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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수수색영장에 나타난 연예계비리 유형

    ◎돈받고 주연 캐스팅 소문 “사실로”/인기가요 순위조정 명목으로 수뢰/가족운영 술집서 손님접대 등 강요/그룹간부에 용돈받고 탤런트 소개/사교성 포커판 벌여 사례비 착복도 ▲경찰이 14일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압수수색영장에는 그동안 방송가 주변에서 풍문으로 떠돌던 연예계의 비리 내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각 방송사 PD들의 비리유형을 보면 특정 탤런트나 가수를 주연급으로 출연시키거나 노래를 집중 홍보해주는 대가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심지어 모 간부PD의 부인은 인기 여배우 3명을 반강제로 자신이 경영하는 단란주점에서 술시중을 들게해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H모씨(한국방송공사 PD)=장기간 드라마국의 최고간부로 있으면서 92년 모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한 송모양을 직계 PD인 E모·P모씨등을 통해 탤런트로 특채해주는 조건으로 1천만원을 받았으며 송양을 인기드라마에 출연시켜주는 조건으로 또 다시 1천만원을 받는 등 모두 2천만원을 받은 혐의. ▲K모씨(한국방송공사 드라마제작단 이사)의 부인 김모씨=남편이 맡고있는 인기드라마에 출연한 조모·고모·노모양등을 접대부로 고용해 강남지역에서 단란주점을 변태운영하면서 수억원을 탈세한 혐의. ▲K모씨(문화방송 PD)=혼성4인조그룹을 주말 인기쇼프로에 출연시켜주는 조건으로 5백만원을 받은 혐의.모인기그룹 매니저 이모씨로부터 특정가수를 인기쇼프로에 출연시켜주는 대가로 매월 3백만∼5백만원씩 상납받은 혐의. ▲K모씨(문화방송 라디오 DJ)=인기 가요프로의 콩트코너에 개그맨 박모씨를 출연시켜주는 대가로 7백만원을 수수하고 인기그룹의 신곡을 집중적으로 홍보방송해주는 조건으로 매니저 이모씨에게서 1천만원 수수.음반판매업자 이모씨로부터도 1억원을 수수한 혐의. ▲J모씨(한국방송공사 부주간)=가요프로를 담당하면서 트롯가수의 경우 출연조건으로 통상 1인당 2백만∼1천만원을 받은 혐의.93년부터 94년 사이 집에서 주모·현모·김모 등 남녀 가수로부터 1인당 1천만원씩 모두 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 ▲L모씨(문화방송 드라마 PD)=91년 무명탤런트 권모씨를 인기드라마에 출연시켜 주는 조건으로 1천만원을 받은 혐의.TV프로 공급업체인 S채널대표 김모씨로부터 편의제공명목으로 매월 2백만∼3백만원을 상납받은 혐의. ▲E모씨(문화방송 PD)=92년부터 94년까지 집과 M호텔등지에서 인기그룹 매니저 이모씨 등과 함께 「져주기」식 사교포커판을 벌여 매월 5백만∼7백만원씩 착복한 혐의. ▲Y모씨(서울방송 PD)=박모·이모양등 여자 탤런트와 오모씨등을 인기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시켜주고 3백만에서 1천만원씩을 건네받은 혐의. ▲Y모씨(서울방송 PD)=92년부터 94년사이 가요 프로의 순위 선정과 관련,인기가수 최모양의 매니저 박모씨 등 4명으로부터 순위조정명목으로 1인당 3백만∼1천만원씩 모두 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 ▲Y모씨(C스포츠일간지기자)=H그룹계열사 사장인 P모씨에게 유명 탤런트 O모양과 또 다른 O모양을 소개시켜 주는 대가로 용돈을 받아 챙긴 혐의.
  • PD·매니저 등 13명 출국금지/연예계비리 수사

    ◎10명 신병확보 나서/“4억 상납” 매니저 1명 잠적 방송연예계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예금계좌 추적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방송 관계자 39명 가운데 거액의 사례비를 건네주거나 받아 챙긴 혐의가 짙은 가요·드라마 담당 PD 5명과 연예인 매니저 5명등 10명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또 이날부터 은행감독원 직원 5명의 도움을 받아 금전거래 혐의가 있는 사람들의 온라인 송금·수표입금등 돈거래선 추적에 착수,구체적인 혐의 내용이 드러나는대로 관련자들을 본격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일 밤 PD들에게 거액의 돈을 상납한 혐의가 드러난 인기가수 C모양의 매니저 B모씨(42)에 대해 임의동행을 시도했으나 B씨가 미리 알고 잠적하는 바람에 연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그러나 연예인 매니저들이 낮에는 서울 여의도 사무실,밤에는 서울 강남의 단골 술집에서 자주 모이고 거주지가 대부분 서울 양천구 목동에 몰려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세곳에 경찰을 집중 배치,소환대상인 매니저들의소재 파악에 들어갔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여가수 C양의 방송 출연을 위해 모방송사 PD J모씨에게 거액을 건네주었으나 출연횟수가 겨우 두차례에 그쳐 인기가 올라가지 않자 지난해 12월 방송사에 이 사실을 폭로,J씨로 하여금 사표를 내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매니저 B씨는 평소에 가요담당 PD등 연예계 주변에 뿌린 돈이 4억여원 정도 된다는 얘기를 자주 해왔다』고 밝혔다. ◎PD에 차선물·외상술값 해결 예사/방송연예계 비리 백태/잃어주기 포커도박 자주 벌여/빕보이면 출연자 교체 등 “보복” 방송PD들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연예계의 메카」여의도는 텅 빈듯한 분위기다.대부분의 탤런트와 가수 매니저들이 은행계좌 추적전에 이미 낌새를 눈치 채고 잠적한데다 수사 대상에 오른 PD들의 이름이 방송가에 떠돌면서 자리를 비운 당사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예계의 비리에 대한 뒷얘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연예가의 비리는 방송출연의 결정권을 갖고있는 PD들에게 집중되고있다. 과거에는 쇼·가요담당PD가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이제는 드라마담당 PD도 전성기를 누리고있다.연기자가 드라마에서 스타가 되면 출연료보다는 CF모델로 나서 단 한번 출연으로 억대의 돈을 챙길 수 있기때문이다. 절대자인 PD들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대접에 소홀한 연예인들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방송출연에 방해를 받는다.지난해 모 여자 탤런트는 갖은 노력끝에 K­TV의 미니시리즈에 캐스팅됐으나 촬영에 들어가기 바로 전날 다른 연기자로 교체됐다.제작진이 전한 말은 『왜 평소에 간부PD에게 인사가 소홀했느냐』는 것이었다.또 조만간 방영될 예정인 K­TV 미니시리즈 담당PD는 캐스팅된 H모양과의 추문으로 말썽이 일자 H양에게 『당분간 드라마에서 빠지라』고 요구했다가 문제가 표면화돼 지난해 말 결국 교체됐다.또 이번 수사대상이 된 J모 PD는 여가수 매니저에게서 출연을 전제로 3천여만원을 받았으나 방송이 제대로 나가지않자 매니저가 고위층에 이를 공개해 사표를 냈다. 일단 돈과 향응으로 PD와의 유착이 이루어지면 드라마PD와 오락PD가 연합해서 드라마와 쇼에 번갈아 출연시키기도 한다.또 라디오나 TV 쇼 프로그램에 가수가 출연할 경우 한회에 수백만원씩 오가는 것이 보통이고 드라마에 삽입곡을 넣은 경우도 일정액의 음반판매지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PD들의 포커도박도 널리 알려진 사실.드라마 PD들은 돌잔치등 건수만 생기면 연예인과 매니저들이 낀 상태에서 수천만원대 도박판을 벌이기도 한다는 것이다.과거 자동차사고를 낸 한 제작간부의 차적조회를 해보니 모 여자탤런트의 소유였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나돌만큼 PD에 대한 고급차 선물이나 외상술값 해결은 이미 구문이다. 물론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성거래」도 있는것으로 전해진다.
  • 방미소감 “백문이 불여일견”/북대표 워싱턴교포 환영행사

