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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13일 개봉

    지난 98년 블록버스터 ‘고질라’를 내놓으면서 할리우드 제작사가 침이 마르게 자랑한 말이 있다.‘문제는 크기(Size does matter)’라는 것.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장선우 감독의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영화가에서는 ‘성소’라 줄여 부른다.)이 오는 13일 마침내 개봉한다. ‘성소’는 ‘예산이 문제’다.마케팅을 포함한 전체 제작비가 한국영화사상 최고액인 110억원.긴축재정을 하는 영화라면 너끈히 4편은 만들 규모다.눈덩이처럼 불어난 거대 예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궁금증은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는 터.영화가의 설왕설래가 꼬리를 문 건 그래서다. ◇문제는 예산?- 110억원이란 예산은 영화의 ‘태생적 멍에’다.지난 98년 처음 기획해 2001년 1월에야 크랭크인한 영화는 그해 10월 촬영을 마쳤다.당초 올 설연휴 때 개봉하려던 영화는 감독의 유별난 애착으로 지난 4월까지 추가촬영을 해야 했다.8월 초 개봉을 저울질하다 컴퓨터그래픽(CG)작업 등에 차질을 빚어 다시 미뤄졌다.충무로에 “올 안에 개봉하긴 할까.”라는 의문이 나돈 건 일련의 지지부진한 과정 때문이었다. ◇최고의 스태프…지지부진한 제작현장- ‘성소’의 특기사항중 하나는 캐스팅보다 스태프진에 들인 공력과 비용이 훨씬 컸다는 점.배우와 감독의 개런티는 다 합해도 15억원을 넘지 않았다. 제작비를 눈덩이처럼 불린 주범은 스태프 체재비.‘첩혈쌍웅’‘모탈 컴뱃’등을 맡으며 할리우드에서 맹활약중인 홍콩 무술감독 3명과 ‘황비홍’으로 유명한 홍콩 출신 특수효과 담당에 스턴트맨까지 해외에서 ‘공수’해온 스태프는 20여명.이들을 위해 촬영지인 부산에 38평형 아파트 20채를 아예 전세냈다.“제작비와 숙박비를 합한 1일 진행비가 많게는 1000만원까지 솟았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소품 수준도 ‘기록’이었다.내내 총성이 멎지 않는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소품은 총기.무려 33정의 최신 총기를 홍콩에서 빌려왔다.촬영장에서쓰인 공포탄(일명 ‘피탄’)은 줄잡아 3만발.할리우드 액션물에서 쓰는 연기 안나는 이 공포탄은 한 발에 1만원짜리다.총기를 전담하는 홍콩 스태프도 원정왔다. 감독의무단잠적도 제작일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제작비 급상승으로 투자사와 제작팀 간에 잡음이 생기자 감독이 돌연 잠적해 버렸다.제작현장에서 시간은 곧 돈.이래저래 촬영이 지연되면서 해외 스태프들에게 처우개선비가 뭉칫돈으로 추가지급된 건 말할 것도 없다.최초 기획 때 33억원으로 잡은 순수제작비는 9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측면지원도 ‘기록’감- 부산에서 올로케 촬영한 영화에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1000만원의 현물 지원은 기본.영화를 잘 뜯어 보면 부산시 차원의 지원이 없고선 불가능한 장면이 줄을 잇는다.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 격투 신.부산시는 서면 일대 10차로중 5개 차로를 8일 동안 봉쇄하고 57개 버스노선의 정류장을 임시변경했다.물론 무료.성냥팔이 소녀가 자살을 기도하는 후반부도 감천 화력발전소의 장소지원이 필수였다.부산해양경찰서는 시간당 임대료 300만원짜리 헬기를 이틀 동안 공짜로 빌려줬다.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선물받았다는 러시아제 헬기다. ◇시험대에 오른 안이한 제작행태- 제작사나 감독은 “한푼 보태주지 않은 사람들이 웬 왈가왈부냐?”고 따질 수도 있다.하지만 분명한 ‘진실’이 있다. 영화가가 한번쯤 자성해 볼 대목이 있다는 점이다.‘성소’의 제작과정을 지켜본 많은 제작자들은 “주어진 시간과 제작비로 연출의도를 살려내는 것도 책임있는 감독과 제작사의 덕목”이라면서 “자칫 블록버스터 지향의 안이한 제작행태가 한국영화에 거품을 불러올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황수정기자 sjh@ ■어떤 영화인가/ 끝없이 지루한 게임 구조 ‘매트릭스'의 불교식 버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매트릭스’의 동양식 버전이다.가상과 현실이 있고 이를 조종하는 시스템이 있지만,“내가 나비꿈을 꾼 건지 나비가 내 꿈을 꾼 건지 모르겠다.”는 장자의 말처럼 모든 경계를 흐려놓는다. 영화는 이 심오한 진리를 담기 위해 게임의 구조를 택한다.중국집 배달부인 주(김현성)는 나비를 따라 게임에 접속한다.이 게임은 라이터를 사려는 무리로부터 성냥팔이 소녀(임은경)를 보호해 ‘원작대로’얼어 죽게 만들고,죽을 때 게이머의 환상을 떠올리도록 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주는 게임전사 라라(진싱)와 오인조,시스템의 친위대와 보위대에 맞서거나 협력하면서 성소를 지켜낸다. 좀 황당해 보이지만 게임세대의 감각에 맞춘 줄거리다.영화는 등장인물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진짜 게임처럼 약력과 파워의 수치 등을 띄운다.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화려해지는 액션에,판타지 장르에 걸맞게 돋보이는 빛바랜 색채 감각까지 겉모습으로는 영락없이 블록버스터의 폼새를 갖췄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무한히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비록 게임의 목적일지라도 성소를 구해야 하는 어떤 절박한 이유도 없이 행해지는 액션에는 긴박감이 묻어나지 않는다.성소가 라이터를 사지 않는 시민들에게 무차별 난사하는 장면도 뜬금없다.라이터를 파는 소녀에게 일말의 동정도 보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복수라고 보기에는,성소란 인물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이 가상공간은 현실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감정을 이입하고 쾌감을 느끼기가 힘들다.게임처럼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오로지 게임의 목적을 위해 진행되는 영화는 그래서 극적 긴장의 끈을 놓쳐 버린다.영화는 게임이 아니다.감독이야 영화·게임,현실·가상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정신세계를 설파하고 싶을지 몰라도 이 모든 불분명한 것들 앞에서 관객은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노골적으로 불교적 정신세계를 드러낸다.물론 ‘매트릭스’에서도 정신의 힘으로 총알을 멈추게 하지만,그렇게 되기까지에는 고난의 골짜기를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는 장대한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주는 깨달음을 얻을 만한 위인이 못된다.단지 현실에서 짝사랑하는 희미와 닮은 성소를 구하기 위해 거쳐온 과정이기에 게임처럼 가볍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마니아층을 거느릴 만한 독특함을 지녔다.컴퓨터그래픽도 자연스럽고,가상세계는 신비한 아우라를 띤다.거기다 심오한 주제까지.뭔가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푹 빠질 만하다.하지만 평범한 친구가 재밌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것 같다. 김소연기자 purple@
  • “이라크 6개월내 핵무기 제조능력”

