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터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의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문과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카드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40조원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56
  • 감독·코치 주먹질, 구단 책임은 없나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최윤겸(45) 감독이 전날 전격 제출한 사표를 구단이 수리하지 않고 대신 최 감독과 그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익 수석코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이윤원 대전구단 사장은 29일 “두 사람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구단의 명예훼손이나 물리적 손실을 끼칠 경우에 해당해 징계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며 “절차에 따라 해임 등 징계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징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도순 이사는 ”시즌 중인 만큼 함께 가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혀 두 사람의 사표를 반려할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 감독은 지난 24일 자신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소문난 이 수석코치를 찾아가 오해를 풀려고 했지만 오히려 감정이 격해져 주먹을 휘둘렀고 이 수석코치는 왼쪽 이마와 눈가에 상처를 입었다. 이 수석코치는 이틀 뒤 구단에 사표를 낸 뒤 일본으로 건너가 버렸고 구단의 입단속에도 외부에 알려지게 되자 최 감독이 책임을 지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폭력을 행사한 것은 잘못이지만 두 사람이 충돌하게 만든 시민구단 운영방식에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시민구단은 이른바 바깥바람에 휘둘릴 소지가 많다. 둘의 결정적 대립도 ‘이 코치가 최 감독을 몰아내고 새 감독에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은 탓도 있었다. 지난해에도 최 감독은 선수 영입과정에 뒷돈을 챙긴다는 헛소문 때문에 한때 사퇴를 결심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팀 운영이 걱정되지만 남아있을 경우 알력 때문에 구단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축구 지도자가 좌지우지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 코치와는 화해하고 서로 끌어안는 자리를 만들려고 했는데 본래 뜻과는 다르게 됐다.”며 이 코치와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의 결심이 전해진 뒤 구단 홈페이지와 축구전문 웹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사의 철회를 요구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대전 서포터스연합인 ‘퍼플크루’도 공식 성명에서 “진정 책임질 것을 원한다면 시즌 종료 후, 적어도 여름휴식 전까지 팀을 이끈 뒤 결정해야 한다.”며 “헛소문들로부터 감독과 선수들을 보호하지 못한 구단에도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우이령 진달래길 달려요”

    “우이령 진달래길 달려요”

