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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 정준영 최종훈 경찰소환, ‘동영상 유포혐의 인정하느냐’ 질문에..

    승리 정준영 최종훈 경찰소환, ‘동영상 유포혐의 인정하느냐’ 질문에..

    최종훈 경찰소환 소식이 전해졌다.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16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최종훈은 포토라인에 선 뒤 “경찰 조사 성실히 잘 받겠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 잘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취재진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혐의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고, ‘음주운전 보도 막으려고 청탁한 게 사실이냐’, ‘유인석에게 직접 부탁했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생일축하 메시지 보낸 경찰 누구냐’는 질문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는 말엔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최종훈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잠든 여성의 모습을 몰래 찍어 가수 승리, 정준영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3월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자 경찰의 힘을 빌려 언론 보도를 막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FT아일랜드에서 탈퇴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올해 주요 업무는 검찰 개혁” 칼 꺼내든 법무부 장관

    “올해 주요 업무는 검찰 개혁” 칼 꺼내든 법무부 장관

    반대 의견 보여온 검찰과 불협화음 지속 “집단소송제·상법 개정 조속히 끝낼 것”법무부가 올해 주요 업무로 검찰 개혁을 내세우면서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검찰과 검찰을 관할하는 법무부는 사실상 ‘한 몸’이었으나, 수사권 조정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왔다. 지난 8일 개각에서 유임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검찰의 반발에도 검찰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1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개혁, 공정경제 입법, 인권보호 정책 강화를 골자로 하는 2019년 주요 업무보고를 발표했다. 최대 현안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 법안 통과다. 박 장관은 “수사권 조정은 단순히 검찰과 경찰의 권한 배분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찰이 늘어난 권한에 걸맞게 보다 책임 있는 수사를 하고, 검찰도 국민 인권을 지키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며 중요 범죄 수사에 집중하면 그로 인한 혜택은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가 지난해 11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조정안에는 검찰과 경찰을 ‘상호 협력 관계’로 규정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을 부여하고 검찰의 직접 수사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경찰에 1차적 수사종결권을 부여하고, 영장 신청 이의제도도 신설하는 방안도 있다. 해당 안을 기초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안을 발의했고, 현재 사개특위에서 논의 중이다. 지난해 수사권조정안 논의 과정에서 문무일 검찰총장 등 검찰의 의견을 묻지 않아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불거졌다. ‘검찰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대검찰청은 “(법무부와) 의견이 다르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대검은 사개특위에 정부 조정안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는 의견을 제출한 상태다. 박 장관은 이날 검찰 개혁을 놓고 검찰이 이견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제도라는 것이 처음 시행했을 때 미흡하더라도 실정에 맞게 개선해 나가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과 의견 조율을 할 계획은 없고, 그럴 사안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법무부와) 논의 자체가 없었는데 어떻게 갈등이 있을 수 있느냐”고 비꼬았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상법 개정과 집단소송제 입법 작업도 조속히 끝마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상법 개정은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다중대표소송 도입, 전자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상법 개정을 위해 기업인 콘퍼런스를 개최하거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과 정책간담회를 가지는 등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이 외에 사법농단 수사를 거치며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진 포토라인, 피의사실공표, 심야조사 등의 관행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장자연 사건 정리’ 윤지오, 명확하게 밝힌 3명 “신변보호는 아직”

    ‘장자연 사건 정리’ 윤지오, 명확하게 밝힌 3명 “신변보호는 아직”

