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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투데이’ 주민 리포터 모집

    남 앞에서 당당히 말하기 좋아하는 용산구민들에게 좋은 기회가 생겼다. 구 지역 인터넷 방송인 ‘용산투데이’에서 일일 리포터를 모집하고 있는 것. 인터넷 방송 개국 1주년을 맞아 구가 마련한 주민 참여 프로젝트다. ‘용산투데이’는 구 직원들이 구정을 직접 알리도록 하는 포맷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문호를 구민들에게도 활짝 열었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 용산구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다음 달 15일까지 방송국 홈페이지(itv.yongsa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출연료는 없지만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방송국 스튜디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투데이는 지난해 6월 개국한 이래 일평균 접속자 1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매일매일 제작되는 ‘데일리뉴스’, 한주의 중요한 뉴스를 전하는 ‘주간 포커스’, 관내 외국인을 찾아가 사연을 전하는 ‘글로벌 러브레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199-672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포커스 人] 박훈 납세자 보호관

    [포커스 人] 박훈 납세자 보호관

    “복잡한 세금 관련 법률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쉬운 조세행정을 펼치겠습니다. ” ‘납세자의 호민관’으로 불리는 박훈(41) 납세자 보호관은 지난 1월 공모(개방형 공무원)를 통해 국세청의 최연소 국장으로 발탁됐다. 서울대 법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최근까지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서 7년 넘게 세무학을 가르친 조세법 전문가다. 그는 국세청의 각종 민원과 과세 적부심 심사 청구 등을 총괄해 납세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종의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현직 교수 신분에서 국세청 국장으로 변신한 지난 3개월 동안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장에 접목시키는 일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한다. “국세청에서 납세자 보호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들이 상당부분 정책으로 반영되고 있어 놀랐으나 반영의 속도와 정책의 지속성에는 다소의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세청 관료들은 학자와 달리 속도감 있게 일을 진행하고 추진하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단기적인 효과가 나오지 않으면 자신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끌고갈 수 없는 분위기도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소개했다. “납세자 보호를 위한 정책은 초기에 효과가 미흡하더라도 다소 긴 호흡을 갖고 뿌리를 내리도록 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임기(2년) 내에 납세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지난 2년간 납세자 보호관이 불필요하고 납세권리를 침해하는 세무조사를 자제시키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 2년간은 성실납세자가 우대받고 세법을 잘 몰라 일어나는 ‘실수 납세자’를 보호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납세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한국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보다 정책적으로 상당부분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은 우리가 지난 1996년 채택한 납세자 권리헌장을 올해 도입할 예정이고 미국의 경우 전국 납세자 보호관 제도가 있지만 국세청 소속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일선 세무소에서도 납세자 보호위원(민간인 포함) 허락을 받아야 세무조사 기간을 연장하거나 확대할 정도로 법적 견제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기존 제도를 최대한 홍보하고 널리 알리는 일도 자신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임명 당시 ‘기존 국세청 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국세청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달라.’는 이현동 국세청장의 당부를 그가 어떻게 정책으로 접목시킬지 안팎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3D TV 연일 해외 난타전

    삼성과 LG의 입체영상(3D) TV 논쟁이 해외에서까지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화질과 사용자 편의성, 시장 점유율 등으로 대립각을 세웠지만 이제는 전문 잡지 리뷰 결과로까지 전선이 확대됐다. 21일 미국의 전자 전문매체 ‘컨슈머 일렉트로닉스 데일리’에 따르면 삼성전자 유럽지사의 한 연구원은 이 잡지의 영국 특파원과 만나 “삼성과 LG의 3D TV 비교 시연에 참석해 LG전자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도출한 ‘일반 소비자들은 두 기술 간 해상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결과를 반박해 달라.”고 부탁했다. 일렉트로닉스 데일리 측은 “삼성은 자사의 이름을 언급하거나 이런 비교 시연을 마련한 것이 삼성이라는 것을 노출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면서 “그런 조건이라면 시연에 참여할 수 없다고 삼성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에는 미국의 IT 전문지 ‘PC 월드’ 4월호가 ‘셔터안경 3D 대 편광안경 3D’라는 제품 리뷰를 싣고 최종 평가에서 “편광 안경이 이겼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은 우선 ‘PC월드’ 기사와 관련해서는 메뉴 옆에 뜨는 작은 기사로 일부 제품만 리뷰한 뒤 평가자 두명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관가 포커스] “금요일은 맵시데이” 환경부의 활기찬 변신

