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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폭탄싣고 굴러가 ‘쾅’…우크라 ‘가미카제 로봇’ 공개

    [포착] 폭탄싣고 굴러가 ‘쾅’…우크라 ‘가미카제 로봇’ 공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역사상 첫 드론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가성비 높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측이 새로운 '가미카제(자폭) 로봇'을 공개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하일로 페드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장관은 현장 테스트를 마치고 대량생산에 돌입한 새 가미카제 로봇 '라텔 S'를 공개했다. 멀리 떨어져서 원격 조종되는 라텔 S는 지난 5월 개발 사실이 처음 공개됐으며 이미 테스트를 마치고 곧 실전에 투입된다.보도에 따르면 라텔 S는 1인칭 시점(FPV) 전기 4륜 구동 차량으로, 40㎏의 박격포탄이나 대전차 지뢰를 싣고 시속 24㎞의 속도로 최대 5㎞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조종사의 경우 고글이나 모니터를 사용해 라텔 S를 원격 조종할 수 있으며 공중 드론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드론의 특성상 적에게 은밀하게 접근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으로서 가성비 높은 새 무기를 얻게되는 셈.페드로우 장관은 "러시아를 뒤흔들 가미카제 로봇을 소개한다"면서 "라텔 S는 대전차 지뢰와 전투 모듈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미 현장테스트를 통과해 대량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개발은 우크라이나의 국방기술혁신 이니셔티브에 따라 개발됐다. 우크라이나는 방위기술산업 촉진과 투자 유치, 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 4월 ‘브레이브 원’(Brave1) 플랫폼을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한 후 5000달러에서 최대 3만 달러 범위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현재 500개가 넘는 기술 개발이 등록돼 있다.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빠르게 라텔 S까지 개발한 것은 드론이 전장에서 쓰임새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이미 전장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는 비행드론에 이어 해상드론과 수중드론까지 공개하며 러시아군을 압박하고 있다. 
  • “北, 러에 최대 포탄 50만발 보내…한 달 이상 포격할 양”

    “北, 러에 최대 포탄 50만발 보내…한 달 이상 포격할 양”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보이는 포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에스토니아군 관계자 분석을 토대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30만∼50만 발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에 보낸 컨테이너가 1000개에 달하고 컨테이너마다 포탄 300∼500발을 싣는다고 가정해 나온 계산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하루에 포탄 약 1만 발을 소모하고 있다. 북한이 보낸 포탄만으로도 한 달 이상 포격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은 지난해 여름의 경우 하루 4만 5000∼8만 발 포탄을 퍼부었으나 최근에는 사용량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ISW는 “북한이 러시아로 선적한 화물의 정확한 내용물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구소련 시기 생산된 포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이 제공한 포탄은 실패 비율이 평균보다 높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러시아군에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지난 16일 유엔에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북한의 이미지를 먹칠하기 위한 정치적인 허위 정보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지난 20일 자국 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 “나는 루머에 관해 대답하지 않겠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모든 일에 대해 모든 사람을 비난한다는 사실은 뉴스가 아니다”라며 “모든 사람이 이를 안다”라고 비판했다.
  • “北, 러시아에 보낸 포탄 최대 50만발”…한 달 이상 사용량

    “北, 러시아에 보낸 포탄 최대 50만발”…한 달 이상 사용량

    북한이 최근 화물선으로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했다고 미국이 공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달 이상 사용될 수 있는 포탄이 전달됐을 것이라는 미국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에스토니아 방위군(EDF) 정보센터 앤트 키비셀그 대령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30만~50만 발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에 보낸 컨테이너가 1000개에 달하고 컨테이너마다 포탄 300~500발씩을 싣는다고 가정해 나온 계산이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현재 하루에 포탄 약 1만발을 소모하고 있다. 북한이 보낸 포탄만으로도 한 달 이상 포격을 이어갈 수 있다”며 “러시아에 아직 400만개의 포탄이 남아있어 (북한의 지원으로) 최소 1년 동안 ‘저강도 전쟁’에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슨 클라크 ISW 수석 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로 선적한 화물의 정확한 내용물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구소련 시기 생산된 포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이 제공한 포탄은 실패 비율이 평균보다 높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러시아군에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유엔 제재를 뚫고 몰래 들여오는 유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북한 남포 일대 위성사진에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사이 새로 지어진 유류 저장고 3곳과 추가 예정 용지 5곳이 포착됐다고 RFA가 전했다.
  • [장남원의 도자 산책] 전쟁과 도자기/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장남원의 도자 산책] 전쟁과 도자기/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전쟁으로 피란을 떠나게 되면 가장 먼저 두고 가는 물건은 도자기일 것이다. 무겁고 깨지기 쉬운 특성 때문이다. 중국 내몽골 집녕로(集寧路)의 유적지에서 14세기 말 홍건적이 침입하고 진압 전투가 벌어지자 주민들이 피란하면서 도자기나 금속기 등을 묻어 두었던 구덩이가 수십 개 발굴된 적이 있다. 또 임진왜란부터 정묘호란까지 연이은 전쟁으로 기력이 쇠했던 17세기 조선 왕실에서 공식 행사나 외교 접대에 사용할 제대로 된 용무늬 항아리[龍罇]를 구하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무늬 없는 백자에 그림을 덧그려 사용하면서 구차한 현실을 한탄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 도토(陶土)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제작 장인들도 흩어져 요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으로 도자기 생산이 활황을 누린 경우도 있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점령한 뒤 1931년 만주국 건설 이후 태평양까지 전선을 확대하면서 한반도를 병참기지화했다. 식량은 물론 군수품 조달을 위해 금속류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각 가정에서 사용하던 ‘유기(鍮器) 공출(供出)’이 본격화됐다. 구리로 만든 문화재나 주택의 대문은 물론 숟가락부터 제사 용기들에 이르기까지 잠수함과 비행기ㆍ총포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인 구리 제품을 바쳐야 했는데, 유기의 주원료가 바로 구리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유기 공출의 대가로 나눠 준 것은 바로 백자였다. 청화 안료로 ‘공출보국’(供出報國ㆍ공출로 나라에 보답한다) 또는 ‘결전(決戰) 식기(食器)’ 등의 글자와 함께 제로센 전투기로 추정되는 비행기와 포탄 등을 그려 넣은 조선 스타일의 사발이다. 값싼 노동력과 발달한 항만을 가진 부산 영도에는 1914년 근대식 ‘일본 경질도기주식회사’(日本硬質陶器株式會社) 공장을 설립하고 값싼 생활용 식기와 함께 이 같은 전쟁 수요의 도자기들도 생산했던 것이다. 광물 원가로 계산해도 그 보상은 상당히 비대칭으로 보인다. 전쟁의 상흔 같은 이 백자들도 만들어진 지 100년이 가까워지니 이제는 수집 대상이 됐고, 근대기 한국 도자기의 실상을 읽어 내는 자료가 됐다. 그런데 듣자니 누군가 가짜를 만들어 유통하고 있단다. 상처도 돈이 된다면 만들어 파는 세상이다.
  • 北 “중동사태는 미국發 비극”… ‘하마스 커넥션’ 선제 선긋기?