    故 장자연이 사망 전 작성했다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동료 배우 윤지오가 12일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리스트에서 본 언론인 등에 대해 진술했다. 윤지오의 변호를 맡은 차혜령 변호사는 이날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2시간여 조사를 마치고 나와 “언론사 관련 인물에 대해 명확하게 세 사람의 이름을 말하고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차 변호사는 국회의원의 이름도 조사단에서는 진술했으나 언론에는 “실명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후 13일 윤지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신변보호는 아직까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면서 심경을 전했다. 윤지오는 “모든 범죄는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 유독 언니의 사건이 오를때마다 비이성적으로 자극적인 보도가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용기를 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나 하나로 인해 그동안의 사회가 일순간 바뀌긴 어렵겠지만 민들레 씨앗처럼 사회의 변화가 조금씩 생겨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매일 홀로 짐을 싸고 몰래 거처를 이동했는데 오늘부터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해준 숙소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다”면서 “(12일) 오후에 2시간 가량 검찰 조사에 임했고 포토라인에 서서 기자분들께서 요청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신변보호는 아직까지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제 자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에 촬영을 24시간 해 자료를 넘겨드리고 촬영해주시는 팀과 늘 동행하고 있다”면서 “안전에 대해 우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하루에 한 번씩 보고하는 형태로 라이브 방송도 짧은 시간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장자연은 배우로 데뷔한 후 성상납 강요와 폭력 등에 시달리다 2009년 3월 7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후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 이하 장자연 사건 정리 ◆ 2009년 △3월7일 장자연씨 경기도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언니가 오후 7시40분께 발견, 경찰에 신고. △3월10일 장자연 문건 언론에 공개.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내용 담겨. △3월12일 장자연씨 유족과 전 매니저 유모씨 서울의 한 사찰서 ‘장자연 문건’ 소각. △3월13일 언론이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장자연 문건’ 찾아 보도하며 자살 원인에 대한 의혹 제기. △3월14일 경찰 장자연 자살사건 전면 재수사 착수. △3월17일 장씨 유족, 유장호씨와 문건을 보도한 기자 등 3명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문건에 나온 인물 등 4명은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 △3월20일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 밝혀. 수사전담팀 27명에서 41명으로 증원. △3월21일 장씨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 사무실 압수수색. △4월2일 경찰 전 소속사 대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해 범죄인 인도요청 절차 착수. △6월24일 김씨 일본 도쿄서 일본 경찰에 의해 불법 체류 혐의로 검거. △7월6일 전 소속사 대표 김씨 구속. △7월 10일 경찰, 최종 수사결과 발표. 구속 1명, 사전구속영장 신청 1명, 불구속 5명 등 7명 사법처리. 13명은 불기소 또는 내사종결. ◆ 2010년 △11월12일 장씨 전 소속사 대표 김씨와 유씨에 대해 징역형 선고. ◆ 2011년 △3월6일 SBS, 장씨가 31명을 100번 넘게 접대했다는 내용의 자필편지 50여통을 입수했다고 보도. △3월7일 경찰, SBS 입수 ‘장자연 자필편지’ 제보자 전모씨 재조사. △3월8일 조현오 경찰청장, 장씨 문건 진위 확인 지시. △3월9일 경찰, 전씨 수감 광주교도소 감방 압수수색. 장자연 원본 추정 편지 23장 국과수에 필적감정 의뢰. △3월10일 경찰, ‘전씨 압수 편지봉투서 조작흔적 발견’ 발표. △3월16일 국과수, ‘장자연 편지 친필 아니다’ 감정결과 발표. ◆ 2013년 △2월8일 조선일보, 서울고법에서 KBS·MBC 등에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 패소. △10월11일 대법원, 소석사 대표 김씨 폭행 혐의·전 매니저 유씨 모욕 혐의만 유죄 선고. ◆ 2018년 △4월2일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대검 진상조사단에 장자연 사건 사전조사 권고. △7월2일 과거사위원회, 장자연 사건 본조사 결정 ◆ 2019년 △3월12일 장자연씨 동료 배우 윤지오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3월31일(예정) 과거사위원회 종료.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원·검찰 구속 관행이 문제라며… 나란히 보석 청구한 MB와 양승태

    법원·검찰 구속 관행이 문제라며… 나란히 보석 청구한 MB와 양승태

    보석 허가율 33%… 석방 여부 촉각 “본인 구속되니 구속 제도 비판하나”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 (오른쪽)전 대통령과 양승태(왼쪽) 전 대법원장 측이 최근 법원에 보석을 청구하면서 현행 구속 제도와 관련한 법원·검찰의 관행을 문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전 대법원장의 포토라인 패싱 논란처럼 그동안 침묵해오다 정작 인신 구속의 당사자가 되자 구속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19일 서울고법에 보석 허가 청구 관련 2차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구속 기간 내 심리를 마쳐야 한다”는 검사의 주장이 비상식적·반헌법적·반형사소송법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구속 기간 내 심리를 마쳐 판결을 선고하는 법원의 실무 관행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인용하며 구속 기간과 심리 기간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단도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보석 허가 청구서에서 “현행 구속영장 제도는 일종의 보복 감정의 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면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제도 자체를 비판했다. 이어 “피고인은 ‘사법농단의 최정점’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로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인신이 구속됐다”며 검찰 수사 과정에 불만도 드러냈다.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보석 심문은 오는 26일 열린다. ‘작은 재판’으로 불리는 보석 심문에서 두 변호인단의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들 변호인단이 보석이란 카드를 꺼낸 것은 석방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보석 허가율은 약 33.3%다. 2014년 39.8%에 비해 6.5% 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3건 중 1건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반면 체포·구속적부 심사 석방률은 12.3%(지난해 기준)에 그치는 등 재판부가 더 깐깐하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보석 청구는 피고인의 권리”라면서도 “재판부가 구속을 시켰을 때는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 가능성 등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보석 사유로 ‘충실한 심리’를 내건 것과 관련해, 한 판사는 “구속 기간을 지키려는 게 아니라 원래 집중 심리가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버닝썬이 불씨 댕긴 ‘피의사실 공표죄’

