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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월드컵 개최지’ 뜨거운 관심, 지하철 성추행범도 ‘광클릭’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월드컵 개최지’ 뜨거운 관심, 지하철 성추행범도 ‘광클릭’

    뒤숭숭한 한반도 정세는 여전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벌써 단련된 듯 연평도 관련 검색어를 순위에서 밀어냈다. 한꺼번에 3개나 10위권 안에 올려놓았던 전주 결과와는 대조된다. 대신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에 걸쳐 진행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 선정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부었다. ‘월드컵 개최지 발표’가 1위에 올랐다. 발표 이후 장외 공방도 뜨거웠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긴장과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 정세가 우리나라 탈락 배경의 중요 원인이었다는 등 패인 분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지하철 성추행범’도 ‘광(狂)클’을 끌어냈다. 서울 2호선 신도림행 지하철에서 치마를 입고 잠든 젊은 여성을 성추행한 조모씨는 좁혀 오는 네티즌 수사망과 들끓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수했다. 조씨의 ‘범죄 행각’은 같은 지하철에 탄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이다. 인터넷에서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분노하며 쉴 새 없이 퍼나른 끝에 자수를 끌어냈으니, 인터넷과 네수대(네티즌 수사대)의 힘을 새삼 확인시킨 사건이었다. 많은 이들을 실소(失笑)하게 한 ‘안상수 보온병’은 4위에 올랐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연평도 포격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불에 탄 보온병을 들고 “이것이 북에서 날아온 포탄 잔해” 라고 한 게 화근이었다. 당사자는 “방송기자들의 요청에 따른 연출 장면이었다.”며 무척 억울해했지만 이미 병역 기피 의혹으로 여론의 질타 대상에 오른 안 대표였기에 조롱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네티즌들은 “전쟁 나면 입대하겠다.”는 안 대표의 무책임한 발언까지 상기시키며 온갖 패러디를 쏟아냈다. 이 여파인지 ‘박해진 제보자’도 검색 수에서 강세(3위)를 보였다. 병역 기피 의혹에 휩싸인 탤런트 박해진의 법률대리인이 TV 인터뷰에서 “거짓 제보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이 발단. 네수대는 부지런히 고감도 레이더를 가동하며 제보자 찾기에 나섰다. 지난 3일 필로폰 상습투약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남격’ 김성민 소식(7위)도 단숨에 인터넷을 들끓게 했다. 또한 SBS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과 하지원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뉴스(6위) 역시 관심을 모았다. 경북 안동에서 시작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파동과 지구 밖 행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슈퍼박테리아를 발견, 배양까지 하는 데 성공했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발표는 각각 8, 9위를 차지했다. “나 죽으면 청바지 차림으로 묻어 달라.”던 원로 영화배우 트위스트 김의 별세 소식(10위)은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새 국방장관 안보라인 쇄신 출발점돼야

    김관진 국방장관 후보자가 어제 첫 관문인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렀다. 청문회 보고서 채택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김 후보자는 결격 사유가 별로 없고, 엄중한 안보 상황임을 감안하면 무난히 임명될 듯한 분위기다. 그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깊게 드리워진 안보 불안을 해소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안고 있다. 새 국방 총수로 임명된다면 이를 계기로 흐트러진 모든 안보라인을 하루빨리 재정비해야 한다. 자기 반성 아래 쇄신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군은 대응 포격 과정에서 장비는 물론 전략·전술 등 모든 면에서 적을 압도하지 못했다. 북 진지를 제대로 타격하지 못해 논밭에 K9 자주포의 포탄을 쏟아부었다. 대응포격 명중률이 1.25%라는 야당 의원의 비판을 허투루 들으면 강군으로 거듭날 수 없다. 군 수뇌부를 포함한 안보 당국자들의 인식과 자세부터 바뀌어야 한다. 군 평생을 야전에서 보낸 김 후보자는 야전 중심의 전투형 군대를 육성해 북한이 도발 엄두도 못 내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임전무퇴의 실천을 기대한다. 청와대나 군, 정보당국 할 것 없이 안보라인이 흔들리고 있다.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양새는 빈틈을 더 키울 뿐이다. 북 도발 징후를 감지했느니 안 했느니, 국정원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니 안 했느니, 대통령의 확전 자제 발언이 있었느니 없었느니 등을 놓고 헛된 공방만 벌이고 있다. 민감한 안보기밀 사항이 그들의 입을 통해 여과 없이 유출되고 있다. 누구 하나 자신의 잘못이라고 나서지 않는다. 국민들은 북 도발에 격앙돼 있고, 추가 도발에 불안해하고 있다. 외교안보 라인만은 얼음장보다 차가운 이성적 대응이 필요하다. 전력과 전의를 최강으로 키워 북한의 도발 본능을 잠재우는 게 본질이다. 민주당 대표는 안보라인 전원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에서도 문제 있는 인사는 바꿔야 한다고 일부 동조한다. 솔직히 안보라인의 혼선 양상을 보면 ‘3류성 행태’를 드러낸 일이 적지 않다. 책임을 물어야 할 인사가 한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깡그리 바꾸는 일은 가능하지도, 능사도 아니다. 그들이 심기일전해 안보의 중심을 잡는 게 더 시급하다. 국방장관 교체가 외교안보라인 쇄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南 지대공 ‘천마’ 벼르고 北 방사포 버티고… ‘화약고 서해’

