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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폴란드 대통령-총리 유력 ‘쌍둥이’ 카친스키 형제

    ‘대통령과 총리가 분별할 수 없을 정도의 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라면….’ 폴란드에서 이처럼 동화 같은 일이 실현 문턱에 서게 됐다.25일(현지시간) 실시된 폴란드 총선서 중도우파 야당인 ‘법과 정의(PiS)’가 승리, 일란성 쌍둥이인 카친스키 형제(55)가 각각 총리와 대통령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총리 후보인 형 야로슬라프는 소속 정당인 PiS와 우파 연합의 ‘대승’으로 사실상 총리직을 확보했다.PiS의 당수를 맡고 있는 동생 레흐도 총선 승리 분위기를 타고 다음달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연대노조(솔리데리티)’ 지도자 레흐 바웬사를 도와 연대노조 합법화를 이끌어낸 공산당 독재 종식의 공로자. 둘 다 독실한 가톨릭 신앙에 바탕을 둔 도덕정치 구현을 내세우고 있고 좌파정권의 부패를 맹렬하게 공격하는 직설화법의 말버릇까지 구분하기 어렵다. 2002년부터 수도 바르샤바 시장을 맡고 있는 레흐는 바웬사의 핵심 측근.1980년 그단스크 연대노조 파업에 참여했고 연대노조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1990년 바웬사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보안장관에 임명됐고 2000년 6월부터 1년가량 우파 정부에서 법무장관으로 강력한 반부패운동을 전개, 국민적 신망을 얻었다. 레흐는 45분 늦게 태어났지만 정치적 경력으론 형을 앞서고 있다. 이들은 동화를 영화화한 ‘달을 훔친 두 사람’ 등에서 아역 배우로도 이름을 날려 어려서부터 유명세를 탔다. 형제는 서로 학교시험을 대신 봐줄 정도로 얼굴이 닮아 사람들을 당황시켜 왔다.BBC는 “두 사람이 이를 의식, 공개석상에 함께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면서도 “레흐의 볼과 코에 오목한 부분이 있어 식별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전했다. 이들은 좌파 정부의 부패와 비효율에 찌든 폴란드 유권자들에게 고용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을 약속하면서 표심을 얻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무연고 현대 ‘집들이’ 해법 없나

    [스포츠 포커스] 무연고 현대 ‘집들이’ 해법 없나

    스물넷. 성년을 훌쩍 넘긴 한국프로야구는 지난 1997년(390만여명) 이후 최다관중(25일 현재 335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중흥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제2의 도약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특히 4년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SK와 현대의 어색한 동거는 야구계가 풀어야 할 시급한 숙제다. ●‘한지붕 두 가족’ SK와 현대의 ‘동거’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0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총회에서 창단팀 SK의 연고지로 수원을 배정했지만,3월 이사회에서 SK에 인천을 내주고 연고팀인 현대가 2001년 후반기 이후 서울로 옮기도록 결정했다. 첫 출발을 좀더 좋은 조건에서 원했던 SK와 ‘빅마켓’ 입성을 꿈꾸던 현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SK는 창단 가입금 180억원 가운데 30%인 54억원을 현대에 지급했고, 현대는 이 돈을 서울 터줏대감인 LG와 두산에 서울 입성 대가로 지불하기로 했다. 이후 현대는 2000년 수원구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잠시 전셋집에 머무르려던 셈. 하지만 모기업 사정이 악화되면서 현대는 54억원을 운영비로 써버린 데다 홈구장 후보인 목동구장 개보수 비용으로 150억∼200억원이 소요되자 서울 이전이 유야무야됐다. 결국 현대는 8개 구단 유일의 ‘무연고 구단’으로 전락했고,2002년부터 4년째 신인 1차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1차지명이 2명으로 늘면서 더 이상 끌 수 없게 됐다. 이대로라면 매년 2명씩 알토란 같은 유망주를 뽑아가는 7개 구단에 비해 전력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조급해진 현대는 지난 7월 KBO 이사회에서 “수원에 잔류하고 싶다. 경기 일부에 대한 지명권을 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SK의 대답은 ‘NO’였다. 대가를 지불했고 5년간 수원구장에 대한 영업권을 포기했으며, 비로소 ‘인천야구의 적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의 결단,SK의 배려 SK 관계자는 “전세금 빼줬는데 집을 나눠 쓰자는 격”이라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수원구장 사용은 양해하더라도,1차지명권은 약속한 대로 LG와 두산에 돈을 내고 서울에서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 관계자는 “재정이 열악해 서울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KBO 규약에도 ‘도시연고제’가 명문화된 만큼 SK의 연고지인 인천을 뺀 경기·강원의 지명권은 협상 여지가 있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현재 8개 구단 체제를 흔들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면 대안은 두 가지 정도다. 일부에선 SK의 양보를 전제로 현대의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현대가 SK에 납득가능한 청사진과 절반 이상의 대가를 제시하고, 일정 기간 지명권을 유보한 뒤 행사하는 것. 현재 인천·경기·강원의 고교팀은 14개(등록선수 402명)로 서울(15개교 555명)에 이어 두 번째로 자원이 풍부하다. 원안대로 서울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나진균 프로야구선수협 사무총장은 “SK가 지명권 분할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대가 당장 LG와 두산에 낼 돈이 없다면,KBO가 보증을 서고 분할납부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KBO 사무차장은 “여러 차례 중재를 시도했지만 평행선을 긋고 있다.”면서도 “더 끌면 야구판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어 올해 안에 결론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연고지 문제는 더이상 이해 당사자들만의 일이 아니다. 오랜 침체기를 끝내고 다시 뛰려는 프로야구를 살리기 위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CEO변신 첫해 삼성 정규리그V 이끈 김응용 사장

