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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총장 ‘위기일발’

    반기문 총장 ‘위기일발’

    올해 1월 취임 이후 22일 극비리에 이라크를 처음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기자회견장 부근에서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이 일어났다. ●중동순방 일환 이라크 극비방문 AP통신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반 총장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하던 그린존 내 총리실 공관 부근의 반경 50m 이내에 로켓포탄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마리 오카베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과 알 말리키 총리는 무사하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취임 이후 첫 중동 6개국 순방의 일환으로 당초 예정보다 하루 빨리 이라크를 비밀 방문했다. 반 총장은 21일 워싱턴으로 이동해 미국 정부가 제공한 항공편을 이용했다. 현지시간으로 새벽에 바그다드에 도착한 반 총장의 이라크행은 유엔 대변인이 방문 가능성을 부인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천장서 파편 떨어져… 차량 파손도 알 자지라,CNN 방송은 이날 공격으로 회견장 천장에서 파편 일부가 떨어졌고 외곽 경비원 2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2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공격이 반 총장을 목표로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 직경 1m 크기의 구멍이 생길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다. 총리 공관이 있는 그린존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이라크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미군의 특별 경계구역이다. 공격은 반 총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라크 국민과 정부의 더 건강하고 번영된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를 통역하던 중 벌어졌다. 반 총장은 폭발음 직후 연단 밑으로 몸을 움찔하며 피했다.CNN 등은 크게 놀란 반 총장의 표정을 방송했고 함께 있던 알 말리키 총리는 별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후 몇분 뒤 기자회견이 재개됐지만 반 총장과 알 말리키 총리는 질문 1개만 더 받은 채 회견을 서둘러 끝냈다. ●이집트등 예정대로 방문 계획 반 총장은 이날 이라크를 출발해 이집트를 방문하는 등 중동 순방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반 총장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을 잇따라 방문한 뒤 다음달 2일 뉴욕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2003년 8월에도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사무소가 폭탄테러 공격을 받아 유엔 특사 등 22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나사 풀린 대한민국 공군

    지난달 13일 서해 바다로 추락한 KF-16 전투기 사고의 원인이 정비불량으로 드러났다. 엔진 날개판 지지대를 제때 교체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였던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400억원이 넘는 전투기를 잃고, 조종사의 소중한 생명을 잃을 뻔한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공군의 기강이 얼마나 해이해져 있는지, 또한 우리 공군의 전투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다. 나사 풀린 공군의 기강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번 KF-16기 추락사고 나흘 전에도 대구 공군기지에서 1대 가격이 1000억원인 최신예 F-15K 전투기를 지상에서 옮기다 땅이 꺼지는 바람에 왼쪽 날개를 부러뜨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F-15K 전투기에서 투하된 연습용 포탄이 목표지점을 벗어나 농가 주변에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사고도 있었다. 이보다 넉달 앞선 6월에는 F-15K 추락사고로 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원인이 부품 결함이든, 정비 불량이든, 조종 미숙이든 모두가 공군의 총체적 부실을 상징하는 일들이다. 지금 우리 공군은 전투기의 64%가 31년을 넘긴 기종일 정도로 노후화돼 있다. 그만큼 장비 현대화에 만전을 기해야겠으나 이에 못지 않게 군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는 일이 절실하다. 수십명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역을 시켜달라며 군 당국과 법정 싸움을 벌이는 지금의 전투력과 사기로 어찌 한반도의 영공을 사수할 수 있단 말인가.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비,2012년까지 수십조원을 들여 다목적 위성과 공중조기경보기 등 첨단장비를 들여온다지만 이런 기강으론 제 아무리 첨단인들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공군은 정비실태를 전면 조사하겠다며 법석을 떨 것이 아니라 장병의 기강부터 바로잡을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
  • ‘너무 쉬운’ 폭탄테러

    ‘너무 쉬운’ 폭탄테러

    한 아프가니스탄 청년이 낡은 러시아제 박격포 포탄과 지뢰들이 널린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청년은 전선 가닥들을 이리 저리 엮어 포탄들끼리 연결시킨다. 작업 도중 간간이 웃기도 한다. 청년이 비지땀을 흘리며 완성한 폭탄은 일제 도요타 자동차에 실린다. 운전석에 앉은 청년은 옆자리에 놓인 폭탄을 본다. 기폭 장치도 화면에 보인다. 청년은 비장한 표정을 지은 뒤 차를 운전한다. 잠시 카메라와 눈을 맞추는 게 마지막 ‘작별 인사’다. 저 멀리 이동 중인 미군 군용지프 행렬이 화면에 보인다. 청년의 차가 군용지프에 가까워지는 순간 폭발과 함께 거대한 붉은 화염이 공중으로 치솟는다. 청년은 자살 폭탄테러범이었다. 화면 속 청년과 같은 사람들이 만든 폭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윤장호 병장을 숨지게 한 ‘급조폭발물(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이다. 미국 a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알카에다가 최근 선전용으로 인터넷에 공개한 ‘IED’ 제작 동영상을 소개했다. IED는 저항세력들이 직접 만든 조악한 폭발물을 가리키는 용어다. 알카에다 동영상은 IED가 아주 손쉽게 제작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충격을 던져준다. 이 방송은 알카에다가 동영상을 통해 전선 몇가닥과 기폭 장치로 누구나 IED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과 자살 폭탄테러로 순교하려는 지원자가 많다는 점을 미국에 과시하려는 전술이라고 풀이했다. 미 닉슨센터 알렉시 드밧 선임연구원은 알카에다 동영상에 대해 “아프간에서 우리(미군)를 공격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IED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미군과 연합군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이날 향후 수개월 동안 탈레반의 자살테러 공격이 급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의 무기가 전형적인 IED이다. 알카에다 뿐 아니라 이라크 무장단체, 아프간 탈레반, 파키스탄 테러단체까지 모두 IED 제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하야툴라 칸은 로이터통신과 가진 위성전화 인터뷰에서 “1000명의 자살폭탄 공격대원들을 아프간 북부 지역에 파견했고,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자살 공격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의 폭탄테러는 지난해만 139건으로 전년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라크 미군 희생자 3161명 중 1211명이 IED 공격으로 숨졌다. 전 미 육군 장군인 윌리엄 내시는 “매우 낡고 조악해 제대로 작동할 것 같지도 않은 폭탄들도 기폭 장치와 플라스틱 폭탄이 함께 뒤섞이면 죽음의 무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저항세력은 러시아제 전차포, 박격포 포탄 뿐 아니라 미군이 수거하지 못한 불발탄까지 가공해 IED를 제작한다. 자살 테러부터 도로 매설, 원격조종 방식으로 다양하게 이용돼 ‘게릴라전’ 성격을 띠는 두 전쟁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내시 전 장군은 “왜 수많은 미군이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는지를 IED가 설명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곳에 (여전히) 엄청난 양의 폭탄 재료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1970년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미·소 냉전시대의 희생양이 된 아프간 저항의 결과물이 IED인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전역병 2인 “아프간 다산부대는 안전하지 않았다”

