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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 포커스] 수감기관의 아픔 함께한 감사반원들

    감사원 감사반원들이 수감기관의 아픔을 함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산림청은 지난달 2일부터 26일까지 2007년 이후 산림사업 및 행정업무 전반에 대해 감사원의 기관운영감사를 받았다. 산림청은 감사 기간인 지난달 23일 전남 영암에서 산불진화 훈련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해 3명의 조종사가 순직하는 가슴 아픈 사고를 당했다. 산림청은 사고 수습과 장례절차로 초상집으로 돌변했다. 이런 와중에도 감사에 나선 김형원 감사원 건설환경감사국 2과장을 비롯한 감사반원들은 흔들림없이 모든 일정을 마쳤다. 산림청 직원들은 불의의 사고로 동료를 떠나보내는 날까지 감사를 받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하지만 감사반원들은 감사를 모두 마치고 대전을 떠나는 지난달 26일 산림청에 봉투 하나를 전달했다. “국립묘지 안장과 국가유공자 지정 등 합당한 보상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위로의 뜻과 함께 약간의 부조금이 들어 있었다. 동료 직원들의 불행으로 슬픔에 잠겨 있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계속하게 된 데 대한 미안함과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시한 것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사고로 경황이 없는데도 남의 일처럼 감사를 진행한 데 대해 원망도 했었는데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슬퍼했던 것 같다.”고 뒤늦게 미안해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보즈워스의 訪北과 한반도 평화

    [정종욱 월드포커스] 보즈워스의 訪北과 한반도 평화

    얼어붙었던 북핵 문제에 관한 협상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전담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가 드디어 다음 주 평양 방문 길에 오르기 때문이다. 사실 보즈워스의 방북을 위해 그동안 많은 접촉과 노력이 있었다. 지난 8월 초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미·북 대화에 대한 강력한 집념 표시가 있었고, 9월에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일본, 중국의 정상을 만나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때에도 이 문제가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보즈워스의 방북을 계기로 곧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핵 문제 해결에 돌파구가 터지기보다는 오히려 미·북 양자 회담이 우여곡절의 밀고 당기는 지루한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우선 회담의 형식에서 미국이나 중국의 설명과는 달리 북한은 미·북 양자 회담을 협상의 주 무대로 상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다자회담에 응한다 해도 변형된 형태일 가능성이 많다. 6자 회담에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3자나 4자 회담을 하자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미·북 양자 회담을 주로 하면서 안건에 따라서 관련 국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6자 회담의 본회의 대신에 미·북 양자 회담이 협상을 주도하면서 필요하면 6자회담의 분과위원회 회의가 간혹 열리는 이상한 형태가 될 수도 있다. 내용면에서는 핵의 투명성보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주 의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핵 개발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때문이고, 그 적대정책의 철회는 곧 평화협정 체결과 한·미 동맹의 파기와 주한미군 철수로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협상 전략일 것이다. 북핵 문제의 궁극적 해결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해 가능하며 이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철회를 전제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물론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억지 주장을 받아주지는 않겠지만 협상은 지루한 밀고 당기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즈워스의 상대가 될 강석주는 그런 의미에서 탁월한 전략가이다. 90년 대 초 제네바 협상 때처럼 그는 이런 밀고 당기는 싸움에서 언제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앞으로 진행될 북핵 협상에서 우리는 중국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국의 국가이익이나 협상전략이 과연 그럴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의 입장은 우리에게 양면의 칼날 같은 존재이다. 한마디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보다 안정과 평화를 더 소중히 여긴다. 북핵 해결을 위해 북한에 어느 정도 압력을 가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겠지만 북한의 강한 반발로 한반도의 평화가 깨어진다면 중국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핵을 보유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붕괴되는 북한보다 더 바람직하다는 게 중국의 판단이다.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오바마 정부가 전쟁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국의 판단인 듯하다. 미국과 중국은 이제 서로 물고 물린 관계에 있다. 중국이 보유한 8000억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 때문에라도 그렇다. 같은 수갑에 함께 묶여 있는 죄수의 경우와도 비슷하다. 경제적으로 공존공멸(MAD)의 상태에 있다. 서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이런 중국의 입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욱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도 있다. 클린턴이 아니라 오바마가 평양에 오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하면 남북정상 회담은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정부가 정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차례이다.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김태균이 상대할 투수 ‘신의 아이’ 다나카

    김태균이 상대할 투수 ‘신의 아이’ 다나카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 이글스가 구단 납회식겸 관광차 한국에 왔다. 잠실구장을 찾은 타나카 마사히로와 봉중근(LG)은 센다이 방송을 비롯한 일본 매스컴과의 질문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화제는 최근 일본진출에 성공한 김태균(치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에 대한 대처법에 관한 것들이다. 타나카는 지난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본선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이범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적이 있는 투수로 내년부터 다시 적으로 만나게 될 김태균과 이범호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듯 보였다. 지금 현재 타나카의 일본내 위상은 리그를 대표할만한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향후 일본 제1의 에이스로서 그 기대치가 엄청난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말한마디 한마디를 그냥 흘러보낼수도 없는 일이다. 퍼시픽리그 구단의 김태균과 이범호에 대한 분석작업은 타나카로부터 시작된 느낌이다. 그럼 타나카는 어떤 선수일까. ◆마쓰자카의 기록을 갈아치운 ‘괴물’ 타나카하면 2006년 코시엔 대회를 먼저 떠올리는 팬들이 많다. 당시 코시엔 결승전은 타나카가 소속된 토마코마이 고교와 사이토 유키의 와세다 실업고의 대결. 3회부터 출격한 타나카는 연장 15회까지 1실점 호투를 기록하지만 사이토는 15회 동안 1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결국 1-1 무승부 기록해 다음날 재경기가 펼쳐진다. 재경기에서 타나카는 1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만 결국 3-4로 패하며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이날 경기 마지막 타자 타나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투수가 사이토였기에 더더욱 화제를 모았던 경기었는데 당시 이 경기는 2006년 일본최고의 명승부로 불려졌음은 물론 아직까지도 많은 야구팬들은 88회 코시엔 결승전을 잊지 못하고 있다. 타나카는 마쓰자카가 가지고 있던 고교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429개로 늘리며 4개팀의 치열한 입단 경쟁 끝에 라쿠텐 유니폼을 입게된다. 2007년 타나카는 고졸신인으로서는 역대 15번째로 완봉승(대 주니치전)을 기록하는 선수가 됐으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2의 성적으로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186.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단 68개만을 허용할 정도로 신인답지 않는 빼어난 제구력과 배짱을 과시한 루키시즌이기도 했다. 이해 타나카의 두자리수 승리는 고졸루키로서는 마쓰자카 이후 두번째 기록이다. ◆’신의 아이’ 타나카 마사히로의 잠재력 전 라쿠텐 감독인 노무라 카츠야는 타나카를 ‘신의 아이’로 불렀다. 위기 상황에서도 절대로 얼굴빛이 변하지 않는 마인드와 두둑한 배짱, 전타석에서 안타를 허용했던 타자에게 똑같은 코스로 공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울 정도로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자랑한다. 최고 152km대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타나카는 특히 좌타자를 상대할때 인코스로 던지는 포크볼의 구사비율이 높은 투수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우타자이기에 이들에겐 아웃코스에 해당된다. 하지만 우타자를 상대할때는 슬라이더 구사율이 더 많다. 타나카는 올 3월 WBC에 승선할때 일본대표팀 선수 가운데 최연소(21세)로 출전할만큼 벌써부터 미래의 일본 제1의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일본의 에이스들에게 고전했던 것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연속해서 던져대는 일본투수들의 볼성 변화구에 빈번히 속았던 비율이 컸기 때문이다. 이와쿠마나 다르빗슈와는 다소 다른 유형의 타나카가 내년시즌에 김태균과 이범호를 대상으로 어떠한 승부를 펼칠지는 향후 국제대회에서의 투구패턴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수 있다. 분명한 것은 정면승부를 펼치는 타나카가 김태균이나 이범호가 공략못할 투수는 아니라는데 있다. 봉중근에게 이들의 대처법을 물어봤다는 것은 자신의 투구유형에 이들의 타격스타일을 대입해 보려는 심산이 아니었을까. 이들이 일본에서 타나카와의 승부요령을 깨닫게 된다면 미래의 일본야구에 대한 해법이 나올듯 싶다. 김태균과 이범호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는 뜻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 포커스]긴장감 흐르는 세관 24시

