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내대책회의는 민주당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투표를 나쁘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민주당을 비난한 뒤 “민주당의 이상한 선전으로 말미암아 투표율이 저조하다면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거부하는 참으로 나쁜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참여정부 당시 김진표(현 민주당 원내대표) 경제부총리가 무상급식에 반대했는데 이제 와서 하자고 한다. 철학과 소신까지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정치적 가치/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열린세상]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정치적 가치/문명재 연세대 언더우드 행정학 특훈교수

    미국의 정치제도를 살펴보면 독특한 점이 많다. 입법부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하원과 상원으로 나뉜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하원과 상원은 회의장의 바닥 색깔부터 다르다. 하원은 녹색이 들어간 파란색인 데 반하여 상원은 빨강색이다. 구성과 기능 그리고 임기도 매우 다르다. 435명으로 구성된 하원의 경우엔 인구 규모에 비례하여 하원의원 수가 결정된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는 53명의 하원의원이 있지만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에는 단 1명의 하원의원밖에 없다. 반면 상원은 미연방 50개 주별로 각 2명씩 동일하게 선출된 100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도 다르다. 하원의원의 임기는 2년인 데 반하여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이다. 하원의장은 통상 다수당의 대표가 되지만 상원의 경우에는 부통령이 의장을 맡는 점도 특이하다. 왜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들은 하원과 상원의 임기를 세 배나 차이가 나게 했을까? 그리고 삼권분립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원칙으로 삼고 있는 미국에서 행정부의 2인자인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도록 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중요한 정치적 가치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으려 했던 건국의 아버지들의 고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상충될 수 있는 대응성(responsiveness)과 책임성(responsibility)의 조화다. 대응성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국민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서 그대로 정치행위로 나타내는 것을 강조하는 데 반하여 책임성은 보다 장기적인 국가 이익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강조한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두 가치를 제도적으로 담보하려는 제도 설계자의 지혜가 임기와 선거방식에 숨겨져 있다. 2년마다 선거를 치르는 하원의원의 경우엔 지역주민이 지금 당장 무엇을 원하는지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민의 요구를 즉시 반영하는 정책을 펼치는 반응성이 핵심적인 가치다. 반면 6년의 임기를 가진 상원의원은 상대적으로 보다 장기적인 국가이익을 고민하며 책임 있게 국정에 임해야 하는 부담을 느낀다. 한편 100명의 상원의원이 6년마다 동시에 선거에 임하지 않는다. 세 그룹으로 나뉘어 2년마다 3분의1씩만 선거를 치르면서 각각 6년의 임기를 채운다. 이는 국정운영에 변화와 함께 안정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담보하려는 정치제도 설계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행정부의 2인자인 부통령에게 상원의장을 맡긴 것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균형추를 상원에 부여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아닐까?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33.3%의 투표율이 초미의 관심사다. 한쪽에서는 복지 포퓰리즘의 무책임성을 지적하며 서울시민이 앞장서서 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한다. 전면적인 무상급식의 기회비용을 따져 달라는 것이다. 오 시장은 본인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대선 출마 포기라는 카드를 던졌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마지막 승부수인 시장직까지 걸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전면적인 무상급식은 당장 시급한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주민투표를 먹는 문제로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나쁜 투표’로 규정짓고 투표 불참운동을 펴고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몇 차례 주민투표가 있었다. 대부분 지역통합이나 단체장 소환 그리고 경주 방폐장 유치와 같은 특정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 면에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이번 주민투표는 향후 우리나라 복지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 서울시민이 단순히 여야의 입장을 떠나 우리나라의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며 투표에 임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 당장 내 입술에 감기는 달콤한 꿀이 나중에 내 몸에는 독이 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대응성이나 책임성 모두 중요한 가치이다. 문제는 우선순위요 시급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판단이다. 미국 하원과 상원의 바닥 색을 합치면 보라색이 된다. 멀리 보면서 추운 겨울에 대비하며 국정의 틀을 마련해야 할 지금 시점에서는 붉은 빛이 감도는 보라색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 [사설]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하는 것이 옳다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그제 단계적 폐지 방침을 밝힘에 따라 총장 직선제 반대 움직임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장 직선제가 인기영합주의에 빠져 대학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갉아먹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대 총장선거에서 오연천 총장은 임기 내 교수의 실질연봉을 3000만원 인상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지방 국립대 총장은 매주 강의 시간을 9시간에서 7시간 반으로 줄여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야말로 정치권 뺨치는 포퓰리즘이다. 파벌싸움으로 인한 학내 구성원 간의 갈등과 혼탁한 선거풍토는 대학의 황폐화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스위스 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09년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57개 조사 대상국 중 27위를 차지했지만 대학교육 관련 지표의 경우 50위권에 머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재강국’의 구호만 요란했지 정작 대학의 글로벌 인재교육은 소홀했던 셈이다. 현재 국내 4년제 190개 대학 가운데 국립대(43곳)는 카이스트·울산과학기술대·한국철도대를 제외한 40곳이 총장직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대학자율화와 민주화 흐름 속에 경쟁적으로 도입한 총장 직선제는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화에 적잖이 기여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잡음을 낳으며 대학 발전의 ‘걸림돌’이 돼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총장 직선제 폐지를 대학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직선제를 페지하더라도 건전한 학내 비판과 견제기능은 최대한 살려 대학 행정이 독단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선제 폐지가 ‘구태’의 부활로 이어져선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정부의 방침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학 구성원 스스로의 개혁의지라고 믿는다.