    [北 연평도 공격 이후] 南 지대공 ‘천마’ 벼르고 北 방사포 버티고… ‘화약고 서해’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는 남북의 경쟁적인 전력 증강에 따라 ‘한반도의 화약고’가 됐다. 우리 군은 ‘본때’를 보여주길 벼르며 첨단 무기들로 연평도의 요새화에 여념이 없고, 북한은 해안포 기지와 방사포 부대에서 부산한 활동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우리 군은 병력 1200여명, K9 자주포 6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81㎜ 박격포 등으로 기존 구성된 연평부대 전력을 최근 확 늘렸다. 다연장로켓(MLRS) 6문, K55 자주포(성능개량형), K10 탄약운반장갑차, 지대공미사일 ‘천마’ 등을 보강 전력으로 긴급수혈한 것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최근 “서해 5도의 작전을 대(對) 상륙전 개념에서 대 화력전 개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이후 연평도와 맞닿은 북한의 무도와 개머리 진지를 직접 타격할 화력에 집중해 전력을 계속 보강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군은 또 직사포탄 및 저고도 곡사포탄의 탐지에 한계를 보인 기존 대 포병탐지 레이더(AN/TPQ-37)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웨덴제 대 포병 레이더인 ‘아서’(ARTHUR)도 연평도에 투입했다. 또 조만간 고성능 음향탐지 레이더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방어 전력까지 완비해 수적으로 우위인 북한과의 전력 비대칭 문제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군은 이와 함께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에 배치된 해병대 6여단이 보유한 병력 4000여명, K9 자주포 6문, 155㎜ 견인포 10여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벌컨포, 4.2인치 박격포, 81㎜ 박격포 등의 화력도 연평부대 수준에 견주어 계속 보강해 갈 계획이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이에 맞서 북한군은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에 동원했던 방사포대 등을 무도와 개머리 진지에 그대로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안보전략전문업체인 스트랫포가 공개한 상업위성 디지털글로브의 촬영사진에서도 무도기지에 방사포 18문이 그대로 전개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해북방한계선(NLL) 이북에 배치된 북한군 4군단이 보유한 해안포 등의 위협도 여전하다.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개머리, 무도 등 서해안 주요기지와 섬은 130㎜(사거리 27㎞) 및 76.2㎜(사거리 12㎞) 해안포와 152㎜(사거리 27㎞) 방사포, 170㎜ 곡사포(사거리 54㎞) 등으로 무장돼 있다. 사거리 83~95㎞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등 지대함 미사일도 집중 배치돼 있다. 서해5도를 둘러싼 긴장 고조는 한반도 전체의 전력 증강도 부추겼다. 우리 정부는 대통령 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의 건의로 해병대의 전력 증강, 합동군 창설 등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북한도 특수전 병력 증강과 방사포·전차 전력 확대, 방공망 확충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 30분)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한민족의 맛, 동장군을 이기는 아삭한 맛의 향연, 겨울 김치. 집안의 손맛과 정성에 따라 다양하게 발달한 김장김치를 소개한다. 한국 김치의 대표 요리, 김치찌개. 종갓집을 찾은 외국인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고 찌개를 만들어보는 체험에도 나선다. 세계로 나아가는 김치찌개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VJ 특공대(KBS2 오후 9시 55분) 2010년 11월 23일 조용하던 섬 연평도에 북한에서 발사한 포탄 150여발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섬 전체는 불길에 휩싸였고 주민들은 충격과 공포 속에 배를 타고 섬을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참담한 실정과 폐허가 되어버린 연평도를 VJ특공대가 취재한다.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 50분) 혜란은 경서가 캐스팅하려는 배우를 매수하려고 한다. 한편 경서는 윤 회장의 도움으로 예전에 쓰던 사무실을 다시 사용하게 된다. 혜란은 경서 때문에 자신이 다른 배우를 협박한 것이 폭로되자 기자들을 불러 해명한다. 혜란은 경서를 찾아가 독설을 퍼붓지만, 경비원들에 의해 끌려나오게 되는데….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 50분) 지난 11월,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6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에게 꾸지람을 듣던 한 남학생이 돌연 교사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이다. 대체,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긴 걸까. 훈계하는 담임교사를 폭행해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한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명의(EBS 오후 9시 50분)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우리 몸 100여개의 관절을 화석처럼 굳게 해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하는 질환이다. 과연 류머티즘은 어떤 병이고, 어디까지가 불치의 영역인 것일까. 류머티즘이 불치의 병을 넘어 완치가 가능한 날을 위해 늘 환자의 고통을 공감하는 의사, 서울 삼성병원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 고은미 교수를 만나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5분) 1960~70년대 대한민국 청춘남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무비스타, 신성일. 최근 배우 신성일의 일대기가 창작 뮤지컬로 탄생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스타가 되기까지 신성일의 영화 같은 70여년 인생 이야기가 2주에 걸쳐 방송된다. 배우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 與 지도부 안보 보강책 봇물

    한나라당 지도부가 안보 강화를 위한 제언을 쏟아 내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병대와 특전사를 통합해 10만 병력의 ‘해병특전사령부’를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북한에는 20만명 이상의 특수부대 요원이 있지만, 우리의 특수전 부대는 3만명에 불과하다.”며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공약으로 해병특전사령부 창설 및 4군 체제로의 전환을 제시했었다고 소개했다. 홍 최고위원은 “당시 우리가 집권을 못해 실행되지 못했고,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으로 있으면서 해병특전사령부 창설과 4군체제를 제안했지만, 육군과 해군이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북한의 기습침투에 대비해 서해 5도 주변의 무인도인 우도에 즉시 전력을 증강할 것을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도는 북한의 기습침투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9㎞, 북한 함박도에서 8㎞ 떨어졌다.”면서 “우도는 인천과 서해 5도 사이에서 유격수 역할을 하는 전략적 요충지인데, 여기에는 전투 병력 1개 중대만이 개인화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상수 대표는 최근 자신이 제안한 당 국가안보점검특위 위원장으로 국방장관을 지낸 김장수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애초에는 안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으려 했으나, 최근 불거진 ‘보온병 포탄 오인 해프닝’ 때문에 김 의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특위에서 서해 5도를 최강의 전력을 갖춘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 무도 진지 15발 ‘탄착’… 막사 파괴·인명 피해는 의문