    [토요 포커스]긴장감 흐르는 세관 24시

    ‘숨겨 들어오려는 자와 찾아내려는 자’. 국경의 첫 관문인 공항과 항만에서는 관광객과 세관 직원들의 숨바꼭질이 연일 반복되고 있다. 밀수도 점점 기업화, 정밀해졌다. 위법행위나 밀수를 막는다고 입국자를 일일이 세워놓고 조사하는 과거방식으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통관은 신속함과 안전도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틈새는 존재한다. 밀수품을 가지고 출국장을 빠져나왔다고 안심하는 순간 범죄자가 된다. 영원한 비밀은 없고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말은 진실이자 진리다. #장면1 일본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베트남행 비행기로 환승하려던 여행자가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돼 별도 조사를 받는다. 이 여행객은 팬티 속에 대마초를 숨기고 있었다.(2009년 3월) #장면2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타이완인 일행을 유심히 살펴보던 세관 직원이 이들을 조사실로 데려간다. 가방과 그들의 몸속에서는 콘돔과 라텍스 골무가 나왔다. 신체 내(直腸)에서 나온 랩과 골무, 콘돔에서는 헤로인이 발견됐다. 그 양만 1225g이나 됐다. (2009년 7월) ●밀수·밀반입 해마다 증가 연간 입출국 여행자 3000만명 시대. 우리나라 입출국자는 2007년 3540만여명을 기록한 후 지난해(3374만여명)는 금융위기, 올해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10월 말 현재 2557만 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1년 365일 긴장감이 감돈다. 하루 3만여명이 들어오고 나가는 최일선 관문으로 24시간 감시의 눈을 떼지 못한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존재하듯 외국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밀수와 밀반입 등 어두운 현상들이 나타나며 진화하고 있다. 의도적이든 모르고 저질렀든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붓통에 넣어 들여온 것도 현행법에서는 불법이라는 뒤늦은 판결도 나왔다. ‘짝퉁’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국제적인 분쟁 소지가 있는 데다 한 나라의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최근 5년간 적발한 지식재산권 침해사범은 특별단속이 이뤄진 2006년 1010건에 금액이 2조 6668억원(진품가 기준)에 달했다. 통관 및 시중 단속이 강화됐지만 지난해 746건(9344억원), 올 10월 현재 606건(7432억원) 등으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밀수와 밀반입은 여행객 숫자 및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경제적 이득’에 대한 유혹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올 상반기 관세청이 적발한 밀수·부정무역, 마약·외환 등 불법무역사범은 2639건 2조 876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2.7배나 증가해 경기 불황을 틈탄 한탕주의, 밀수 대형화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국행 관세청 대변인은 “밀수가 점점 대형화·조직화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 압수한 마약류 26.6㎏은 52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마약청정국’의 명성이 퇴색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치물품 지난해 13만 6000건 화물과 여행객이 소지하지 못하는 기탁화물은 X선 검색이 이뤄져 불법 반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오히려 세관 입장에서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위험요소가 상존하는 여행객 휴대품을 예의주시한다. 해외 여행자가 입국하면서 반입하는 휴대품 중 수입허가, 승인 등 요건을 구비하지 못했거나 면세범위(400달러)를 초과하면 세관에서 통관을 보류한다. 이 같은 유치물품은 2005년 30만 5000여건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13만 6000여건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짝퉁과 마약 등 몰수품은 유치물품과 성격이 다르다. 마약과 같은 밀수품은 몰수되고 짝퉁은 원칙적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휴대품 단속에는 어려움이 크다. 범죄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항의는 물론 인권침해 논란 우려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시계 등 귀금속류는 착용하고 신체의 은밀한 곳에 마약 등을 숨기는 등 수법도 교묘해졌다. 여성 브래지어 안쪽과 이중 양말, 삼중으로 속옷을 입고 그 안에 마약이나 의약품을 은닉하기도 한다. 밀수나 밀반입 등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우선 전화를 많이 하고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짐을 찾는 데 신경을 쓰는 것보다 검사대를 예의주시하는 등 부지불식간에 불안감을 노출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세관원들의 날카로운 육감이 작용한다. 인천공항세관 김규진 과장은 “외국에서는 세관 주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여행객들이 입국장에서 휴대품 검사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불만을 토로하고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통관시스템 세계최고… 다중감시 장치 구축 우리나라의 통관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국제공항 서비스 품질평가 5년 연속 1위는 이를 뒷받침한다. 신속한 통관은 자칫 부실 통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 장비와 선진 시스템이 도입됐다. 관세청은 인천공항 개항과 동시에 여행자사전정보확인제도(APIS)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과학적 분석기법을 통해 입국 여행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셜(Marshal)과 로버(Rover) 등 전문 인력(사복 감시원)이 배치돼 있는 등 다중의 감시장치가 구축돼 있다. 김규진 과장은 “신속한 통관을 유지하면서도 불법을 차단하기 위한 최선의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감시·조사 노하우를 공개할 수 없지만 법을 위반하려는 시도는 버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귀띔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토요 포커스]압수·유치물품 어떻게 하나

