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커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57
  • 北 해병, 방탄조끼 안바란다며 원했던 장비가

    北 해병, 방탄조끼 안바란다며 원했던 장비가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19일 ‘연평해전 10년’을 앞두고 당시 해전에 참전했던 북한 해병의 증언을 소개했다.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가 2002년 6월 29일 해전 직후 취재했던 내용을 옮긴 것이다. 평양음대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장 대표는 2004년 탈북할 때까지 5년 넘게 북한 통일전선부 간부로 일했다. 2002년 교전 보도가 나온 후 직장에 출근했는데 당비서가 나 외 3명을 급히 찾았다. 그는 이제 곧 조선인민군11호병원으로 가야 한다면서 서약서를 내밀었다. 취재 대상들의 발언을 외부로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동에 위치한 조선인민군 11호 병원에 도착하니 외과병동 중 건물 하나를 해군사령부 8전대 부상병들을 위한 특별 병동으로 봉쇄하고 무력부 보위사령부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군의 승리만을 선전하는 북한에서 처참한 상처를 가진 부상병들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단 교전 참전자들을 회의실에 모두 모이게 했다. 12명 정도였는데 18세~19세 군인들이 그 중 5명이나 되었다. 함께 갔던 국장이 통전부에서 나왔고 교전 경험을 위에 보고하기 위해서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웅담을 듣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니 교전 소감을 솔직하게 말하라고 덧붙였다. 이 때 문이 열리며 온 몸에 붕대를 감은 한 해병이 휠체어에 실려 왔다. 그러자 그를 가리키며 모두가 합창하듯 말했다. “저 애는 온 몸에 맞은 파편이 230개예요” “???” 경악하는 우리에게 군의관이 뢴트겐 필름을 한 장 보여줬다. 파편 흔적으로 보이는 점들이 가득했다. 교전 참전자들 중 군관이 말했다. “파열탄에 맞았습니다. 위에서 터지는데 파편 수백 개가 우박 떨어지듯 합니다.” 가장 나이 어린 해병이 끼어들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까?” “그래 그래 그냥 너희들 생각을 편하게 말하면 돼.” “사실 다 무섭지 않은데 그 파열탄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했다. “놈들은 ‘전투 준비!’하면 모두 갑판 밑으로 사라지는데 우리는 ‘전투 준비!’하면 모두 갑판 위로 올라가요. 그런 상황에서 저 파열탄만 터지면 전투 능력이 우선 1차적으로 상실돼요.” “영화에서 보면 전투 중 이름들을 서로 부르는데 당해보니깐 그건 완전한 거짓말이예요. 일단 포소리만 한번 울리면 귀에서 ‘쨍’하는 울림밖에 더 없어요. 그래서 우린 서로 찾을 때 포탄깍지로 철갑모를 때리며 소통했어요.” 자기를 상사로 소개한 해병이 말했다. “한 가지 제기해도 좋습니까? 놈들 배는 부럽지 않은데 제일 부러운 게 방탄 조끼입니다. 방탄 조끼는 비싸니깐 우리에게 목화 솜옷이라도 주면 파편이 덜 들어가겠는데….” 내 옆에 서있던 국장은 그의 말을 특별히 줄까지 쳐가며 메모했다. 전투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 국장의 말에 군관이 입을 열었다. “그 날 함장이 평양에 갔다 온 날이어서 우리는 느슨하게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함장이 그날 따라 배에 기름을 가득 채우라고 지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물었다. “평일엔 기름을 가득 안 채웁니까?” “사실 채울 기름이 없습니다. 그나마 기름이 정상적으로 보장되는 함선이란 것이 구축함뿐입니다. 현재 우리 해군에 소련 50년대 구축함이 두 대 있는데 한 대는 동해에, 한 대는 서해에 있습니다. 그런데 기름이 없어서 순찰을 못하고 작전 지역에 진입하면 정박한 채 레이더 감시만 하다 돌아오곤 합니다. 우리 경비함 같은 경우엔 기름 공급이 더 부족한 형편입니다. 순찰이 아니라 근처에 나갔다 오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항에 도착하면 남은 기름을 군관들이 몰래 빼서 난방용으로 집에 가져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연유부에서 절반씩 밖에 안 준지 오래됐습니다.” 상사 해병이 불만조로 보탰다. “우린 도색감도 받아본지 오래됐습니다.” “그건 뭔데요?” “배는 물 위에 항상 떠 있기 때문에 선체에 골뱅이와 같은 해류들이 가득 달라붙습니다. 그럼 속도가 느려지죠. 도색감을 정기적으로 발라주어야 해류 방지도 되고 속도에도 제한이 없겠는데 그것도 없다니깐요.” 그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군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날 함장이 기름뿐 아니라 포탄과 탄약들도 만장탄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배 앞에 붙인 레루(레일)도 확인하더니 다시 더 단단하게 용접하라고 하였습니다.” “배 앞에 웬 레루요?” “전번 1차 때 충돌 싸움부터 시작했었는데 그 애들 철갑이 굉장히 단단해서 우리 배가 찢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고심하던 함장이 창안한 겁니다. 레루를 붙이면 승산 있을거라면서요.” “그럼 그 철의 강도 문제는 전번 1차 때 제기 안했었습니까?” “했죠. 장군님께도 보고돼서 장군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철갑으로 무장해주라고 지시하여 연형묵 자강도당책임비서를 비롯해서 자강도 군수공장 기술자들이 몇 번이나 우리 배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해결 안됐는가요?” “장갑을 두텁게 하면 함선이 기울기 때문에 대신 탱크포를 내려야 하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사실 우리 함선의 위력은 탱크포입니다. 아무리 파도가 심해도 정조준을 유지할 수 있고 또 포탄의 위력이 쎄서 놈들 함선에 구멍이 펑펑 납니다. 그런데 그런 위력을 없애면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린데 싸움이 됩니까? 그래서 고심 끝에 철의 강도대신 화력을 더 보강하는 쪽으로 채택됐습니다. 놈들 자동포는 분당 3000발씩 나오는데 우리는 600발 정도거든요. 그래서 1차 교전 후 소련 4구경 발칸포를 올려놨습니다. 그거면 우리도 분당 1500발을 쏠 수 있거든요.” 이 때 나이 어린 해병이 재잘거렸다. “그것도요, 우린 다 갑판 위로 올라가서 쏘는데 그 놈들은 어디서 쏘는지 보이지도 않아요. 그 놈들 함선 무섭게 발전했어요.” “조용 못해 이 xx야!” 상사가 침대에 있던 베개를 집어던졌다. “야, 너도 찍소리 마!” 군관이 상사의 과격한 행동에 이렇게 일침을 가하고 나서 다시 이어갔다. “기름과 탄약들을 가득 채우고 쉬고 있는데 이상하게 배를 꼼꼼히 점검하던 함장이 이번엔 격분해서 기관장을 소리치며 불렀습니다. 보조 조타가 고장났는데 당장 수리하라면서요, 보조 조타란 기본 조타가 고장 났을 때 수동적으로 배를 움직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만약 함장이 그 보조 조타 수리를 지시하지 않았으면 우린 살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왜요? 그 보조 조타 덕이란 게 무엇인데?” “놈들 폭탄에 기관실이 맞았는데 기본 조타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함선은 한동안 한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했습니다. 아마 놈들도 이상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막내 해병은 이번에도 못 참고 끼어들었다. “그때 봤어요,? 놈들이 갑판에 나와 쭉 서서 구경하더라구. 아, 그 때 쏴야 하는건데....” 그러나 나이 든 해병들만은 침통한 얼굴이었다. “전투상황을 좀 설명해보게” 국장의 질문에 군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린 놈들 배에 접근해서 충돌을 시도했어요. 함장이 지시해서 발포도 우리가 먼저 시작했구요, 근데 놈들 첫 포탄에 함장이 먼저 죽었어요. 우리 함선 규정엔 싸움을 시작할 땐 함보위 지도원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함보위 지도원이 정치 지도원을 겸하거든요. 그래서 함장 대신 그 때부터 보위 지도원이 지휘했습니다. 그날은 우리가 작심하고 나갔으니 놈들 배가 손실이 컸습니다. 작전이 더 길어지면 화력 우세나 함선 우세에서 우리가 밀리기 때문에 손실은 불가피했습니다. 마침 전대 사령부와 실시간으로 통신하던 조타수가 달려와 전대의 철수명령을 전했고 우린 보조 조타로 조종하며 돌아왔습니다. 이상한 것은 함장 딸이 세 명이거든요, 근데 죽은 함장 몸에서 세 개의 파편이 나왔습니다.” 국장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이제 다시 싸우라면 싸울 용기가 있어? 어때? 할 수 있지?” 해병들은 군인식으로 일제히 “예!”하고 합창했다. 그러나 그 날 해병들의 용기에서 나는 다른 점도 엿볼 수 있었다. 나이 어린 해병들은 영웅 심리에 들떠 있었지만 나이 든 해병들일수록 한국군의 선진화에 당황하고 겁을 먹은 눈치였다. 우리가 나올 때 군관은 따라 나오면서까지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정말 방탄 조끼는 아니라도 좋으니 목화 솜옷을 좀 해결해주십시오. 그것만 입어도 애들 저렇게까지 심하게 부상당하지 않습니다.” 2차 교전 결과를 보고받은 김정일은 ‘1차 교전은 진 전투였다면 2차는 이긴 전쟁’이었다며 8전대 해병들에게 감사와 선물을 보냈다. 함장은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고 보위 지도원은 국기 훈장 1급을 수여받았다. 다른 해병들에게도 국기 훈장 2~3급과 함께 김정일 이름이 박힌 컬러 TV가 선물로 하달됐다. 그 후 함장은 세 딸에게 아버지가 남긴 복수의 유산이란 내용을 담은 연극 ‘세 파편’의 주인공으로 부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젊은여성, 담배피우는 남한 女배우 보더니…

