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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번째 스물’ 이태란·김승우, 스틸컷 보니? 가을감성 가득 ‘애틋함 뚝뚝’

    ‘두 번째 스물’ 이태란·김승우, 스틸컷 보니? 가을감성 가득 ‘애틋함 뚝뚝’

    이태란 김승우 주연 영화 ‘두 번째 스물’의 스틸컷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네이버 영화 측이 공개한 영화 ‘두 번째 스물’ 스틸컷에는 이태란과 김승우가 중년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가을빛 건물이 가득한 이탈리아에서 버버리 코트와 카키색 외투로 멋을 낸 두 사람은 애틋한 가을 감성도 자아냈다. 아름다운 이태란과 김승우의 사진에 도 불구하고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불륜’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극 중 두 주인공은 사별 등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이를 밝히지 않은 채 사랑을 나누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날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이태란과 김승우는 “나이와 조건이 다른 두 사람이 나누는 ‘사랑의 감정’에 포커스를 맞춰서 봐줬으면 좋겠다”는 공통적인 입장을 전했다. 영화 ‘두 번째 스물’은 첫눈에 반했던 만남, 뜨거웠던 연애, 엇갈림 속에 맞이했던 이별 후 운명처럼 재회한 마흔 살의 남녀가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11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이태란·김승우 “영화, 불륜 아닌 ‘윤리적이지 못한 사랑’”

    이태란·김승우 “영화, 불륜 아닌 ‘윤리적이지 못한 사랑’”

    ‘두 번째 스물’ 이태란 김승우가 영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두 번째 스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승우와 이태란은 ‘불륜 영화’라는 데 대한 생각을 언급했다. 김승우는 “극 중 두 사람의 캐릭터에 불륜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 ‘윤리적이지 못한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김승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저렇게 해서는 안 되지’ 싶었지만 극 중 민하와 민구의 입장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태란 또한 “불륜이란 것은 간과할 수 없지만 나이와 조건이 다른 두 사람이 나누는 ‘사랑의 감정’에 포커스를 맞춰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박홍식 감독 또한 “불륜 영화인 줄 알았는데 보니까 아니더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더라. 안중근 의사에 대한 영화가 나온다면 그 영화를 소재만으로 살인 영화로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영화도 불륜이 아닌 사랑이라 말하고 싶다”며 의견을 더했다. 영화 ‘두 번째 스물’은 첫눈에 반했던 만남, 뜨거웠던 연애, 엇갈림 속에 맞이했던 이별 후 운명처럼 다시 만난 민하(이태란)와 민구(김승우)가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이들을 담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사별 등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이를 밝히지 않은 채 사랑을 나눈다. 사진=스포츠서울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부산행’ 시체스영화제 2관왕

    ‘부산행’ 시체스영화제 2관왕

    영화 ‘부산행’이 제49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2관왕에 올랐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열린 시체스영화제 폐막식에서 감독상과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부산행’은 지난 8월 제20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도 대상을 받는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받고 있다. 올해 시체스영화제에서는 다른 한국영화들도 선전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촬영상과 포커스 아시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관객상을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금요 포커스]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김한규 서울변호사회 회장

    [금요 포커스]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김한규 서울변호사회 회장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관심 없는 소식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국회에 입법 발의된 행정사법 개정안과 세무사법 개정안 등을 두고 법조계가 매우 소란스럽다. 이러한 소란에 대해 보도되는 의견들은 대체로 ‘직역 사이의 밥그릇 다툼’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그들만의 이전투구’로 몰아붙이는 것은 물이 끓는 현상만 보고 그 물속에서 무엇이 익어 가고 있는지를 보지 않는 단견이다. 변호사가 하는 일은 의사와 비슷하다. 병이 났는데 병원이 멀고 진료비가 아깝다고, 비의료인에게 찾아가 푸닥거리만 해댄다면 병이 나을 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법률 문제가 있을 때 변호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찾아서는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변호사가 법률 문제를 다루는 것은 의사가 병을 다루는 것과 동일하다. 변호사 제도의 기원은 고대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법으로 사회를 규율하기 시작하면서 필수적으로 법률 문제를 정통하게 다룰 수 있는 이들이 필요했고, 그것이 점차 국가 제도로 정착한 것이 오늘날의 변호사 제도다. 법의 중요성은 법치주의가 통치 원리로 등장한 근대 이후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현대사회는 법이 없이는 하루도 지탱할 수 없는 법치사회다. 변호사의 업무 영역이 넓어 보이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법이 지배하는 영역이 넓기 때문이다. 법이 없는 사회를 생각할 수 없다면 법에 정통한 전문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전문성을 자신이나 어느 특정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와 국가를 위해 책임 있게 발휘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국가가 변호사에게 법률 사건과 법률 사무의 취급에 관해 독점권을 부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변호사는 그러한 독점적 권한에 대응해 고도의 윤리적 책임도 부담한다. 직업적 잘못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윤리적으로 지탄받을 행동을 하는 변호사에게 단순한 비난에 그치지 않고 엄정한 징계가 부과되고, 의사 등 여타 전문직들과 달리 대한변호사협회에 소속 변호사들에 대한 자율징계권을 부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만일 사회가 국민의 편의를 위해 변호사가 아닌 제3자에게 법률 사건을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고도의 직업적·윤리적 의무를 부담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양성 과정 역시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엄격하고 전문적인 과정을 거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의무 부과와 엄격한 양성 및 선발 과정도 없이 아무나 손쉽게 타인의 법률 문제를 취급하게 한다면, 그런 사회는 협잡과 눈속임이 판을 칠 뿐 더이상 법치 사회로 존립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변호사의 존재를 약화시키는 것은 국가 권력이나 거대 세력의 지배를 용인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우려되는 현상이다. 변호사의 기본적 사명이 사회 정의와 인권 옹호에 있다는 해묵은 법조문을 되풀이하는 게 아니다. 지난날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자신의 정치적 욕구가 아닌 정의와 인권의 요청에 따라 누구보다 앞장서서 권위주의에 저항해 민주사회를 이룩한 첨병들이 바로 변호사들이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역사를 통해 사회 정의와 인권 옹호를 위해 헌신한 변호사들의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어느 나라에서 행정사·세무사·변리사 또는 심지어 공인노무사가 이렇듯 자기 희생을 감수하면서 정의와 인권을 수호한 전례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그들을 비하할 의도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그러한 자격의 본질적 속성 자체가 이러한 숭고한 가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법치주의의 근간을 바로잡으려는 이러한 노력을 단순한 밥그릇 싸움으로 폄하하는 그 순간 우리 사회의 정의와 인권은 벌거벗은 채 엄동설한을 맞이할 수도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기르면서 눈앞의 이익만 생각해 거위를 잡아먹는다면 포만감으로 배를 쓰다듬는 그 순간부터 이미 파국은 시작되는 것이다. 거위를 잡은 뒤에는 후회해도 이미 늦다. 사회와 국가의 지속적이고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와 국가라야만 선진국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 [의정 포커스] 한일용 마포구의장 “유커 주차 문제 市와 협의해 풀 것”