    환경부는 최근 매주 금요일을 ‘맵시 데이’(Day)로 지정하고, 이날만큼은 전 직원이 정장이 아닌 편안한 복장으로 출근하도록 했다. ●면바지 등 편안한 차림으로 근무 환경부는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신뢰, 자부심, 즐거움이라는 3가지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맵시 데이도 그 가운데 하나다. 맵시 데이는 창의적인 사고로 조직 문화를 좀 더 활기차게 꾸며 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날은 실·국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면바지, 운동화 등 편안한 차림으로 출근해 근무하도록 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은 ‘환경부 맵시인’을 뽑아 도서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일 예정이다. 안내문에는 “누구나 스티브 잡스(애플 최고경영자)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일주일에 하루는 산뜻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해 보자.”고 분위기를 띄우는 글과 함께 “그렇다고 파자마, 운동복, 슬리퍼 차림은 맵시 데이가 아니라 밉시 데이가 될 테니 삼가라.”는 경고 메시지도 담았다. ●직원들 열정·창의력 향상 기대 환경부 관계자는 “검은색 터틀넥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전 세계 방송을 통해 신제품을 발표하는 스티브 잡스처럼 직원의 열정과 창의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맵시 데이를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jsr@seoul.co.kr
  • [관가 포커스] 권익위-조달청 나라장터 물품가격 신경전

    [관가 포커스] 권익위-조달청 나라장터 물품가격 신경전

    국민권익위원회와 조달청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관급 물품 계약 가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거품 있다” vs “무리한 비교” 권익위는 지난 19일 노트북과 프린터 등 나라장터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일부 품목과 시중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가격을 비교해 관급 물품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양이 동일·유사한 노트북과 복사기, 의자, 레이저 프린터 등의 가격이 4%에서 최고 91%까지 차이 났다. 권익위는 시중 가격 모니터링 강화 등 제도 개선책도 내놨다. 그러자 정부 조달을 총괄하는 조달청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조직 전체의 신뢰에 흠집이 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21일 “종합쇼핑몰의 계약 가격에 대한 관리 필요성을 공감하고 제도 개선 취지로 이해한다.”면서도 “지적한 품목은 조사 방법이나 대상이 다른 무리한 비교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권익위가 제시한 제품의 가격을 조달청에서 비교한 결과 노트북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것은 구 모델이며 프린터는 전혀 다른 사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가세와 배송비 등이 빠졌거나 재생 토너 같은 일부 미끼 상품과 비교하는 등 단순 비교에 치중됐다는 것이다. 조달청은 권익위가 보도 자료 발표 전 제품에 대한 확인과 가격 조사 자료 요청을 거절하는 등 ‘소통 부재’ 상황이 나타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정부 부처 간 소통부재 아쉬움” 조달청 관계자는 “정부 부처 간 싸우는 모습으로 비칠까 조심스럽다.”면서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한 원가 분석과 수명이 짧은 40개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객관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조달 물품이 시중·온라인 가격보다 높다는 민원과 지적이 제기됐다.”며 “일부 품목의 문제가 아니라 조달 가격의 신뢰성을 높이고 예산 낭비가 없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미리보는 ‘슈퍼스타K3’ Mnet ‘슈퍼투어’ 22일 첫방송

    미리보는 ‘슈퍼스타K3’ Mnet ‘슈퍼투어’ 22일 첫방송

    오는 8월 슈퍼스타K3 본 방송에 앞서 사전 프로그램 성격의 리얼 버라이어티 Mnet ‘슈퍼투어’가 오는 22일 금요일 밤 12시 첫 방송된다. 슈퍼스타K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노래를 통해 희망을 품고 꿈을 이뤄 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 전 국민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슈퍼투어’는 ‘슈퍼스타K‘ 본 방송에서는 다루기 힘든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에 포커스를 맞춰 구성될 예정이다. 엠넷 측은 “시청자들에게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통해 또 다른 행복을 재발견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그리고 슈퍼스타K3 오디션 응시자들에게는 각 지역별 응시자들의 노래 실력까지도 미리 살짝 알 수 있어 본 방송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연출을 맡은 박상민PD는 “지난 2년간 국내 여러 곳을 돌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그 만남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통해 꿈을 꾸며 살아가는지 알았다. 슈퍼투어에는 바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음악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즌 1, 2를 통해 화제가 됐던 인물들도 다시 찾아가 만나 볼 생각이다. 그들의 소식이 궁금했던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무척이나 반가운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net<슈퍼투어>는 오는 4월 22일 금요일 밤 12시 첫 방송하며 부산, 제주, 대구 등 슈퍼스타K3 국내 8개 지역과 해외 지역 예선 현장까지 엿볼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빼돌린 3억 감추려다 터진 ‘검은 금고’