    ◎“골프 치러 북가도 되나” 묻자 웃기도/일부 교포들 “빨갱이” 외치며 항의시위/김정일 「최고 영도자」·「사령관」 호칭 북·미 연락사무소개설을 위한 워싱턴 전문가회담의 북측 대표단 5명은 10일 낮(한국시간 11일 새벽) 재미 함경향우회가 알링턴의 우래옥에서 주최한 환영오찬회 참석을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평양으로 가기 위해 뉴욕으로 떠났다. ○…박석균 외교부 미국담당부국장 등 북측 대표단은 이날 낮 12시부터 시작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미수교협상단 환영오찬회」에 참석하기 앞서 함경향우회 및 교민단체 간부들과 우래옥 별실에서 약 30분간 보도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사를 교환한 뒤 기자들과 잠시 일문일답을 나누기도. 박단장은 주남훈 향우회회장의 소개로 최병근 워싱턴 한인총연합회장,송제경 북버지니아한인회장 등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잠시 환담.주회장은 『이분들의 이날 행사참석 여부를 놓고 오늘 새벽 2시까지 한인회에서 격론을 벌였는데 전직회장들과 고문들이 참석을 만류했지만 이분들은 용기를 내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 최회장은 『많은 교민들이 부를 축적,여가로 골프를 치는데 북한과 사업을 하면서 골프도 쳤으면 좋겠다』며 『북한에 골프장은 몇개나 되는가』고 묻자 박단장은 『여러개 있다』고 답변.최회장이 다시 『재미교표 골프팀을 구성해 골프를 치러가도 되겠느냐』고 묻자 박단장은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 박단장은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공식대표단으로 워싱턴에 들어온 것은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상호 협력정신을 발휘하여 영사 및 실무적인 모든 문제들을 토론으로 해결했다』고 강조.그는 이어 『남은 문제는 그저 대사관 건물만 확인하면 된다』고 말해 「연락사무소」를 「대사관」으로 지칭하기도. 그는 『미국에 와서 보니 듣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는 질문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답변. ○…대표단중 미국담당 과장으로 소개한 박명국씨는 방문소감을 묻자 『워싱턴이 행성 바깥에 있지 않나 했었는데 현대과학의 발달로 와보니 결코 멀지않았다』고 말해 미국과의 친근감을우회적으로 표시.박단장에 이어 최병관,박명국,한성렬(뉴욕 유엔대표부 공사),김명길 순으로 소개된 북측 대표단은 모두 「김일성 배지」를 부착했는데 박단장과 박과장은 휘날리는 깃발 모양의 바탕을 한 약간 큰 배지를 단 반면 나머지 사람들은 붉은 바탕에 컬러초상화가 있는 작은 배지를 부착.이들은 한 교포언론 사진기자가 배지에 포커스를 맞춰 사진을 찍으려 하자 정색을 하며 카메라를 물리치기도. ○…우래옥 1층 연회실에서 열린 환영오찬회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절절히 담은 주향우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박단장의 답사,뷔페식 오찬 등의 순서로 진행.오찬 때는 북측 대표단이 교민들 테이블에 한사람씩 나눠 앉아 자유롭게 대화를 계속. 박단장은 답사에서 『조국에서는 친애하는 김정일 동지를 최고영도자로 높이 우러러 모시고…』라고 말해 김일성주석 사망 후 권력승계가 실질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했으나 김정일에 대한 수식어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을 사용. 이날 북측 대표단이 환영회를 마치고 뉴욕행 열차를 타기 위해 식당을 나서자「재미애국반공동지회」소속의 교민 6∼7명이 피켓을 들고 『미주 빨갱이는 평양으로 이민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여 주최측 관계자들과 고성이 오가기도.
  • 눈짓으로 조정하는 캠코더 개발/일 캐넌사 선보여

    ◎안구가 움직이는 방향 센서로 감지/「줌 인」글자 쏘아보면 물체 클로즈업 눈짓하나로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캠코더가 나왔다.파퓰러 사이언스 최근호는 적외선을 이용해 눈빛만으로 비디오카메라의 중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무기기 전문업체인 캐넌사가 이번에 새로 선보인 「Hi8 무비보이 E1」이라는 캠코더는 적외선을 발하는 미세한 다이오드를 이용,뷰파인더에 대는 안구에 반응을 감지하는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즉 수정체가 움직이는 방향을 센서로 감지해 카메라 조작자가 어느곳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지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사용된 오토포커스기술을 한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안경을 착용한 사람도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사전에 미리 프로그램만 해주면 된다.프로그램이 가능한 이용자 수는 2명. 먼저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찍고자 하는 사람이나 물체를 잡는다.그러면 흰색의 직사각형이 보이는데 이 위에 여러가지 기능이 표시되어 있다.예를 들어 「줌 인」이라고 쓰여진 부분을 눈으로 쏘아보면 글자가 깜빡이면서 물체가 끌어당겨져 보인다.더 놀라운 기능은 음영조정까지 가능하며 한번 초점을 맞춰 정한 화면을 저장해 재생해 볼 수도 있는 기능이다. 물론 이런 기능들은 카메라 윗부분에 달려있는 버튼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그러나 실험결과 눈을 움직여서 조작하는 것이 훨씬 정확한 것으로 판명이 돼 기술력의 놀라움을 입증해주고 있다. 일본에서 최근 시판이 시작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캠코더는 내년부터 미국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 중국외교행태 예측 가능하다/미 CIA비밀보고서/일지연재