    [의정 포커스] 한일용 마포구의장 “유커 주차 문제 市와 협의해 풀 것”

    “서울 마포는 국내 대표 관광지인 만큼 서울시 등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한일용(54) 마포구의회 의장은 1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위 지자체와의 협치를 강조했다. 마포 홍대앞과 서교동 등에 유명 음식점과 카페, 면세점,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한 까닭에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이 연간 600만명이나 찾아오지만 그에 따른 ‘그림자’도 있다. 관광버스의 불법 주정차 문제가 대표적이다. 한 의장은 “외국인을 태운 버스들이 이면도로나 주택가에 주차해 주민 불편이 크다”면서 “결국 주차장이 필요한데 우리 구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여러 경로로 서울시와 아이디어를 나누고 도움을 요청해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온화한 인상의 한 의장이 생각하는 정치의 핵심 역할은 ‘대화와 조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선 때인 2013년 신촌에 공영주차장을 만든 기억은 소중하다. 이 터는 쇼핑센터가 철거된 뒤 방치돼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컸지만 구에서는 업무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한 의장은 “구와 꾸준한 토론, 회의를 벌여 이곳의 정비를 맡을 주무과를 정해줬고 주민들이 원하는 주차장을 만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예산철인데 자치구 예산의 50%가량을 차지하는 복지 예산은 정말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편적 복지 기조도 좋지만 저소득층과 워킹맘 등 복지 수요가 조금 더 필요한 계층이 있다”면서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SSD 판매 껑충, 하드디스크와 세대교체는 진행중