    버닝썬이 불씨 댕긴 ‘피의사실 공표죄’

    김씨, 버닝썬 성추행 의혹 발표 경찰 고소 사실상 사문화…2010년부터 기소 ‘0’ 박상기 장관도 “공표행위 없애겠다”법령에 있지만 현실에서는 적용되지 않아 사문화된 피의사실 공표죄가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이른바 버닝썬 사건을 촉발시킨 김모(28)씨가 자신의 추가 성추행 의혹을 공개한 경찰관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다. 김씨 측 변호인인 박성진 변호사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의 알 권리, 공익적인 사유 등 정당한 근거 없이 경찰이 김씨의 추가 피의사실(성추행 의혹)을 언론에 알렸다”면서 “어제 서울중앙지검에 강남서 형사과장을 피의사실 공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피의사실 공표죄는 검찰, 경찰 등 수사 담당자가 공소 제기 전에 피의사실을 외부에 알렸을 때 성립한다.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5년 이하의 자격 정지 등 처벌 수위도 높다. 공소 제기 전 피의사실을 알렸다고 해서 무조건 처벌받지는 않는다. 대검찰청의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에 따르면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수사에 지장을 주는 중대한 오보나 추측성 보도 방지, 범죄로 인한 급속한 피해의 확산, 범인 검거 등 국민 협조가 필수적인 경우 등 일부 사정이 있으면 공소 전에도 수사 내용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201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피의사실 공표 금지 위반 혐의로 301건의 사건이 접수됐지만 재판에 넘겨진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8월 법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특별사면 과정에서 돈을 받았다는 검찰 수사 발표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명확한 증거에 의해 혐의가 입증된 사실만 다뤄야 한다는 취지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사실 공표 행위는 포토라인과 마찬가지로 없애자는 게 내 지론”이라고 말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한 예외 규정 자체를 없애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씨줄날줄] 포토라인 논란/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포토라인 논란/박록삼 논설위원

    # 장면1. 2017년 7월 30일. 전 대통령 박근혜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을 찾았다. 그러나 노란 삼각형 포토라인을 그냥 지나쳤다. 카메라 플래시 소리만 요란했다. 넉 달 전인 3월 21일 검찰 포토라인 앞에서 “송구스럽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반성하던 분위기와 비교됐다. 박씨는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들어가려 했지만, 법원이 요구를 거부했다는 후일담이다. # 장면2. 1993년 1월 15일. 당시 통일국민당 대표이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대선 패배 뒤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피의자가 됐다. 검찰에 출두한 정 회장은 이날 주변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시달리다 카메라에 부딪쳐 오른쪽 이마가 2~3㎝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는 ‘포토라인’이 만들어진 직접적 계기가 됐다. 포토라인은 제한된 공간, 취재진의 동선을 제한해 혼란을 막기 위한 기자들의 자율적 제한선이다. 1994년 1월 만들어져 벌써 26년째다. ‘국민의 알권리’ 및 검찰의 수사 감시, 피의자 신체 보호 등이 주목적이다. 포토라인에 서고 나면 신문, 방송 등에 일제히 보도되니 대부분 피의자들에게 포토라인의 좁은 공간은 곤혹스러움 그 자체다. 인권 문제 등이 제기되곤 했지만 더 큰 범죄 혐의를 받는 이들이 주장하기에는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한데 최근 커지는 포토라인 찬반 논란은 좀더 구체적이다. ‘검찰 포토라인’을 무시하고 친정인 대법원 앞에서 발언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촉발했다. 현재 법무부 훈령인 ‘인권보호 수사공보준칙’은 검찰청 내 포토라인의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단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기업 대표 등만 예외적으로 인정한다. 즉 ‘공인’에게 허용한 것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여론은 물론 법관에게도 유죄 심증을 줄 수 있다”면서 포토라인 자체를 반대하지만, 검찰수사의 밀행성과 폐쇄성을 오래 학습한 시민들은 ‘국민의 알권리’에 기반한 포토라인의 정당성을 지지한다. 대법원 확정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이 지켜져야겠으나 포토라인의 폐지는 범죄 혐의를 받는 권력자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대검찰청은 최근 언론인과 언론학자, 법학자,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포토라인 연구 모임’을 구성했다. 경찰청 또한 지난 15일 경찰수사정책위원회 회의에서 포토라인 현황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검찰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인권보호를 제도화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언론도 포토라인의 공익성을 강조하려면 공인의 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등 포토라인 운영을 더 섬세하고 정교하게 개선해야 한다. youngtan@seoul.co.kr
  • 양승태 ‘포토라인 패싱’으로 경찰도 논의 착수…“인권침해 논란”

    양승태 ‘포토라인 패싱’으로 경찰도 논의 착수…“인권침해 논란”