  •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리한 정책으로 재정 바닥나면 결국 아이들 세대에 부담 전가”

    이명박 대통령은 “무리한 정책으로 재정이 바닥나면 국가부채로 이어지고 결국 아이들 세대에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제72차 라디오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한번 집행되기 시작한 정책은 그만두기 어렵다. 불확실한 시대에 희망을 주기도 어려운데 삶의 무게를 더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면 무상급식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24일 실시되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한국을 찾은 그리스 석학 하치스 아테네 대학 교수의 충고를 소개하면서 “그리스가 지금과 같은 부도가 난 것은 복지 포퓰리즘에 두 거대정당이 경쟁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부디 그리스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재정이 튼튼해야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보살필 수 있다.”면서 “세계경제 흐름 속에서 재정건전성을 지키지 못한다면 구멍 난 배로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살림을 튼튼히 하면서도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돕고자 ‘맞춤형 복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8·15 광복절 경축사 때 밝힌 ‘공생발전’에 대해 “우리 사회도 자연생태계와 같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함께 더불어 사는 ‘공존의 숲’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강한 자와 약한 자, 부자와 가난한 자,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이 서로 협력해 함께 발전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시론] 복지 포퓰리즘과 반(反)복지 포퓰리즘/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시론] 복지 포퓰리즘과 반(反)복지 포퓰리즘/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무상급식을 둘러싼 주민투표는 애초에 시간과 돈, 그리고 정치적 열정을 낭비하는 일이었다. 무상급식은 현재 다수의 기초단체에서 이미 실행하고 있는 매우 상식적인 생활정치의 주제이며, 따라서 꼭 ‘진보적’ 의제만은 아니다. 그런데도 오세훈 시장은 마치 무상급식이 위험한 진보 정책인 양, 그것을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저 오세훈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중도에서 중도좌 혹은 진보까지 걸쳐 있지만, 민주당과 소위 진보 쪽의 복지정책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편이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민주당과 진보 쪽의 단순하고 무모한 복지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여러번 했다. 물론 복지라는 주제를 정치적 논의의 한복판으로 끌어오는 데에는 민주당과 진보 언론이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진보 쪽은 과도하게 혹은 무모하게 ‘보편적 복지’와 ‘무상’이라는 구호를 복지정책의 진리로 내세웠다. 복지는 꼭 진보만의 권리나 점유물이 아닌데도 마치 그런 것처럼 여겼을 뿐 아니라, 복지는 꼭 보편적이며 무상이어야 한다는 구호를 단순하게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진보 쪽은 제대로 된 논의를 교조적으로 배제했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추구해야 할 복지모델의 정답이 그저 북유럽의 복지체제인 것처럼 말하는 태도에서는 복지 정책뿐 아니라 정치적 현실에 대한 통찰의 부족이 드러났다. 말로만 좋은 복지가 아니라 실제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가능한 정책을 펴는 일이 중요하다. 보수도 얼마든지 복지정책을 펼 수 있다. 또 복지는 꼭 정부가 세금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시장에서 고용환경도 좋아져야 하며, 개별 가정들도 경쟁에 대한 불안을 현명하게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 북유럽과 다른 복지국가인 프랑스에선 유치원에서부터 소득에 따라 급식비를 다르게 낸다. 급식비도 학교가 아닌 자치단체에서 관리하기에, 학생들이 차별받을 일도 없다. 좋은 급식이 무조건 무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소득에 따른 급식비를 내는 것이 꼭 학생들을 차별하는 일도 아니다. 또 무상급식 자체는 복지정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연금·양육수당·노령수당·의료보험 등이 국가 책임이 따르는 복지정책이라면, 급식은 ‘기껏해야’ 자치단체 차원의 일이다. 따라서 ‘무상급식’이냐 아니냐는 기준으로 바람직한 복지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 그 점을 반영하듯, 서울시는 초기의 ‘무상급식 반대’라는 구호를 ‘단계적 무상급식’이라는 구호로 슬쩍 바꿨다. 민주당과 진보 쪽은 마치 ‘보편적’이고 ‘무상’이어야만 복지인 것처럼 말한다는 점에서 복지 포퓰리즘에 사로잡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무상급식이 복지정책 전체에서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데도, 오세훈 시장은 그것에 대한 반대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발판으로 남용했다. 그는 무상급식을 정치적으로 남용하는 반(反)복지 포퓰리즘에 빠졌다.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이 복지 포퓰리즘과 반복지 포퓰리즘이 쓸데없이 싸움을 하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둘 다 정치적 포퓰리즘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단순하고 경직된 구별이 그런 포퓰리즘을 낳는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보수 언론도 등록금 문제의 해결을 위한 기획기사를 내보내며 실제적인 대책마련에 신경쓰는 때 아닌가? 그 방식은 과거의 보수와 비교하면 실용적이며 중도적인 면도 있다. 그것이 다수의 지지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정치적 기술일 터. 이제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진영에 매달리는 정치는 구태의연하다. 포퓰리즘은 가라! 정치적으로 다수의 지지와 인기를 얻으면서도 공정함을 지키는 복지정책과 정치적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수와 진보 사이에 중도의 틈을 열자. ‘중도’ 역시 이념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라는 굳어 버린 진영논리를 버리는 정치적 기술이자 태도로 이해하자.