    [고든 정의 TECH+] SSD 판매 껑충, 하드디스크와 세대교체는 진행중

    PC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PC 부품이 있습니다. 바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입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트랜드포커스(Trendfocus)에 의하면 2016년 2분기 판매된 SSD는 3370만대로 전 분기 대비 9.5%,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2%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침체 상태인 PC 시장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세입니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이 40.8%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고 그다음은 웨스턴디지털/샌디스크 13.6%, 라이트온 9.7%, 킹스톤 9.4%, 인텔 6.8%, 도시바 6.0%, 마이크론 3.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텔은 과거보다 순위가 많이 내려갔는데, 이제 상용화 단계에 이른 차세대 고속 비휘발성 메모리인 3D 크로스포인트가 앞으로 인텔의 SSD 사업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판매된 SSD의 총 용량은 12.47엑사바이트(EB)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2배인 93%가 증가했습니다. 소비자용 SSD 판매는 2963만7000대, 기업용 SSD 판매는 406만8000대였는데, 평균 용량은 일반 소비자용 SSD는 278GB였으며 기업용 SSD는 1025GB로 나타났습니다. SSD 판매의 급격한 증가는 당연히 하드디스크(HDD)의 급격한 감소와 맞물려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IDC 및 가트너에 의하면 2016년 1분기 하드디스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감소한 1억대로 2011년 3분기의 1억 7,700만대의 최고점 대비 절반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수년 내로 판매량이 역전되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한동안 가격대 용량 비로 생각할 때 하드디스크가 바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모든 데이터를 SSD에 저장하거나 백업할 만큼 돈이 많은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자기 테이프가 그런 것처럼 하드디스크 역시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5년, 10년 후에는 일반적인 컴퓨터에 기본으로 탑재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결국, 플로피 디스크나 CD/DVD 롬(ODD)이 겪었던 일을 하드디스크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3D 낸드 플래시 기술은 물론 현재 개발되는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기술을 생각할 때 시대의 흐름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에 맞춰 과거 하드디스크를 생산하던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삼성은 오래전 하드디스크 부분을 매각했고 SSD에 집중했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은 샌디스크 인수와 더불어 자체 SSD를 통해 SSD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습니다. 시게이트 역시 SSD 시장에 진출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은 점유율이 높지 않습니다. 5년 전 하드디스크 판매량이 정점에 도달했을 때는 지금 같은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각 기업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는 항상 쉽지 않지만, 그래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금요 포커스] 도박으로 돈을 딴다는 것은 신기루/황현탁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금요 포커스] 도박으로 돈을 딴다는 것은 신기루/황현탁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지난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분들은 대략 1만 9000여명에 이르는데, 이분들 중 60% 이상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불법’ 도박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답하고 있다. 합법적인 도박도 있는데 왜 불법적인 도박에 많은 사람들이 연루될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게임에서 이기거나 승패를 맞혔을 경우 돌려주는 환급금이 많다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불법 사업의 경우 세금이나 기금도 안 내고, 게임이나 경기 진행 등 원가 부담이 없거나 적게 들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도박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인들의 ‘한탕 심리’를 이용해 합법 도박과 달리 베팅액에 제한(경주 도박 회당 10만원, 카지노 회당 30만원)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합법 도박의 경우 경마, 경정, 경륜, 소싸움 등 경주도박의 환급률은 72% 내외, 복권은 50%, 체육진흥투표권은 60%, 카지노 테이블게임은 80% 내외, 슬롯머신은 92% 내외다. 즉 나머지는 세금이나 경기운영, 관리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불법 업자들은 이 부분 중 관리비만 남기고 모두를 노름꾼들에게 돌려줄 수 있으니 도박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대로 베팅 금액을 정할 수 있는 데다 돌려받는 액수도 많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국내 법령으로 정해진 경기나 게임 외에 다양한 도박 서비스를 제공해 불법 도박시장은 약 84조원으로 추정되어 합법도박 매출액 20조원의 4배를 상회하고 있다. 합법 도박의 경우에는 환급률도 낮고 베팅 금액은 물론 도박에 참가할 수 있는 일수까지 제한하기도 해 물불을 가리지 못하고 가산을 탕진하면서까지 몰두하는 중독자로서는 매력적이고 편리한 ‘불법’에 기대게 된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판을 벌이는 사업자는 세금이나 기금을 제외하고도 최소한 관리 또는 운영비에 일정액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며, 도박에 참가하는 사람 전체적으로는 그만큼 가져갈 액수가 줄어들게 되고, 오래 하게 되면 판을 벌이는 사람이 판돈 모두를 가져가게 되어 있는 것이 노름판의 원리이다. 그런데 이런 명약관화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도박판은 벌어지고 있을까? 바로 노름꾼의 오판 때문이다. 특히 우연찮은 기회에 도박판에 끼어 큰돈을 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초심자의 행운’이라 하며, 그 짜릿한 흥분을 잊을 수 없어 도박에 집착해 중독이라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웬만큼 도박판을 들락거린 사람은 돈을 잃은 것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운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상한’ 자기합리화 믿음이 있고 자기 조절만 잘하면 잃은 돈을 복구할 수 있다는 ‘통제의 환상’이 늘 내면에 자리하고 있다. 노름꾼들의 복지를 위해 도박판을 벌이는 ‘한심한’ 사업자는 없으며, 수익이 안 남는다면 정부가 단속이나 처벌에 나서지 않더라도 자연도태될 것이다. 도박은 우연의 게임이므로 도박꾼들 중 극히 일부는 베팅한 돈의 수만배까지 돈을 딸 수도 있으며, 이처럼 횡재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도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번창하는 사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노름꾼 개개인, 나아가 돈을 딴 사람도 ‘오래’ 노름판을 기웃거리면 밑천까지 까먹게 되고 사업자 배만 불리는 것이 도박판의 원리임을 깨닫는 것이 풍찬노숙 신세를 면하는 첩경임을 알아야 한다. 환급률이 가장 높은 슬롯머신도 통계적으로 매번 8%씩 줄어들므로 첫 번째 판은 판돈의 92%만 돌려받고 아홉 판째에 이르면 밑천의 반 이상을 잃게 된다. 슬롯머신 한 번 돌아가는 데 드는 시간은 국가나 기기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길어야 5초이므로 1분에 12회전이 되며, 원리상으로는 밑천을 1분 만에 통째로 기계에다 바친다고 보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환급률이 낮은 복권 100만원어치를 샀다면 기금, 관리비 등을 제하고 50%만 돌려주므로 10회차를 지나면 977원만 남아 1000원 하는 복권 한 장을 살 수 없는 돈만 남게 된다. 이런 원리를 안다면 도박판에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돈을 따는 길이며, 잃었을 때 일어서는 것이 패가망신을 방지하는 길임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문화생활에 쓰는 정도의 금액으로 즐긴다는 굳센 각오가 없으면 도박판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한다. 도박판에서 돈을 딴다는 것은 신기루이며 헛된 망상일 뿐이다.
  • [의정 포커스] “열공·열린 의회 꼭 만들 겁니다”

    [의정 포커스] “열공·열린 의회 꼭 만들 겁니다”

    “임기 중 ‘2열’ 의회를 꼭 만들 겁니다.” 민선 6기 하반기 서울 중랑구의회를 이끄는 강대호(58·더불어민주당) 의장은 4일 의회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열공(열심히 공부)하는 의회’, ‘열린 의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다. 강 의장은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각각 9석, 8석씩 차지한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의장에 추대됐다. 그는 “일 잘하는 의회가 되려면 지역에 아픈 곳은 없는지 주민 목소리를 밤낮 없이 듣고, 예산이나 조례 등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과제는 교육 인프라 확충 강 의장은 구의 최우선 과제로 교육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바로 옆 노원구만 해도 ‘서울 3대 학원가’(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중 한 곳인데 중랑은 명문 학교나 학원이 부족해 교육 문제로 이사를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나진구 구청장 취임 뒤 학교 예산으로 큰돈을 투입해 시설 등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홍근(더민주) 의원 등도 명문고 유치에 관심이 있는 만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회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일 하지만 국가적으로 생각해야” 강 의장은 “지역 일을 하는 구의회지만 생각은 국가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저출산·고령화 대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 지원금 액수가 기초지자체별로 다른데 이 문제를 분석해 관련 예산을 늘려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매년 봄 열리는 서울장미축제가 올해 대박을 터뜨려 한국 대표 브랜드로 거듭났다”면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콘텐츠인 만큼 내년도 행사 예산은 아끼지 않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요 포커스] 군사재판, 믿을 만한가요?/김흥석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육군 준장)