    미국의 대(對)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의 핵무기 제조 능력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9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이어 10일 리처드 버틀러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고농축 우라늄 같은 핵분열 물질을 입수하면 6개월 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이같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양쪽 다 “이라크가 핵분열 물질을 입수한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다.아직 이라크뿐 아니라 어느 단체나 국가도 국제무기암시장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손에 넣었다는 정보는 없다. IISS는 외부 도움없이 이라크가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제조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이라크가 보유한 현수준의 생화학무기와 미사일공격만으로도 수백∼수천명의 사상자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농축우라늄 입수 여부가 관건- 이라크가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느냐는 러시아 암시장에서 고농축 우라늄 등 핵심물질을 손에 넣을 수 있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핵심물질을제외하고는 이라크는 이미 핵폭탄을 제조하는 방법을 보유하고 있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서도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IISS가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게리 세모어 IISS 선임연구원은 아직 이라크가 암시장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입수했다는 정보는 없지만 입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버틀러 전 유엔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는 고농축 우라늄 등 핵심 물질만 러시아 암시장에서 입수할 수 있다면 6개월만에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생·화학무기, 미사일- 이라크는 현재 탄저균과 보툴리누스균,리신,발암성독성 물질인 아플라톡신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IISS는 밝혔다.출혈열 바이러스 등도 보유한 것으로 보이나,천연두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최근에는 구제역균에 대해서도 연구중이다. 이라크는 수천 ℓ의 생물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량생산 체제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문제는 생물무기를 퍼뜨리는 기술력인데 포탄이나 미사일에 탑재할 경우 파괴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자살폭탄의 경우처럼 사람이 생물무기를 운반하고 목표물에 돌진하는 경우를 상정해 볼 수도 있다고 IISS는 경고했다. 화학무기의 경우 치사율이 높은 신경가스(VX)와 사린을 수백t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를 탑재할 수 있는 폭탄과 단거리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피해는 제한적이다. 미사일의 경우 현재 사거리가 650㎞인 알 후세인 미사일을 최대 12기 정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이스라엘,이란,터키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있다.사거리가 2000㎞인 2단계 미사일을 개발중이다. ◇보고서 신빙성 의문- 이라크는 9일 핵무기 개발 의혹시설로 지목받고 있는 알 트웨이다 연구단지를 언론에 공개하는 등 핵무기 제조 의혹에 적극 반박하고 있다.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지난 8일 후세인 정권이 핵원료를 입수하려고 노력중이며 핵시설을 건설중이라는 주장은 “거짓말 작전”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영국의 BBC방송도 IISS의 보고서에 대해 기존에 나온 보고서들보다 진전된 내용이 별로 없다고평가했다. 이라크의 핵무기 제조 능력에 대해서는 영국과 미 국방부가 각각 1998년과 2001년에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BBC는 그럼에도 IISS 보고서가 주목받는 이유는 발표 시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라크공격’ 국제사회 떨떠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7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회담을 갖고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보조를 맞춰나가기로 합의했다. 블레어 총리는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처하기 위한 공통된 입장에 도달했다.”며 강력한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블레어 총리는 특히 조만간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보유 및 핵개발 가능성을 입증하는 문건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 문건을 보면 왜 이라크 문제에 심각하게 대처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6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프랑스,러시아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문제와 관련 협조를 당부했으나 우호적인 답변을 얻어내지 못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주장에 ‘심각한 의심’을 표명했다고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부시 대통령의 협조 요청에 유엔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카테린 콜로나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7일 하노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오는 12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이라크 공격의 당위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6일 미·영 군용기 약 100대가 이라크 주요 방공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벌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12대가 25발의 포탄을 투하했다.”고 공식부인하고 이는 이라크에 대한 통상적인 공습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mip@
  • 서해교전 침몰 고속정 258발 피격