    빼돌린 3억 감추려다 터진 ‘검은 금고’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김제의 마늘밭에 묻은 검은돈의 규모가 무려 110억원에 이르렀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8일부터 10일까지 포클레인을 동원해 금구면 선암리 이모(53)씨의 밭 990㎡를 모두 파헤친 결과 5만원권 현금 2200여 뭉치 110억 7800만원을 찾았다고 11일 밝혔다. 5만원권 묶음들은 플라스틱통 24개에 나눠져 밭의 가장자리 1m 깊이에 묻혀 있었다. 이씨는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자신의 처남 이모(48)씨 형제로부터 인터넷 도박 사이트로 벌어들인 돈을 수시로 건네받아 집 안에서 보관하다가 지난해 5월 금구면의 밭을 구입해 묻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받은 돈을 아파트 침대 밑 등에 감추어 두었다가 액수가 급속히 불어나자 밭을 구입해 묻기로 했다. 평범한 밭으로 위장하려고 마늘과 상추, 파 등을 재배하면서 남의 눈을 피했다. 전주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씨는 밭을 구입한 뒤 밭 근처의 컨테이너박스에 상주하면서 새벽과 밤 시간대에 돈을 파묻었다. 이 때문에 이씨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착실하게 일하는 농군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자신이 묻은 돈에 욕심을 품고 2억 8000여만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 누군가 돈에 손을 댔다며 자작극을 벌이다 사건 전모가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이씨는 밭에서 작업했던 굴착기 기사 안모(52)씨가 돈을 가져간 것처럼 몰아붙이다 억울한 안씨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구속된 이모씨 형제 일당은 2008년 1월부터 홍콩에 서버를 설치하고 경기 부천시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2009년 11월 충남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검거됐다. 이들은 속칭 바둑이, 맞고, 포커 등의 게임을 제공하고 환전 대가로 판돈의 12.3%를 공제하는 수법으로 검은돈을 쉽게 벌었다. 2년 동안의 총거래액은 1540억원, 이들이 번 돈은 17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지난 10일 이씨 형제에 대해 범죄수익은닉 규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찾아낸 돈을 압수해 국고에 넘기기로 했다. 결국 매형 이씨가 빼돌린 2억 8000만원에 대한 뒤처리를 하려고 소동을 피우다 110억원의 실체가 모두 드러난 셈이다. 한편 국내에는 이와 같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가 5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하얀 거짓말은 괜찮을까…40일 정직 프로젝트

    당신은 거짓말쟁이인가, 정직한 사람인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한 시간에 12.5회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4.8분에 한번꼴이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기자 위르겐 슈미더는 40일 동안 ‘거짓말하지 않고 살아보기’란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고 그 기록을 책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장혜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 담았다. 거짓말하지 않기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슈미더는 매 순간 의식적으로 뇌와 입 사이의 필터를 없애고자 애썼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선 대단히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자신의 실수에 일말의 사과도 하지 않는 철도청 직원에게 진심을 담아 욕설을 날렸다. 평소대로 억지 미소를 짓고 말 없이 표를 사는 대신 ‘싸가지’ ‘돌대가리’ 같은 단어를 섞어 직원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저자에게 술을 사 달라고 부탁한 10대 청소년들의 부탁을 쿨하게 거절하자 그에 상응하는 욕이 돌아왔다. 친한 친구의 비밀을 폭로하고 가슴에 주먹 한방을 얻어맞는다. 아내가 만든 음식에 대해 “맛없어, 토하겠다.” 같은 비판을 계속 던지다가 침대에서 소파로 쫓겨났다. 솔직하게 세금 신고를 하니 돌아오는 건 연봉 환급이 아니라 토해내야 할 돈 1700유로였다. 슈미더가 웹사이트에서 찾아본 ‘사람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은 주로 사소한 것들이었다. “장모님이 오신다니 잘됐네.” “평생 딱 두 남자하고 자봤어.” “당연히 당신 말 듣고 있지.” “여자는 맘이 고와야지.” “알았어, 지금 간다니까.”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결국 불편한 일투성이였다. 결국 거짓말은 사회의 윤활유이며 필요악이라 결론 내고 그만 끝내고 싶어진다. 하지만 ‘정직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정직하게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의 힘’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 도박판에서 최고의 포커페이스는 바로 정직하게 자신의 패를 말하는 것이었다. 잘난 척하던 형에게, 본인들의 생각을 강요하던 부모에게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참아왔던 말들을 쏟아내니 30년 만에 진정한 가족애를 나눌 수 있었다. 직장에서 가식적인 칭찬과 생존을 위한 비굴함을 버리고 동료의 기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진심으로 충고하니 말이 먹혀들었다. 