    4·19혁명을 기념하는 국제산악마라톤 대회가 삼각산에서 열린다. 진달래가 만개한 삼각산 우이령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호기다. 특히 마라톤 코스인 삼각산 우이령은 40년째 일반인의 통행이 금지된 곳이어서 삼각산의 속살이 첫 공개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치구에서 외국인도 참가하는 산악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특이하다. ●올해부터 국제대회로 확대 ‘제2회 4·19기념 삼각산 우이령 마라톤 대회’는 4월22일 오전 9시30분에 출발 신호를 울린다.2년 전에 처음 대회를 열었으나 올해부터 국제대회로 확대해 참가자 규모도 두배로 늘렸다. 코스는 덕성여대 운동장을 출발해 가오사거리∼삼각산문화예술회관∼국립 4·19묘지∼교통광장∼우이령∼유격교∼우이령∼전경대∼교통광장을 거쳐 덕성여대로 돌아오도록 했다. 종목은 코스를 완주하는 하프(21.0975㎞)와 10㎞,4·19㎞ 등 3가지. 가파르지는 않더라도 우이령 고개까지 뛰어 오르기 때문에 일반 마라톤과 다른 색다른 묘미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 남녀별 입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5만∼30만원의 상금을 준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 티셔츠, 물통 등을 나눠주고 추첨을 통해 자전거 10대도 준다. 접수할 때에도 종목에 관계없이 선착순으로 고급양말 1000켤레, 단체 참가자에게는 인원이 많은 순에 따라 순금돼지 10개를 준다. 참가신청은 오는 25일까지 대회 홈페이지(www.gangbukmarathon.com)로 받는다. 참자자는 대회 진행을 위해 3000명을 선착순으로 뽑는다. 참가비는 하프와 10㎞ 코스는 3만원,4.19㎞는 1만원이다. 강북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베이징 시민들도 참가한다. ●40년 만에 공개되는 우이령 우이령은 다른 이름으로 ‘소귀고개’다. 고개에서 가까이 보이는 우이암의 우뚝 선 흰 바위가 소의 귀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우이령길은 서울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잇는 6.8㎞ 비포장길. 이 길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남쪽 삼각산과 북쪽 도봉산을 가르는 경계선이기도 하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을 따라 남으로 내려오던 한반도의 등허리가 분수령에서 말을 갈아타고 한북정맥을 치달리며 대성산, 광덕산을 비켜 세우고 도봉산을 지나 북한산으로 내달리기 위해 쉬어가는 곳이 우이령이다.’(국정넷포터 이정근의 글) 예전에는 한양의 혜화문∼아리랑고개∼양주∼연천∼평강∼함흥으로 이어지던 지름길이었으나 1968년 1·21사태 때 김신조 등 북한 특수군이 청와대 침투로로 이용하면서 폐쇄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이 곳은 군부대와 전경대가 들어섰다. 곳곳에 군 시설이 자리잡은 덕분에 자연환경이 잘 보전됐다. 우이령길에 접어들면 북쪽으로 다섯 개의 봉우리(오봉)가 눈에 들어온다. 군 유격장의 하강코스에 고인 물이 마치 연못을 방불케 한다. 흔히 보기 어려운 토종식물인 산개나리, 끈끈이주걱, 은방울꽃, 용담, 동의나물 등도 많이 자란다. 예부터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 철쭉이 만발하는 곳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강북구 김현풍 구청장은 “봄 기운이 완연한 때에 역사적인 코스에서 자연을 느끼며 이색적인 산악마라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양 하나, 양 둘, 셋…. 동네의 아는 양은 죄다 불러 모아봐도 이 놈의 불면의 밤, 쉬 낫질 않는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겨울밤은 길기만 하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우물에 폭포도 만든다고 했지만 도무지 갈피를 못 잡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조차 막막한 밤에, 뒤척일 필요 없이 길을 나섰다. 무작정 달려간 곳은 심야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엄동설한 새벽녘에 불러낼 연인 하나 없고, 친구에게 연락해봤자 걱정만 들을 게 자명한 일. 내리 두어 편 보고 나면 오뉴월 널뛰듯 담장 너머 기웃거리는 심란함은 잦아들겠지.“자, 어디 그럼 무슨 영화를 봐줄까나. 아, 저게 좋겠다!” 남들과 다른 천부적 재능을 가진 그녀와 세상에서 그녀를 알아봐주는 단 한 사람이 나누는 화려한 명예와 부와도 바꿀 수 없었던 사랑이야기 ‘미스포터(Miss Potter,2006년)’.19세기 영국, 어린 시절부터 풍부한 상상력으로 동물들과 친구가 된 베아트릭스 포터는 동물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출판하려 하지만 세상의 누구도 그녀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출판사에서 그녀의 그림을 본 편집자 노먼 워른은 그녀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차리고 출판을 위해 그녀를 찾아간다. 베아트릭스를 만난 순간 노먼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반하고, 베아트릭스 또한 노먼의 자상함과 친절함에 반해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분 차이는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다. 그럼에도 베아트릭스는 그와 함께 ‘피터 래빗 이야기’를 출판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믿어주는 그를 만난 것을 운명이자 기적이라고 여기고 명예와 재산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와의 사랑을 지켜나간다. 당신의 가슴을 사랑으로 물들일,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단 하나의 사랑을 경험하시라! 동화 속 세상보다 아름다운 사랑 하나 채웠으니 이번엔 실제 동화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인간이 되고 싶었지만, 사람의 영혼을 훔치지 못하는 착한 여우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2007년)’. 산 속에 홀로 살고 있던 여우비는 어느 날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요요’들과 우연히 한 집에 살게 된다. 평온한 나날을 보낸 지 100년, 인간의 나이로 10살이 된 여우비는 조금씩 새로운 세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인간들을 접해본 여우비는 낯섦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게 되면서 막연히 인간의 삶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여우비 앞에 인간이 되는 길을 돕겠다며 나타난 ‘그림자 탐정’은 계속해서 여우비의 주위를 맴돌고,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나면서 인간 소년이 영혼들의 세계인 ‘카나바’에 빠지게 되는데…. 심야상영관을 나서 작업실로 돌아오는 남산 길을 걸었다. 입김은 모락모락 구름을 이루고, 귓불은 떨어질 듯 아리아리했다.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고 가벼웠다. 잠도 오지 않는 불면의 밤을 보내며 정작 필요한 것은 수많은 양떼도, 생각의 편린을 가로지르는 파도타기도 아니었을 거다. 이렇게 나와 짱짱한 바람에 내 살을 비비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그리고 새벽에 달려와 볼 수 있는 극장과 언제나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새로운 영화들. 그날 이후, 감기와 몸살 기운에 그동안 못 이룬 잠을 내리 잘 수 있었다는 소문이…. 오늘밤, 단잠 주무십시오. 꾸벅! 시나리오 작가
  • [프로축구] 외인 삼총사 신경전 불뿜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미드필더인 이청용(19·FC서울). 그는 2004년 데뷔했지만 지난해에야 뛰기 시작해 4경기 출장이 고작인 새내기. 그러나 이청용은 지난달 터키 전지훈련 기간, 세뇰 귀네슈(55) 감독 눈에 들어 4일 프로축구 K-리그 대구 시티즌과의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는 기회를 부여잡았다.90분 풀타임을 뛴 그는 후반 4분, 아크 앞에서 수비수의 공을 재치있게 끊어낸 뒤 침착하게 밀어넣어 선제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뽑아냈다. 귀네슈 감독에게 한국에서의 첫 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긴 것은 물론이다. 개막전 한 경기로 예단할 순 없지만, 앤디 에글리(49·스위스) 부산 감독이나 세르지오 파리아스(40·브라질) 포항 감독에 더해 귀네슈 감독이 펼칠 ‘외국인 사령탑 삼국지’가 불을 뿜게 됐다. 부천SK(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를 이끌던 러시아 출신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을 제외하고는, 트나즈 트르판 전 부천 감독이나 이안 포터필드 전 부산 감독 등이 쓸쓸히 보따리를 쌌던 전례에 비춰 이들 감독의 K-리그 안착은 올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끌어올려 한국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오르내린 귀네슈 감독은 1987년부터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 6회 우승과 컵대회 5회 제패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2-0 완승에도 “대승을 이끌지 못해 아쉽다.”며 ‘수비수도 골을 넣는 화끈한 공격축구’가 아직 완성되려면 멀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서울의 가장 뚜렷한 변화로 수비-미드필더-공격진 간격이 좁혀진 점과 신인을 과감하게 기용, 주전들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한 점을 꼽았다. 귀네슈 감독이 활짝 웃은 반면 지략과 식견을 갖췄다는 파리아스 감독은 ‘엷은 미소’, 지하철에서 K-리그를 홍보하는 등 튀는 언행으로 주목받은 에글리 감독은 ‘울상’으로 요약될 수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짠물 축구’ 인천을 맞아 대형 스타는 없지만 꽉 짜인 조직력과 화끈한 공격축구라는 팀 컬러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결승골 주인공 고기구의 기량을 한층 원숙하게 끌어올린 점과 그의 단짝 황진성을 폭넓게 움직여 상대의 얼을 빼놓는 모습 등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그는 “전반전에는 패스 연결과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빨라 만족스러웠는데 후반 인천의 공세에 밀린 점이 안타깝다.”고 돌아보았다. 반면 에글리 감독은 이날 약체 제주와의 안방 개막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지난해 통합 득점 1위 뽀뽀까지 내보내고 새로 구축한 공격라인이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제주 전재운에게 결승골을 헌납한 것. 그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산사람 이야기] 동중정(動中靜)의 여인