    [금요 포커스] 군사재판, 믿을 만한가요?/김흥석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육군 준장)

    얼마 전부터 군사법원과 군 사법 절차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 국민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부쩍 높아진 느낌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 중에서 군사법원이나 군 사법 절차에 대해 아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그냥 막연히 경직되고 엄하다거나 혹은 ‘남한산성’이라고 별칭되던 군 교도소에 대한 무서운 단상 이런 것들이 전부였을 것이다. 군사재판이라는 것은 대부분에게 생소한 분야였던 것 같다. 그러나 최근 각종 방산비리 수사나 군내에서 발생한 GOP 총기 난사 사건, 28사단 윤일병 사망 사건 등에 대한 처리 과정에서 군 사법제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상당 부분 커졌다. 그러한 관심에는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오히려 군 조직의 폐쇄성과 특수성에 따른 군사재판제도에 대한 불신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음이 사실이다. 징병제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군을 경험하게 되는데 군에서 겪어 봤던 좋지 못한 기억들, 상명하복의 지휘 체계, 그 안에서 경험한 잘못된 병영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과연 군 사법제도가 적정하게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최근 군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의문을 가지는 것은 일견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상이 오직 군 사법제도 자체만의 문제라기보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당연하게 생각됐던 일들이 더이상 당연하게 생각되지 않게 되면서 생기는 인식 변화에 기인한 부분도 크다고 본다. 그동안 암암리에 혹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병영 부조리들이 군내 인식의 변화와 함께 겉으로 드러나게 되면서 종전보다 많은 사건·사고가 문제시되고 있다. 이는 오히려 군 사법 절차가 종전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에서 집행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과도기적 시기가 지나가면 올바른 병영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게 되고 비정상적 관행들이 혁파돼 종전보다 더욱 기강이 확립되고 장병 인권보호가 되는 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연계된 도발들이 잦아지고 국민들의 안보에 대한 불안감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강한 군대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럼 강한 군대는 어떤 군대인가? 강군이 되기 위해 적들을 압도할 수 있는 최첨단의 무기 체계를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군 조직의 기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기강이 문란해진 대규모 병력이 소규모의 병력에 의해 와해된 사례는 과거 전쟁의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군 사법제도는 이러한 군 기강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바로 이것이 우리 헌법이 군 사법제도를 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도 고등군사법원을 비롯한 군내 사법기관은 군사법 요원들의 역량 강화 및 신속·공정한 수사와 재판 수행, 피해자에 대한 지원 등을 중심 과제로 해 형사소송 절차상의 여러 원칙을 충실하게 준수해 나가는 한편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군사 범죄에 대한 보다 엄격한 양형 기준 확립 및 엄정한 집행 등 지속적인 발전 과제를 둬 군 사법제도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아무도 자기의 손을 잡아 주지 않을 것만 같은 막막한 현실에 부닥친 사람이 최후의 보루로서 기대어 일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 누구든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이 부당함을 호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군 내부의 부조리를 바로잡고 군 기강을 바로세우는 게 현재의 군 사법기관이 바라는 목표점이라 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군 사법기관은 오늘보다 좀더 나은 내일의 군 문화, 군 기강을 위해 힘쓰고, 이를 통해 강한 군대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국민들의 눈에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은 군 사법 담당자 모두가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개선해 나갈 것이다. 군 안팎으로 다사다난한 요즘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군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군사재판에 대한 신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 가을 터줏대감 축제 납시오

    가을 터줏대감 축제 납시오

    폭염에 올 것 같지 않던 가을이 어느덧 성큼 다가왔다. 여름에 이어 음악 축제들이 봇물이다. 오랫동안 감성 음악으로 가을을 물들여 온 터줏대감 축제를 소개한다. 국내 재즈 축제의 간판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새달 1일부터 경기도 가평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13회를 맞았다. 국내외 공식 초청 아티스트는 모두 45개 팀. 오픈 밴드까지 합치면 98팀이다. 최고 화제는 ‘남미의 밥 딜런’ 카에타누 벨로주다. 74세의 나이에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브라질 대중음악의 대부는 자라섬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다재다능한 미국 블루스 뮤지션 러키 피터슨도 자라섬을 찾는다. 블루스 기타리스트 제임스 피터슨의 아들로, 흑인 감성의 짙은 블루스의 진면목을 보여 줄 예정이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마련된 ‘프랑스 포커스’도 주목되는 무대다. 프랑스에서 첫손에 꼽히는 재즈 뮤지션 앙리 텍시에(베이스)와 마누 카체(드럼)를 비롯해 6팀이 초청됐다. 국내 최정상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슈퍼세션, 박근쌀롱 등 국내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접할 수 있다. 5만~10만원. (031)581-2813~4. 새달 22~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언더와 오버를 넘나드는 뮤지션 50여팀이 테마별로 준비된 네 개 스테이지에 오른다. GMF 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레이블 스테이지, ‘헬로 안테나’가 단연 눈길을 끈다. 정재형, 토이,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 이진아, 정승환, 권진아, 샘김 등 유희열이 이끄는 안테나뮤직 소속 아티스트 9팀이 한자리에 모인다. 늘 그래 왔듯 이번 GMF에도 감성파 뮤지션들이 몽땅 출동했다고 보면 된다. 각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를 맡은 스윗소로우와 페퍼톤스, 넬, 언니네 이발관, 노리플라이를 비롯해 10㎝, 어반자파카, 데이브레이크, 자이언티, 스탠딩에그, 이한철, 장기하와 얼굴들, 클래지콰이, 소란, 브로콜리너마저, 혁오 등 쟁쟁한 팀들이 대거 합류했다. 대만 출신 ‘클래식 아이돌’ 오우양나나(첼로)가 해외 뮤지션으로는 처음으로 페스티벌 레이디에 선정돼 국내 팬들과 인사를 나눈다. 9만 9000~15만 8000원. 문의 1544-1555.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의정 포커스] “행정타운이 호화청사? 지역 경제 시설”

