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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3선연임 확실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장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2) 사무총장이 국제기구 사상 이례적으로 세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그의 3선을 저지하려던 미국이 대세에 밀려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다음주 열릴 IAEA 정기이사회에서 두번째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미국은 엘바라데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의 축출을 위한 외교노력을 벌여왔다. 하지만 러시아와 제3세계 국가들은 물론 유럽국가들마저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자 마지못해 연임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국제사회가 북한·이란 핵개발현안을 숨가쁘게 다뤄나가는 과정에서 3선의 엘바라데이의 역할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그는 북한 핵개발 문제가 이란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해 왔다. 1997년 첫 임기때부터 줄곧 ‘핵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온건한 자세로 ‘채찍’에 무게를 두려던 미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은 지난해부터 “국제기구 수장은 한 차례만 연임하는 게 관례”라며 그의 2차례 연임을 저지해 왔다. 엘바라데이는 이라크전쟁 전부터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와 핵을 개발하고 있다.”는 미국 주장을 일축하면서 신중하고 중도적 입장으로 IAEA를 이끌어 왔다. 또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대가로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노여움’을 샀다. 이집트 외교관 출신으로 뉴욕대에서 국제법 박사를 받고 뉴욕대 교수를 지냈다.1984년 IAEA에 합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12월 그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도청이 알려지자 “사생활이 침해됐지만 숨길 게 없다.”고 자신감을 보일 정도로 깔끔한 몸가짐에 빈틈없는 일처리로 평판을 얻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시각] 박세리, 2인자 콤플렉스 벗어나라/곽영완 체육부장

    박세리가 7년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컵을 안은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이 9일 밤 개막됐다. 지난 1998년 5월18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CC에서 그해 LPGA 투어 두번째 메이저로 열린 대회에서 박세리는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전년도 10월 LPGA투어 프로테스트를 1위로 통과한 지 7개월만에 LPGA 첫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한 박세리의 골프 인생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무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바뀌어 2001년 7월22일 영국 로열리덤 앤드 세인트앤즈골프장.PGA 투어 세번째 메이저인 브리티시오픈 마지막라운드에 나선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 보였다. 언제나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독특한 모습에 포커페이스인 그가 흥겨운 몸짓을 보이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전날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던 듀발은 이날만 6타를 줄이며 동반자 니클라스 파스트(스웨덴)를 3타차로 제치고 결국 정상에 올랐다. 그에게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었다. 박세리와 듀발. 첫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상황은 달랐지만 이들은 많은 공통점이 있다. 가장 큰 공통점은 목표(엄밀히 말하면 1차 목표)를 성취한 뒤 갑자기 무기력해졌다는 점이다.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한 뒤 멈출 줄 모르는 불도저처럼 승수를 쌓아 지난해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 데뷔 7년 만에 통산 22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획득한 박세리는 이후 쇠락을 거듭했다. 올 들어서는 7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페어웨이 적중률 52.1%(154위), 그린 적중률 56.5%(126위), 평균 타수 74.75타(136위), 시즌 상금 2만 6311달러(107위)로 모두 100위권 밖이다. 지난 6일 숍라이트클래식 마지막라운드에선 LPGA 진출 이후 최악의 스코어인 14오버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1999년 3월 세계랭킹 1위에 올라 15주 동안 ‘1인자’ 자리를 지켰으면서도 메이저 우승컵만은 만져보지 못하다 2001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프로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았던 듀발 역시 이후 어떤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오히려 그 직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지난해에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16차례나 컷오프됐고 상금은 8만 5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철저하게 망가졌다. 현재 세계랭킹은 451위. 이들의 공통적인 부진은 미국 골프계에서도 화제다. 두 선수는 자신들의 부진에 대해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는 공허함에 빠진 것 같다.”고 고백하고 있다. 과연 공허함뿐일까. 이들은 사실 끊임없이 ‘2인자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듀발은 우즈를 넘지 못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라 호령하던 그였지만 우즈가 등장한 이후에는 늘 그늘에 가린 ‘2인자’에 불과했다. 브리티시오픈 우승 당시 언론은 “드디어 다윗(듀발)이 골리앗(우즈)을 꺾었다.”고 비유했을 정도. 이처럼 그리고 그리던 1차 목표를 쟁취했지만 그에게는 계속 우즈를 꺾어야 한다는 최종 목표에 대한 중압감이 더 컸다. 우즈는 그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자괴심에서 오는 상실감과 무기력증은 그를 거꾸러뜨리기에 충분했다. 그 이후 그의 성적이 그것을 말해준다. 박세리에게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다. 데뷔하던 해 신인왕에 오른 박세리는 이듬해부터 상금 1위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번번이 소렌스탐에 막혀 무산됐다. 물론 언론은 박세리를 소렌스탐의 ‘라이벌’로 불렀지만 속뜻은 ‘2인자’에 불과했다. 그러던 차에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 획득이라는 1차 목표가 달성되면서 스스로 안주해버린 것이다. 소렌스탐을 넘겠다는 최종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듀발과 같은 길을 걸었다. 모두들 이들이 슬럼프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조언한다.“쉬거나, 즐기라.”고. 하지만 진정 이들에게 해줘야 하는 말은 바로 이 말이다.“더 이상 목표를 정하지 말라.2인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곽영완 체육부장 kwyoung@seoul.co.kr
  • [공연포커스]누가 예수를 배반했나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록뮤지컬 ‘갓스펠’은 미국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 중의 하나다.1971년 초연한 이래 총 2600회 이상 상연됐고,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4일 한전아트센터에서 막 올린 ‘갓스펠’은 지난 2003년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록버전을 라이선스로 들여온 것. 강렬하고 아름다운 음악, 현대적인 감각의 세트와 의상이 이 뮤지컬의 강점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와 ‘이집트의 왕자’의 음악을 작곡한 스테판 슈왈츠는 이 작품으로 두개의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 호흡을 맞춘 류정한과 소냐가 남녀주인공을 맡아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낸다.7월3일까지.1544-15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연포커스]현해탄 넘는 우정의 타악무대