    [산사람 이야기] 동중정(動中靜)의 여인

    글 박재곤《산따라 맛따라》 저자, www.sanchonmirak.com 동중정動中靜이라고 했다. 생동감 넘치게 움직이며 활동하는 한 여인, 그 여인이 묵향 가득한 방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앉아 있는 또 다른 한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라. 붓을 잡고 정좌(靜坐)해 있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대한산악연맹 배경미 상임이사의 모습이다. 한국의 근대적 의미의 산악운동사는 1930년대에 그 첫 장을 열었고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단체, 대한산악연맹의 역사도 40년을 넘겼다. 회갑을 넘기고 고희의 나이마저 넘긴 산악사에 불혹의 나이를 넘긴 산악단체, 이런 역사 이러한 조직 속에서 산악운동은 아직 남성들만의 전유물인 것인 양 여성들의 참여는 미진했었다. 통상 1천만 명 산악인구라 하고 산을 오르는 여성의 숫자는 남성에 뒤지지 않지만, 배경미 이사처럼 걸출한 여성산악인은 흔치 않다. 우선 배경미 이사가 방대한 조직인 대한산악연맹에 여성으로서는 첫번째 이사라는 사실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지 않는가? 배경미 이사는 동적인 활발한 활동에 정적인 정서를 겸비하고 있는 정통파 산악인이다. 낮 시간 자신의 사무실에서 분주하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일하는 여성이 늘 그러하듯 가정의 대소사와 자녀들을 돌보느라 늘 바쁘다. 여기에 대한산악연맹에서 맡고 있는 학술정보위원장으로 산악연감과 오지탐사대 보고서, 각종 산악 정보수집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그러나 틈이 날 때마다 묵향 가득한 방에 화선지를 펴놓고 서예작품을 그려낸다. 맹렬한 활동의 걸출한 여성산악인에 전국대학미전에서 입상한 서예가 - 그래서 그는 動中靜(동중정)의 여인이다. 산에서는 바위를 타고 해외원정대를 이끌고 장도에 오르기도 하는 배 이사의 또다른 한 면모다. 그리고 그는 오래 전부터 등산전문 월간지에 해외 산악계의 동정을 연재한 경력마저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활발한 활동이 그의 생업은 아니다. 그의 생업은 따로 있다. 남편인 서울특별시 산악연맹 김태삼 이사가 운영하는 ‘(주)푸른여행사’의 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캐나다 전문 푸른유학 대표로도 맹활약 중이다. 배 이사는 자신의 인생을 가정과 산, 사업으로 삼등분해서 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다. 남편을 만나기 전인 1988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여성만으로 구성된 한국 맥킨리 여성원정대 대원으로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를 등반했다. 신혼여행으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산, 북알프스를 등반했다. 남편의 외조(?)에 힘입어 해마다 결혼기념일에는 부부가 함께 해외원정을 떠나기도 한다. 1990년에는 미국 서부의 레이니어 등반, 첫 아이를 낳은 후인 1993년에는 부부가 함께 맥킨리를 다시 등반하기도 했다. 남편을 최고의 친구이자, 클라이밍 파트너, 산선배,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섬기며 살고 있다. 배 이사의 여성산악인과 여성후배들을 위하는 사랑은 남다르다. 여성이 전문적인 산악활동을 하며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여성산악인들이 함께 공유하며,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또 함께 해결하기 위해 2002년에는 한국여성산악회를 결성했다. 한국여성산악회의 부회장이기도 한 배 이사는 후배 여성산악인들이 해외원정을 가거나 좋은 등반을 하도록 여성산악인만의 등반보고회와 정기적인 여성산악인 모임 등을 주최해 왔다, 원정등반을 떠나는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등반보고회를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2003년, 마흔의 나이 때는 직접 대학산악부 여자후배들로 구성된 맥킨리 원정대 대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등반활동의 장을 열어주기도 했다. 포터도 셀파도 없는 맥킨리 등반에서 허리디스크로 고생도 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산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는 배 이사를 보고 있노라면 그는 진정한 여성산악인들의 본보기 그 자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길 건너편, 저 먼 곳에는 우리가 펼쳐야 할 꿈이 있다. 배 이사는 오늘 하루도 그 꿈을 펼치기 위해 멀고 험한 길을 분주하게 뛰고 있다. 분주하게 뛰고 있는 그 동(動)의 내면 세계에 내재되어 있는 배 이사의 깊고 깊은 정(靜)이라는 활력소가 이 땅의 수많은 산악인들이 ‘動中靜(동중정)의 여인’ 그를 좋아하고 그를 따르게 하는 요소이리라!!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충무로에 ‘봄은 오는가’

    충무로에 ‘봄은 오는가’

    이번 겨울은 유난히 짧았다. 벌써 한낮 기온이 15도를 웃도는 등 봄기운이 완연하다. 하지만 충무로의 봄은 아직 멀기만 하다. 본래 3∼4월은 전통적인 비수기. 그러나 이번 보릿고개는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작년에 비해 관객이 무려 25%나 줄고 개봉 영화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영화계 인사들은 “지난해는 거품이 껴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 쏟아졌던 것”이라며 “예년에 비춰보면 다시 정상궤도에 들어 온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꽃피는 5월이 오면 사정이 나아질까. # 보릿고개 넘으면 더 큰 산 보릿고개를 넘어가면 5월엔 더 큰 산이 버티고 있다.5월3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3’를 필두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5일엔 작년 400만명을 동원한 캐리비안의 해적 3편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예정돼 있다.6월 들어서는 6일 ‘슈렉3’와 ‘오션스13’이 쌍끌이 관객동원에 나선다.28일 ‘트랜스포머’‘다이하드4’에 이어 7월12일 해리포터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등 대어급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블록버스터 한편 당 차지하는 스크린 수는 전체 1700여개 중 400개 정도. 때문에 한국 영화가 치이는 상황은 일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눈치보기는 어쩔 수 없는 현실. 한 배급사 관계자에 따르면 할리우드 대작들은 개봉일을 일찌감치 정하기 때문에 한국영화들은 이제 알아서 눈치껏 피하는 분위기라는 것. 첫주 관객 동원이 흥행을 좌우하는 현실에서 개봉 날짜에 점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주요 배급사들의 주력작 개봉은 6월 이후가 많다. CJ엔터테인먼트는 100억원 규모의 대작 ‘화려한 휴가’를 7월17일에 잡아놨으며, 시네마서비스도 ‘황진이’ 개봉을 6월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봉작의 급감보다 영화의 ‘체급’이 많이 떨어졌다는 데 있다. 작년만 해도 ‘한반도’‘괴물’ 등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구세주가 돼 준 영화들이 있었으나 올해는 사정이 그렇지 못한 것. 더구나 예상대로 올해 투자·제작 환경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사실 지금보다 다가올 추석 시즌에 개봉 라인업을 짜는 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 잔인한 4월 ‘다크호스’를 기다리며 연휴가 짧아 설 대목이 실종된 데다가 시장을 주도하는 작품도 없어 올해 비수기는 유난히 길고 깊게 느껴진다. 때문에 침체된 시장을 살릴 ‘물건’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현재 영화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바람. 3월 영화들을 살펴보면 1일 개봉된 ‘좋지아니한가’에 이어 15일 ‘쏜다’,22일 ‘수’,28일 ‘뷰티풀 선데이’‘이장과 군수’가 이어진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딱히 이거다 할 만한 영화가 없는 게 사실. 그래서 ‘잔인한 4월’을 책임져야 할 배우 송강호의 어깨가 무겁다. 그가 출연하는 ‘우아한 세계(5일)’와 ‘밀양(개봉일 미정)’이 나란히 관객과 만나는 것. 전자는 ‘연애의 목적’ 한재림 감독의 차기작이며 ‘조직’에 몸담고 있는 가장의 이야기로 시선을 끈다. 후자는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인 데다 전도연과의 호흡으로 기대심리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밖에 박광수 감독·박신양 주연의 ‘눈부신 날에(14일)’, 이청아·박기웅 주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2(19일)’,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26일)’도 스크린에 걸린다. 박해일 주연의 스릴러 ‘극락도 살인사건’도 4월 중순 개봉 예정이다. 영화계 인사들은 “작년의 ‘달콤, 살벌한 연인’처럼 비수기 영화시장을 반짝하고 살릴 ‘다크호스’가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Metro] 서울시 행정 서포터스 모집