    ■ 천영록씨 회고 “수십미터밖서 박격포탄 예상할수 없는 위험 산재” “해외 파병 경험이 없는 부대원들간의 인수인계 기간이 고작 하루뿐인 데다 간부들끼리의 갈등도 적지 않았습니다.” 2004년 8월 고 윤장호 하사와 같은 다산부대의 4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6개월 동안 통역병 분대장으로 근무했던 천영록(26·성균관대 경제학과 4년)씨는 현지를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 산재한 곳’이라고 묘사했다.“부대에서 불과 수십m 거리에 박격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만일 막사에 떨어졌더라면 여러 명이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급간부, 보급간부 눈치 봐” 그는 우리 군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낯선 곳에서 휴가나 외박도 없이 생활하기 때문에 위험한 곳에 있는 긴장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었다.”며 “특히 부대의 상급 간부가 식량 보급 등을 맡은 다른 간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간부들간의 갈등도 여러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인수인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6개월 간격으로 바뀌는 파병부대간의 인수인계 기간이 최소 2주에서 한달은 걸려야 하는데 고작 하루뿐이었다.”고 말했다. ●“하루만에 인수인계… 美軍과 소통 안돼” 현지 인부들을 통솔하는 과정에서 한국군과 현지인들 간의 말다툼도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의욕이 없는 현지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간부들이 망언을 하며 협박하는 걸 봤다.”면서 “현지인들이 ‘탈레반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폭격하라고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성주씨 회고 “한미회의 통역없인 不通 체니 방문 몰랐을 법하다” “작전 장교가 통역을 거쳐야 미군회의를 알아듣는 수준이니 딕 체니 미국 부통령 방문을 몰랐다는 건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천영록씨와 같이 다산부대 4진으로 파병돼 6개월 동안 통역병으로 근무했던 강성주(24·연세대 경영학과 4년)씨는 파병 간부들의 자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작전 장교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부대 방어회의의 진행을 통역병을 통해 파악하다 보니 작전에 무지한 통역병의 어설픈 번역으로 내용 파악에 구멍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지인들 한국군 카불 오면 죽여버린다고 위협” 파병 전 교육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그는 “파병 전 한달간의 교육기간동안 ‘한국군들은 현지에서 신망이 높아 미사일도 피해간다.’는 형식적인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도착해 보니 현지인들과의 갈등으로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이 카불에 오면 죽여버리겠다.’는 위협을 공공연히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총기사고로 총기소지 못해” 그는 이어 “2003년 1월 동의부대에서 한 소령이 대위를 총으로 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로 한국군은 경계 근무를 제외하고는 총을 차지 못하게 됐다. 전장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했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장비도 엉망이었다.”는 그는 “우리 군의 사막복은 몇번 빨면 물이 빠져 곧 흰색으로 변했고 부대 밖으로 나갈 때 입는 방탄조끼는 초록색으로 적들의 표적이 되기 딱 좋았다.”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만족 모르는 한국 골퍼들

    얼마 전 해외 골프장을 두루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국내 골프장이 겨울잠에 들어간 탓인지 해외 골프 코스 곳곳에서 한국 골퍼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지 골프장 관계자들은 한국 골퍼가 고마우면서도 두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의 골퍼보다 한국 골퍼들은 너무 까다로워 당황스럽기까지 하다는 푸념이 뒤따랐다. 물론 해외 골프장들은 한국처럼 신속 정확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해외에서도 한국의 골프장 수준을 강요한다면 이것 역시 잘못된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 예로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G골프장은 그린이 건조해 지나칠 정도로 스피드가 빨랐다. 유럽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은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반면, 한국 골퍼들은 “이것도 골프장이냐. 골프의 ‘골’자도 모르는 이들이 골프장을 운영한다.”며 거칠게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그린피를 돌려달라고 큰소리친 이까지 있었다. 만일 만족을 모르는 이들 골퍼가 스코틀랜드 코스에서 플레이를 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궁금해졌다. 그곳 역시 G골프장과 비슷한 그린 컨디션과 머리 위까지 올라온 벙커가 스코어를 망가뜨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골프는 맛집처럼 모든 이의 입맛을 맞출 수 없다. 오히려 독특한 입맛에 길들여져야 하는 것이 골프의 매력이다. 자연에 도전하고 자연이 파놓은 함정을 하나씩 극복해 갈 때 희열을 느껴야 한다. 해외 골프장 관계자들이 말하는 한국 골퍼의 문제점은 즐길 줄 모른다는 것이다. 내기 골프, 급한 성격, 쉽게 화내기, 현지인 무시 등등. 한 해 국내 골프장 내장객이 20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일본 다음의 골프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은 이제 진정한 골프 선진국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해외에서 기피하는 ‘어글리 코리안’ 골퍼가 아니라 골프 문화를 전도하고 진정 즐길 줄 아는 이가 되길 기원해 본다. 물론 대다수 한국 골퍼들은 에티켓과 친절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만족을 모르는 골퍼들이 한국의 골퍼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태국의 R골프장에서 한국 골퍼들의 거친 항의 때문에 위협을 느끼고 공포탄을 쐈다는 것은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젠 여유를 갖고 골프를 즐기는 문화 한국인이 되길 바란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靑 “조건없는 대화” 한나라에 거듭 제의