    북한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적 연결고리’를 둘러싼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북측은 23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사태와 관련, ‘미국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중동사태의 장본인은 미국’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편견적이며 의도적인 부추김으로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살육전이 격화되고 있다”며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가자지구에 인도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무산된 사실을 들어 “사태의 악화를 막을 자그마한 기회마저 깡그리 말살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북측의 이러한 반응은 최근 미국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거래 및 군사협력 의혹이 집중 제기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RFA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북한제 F-7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로 보이는 무기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12일에는 “AK 시리즈에서 파생된 북한의 58식 자동 장전 소총으로 보이는 화기로 무장한 세력이 있다”고 했다. 이어 17일에는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연구·교육센터’ 새리트 제하비 대표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의 땅굴 기술은 북한 지식에 기초한 것”이라며 “하마스가 기습 공격때 활용한 터널도 간접적으로 북한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17일 언론설명회에서 무기 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북한과 하마스가 직간접으로 연계돼 있으며, 하마스가 사용한 방법을 북한이 대남 기습공격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최근 이스라엘 인근 국경지대에서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에 122㎜ 방사포탄을 뜻하는 ‘방-122’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을 뿐 북한과 하마스의 연계를 오랫동안 주시해 왔고 충분히 근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과 하마스의 ‘커넥션’은 주장과 의혹만 있을 뿐 아직까지 근거가 제시된 적은 없다. 북한과 오랜 우호관계인 중동의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시리아 등을 통해 흘러 들어갔을 수 있다는 정도다. 중동 지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탈북한 A씨는 서울신문 통화에서 “북한은 국가가 아닌 단체나 조직과는 무기를 거래하지 않는다”면서 “반드시 무기수입국 국방장관이 직접 서명하는 절차를 거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이란이나 시리아를 통해 북한 무기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과 하마스와의 ‘연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 이스라엘군, 이집트 진지 오폭에 “유감”…국방장관 “지상전 3개월은…”

    이스라엘군, 이집트 진지 오폭에 “유감”…국방장관 “지상전 3개월은…”

    이스라엘군(IDF)은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국경 인근의 이집트 진지를 오폭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군 탱크가 케렘 샬롬 지역 근처 이집트 초소를 실수로 쏴 맞췄다”고 인정한 뒤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IDF는 이번 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집트군은 “이스라엘 탱크에서 발사된 포탄의 파편에 국경수비대 일부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며 부상자 숫자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군은 “이스라엘이 의도하지 않은 사고와 관련해 즉각 유감을 표명했으며,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매체는 이번 오폭으로 인해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한 구호물품 반입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날 공지를 통해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 지역 동쪽에서 매복을 통해 무장한 이스라엘 부대를 격퇴했다고 이집트 국영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알카삼 여단은 “우리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은 침투해오는 부대를 맞닥뜨려 불도저 두 대와 탱크 한 대를 파괴하고 적을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군이 이날 밝혔다. 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오늘 가자지구 분리장벽 서쪽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작전 중이던 병사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남부 키수핌과 가자지구 장벽 근처에서 작전 중이던 탱크와 공병 차량을 향해 하마스가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병사들은 하마스 무장대원의 공격 당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수색하고, 지상전에 대비해 인근 지역을 정비하던 중이었다. 한퍈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 준비 중인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작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보도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 위치한 공군 사령부에서 “이 작전은 가자지구에서의 마지막 작전이 되어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 작전은 한 달, 두 달, 혹은 세 달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하마스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군은 (이스라엘의) 기갑·보병부대를 마주치기에 앞서 공군의 폭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공군 장병을 향해 “제군들이 이제까지 증명했듯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매우 높은 수준의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최근 연일 지상군 투입 의지를 재확인하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갈란트 장관은 전날 IDF를 향해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같은 날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도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 ‘북러 무기거래 추정’ 北 나진항에 또 컨테이너 쌓였다

    ‘북러 무기거래 추정’ 北 나진항에 또 컨테이너 쌓였다

    미국 정부가 북러 간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또다시 컨테이너 더미가 포착됐다. 북한이 지난 8월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직후 3차 발사를 예고한 10월이 하순으로 접어든 22일까지도 발사 징후가 없는 가운데 한미일은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처음으로 공중연합훈련을 했다. 미국의소리(VOA)는 22일 인공위성 사진업체 ‘플래닛랩스’가 전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나진항 부두에 직사각형 형태로 길게 늘어선 약 80m 길이의 화물용 컨테이너 더미가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나진항에서는 지난 17일에도 90m 길이의 컨테이너 더미가 포착됐고 19일에는 길이 115m의 대형 선박이 접안해 컨테이너를 선적했다. 해당 선박은 20일 오후 자취를 감췄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북러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달 초 양국 간에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미 측이 제시한 위성사진 속 컨테이너에 모두 무기가 담겼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수송 정황이 연이어 포착되면서 무기 거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물자와 포탄 등을 건네는 대신 핵심 군사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의 3차 정찰위성 발사가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발사 일주일 전쯤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해야 하는 만큼 10월에는 발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거듭된 실패를 막기 위해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완성도를 높인 뒤 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긴장이 한껏 높아진 가운데 이날 오후 한반도 남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이 중첩되는 구역에서 한미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처음으로 한미일 공중훈련을 했다. 그동안 한미 공군, 미일 공군이 각각 한반도나 인근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한 적은 많지만 3국 공군이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핵무장이 가능한 미군의 전략자산 B-52H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한 이날 훈련은 F-15K(한국), F-16(미국), F-2(일본) 전투기들이 B-52H를 호위하며 편대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군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의 대응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계획된 훈련”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4월 워싱턴선언에서의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 약속과 9월 캠프 데이비드 회의를 통한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가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비행체 급전환 후 폭발, 마당에 떨어져 연료 번지며 커다란 불길”