    北 무도 진지 15발 ‘탄착’… 막사 파괴·인명 피해는 의문

    총 80발 중 제대로 들어간 것은 15발, 탄착지점은 확인됐지만 빗나간 게 20발, 어디로 갔는지 아예 확인이 안 된 게 45발. 국가정보원이 2일 확인한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이 대응사격한 K9 자주포 80발의 행적이다. 80발 가운데 15발은 북한 무도 해안포 기지 중대본부 진지 안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75%의 적중률을 보인 셈이다. 무도를 겨냥한 대응사격을 할 때 북한 해안포 부대를 노리고 공격했다는 군의 설명은 일단 설득력을 얻게 됐다. 그러나 공격의 정확성 및 파괴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공개한 무도지역 위성사진 2장에는 북한군 기지 내 막사 및 각종 지원시설의 모습과 함께 노란색 원으로 15발의 탄착 지점이 표시돼 있다. 이 사진은 연평도 도발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촬영한 것이다. 사진에는 바다에 인접한 쪽의 진지에 포탄 10발이 집중적으로 떨어졌으며, 나머지 5발의 흔적은 막사와 지원시설로 추정되는 건물 사이에 일렬로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막사를 비롯한 건물 주변으로 떨어진 포탄 흔적을 두고 K9 피해반경 25m와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대행인 이범관 의원은 “중대본부 진지 안에 15발이 떨어져 인근에 사람이 있었다면 인명피해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15발 가운데 막사 시설에 가장 인접하게 떨어진 한 발의 포탄의 경우 탄착 지점과 막사시설의 거리가 25m”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막사 이외에 북측 군사시설 중 가장 지근거리에 떨어진 2발의 포탄은 10m의 거리차를 둔다.”면서 “건물 일부는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무도에 대응사격한 15발 대부분이 무도 지역에 떨어진 것은 맞다.”면서도 “국정원 측이 오전회의에서는 막사에서 가장 가까운 탄착지점은 50m라고 보고했지만 오후 회의에서 30m라고 수정, 브리핑 직전에는 또 다시 25m라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대부분의 포탄은 50m보다 멀리 떨어졌다.”면서 “K9 자주포의 인명살상범위가 25m라는 점에서 우리군의 대응사격이 대체로 실패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앞서 공개한 위성사진까지 포함해서 따져 보면 무도 15발과 개머리지역 20발 등 모두 35발의 탄착지점이 확인됐다. 그러나, 개머리지역 20발(논밭에 떨어진 14발 포함)은 목표물에서 크게 벗어났고, 45발은 아예 탄착지점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홍성규·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데스크 시각] K9 자주포 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K9 자주포 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북한군의 11·23 연평도 포격 사건은 정치, 군사, 외교 등 여러 측면에서 곱씹어야 할 교훈을 안겨주었다. 아울러 산업적인 면에서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신성장산업으로 한껏 기대감을 높이던 국내 방위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빗발치는 포탄 속에서도 반격에 나섰던 K9 자주포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함께 해외수출 확대를 앞둔 최상급 국산 무기다. 그런데 분당 6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던 최신형 자주포가 불발탄, 포신 과열 탓에 제때 발사를 못하기도 했다니 망신이 아닐 수 없다. 더 빠른 자동장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K10 탄약운반장갑차까지 곧 장착되는 최신형인데, 포신이 수동장전도 견디지 못하면 자동이 무슨 소용인가. 부디 터키, 호주, 이집트, 말레이시아와의 수출 계약에 차질이 없기를 빈다. 앞서 T50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싱가포르에서 사인 직전에 퇴짜를 맞은 적이 있다. 연평도가 피격되기 불과 3일 전 정부는 경기 용인에서 군과 방산 관계자 200여명을 불러 놓고 방산의 미래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수출확대 결의를 다지는 대대적인 워크숍을 가졌다. 또 2020년에 연간 4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함으로써 세계 7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한다고 공언한 지도 며칠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K9의 불발’은 용감한 어느 해병의 불에 탄 방탄모처럼 우리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이제 아쉬움은 털고 주변을 점검하고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방산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견하게 성장해 왔다. 1975년 탄약 등 47만 달러어치를 처음 수출한 이래 올해에만 13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35년 사이에 무려 2700여배나 커진 것이다. 수출대상국은 74개국으로 늘었고, 국내 수출업체도 104개나 된다. 군사 무기는 파괴와 살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전쟁 억제를 위한 고육책이라는 것을 누구나 인정한다. 아울러 군사 기술은 늘 민간 산업의 발전도 함께 이끌었기에 세계 각국이 군수산업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과 위성항법장치(GPS), 전자레인지 등은 먼저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옛 소련의 전차용 냉방장치가 우리 김치냉장고로 활용된 사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테크윈과 LIG넥스원, 두산DST,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한화, 풍산 등이 방산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걸음마 단계. 지난해 575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채 1%도 안 되기 때문이다. 10년 후 세계 방산시장 규모는 980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앞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무기체계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우리 조상들도 주변국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정도로 우수한 무기와 전투력을 보유했다. 조선시대 귀선(船·일명 거북선)은 영국 해군 사관생도들의 연구과제가 될 정도이고, 지금 다연장 로켓포와 비슷했던 고려시대 신기전(神機箭)은 얼마 전 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에서 복원돼 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1377년 고려조 최무선은 당시 유일하게 화약을 다루던 중국인들이 화약을 불꽃놀이용으로 사용할 때 로켓 무기로 활용했던 인물이다. 화약의 기술은 조선조에 이르러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라고 하는 일종의 중포를 만들 정도로 발전한다. 축구공만 한 크기의 포탄에 날카로운 쇠조각 수백개를 넣어 왜구를 물리쳤던 것이다. 앞서 가야와 고구려는 기병과 말의 몸통에까지 작은 철조각을 물고기의 비늘처럼 이어붙인 철갑기병을 운영했다. 당시 최강이라던 로마제국 기병도 흉내내지 못한 하이테크 전력을 갖춘 것이다. 군사력은 과학기술과 경제력이 뒷받침될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모험심에서 함부로 휘두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kkwoon@seoul.co.kr
  • [연평도의 교훈 ②] 軍 총체적 부실… 전부 다 뜯어고쳐라