    北 젊은여성, 담배피우는 남한 女배우 보더니…

    보수성과 폐쇄성이 지배하는 북한 평양에서 젊은 여성들이 대놓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보도했다. 뉴포커스는 8일 ‘한류가 북한 여성들에게 담배까지 권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탈출한 이미정(39·가명)씨는 “재작년 방문한 평양의 한 주택에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양의 일부 남자들은 여성들의 이런 변화를 인정하며 먼저 담배를 권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커스는 “기존에는 북한 여성에게 담배란 오직 할머니만의 전유물이었으며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는 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대단한 변화”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북한 간부층이나 부유층 자녀들 사이에 시작된 담배가 평양의 젊은 여성들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탈북자들은 여성들이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국 드라마를 꼽았다. 요즘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국민보건의 이유로 담배 피우는 장면을 볼 수 없지만 북한에서는 주로 과거에 나왔던 드라마들을 접하기 때문에 여성 탤런트들의 흡연 장면을 심심찮게 보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박모씨는 “북한에선 한국 드라마를 따라 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여성의 옷차림이나 말투, 그리고 자신 있는 모습 등 특히 담배를 피며 운전까지 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고 전했다. 뉴포커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삶의 고난도가 적은 평양 여성의 흡연은 스트레스를 풀기보다는 단순한 멋부리기용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북한에서는 담배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여성의 흡연이 지방으로 번져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다. 뉴포커스는 “이미 지방의 여성들은 합법적 마약인 담배보다 오히려 ‘얼음’이라 불리는 진짜 마약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빈곤해 삶에 지친 지방여성에겐 비싼 담배보다 마약이 더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서 담배보다 마약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기인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젊은여성, 담배피우는 남한 女배우 보더니…

    北 젊은여성, 담배피우는 남한 女배우 보더니…

    보수성과 폐쇄성이 지배하는 북한 평양에서 젊은 여성들이 대놓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보도했다. 뉴포커스는 8일 ‘한류가 북한 여성들에게 담배까지 권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탈출한 이미정(39·가명)씨는 “재작년 방문한 평양의 한 주택에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양의 일부 남자들은 여성들의 이런 변화를 인정하며 먼저 담배를 권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커스는 “기존에는 북한 여성에게 담배란 오직 할머니만의 전유물이었으며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는 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대단한 변화”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은 북한 간부층이나 부유층 자녀들 사이에 시작된 담배가 평양의 젊은 여성들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탈북자들은 여성들이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국 드라마를 꼽았다. 요즘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국민보건의 이유로 담배 피우는 장면을 볼 수 없지만 북한에서는 주로 과거에 나왔던 드라마들을 접하기 때문에 여성 탤런트들의 흡연 장면을 심심찮게 보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박모씨는 “북한에선 한국 드라마를 따라 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여성의 옷차림이나 말투, 그리고 자신 있는 모습 등 특히 담배를 피며 운전까지 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고 전했다. 뉴포커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삶의 고난도가 적은 평양 여성의 흡연은 스트레스를 풀기보다는 단순한 멋부리기용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북한에서는 담배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여성의 흡연이 지방으로 번져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다. 뉴포커스는 “이미 지방의 여성들은 합법적 마약인 담배보다 오히려 ‘얼음’이라 불리는 진짜 마약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빈곤해 삶에 지친 지방여성에겐 비싼 담배보다 마약이 더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서 담배보다 마약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기인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硏으로 간판 바꾸고 시민 삶에 포커스”