    “비행체 급전환 후 폭발, 마당에 떨어져 연료 번지며 커다란 불길”

    지난 17일(현지시간) 밤 짙은 어둠이 드리운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상공에서 빠르게 고도를 높이던 비행체가 갑작스레 섬광을 내뿜으며 방향을 급전환했다. 그 뒤 폭발해 더는 보이지 않는다. 지상에서는 포탄이나 미사일이 날아올 때 생기는 바람을 가르는 금속성 휘파람 소리가 들렸고, 곧 오른쪽 어딘가 아래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다. 아랍권 뉴스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송출한 20초 분량의 영상에 이런 내용이 생생히 담겼다. 소셜미디어(SNS)의 오픈소스 정보를 분석한 결과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같은 시각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겨냥한 로켓 공격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 전했다. 알카삼 여단은 이날 내내 텔레그램으로 이스라엘 공격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오후 7시에는 이스라엘 남부 항구도시 아슈다드, 7시 3분에는 수도 텔아비브에 대한 ‘로켓 폭격’을 수행했으며 같은 날 오후 8시 14분에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에 사거리 약 160㎞의 R160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알카삼 여단은 밝혔다. 이 와중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오후 7시가 조금 안 됐을 때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을 폭격해 ‘끔찍한 학살’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언론에 배포했고,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걱정스레 지켜보던 국제사회의 분노가 단번에 폭발하는 결과를 낳았다.그러나 이튿날 드러난 알아흘리 병원의 모습은 예상과 많이 달랐다. 이스라엘군이 투하한 항공 폭탄에 맞아 거대한 구덩이가 파이고 주변이 폐허가 됐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병원 주차장에 있던 차량 10여대가 불타고 바닥이 그을렸을 뿐 주변 건물은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다. 병원 마당에 폭탄이나 로켓이 떨어지면서 생겼을 것으로 보이는 구덩이의 직경과 깊이도 수십㎝에 불과해 이스라엘군이 쓰는 대형 탄두로 생긴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서방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국방부 관료 출신 군사 전문가 마크 갈라스코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 구덩이와 주변에 발생한 피해는 (이스라엘 공군이 주로 쓰는) 합동정밀직격탄(JDAM) 항공 폭탄과 일치하지 않는다. 바닥의 구멍은 물리력으로 생겨난 것”이라면서 “이건 고장 난 무기가 넓은 면적에 탑재물을 흩뜨렸을 때 모습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J 안드레스 개넌 교수는 영국 BBC 방송의 질의에 낙하 순간 발생한 폭발 자체가 크지 않았던 점에 비춰볼 때 탄두의 폭발물이 터졌다기보다 남은 연료가 불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앞의 동영상에 포착된 발사체가 섬광을 뿜은 뒤 사라진 데 대해선 로켓엔진이 과열로 작동이 정지된 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스틴 브롱크 선임연구원도 당장 결론을 내리긴 힘들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황을 보면 고장 난 로켓 추진부가 병원 주차장에 떨어지면서 연료가 폭발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이 쓰는 무기 중에도 큰 구덩이를 남기지 않는 종류가 없지는 않다. 리스크 평가업체 시빌라인의 발레리아 스쿠토 수석 중동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군이 헬파이어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알아흘리 병원의 화재 패턴은 헬파이어 미사일이 남기는 흔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 규명할 ‘스모킹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 될 낙하물 파편과 관련한 정보도 현재까지 공개된 것이 없다. BBC 등은 가자지구 현지의 자사 기자를 알아흘리 병원에 보내 취재를 시도했지만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여러 외신이 타전한 현장 사진이나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이스라엘군은 또 알아흘리 병원 폭발 당시 확보한 하마스 첩보원들의 대화 녹취 음성을 엑스(X, 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건 이슬라믹 지하드 것”, “파편을 보면 이스라엘 것이 아니라 이쪽 지역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BBC 베리파이는 이 음성 파일의 진위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조악한 재료로 값싸게 만든 하마스 로켓 무기들은 예전부터 신뢰도가 낮기로 악명이 높았다면서 하마스가 이번 분쟁에서 발사한 로켓 중 무려 450발이 비행 중 고장으로 이스라엘에 닿지 못한 채 가자지구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물론 하마스와 팔레스타이니안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이스라엘 측의 폭격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범한 잔혹한 학살의 책임을 모면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알아흘리 병원에서 영유아와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471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은 의도적으로 부풀린 숫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규모 사상자가 나온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병원을 운영하는 성공회 사제 리처드 슈얼은 BBC 인터뷰를 통해 폭발 당시 주차장으로 쓰이는 이 병원 마당에 약 1000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었고, 병원 내부에는 약 600명의 환자와 의료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 바이든 “가자 병원 참사, 테러단체 로켓 탓”…증거 속속 수집