    ◎「포커페이스」속에 일정한 원칙 견지/친소관계 적극 활용… 상대 혼란 유도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미중앙정보국(CIA)이 67년부터 84년까지 중국의 대미국교섭과정에서 나타난 언행패턴을 철저하게 분석한 「중국 정치교섭의 행동양식」이라는 비밀 보고서를 작성,중국과의 교섭에 나서는 고위관리들이 반드시 읽도록 하는등 대중교섭의 지침서로 활용해왔다면서 25일 보고서의 상세한 내용을 연재하기 시작했다.올해 비밀해제된 이 보고서의 내용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교섭에도 참고가 될수 있을 것이다.다음은 산케이신문에 실린 보고서 내용의 요약이다. 서방세계에 중국은 신비하게 비쳐지고 있지만 지금(84년)까지의 교섭기록은 중국의 대외교섭이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어 이해하기 쉬우며 놀라울 정도로 예측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정부의 고위관리들은 일관되게 외부세계에 대해 「포커 페이스」를 보이려 하고 있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행동은 판독하기 쉽다. 먼저 두가지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첫째로는 중국의 교섭방법은 독특한 면이 있으면서도 그토록 유니크하지 않다는 점이다.대중교섭에 나섰던 미국의 고위관리들은 중국의 교섭술에는 특징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키신저 전국무장관은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한다든가 「다른 공산국가가 즐겨 쓰는 잔꾀를 기피」하는 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하지만 객관적으로 중국이 구사하는 회유책과 압력책은 다른 나라의 교섭에서도 보인다. 두번째로는 중국이 언제나 일관되게 목적과 계산에 따라 교섭을 진행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섭의 통제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점이다.중국은 세밀한 계획을 세워 상대방을 조정하는데 초인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갈피를 못잡는 적도 있다. 중국은 교섭전부터 상대 국가의 유력한 특정 정치가와 개인적인 우호관계를 구축해 그 인물이 「중국의 우인」,「대중교섭시 절충이 뛰어나다」는 평판을 받도록 하고 그 뒤 정부간 교섭시 「우인」을 최대한 이용한다. 중국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 그 「우인」에게 개인적 우호의단절과 양국관계악화를 시사하면서 죄의식을 느끼도록 하거나 라이벌끼리 경쟁하도록 한다.74년 11월 등소평이 키신저씨의 라이벌인 슐레진저 국방장관을 중국으로 불러들인 것등 유사한 사례가 많다. 반면 소련 중시의 밴스 전국무장관이나 친대만적인 레이 크라인 CIA간부등은 노골적으로 배제시키려 노력한다. 교섭을 시작하면서 상대가 반대하기 어려운 「원칙」을 제안해 합의토록 한 뒤 그 내용을 중국에 유리하게 해석해 「원칙위반」을 주장하면서 압력 재료로 사용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교섭전술로서는 ▲교섭 초반에는 자국의 주장은 명백히 밝히지 않은 채 상대로 하여금 견해를 표명토록 한다.키신저,카터정권의 브라운 국방장관,밴스 국무장관등이 이런 책략에 빠졌다 ▲결정적인 교섭은 자국이 마련한 장소에서 실시해 시작 시간을 심야로 하는 등 상대방을 동요시키려 한다 ▲자국 진영에 선인과 악인의 역할을 나누어 상대를 혼란시킨다.78년부터 82년까지 대미교섭에서는 화국봉이 강경,등소평이 유연한 자세를 연출했다.
  • 파출소앞 다방서 경관 등 상습도박/3명 구박

    【대구=남윤호기자】 대구지검 강력과는 20일 파출소앞 다방 밀실에서 상습적으로 포커도박판을 벌여온 대구 북부경찰서 경무과 소속 임영석순경(39)과 김영수(32·대구시 서구 원대동),김영준씨(38·대구시 북구 복현동)등 3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북구 노원동 M다방 주인 한명수씨(47)를 도박개장혐의로 함께 구속하고 북부경찰서 북침산파출소 소속 박성우경장(41)등 경찰관 3명을 도박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 38명탄 여객기 피랍/스페인에 강제 착륙/알제리 소속

    【팔마 데 말로르카(스페인) AFP 연합】 승객 38명을 태운 알제리 국내선 민항 여객기가 13일 괴한들에게 공중 납치돼 스페인 말로르카섬의 팔마 데 말로르카 공항에 강제 착륙했다고 공항 대변인이 밝혔다. 공항 대변인은 포커27 여객기가 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이날 상오 11시30분쯤(한국시간 하오7시30분) 말로르카 공항 터미날 부근에 착륙했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은 착륙 직후 프랑스어를 구사할수 있는 기자와 스페인 정부 대표 각각 1명을 협상 중재자로 내세울 것을 요구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 “적은 부담으로 작품 갖자”/판화시장에 애호가 발길 “북적”

    ◎최근 전문화랑·전업작가 늘어/회화·조각 한계성 극복… 미술시장 새판도 예고 판화 미술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이에따라 판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판화화랑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또 판화전업 작가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이같은 경향은 시대적 변화와 여기에 수반한 미술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한다는데서 주목되고 있다. 화랑업계에 따르면 판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화랑이 생겨나기는 불과 2∼3년전.서울 신사동의 갤러리 메이를 비롯,갤러리 고도,반포의 그린판화랑,서초동의 갤러리 홍의,청담동의 갤러리 포커스,대구의 맥향화랑 등이 그 대표적인 화랑으로 지난해까지만해도 그 수가 많지않아 전국을 통틀어 20여곳에 불과한 실정이었다.그러나 올해 들어 갤러리 시우터와 리토그라프 동아 등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판화전문을 표방하고 새로 문을 연 화랑이 줄을 이어 현재 30여곳을 헤아리고 있다. 판화전문 화랑이 짧은 기간에 이처럼 양적 팽창을 이루게 된 것은 판화가 회화나 조각이 갖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미술의 한 장르로 급성장,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특히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기존 미술 애호가가 아닌 신규수요층이 확산된데 그 주요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규수요층은 주로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한 한 화랑 관계자는 『이들이 선호하는 작품은 대부분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의 저가품이지만 발길이 잦은 편이어서 화랑당 월평균 20∼30점 정도는 판매하고 있다』고 밝힌다.경우에 따라서는 50∼1백점 가까이 소화하는 화랑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화나 유화등이 오랜 경기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다.여기에 민감하게 대응,그간 전시의 특성을 찾지 못했던 화랑들이 속속 판화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으며 판화에 대해 편견을 지녔던 화단에서도 판화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판화를 다루는 화랑은 앞으로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판화전업작가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급증세에 있다.2∼3년전까지만해도 판화전업작가는 김상구,김효제,임영재,송대섭,장태식,이지은,김병구,강애란 등 5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들어 그 수는 크게 늘어 전국적으로 약 3백여명 가까이 추산되고 있다.이 가운데에는 폴란드의 크라코프 트리엔날레,일본의 도쿄판화 비엔날레등 외국 유수의 판화공모전에 입상,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들도 많다.이 판화전업작가들 말고도 과거 유화 또는 수채화만을 고집하던 작가들이 근래 판화에 손을 대고 있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판화의 양적·질적 성장세는 더욱 괄목할만 하다. 이러한 변모는 시대적·사회적 변화의 한 단면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미술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미술 및 화랑 관계자들 가운데에는 판화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뿐 아니라 향후 미술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팀」훈련 해·공군 위주로 전환/북핵타결과 안보정책 변화