    청와대는 28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민생경제회담’ 제의에 대해 ‘조건없는 대화’를 거듭 제안했다.지난 26일 개헌을 비롯한 주요 국정현안을 협의하자며 ‘역제의’할 때보다 포괄적인 제안이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회담 제의와 관련,“진실로 민생이 파탄 직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건 따질 것 없이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것이 공당의 도리”라고 밝혔다. 또 “개헌 제안도 사회적·경제적 낭비와 혼란을 줄이자는 바람이 들어있다.”면서 민생의 한 부분임을 강조했다.이 실장은 29일 한나라당 강 대표를 직접 방문, 이같은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한나라당과의 회담을 성사시키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진지한 대화를 위한 조건이라면 방식과 절차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쟁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적인 대안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한나라당을 겨냥,“4년을 돌이켜보면 ‘탄탄탄 시리즈’, 즉 탄핵·경제파탄·민생파탄·세금포탄 등으로 대통령을 공격해왔다.”면서 “국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력한 적이 몇번이나 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또 “정말 지금이 민생파탄 상황이라면 조건을 달지 말고 한밤중에 대통령을 찾아와 깨워서라도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으냐.”며 조건없는 대화 제의의 수용을 촉구했다.이 실장은 강 대표의 ‘참여정부의 잃어버린 4년’ 거론에 대해 “논거가 무엇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면서 “IMF 이후 직장을 잃고 고생한 분들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꼬았다.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 ▲야당의 개헌 수용에 따른 탈당 요구 ▲열린우리당을 위한 당의 탈당 요구 등 2가지 상황을 거론하면서 “어떤 상황도 귀결된 부분이 없다.”면서 ”따라서 논의나 결정된 바 없다.”고 설 연휴 이후의 탈당설을 부인했다. 개헌의 발의 시점과 관련,“우선 2월 임시국회가 민생 개혁 법안의 처리에 충실하도록 하는 점에서 보면 2월 하순 이후가 맞지 않으냐.”고 밝혔다. 또 “2월 국회에서는 정기국회에서 미뤄진 많은 개혁 법안의 처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레바논 베이루트大 유혈사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대학이 피로 얼룩졌다. 대학생들간의 충돌로 사망자가 나오면서 친정부-반정부간 폭력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라크 사태에 이어 레바논까지 내전의 구렁텅이로 점차 빠져드는 양상이다. CNN, 로이터통신 등은 25일 친서방적인 푸아드 시니오라 현 정부를 지지하는 대학생과 헤즈볼라 등 반정부 세력을 지지하는 대학생들이 베이루트대학에서 충돌,1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목격자는 수니파 지역의 건물 지붕에서 총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곳곳이 화염에 휩싸인 베이루트 거리는 학생들간의 폭력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베이루트대학, 아랍대학 등 거리로 쏟아져 나온 대학생들은 각목을 휘두르고 돌을 던졌으며 이 과정에서 총격전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논 군인들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포탄을 쏘기도 했다. 대학생 사망과 관련, 친정부 세력과 반정부 세력이 서로를 비난하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레바논 내 시아파 정치조직 헤즈볼라와 친시리아계 세력들은 23일부터 친서방·반시리아계 내각을 타도하기 위한 대규모 총파업에 나섰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바논 지원 국제회의에서 한국 등 각국으로부터 76억 달러의 지원 자금을 확보, 시니오라 총리 정부 지원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라크 폭탄테러 75명 사망·160명 부상

    지난 주말 이라크에서 미군 27명이 숨지면서 개전 이후 하루 최대 사망자를 기록한 데 이어 22일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탄 테러로 이라크 민간인 75명이 한꺼번에 사망, 이라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CNN 등은 이날 이라크 내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이라크 중부 시아파 지구인 밥 알 샤르키의 상가 지역에서 정오쯤 수초 사이로 폭탄 두 발이 터져 적어도 75명이 숨지고 16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날 알 샤르키 시장의 DVD 자동판매기 및 헌옷 판매용 진열대 위에 놓여진 가방에서 폭발물이 터졌으며, 수초 뒤 사건 현장에서 수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자동차에서도 폭탄 폭발로 이같은 참사가 빚어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인근 알킨디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관리는 “이번 테러는 민간인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면서 “여기저기 시신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며 끔찍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상가에선 지난달에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적어도 63명이 숨졌으며 그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저항세력의 공격 대상이 돼 왔다. 이날 폭발사고 수시간 전에는 수니파 지역인 바그다드 서부 카드라에서 한 여중 교사가 승용차편으로 출근하던 중 움직이는 차량에서 날아든 총탄에 맞아 숨지고 운전사가 부상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또 바그다드 남부의 위험한 지역인 도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이날 박격포탄 2발이 발사돼 학교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여성 한 명이 숨지고 학생 8명이 다쳤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김수정기자 외신 종합 crystal@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북 무주 덕유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북 무주 덕유산