    지난 9월21일 인천세관은 짝퉁과 농산물, 도검류 등 60여t(정품가 150억원 상당)을 공개 폐기했다. 짝퉁 시계와 핸드백·의류 등이 부서지고 찢기고 불태워지는 장면을 보며 “나한테 주면 안 되나.”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세관에 유치·몰수한 물품의 운명이 모두 비참한 것은 아니다. 짝퉁의 오명을 벗고 진정한 명품으로 태어나는가 하면 짓궂은 운명을 아름다운 희생으로 마감하는 사례도 있다. 괜한 욕심에 배(구입가)보다 배꼽(구입가+세금)이 커져 주인이 찾지 않는 물건은 정부가 주선해 새로운 주인을 맞기도 한다. 유치·몰수품 처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짝퉁 상품과 성분 미상, 검사 불합격된 식품류 등은 폐기가 원칙이다. 세관에 유치됐다가 국가로 귀속된 물품은 세관에서, 몰수(압수)품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각각 위탁 판매해 국고로 환수한다. 세관이나 보훈복지공단에서 공매하는 물품은 화장품과 양주·시계·보석류 등 다양하다. 구입가와 세금이 더해져 시중가격보다 비쌀 수 있지만 유찰되면 가격이 낮아져 실속 구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짝퉁 등 폐기대상 물품 처리도 고역이다. 보관 창고를 빌리고 폐기·소각하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은 물론 자원낭비, 환경오염 등 3중고를 겪는다. 역발상이 나왔다. 처벌에 앞서 속죄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압류한 의류와 신발 등은 상표권자의 동의가 있으면 상표를 제거한 후 지휘를 받아 복지단체 등에 전달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6월 인천 시민의 숲에서 시민 등 2000여명이 참가, 폐기처분될 운동화에 세계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디자인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날 시민들이 제작한 명품 수제 운동화(짝퉁) 1만 2000개는 캄보디아 청소년들에게 전해져 사랑의 메신저로 활동 중이다. 옥수수와 녹두, 흑콩 등과 같은 농산물은 철새 먹이 또는 축산농가 사료용으로 제공된다. 인천세관은 10월 국제 곡물값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 지원을 위해 폐기예정인 냉동옥수수 97t(5100만원 상당)을 강화군 축산농가에 사료용으로 기증했다. 지난 3일 부산세관은 식품검사에서 불합격돼 보세창고에 장기 방치된 수입 소금 68t을 겨울철 도로 제설용으로 전북 도로관리사업소에 전달했다. 이밖에 원단은 공매, 도검류는 제철소 등에서 재생금속으로 만들어 매각하고 있다. 관세청은 26일 한국환경자원공사와 자원화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단순 소각·매립 등 자체 폐기처리하던 압·몰수품 처리를 전환해 잔존물의 성분 재활용과 열에너지 회수 등에 나설 계획이다. 허용석 관세청장은 “연간 폐기물량을 1000t으로 산정할 경우 자원화 수익 1억 5300만원외에, 폐기비용 7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온실가스 620t 감축 효과와 탄소배출권(1100만원), 원유 대체효과(5800만원)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는 사례가 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제플러스] 한은자료 포털 통해 일반공개

    한국은행은 23일 한은 발간 주요 자료들을 인터넷 검색포털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포털업체와 업무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체결로 일반인들은 조사통계월보, 금융경제연구, 한은조사연구, 해외경제포커스, 경제분석 등을 네이버, 다음, 구글 등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게 됐다.
  • [토요 포커스] 이북5도청 60년史

    [토요 포커스] 이북5도청 60년史

    이북5도청의 발자취는 우리 근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닮았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6개월쯤 지난 1949년 2월15일자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이북5도 지사를 임명했다. 또 5월23일에는 이북5도청을 서울 북창동 당시 서울시경찰국 청사 4층에서 개청했다. 행정구역과 주민에 대한 행정력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조직이지만 이북 5도가 헌법이 규정하는 대한민국 영토임을 선언한 것이다. 이후 이북5도청은 6·25때 부산으로 이동한 후 1953년 다시 서울로 옮겨졌지만 변변한 청사를 배정받지 못해 충무로의 한 보육원 2층에서 전세살이를 해야만 했다. 현재의 서울 구기동 청사를 마련할 때까지 44년 동안 무려 14번의 이사를 했다. 한 곳에서 자리잡은 후 거의 옮기지 않았던 남한지역 다른 도청들과는 대조적이다. 1993년에 신축된 구기동 청사는 1만 3833㎡ 규모의 5층짜리 건물로 전시실과 민원실, 도민회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전시실은 이북5도민들에겐 고향과 같은 곳이다. 전시실 1관에는 이북 5도에 대한 전체적인 현황을 소개하는 자료들로 꾸며졌고, 2관에는 5도가 별도의 부스를 갖추고 있다. 부스에는 출신지별 유명인사들과 주요 시설물 모형, 사진 등이 비치돼 있다. 평양고보 출신이라는 한 할아버지는 “이곳에서 종종 동창회 모임도 열어 고향과 친구들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부스별로 투명한 병에 ‘고향의 흙’을 담아 놓아 실향민들의 애틋함을 느끼게 했다. 이북5도청의 행정은 ‘이북5도위원회’가 맡고 있다. 위원장은 5도지사 가운데 1명이 1년씩 윤번제로 맡는다. 현재는 민봉기(73) 황해도지사가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5명의 지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무직 공무원으로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주로 해당지역 출신자 가운데 경륜과 덕망을 갖춘 전직 고위관료가 임명돼 왔다. 이북5도민의 행정적·정신적 지주역할을 한다. 지사 아래에는 각각 1명씩의 사무국장과 6~7명의 행정직원이 있다. 현재 모두 37명으로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이다. 이곳을 거쳐 간 공무원 가운데는 5명의 차관과 민선지사(이의근 전 경북지사)도 있다. 아래 시장·군수 97명과 읍·면·동장 911명은 전부 무보수 명예직이다. 예산은 기초자치단체의 마을안길 포장사업비 정도에 불과한 한해 70억원 수준으로 도민들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이 같은 도정 발자취는 530쪽 분량의 ‘이북5도정 60년사’로 기록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토요 포커스] 이북5도청 무슨일을 하나요