    서울시는 서울시 및 자치구에 근무할 ‘행정 서포터스’를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1100명(시 400명, 자치구 700명)이며 자격은 1976년 이후 출생자로 전문대 이상 졸업자 가운데 취업하지 못한 서울시민이다.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신청을 받으며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 계층·장애인·의료급여법상 수급자·자원봉사 우수자 등은 전체 모집인원의 30% 안에서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는 전산 추첨해 15일 시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선발되면 4월3일부터 6월11일까지 시청·구청·동사무소에서 하루 6시간씩 주 5일간 행정업무 보조, 현장실태 조사, 단속업무 보조 등을 맡는다. 임금은 하루 3만 2500원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Metro] 서울시 행정 서포터스 모집

    서울시는 서울시 및 자치구에 근무할 ‘행정 서포터스’를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1100명(시 400명, 자치구 700명)이며 자격은 1976년 이후 출생자로 전문대 이상 졸업자 가운데 취업하지 못한 서울시민이다.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신청을 받으며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 계층·장애인·의료급여법상 수급자·자원봉사 우수자 등은 전체 모집인원의 30% 안에서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는 전산 추첨해 15일 시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선발되면 4월3일부터 6월11일까지 시청·구청·동사무소에서 하루 6시간씩 주 5일간 행정업무 보조, 현장실태 조사, 단속업무 보조 등을 맡는다. 임금은 하루 3만 2500원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추락하는 유럽축구

    이탈리아와 독일 축구장의 폭력 사태 이후 잠잠하던 유럽 축구가 지난 주말 다시 폭력으로 얼룩졌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함께 연고지로 한 레드스타 베오그라드와 파르티잔의 경기 직후 양팀 서포터스와 경찰이 연쇄 충돌, 경찰관 4명을 포함해 13명이 다치고 27명이 체포됐다. 두 팀 팬들은 파르티잔이 4-2로 이긴 뒤 투석전을 벌였고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과 부딪쳤다. 레드스타와 파르티잔은 불과 100m 거리에서 각각 홈 구장을 쓰고 있고 과거에도 수 차례 폭력 사태를 빚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끝난 뒤 아틀레티코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경찰이 고무 총탄을 난사했다. 흥분한 팬들은 경기장 주변의 차량을 파손했고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는 등 17명이 다쳐 4명이 병원에 후송됐다. 웨일스 카디프에서는 런던 라이벌 첼시와 아스널의 칼링컵 결승에서 두 팀 선수들이 종료 직전 난투극을 벌였다. 존 오비 미켈(첼시), 콜로 투레,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이상 아스널)가 주먹을 휘두르다 레드카드를 받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소리수집 50년’ 참소리 박물관 손성목 관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소리수집 50년’ 참소리 박물관 손성목 관장