    [연평도의 교훈 ②] 軍 총체적 부실… 전부 다 뜯어고쳐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우리 군의 총체적 부실 실태가 속속들이 까발려졌다. 북한의 도발 징후를 미리 알고도 방심했고, 최정예 첨단장비라고 으스대던 K9자주포의 포탄들은 북한의 논·밭·바다로 곤두박질쳤다. 대다수 안보전문가들은 제각각인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 군의 전문성 확보, 한·미 공조체제 공고화, 관료화된 군 수뇌부의 개조, 정신 무장 강화 등 밑바닥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이번 기회에 전부 뜯어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해 입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입체적 대응을 위해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육군 중심 편제의 재조정”을 단기 처방으로 내놨다. 그는 “단기적으로 서해 5도나 접경 지역 등 취약지구에 대한 무기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육군 중심의 무기 체계를 고쳐 북한의 다양한 도발 패턴을 방어할 수 있게끔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방분야 행정관 출신인 군사전문지 ‘D&D 포커스’의 김종대 편집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합동작전을 짤수 있는 ‘브레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육·해·공군의 집합소인 합동참모본부의 특성을 살려 소속 장교에게 합동작전과 관련한 개별 주특기를 부여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합참의장의 독단적인 인사권 행사를 전제로 한다. 김 편집장은 또 “각군에서 작전·교리를 연구하는 교육사령부를 통합하거나 전투발전단을 합치면 단기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의 의견 조율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현실론적 지적도 나온다. 북한대학원대 양무진 교수는 “교전규칙을 고치든, 미사일 배치 등 전력을 강화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조율”이라면서 “교전규칙을 고치려면 연합군사령부를 맡고 있는 미국과 조율해야하고, 2만~3만명 규모의 서해사령부를 창설하더라도 한미상호방위 조약에 따라 미국과 의견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론 한반도에 한정된 전략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정보전력을 강화하고 첨단장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직업군인을 늘려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용현 교수는 “한반도 내의 무기·방어체계에만 편중하기보다는 동북아시아의 전략 상황에 맞추는 거시적 차원의 군사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 대치 상황에 치우쳐 무장력을 강화하다보면 한반도 긴장상황만 키울 수 있는 만큼 기존 대양해군 전략 등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추구하는 쪽으로 개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과거 참여정부시절 국방개혁 명목으로 이지스구축함이나 대형 수송선 위주로 무기 편제를 바꾸려고 시도하면서 정작 서해5도의 해병대 전력을 감축하려했던 전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싸울 수 있는 무기로 싸울 수 있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이와 함께 정보 전문성의 보강을 요구했다. 그는 “군이나 정보기관이 사전에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도 일상적인 걸로 치부해 묵살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전문성을 갖춘 정보 인력을 키워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무기의 첨단화에 맞춘 전문인력의 양성도 중장기적인 과제로 꼽힌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첨단화되는 무기 장비를 원활히 활용하기 위해선 직업군인을 늘려 정예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다 근원적인 처방에서 국가 경제력 신장 필요성도 언급됐다. 양무진 교수는 “국방개혁이라고 하지만 강력한 의지만으론 안된다.”면서 “정치·외교와 연동해 해결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군사력 강화를 위해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유지혜·김정은·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포탄개그/육철수 논설위원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목과 달리 참 가슴 아픈 얘기를 담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말, 독일의 나치군대가 이탈리아를 침공한 시기다.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모조리 수용소로 잡아가는데, 아버지(귀도)와 네살짜리 아들(조슈아)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천진난만한 아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참혹한 수용소 생활을 모르도록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속였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어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머를 잃지 않고, 고비마다 지혜를 발휘하는 아버지의 희생이 너무 애처롭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후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영화 속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것처럼, 국민이 전쟁을 느끼지 못하도록 구사한, 속깊은 유머였으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어서 문제다. 피폭 다음 날 연평도를 찾은 송영길 인천시장은 포염에 그을린 술병을 보고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이튿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선영 의원(선진당)은 “(대통령께서는) 조종사 같은 점퍼부터 벗어던지시라. 연평도에 가셔서 작은 눈 크게 뜨고 똑바로 보시라.”고 발언했다. 연평도 주민들이 피란길에 올랐는데 폭탄주 운운하고, 대통령에게 ‘작은 눈’을 들먹이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행태에 웃어야 할지, 성을 내야 할지….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일행의 ‘보온병 포탄’ 해프닝일 것 같다. 지난달 24일 연평도를 찾은 안 대표는 불에 탄 철제 통 두개를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했다. 포병 출신이며 3성 장군으로 예편한 황진하 의원은 “작은 통은 76.1㎜ 같고, 큰 것은 122㎜ 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였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것은 포탄피가 아니라 보온병으로 밝혀졌다. 이 장면이 그제 방송으로 나가는 바람에 ‘병역면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 대표는 또 시중의 조롱거리가 됐다. 황 의원도 ‘주연 같은 조연’ ‘×별 출신’이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면, 현지 주민과 안내자가 이 물체를 갖고 와서 포탄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마침 취재 중이던 방송기자들의 요청으로 진지하게 연출을 했는데 그만 개그가 되어 버렸다. 보온병이 하필이면 장군 출신도 구별 못할 만큼 포탄을 빼닮았는지, 일이 꼬이려니 참…. 그러게 가만히 있으면 본전은 할 텐데, 왜 그렇게들 나서길 좋아하는지. 위기 상황에서 국가 지도자들의 밑천을 들여다보는 일은 서글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연평도의 교훈] ① 국가전체 안보의식 전환점돼야