    [토요 포커스] 이북5도청 무슨일을 하나요

    우리나라를 ‘팔도강산(八道江山)’이라고 부른다. 8도는 행정구역의 개념으로 저마다 ‘도청’을 갖고 있다. 현재 북한지역으로 행정력은 미치지 않지만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역시 행정기관으로서 도청이 운영되고 있다. 평안도와 함경도의 경우 남·북의 별도 행정기관까지 갖춘 이북5도청이 서울의 북한산 자락인 구기동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상당수의 국민들은 이북5도청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일부에서는 “실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행정구역이나 주민도 없는 곳에 웬 지사발령이냐.”며 존재 이유를 궁금해한다. 이에 대해 권영준 이북5도청 황해도 사무국장은 “한번쯤 관심을 가져준다면 이북5도청의 역할을 금방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독일 통일 20주년 행사로 베를린 장벽을 허무는 퍼포먼스가 세계적인 톱뉴스가 됐다. 이와 동시에 통일 이후 독일의 문제점도 집중 조명됐다. 특히 동독 출신 주민들의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동독 출신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통일로 정치이념의 변화와 익숙지 않은 생활패턴으로 많은 이념적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다. 후유증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에 언론들이 주목했다. 이북5도청은 우리도 언젠가는 독일과 같은 통일이 올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런 갑작스러운 정치체제와 이념의 변화에 대비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다. 1949년 5월23일 남한에서 이북5도청이 처음 설립할 때만 해도 영토개념을 확립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하는 조직이었다. 헌법 3조가 규정하는 대한민국의 영토에 해당되는 만큼 당연히 정부, 행정조직으로서 도청을 만들었던 것이다. 비록 행정구역이나 주민들에게 행정적인 서비스는 제공할 수 없더라도 상징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또 수복(통일)이 될 경우에 대비한 행정조직으로서의 역할에 한정됐다. 특히 냉전의 이념이 극에 달했던 1970년대까지는 월남 도민지원정책을 주요 업무로 삼으면서 대국민 반공홍보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80~90년대는 실향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정신적 지주역할이나 도민을 지원하고 만남의 장소로 제공하는 곳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2000년대 접어들면서 이북5도청은 통일에 대비하는 역량을 키워가는 행정조직으로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독일 통일 이후 집중 연구 특히 이달곤 행정부 장관은 취임 후 첫 업무보고를 받을 때 “통일 이후 사회통합과정에서 이북 5도민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줄 것”을 주문했다. 물론 통일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행정기구는 통일부이지만 그동안 도민회 지원 차원의 명목상으로만 존재했던 행정조직에서 탈피해 새로운 역할을 찾으라는 책무를 부여한 셈이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로 예정된 ‘통독 사회통합과정에 대한 연수’도 같은 맥락으로 진행된다. 독일 뮌헨과 베를린을 방문해 독일연방의회 등을 방문해 통일과정에서의 역할을 모색해 볼 예정이다. 방문예정 단체 중 하나인 ‘독일 추방자 연맹’의 젤리드 박사는 “이북 5도청이나 도민들은 통일시기에 북한 주민의 생활과 이념을 바꿔주는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그동안 여러 차례 우리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통일시기에 대비한 업무는 현재도 몇 가지 시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북한 이탈주민(새터민)의 정착지원업무를 꼽을 수 있다. 전국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1만 7000여명의 북한이탈 주민들에게 든든한 행정기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남한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정신적 상담에서 취미, 취업에 이르기까지 함께 고민해 준다. 지난 19일 이북5도청 1층 상담실에서 만난 70세 할머니는 “지난해 6월 함경북도에서 아들과 딸을 1명씩 데리고 남한을 찾았지만 북한에 두고온 나머지 자식들이 생각날 때마다 분당에서 이북5도청까지 전문가 상담을 받으러 온다.”고 말했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 옥숙정씨는 “북에 두고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이탈주민들이 많다.”면서 “이탈주민에겐 이북5도청이 외로움과 근심을 달래주고, 남한 생활에 적응하는 법을 일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북5도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가족결연사업도 펼쳐 2004년부터 지금까지 417쌍에게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월에는 400여명의 이탈주민이 이북5도청 강당에 모여 한마을 축제도 펼쳤다. 평양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장기자랑으로 주민들간의 이웃사랑을 돈독히 하기도 했다. 일자리 알선도 해준다. 평양의 미생물연구기관에서 일했다는 67세의 할머니는 “석사학위에다 각종 전통음식에 대한 지식과 솜씨를 갖췄지만 실력을 발휘할 만한 곳을 못 찾았다.”며 아쉬워했다. ●도지정 문화재 11건 보존 특히 이북5도청은 올해부터 실향민 기록보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잊혀져 가고 있는 북한지역의 세시풍속과 통과의례, 민속신앙 등을 발굴해 기록으로 보존하려는 것이다. 실향민들의 구술을 바탕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만큼 발품이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1900여명으로부터 구술녹취를 받았고 100여명은 동영상도 보관해 놓았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 평안도 향두계놀이, 평양검무, 서도선소리산타령 놀량 사거리, 만구대탁굿 등 11건의 도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관가 포커스] 살찐 공무원들 많네

    장기간 사무실에 앉아 있는 중앙부처 공무원 중 내장비만을 앓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19일 정부중앙청사 운동처방실에 따르면 최근 20~50대 공무원 442명(남자 250명·여자 19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자 공무원이 여성 공무원보다 2배 이상 내장비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공무원 중 내장지방 단면적이 표준(90㎠) 이상인 사람은 무려 57.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자 공무원은 27.1%가 표준(80㎠)을 넘겨 남자에 비해 적었다. 내장비만을 앓고 있는 연령대는 40대가 전체의 45.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30대도 33.2%로 나타나는 등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한 30~40대가 내장비만의 주요 연령층이었다. 내장지방은 일반 뱃살(피하지방)과 달리 장기 사이에 쌓이는 지방이다. 외형상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신장 기능을 약화시킨다. 또 공복일 때 인슐린 배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 운동처방실은 남자 공무원이 여자보다 늦게 저녁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는 회식도 자주 하기 때문에 내장비만을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무원들은 내장비만뿐 아니라 일반 비만도 심각하게 앓고 있었다. 운동처방실 조사 결과 남자는 72.4%, 여자는 62%가 각각 체지방률이 기준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을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임별님 운동처방실 운동처방사는 “1주일에 80분만 운동하면 내장지방이 끼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1주일에 3차례씩 30분가량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병행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트레이너는 또 “술을 마실 때는 두부나 생선, 회 등 비교적 칼로리가 낮은 안주를 조금씩 먹고, 술자리를 한 달에 3~4회 이상 갖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영화 ‘시크릿’, 비밀을 알고난 뒤의 ‘허탈함’