    덕유(德裕), 덕이 넉넉하다는 말이다. 넉넉한 덕은 넓은 품으로 산을 빚었다. 덕유산은 그 이름처럼 전북 ‘무진장’이라 불리는 무주, 진안, 장수와 경남의 첩첩산중 거창과 함양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덕유산은 남한 산줄기들의 중심에 놓여 탁월한 조망을 보여준다. 특히 남쪽과 동쪽이 좋은데, 그래서인지 향적봉 대피소에는 사시사철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한제일의 일출뿐 아니라 산정에서 지는 석양도 덕유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덕유산에 올라 산처럼 넉넉한 마음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떤가. 향적봉(1614m)을 정점으로 한 원점회귀 산행은 구천동의 계곡미와 덕유산 최고봉에서 빼어난 조망을 볼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구천동 계곡은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나제통문부터 시작하지만 산행은 삼공리 매표소에서 시작해야 한다. 구천동 33경 중 절반은 건너뛰게 되는 셈. 그래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산행으로는 손색이 없다. 예전 계곡길은 운치 있는 오솔길이었지만 이제는 넓은 비포장도로가 되어버렸다. 길은 인월담·사자암·금포탄 등의 명소를 지나게 된다. 겨울이어서 소와 담은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어우러진 풍경은 심신을 포근하게 정화시킨다. 백련사까지는 6㎞로 1시간 30분이면 닿는다. 백련사는 그 명성에 비해 볼거리가 많은 절은 아니다. 절 입구에 오수자굴로 오르는 등산로가 보이는데 그곳으로 하산하게 된다. 향적봉 가는 길은 대웅전 오른쪽으로 나 있다. 헐벗은 상수리나무들에 연초록 겨우살이가 잔뜩 붙어 겨울을 나는 모습이 보이는 길이다. 백련사계단(白蓮寺戒壇)이라고 씌어있는 우람한 부도를 지나면서는 아이젠이 필요하다. 응달이 많아 길이 얼어 붙었기 때문이다. 이제 2.5㎞를 비지땀 흘리며 올라서면 향적봉에 도착한다. 산행을 계속할 것이라면 중봉에서 오수자굴 쪽으로 내려가자. 중복은 역동적인 덕유 주릉과 무룡산 왼쪽 허공에 친 지리 능선이 장관이다. 여기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백암봉에서 지봉으로 흘러가는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며 하산한다. 뒤돌아보면 주목으로 가득찬 향적봉을 볼 수 있다. 오수자굴까지는 1.4㎞로 40분이 걸린다. 겨울 오수자굴 안은 각양각색의 얼음기둥 전시장이다. 굴 안 낙숫물이 얼어붙으며 얼음종유석을 만들기 때문이다. 오수자굴에서 백련사까지는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길은 눈으로 덮여 있고 길섶에는 푸른 산죽들이 도열해 있다. 계곡은 태초의 시간처럼 고요하다. 굴에서 백련사까지는 2.8㎞,50분이 걸린다. # 여행 정보 무주 읍내에 금강식당(063-322-0979)은 어죽이 유명하다. 얼큰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산행 중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좋다. 구천동과 무주리조트 입구에는 숙박업소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향적봉대피소(063-322-1614)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운치 있다. 산 너머로 지는 석양을 보며 한해를 마무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단, 보온의류는 꼼꼼히 준비하길. 글 이영준 사진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고은 ‘평화’ 품고 찾아오다

    고은 ‘평화’ 품고 찾아오다

    시인 고은이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2년 ‘두고온 시’ 이후 4년만에 창작시집 ‘부끄러움 가득’(시학 펴냄)을 최근 출간했다. 시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랐다가 아깝게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스웨덴 정부가 주관하는 시카다문학상을 받는 등 세계는 이미 그의 시 세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시인은 새 시집 첫머리에서 ‘나에게 시가 왔다.’라고 외친다. “브루디외가 물었다/지금 너에게 시가 왔느냐/라고/(새가 지나갔으니 틀림없이 너에게 시가 왔을 것이다)//나는 창 밖의 물 속에서/방금 솟아올라/오래 참았던 숨을 터뜨렸다/나는 젖은 장님으로 대답했다/그렇다 시가 왔다/라고”(‘너에게 시가 왔느냐’ 부분) 그에게 찾아온 시는 어떤 모습일까. 시인의 이번 시집은 평화시집이라고 불릴 만하다. 모두 96편의 시와 다섯 편의 시조가 실린 시집 마지막을 8편의 ‘평화’ 연작시로 마무리했다. 시인은 “피이스/라는 낱말에서/나는 피 묻은 사체를 본다/피이스/라는 낱말에서/나는 한밤중 포탄이/작렬하는 광경을 본다/…/피이스/라는 낱말에서/나는 침략과 수탈을 본다”(‘평화·3’ 부분)며 평화를 위해, 평화를 짓밟는 인간의 이중성을 고발한다. 시인이 생각하는 평화의 진정한 의미도 내비쳤다. 시인은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곳/그곳을/평화라 한다/”(‘평화·4’ 부분) “오직 누구의 평화만이 평화이다//팍스 로마나 팍스 아메리카나는/평화가 아니다”(‘평화·6’ 부분)라고 외친다. 이번 시집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목이 메며 낭송했던 즉흥시 ‘대동강 앞에서’와 같은 격정적인 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전쟁의 참상, 분단의 비극 등 시인의 주된 관심사는 여전하다. “저 장대비 그대로 맞은 순하디 순한 사람이//1950년 9월 12일/ 그날 밤 저 혼자/원당부락 남녀노소 서른 아홉 명을/몽둥이로 쳐 죽인 사람이란다//저 사람이/다 죽이고 나서/뒷산 솔밭 아버지 어머니 산소에 절하고/사라졌던 사람이란다”(‘극악’ 부분) “한강과/임진강이/허어/허어 오랜만에 만나는 듯 만나는 곳/조강/조금 더 가면/예성강을 만나는 곳/분단국경/거기라면 좋겠다”(‘또 하나의 무덤’ 부분) 이외에 시집에는 폴란드, 라오스, 타클라마칸 사막 등 시인이 주유했던 세계 여러 곳과 제주도, 부산, 삼천포, 백두산, 금강산 등 한반도 곳곳을 방문해 얻은 시적 영감도 함께 묻어 있다. 생활주변의 소소한 이야기, 가족과의 애틋한 감상 등 서정시들도 함께 실려 있다. “딸이 오는 날/제라늄화분 여섯이/일제히 꽃들을 피웠다//딸이 가는 날/늙은 내 손가락/씀뻑 벴다”(‘그 아비’ 전문) 노벨상 수상에 실패했지만 세계 문학계는 여전히 시인에게 주목하고 있다. 풍부한 시적 감수성에다 민주화운동 경력까지 갖춰 문학외적 요인도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는 노벨문학상에 그만큼 가까이 다가가 있는 작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고은 시인의 2007년이 주목된다.1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미얀마에 포탄공장 통째로 불법 수출