    ◎북 자극않게 병력·장비 수송에 역점/남북신뢰 형성되면 본격 군축협상 북한핵문제 타결 이후 국방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국방부는 20일 「북핵문제 타결에 대한 평가회의」를 열고 북한의 협상태도등을 점검한데 이어 팀스피리트문제등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국방부는 최근 잇단 회의를 통해 최근의 상황에 대해 군사적으로는 종전과 전혀 변동이 없다는 기본입장을 세워놓고 있다.이날의 평가회의는 『공산세력들은 상대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협상을 추진하고 상대의 힘이 약해지면 무력을 동원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분석하고 철저한 대비태세확립을 재확인했다.한 관계자는 『회의에서 뚜렷한 결론을 맺지는 않았으나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군의 임무는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국방부는 이날 회의에서 현행 한미연합방위체제의 유지가 긴밀하며 북한에 위협을 주지 않는 범위안에서 한미연합훈련등을 통해 전쟁억지력을 계속 확보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국방부는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로서 팀스피리트의 실시여부를 들고 있다.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페리장관과 이병태 국방장관이 21일 올해 팀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면서 『내년 이후의 팀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와 군은 팀훈련에 대해서는 한미연합방위체제에서 양국군이 반드시 가져야 할 순수한 군사훈련이라는 입장이다.다만 현재처럼 20만명 이상의 병력이 참여할 경우 북한이 실질적인 위협을 받게 되므로 앞으로는 북한이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준으로 규모와 방법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군 관계자들은 따라서 팀훈련이 현재의 지상군위주 훈련이 아니라 미 신속억제군(FDO)의 재빠른 배치를 위한 훈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즉,팀훈련은 해공군 위주로 병력·장비수송에 주안점을 두고 전개,을지포커스등 다른 한미연합훈련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훈련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남북한이 당사자로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군사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점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전환문제와 관련,북한이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만을 대화파트너로 삼는 것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자세이며 향후 남북관계에서 군비통제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비축소를 위해서는 상호신뢰가 선결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군비축소의 대상으로는 현재 휴전선에 밀집돼 있는 북한군의 배치상태,미사일등 전략무기·병력을 꼽고 있다.북한은 휴전선일대 주요 기동망마다 한국의 1개사단에 대해 3개사단이 대응하도록 배치형태를 짜놓고 있다.북한군은 1백여개 정규사단과 함께 고도로 정예화된 노농적위대등을 보유,실질적인 병력이 1백50여개 사단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한국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셈이다.여기에다 사정거리 1천여㎞에 이르는 노동1·2호 미사일과 각종 생화학무기등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한이 군사위원회의 합의등을 통해 병력과 무기를 같은 수준으로 줄여야 하며 특히 사후검증을위한 방안의 강구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는 한반도적화통일을 명시하고 있는 북한 노동당 규약의 개정도 남북한 상호신뢰를 구축하는데 긴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 제네바협상 주역 갈루치와 강석주

    ◎두 「맞수」 평양·워싱턴 주재대사 물망/학자출신에 걸맞게 치밀… 「영특형」 평판/갈루치/밀어붙이기 능한 「뚝심형」… 김정일 측근/강석주 북한핵문제가 국제사회의 문제로 등장한 이후 완전타결되기까지 북한 핵협상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 강석주 외교부부장은 협상테이블에서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두사람은 1년7개월의 협상과정에서 「맞수」로 평가받고 있으면서도 갈루치대사는 「영특형」인데 비해 강부부장은 씨름판의 「뚝심형」으로 비유된다. 기자회견을 하는데서도 그들의 차이점은 분명히 나타난다.갈루치대사는 답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친절한 스타일이다.대신 그의 발언을 보면 알맹이는 별로 없고 회담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강부부장은 항상 만나자 마자 평양 억양으로 「미안하구만.오래 기다리게 해서」라는 정형화된 어투로 시작해 하고 싶은 발언을 거침없이 한다. 포커판으로 치면 갈루치대사는 학자출신 경력을 반영하듯 치밀하고 신중한 계산으로 승리를이끄는 반면 강부부장은 카드가 좋지 않더라도 밀어붙이기식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진행한다고들 한다.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두사람은 비슷한 점도 많다.모두 좋은 인상을 풍기면서 「잘나가는」 인물들로 꼽히고 있다.갈루치대사는 부드럽고 이지적인 외모로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부부장도 남에게 호감을 주는 얼굴에다 부드러운 발언으로 외교관으로서는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10년전 파리 유네스코 북한대표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다 일약 외교부 차관으로 승진한 그는 김정일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약소국의 외교부 부부장이면서도 핵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의 페이스로 협상을 이끌기도 해 정치학계 일부에서는 「연구대상」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고 있는 두사람은 3단계 고위급 2차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몇번에 걸쳐 심리전을 폈다.갈루치대사가 회담장에 늦게 나타난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강부부장도 늦게 나타나고 강부부장이 영접을 나가지 않은 다음날에는 갈루치 대사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맞대응을 했다. 상대방의 심적 동요를 일으켜 회담을 유리하게 이끌어 보려는 고도의 심리전술이라는 것이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협상이 끝난 시점에서 굳이 두사람의 승패를 가리자면 무승부라고 할 수 있다.회담의 전반부에는 강부부장이 판정승을 거두는 인상이었다.강부부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협상에서 카드는 제시하지 않으면서 기자회견에서는 마치 진전이 있는 듯한 발언을 계속해 장외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갈루치대사가 판정승을 거둔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갈루치대사는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 만날 필요가 없다』며 『북측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만나지 않는다』고 강수를 썼다. 앞으로 양측 관계가 어느정도 정상화되면 갈루치대사는 평양주재 대사감으로,강부부장은 워싱턴주재 대사감으로 벌써부터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 이란여객기 추락 66명 몰사/이륙 35분만에

    【니코시아·테헤란 로이터 AP 연합】 이란 국내선 여객기의 추락으로 이 여객기에 타고 있던 66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란 국영 테헤란 라디오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 비행기를 타고 있던 승객 59명과 승무원 7명등 66명 모두가 사망,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나온 보도는 이 비행기에는 59명이 타고 있다고 전했었다. 네덜란드제의 포커 F­28 이란 국내선 여객기는 12일 하오 늦게 이란 중부의 이스파한 공항을 이륙한 지 35분만에 실종됐으며 얼마 후 이란 남부 2백90㎞ 나탄즈인근의 카라카스 산맥 부근에 추락했다고 관영 IRNA통신은 보도했었다.
  • 「노벨경제학」 내시·젤텐·하시니 업적