    [연평도의 교훈] ① 국가전체 안보의식 전환점돼야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무자비한 포격을 가한 지 1주일이 지났다. 6·25전쟁 이후 최악의 도발에 따른 충격은 지금까지 가시지 않고 있다. 대낮에 민간인에게 포를 발사한 북한군에 대한 분노가 큰 만큼 우리 군의 무기력증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도 크다. 미국의 안보가 9·11 테러 이전과 이후로 구분되듯 연평도 사건을 한국판 9·11로 교훈 삼아 군과 정부, 정치권은 물론 국민까지 자성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교훈을 시리즈로 싣는다. “어머나, 어떡해요. 지금 막 포탄이 떨어지고 있어요. 아악~” 지난달 23일 백주에 TV를 타고 들려온 연평도 주민의 다급한 목소리는 선뜻 현실로 믿기 힘들었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순식간에 벌어지면 실감이 안 나는 법이다. 하지만 몇 시간 뒤 화면을 통해 피격 장면이 생생히 드러났고, 국민은 경악했다. 미국인들은 이런 경험을 이미 9년 전에 했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여객기가 맨해튼의 국제무역센터 빌딩을 들이받는 영화 같은 장면에 미국인들은 넋을 잃었다. 믿기 힘든 도발에 충격을 받기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같았지만 그후 양국이 걸은 길은 달랐다. 9·11 테러 바로 다음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뉴욕의 테러 현장을 찾아 ‘보복전쟁’을 천명했다. 대통령의 말은 말로 그치지 않았다. 불과 사흘 뒤 부시 대통령은 오사마 빈라덴이 숨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지상군 투입 결정을 내렸다. 의회는 테러 응징을 위한 긴급지출안 400억 달러를 승인했다. 이듬해 11월 미 행정부는 대 테러 기능을 통합한 ‘국토안보부’를 창설했다. 1947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이었다. 지난 3월 말 일어난 천안함 사건을 처절하게 교훈삼았다면 연평도 사건은 막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 당시 정부와 군은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호언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다. 불과 8개월 전 기습공격을 당했던 군대의 대포는 거짓말처럼 고장나 있었고, 군 수뇌부는 여전히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허둥댔다. 국민은 정부와 군에 돌을 던질 자격이 있을까.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미국의 정치권과 여론은 정파와 이념을 막론하고 대통령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평소 그토록 부시를 저주했던 미국 국민과 야당도 국난 앞에서는 하나가 됐다. 반면 천안함 사건을 믿지 않는 일부 우리 국민은 북한대신 대통령을 저주했다. 북한의 도발이 시청각(視聽覺)으로 눈앞에 펼쳐지고 민간인이 희생을 당하고 나서야 국민들이 제대로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뼛속까지 뜯어고치지 않는 한 제2, 제3의 연평도 사건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안보는 연평도 사건을 기점으로 천지개벽의 변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9·11 테러를 당한 미국은 대통령에서부터 일선 군부대에 이르기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테러 나흘 만에 보복공격이 단행된 것은 평소 군 지휘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반면 언제 전쟁을 치렀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우리 군은 무기력했다. 천안함 사건 직후 대통령은 군 기강확립과 국방개혁을 지시했지만 결과적으로 군이 정신을 차리지 않았음이 연평도 사건으로 확인됐다. 정치가 군을 망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정권 10년간 군의 ‘전투 DNA’가 사멸됐다는 지적과 함께 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북 정보나 작전을 다루는 핵심전력은 흔들지 말고 근간을 유지하는 불문율 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원칙 없는 인사가 횡행하면서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시스템도 시스템이지만 결국은 사람의 의지 문제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갖는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연평도 사건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군이 싸우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스스로도 “군 조직이 행정조직처럼 변해버렸다.”고 자조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지하게 의지를 자문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있다. 9·11테러 직후 1주일간 증권시장이 열리지 못하고 모든 국제 항공선이 차단되는 바람에 미국민들은 경제적·심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지만, 그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주저하지 않았다. 전쟁이 옳은가라는 논쟁은 차치하고, 미국인들은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자신들의 훼손된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을 택했다. 때문에 “9·11로 미국인들은 그토록 소중하게 여겨온 자유를 안보에 내줬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반면 우리는 피해를 무릅쓰고라도 정의를 실현할 용기가 있는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이 확신을 갖지 못하면 선거로 뽑힌 정부는 우물쭈물할 수밖에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평도 요새화 3대 문제점

    연평도 요새화 3대 문제점

    군의 주먹구구 식 전시행정이 되풀이되고 있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응징을 벼르며 최정예 무기를 연평도에 집결시키고 있지만 안전과 안보를 담보하지 않은 전력 배치와 무인도화를 부추기는 전력 보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군은 최근 북한의 추가 포격에 대비해 연평도에 1개 포대 규모인 M270 다연장 로켓포(MLRS) 6문과 K9 자주포 6문, 자주포탄 자동운반차량인 K10 등을 추가로 배치했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이와 함께 사거리 250㎞의 이스라엘제 지대지 미사일인 딜라일라와 개량형 K55 자주포 등도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좁은 연평도에 추가 장비가 들어설 방어 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야산과 도로, 심지어 민간 시설에 최정예 무기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군 내부에서조차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새로운 표적만 될 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방부가 서해5도의 전력 증강 명목으로 사거리 200~300㎞인 지대지·지대공 미사일 구입비용을 예산으로 신청한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최전방에 배치해 북한의 타격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지대공 미사일은 전투기에 탑재해 쏠 수 있는 무기다. 급조된 K9 자주포와 MLRS가 도로와 민가를 점령하면서 연평도의 무인도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원성도 흘러나온다. 무인도화는 북한에 상륙·점거 빌미만 내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늘어나는 병력과 무기 체계에 불안을 느끼지 않을 주민이 없는 만큼, 군이 보다 깊이 있는 검토와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전력을 보강하거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은 30일 MLRS 등의 전력보강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MLRS 등의 전력보강은 이미 전날 연평도 현지 취재진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MLRS 등의 이동 모습, 배치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은 “언론이 군 전력을 북한에 속속들이 알려주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위장막도 없이, 보란 듯이 최정예 전력무기들을 옮긴 군이 언론을 상대로 ‘보안’을 강조하는 것은 옹색한 변명일 뿐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60년전 포탄 피해 연평도 왔는데…이젠 영감도 없이 또 피란 나오다니”

    “60년전 포탄 피해 연평도 왔는데…이젠 영감도 없이 또 피란 나오다니”