    바이든 “가자 병원 참사, 테러단체 로켓 탓”…증거 속속 수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찾아 아랍권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이스라엘은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내각을 만난 뒤 개최한 단독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집단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며 “우리가 수집한 증거들을 토대로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그는 직전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서도 “그것은 여러분(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미 국방부가 이스라엘에 책임이 없다고 할 만한 “데이터”를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미 정보당국자들은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 측 정보에는 가자 내 팔레스타인 측 전투원들이 로켓포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과 적외선 데이터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 정보정국은 이런 정보를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 등과 대조해 폭발을 일으킨 물체가 이스라엘군 주둔지 방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사됐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당국자들은 “이런 분석은 예비적이며 계속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가자 병원 폭발 참사, 하마스 협력 단체 소행…감청 녹음 확보” 이같은 설명은 이스라엘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며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특히 감청을 통해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음성 녹음을 확보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현재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협력 단체로 알려져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슬라믹 지하드가 전날 오후 6시59분쯤 로켓 10발을 발사했고 그 가운데 한 발이 일찍 땅에 떨어져 병원 밖 주차장에 부딪혔다며 당시 이스라엘군은 병원이 있는 지역에 어떤 포탄도 발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이 공습했다면 미사일 구덩이나 건물에 손상 등이 있어야 하는 데 그런 흔적이 없다고도 했다. ●가자 병원 참사 현장 사진·영상 본 전문가들 “이스라엘 공격 흔적 전혀 없다”이번 참사 현장의 사진과 영상을 본 독립적 전문가들도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폭탄이나 미사일에 의한 공격이라는 흔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숨진 사람이 471명이라는 가자 보건부 발표 역시 이스라엘의 폭격이 아님을 보여준다는 견해를 밝혔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군사안보 전문가 마이클 나이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폭격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폭발이 일어난 장소는 좁은 곳으로 충격파에 의한 피해가 최소화됐다. 이는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피해 규모 발표와 상충한다고 다수의 공개 정보 분석가들은 밝혔다. 폭발 현장 사진과 영상에 옥외 주차장에 매우 깊이가 낮은 폭발 구덩이가 형성돼 있고 병원 건물들 역시 크게 부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공개 정보 분석가 블레이크 스펜들리는 “현재로선 증거들로 볼 때 하마스나 이슬람 지하드 로켓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과 영상들에 나타난 피해 규모로 볼 때 사망자수는 50명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남부서 발사된 로켓이 가자시티 상공서 폭발…병원 폭발 직전”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이 생중계한 무음 영상에 폭발과 화재 장면도 포착돼 있다. CNN 방송은 알자지라 뉴스의 해당 생중계 영상에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서 발사된 로켓이 피해를 입은 병원이 위치한 가자시티 상공에서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며 이 폭발은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로켓은 발사된 지 불과 몇 초 만에 공중으로 치솟는 로켓 흔적을 포착하고 있는 데 화면에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 59분이라고 표시돼 있다. 이는 병원에서 폭발이 발생한 시간과도 일치한다. 다만 CNN은 가자시티 상공에서의 로켓 폭발과 병원 폭발이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 “침실 넷인데 90명이 살아요. 가장 힘든 건 먹을것 보채는 아이들”

    “침실 넷인데 90명이 살아요. 가장 힘든 건 먹을것 보채는 아이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란 곳에 머무르고 있는 이브라힘 알아그하라고 합니다. 저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났어요. 아내 하미다와 함께 휴가를 조금 길게 쓰려고 가자지구에 왔답니다. 더블린에서 태어난 세 아이들도 친척들도 만나고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싶다고 해 즐거운 마음으로 왔지요. 그런데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퍼부으며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에서 닥치는 대로 민간인들을 살상한 뒤 친척들과 오붓한 시간 대신 매일 공습과 폭발 소리를 듣고 지낸답니다. 끝없이 포탄이 떨어진답니다. 그때마다 이 집은 흔들리고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벼르며 110만명에게 남쪽으로 피신할 것을 명령했지요. 해서 저희 가족도 가자시티의 아파트에서 짐을 꾸려 떠나 이곳 칸 유니스의 부모님 집에 신세를 지게 됐답니다. 그런데 시나브로 부모님 집을 찾는 이들이 늘더니 지금은 90명이 한지붕 아래 지내고 있어요. 저희 가족요, 찾아오는 분들을 다른 데 가보라고 하지 못한답니다. 침실이 많냐고요? 웬걸요, 넷 뿐이랍니다. 매트레스 하나에 둘이 끼워 자고, 교대로 잠자리에 든답니다. 전 원래 엔지니어인데, 이 집의 창문 유리를 없애버렸어요. 워낙 공습이 빈번하고 드론(무인기)들이 돌아다니니 혹시 깨져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까 싶어서죠. 음식과 물, 전기가 없으니 누구도 마음편히 지낼 수가 없답니다.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우리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애쓸 뿐이에요. 몇몇은 매일 통조림 음식이라도 있는지 찾아본다고 길거리를 헤매요. 이웃집 목재 오븐에서 빵을 굽기도 하지만 밀가루도 물도 없어 하루 한 끼 때우는 일도 빠듯해요. 특히 어려운 일은 30명의 어린이들이에요. 이 중 10명은 다섯 살도 안 됐어요. 아이들은 늘 먹을것과 물을 달라고 해요.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매우 어렵죠. 나이든 분들은 많이 참으세요. 굶는 데 익숙하기도 하고, 그런데 아이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안된다고 얘기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임산부 한 분과 고령의 당뇨병 남성 환자가 계신데 곧 약이 떨어진다고 하세요. 누가 심하게 앓더라도 병원에 데려갈 수가 없어요. 저희 아들 오마르는 세 살, 딸 에일린은 네 살인데 공습이나 폭음에 깜짝깜짝 놀라곤 해요. 저희 부부는 게임을 함께 하며 아이들의 주의를 돌리려고 노력하곤 해요. 밤에 아이들이 소스라치게 비명을 지르곤 해요. 여덟 살 아들 사미는 이런 상황에 몹시 혼란스러워하며 드론들이 자신을 해칠까봐 매우 두려워해요. 그애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는 것 같아요.저희 가족은 어떻게든 아일랜드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아일랜드 대사관과도 접촉하고 있어요. 지난 14일에 저희도 이집트로 넘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 쪽까지 가봤어요. 그곳에서 그냥 칸 유니스 집에 돌아가 있으라는 대사관의 메시지를 받았답니다. 국경이 다시 열렸을 때 저희 차량 연료가 우리를 라파에 데려다 줄 만큼 충분하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연료가 충분해도 그곳의 전화망이 완전 망가져 대사관과 연락할 방법이 없을 수도 있어요. 갈수록 희망이 줄고 있어요. 이런 판국에 지난 17일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의 대규모 폭발 참사 소식을 들었어요. 그곳 병원처럼 이렇게 사람들로 북적이는 저희집에서 누구도 편히 잠들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제 정말로 목숨을 잃을까 걱정하게 됐어요. 이제 한도(선)가 없어졌어요. 누구라도 어디라도 타깃이 될 수 있어요. 갈수록 상황이 더 나빠지기만 한답니다. 이상은 영국 BBC 취재기자가 저희집을 찾아 나누고 18일 공개한 얘기였습니다.
  • 합참이 평가한 하마스와 북한 연결고리는