  • 오세훈 시장 일문일답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회견문을 통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한 알의 씨알이 될 수 있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도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정책의 연속성을 믿고 지지해준 시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게 아닌가 두려웠다.”고 이번 결정에 대한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 뒤에 “복지 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기도 했다.”며 단호한 말과 함께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조건을 달고 사퇴하는 것인가. -24일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미달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거두절미하고 승리하면 시민의 승리, 패배하면 모두 나의 패배이다. 그래서 투표함을 개봉하지 못하면 모든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한나라당에서 반대하는데 왜 이런 결정을 했나. -여당과 뜻이 같은 부분도 있고 아직 다른 것도 있다. 판단의 근거가 다르면 그 판단도 달라지는 것이다. 남은 기간에 당과 뜻을 함께하는 것이 민의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투표 후 결과에 질 때도 사퇴하나. -개함 후에도 내가 뜻하는 바대로 안 되면 책임지겠다. →반대 측도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내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 그분들은 역사 앞에서 두고두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투표가 있을 때마다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것이라고 본다. →사퇴 시점은 언제인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시점까지 말하는 건 이르다. →남은 기간에 여당의 지원은 어떨 것이라 보는가. -총력전을 펼쳐 줄 것으로 기대하고 믿는다. 최근 여당의 투표참여 운동이 열정적으로, 더욱 강도 높게 이뤄지기 시작했다. 진정성을 믿어달라.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세차례의 눈물… 무릎… 결연한 배수진 운명의 33.3% 뚫을까

    세차례의 눈물… 무릎… 결연한 배수진 운명의 33.3% 뚫을까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지난 12일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에 이어 21일 투표율 33.3%를 사선(死線)으로 삼았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 중에 서너 차례 눈물을 보이고, 머리를 숙여 절을 하는 등 뜻밖의 모습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투표일 사흘 전에 진정성을 앞세워 강수를 선택했으나, 그 결과는 그리 낙관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투표율 5~6%P 오를 것으로 기대 정치권이나 서울시 내부에서도 투표율 33.3%(279만 5760명)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일(수요일)이 휴일이 아니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과 서초지역 주민들이 최근 수해를 겪은 탓에 이번 투표에 관심을 덜 갖고 있다는 게 불리한 조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2.7% 나온 것 같은데, 실제 투표율은 여기서 10% 정도 빠진다고 봐야 한다.”면서 “또 이번 투표가 ‘공개투표’와 유사해져서 투표하러 가기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에 대한 ‘열혈 지지자’가 아니라면 정치성향 노출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의 전체 유권자 대비 득표율이 25.4%였다는 점도 거론된다. 그러나 오 시장 측은 이날 강수를 통해 투표율을 5~6%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낮은 투표율을 더 끌어올리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이것은 현재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서울지역 국회의원 및 지구당에 달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장직 사퇴 선언은 한나라당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면서 “당을 향해 내년 총선이나 대선을 한나라당 서울시장 체제에서 치를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 시장 체제에서 치를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해탓 텃밭 강남 투표율 우려” 만약 33.3%을 넘겨 개표에 들어간다면, 사실상 ‘투표=찬성’이기 때문에 오 시장은 무난히 과반의 찬성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그는 한나라당의 보수적 가치를 수호하는 강력한 인물로 떠오를 수 있다. 앞서 밝힌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할지 모른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국가 백년대계를 흔드는 복지 포퓰리즘을 서울에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16대 국회의원(2000년 6월~2004년 5월)이던 2004년 초 국회 정치개혁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를 맡아, 한나라당의 공천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서며 의원직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늘 유리한 강남 지역구를 박차고 나온 그에 대해 시민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쇼’ ‘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 등이라며 취지를 폄하했다. 