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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력인사 꽂아넣기… 무너진 개혁공천

    유력인사 꽂아넣기… 무너진 개혁공천

    여야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목소리로 공천 개혁을 선언했다. 철새 정치인과 비리 전력자를 배제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하지만 정작 공천작업이 진행되자 하향식 누르기 공천, 여론조사 조작 등 구태 정치가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압도적 지지를 받는 현직 단체장이 재선 의지를 보이는 순간, 다른 후보자는 출사표 조차 던지지 못하고 정리됐다. 경남에서는 당초 당원과 대의원, 시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치르기로 한 경선 방식을 뒤늦게 ‘여론조사 100%’로 바꿔 뒷말을 낳고 있다. 여론조사는 상대적으로 당 지지기반이 약한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여겨진다. 이에 경쟁자인 이방호 전 의원은 최고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했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완주 전북지사를 후보로 최종 확정한 것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북에서는 정균환·유종일 예비후보가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김 지사에 대한 후보 자격 재심의를 중앙당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전남에서는 출마의사를 밝혔던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여론조사방식이 편향됐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경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이들은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공천 개혁을 내세우며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한 광주시장 경선도 후유증이 심하다. 낙선한 이용섭 의원이 “당선된 강운태 의원이 여론조사 조작에 관여했다.”며 재심을 요청해 논의가 진행중이다. 서울 남부지법에는 공천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세 건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접수됐다. 민주당 소속 전북 군산시 기초의원 예비후보자 2명과 음성군수 예비후보가 각각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 방식과 경선 후보 선정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지난 9일에는 한나라당 포천시장 공천 신청자 2명이 서장원 포천시장에 대한 공천 심사를 중지해달라며 가처분신청을 냈다. 서 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력이 있는 해당행위자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나라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서 시장을 후보자로 확정했고, 다른 후보들은 이의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더 충실한 후보 검증을 위한 경선 과정이 생략되고, 공천 방식과 확정자 자질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는 것은 당 지도부의 리더십과 개혁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중앙당이 공천 개혁을 표방하면서도 지지율을 의식해 비리 소지가 있는 인물도 밀어주는 등 개혁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보끼리 경쟁하는 자연스러운 단일화가 아니라 불복을 거듭한 끝에 다른 후보가 나가떨어지는 인위적 단일화이기 때문에 탈당 뒤 무소속 출마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일부 보상반발… 살처분 지연도