    6·29 서해교전 때 격침됐다가 지난 21일 해군이 인양한 고속정 357호는 북한 경비정으로부터 총 258발의 포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李俊) 국방장관이 26일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357호는 대구경(85㎜) 5발,중구경(37㎜) 19발,소구경(14.5㎜) 234발 등 모두 258발을 맞았다.이 중 88%가 고속정 좌현에 집중됐다. 위치별로는 주갑판 상부에 122발,주갑판 하부에 136발씩 피격됐다.또 주갑판 하부중 선체에 치명적인 흘수선(바닷물과 선체가 접하는 부분)에 모두 42발의 피격 흔적이 있었고 특히 85㎜포에 의한 피격 5발중 2발이 흘수선 부근에 명중돼 축구공만한 구멍이 났다. 국방부는 지휘기능을 지닌 조타실,함교(59발),기관실(60발),흘수선(10발)부근에 포탄이 명중된 것으로 미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기습사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수백군데에 포탄흔적 긴박했던 상황 생생히…인양 서해교전 고속정

    6·29 서해교전에서 격침된 고속정 참수리 357호가 침몰된 지 53일째인 21일 인양됐다.인양장면은 취재기자단에 공개됐다. 해군은 오전 8시30분쯤 연평도 서쪽 25.2㎞지점 해저 28m에 가라앉은 357호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해난구조대(SSU)요원 60여명이 바다속으로 들어가 침몰 함정 밑바닥 앞쪽과 뒤쪽에 지름 5.7㎝ 체인을 감는 등 사전 작업을 해놓았다. 다목적 구조함인 청해진함 크레인은 1분당 20㎝씩 체인을 당기며,천천히 침몰 함정을 끌어올렸다.1시간 가량이 지나자,바다 위로 짙은 회색빛 물체가 치솟았다.이 물체가 고속정 돛임이 확인되자,해군 관계자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뒤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청해진함 크레인은 더욱 빠른 속도로 돌아갔고,357호는 오후 12시쯤 물밖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인양된 고속정은 예상대로 선체 곳곳에 수백군데의 포탄과 파편 자국이 나 있어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잘 보여줬다. 특히 조타실 앞부분에 2군데,우측면에 1군데,선체 우측 흘수선(바닷물과 선체가 만나는 부분)에 1개 등4개의 축구공만한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포탄자국은 고속정 침몰에 결정적인 선체 좌우 흘수선 주변에 집중돼 있었다.고속정 함교 뒤에 있는 돛에는 교전 당시의 태극기가 그대로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357호는 오후 3시5분 미리 준비된 탑재바지선으로 옮겨졌다.해군은 고속정을 탑재선에 실은 뒤 22일 오후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길 예정이다.인양 작업중 군 당국은 부근에 초계함과 고속정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인양 현장으로부터 10㎞ 떨어진 북한 등산곶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고,북측 해역에 경비정도 눈에 띄었으나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침몰 고속정이 북측의 암묵적 동의속에 무사히 인양된 셈이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새 쫓기 갈수록 힘들어요”

    “새들이 공항 환경에 익숙해져 다루기가 몹시 힘듭니다.” 새가 비행기 유리창에 부딪히거나 엔진 속으로 빨려들어가 항공사고를 일으키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를 방지하는 인천국제공항 조류충돌예방대는 요즘 고민중이다. 예방대는 개항초 공항지역에 들어온 새를 잡기보다는 외곽지역으로 내쫓는데 주력했다.조류협회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새들이 사람이나 공항 시설물에 익숙해지는 ‘학습효과’가 생겨 경보기 등으로 쫓는 데 애를 먹고 있다.따라서 개항초보다는 엽총으로 새를 잡거나 공포탄으로 새를 쫓는 빈도가 늘고 있다.그러나 총소리는 공항이용객들에게 불안감을 줄 우려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21명으로 구성된 예방대는 3교대 24시간 공항 내부를 순찰하며 새들을 쫓거나 잡고 있다.텃새인 까치·참새 등이 주로 활동하는 봄·가을에는 하루 5∼6마리,제비·갈매기 등의 철새가 도래하는 여름·겨울에는 10여마리씩 잡고있다.특히 까치는 쫓아내면 곧바로 다시 찾아오는 골치아픈 존재여서 사살대상(?) 1호다.이같은 노력 때문인지 아직까지 인천공항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공항이 들어선 이후 영종도를 찾는 새들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걱정한다.한국조류연구소의 조사 결과 국내 4대 철새도래지 가운데 하나인 영종도에는 공항건설 전만 해도 20여종 2만여마리의 철새가 찾았으나 최근에는 1만마리 이하로 감소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항공에 접근한 새를 잡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영종도에 새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파괴되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발언대]해군장병 ‘투혼’ 폄하해선 곤란