    미얀마에 포탄공장 통째로 불법 수출

    미얀마에 일반 산업기계류를 수출하는 것처럼 꾸며 포탄 생산설비와 기술을 통째로 수출한 대기업 등 방산업체들이 검찰에 무더기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설비기술이 결합된 플랜트 방식으로 전략물자와 기술을 불법수출했다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들 업체가 팔아넘긴 플랜트는 우리 군이 여전히 사용중인 포탄 등으로 국제협정상 수출제한 전략물자로 규정돼 있는데다 상대 국가가 ‘수출요주의’ 대상인 미얀마였다는 점에서 관계당국이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6일 미얀마에 포탄 생산 설비와 기술자료 등을 불법 수출한 대우인터내셔널 이태용(60) 사장과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기) 김모 부사장 등 7개 업체 임직원 14명을 대외무역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미국에 머물고 있는 양재신 옛 대우종기 전 사장과 불법수출 핵심 자문역인 고모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2001년 초 미얀마 정부기관인 국방산업소와 105㎜ 곡사포용 대전차 고폭탄 등 6종의 포탄을 연간 수만 발씩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비와 기계류, 기술자료 등을 1억 3380만달러를 받고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미얀마는 우리 정부가 ‘방산물자 수출 요주의 국가’로 지정한 나라로 포탄 플랜트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포탄 및 그 부품의 제조 설비와 기술은 바세나르 협정과 대외무역법 등 관계법령에 의해 수출이 엄격히 통제되는 전략물자 및 전략기술로, 관계부처 장관의 허가나 승인이 있어야 수출할 수 있다. 업체들은 2002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미얀마 삐이 지역에 포탄 공장을 건설하거나 포탄제조장비 등 480여 종을 수출하고, 국내 기술자를 현지로 보내 우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입수한 포탄 및 부품도면을 이용해 포탄 부품 수천 개를 시험 생산하는 등 현지에 포탄제조 기술 등을 전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일반산업용 기계를 수출하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위장계약서를 사용하고 관련 문건에 음어를 사용했으며 기술 이전 대가는 법인이 아닌 개인 직원 계좌로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피로 물든 이라크 내전 치닫나

    피로 물든 이라크 내전 치닫나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주거지 사드르 시티에서 23일(현지시간) 차량 5대가 연이어 폭발했다. 연기 자욱한 도로 위엔 선혈이 낭자하고 팔다리가 떨어져나간 채 검게 그을린 시신들이 도처에 나뒹굴었다. 사망 202명에 부상 252명. 단일 사건에 의한 인명피해로는 개전 이래 최대 규모다. 이라크가 ‘내전’ 상황이 아니라고 한사코 부인해온 미국 정부로선 할 말이 없게 됐다. 현지 상황을 ‘무정부 상태’로 진단한 영국의 이라크 전문가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유엔은 10월 한달에만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가 37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바그다드에는 24시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고 남부 바스라의 공항 항만도 폐쇄됐다.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배후를 끝까지 추적해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시아·수니파와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회합을 갖고 주민들에게 평정을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런던 퀸 메리대학의 토피 다지 교수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복수를 부르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면서 “지난 2월 최악의 종파 충돌을 불러온 사마라의 시아파 성지 테러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몇 시간도 안 돼 바그다드의 수니파 거주지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10여명이 희생됐다. 치안당국은 시아파의 보복공격으로 보고 있다. 사드르 시티는 급진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메흐디 민병대가 치안을 장악하고 있다. 수니파는 이 민병대를 바그다드에서만 수천명의 희생자를 낳은 납치·고문·살해 공작의 배후로 지목해 왔다. 이라크 정부 일각에선 이번 공격의 배후로 알 카에다와 후세인 추종세력을 의심하고 있다. ●꼬여가는 철군 시나리오 중간선거 패배 뒤 철군 압력에 시달려온 부시 행정부는 더욱 난처해졌다. 이라크 상황을 내전으로 규정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미군 희생이 커지기 전 철군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 때문에 후세인 통치 때보다 이라크 주민들의 삶이 더 악화됐다는 여론도 큰 부담이다. 후세인의 압제에서 주민들을 해방시켰다는 전쟁의 ‘마지막 명분’마저 잃게 될 형편이다. 그러나 알 말리키 정부의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병력을 증파해야 한다는 논리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면적인 철군에 반대하는 측에선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미국의 정세 변화를 틈타 철군 여론을 고조시키기 위한 것이란 논리를 전개할 게 분명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공포탄 뒤 실탄 다리 발사” 경찰관 과잉대응 아니다