    한·일 전통 예술음악의 최정상 뮤지션들이 뭉쳤다.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와 일본 다이코(큰 북)의 명인 하야시 에데스는 11,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환상의 타악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은 한·일 타악기 최고의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서고, 이들이 25년 전부터 ‘타악 우정’을 쌓아온 특별한 인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최근 독도문제,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등 양국간의 불행한 과거사로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번 공연은 양국간의 문화적인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타악 연주자들은 반목의 역사를 넘어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다이코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줄 예정이다. 김덕수는 사물놀이의 대명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사물놀이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하야시 에데스는 일본 최고의 타악그룹인 ‘고동’ 창단 이후 일본 최초의 다이코 솔리스트로서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타악 연주자이다.(02)2232-7952.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전덕형 10초34 ‘마의 벽’ 깬다

    [스포츠 포커스] 전덕형 10초34 ‘마의 벽’ 깬다

    지난 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들의 눈길이 185㎝,74㎏의 한 건장한 청년에게 온통 쏠렸다.‘탕’ 소리와 함께 스프링처럼 튀어나간 그는 잔뜩 상체를 숙인 채 초반 30여m를 질주하더니 탄력이 붙자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시선은 일제히 전광판으로 옮겨갔고, 순간 여기저기서 ‘와∼’하는 탄성이 쏟아졌다.10초51. 한국 육상 단거리의 꿈이 영글고 있다. 그 주인공은 21살의 기대주 전덕형(충남대)과 스승인 일본 육상의 대부 미야카와 지아키(58·도카이대) 교수다. 이들은 무려 26년간 깨지지 않는 육상 남자 100m 기록을 무너뜨리기 위한 ‘꿈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단거리의 사활을 걸고 전덕형에 ‘올인’하는 초유의 지원 프로젝트다. 현재 남자 100m 한국기록은 1979년 9월9일 멕시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서말구(49·해군사관학교 체육과) 교수가 작성한 10초34. 팀 몽고메리(미국)가 2002년 9월 세운 세계기록(9초78)과 일본의 이토 고지가 98년 12월 수립한 아시아기록(10초F)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 가장 오래된 부끄러운 기록이다. 불명예를 깨기 위해 ‘한국 단거리의 희망’ 전덕형이 지난해 10월 일본 도카이대로 건너가 기록과의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 이토와 ‘일본 단거리의 샛별’ 수에쓰구 신고(25·10초03) 등을 키워낸 ‘명장’ 미야카와 교수에게 1대1 교습을 받으며 구슬땀을 쏟고 있는 것. 초반 미야카와 교수는 전덕형에게 가벼운 조깅을 시켰다. 주법을 지켜본 교수는 대뜸 지적했다. 스타트부터 끝까지 앞꿈치로만 콕콕 찍듯이 달리지 말고 뒤꿈치부터 디디면서 발바닥 전체로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혼냈다. 전덕형은 그대로 따라 훈련했고, 뭔가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감지했다. 또 파워가 월등한 서양선수들처럼 무턱대고 무릎을 높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쭉 뻗으며 스피드를 살리는 주법도 병행됐다. 게다가 전덕형의 떡 벌어진 가슴도 문제였다. 무턱대고 근력을 키우느라 가슴 근육이 필요 이상으로 커져 앞뒤로 팔을 흔드는 데 방해가 됐던 것. 미야카와 교수는 단거리 뜀박질에 필요한 날개 근육만 새롭게 단련시켰다. 점차 새 주법이 몸에 익고 뜀박질에 적합한 근육만 몸에 남게 되면서 전덕형의 스피드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야카와 교수는 전덕형에게 기록에는 신경쓰지 말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대구 육상선수권을 앞두고 보름동안 스파이크도 신지 못하게 했다. 새로운 스피드 감각을 몸에 익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 전덕형은 4년 전 세웠던 자신의 100m 최고기록 10초62를 0.11초나 앞당겼고 이튿날 열린 200m 경기에서는 한국기록 보유자 장재근(20초41) 이후 20년만에 20초대 기록인 20초98을 끊기도 했다. 이 페이스대로 가면 한국기록 경신 가능성은 짙다. 전덕형의 100m 기록 경신 도전에 한국 육상계가 몹시 들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日육상 대부 미야카와 지아키 교수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될 겁니다.”일본 육상의 대부 미야카와 지아키(58) 도카이대 교수는 요즘 대한해협 너머의 한 청년에게 푹 빠져 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군소리 하나 없이, 가르침 하나를 익히지 못하면 일과도 끝내지 않는 전덕형이 바로 그 청년이다. 때문에 미야카와 교수는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5시간씩 꼬박 전덕형과 씨름하고 있다. 미야카와 교수는 “신체조건이 아시아 수준을 넘어선 데다 성실성까지 갖춰 앞으로 계속 기록을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복근력이 부족해 일본으로 돌아가면 체조 코치를 초빙해 복근을 강화하고 자신보다 빠른 경쟁자들과 연습시키며 스피드를 끌어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1970년대 일본 국가대표로 뛰며 10초30을 기록했던 미야카와 교수는 “당시에는 한국 육상이 아시아 최고였었다.”면서 “동양인들이 9초대를 돌파해 세계 기록을 세우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노력해 성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공연포커스]여자들 수다가 ‘아트’야