    6·29 서해교전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교전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해야 할 측면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핵심은 북한 경비정의 사전에 계획된 악랄한 기습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우리 해군 장병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극복하고 용전분투하여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99년 연평해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서해교전에서 보여준 신세대 장병들의 투혼은 정말 믿음직스러웠다.목숨이 다할 때까지 그리고,한쪽 손가락이 절단되고 다리에 파편이 박혀 일어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제자리를 지키며 장전된 포탄을 모두 발사했다.적함은 화염에 휩싸여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따라서 서해교전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불구하고 북방한계선(NLL)을사수한 성공적인 작전으로 평가 받기에 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언론과 정치권에서 갖가지 논란이 불거진 것은 각자의 입장에서 상황과 작전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여겨진다. 군 작전은 현장에 있는 지휘관의 판단과 조치가 무엇보다 존중돼야 한다.고속정 편대장 등은 가장 정확한 조치를 취한다고 평가한다.또 작전을 수행한 장병들의 투혼과 희생의 가치는 어떤 경우에도 폄하돼서는 안된다.국가가 맡겨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전장에서 장렬히 싸우다 전사하고 부상한 그들의 희생 정신은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리라 믿는다. 군의 사기는 국가와 국민에게서 나온다.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 국민은 많은 수의 해군들이 쓰러지고 함정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에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내 결국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부상 장병들에게 ‘나라를 지키고 빛낸 훌륭한’사람으로 떠받들며 그 길을 따라가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위문편지를 보냈다고 한다.병상의 장병들에게 벅찬 감동이 되었을 것이다.자식과 남편을 잃었지만 국민과 전우들이 보내준 위로와 성금이 전사자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박영덕 해군예비역 준장
  • “빈라덴 건강 양호 美 공습때 파편상”

    (런던 AFP 특약)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해 12월 어깨에 포탄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었지만 이후 회복돼 현재는 아주 건강한 상태라고 빈 라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랍계 언론인이 15일 말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알 쿠즈 알 아라비 신문의 아브델 바리 아트완 편집자는 이날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늘 주위에 있었던 의료팀의 도움을 받아 파편을 제거했다고 덧붙였다.빈 라덴의 현재 소재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아트완은 “아무도 말할 수 없지만 내 생각에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부족들이 장악한 지역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아트완은 빈 라덴이 곧 다시한번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지만 그의 조직이 미국에 대해 추가 공격할 때까지는 자신의 존재를 감출 것이라고 말했다.
  • 서해교전 부상병 헌신적 치료 나섰다

    서해교전 당시 북한 경비정과 필사적으로 싸우다 중경상을 입은 참수리 357호 고속정 장병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국내 유명 병원의 의료진도 함께 치료를 거들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교전 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오던 중경상자 19명 가운데 9명은 총상 등의 상처가 거의 아물어 9일 오후 퇴원,제2함대사령부 소속 부대로 복귀했다.나머지 10명 가운데 의무병 박동혁(21) 병장을 제외한 9명도 이날 일반병실로 옮겨졌다.이 가운데 357호의 부장 이희완(26) 대위는 오른쪽 다리에 심한 포격상을 입어 결국 허벅지 아래를 잘랐다.이 대위는 교전 당시 정장 윤영하 소령이 포격을 받고 쓰러지자 대응사격을 지휘하다 자신도 심한 상처를 입었다.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박 병장은 갑판에서 부상병을 치료하다 곁에서 포탄이 터져 좌대퇴부 혈관이 파열돼 생명마저 위태로웠으나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목숨은 가까스로 건졌다.대신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고통을 겪었다.이들이 북한 경비정의 엄청난 기습포격을 받고도 다행스럽게 모두 목숨을 건진 데는 노련한 의료진의 헌신적인 진료가 주효했다.지난달 1일부터 국군수도병원의 의료자문관을 맡고 있는 이영우(李迎雨) 전 서울대병원장이 평소 가깝게 지내온 서울대병원 김성권 부원장과 김연수 박사,신촌세브란스병원신규호 박사,중앙대 부속병원 정영복 박사 등 내로라하는 명의들을 병원으로 불러모아 치료한 결과다.이 병원 송민석(중령) 피부과 진료부장은 “부상자 대부분이 온몸에 포탄 파편이 박힌 환자라 치열했던 교전 상황을 알 수 있었다.”면서 “100여명의 수도병원 의사들은 노련한 명의들이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진료를 벌인 데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서해교전/아군 화력 얼마나 썼나