    영화 ‘시크릿’, 비밀을 알고난 뒤의 ‘허탈함’

    7포커게임을 하다보면 6장까지 받아본 카드가 투페어라 상대방의 패가 강해보여도 풀하우스를 기대하며 마지막 패를 받아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마지막 카드를 뒤집어 봤을 때 내 패는 결국 투 페어고 상대방의 패가 더 높다면 그때의 허탈함은 크게 다가온다. 지난 1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스릴러영화 ‘시크릿’은 6장의 카드까지 흥미진진했던 긴장감이 마지막 7장 째에서 허탈함으로 바뀌는 포커게임을 떠오르게 한다. ‘시크릿’은 살인사건 현장에서 아내(송윤아 분)의 흔적을 발견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차승원 분)가 사건에 감춰진 비밀과 진실에 맞닥뜨리게 되는 스릴러 영화다. 대부분의 스릴러물이 ‘누가 범인일까’를 추적한다면 ‘시크릿’은 ‘왜 그랬을까’를 쫓아간다. 연출을 맡은 윤재구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형사와 여섯 인물이 얽히는 복합구조의 스릴러다. 각기 한 패씩을 갖고 있고 패를 맞춰야 진실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형사가 자기 아내의 살인 흔적을 발견한다는 설정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뭔가 숨기고 있는 아내를 보호하기 위해 살얼음판위를 걷는 형사의 모습은 극도의 긴장감을 형성한다. 여기에 중간 중간 가미된 코믹한 대사는 달콤한 양념이 돼 관객들이 마지막까지 풀하우스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할 때쯤 등장인물들의 패가 드러나고 진실은 투페어일 뿐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그들이 감췄던 비밀은 에이스가 아닌 숫자 10카드 정도고 그들의 비밀을 하나로 맞춰 봐도 그다지 강력한 패는 아니다. 풀하우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흥미진진했던 게임이었기에 투페어임을 확인하자마자 시시해지기 마련. 과도하게 베팅했던 것을 후회하게 되는 것처럼 다소 억지스럽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몇몇 장면들까지 다시 생각나는 순간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훌륭했다. 특히 형사 역을 처음 맡은 차승원은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캐릭터를 특유의 카리스마와 함께 잘 표현해냈다. 류승룡 역시 “애착이 가는 캐릭터”라고 말할 정도로 악당 재칼 역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다만 차승원이 선보인 몸에 피트되는 검정 슈트와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멋들어진 머리스타일은 지적이고 날카로운 형사라기보다는 패션잡지 모델을 떠오르게 만든다. 송윤아는 언론시사회를 마친 뒤 “내가 관객으로 영화를 보러 갈 때 기대를 안고 가면 항상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기대치를 낮추시고 흔쾌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대를 하고 봐도 마지막 패를 확인하기 전 100여분의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진 않다. 여기에 송윤아의 말처럼 기대치를 낮추고 본다면 마지막 투페어가 만족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온라인게임에서 바라본 2차 세계대전 어떨까?

    온라인게임에서 바라본 2차 세계대전 어떨까?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이 국내 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게임업체 윈디소프트는 신작 온라인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를 내년 초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18일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밝혔다.이에 따라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은 내년 1월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으로 2월 공개 서비스를 진행할 전망이다. 요금제는 부분유료화 모델이 유력하다.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연합군과 추축군간 교전을 그린 이 게임은 2006년 발매된 동명의 PC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를 기반으로 개발됐다.온라인판은 PC판과 차별화를 위해 100명 이상의 영웅 유닛과 48개의 능력을 갖춘 6명의 지휘환 그리고 50레벨까지 육성 가능한 캐릭터 시스템 등을 추가했다.연합군과 추축군 외에 향후 새로운 진영의 추가도 예상된다. 이날 윈디소프트는 향후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진영을 추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윈디소프트는 이 게임의 발매 후 ‘스타크래프트’에 버금가는 e스포츠 대회를 추진해 세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RTS 게임의 경우 e스포츠에 가장 최적화된 게임 장르란 점에서 날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와 발을 맞춰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판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 즐겨봤더니…윈디소프트는 18일 한국판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을 공개하면서 행사장 주변에 10대 가량의 시연 PC를 마련하고 행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했다.이날 행사를 통해 공개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은 오는 12월 실시 예정인 포커스그룹인터뷰(FGI)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최고 레벨인 50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눈에 띄는 것은 사실성이다. 기존 판타지 RTS 게임과 달리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과 추축군의 모습을 진영 별로 생생히 재현한다.이날 행사에는 1대1 대전을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됐다. 게임 모드는 모든 적을 섬멸하기 위한 ‘점멸전’과 상대편 점수를 낮춰서 승리를 얻는 방식의 ‘승리점수지정’이 공개됐다.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의도 블로그] 말많은 정총리 답변스타일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여의도 무대에 데뷔한 정운찬 국무총리의 답변 스타일이 정가에서 화제다. 여야 의원들은 대체로 정 총리의 ‘열의’는 인정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국회를 너무 낭만적인 곳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정치 감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15일 “의원과 국무위원 간 문답에서 상대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쪽은 일단 신경전에서 밀린다. 베테랑 국무위원은 질문에 답할 때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반면 정 총리는 쉽고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진심으로 상대를 설득하려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한편으로는 신선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지나치게 순진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예컨대 전임자인 한승수 전 총리는 의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답변한 반면, 정 총리는 미소 띤 얼굴로 눈을 마주보면서 적극적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정 총리는 대정부질문에서 이윤성 국회부의장 등으로부터 답변 태도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을 당했다. 이 부의장은 “국회 경험이 없으면 정부 쪽에서 누가 (정 총리가) 나오기 전에 좀 가르쳐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즉석에서 정 총리의 정제되지 않은 답변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정 총리가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국정철학도 아직 분명하게 갖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도 “마음에 맞지 않는 질문에도 열심히 답하는 등 태도는 겸손했다. 일견 순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고건·이해찬·한명숙·한승수 등 전임 총리들은 행정부와 국회 경험이 풍부한 상태에서 총리직에 기용된 반면 정 총리는 대학 교수 출신으로 행정부와 국회 경험이 한달 남짓에 불과하다.”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답변 과정에서 요령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토요 포커스] 알코올중독자 200만 시대… 재활시설 ‘감나무 집’에 가다