저자는 거짓말에 대해 옳다거나 나쁘다는 이분법적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일상생활 곳곳에서 직접 겪은 일들을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거짓말이 없으면 세상은 정말 난리가 나는지, 하얀 거짓말이 얼마나 비열한지, 사람들은 타인이 솔직하든 말든 관심이 없는지 등. 40일간의 정직 프로젝트 끝에 나온 것은 거짓말 가이드다. 이기적 거짓말, 거짓 아첨, 뻔뻔한 모욕 대신 공손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 그리고 거짓말이 필요한 경우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를 철칙으로 삼는다. 거짓말은 필요악이지만 진정한 행복은 철저하게 정직할 때만 경험할 수 있다는 깨달음의 결과다. 앞으로 지킬 15개의 보편타당한 규칙은 갓 태어난 아들을 흉내 내어 만들었다. ‘누군가 미소를 짓거든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 줘라. 배가 고프면 배고프다고 말하라. 주변에 신경 쓰지 마라. 기분이 좋으면 웃고 기분이 나쁘면 모두에게 기분 나쁜 표시를 내라. 행복하려면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보들보들한 이불, 사랑하는 사람들, 약간의 음식이면 충분하다. 상대가 따분하거든 돌아앉아 더 재미있는 일을 하라. 따분한 인간에게 시간을 투자할 만큼 인생은 길지 않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모욕할 필요 없다. 그냥 관심 끄면 된다.’ 등이다. 정직 프로젝트가 끝나고서 슈미더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거짓말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자주 하지는 않는다. 한심한 거짓말쟁이였지만 절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저자는 삶의 규칙은 거짓이냐 진실이냐를 뛰어넘은 세상과의 소통이라고 답을 내린다. 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포커스 人] 권대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포커스 人] 권대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세계 경제 10위권인 우리나라에 헤지펀드가 없다는 것은 역차별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왜 국내에 헤지펀드가 생겨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실무를 맡고 있는 권대영(43)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6일 헤지펀드 도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투기는 일부… 안전 추구가 대부분 →헤지펀드란 무엇인가. -레버리지, 공매도 등 다양한 전략을 적극 활용해 경제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자산에 자유롭게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로 위험 회피를 통해 시장 상황에 관계없는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우리에게도 헤지펀드가 필요한가. -국내에도 창의적인 자산운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이러한 수요를 담을 큰 그릇이다. 금융회사는 자율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갖게 돼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아가 신성장동력 등 리스크가 높은 분야에 자금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 해외 헤지펀드의 국내 시장 진출이 늘고 있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종 헤지펀드 육성도 시급한 과제다. →‘투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투기’적인 헤지펀드는 일부분이다.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대부분이다. 일부 역기능 때문에 전체를 외면해선 안 된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적정 가격이 형성될 수 있게 하는 순기능이 좀 더 부각될 필요가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어떤 점이 다른가. -헤지펀드가 시장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감독 강화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형’이라는 것은 운용 규제는 완화하되 글로벌 규제 논의는 기본으로 하겠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자기자본이나 전문 인력 등 일정 요건을 만족시켜 인가받은 일부 운용사, 자문사가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해 상충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감독당국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도 검토하고 있다. 넓은 운동장을 만들어 마음껏 뛰놀게 하되 큰 펜스는 쳐놓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한국형’은 관리감독 기능 추가 →국내 시장이 헤지펀드를 운용할 인적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나. -일단 판을 벌여놓으면 외국계에서 일하는 능력 있는 우리 전문 인력 등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습비를 톡톡히 치르고,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작을 해야 전진이 있다.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관가 포커스] 인사 개혁 시험대 오른 조달청장