    ‘십년감수’라고 했다.1903년 어느 날이다. 당시 미국 공사로 일하던 선교사 앨런이 고종황제와 마주 앉은 자리에서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를 처음 보여 주었다. 말과 소리를 재생하는 기계라고 설명했지만 고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시험해볼 참으로 고종은 박춘재 경기명창을 불러들였다. 영문도 모르는 박춘재는 황제와 신하들 앞에서 ‘적벽가’의 한 대목을 불렀다. 잠시 후 축음기에서 ‘적벽가’가 그대로 재생되어 흘러나왔다. 너무 놀란 박춘재는 그만 얼떨결에 바지에 잠시 실례(?)를 하고 말았다. 이를 본 고종은 박춘재에게 “너의 명이 10년은 감해졌겠구나!” 하며 크게 웃었다. 이때부터 ‘십년감수’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이와 관련된 여러 일화가 있지만 아무튼 이 무렵 서양의 축음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면서 ‘귀신소리’ 등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소리와 시간을 저장하는 에디슨의 축음기는 새로운 문명을 열었으며 음악은 인류의 영원한 동반자가 됐다. 그렇다면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소리의 역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왔을까. 그 답을 찾아 지난 15일 강원도 강릉 경포대로 떠났다. 휘영청 달이 다섯개나 뜬다는 ‘경포호’ 인근의 강릉시 저동 36번지.‘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에디슨 사이언스 뮤지엄’이라는 간판이 예사롭지 않게 눈에 들어온다. 그랜드피아노 위에 레코드판을 올려놓은 모양의 이색적인 건물이었다.2개동 3층 규모(700여평)의 이 박물관은 강릉시 송정동에서 최근 이곳으로 옮겨 새로 확장 이전했다.1992년 처음 문을 연 이 박물관은 그동안 연간 30만명이라는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왔다. 설 명절 전날임에도 타이완 등 외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관람 중이었다. 강릉에 놀러왔다가 의례적으로 들르는 곳이 아니라 일부러 찾는 박물관이라고 하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도대체 어떤 물건들이 있기에 그럴까. 우선 에디슨의 발명품 1500여점이 전시돼 있어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1877년 에디슨이 발명한 최초의 유성기 ‘틴호일’,1889년 제작된 ‘클라스 엠’ 등 희귀 음향기기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뿐만 아니라 축음기 이전의 소리통 등 세계 60여개국에서 모은 각종 진귀한 소리명품들이 전시돼 있다.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에는 호두나무 몸체와 시계가 부착돼 있는 높이 99인치의 음악상자 폴리폰(1850년·독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어서 스텔라 음악상자(1830년·스위스)와 주인의 연주소리를 듣는 개로 유명한 ‘니퍼’의 베를리너 축음기(1898년) 등이 전시돼 있다.17세기에 등장한 오르곤(벨기에)도 마냥 신기하게 다가온다. 또한 에디슨이 발명한 세계 유일의 극장용 영사기, 미국의 토머스 제퍼슨에 의해 기초된 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당시의 등사기 등을 보노라니 저절로 지혜와 역사의 샘으로 쏙 빠져든다. 특히 세계 유일의 아메리칸 포노그래프,1870년대 에디슨사(社)에서 인류 최초의 빛을 양산한 대나무 탄소 필라멘트 백열전구 등 대부분 ‘유일’ 아니면 ‘최초’라는 단어가 붙어 있어 관람내내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특히 에디슨의 일거수 일투족을 게재한 당시의 신문 기사를 원본 그대로 보관해 놓기도 했다. 문득 눈에 띄는 글귀가 있다.“I would like to live about 300 years,I think I have IDEAS enough to keep me busy that long.=나는 300년을 살고 싶다. 그래도 항상 바쁘게 살아갈 충분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에디슨이 1847년 2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 1931년 84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무려 12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을 상기할 때 만약 그가 300년을 살았다면 인류문명은 더 앞당겨지지 않았을까. 올해가 에디슨의 탄생 160주년이 된다는 안내원의 귀띔이 있어서 그런지 이 박물관에서는 에디슨이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도 가끔 이곳에 들러 에디슨의 숨결을 감상하며 “실제로 와 보니 너무 좋다.”며 에디슨 박물관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쯤해서 ‘50년 소리인생’을 걸어온 손성목(62) 박물관장과 마주 앉았다. 미국만 160회정도 다녀왔고 수집하는 과정에서 도둑으로 오인받아 총을 맞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는 “박물관의 전시품을 찬찬히 둘러보려면 족히 3시간은 걸린다.”면서 “다 돌고나면 100년 전과 현재의 첨단 시스템이 빚어내는 특별한 음악감상 체험을 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손 관장이 처음 소리에 관심을 둔 것은 여섯살 때. 아버지한테 생일 선물로 포터블 축음기(컬럼비아 G24)를 받으면서였다. 당시 부친은 원산에서 백화점과 양복점을 경영할 만큼 부유했다.8세때 6·25가 나자 어린 손성목은 축음기 1대를 등에 지고 가족과 함께 월남할 정도로 애지중지 여겼다. 강원도 속초에 정착한 가족들은 운수업을 키운 부친 덕분에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손 관장은 13세때부터 본격적인 축음기 수집에 나선다. 동네 전파사는 물론 여기저기 수소문을 통해 축음기가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 사들였다. 고장난 축음기를 고치는 기술도 저절로 익혀졌다. 동네 잔치라도 벌어지는 날이면 축음기를 들러메고 참가해 인기를 독차지했다.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수집한 축음기는 10여대. 군복무를 마친 직후에는 전파사를 경영하면서 수집의 폭을 더욱 넓혔다.1977년 결혼 후에는 한라건설㈜에 중견사원으로 입사,5년간 중동건설 현장에 근무했다. 이때 휴가기간 등을 이용해 유럽 전 지역을 순회하며 축음기를 구입했다. 귀국할 무렵에는 각종 축음기가 600여점으로 불어났다. 그러자 박물관 설립에 강한 애착을 갖는다. 재원 마련을 위해 회사를 그만 두고 강릉 지역에 임대 아파트 건설회사를 설립했다. 다행히 사업에 성공하자 부친에게 물려받은 재산 등을 털어 아프리카부터 유럽,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을 드나들며 골동품 음향기기를 사들였다. 마침내 1992년 11월, 수집품이 2000여점에 이르자 오랜 소망인 ‘참소리 박물관’을 개관한다. “축음기 종류를 모두 수집해 세계 제1의 축음기 단일 박물관을 만들어 후세에게 물려주겠다는 집념에서 비롯됐지요. 에디슨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발명품들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바로 참소리 박물관입니다. 이제 에디슨을 만나려면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와야 할 겁니다.” 지금도 틈만 나면 소리를 좇아 세계 어디든 달려간다. 현재 그가 소장하는 각종 축음기만 모두 5000여점, 또한 음반 15만장, 서적 및 관련 자료가 6000여점에 이른다. 손 관장 앞에는 두개의 책상이 있다. 하나는 인류의 과학유산 수집을 위한 책상이고 다른 하나는 후세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훌륭한 발명품을 만나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책상이다. 후자 책상 위에는 인형이나 조각, 장난감 등을 모은 ‘어린이 전시관’과 소리·빛·영상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 즉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마련 계획서가 놓여져 있다. 그는 에디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직도 배가 고프다.300년을 살아도 수집하느라 매우 바쁠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5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 ▲61년 동해 북평고 졸업 ▲65년 해병대 만기제대 ▲67년 경희대 상대 졸업 ▲74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수료 ▲82년 참소리방 설립(참소리박물관 전신) ▲92년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박물관 개관 ▲2007년 2월 현재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관장, 에디슨 사이언스 박물관 관장
  • KT ‘IT서포터스’ 출범

    KT가 21일 IT분야 봉사활동을 전담하는 조직을 가동했다. 남중수 사장과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대표이사는 이날 경기도 분당 KT 본사에서 ‘IT서포터스’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400명의 직원이 참여하는 서포터스는 IT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IT기기 활용 지원과 맞춤형 IT교육을 한다. 영세 소매점에는 IT 무료 컨설팅도 해준다. 오는 4월16일부터 전화(1577-0080)와 인터넷 홈페이지(www.it0080.com)에서 신청을 받는다.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폭력 그림자 벗고 열정의 드라마 연출을