    [토요 포커스] 알코올중독자 200만 시대… 재활시설 ‘감나무 집’에 가다

    “힘들어도 술, 외로워도 술, 만나면 반갑다고 술술술” 술은 매혹적이다. 서먹서먹한 인간관계를 친밀하게 바꿔주고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용기를 심어준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의 뒷담화도 속 시원히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애주가들은 “술은 나의 애인”이라고까지 말한다. 이처럼 술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친구다. 법률상 성인만 되면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아 ‘국민음료’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애인처럼 달콤한 술도 지나치게 사랑하면 독이 돼 돌아온다. 술에 깊이 빠져 몸과 정신이 망가지면 치료약이 없다. 완치라는 표현도 쓰지 않는다. 영원히 짊어져야 할 불치의 병, 바로 알코올중독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KARF)가 운영하는 알코올중독자 재활시설인 ‘감나무집’에서 알코올중독자들을 만나 사연을 들어봤다. 감나무집을 찾은 지 2개월여 지난 김모(55)씨는 입소 전 서울역 근처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김씨가 노숙인이 된 계기는 바로 술 때문이었다. 공사장에서 일을 했다는 김씨는 “술을 입에 달고 살았다.”면서 “일이 끝나면 맨정신으로는 잠이 오지 않아 술을 찾기 시작했는데, 점차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또 그는 “술에 익숙해지다 보니 안 마시면 금단증상이 와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고 결국 일까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감나무집에 입소한 이후에도 한동안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알코올중독자로 감나무집에 입소해 재활에 성공한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시설을 찾은 유모(45)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속되는 회식 때문에 술 안 먹고 집에 들어가는 날이 한 달에 하루이틀에 불과했다.”면서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아내와 싸웠고 결국 주먹질까지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감나무집에 입소해 자신과 가족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유씨는 “지금은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낸다.”면서 “술은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하고, 가족을 다치게 하고, 사회를 다치게 하고, 멀리는 우리 후손까지 다치게 한다.”고 충고했다. 아픈 과거 때문에 대를 이어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한 사례도 있었다. 강모(30)씨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알코올중독자로 기억했다. 초등학교 시절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항상 어머니를 때렸다고 했다. 결국 어머니는 집을 나갔고 홀로 남은 강씨가 아버지의 구타 대상이 됐다. 이후 강씨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과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으로 방황하며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다니던 고등학교도 중퇴했다. 그러기를 10여년,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기로 한 강씨는 술부터 끊었다. 술을 끊자 강씨의 생활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검정고시에도 합격해 평소 한이었던 고등학교 졸업장도 손에 쥐게 됐다. 늦깎이 대학생이 된 강씨는 “학업을 마치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양순승 KARF 지역재활본부장은 “알코올중독자의 70%가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거나 부모의 음주를 보고 자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알코올중독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주는 사회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조두순 사건’으로 음주 상태의 범죄가 도마에 올랐다. 8세의 김나영(가명)양이 성폭행을 당했으나 범인의 나이가 많고 술을 먹은 상태인 것이 참작돼 감형됐다. “평소 때 안 그럴 사람인데 술을 먹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술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지난해 살인 38.3%, 성폭력 37%, 방화 45%, 폭력 36.2%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저질러졌을 정도로 범죄를 부르는 음주는 심각하다. 이후 아동 성폭행은 ‘영혼의 살인’이라고 불리며 음주 범죄와 함께 더욱 엄중한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긴 했다. 법원 등에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코올중독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저조한 편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우리나라 알코올중독자 수는 약 2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 치료를 받거나 재활 시설에 입소해 교육을 받는 사람은 연간 약 20만명(10%)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게다가 알코올중독은 정신질환 중 가장 높은 유병률(5.6%)에도 불구하고 치료율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은 연간 14.4ℓ로, 슬로베니아에 이어 세계 2위다. 소주로 따지면 1인당 40병. 특히 한국인의 과음 비율은 미국의 4배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알코올상담센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 20조원이 넘었다. 양 본부장은 “본인이 알코올중독자이면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과, 가족들도 술을 먹지 않았을 때의 정상적인 모습 때문에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술을 마시면 통제력이 떨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범죄를 일으킬 확률도 높아진다.”면서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탤런트 최진실씨도 술만 안 마셨으면 그토록 사랑하는 아들을 두고 그같은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토요 포커스] 치료 어떻게 진행되나

    알코올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치료시설 및 재활시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KARF)는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 ‘카프병원(031-810-920 0)’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전문의, 임상심리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부터 전문적인 맞춤형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재활시설로는 남성전용 거주시설인 ‘감나무집(02-3143-6692)’과 여성전용 거주시설인 ‘향나무집(02-325-4107)’이 있다. 시설은 자기성찰 세미나, 지지집단, 자서전 발표 등의 치료공동체 프로그램으로 중독자들의 가치관을 변화시키며 자활을 돕고 있다. 6개월간의 과정이 끝나면 직업재활을 통해 변화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설 수 있다. 감나무집 차진경 시설장은 “알코올중독자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묶어서 보내면 치료 효과가 적어 퇴원 후 100% 재발한다.”면서 “치료의 핵심은 바로 가족이기 때문에 시설에서는 무엇보다 가족들이 알코올중독에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1월을 ‘음주폐해 예방의 달’로 지정, 음주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도 지하철 종각역 등 4곳에 음주폭력으로 고통 받는 아이·주부 등을 상징하는 4개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음주폭력에 대한 시민의견 수렴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토요 포커스] 혹시 나도 알코올중독?

    [토요 포커스] 혹시 나도 알코올중독?

    “나도 알코올중독자가 아닐까?”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직장인 4명 중 1명(23%)이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알코올의존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본인을 ‘중독자’로는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선 세계보건기구(WH O)가 만들고 보건복지가족부가 한국인에 맞게 수정한 ‘AUDIT-K’라는 알코올 의존도 자가검사표로 자신의 알코올중독 가능성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13점 이상이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비록 13점 이상이 아니더라도 술의 힘을 빌려야만 말을 잘하게 되거나 소량의 음주를 매일 지속하는 경우라면 알코올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맨정신으로 진실을 말하기가 두렵다거나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술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 또한 알코올중독 증세 중 하나다. 매일 부엌에서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키친드링커(Kitchen Drinker)’도 알코올중독자로 분류된다. 알코올중독자들의 특징은 중독의 원인을 술이 아닌 세상 탓으로 돌리는 데 있다. 세상에 대한 불만과 환경적 요인으로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주 자체를 스스로 합리화하는 것이다. 또 이를 주변에서 “평상시 좋은 사람이니까.”, “힘들어서 그러겠지.”라며 용인하는 분위기도 문제다. 그러다 보니 술은 무비판적으로 몸 속으로 들어오게 되고 알코올중독은 더 깊어지게 된다. 또 알코올중독자들은 취미생활이 없다는 공통된 특징을 나타낸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술을 찾는다는 것. 때문에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취미생활 하나쯤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관가 포커스] 공무원들의 음악·미술대전 교사들 잔칫날?