    “6·25 때 피란을 내려와서 연평도를 고향 삼아 살았는데, 여기서 다시 피란을 나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60년 전, 29살의 젊은 나이에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온 라애자(89) 할머니는 일주일 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두 번째 피난길에 올랐다. 북한의 포탄 공격이 있은 뒤 딸과 함께 배를 타고 연평도를 빠져나올 때는 60년 전 고향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총성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오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6·25 피란을 내려올 때 아버지와 같이 열차를 타면서 너무 경황이 없어 어머니랑 생이별을 했던 것이 기억나. 참 많이 울었지….” 인천 찜질방에서 라 할머니는 종종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전쟁 악몽 자꾸 떠올라”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지난 23일 친정 나들이 온 둘째딸을 배웅하고 침대에 누워 눈을 붙이던 라 할머니는 ‘쾅쾅’하고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현관문이 저절로 열리고 폭발 소리가 이어지면서 6·25전쟁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다. 라 할머니는 “과거 전쟁 때 머리 위로 비행기들이 뱅뱅 돌던 소리가 생각나면서 겁이 났다.”고 말했다. 피란의 최종 정착지였던 연평도에서 만난 남편은 황해도 해주 사람이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 숨을 거둔 할머니의 남편 손성준(85)씨는 군인 출신으로 6·25 전쟁 당시 우리군과 영국함대 등에 서해 뱃길을 안내하는 공을 세워 국립이천호국원에 묻혔다. 라 할머니는 “돌아가신 우리 영감이나 나나 어렵게 피란을 와서 평생을 연평도에서 살았는데, 영감이 돌아간 다음에 나 혼자 또다시 피란길에 오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포탄 떨어지는 소리 아직도 생생” 역시 찜질방에서 기거하는 김상진(66)씨도 6·25전쟁 당시 피란길에 올랐던 이북 출신이다. 당시 배를 타고 인천 팔미도 쪽으로 피란을 내려온 김씨는 “(6·25 당시) 함께 피란 내려온 부모님과 민가에 숨어들어 주먹밥 하나로 하루 끼니를 때웠다.”고 돌이켰다. 두번째 피란생활을 하는 김씨는 “수백명이 한데 모여 생활하니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포탄에 우리 마을이 폐허가 된 모습이 악몽으로 남아 내내 지워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땐 ‘딱꿍총’(당시 북한 인민군이 사용하던 총을 지칭) 소리도 듣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살던 마을에서 머리 위로 ‘쉭쉭’하며 포탄 떨어지는 소리가 생생하게 기억나 더 끔찍하다.”면서 “목숨이 붙어있는 게 다행”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천 백민경·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軍 6일부터 해상 29곳서 사격훈련

    軍 6일부터 해상 29곳서 사격훈련

    합동참모본부가 오는 6일부터 전국 해상 29곳에서 사격훈련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30일 서해 연평도에서 예정됐던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지 않아 또 북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30일 국립해양조사원이 제공하는 항행경보에 따르면 합참은 6일부터 12일까지 서해는 서북도서 지역인 대청도 남서방을 비롯해 격렬비열도 남방, 안마도 남서방, 대천항 근해, 미여도 근해, 직도 근해, 안흥 남방, 어청도 서방, 흑산도 남서방, 초치도 북서방 등 16곳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 합참 관계자는 “대청도 남서방에선 해군 함정이 남서쪽으로 사격하는 훈련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동해는 포항 동북방, 강릉 동방, 울릉도 근해, 울산 동방, 영일만 동방, 거진 동방, 기사문 동방 등 7곳이며 남해는 욕지도 남동방, 거제도 남동방, 남형제도 근해, 제주도 동방, 추자도 근해, 서귀포 근해 등 6곳이다. 군 당국은 연평도에서도 조만간 사격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연기된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해 “적절한 날 재개하려고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연평도 포사격 훈련은 취소된 것이 아니며 연기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기된 이유는 “날이 좋지 않고 민간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방장관도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의 ‘어제 포격 훈련을 계획했었다고 하는데 왜 안 했느냐.’는 질문에 “계획은 유효하며 연기한 이유는 오늘 기상이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 답했다. 훈련이 연기된 이유는 또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결의안에 따라 포사격 훈련을 신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IMO는 해상 안전을 위해 ‘세계항행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 시스템에 가입해 있다. 나라 간 약속이다 보니 가입국은 의무사항으로 지켜야 한다. 이 시스템에 따라 우리 군은 포 사격 훈련 1주일 전에 모두 합참 합동화력과로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전군의 해상 포사격 훈련을 종합한 합동화력과는 훈련일정을 국토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에 고시하도록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게다가 이번 포 사격훈련이 미군 전력이 대규모로 서해에 주둔한 상황에서 북한의 공격을 받아 마무리 짓지 못한 훈련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군 안팎에서도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란 여론도 있었다. 군은 외형적으로 연평도 포격 도발 당일 훈련에서 당초 사용할 예정이던 훈련용탄 가운데 사용하지 못하고 남은 20%의 포탄을 이용해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북한의 포격 도발 당일과 같은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창구·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해훈련 후 北추가도발 가능성”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30일 북한의 추가 도발과 관련,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무력 도발 시 철저히 응징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용 납북자모임 대표 “北1명 사망” 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서해5도에서 평양 등 북한 후방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50㎞급 지대지 미사일 ‘딜라일라’ 등 중·장거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정확치 않은 보도”라면서 “합참이 발표한 서해5도 전력 증강계획이 현재로선 가장 정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김 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우리 군의 대응 포격과 관련해서는 “인명 살상 등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북한에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 피해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미군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적 시설 인근에 우리 포탄 흔적이 나타난다. 건물 일부나 교통호 일부 매몰 등이 보인다.”면서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도 북측에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 군의 공격이 몇명을 살상했고, 북한 장비를 얼마나 파괴했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과정에서 북한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안다.”며 “국내 정보기관과 북한 내부의 소식통 등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어 “우리 군의 대응사격으로 북한군에서는 개머리 해안포·무도기지에 있던 병사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다고 들었다.”며 “큰 부상을 입은 2명의 북한군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이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 내 정보원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 도발은 황해도 지역을 총괄하는 북한군 4군단장인 김격식 대장이 주도했다.”며 “북한은 연평도 포격일(D-day)을 정해 놓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전후로 고민을 거듭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내년 국방예산 7332억 증액 의결 여야 국방위원들은 이날 마지막으로 국회에 출석한 김 장관에게 “후임 장관이 내정된 상태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경의를 표했다. 국방위원회는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국방예산(31조 2795억원)에서 7332억원을 순증시켜 의결했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현재로서는 북한과 대화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지금이 북한과 대화할 적절한 시점이 아니냐.”는 취지의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의 질의에 “(남북 관계의) 기본원칙에서 대화는 필요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면서 “대화를 앞에 내세워 얘기하는 것은 전체적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상수, 불탄 보온병 ‘北포탄 오해’ 해프닝