    합참이 평가한 하마스와 북한 연결고리는

    합동참모본부는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보여준 방식을 분석한 결과 무기 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으며, 하마스가 사용한 방법을 북한이 대남 기습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고위관계자는 17일 언론설명회에서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국가 및 무장단체에 수출해온 정황이 지속 식별되고 있다”면서 “하마스의 대전차 무기 ‘F7’은 북한이 ‘RPG7’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인근 국경지대에선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발견됐는데, 탄두 부분에는 122㎜ 방사포탄을 뜻하는 ‘방-122’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 합참은 휴일 새벽 시간을 이용한 기습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를 통한 ‘아이언돔’ 방공망 무력화, 드론 공격을 이용한 분리장벽 감시·통신·사격통제체계 파괴 등이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북한이 하마스에 전술교리를 전수하거나 훈련을 지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이 하마스와 직접 교류한 건 파악된 건 아니다”면서도 “북한이 하마스와도 연관된 이란, 시리아, 레바논 무장조직 헤즈볼라 등과 최근까지 활발하게 군사 교류를 해온 게 식별됐다”고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이 최전방에 설치한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해 북한이 개발해온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한 공중 침투 기법을 하마스에 전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북한이 향후 이번에 효과를 본 하마스식 기습공격 전술을 유사시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응방안을 체계적으로 보완·발전시켜가겠다”고 밝혔다.
  • [속보] 軍 “북한, 하마스 식으로 기습공격 가능성”

    [속보] 軍 “북한, 하마스 식으로 기습공격 가능성”

    우리 군 당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개시 이후 군사상황을 평가한 결과 북한과 하마스가 무기거래 등으로 연계돼 있다며 하마스 공격방법을 대남 기습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그간 상황을 평가한 결과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북한이 ‘하마스’의 공격방법을 대남 기습공격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합참은 “최근에는 하마스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무장단체 또는 하마스 예하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무기로 추정되는 북한제 122밀리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지역에서 발견되는 등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국가 및 무장단체에 수출해오고 있다는 정황이 지속 식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은 지난 2016년 12월 김정은 주관 아래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해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을 공개했다”며 “이러한 노하우가 하마스에 전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북한은 이번에 효과를 본 하마스식 기습공격 전술을 유사 시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우리 군은 철저한 전훈 분석과 교훈을 도출해 대응방안을 체계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이스라엘의 조기경보 등 문제점들을 교훈 삼아 한미 연합 정찰감시자산을 유기적으로 운용해 북한의 이상 징후를 집중 감시해 나갈 방침이다.
  • 핵 탑재 가능 美 전략폭격기 B52, 이번주 국내 첫 착륙 ‘대북 경고장’

    핵 탑재 가능 美 전략폭격기 B52, 이번주 국내 첫 착륙 ‘대북 경고장’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군 전략폭격기 B52가 이번 주 한반도에 전개되고 국내 공군기지에도 처음으로 착륙한다. 지난 4월 채택된 ‘워싱턴선언’에서 한미 정상이 합의한 대로 미국 전략자산의 가시성을 증진함으로써 이달 제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앞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러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8~19일 방북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6일 발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선희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B52를 오는 19일 청주공항에서 취재진에 공개한다. B1B, B2와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핵심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52는 연합공중훈련을 위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적은 종종 있었지만 훈련을 마치는 대로 괌이나 미 본토로 돌아갔다. 착륙까지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52는 사거리 200㎞의 핵탄두 탑재 공대지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의 폭탄을 실을 수 있고, 6400㎞ 이상을 날아가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다. B52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건 4개월 만이다. B52는 17일 개막하는 ‘서울 아덱스(ADEX) 2023’에도 참가한다. 전시회 관계자는 “지상에 전시하지는 않고, 개막식쯤 관람객이 볼 수 있게 행사장 상공을 비행한다”고 말했다. 한 예비역 공군 장성은 “B52가 한국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건 처음”이라며 “주한미군기지에 착륙한 적은 있었겠지만 미군이 착륙 사실을 공개하지 않을 만큼 움직임 자체가 기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북 경고 메시지로 충분하다. 북한은 상당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 백악관이 지난 13일 북러 무기 거래 증거로 제시한 위성사진과 관련해 우리 국방부 당국자는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에 실린 물품을 포탄으로 가정해 환산하면 수십만 발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북한의 불법적 행동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들은 17일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 북, 러 외무 18~19일 방북 공식발표…푸틴 답방 논의 전망

    북, 러 외무 18~19일 방북 공식발표…푸틴 답방 논의 전망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18∼19일 북한을 공식 방문할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7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가시화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지난달 정상회담에 이어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으로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이번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 계획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북러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또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일련의 북러 결탁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는 지난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에 북한 평양을 찾아 각종 기념행사는 물론 ‘무장장비전시회 2023’ 현장을 참관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 부족에 시달린다는 관측 속에 쇼이구 장관이 북한의 포탄 등을 넘겨받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러 평양까지 날아온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실제 북한과 러시아가 9월 정상회담이 있기 전에 일찌감치 무기 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최근 공개됐다. 지난 8월 2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길이 100m 이상의 선박 4척이 북한 나진항에 정박했고, 컨테이너 수백 개를 옮기는 장면이 미국 위성에 포착된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1000 개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면서 나진항을 무기 거래 장소로 지목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달 13일에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으로 북러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지원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가 서방에 맞서서 성전을 벌이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했다. 정상회담에 뒤따르는 이번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무기 거래와 동반되는 북러 간 정치·외교·경제적 후속 교류를 실무적으로 협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계획도 주요 주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러는 라브로프 장관 방북으로 상호 간 밀착을 과시함으로써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까지 두 개의 전장을 상대하는 미국을 더욱 옭아매는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 국방부 “북→러 컨테이너 적재량은 포탄 수십만발 분량”

