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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야구인 “국가적 위기에 프로야구 취소해야 하지 않나?”

    베네수엘라 야구인 “국가적 위기에 프로야구 취소해야 하지 않나?”

    “사람들이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뒤지고 있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식품과 의약품 부족으로 죽어가는데 프로야구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메츠(1987년)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1987~8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1989년) 선수로 활약했고 200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을 맡은 뒤 지금은 베네수엘라 세미프로 레오네스 데 카라카스의 감독으로 있는 알프레도 페드리크(57)가 계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프로야구 시즌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고 영국 BBC가 22일 소개했다. 그는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프로야구가 열려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작금의 현실이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인도적 이슈라고 덧붙였다. 그는 베네수엘라 프로야구 리그(LVBP) 구단주들이 조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는 베네수엘라인들을 존중하고 모든 이의 이익을 위한다면 자신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반면, 베네수엘라에서는 야구가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다. 페드리크의 청원은 2018 캐러비언 시리즈 개최권을 박탈당해 이제 멕시코가 개최권을 승계하기로 한 지 며칠 만에 제기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유를 적시하지 않았지만 정치적 소요와 몇달째 이어진 가두시위로 사망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 4월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져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야권은 마두로 정부가 경제를 파탄냈다며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야권이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포탄 받이’로 삼아 폭력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뻥 뚫린 저고도 방공망…낙후된 무기 체계 개념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뻥 뚫린 저고도 방공망…낙후된 무기 체계 개념

    한국의 저고도 방공망 수준은 80~90년대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북한이 90년대부터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를 개발해 무기화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군은 2000년대 이후에도 ‘적 5대 위협’이라며 저고도 공중 위협 요소로 철 지난 AN-2 타령만 하고 있었다. 1990년대 이후 군사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저고도 공중 위협의 유형이 소형 무인기와 순항 미사일 등으로까지 확대되었고, 주요 선진국들은 이러한 위협 양상에 맞춰 저고도 방공 무기들을 발전시켜 나갔지만, 한국군은 여기서 한참 뒤쳐졌다. 가령, 2000년대 이후 육군에 배치가 시작된 천마나 비호, 그리고 최근에 배치가 시작된 비호 복합과 같은 방공 무기들은 해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20~30년 이상 뒤쳐진 개념의 무기체계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주요 선진국의 대공방어체계는 소형 무인기와 순항 미사일은 물론 로켓탄과 포탄까지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최근에는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까지 갖춘 저고도 방공체계까지도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군은 이러한 최신 발전 동향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2000년대 초반 배치된 천마 지대공 미사일은 프랑스에서 1980년대 후반에 개발된 크로탈(Crotale) 미사일의 개념과 기술을 받아들여 개발되었고, 1990년대 후반부터 배치된 비호 자주대공포는 1960년대 유행했던 개념의 무기체계다. 최근 이 비호의 성능 개량을 위해 신궁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결합한 비호 복합의 배치가 시작되었는데, 이러한 무기는 미국과 이스라엘, 러시아 등지에서 80~90년대 등장했다가 교전거리 부족 등의 이유로 현재는 도태되고 있는 낙후된 개념의 무기다. 즉, 한국군이 21세기에 대당 1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배치하고 있는 저고도 방공체계는 해외 무기 시장에서 20~30년 전에 유행했던 낙후된 개념의 무기체계로 당시 주된 저고도 공중 위협이었던 헬기나 AN-2와 같은 대상에게만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뿐, 현대 전장의 주요 위협인 무인기나 순항 미사일에는 대응이 거의 불가능한 장비다. 아직도 갈 길은 첩첩산중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군 당국자들이 주요 선진국들의 최신 실전 교훈과 군사과학기술 발전 동향을 적극적으로 공부하지 않는 문제와 더불어 한국군 특유의 더딘 의사결정구조, 그리고 무리한 국산화 요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군의 고위 의사결정권자들과 실무자들은 해외 선진국들의 최신 무기체계 발전 동향에 대해 대단히 둔감한 편이다. 대신 북한이 어떤 신무기를 개발해 위협을 가하면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체계 소요를 제기하는 식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명백한 ‘위협’이 존재해야 소요제기에 대한 타당성 검토 통과가 용이하기 때문에 미래 위협에 대비한 무기체계 소요 제기가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위협이 존재해서 무기체계 소요가 결정되더라도 이러한 무기를 곧바로 손에 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예산 편성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놓고 각 군과 부서별로 치열한 다툼을 거쳐야 하고, 여기서 살아남더라도 해당 무기를 해외에서 수입할 것인지, 국내 개발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에 적게는 수개월에서 많게는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2차 도입 사업의 경우 국외 도입과 국내 개발 여부를 판단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무기 획득이 국내 개발로 결정되면 개념연구에 1~2년, 사업자 선정에 1~2년, 체계 개발에 적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기술 부족으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어 전력화 일정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는 전차나 복합소총, 미사일과 어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종 발생했다. 이렇다보니 처음 소요를 제기했을 때는 비교적 최신 무기로 인정을 받을만한 무기체계였음에도 막상 배치가 시작될 무렵에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 뒤떨어진 무기가 되는 경우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앞서 지적했던 천마나 비호와 같은 방공 무기도 그렇고, 차세대 경공격 헬기(LAH)나 소총 등이 그러한 사례다. 이번 무인기 사건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저고도 방공망의 사례만 해도 그렇다. 북한이 무인기 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도 전의 일이다. 그런데 군은 지난 2014년 북한 무인기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이에 대한 이렇다 할 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저고도 방공망 강화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지만, 외국산 레이더 도입 대신 국산 레이더 개발을 고집했고, 지난 3년간 군의 저고도 방공망 전력은 거의 개선된 것이 없었다. 무인기에 대한 탐지 능력을 개선했다는 국산 차기 국지방공레이더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6~8대 정도가 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레이더가 실제로 소형 무인기를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지 검증된 것이 없고, 개발 지연이나 결함 없이 전력화 일정대로 순탄하게 배치가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즉, 당분간 대한민국의 저고도 방공망에는 계속 구멍이 뚫려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4년 북한 무인기 사건 직후 저고도 방공망 개선을 위해 해외에서 고성능 레이더를 즉각 도입했더라면 이번 무인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실제로 유럽과 이스라엘에는 소형 무인기는 물론 RC 항공기 수준의 작은 표적까지도 정확히 탐지하고 식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검증까지 마친 고성능 레이더들이 다수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2014년 무인기 사건 이후 이스라엘을 방문해 신형 레이더를 살펴본 한국정부 관계자들은 장비 가격만 물어보고 별 반응 없이 돌아갔다고 한다. 외국에서 고성능 레이더가 도입되면 국내 개발 중인 신형 레이더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산 레이더의 개발과 배치가 완료되더라도 북한의 무인기 위협을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을 것이며, 우리 군이 신형 레이더를 개발해 배치하는 10여 년의 시간 동안 북한은 또다시 새로운 위협을 개발해 한국군 방공망에 구멍을 내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이것이 수십 년째 북한보다 수십 배 이상의 국방예산을 쏟아 부으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항상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국방개혁은 바로 이러한 의식구조를 개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은경의 유레카] 상상력과 과학 열정의 결합