    [피플 인 포커스] CEO변신 첫해 삼성 정규리그V 이끈 김응용 사장

    “솔직히 말하면 드러내놓고 응원도 하고 싶었는데 부담만 줄까봐 경기장에 가는 대신 텔레비전 중계로 본 경기도 적지 않아요. 이젠 한국시리즈 우승해야지.” ‘코끼리’ 김응용(6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놓고 어엿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야구인 최초의 기업 CEO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1위 여부가 갈리는 지난 22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만난 김 사장은 천상 ‘야구인’이었다. 경기 시작 전에 적당히 격려한 뒤 잠시 지켜보다가 자리를 뜨는 여느 ‘사장님’이 아니었다. 그는 원정구단 관계자 박스에 마련된 소파에 몸을 편하게 기대지 못한 채 경기를 보는 내내 “불펜에 누가 몸풀고 있나?”,“(주자 3루에서 짧은 외야플라이가 터지자)들어올 수 있어. 뛰어.”라고 외치며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김 사장의 ‘응원’ 덕분인지 삼성은 이날 코리안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물론 그날의 스포트라이트는 선동렬 감독에게 향했지만 그에게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그는 ‘우승청부업자’다. 프로야구 23년 시즌 동안 해태(현 기아)에서 9번, 삼성에서 1번 등 모두 10차례 우승했다. 특히 불가능할 것만 같던 ‘모래알 군단’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일궈내 대구 전체를 감격의 바다에 풍덩 빠트린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83년 해태 사령탑을 맡던 때부터 이미 ‘CEO’의 자질을 충분히 내비쳤다. 카리스마 넘치는 조직 운영에서, 구성원들간의 화합과 경쟁을 유도하는 동기 부여, 그리고 뚜렷한 성취목표 설정 등에서 그는 충분히 ‘성공한 CEO’였다. 그는 감독 시절 어지간하면 덕아웃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꼼짝않고 앉아만 있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는 4번 타자에게도 번트를 시켰고, 결정적인 시기에는 선발투수를 중간계투로 쓰기도 했다. 선수들은 때론 반발도 했지만 결국 동의했다.‘우승’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로서도 마찬가지다. 김 사장은 “딱히 할 일도 없지만, 낯설 것도 없더라. 팀은 야구 잘하고, 구단운영도 무난하니까.”라고 무심하게 툭 내뱉듯 지난 1년을 평가했다. 하지만 그에게 CEO는 ‘무위(無爲)의 통치’를 했던 감독 시절과 마찬가지로 ‘무위(無爲)의 경영’을 통해 목표를 이뤄내는 자리인 셈이다. 다음달 23일부터 한국시리즈가 열린다. 항상 우승의 단맛을 봐왔으면서도, 또 언제나 간절히 우승을 꿈꾸는 김 사장의 ‘행복한 고민’도 함께 시작됐다. “지금도 마치 유니폼 입고 덕아웃에 앉아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좀 봐, 손바닥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잖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日민주당 새대표 마에하라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민주당 새 대표에 개헌파인 마에하라 세이지(43·중의원 교토2구) 의원이 선출돼 일본정계의 개헌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그는 자민당 의원보다 더 보수·강경이란 평도 듣는다. 40대의 마에하라 의원이 민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장노(長老)정치에 익숙한 일본 정계에 세대교체 바람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교토대 법학부 출신으로 1980년 설립된 마쓰시타정경숙(8기)을 나온 5선의원이다.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은 9·11총선때 여·야당에서 28명이나 당선됐다. 1993년 중의원 선거 때 일본신당으로 출마,31세의 나이로 첫 당선된 뒤 신당 사키가케를 거쳐 96년 간 나오토 전 대표, 하토야마 유키오 새 간사장 등과 함께 옛 민주당 창당에 깊이 참여했다. 간사장 대리와 ‘예비내각’ 외상 등을 지낸 그는 당내 안전보장문제 전문가이다. 대표 당선 회견에서는 평화헌법의 9조 1항(침략전쟁 포기)은 유지하나 2항은 개정, 전투력을 보유하고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호헌파인 당내 옛사회당 출신 의원들을 의식, 구체적인 개헌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또 오카다 가쓰야 전 대표 등 전직 지도부가 ‘아시아 중시 외교’를 천명한 것과 달리 ‘미·일 동맹’에 외교의 역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쿠니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어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라크의 자위대 조기 철수를 강조하는 등 세부 외교 현안에는 입장이 복잡하다. 고교시절 야구선수로 205구를 던지며 완투승리, 철완을 과시했다. 사진촬영이 취미이고, 부인(37)과 휴일에 함께 식사하고 걷는 것을 즐긴다. taein@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K-리그 드래프트제 누구를 위한 부활인가

    프로축구 K-리그가 또다시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지난 2일 내년 신인 선발부터 2001년 폐지했던 드래프트제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한 것. 연맹과 구단측은 드래프트제 복귀의 이유를 경영악화 개선을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팬과 전문가들은 드래프트제가 축구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역행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게다가 실업 대학 중·고연맹마저 프로연맹의 일방적인 드래프트제 도입 결정에 반발하고 나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선수 몸값이 구단 운영비의 70%” 연맹과 구단은 악화 일로의 구단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칼을 댈 곳이 바로 선수들의 인건비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원동 프로연맹 사무총장은 “보통 연 100억원 정도 들어가는 구단 운영비 가운데 인건비가 적어도 70%이상 차지하는 현 상태로는 구단이 정상 운영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드래프트제가 폐지되고 자유계약제도가 도입된 지 4년 만에 많게는 4배 가까이 뛴 선수들의 몸값을 다시 낮추기 위해선 구단의 자금력이 아니라 성적 역순으로 선수를 뽑는 드래프트제의 부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안종복 인천 단장은 “일본 J-리그도 치솟는 선수 몸값에 허덕이다 결국 1999년 선수 몸값 조정을 비롯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경영을 이뤄냈다.”면서 “드래프트 3년 뒤 자유계약으로 풀어 주고, 클럽 시스템을 지켜온 팀에는 드래프트 우선권을 주는 등으로 제도를 보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무분별한 용병 수입부터 개선해야 전문가들은 구단의 재정 악화는 분명 문제이지만, 드래프트제가 최선책은 아니라고 맞선다. 구단 재정 악화의 주된 요인은 국내 선수의 계약 문제보다 연간 인원제한없이 무작위로 선발가능한 외국인선수 등록제도의 폐해가 더 크다는 것. 때문에 선수 인건비의 40%에 육박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형욱 KBS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 수입 비용에 따른 제도적 보완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드래프트제만 부활시키면 국내 우수선수들은 외국시장부터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없는 무리한 제도 도입도 문제 연맹과 구단의 독단적인 태도 또한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대목. 드래프트제 부활 결정이 내려지기 이전에 모두의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얘기다. 지난 14일 실업 대학 중·고연맹이 직업 선택의 자유 등 선수들이 받게 될 불이익과 선수 소속팀에 대한 보상 등이 빠진 연맹측의 드래프트제 복귀에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것도 충분한 대화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민감한 이해당사자들이 버티고 있는데도 공청회와 같은 최소한의 여론 수렴 과정조차 거치지 않은 이번 제도 도입 과정은 구단들의 이기주의라는 비난을 피할 수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명 거부권 등 보완책이 마련돼야 무엇보다 선수들의 기본권인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축구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거스른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축구 선진국에서는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만큼 전세계 어디서나 뛰고 싶은 구단을 선택하는 자유를 누리는 데다 구단은 클럽 시스템을 운영하며 키워낸 축구스타들의 이적료를 챙기며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드래프트제는 그런 선수들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 따라서 드래프트제가 도입되더라도 선수들의 지명 거부권이나 조기 자유계약선수 제도 등 충분한 보완책을 강구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구단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나, 박지성과 이영표 같은 선수들을 키워내 해외시장에 내보내겠다는 장기적인 안목은 접어두고 선수들의 권익만 침해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디비디와 家家好好