    축구장은 엄청난 열정이 폭발하는 공간이다. 축구는 드넓은 그라운드에서 22명의 선수들이 유기적인 전술과 맹렬한 속도로 짜릿한 골을 갈망하는 뜨거운 공격성의 스포츠다. 이미 예고된 엄청난 열정을 목격하기 위해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자신들의 영토에서 90분 동안 함성을 지르고 발을 구르며 그라운드에서 농축된 열기를 수십 배로 증폭시킨다. 경기 규칙은 축구장의 열정을 배가시키는 방향으로 꾸준히 개선되어 왔다. 수비수는 골키퍼에게 발로 백패스를 해서는 안되고, 골키퍼는 손에 공을 들고 이리저리 걸어 다닐 수 없다. 심지어 태클 때문에 부상당한 선수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재빨리 그라운드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모두가 속도 때문이며 그 속도로 인해 선수와 관중은 아름다운 열정의 대폭발을 만끽하는 것이다.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현대 축구는 딜레마에 빠진다. 최근의 몇 가지 사례는 축구장이 스스로 일궈낸 엄청난 열기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 3일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폭력 사태로 경찰관 한 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열흘 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도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아르헨티나의 리버 플레이트와 라누스의 챔피언십 경기 직전에 난동꾼들의 폭력으로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며칠 뒤 벌어진 하위 리그의 탈러레스와 로스 안데스 경기 도중에도 팬들이 충돌해 투석전이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중국 올림픽 대표팀과 잉글랜드 2부 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평가전에서는 벤치 선수들까지 가세하는 육박전이 벌어졌으며 21일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한 프랑스 릴의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축구장 폭력 연속 드라마를 이어갔다. 이 같은 폭력 사태는 그 어떤 억지 명분도 붙이기 어려운 행위에 불과하다. 선수들의 거친 행위나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 때문에 빚어진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해도 앞의 경우와 달리 이러한 폭력 행위는 축구의 어떤 항목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경기장 바깥의 어떤 사회적 갈등이나 욕망을 축구장 안에서 해소하고자 하는 이 같은 과잉된 열정은 조절되어야 마땅하다. 이 문제는 곧 시작될 K-리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리그에서도 심판 판정 등의 이유로 경기장 안팎에서 거친 행동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각 팀의 서포터스 역할이 중요해진다. 그들은 아름다운 K-리그를 완성해내는 능동적인 주체다. 축구장을 아름다운 열정으로 가득 채우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다. 그 신성한 권리가 매혹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열정과 어우러져 빛나는 K-리그를 완성하는 아름다운 합창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월간 붕어’ 등 세계 이색잡지 한눈에

    인터넷에는 무궁무진한 정보가 있다. 그래서인지 전문 잡지들의 설 땅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잡지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과 깊이 있는 정보는 인터넷이 감히 따라올 수 없다. 붕어 낚시에 대한 정보를 알뜰하게 전해주는 ‘월간 붕어’, 세계 유일의 멀티 쌍둥이 잡지 ‘트리플릿 커넥션’, 세상에서 가장 물 좋은 잡지 ‘생수병 잡지’…. 정말 이런 잡지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희귀하고 재미있는 잡지들을 소개하는 MBC 파일럿(임시) 프로그램 ‘잡지왕’이 21일 오후 6시50분에 방영된다. 진행은 2004년 ‘!느낌표’의 ‘효도합시다’ 코너 이후 3년 만에 만난 개그맨 서경석·이윤석 콤비와 첫 MC에 도전하는 정은영 리포터가 맡았다. ‘잡지왕’에서 주목할 만한 코너는 ‘육아계를 뒤흔들다-여섯 쌍둥이 가족의 좌충우돌 육아일기’이다. 유명인이 아니고서야 일반인들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핸서만 부부는 ‘여섯 쌍둥이 출산’으로 이를 단번에 해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쌍둥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도왔지만 여섯 쌍둥이를 키운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남들은 한 달 동안 쓸 기저귀가 하루 만에 동이 나고, 빨랫감은 매일같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그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 잡지가 바로 세 쌍둥이 이상을 위한 ‘트리플릿 커넥션’이었다. 이 이색 육아잡지의 특징을 살펴보고 시트콤보다 유쾌한 여섯 쌍둥이 가족이야기를 들어본다. ‘잡지 대 잡지’ 코너에서는 한국과 브라질의 산후조리 문화를 비교해 본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브라질과 한국. 갓 태어난 신생아들이 받는 대우는 비슷하지만 아이를 낳은 산모들의 모습은 천양지차다. 브라질의 산모들은 출산 후 곧바로 스테이크를 먹고 찬물 샤워를 한다. 브라질에서 아이를 낳은 산모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 출산 과정에서 땀을 흘려 지저분해진 몸을 깨끗하게 하고 아이에게 모유를 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산후조리 문화가 남아있다.1주일 동안 머리를 감지 못하고 2주일을 샤워도 못한 채 견디는 것이 한국의 산모들이다. 이른바 산후풍을 막기 위해서다. 한국과 브라질 잡지에 실린 산후조리 문화에 대한 기사를 꼼꼼히 살펴본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新 붉은 악마 선언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붉은 악마’가 해체 수순을 밟는다고 했지만, 내 생각에 그들이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신 붉은 악마 선언’은 공중분해식의 해체는 아니라는 판단이다.그동안 다소 과잉되었던 양상을 조정하면서 영원히 마르지 않을 축구에 대한 열정을 소박하면서도 신선한 형식에 담으려는 노력이기 때문에, 이는 해체가 아니라 모색이 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번에 ‘붉은 악마’가 내린 결정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회원 저마다가 서로의 조건과 입장에서 주고받았을 진지한 논의는 우리 축구 문화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결절점이 될 것이다. 돌이켜 보면 1997년부터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98년 월드컵을 계기로 ‘붉은 악마’의 싱그러운 깃발을 휘날린 지 어느덧 10년이다.20대의 아름다운 혈기로 참여했던 회원은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견실한 나이가 되었다. 그 세월만큼 ‘붉은 악마’는 내용과 형식에서 상당한 성장을 하였고 그에 따른 성장통도 심하게 앓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국내 스포츠 문화에서는 보기 드문 열혈 서포터스 문화를 일궈왔다는 점이다. 그들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떤 영리의 목적이나 스포츠 외적인 몫을 노리고 그같은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이 가능한 스포츠 산업이나 정책에 참여하면 될 것이지, 굳이 혹서기와 혹한기를 막론하고 늘 경기장 북쪽 스탠드를 가득 메울 필요는 없었다.10년 역사 동안 ‘붉은 악마’를 기반으로 무슨 정치적 행세를 하거나 그릇된 이익을 도모한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은 그 영향력과 회원 수를 감안하건대 대단히 아름다운 족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그 하나는 두 차례의 월드컵, 특히 작년의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사회 전체가 일종의 ‘애국심 마케팅’이라는 그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였는데, 불가피하게도 ‘붉은 악마’는 그 한복판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일이다. 해일처럼 밀려드는 가공할 만한 ‘애국심’의 열기 속으로 붉은 악마의 깃발은 총총히 사라져간 것이다. 또다른 하나는 ‘거대 퍼포먼스’에 대한 집중이다. 국가 대항전의 특성 때문에 엄청난 열기를 그라운드로 쏟아부을 필요는 있지만, 그럼에도 최근 몇 년 동안 ‘붉은 악마’는 거대한 스케일의 퍼포먼스라는 형식에 너무 치중했다. 이러한 과잉은 팬 저마다의 수많은 열정이 다양한 수로를 통해 축구장으로 촉촉히 스며드는 내실 있는 응원으로 이어지는 것을 가로막기도 했다. 관중이 함께 응원하는 게 아니라 ‘붉은 악마’의 퍼포먼스를 구경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점을 성찰하건대 굳이 ‘붉은 악마’를 해체할 필요는 없다. 거대한 스케일의 퍼포먼스 대신 소박하면서도 열정적인 응원의 형식을 찾아내면 될 일이고,‘애국심 마케팅’이나 ‘스포츠 국가주의’를 경계하면서도 각 지역의 축구장으로 낮게 스며들면 될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언은 해산이 아니라 ‘새로운 모색’이 되는 것이다.‘붉은 악마’의 새로운 모색에 건투를 빈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해리 포터’ 죽을까