    이른바 ‘포토라인’이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포토라인 패싱’을 계기로 그 타당성이 논란이 되자, 경찰도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15일 수사 관계자들과 외부위원들이 참석한 경찰수사정책위원회 회의에서 포토라인에 대한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일각에서 포토라인 타당성에 관한 논쟁이 일자 경찰청이 먼저 안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에 소환되는 피의자를 이른바 ‘포토라인’에 세우는 관행은 사실상 법적 근거가 없다. 그럼에도 수사 중인 피의자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혐의를 확정하는 인상을 비출 수 있다. 이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하는 등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존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과열된 취재 경쟁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막을 수 있고, 또 피의자에게 포토라인에서 입장을 밝힐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도 순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또 포토라인을 운영하는 주체는 수사기관이 아니라 언론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이 독자적으로 존폐를 결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포토라인은 과거 1993년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카메라에 부딪혀 이마를 다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언론이 만든 포토라인 시행 준칙이 현재까지 이어진 셈이다. 경찰은 자체 훈령인 ‘경찰 수사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해 원칙적으로는 소환·조사·압수·수색·체포·구속 등 수사 과정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다만, 공익을 목적으로 한 경우 언론 취재를 일부 허용하도록 규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버닝썬 폭행 피해 주장’ 20대 경찰 출석…성추행 혐의 부인

    ‘버닝썬 폭행 피해 주장’ 20대 경찰 출석…성추행 혐의 부인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경영에 참여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클럽 직원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20대 남성 피의자가 1일 경찰에 출석했다. 김모(28)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강제추행과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관공서 주취소란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김씨는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 성추행 혐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씨는 출석 과정에서 취재진이 포토라인을 설치한 강남경찰서 본관 후문을 외면하고 별관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여성 2명을 추행했다가 시비에 휘말리자 클럽 직원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고, 이후 다른 클럽 관계자부터 폭행을 당하자 분개해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폭행사건 직후 자신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도 욕설하고 소란을 부리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후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로 옮겨졌지만 이곳에서도 진술조서에 침을 뱉어 경찰관에게 던진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검거 당일 클럽 안에서 소란을 벌인 혐의로만 입건했지만, 지난해 12월 21일 여성 2명이 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김씨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김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클럽 직원에게 집단 폭행당해 경찰에 신고했더니 출동한 경찰관들이 오히려 피해자인 나를 제압하고 입건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현장에서 다른 클럽 직원을 폭행하고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려 부득이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경찰관이 김씨를 폭행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YG 공식 블로그인 ‘YG라이프’를 통해 이 사건이 발생했을 승리는 클럽에 없었으며, 최근 승리가 이사직을 사임한 것은 사건 책임 회피가 아니라 오는 3~4월로 예정된 군 입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승태, 혐의 전면 부인 자충수… 후배 법관 진술·檢 물증이 ‘스모킹 건’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된다. 사안이 중대하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 24일 새벽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세 가지를 구속 사유로 들었다.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 고려되는 요건 중 ‘도망의 염려’를 제외한 핵심 요건들을 모두 갖췄다고 판단한 셈이다. 명 부장판사는 특히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 사건의 최종 책임자이자 결정권자라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사법부 수장으로서 형식적인 보고만 받거나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을 묵인·방조한 차원을 넘어 직접 지시하고 주도해 사법농단 사태를 불러왔다고 본 것이다. 특히 검찰이 지난 7개월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물증과 검찰에 불려왔던 법관 100여명의 진술이 구속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전 대법원장이 강제징용 소송 관련 전범기업 측 대리인인 김앤장 변호사를 직접 만난 정황이 담긴 ‘김앤장 독대 문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을 물의 야기 명단에 올리고 직접 ‘V’ 표시까지 한 ‘판사 블랙리스트 문건’,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사항이 담긴 ‘이규진 수첩’ 등이 ‘스모킹 건’으로 작용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40여개에 달하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모함’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 그는 블랙리스트 문건 등 법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에 대해선 “실무진이 한 일”이라고 했고, 김앤장 변호사와의 독대는 “김앤장 변호사가 왜곡해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이규진 수첩에 대해선 “사후에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무자로 볼 수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지난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고 후배 법관들의 진술이 쌓인 것은 물론 물증들이 모두 자신을 향하고 있는데도 남 탓으로 일관해 ‘증거인멸의 우려’만 키웠다는 분석이다. 양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지 않을 때 불거질 파장을 고려해 법원이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직 대법관들에 이어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까지 기각하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국민적 불신이 극에 달할 수 있었다. 법원 내부에서는 국민적인 불신이 커질수록 정치권의 법관 탄핵과 특별재판부 설치 논의가 힘을 얻어 사법부 전체가 와해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더욱이 양 전 대법원장이 구속되지 않으면 검찰 수사가 더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매듭지어야 한다는 정무적인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일선 법관들의 분노도 일정 부분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해석도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자 전직 대통령들까지 어김없이 멈춰 선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을 ‘패싱’하고,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초유의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일선 법관들 사이에서도 “너무 오만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박병대 굳은 표정으로 영장심사 출석…구속여부 밤늦게