    올핸 유난히 추석이 급하게 찾아오는 듯하다. 깊고 투명한 하늘은 완연한 가을빛이지만 아직 낮은 여름날씨다. 게다가 예년에 비해 연휴가 짧아 고향을 찾기도 녹록지 않고 어느 때보다 얄팍한 상여금 봉투 때문인지 영 명절 흥도 나질 않는다. 이렇다 보니 짧은 3일간의 연휴를 적은 돈으로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게 된다. 초만원 사태의 놀이공원이나 연일 매진인 극장이 아니라도, 맛깔 나는 명절 음식과 DVD 리스트만 있으면 짱짱한 명절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명절엔 역시 무술영화죠 ● 쿵푸 허슬(2004년작) 주성치·원화·원추 주연 올해 명절 TV 편성표에서 성룡의 영화들이 쏙 빠졌다. 이제 노쇠한 그의 아크로배틱 액션에도 물릴 대로 물렸다는 증거 아닐까.‘쿵푸허슬’은 주성치식 코믹 액션의 정점을 보여 준다.‘쿵푸허슬’은 할리우드의 자본력이 어우러진 ‘블록버스터 쿵후 액션’의 새로운 유형과 스케일을 제시한다. 가난하고 갈 곳 없는 돼지촌의 하층민 사람들과 그들을 공격하는 암흑가 조직 도끼파의 대결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리고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았던 어설픈 건달 주성치가 막강한 내공을 지닌 정의로운 무술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 신정무문(1991년작)등 주성치컬렉션 주성치·종진도·오맹달 주연 1990년대 출연작인 ‘당백호 점추향’‘신정무문’‘구품지마관’‘산사초’를 모은 컬렉션이다. 감독 주성치보다는 배우 주성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그의 연기 패턴은 웃지 않으면서 남을 웃기는 것이지만 예전의 주성치는 말이 많고 가벼운 캐릭터로 자주 등장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날리는 무표정이 웃음의 포인트였던 것은 지금과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 전작보다 재미난 속편들 ● 스파이더 맨(2004년작) 토미 맥과이어·커스틴 던스트 주연 속편이 전편을 능가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전편의 명성을 기반으로 제작되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도 없고 한껏 부푼 기대를 만족시키기도 어렵기 때문이다.‘스파이더 맨 2’는 전편을 압도한다는 호평을 받은 이례적인 경우다. 내용은 한층 더 옹골차고 이야기엔 긴장감 있는 탄성이 붙었으며 영웅이 보여 줄 수 있는 극도의 시각적 쾌감이 펼쳐진다. 전편에서 악당인 친구 아버지와 격돌했던 스파이더 맨 피터 파커는 이번엔 친구와 존경했던 스승과 대결한다. 여기에 수월치 않은 로맨스와 인간적인 고뇌까지 더해져 입체적인 영웅 캐릭터를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 DVD는 홈 시어터가 필요한 이유를 명백하게 입증한다. 뉴욕의 빌딩 사이를 고공 행진하는 아찔한 액션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아찔한 결투 장면, 역동적인 카메라 앵글이 화면을 압도한다. 영상에 어울리는 사운드가 영상을 뒷받침하는 입체적이고 박력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한다. ● 킬빌 2(2004년작) 우마서먼·데이빗 캐러딘 주연 ‘킬빌’은 원래 한 편으로 기획되었지만 내용이 길어지면서 2편으로 나누어 개봉한 경우다.1편이 쿵후와 사무라이 액션을 무기로 전대미문의 잔혹한 액션을 보여줬다면,2편은 서부극의 분위기로 한때 연인이었던 브라이드와 빌의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낸다.2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전영화들을 오마주한 도입부다. 브라이드와 빌의 운명적인 재회를 긴장감 있게 잡아낸 흑백의 화면 구성이 압권이다. 암전을 해야 할 만큼의 잔인한 장면이나 액션 대신, 죽은 줄만 알았던 아이가 부각되면서 모성으로서의 브라이드가 부각된다. 부가영상에 수록된 삭제 장면에서는 빌과 시정잡배들의 장면이 들어 있다. 아마도 포커스를 철저히 브라이드에게 맞추기 위해 잘라낸 듯하지만,‘쿵후’의 히어로 데이빗 캐러딘의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스플래시’의 청순한 인어 대릴 한나가 안대를 쓴 애꾸 악당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년작) 사이몬페그·케이트 애쉬필드 주연 조지 로메로는 일찍이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이라는 걸출한 좀비영화를 내놓았다. 이후 그는 획일화되고 물신화된 현대문명을 아귀 같은 먹성을 지닌 좀비를 통해 비판하면서 ‘시체들의 새벽’‘시체들의 낮’의 시체 3부작을 완성했다.‘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시체들의 새벽’을 리메이크한 ‘새벽의 저주’에 대한 또 한번의 리메이크이자 패러디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를 ‘러브 액추얼리’‘브리짓 존스의 일기’‘노팅힐’ 같이 말랑한 영화를 만든 워킹타이틀이 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영화가 호러 마니아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본연의 로맨틱 코미디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것이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전자제품 대리점 판매원 숀의 활약은 눈물겹다. 의욕 없이 살았던 그가 여자친구를 지켜야 한다는 명백한 목표를 향해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과정은 기막힌 유머와 해학의 연속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유쾌하며 의미심장한 좀비 영화인 건 확실하다.
  • 인터넷 다음카페 20여곳 해킹 회원에 성인광고 스팸메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자사의 인터넷 카페 20여개가 해킹당해 카페 회원들에게 스팸메일이 대량 전송됐다고 13일 밝혔다. 발송된 스팸에는 ‘100% 무료 성인 동영상 감상하세요’ ‘실제 현금으로 진행되는 포커, 고스톱’ ‘제가 써 본 피부 트러블 제품 중 가장 좋았던 것’ 등 제목이 달려 있다. 다음 관계자는 “지난 12일 밤 활동이 활발한 20여개 카페 회원 500여만명에게 같은 ID로 성인 광고성 메일이 발송됐다.”면서 “이 가운데 20%인 100만명에게 전달됐고 나머지는 IP를 차단해 전송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법 스팸메일을 보낸 ID와 주소를 찾았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엿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한국유도 ‘노골드’ 수모… “예견된 일”