    29일 서해교전에서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가 북한 등산곶 고속정으로부터 85㎜ 중포로부터 첫 피격을 받은 뒤 우리측도 엄청난 규모의 대응 사격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전에 참가한 고속정 6척과 초계함 2척은 보유하고 있던 포탄을 북 경비정에 거의 모두 퍼부었다. 합동참모본부의 조사 결과,357호는 40㎜기관포 6발,20㎜ 벌컨포 700여발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357호의 발사량은 9월 인양을 마친 뒤 나오겠지만,옆에서 함께 싸우던 358호의 관측을 토대로 추정했다.특히 357호에서 발사된 40㎜ 기관포 수발이 북한 경비정 함교에 명중되는 모습이 관측돼 27명의 승조원 중 24명이 죽거나 다치면서도 필사적인 전투를 펼친 것으로 추정된다. 참수리 358호는 북 경비정이 사격을 하면서 357호의 꼬리를 물고 도는 바람에 처음 몇초간은 목표점을 찾지 못하다가 곧 40㎜ 38발,20㎜ 1050발을 쏘았다.포수를 제외한 수병들은 K-2소총을 퍼부었다. 5분 뒤 서쪽에서 교전에 합류한 327와 365호는 3.6㎞ 거리에서 모두 합쳐 40㎜포를 74발,20㎜포 1040발을쏘았다.8분뒤 동쪽에서 합류한 328호와 369호도 비슷한 거리에서 40㎜포 135발,20㎜포 1038발을 퍼부었다. 보다 강력한 화력을 지닌 초계함 2척 가운데 제천함이 교전시작 18분뒤에 먼저 격파사격에 참여,10.1㎞ 거리에서 76㎜ 중포를 32발,40㎜기관포를 184발 발사했다.22분뒤 13.4㎞에서 포격을 시작한 진해함은 76㎜포를 21발 쏘았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을 침몰시킬 수도 있는 76㎜ 중포는 제천함이 32발중 8발을,진해함은 21발중 7발을 명중시켰으나 경비정은 도주하고 말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서해교전/ 합참 조사 문제점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해교전의 대응 방법을 놓고 제기된 몇몇 논란은 7일 합동참모본부의 진상 조사를 통해 분명한 해답을 얻었다.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남아 있고,문제점도 내포해 추가조사 또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전 도발의도 못 느꼈나 합참의 조사는 서해교전이 북한 해군의 기습적인 선제공격이었다는 사실만 적시했을 뿐,이같은 기습공격을 사전에 감지·예측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결과를 내놓지 않았다.정확한 정보분석은 기습공격일지라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기습공격의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었다.6월들어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부쩍 늘었으며,교전 당일인 29일 이전에 침범한 5차례 모두 이전과 달리 북한어선을 통제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합참은 북한이 6월11일과 13일 NLL을 침범했을 때에는 우리측의 반응을 떠보았다고 밝혔다.기습 직전인 27일과 28일에는 교전일과 마찬가지로 연평도 서북방 12.6㎞쯤에서 경비정 1척이 먼저 내려오고 몇분 뒤 서북방 25.2㎞쯤에서 1척 등 2개 방향에서 내려왔다. 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올들어 북 경비정들이 조준사격 태세로 내려왔다.”면서 “그러나 그것이 이번처럼 기습도발로 이어질지는 판단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측 피해 왜 컸나 합참 조사단은 99년 서해교전 당시보다 우리측의 피해가 큰 것은 선제기습공격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전 당일 연평도 서북방 25.2㎞에서 남하한 등산곶 경비정 1척에 대해 경고방송 및 ‘-’형의 차단기동을 하기 위해 고속정 2척이 910m까지 접근했을 때 북측은 이미 조준사격 태세에 들어갔고,선두에 있던 참수리 358호가 앞서 나간 뒤 뒤따라오던 357호를 노렸다.첫 발이 지휘부와 통신시설이 있던 조타실을 명중시켰고, 두번째 포탄이 기관실에 맞아 물이 새기 시작한 것이다.세번째 탄은 선체 후미 동력장치를 맞혔다.결과적으로 기존 서해상의 작전교전 지침이 북측에 대한 경고를 위해 1㎞ 이내로 근접하도록 규정한 점이이같은 기습을 불렀다고 판단,합참은 지난 2일 새로운 작전지침을 하달했다. ■북 경비정 격침 실패 이유 해군 고속정이 지닌 40㎜ 기관포와 20㎜ 벌컨포로는 215t에 이르는 북한 경비정을 쉽게 침몰시킬 수 없다.침몰을 위해서는 수면 아래 선체 하부를 명중시켜 물이 새도록 해야 하는데 벌컨포는 조준선이 높고,기관포는 화력이 약하다.따라서 경비정 침몰은 10여㎞ 거리에서 사격하는 초계함의 76㎜ 중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NLL 침범과 함께 19.1∼23.2㎞ 떨어진 덕적도에서 출발한 초계함 2척은 현장도착 시간이 5분 정도 늦었고,사격범위에 들었을 때에는 교전 현장은 우리 고속정 6척과 북한 경비정 1척이 뒤섞여 ‘마음놓고’격파사격을 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특히 함참은 “사격 지점까지 도착하기까지 제천함이 17분,진해함이 21분 소요됐으나 곳곳에 주민들이버려둔 어망 때문에 지연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초기 보고가 아군의 피해보고는 경미한 반면,북 경비정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잘못 전달됐고,사격종료 직전인 당일 오전 10시48분 북유도탄정의 함대함 스틱스(STYX) 미사일의 레이더를 탐지,추격 공격을 중지시켜 격침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방산업체 폭발 3명 사망

    총포탄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인 ㈜풍산 부산 동래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 3명이 숨졌다. 5일 오후 2시10분쯤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1동 ㈜풍산 동래공장내 뇌관저장실 2개동 중 1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25평짜리 건물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직원 김광현(58·부산시 동래구 명장동)씨와 탁선균(51·〃 사상구 모라동),김남규(41·〃 해운대구 반송2동)씨 등 3명이 무너진 건물 더미에 매몰돼 숨졌다.또 강한 폭발음 때문에 인근 주택가 일부도 파손되고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고가 나자 ㈜풍산측은 경찰을 포함한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한 채 군당국과 합동으로 원인규명에 나섰다.사고가 난 ㈜풍산은 총포탄을 제조하는 ‘가급’국가 중요시설로 44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미군, 아프간 결혼식장 誤爆