    [이은경의 유레카] 상상력과 과학 열정의 결합

    34년 전 오늘 1983년 6월 13일에 ‘파이어니어 10호’는 해왕성 궤도를 통과해 태양계를 벗어난 첫 번째 우주선이 됐다. 당시 아직 태양계 행성으로 남아 있던 명왕성은 좁고 긴 타원 궤도에서 해왕성보다 태양에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1972년 3월 3일에 발사돼 소행성대와 태양계를 탐사한 지 11년 만의 일이었다. 파이어니어호같이 인간이 만든 물체의 우주 탐사를 가능하게 만드는 로켓의 초기 역사는 SF 소설의 상상력과 관심 분야를 파고드는 과학자의 열정이 어우러져 빚어낸 드라마였다. 우주로 나가는 로켓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확립한 러시아의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와 액체 로켓 구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 미국의 로버트 고다드, 독일에서 로켓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헤르만 오베르트는 모두 SF 소설에서 우주 여행과 로켓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치올코프스키는 ‘80일간의 세계일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1865년 작품 ‘지구에서 달까지’에서 우주여행의 영감을 얻었다. ‘지구에서 달까지’는 달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 애호가들이 대포를 이용해 포탄을 타고 지구를 벗어나 달을 향해 출발했으나 착륙에 성공하지 못하고 달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이 됐다는 내용이다. 치올코프스키는 1897년 이후 우주여행을 돕는 장치로서 로켓을 제안하고 액체연료 다단 로켓, 인공위성, 우주정거장, 우주복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고다드는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1898)을 읽고 화성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우주전쟁’은 우주선을 타고 온 화성인의 지구 침공을 다룬 SF 소설이다. 고다드는 1926년 세계 최초로 액체 로켓을 실험했고 후속 연구를 이어 갔는데 연구 결과는 그의 기대에 못 미쳤고 사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나중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그를 로켓의 선구자로 인정했다. 오베르트 역시 ‘지구에서 달까지’를 읽고 우주 탐사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고다드의 논문을 통해 로켓에 대해 알게 됐고,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로켓을 연구한 결과 1923년 ‘로켓에 의한 우주 여행’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또 많은 독일인들을 매료시켜 이후 여러 개의 로켓 연구 클럽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오베르트의 책은 또 한 명의 로켓 열광자 베르너 폰 브라운의 운명을 바꾸었다. 부유한 집안 출신에 로켓에 푹 빠진 청소년 폰 브라운은 이 책을 읽으려고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을 뿐 아니라 로켓을 위해 공과대학에 진학해 ‘우주여행협회’를 만들었다. 그는 오베르트를 우주여행협회에 초빙해 함께 로켓 연구를 했고 나치 치하에서 V2 개발에도 참여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폰 브라운은 미국으로 건너가 나사의 로켓 개발 책임자를 맡았다. 1969년 새턴V에 실린 아폴로 11호가 달 탐사에 성공했을 때 폰 브라운을 포함한 선구자들의 꿈이 비로소 실현된 것이다. 이런 로켓의 역사는 과학적 상상력을 촉발하는 SF 작품의 역할을 생각하게 한다. 실용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SF는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담은 ‘공상’으로 보일 수 있다. ‘지구에서 달까지’나 ‘우주전쟁’에 로켓은 물론 과학 내용조차 많지 않다. 오히려 이 소설들을 읽는 재미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관계, 그들의 사회에 대한 묘사, 즉 문학성에서 온다. 청소년들이 매료된 것은 ‘달에 간다’와 ‘생명체가 사는 다른 행성이 있다’는 아이디어였다. 그다음의 로켓 발전은 이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서 열정을 쏟아 만들어 나갔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기술과 사회의 미래상을 다루는 콘텐츠가 많아졌지만 이들이 미래 세대에게 호소력을 주는지는 의문이다.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독자에게 날라 줄 수단, 즉 SF 작품을 보고 읽는 재미 같은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기술 미래의 담론을 전하고 과학적 영감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상상력이 필요해 보인다.
  • 이 총리, 참전용사에 큰절…“국가유공자 위해 보훈정책 고칠 것”

    이 총리, 참전용사에 큰절…“국가유공자 위해 보훈정책 고칠 것”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국가유공자님들을 잘 모시겠다”며 “유공자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달라”고 말했다.현충일인 이날 이 총리는 서울 양천구 임대빌라에 사는 6·25 참전용사 김몽익(96) 할아버지의 가정을 방문했다. 이 총리는 김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더니, 김 할아버지 부부를 소파에 앉히고 큰절을 올렸다. 이 총리는 김 할아버지에게 “어르신처럼 대대로 군인으로 헌신한 분이 진정한 애국자”라며 부상한 다리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은 가능한지 물었다. 김 할아버지는 평양 출신으로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유격대원으로 자원입대해 북한침투작전 등 다수의 전투에 참전했다. 장남도 장교로 장기 복무하고 소령으로 예편했다. 그는 1951년 5월 전투 중 포탄 파편에 다쳤음에도 석 달간 입원치료를 받고 다시 함경북도 양도섬 상륙작전에 참가해 특수작전을 수행했다. 휴전 후인 1953년 10월 전역했다. 그는 전역 후 40여년이 1996년이 돼서야 국가 유공자로 등록됐다. 군번도 계급도 없는 비정규전 부대인 켈로(KLO·Korea Liaison Office) 부대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입이 있어, 뭐가 있어”라며 “고향산천 다 버리고 내려와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했다. 남북통일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의 아내 김숙행(91)씨는 “이사 오면서 대출을 받았는데 그 이자를 내야 해서 힘들다”며 “한 달에 50만원 지원을 받는데 대출이자로 20만원 정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할아버지 부부의 말을 경청한 이 총리는 함께 온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에게 “유공자들이 실질적으로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지난 5일 피우진 보훈처장을 만나 “최초의 여성 보훈처장이자 영관급 보훈처장으로서 지금까지 보훈 정책이 놓친 것, 빠뜨린 것, 불충분한 것을 챙겨 달라고 피 처장에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회의를 열고 국가보훈 대상자의 예우를 높이기 위해 차관급인 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원 최전방서 미확인 비행체 군사분계선 남하…군 경고사격

    철원 최전방서 미확인 비행체 군사분계선 남하…군 경고사격

    우리 군이 23일 오후 강원 철원 최전방 지역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남쪽으로 내려와 경고사격을 했다. 군 당국은 문제의 비행체가 북한군의 무인기일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파악 중이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4시쯤 강원 철원 지역에서 미상 항적이 군사분계선(MDL)을 남하하는 것이 식별돼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비행체는 MDL 상공을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북쪽으로 K-3 기관총 90여 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에 포착된 비행체의 속도는 무인기의 비행 속도보다는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탄과 같이 빠른 비행체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새떼일 가능성도 있다. 새떼도 마치 비행체처럼 군 레이더에 잡힐 때가 있다. 합참은 “현재 미상 항적에 대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비행체가 MDL 상공을 넘어와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월 13일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에서는 북한군 무인기 1대가 MDL 상공을 침범했고, 당시 우리 군은 경고사격으로 K-3 기관총 20여발을 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둥이맘의 피폐한 일상…“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다둥이맘의 피폐한 일상…“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간혹 비치는 다둥이 엄마들은 때로는 지치고 속상하긴 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행복에 겨운 일상을 지내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절로 부러움이 이는 사진과 내용의 연속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좀 컸다 싶은 큰 아이는 틈만 나면 장난감이 제뜻대로 안된다고 찡찡대고, 책 읽어달라고 보챈다. 둘째는 둘째대로 형, 오빠와 싸우느라 울고불고 난리다. 좀더 어린 아이가 있다면 기저귀 갈고, 젖먹이느라 눈코 뜰 새를 주지 않는다. 온 집 안이 포탄 떨어진 전쟁터 비슷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쯤 되면 엄마의 영혼은 안드로메다 어디 쯤을 헤매게 된다. 대신 밤늦은 시간 아이들 모두 재운 뒤 행복감에 젖은 다른 엄마들의 SNS를 보며 마냥 부러워할 뿐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다둥이맘' 캐시 디빈켄조(27)는 이들의 부러움과 대리만족을 받는 주요한 대상 중 하나였다. 3살 딸과 3개월 된 아들을 기르는 디빈켄조는 최근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들의 박탈감과 정신적 피폐함에 일조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내가 올린 SNS 사진들 속 아이들은 예쁘게 웃고 있고, 누나는 동생에게 입맞춤하고 있다"면서 "이게 거짓인 것만은 아니지만 이 현실의 이면에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또다른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디빈켄조는 최근 육아에 지친 모습과 산후 정신적 불안을 겪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제멋대로인 아이들의 적나라한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과 함께, 잘 정리되고, 아이들도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행복한 엄마와 아이들의 사진을 동시에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SNS에 "평소 어지러운 일상을 올려 불편함을 주고 싶지 않아 애써 정리하고 치운 뒤 사진을 찍어 올렸다"면서 "다른 이들이 나를 나약하거나, 정신머리 없거나, 끔찍한 엄마라고 생각할까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가 자신의 있는 그대로 일상을 굳이 감춘 배경에는 그의 직업이 작용했다. 그는 둘째를 낳기 전까지 산후우울증 상담사로 일해왔다. 디빈켄조는 "다양한 여러 산모들의 모습을 보면서 산후 불안 등 여러 증상들이 의학적 문제 만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나 역시 둘째 아이를 낳은 뒤부터 불안과 강박 등 산후 우울 등 거의 동일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장의 사진을 공개한 이유도 자신의 산후 불안 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함이었다. 디빈켄조는 "산후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겪는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그 증상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단순히 몸의 피로함을 뛰어넘는 또다른 번뇌가 있다"면서 "당신은 혼자가 아님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진에는 1만 3000건이 넘는 의견이 달렸고, 긍정적인 의견 공감의 의견 등이 주를 이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비단 펼친 물길에 달빛마저 쉬어 가누나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비단 펼친 물길에 달빛마저 쉬어 가누나