    [의정 포커스] “행정타운이 호화청사? 지역 경제 시설”

    “행정타운이 호화청사라고요? 주민들도 찬성하는 시설입니다.” 서울 동작구의회를 이끄는 최정춘(57) 의장은 27일 의회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종합행정타운은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동작구는 상도2동 영도시장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9층(연면적 4만 8350㎡)의 종합행정타운을 만들어 현재 노량진·대방동 등에 흩어진 구청사와 구의회, 시설관리공단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큰돈을 들여 공무원한테만 좋은 시설 짓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지만, 최 의장의 설명은 다르다. 그는 “노량진 금싸라기땅에는 상업시설을 짓고 상도2동으로 이사해 두 지역 경제를 모두 살리게 된다”면서 “비싼 땅을 팔고 싼 곳으로 이사 가는 만큼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의회가 행정부의 잘못은 비판해야 하지만 지역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에는 협력해야 한다고 최 의장과 의원들은 믿는다. 최 의장은 동작구가 발전 속도가 더딘 이유를 상업시설과 교육 인프라의 부족으로 분석했다. 그는 “서초구와 비교해 상업시설 면적이 작다. 시내 25개 자치구 중 24위”라면서 “구 청사가 노량진에서 이사하면 상업시설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흑석동에 고등학교를 유치해 교육 시설을 확충하려고 한다. 그는 6년간 사당시장 노후 도로 정비와 사당4동 구립어린이집 유치 등 굵직한 일을 했다. 가장 뿌듯한 의정활동으로 30년간 무허가로 방치됐던 ‘학수 노인정’을 구립경로당으로 전환한 것을 손꼽는다. 최 의장은 “발품을 팔아 골목마다 문제를 파악해 해결책을 찾아주는 생활정치가 구의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요 포커스] 안전사고 예방, “뭣이 중헌디”/김기식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직무대리

    [금요 포커스] 안전사고 예방, “뭣이 중헌디”/김기식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직무대리

    세월호 사고로 아이를 잃은 엄마가 말한다. 아이가 죽은 것이 자기 탓이라고.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먹먹했다. 희생자에 대한 미안함, 죄스러움, 사고 책임자에 대한 분노, 나와 우리 사회에 대한 자괴감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였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2년이 지났다. 사고 후 구조 과정부터 사고 수습 과정의 책임과 보상 문제, 재발 방지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우리 사회의 반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와 해법이 진행됐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각했던 문제들을 정리해 봤다. 우리는 사고 수습 과정에서 선장을 비롯한 몇몇의 비상식적 행동, 엇박자를 냈던 의사소통과 결정 과정, 그리고 구조를 위한 영웅적 행동을 봤다. 비난도 하고, 탄식도 했지만, 때론 감동도 받았다. 큰 사고 앞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지나고 보니 우리가 감정에만 치우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고에 대한 감정적 과잉이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선주와 선장이라는 개인에게 거의 전적으로 투시해 그들을 단죄하는 쪽으로 분노의 감정을 처리하는 데 집중한 것은 아닐까. 사고의 본질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온전히 옮겨 가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위험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이득을 얻은 사람과 그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세월호 승객은 배에 짐이 어떻게 실리는지, 어떤 경로로 배가 운항하는지, 위기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배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책임 있는 사람들이 역할을 하지 않았다. 왜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야 책임을 논할 수 있다. 시간이나 비용의 문제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를 밝혀 내고 개선해야 한다. 위험이 내포된 특정한 방법을 택할 때마다 사고가 발생한다면 누구도 그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별 탈 없이 사고를 피해 가는 데 함정이 있다. 어제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운행했으니 오늘도 그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키우게 된다. 이것이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하는 이유다. 결국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 역할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관리자나 법규를 통해 규율할 수 있는 정부의 몫이다. 대기업에 임원으로 근무하는 친구가 있다. 자신은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직원들이 안전하게 작업하는 것을 불편해하고 지름길을 택하려 한다고 말한다. 내가 만난 고위 관리자들 상당수도 같은 말을 한다. 그러나 근로자들 생각은 다른 것 같다. 경영진이 안전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하는 근로자는 가뭄에 콩 나듯이 있다. 경영진이 직시해야 할 부분이다. 말로는 안전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생산이 우선이라고 근로자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비용을 줄이고 납기를 맞추려고 위험한 길을 택하도록 방조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안전 분야도 다르지 않다. 재해 통계를 보면 경제발전만큼이나 안전 분야도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국민도 그렇게 생각할까. 우리 사회가 예전보다 안전해졌다고 체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안전이나 삶의 질에 대한 욕구는 커졌지만,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산업현장 사고 희생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나 하청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라는 점이 국민을 분노케 한다.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좀더 엄중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어떻게 하면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인가’이다. 책임을 묻는 것은 재발 방지를 위한 일련의 장치 중 하나일 뿐이다. 유병언의 추적 장면을 TV로 생중계하는 감정적 대응보다 재발 방지책을 세우는 이성적 노력이 더 값어치 있는 행동이라는 의미다. 우리 사회가 지금부터라도 사고 예방 대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꼼꼼히 살피는 데 더 많은 힘을 쏟길 기대한다.
  • [의정 포커스] “밥값 하고 있나?”… 칠순 용산구의장의 채직찔