    미군이 1일 새벽(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북부의 한 방공포를 폭격하려다 결혼식장을 오폭,최소한 40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했다.그러나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사망자 수가 최소 100명에서 3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미군의 오폭은 지난해 10월 아프간 전쟁 개시 이후 공식 확인된 것만 10여건에 이른다. 이날 오폭은 칸다하르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우루즈간주 데라와드 카카라크 마을에서 발생했다.마을 주민들은 무장헬기와 전투기를 동원한 미군의 공습이 새벽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계속됐으며,이 과정에서 당시 결혼식이 벌어지고 있던 한 가옥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아프간 관리들은 40명이 숨지고 12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사망자 수는 소식통에 따라 천차만별이다.오폭 당시 결혼식이 진행되던 집에는 400여명의 하객이 모여 있었고 희생자 대부분은 부녀자와 아이들이다. 미군은 축출된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고향인 데라와드 지역 인근에서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들을 추적하는수색작전을 벌여왔다. 아프간 국방부 관리는 이날 마을 주민들이 전통의식에 따라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공포를 발사했으며 그 후 미군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한 생존자도 공격 직후 미군들이 다가와 “누가 헬리콥터에 총을 쐈는지를 물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군이 이 축포를 대공포로 오인해 폭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미 국방부는 미군 전투기가 결혼식장에 공습을 가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반박했다.그러나 익명의 한 관리는 우루즈간 지역에서 공습을 수행하던 B-52 폭격기로부터 투하한 폭탄 중 하나가 잘못 떨어졌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자 미군측은 미군과 아프간 정부 및 카불주재 미 대사관 관리들로 구성된 공동 진상조사단을 2일 현장에 파견했다. 아프간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미 플로리다 탬파 소재 본부에서 성명을 내고 칸다하르 북부에서 공습을 수행 중이던 B-52 폭격기와 AC-130 공격기가 미군 전투기를 겨냥한 대공포탄을 포함한 몇몇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밝혀 오폭 가능성을 시인했다. 바그람 공군기지의 미군 대변인 로저 킹 대령도 연합군이 지상작전 중 중화기 공격을 받은 뒤 공중지원을 요청,AC-130 공격기와B-52 폭격기를 비롯한 전투기들이 공습에 나섰으며 대공포의 응사를 받자 반격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아프간 전쟁에서 미군의 폭격 오폭률은 25%에 이르고 있는데,이번 오폭 사건으로 미국의 군사작전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
  • 문학사상 7월호 ‘월드컵 축시’ 퍼레이드

    ‘달마는 왜 동쪽으로 왔는가,전생의하멜처럼/히딩크는 머나먼 서쪽에서 온달마/그의 눈길이 머무는 찰나 우리들의 심장 붉게 열리고/그의 손끝이 향하는 곳 승리에 굶주린 전사들이 돌진한다/골문을 향해 대포알처럼 날아간포탄이 터질 때마다/용장의 주먹은 하늘 깊은 곳을 꿰뚫는다’(최동호 시인의 ‘공놀이하는 달마의 붉은 심장’중에서) 문예월간지 ‘문학사상’은 7월호에 우리나라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축하하는 시작 특집을 마련하고 중견 시인들의 축시 11편을 실었다. 지난달 22일 광주에서 우리 대표팀이 스페인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하자 최동호씨를 비롯해 유경환 김후란 유안진 이가림 오세영 신달자 송수권 문정희 노향림 나태주씨 등 11명의 중진과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인들이 태극전사들에게 보내는 축시를 모아 실은 것. 유경환 시인은 ‘그들은’이라는 시에서 ‘오오,진정 빛나는 깨달음이여/눈물지운 영광/청산으로 구비칠 백두대간 힘줄이여/다시 한번 우리 서로 껴안아볼/새 역사의 투혼을 얻었노라’고 적었다. 김후란 시인도 ‘우리는뛰었다 그리고 이겼다’에서 ‘광대한 녹색 그라운드에/꿈꾸던 용이 일어서고/동양의 심장이 힘있게 뛰었다/쏟아지는 빗줄기도/폭발하는 태양도/두렵지 않았다’고 감격의 순간을 기렸다. 그런가 하면 송수권 시인은 ‘반세기의 레드 콤플렉스도 떨쳐버리고/서구열강의 콤플렉스도 떨쳐버리고/질곡의 역사도 활활 벗어던지고/내친 걸음 한달음에 가자/민주화의 성지,광주에서 또 한 번/황금이마와 거미손 지칠 줄모르는/황금의 두 발로 새로 쓴 4강 신화’라고 감격의 격정을 토로했으며 유안진 시인은 ‘멋지다 눈부시다 황홀하다’에서 ‘지축도 흔들렸다 뻗치는 승리 승리의 환희로/태극전사 발끝에서 놀아라 공이여 지구(地球)여!/우리의 발(足)로 쓰자 새 역사를,세계사를/우리가 창조해낸 기적(奇蹟)으로 신화(神話)로/이 땅의 붉은 열기 전 세계를 달구어/이제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자존심’이라며 각별한 시심으로 우리 대표팀의 투혼과 위업을 기록했다. 심재억기자
  • 서해교전/ 전투참가 장병 교전상황 증언, 손가락 잘린 고통속 “”실탄 달라””