    서울고법 민사22부(부장 한위수)는 경고사격을 무시한 채 훔친 승용차를 타고 달아나다 경찰이 쏜 총에 다리를 맞은 이모(27)씨 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절도죄 혐의를 받고 있던 이씨는 경찰관의 정지명령과 경고사격을 무시하고 중앙선을 넘어가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면서 “경찰관으로서는 총기 사용 외에 이씨를 멈출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당시 경찰관은 달아나는 이씨의 다리를 조준해 왼쪽 허벅지에 총상을 입히는 등 필요한 범위에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002년 5월 누나의 시어머니 승용차를 훔친 뒤 번호판을 바꿔달고 다니다 경찰 검문에 걸렸으나 “정지하라.”는 방송과 공포탄을 무시한 채 인도로 돌진하고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며 달아났다.경찰은 이씨가 막다른 길에 이르러 차에서 내리자 “엎드려.”라고 지시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달아나자 경고사격 뒤 실탄 1발을 허벅지에 쏘아 붙잡았다. 이에 앞서 1심 재판부는 이씨 등이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경찰관이 총기를 쓰지 말고 지원 요청 등을 통해 흉기를 갖고 있지 않은 이씨를 붙잡아야 한다.”며 국가에 30%의 책임을 지우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전쟁 무기에 숨은 과학 원리] 엄청난 폭발력의 시작은 미세한 충격

    며칠전 태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탱크를 앞세운 군인들이 방콕 거리를 장악했다. 군부는 총 한발 쏘지 않고도 손쉽게 정권을 빼앗았다. 문민의 힘을 간단히 무력화시킨 군부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이치에 맞지 않지만, 쿠데타 세력들은 ‘모든 힘은 강력한 무기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같은 생각은 현재 세계 각국이 벌이는 최첨단 과학 무기 확보 경쟁에서도 엿 볼 수 있다. 전쟁 무기에 관련된 과학 원리를 살펴보자. 대포가 발사되는 과정에서는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가 적용된다. 포탄이 발사되는 과정은 ‘자극→뇌관 폭발→점화제→추진제→발사’로 진행된다. 포탄에는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폭발하는 민감한 화약이 담긴 뇌관이 있다. 이 곳에 직접 충격을 주거나 전기스파크를 가하면 화약이 순간적으로 폭발하고 가스가 발생한다. 이 가스의 팽창에 따라 엄청난 가스압력이 발생되는데, 대포는 가스가 빠져나갈 수 있는 방향이 구멍이 뚫린 포신의 방향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쪽으로 팽창하게 된다. 이때 가스가 팽창하는 힘에 덩달아 포탄도 운동에너지를 얻어 포신 밖으로 밀려나면서 발사가 되는 것이다. 대포를 발사하게 되면 포탄은 앞으로 운동을 하게 되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포신을 밀게 돼 뒤로 밀리게 된다. 잠수함이 물속과 수면 위를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는 것은 그 유명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 때문이다. 물체가 액체속에 잠겨 있으면, 그 물체에 의해 밀려나온 액체의 중량과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부력’이 걸리게 된다. 잠수함은 진행할 때 내부의 공간 만큼 가벼워지는데 이 부력이 잠수함의 무게와 같을 때 뜨거나 가라앉지 않고 평형 상태를 유지한다. 만약 잠수함이 부력을 더 받는다면 수면으로 떠오르게 된다. 현대 잠수함에서는 공기탱크를 설치해 잠수함의 무게가 부력과 같아지도록 조정한다. 수면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공기탱크내에 압축공기를 공급한다. 전투기가 나는 원리는 스위스 수학자인 야곱 베르누이가 발견한 ‘베르누이의 원리’로 쉽게 설명된다. 전투기의 날개를 보면 윗면이 아랫면보다 불룩한 모양으로 돼 있다. 날개면을 따라 흐른 공기는 위쪽이 아래쪽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게 돼 공기 압력이 낮아진다. 따라서 그 압력 차이 만큼 위로 향하는 힘, 즉 양력(揚力)이 발생하면서 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양력이 생기려면 항공기가 속력을 얻어야 된다. 전투기가 속도를 내기 위해 이륙할 때 활주로를 힘차게 달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전투기에는 양력 외에도 공기에 의한 저항력인 항력(抗力), 엔진에 의한 추진력, 동체 무게에 따른 중력 등이 작용하면서 비행을 하게 된다. 한편 걸프전이나 이라크전에서 보듯 현재 전쟁은 ‘은밀하게 조용히’ 시작된다. 가장 먼저 적에게 발견되지 않는 ‘스텔스 비행기’가 쥐도 새도 모르게 나타나 목표물을 선제 공격한다. 스텔스기가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난반사(亂反射)’와 관계가 있다. 레이더는 전파를 쏜 뒤 물체에 ‘정반사(正反射)’돼 돌아오는 신호를 읽어 위치를 추적한다. 그런데 스텔스기는 동체에 불규칙한 각을 만들거나 아예 각을 없애 둥글게 만든다. 전파를 흩어지게 만들면서 전파가 레이더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핵폭탄이다. 핵폭탄은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등으로 나뉘는데 원자의 핵을 쪼개거나 다른 핵과 융합하는 방법으로 폭발력을 얻는다. 원자폭탄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사용한다. 우라늄을 다량(10∼15㎏) 뭉쳐 놓으면 각각의 핵이 쪼개지면서 중성자라는 것이 튀어 나온다. 중성자는 그 옆의 핵을 때려 역시 중성자가 빠져 나오게 한다. 이런 과정이 순식간에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낸다. 이와 반대로 수소폭탄은 핵끼리 뭉쳐지는 핵융합 과정을 거쳐 폭발력을 얻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환경오염 유탄맞은 갯벌