    ◎「게임이론」 경제학 전반에 발전적 접목/“과점시장내 균형점 도출” 기본틀 제공/내시/“경제주체 의사결정비교” 이론 체계화/젤텐/통계적상황 초점 정보경제학 조류개척/하사니 올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존 하사니(74),존 내시(66) 및 라인하르트 젤텐(64)은 게임이론을 발전시켜 경제학 분석에 적용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각자 개별적으로 체스나 포커와 같은 일상적인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어떤 전략을 짜고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분석하고 이를 경제학에 응용했다.특히 이를 통해 「비협조적 게임이론의 균형분석」이라는 독자적인 학문 영역을 여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이론은 게임에 참가한 선수(또는 기업의 경영자)들이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한정된 정보만 주어진 상태에서 서로 어떤 전략을 취하는가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부분적으로는 생물학의 자연도태 이론을 차용하기도 했다. 이들의 연구성과는 환경연구에서 대외교역·정보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또 균형이론은 거의 모든 경제이론 분야에서복합적이고 전략적인 상호작용을 밝혀내는 데 효과적인 분석 수단을 제공했다. 내시는 상호간 정보의 교류를 전제로 한 「협조적인 게임」(담합행위)과,서로 합의가 있을 수 없는 「비협조적인 게임」(경쟁)으로 구분,수학적인 분석을 통해 시장 내에서의 균형점을 찾아내는 데 기여했다.그의 이론은 기업들의 과점경쟁을 수학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쿠르노·내시 균형이론」으로도 불린다. 젤텐은 내시의 균형 개념에 다양한 경제 주체가 참여,비교 분석하는 역동적 이론으로 한 단계 높였다.하사니는 현실에 비슷한 상황을 가정,불완전한 정보에 바탕을 둔 기업이나 시장의 움직임을 게임 이론에 근거,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상대방의 정보를 알 수 없는 통계적 상황에 초점을 맞춰 개인과 사회 전체의 복지를 연관시키는 방법으로 경제학의 새로운 조류인 「정보 경제학」의 이론적 토대를 세웠다. 결국 내시는 분석의 방법을 제공했으며,젤텐은 다이나믹한 경제 영역으로 이론을 이끌었고,최종적으로 하사니가 정보의 차이에 바탕을 둔 정보 경제학의한 분야로 발전시켰다.이들의 이론은 자연적 선택같은 생물학적 개념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업간의 행태분석을 비롯해 환경분야,국제 무역,정보 등의 연구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내시는 1928년 미국 서부 버지니아의 블루필드에서 태어나 피츠버그의 카네기 기술연구소에서 공부했다.48년 명문 프린스턴대에 들어가 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그는 게임이론 이외에 순수 수학 분야에서도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MIT에서 교수를 지낸 뒤 현재는 모교인 프린스턴대에서 가르치고 있다. 젤텐은 1930년 독일 브레슬로 지방에서 태어나 61년 프랑크푸르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베를린대와 비엘레페드대에서 교수를 지낸 뒤 84년에 본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사니는 192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으로 헝가리가 공산화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64년부터 버클리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게임이론이란/과점시장에서 기업 의사결정 산출도구 게임,사업,군사문제 등에 수학적인 방법을 준용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는 경제학적인 원리로 발전된 이론이다. 1921년 프랑스의 수학자 에밀 보렐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된 이 이론은 2차 대전을 겪으면서 군사문제와 관련해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폰 노이만과 모르겐슈타인이 기초를 다진 40년대 이후 과점시장에서의 각 기업의 의사결정을 설명하는 유용한 분석도구로 자리를 굳게 다졌다. 2∼3개의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과점시장에서 기업 간의 의사결정을 설명할 때 이용되는 게임이론은 수학을 준용했음에도 불구,수식을 통해 일반화되지 않는 경영학 이론적인 성격을 띤다.게임이론은 게임에 참가하는 게임자들이 자신의 전략을 수립한 뒤 상대방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들을 가정,상대방이 선택할 수 있는 각각의 전략에 대한 효과를 산출해 낸 뒤 그에 따라서 자신의 효용을 최대화 하는 전략을 선택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 여자친구 납치 살해/20대 2명 영장/암매장후 가족에 몸값 요구

    「지존파」일당과 온보현의 연쇄납치 살해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여자친구를 납치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강동경찰서는 8일 화장품대리점을 경영하는 친구 박선영양(23)을 납치,살해한 김인제(27·전과2범·도봉구 수유동 31의 104)와 김명호(27·전과3범·동작구 노량진동 221)를 살인및 사체유기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동네친구인 이들은 2년전부터 포커놀음을 해오다 신용카드회사에서 빌린 8백만원등 모두 2천여만원의 빚을 지자 대금결제를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7년전 강남구 대치동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알게된 박양을 납치,부모로부터 돈을 뜯어내기로 하고 5일 하오9시쯤 박양이 경영하는 강동구 명일동 화장품대리점으로 찾아가 『술 한잔 하자』며 유인했다. 이들은 박양과 어울린뒤 6일 0시30분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꾀어 서울 1허7126호 승용차에 태운뒤 엉뚱한 방향으로 질주,항의하는 박양을 목졸라 살해하고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성동리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어 같은날 하오11시30분쯤 영등포구 영등포동 공중전화부스에서 박양의 어머니(47)에게 『추풍령이다.딸을 납치해 있으니 돈 1억원을 주지않으면 목포 사창가에 팔아버리겠다』며 10여분 간격으로 3차례 협박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박양가족의 신고를 받고 천호전화국의 협조를 얻어 발신자 추적장치를 이용,7일 상오10시55분쯤 송파구 잠실5단지 아파트 부근 공중전화부스에서 협박전화를 걸던 주범 김인제를 검거했다.김명호는 8일 경찰에 자수했다. 대학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숨진 박양은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온뒤 화장품 대리점을 운영해 왔으며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알려졌다.
  • 주범 김기환,“동생들이 장하다”/지존파 현장검증·수사 이모저모

    ◎구경 주민들 “저놈들 때려 죽여라”/김현양 어머니는 “전부 내탓” 오열 ○…「지존파」일당이 범행연습용으로 납치,성폭행한후 살해한 대전 유성구의 현장검증 모습을 지켜보던 이 지역 4백여 주민들은 사체가 나오는 순간 『으악』소리를 지르며 경악. 그러나 범인들은 이같은 주위의 분노따위는 안중에도 없는듯 사체발굴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귀엣말을 주고받으며 웃음까지 지어보여 주변 사람들을 더욱 격앙케 하기도. 『21살쯤 됐는데요.반항하지도 않고 순순히 따라오길래 차례로 강간하고 목졸라 죽였죠』 보도진들의 상황설명 요구에 마치 영화장면을 얘기하듯 술술 내뱉는 범인들을 보며 이 마을이장 정현희씨(45)는 『이럴수가…』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사건현장을 떠나는 범인들은 현재의 심경을 묻자 『백번 죽어도 좋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돈많은 사람들을 더 죽이고 싶다』고 마구 떠벌려 측은한 생각을 들게 하기도. ○…범인들이 살인연습용으로 삼은 20대 여성의 사체발굴 현장에는 이 지역 주민들은 물론 논산등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발굴작업이 한때 중단. 경찰은 사체발굴을 지켜보려는 주민들이 삽시간에 4백여명 이상으로 불어나자 전경 2개 소대를 사건현장 주변에 추가 배치하는등 곤욕. ○…하오4시30분쯤부터 시작된 사체발굴작업은 암매장 장소를 쉽게 찾지 못하고 허둥대는 범인들로 인해 경찰이 한때 긴장. 특히 사체발굴 지휘를 담당한 서울지검 형사3부 오광수검사는 『범인들이 전북 장수에서 늦게 도착한데다 밤에 살해한뒤 암매장해 발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걱정을 하기도. ○…범인들은 사체가 발굴되기 직전까지만해도 자신들끼리 말을 주고 받는등 여유를 부리다가 사체의 두개골과 갈비뼈등이 속속 나타나자 잠시 긴장하는 표정. ○…범인들이 살인연습을 위해 최초 범행을 한 대전시 유성구 세동 노적산은 이들이 담력과 체력을 키우려고 자주 오르내리던 장소였다고.암매장 현장은 특히 국도에서 7㎞이상 떨어진 곳으로 평소 사람들의 통행이 거의 없을만큼 한적한 곳에 위치. 범인들은 사건현장 부근 마을에 셋방을 얻어놓고 이곳을 살인연습 장소로 택할 만큼 치밀함을 보이기도. ○…한편 이날 현장검증을 모두 마친 범인들은 보도진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다음 범행계획에 대해 이들은 『경기도 일대에서 보트를 타야만 접근할 수 있는 별장을 급습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실제로 잠수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범행사실을 경찰에 제보한 이모씨(27·여)가 사라진뒤 은신처에서 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영광경찰서를 살펴보니 경찰에 신고한 것 같지않아 이씨가 돌아올줄 알았다』며 「여자를 믿지말라」는 자신들의 철칙을 준수하지 못한 점을 후회. ○…「지존파」범인들 가운데 행동대장격인 김현양(22)은 존경할만한 사람이 있느냐는 물음에 『탈주행각을 벌이며 권총으로 자살했던 지강헌』이라며 『그렇게 죽고싶어 권총을 구입하려 했었다』고.김은 『부산에 내려가 30대의 무기판매업자를 만났더니 권총 한정당 1백50만원만 주면 6정 정도는 당장이라도 구해줄 수 있다고 장담했다』고 소개. ○…광주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주범 김기환은 『송봉은이처럼 배신자는 반드시 죽인다는 규율이 필요했다』,『우리 동생들 장하다.우리는 남들보다 30∼40년 먼저 죽는 것 뿐이다.곧 서울에 가서 동생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진술하는등 다른 조직원들처럼 태연한 모습. 김을 조사한 경찰은 김은 자신들의 살인아지트를 「별장」이라고 부르며 『우리의 범행대상은 잘먹고 잘살고 목에 힘주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고 전언. 한편 김은 국교시절 1등을 했을 정도로 우등생이었으며 중학교 1학년때는 전과목 평균이 86점으로 전교생 1백48명중 5등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학업은 소홀히 하지 않았던 편. 김은 그러나 집안이 어려워 결석을 자주했으며 중1 생활기록부에는 근면성 책임감 준법정신은 「가」, 협동성과 자주성은 「나」로 평가돼 있었다. 김은 또 지난해 4월 「지존파」를 결성하기 전부터 포커실력이 뛰어나 이미 「지존」이란 별명을 갖고 있었다. 홍콩영화 「지존무상」이 국내에 상영되면서 유명해진 이 용어는 「도박의 최고수」 또는 「실력자」등을 지칭한다고. ○…영광 6인조의 엽기적 살인행각 제보자 이여인의 서울 중랑구 면목동 집은 딸이 8일동안 사지에 감금돼 있다 탈출,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자 『하필 그많은 사람중에 우리딸이냐』며 넋잃은 모습. 아버지 이모씨(65)는 『올가을 중매를 통해 시집을 보내려고 아파트 야간경비를 하며 혼수자금으로 5백만원을 마련했다』며 『2남4녀중 마지막 남은 딸인데 이제 시집보내긴 다 틀렸다』며 눈물.
  • 카터대사/남북정상회담 다시 엮어낼까/남북대사 연쇄접촉 의미와 전망