    지난달 21일 취임한 최규연(55) 조달청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공석’인 시설사업국장 인선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시설국장은 구매사업국장, 서울지방조달청장과 함께 조달청의 3대 핵심 직위다. 시설국장이 책임지는 시설공사는 전체 조달사업(54조 6000억원)의 36.6%인 20조원을 차지한다. 조달청은 4대강 사업 발주가 마무리됐지만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계획에 따라 84%를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시설국장 자리는 지난 2월 말 천룡 전 시설사업국장이 용퇴하면서 한달째 공석이다. 당시 노대래 청장은 이 자리를 기술고시 출신의 간부 2명 가운데 앉힐 심산이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와의 협의 결과 두 사람 모두 2년간 인사이동이 제한되는 개방형 직위자리에 있어 여의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노 청장이 방위사업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인사는 후임 최 청장 몫이 됐다.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출신인 최 청장이 전임 청장의 배턴을 이어 혁신을 선택할지, 취임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안정을 선택할지 920여명의 조달 공무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포커스 人]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붉은 넥타이 잘 안맬 것 같습니다”

    [포커스 人]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붉은 넥타이 잘 안맬 것 같습니다”

    열흘 전까지 그는 직원 1만 5000명을 통솔하고 우량고객 1700만명을 관리하던 우리은행장이었다. 이제는 200명의 직원들과 빚에 시달리는 170만명의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를 돕는 역할을 맡게 됐다. 바로 이종휘(62)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얘기다. 이 위원장은 취임식이 있던 지난 4일 서울 명동의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평소 붉은 넥타이를 즐겨 하던 그는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지금은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이름이 순화됐지만 예전에는 신용불량자를 적색거래자라고 불렀습니다. 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붉은 넥타이에는 손이 잘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형 시중은행장에서 작은 사단법인의 장으로 ‘신분’이 바뀐 이 위원장은 소임에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행장 퇴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3일 만난 자리에서도 건강이 뒷받침되고 열정이 있다면 금융과 관련된 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던 그다. 과중한 채무 때문에 신용을 잃은 서민들이 다시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도록 도와주는 신용회복위원장은 그가 가장 원했던 자리인 셈이다. “은행에 있을 때와 바라보는 곳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은행은 우량 고객과 우량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신용이 낮은 사람에게 대출되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는 곳이죠. 지금은 은행에서 쳐다보지 않는 사람들의 고충을 듣습니다. 이분들에게 신용을 돌려주고 은행을 이용할 기회를 주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금융채무불이행자가 빚을 정리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신복위의 개인워크아웃 및 프리워크아웃 ▲법원의 개인 회생 및 파산절차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채무조정 등이다. 연체 기간과 채무 범위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이 위원장은 민간 영역에서의 채무조정을 권고한다. “공적인 기관보다는 민간의 영역에서 채무를 조정하면 절차 측면에서 간편하고 금융기관과의 갈등도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8만 3000명의 신청자 중 7만 3000명의 채무를 조정해준 신복위는 올해는 9만명의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이 중 8만명의 채무조정을 시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위원장은 신복위의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인 소액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채무조정을 받은 뒤 1년 이상 빚을 잘 갚고 있는 저소득 근로자 또는 영세 자영업자가 사고, 질병, 재난 등으로 긴급자금이 필요하면 5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2~4%의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 주는 제도다. 2006년 11월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3만 9322명에게 1186억 6700만원이 지원됐다. “소액금융지원 연체율이 놀랍게도 3.7%밖에 안 됩니다. 학자금, 의료비 등 다급할 때 빌리는 돈은 잘 갚고 있다는 겁니다. 연체율이 양호한 만큼 수혜 대상과 대출 한도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6개월만 성실하게 빚을 상환해도 대출 자격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재원이 문제다. 소액금융지원은 금융회사의 기부금,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등에 의존하고 있어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다. “최근 여신금융협회에서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해 기부받은 카드 포인트의 일부분을 신복위 기금으로 출연하기로 한 것처럼 상시적인 재원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관가 포커스] 방재청간부 청렴도 내부 평가 왜?

    [관가 포커스] 방재청간부 청렴도 내부 평가 왜?

    소방방재청 간부들이 부하 직원들로부터 청렴도 평가를 받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재청은 5일 ‘반부패 청렴추진기획단’을 만들어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실시 등 반부패·청렴 시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외부 평가 ‘우수’ 내부선 ‘미흡’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중앙행정기관 청렴도 조사 가운데 3년 연속으로 내부 청렴도 분야 ‘미흡’ 평가를 받은 데 따른 대책이다. 방재청은 일반 국민이 평가하는 외부 청렴도에서는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기획단은 이기환 차장이 단장을 맡으며 과장급 이상 간부 20여명으로 구성된다. 방재청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은 ‘119’ 하면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준다는 인상을 떠올려 평가가 높은 반면, 내부적으로는 인사에 대한 불만이 많아 자체 평가가 낮게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평가가 직원들의 설문조사로 진행되는데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들이 인사 청탁 및 향응 제공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어 청 전체가 부패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획단은 조직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위공무원 기강 확립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해 오는 7월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평가 대상은 중앙소방학교장과 국립방재교육연구원장 등 방재청 소속 기관장과 차장, 실·국장 등 모두 7명으로 정무직인 청장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평가 항목은 직무 청렴성, 사회적 책임 및 솔선 수범, 행동강령 위반 및 준법성으로 같은 실·국 소속 하위 직원들로 구성된 내부 평가단과 정책자문단 등으로 구성된 외부 평가단이 참여한다. ●청렴교육 年 5시간 이수 의무화 국세 및 지방세 체납, 도로교통법 위반, 재산 신고 성실성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 또 청렴 교육 과정을 신설해 평가 대상자 외에 과장과 팀장급도 1년간 5시간 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계 시스템을 감사 부서에 설치해 실시간 감시하고 주요 사업비에 대한 일상 감사를 강화해 부당 예산 집행을 차단하기로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포커스人] 노학영 코스닥협회장 “한계기업 퇴출 많을수록 코스닥시장 더 좋아져”

    [포커스人] 노학영 코스닥협회장 “한계기업 퇴출 많을수록 코스닥시장 더 좋아져”