    지난 1980∼90년대 올림픽만 열렸다 하면 금메달 2∼3개를 한꺼번에 따내며 관계자들의 화색을 돌게 해준 종목. 후련한 업어치기 한판으로 국민들의 시름을 한방에 날려주던 ‘효자 종목’ 유도가 심각한 침체에 빠졌다. 그동안 하형주·김재엽·안병근·전기영·김미정 등 내로라하는 ‘올림픽 스타’들을 줄곧 배출해냈던 유도였기에 최근 침체는 더욱 가슴 아프다.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막을 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한국의 남녀 유도는 달랑 동메달 1개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 ‘충격’에 휩싸여 있다. 그것도 60㎏의 조남석(포항시청)이 마지막날 패자부활전을 거친 끝에 가까스로 따낸 것이다. 자칫 지난 75년 이후 처음으로 ‘노메달’의 수모를 겪을 뻔했다. 하지만 이것도 지난 71년 서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종삼이 63㎏에서 동메달 한 개만을 따낸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불과 2년 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로 종합 2위를 차지하는 등 꼬박꼬박 금맥을 이어왔던 한국 유도로서는 몰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력은 종잇장 차이 이번 대회에서는 네덜란드가 금메달 3개를 휩쓸며 ‘유도 종주국’을 자부하는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쿠바와 중국 역시 2개의 금메달을 따내 신흥 강호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고 프랑스·영국·헝가리·러시아·브라질·북한이 금메달을 한 개씩 따는 등 각국이 고루 금메달을 나눠가졌다. 세계 유도의 평준화는 유럽과 남미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비롯됐다. 유도는 이미 유럽에서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은 종목이다. 안병근 대표팀 감독은 “각 나라 대표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면서 “대진운과 당일 컨디션이 성적을 통째로 좌우한다.”고 말할 정도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일본과 아직까지 척박한 토양의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정도를 빼면 한국만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셈. ●“유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또 하나는 엷은 저변의 문제다.2500여명에 달하던 유도 선수층은 최근 5년 사이 1500여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고등학교 유도부 숫자도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거둔 성적은 한국 유도의 현실에 비춰봤을 때 기대이상이었으며 이번 대회의 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강조한다. 이런 측면에서 권성세 전 유도국가대표팀 감독의 말은 의미심장하다.“유도 금메달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비인기종목에 대한 홀대가 심각한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현재 보성고를 지도하고 있는 권 감독은 “선수 기근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국민적 관심조차 축구 등 인기 종목에 밀려나니 대회 한번 제대로 치르기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국은 마지막날인 12일 비공식 친선경기인 남녀 단체전에서 일본과 프랑스를 상대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 가까스로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기쁨보다 씁쓸함이 앞선다. 종합우승 일본의 ‘뒤풀이’를 거들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표팀에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파트너 선수 증원을 요청했지만 태릉선수촌 수용과 비용 문제를 들어 거부됐다. 체급별로 파트너가 1명씩 있지만 다양한 선수와 맞상대하며 기술을 보태기에는 역부족이다. 두터운 선수층으로 대표팀 선발의 경쟁 구도를 확대하는 것, 라이벌 대결 등을 통해 유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여자농구 4강 PO… 첫판서 氣 꺾어라

    [스포츠 포커스] 여자농구 4강 PO… 첫판서 氣 꺾어라

    ‘우승반지는 내 것.’2005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살아남은 네 팀이 7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절대반지’를 두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최강 우리은행(15승5패)은 라이벌 삼성생명(10승10패)과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최근 벌어진 4번의 챔프결정전에서 3차례나 마주친 앙숙. 이번 여름리그에서 4번 모두 우리은행이 이겼지만 항상 불꽃튀는 접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해왔다. ●우리銀 ‘센터´ vs 삼성 ‘포워드´ 객관적인 전력면에선 우리은행이 앞선다. 백코트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영옥(평균 13.0점 4.2어시스트)이 버틴 우리은행이 주전 포인트가드 이미선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생명보다 월등하다. 또 실비아 크롤리(196㎝)-김계령(190㎝)-이종애(186㎝) 등 장신 센터들이 포진한 포스트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득점(20.85점)과 스틸(2.20개) 부문 1위를 차지한 여름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 아이시스 틸리스와 최강 포워드 변연하(15.4점)-박정은(15.0점) 트리오가 반전에 앞장 선다. 이미선의 공백 역시 변연하와 박정은이 번갈아가며 훌륭히 메우고 있다. 단기전을 감안하면 ‘반란’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미라 MBC해설위원은 “틸리스가 크롤리에게 유독 약하고 키가 큰 이종애가 변연하나 박정은 중 한 명을 맡을 경우 나머지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단기전이라 예측이 어렵지만 우리은행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국민銀 정선민 vs 신한銀 전주원 맞장 2위 국민은행(12승8패)과 3위 신한은행(12승8패)의 경기는 ‘보물센터’ 정선민(17.2점 5.3리바운드)과 ‘천재가드’ 전주원(13.2점 8.1어시스트)의 ‘에이스 맞장’으로 압축된다. 두 선수의 자존심만큼이나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2승2패로 호각세다. 국민은행은 포스트가 강하다. 정선민(185㎝)-신정자(184㎝)에 리바운드왕(16.35개) 아드리안 윌리엄스(193㎝)까지 버틴 골밑은 신한은행에 큰 위협. 게다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정선민이 고비에서 결정적인 몫을 해낼 능력을 지녀 다소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젊은 선수들의 투지와 트라베사 겐트(15.8점)의 득점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전주원의 ‘마술’에 기대를 건다. 게다가 지난 겨울리그 꼴찌에서 이번 시즌 3위까지 뛰어올라 호성적을 거둔 만큼 부담없이 플레이오프에 뛴다는 점도 강점이다. 정 위원은 “골밑이 강한 국민은행이 일단 우세하기 때문에 신한은행은 단기전의 승부처인 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피플인포커스] 버슈보 주한美대사 지명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알렉산더 버슈보(53) 전 주러시아 대사를 주한대사에 지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미 의회가 다음주 여름 휴가를 마치고 개회하는 대로 버슈보 대사를 공식 지명, 상원에 인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슈보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을 통과하면 곧바로 미국의 제 20대 주한대사로 부임하게 된다. ●역대 美대사중 가장 거물급 버슈보 지명자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주러대사를 지냈고, 그에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 TO) 대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담당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선임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국무부 내에서도 최고위급 외교관으로 손꼽힌다.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들은 버슈보가 역대 주한대사 가운데 가장 거물급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턴 출신인 버슈보 지명자는 예일대에서 러시아와 동유럽사를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국무부에 들어가 소련과장을 역임하는 등 러시아와 유럽, 비확산ㆍ군축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때문에 버슈보의 지명에는 부시 대통령보다는 러시아 전문가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행정부에 영향력이 있는 한반도 전문가는 버슈보 대사의 역할과 관련,“향후 6자회담의 전개 상황, 그에 따른 한·미관계의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슈보는 한반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주러대사 시절부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러대사 재직 이후의 보직으로 다른 자리를 희망했으나, 일단 주한대사에 내정된 뒤에는 한국 공부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스가 적극 천거 버슈보는 미 외교관 밴드의 드럼 연주자로도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지난주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가 임명된 데 이어 버슈보 대사가 지명됨에 따라 미 정부의 한반도 관련 주요 인사는 전열 정비를 마무리하게 됐다. dawn@seoul.co.kr
  • 새달 12일 시작 주 6자회담 속개될 듯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이번주 열기로 합의가 된 4차 6자회담 2단계 회담을 지연시킨 북한이 29일 “내달 12일이 시작되는 주에 회담을 갖자.”고 밝혔다. 따라서 회의 일정을 다시 잡는 문제부터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일단 사라졌다. 북측 발표는 지난 27일 평양을 방문한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의 의견 조율을 끝낸 뒤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우 부장은 당초 귀국 예정일보다 하루 앞선 이날 귀국했다.●북측이 밝힌 표면적 이유 북측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포커스렌즈훈련(22일∼9월2일)이 회담 연기 배경임을 분명히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전쟁연습 먼지가 좀 가라앉았다고 볼 수 있는” 때로 12일이 시작되는 주를 설명했다. 이어 “이는 현 상황에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아량”이라고도 밝혔다. 또 “뉴욕 접촉선을 통해, 우리를 반대하는 전쟁연습 기간에 6자회담에 나갈 수 없고 전쟁연습으로 나빠진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다고 보아지는 9월 중순에 가서 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미국측에 통지했다.”며 “미측도 이해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북·미 접촉시기는 지난 24일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미국은 회담이 휴회에 들어가기 바쁘게 우리를 반대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인 을지포커스렌즈와 북조선 인권문제 담당 특사 임명놀음을 연이어 벌여놓았다.”며 따라서 8월29일에 시작되는 주에 회담이 재개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없애버렸다고 지적했다.●진짜 이유는 뭔가 ‘핵 폐기를 통한 생존이냐, 핵을 안은 생존이냐.’라는 갈림길에 선 북한의 경우 군부의 저항이 만만찮을 것이란 가정은 가능하다. 따라서 을지포커스렌즈훈련이 직접적 이유가 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때맞춰 나온 구실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6자회담에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이달 초 베이징에서 끝난 4차회의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다는 손익계산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건설 중이던 신포의 경수로 ▲단기적·평화적 핵이용권 등을 명백하게 잃었다. 그 대신 얻은 것은 한국의 전력 제공 제안 정도다. 상황이 북측입장에 유리하게 성숙되는 시간을 확보하려 했다는 것이다. 북측은 우다웨이 부부장으로부터 지난 18일 한·미 외무장관 회담 이후 미측의 완화된 입장을 전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9월7일) 논의에서 좀 더 진전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폐기 대가로 얻을 수 있는 소득에 대해 확신을 못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crystal@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남녀배구 프로시대 과제