    ◎한·미·북 문제 풀려면 정상대좌 필요/“빠르면 새달 남북연쇄방문” 전망도 「국제문제 해결사」카터의 남­북한 중재외교가 활발해질 것 같다.지미 카터전미대통령이 19,20일 잇따라 남­북한의 대사를 만난것은 자신의 남북중재외교개시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라고 할수 있다. 물론 카터가 19일 북한대표부의 박길연대사를 만난 것은 생전의 김일성주석이 팩스를 통해 자신에게 보냈던 편지의 원본을 전달하겠다는 북측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또 20일 한승수주미대사를 만난 것은 자신이 지난 16일 김영삼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의 답장을 전달하겠다는 한대사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아이티방문의 분주한 일정 직후 카터전대통령이 하루걸러 남­북한대사를 잇따라 만난 것은 단순히 두통의 서한을 전달받기 위해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서한이상」의 메시지전달과 관련,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은 없으나 외교소식통들은 카터의 남­북한 연쇄방문이 멀지않아 다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는▲북한이 김일성사망 직후 카터의 재방북을 희망했고 ▲김대통령이 답신의 통해 「가까운 시일내에」 그의 방한을 초청했으며 ▲카터전대통령도 남­북한 양측이 자신의 중재역을 기대할 때는 언제든지 이를 수행할 태세가 되어있다고 한 점을 들수 있다. 카터의 남­북한 연쇄방문은 연내,빠르면 내달초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워싱턴의 전망이다.국무부의 한 관리는 카터전대통령이 23일부터 제네바에서 속개되는 제3차 미­북고위급회담이 일단락되면 방북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전하고 있다.따라서 그의 남­북한 연쇄방문은 미­북고위급위회담의 진전과 맞물리는 함수관계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령 미­북 3단계 2차 고위회담이 성과속에 끝난다면 결국 미­북한은 연내 연락사무소를 상호개설할 것으로 예상된다.미­북한 수교의 전단계라고 할수있는 연락사무소개설이 남­북한의 관계개선없이 미­북한간에 독자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뿐만 아니라 북한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특별사찰과 경수로지원문제가 확실하게 풀려야한다.또한반도의 비핵화선언의 이행이 뒤따라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 대화가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사후 남­북한간 상황은 이러한 당면 문제들을 풀어나갈만한 분위기가 아니며 일거에 대화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남­북정상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카터전대통령의 남북한 연쇄방문은 바로 이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한 남­북정상회담 주선이 그 목적인 셈이다. 특히 카터의 평양방문은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한정책과 정비례적 함수관계를 갖고있다.카터전대통령이 애틀랜타의 카터센터에서 한승수대사를 만난뒤 『북한을 당장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은 카터가 클린턴행정부 및 한국정부와 보조를 일치시켜 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소식통들은 미정부가 북한에 대해 고위급회담에 포커스를 맞추고있는 판에 카터가 일방적으로 다른 곳에서 딴전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있다.이는 카터의 남북한 중재외교가 어느 일방의 요청에 의해 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과 미정부의 「동시 요청」이 있을때 가동될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미·북 제네바회의 어찌 될까/“양측 유화분위기”… 낙관론 우세/경수로·특별사찰 등 난항 전망도 23일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2차회의도 1차회의와 마찬가지로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 보다는 해결로 가는 여러 과정 가운데 한 단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아직도 곳곳에 난제가 도사리고 있는데다 이미 드러나 있는 북한 경수로 지원 문제,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문제,특별사찰 문제등 주요 과제들이 모두 쉽게 풀기 어려운 것들이다.설령 미국과 북한이 이번에 포괄적인 논의를 매듭짓는다 하더라도 경수로의 지원방식이나 관계개선 절차등 구체적인 사안에 들어가면 다시 분야별 회의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염두에 둔듯 지난 14일 방한했던 미국 국무부 차관보인 로버트 갈루치 핵담당대사도 이한회견에서 2차회의가 1주일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면서 상황에 따라 3,4차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회의 자체의 한계성에도 불구,2차회의의 앞날에 대한 전망은 어떤 점에 보다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여전히 크게 엇갈리고 있다.미국과 북한사이에 형성된 유화적인 분위기등에 초점을 맞추는 쪽은 2차회의 역시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특히 평양과 베를린 전문가회의에서 드러났듯 북한의 새체제를 인정하는 듯한 미국의 자세와 미국과의 접근을 서두르고 있는 북한의 태도를 놓고서는 『곡절이야 있겠지만 결국 합의에 도달할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2차회의는 전문가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토대로 포괄타결의 틀을 짜는 자리이다.그리고 양측은 주요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서로의 속사정을 파악해 놓고있는 상태이다.따라서 미국과 북한이 대화의 기초를 유지하면서 서로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의 대화국면을 다시 제재로 되돌리는 것은 미·북 모두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즉 현 궤도에 대한 전면수정이 아니라면 둘다 경수로및 남북대화,과거핵 규명등 어려운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묶는 미묘한 조합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경수로의 모형등 전문가회의에서 드러난 미·북의 이견과 특별사찰에 대한 북한의 거부발표,이에 대한 갈루치대사의 반격등 일련의 움직임을 들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섞인 관측도 만만치 않다.베를린회의가 끝난뒤 북한이 「경수로 모형 선택권은 북한에 있다」고 주장하자,미국은 즉각 「이는 협의 대상이 아닌 미국의 결정사항」이라고 반격에 나서 일찍부터 서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은 한­미 두나라가 어느 때보다 중시 하고 있는 남북대화를 애써 무시하면서 어떻게든 평화협정 문제를 거론할 기세다.이번 회의에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한다면 그 내용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면서 핵문제가 구체적인 실천단계에 들어서게 된다.각론 부분에 대한 세부 이행계획,즉 사안별 실천 시간표도 합의문 속에 포함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미국과 북한 모두 내부 사정,또는 주변국의 반발을 의식해야 하는 처지여서 시간표를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과북한은 한발짝만 잘못 내디디면 위기를 맞게되는 벼랑 끝에 서서 협상을 해야한다.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절충점을 만들어 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최근의 밀고당김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제스처의 성격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 태백산맥/이념다툼보다 동족 화해에 포커스