    여기저기 나뒹구는 포탄의 잔해들과 그 사이를 자연스레 오가며 노니는 아이들. 흔히 격심한 내전에 시달리는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곳이 있다. 바로 매향리 미군사격장. 지금은 사격장이 폐쇄돼 더 이상 사격연습은 없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18일 오후11시 방영되는 EBS의 환경전문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는 남겨진 매향리 사격장의 환경오염 문제를 집중 탐사한다.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는 54년간 사격장으로 쓰였다. 당연히 온갖 포탄과 설치된 목표물 등에서 흘러나왔을 금속물질로 인한 오염이 있을 수밖에 없다. 미군은 오염을 다 정화하겠다는데, 정말 그럴까. 매향리 주민들의 생계터전은 원래 갯벌. 그러나 사격훈련장이 되고나서 갯벌은 완전히 파괴됐다. 조금만 품을 팔면 금세 한가득 얻을 수 있는 바지락을, 이제는 저 멀리 배를 타고 나가야 캘 수 있다. 사격장이 폐쇄되면서 좋은 것은 그동안 못하던 논밭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는 점. 그런데 사격장이 거쳐가면서 갯벌도 절단났는데, 도대체 이 땅에다 무엇을 심을 수 있을까. 실제 매향리 앞바다 농섬에 들어간 취재팀이 발견한 것은 거대한 ‘포탄의 무덤’이었다. 하루 600여 차례 이어지는 사격 연습이 50년 이상 계속됐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탄피와 탄두에서 흘러나온 녹물과 중금속들은 그대로 바다로 녹아든다. 주민들도 인정한다. 당분간 여기서 키우거나 캔 것은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그렇다고 주민들이 완전히 주저앉아 버린 것은 아니다. 자신들 삶의 터전인데, 어떻게든 되살려야 한다. 땅에다 정성스레 퇴비도 넣고 바다 속에는 다른 곳에서 구해온 바위나 흙을 넣는다. 육상사격장 부지 29만평에는 ‘평화생태마을’을 세워서 후세들에게 교훈을 삼자는 의논도 하고 있다. 답답한 것은 무엇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데 있다. 매향리 주민들은 호소한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이라는 환경오염 조사와 정화 방법과 과정을 알려달라고. 정작 문제는 지금부터가 아닐까. 취재진의 결론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光州 ‘어등산 관광지’ 내년 2월 착공

    光州 ‘어등산 관광지’ 내년 2월 착공

    수십년간 군 포탄 사격장으로 사용돼 온 광주 어등산이 서남권 관광중심지로 거듭난다. 광주시는 연말까지 ‘어등산 관광단지조성계획’ 승인과 편입토지 보상절차 등을 거쳐 내년 2월 착공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1997년 개발계획을 수립한지 10년만이다. ●개발 대상지는 광주시 광산구 운수동 일대 84만평 규모이다. 영산강의 지천인 황룡강변을 따라 광주 서쪽 관문에 자리한다. 인근에 광주공항과 송정리역이 있다. 이곳은 지난 1951년부터 44년간 육군포병학교 사격장으로 사용돼 오다 1995년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하면서 방치됐다. 탄착지인 어등산의 한복판은 빨간 황토색을 드러낼 만큼 황폐화됐고, 이를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시는 당시 개발을 통해 환경복원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계획을 수립했다. 훼손된 환경복원과 관광인프라 구축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그린벨트 해제돼 시는 당초 포탄착지 일대 265만평에 각종 관광시설을 설치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 건설교통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였다. 개발계획 수립과 백지화 위기, 환경단체의 반발 등 우여곡절이 이어졌다. 시는 정부와 줄다리기 끝에 지난 2001년 건교부로부터 개발면적을 84만평으로 조정키로 합의했다. 급기야 지난해 7월 그린벨트가 해제됐다. 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삼능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돼 오는 2012년까지 모두 3205억원을 들여 어등산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불발탄 제거와 토지보상은 시공사가 예정부지에 대한 현장실사에서 터지지 않은 105㎜ 야포탄 등이 대량 발견됐다. 불발탄 처리가 새로운 난제로 떠올랐다. 시는 현재 국방부와 불발탄 처리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탄착지가 골프코스·클럽하우스 예정지, 가족호텔 등에 집중돼 공사를 강행할 경우 사고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단지 내 40여만평의 사유지 보상가격 문제로 보상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도시공사가 추천한 토지 감정평가기관과 주민 추천기관간의 가격차가 너무 커 건교부가 재평가를 의뢰해놓고 있다. 재감정이 늦어질 경우 공사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개발 방안은 관광단지는 크게 ‘유원지시설’과 ‘체육시설지구’로 나뉜다. 12만 700평 규모의 유원지에는 ‘빛과 어울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를 비롯,‘LED 백년생명탑’ ‘빛의 전망대’ ‘빛과 예술센터’ ‘워터파크와 생물원’ 등 광주의 특성을 살린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48만 8000평인 체육시설지구에는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스포츠센터, 숙박시설 등이 조성된다. 나머지 24만평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녹지공간으로 유지될 계획이다. 내년 1월 세부실시설계가 끝나면 배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같은 테마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관광산업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생산파급효과가 1조 4172억원, 소득파급효과 3039억원, 고용효과 1만 5466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北 장사정포 공격 2년간 취약”