    양승태·박병대 굳은 표정으로 영장심사 출석…구속여부 밤늦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양승태 전 대법원장(71·사법연수원 2기)과 박병대 전 대법관(62·12기)이 2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나왔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사법부 수장으로 영장심사를 받게 된 양 전 대법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포토라인을 지나갔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달 6일 첫 영장심사에서 영장이 기각된 이후 두 번째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섰다. 그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52·27기) 심리로 양 전 대법원장 영장심사를 진행한다. 같은시간 박 전 대법관의 영장심사는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45·27기)가 맡는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지난 2017년 9월까지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재판 △옛 통합진보당 지방·국회의원 지위확인 행정소송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 △법관 뒷조사 등 사찰 및 인사 불이익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조사한 범죄 사실만 40여개에 달한다.박 전 대법관은 양승태 사법부의 각종 사법농단 의혹이 집중됐던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2년 동안 법원행정처장으로 근무하며 △일제강제징용 소송 △원세훈 전 국정원장 댓글사건 △통진당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재판개입 등 30여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청구한 두번째 구속영장에는 2014~2016년 사업가 이모씨의 부탁으로 법원 형사시스템을 무단 열람한 혐의도 추가됐다. 사법행정관 남용 의혹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23일 자정을 넘겨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서울지방법원에 설치된 양승태 포토라인

    [서울포토] 서울지방법원에 설치된 양승태 포토라인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한 포토라인이 설치되고 있다. 2019.1.22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번엔 포토라인 설까

    [서울포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번엔 포토라인 설까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한 포토라인이 설치되고 있다. 2019.1.22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동영상] 호날두 밝은 얼굴로 여친 손 잡고 법원 출두

    [동영상] 호날두 밝은 얼굴로 여친 손 잡고 법원 출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포토라인에 섰다. 스페인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된 그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지방법원에 동거녀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함께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검정색 버트 수트에 폴라 티를 입고 선글래스를 쓴 채로 로드리게스의 손을 꼭 잡은 채였다. 그는 재판에 앞서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벌금을 납부해 실형 선고를 피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포토라인에 서느냐 여부에 더 관심이 쏠렸다. 호날두 쪽은 법원 안의 주차장에 곧바로 들어감으로써 카메라 기자 앞에 서지 않으려 했는데 법원은 당당히 정문을 통해 입정하도록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드리드 북부 지원의 후안 파블로 곤잘레스 에레로 지원장은 법원 문서를 통해 호날두의 대단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특별 대우 요청을 거절했으며 법원 층계를 걸어올라올 때 경호를 해달라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나 호날두 쪽은 아예 법정에 화상회의 카메라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법원에 출두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마저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곧바로 선고가 내려질지, 아니면 며칠 뒤로 미뤄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Así ha llegado Cristiano Ronaldo a la Audiencia Provincial. De la mano de Georgina, firmando autógrafos y sonriente: “Estoy perfecto” pic.twitter.com/zandMqqMGm— Rubén Cañizares (@Ruben_Canizares) 2019년 1월 22일다섯 차례나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홉 시즌을 활약했는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해 초상권 수익을 은폐하는 방식으로 1470만 유로(약 189억원)를 탈세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징역 23개월을 유예받고 1880만 유로(약 242억원)의 벌금을 받아들이기로 검찰 측과 합의했다. 스페인에서는 폭력 사범이 아닌 초범이면 2년 이하의 징역은 형 집행을 유예할 수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비 알론소도 역시 같은 날 탈세 혐의로 재판에 출석한다. 검찰은 알론소에 대해 5년형을 구형했는데, 그는 계속 무죄를 주장하며 검찰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연히 알론소는 더 법원을 들락거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세무당국과 축구 스타로는 둘 말고도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가 역시 초상권 수입을 누락 신고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있다. 한편 전날 키에보와의 세리에A 20라운드 후반 6분 페널티킥을 얻은 호날두는 오른쪽 골망을 노렸으나 상대 마흔 살 골키퍼 스테파노 소렌티노의 선방에 막혔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호날두의 킥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경기 전 훈련 도중에도 몇 차례 실수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뭔가 정상적인 마음자리가 아니었다는 점을 감독도 감지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몇 차례나 결정적인 기회를 날린 그는 입을 실쭉거리거나 어이없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팀은 3-0으로 이기며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양승태의 운명… ‘V’표시 등 직접개입 물증이 구속 가를듯