    [공연포커스]여자들 수다가 ‘아트’야

    대학로가 여자들의 수다로 시끄러워진다.1억 8000만원짜리 그림 한 점을 둘러싼 세 친구의 이전투구로 남성들의 속물근성을 유쾌하게 까발린 연극 ‘아트’의 여성 버전 ‘6월의 아트’(야스미나 레자 작, 이해제 연출)가 2일부터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아트’가 겉으론 대범한 척하는 남성들의 허위의식을 집요하게 파헤쳐 관객의 공감을 샀다면,‘6월의 아트’는 작품의 주제와 배경, 인물들의 대결구도는 그대로 두되 30대 중반 여성들의 일상생활을 디테일하게 잡아냄으로써 여성 관객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는데 힘을 기울였다. 철학원에서 상담받은 이야기, 시댁식구들에 대한 험담 등이 일례다. 화·목·토는 정경순 심혜진 박호영이, 수·금일은 김성령 조혜련 진경이 번갈아 출연한다.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탤런트 심혜진이 첫 연극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2만∼3만원.7월31일까지.1544-15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연포커스]프렌치컬러 젊은 여섯음악가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출신의 젊은 연주자 12명이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 무대를 펼친다.3∼5일 사흘동안 고양시 덕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열리는 ‘프렌치 컬러, 찬란한 젊은 연주가들’. 이들은 프랑스 정부가 지원하는 젊은 연주자들로 세계적인 경연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기대주들. 사라 루비옹(플루트)은 고베대회 1위 및 제네바대회 3위, 제롬 콩트(클라리넷)는 장 프랑시스대회 우승, 기욤 마르티녜(첼로)는 비냐델마르 대회 우승 등 전원이 국제대회 수상자들이다. 이들은 연주곡도 풀랭크 생상스 오릭 비제 드뷔시 쇼송 프랑크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 위주로 골랐다. 3일 오후 7시30분,4·5일 오후 5시.1만∼1만 5000원.(031)969-4141.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새판짜기’ 농구계 전력분석

    지난 97년 10개 구단 창단과 함께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9시즌 동안 챔피언에 등극한 팀은 6개팀뿐. 우승 모자를 쓰고 챔프반지에 입을 맞추는 감격은 선수 모두가 갈망하는 최고의 순간이지만 챔프반지를 끼기 위한 최고의 해법은 유능한 선수와 감독의 영입. 자유계약(FA)과 트레이드에서 상당부분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시기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FA 최대어’로 손꼽혔던 신기성(30)과 현주엽(30)을 각각 영입한 KTF와 LG가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공공연히 밝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이례적으로 4개팀의 감독들이 대거 바뀌었다. KCC는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을 영입했고,LG는 ‘신산(神算)’ 신선우 감독을,SK는 ‘돌아온 승부사’ 김태환 감독을 각각 사령탑으로 앉혀 우승 가능성의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전자랜드 역시 현재 새로운 감독을 물색 중에 있다. 표면적으로 재미를 본 팀은 KTF와 LG다. 우승 경험이 있고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인정받는 신기성을 보강해 빠른 농구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추일승 감독의 입가에 웃음이 가시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 현주엽에 대한 보상선수로 즉시 전력감인 LG의 포워드 송영진(27)을 데려와 ‘짭짤한 장사’를 했다. 물론 슈터 손규완의 빈 자리가 문제다. LG는 ‘포인트포워드’ 현주엽의 보강으로 경기당 15점 가량을 책임질 확실한 득점원을 보강한데다, 그의 볼배급 능력까지 활용한다면 가드 황성인(29)의 어깨도 더욱 가벼워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신선우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전자랜드도 ‘터프가이’ 김택훈(30·전 삼성)을 영입, 포워드진을 보강했다. 하지만 구멍난 포인트가드를 트레이드시장에서 보완하는 게 급선무다. KCC는 특별한 보강은 없지만 ‘노장’ 이상민의 짐을 덜어줄 백업가드 표명일을 장기계약으로 묶었고, 미국에서 코치연수를 마친 허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식스맨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정재근(KCC 코치)의 은퇴가 아쉽다. ‘디펜딩 챔피언’ TG삼보는 팀 매각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보상선수로 KTF 손규완(31)을 지명했다. 김주성이 버티고 있는 한 플레이오프는 무난하다는 평가지만, 신기성이 빠지는 바람에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창진 감독은 외국인 가드를 선발하는 ‘전례없는 파격’까지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신기성과 현주엽의 이적으로 팀간 전력이 더욱 평준화돼 모든 팀이 우승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트레이드가 남아 있는데다 전력의 50∼60%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선발에 따라 경기력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아직 우승 판도를 점치기는 무리다. 지난 시즌 SBS가 막판 15연승 질주했던 것도 단테 존스라는 걸출한 용병이 있었던 덕분이다. 현재 각팀 감독들은 미국 서머리그와 필리핀리그, 유럽리그 등을 둘러보며 쓸 만한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용병 영입은 9월쯤에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또한 다음달 시작될 선수간 트레이드도 중요한 포인트. 찬바람 부는 10월 프로농구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농구팬들이라면 선수간 이동 상황을 보며 팀별 전력 득실을 따져보는 재미 또한 쏠쏠할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총선압승 사아드 알 하리리