그러나 결국 오 시장은 정치지형의 변화 덕분에 2006년 6월 시장에 당선됐다. 이런 ‘배수진 정치’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한나라당으로서는 오 시장의 뜻이 시민들에게 통한다면 내년 총선 등에서 지난해 지방선거와 다른 역전의 기회를 갖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8·24주민투표에 시장직 건 오세훈시장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불과 사흘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에서 실패하면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어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채택되지 못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복지 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라고 서울시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에는 2012년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효과가 별로 없자, 어제는 주민투표와 시장직을 연계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면 무상급식인지, 단계적인 무상급식인지를 놓고 벌이는 정책투표에 시장의 거취를 연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사퇴한다는 게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친 것은 투표율을 높이려는 전략도 있지만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동안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라는 압박이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있었다. 주민투표율이 33.3%에 미치지 않거나, 33.3%를 넘더라도 개표 결과 전면적 무상급식 찬성이 많을 경우 오 시장은 시장으로서 영(令)이 서지 않아 현실적으로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식물시장’이 된다. 물론 한나라당에 대해, 특히 미온적인 친박근혜계에 대해 투표를 독려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사퇴 불사라는 초강수를 던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오 시장이 9월 말 이전에 사퇴하면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이번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성격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실상 전국적인 차원의 성격으로 바뀌었다. 소위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간에 포퓰리즘 공약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서울시민만이 아닌 전국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투표로 됐다. 이러한 상태에서 오 시장의 사퇴 불사 선언은 잘잘못을 떠나 정치판을 요동치게 만드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서울시 유권자 838만명의 판단과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 최진민 귀뚜라미 명예회장 고발…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수사의뢰

    최진민 귀뚜라미 명예회장 고발…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수사의뢰

    오는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기업인과 공무원 등이 주민투표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 고발됐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수사의뢰됐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귀뚜라미그룹 최진민(70) 명예회장과 주민투표 불참을 유도하는 이메일을 교사와 학부모 등에게 보낸 서울시교육청 담당 공무원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곽노현(57) 서울시 교육감에 대해서는 투표 불참을 유도하는 이메일을 보내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에 수사의뢰 했다. 서울시 선관위의 고발·수사의뢰는 지난 1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선거운동이 발의돼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 겸 대구방송(TBC)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방송사업을 하고 있어 투표운동을 할 수 없다. 귀뚜라미보일러 사내 통신망에는 지난 3일 ‘회장님 메일 공지: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 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같은 날 사내 통신망에 오른 ‘회장님 메일 공지: 공짜근성=거지근성’이라는 글에는 “어린 자식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먹게 하는 건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씌어있었다. 귀뚜라미보일러 측은 “회장님이 직접 쓴 글이 아니며, 지만원씨의 글과 지인들이 보내온 글을 사원들에게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청 직원 역시 투표운동을 할 수 없는 공무원인데도 투표 불참을 유도하고 편향된 정보를 게재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교사와 학부모 등 24만여명에게 보내 주민투표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연설 전문