    양승태의 운명… ‘V’표시 등 직접개입 물증이 구속 가를듯

    오늘 법관 배정… 이르면 내일 실질심사 양 전 대법원장 측 “예정대로 출석할 것” 혐의 상당부분 소명… 불구속 사유 될 수도 영장 재청구 박병대 ‘셀프 배당’ 의혹 추가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사법부 수장이 구속 기로에 놓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의 운명은 그가 대표하던 법원의 손으로 넘어갔다. 20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21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을 영장전담법관을 배당하고 영장심사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22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직권남용, 직무유기, 공무상비밀누설, 국고손실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여부는 심사 당일 밤이나 이튿날 새벽에 결정된다. 앞서 검찰이 공범이자 하급자인 박병대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박 전 대법관은 양 전 대법원장과 같은 날 영장심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영장실질심사에 예정대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아닌 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하겠다며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거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 측 변호인인 최정숙 변호사는 “법원 영장심사에 출석한다”면서도 “법원 포토라인에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11일 대법원 정문 앞 입장 발표 이후 검찰 포토라인에선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 구속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검찰은 그간 수사를 통해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적으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개입한 물증을 확보해 왔다. 대표적으로 판사 블랙리스트 문건에는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V’ 표시를 해 인사상 불이익을 지시한 정황이 나타나 있다. 이 때문에 앞서 영장이 기각된 전직 대법관들과 달리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검찰이 확보한 진술이나 증거 자료가 오히려 구속 필요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소명이 되더라도 증거 인멸 또는 도주의 염려가 없으면 영장이 기각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박 전 대법관과 관련해 검찰은 지인의 형사사건을 자신이 속한 재판부에 배당한 ‘셀프 배당’ 의혹을 영장청구서에 새로 추가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고교 후배 이모씨로부터 “탈세 사건 상고심 재판을 맡아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2017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모 회사의 고문 자리를 얻은 배경에 박 전 대법관의 부탁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재명 2차 재판 … ‘대장동 개발 이익환수 김포 유세’ 적법 공방

    이재명 2차 재판 … ‘대장동 개발 이익환수 김포 유세’ 적법 공방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지사의 2차 공판이 14일 오후 2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열렸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성남지원에 도착한 뒤 곧바로 재판이 열리는 제3호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승용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가벼운 눈인사를 건네고 취재진이 마련한 포토라인은 그대로 지나쳐갔다. 이 지사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열린 2번째 공판에서는 검찰측에서 신청한 성남시청 택지개발팀 직원과 선거공보물 제작업체 대표 등 증인 2명에 대한 대장동 개발 관련 증인 심문이 있었다. 먼저 검찰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 유세 동영상을 10 여분 상영한 뒤 이 지사의 당시 발언이 대장동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김포시민을 상대로 개발 수익을 환수한 것처럼 과장해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유세 때 ‘대장동 개발로 5503억원을 성남시 수익으로 환수했고 시원하게 썼다. 1800억 남았다’고 주장한 부분을 언급하며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측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인허가 업무를 맡은 증인을 상대로 직접 질의를 하면서 대장동 개발을 통한 불로소득을 시민의 몫으로 환수했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이 지사측은 “북측 터널· 대장동 IC 확장· 배수지 등 3가지 공사는 사업지구외 공사이므로 성남시에서 시공해야하나 시행사가 하고 있어 사전이익확정” 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지사의 다음 공판기일은 17일이다. 이날은 이지사측 변호인이 신청한 변호인에 대한 심문이 있을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심야조사·압수수색·포토라인까지···수사 대상되니 검찰 관행 지적하는법원