    프로배구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월 프로원년을 선언하고 한 시즌을 치른 남자 배구에 이어 여자 배구도 05∼06시즌부터 프로로 바뀐다. 본격적인 ‘프로배구시대’를 열게 된 것. 하지만 프로로 전환했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것이 배구계의 처지다. 농구와 함께 겨울 스포츠를 양분하며 구름 같은 ‘오빠 부대’를 몰고다녔던 인기 종목이었지만 일찌감치 프로로 전환하며 마케팅 시장과 관중 동원 등에서 안정적 운용시스템을 구축한 야구, 축구, 농구에 서서히 밀리더니 이제 존립마저 위태롭게 됐다. 배구 프로화는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이다.   ●프렌차이즈 확정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핵심 중 하나는 지역 연고의 유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남녀 각각 삼성-KT&G(대전), 현대-흥국생명(천안),LG-한국도로공사(구미), 대한항공-GS칼텍스(인천), 상무·한전-현대건설(수원) 등으로 묶어서 공동 연고 지역을 확정지었다. 오는 12월3일부터 4개월동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7라운드(남 105경기, 여 70경기)를 갖게 된다. 지역 마케팅의 성공 여부가 프로배구 중흥의 성공을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더불어 월급을 받던 ‘회사원 선수’가 샐러리캡(남 11억 3500만원, 여 6억원) 아래에서 연봉 체제로 바뀌고, 선수 수급제도 역시 단순한 신인 스카우트가 아니라 프로답게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한다. 외국 용병도 팀별로 1명씩 보유할 수 있다.●응원단 대신‘서포터스’를 그러나 작위적인 연고지 결정 때문에 체육관에는 해당 기업에서 동원한 ‘응원단’이 아닌 ‘진짜 서포터스’는 거의 없다. 메이저 종목들이 선점하고 있는 대도시를 피해 중소도시를 선택하다 보니 시장이 더욱 작다. 지난 시즌 평균관중은 1800여명에 불과했다. 어떤 경기는 300∼400여명의 관중만이 있기도 일쑤였다. 프로 개념이 부족한 구단의 팬마케팅 의식 부재의 결과였다. 4개 구단 중 가장 낫다는 현대캐피탈 ‘자일즈’에도 연고지인 천안 출신은 별로 없다. 안남수 현대캐피탈 사무국장은 “올시즌 팬마케팅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KOVO나 다른 구단과 협조해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배구계에선 단순히 기념품 나눠주는 식의 이벤트가 아니라 스타와 팬의 만남을 정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자체와 함께 배구 인프라를 늘리고 연고지 유소년팀과 연계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전력 평준화로 활로 모색 지난시즌까지 삼성화재가 실업리그 포함,9연패의 독주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이 제동을 걸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연승을 끊는 데 그쳤을 뿐이다. 흥미를 반감시키는 것은 당연지사.LG화재와 대한항공 등 다른 팀들의 약진이 없는 한 썰렁한 코트를 달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현재 한국전력과 상무가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4개팀에 불과한 프로구단의 숫자도 늘어날 필요가 있다.●‘배구의 박주영’은 어디에 김세진, 신진식(이상 삼성화재), 이경수(LG화재), 후인정(현대캐피탈) 등은 최고 스타로 꼽히지만 이미 식상한 느낌을 준다. 배구 중흥을 위해서는 ‘축구천재’ 박주영(20)에 버금가는 스타가 출현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다. 팬들을 흡인할 수 있는 스타마케팅도 기술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 올시즌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강동진(22·한양대)과 ‘초고교급 레프트’ 김연경(17·한일전산여고)이 중흥의 전도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우물안’서 탈출해야 수십억원 몸값을 호가하며 메이저리그와 유럽빅리그로 진출해 있는 야구, 축구, 그리고 NBA 진출을 끊임없이 노크하는 농구와 달리 배구는 여전히 ‘우물안’에 갇혀 있다. 유소년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면서 두꺼운 선수층 인프라를 구축할 뿐 아니라 당장 프로배구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배구 수준의 국제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6자회담 주내 속개 힘들듯