    시민 여러분께 충심(衷心)으로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8월 24일 치러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정치인은 장구한 역사로 봤을 때,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의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저 오세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습니다. 사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제 몸과 마음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천만 시민 여러분께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리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묻고 또 물어봐야만 했습니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의 4분의 3, 구청장의 5분의 4를 민주당에 주시고도 서울시장직만은 제게 유임해주심으로써 제 정책의 연속성을 믿고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을, 저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복지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를 ‘정치적 합의’로 봉합하지 못한, 제 부족한 리더십을 통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위해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또 그것이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 짐을 저라도 마땅히 짊어져야만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를 끝끝내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의 복지 정책을 이끌어온 시장으로서, 이번 복지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220억 원이면 ‘희망플러스통장’으로 저소득층 3만 가구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지켜보고 실감해온 서울시장이, 매년 몇 천 억을 필요하지도 않는 넉넉한 분들에게까지 항구적으로 나눠주어 어려운 분들의 희망을 꺾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형편이 비교적 넉넉한 분들은 오히려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복지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분들까지 복지의 수혜자가 되기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입니다. 더욱이 저는 그동안, 어려운 분들에게조차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노력하셔야 더 많은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자립?자활의 복지’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해왔습니다. 봇물 터지듯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는 ‘무조건적 퍼주기식 복지’는 지금껏 애써 지켜온 서울시의 복지 원칙과 체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허물어뜨리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에 제 고뇌가 깊어졌습니다. 사회양극화로 인해 복지의 필요성이 커진 게 사실입니다. 맞습니다. 복지, 늘려가는 게 마땅합니다. 서울시도 지난 5년 동안 복지 예산을 꾸준히 늘려왔고, 앞으로도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복지는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돕는 복지, 꼭 필요한 데 꼭 필요한 만큼 드리는 맞춤형 복지로 나아가야 다음세대에게 부담과 빚을 떠넘기지 않는 ‘지속가능한 착한 복지’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7년 전, 저는 잘못된 정치 현실을 바꿔보고자 ‘국회의원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덤벼든 초선 의원의 무모함과 그 잘못을 바꿔내지 못한 무력함, 저도 모르게 어느 새 그 정치풍토에 동화돼간 무감각이 부끄러워 산화하는 심정으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저는 오늘, 7년 전 그 때 보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오늘 이 결정이 예측불허의 수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번민 속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이 나라가 인기영합주의의 ‘빠른 복지’가 아닌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까지 배려하는 ‘바른 복지’의 시대로 나아갔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 그 한 가지 때문입니다. 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용감하고 단호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무려 80만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해 대한민국 최초의 주민 발의 ‘주민투표’ 라는 새 역사를 쓰셨습니다. 이것은 실로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작지만 의미 있는 기적’입니다. 저는 그러한 위대한 서울시민들을 지켜보면서 시장으로서, 그리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한 사회가 ‘참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독재와의 싸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그 위험성을 인식하기 어려운 ‘복지포퓰리즘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고 또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부자나 빈자나 똑같이 나눠주는 무차별적인 현금 나눠주기식 복지가 과연 최선인지 당당하게 토론하고, 사회의 합의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지난 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그것이 민의라고 강변하며 투표불참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역사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얼마 전 어느 시민께서 저에게 하신 당부 말씀이 떠오릅니다. “정치는 여의도에 맡겨두고 시장은 살림을 챙겨야 한다. 그것이 본연의 역할이다”라는 진심어린 충고였습니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에 미쳐있다’고 할 만큼 제 모든 열정과 혼신을 쏟아 부어 서울이 뉴욕이나 파리, 도쿄와 같은 세계 5대 도시 반열에 오르는 것이 목전에 있는 이 시점에 제가 과연 짊어져야할 일인가 돌아보게도 됐습니다. 