    심야조사·압수수색·포토라인까지···수사 대상되니 검찰 관행 지적하는법원

    사법농단 수사 대상 되자 뒤늦게 문제 제기···‘내로남불’ 비판도 사법농단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피의자나 참고인으로 수사를 받았거나 조사받은 동료 법관들을 지켜본 판사들이 기존 수사 관행을 지적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인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잘못된 관행은 바꿔야 하지만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1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사법농단 수사가 시작된 이래 구속영장, 압수수색 영장 기각 등을 둘러싸고 법원과 검찰 사이 갈등이 골이 깊어지면서 심야조사, 압수수색, 포토라인 등 수사 관행을 지적하는 판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지난해 10월 첫 검찰 조사 당시 출두 이튿날 새벽 5시에 귀가하면서 심야조사가 적절한지를 두고 설전이 이어졌다.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 게시판(코트넷)에 ‘밤샘수사, 논스톱 재판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검찰 출석 당시 포토라인을 두고도 법원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시철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태규 울산지법 부장판사 등이 비슷한 취지의 글을 법원 내부 게시판 등에 올렸다. 판사들이 검찰 수사의 위법성을 지적하는 것을 두고 이제라도 법조계가 각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검찰은 문제가 제기되자 심야 조사에 대해 실태를 조사하고, 가능한 야간조사를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탓인지 임 전 차장 이후 조사를 받은 박·고 전 대법관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모두 자정 전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사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한다는 이유로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제라도 판사들 지적처럼 잘못된 검찰의 수사 관행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사법농단 수사가 법조계 이슈로 떠오르다보니 판사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원과 판사들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되니까 뒤늦게 문제를 지적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 권리를 신장시킨 ‘미란다 원칙‘의 미란다는 사회적 약자인 이민자에 성폭행범이었다”며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지위가 높은 판사들이 수사를 받게 되니까 피의자 권리를 지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 서기호 변호사는 “심야조사는 피의자의 동의를 받은 것이고, 포토라인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필요한 것인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며 “사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이 수사의 위법성을 주장한다면 누가 받아들이겠나”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무죄추정 벗어난 현대판 멍석말이 vs 국민 알권리 위한 취재 충돌 방지선

    무죄추정 벗어난 현대판 멍석말이 vs 국민 알권리 위한 취재 충돌 방지선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서울중앙지검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그냥 지나치면서 포토라인의 필요성과 법적 근거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고위 법관들은 피의자 의사에 반하는 포토라인 설치가 무죄추정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현대판 멍석말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포토라인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취재진과의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12일 개인 블로그에 ‘이제 포토라인 악습도 걷어내자’는 글을 올렸다. 그는 포토라인을 두고 “국민의 알 권리를 구실로 유죄 심증을 퍼뜨려 무죄추정의 원칙을 허무는 야만적 행위, 현대판 멍석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포토라인에 서고 안 서고를 검찰이 자의적으로 선별할 권한은 누가 부여했나”고 되물었다. 이숙연 서울고법 판사도 지난달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피의자에게도 명예가 있고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면서 “법률 규정에도 없는 절차와 행위로 새롭게 업보를 쌓을 이유는 없지 않나”고 비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포토라인은 공인에 대한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관행”이라면서 “피의자가 포토라인에서의 촬영을 거부하더라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도 “포토라인이 없다면 소환되는 피의자가 현장에서 수십명의 기자들과 충돌하면서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면서 “포토라인은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위해, 그리고 혼란을 막기 위해 합리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포토라인이 명확한 법적 근거나 설치 기준 없이 운영된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법무부 훈령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 준칙’에 따르면 ‘공적 인물인 피의자 소환 사실이 알려져 촬영 경쟁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검찰청 부지 내 촬영을 허가하는 것을 제외하면 포토라인 설치를 금지할 수 있다. 그러나 훈령은 행정규칙으로서 내부적인 효력만 있고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 검찰 관계자들도 “포토라인은 검찰이 아닌 언론사에서 설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15일 ‘포토라인,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양승태 소환]“검찰 수사 한답니까?” ‘놀이터 회견’으로부터 7개월…여전히 ‘유체이탈’ 화법