    “처절한 전투였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결코 지지 않았습니다.” 서해교전을 치른 해군 장병들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충혈된 눈은 전사하거나 부상한 전우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듯 연신 경련을 일으켰다. 357호에서 살아남은 한정길(26) 중사 등 3명과 358호에 승선했던 232 편대장 김찬(36) 소령 등 14명이 30일 358호 선상에서 당시의 참상을 공개했다.이들이 전한 교전 상황과 구출작전을 재구성한다. 29일 오전 10시25분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북한의 경비정 1척이 내려왔다.주변에 단 한척의 어선도 보이지 않은 점이 평소와 달랐다. 북한 경비정의 함포가 우리 고속정 357호에 겨누어져 있음을 확인한 순간 357호와 358호 고속정의 포문도 일제히 북한 경비정으로 향했다.한정길 중사는 “포를 겨누었지만 발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으며 당시 결코 방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순간 북한 경비정에서 내뿜는 함포 소리가 고요한 서해 바다를 뒤흔들었다.배의 왼쪽 부분이 북한 경비정 방향으로 향해 있던 357호의 조타실에서 불길이치솟았고 파편이 바다로 쏟아졌다.358호에서 두 고속정을 지휘하던 김찬소령이 즉각 대응사격을 명령했다.20여분 동안 격렬한 함포사격이 이어졌다.1000여발의 포탄이 모두 소진될 정도였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357호는 왼쪽으로 기운 채 빙빙 맴돌고 있었다.포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효 사거리에서 벗어나야 했지만 이미 기동력을 상실한 상태였다.한 중사는 “연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곤란했고,타기(핸들)와 가속기 역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정장(艇長)을 포함,4명이 전사하고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357호의 장병들은 피투성이 상태에서도 개인화기로 사격을 계속했다.숨진 조천형(趙天衡·26) 중사는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사격을 멈추지 않은 듯 방아쇠를 꽉 움켜잡은 모습이었다. 임근수(25) 하사는 “K2소총으로 전투를 하던 권기형 상병은 왼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에서도 나에게 실탄을 갖다 달라고 외쳤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경수(22) 하사는 “배가 불길에 휩싸인 순간 조타실에 올라가 보니 피가 흥건했고,매캐한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면서 “좌현 사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장전돼 있던 포를 계속 쏘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교전이 끝나자 358호가 침몰하고 있는 357호의 왼쪽에 붙어 본격 구조작업을 벌였다.장병들이 357호에 올라가 보니 정장 윤영하(尹永夏·28) 소령은 등에 피를 흘리며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인공호흡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부정장 이희완 중위의 종아리는 포탄파편에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비상펌프를 동원해 고속정에 고인 물을 빼내고,소화기로 엔진의 불길을 진화했지만 357호는 이미 예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돼 있었다. 평택 이창구 유영규 장세훈기자 window2@
  • 서해교전/ 부상병들 교전순간 증언

    29일 남북 해군간 교전에서 부상해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된 병사들은 교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침몰한 고속정의 갑판장 이해영(51) 상사는 “우리가 경고방송을 한 지 2∼3분 뒤 북한이 조타실쪽을 먼저 쏘았다.”면서 “조타실이 계속 당하기에 우리가 즉각 대응사격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상사는 “교전 중 1∼2m 옆에 있던 서후원 하사가 적탄에 옆구리를 맞고 쓰러져 있었다.”면서 “북한이 감정 없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아예 작정을 한 것 같았다.”고 몸서리를 쳤다. 황창규(29) 중사는 “북한 경비정이 전방 914m까지 접근해 우리 고속정 왼쪽 옆으로 포를 쐈다.”면서 “탱크 포신만한 포신이 3개 설치돼 있었으며,그렇게 큰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황 중사는 “그들이 포를 쏘자마자 1,2초 후에 바로 대응사격을 지시했다.”면서 “그러나 북한군의 공격으로 배의 전원이 모두 나간 상황이어서 전자동 조작이 안돼 수동으로 포를 쏘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전이 끝날 무렵 지휘부가 있는 함교쪽으로 올라가 보니 윤영하 대위가 등쪽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으며,맥박이 뛰고 있어 인공호흡을 두차례 했으나 곧 맥박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함교쪽에 있던 권기형 상병은 왼쪽 손가락 부분이 북한군의 총탄에 맞아 모두 잘려나간 채 오른손 하나로만 탄창을 갈아끼우고 총을 쏘고 있었다. 황 중사는 “함교 밑 조타실에는 화재가 발생,조천형 하사가 완전히 불길에 휩싸여 새까맣게 굳은 채로 숨져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황도현 하사는 포탄을 맞아 머리부분이 심하게 함몰됐다고 했다. 이들은 “숨진 부대원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더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비극의 6·25를 환희의 6·25로”/70대 참전용사의 한-독戰 승리기원

    “태극전사들이 독일전에서도 꼭 이기리라 믿어.그날이 어떤 날인데….” 6·25전쟁의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잃고 서울 길동 보훈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차경옥(71)씨는 25일을 부푼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1950년 겨울 함남 장진 전투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육탄 돌격을 하다 머리에 포탄파편을 맞고 두 다리에 심한 동상까지 걸린 차씨는 이후 반세기 동안 전쟁의 상흔에 만신창이가 됐다.오랜 투병생활에 따른 합병증으로 지난 92년과 2000년 두 다리를 차례로 잘라낸 그는 장기입원 생활에 줄곧 환자복만 입어야 했다. 그러나 월드컵 한국팀 경기가 있을 때면 그는 붉은색 티셔츠로 갈아입었다.휠체어에 의지해 TV를 보는 것이 응원의 전부였지만,그에게는 벅찬 감동이었다. 악몽 같은 전쟁을 떠올리며 매년 쓸쓸하게 6월25일을 보냈지만 올해는 결코 외롭지 않다.그날 열리는 독일과의 4강전에서 파죽지세로 진군하는 태극전사들의 늠름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는 잃었어도 나라사랑,축구사랑은 죽을 때까지 잃을 수 없어.” 프로축구단 성남일화의 차경복 감독의 친형인 그는 “푸른 잔디에서 펄펄 나는 동생의 모습을 보며 지긋지긋한 병마와 싸웠다.”고 회상했다. 22일 스페인을 이겼을 때는 너무 기뻐서 병실에서 아내 김명자(61)씨와 부둥켜안고 울었다. 차씨는 전북 익산 이리공고 2학년 때 전쟁을 맞았다.18살의 나이로 학도병에 입대해 단 2주간 군사교육을 받고 전장으로 나갔다.차씨는 “월드컵 응원에 나선 젊은이들이 열정을 통일을 위해서도 바쳤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끝난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5개 보훈병원에서는 500여명의 상의용사들이 쓸쓸히 황혼을 보내고 있다. 이창구 장세훈기자 shjang@
  • 토요영화/영광의 길 등