    29년 만에 실시된 레바논의 1단계 자유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사아드 알 하리리(35)는 정계 입문 한달 만에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29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에서 실시된 1단계 총선 투표에서 사아드가 이끄는 반(反)시리아 수니파 연합은 19석을 모두 차지했다.4단계에 걸쳐 모두 128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사아드측은 80∼9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아드는 수십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갑부로 재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사아드는 미 조지타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아버지와 함께 사업에 뛰어들었고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현재 3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건설사 ‘사우디 오제르’와 금융·미디어·부동산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사아드는 지난 2월 국민적 지지를 받던 아버지가 암살당하고 ‘백향목 혁명’으로 불리는 반시리아·반정부 시위가 레바논을 뒤덮자 4월20일 하리리 가문의 후원 아래 정계 입문을 선언했다. 이어 라피크가 이끌던 ‘미래운동’을 물려받았고, 또 다른 시아파 지도자 왈리드 줌블라트와 연합해 ‘순교자 라피크 하리리 리스트’를 만들어 총선에 임했다. 해외 지도자 가운데에는 라피크와 친분이 깊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딕 체니 미국 부통령 등이 사아드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현재의 사아드는 정치·경제·외교적으로 모두 아버지의 후광에 의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베이루트 선거결과 발표 뒤 “이는 아버지의 승리이며 나는 상징적인 존재일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WTO 차기총장 파스칼 라미

    |파리 함혜리특파원|26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제5대 사무총장에 공식 선출된 파스칼 라미(58) 당선자는 국제 통상무대에서 매끄러운 중재 솜씨로 정평이 나있다. 프랑스 엘리트 공무원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으로 지난 1980년대에 사회당 정권의 경제장관, 총리,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을 잇따라 보좌하며 정치적 감각을 익힌 그가 국제 통상무대에 진출한 것은 1999년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으로 임명되면서부터이다. 그는 200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에서 로버트 졸릭 당시 미국무역대표부 대표(현 국무부 부장관)와 함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출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바나나, 철강 등 국제무역 분쟁에서도 매끄러운 중재솜씨를 발휘했다. 그가 지난 1월 시작된 사무총장 경선에서 회원국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경쟁자들을 물리쳤던 것도 이같은 실무경력과 정치적 감각, 리더십이 강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가 오는 9월1일 3년 임기의 WTO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후 직면하게 될 최대 과제는 2006년 말까지 DDA협상을 완결하는 것이다. 당장은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부터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lotus@seoul.co.kr
  • 서울 야경, 카메라촬영 명당을 잡아라