    [양승태 소환]“검찰 수사 한답니까?” ‘놀이터 회견’으로부터 7개월…여전히 ‘유체이탈’ 화법

    11일 오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함에 따라 7개월 전 ‘놀이터 회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양 전 원장은 한창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불거지던 지난해 6월 1일 경기도 성남 자택 인근 놀이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양 전 원장은 재판거래 및 인사 불이익 의혹에 대해 “결단코 그런 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양 전 원장은 “어떻게 남의 재판에 관여하고 간섭하는 일을 꿈꿀 수 있겠냐”면서 “법관들의 심정은 정말 억하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어떤 편향된 조치를 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전혀 없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를 하시고 법원에 대해 가지 신뢰를 계속 유지해주길 간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회견 도중 양 전 원장은 취재진이 ‘검찰 수사를 받을 의향이 있냐’고 묻자, 질문을 던진 기자를 빤히 바라보며 “검찰에서 수사를 한답니까?”라고 응수했다. 아직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이전 시점이었기 때문에 ‘설마 검찰이 대법원을 향해 칼끝을 겨눌 수 있겠느냐’는 의미가 내포됐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어떤 법원의 행위가 지적된 데에 사법행정의 총수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관여한 바는 없으나, 총수로서 책임은 있다는 의미다.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4부를 모두 투입하면서 양 전 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선고를 미루도록 지시하고, 사법행정권에 부정적인 법관들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인사 불이익을 주도록 한 정황이 각종 문건 및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김용덕 전 대법관 등 양승태 사법부 당시 고위 법관들이 양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진술하기도 했다. 모두 양 전 원장이 직접 움직인 정황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양 전 원장은 7개월 전과 같은 말을 반복했다. 검찰 포토라인에서 질의응답을 받는 것을 거부하고 ‘친정’인 대법원 정문 앞에 나타난 양 전 원장은 “재임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니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들(법관)들의 잘못이 나중에라도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므로 제가 안고 가겠다”고도 말했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앞서 ‘놀이터 회견’처럼 사법부가 시끄러워진 것에 대해 대법원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만 있다는 의미”라며 “사실상 이번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양 전 원장은 ‘놀이터 회견’ 당시와 입장이 똑같냐는 질문에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편겨이나 선입견 없는 시선으로 이 사건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선 취재진의 질문을 모두 무시한 채 차에서 내린 지 10초 만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사법농단’ 의혹 유체이탈 화법으로 부인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어제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사법부 최고수장의 검찰 조사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법조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이 쇄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하고, 검찰의 포토라인은 그냥 통과했다. 수많은 ‘사법농단’ 의혹이 구체적으로 실체를 드러내는 와중에 그 의혹의 정점에 서있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상 초유의 검찰 수사를 앞두고도 이리 오만하고 특권의식에 가득찬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더 국민은 더 참담하다. . 양 전 대법원장은 판사 동향 보고 및 블랙리스트 작성 개입,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 일제징용배상 판결 개입 등 40여 개 이상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이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로 전환된 사실만으로도 참담한 심정인 국민들을 고려해 그는 사죄하는 심정으로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런 그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기보다는 진영 논리를 끌고 들어와 정치적 다툼을 벌이겠다는 태도를 보이니 당혹스럽다. 양 전 대법원장은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본인의 재판거래 의혹은 전면부인했다. 오히려 책임을 후배 판사들에게 떠밀었다. 그는 “여러 법관이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만일 그들에게 과오가 있다고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갈 것”이라며 전형적인 ‘유체이탈식 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회견에서도 ‘선입견’과 ‘편견’, ‘오해’ 등의 수사로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사실상 부인했다. 사법농단의 책임이 있는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임무는 검찰 조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하며 사법 농단의 전후 과정을 낱낱이 고백하고 국민 앞에서 용서를 구해 법원의 환골탈태를 돕는 것이다. 한때 법원의 최고 책임자로서 마지막 권위와 체면이 남아 있다면 법원과 후배 판사들이 더는 정치적으로 휘둘리게 해서는 안된다. 검찰도 성역없는 수사로 ‘사법농단‘의 실체를 명료하게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양승태 소환]연수원 30년 후배가 양 전 대법원장 첫 신문… ‘박영수 특검팀’ 출신 박주성 검사

    [양승태 소환]연수원 30년 후배가 양 전 대법원장 첫 신문… ‘박영수 특검팀’ 출신 박주성 검사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날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첫 신문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된 경험이 있는 박주성(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가 진행했다.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에 본격 돌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사에 앞서 중앙지검 청사 15층에서 한동훈(연수원 27기) 3차장검사와 잠깐 티타임을 가진 뒤 조사실에 들어갔다. 양 전 원장 측 방어진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연수원 23기 동기인 최정숙 변호사를 중심으로 구축됐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신문에 박 부부장검사와 함께 같은 특수1부 소속인 단성한(32기) 부부장검사도 번갈아 투입한다. 이들 부부장검사는 양 전 대법원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30기 아래다. 단 부부장검사는 2013년 윤 지검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이날 실무 총괄을 맡은 신봉수(29기) 특수1부 부장검사도 조사실을 오가며 조사 방향을 지휘한다. 검찰은 원칙적으로는 자정 이전에 첫 조사를 끝마칠 방침이다. 이날 조사는 양 전 대법원장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을 놓고 박근혜 정부와 거래를 한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수사를 통해 양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되던 강제징용 소송을 미루도록 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범 기업을 대리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 변호사와 직접 대면하는 한편, 강제징용 소송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할 계획을 외교부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나아가 상고심 주심이었던 김용덕 전 대법관으로 하여금 “판결이 확정되면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정황도 파악됐다. 이 외에도 검찰은 진행 상황에 따라 ▲국정원 댓글 사건·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등 기타 재판거래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및 사찰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지시 ▲대법원 비자금 조성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차례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30분 이른 오전 8시 59분쯤 대법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양 전 대법원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무엇보다 먼저 재임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운을 뗐다. 이어 “이 일로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수사기관의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서 참담한 마음이다”며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 다수의 법관들은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법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다”며 “나중에라도 그 사람들에게 과오가 있다고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기자회견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법원에서 기자회견 한다기 보다는 제 마음은 대법원에서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원을 한 번 들렸다가 가고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놀이터 회견’에서 부당한 인사개입이나 재판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 여전히 똑같냐는 질문에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후 차량에 탑승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이동한 양 전 대법원장은 ‘강제징용 소송에 대해 사법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피의자로서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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