    [관가 포커스] 공무원들의 음악·미술대전 교사들 잔칫날?

    최근 열린 공무원 음악·미술대전에서 초·중·고교 교육공무원들이 대부분의 상을 휩쓸면서 ‘선생님들의 잔치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자기계발과 예술적 정서함양을 위한 ‘제19회 공무원미술대전’ 시상식을 열고 공모를 통해 받은 2129점의 작품 가운데 우수작 353점(전체 16.6%)을 선정, 시상했다. 입상자에게는 대상 400만원, 금상 150만원 등 상금도 주어졌다. 하지만 이번 미술대전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수상자들의 상당수가 초·중·고교 등 전·현직 일선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행안부가 전공과 경력 등 예술 역량을 감안, 교사와 비교사를 구분해 심사한 ‘한국화’, ‘서양화’ 부문은 한국화의 경우 70.8%(수상자 24명 중 17명), 서양화는 66.7%(45명 중 36명)가 전·현직 교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구분을 아예 하지 않고 경쟁을 붙이는 문인화는 67.3%, 공예 63.6%, 한글 서예 60.7%도 전·현직 교사들의 수상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교사 비율은 35%(740여명) 정도다. 행안부는 작품 접수시 교사의 전공이나 담당 과목 등은 별도로 제출받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일 공무원 음악대전에서도 본선 수상자 16명 가운데 절반인 8명(교육청 제외)이 일선 교사들(음악 전공자 2명 포함)이었다. 예선에는 324개팀이 참가했다.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그들(교육공무원)만의 리그’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음악·미술 교사들과 나란히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한 계장급 공무원은 “평생 전공과 경력을 쌓아온 교사들과 일반 공무원들이 실력면에서 상대가 되겠느냐.”면서 “취미활동으로 자기 계발을 한 공무원들의 성취감을 올려준다는 취지와 너무 다르다.”며 씁쓸해했다. 과장급 공무원도 “교육공무원들이 상을 싹쓸이한다는 평가가 많아 참가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행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비경쟁 부문을 확대하거나 특정 부문의 수상 비율 등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무용·클래식

    ●김성태 박사 음악 80년 ‘비바람 속에’ 10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국 음악 변천사의 산증인, 요석(樂石) 김성태 박사의 음악 인생 80년을 재조명. 지휘 임헌정, 소프라노 김인혜, 테너 박현재, 서울대 음대 교향악단·합창단 등 출연. 3만~8만원. (02)585-2934~6. ●오색찬란-김효영 생황 독주회 10일 오후 7시30분 남산국악당. 생황 연주자 김효영의 첫 음반 ‘환생’ 기념 연주회. 생황, 가야금, 첼로, 클라리넷을 위한 ‘샤먼’, ‘풍류’, 현악4중주 ‘자장가’ 등. 5000~1만원. (02)322-1901. ●민인기 지휘자와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 1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수원시립합창단이 선사하는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기념 연주회. 1만원. (031)228-2813~4. ●영 아티스트 클럼(YAC) 포커스 11~13일 오후 8시, 14일 오후 6시 LIG아트홀. 젊은 안무가들 인정주, 류장현, 이지은이 개성 넘치는 창작품을 소개하는 시간. 3만원. (02)6405-5700.
  • [토요 포커스] 내년 희망근로 사업은

    올해 희망근로를 했던 사람들도 내년에 또 지원할 수 있다. 환경정화, 독거노인 도우미 등은 대폭 주는 반면 지붕수리, 도로 인프라 구축 등 생산적 사업 비중은 크게 늘어난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내년 3~6월까지 4개월간 진행될 희망근로사업에 시행 첫 회에 일했던 사람도 재지원이 가능하다. 희망근로는 저소득층에 단기간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최용호 행안부 희망근로사업추진팀장은 “희망근로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이 우선이 되겠지만 어려운 사람들은 대개 그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모집인원 수만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희망근로 지원자격은 만 18세 이상에 재산 1억 3500만원 이하, 소득은 최저 생계비 기준 120%인 자로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경제난 완화에 따른 출구정책의 일환으로 희망근로 대상자 수가 지난해 25만명에서 10만명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내년에는 지붕수리 등 노동강도가 센 분야는 젊은층을 배치하는 등 사업별 연령제한을 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재지원시 동일 업무를 맡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독거노인 도우미’, ‘방과후 학습 도우미’ 등 각종 도우미 사업이 보건복지가족부의 사업과 중복된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 사업 규모를 올해보다 70% 이상 줄이는 탓이다. 대신 재해취약지역 시설정비, 영세기업 밀집지역 내 도로 진입로 놔주기 사업 등 생산적 사업은 새롭게 추가 또는 확대될 예정이다. 월급은 83만원(교통·식비 포함 하루 3만 3000원)으로 올해와 비슷하다. 현금과 상품권 비중은 70대 30정도가 될 예정이다. 내년 희망근로 총예산은 5727억원으로 올해(1조 7070억원)보다 66.4% 줄어든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토요 포커스] 올 희망근로 종료 D-24 희망의 싹 틔운 현장가다