    서울 야경, 카메라촬영 명당을 잡아라

    직장인 장진부(31·문정동)씨는 요즘 서울 야경의 ‘유혹’에 사로잡혀 있다. 주말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사진기를 들고 한강 시민공원과 남산을 오른다. 그곳에는 연보랏빛으로 물든 하늘과 정겨운 불빛들이 기다리고 있다. 장씨는 대학 때 사진 동아리방에서 살던 ‘아마추어 사진작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의 빛’ 사진전을 보고 서울의 야경에 매료됐다.“마흔살 이전에 작은 사진전을 여는 게 희망”이라고 말할 정도다.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와 서울의 압축성장, 그리고 더욱 밝아진 야경.2005년 서울의 모습을 포커스에 담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추세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더구나 서울시가 만들고 있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인 ‘포토 아일랜드’가 점차 늘어나는 것도 일반인 ‘작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포토 아일랜드서 서울 야경의 매혹에 빠진다 포토 아일랜드는 지난 200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포토 아일랜드는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녹지대 ‘섬’이다.‘포토 존’이라는 글씨나 표지 위에 서서 셔터를 누르면 그 지역의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숭례문 앞을 시작으로 ▲흥인지문 ▲석촌호수 ▲남산 북측 ▲동작대교 등 5곳이 생겼다. 숭례문과 흥인지문 포토 아일랜드는 주야를 가리지 않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이곳과 도심을 찍을 수 있다. 석촌호수에서는 주로 주간에 송파나루와 호수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서울의 모습은 낮보다는 밤에 활짝 피어난다. 동작대교 위와 남단은 한강의 야경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전문가들에게 손꼽히는 곳이다. 해질녘 이곳에서 서쪽을 향하면 노을빛에 물든 한강과 63빌딩 등의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다.10월 열리는 불꽃축제를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서울타워와 도심을 넉넉히 안은 남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산 북쪽산책로 중턱에 북쪽으로 나 있는 포토 아일랜드는 북한산과 도심의 따뜻한 불빛들을 포커스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올해 추가로 조성될 곳은 청와대 앞 열린무대와 남산 남측이다. 청와대와 인왕산의 전경을 맘껏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남산 남측 포토 아일랜드에서는 한강과 강남의 전경을 담을 수 있다. 내년에는 여의도 윤중로에도 포토 아일랜드가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40여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포토 아일랜드를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 둔치·북한산 등 그 외도 많아 일반인들이 쉽게 갈 수 있는 ‘명당’은 한강 둔치 주변이다. 최근 한강 다리의 야간조명 설치작업이 진행되면서 한강 다리들은 밤마다 온갖 빛깔을 내뿜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 서 있는 ‘무지개띠’와 강물에 비친 야경을 담는 것 자체가 ‘작품’이다. 관리인의 허락을 받으면 주변 아파트나 건물에 올라가 찍는 게 더 좋다. 동작대교 등 다리 위에서 서쪽을 향해 렌즈를 돌리면 온갖 색깔로 물드는 석양과 한강의 전경도 잡을 수 있다. 선유교 등이 있는 여의도 옆 양화지구도 사진 찍기에 좋다. 북한산과 인왕산 등도 전문가들이 뽑는 장소다. 구기동 등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언덕이나 구릉에서 보면 서울 도심과 서울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서울을 소개하는 야경 사진의 대부분이 이 부근에서 찍힌다. 단, 청와대 주변도 함께 나오는 바람에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어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남한산성 서문 정상에서 줌으로 당겨 찍으면 강남의 좋은 야경을 얻을 수 있다. 관악산에서는 서울 서남부, 응봉산에서는 한강과 강남을 담을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성곽 주변과 가회동 한옥마을에서는 단층집 등 정겨운 서울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63빌딩 전망대도 한강 주변을 잡기에 적격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해지기 전후 1시간이 최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멋있는 사진은 대부분 야경이다. 대신 일반인들이 찍기에는 수월하지 않다. 그러나 어디에나 길은 있는 법. 전문가들이 말하는 ‘디지털 카메라 초짜 야경 찍는 법’을 소개한다. 아무 조작 없이 디카로 야경을 찍으면 거뭇하게만 나온다. 노출 시간이 짧아 카메라에 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방법은 노출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디카에는 별이나 달 표시가 있다. 버튼을 그쪽으로 맞추면 카메라가 알아서 노출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 아니면 10초에서 30초까지 노출 시간을 수동으로 늘려줘도 된다. 또 삼각대 등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노출 시간이 긴 만큼 흔들림이 크다. 야경 사진은 해지기 전후 1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이때 하늘은 연보랏빛으로 물든다. 또 경관의 디테일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불빛까지 반짝이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대신 완전히 컴컴해지면 불빛 외에 다른 풍경은 잘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의 화소는 큰 의미가 없다.200만 화소 이상으로도 괜찮은 야경을 찍을 수 있다. 단, 전문가급 사진을 찍고 싶으면 500만 화소 이상의 디카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필름을 대신해 빛을 이미지로 바꿔주는 CCD는 저속 셔터로 오래 사용하면 흰 반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야경 전문작가 안연수씨 “세계 어디를 다녀도 서울만큼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가 없어요.” 서울시 주택국 도시디자인과 안연수(49) 주임의 명함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안씨는 카메라를 들고 밤이면 서울 곳곳을 찾는 서울야경 전문 작가이다. 안씨가 공복을 입은 것은 지난 1984년. 관악구청 건축과 기술직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은 83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독학과 동우회 활동으로 배우기 시작했지만 95년 뉴욕사진전문대(NYIP)를 수료하는 등 이론과 실기를 겸비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개인사진전도 열었다. 95년부터 5년마다 하는 ‘서울모습 사진 기록화 사업’에 뛰어든 것은 97년부터다. 전해에 만든 사진집 홍보를 시작하면서 서울 야경에 빠져들었다. 안씨는 “평소에는 일반 자연 풍경도 많이 담았지만 업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서울의 야경을 주로 찍게 됐다.”고 떠올렸다. 2000년 두번째 사업 때는 직접 사진기를 들고 서울의 곳곳을 누볐다. 그해 열린 사진전에서 안씨의 작품도 같이 실렸다. 이달 초 세번째 사업의 발표회로 열린 ‘서울의 빛’ 전시에서도 다리 야경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안씨에게 서울의 야경은 현실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이다. “대부분 지하나 지상 낮은 곳에서 다니기 때문에 서울 야경의 진면목을 알지 못해요. 이번 전시회를 하면서도 사람들이 ‘서울의 밤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놀라더군요.” 안씨가 느끼는 서울 야경의 변화는 점차 환해졌다는 것이다.97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야간경관개선사업 결과 전에는 깜깜하던 한강이 한층 밝아지면서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졌다. 그러나 밝은 곳은 너무 밝고, 어두운 곳은 여전히 어둡다는 게 문제다. 명동이나 동대문의 대형 의류상가는 일반 거리보다 2∼3배 이상 밝아 ‘시각 공해’ 수준이다. 반면 덕수궁이나 경복궁 등 우리 고유 문화 유산의 야간 조명은 여전히 미흡하다. 비싼 전기료를 이유로 설치해 놓은 야간 조명시설을 활용하지 않는 민간시설도 많다. 안씨는 “고궁의 조명 시설을 확충한 뒤 야간 개장을 하면 훌륭한 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오래된 시의 사진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연포커스]舞로 표현한 無