    안상수, 불탄 보온병 ‘北포탄 오해’ 해프닝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난 24일 연평도 포탄 피격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불에 검게 그을린 보온병을 북한의 포탄으로 오인해 취재진에게 잘못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풀기자단으로 함께 동행했던 YTN은 30일 ‘돌발영상’에서 안상수 대표와 육군 중장 출신 황진하 의원이 연평도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을 소개했다. 이날 안 대표는 북한군의 포격으로 폐허가 된 주택가에서 화염에 검게 그을린 쇳덩어리 2개를 취재진에게 들어 보이며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대표를 수행한 황 의원은 작은 쇳덩어리를 가리키며 “이게 76㎜(포탄) 같다.”고 말한 뒤 큰 쇳덩어리를 보곤 “이것은 122㎜ 방사포”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안 대표 일행이 자리를 옮긴 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문제의 쇳덩어리를 보니 이는 포탄이 아니라 포화에 그을린 보온병 2개로 확인됐다. 손으로 보온병을 문지르자 상표도 나타났다. 이 장면은 YTN 취재진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돌발영상’으로 전파를 탔고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현장 방문에 동행했던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안내자가 포탄이라고 설명했고, 화염으로 인한 그을림으로 정확한 식별이 가능하지 않아 포병 출신으로 3성 장군을 지낸 황진하 의원조차도 포탄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라며 “긴박한 현장에서는 모든 것을 위험물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시론] 60년전, 피란 뱃길을 생각한다/송수남 언론인

    [시론] 60년전, 피란 뱃길을 생각한다/송수남 언론인

    지금 한반도 서쪽의 아름다운 섬 연평도는 북한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만신창이의 상처투성이로 변한 지 벌써 이레가 넘었다. 연평도 사람들이 포격 첫날 부랴부랴 어선을 타고, 인천 해경 부두에 내리는 피란민 행렬을 TV 화면으로 똑똑히 보았다. 부모 손에 이끌려 부두를 밟은 철부지들의 얼굴에는 영문을 미처 알아치리지 못한 공포의 그림자가 어리는 듯했다. 이렇듯 공포에 질린 피란 행렬 속의 어린 아이들을 보는 동안 끔찍스러웠던 옛날 일이 불현듯 기억되었다. 꼭 60년 전이었다. 겨우 여덟살이었던 1950년 12월이 저문 어느 날, 고향 옹진반도 끝자락까지 포탄이 떨어졌다. 포구는 몰려든 피란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 틈새를 비집고, 작은 돛단배에 올랐던 어린 마음에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생겼던 것일까. 어떻든 피란민들이 빼곡 들어찬 배가 떠나면서 멀미가 치밀어 돛대 기둥을 끌어안은 채 이내 정신을 놓아버렸다. 그리고 얼마를 지나 내린 데가 서해 5도의 중간 섬에 해당하는 대청도였다. 배에서 내린 다음에야 혼자 왔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았지만, 손바닥만 한 섬이었기에 다음 배를 탄 부모님을 극적으로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산가족을 겨우 면하고, 뒷날 인천으로 나와 유년시절을 줄곧 서해안 항구도시에서 보냈다.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도, 아주 작아 보였던 돛단배와 부모님과 잠시 헤어졌던 아찔한 순간을 생시처럼 꿈꾸었다. 그럴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 잠을 깨기가 일쑤였지만, 좀처럼 기억을 홀훌 털어내지 못했다. 얼결에 연평도를 떠나 인천 연안부두 이웃의 한 찜질방에 머무는 아이들도 지금, 인천으로 오는 뱃길에서 만났던 일렁이는 파도가 꿈속에 나타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보다는 귀청을 찢을 것처럼 요란했던 대포 소리와 포탄이 마구 뿜어낸 불꽃 기둥의 기억이 골무만큼 작은 아이들 가슴을 짓누를 것이다. 꿈을 먹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아랑곳없이 마구 쏘아댄 북한군의 무차별한 포격은 아동학대일 수도 있다. 더구나 민가가 옹기종기한 여염(閭閻)을 마구 덮쳤으니, 이를 북한의 발악적 만행으로 규정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제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치르는 전쟁에서도 민간은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쟁의 불문율인 것이다. 세계적 작가인 파울루 코엘류는 연평도 포격 소식을 듣고 “나는 아무것도 자유롭지 않지만, 기도는 할 수 있다.”는 말로 안타까워한 모양이다. 이 호소에 동참한 크리스티나라는 여인은 “한국에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면서 “전쟁은 이렇듯 끝나지 않는 것일까요.”라고, 연평도 포격에 회의(懷疑)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몇몇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 옛날 옹진반도에서 대청도로 향했던 피란 뱃길을 떠올릴 때마다 전쟁의 공포는 당대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고 살았다. 그러나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들 때까지 손자 같은 아이들에게 이를 대물림했다는 죄책감이 무겁다. 더구나 아이들이 뛰어놀던 연평도 고향 땅은 멀쩡하지도 않다. 흉악한 포탄에 맞아 그을린 연평도의 몰골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이 아닌가. 그 많았던 섬 사람들이 다 떠나고, 고작 서른명 남짓한 섬 사람들이 남았다는 것이다. 해양경찰서 연평출장소에 근무하는 한 의무경찰이 “주인 떠난 집 강아지가 나를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면, 차마 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는 뉴스가 매스컴을 탔다. 주인집 아이가 무던히도 귀여워했을 강아지가 가엾고, 더러 남은 섬 사람들은 외롭다. 이렇듯 적막강산으로 변한 연평도를 생각하면, 소설가 이외수씨가 최근 트위터에 올렸다는 “비록 늙었으나, 아직은 총을 들어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다. 그리고 전쟁을 부추긴다는 비난에 맞서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결의부터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겁이 나시면 도망치세요.”라고 댓글을 단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보일러·샤워기 등 설치 “구호단체 너무 고마워”