    국방부 “북→러 컨테이너 적재량은 포탄 수십만발 분량”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1000여개의 컨테이너에 실린 무기를 포탄으로 가정해 환산할 경우 수십만발에 해당하는 규모인 것으로 우리 정부가 추산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16일 미국이 공개한 북러 간 무기거래 정황과 관련해 “북러 해상 컨테이너 운송 정황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가 제한되나, 컨테이너 적재량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탄의 양으로 수십만발에 해당하는 막대한 분량”이라고 밝혔다.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인도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최근 몇 주 북한은 러시아에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러 무기거래의 증거로 제시한 사진을 보면, 러시아 선박은 지난달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이동했다. 컨테이너는 이곳에서 철도로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로 옮겨졌다. 탄약고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90㎞ 떨어져 있다. 북러 간 무기거래가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의 모든 무기와 관련 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자국 선박을 사용해 북한으로부터 무기와 관련 물자를 조달받는 것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반에 해당한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면서 앞으로 북러 무기거래를 돕는 이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지난 14일 “북러 간 무기류 거래와 관련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 평화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북러 간 무기거래를 비롯한 군사협력 동향을 지속 주시하면서 추가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화, 아덱스2023서 한국형 전투기 KF21 엔진 전시

    한화, 아덱스2023서 한국형 전투기 KF21 엔진 전시

    한화그룹은 16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 등에 사용된 엔진을 비롯해 천무, K9 자주포 등 육·해·공·우주의 통합 방위역량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우주•방산 계열사는 17~22일까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140㎡의 통합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통합부스 내 ‘스페이스 허브-존’에서는 한국 최초의 독자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인 다누리호의 추력기를 전시한다. 대기권 밖에서 관측 및 통신이 가능한 한화시스템의 위성 3종과 지상 공격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3종도 공개한다. 대기권 밖에서 고성능영상레이더(SAR) 위성은 주·야간의 악천후에도 고화질 영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적외선(IR) 위성은 적외선 신호를 활용해 적의 공격을 감지한다. 지상에서 적의 핵·미사일 공격을 감지하는 방어 솔루션도 전시된다. 요격 고도의 상층부에서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레이다’, 중고도 이하를 방어하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의 다기능레이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한국형 아이언돔’의 ‘다표적 동시교전레이다’도 전시된다. 이와함께 한화는 소형무장헬기(LAH) 엔진과 함께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적용한 F414엔진을 전시한다. F414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E의 라이센스 기술로 국내에서 면허 생산했다. 인구감소로 병력이 줄어드는 미래전을 대비한 무인화 기술도 선보인다.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 운용 기술이 반영될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등 미래형 전투차량 개념이 공개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해 올해 12월 미 해병대 테스트를 앞둔 차세대 군용무인차량 아리온스멧도 전시된다. 한화는 또 전략형 수출 제품도 공개한다. 폴란드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다연장로켓인 천무에 적용되는 80~290㎞까지 다양한 사거리의 유도탄과 함께 연습용탄 라인업까지 전시된다. 전 세계 9개국이 사용하는 베스트셀러인 K9 자주포는 포탑 완전 자동화, 유무인 복합 운용 능력으로 이어지는 미래 모델을 보여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규격을 충족하는 수출형 장약은 물론 향후 유도기능을 탑재할 155㎜ 포탄도 최초 공개한다. 올해 7월에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이 된 전투형보병장갑차(IFV)인 레드백도 국내에서 실물 전시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표 방산항공우주 기업으로서의 기술 역량을 제시해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미래의 성장동력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국내외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프에 쏠린 가자지구 일가족 눈길…‘라파 통로’ 다시 열려도 인도주의 물품 반입만