    “서울硏으로 간판 바꾸고 시민 삶에 포커스”

    1992년 출범해 20주년을 맞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간판부터 서울연구원으로 바꾸고 독립성을 강화해 서울을 대표하는 종합연구소로 거듭난다는 꿈에 부풀었다. 창립일인 14일이면 ‘나이’에 걸맞은 새 청사진을 매듭짓게 된다. 이창현 원장은 4일 “올해 목표를 정명(正命)과 정견(正見)으로 잡아 미래를 제대로 기획하는 데 주력하겠다. 현안에 머물지 않고 길게 내다보며 서울 경쟁력과 시민 삶에 주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로 일하다 지난 2월 13대 원장 자리에 앉았다. →원장 취임 100일 소감은. -시정연은 서울시 출연 도시정책 종합연구소로 첫발을 뗀 뒤 시정을 뒷받침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시가 요구하는 사안을 받아 일방적으로 연구에만 매달려 지원하다 보니 자율성을 살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시정연은 사람 나이로 치면 이제 성인에 올랐다. 또 무엇보다 독립성을 강화하는 게 시를 위해서도 좋다. 박원순 시장도 그 점을 주문하고 있다. ●독립성 강화… 서울 자체에 연구 초점 →명칭을 변경하는 이유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시정’과 ‘개발’을 빼고 ‘서울연구원’으로 개칭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현재 시의회에서 검토 중이다. 이달 조례가 통과되면 7월에 정식으로 발표하려 한다. ‘시정’을 빼는 것은 서울시 정책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서울 자체에 연구 초점을 두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발’을 빼는 것은 성장뿐 아니라 성장 이후를 대비하고, 토건과 하드웨어에서 시민 삶의 질과 소프트웨어를 고민하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다. ●‘작은 연구 프로젝트 공모사업’ 시작 →중장기 전략을 짠다는데. -시민소통협력위원회를 신설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연구에 최대한 담으려고 애쓴다. 개방형 연구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작은 연구 서울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시작했다. 시민이면 누구나 500만원 이내 범위에서 연구 프로젝트 공모에 응할 수 있다. 지금까지 80건 응모해 현재 20건을 선정했다. 가령 ‘문래동 창작촌에 대한 연구’, ‘도시 빈 공간 활용방안 연구’, ‘공동체 토지 신탁연구’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모아 작은 연구가 활성화되면 큰 연구도 더 윤택해질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난해 최고인기 상영작 다시 한번!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안성기)가 서울, 인천, 대구, 천안, 익산, 청주 등을 돌며 순회 상영전 ‘좋았다니, 다시 한번!’을 개최한다. 이번 상영전에선 지난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상영돼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최고 인기작 19편을 8월까지 볼 수 있다. 상영전은 ‘인생은 단편이다’, ‘발칙한 상상력전’, ’상콤한 단편전’ 등 세 가지 테마로 세계의 단편영화를 선보인다. ‘인생은 단편이다’ 섹션에서는 9년 동안 아들을 만나지 못했으나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뛰어난 연출력으로 그려내 대상을 받은 윤재호 감독의 ‘약속’과 지난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스크랴빈의 에튀드의 선율이 애잔하게 울려 퍼지는 유대얼 감독의 ‘에튀드, 솔로’ 등 짧은 미학 속에 담긴 다양한 인생의 풍경을 그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발칙한 상상력전’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감옥 안으로 몰래 핸드폰을 숨겨 온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야성적이고 신선한 매력으로 그려내 최우수 해외작품상을 받은 알리 무리티바 감독의 ‘더 팩토리’, 독창적인 음악과 창조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아시프 관객심사단상을 받은 벌라쥐 시모니 감독의 ‘피날레’ 등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영화들을 맛볼 수 있다. ‘상콤한 단편전’에서는 팜 스프링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김용완 감독의 ‘그녀의 단속반’, 행복해지기 위해 정열적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을 그려 최우수 국내작품상을 받은 조영준 감독의 ‘인투 포커스’ 등 지난해 영화제를 빛낸 화제의 단편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 일정과 상영작 정보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홈페이지(www.aisff.org)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北, 게임으로 인천공항 사이버테러 시도

    서울경찰청은 중국에 있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IT업체에서 악성코드가 숨겨진 사행성 게임을 수입해 국내에 유포한 조모(38)씨를 국가보안법 위반(회합통신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있는 북한의 IT업체와 접촉하며 사이버테러 공격에 이용될 수 있는 악성코드가 숨겨진 게임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IT업체에 대해 “정찰총국 산하 무역회사의 자회사이고, 김일성대학과 김책공대 출신의 엘리트들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평소에는 외화벌이를 하고, 지시가 있을 때는 대남사이버테러를 하는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법 사행성 게임업자인 조씨는 프로그램 개발비를 아끼기 위해 이 업체 관계자와 2~3차례 접촉하면서 게임 개발 등을 의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1500만원을 지급한 뒤 포커와 고스톱, 카지노 등 불법 도박프로그램을 들여와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자신이 접촉한 업체가 북한 정찰총국 산하인 것과 프로그램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초 프로그램이 국내에 유포되기는 했지만 정부기관을 상대로 한 사이버테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과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에 대한 해킹이 시도됐고, 자체 보안망에 의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씨에게 흘러 들어간 국내 포털사이트 회원정보 규모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경찰은 프로그램에 숨겨진 악성코드의 종류와 유통 경로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ILO 새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

    [피플 인 포커스] ILO 새 사무총장 ‘가이 라이더’