    ‘29일 시작되는 주’에 속개키로 약속했던 4차 6자회담 일정에 먹구름이 꼈다. 자칫 내달 중순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을 방문중인 칸타티 수파몽콘 태국 외무장관은 28일 “6자회담이 예정된 대로 열리지 않을 것 같다.9월 중순 또는 9월 말까지 연기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칸타티 장관은 전날 북한 백남순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로이터 통신은 칸타티 장관의 말을 인용,“북한이 ‘신뢰’ 부족 때문에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로 평양을 방문중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30일 귀국해 봐야 안다.”면서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도 그 같은(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을지포커스렌즈(UFL)훈련을 회담에 나올 수 없는 이유로 밝힌 적은 있지만, 진짜 이유인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당국이 한·미합동군사훈련 기간 중 민간행사는 했어도 당국간 회담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인 UFL은 지난 22일 시작돼 내달 2일 종료된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참가국들은 회의 재개를 놓고 약속을 어기는 사례를 또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여 왔다. 미국은 29일 또는 30일 조기 개최를, 북한측은 회의 일정을 늦추자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웨이 부부장이 27일 북한을 방문한 것도 북한측이 회담 재개에 미온적인 태도를 거듭하자, 직접 평양을 방문해 설득한 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손을 잡고’ 30일 베이징으로 오겠다는 복안을 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따라서 사전 준비회담을 거친 뒤 2일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란 전언이다. 북한은 27일 노동신문 기사를 통해 미국의 대북인권특사 임명과 관련,“6자회담 앞길에 돌개바람을 몰아오는 매우 상서롭지 못한 행동이다. 계속 이따위 식으로 나오면 우리는 생각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는 다소 거친 표현으로 불만을 표출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찬호·재응·희섭 PS行 탈까