    겹쳐난 봉우리마다 품은 편백숲·솔숲… 바람길따라 물빛 흐르는 화폭 한 자락충북엔 고개가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개라는 계립령이 충주에 있고, 속세와 이별하는 속리산 말티재와 ‘울고 넘는’ 박달재, 새재, 죽령 등 무수히 많은 고개가 이곳저곳을 가르고 있지요. 충북의 남쪽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영동이 특히 그렇습니다. 저 유명한 추풍령과 괘방령, 우두령, 도마령 등이 경북, 전북 등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산이 깊으니 당연히 골도 깊겠지요. 흐르는 물도 맑을 것이고요. 이처럼 산과 물이 빚어낸 모습들을 풍경이라 정의한다면 영동은 그야말로 절경이 담긴 산수화 같은 곳이 아닐는지요. 수많은 고개가 도시의 때를 막고 물길이 이를 정화한 덕에 여태 오지적 풍경들을 잃지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렸을 때는 추풍령이 상당히 험한 고개인 줄 알았다.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 가는’으로 시작되는 옛노래 ‘추풍령’(1978·남상규)의 영향 때문일 터다. 그런데 나이 들면 세상이 조금 달라 보인다. 초등학교 교정에서 선 올드보이들이 느끼는 옛 기억과의 괴리감이랄까. 추풍령이 그랬다. 겨우 220m 남짓한 야트막한 언덕. 차마 고개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높이다. 하지만 물리적 규모와 다르게 추풍령은 고갯길의 변천사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한때 수많은 사람과 물산이 오가던 고개였지만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한순간에 그 지위를 잃었다. 그나마 근근이 이어 오던 국도로서의 명맥 역시 바로 옆에 고속화도로가 놓이면서 가뭇없이 사라졌다. 지금도 여전히 고속도로와 고속철로, 국도 등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이지만 정작 추풍령 고개는 세인의 발걸음에서 벗어나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다. 추풍령엔 사실 뚜렷한 볼거리가 없다. 한때 나라의 주요한 길목이었다는 역사와 중장년의 가슴을 적셨던 옛 노래의 무대였다는 향수 정도가 남았다. 등록문화재(47호)로 지정된 추풍령역 급수탑, 시골 느낌 폴폴 나는 면소재지 풍경 등이 그나마 볼거리 축에 속할 정도다. 그런데도 굳이 추풍령을 찾은 건 한 시대의 문화와 가치가 남아 있어서다. 이를 기억의 소환이라 불러도 좋겠다. 추풍령에서 퍼뜩 느껴지는 단어는 추풍낙엽이다. 그래서 예전 과거 보러 한양 가던 선비들은 극구 이 길을 피해 갔다고 한다. 한데 이웃한 괘방령은 전혀 달랐다.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이름을 벽에 써 붙이는 걸 ‘괘방’(掛榜)이라 부른다. 괘방령은 이를 차용한 이름이다. 그러니 한양 가던 선비들이 어느 길을 선택했을지는 더 물을 것도 없다. 요즘도 입시철엔 자녀의 합격을 바라는 이들의 발걸음이 은근히 많아진다고 한다.풍경으로만 보자면 상촌면의 도마령이 단연 윗길이다. 영동과 전북 무주를 잇는 고개다. 도마령 정상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장쾌하다. 민주지산, 천만산 등 고산준령들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도마령의 구절양장 길을 돌아 내려서면 편백나무 숲과 만난다. 영동의 한 독림가가 평생 동안 애면글면 가꾼 숲이다. 규모는 40만평 정도. 이정표에는 ‘감고을 영동 편백숲’, 소유주가 낸 설명서에는 ‘영동 편백 치유숲’이라 표기돼 있다. 그간 비밀의 숲처럼 감춰져 있다가 최근 2대 산주가 개방을 결정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숲을 보고 있자면 보석의 원석을 대하는 느낌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숲은 여전히 거칠다. 반면 그만큼 싱싱하고 짙푸르다. 산주는 앞으로 숲이 개발되더라도 시멘트는 절대 쓰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시멘트로 대표되는 도시화의 유입을 막겠다는 뜻이기도 할 터다. 산과 물이 빚어낸 풍경 가운데 월류봉을 빼놓을 수 없다. ‘달이 머무는 봉우리’ 월류봉은 영동의 명산인 민주지산에서 내달린 산자락이 황간면 원촌리에서 한천과 만나 불끈 솟아 오른 봉우리다. ‘명품’이라 불러도 좋을 멋들어진 봉우리 네댓 개가 서로 어깨를 겯고 있는 모양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여행차 다녀간 곳으로도 알려졌다. 500년 된 배롱나무가 인상적인 반야사와 반야사 계곡도 돌아볼 만하다. 노근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통한의 현장이다. 철길 아래 터널 등에 총탄과 포탄의 흔적이 여태 남아 있다. 주변에 평화공원도 조성돼 있다.영동의 서쪽으로 간다. 양산팔경을 품은 송호리가 명소다. 송호리는 ‘비단강’이 돌아나가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금강(錦江)이지만 영동 사람들은 굳이 비단강이라 풀어 부른다. 마을과 마을을 돌아 나가는 모양새며, 그 와중에 만들어 낸 풍경들이 비단결처럼 곱다는 뜻일 터다. 비단강은 영동 일대를 휘감아 돌다 곳곳에 빼어난 명소들을 빚어냈는데 그중 하나가 송호리 국민관광지다. 송호리 국민관광지의 핵심은 솔숲이다. 강변을 옆구리에 끼고 솔숲 사이를 산책하는 맛이 각별하다. 면적은 약 30만㎡(약 8만 6000평). 양산팔경의 하나인 여의정(6경), 용암(8경) 등이 이 안에 있다.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의 한 명인 난계 박연(1378~1458)이 태어난 곳이다. 심천면 일대에 국악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편종 등 국악기들을 전시한 난계국악박물관, 국악체험촌, 난계사 등이 몰려 있다. 사실 지방자치단체가 국악의 본향 노릇을 하는 게 쉽지는 않다. 많은 이들이 외면하는 국악을 관광에 접목시키는 게 소도시의 역량으로는 버거웠을 수 있다. 50년 넘도록 이런 역할을 꿋꿋이 이어 오는 공로만큼은 인정해야 하지 싶다. 옥계폭포는 박연이 자신의 호를 따왔다는 폭포다. 중부권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달이 뜨는 산’ 월이산 암벽에 그림처럼 걸려 있다. 마지막으로 장선마을 이야기를 덧붙이자. 영동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도착할 때까지는 도착한 게 아니라고 할 만큼 깊숙한 산골에 터를 잡았다. 마을은 십여 가구 정도로 제법 커 보이지만 실제 주민은 서너 가구에 불과하다.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작은 도랑이 충북과 충남을 가르는 경계다. 도랑 왼쪽은 충남 금산, 오른쪽은 영동이다. 마을 주민들은 하루 수차례 충남, 북을 가로지르며 너나없이 살아간다. 충남 쪽 도랑가에 작은 정자가 있다. 장선마을의 옥구슬 정자 ‘장선경루’(長仙?樓)다. 정자에 앉아 도랑물 졸졸대는 소리를 듣자니 시나브로 해가 진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맛집:가선리 일대에 어죽집이 몇 곳 있다. 가선식당(746-8665)은 그중 가장 크고 오래된 집이다. 금강의 별미로 꼽히는 어죽과 도리뱅뱅이를 맛볼 수 있다. 이웃한 선희식당(745-9450)의 명성도 못지않다. 도리뱅뱅이는 충북 영동, 옥천 등의 토속 음식이다. 피라미나 빙어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돌려 기름에 튀긴 뒤 고추장 양념에 조려 낸다. 영동 읍내의 사랑채(745-6004), 황간면의 인터식당(742-4525) 등은 ‘올갱이’(다슬기의 사투리)국으로 이름난 집들이다. 특히 사랑채는 밑반찬이 정갈하고 맛있다. 부추나 아욱을 주로 쓰는 여느 집과 달리 근대를 주재료로 삼는 것도 이채롭다. →가는 길:영국사, 송호리 등 영동 서쪽의 관광지를 먼저 보겠다면 대전통영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낫다. 이어 68번 지방도로 갈아탄 뒤 양산면 방향으로 곧장 가면 된다. 월류봉, 추풍령 등 황간 일대의 명소들을 먼저 찾겠다면 경북고속도로 황간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빠르다. 영동 읍내와 와이너리 등은 경부고속도로 영동 나들목과 가깝다. 장선마을은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에도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선리 방향으로 가다 장선교에서 우회전한다. 이어 펜션 등이 들어찬 마을을 지나고 산 중턱에 있는 작은 마을까지 지난 뒤에 한참을 더 가야 나온다. 영동편백 치유숲(745-3740)도 찾기가 쉽지 않다. 먼저 자계예술촌을 찾아간 뒤 ‘영동 감고을 편백숲’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주소는 용화면 자계리 산 1-3이다. 이제 막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한 곳이어서 주차시설 등은 갖춰져 있지 않다. 노근리 평화공원은 황간 나들목에서 영동 방면으로 2㎞ 거리에 있다. →잘 곳:송호국민관광지(740-3228)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는 것도 좋겠다. 오토캠핑장은 없고 전기도 사용할 수 없는 ‘아날로그’ 캠핑장이지만 찾는 이들이 은근히 많다. 송호리 바로 옆의 비단강숲체험마을(745-5432)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 美, 日 로봇 결투에 도전장 내민 中 ‘몽키킹’ 공개