    ‘해리 포터’시리즈 마지막편인 7권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이 7월21일 출간된다고 작가 조앤 롤링이 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롤링은 “등장인물 중 두명이 죽음을 맞는다.”고 말했지만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리 포터 독자들은 주인공 해리가 희생자 중 한명이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롤링은 “다른 사람들이 속편을 쓰지 못하도록 등장인물을 죽이는 작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우회적으로 말했다.1권이 발행된 지 10년 만에 완결되는 ‘해리 포터’시리즈는 전 세계에 3억 2500만부가 팔렸고,64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다섯번째 영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영국에서 7월13일 개봉된다.출판계에서는 7권이 역대 ‘해리 포터’시리즈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연예계 최고 女갑부 윈프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조사한 ‘연예계 최고 부자 여성 20인’을 발표했다.20위 안에 들려면 순자산 기준이 최소한 4500만달러 이상이어야 한다.1위는 매년 2억 2500만달러(약 2100억원)를 벌면서 순자산 규모가 15억달러로 집계된 오프라 윈프리(사진 왼쪽·52)가 선정됐다.2위는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인 조앤 캐슬린 롤링(오른쪽·40)이 차지했다. 순자산 규모는 10억달러에 이른다.3위는 미 ‘가정주부의 신화’인 마사 스튜어트가 차지했다. 팝 가수들도 상위권에 올랐다. 마돈나(4위), 셀린 디옹(5위), 머라이어 캐리(6위), 재닛 잭슨(7위) 등이다.8위 줄리아 로버츠,15위 캐머런 디아즈,18위 니콜 키드먼,20위 르네 젤위거 등 유명 영화배우도 대거 순위에 포함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배경이 아름다운 영화 ‘사랑해, 파리’·‘미스 포터’

    ‘배경으로 전락하다.’라는 말은 영화의 주요 인물이나 설정이 제 구실을 못했을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배경은 언제나 주인공을 떠받치는 부차적 대상. 그러나 도시나 자연공간이 주인공 못지않게 매력적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있다. ‘사랑해, 파리’와 ‘미스 포터’가 바로 그런 영화다. 전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후자는 19세기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동화책 ‘피터 래빗’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베아트릭스 포터의 실제 이야기를 그렸다. ‘사랑해, 파리’는 감독 20명에다 주인공만 33명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구미를 당긴다. 코엔 형제, 구스 반 산트 등 유명 감독의 작품을 다양한 장르로 즐길 수 있는 데다 줄리엣 비노쉬, 엘리야 우드, 나탈리 포트만 등 명배우들의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를 지탱하는 것은 ‘파리의 힘’이다.18편의 이야기가 몽마르트 언덕, 차이나타운, 마레지구, 센 강변, 바스티유 등 파리 곳곳을 누비며 펼쳐진다. 파리를 구석구석 훑는 카메라 덕에 마치 여행하는 듯 눈요기가 쏠쏠하다.14번째 이야기 ‘핏빛 사랑’이 전하는 것처럼 파리에선 뱀파이어와의 사랑도 가능하다는 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2월1일 개봉. ‘미스 포터’는 르네 젤위거와 이완 맥그리거가 4년 만에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는 영화. 이완 맥그리거가 베아트릭스의 동화책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출판 사업가이자 사랑에 빠지는 상대역 노만으로 나온다. 1920년대 영국은 일하는 독신 여성에 대해 안쓰럽게 생각하고 경멸하는 분위기였다. 그림 그리기와 이야기 짓기에 남다른 재주를 타고난 베아트릭스는 멋 없는 귀족남 대신 토끼, 오리, 고슴도치들과 사랑에 빠진 독특한 노처녀다. 사회와 집안의 무시에도 동화책 작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녀는 자신의 책을 출판한 노만과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노만의 죽음을 맞게 되고 실의에 빠진 그녀에게 새로운 기운을 부여하는 곳은 ‘레이크 디스트릭트’다. 노만의 죽음 이후 영화는 다소 힘에 부치는 인상이다. 이를 메우는 것은 베아트릭스가 런던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민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자연풍광. 그림엽서에나 나올 법한 푸른 대지와 호수가 자주 스크린을 채운다. 개발 광풍에 맞서 사재를 털어가면서 이곳을 지킨 그녀의 헌신 덕에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100년이 넘도록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는 실제로도 이곳에서 촬영됐다.25일 개봉.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한국축구 대화만이 살길