    ‘가을의 전설, 누가 쓰나.’숨가쁘게 달려온 2005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가 종착역을 눈앞에 뒀다. 팀당 162경기 가운데 40여경기씩을 남긴 22일 현재, 상당수 팀들이 포스트시즌(PS) 진출 여부로 이미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아직도 PS 티켓이 걸린 양대리그(아메리칸·내셔널)의 각 지구(동부·중부·서부) 선두와 와일드카드(지구별 2위팀 중 최고 승률)를 차지하기 위한 피말리는 총력전은 끝나지 않았다. 특히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운집한 내셔널리그의 순위 다툼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내셔널리그 - 박찬호·서재응, 생애 첫 PS마운드에 선다 4년 만에 두 자리 승수를 챙긴 박찬호는 미국 진출 12년 만에 PS 마운드에 설 호기를 맞았다.96년 당시 소속팀이던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올랐지만, 불펜 투수였던 탓에 불행히도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박찬호가 새로 둥지를 튼 샌디에이고는 현재 승률 .496(61승62패)으로 격전지 서부지구에서 당당히 선두다.2위 애리조나와는 4경기,3위 다저스와는 5경기 차여서 박찬호의 PS 등판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제2선발 자리를 굳힌 박찬호는 팀의 PS 진출에 한몫을 해야 하는 중책도 안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사상 초유로 승률 5할을 밑돌면서 지구 우승과 함께 가을축제에 참가할지 최대 관심이다. 그러나 잔여경기가 많아 샌디에이고의 지구 우승은 속단하기 이르다. 애리조나는 물론 최희섭의 다저스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최희섭의 PS 출장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구 꼴찌인 콜로라도 로키스는 샌디에이고에 14.5경기 차나 뒤져 PS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따라서 소속 김병현과 김선우는 올 가을잔치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연일 ‘환상투’을 뽐내고 있는 서재응은 뉴욕 메츠의 희망이다. 승률 .516(63승60패)으로 동부지구 꼴찌(5위)인 메츠지만,PS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선두 애틀랜타와는 6경기 차여서 조 선두는 버거운 것이 사실. 그러나 지구 2위이자 리그 와일드카드 선두인 필라델피아에 불과 3경기차여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틀랜타는 14년 연속 PS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중부지구에서는 ‘살인타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무려 12경기차로 앞서 사실상 진출을 확정지었다.●아메리칸리그 - ‘양키 제국’은 몰락하나 아메리칸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의 PS 탈락 여부. 동부지구 양키스는 앙숙이자 선두인 보스턴 레드삭스에 4경기차로 뒤진 2위. 지난 한 달 동안 4경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해 와일드카드로 PS 진출을 노려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서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1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0.5게임차로 뒤져 이 또한 녹록지 않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PS 진출,7년 연속 지구 1위를 지켜온 양키스의 태양이 올시즌 저물고 말 것인지 주목된다. 반면 지난해 기적 같은 역전극으로 ‘밤비노의 저주’를 푼 보스턴은 변치 않는 모습으로 선두를 달려 월드시리즈 2연패를 꿈꾼다. 하지만 10월 초 양키스와의 마지막 3연전이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중부지구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8.5게임차로 앞서 PS 진출이 확정적이고, 서부지구 선두 LA 에인절스는 2위 오클랜드에 2.5게임차로 쫓겨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차기 총통 노리는 中통일론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마잉주(馬英九·55) 타이베이 시장이 19일 타이완 국민당 주석에 공식 취임했다. 그는 이날 롄잔(連戰) 전 주석으로부터 당기를 넘겨받은 뒤 “2008년 정권을 되찾겠다.”며 3년 뒤 차기 총통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마 주석은 청렴하고 개혁적인 이미지와 깔끔한 외모로 ‘미스터 클린’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홍콩 태생의 마 주석은 타이완 법대를 졸업하고 미 뉴욕대(석사), 하버드대(박사)를 거쳐 20대 후반의 나이에 명문 정즈(政治)대 교수를 역임했다.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영어통역과 비서로 활약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국민당 부비서장(84∼88년)을 거쳐 199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현 총통인 천수이볜(陳水扁)을 제압, 타이완 정국에 돌풍을 몰고 왔다. 마 주석은 지난달 16일 국민당 주석 선출 직후, 대륙 정책 계승을 선언했다. 집권 민진당의 분리주의 노선과 분명히 선을 그으며 ‘통일론자’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한 것이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는 마 주석에게 당선·취임 축전을 보낼 정도로 각별한 기대를 표시했다. 향후 공산당·국민당간의 3차 국공합작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마 주석은 타이베이 시장을 연임하며 확실한 대중적 기반을 다졌지만 당내 기반은 취약하다. 까닭에 앞으로 상당기간 당내 영향력이 막강한 롄잔 전 주석과 타이완 의회를 장악한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 등과 3각 지도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oilman@seoul.co.kr
  •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가 본 주한 미대사들] (상)하비브~글리이스틴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가 본 주한 미대사들] (상)하비브~글리이스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주한대사들은 다른 어느나라에 파견된 대사들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금까지의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어떤 임명 과정을 거쳐 한국에 부임했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 떠났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을 취재하고 관찰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이를 두차례에 걸쳐 단독 게재한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위해 취재수첩과 저서, 비밀해제된 외교문서 등을 다시 점검해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과 관련한 자료를 정리할 정도로 강한 열의를 보여줬다. 오버도퍼 교수는 먼저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을 이해하려면 두가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역대 미국대사들의 역할과 그들이 남긴 기록은 임명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의 대사들은 일반적으로 ‘메시지 보이(주재국과 본국의 연락업무를 위주로 한다는 의미)’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한반도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등 상대적으로 ‘매우 중요한(Extremely important)´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국무부, 백악관 등 미 정부내의 인적 구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설명했다. 전세계를 상대로 외교를 하는 미 국무부에 러시아나 중국, 유럽 전문가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한반도 전문가는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한 미국대사가 일단 서울에 부임해서 본국에 보고서를 올리게 되면 그것이 정책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진단했다. ●하비브 대사(1971~1974년 재임) 오버도퍼 교수가 외교현장에서 만난 첫 주미 한국대사는 필립 하비브다. 하비브 대사는 자신감이 넘치며 강인하고 솔직한 인물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묘사했다. 하비브는 외교관으로서의 경력과 능력이 탁월했고 국무부 내에서의 위상도 높았다. 베트남 근무 시절 존 네그로폰테 현 국가정보국장(NID),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대사가 하비브 아래서 일했다. 만약 민주당이 계속 집권했으면 국무장관도 됐을 것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하비브 재임중 가장 큰 사건은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납치’였다. 당시 도쿄에서 김대중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하비브는 곧바로 중앙정보국(CIA)의 한국지부 책임자였던 도널드 그레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람을 살리려면 24시간밖에 없다.”며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레그는 곧바로 “KCIA(중앙정보부) 소행인 것 같다.”고 연락해 왔고, 하비브는 청와대로 직행했다. 박정희 대통령과 만난 하비브는 “만일 김대중이 죽는다면 한·미관계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워싱턴에서는 이 문제를 하비브 대사만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하비브가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청와대로 가지 않고, 워싱턴의 결정을 기다렸다면 훈령이 오는데 며칠, 몇달이 걸렸으리란 것이다. 하비브 대사는 박정희의 ‘유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유신에 대한 반응으로 미군 철수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하비브는 한국과 한국인들을 잘 아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는 대사로 부임하기 전 정치담당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는데, 그 당시 한국 기자들과 포커판을 벌이곤 했다는 것이다. 하비브는 가장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는 기자들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사(1974~1978년 재임) 하비브 후임인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는 전임자와 다른 스타일이었다. 스나이더는 지적이고, 장기적인 구상을 하는 전략가였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한국 대사였지만 늘 동북아 전체의 역학 구도를 먼저 파악한 뒤 지역 문제를 생각했다고 한다. 즉 스나이더는 베트남이 공산화됐기 때문에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동북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사 재임중 가장 중요한 이슈는 한국의 비밀 핵 개발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미군이 한국을 떠날 것으로 생각해 비밀리에 핵 개발에 들어갔다고 한다. 서울에 부임한 뒤 2달 후 미 정부는 한국이 핵 무기를 개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나이더는 한국 정부가 이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임 대사였던 하비브가 차관보로서 스나이더와 보조를 맞췄다. 스나이더는 박 대통령을 만나 “만일 핵 개발을 계속하면 한·미동맹은 끝”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1974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비밀 핵 개발 시도는 결국 1976년 끝났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한국에 북한의 스파이가 많았기 때문에 평양 당국도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그것이 북한의 핵 개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관심거리다. ●글라이스틴 대사(1978~1981년 재임) 스나이더 대사의 후임자인 글라이스틴은 매우 특별한 인물이었다. 선교사였던 글라이스틴의 부모는 그를 중국에서 낳아, 중국에서 키웠다. 일본이 30년대 중국을 침략했을 때 글라이스틴의 가족은 일본군에 의해 수용소에 억류되기도 했다. 글라이스틴은 중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했고, 타이완, 도쿄, 홍콩에서 근무한 아시아 전문가였다. 오버도퍼 교수는 글라이스틴이 주한대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절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재임 중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글라이스틴은 대가 센 인물이었다.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려 했던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카터 대통령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초청해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에서 3자회담을 개최하고자 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가 역사적 회동을 가진 데서 나온 것 같다고 그는 분석했다. 글라이스틴에게 3자 회담을 주선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그러나 그는 카터와 박·김의 3자 회담은 매우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한국 사회의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믿었던 것이다. 한국은 그런 식의 회담에 임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북한은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국익도 심각하게 타격을 입는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봤다. 글라이스틴은 만일 카터 대통령이 이를 계속 추진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강력히 맞섰다고 한다. 결국 카터 대통령이 뒤로 물러났다. 카터는 서울에 와서 박정희와 만나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을 놓고 격한 논쟁을 벌였다. 카터는 박정희와의 회담을 끝내고 해럴드 브라운 국방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국가안보보좌관, 글라이스틴 대사와 함께 리무진을 타고 청와대를 나왔다. 그 안에서 글라이스틴은 주한미군 철수는 불가하다며 카터 대통령과 논쟁을 벌였다. 화가 잔뜩 난 카터 대통령은 글라이스틴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역정을 냈고, 다른 참모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 결국 브라운 장관이 주한미군 철수는 신중한 것이 좋다며 글라이스틴의 편을 들었다고 한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 정도면 정말 대사로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 당하고 광주 민주화 운동이 진압되고 전두환 장군이 곧 정권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오버도퍼 교수는 “광주에서의 유혈 진압은 전두환이 한 일”이라면서 “미국이 한국군의 광주 투입을 반대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수부대와 20사단이 그같은 짓을 할 지는 정말 몰랐다고 글라이스틴이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은 오랜동안 그같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두환이 한국의 통치자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글라이스틴이 광주에서 벌어질 상황을 알았다거나 이를 묵인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일해온 글라이스틴의 삶을 돌이켜 볼 때 그같은 행동을 묵인할 인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오버도퍼 교수는 17년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이래 모든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대통령·외교부 장관·주미 한국대사를 인터뷰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외교부장관이 반드시 회동을 가질 정도로 오버도퍼의 비중은 상당했다.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93년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미 정부 한국 담당 관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 [스포츠 포커스] 기록 흉년… 한국육상 ‘뒷걸음질’