    세계 183개 회원국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에 앞장서 온 국제노동기구(ILO)의 10번째 사무총장에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영국 출신 가이 라이더(56)가 28일(현지시간) 선출됐다. 93년 ILO 역사상 노동계 경력만으로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은 라이더가 유일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경기침체로 사회계층 간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실업률 상승과 비정규직 확대로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노동계 출신의 사무총장 선출로 ILO 내에서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 ILO 본부에서 진행된 사무총장 최종 결선 투표에서 라이더는 총 56표 중 30표를 얻어 다른 8명의 후보자들을 물리치고 사무총장에 당선됐다고 ILO가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1998년 이후 14년 동안 ILO를 이끌어 온 칠레 출신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이 2014년 3월까지인 임기에 앞서 오는 9월 말 사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치러졌다. 라이더는 1980년대 영국 노동조합회(TUC) 국제 부문에서 일을 시작하며 노동계에 뛰어들었다. 2006~2010년 157개국 1억 7600만명의 노동자들이 가입한 세계 최대 노동조합단체인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의 사무총장을 맡아 노조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 왔다. ITUC에는 우리나라 민주노총도 가입해 있으며 라이더 당선자는 쌍용차와 한진중공업 등 한국의 노동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LO에는 1998년 소마비아 사무총장 취임과 함께 합류했으며, 최근까지 사무차장으로 ILO의 2인자 역할을 해 왔다. 라이더는 ILO의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직후 “굉장한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며, 전 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6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나 리버풀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원을 졸업한 라이더 당선자는 오는 10월부터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북한판 소녀시대/최광숙 논설위원

    지금 대중문화계는 가히 걸 그룹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티아라, 카라…. 아시아를 훌쩍 뛰어넘어 유럽까지 뒤흔드는 K팝의 열기를 선도하는 중심축이다. 우리 걸 그룹 역사를 되돌아보면 펄 시스터즈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한다. 배인순·배인숙 자매로 결성된 펄 시스터즈가 ‘커피 한잔’ ‘님아’ 등을 부를 때 가요계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고 한다. 미니스커트나 나팔바지를 입고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그들은 분명히 달랐다. 과거 가수들이 오디오 시대를 걸어갔다면 그들은 대중들에게 눈까지 즐겁게 하는 비디오 시대를 열어 보인 것이다. 걸 그룹으로는 드물게 가수왕까지 등극하며 1960, 70년대 가요계를 평정했다. 배인순씨가 1976년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과 결혼하면서 그룹은 해체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초의 걸 그룹은 1930년대 일본 강점기 조선악극단에서 활동한 저고리 시스터라고 한다. ‘목포의 눈물’의 이난영, ‘오빠는 풍각쟁이야’의 박향림 등 당대 최고 여가수 4명이 팀으로 일본 공연도 했다. 하지만 음반까지 냈던 공식 걸 그룹은 김시스터즈다. 이난영씨가 딸과 조카를 훈련시켜 만든 그룹이다. 1959년 미국에 진출, 우리나라 가수로 최초로 빌 보드 차트 7위까지 오를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2009년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보다 무려 50년이나 빠른 셈이다. 펄 시스터즈 이후 바니걸스, 서울시스터즈, 희자매 등 바야흐로 걸 그룹의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1980년대 걸 그룹은 다소 침체기를 겪다가 1990년대 SES, 핑클 등 기획사의 철저한 기획으로 탄생한 현재의 걸 그룹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최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는 걸 그룹 8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릴 정도로 요즘 걸 그룹은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북한 전문매체 뉴포커스는 최근 북한에도 소녀시대와 같은 미모의 여성 위문 공연단이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의 걸 그룹과는 다르지만 북한 군인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구성됐다고 한다. 공연단은 일반 군인을 위한 공연단과 대외선전을 위한 특별 공연단으로 나뉜다. 특별공연단원들은 외모가 출중한 여성들로 화려한 복장과 화장으로 북한 군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역시 어떤 형태의 걸 그룹이든 시대와 체제를 초월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나 보다. 우리 소녀시대들이 북한 땅에서 공연을 한다면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자못 궁금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 선사는 참선, 염불, 간경, 의식, 가람 수호를 승가오칙(僧伽五則)으로 정했다. 출가수행자로서 그 본분을 다 할 수 없으면 하나만이라도 하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중 하나도 못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다. 선 수행도 안 하고, 아미타불 명호도 외우지 않고, 경전도 안 읽고, 법도를 배우고 절집을 가꾸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면 하루를 도대체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출세간의 사정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승려도박’ 사건을 보면 승가의 삶이라는 게 저리도 추레한 것인가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법랍이 만만찮은 스님들이 호텔방에 모여 판돈을 쌓아놓고 밤샘 포커판을 벌였다니 무슨 역행보살이라도 되겠다는 것인가. 승가오칙의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 만한 어느 스님이 스님에게 화투는 치매 방지 심심풀이 놀이문화라고 강변한 것 또한 어이없다. 사부대중에 대한 모독이다. 수행자의 본분을 생각하면 하루를 25시간으로 치열하게 살아도 모자랄 판이다. 치매에 걸릴 틈이 있을 수 없다. 여래좌를 하고 카드패를 쪼아 보는 ‘반승가적’ 행위는 상상만 해도 망측하다. 차라리 치매요양센터를 찾아가 외로운 이들과 함께 ‘치매 예방’ 팔뚝맞기 민화투를 하라.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속세에 섞여 든다면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라도 들을 것이다. 도박 파문은 불교계의 ‘감투’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세속정치판의 그것보다 결코 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중 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말도 괜한 말이다. 종권다툼에 몰래카메라까지 동원됐으니 승속이 따로 없다. 도박만큼이나 참담한 일이다. 1994년 조계사폭력사태 이후 18년 만에 총무원장이 참회문을 발표할 정도로 종단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반성문을 쓰고 참회의 절을 올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108배보다 108개 개혁안을 내놓는 게 더 진정성 있는 자세다. 돈은 만악의 근원이다. 편가르기는 분란의 씨앗이다. 사찰 운영의 투명화를 위해 재정을 전문 종무원에게 전적으로 맡길 용의가 정말 있는가. 승풍 진작을 위해 계파정치의 온상인 종책모임을 완전 해체할 의향이 있는가. 두 가지만이라도 분명히 답해야 한다. 사회법이 종법을 대신하고 재가단체가 출가공동체를 흔드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사태를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뿔난’ 재가자들이 가만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옛 인도 코삼비 스님들의 예에서 보듯 승가의 갈등은 부처님 생존 당시에도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코삼비 스님들은 결국 공양 거부라는 수모를 겪고 나서야 잘못을 뉘우치고 화합의 길을 찾았다. 오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해법이 필요하다. 불을 낸 사람이 불을 꺼야 한다. 문제는 다시 스님이다. 내가 왜 무명초를 잘라내고 먹물옷을 입었는지, 뭘 하는 사람인지, 불교가 불교인 이유가 뭔지, 영문도 모르고 스님 노릇 하는 스님이 있다면 각성해야 한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요 깨달음의 종교다. 수행하면서 깨닫고 깨달으면서 또 수행하는 기쁨, 그것이 바로 스님 하는 맛이다. 불교의 멋이다. 도박하고 룸살롱 가고 정치하는 일이 더 재미있다면 애당초 스님이 될 운명이 아니다. 수미산 같은 죄업을 쌓지 말고 산문을 당장 떠나라. 머리를 깎는 어린 스님에게 큰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일일삼마(一日三摩)하라.” 하루에 세 번씩 깎은 머리를 만져 보라는 뜻이다. 스님으로서 본분을 한시도 잊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이다. 조계종 스님들, 지금 너나없이 머리를 만져 보며 눈물로 ‘나’를 확인해야 할 때다.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자신을 돌아보는 법이다. 백척간두에서 한발 내딛는 절박한 심정으로 개혁불사에 나서야 한다. ‘기독교의 땅’ 유럽에서도 불교가 21세기 대안사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당에 ‘타락승’ 타령이나 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곧 초파일이다. 자신을 등불 삼고 부처님 법을 등불 삼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세상 어둠을 헤쳐나가기 바란다. jmkim@seoul.co.kr
  • 탈북女들이 남한서 가장 유용하게 쓰는 물건은