차라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시장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생활 시정에 전념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 아무리 험난해도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복지방향을 정립하지 않으면 우리 서울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대로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복지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 앞에 흔들리는 여?야 정치인들이 아니라, 오직 유권자 여러분입니다.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합니다. 저는 나라를 걱정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진심을 믿습니다. 주민투표가 임박해올수록, 선거의 순수성을 훼손하려는 전방위 공격이 거세지고 있지만, 한정된 재정으로 운영되는 국가와 지자체가 과연 어떻게 복지를 펼치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 시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오는 24일 주민투표에서는 지지정당, 이데올로기를 모두 떠나 서울의 유권자라면 누구나 소중한 한 표로써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시민들이 함께해주신다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저를 믿고 두 번이나 서울시장직을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만큼 죄송스럽고 송구합니다. 어렵게 내린 이 결정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충심(衷心) 하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2011. 8. 21 서울특별시장 오 세 훈
  • 무상급식 부재자투표율 45.1%

    서울지역 무상급식 지원 범위를 가리는 주민투표의 부재자투표를 19일 마감한 결과 투표율이 45.1%를 기록했다. 18~19일 투표소에서 치러진 부재자투표에는 투표권자 1만 7208명 가운데 7766명이 참여, 이같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의 부재자 투표율(53.5%)보다 낮은 것이다. 지방선거의 총 투표율은 54.5%였다. 부재자투표소 투표권자들은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시내 30여곳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부재자투표소에서 투표하겠다고 신고하고도 투표를 하지 못한 경우에는 정식 투표일인 24일 투표장에 나와 부재자투표 통지서를 반납한 뒤 즉석에서 받은 새 투표용지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부재자투표를 신고한 총 10만 2829명 가운데 주민투표 당일에야 투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거소투표 신청인은 8만 5621명이다. 거소에서 투표하기로 신고한 투표권자들은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투표용지에 볼펜 등으로 기표한 뒤 회송용 봉투에 넣어 24일 오후 8시까지 관할 자치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도착할 수 있도록 우편으로 송부하면 된다. 한편 주민투표 청구권자인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는 20일 청계천에서 유세하고, 차세대문화인연대와 서울사랑예술가모임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투표문화축제를 연다. 이에 맞서 ‘나쁜투표거부 시민운동본부’는 같은 날 지하철 불광역 등지에서 불참 유세전을 펼치기로 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복지 포퓰리즘 막아라” 경남 지자체 ‘수당 담합’

    경남 지역 자치단체들이 사회복지수당에 대한 ‘담합’에 나섰다. 지방선거의 공약, 지자체의 선심성 경쟁 등 때문에 각종 사회복지수당이 자꾸 오르면서 재정을 압박하는 것을 견디다 못한 시장·군수들이 “경쟁적인 복지 확대를 서로 지양하자.”며 고민 끝에 뭉친 것이다. 경남시장·군수협의회는 19일 지자체마다 조례에 따라 제각각인 장수 수당이나 출산 장려금, 참전 명예수당 등의 지급액을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장·군수협은 우선 시·군마다 다른 사회복지수당 지급액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실태 조사를 마치면 자료를 분석해적정한 지급 기준 등을 담은 자체 규정을 마련해 다음 달 16일 열릴 예정인 협의회 정기회에서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다. 참전 유공자에게 지급하는 공로 수당의 경우, 양산시 등 3개 시·군은 한 달에 5만원을 지급한다. 반면 창원시 등 7개 시·군은 3만원을, 고성군 등 5개 시·군은 2만원을 준다. 이처럼 같은 항목의 수당이 제각각이다 보니 수당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시·군의 주민들은 늘 불만이다. 창원시는 7000여명의 회원들에게 한 달에 3만원씩의 참전 유공자 공로 수당(한 해 27억 700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공로 수당을 5만원으로 올리면 한 해 18억 4000여만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군 예산 담당자들은 “시·군마다 독자적인 규모로 지원하는 사회복지사업비는 솔직히 단체장 선거 등과 맞물려 예산 규모의 적정성도 따지지 않고 포퓰리즘에 편승해 눈치껏 올리는 사례가 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군수협은 “중앙정부는 사회복지 지원에 대한 정부 보조율을 확대하고 지방세제를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사회복지사업이 지방으로 이양된 뒤 정부의 각종 사회복지정책 추진이 늘어나면서 시·군마다 사회복지사업 예산 수요가 연평균 20%쯤 늘어나고 있으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분권교부세 증가율은 8.6%에 그쳐 지방재정의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군수협 회장을 맡고 있는 박완수 창원시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복지 확대 경쟁을 자제하고 민관이 협력하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공생의 해법] ‘대기업 사회적 책임 강화’ 국회 공청회 지상중계