    美, 日 로봇 결투에 도전장 내민 中 ‘몽키킹’ 공개

    중국의 한 업체가 로봇 전투 전용 ‘몽키킹’(Monkey King)을 선보였다. 로봇개발업체 그레이트메탈(Greatmetal)이 공개한 이 로봇은 무게 4t, 4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 로봇이며, 거대한 크기의 원숭이를 연상케 한다. 전면에 조종자 1명이 앉을 수 있고, 전투모드에서 동물처럼 네 발로 움직이거나 두 발로 서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레이트메탈은 이번에 공개한 몽키킹 로봇을 이용해 오는 8월 열릴 미국과 일본의 로봇 전투 대결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9일, 미국의 거대 로봇 개발 업체인 메가보츠는 오는 8월 자사가 개발한 로봇 ‘마크3’와 일본 스이도바시중공이 개발한 로봇 ‘쿠라타스’가 대결을 펼친다고 선언했다. 영화 '리얼 스틸'(2011)의 한 장면을 현실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결은 2015년 메가보츠가 스이도바시중공의 쿠라타스에게 대결을 제안한 지 2년 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메가보츠의 마크3는 무게 12t, 높이 약 4m로, 중국의 몽키킹보다 무려 3배나 무겁다. 또 몽키킹은 1명만 탑승할 수 있지만 마크3는 2명이 탑승해 직접 조종하는 방식이다. 일본의 쿠라타스는 중국의 몽키킹이나 미국의 마크3처럼 조종석에 사람이 탈 수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무게는 4t, 높이는 약 3.8m이며, 세 로봇 모두 비비탄이나 페인트로 이뤄진 유사 포탄, 물이 든 페트병 등을 무기로 발사할 수 있다. 메가보츠의 마크3, 스이도바시중공의 쿠라타스, 그레이트메탈의 몽키킹 등이 참가하는 거대 로봇 전투는 오는 8월 열리며, 구체적인 대결 날짜 및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창군절 포격훈련 사진 조작 의혹

    北 창군절 포격훈련 사진 조작 의혹

    북한이 창군 85주년이었던 지난 25일 건군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타격시위 모습이라며 공개한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주포의 배치 간격도 부자연스럽고 전후 3열로 늘어선 자주포가 거의 동시에 포탄을 쏘는 일은 보통은 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과거에도 군사훈련 합성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합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연합뉴스
  • 문재인 “보온병 보고 박격포탄이라는 사람 안보 말할 수 있나”

    문재인 “보온병 보고 박격포탄이라는 사람 안보 말할 수 있나”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국가안전보장회의 구성원 가운데 제대로 군대 갔다 온 사람은 어쩌다 한두 사람이고 대통령부터 줄줄이 군미필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안보를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약 5000명의 성남 시민이 모인 가운데 ‘압도적 정권교체’를 다짐하는 유세전을 펼쳤다. 문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안보 논쟁을 의식한 듯 지난 강원·청주·인천·천안에 이어 성남 유세 현장에서도 ‘준비된 안보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그는 “보온병 보고 박격포탄이라는 사람들이 안보를 말할 수 있고 방산비리로 세금 도둑질하고 우리 안보를 숭숭 구멍 낸 사람들이 안보를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번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이 특전사 출신 문재인 앞에서 안보 얘기는 꺼내지도 마라”라고 주장해 큰 호응을 얻었다.또 문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강하게 견제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 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면서 “바른정당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연정할 수 있다 하는데 연정하든 협치하든 몸통이 아니라 꼬리밖에 더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문 후보는 성남시가 민주당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근거지인 만큼 “1600만 촛불 승리의 1등 공신은 이재명”이라고 이 시장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이 꿈꾸는 대한민국, 적폐청산·대개혁, 이제 저 문재인의 꿈”이라면서 “우리 이재명 시장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제가 힘껏 돕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이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도 함께해 문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이 시장은 현직 지자체장이기 때문에 선거법상 특정 후보를 지지 의사를 밝힐 수 없다. 이 때문에 김씨는 이 시장을 대신해 시민들을 향해 문 후보 지지를 강조했다. 김씨는 “이 시장 입이 근질거리고 몸이 근질거리는데 저 옆에 성남시청 안에 갇혀 있지만, 지금쯤 저에게 빙의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 모시고 다녔는데 어르신들이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더니 손잡고 웃으며 나타나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라며 “김 여사와 두 손 꼭 잡고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K9 자주포·전투기 불 뿜자 ‘미사일기지’ 초토화