    탈북女들이 남한서 가장 유용하게 쓰는 물건은

    한국은 북한에 견줘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온 탈북자들은 여러가지 편리한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북에 남아 있는 가족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렇다면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주고 싶은 물건에는 무엇이 있을까. 21일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이같은 물건을 소개했다. 한국 사람들도 곱씹어 생각할 대목이 많다. 식량 부족에 허덕이는 북한이라 그런지 1위는 라면과 즉석밥이다. 여러 먹을거리 중에 라면이 뽑힌 것은 조리하기가 간편하기 때문. 뜨거운 물만 있으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 없이 그냥 먹을 수도 있다. 보관과 이동이 편리한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2위는 탈북 여성의 압도적인 추천을 받아 1회용 생리대가 선정됐다. 북한 여성들은 아직도 무명천을 위생대(생리대)로 사용한다고 한다. 천을 깨끗하게 소독하려면 뜨거운 물에 끓여야하는데 온수마저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1회용 생리대를 보내주면 좋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탈북여성은 “북한에서 여자가 많은 집에 가보면 한구석에 물에 담가놓은 위생대가 하나 가득 있다.”면서 “어머니와 딸들이 번갈아가며 생리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위는 자가 발전용 전자 제품.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는 밤이면 아직도 등잔불을 사용한다. 그래서 손으로 충전해 사용하는 전기 제품 등이 북한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한다. 4위는 중고 옷가지다. 중고 옷이라도 일본제는 북한에서 명품에 속한다. 또 중국을 통해 유입된 한국산 옷도 품질이 좋다는 소문에 일제 못지 않게 인기다. 그래서 한국에서 동네마다 수거함에 있는 재활용 옷도 탈북자에게는 아깝게 보인다고 한다. 한 탈북자는 “벼룩시장에서 파는 길거리 중고 옷도 북한이라면 자랑거리가 될 만큼 품질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5위는 중고 자전거가 뽑혔다. 북한에서는 자전거가 서민의 유일한 개인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값이 너무 비싸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자전거 때문에 살인 사건까지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한국의 아파트 자전거 보관함이나 길거리에 방치된 자전거를 보면 너무나 아깝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십리 길 걷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북한에서는 너무도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세르비아 새 대통령 니콜리치

    [피플 인 포커스] 세르비아 새 대통령 니콜리치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세르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민족주의자 토미슬라브 니콜리치(60) 후보가 3선에 도전한 현직 대통령 보리스 타디치를 누르고 승리했다. 선거모니터기관인 ‘세르비아 민주주의와 자유선거 센터’는 99% 개표 결과 야당인 진보당 당수 니콜리치 후보가 득표율 49.7%로 집권 민주당 타디치 대통령의 득표율 47%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승리가 확실시되자 니콜리치 후보는 지지자들 앞에서 “지금이 세르비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고, 타디치 대통령도 패배를 인정하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현직 수장들의 수난’과 맥을 같이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25%에 이르는 고(高) 실업률, 경기침체, 재정적자에 따른 공공지출 축소 등의 여파가 친서방계인 타디치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 앞서 세르비아는 지난 6일 대선 1차투표와 25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및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렀다. 후보 12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 타디치와 니콜리치가 결선에 올랐고, 총선에선 진보당이 민주당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장례회사 경영인 출신인 니콜리치는 한때 극단적 민족주의자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급진당에서 활약하며 ‘거대 세르비아’의 열렬한 신봉자를 자처했던 그는 2000년 축출된 ‘발칸의 도살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뒤를 잇는 후계자로 서방의 기피 대상자였다. 하지만 2008년 급진당에서 나와 진보당을 창립하며 중도 우파로 노선을 갈아탄 뒤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니콜리치의 승리로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 행보를 비롯해 서방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세르비아는 EU 회원국 후보 자격을 얻었다. 니콜리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EU 가입 지지를 적극 표명했으며, 이날 승리 연설에서도 “유럽의 길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그의 속 마음이 어떤지는 검증되지 않아 변수가 남아 있다. 또 2008년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를 비롯해 발칸지역 인접국들과 화해 정책을 계속해 나갈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포커스 人] 알레산드로 레이폴드 리스본 카운슬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커스 人] 알레산드로 레이폴드 리스본 카운슬 수석 이코노미스트