    [공연포커스]舞로 표현한 無

    세계무대에서 하루가 다르게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젊은 무용가의 무대가 28일 오후 7시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에 꾸며진다.2005년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폐막작으로 하선해가 안무하는 ‘와유’(WAHYU). 이번 공연은 하선해의 국내 데뷔무대. 무용계는 물론이고 클래식계의 이목이 집중되기에 충분한 레퍼토리를 갖췄다. 현존 최고의 작곡가로 칭송받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리게티, 탁월한 음악 해석력을 인정받는 벨기에 피아니스트 장 미셀이 함께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상급 무용수들과 하선해가 함께 서는 무대 컨셉트는 인도네시아의 일상 속에서 얻었다. 문명시설이 턱없이 부족해도 안달하지 않고 사는 그곳 사람들의 마음을 형상화했다.‘와유’는 늘 행복한 마음을 유지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상태. 심중(心中)의 평정을 모색하는 깊은 시선이 느껴지는 공연일 듯.1만∼2만원.(031)836-1566.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연포커스]카르멘의 드라마틱한 변신

    [공연포커스]카르멘의 드라마틱한 변신

    사랑에 대범한 여자 카르멘, 사랑에 집착하는 남자 돈 호세. 프랑스 작가 P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은 질투에 눈먼 사랑이 얼마나 가혹한 형벌인지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극단 갖가지의 창작뮤지컬 ‘카르멘’(작곡 정민선, 연출 고선웅)은 고전의 탄탄한 구조위에 아름다운 선율을 입혀 감동의 폭을 한층 넓힌 작품. 지난 2003년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 양쪽에서 두루 호평을 얻은 뮤지컬 ‘카르멘’이 새달 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리틀엔젤스회관에서 재공연된다. 열정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역은 탤런트 나현희가, 사랑 앞에 한없이 나약한 돈 호세역에는 1대 이석준,2대 조승우에 이어 연극배우 김영민과 문수가 번갈아 출연한다. 재즈 보컬리스트 임희숙은 카르멘에게 닥칠 비극을 예견하는 도로테아를 맡아 감칠맛나는 노래실력을 선사할 예정. 극작가 고선웅이 직접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이전 공연에 비해 드라마가 좀더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2만∼7만원.(02)545-730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2007년 실시 ‘업다운제’ 빛과 그림자

    [스포츠 포커스] 2007년 실시 ‘업다운제’ 빛과 그림자

    2006년 11월27일. 고양 국민은행과 수원시청의 프로축구 K2-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리고 있는 고양 종합운동장에서는 잔뜩 긴장감이 흐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K2-리그 우승을 차지, 이듬해부터 K1-리그에 합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반 45분 고양 국민은행 미드필더 김재구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찌르자 스트라이커 고민기가 수원시청의 스리백 수비 뒤로 빠져나가며 강하게 오른발 슛, 그물을 찢을 듯 가른다. 결승골.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고양 국민은행 선수들이 모두 얼싸안고 ‘꿈의 무대’ 진출을 자축한다. 축구계의 숙원인 프로축구 업다운제 실시를 가정해본 가상 상황이다. 당장 내년부터 이런 밑그림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K2-리그를 운영하는 실업축구연맹 임원들로 구성된 프로축구 활성화 추진위원회가 지난 10일 2007년부터 업다운제를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축구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도 함께 고려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1리그 16개팀 될 때까진 승격만 업다운제는 프로축구를 상하위 리그로 나눠 성적에 따라 리그별로 상하로 이동시키는 제도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브라질 나히오날 디비자웅 등 대부분의 축구 선진국에서 이 제도를 두고 있다. 업다운제를 실시하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1부리그 하위권 팀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리그의 긴장도가 높아져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고 프로축구 시장도 크게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축구계와 축구팬들은 업다운제의 시행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걸림돌이 쌓여 있다. 먼저 K1-리그 구단들의 재정 문제. 한국 프로축구 구단들은 대부분 모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83년 프로축구가 문을 연 뒤 이제까지 흑자를 낸 구단이 하나도 없는 마당에 만약 K2-리그로 강등된다면 모기업이 홍보효과를 내기 힘들어 운영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추진위는 일단 현재 13개팀이 있는 K1-리그가 16개팀이 될 때까지 강등은 유보하고 승격만 실시할 예정이다. ●현실적 걸림돌이 문제 K2-리그에서 올라올 팀들의 운영능력과 경기력도 관심사다. 프로축구 팀으로써의 위상에 걸맞은 기반을 갖출 능력이 되느냐와 K1-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 프로연맹 김원동 사무총장은 “K1-리그에서 팀을 운영하려면 한해 적어도 70∼80억 정도 운영비를 감수할 수 있어야 하고 전용 연습장과 과학적인 훈련 체계 등을 제대로 갖춰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K1-리그에 참여할 팀은 프로연맹 측에 창단가입비 10억원과 지역팀은 30억원, 서울팀은 75억원 상당의 축구발전기금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실업연맹 측은 이런 여건을 갖추기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실업연맹 오세권 사무국장은 “가입비 10억원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으나 축구발전기금까지는 무리”라면서 “향후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발전기금은 양해해 주기로 결정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축구협회 차원에서 승격될 구단을 대대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K1-리그 구단들의 영업수지 개선을 위해 국내리그 최우선 정책으로 리그를 좀더 활성화시켜야 하고 K2-리그 구단들에는 재정지원과 용병제도 보완 등으로 성공적인 1부리그 정착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공연포커스]떴다! 월하의 태권기사