    보일러·샤워기 등 설치 “구호단체 너무 고마워”

    30일 오전 인천 연평도 연평초교 운동장. 붉은색 지붕을 얹은 가로 6m, 세로 3m, 높이 2.2m 크기의 목조 조립주택 15동이 완공돼 공개됐다. 북한의 포격으로 집을 잃고 뭍으로 피신한 연평도 주민들이 임시로 거처할 ‘구호 주택’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가 모금한 1300여만원으로 마련됐다. 2~3인 가족이 머물도록 설계된 임시주택은 집이 파괴된 주민들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기름보일러가 설치돼 있어 난방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화장실에는 변기와 샤워기가 있고, 주방에는 싱크대가 설치돼 있었다. 다만, 방은 어른 3명이 한꺼번에 눕기엔 다소 좁아 보였다. 주민이 입주 신청을 하면 곧바로 전기·수도 등 기반 시설이 제공된다. 주민들은 “정부도 하지 못 하는 일을 구호단체가 해 줘 너무나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한 주민은 “연평도의 집이 파괴돼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주택이 42동이나 된다. 더 많은 임시거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30대 주민은 “연평도로 들어갈 마음도 없지만 언제 포탄을 맞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임시거처에 거주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해구호협회 관계자는 “일단 선착순으로 임시주택을 공급한 뒤 필요한 주민이 더 있으면 주택을 추가로 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연평도 애틋한 사연 2제] 군무원 남편두고 피난살이 박춘옥씨, 그저 눈물만…

    “지금 비상이라 길게 통화 못해. 거기(찜질방) 많이 불편할 텐데 노인네(어머니) 잘 부탁해. 아프지 말고….” 사흘 만에 듣는 남편의 반가운 목소리. 휴대전화를 붙잡은 박춘옥(47·연평면 남부리)씨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애써 울음을 삼킨 박씨가 짐짓 밝은 목소리를 내며 농담인 양 말을 꺼냈다. ●‘사지’에 있는 남편 생각에 애타 “살아만 돌아와. 나중에 보면 당신 좋아하는 우럭 매운탕 끓여 줄게. 나랑 어머니 걱정은 말고.” 피곤한 탓인지 낮게 잠긴 남편의 음성. ‘얼마나 두려울까. 잠은 잘 잘까.’ 그는 혼자 두고 온 남편 생각에 목이 메었다. 연평도 토박이인 박씨는 북한의 해안포 공격 당일 밤 11시 인천으로 빠져나왔다. 여든이 넘은 시어머니 박선비(85)씨와 함께였다. 30년째 해병대 군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남편 김모(54)씨는 그대로 섬에 남았다. 피난길 내내 남편과 쌓아 왔던 30여년간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남편은 ‘아저씨’라고 부르며 따랐던 이웃 동네 오빠였다. 두 사람은 1984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나이 차가 있어서인지 유난히 자상하고 착한 남편이었다. ●연락 끊긴 사흘간 꼬박 밤샘 그런 남편만 ‘사지’에 두고 온 것 같아 박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북한의 추가 도발 관련 소식만 들리면 다른 피난민보다 애간장이 더 탔다. 노모는 “죄인 같은 심정”이라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박씨는 김장을 하다 이웃집이 포탄에 맞아 불타는 것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하고 맨발로 뛰쳐나왔다. 부둣가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안 들려, 안 들려.”라는 말만 들리고 전화가 바로 끊겼다. 그 뒤 남편과의 생이별로 연락이 끊긴 사흘간 그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29일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인천 신흥동 찜질방에서 붉게 충혈된 눈의 박씨를 만났다. 혹시 남편에게 해가 갈까 봐 한사코 남편 이름과 본인 사진 공개를 꺼렸다. 지금 심정을 묻는 기자에게 그가 대답했다. “몸 건강히, 잘 있을 거예요. 아니 잘 있어야 해요. 꼭….” 백발의 노모가 옆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인천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연평도 보상대상 선정 논란

    인천으로 피난 나온 연평 주민들에 대한 보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보상 대상 선정 문제를 둘러싸고 연평도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옹진군청 관계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보상 대상 주민을 주민등록상 거주자 대상으로 해야 할지 실거주자 대상으로 해야 할지를 두고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9일 옹진군청에 따르면 연평도 주민등록상 거주자는 1756명이지만, 실거주자는 1400여명이다. 주소지만 연평면에 두고 있는 350여명은 대부분 타지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나 학생들과 함께 나간 학부모들, 또는 타지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이다. 문제는 주민등록상 연평도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가 ‘나도 연평도 주민’이라며 위로금 지급 및 보상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주장함에 따라 실거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연평도 실거주 주민들은 지난 23일 북한의 포탄 공격에 의해 실제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연평도에 거주하면서 생활을 한 사람들이지 주소만 두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며 보상에 반발하고 있다. 연평 주민들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실거주자’를 기준으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일 대책위원장은 “실거주자가 아닌 사람은 피해자가 아닌데 왜 지원을 해야 하느냐.”면서 “살지도 않으면서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지만 보상 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주소만 두고 있는 자들이 보상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옹진군청은 아직 보상 대상을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옹진군 상황실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 위로금 지급의 법적근거도 없다.”면서 “주민등록상 주민으로 줘야 하는지, 실거주자로 줘야 하는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조윤길 옹진군수는 초등학생 이하는 1인당 50만원, 중학생 이상은 100만원씩 주민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李대통령 “北 핵포기 기대하기 힘들다”

    李대통령 “北 핵포기 기대하기 힘들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서 가진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 발표를 통해 “(북한에 대한)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8일 중국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협의를 거절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향후 대북정책을 강경 모드로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면서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또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을 하던 곳이었다.”면서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이번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애국심과 의연함을 보여 줬다.”면서 “우리 국민의 용기와 저력을 믿으며,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떤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하겠다.”면서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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