    “투자자에게 신뢰 받는 ‘클린 코스닥’이 되려면 퇴출 기업은 끊임없이 나와야 합니다. 성숙하기 위해 겪는 진통입니다.” 사업보고서 공시 마감으로 22개 코스닥 기업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 지난 1일 노학영(56) 코스닥협회장을 만났다. 디지털 무선통신과 키플링, 이스트팩 등 패션브랜드 사업을 하는 리노스의 대표이사인 그는 지난 2월 7대 코스닥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서울 서초동 집무실에서 만난 노 회장은 코스닥 반복 퇴출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눈치였다. “사람의 몸에서는 매일 10~20g의 죽은 세포가 떨어집니다. 나무도 묵은 껍질이 떨어지면서 성장합니다. 퇴출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한계기업들이 나가면 앞으로 코스닥 시장이 더 좋아지겠구나’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노 회장은 코스닥이 미국이나 영국의 신(新)시장보다 기업 퇴출비율이 낮은데도 퇴출이 과도한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계거래소연맹에 따르면 2009년 미국 나스닥에서는 전체 상장사 2952개 중 11%인 302개 기업이 퇴출됐고 영국 에임(AIM)에서는 1293개 중 32%인 417개 기업이 퇴출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1026개 중 65개 기업이 상장폐지돼 퇴출비율이 6%에 그쳤다. 잦은 퇴출을 막기 위해 코스닥 상장 문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노 회장은 강하게 반대했다. “저도 20년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경영 환경이 워낙 변화무쌍해서 우량기업만 골라서 상장 기회를 주더라도 언제 실적이 악화될지 모릅니다.” 그는 또 코스닥에 우량기업만 가득하면 오히려 시장 매너리즘에 빠져서 퇴출 기업이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이 제시한 해법은 ‘공격적인 상장과 퇴출’이다. 코스닥의 존재 이유가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 새로운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에 자금 조달의 기회를 주는 것인 만큼 상장심사를 할 때 재무상태 등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으면 진입을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퇴출심사는 엄격하게 해서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100대 기업 명단을 보십시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무형가치가 높은 기업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코스닥기업이 이들과 어깨를 견주려면 특허권, 기술개발 솔루션 등 재무제표상에 드러나지 않은 무형자산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코스닥 기업의 어두운 면으로 지적되는 횡령, 배임 등 최고경영자(CEO)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노 회장은 감독당국의 철저한 감시도 필요하지만 경영자의 생각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이공계 출신 CEO들은 눈에 보이는 물질, 기술만 중요시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돈에 대한 유혹에 쉽게 흔들려서 코스닥 사장을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CEO를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 등 기업 철학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미, 북핵 대응훈련 실시키로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억제수단 운용 연습(TTX)을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로 위협할 경우를 가정한 훈련이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1일 “향후 한·미 양국은 TTX 기법을 통해 북핵이나 북한의 국지도발과 같은 돌발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면서 “올해 말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안보정책구상회의(SPI)와 확장억제정책위원회에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한 장 실장은 “TTX는 상황과 시나리오가 완벽하게 정리된 을지포커스훈련 등의 지휘소훈련(CPX)과는 달리 처음 2~3개의 ‘기본 시나리오’를 놓고 양국 정책 의사결정자들이 모여 새로 발생하는 ‘변수’에 사용가능한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금세기 자동차산업 이끌 신차 모였다

    금세기 자동차산업 이끌 신차 모였다

    21세기 자동차 산업을 이끌 신차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2011 서울모터쇼’가 31일 사전 언론행사(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0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이란 주제로 열린다. 1995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서울모터쇼는 부산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린다. 2년 전 모터쇼에 미국발 금융위기로 수입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것과 달리 올해에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 및 부품업체를 포함, 8개국 139개 업체가 참가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중 국내 12개, 해외 23개의 완성차 업체는 다양한 신차와 자사 판매 모델을 출품한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연료전지 콘셉트카 ‘블루스퀘어’와 한국GM의 ‘미래 콘셉트카’, 르노삼성의 차세대 SM7 쇼카를 포함한 5대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아시아 최초 공개 차량은 22대, 국내 최초 공개 차량은 27대이다. 주요 관심 차량은 현대차의 블루스퀘어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르노삼성 SM7 후속 쇼카, 닛산 큐브, 메르세데스-벤츠 CLS 63 AMG, BMW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M1 오마주 콘셉트카, 아우디 e트론, 인피니티 엣센스, 도요타 FT-86 콘셉트, 포드 포커스, 포르셰 918 RSR 등이다. 부대행사로 서울모터쇼 개최 이래 최초로 이언 로버트슨 BMW그룹 세일즈 마케팅 총괄 수석사장, 양승석 현대차 사장 등 세계 유명 자동차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세계자동차 CEO포럼’이 개최된다. 또 ‘텔레매틱스 국제세미나’ ‘전국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 ‘전국 대학생 카 디자인 공모전’ ‘UCC콘테스트’ 등의 행사도 열린다. 쉐보레 볼트 등 관심을 끄는 그린카를 관람객이 직접 시승해 보는 ‘친환경자동차 시승행사’가 눈에 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이번 서울모터쇼를 통해 해외바이어 1만 2000명 유치와 13억 달러의 수출상담, 고용·생산·관광 분야에서 1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신차들은 모두 해외 모터쇼에서 발표하고 이번 모터쇼에는 겨우 콘셉트카 1개만 선보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무성의한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군사적 압박 외에 정상회담으로 해법 찾아야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대북 제재 5·24 조치에 대해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진 못했다고 평가하고, 군사적 압박 외에 정상회담 등 대화를 통한 해법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맞춰 전력을 증강해 지속적인 강(强) 대 강(强) 구도를 유지하기보다 정치와 외교적 조치를 통해 한반도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재와 평화적 관리 병행해야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24 조치 이후 남북관계가 전면 중단됐고 유엔 안보리에서도 (의장 성명에) 북한을 직접적으로 명시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되돌아왔다.”면서 “제재는 제재대로 하면서 북한에 대한 평화적 관리도 병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 1월 북한의 대화 공세에서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서 합리성과 실효성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는 강 대 강의 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뒤 “5·24 조치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압박 수단으로 의미는 있었을지라도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수단으로 적절했느냐는 물음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상회담뿐”이라면서 “남북한 모두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자리에서 찬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는 것도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남과 북이 함께 갈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면서 “북한이 대화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양측이 조건을 쉽게 철회하지 않음에 따라 남북 대화의 성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軍변화계기… 전술·수단 보강해야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응해 서해 전력 증강 등 군이 보여준 모습에 더욱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합동참모본부 정홍용 전략기획본부장은 “전력과 운용 두 가지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우리 군이 (천안함 사건 발생) 이전과는 많은 부분에서 분명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우리 군의 장비가 개선되어도 새로운 도발 방식은 (북한이) 계속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에 전술과 수단을 보강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기습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도 “북한의 도발 의지를 소멸시키기 위한 군의 결연한 의지가 잘 전달되었다.”면서도 “307계획을 발표하고 위기 관리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이 그 변화를 느끼게 하기 위해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차분히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비역 중장 출신의 김희상 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도 “군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좀 더 깊은 사고를 통한 대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 김종대 디앤디포커스 편집장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위기 관리”라면서 “(무조건적인 전력 증강은) 서해를 중심으로 성장과 발전을 지향하던 국가 정책과도 배치된 것으로 군이 좀 더 큰 그림으로 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이석·윤설영기자 hot@seoul.co.kr
  • KLPGA ‘10대루키’ 이민영·김세영·양제윤