    9일동안 지구촌을 후끈 달군 ‘땀의 축제’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5일 열전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첫 대회가 열렸던 핀란드 헬싱키에서 22년 만에 다시 열렸지만, 유례없는 저조한 기록 탓에 울어야 했다. 또 6년 만에 10위권 입상이라는 야심을 품었던 한국육상은 참담한 결과에 긴 한숨을 지었다.●남자부·트랙선 세계신기록 없어 핀란드는 제1회 대회를 개최하는 영광을 누렸던 ‘육상의 나라’다. 하지만 하늘은 핀란드인들의 육상 사랑을 도와주지 않았다. 폭풍과 천둥을 동반한 악천후 탓에 사상 최초로 4경기가 순연되는 바람에 이번 대회는 기록에서 흉작이었다. 15일 여자 창던지기에서 71m70을 던지며 자신의 2001년 기록(71m54)을 깬 오슬레이디스 메넨데스(26·쿠바)를 비롯해 여자 20㎞경보의 올림피아다 이바노바(35)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23·이상 러시아) 등이 세운 세계신기록 3개가 전부였다. 남자부와 트랙에서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아 대회 조직위를 당혹스럽게 했다.●비바람속에 빛난 별 스타는 비바람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별은 ’단거리의 황제’로 떠오른 저스틴 게이틀린(23·미국). 게이틀린은 남자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99년의 모리스 그린(31·미국)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두 종목 석권의 쾌거를 이뤘다. 모로코에서 귀화해 바레인에 대회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긴 라시드 람지(25)도 눈부셨다. 람지는 남자 800m와 1500m를 휩쓸며 1964년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두 종목을 석권하는 선수가 됐다.●일어서지 못한 한국육상 6년만의 10위권 입상을 꿈꾸며 10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혹시나’했지만 ‘역시나’였다. 세계 수준에 근접해있다던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김유석은 자신의 기록(5m61)보다 무려 31㎝나 모자란 바도 넘지 못하고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한국 육상을 지탱해오던 남자 마라톤도 김이용이 기권하고 제인모(54위)와 조근형(60위)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남자 20㎞와 50㎞경보에서 신일용과 김동영이 완주에 성공하며 각각 16위에 입상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하지만 몇몇 성적이 좋은 선수들만 지원하는 엘리트 스포츠는 육상과 같은 기본 종목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깨닫게 했다.‘황색탄환’ 류시앙이 남자 110m 허들에서 은메달을 딴 중국과 남자 마라톤과 400m허들에서 각각 동메달을 딴 일본은 아시아 선수가 세계수준에 올라서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입증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을 언제까지 계속해야할지 안타까움만 남긴 대회였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中 IT갑부 잭 마

    ‘중등영어교사에서 40대 벤처 갑부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잭 마(40)사장은 지난 11일 야후와의 계약 후 터질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50만위안(약 65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의 가치를 6년만에 무려 40억달러(약 4조원)로 일궈낸 ‘대박신화’의 주인공답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야후는 알리바바의 지분 40%를 인수하는 데 무려 10억달러(약 1조원)를 내놨다. 중국 인터넷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창업 6년 만에 ‘중국의 별’로 떠오른 마 사장. 영어를 배우려고 무급 여행 가이드도 마다하지 않았던 호반도시 항저우의 꿈 많은 청년이었다. 항저우는 한때 남송(南宋)의 수도로 외국선박의 출입이 잦았지만 19세기 후 인근 상하이에 밀려 저장성 성도(省都)로 만족해야 했다. 그는 항저우 사범대를 나와 몇 년 간은 교편을 잡았고 1995년에서야 ‘차이나 옐로페이지’와 중국 대외경제무역부의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인터넷 사업에 눈을 떴다. 마 사장이 1999년 귀향해 만든 알리바바는 2년만에 중국업체들의 온라인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역 사이트로 급성장했다. 경매 사이트인 자회사 타오바오닷컴과 함께 하루 평균 8000만회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지난해 4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야후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로서 35%의 의결권을 갖지만 야후의 중국내 영업권과 두 사이트의 운영권은 여전히 마 사장의 몫이다. 그는 “합자회사가 아니다. 모든 경영은 우리가 맡는다.”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전했다. 이런 계약은 순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마 사장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했다. 야후에 앞서 최대 외부 주주였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은 “미국 바깥에서 새 인터넷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건 알리바바”라고 단언했다. 마 사장은 10억달러 중 상당액을 알리바바의 지분을 재매입하는 데 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알리바바를 중국인이 설립한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섹시군단 ‘천상지희’

    섹시군단 ‘천상지희’

    여성 4인조 아카펠라 그룹 천상지희(天上智喜)가 그동안 감춰뒀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첫 앨범 타이틀곡 ‘투 굿(Too good)’으로 가창력을 인정 받은 천상지희는 후속곡 ‘부메랑’을 통해 ‘섹시 여전사’로 파격 변신,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관능미 물씬 풍기는 파워풀 댄스는 물론 섹시 컨셉트의 의상을 앞세워 여성 그룹들 사이에서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이들의 인기는 뜨겁다. 네티즌들은 여성 그룹의 선두주자로 역시 섹시 컨셉트로 변신한 ‘쥬얼리’와의 닮은꼴 찾기를 벌일 정도. 가장 눈에 띄는 파격 변신은 팀의 막내인 ‘천무(天舞)스테파니’(18). 각종 방송 오락 프로그램과 공연 무대를 통해 빼어난 외모와 함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발레를 통해 다져온 탁월한 춤 실력을 뽐내며 팀내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SM청소년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노래짱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의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팬들의 귀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싱글앨범을 발매할 정도로 탄탄한 가창력을 갖추고 있는 ‘지성(智聖)선데이’(18)는 ‘귀여운 여인’의 컨셉트로, 팀의 맏언니인 ‘상미(上美)린아’(21)는 우아하면서도 성숙한 모습으로 어필하고 있다. 연기자로도 팬들앞에 서고 싶다는 지성 선데이는 “여러 가지 색깔의 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미 린아는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털털한 성격”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라이브 무대위에서 강렬한 록 음악을 불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앨범 2개를 내고 청춘 시트콤에도 출연하는 등 다재다능한 끼를 보여주고 있는 ‘희열(喜悅)다나’(19)는 섹시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청순한 느낌의 독특한 매력이 무기. 희열 다나는 “파격 변신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4명의 멤버가 철저하게 ‘맨목소리’로 만들어내는 화음에도 계속 격려의 박수를 보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천상지희는 최근 모바일 팬클럽을 오픈했다.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등을 공개하는 ‘독점 공개! 비하인드 스토리’, 천무스테파니가 댄스 노하우를 소개하는 ‘천무스테파니의 쉘 위 댄스’,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상미린아의 주크 박스’, 각 멤버들의 의상 및 코디법을 소개하는 ‘지성선데이의 패션 포커스’, 천상지희의 일상을 소개하는 ‘희열다나의 일상 다반사’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제플러스] 200만화소 AF 카메라모듈 개발

    LG이노텍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인 휴대전화용 200만 화소급 오토포커스(AF) 카메라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11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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