    “해변과 병원 중에 어디에 가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누구나 해변을 선택하겠지만, 때론 원치 않아도 병원에 가야 할 때가 있다.” 알레산드로 레이폴드 리스본 카운슬 (Lisbon Counci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이탈 가능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콘퍼런스 참석 차 처음 한국을 찾은 레이폴드는 성장과 긴축을 각각 해변과 병원에 비유했다. 그는 “지금의 유럽 위기를 타개하려면 성장과 긴축 사이에 정책적인 조합(policy mix)이 중요하다.”면서 그리스 등 유럽의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긴축 폐기·성장 강조’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레이폴드는 유럽 경제 전문가다. 1970년대 후반 유럽통화제도(EMS) 설립에 참여했고 1982년 국제통화기금(IMF)에 합류해 유럽 담당 국장 대행을 지냈다. 현재 몸담은 리스본 카운슬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싱크탱크이다. 유럽의 정치·경제 네트워크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레이폴드는 ‘메르콜랑드’(올랑드 신임 프랑스 대통령+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적 공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반대 성향의 정당 출신일 때 협조가 더 잘됐다.”고 말했다. 1970년대 후반, 프랑스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보수대연합)과 독일 헬무트 슈미트 총리(사회민주당)가 유럽의 환율 안정을 위한 EMS 설립에 적극 나서는 등 경제 부문에서 긴밀히 협력했던 예를 들었다. 레이폴드는 “올랑드 대통령이 당선 전에는 성장을 강조했지만, 이는 정치적인 수사로 현실적으로 긴축안을 외면할 순 없다.”면서 “그 자신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재정협약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 레이폴드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미 영국과 체코를 제외한 유럽연합(EU) 25개국이 채택한 사항을 다시 꺼내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경제성장을 위한 성장 협약(growth pact)을 추가할 순 있다.”면서 “성장 협약이 다음 유럽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될 의제”라고 말했다. 레이폴드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EU나 유로존이 그리스를 위한 구제금융 규모, 투입시점 등 기존 계획을 수정해 주지 않거나, 그리스 정치인들이 긴축안 거부를 고집한다면 그렉시트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야 사태가 봉합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대량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와 관련, 레이폴드는 스페인, 이탈리아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스페인의 방키아처럼 재무상태가 나쁜 일부 은행이 어려움을 겪을 순 있겠지만 유럽 전 은행의 뱅크런 전염 사태는 빚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리스의 뱅크런도 ‘패닉’으로 볼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뱅크런이 발생한 영국의 노던록은행(3일 만에 약 3조 7000억원 인출) 사례보다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레이폴드는 아시아도 유럽 재정위기의 타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나간다면 국제 금융시장에 무질서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유럽의 투자 비중이 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도 방화벽 쌓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나라는 내수진작을 통해 외부 경기 영향력을 줄여한다.”면서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그리스의 총선이 치러지는 한 달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건Inside] (32) “감히 내 돈을?” 사기도박 피해자, ‘주먹’들 모아서…

    [사건Inside] (32) “감히 내 돈을?” 사기도박 피해자, ‘주먹’들 모아서…

     자욱한 담배 연기 속으로 ‘선수’가 카드를 섞는다. 아무리 쳐다봐도 의심할 구석 없이 자연스럽다. 한참 카드를 섞던 ‘선수’는 모두 5명에게 각각 4장의 카드를 돌렸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오른쪽에서 부터 한장씩 분배한다. 20장의 카드가 돌아간 뒤 각자 돈을 배팅한다. 세 번의 카드 교환이 끝난 뒤 ‘선수’가 패를 뒤집었다. 놀랍게도 모두 다른 무늬로 A, 2, 3, 4가 나왔다. 이른바 ‘바둑이’라는 카드 게임에서 최고 패인 ‘골프’가 나온 것이다.  단 한 판에 수백만원을 날린 권모(56)씨는 도무지 이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뜯긴 돈이 벌써 2억원. 조작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은 커져갔다. 하지만 도무지 입증할 방법이 없는 노릇. 일단 한번 더 참기로 했다. “아이고. 오늘도 안풀리네. 난 여기까지 할란다.”  태연한 척 자리를 뜨는 권씨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만이 가득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기도박이란 것을 밝혀내야지. 걸리기만 해봐라.’    ●고향 후배라던 그 남자의 정체는 ‘선수’  권씨가 홍모(54)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2월. 홍씨는 고향이 같다며 권씨를 형님으로 불렀다. 또 고향 친구라며 다른 사람들을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모처럼 알게 된 고향 후배들과 술 한잔하며 친하게 지내는 것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홍씨는 권씨를 도박판으로 끌어들였다. 심심풀이 삼아 시간이나 때우자는 제안에 권씨가 넘어간 것이다.  경기도 고양의 한 오피스텔에 모인 홍씨 일당 4명과 권씨가 한 게임은 바둑이였다. 분명하진 않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퍼진 변종 카드 게임이다. 일반적인 포커 게임이 카드를 한사람 당 5장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바둑이는 4장만을 사용한다. 숫자가 낮을 수록 무늬가 다를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것도 다른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드 게임은 승패가 일정한 확률로 반복된다. 정해진 숫자를 이용한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완벽한 승리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속임수가 없을 때에 한정된 이야기. ‘선수’라고 불리는 전문 도박꾼들의 손이 닿으면 일반인은 절대 이길 도리가 없다.  대부분 노름판이 그렇듯 처음에는 따고 잃기를 반복했다. 긴장감과 재미가 높아져 갈 때쯤 홍씨 등은 판돈을 키우기 시작했다. 열기가 고조되면서 권씨도 호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홍씨 일당은 권씨의 눈을 피해 카드를 바꿔치기 하며 승리를 따내기 시작했다. 권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카드 뭉치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미리 조작한 ‘탄 카드’로 바꿨다. 이미 맞춰놓은 순서에 따라 패를 교환했기 때문에 권씨를 제외한 나머지 일당들은 서로의 패를 다 알고 있었다.  권씨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6차례의 도박을 통해 잃은 돈은 2억여원.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던 권씨는 자신이 사기 도박에 말려들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권씨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개인적인 복수를 선택했다.    ●사기 도박 피해자의 기막힌 복수  또 다시 벌어진 노름판. 권씨는 오피스텔에 미리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자신이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는 등 잠깐 시선을 돌린 직후 집중적으로 돈을 잃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내내 카드만 쳤더니 소변이 마렵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권씨는 일부러 자리를 비우며 사기 도박을 유도했다. 낚시줄에 걸린 것으로 착각한 홍씨 일당은 또 카드를 바꿔치기 했고, 권씨는 돈을 잃었다.  “오늘도 한 판 벌여볼까? 오피스텔에서 보자.” 증거를 확보한 권씨는 며칠 뒤 홍씨 일당을 불러냈다. 하지만 이번엔 도박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권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해결사’로 고용해 홍씨 일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들이 감히 누구한테 사기를 쳐? 죽으려고 작정 했지?”  건장한 남자 5명에게 둘러싸인 홍씨 일당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사기를 치지 않았다고 부인도 했지만 권씨가 내민 CCTV 화면을 본 뒤 그저 “잘못했습니다.”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두들겨 맞고 축 늘어진 사기 도박단에게 권씨는 보상금을 요구했다. 당장 마련할 수 있는 1300만원과 홍씨가 타고 다니던 시가 35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빼앗았다. 그래도 아직 잃은 돈을 만회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권씨는 이들에게 1억 5000만원짜리 현금 보관증을 강제로 작성하게 했다. 사기도박으로 돈을 벌면 그때 그때 뜯어가겠다는 계산이었다.  권씨가 이미 신원을 확보한 상태라 홍씨 일당은 잠적도 불가능한 상황. 이대로 권씨의 손에 사기 도박단의 목줄이 잡힌 찰나 상황이 급변했다. 홍씨 일당의 사기 도박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은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홍씨 일당이 권씨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지난 2월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사기 도박단과 해결사들은 결국 함께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현재 홍씨 일당 4명은 사기 혐의로, 권씨 등 5명은 특수강도 혐의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벼랑 끝 그리스 운명의 한 달…