    ◎좌우익 어느쪽도 손들어 주거나 매도않아/전례없이 연극배우들 많이 등장 재미 살려 17일 개봉되는 영화 「태백산맥」에 대한 관객들의 시선은 아무래도 6·25 전후의 사회주의자,또는 빨치산의 입장을 어떻게 그렸는가에 모아질 수 밖에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좌우익 어느 편에도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그렇다고 어느 한편을 매도하지도 않는다.어린이들의 표현을 따르자면 영화의 주인공들은 좌우익을 불문하고 「좋은 나라 사람들」이다. 민족주의자 김범우(안성기분),빨치산 대장 염상진(김명곤),우익 청년단체 대표 염상구(김갑수)등 주인공 3명 모두가 그시대,그 상황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최선을 다해 산 것으로 그려진다.소설에서는 김범우가 점차 좌익으로 기울지만 영화에서는 중도 민족주의자의 입장을 견지하며 좌익 논리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반박한다.염상구 역시 소설에서는 기회주의적 작태를 보이는데 비해 영화에서는 오히려 인간적 면모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 영화의 주안점은 좌익이 출현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상황을 이해하자는데 있는 듯하다.염상진 역시 「평등한 사회의 실현」이라는 허구의 논리와 이상에 빠졌을 뿐이라는 것,그리고 그에 동조한 사람들은 좌익이 부추긴 「토지무상분배」 등에 현혹됐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이데올로기를 잘 알아서가 아니라 그저 보다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을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아마 이것이 빨치산 가족이 있었던 임권택감독이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영화의 메시지는 치유와 화해라고 할 수 있다.마지막 부분에서 소화(오정해분)가 씻김굿을 드리는 장면은 좌우익을 불문하고 당시에 죽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은 모두가 시대의 희생자이며,이제는 서로 화해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임감독은 연출의 변에서 『좌우익 어느 이데올로기도 사람을 떠나서는 존재 이유가 있을 수 없다.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그리고 싶다』고 했지만 영화를 보면 오히려 화해와 용서,치유에 더 힘을 기울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작품성 측면에서 보면 「영화는 소설만 못하다」는 통념을 깨뜨린다.6·25 전후의 대하 역사 드라마를 2시간45분만에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임감독의 솜씨는 가히 달인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만하다.그는 예컨대 1억원 가까이 든 산간 마을을 불태우는 장면을 불과 20초 정도만 할애할 정도로 자제력을 보인다.그러면서도 소설 속의 인상깊고 재미있는 장면들은 거의 다 소화해냈다. ○용공시비 휘말리기도 이 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전례가 없을만큼 쟁쟁한 연극배우들이 여러명 등장한다는 점이다.염상구역의 김갑수,염상진의 처 죽산댁역의 정경순,강동식의 처 외서댁의 방은진,하대치역의 정진권,자애병원장역의 이호재,최익승역의 윤주상,정하섭 아버지역의 김길호 등이 그들이다.특히 김갑수와 정경순의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고 할 만큼 발군이었다는 평가다. 임감독은 당초 2부에서는 1부의 주요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이데올로기 문제만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일부 우익단체의 「용공시비」 등에 휘말린 탓에 계획을 포기했다.
  • 노령인구(현장 세계경제)