    [공연포커스]떴다! 월하의 태권기사

    ‘스노쇼’로 유명한 러시아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의 태권도 퍼포먼스 ‘더 문, 은빛 달의 기사들’이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올린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크라메르를 비롯한 러시아 스태프들을 초빙해 제작한 이 작품은 달이 떠오르기 시작한 밤, 일곱개의 알에서 태어난 태권도의 기사들이 다음날 해뜰 무렵까지 겪는 하룻밤의 이야기를 13개의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용사들의 탄생, 축제, 여인의 싸움 등의 주제가 역동적이면서 폭발적인 힘이 느껴지는 태권도 동작으로 묘사된다. “태권도 동작과 정신의 아름다움, 낭만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시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게 연출가의 변.10대1이 넘는 경쟁을 뚫고 선발된 태권도 유단자 7명 등 20여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올 한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에든버러와 뉴욕프린지 등 세계 공연예술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서울공연은 25일까지,28·29일엔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선보인다.(031)230-32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연포커스]여자는 북어패듯?

    [공연포커스]여자는 북어패듯?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은 여성마당극이다. 국립극장과 민족예술단 우금치가 함께 만드는 ‘일곱 빛깔 마당극 축제’시리즈 중의 하나로 무대에 올려지는 이 공연은 여성문제를 다룬 극이다.“여자랑 북어는 사흘에 한 번씩 손봐 줘야 한다는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닥다리 남성 사회속에 사는 여성들 삶의 이야기다. 가부장제와 남성본위의 사회에서 어려움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 여성 3명. 아들을 낳기 위해 사이비 교주를 찾아 나서는 황말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인내하고 살아가는 이름도 없이 슈퍼댁이라고 불리는 한 여인, 직장과 집안일을 동시에 챙기느라 정신없는 이미경. 이들의 이야기를 통쾌한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냈다. 여성 문제를 다룬 만큼 여성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남성들도 함께 볼 만하다. 특히 아직도 자신들의 부친이 향유하던 권위와 위엄을 동경하고 있는 40대 이상의 남성들은 꼭 봐야 하는 이야기다. 물론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고루한 젊은 남성도 환영이다.24,25일 국립극장 하늘극장(02)2280-4114.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레저+α]

    ●로즈 골든벨 울려보세요 서울랜드는 장미의 계절 5월을 맞아 연인들의 사랑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다채로운 행사를 벌인다.‘로즈 골든벨’ 과 ‘사랑의 큐피드’는 연인들을 위한 즐거운 추억을 안겨준다. 특히 서울랜드 바로 옆에 자리한 장미원에는 200여종의 100만 송이 장미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연인과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www.seoulland.co.kr,(02)504-0011. ●한국 최고 인공암벽 클라이머를 찾아라 대한산악연맹은 오는 21일,22일 양일간 전국 각 시도에서 선발된 1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북 포항시 포항종합경기장 인공암벽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클라이머를 뽑는 제25회 전국 등반경기 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초등학생부문부터 만 45세 이상의 장년부문까지 나누어 진행된다. 이번 대회가 치러질 포항종합경기장 인공암벽은 폭 30m, 높이 18m, 등반면적 228평으로 전국 최대규로 21일 준공식이 열린다.(02)414-2750. ●국내 최초 주니어 스노보드 세계대회 2006년 스노보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가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열린다. 국제 주니어 스노보드 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인 이 대회에는 2006년 2월2일부터 6일까지 약 50개국 600여명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스노보드 크로스, 스노보드 점프경기인 빅에어 경기를 비롯해 하프파이프, 알파인 경기 등이 펼쳐진다.(033)434-8311. ●맛보고 춤추고 인도를 배워요 삼성어린이박물관에서는 인도 문화 배우기가 한창이다. 축복의 의미로 환하게 초를 밝히는 인도 축제인 ‘빛의 축제 디왈리’가 21일,28일,29일에 열리며 영화 속의 다양한 인도 춤 공연을 보고 기본적인 동작을 배워 함께 춤을 추어보는 ‘배워 봐요! 인도 춤’은 22일에 열린다.www.samsungkids.org,(02)2143-3600. ●산나물 캐고 바비큐 싸서 먹고 용평리조트는 22일과 23일 국내에서 열번째로 높은 발왕산 정상 주위에서 ‘용평 산나물캐기’행사를 펼친다. 고사리, 취, 참나물, 묵나물(다래순), 누리대, 얼레지, 두릅, 산마늘, 곤드레, 딱죽이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각종 산나물을 전문가와 함께 직접 채취한다. 참가비는 2만 2000원으로 이 행사에 참여하면 바비큐와 산나물로 맛을 낸 쌈밥정식 등이 제공되며 기념품도 나누어 준다.www.yongpyong.co.kr,(02)3270-1132. ●순금돼지 몰고가세요 포커스투어는 홈페이지 개편 기념으로 오는 6월 30일까지 신규회원에 가입하거나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사람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순금복돼지, 순금열쇠, 백화점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나누어준다.www.focustour.co.kr
  • [스포츠 포커스] 中 “한국제물로 올림픽 제패”