    K9 자주포·전투기 불 뿜자 ‘미사일기지’ 초토화

    포·전차·항공기·공격헬기 총출동…지상과 하늘에서 동시 정밀타격 가상 적 진지 흔적 없이 사라져…수리온헬기 공중강습 작전 갈채“꽈광 꽝!, 쉬~익 꽈과꽝!” 우리 군의 K9 자주포와 K2 전차, 비호, 자주발칸, 천무, 130㎜ 다련장포가 한꺼번에 불을 뿜자 가상의 적 진지와 미사일기지, 후방지휘소 등이 삽시간에 초토화됐다. 중무장 화기들이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과 함께 포탄을 쏟아내자 3~5㎞ 밖 표적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멀찌감치 300~400m 뒤에서 지켜보는데도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발사 후폭풍은 거세게 몰아쳐 댔다. 하늘에서는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와 ‘탱크킬러’로 불리는 미 공군의 A10 공격기 등이 어느새 나타나 표적들을 정밀타격해 대기 시작했다. 아파치와 수리온 등 한·미 양국군 공격헬기들도 이에 질세라 기총소사로 지상군을 엄호했다. 28일 오후 경기 포천의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 한·미 양국 군 병력 2000여명과 K9 자주포를 비롯한 각종 포 100여문, K2전차와 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 등 90여대의 기갑장비, 30여대의 항공기와 20여대의 헬기 등 각종 무기가 총동원된 가운데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이 실시됐다. 2015년 8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실시된 이번 훈련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한민구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일반시민 등 2000여명이 참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황 대행과 함께 훈련을 지켜봤다. 지난 13일과 21일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세 차례 진행된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과 겹쳐 한·미 양국 군의 강력한 응징, 격멸 의지와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불법 남침한 적의 장사정포 및 포병을 상대로 54문의 K9 자주포와 6문의 130㎜ 다련장포 등이 100발 이상의 포탄을 쏟아붓는 대화력전을 벌이며 훈련 시작을 알렸다. 이어 남동쪽 하늘에서 F15K와 FA50 전투기가 순식간에 날아들어 적의 미사일기지와 전쟁지도부 등을 정밀 타격했다. 반격 작전으로 전환한 한·미 양국 군은 공군 전력으로 핵심 표적들을 타격한 뒤 포병 전력으로 적 포병부대를 격멸했다. 곧이어 지상·공중 전력이 총출동해 모든 화력을 적 진지에 쏟아부으며 장관을 연출했다. 최신 기동헬기 수리온 4대에서 705특공연대 패스트로프 대원 36명이 밧줄을 타고 공중강습 작전을 펼치자 관중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통합화력격멸훈련은 1977년 6월 시작된 뒤 이번까지 9차례 실시됐다. 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참관단을 모집, 이번 훈련을 공개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330여년 前 조선 지켰던 서양식 화포 불랑기 발굴

    330여년 前 조선 지켰던 서양식 화포 불랑기 발굴

    330여년 전 조선을 지켰던 서양식 화포 불랑기(佛狼機)가 강화도 방어진지에서 발견됐다. 실전 배치 장소에서 불랑기의 포신(砲身)인 모포(母砲)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강화군과 인천시립박물관이 인천 강화군 양도면 건평돈대(인천광역시 기념물 제38호)를 발굴 조사하는 과정에서 모포 1문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불랑기는 16세기 유럽에서 전해진 서양식 화포의 일종이다. 포문에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전통 화포와 달리 현대식 화포처럼 포 뒤에서 장전해 발사한다. 이번에 발굴된 불랑기 모포는 길이 1.05m, 구경 0.04m로 1680년(숙종 6년)에 제작돼 실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포신에 한자로 ‘1680년 2월 삼도수군통제사 전동흘 등이 강도돈대에서 사용할 불랑기 115문을 만들어 진상하니 무게는 100근이다’라는 글귀와 제조 관청, 장인의 이름, 감독한 관리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따라서 조선시대 무기사와 국방 체계를 연구하는 데 요긴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불랑기는 모포와 자포를 포함해 모두 12문이다. 하지만 2009년 서울시 신청사 부지(조선시대 병기 제조 관청인 군기시 터)에서 자포 1점(보물 제861호)이 출토된 것 외에 모포의 출토지가 명확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불랑기가 발견된 돈대는 병자호란 이후 강화도 방비를 위해 쌓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군사시설이다. 강화도 해안을 둘러싼 돈대는 1679년(숙종 5년) 강화도 해안 요충지에 48개, 이후 6개가 추가로 건설돼 54개에 이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도발 원점’ 탐지레이더 국내 기술로 개발

    ‘도발 원점’ 탐지레이더 국내 기술로 개발

    북한군 장사정포 등의 ‘도발 원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함으로써 우리 군의 원점 타격을 가능하게 해 주는 ‘대포병 탐지레이더Ⅱ’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방위사업청은 24일 “국내 방산업체 L사 주관 아래 개발해 온 대포병 탐지레이더Ⅱ가 최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내년부터 전력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포병 탐지레이더Ⅱ 개발 사업에는 2011년 11월부터 약 540억원이 투자됐다. 대포병 탐지레이더Ⅱ는 북한군이 장사정포 등을 쏘면 날아오는 포탄을 탐지한 뒤 비행 궤도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장사정포의 위치를 파악해 그 정보를 우리 군 포병부대에 자동으로 알려 준다. 우리 측 포병부대는 이 정보를 받아 실시간으로 도발 원점을 타격할 수 있다.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군의 장사정포가 사실상 무력화되는 것이다. 특히 기존에 운용 중인 스웨덴산 탐지레이더(아서K)보다 탐지 거리와 운용 시간 등이 30~40% 늘었다. 대포병 탐지레이더Ⅱ의 탐지 거리는 60㎞가 넘고, 연속 운용 시간도 6시간에 이른다. 또한 동시 표적 처리 능력도 2배로 뛰어나 다수의 북한군 도발 원점을 한꺼번에 타격할 수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장난감 열병식’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장난감 열병식’