    [공생의 해법] ‘대기업 사회적 책임 강화’ 국회 공청회 지상중계

    →“모시기가 왜 이리 어렵습니까. 의회 민주주의를 신봉하십니까.” -“예.” →“국회는 국민을 대표합니다. 왜 국회를 무시하고 능멸하는 태도로 일관합니까.” -“저는….” →“전경련 문건에 ‘반기업 성향의 민주당 당사에서 침묵시위를 해보자. 양극화 5적을 말해 보자’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도 무시하지 않았다고 오리발을 내밉니까.” -“하여튼 그런 일이 신문에 나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드립니다.” 1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공청회에서 민주당 강창일 의원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사이에 오간 문답이다. 지경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공청회를 단단히 별러 왔다. 지난 6월 29일에 열렸던 1차 공청회에 허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은 물론 주무 장관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불참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공청회 하루 전에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가 여론이 들끓자 17일 급히 되돌아와 정오쯤 공청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생발전’이라는 화두를 꺼내 들었고,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이날 공청회를 뜨거운 관심 속으로 이끌었다. 허 회장과 대기업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예상보다 매섭지는 않았다. 개인에 대한 공격보다는 어떻게 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을지를 놓고 벌이는 토론이 주류를 이뤘다.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은 사전에 “너무 심하게 대기업을 몰아세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정책 질의에 집중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과 경제단체장, 장관, 전문가 등 공청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상생’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났다. 의원들은 대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를 요구했고, 재계는 자율적인 조정을 원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어느 한쪽이 잘된다고 잘되는 것이 아니어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원하는 데 대기업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대·중소기업 간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가 있는데 일률적으로 규제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입장은 달랐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은 불합리한 제도 개선, 가이드라인 설정, 불공정 거래 개선을 원하는데, 중소기업의 힘만으로 안 되니 정부나 국회가 조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여론과 대기업의 온도 차도 드러났다. 자유선진당 김낙성 의원과 허창수 회장의 문답이다. →“대기업은 고환율과 감세 정책으로 성장을 하면서도 비정규직은 늘어만 갑니다. 국민의 반기업 정서가 확산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생발전’을 외칠 때까지 왜 자율적으로 시정하지 못했습니까.” -“(대기업들도) 대단히 많이 노력했습니다. 일부 잘못된 사람들 때문에 (그런 정서가) 확대재생산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K리그 축구선수들의 승부 조작을 예로 들며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는 대기업에 징벌적 과세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허 회장은 일부 수긍했다. →“승부 조작에 개입한 K리그 선수들이 영구 제명된 것 아시죠.” -“압니다. 저도 구단주입니다.”(허 회장은 FC서울 구단주다.) →“대기업에 대해서도 징벌적 손배제도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보는데 동의합니까.” -“모든 기업이 그런 게 아니라 일부 회사 때문에 욕을 먹고 있습니다. 법으로 페널티를 충분히 줘야죠.” 허 회장은 법인세 감세 철회 문제에 대해서도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과 민주당 김진표 의원 등이 “전경련이 나서서 (정부에) 감세 철회를 요구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의하자 “법인세 감세로 (기업의) 투자가 많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의원들이 “기업 투자가 늘었다면 일자리 역시 늘었어야 한다.”고 반문하자 허 회장은 “제가 갖고 있는 자료로는 지난해 30대 그룹 고용이 106만명으로 2009년에 비해 9만명 이상 증가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정 의원이 “정부는 앞으로도 법인세 2%를 감세하겠다고 한다. 추가 감세에 대해 재계에서 ‘절박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자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허 회장이 지난 6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한 것을 질책했다. 이에 허 회장은 “우리 회사(GS그룹) 임직원 자녀의 등록금은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는데, 우리 임직원들까지 지원하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을 썼다. →“회장으로 계신 GS그룹은 금성이 모태죠.” -“네.” →“금성이 만든 제품을 사랑했지만, 고장도 자주 났습니다.” -“허허허.(웃음)” →“일제를 써도 되는데 금성을 쓴 것은 애국심 때문이었습니다. 이젠 재벌들이 국민을 위해 보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이창구·이재연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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