    전시 작전통제권이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서면통보 내용대로 오는 2009년 완수될 경우, 우리 군은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에 취약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이 합참과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현재 1만5500여문의 포를 운용하고 있고, 이중 수도권에 직접 피해를 가할 수 있는 장사정포는 170㎜ 자주포 150여문과 240㎜ 방사포 200여문 등 총 350여문이다. 장사정포는 1시간동안 1만7000여발의 포탄을 서울에 퍼부을 수 있어 제 때 대응하지 못하면 사격개시 1시간만에 서울의 3분의1이 큰 피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 군의 대(對) 화력전 수행능력은 50㎞ 밖에서 날아오는 포탄을 추적할 수 있는 표적탐지레이더(TPQ-37)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전력증강계획상 2011년이 돼야 TPQ-37 6대가 추가 도입된다. 장사정포 대처의 핵심기능으로 평가되는 C4I(정보감시 지휘통제) 체계도 역시 2011년이 돼야 모든 군단에서 갖춰진다.북한군을 타격할 MLRS(다연장추진로켓발사기)의 전투예비탄은 현재 3.2일분이고 2011년이 돼야 5.8일분으로 늘어난다. 이성구 의원은 “북한 장사정포 공격에 대해 미군은 한반도 전역의 정보수집체계를 통해 징후를 포착하고 수집된 정보를 C4I 시스템을 통해 자동 분석,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지만 우리 군의 독자전력만으로는 2009년 이후에도 최소 2년간 신속 대응이 어렵다.”며 “전시 작통권 환수는 독자적 전쟁능력을 확보한 이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hisam@seoul.co.kr
  • 전입 두달만에 무장탈영 왜?

    전입 두달만에 무장탈영 왜?

    10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태봉리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이모(20) 이병이 선임병사 2명에게 총기를 발사, 박모(21) 상병이 숨지고 김모(22) 병장이 어깨 관통상을 입었다. 이 이병은 K2 소총과 실탄 13발을 휴대하고 무장 탈영했다가 이날 낮 12시40분쯤 부대 뒤편 야산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부대 뒤 야산에서 총성이 울려 수색 끝에 이 이병을 발견했으며 당시 이 이병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숨은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은 이 이병을 헬기로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5시간30분에 걸친 수술을 마쳤으나 이 이병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병원측은 “생사여부는 앞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 이병은 이날 새벽 1시9분쯤 부대 외곽 경계근무를 마치고 대대 지휘통신실 앞에서 총기 안전검사와 실탄·공포탄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박 상병과 김 병장에게 실탄 1발씩을 발사한 뒤 탈영했다. 두 병사는 경기도 분당 국군 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심장과 가까운 좌측 어깨 관통상을 입은 박 상병은 새벽 4시45분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김 병장은 왼쪽 팔에 관통상을 입고 수도병원을 거쳐 서울 건국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피서객 한때 공포 분위기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 대간첩침투작전 중 최고수준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이 이병이 발견된 뒤인 낮 12시43분쯤 해제했다. 이 과정에서 군 병력 1000여명과 가평경찰서 등 관내 경찰 병력을 배치해 청평 검문소와 남이오거리, 목동삼거리 등 주요 길목 7곳과 예상 도주로 등에서 검문 검색을 벌였다. 또 헬기와 차량을 동원해 이 이병의 자수를 권유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물론 이 지역의 산과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한때 공포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입온 지 불과 두 달밖에 안 되는 이 이병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육군은 사건 경위에 대해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가혹 행위 여부 등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이병은 지난 5월9일 입대, 한 달 뒤인 6일 소속부대에 배치됐다. 내성적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작년 모 전문대학을 다니다 1학년 1학기 때 중퇴한 뒤 휴대전화 부품 조립회사에서 보름가량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3인 그의 남동생은 “형이 100일 휴가 나올 때가 됐는데 순서에서 밀렸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환 겹친 윤 국방, 인책론 거셀 듯 이번 군 부대 총기 난사 사고는 지난해 6월 병사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명에 중상을 입혔던 연천 총기사건 후 1년1개월 만에 재발됐다. 당시 윤광웅 국방장관은 사고 재발 방지를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한 인책론으로 거센 사퇴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해 연천 사건 이후 한시기구로 병영문화개선대책위를 꾸리는 등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군 부대측은 인근 경찰서에 즉각 사고 상황을 통보해 주지 않아 뒤늦게 경찰 병력 배치가 이뤄져 허술한 군·경 공조로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군은 이에 대해 사고 11분 후인 새벽 1시20분에 검문소에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전 11시쯤 국군수도병원을 찾은 박 상병의 작은아버지는 “굉장히 착한 아이였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해 착잡하다.”면서 “나라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계속되는 총기사고가 근절될 것”이라며 울먹였다. 가평 한만교기자·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중동판 ‘안네의 일기’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네티즌들은 전선을 넘어 방공호와 다락방에서 가시돋친 설전과 때로는 동정어린 말들을 교환하고 있다. ‘레바논인의 정치 일기(lebop.blogspot.com)’라는 사이트에는 “지금 포탄 소리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생생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네티즌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무기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입은 피해는 끔찍하다.”고 전했다.‘이스라엘 벙커로부터의 라이브(israelibunker.blogspot.com)’에는 공습 경보가 울려 방공호로 대피하는 상황을 전하고 있다.“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괜찮을 것이라고 서로 격려하고 있지만 방공호 환기가 좋지 않아 괴로워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네티즌은 적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헤즈볼라 공격 중단되지 않을 것”

    “우리의 군사작전이 중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갈 카스피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19일 서울신문 등 일부 언론사 기자들을 서울 종로구 서린동 대사관에 초청해 이같이 역설했다. 이스라엘 대사관이 이런 간담회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카스피 대사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현재의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수 없는 북부 지역으로 몰아낼 때까지 작전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추가 배치 등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 대해서도 자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1978년부터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지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파괴 행위와 공격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스라엘 병사 2명을 납치한 데 대한 보복 치고는 과다한 군사작전을 연일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우리 국민들은 오래 전부터 헤즈볼라의 로켓 포탄속에서 살아왔다.”면서 “이스라엘은 수세적인 자세를 취하고만 있을 수 없으며 강한 보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무고한 레바논 양민이 희생되고 도시 전체가 무차별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시리아,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로켓포 등을 대량으로 들여오는데도 레바논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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