    미국이 항공모함 추가 투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북 군사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을 맞아 신형 무기체계들이 총출동한 웅장한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했다. 새로 창설된 ‘특수작전군’ 소속 병력들은 외국 특수부대 버금가는 비주얼의 총기와 장비를 착용하고 나왔고, 지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신형 전차와 최신형 방사포, 그리고 무려 3종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그 위용을 뽐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등장한 새로운 무기체계와 특수부대들을 소개하며 “가장 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은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군사기술적 우세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군사기술이 미국과 서방 선진국에 못지않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정밀 분석 결과 이날 등장했던 무기체계들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밀리지 않기 위한 허풍이었다. -시작부터 삐거덕거린 열병식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장비 가운데 가장 선두에 선 것은 북한군의 최신형 전차 ‘선군호’였다. 2010년대 들어 처음 식별된 이 전차는 북한이 자랑하는 가장 최신의 전차다. 북한군 전차 가운데 가장 대형이며, 우리 군의 구형 대전차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반응장갑 블록이 설치되었고, 일부 차량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까지 탑재하고 있다. 북한은 이 전차의 이름을 ‘선군호’라고 지을 만큼 이 전차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 전차는 소량 생산되어 북한군 가운데서도 가장 최정예인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에만 배치되어 있는데, 김정은 집권 이후 거행된 열병식에 종종 등장하며 그 위용을 과시해왔다. 그런데 이번 열병식에서 선군호는 자칫하면 김정은과 수백여 명의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열병식을 망칠 뻔한 대형 사고를 일으켰다. 조선중앙통신의 중계 영상을 보면 김성철 육군상장의 지휘차량에 이어 선군호 전차종대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전차종대는 뒤이어 등장한 폭풍호 전차나 장갑차, 화포가 모두 3배수인 6대나 9대로 맞춰져 3열 구성으로 등장한 것과 달리 8대로만 구성됐다.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차 9대로 3X3 대형을 만들어 김일성 광장에 진입하던 선군호 전차 가운데 1대가 광장 진입 직전 갑자기 흰 연기를 뿜으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이 전차는 엔진 쪽에서 짙은 흰 연기를 내뿜으며 노동당사 뒤편으로 급하게 빠졌다. 북한이 자랑하는 최정예 부대에서 운용하는 가장 최신의 전차, 그것도 이번 열병식을 위해 특별히 차출된 ‘특A급’ 전차가 김일성과 외신, 수만 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디젤엔진에서 흰 연기가 발생하는 경우는 엔진 자체의 결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엔진의 노후 또는 유지보수 소홀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는 북한군의 장비 관리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고 영도자 앞에 내놓는 A급 장비조차 이 정도 수준이면 일선 부대의 장비 수준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북한군의 장비 노후와 관리부실 문제들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당시 북한이 발사한 170여 발의 포탄 가운데 52%가 넘는 90여 발의 포탄은 연평도에 닿지도 못하고 바다에 떨어졌다.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들 역시 제대로 된 탄착군을 형성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그들이 표적으로 삼았던 해병대 연평부대 핵심 시설들을 파괴하지 못했다. 당시 포격 도발을 자행했던 인민군 제4군단은 NLL 일대를 담당하는 최전선의 핵심 부대였고, 지휘관은 당시 북한군 내 실세 중의 실세였던 김격식 대장이었다. 군부 실세가 지휘하는 최정예부대의 최전선 화포들이 치밀한 준비 끝에 기습공격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20여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의 표적조차 파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과 12월 김정은 참관 하에 원산 일대에서 실시된 대규모 포병사격훈련도 공개된 사진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차량번호와 부대 단대호가 뒤죽박죽인 것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발사되는 포가 많지 않으니 전후방 각지에서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포들을 최대한 긁어모아 사격훈련에 동원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무력시위 성격으로 공개하는 훈련과 행사들에서 나타나는 위와 같은 허점들은 북한이 그동안 우리나라를 협박할 때 종종 들고 나오던 ‘서울불바다’ 위협이 실제로는 허풍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노틸러스 연구소가 지난 2012년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들여다보면 북한이 서울을 향해 날려 보낼 수 있는 포탄의 수는 많아야 시간당 4000여 발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상당수가 불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북한이 기습적으로 선제공격을 했을 경우 북한 장사정포는 개전 첫 1시간 동안 약 4000여 발의 포탄만 퍼부을 수 있을 것이고, 노틸러스 연구소는 이 경우 약 28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의 장사정포는 몇 시간 내에 우리 군 반격에 모두 제압될 것이고, 우리 군이 예방적 선제타격으로 먼저 공격한다면 불도 뿜어보지 못하고 파괴당할 공산이 크다. 즉, 운이 좋아야 서울에 포탄 몇 발 날릴 수 잇다는 것이다. 특명을 받은 최전선의 정예부대가 여의도 면적보다 작은 연평도에 170여 발을 쏟아 부었지만 절반의 포탄은 바다에 떨어지고 나머지 절반은 엉뚱한 야산에서 폭발하거나 불발이었던 연평도 포격도발의 사례는 노틸러스 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신뢰감을 실어준다. -열병식에 등장한 장난감총 열병식 투입 직전에 ‘퍼진’ 신형 전차와 더불어 이번 열병식에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북한군의 복장과 장비들이었다. 북한군의 단독군장은 베이지색의 전투복과 발목까지 내려오는 저급한 품질의 전투화, 바가지 모양의 구형 철모에 탄띠를 두르고 AK소총을 휴대하는 것이었지만,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환골탈태한 보병 장비들을 선보였다.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군 보병들은 기존의 구형 베이지색 전투복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구형 군복과 유사한 얼룩무늬 위장 패턴을 가진 전투복과 이보다 좀 더 옅은 색의 위장 패턴을 가진 전투복 2종 등 3종류의 신형 전투복을 입고 나왔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육군과 전략군, 그리고 이번에 새로 창설된 특수작전군이 각각 다른 신형 전투복이 지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일부 병력들은 프리츠형 신형 헬멧과 탄입대가 붙어 있는 방탄복, 무릎‧팔꿈치 보호대는 물론 야간투시경까지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들 병력들은 일반 탄창의 2~3배인 75~100발이 들어가는 헬리컬 탄창(Helical magazine)을 채용한 소총은 물론 일반 탄창의 2배인 60여 발이 들어가는 카스켓 탄창(Casket magazine)을 부착한 소총, 심지어 우리 군이 세계최초로 실용화한 복합소총인 K-11과 유사한 복합소총까지 들고 나왔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자면 북한군 보병의 질적 수준이 우리나라는 물론 서방 선진국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들고 나온 장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정은과 북한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열병식에 가짜 무기까지 들고 나왔나 싶어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된다. 우선 특수작전군 소속 병력들이 쓰고 나온 선글라스는 우리 군이나 선진국 군대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전투용 고글이 아닌, 레저용 선글라스였다. 즉, 전투용 고글처럼 파편으로부터 눈을 지켜주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된 것이 아니라 선진국이 하니까 비슷하게 흉내만 낸 것이라는 뜻이다. 화제가 되었던 ‘북한판 K-11’ 복합소총의 외형은 얼핏 보면 그럴싸하다. 북한군 주력소총인 88식 보총(AK-74) 위에 유탄발사기 모듈을 결합하고, 그 위에 광학조준장비와 사격통제장치를 부착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신기자가 촬영한 고화질 사진을 통해 이 신형 총기를 면밀하게 뜯어보면 급하게 만든 가짜라는 사실이 금방 드러난다. 우선 총기 상단의 유탄 발사기 총구의 길이가 제각각이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총기에는 2개의 총열이 보이는데, 각각의 병사들이 들고 있는 총기의 위쪽 총열 길이가 일정하지 않고 제각각이다. 즉, 균일한 형태를 가진 공산품이 아니라 급조해서 조립한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총기 구조 역시 의문투성이다. 이 총기의 개머리판 끝단에서 방아쇠까지의 길이는 이 총기를 들고 있는 병사의 팔 길이와 맞먹는다. 즉, 총 자체가 어지간한 북한 병사들의 팔 길이와 비슷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개머리판을 어깨에 고정(견착)하고 사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유탄 장전을 위한 장전손잡이가 탄창보다 앞에 위치해 노리쇠 위치가 애매하다는 점도 이 복합소총이 가짜라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실제로 발사된 적도 없고, 어느 부대에 배치되었는지 실체조차 불분명하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제원만 놓고 보자면 미국과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정상급 성능을 가진 번개 5호 지대공 미사일이나, 단 한 차례의 시험발사도 없이 3~4년 만에 뚝딱 만들어져 초강대국의 ICBM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신형 ICBM 3종류도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ICBM이라는 무기는 일반적인 국가들이 만들어낼 수 없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다. 러시아나 중국처럼 ICBM 개발에 수십 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술선진국들조차 새로운 이동식 ICBM을 개발하는데 수 조원의 비용과 10년 안팎의 시간을 투자해 적어도 10여 차례 이상 시험 발사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북한은 단 한 차례의 시험발사도 없이 불과 2~3년에 하나씩 새로운 ICBM들을 뚝딱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이라는 무기도 등장과 동시에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들 신형 ICBM은 러시아의 SS-25(RT-2PM, Topol)나 중국의 DF-31A과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고, 특히 발사관 하단에서는 콜드런칭 방식의 미사일 발사관 특징들이 식별된다. 즉, 이 ICBM들이 고체연료 방식이면서 콜드런칭 기술을 사용하는 강대국의 이동식 ICBM의 특징들을 모두 갖추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한이 고출력 고체연료 로켓 엔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그들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고체로켓 엔진 연소 실험을 실시한 것은 채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로켓 선진국들도 10년 이상 걸린 고출력 고체 로켓 개발을 5년 내에 마무리 짓고 이 기술을 응용한 ICBM을 3년 만에 2종류나 개발하는 것은 물론, 액체연료 로켓으로 개발된 기존의 ICBM을 2~3년 만에 고체연료 방식으로 개조했다는 것은 중국이나 러시아가 전문인력과 기반시설, 부품을 모두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요컨대 이번 열병식은 병사들의 총기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가짜 모형들이 등장한 쇼였다. 이 같은 쇼는 미국의 고강도 군사 압박에 겁먹은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열병식 곳곳에서 어이없는 허점들을 노출했고 이 허점들은 김정은이 자랑하는 ‘불패의 혁명무력’이 얼마나 형편없는 사상누각인지 보여준 꼴이 됐다. 이번 열병식에도 막대한 돈이 들어갔을 것이고, 그 돈이면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나눠줄 수 있었을 것이다. 하루하루 불안 속에 살아가며 총칼을 들고 허세만 부리는 김정은은 언제쯤 총칼보다 민심이 더 무섭다는 것을 깨닫게 될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개미도 전투 중 부상당한 동료 병사 구조한다