    수프에 쏠린 가자지구 일가족 눈길…‘라파 통로’ 다시 열려도 인도주의 물품 반입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사는 일가족 또는 친인척으로 보이는 이들의 눈길이 어머니가 끓이는 수프에 온통 빼앗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듯 가자지구에서는 조금 낯설고 불편한 모습들이 서구 언론의 카메라에 잡히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자 북부를 빠져 나와 무작정 남쪽으로 향하는 말 수레가 그렇다. 뒤에 낙타들이 줄에 묶여 따른다. 칸 유니스의 식수 배급소에 길다란 줄이 형성된 것도 과연 이것이 21세기 모습인가 두 눈을 의심하게 한다. 한 소년은 뒤의 사람들이 밀치는지 뒤를 돌아보며 외마디를 내지른다.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를 명령한 지 며칠째 물, 전기, 식량 공급이 대거 끊긴 상황에 주민들은 며칠째 몸도 씻지 못하고 물도 충분히 마시지 못하고 있다. 일단 몸은 불구덩이를 벗어났지만, 피란지에서의 신산한 삶은 여전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피령 이후 가자 지구 주민 60만명 이상이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남부에 몰려들었다. 인구 35만명으로 이미 혼잡했던 남부 칸 유니스에는 난민 유입으로 100만명까지 인구가 늘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후 발생한 피란민이 약 1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AFP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칸 유니스에 모인 난민들은 거리에 차를 세워놓고 야영하거나,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려 혼잡을 빚고 있다. 유엔이 제공하는 피난처에도 50만명이 들어찼다. 역시나 물이 가장 문제다. 아내, 일곱 아이와 함께 가자시티를 떠나왔다는 ***는 AFP에 “며칠째 샤워를 못 했다. 화장실에 가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먹을 게 없다. 쓸 수 있는 물건은 없고 쓸 수 있는 건 가격이 치솟았다. 우리가 찾은 음식이라곤 참치통조림과 치즈뿐”이라고 토로했다. 가자시티에서 온 모나 압델 하미드(55)는 국경 지역 라파에 있는 친척 집에 가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알지도 못하는 사람 집에 있다고 말했다. 하미드는 “굴욕과 당혹감을 느낀다”며 “피난처를 찾고 있는데 옷이 많지도 않고 대부분 더럽다. 씻을 물도 없다”고 했다. 그는 “전기도, 물도, 인터넷도 없다. 인간성을 상실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사바 마스바(50)는 남편, 딸, 친척 21명과 함께 라파에 있는 친구 집에서 지낸다. 마스바는 “최악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건 물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물이 너무 귀해 우리 중 누구도 씻질 못했다”고 했다. BBC는 칸 유니스의 한 아파트는 수용 인원을 훨씬 초과해 50∼60명이 모여 사는 집이 돼 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매일 매일 물을 구할 방법을 생각한다. (지금은) 몸을 씻으면 마실 물이 없다”고 전했다.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대피 명령 이후 라파 등 가자지구 남부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알라 알하마스는 마을에 떨어진 포탄 자국을 가리키며 “여기는 모두 민간인이고 어떤 단체와도 관련이 없다. 그런데 사람이 죽었다.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 BBC 기자는 현지에서 “이스라엘 드론이 다음 목표물을 찾아 윙윙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포탄이 떨어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영안실과 병원엔 더 많은 사람이 밀려든다며 “사람이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예고한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이렇게 기본적인 먹거리와 마실 물, 연료 부족으로 인한 이동 수단 부족이란 인도주의적 위기가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까?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가 16일 오전 9시~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3시~11시)까지 8시간 동안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통로를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지상전 돌입이 임박한 가운데 민간인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라파 통로의 재개방을 추진해 왔다. 다만 현재로선 어떤 인원이 어떤 규모로 이 통로를 이용할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매체는 관리들이 이와 관련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해 일방적 조치임을 시사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라파 통로가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NBC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오전 9시 라파 통로가 다시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집트 당국은 국경 통로를 다시 열되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물품만 반입할 수 있도록 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예방한뒤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자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물품들이 마련됐다”며 “유엔, 이집트, 이스라엘 등과 함께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파는 가자 지구 남쪽 지역으로, 이곳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는 지난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충돌에 따라 남쪽으로 피란민이 몰려오고 구호 물자가 끊긴 와중에도 통로를 통제해 국제사회의 많은 비난을 들어왔다. 이집트 적신월사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튀니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구호 물품을 실은 항공기가 최근 가자지구 국경과 가까운 이집트의 엘 아리시 국제공항에 잇따라 도착해 가자지구 출입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대규모 난민이나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원 유입을 우려해 가자지구 주민을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미국 CNN 방송에 외국인이 국경을 넘을 수 있다면 이집트가 돕겠다면서 라파 등 가자지구 남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폭격이 방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가자지구 안 미국인들이 라파 통로를 통해 이집트로 넘어가 귀국하거나 제3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낳는다.
  • 이스라엘군 “오후 7시까지 가자 주민 대피” 그 뒤 지상군 투입?

    이스라엘군 “오후 7시까지 가자 주민 대피” 그 뒤 지상군 투입?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1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수만명에 이르는 지상군 투입이 목전에 다가온 것이 아닌가 우려를 낳는다. IDF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앞서 가자시티와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한 일이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대피 경로에서 어떤 작전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 동안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할 기회를 잡기 바란다”며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안전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향하라. 하마스는 이미 그들과 가족들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4∼10시)까지 6시간 ‘대피의 창’이 열려 있다고 통첩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엑스에 “우리의 요청에 따라 수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했지만 하마스가 주민들의 피신을 제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가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남쪽 이동을 막고 있다는 증거를 수집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504 부대 정보장교와 가자 북부 자발리아 주민의 대화록도 공개했다. 대화록에서 이 주민은 하마스가 대피소에 있던 사람들의 개인 장비와 자동차 열쇠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테러조직 하마스가 주민의 대피와 이동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강조했다. 물론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대피 경고에 대해 ‘가짜 선전전’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이스라엘의 통첩에 따라 가자 주민 100만명 이상이 아비규환 속에 필사의 피란길에 올랐다. 하지만 피란 도중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우려하는 주민과 의료 지원 없이 이동이 어려운 임신부, 장애인 등은 여전히 집을 떠나지 못한 채 언제 포탄이 덮칠지 모르는 공포에 떨게 됐다. 전날 유엔 자료를 인용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이주 명령으로 지난 13일부터 수십만명의 주민이 북부 가자지구에서 남쪽으로 떠났다. 가자지구 전체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이 이주 대상이 됐다. 대피령 이틀째인 14일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대혼잡이 빚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트럭, 버스, 짐을 실은 수레,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좁은 도로에 몰려들면서 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고 WP는 전했다. 가자시티 출신의 27세 건축가 카리만 마샤라위는 대부분 어린이로 이루어진 50명 이상의 대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떠났다. 그녀는 WP에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는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그들이 ‘이주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일어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고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첫날 밤엔 가족들이 야외에서 잠을 잤고, 그 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남부 라파 지역에서 작은 아파트를 찾았지만 모두가 그곳으로 몰려들었다고 악몽과 같은 상황을 소개했다. 라파의 거의 모든 아파트에는 한 집에 20, 3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비좁은 환경으로 잠을 자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하소연도 덧붙였다. 가자시티 자이툰 지역에 사는 43세의 아흐메드 오칼은 남쪽으로 이동하는 민간인들이 공습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피난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몹시 두렵지만 남쪽으로 가는 길에 아내와 아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다”면서 “차라리 살던 집에서 죽겠다”고 말했다. 역시 가자시티에 사는 라완 아부 함다(41)도 피난에 나섰다가 도중에 민간인이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웃에 사는 수백 명도 떠나지 않고 남았다면서 그들 중 다수는 공습을 받지 않으리란 희망에서 병원 건물 주변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13일 피란하는 민간인을 태운 차량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WP가 확보한 사건 동영상에는 화염에 휩싸인 차량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의 시신이 도로를 따라 널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국 BBC도 여러 교차 검증과 그림자 각도까지 측정해 이 동영상들이 사실과 부합하며 적어도 1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스라엘은 “완전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부상한 4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에 있는 알쿠드스 병원도 14일 오후까지 대피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아직 시설 폐쇄를 거부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전했다. 적신월사는 이 병원이 인큐베이터에 있는 어린이와 중환자들에게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많은 사람, 특히 임산부·어린이·노인·장애인들은 살던 곳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들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구는 “가자지구가 식수가 고갈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는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긴급 대처를 촉구했다.
  • BBC “가자 탈출 트럭 포격 당하는 동영상 사실, 모두 보여드릴 순 없어요”