    KLPGA ‘10대루키’ 이민영·김세영·양제윤

    소녀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이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슈퍼 루키’ 이민영, 양제윤(이상 19·LIG), 김세영(18·미래에셋)을 17일 만났다. KLPGA 투어에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들이다. 벌써부터 이들의 신인왕 경쟁은 후끈 달아올랐다. 셋 다 다음 달 8일 시작하는 시즌 개막전 하이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을 앞두고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2부 투어 상금왕인 이민영은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을 포함해 하루에 8시간 정도 연습한다.”면서 “퍼팅을 집중적으로 한다.”고 했다. ‘연습벌레’로 소문난 이민영은 “필라테스가 잔근육을 발달시켜 골프에 좋은 것 같다.”며 수줍게 웃는다.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2006년)을 세운 김세영은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둔다. 지난해 겪은 드라이버 입스(샷 실패 두려움에 정상 스윙을 못하는 상태)의 악몽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스윙도 안 되잖나. 무조건 연습하기보다는 마인드컨트롤까지 체계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김세영은 말했다. 2009년 국가대표였다 최근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양제윤은 “학교 공부(고려대 사회체육학과)와 연습을 병행하느라 바쁘다.”고 엄살을 부린다. “연습은 5시간가량 하는데 퍼팅에 비중을 둔다.”고 했다. 이들에게 쏠리는 관심은 비상하다. 신인답게 귀엽고 발랄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셋 다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어릴 때부터 이름을 날려서다. 오랫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를 지켜본 만큼 각자의 장단점도 훤히 꿰뚫고 있다. 이민영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집중력이 강점이다. 김세영은 “민영이는 자존심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해서인지 경기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점이 부럽다.”고 했다. 양제윤도 “민영이의 포커페이스와 뚝심은 배울 만하다.”고 칭찬한다. 이민영은 올해 투어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 진학도 한 해 미뤘다. 김세영은 경기운영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드라이버샷과 쇼트게임을 고루 잘한다. 김세영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으로 이민영은 자신감을, 양제윤은 집중력을 든다. 양제윤은 170㎝의 큰 키에서 나오는 평균 270야드의 호쾌한 장타가 일품이다. “장타보다는 안전하게 가야 할 때 비거리를 포기할 줄 아는 코스 매니지먼트가 제 장점인 것 같다.”고 양제윤은 덧붙인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쇼트게임 보완에 집중했단다. 이민영은 “제윤이가 그렇게 안 보여도 엄청 독하다. 악바리 근성이 본받을 점”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만 봐서는 수줍음 많고 웃음 많은 전형적인 10대지만 각자의 가슴 속에 품은 꿈은 대단하다. 양제윤은 “목표를 크게 가져야 성공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신인왕보다 다승왕을 노리겠다.”고 했다. 이민영도 “신인왕과 상금랭킹 톱 5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세영은 “신인왕도 노리지만 올해 내 능력을 100% 발휘하는 게 목표”라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다. 그 큰 꿈에 발판이 되어줄 신인왕을 누가 거머쥘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日 지진현장 파병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 군(軍)이 일본 대지진 현장 수습을 돕기 위해 파견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군사전문지 디앤디포커스는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길에 “우리 군의 일본 파병에 대해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파병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 파병 당사자인 국방부와 군은 현실적으로 일본 파병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역사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우리 군의 일본 파병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을 수 있어 어렵다는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우리 군대가 일본에 들어가면 역사상 처음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일본이) 승낙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에 의료구조부대·위생방역부대·해군병원선 등으로 구성된 인민해방군의 파견 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 등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홍보 욕심 내다 불신 자초한 방재청