    [의정 포커스] “밥값 하고 있나?”… 칠순 용산구의장의 채직찔

    “우리 구의회 1년 예산이 31억원이에요. 13명의 구의원이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칠순의 5선 정치인은 요즘도 ‘밥값’을 하고 있는지 곧잘 자문한다. 나태한 마음을 경계한다. 박길준(70) 서울 용산구의회 의장이다. 박 의장은 용산구 최초 5선 구의원이자 의장만 3번째 역임한 비결을 ‘초심’에서 찾는다. 박 의장은 21일 구의회 의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산구는 구의회와 성장현 구청장, 진영 국회의원이 모두 마음이 잘 맞는다”면서 “정치의 세 축이 합심해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핵심 현안은 ‘용산국가공원 조성’과 ‘경원선 지하화 사업’이다. 그는 “용산구 면적의 30%쯤은 국방부와 철도청이 써왔고 10%가량은 미군기지가 오랫동안 차지했다”면서 “구민들이 피해를 참아온 만큼 이제는 구민 뜻을 반영해 두 사업이 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용산을 둘로 갈라놓은 경원선 지하화가 하루빨리 진행되어야 한다고 박 의장은 강력히 주장한다. 그는 “경원선 지하화가 국책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구의장은 물론 국회의원·구청장도 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2년 임기 동안 ‘열린 의회’를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구민들이 구의회를 감시하고 지적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는 “구민들이 의회를 사랑방처럼 생각할 수 있도록 의회 건물에 ‘북카페’를 만들고 의회의 여러 회의를 동사무소 등에서 볼 수 있도록 중계도 한다”면서 “용산 구의회가 의회다운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용산구민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 가을 흠뻑 적실 세계적 무용·연극이 온다

    이 가을 흠뻑 적실 세계적 무용·연극이 온다

    해외 대작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예술 축제가 서울에서 잇따라 열린다. 오는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과 서강대 메리홀, 신도림 디큐브시티 내 디큐브광장에서 개최되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와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다. 올해 19회를 맞은 시댄스에선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스위스, 네덜란드, 볼리비아, 페루 등 17개국 39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현대무용을 집중 조명하는 ‘프랑스 포커스’와 스페인 현대무용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스페인 특집’이 마련됐다. ‘프랑스 포커스’에선 1980년대 프랑스 현대무용의 새로운 물결인 ‘누벨당스’부터 최신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춤이 선보인다. 누벨당스 대표 발레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갈라 프렐조카주’, 누벨당스의 살아 있는 전설 카롤린 칼슨의 솔로 작품 3편으로 이뤄진 ‘단편들’ 등이 기대작이다. ‘스페인 특집’은 스페인 5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마드리드의 ‘라룸베 무용단’은 3D 애니메이션과 현대무용을 접목한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를, 바르셀로나의 ‘토머스 눈 무용단’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을 강렬한 춤으로 재탄생시킨 ‘메데아’를 무대에 올린다. 전미숙무용단, 김윤수무용단, 리케이댄스 등 국내 현대무용 단체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02)3216-1185. 스파프는 올해 16회를 맞아 ‘무대, 철학을 담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해외 초청작 5작품, 국내 선정작 10작품, 창작산실 1작품, 한·영 합작 프로젝트 1작품 등 총 6개국 17작품이 40회에 걸쳐 공연된다. 개막작 ‘우드커터’와 폐막작 ‘파우스트’가 최대 관심작으로 꼽힌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폴스키 극장의 ‘우드커터’는 러닝타임만 4시간 40분에 이르는 대작이다. 폴란드의 세계적인 연출가 크리스티안 루파의 작품으로 직접 한국을 찾아 첫 내한공연을 진두지휘한다. 예술가들의 오래된 사교모임에서 한 인물이 죽게 되면서 일어난 일들을 그렸다. ‘파우스트’는 세계 연극계의 전설이 된 슬로베니아 연출가 토마스 판두르의 작품으로, 괴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로 오늘날 소외돼 가는 현대인의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국내 선정작은 연극 5개, 무용 5개 등 10작품으로, 이 가운데 4작품이 초연작이다. 소리꾼 이자람이 김애란의 단편소설 ‘노트하지 않는 집’을 판소리 형식으로 재창작한 연극 ‘여보세요’, 극단 몸꼴의 ‘멀리 있는 무덤’ 등이다. (02)2098-298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의정 포커스] “의원 역량 키워 정책 생산하는 의회로”

    [의정 포커스] “의원 역량 키워 정책 생산하는 의회로”

    “지역 주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생산하는 구의회로 만들겠습니다.” ●외부전문가 더 많은 정책연구회 만들어 김창현 광진구의회 의장은 21일 구의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기초자치단체 의회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했다. 김 의장은 “지난 임시회 때 조례로 ‘정책연구위원회’ 설치 규정을 만들었다”면서 “정책연구회는 각종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하고 집행부와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의원 4명과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연구회는 광진구가 가진 각종 구조적 문제나 민원을 주민과 해결하는 창구다. 그는 ‘광진 사회적경제 네트워크’를 예로 들었다. 지역 내 흩어져 있는 사회적기업을 한군데 모아서 간담회를 열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듣고 가능한 것부터 한두 개씩 고충을 처리했다. 첫 만남은 김 의장 등 몇몇 구의원이 만들었지만, 다음 모임부터는 사회적기업인 스스로 회장과 총무를 뽑아 각자 처해 있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김 의장은 “정책연구회는 광진구의 주택, 교통, 문화 등 각종 문제 해결을 위한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위원 등 구의회 사무국 인력 충원 또 김 의장은 구의원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위원 3명과 구 직원 2명 등 모두 5명의 인력을 구의회 사무국에 충원했다. 그는 “의원 개별 교육은 물론 정책 입안과 예산 심의, 변화대응 능력, 소통 강화 등 각종 분야의 교육에 나설 것”이라면서 “지원 인력 강화와 의원 능력 향상은 일하는 구의회, 생산적 구의회로 가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의정 포커스] “목동·강남 학부모, 영등포로 모셔올 것”