    BBC “가자 탈출 트럭 포격 당하는 동영상 사실, 모두 보여드릴 순 없어요”

    독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일부 있을 수 있겠습니다.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을 향해 이동 중이던 차량 행렬에 공습을 가한 직후의 참담한 현장을 담은 동영상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이스라엘군(IDF)이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며 가자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한 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이 차량들에는 민간인들이 많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의 팩트 검증 팀인 BBC 베리파이(Verify)는 동영상들의 진위를 감정한 결과, 가자 북부에서 남쪽으로 탈출하는 두 통로 중 하나인 살라 알 딘 거리에서 벌어진 참극이 사실이라고 다음날 전했다. 이 팀은 “너무 참혹해 모두 보여드릴 수 없는 긴 동영상”이라며 “완벽한 학살 장면”이라고 단언했다. 홈페이지에는 9초 분량만 실었다. 한 동영상을 보면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가운데 공격당한 이들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남성들이 트럭 행렬을 향해 달려간다. 사이렌과 차 경적음이 들려온다. 카메라가 한 트럭에 가까이 다가가자 차마 눈 뜨고 못 볼 모습이 펼쳐진다. 뒤틀리고 뒤엉킨 주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조금 뒤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소년이 찢긴 채로 트럭 짐칸에 나동그라져 있다. 그의 머리는 기묘하게 꺾여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BBC 베리파이는 적어도 12구의 시신을 세봤는데 대부분 여성들과 아이들이었다. 그 중 몇몇은 두 살부터 다섯 살 사이로 보였다. 다른 동영상에는 거리에 널부러진 시신들을 보여준다. 차량들은 운전자와 승객들이 안에 있는 채로 불타고 있다. 앞의 동영상을 먼저 검증했는데 북쪽을 떠난 호송 행렬이 45㎞쯤 떨어진 이곳에 이르렀을 때였는데 주변의 건물이나 도로 표지판 등을 점검한 결과 이곳이 맞음을 확인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위성 사진들을 통해서도 이 도로가 동영상에 등장하는 도로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가자시티의 남쪽 외곽으로부터 몇 ㎞ 떨어지지 않은 곳임도 확인했다.이미지를 뒤집어 구현하는 검증 방법을 통해서도 동영상의 몇몇 주요 장면들이 이전에 촬영된 이미지나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것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생생하게 찍힌 것임도 확인했다. 최종적으로 햇볕의 각도와 그림자 길이를 재는 온라인 툴을 이용해 문제의 동영상이 13일 오후 5시 30분에 촬영된 것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그 뒤 다른 동영상과 공통적으로 나오는 장면들을 교차 검증했다. 그 중 불타는 차량들로부터 100m쯤 떨어진 곳에서 촬영돼 불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트럭이 담긴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이 이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오전부터 엑스(X, 옛 트위터)에 확산된 동영상도 있다. 가자 북부를 빠져나온 차량 행렬들이 공습을 받은 직후를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BBC 베리파이는 30명 이상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는데 앞의 두 동영상에서 피격된 차량과 같은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림자 길이를 재는 온라인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그날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20분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로의 폭이나 비율을 따질 때 주요 도로임이 분명한데 폭이 넓은 트럭은 주거 구역의 도로를 이동하는 데 적합한 트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위성사진들을 활용해 근처 건물들과 나무들, 그리고 주거용 건물들이 드리운 그림자를 분석한 결과 이 차량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검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공격이 이 위치의 남쪽에서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동영상을 촬영한 지점은 공격이 있었던 곳으로부터 북동쪽이었으며, 포탄이 떨어지기 몇 시간 전에 호송 행렬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었다고 추론했다.
  • 가자 주민 위해 헌신했는데…
하마스 인질로 끌려간 여성들

    가자 주민 위해 헌신했는데… 하마스 인질로 끌려간 여성들

    인권운동가로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던 캐나다 출신 비비안 실버(74)와 미국 출신 신디 플래시(67)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힘쓰던 두 사람이 키부츠(협동농장)에서 납치돼 가자지구로 끌려갔다는 증언을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장병 50명을 비롯해 최소 150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으며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도 여럿 납치됐다.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 나고 자라 이스라엘 예루살렘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실버는 1974년 게제르 키부츠에 발을 들여놓으며 팔레스타인의 디딤돌 역할을 해내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있는 베에리 키부츠로 거처를 옮겨 베두인 공동체와 지역민들을 돕는 데 힘썼다. 가자지구 주민들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꾸리고 키부츠 내에서 일하는 가자지구 건설 노동자들의 근로 여건 향상을 위해 뛰었다. 실버는 1999년 아랍·유대인센터(AJC)를 설립해 예루살렘, 가자지구, 서안지구를 잇는 협력 사업을 이끈 공로로 2010년 100년 전통의 국제교육연구소에서 수여하는 ‘중동 평화상’을 받았다. 피랍 사흘 전인 지난 4일에도 예루살렘에서 1500명의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여성이 모인 평화 집회를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탰다. 가자지구 근처인 이스라엘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 살던 플래시 역시 하마스의 공습이 있던 지난 7일 이스라엘인 남편 이갈(66)과 함께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날 딸 케런(34)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긴 게 마지막이다. 플래시는 딸에게 “그들이 문을 부수고 있다. 지금 당장 집에 올 사람이 필요하다”며 긴박한 상황을 알렸다. 케런은 이날 가족 소풍을 계획했는데 오전 6시 30분쯤 집 바깥에서 포탄 소리가 요란하더니 하마스 대원들이 집마다 돌아다녔고 자동화기 총격 소리와 함께 지인들과의 연락이 끊겼다고 털어놓았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출신인 플래시도 대학 때 이스라엘을 방문한 경험을 계기로 가자지구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딸 케런은 엄마에 대해 “가장 사랑스럽고 가장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자 가자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데 평생을 보낸 사람”이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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