    [토요 포커스] 올 희망근로 종료 D-24 희망의 싹 틔운 현장가다

    이달을 끝으로 지난 6월부터 진행된 희망근로사업이 마침내 종료된다. 경기 침체와 최악의 실업난 속에 25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일자리 프로젝트였던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희망근로는 소외된 이웃에게는 ‘희망’을, 참여자에게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 찬 바람이 잦아지는 늦가을의 희망근로 현장을 찾았다. ■방과후 학습 도우미, 일본어 선생님 서윤환씨 읽지못한 아이들 척척쓰니 뿌듯 오후 3시 서울 망원2동 주민센터 3층.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경쾌하다. “하루노오카와와 사라사라유쿠요~” 일본어다. 강의실에는 가사도 보지 않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대여섯명의 아이들이 보인다. 노래를 끝낸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난다. “저요, 저요!” 칠판에 나와서 서슴없이 일본어를 써내려가는 아이들. 방과후 무료 수업으로 배운 실력이 만만치 않다. 5개월 만에 아이들을 ‘일어 울렁증’에서 ‘자신감’으로 무장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희망근로 방과후 공부방’ 선생님, 서윤환(78)씨다. ●수업 주3회…교재 직접 만들어 서씨는 이곳 주민센터에서 오후 2~5시까지 초등학생에게 일본어를 가르친다. 수업은 일주일에 세 번. 서씨는 강의 때 사용하는 교재를 모두 직접 만든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수업 초반 30분은 노래, 남은 30분은 강의를 진행한다. 때때로 아이들을 위해 마술까지 동원하는 열의를 보인다. 교재인 프린트에는 일본어인 ‘히라가나’와 한국식 표기법이 나란히 씌어 있다. 아이들은 그 밑에 한글로 뜻을 적어넣는다. 아이들은 서씨의 교육방식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최지원(9·동교초2)양은 “교재가 이해가 잘 되고 따라쓰기도 쉬워 정말 재미있다.”면서 “선생님이 계속 일본어를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전혀 읽고 쓸 줄 몰랐던 아이들이 내가 부르는 대로 글을 척척 받아쓰거나 읽어나가는 걸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바둑 유단자인 서씨는 바둑과 체스도 가르친다. “사요나라(안녕히 가세요.)” 강의가 끝나면 서씨는 다음 강의를 위한 교재를 만드는 데 몰입한다.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3~4시간 씨름을 한다. 한 손가락으로 치는 ‘독수리 타법’이라 속도는 느리지만 ‘히라가나’는 어느새 여백을 가득 메워간다. 서씨는 “애들의 교육수준과 이해력이 다르다 보니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애매할 때가 많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5개월간 하면서 건강도 좋아졌죠” 서씨는 어릴 적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한국어 사용을 금지하면서 모든 수업을 일본어로 배웠다. 슬픈 과거지만 그때 배운 일본어로 현재 자유로운 신문 통·번역도 가능하다. 서씨는 틈틈이 일본 서적을 읽으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서씨는 희망근로를 하면서 몸이 건강해졌다고 한다. 5개월 동안 일하다 보니 체력이 상당히 좋아졌단다. 서씨는 “정년퇴임 이후에는 아무데서도 나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는데 희망근로로 손자에게 선물도 사주니 행복하다.”면서 “희망근로를 계속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글ㆍ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독거노인 도우미, 인기짱 방애순씨 돈떠나 삶의 보람 되찾아 기뻐요 “할머니, 병원에 가셔도 돈 안 드니까 아프면 꼭 가셔야 해요. 홍시는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되고요. 커튼은 다 빨아놨으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도시락은 꼭 챙겨드시고요, 또….” ●오전9시~오후5시까지 매일 방문 방애순(42·주부)씨는 마음이 바쁘다. 3주 뒤면 지난 반년 간 돌봐드렸던 이항순(87) 할머니와 작별을 고해야 하기 때문. 몇 년째 도시락 배달봉사를 하던 방씨는 주민자치센터에서 희망근로사업을 알게 돼 ‘독거 노인 방문 도우미’ 파견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할머니 집은 방씨가 맡은 성산1동의 41가구 중 한 곳이다. 방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일같이 홀로 사는 노인 가정을 방문해 집안일을 돕고 말벗이 되어주고 있다. 오전 9시. 어김없이 방씨는 주민센터에 들러 출근 도장을 찍고 곧장 할머니댁으로 향한다. “할머니, 나 왔어.” 방씨의 크고 친근한 목소리에 할머니는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뛰어나오신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할머니는 5년 전 남편과 사별 후 이곳으로 이사와 혼자 생활하고 있다. 슬하에 세 명의 자식을 두었지만 자녀들도 넉넉지 않은 살림 탓에 얼굴 본 지가 오래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바깥 외출도, 집안 청소와 요리도 혼자하기 어렵다. 할머니는 이달 말로 희망근로가 끝난다는 방씨의 얘기를 듣자 덜컥 그의 손을 잡는다. “그럼 이제 안 오는 거야? 난 어떡해. 안돼. 사람들 너무 좋은데.” 할머니는 이내 손수건으로 참았던 눈물을 훔친다. ●“돌아가신 어머니같아 맘이 짠해요” 희망근로를 위해 이 할머니집을 찾은 첫 날, 방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5년간 빨지 못한 커튼, 청소를 못해 쌓인 쓰레기 등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 사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방씨는 희망근로를 같이 하는 2명의 동료와 화장실 등 집안청소, 빨래는 물론 망가진 수납장, 배터리가 나가 멈춰버린 오랜 시계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방씨와 대화를 나누는 할머니의 모습은 꼭 딸과 어머니 같았다. 1년 전 치매로 어머니를 여읜 방씨는 노인의 말벗이 돼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씨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려운 어르신의 마음을 읽어낼 줄 알고 상처받지 않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대화하며 인내심도 길러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복지 업무에 대한 사전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방씨는 올 겨울까지 희망근로가 연장되길 바랐다. “돈을 떠나 무료한 일상에 삶의 보람이 생겼다.”면서 “도움이 더 필요한 겨울에 홀로 계실 할머니가 너무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글ㆍ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관가 포커스] 공무원채용업무 이관 연기… 관련부서 희비

    5·7·9급 공무원 공개 채용 업무의 이관이 일단 연기됐다. 업무이전 대상이었던 행안부 본부 내 채용관리과와 시험출제과 직원들은 안도한 반면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중앙공무원교육원은 실망의 빛이 역력하다. 하지만 공채뿐만 아니라 특채 업무까지 행안부에서 교육원으로 이관하는 법 정비가 추진되고 있어 희비는 언제 또다시 엇갈릴지 모를 일이다. 5일 행안부에 따르면 오는 10일 공포 예정인 직제 개편에서 인사 채용 업무의 교육원 이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 업무가 교육원으로 이관되지 않은 것은 장관이 가지고 있는 공채뿐 아니라 특채 권한을 교육원장으로 위임하기 위해 국가공무원법의 정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업무 이관은 여전히 살아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당초 공무원 채용시험과 교육 등이 집행업무로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해 본부와 소속기관인 교육원으로 이원화돼 있는 채용 공고, 시험출제·관리, 임용대기자 교육 등을 교육원으로 일원화할 예정이었다. 교육원 아래 본부 소속의 두개 과 이전과 국가고시센터장(국장급) 신설이 핵심이었다.행안부 관계자는 “시험일정과 교육일정이 제각각이어서 업무처리의 비효율성이 발생하는 데다 시험출제·채점을 하는 국가고시센터도 교육원 근처에 있어 시설이용 측면에서도 일원화하는 게 편리하다.”고 설명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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