    한국 축구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카타르 친선대회 출전을 위한 올림픽 대표팀 차출을 두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조용한 전쟁을 치른 격이다. 결국 연맹의 대의원회에서도 차출 거부를 승인함으로써 협회는 친선대회 출전 포기를 결정했다. 모든 홍역이 그렇듯이, 혹은 크든 작든 모든 갈등이나 논쟁이 그렇듯이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러한 과정과 결정이 어떤 흐름과 영향력으로 나타날 것인가를 예측하고 판단해 보는 것이다.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것으로 ‘액땜’했다고 말 것이 아니고, 이런 논쟁에서 은밀하게 승패의 셈을 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다. 요컨대 이번 사태가 남긴 가장 소중한 성과는 ‘대화의 중요성’이다. 지금 한국축구는 과거처럼 상명하달이 관철되는 때도 아니고 적절한 예우와 덕담을 주고받으며 은근히 밀어보고 슬쩍 당겨보며 상호간의 힘을 절충하고 타협하는 방식이 통하지도 않는다. 한국축구는 대한축구협회를 중심으로 하되 프로축구연맹 등 각 단위 연맹이 서서히 독립적인 위상과 전망 속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외곽으로 축구지도자협의회와 한국축구연구소,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축구 전문 미디어,‘붉은악마’를 비롯한 각 구단의 서포터스 등이 저마다의 동심원을 그리며 다양하게 영향력을 주고받는 형세로 변해 가고 있다. 이런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 대한축구협회는 바윗장처럼 단단한 원칙과 신념을 지키되 아주 겸손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대화와 타협’을 벌여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지금 한국축구는 발전 단계이며 진화 과정에 있다. 각급 대표팀과 K-리그 두 가지를 뼈대로 삼아 높은 수준의 축구를 모색해야 한다.‘성장통’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원칙이 흔들리고 대화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 대화와 타협을 전제로 하지 않는 원칙은 현실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임기가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아무래도 걱정인 것은 이 기간 역시 한국축구는 성장하고 진화해야 하는데 이것이 협회의 차기 회장, 미래 전망과 맞물리면서 뜻밖의 충돌이나 성장통을 심하게 앓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건 지나친 걱정일까. 여의도 정치판의 권력 암투와 같은 양상이 축구계에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기필코 그와 같은 진흙탕 양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화와 타협’을 대전제로 하는 원칙의 실현은 축구계 모두가 연습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동네소식 제게 맡겨주세요”

    “동네소식 제게 맡겨주세요”

    서울 강북구에서 주민들을 위한 방송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강북해피넷’ 방송국에서 1년6개월째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강경숙(32)씨.강북구 홈페이지에는 예쁘장한 얼굴과 단아한 목소리의 그녀를 ‘강북의 마스코트’라고 칭찬하는 글이 쏟아진다. 구에서 제2기 아나운서를 모집하자 주민 팬들이 제1기 아나운서인 그녀를 ‘공식 스타(?)’로 인정했다. 강 아나운서는 강북구의 여러 가지 소식을 담은 ‘삼각산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 동장들에게 다양한 이슈를 물어보는 대담 프로그램 ‘강북 진단’ 좌담회도 진행한다. 그녀는 20분 분량의 뉴스를 위해 금요일 오후에 1시간 정도 녹화를 한다. 강 아나운서는 갓 결혼한 새댁이다. 2005년 7월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강북해피넷의 아나운서 모집에 합격했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어릴 적 아나운서의 꿈이 실현된 셈이다. 아나운서 채용 모집 공개 채용에 100여명이 지원해 두 차례 오디션을 받고 4명만 뽑힌 자리라 일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강 아나운서는 “지역방송이 꿈을 실현시켜 주었고 몰랐던 지역 소식을 제가 진행하는 방송을 통해 알게 됐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사를 가거나 방송을 그만두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인터넷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를 10여명 더 뽑기로 하고 다음달 15일까지 희망자를 모집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미국 베스트셀러책 할리우드가 만든다

    미국 베스트셀러책 할리우드가 만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출판계도 할리우드가 장악했다? 미국의 2006년도 베스트 셀러 서적을 분석한 결과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고 USA투데이가 분석했다. 신문은 또 ▲정치인과 정부에 대한 관심 ▲오프라 윈프리의 영향력 ▲해리포터와 존 그리샴의 여전한 인기 등이 지난해 미 출판계의 두드러진 추세였다고 전했다. 할리우드가 출판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난해 미국의 베스트 셀러의 순위에 그대로 나타났다.1위를 차지한 ‘다빈치 코드’와 8위를 기록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대표적인 예다. 두 작품은 책과 영화가 모두 성공했다. 또 9위를 기록한 책 ‘에라곤’과 11위를 기록한 ‘러닝 위드 시저스’는 영화화된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새로운 독자들을 불러모으는 역할은 해줬다. ●오바마 자서전 14위, 정치인 인기 여전 정치인과 정치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책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였다.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의 자서전인 ‘대담한 희망’이 14위를 기록해 출판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케냐 출신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하버드 법학지의 편집장을 지내고 상원에 당선되자마자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성장한 오바마 의원의 삶이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워싱턴의 ‘특종 제조기’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조지 부시 행정부의 내부를 파헤친 ‘스테이트 오브 디나이얼’도 성공을 거둬 26위에 올랐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미국인, 특히 여성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방송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추천도 베스트 셀러의 주요 조건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해 윈프리가 유일하게 공식 추천했던 책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엘리 위젤의 회고록 ‘밤’이었으며, 이 책은 당당히 5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6위에 오른 ‘당신-다이어트에 대하여’는 윈프리가 책에 대한 언급없이 작가인 마이클 로이젠을 소개했으나, 책도 베스트 셀러가 됐다. ●오프라 윈프리 추천서적 5위에 흥행 보증수표인 작가와 작품들도 지난해 베스트 셀러 순위에서 빠지질 않았다. 법률 스릴러 소설로 베스트 셀러를 양산해온 존 그리샴의 첫 논픽션 ‘이노센트 맨’은 7위를 차지했다. 또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6편은 하드커버판이 2005년에 베스트 셀러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문고판이 출판돼 21위까지 올랐다. 이와 함께 세상에 나온 지 오래된 책들이 뒤늦게 빛을 보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킴 에드워드의 처녀작 ‘메모리 키퍼스 도터’는 2005년에 발행됐을 때는 전혀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당당히 2위에 올랐다.USA투데이는 책을 읽어본 독자들이 “좋더라.”는 입소문을 내면서 베스트 셀러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2006년 베스트 셀러 10개 가운데 6개가 2005년이나 그 이전에 출판된 작품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몇년 동안 계속돼 일종의 추세가 되고 있다.2005년에도 미국의 10대 베스트 셀러 가운데 7개가 2004년 이전에 출간된 서적이었다. da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