    [의정 포커스] “목동·강남 학부모, 영등포로 모셔올 것”

    “우수거점 학교에 예산 추가 지원 주민 소통위해 의장실도 축소해” “영등포구를 명품 교육도시로 탄생시키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이용주 영등포구의회 의장이 19일 구의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수거점 학교에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등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목동이나 강남으로 가는 학부모들을 영등포구로 모셔오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현재 교육 예산의 60% 정도가 화장실 개선 등 학교생활 개선비로 쓰이는데 이를 학력 신장에 투입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4선 의원으로 지난 7월 압도적 지지 속에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이 의장은 특권 내려놓기를 솔선수범하고 있다. 취임 이후 의장실을 3분의1 정도 줄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의장은 “의회의 주인인 구민들이 의장실을 찾아왔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 의장실 공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의장실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찾아와 고견을 남겨주면 의정활동에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이 의원직을 처음 수행한 1대 의회(1991년)부터 자전거를 타고 골목길을 누비며 주민들과 만난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주민을 만날 때는 ‘완장’처럼 보일 수도 있는 ‘의원배지’를 달지 않는다. 이 의장은 ‘화합과 소통의 의회’라는 의정활동 방향도 밝혔다. 이 의장은 “어떠한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면 당리당략을 떠나 충분한 토론을 통해 영등포구의 발전을 위한 더 나은 대안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평소 의원 간의 만남과 대화의 자리를 자주 갖고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단합된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특별위원회도 구성해 구청이 하는 사업을 빈틈없이 감독한다는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워킹맘연구소 조사 결과, 주부 10명 중 7명 ‘요리 시 MSG 사용’

    한국워킹맘연구소 조사 결과, 주부 10명 중 7명 ‘요리 시 MSG 사용’

    한국워킹맘연구소가 설문조사 전문기관 마켓포커스에 의뢰해 MSG(향미증진제)에 대한 기혼여성들의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MSG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10명 중 8명이 조미료 제품을 보유하고, 실제 10명 중 7명은 요리 시 MSG를 1번 이상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소가 3년 전인 2013년 추석을 앞두고 기혼 여성들의 요리 애로사항과 조미료 사용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많은 주부들이 “바쁜 일상에서의 요리 부담을 줄여주는 MSG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주변의 부정적인 인식·분위기가 마음에 걸려 조미료 사용을 기피한다”(64%)고 응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3년 전에 비해 “MSG는 몸에 좋지 않다”는 응답이 80%에서 61%로, “우리 사회는 MSG 사용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71%에서 62%로 감소했다. 주변의 부정적인 인식·분위기가 마음에 걸려 조미료 사용을 기피하는 분위기 역시 3년 전 64%에서 50%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주관한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19일 "이번 조사를 통해 MSG에 선입견과 부정적인식이 지난 3년간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합리적인 정보의 유통이 더욱 활발해지고, 보다 우호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주부들이 죄책감과 요리에 대한 부담 없이 육아와 가사, 사회생활을 보다 수월하게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식도 조사는 전국 16개 시도 25~54세 기혼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과거 대비 인식의 변화가 있다”는 응답자 중 무려 93%가 “MSG는 가끔 적당량은 사용해도 괜찮다”고 답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많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제 조미료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80%)의 대다수(90%)는 제품에 MSG가 포함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요리시 10번 중 MSG 조미료를 1번 이상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1%였으며, “6번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 역시 19%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MSG 조미료를 사용하면 “요리의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7명은 “요리시간 절약 등의 편리함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등 MSG 조미료를 식사 준비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요 포커스] 글로벌 시대를 사는 길/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금요 포커스] 글로벌 시대를 사는 길/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얼마 전 아는 후배의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가 보니 국제결혼이었다. 최근 결혼식에 가면 드물지 않게 외국인과 짝을 맺는 사례를 보곤 하는데 한국 사람과 결혼해 이 땅에 사는 이방인의 수가 15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오래전 한국에 나와 산 경험이 있는 한 독일 학자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에 대해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외국 또는 외국인을 이질적으로 생각할 뿐 아니라 위협의 존재로 여겨 외국에 대한 피해 의식이 크다는 얘기였다. 그러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올해 6월 말 200만명을 넘어 인구의 4%를 차지하게 됐다. 이제 우리는 더이상 단일민족이 아니다. 따라서 생각의 틀도 달라져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를 위해서도 더욱 그렇다.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서울 시내 백화점의 주요 고객이 됐다. 이들을 맞으려고 각 백화점은 명절에 쉬는 날을 대폭 줄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는 아직도 국제 수준보다 현저히 낮다. 프랑스의 8400만명과 큰 격차가 있으며 일본의 2000만명에 못 미치는 1300만명 수준이다. 아시아에서도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에 뒤처진다.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해외에 나가는 한국인보다 들어오는 외국인이 지난해 기준 600만명 더 적었다. 관광수지 적자는 6조원이나 발생했다. 이를 바꾸려면 바가지 요금 폐지나 쇼핑 위주의 관광 개선 같은 단편적인 조치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제도와 관습을 바꿔 나가야 한다. 외국어 안내판이나 소개 책자들을 잘 다듬고 우리 자연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호텔 같은 숙소를 늘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민박이나 일반 가정 체류를 통해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놀랄 만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에서 공부 중인 한국인 유학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금전적으로도 유학 수지에서 4조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와 대학은 외국인 학생이 한국에 들어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외국어 강의 확대 같은 커리큘럼 개선도 필요하지만 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보다 적극적으로 외국에 진출해 우리나라 대학 분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에는 인천 송도의 글로벌 캠퍼스에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겐트대의 분교가 설립돼 있다. 해외에는 우즈베키스탄에 합작 형식으로 설립된 인하대의 분교가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 등의 교육기관이 국제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데 비해 국내 대학들은 뒤처져 있다. 대입과 수능이라는 낡은 틀에 얽매여 있는 대학 교육을 글로벌 체제에 맞게 탈바꿈시켜야 한다. 강남 성모병원의 건강검진센터에는 러시아 사람들이 제법 많이 오는데 가족 단위로 한국에 와서 검진을 받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왕족을 비롯한 중동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 건강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 잘 알려진 대로 많은 중국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받으러 한국을 찾고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리 의료 수준에 비추어 보면 외국 환자는 턱없이 적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환자는 연간 30만명으로 태국 방콕의 한 국제병원에서 한 해 의료관광으로 유치한 환자 수보다 적다. 태국 전체로는 260만명의 의료 관광객이 5조원의 돈을 쓰고 간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인도보다도 뒤져 있다. 병원 투자에 제약이 있고 원격의료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법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의료기관의 경영 노하우나 원격의료 기술은 사우디아라비아 및 페루 같은 나라로의 수출로 이미 검증됐다. 이제 국제화 시대에 맞춰 국내 의료법규나 제도를 정비함으로써 잠재력을 발산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광, 의료, 교육 외에 스포츠, 문화, 예술, 공연 등도 국경을 넘어선 활동이 일반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제도의 개선이, 국민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 ‘마약보다 강한 도박의 유혹’ 3억 탕진한 10대