    [관가 포커스] 홍보 욕심 내다 불신 자초한 방재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소방방재청이 도를 넘은 홍보 욕심으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방재청은 지난 15일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맞아 16일 국내 지진방재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으나 보고 당일 오전 급히 이를 취소했다. 방재청 관계자는 보고 자료가 준비되지 않아 보고 일정을 늦춘다고 해명했으나 지진방재대책을 국회와 국무회의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언론에 먼저 공개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중요정책 발표 절차도 모른다? 중앙부처 관계자는 “국가 중요 정책은 해당 부처가 국회와 국무회의에 보고한 뒤 언론에 최종 발표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면서 “방재청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재청은 이에 앞서 15일 실시된 민방위 훈련도 북한의 공습에 대비한 훈련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훈련 실시 하루 전날 강원도 등 동남해안 인접 지역은 쓰나미 대피 훈련을 실시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날 실시된 쓰나미 대피 훈련은 해당 공무원만 참여하는 등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공무원 그들만의 재난대비 훈련 또 민방위 훈련에 군 장갑차 투입을 계획한 방재청은 국방부와 협의 끝에 장갑차는 빼기로 했지만, 이러한 내용이 실무진에게 전달되지 않아 훈련 사상 최초로 장갑차가 등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재청은 일부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자 뒤늦게 장갑차는 동원되지 않는다고 발표를 뒤집었다. 방재청은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발생 당시에도 119 국제구조대 출정식을 갖고 구조대원 22명을 현장에 보낸다고 밝혔으나 언론 보도 이후 뉴질랜드 정부의 거절로 지원이 무산된 바 있다. 방재청의 어설픈 행정처리와 과도한 홍보경쟁에 뜻하지 않게 ‘오보’를 냈던 출입기자단도 더 이상은 방재청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홍보 사안이 없는데도 상부에서 보도자료를 내라고 독촉해 직원들도 당혹스럽다.”고 귀띔하면서도 “그 상부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포커스人] 김성하 공정위 기업협력국장 “징벌적 배상제 기업문화 바꿀 것”

    [포커스人] 김성하 공정위 기업협력국장 “징벌적 배상제 기업문화 바꿀 것”

    김성하(51) 공정거래위원회 기업협력국장은 15일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개정안 통과 과정에서 공직생활 24년 만에 생소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 통과를 위해 지난 10일 정무위원회가 법안 심사 소위를 세번 열고 전체 회의까지 열었다. 다음 날인 11일에는 법제사법위원회 소위, 법사위 전체 회의, 국회 본회의까지 5시간이 채 안돼 모든 일이 끝났다. 법안이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통과하는 것을 처음 봤다. 김 국장은 “그만큼 중소기업 보호에 대한 의원들의 열의가 대단했던 셈”이라고 전했다. ●6월까지 하위법령 개정 끝나야 개정안 통과 이후 후속작업도 만만치 않다. 김 국장은 “법 공포 3개월 후에 시행하도록 돼 있는 만큼 6월까지는 시행령 등 하위 법령 개정작업, 관련 조직의 개편 등이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관심을 끄는 대목은 대기업이 도입을 가장 반대했던, 징벌적 손해배상이 따르는 기술 유용에 대한 기준이다. 김 국장은 “기술 유용은 기술을 받아서 자신이 쓰거나 다은 납품업체에 기술을 넘겨서 그 업체로부터 저가에 공급받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기술 제공 강요는 손해액의 1배, 기술 유용은 손해액의 3배를 배상해야 한다. 기술을 유용당했다고 느끼는 중소기업이 공정위에 신고하거나 공정위가 직권조사 등을 통해 이를 포착할 수 있다. 원사업자는 손해배상 소송시 유용이 고의나 과실에 따른 것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이번 개정안에서 입증 책임이 하도급사업자가 아닌 원사업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부당감액뿐만 아니라 기술 유용에 대해서도 입증 책임이 바뀌었기 때문에 원사업자들의 변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정위가 기술 유용이라고 판정하면 피해기업은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그는 “피소 가능성이 법을 지키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경쟁법 집행 수단이 다원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하도급법 개정안은 하도급법 적용 요건을 매출액 등 2배 기준 대신 매출액 등이 같거나 큰 경우에 적용되도록 바꿨다. 이에 따라 원사업자와 1차 협력사 간은 물론 1·2·3차 협력사 간 불공정행위에도 공정위가 개입할 수 있다. ●원사업자가 기술유용 입증 책임 김 국장은 “적용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주무 부서인 하도급개선과와 신고업무를 담당하는 지방사무소 조직의 확대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 등에 5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공정위는 개정안 통과 이후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시행령에는 중기협동조합에 부여된 납품단가조정신청권의 신청 요건도 담긴다. 신청 남발을 방지하고 계약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신청 요건을 명확히 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법은 진일보했지만 하도급 문제는 기업의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심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런 관점에서 초과이익공유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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