    “그리스는 지금 칼날 위에 서 있다.”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다음 달 17일 2차 총선을 앞둔 그리스를 이르는 말이다. 2차 총선에서는 지난 6일 1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대가로 합의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예측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2차 총선은 사실상 유로존 잔류냐, 이탈이냐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을 띤다. 선거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시리자를 제외한 주요 정당들과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얼마만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소집한 정당대표 회의에서 2차 총선일을 다음 달 17일로 정하고, 그때까지 총선을 관리하는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로 파나지오티스 피크라메노스 행정법원장을 임명했다. 문제는 2차 총선에서 제1당과 제2당이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현지 언론들이 2차 총선 여론조사 결과 ‘구제금융 재협상’을 내걸고 있는 시리자가 1차 때보다 높은 지지율 20%로 제1당으로 올라설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의 예측이 현실화하면 ‘긴축 반대’ 목소리가 높아져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지원이 중단되고 그렉시트가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알렉시스 치프라스(38) 시리자 대표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긴축이라는 ‘질병’이 그리스를 덮친다면 이는 유럽 나머지 국가로도 확산돼 나갈 것”이라며 “이런 만큼 유럽연합(EU)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인들의 삶을 놓고 포커게임을 벌이는 짓을 중단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약속한 제1당 신민당이 18.1%의 지지를 얻어 제2당으로 내려앉고, 제3당 사회당(12.2%)과 그리스독립당(8.4%), 공산당(6.5%) 등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응답자의 80% 이상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화투가 승려 놀이문화라는 한심한 궤변

    승려들의 도박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조계종 호법부장을 맡고 있는 정념 스님은 그제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화투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놀이문화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다. 국민 앞에 사과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승려들의 일탈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 무감각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어서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할 뿐이다. 승려들의 풍기문란을 단속해야 하는 호법부장의 인식이 이 정도니 조계종 승려들 사이에 도박은 물론 음주, 흡연, 룸살롱 출입 등 세속의 유흥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화투는 내기 문화라면서 한두 사람이 하는 걸 가지고 전체를 매도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해 사회자와 언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폐쇄된 공간에 남성끼리 오래 기거하다 보면 화투 정도는 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도대체 출가(出家)를 왜 한 것인가. 어제 경기도 안양 만안경찰서가 사찰 법당에서 도박을 한 주지를 포함한 주부도박단 36명을 입건한 걸 보면, 화투가 일부 승려에 국한된 일탈만은 아닌 것 같기는 하다. 더구나 조계종이 대대적인 자정운동에 나서기로 한 마당에 버젓이 법당에서 도박판을 벌였다니 화투 정도는 이제 사찰의 일상이 돼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한 형국이다. 정념 스님은 또 도화선이 된 포커 도박만 해도 판돈 400만~500만원에 불과하고 나중에 돌려준 만큼 큰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일반인은 그보다 더 적은 판돈의 도박으로도 구속된다는 사실을 알고나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 승려들은 그동안 세속과 너무 가깝게 지내왔다. 일반인들도 술을 곡차라고 하고, 담배를 향 공양이라고 하는 승려문화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웠다. 세속인들이 승려를 존경하고 그들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 하는 것은 승려가 수행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승려들은 본분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
  • [도박 이어 성매수 의혹까지…불교계 진실게임] “명진 스님이 룸살롱 진상 밝혀야”

    [도박 이어 성매수 의혹까지…불교계 진실게임] “명진 스님이 룸살롱 진상 밝혀야”

    조계종 승려 도박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은 16일 “신밧드 룸살롱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가봤다는 명진 스님이 당시의 진상을 육하원칙에 따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은 서울신문과 전화통화를 하고 총무원 호법부장 정념 스님이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진 스님 말씀이 자승 스님은 다른 곳에 있다가 중요한 얘기를 하자고 그래서 (신밧드 룸살롱에) 왔다고 한다. 장소가 적절치 않아 오랜 시간 머물지 않고 나가셨다고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이같이 요구했다. 성호 스님은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명진 스님이 잘 알고 있는 만큼 신밧드 룸살롱에서 있었던 일을 낱낱이 알릴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커판을 “놀이 문화”라고 표현한 총무원 호법부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스님들이 모이면 화엄경을 봐야지 왜 카드를 보느냐.”고 반박했다. 성호 스님은 문제의 신밧드 룸살롱에 대해 “나도 가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성호 스님에 따르면 신밧드는 ‘2차’(성매수의 은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풀코스 룸살롱’으로, 방이 40개 정도 있으며 여자 종업원이 150명가량 있었다. “다른 스님을 목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호 스님은 “그건 말할 수 없지만 자승·명진 스님의 2001년 술자리에는 J, W 스님도 동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신밧드 룸살롱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영업을 해 오다가 두 차례 이름을 바꾸어 현재는 A 룸살롱으로 영업하고 있다. 업소는 지하 1층에 있는데 5층에 있는 모텔까지 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경찰 관계자는 “업소에 들어갈 때는 가발을 쓰고 평상복을 입는데 스님인 줄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황성기·배경헌기자 marry04@seoul.co.kr
  • [도박 이어 성매수 의혹까지…불교계 진실게임] “도박은 치매 방지 위한 놀이문화”

    [도박 이어 성매수 의혹까지…불교계 진실게임] “도박은 치매 방지 위한 놀이문화”