    ‘마약보다 강한 도박의 유혹’ 3억 탕진한 10대

    고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불법 도박에 빠져 3억원을 탕진한 1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모(20)군은 고 3이던 2014년 우연히 도박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헤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다. 10대 청소년이 불법 도박에 빠져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부모의 돈까지 손을 댄다는 웹툰 외모지상주의 ‘불법 또또편’이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A군은 최근 경찰에 적발된 불법 도박 사이트가 문을 연 2014년 2월부터 3억여원을 도박에 쏟아부었다. A군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부터 일용직까지 아르바이트에 목을 맸다. 심지어 부모 돈에도 자주 손을 댔다. 부모 부동산을 몰래 담보로 제공하고 억대의 돈을 융자받아 도박으로 탕진했다. 죄책감에 스스로 심각성을 느낀 A군은 도박 중독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가해 봤지만 ‘도박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다. 어떤 해에는 1년에 4차례 진행되는 도박 중독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했지만 도박을 끊지 못했다. 그는 경찰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도박을 끊으려고 해봤지만, 도박의 희열을 한 번 맛보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결국 친구들에게 갚지도 못할 돈을 빌리고, 부모 돈까지 훔치는 불효를 저질렀다”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익산경찰서는 8일 1조 7000억원대 판돈을 입금받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이모(28)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거주하며 실질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해 온 최모(44)씨 등 4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모집했다. 모집 방법이 10대나 젊은 사람이 주로 이용하는 SNS였기 때문에 판돈 1000만원 이상 이용자 130명 중 10∼20대는 65명에 달했다. 10대나 20대가 도박에 쉽게 빠지는 것은 간단한 게임 방식 때문이다. 최근에는 포커나 블랙잭 등 복잡한 방식의 도박보다 사다리 타기나 달팽이 경주 등 ‘홀짝’ 형식의 게임 같이 간단한 게임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가 운영된다. 젊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인 스포츠 경기도 청소년을 불법 도박에 쉽게 빠져들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소그룹’ 형태로 이용자들을 관리하는 불법 도박 운영자들의 조직 관리 방식도 도박 중독을 벗어나기 힘들게 한다. 실제 이씨 등은 홍보책들을 이용해 소그룹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경기 정보나 승률이 높은 게임을 소개하기도 했다. 홍보책들은 이용자가 도박에서 돈을 잃을 경우에는 30%의 수익을 받고, 이용자가 돈을 땄을 때는 이용자로부터 3%의 정보 제공료를 받았다. 홍보책들은 이용자가 돈을 잃어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간혹 도박에서 이길 수 있도록 흘리는 정보는 ‘미끼’에 불과했다. 오선아 익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은 “도박 방식이 간단해지고,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등이 도박의 소재로 사용되다 보니 청소년이 도박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운영자들의 사이트 운영방식도 갈수록 진화해 피해를 키우는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꽃놀이패’ 이재진, 4차원 매력 “흙길팀에 맞춰 준비” 유병재 ‘당황’

    ‘꽃놀이패’ 이재진, 4차원 매력 “흙길팀에 맞춰 준비” 유병재 ‘당황’

    ‘꽃놀이패’ 이재진이 유병재도 당황하게 하는 4차원 매력을 뽐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꽃놀이패’에 출연한 이재진은 준비성이 철저한 듯 하면서도 허술한 면모를 보였다. 이재진과 함께 꽃길팀이 된 유병재는 “형 되게 꼼꼼한 스타일이세요?”라고 물었고, 그는 기다렸다는 듯 “저는 아예 모든 포커스를 흙길팀에 맞춰서 준비했어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가져온 짐들을 풀었다. 그가 챙긴 것은 사이즈가 큰 베개와 보조배터리 4개, 프로펠러형 선풍이 3개였다. 짐을 주섬주섬 많이 꺼내는 이재진의 모습에 유병재는 당황한 듯 보였다. 꽃길팀은 호화로운 숙소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게 됐다. 하지만 이재진은 “비행기 탈 줄은 상상도 못하고 신분증 안 가져왔어요”라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매니저가 지금 집에 신분증을 대신 가지러 갔는데 지갑이 어디있는 줄 모르겠네요”라고 말해 유병재를 또 한 번 당황하게 했다. 한편, SBS 새 예능 프로그램 ‘꽃놀이패’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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