    -영광의 길(EBS 오후 10시) 1차대전 중 프랑스군 총사령관은 독일이 점령한 고지를 탈환할 것을 명령한다.무모한 작전은 끔찍한 희생을 낳지만,장군들은 작전을 합리화하려고 군인들을 희생양으로 삼는다.이에 분노한 닥스대령(커크 더글러스)은이들을 위해 변호를 맡는데….“애국심이란 건달들의 최후의 피난처”라는 극중 대사처럼 영화는 애국심을 이용하는 전쟁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포탄이 터져 병사들이 하나 둘씩 쓰러지는 장면을 감정이입 없이 그대로 포착하는 전투 장면은 영화사에 남는 명장면으로 꼽힌다.‘시계태엽 오렌지’‘닥터 스트레인지러브’‘풀 메탈 자켓’등을 통해 폭력과 권력이 만든 통제불가능한 사회에서 기계화하는인간의 광기와 소외를 차갑게 그려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57년작. -동감(KBS2 오후 11시40분) 무선통신으로 21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감성적으로 그린 작품.1979년과 2000년의 사랑에 관한 스케치가 교차하면서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의 애잔함을 군더더기 없이 잡아냈다.김하늘·유지태 주연.김정권 감독. -유니버설 솔저-그 두번째 임무(MBC 밤 12시10분) 92년 미국에서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유니버설 솔저’의 속편.베트남전에서 돌아와 유니버설 솔저로 다시 태어난 록 데버록.그는 이제 유니버설 솔저의 훈련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기술 전문가로 일한다.하지만 슈퍼 컴퓨터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이후 스토리는 뻔하다.록을 살해하려는 슈퍼 컴퓨터와 그에 맞선 록의 활약이 공식처럼 이어진다.믹 로저스 감독.장 클로드 반담 주연. 김소연기자 purple@
  • 전쟁서 남편·아들 잃은 남정도할머니의 현충일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좋은 축구를 하는데 함께 살아서 본다면 방이 꺼져라 응원도 할텐데….엄마 혼자 이렇게 보니 미안하구나.”,“둘째 아들 잘 데리고 계세요,저도 곧 갈게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으로 남편과 둘째 아들을 잃은 남정도(南廷道·76) 할머니는 3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답장없는 편지를 쓰고 있다.한 주도 거르지 않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치된 남편과 아들의 묘역을 찾아 편지를 읽고 또 읽어보지만 돌아온 것은 고행(苦行)처럼 깊게 팬 주름살뿐이다. 남 할머니는 6일 현충일에도 아침 일찍 현충원을 다녀왔다.남편 ‘김동훈 상병’과 아들 ‘김광희 하사’는 20m 남짓 떨어진 채 현충원 7번과 3번 묘역에 각각 묻혀 있다. 베트남전에서 아들의 전사통지서가 날아온 것이 지난 72년.남편도 한국전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포탄 파편에 맞아 후유증을 앓다 73년 아들의 뒤를 따랐다.이후남 할머니는 독백처럼 편지를 적어 남편과 아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엄마는 동작동 가면 뜨거운 눈물이 흘러요.흐르는 눈물에도 너를 혼자둘 수 없어 매일 동작동에 간단다.”,“저는 수십년 세월을 아무도 몰래 울어요.셋방에서혼자 살아도 아들을 느낍니다.” 남 할머니는 이날 남편과 아들을 ‘만나고’ 온 뒤에도 용산구 청파동 집에 보관한 편지 상자의 묵은 때를 한참동안 닦아 내고 있었다. 17세에 결혼한 뒤 7년 만에 남편을 전장으로 내보낸 남 할머니는 시댁과 가까운 경북 문경읍으로 이사가 탄광과 석회공장에서 막일을 하며 두 아들을 키웠다.등짐도 지고 공사장에서 노동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생 끝에 광주신학대에 보낸 둘째 아들이 2학년때 비둘기 부대 마크를 달고 베트남으로 간지 2년만에 주검으로 돌아오자 남 할머니는 며칠동안 실신한 채 식음을 잊고 살았다. 둘째 아들보다 1년 일찍 베트남전에 갔던 장남이 무사히 귀국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깐,병원 신세를 지던 남편마저 세상을 뜨자 남 할머니는 눈앞이 캄캄해 졌다. 형편이 어려워 대학공부를 시키지 못했던 장남 병희씨(56)가 최근 실직으로 일터를 전전하는 바람에 함께 살지 못하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는 남 할머니는 이 날도 어김없이 남편과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고 있었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tomcat@
  • 비행소음 항의 주민에 공군 공포탄 발사 물의

    대구 공군부대 주변 주민들이 전투기 소음에 항의하며 군부대로 들어가려 하자 공군이 소총 공포탄을 발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31일 오전 1시 40분쯤 대구시 동구 입석동 모 공군부대 주변 주민 5∼6명은 부대정문 앞에서 “전투기 야간 훈련 소음으로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거칠게 항의했다.이 과정에서 주민 한모(40)씨가 부대측이 해명을 하지 않는다며 부대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정문 초소병이 소총으로 공포탄 1발을 발사하며 저지했다.주민과 공군부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민들을 설득,1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2시 50분쯤 해산시켰다. 공군부대 관계자는 “30일 밤부터 31일 새벽 사이 월드컵에 대비, 야간 비행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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