    ◎부­활동력 겸비 「경제적 강자」 부상/컴퓨터 산업 발달로 재취업 길 급증/구매력 막강… 기업들 유치전략 부심/“젊은층의 짐” 부정적 인식 갈수록 사라져 질병과 가난의 불안에 시달리던 노령인구가 차세대 경제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는 세력군으로 부상하고 있다.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친 육신을 집에서 치료하며 세월을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특히 충분한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 「노령」은 질병과 궁핍의 동의어였다. 사회보장제도조차 늘어나는 노인들을 부양하기 위해 경제활동인구에 과도한 부담을 지웠다.결국 더이상 노령층에게 「경제적안전판」구실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잘산다는 서구인들을 괴롭혀왔다. ○「황금기」로 분류 그런데 컴퓨터·소트웨어및 장거리통신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한 고성장이 노인문제에 기대치 않던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컴퓨터기술의 발전은 금융서비스부문과 의료진단등 「근력」을 덜 요구하는 분야에 퇴직자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길을 마련해주고 있다. 경제전문지비즈니스 위크는 65세이상은 「황금기」로 분류하고 있다.이 연령층들은 베이붐세대 직전의 세대로서 경제의 최상층부를 점하거나 대부분 은퇴한 상태다.이들의 수적 강세는 미국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현재 미국에서 8명중 1명이 65세이상이다.이는 금세기초 25명당 1명인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증가세이며 2030년이면 5명중 1명이 노인이 된다.유럽에서는 노령층에 속하는 50세이상의 인구비율이 90년에는 30%에 머물렀으나 30년 뒤에는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경제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대부분 각종 채무에서 해방된데다 퇴직연금이나 사회보장등의 혜택으로 경제적 여력을 갖고 있다.물론 교육정도가 낮은 계층이나 여성가장으로 구성된 가정의 노령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경제적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재 영국에서 50세이상의 노령인구들은 국가전체 부의 75%를 장악하고 있으며 소비수준은 전국평균보다 21%나 높은 막강한 소비자군이다.이같은 사정은 프랑스·이탈리아·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또 이같은 경제력은 생산성이 연평균 1.5%씩만 늘어나면 미국에서 65세이상의 노령자들의 1인당 GDP는 2010년이면 19만4천달러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와 있다. 노령층의 사회참여의 길은 다양하다.우선 거시적 측면에서 컴퓨터 관련산업의 발달은 다수의 퇴직자들을 「노동력」으로 흡수할 것이다.미국에서 퇴직연령이 지난 50∼55년에 63세에서 85∼90년 사이 65세로 상향조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정년연장은 평균수명의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금세기초 49세이던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93년 76세로,2040년엔 남자 80∼85세,여자 85∼88세로 대폭 늘어나 퇴직하고도 근 20여년을 놀고 지내게 된다는 결론이다. ○부의 75% 장악 한마디로 나이는 이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해 85세인 한 노인이 51년동안 경영해온 식당을 처분하고 월마트에 재취업한 케이스는 이같은 경향을 웅변한다. 나이의 구속에서 어느정도 해방된 이들은 금융투자로 노후를 더욱 공공히 하고 여가활용에 치중한다.노인들의 자기계발지향은 곧 이를 상품화하는 기업활동과 직결된다.필립스는 노령층을 위한 골프·정원관리 프로를 콤팩트 디스크(CD)로 제작,시판하고 있고 8천만명의 유럽고객을 가진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 머크는 대표적 노인질환인 고혈압·심장치료제인 「레노텍」을 개발,매출신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령층은 프랑스의 휴양업체인 클럽 메드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일뿐 아니라 영국에서는 조립품업체인 B&Q의 주고객이기도 하다.B&Q는 전체 직원 1만5천명중 10%를 50세이상의 지원자중에서 채택한다는 획기적인 계획을 마련,시행에 들어갔으며 매주 수요일은 60세이상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10% 특별할인판매를 실시,호응이 대단하다.젊은층의 전유물이던 리바이스 진도 지난해 프랑스에 진출,「도커스」라는 전용매장을 개설하는등 노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변화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전용매장 개설도 일부기업체들은 단순히 고객유치에만 머물지 않고 시장조사를 통해 노인들의 의견을 수렴,제품개발에 반영하는등 공세적 전략을 펴고 있다.스웨덴의 사브자동차는노인병전문가와 노인운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속도만 표시되는 특수계기판을 설치한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단거리 항공기제작사인 포커는 탑승한 노인들의 이동에 편리하도록 통로에 손잡이를 설치하기도 했다. 노령파고는 노인들을 생산자이자 소비주체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기업들이 전력투구해야 할 대상으로 올려놓을 것이다.이들은 젊은층의 짐이 아닌 당당한 생산자와 노련한 소비자로 남아 다음세기에 성장의 에너지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김정일건강에 문제 있다”/김 대통령 언급

    ◎북 상황 불확실… 통일대비에 만전을 김영삼대통령은 25일 김일성사후 북한이 불확실한 상황속에 있음을 들어 통일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을지포커스훈련 종합상황실을 방문,『김일성 사후 북한은 김정일의 건강문제를 포함해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고 『이 시기에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을 기르는 을지연습을 갖는 것은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온국민이 유일하게 믿는 곳은 정부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하고 『을지연습을 통해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을 확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통일은 언제 어떤 형태로 올지 누구도 예언할 수 없다』고 전제,『통일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확실히 하고 한미간 확고한 유대를 통해 기필코 승리할 수 있다는 신념을 재확인하자』고 말했다. ◎북정권 불안정 거론/노동신문 한국 비난 【내외】 북한은 25일 김영삼대통령이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을 거론한 데 대해 『허튼 소리』라고 비난했다. 북한은이날 당기관지인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김대통령이 지난 20일 민자당 고문들과 가진 오찬에서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을 거론한 것과 관련,이같이 비난하고 『지금 사회적 혼란은 남조선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북핵 특별사찰 관철/전단살포 대응 논의/오늘 안보조정회의

    정부는 25일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최근 부처간 혼선을 빚고 있는 북한핵 특별사찰 관철문제와 김정일타도 전단살포 등 심상찮은 북한동향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열릴 이날 회의에서 2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 등으로 북한의 핵투명성이 확보되어야만 북한원자로의 경수로 전환을 지원할 수 있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24일 조정회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일부 참석자들의 을지포커스훈련 참석일정을 감안,회의를 연기했다고 통일원측은 밝혔다.
  • 실속·여론 택일 고심/특별사찰 「교통정리」 연기 배경

    ◎북 자극말고 일지 등 「알맹이」 끌어내자/실속/특별사찰 않곤 경수로지원 설득 못해/여론 북한의 과거 핵개발 의혹을 규명할 특별사찰 문제를 놓고 정부 안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한승주외무부장관이 『특별사찰이라는 명칭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자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나서 『특별사찰은 변함 없는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얼핏 정부의 핵정책이 마치 혼선을 빚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북한의 과거 핵개발 의혹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한장관과 정수석의 발언은 결국 같은 셈이다.한장관도 「북한이 실질적으로 핵과거 규명을 보장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고,정수석도 「지금은 특별사찰 밖에 해소할 방법이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장관의 발언이 「현실론」을 수용한 것이라면 정수석은 경수로 지원문제등 국민정서에 보다 비중을 둔 듯하다.특별사찰을 배제하는 태도를 취해가지고는 「우리가 왜 경수로 자금을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아해 하는 여론을 설득시킬 명분이 없다고 본 것 같다. 그렇다고 이러한 논의를 마냥 끌고갈수는 없는 상황이다.다음달 초 미국과 북한의 전문가회담,23일 고위급회담등 북한과의 협상을 앞둔 시점이어서 우리 정부로서도 방침을 확정해야만 한다.따라서 24일 통일안보조정회의를 열어 특별사찰및 경수로 지원등에 관한 논의를 조기 매듭지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정부는 예정된 통일안보조정회의를 돌연 연기했다.을지포커스훈련 참석으로 관계 장관들의 일정이 맞지않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한 관계자는 『훈련도 훈련이지만 김정일 타도 전단이 살포되는등 북한 내부동향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되지않아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정부가 회의를 연기한 것은 현시점의 애매함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한장관,또는 정수석 가운데 어느 한쪽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또 정부가 당장 정책을 확정하는데는 위험부담이 따르게 되어 있다. 북한이 이미 녕변5Mw급 원자로의 핵연료봉을 멋대로 꺼낸 뒤라 특별사찰은 처음 제기될 때와 같은 위력을 갖고있지 못하다.특별사찰 문제가 제기된지 1년5개월의 시간이 지났으므로 북한이 녕변 미신고 시설 두곳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보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특별사찰에 대해 국가적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으로 보는 북한의 반대 때문에 이뤄지기가 어려울 것도 틀림 없다.이제껏 나타난 북한의 행태로 보면 미국과의 제네바회담 합의도 내팽개치고 재처리를 할 공산도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그 명칭과 형식을 우리 생각대로만 주장하는 것은 외교적 운신의 폭을 좁히는 꼴이 된다.그리고 핵문제에 특별사찰문제를 현재와 같이 요지부동의 고리로 건다면 회담의 진척도 어려워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렇게 볼때 한장관의 발언은 핵의혹 해소 방안에서 「특별사찰」이라는 고리를 풀어 북한의 자존심도 살려 주되 실질적인 규명 방안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판단에 따라 추진하는 전략으로 볼수 있다.미국과 북한의 회담에서 특별사찰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떼어내고 대신 가동기록 제공등 북한의 자진신고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는 식의 큰 틀로 접근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미리 읽은 결과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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