    |베이징(중국) 김민수특파원|중국이 한국을 제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첫 정상 등극을 벼르고 있다. 한국의 ‘효자종목’들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중국은 15일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2005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마저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일궈냈다. 중국은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혼합복식을 제외한 4개 종목을 휩쓴 데 이어 혼합단체전마저 석권, 세계 최강임을 입증하며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5개 전 종목 독식의 야망을 다시 부풀렸다. ●중국 셔틀콕의 힘 베이징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은 리허설 격인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내심 거함 미국을 수장시키고 1위 등극을 노렸지만 아깝게 실패했다. 아테네올림픽에 대비해 ‘119프로젝트’를 마련,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 집중 지원과 훈련의 과학화·현대화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금메달 32개로 미국(35개)에 이어 2위에 머문 것. 중국은 불과 금 3개차로 2위로 머문 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중국은 전 종목 석권을 꿈꿨다 실패한 배드민턴과 탁구에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중국은 남복에서 김동문-하태권, 남단에서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얏에게 금메달을 내줬고, 탁구 남단에서는 믿었던 왕하오가 유승민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었다. 미국의 벽을 넘을 수도 있었던 아쉬운 상황이었다고 중국 배드민턴의 한 관계자는 털어놓았다. 따라서 중국은 기초 종목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금메달이 확실시되는 배드민턴과 탁구에서 두번 다시 실수는 않겠다는 다짐이다. 게다가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의 전통 금밭인 양궁에서도 자신감을 얻어 전략 종목으로 꼽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종목은 한국의 내로라하는 효자종목이어서 비상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배드민턴과 탁구에서 확실한 우위로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달에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따라 개최했고 목적을 달성했다. ●한국 스포츠 ‘톱10’ 위협 배드민턴은 프로농구와 프로축구, 탁구에 이은 중국의 4번째 인기 스포츠. 이번 대회에서 그 인기를 여실히 입증했다. 무려 5시간이 소요되는 자국 경기와 다른 팀 경기를 오전·오후로 연일 생중계하고 대표팀의 리홍보 감독 특집 등을 집중 편성했다. 신문 스포츠 톱은 당연히 배드민턴이 장식했다.1만명 수용 규모의 캐피털체육관 또한 만원 사례였다. 중국은 초·중·고·실업 등을 통틀어 등록 선수만 1000만명이다. 게다가 국가대표 선수가 180명으로 구성된다. 국가대표 1·2진이 100명이며 청소년대표 1·2진 80명이다. 이른바 ‘리홍보 사단’이다. 이들은 두꺼운 선수층에 기량차도 크지 않아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 3개를 목표로 정한 우리처럼 세대교체로 고심할 필요도 없다. 2008년 올림픽에 중국은 이미 ‘올인’한 상태다. 한국이 중국 종합 우승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비가 절실히 요구된다. 서울올림픽 때처럼 선수와 관계자, 국민과 정부가 뭉쳐야만 중국의 높은 파고를 견뎌낼 수 있을 전망이다. kimms@seoul.co.kr
  • 가정의 달 5월 미아예방 캠페인

    한국복지재단 어린이 찾아주기 종합 센터(소장 정경웅)는 포커스투어즈 그룹(대표 김영규)과 함께 5월을 맞이하여 미아예방 캠페인 ‘Love′in my Child’를 진행하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15일 서울랜드에서 미아예방을 위한 이름표 달아주기 등의 행사를 갖는다.
  • [공연포커스] 연극 ‘리퀘스트 콘서트’

    [공연포커스] 연극 ‘리퀘스트 콘서트’

    의정부는 지금 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10일 막올린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독일 샤우뷔네극단의 ‘리퀘스트 콘서트’. 독일을 대표하는 연출가 오스터 마이어의 작품으로 13·14일 이틀간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난다. ‘리퀘스트 콘서트’에는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배경으로 현대 독신여성의 고독한 일상과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지극히 사실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그 침묵의 울림은 어떤 웅변보다도 훨씬 강렬한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2002년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에서 ‘소파에 앉은 소녀’로 호평받은 오스터 마이어는 지난해 프랑스 아비뇽축제에서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6월 LG아트센터에서 헨리크 입센 원작의 ‘인형의 집’을 공연할 예정이다.3만원.(031)836-156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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