    개미도 전투 중 부상당한 동료 병사 구조한다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투 현장. 적군의 총에 맞아 부상당한 군인이 고통에 절규하면 동료 병사와 위생병이 달려와 그를 구조한다. 이는 휴머니티 영화의 흔한 소재가 될 만큼 전쟁터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지만 흥미롭게도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장면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 연구팀은 개미도 전투 중 부상당한 동료를 구조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치 인간같은 전우애를 가진 개미종은 흰개미를 학살해 먹이로 삼는 것으로 유명한 '아프리칸 마타벨레 개미'(African Matabele ant). 흰개미보다 덩치가 큰 마타벨레 개미는 먼저 흰개미 둥지에 정찰병을 투입시킨 후 대규모로 군대를 몰아가 닥치는대로 학살한다. 이에 맞선 흰개미 역시 둥지를 막으며 목숨을 건 방어에 나서 마치 인간의 처절한 전투를 연상시킨다. 이번에 연구팀은 아이보리 코스트 코모에 국립공원에 사는 마타벨레 개미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흰개미 공격 과정 전후를 정밀하게 관찰했다. 그 결과 흥미로운 과정이 목격됐다. 병정 흰개미와 전투에서 부상을 당해 오도가도 못하는 마타벨레 개미를 구조해 자신의 둥지로 끌고가는 전우를 발견했기 때문. 또한 둥지로 돌아가 부상을 치료한 마타벨레 개미는 이후 다시 전장에 섰다.       그 과정은 인간과 똑같지만 부상당한 마타벨레 개미 구조 요청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를 이끈 에릭 프랑크 박사는 "부상당한 개미는 페로몬을 분비해 자신이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동료에게 알린다"면서 "이를 감지한 덩치가 더 큰 개미들이 달려와 부상병을 끌고 둥지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마타벨레 개미가 부상당한 전우를 돕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크 박사는 "아마도 새로운 병사를 키우는 것보다 기존 부상당한 병사를 치료해 다시 전투에 나서는 것이 경제적이라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전우애라기 보다는 일종의 자연선택"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 시리아 반군지역 공습… 미·러 군사 갈등 고조

    러, 시리아 반군지역 공습… 미·러 군사 갈등 고조

    러 “美와 군사적 정보교환 중단”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우룸 알 조즈에서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습이 진행돼 민간인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가 이날 밝혔다. 이번 공습은 미국이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겨냥해 미사일 폭격을 단행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시리아 내 미군과 러시아군의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 관계자는 “공습으로 민간인 다수가 부상했으며 이들은 현재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5명, 여성 2명이 포함됐다. 그는 “폭격기의 형태와 비행 방향, 포탄 형태 등을 봤을 때 공습 주체는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 폭격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리브 주는 현재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곳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정기적인 공격 타깃이라고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이들리브 주의 칸셰이칸 지역 주택가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87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습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양국 간 갈등도 악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번 미국의 공습이)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철저하게 파괴했다”며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행동에 대한 미국과의 정보 교환을 중단한다고도 통보했다. 미국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재차 감행하면 추가적인 군사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 지역 내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한편 10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항의표시로 러시아 방문을 취소했다. 존슨 장관은 외무부 명의의 성명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화학무기 공격 후에도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을 계속해서 비호하는 상황을 개탄한다”며 방문 취소 결정이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항의표시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존슨 장관은 이번 방문 취소가 동맹국인 미국과 조율된 사안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현재 내 우선순위는 10∼11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미국 및 다른 국가와 계속해서 접촉하는 것”이라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이번 계획을 세부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시리아 반군지역 공습에 민간인 18명 이상 사망

    시리아 반군지역 공습에 민간인 18명 이상 사망

    시리아 반군이 장악 중인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우룸 알-조즈에서 8일(현지시간) 공습이 진행돼 민간인 18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인권관측소 관계자는 “공습으로 민간인 다수가 부상을 당했으며, 이들은 현재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5명, 여성 2명이 포함돼있다. 이 관계자는 폭격기의 형태와 비행 방향, 포탄 형태 등을 거론하며 “공습 주체는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 폭격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공습은 미국이 지난 6일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60~70발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틀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에 러시아 측에서 보복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리브 주는 현재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정기적인 공격 타깃이라고 시리아 인권관측소 측은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이들리브 주의 칸세이칸 지역 주택가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 정부군 공습으로 어린이 31명을 포함, 지역 주민 90여명이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탄 무방비 ´군토나´ 방탄 ´한국형 험비´로 모두 바뀐다

     ‘군토나’로 불리는 기존 소형전술차량 K131(군용 레토나)이 모두 바뀐다. 방위사업청은 이달말까지 육군 12사단 등 야전부대에서 신형 소형전술차량 운용 평가를 모두 마친 뒤 하반기부터 후속 양산을 진행해 순차적으로 중대급까지 2200여대를 작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일명 ‘한국형 험비’로 불린다. 기존 ‘군토나’는 탑승 장병들이 총·포탄 피격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지만 신형 차량은 차체를 방탄 처리해 장병 생존성을 크게 높였다.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등을 장착, 운전 편리성도 향상됐다.  기아자동차의 4륜구동 SUV 모하비의 225마력짜리 터보 인터쿨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어를 장착,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며 급경사 산지도 종횡무진 내달릴 수 있다. 고강성 프레임 독립 현가장치를 적용해 승차감을 높였고, 파워라인을 방수 처리해 깊이 1m 정도의 강이나 하천은 거뜬하게 건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런플랫타이어를 장착해 펑크난 상태에서도 시속 100㎞ 이상 속도로 일정 시간 주행할 수 있고, 전자식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를 설치해 모래 위도 내달릴 수 있어 전천후 작전이 가능하다.  방사청 엄동환(육군 준장) 기동화력부장은 “소형전술차량은 기동 부대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 세계 방산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美, 초강력 레이저 무기 개발 성공… 영화 ‘스타워즈’ 현실 되나