    조계종 호법부장 정념 스님은 16일 ‘승려 도박’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념 스님은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머리 숙여 참회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정념 스님은 방송 중 도박 사건에 대해 포커판을 “놀이 문화”로 표현해 물의를 일으켰다. 정념 스님은 우선 “승려로서 해선 안 될 일을 했거나 사회에 있어서 안 될 일을 했으면 종법에 따라서 처리해야 한다.”며 동영상 촬영 배후와 폭로 배경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15일 같은 방송에서 성호 스님이 제기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성 매수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정념 스님은 “자승 스님은 술을 입에 대지 못하는 체질이라 술은 안 드셨고 성 매수 사실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념 스님은 그러나 “놀이문화라는 게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고 들었고, 어른들이 나이 드시면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그걸 하면 좋다고 하대요. 내기 문화를 한두 사람이 하는 것을 가지고 함부로 전체를 매도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해 사회자와 입씨름을 벌였다. “동영상과 진술서를 확인해 보니 전체 판돈이 400만~500만원인데 마지막에 나눠 주더라.”고 덧붙였다. 사회자가 “내기 문화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걸 도박판에 비교하느냐.”고 재차 묻자 “어쨌든 놀이 문화라든지 해선 안 될 것을 한 것은 다시 한번 국민들 앞에 사과드린다.”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불교계의 13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네트워크)는 이날 폭로전을 벌이고 있는 조계종과 성호 스님 등 모두에게 뼈아픈 소리를 전했다. 네트워크는 “도박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교단 쇄신에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임일영기자 kimu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佛 새 총리 ‘장마르크 에로’

    프랑수아 올랑드(57)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어 교사 출신인 ‘독일통’ 정치인 장마르크 에로(62)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 유로존 위기 해법을 두고 마찰이 예상되는 독일과의 관계를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 에로는 15년간 사회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내며 의회를 이끌어온 온건파 정치인이다. 1989년부터 낭트 시장직도 맡고 있다. 실용주의자이며 합의를 중시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장 노동자의 아들인 에로는 올랑드의 고위급 참모 대부분이 그랑제콜과 프랑스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 과정을 밟은 것과 대조되는 배경을 가졌다. 올랑드가 스쿠터를 애용하며 수수함을 강조하는 것처럼 에로는 1988년산 폭스바겐 콤비 밴을 이용해 휴가를 즐기고는 한다. 21살 때부터 사회당원으로 활동한 에로는 의회에서 줄곧 올랑드의 옆자리에 앉으며 인연을 쌓았다. 그는 2007년 사회당 대선 경선 때에는 올랑드의 옛 연인인 세골렌 루아얄을 도왔지만 지난해 경선 때에는 올랑드를 지원, 그가 마르틴 오브리 대표를 누르고 후보를 따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특히 당이 분열 위기에 처했던 2005년 유럽헌법 국민투표 부결 직후와 2008년 사회당 대표 경선 당시 에로가 나서서 위기를 잘 수습한 것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을 잘 아는 ‘친독파’ 인사인 그는 대선 유세 기간에 독일과 연관된 민감한 임무들을 책임지기도 했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을 방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보좌관을 만나 유로존 긴축노선에 성장 정책을 결합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한편 에로는 1997년 사회당 원내대표를 지낼 때 지구당 관련 인사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집행유예 6개월과 3만 프랑의 벌금을 선고받았다가 2007년 사면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국제무대 데뷔’ 올랑드 佛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국제무대 데뷔’ 올랑드 佛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57)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정 운영과 외교 무대에 나선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제1야당인 사회당 지도자로서 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던 그는 ‘허니문’을 즐길 새도 없이 나라 안팎의 이견과 반대가 첨예하게 맞서는 경제·정치 현안들을 해결하고 선거 공약을 실천해야 하는 힘든 여정에 오르게 됐다.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은 유로존 재정 위기 해법을 둘러싼 독일과의 견해 차이다. 올랑드 당선인은 유세 기간 내내 성장 정책을 부각시켰고 승리 연설에서도 “긴축이 유럽의 운명일 필요는 없다.”며 유로존 신재정협약 재협상을 강조해 ‘긴축 유럽’의 설계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양대 축인 프랑스와 독일의 불화는 올랑드에게도 득 될 게 없어 한시라도 빨리 타협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 올랑드 당선인이 취임 직후 곧바로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메르켈 총리와 만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이번 회담에 대해 지금까지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지도자 간 상견례 성격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실무 만찬에서 신재정협약 재협상에 대한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가디언은 13일 전했다. “재협상은 없다.”는 메르켈 총리의 강경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올랑드 당선인 측은 회담 전망에 낙관적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대통령직인수위원단장은 “성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럽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우리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두 정상이 적절한 논의를 거쳐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랑드 당선인은 이어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성장 촉진 정책의 중요성과 신재정협약 재협상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2일 “별다른 묘책이 없는 올랑드에게 EU는 유일한 협상 카드”라면서 “완고한 메르켈 총리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내려면 고도의 실용주의와 협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올랑드가 국제 무대에서 해결해야 할 또 다른 현안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프랑스군 조기 철수 문제다. 올랑드는 아프간에 파병된 프랑스군 3300명을 올해 말까지 전원 철수시키는 방안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북대서양조양기구(나토)가 2014년까지 아프간 정부에 치안권을 이양하고 단계적으로 파병군을 철수하겠다고 한 계획보다 2년 빠른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20~2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올랑드가 프랑스군 철수 시기를 좀 더 늦추도록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이 문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해 지난주 방문단을 파리로 보내 올랑드 보좌관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8~19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올랑드에게 2014년이 어렵다면 2013년까지 철군을 늦추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랑드는 다음 달 10일과 17일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사회당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안심할 순 없다. 르피가로는 “대통령 선거 승리를 계기로 좌파가 탄력을 받겠지만 압도적인 다수당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새누리, 경제민주화 방법론 ‘클릭’

    새누리당이 올해 대선의 주요 화두가 될 ‘경제민주화’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여연)가 11일 주최한 ‘경제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 비공개 정책간담회는 경제민주화 관점에 대한 시각차가 드러난 자리였다. 경제분야 주요 국책 연구기관장들과 새누리당 경제통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야당과의 경쟁에서 ‘경제민주화’ 이슈 선점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는 이뤘지만 방법론을 놓고선 견해차를 보였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조원동 조세연구원장,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 한철수 공정거래위 사무처장이 토론자로 나왔다. 당에서는 여연 소장인 김광림 의원을 비롯해 나성린·유일호 의원, 강석훈·안종범 당선자 등이 모습을 보였다. 헌법 제119조에 명시된 경제민주화 개념에 대해 진영별로 이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의 싱크탱크 격인 한경연의 최 원장은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가 대기업의 잘못만은 아니다.”라면서 “애플, 토요타 같은 세계적 기업은 살벌한 국제경쟁 속에서 하청업체를 더 압박하고 괴롭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를 재벌에만 포커스를 맞춰 재벌해체로 몰아가는 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김 원장은 “중소·영세기업은 ‘3불’(인력·자금·기술 부족)이 현실”이라면서 적합업종선정 등 상생제도 운영의 어려움, 카드·백화점·홈쇼핑 수수료 문제 등 정부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종범 당선자 등을 중심으로 “시장 중심의 공정경쟁 확립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