    美, 초강력 레이저 무기 개발 성공… 영화 ‘스타워즈’ 현실 되나

    영화 ‘스타워즈’는 우리의 ‘꿈’이었다. 작은 우주선에서 쏘아 대는 레이저포는 다른 영화에서 여러 번 봤지만 제다이와 다스 베이더의 광선검 결투 장면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작은 손잡이에서 뿜어져 나온 레이저 검. 어린 시절 우리가 제다이를 꿈꿨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영화에서나 등장하던 레이저 무기가 이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섰다. 미국을 비롯한 국방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까지 ‘레이저’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쯤 우리도 제다이의 멋진 광선검으로 악의 무리를 혼내줄 수 있을까. 레이저 무기시스템은 미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지난 16일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이 58㎾급의 육상 레이저 무기 체계 시험에서 성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록히드마틴이 미 육군 우주 미사일 방어사령부와 ‘고기동성 대형 전술트럭’(HMTT) 탑재용 레이저 무기 발사시험에서 58㎾의 레이저를 발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본격적인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60㎾에 근접한 것이다. 60㎾급은 폭탄을 장착한 대형 드론을 날려버릴 수 있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전술 배치된 30㎾급의 두 배가 넘는 성능으로 정교함만 갖춘다면 바로 실전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록히드마틴 관계자는 “여러 개의 레이저를 하나의 강력한 빔으로 만드는 ‘혼합섬유’(combined fiber) 레이저빔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서 “미국은 이제 레이저 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바로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약한 출력으로 실전배치의 어려움을 이번 성공으로 만회한 것이다.●“빛의 속도로 표적 맞히는데다 무제한” 레이저 무기의 장점은 비용이다. 1번 쏘는 데 700원 안팎의 비용밖에 안 든다. 따라서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폭탄을 장착한 드론이나 무인 고속함정을 파괴하기에 ‘딱’이라는 것이다. 데이브 퍼킨스 미 육군 교육사령부(TRADOC) 사령관은 최근 앨라배마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미국의 ‘최우방’이 시중에서 23만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드론을 요격하는 데 34억원짜리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서 “만일 내가 적이라면 ‘이베이에서 300달러짜리 드론을 최대한 많이 사서 적들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모두 소진해 버려야지’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美 내년까지 18㎾급 레이저포 장착 목표 마크 귄징어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선임연구원도 “300~400달러짜리 드론을 격추하는 데 300만 달러를 웃도는 패트리엇을 사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불과 1달러도 안 되는 레이저빔으로 똑같은 임무를 수행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대지 헬파이어 미사일 사용에 따른 민간인 피해 문제도 정확도가 높은 레이저 무기를 사용하면 어렵잖게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렌 톰슨 렉싱턴연구소 소장은 “레이저는 빛의 속도로 표적을 맞히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 데다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면서 “중간형 레이저 무기로 방어가 취약한 드론을 신속하게 격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은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함께 날아오는 미사일과 박격포탄 등을 요격할 수 있는 18㎾급 레이저포를 내년까지 개발,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장착할 계획이다. 또 미 해군은 이미 2014년부터 30㎾ 규모의 레이저포를 구축함 폰스에 장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레이저 무기의 실전배치를 서두르고 있고 미 공군 역시 특수전용 AC130W 중무장 지상 공격기에 레이저포를 장착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英도 작년 ‘1조 1000억원 펀드’ 만들어 러시아도 레이저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군용기 A60에 첨단 레이저 무기 장착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레이저 무기 개발을 시작해 1981년 다목적 대형 수송기 일류신(IL)76을 개조해 레이저 무기를 장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련 붕괴와 재정난 등으로 레이저 무기개발이 중단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레이저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레이저 무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국방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레이저 무기 개발 상황과 관련 “일부 수송기와 군용 트럭 등에 실전용 레이저 시스템을 장착, 운영 중”이라면서 “러시아 국방 개혁 프로그램에 따라 2025년에는 우리 군의 중요한 무기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 독일도 201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고출력 에너지 레이저 무기체계’(HELS)를 개발하고 있는 독일의 방산업체 라인메탈 관계자는 “기존에 개발한 20㎾ 출력의 레이저 네 줄기를 80㎾ 출력의 한 줄기 레이저로 합칠 수 있는 합성 기술을 탑재한 신형 레이저 무기를 개발했다”면서 “500m 밖의 드론을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메탈라인은 지난해 30㎾ 출력 레이저빔으로 1.1㎞ 떨어진 모형 82㎜ 박격포 탄환을 공중에서 폭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독일 HELS의 특징은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는 것이다. 따라서 별도의 지원 차량이 필요 없어서 움직임이 적의 레이더 등에 쉽게 포착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른 관계자는 “레이저 무기는 총이나 미사일처럼 소리가 나지 않아 적이 발사의 징후를 알 수가 없고 광선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면서 “실제 적은 레이저를 맞고 나서야 당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했다. HELS는 수송 장갑차량에 장착되며 30분 동안 차량용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한다. 레이저를 1000회까지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발당 추정 비용이 1유로(약 1200원) 이하로 아주 저렴하다. 영국도 지난해 8월 레이저 무기 개발을 위해 8억 파운드(약 1조 1000억 원)의 펀드를 만들었다. ‘아이리스’(Iris)로 불리는 이 펀드는 민간 부문에서는 충분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레이저나 로봇 등 최첨단 무기 개발에 자금을 댄다. 국방 관계자는 “아이리스 펀드의 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무기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레이저와 로봇, 무인 항공기 등 새로운 ‘혁신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2020년까지 실전배치 목표 한국의 레이저 무기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방부는 2012년부터 289억원을 투입해 레이저 무기체계 개발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2020년대 초에는 실전 배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레이저 무기가 실전 배치되면 북한 미사일과 무인기 요격이 훨씬 쉬워질 전망이다. 또 레이저빔 출력을 낮추면 사람이 눈부심을 느낄 수준의 위협만 줄 수 있어 해적이나 중국 어선 퇴치 등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레이저 무기 개발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레이저빔으로 북한 핵무기를 타격하기 위한 방향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하드 킬(전통적 전력) 위주였지만 과학기술을 융합해 소프트 킬(신형 전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전쟁고아 아버지’ 헤스 美대령 기념비 건립

    ‘전쟁고아 아버지’ 헤스 美대령 기념비 건립

    1950년 12월 20일, 서울은 또다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휩싸였다. 압록강까지 치고 올라갔던 국군과 유엔군은 그해 10월 참전한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해 서울 부근까지 밀려 내려왔다. 부모를 잃은 수많은 전쟁고아는 적의 포탄 세례에 그대로 노출될 위기에 직면했다.그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고(故) 딘 헤스 미 공군 중령(대령 예편)은 군목 러셀 블레이즈델과 함께 서울의 전쟁고아 1000명을 C54 수송기 15대에 나눠 태워 제주도로 피신시켰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제주도에 전쟁고아들의 보금자리인 보육원도 지었다. 휴전 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찾아 고아들을 지원했고, 20년 넘게 전쟁고아를 위한 모금 활동을 했다. 헤스 예비역 대령에게 ‘전쟁고아의 아버지’라는 호칭이 붙은 이유다. 제주도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9일 그의 공적기념비가 세워졌다. 이로써 자서전 ‘전송가’에 적었던 그의 소망도 현실이 됐다. 자서전에서 그는 전쟁고아들의 고통과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우리가 구조할 수 없었던 생명들을 추모하며’라는 글귀를 새겨 주길 소망했다. 헤스 예비역 대령은 한국 공군의 토대를 만들어 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6·25전쟁 당시 미 공군이 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 등을 위해 창설한 ‘바우트1’ 부대를 맡아 공군 전투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1년간 무려 250여회 출격하며 적 지상군 격퇴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F51 전투기에 ‘신념(信念)의 조인(鳥人)!’이라는 우리말 글귀를 큼지막하게 적어 놓았고, 이는 한·미 공군 간 우의의 상징이 됐다. 이날 기념비 제막식에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김방훈 제주 정무부지사,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의 아들 래리 헤스(75)는 “어떤 이가 아버지에게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고 물었을 때 아버지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기억되고 싶다고 하셨다”고 감격스럽게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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