    구제역이 발생한 인천 강화에서 13일 살처분과 방역이 동시에 진행된 가운데 인근 경기 파주에서 구제역 의심소가 발견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은 이날 현재 예방적 살처분 대상인 21개농가 2만8750마리 중 62%인 39개 농가 1만7706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끝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살처분된 가축은 소가 1775마리, 돼지 1만5930마리, 사슴 1마리로 집계됐다. 이날 일부 축산농가에서 보상 합의 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는 살처분 조치를 따를 수 없다며 반발, 처분이 지연되기도 했다. 방역 약품이 전역에 골고루 공급되지 않아 불평이 나오기도 했다.군은 늦어도 15일 오전까지 나머지 38%에 대해 살처분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강화군은 살처분 조치와 함께 생석회 등을 공급하고 섬을 오가는 주요 길목에서 차량 이동 통제를 강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파주시 교하읍의 한 농가에서 소 4마리가 유두에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혀 당국의 방역망이 뚫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제역 의심소가 발견된 파주 농장은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의 농장과 23㎞ 떨어져 있다. 방역 당국이 설정한 방역망인 20㎞를 벗어난 셈이다. 강화에서 올해 첫 구제역이 발병한 가운데 나온 일곱 번째 구제역 의심 사례이기도 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예방적 살처분 조치에 나서지는 않았다.”며 “일단 사람과 가축 등의 이동을 통제했고, 정밀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접한 경기도도 구제역 차단에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도는 강화도 인근 김포지역 축산농가에 대한 집중 소독을 위해 대형 광역방제기 6대를 긴급 배치했다. 강화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3~10㎞ 이내 경계에 있는 207곳 축산농가에 대한 예찰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강화도에서 경기도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 7곳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 통행 차량 및 주민들에 대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파주·오산·포천·양평·안성·이천 등 6곳의 가축시장도 무기한 폐쇄한 상태다. 인천해양경찰서도 선박을 통한 구제역 전파를 막기 위해 강화도 출·입항 선박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강화도 항·포구를 드나드는 하루 60여척의 어선에 대해 선적 물품과 선내 쓰레기 처리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제역 파장은 국내 최대 가축 시장이 형성된 충남 홍성으로까지 번졌다. 홍성군은 외부인의 축산농가 출입을 차단하고 소독 횟수를 주 1회에서 2~3회로 늘렸다. 전국종합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종식선언 16일만에 또 구제역, 누가 책임지나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가축농가와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강화군은 반경 3㎞ 이내 모든 구제역 가축의 살처분에 들어갔고 전국 가축시장도 일제히 폐쇄됐다. 정부가 구제역과 관련해 처음으로 경계단계의 위기경보를 발령할 만큼 사태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한 해에 두 번씩이나, 그것도 종식 선언을 한 지 16일 만에 다시 터진 점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신속한 원인 규명은 물론, 확산저지에 총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강화군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지난 1월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종식 선언이 성급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인근 나라에서 구제역이 계속 발생했고 더군다나 구제역이 유행하기 쉬운 계절이다. 당국과 농가의 철저한 점검이며 예찰은 당연히 있어야 했다. 발생농장의 주인이 중국여행을 다녀왔고 중국 사료를 수입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소의 혈청형도 중국에서 보고된 것과 같은 유형이라니 역학관계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성급한 종식 선언에 앞서 재발 방지를 위한 방역체계 점검과 가동에 허술하지 않았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선 강화도 밖으로의 확산 저지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이미 타지역으로 번졌을지 모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전 방역시스템의 재점검이 시급하다. 대표적인 후진국형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이 한 해에 두 번씩, 그것도 종식선언을 한 지 한 달도 안 돼 재발하는 나라를 외국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정부는 지난달 구제역 종식선언을 하면서 해외여행 농장주의 축산농장 출입을 72시간 막도록 제도화할 것을 밝혔다. 일이 터졌을 때 구두선 격으로 임시의 처방만 번번이 외칠 게 아니라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지속적이고 엄격하게 따지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사후약방문’식 땜질 처방과 수습으로 피해와 희생을 반복할 것인가.
  • [도시와 길] 서울 미아리고갯길

    [도시와 길] 서울 미아리고갯길

    “미아리 눈물 고개~ 님이 떠난 이별 고개~ 화약연기 앞을 가려 눈 못 뜨고 헤매일 때…” 미아리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단장의 미아리고개’란 옛노래다. 첫 음절만 들어도 노래에 한(恨)이 가득 서려 있다. 철사로 손을 묶이고 맨발로 다리를 절면서 뒤를 자꾸만 돌아보며 북쪽으로 끌려가는 남편과 십년이 가도 백년이 가도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부인의 애틋한 마음이 절절하게 묻어 있다. 이 노랫말을 지은 반야월(93)선생은 실제로 피란 중 맏딸이 공포에 질려 숨져 고갯길에 자신의 손으로 묻을 수밖에 없었던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한다. 미아리고개는 성북구 동선동과 돈암동 사이에 있는 고개로 되넘이고개(되너미고개)라고도 불렸다. 병자호란 때 오랑캐, 즉 ‘되놈’이 한양을 침범할 때 고개를 넘었기 때문에 되너미고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남쪽인 돈암동에서 길음동을 지나 의정부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이 고개가 마지막 고개여서 되너미고개라고 했다는 설도 있고, 미아7동에 있는 불당골 자리에 있던 ‘미아사’라는 절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등 유래가 분분하다. ●한국전쟁 땐 최후의 방어지 역할 미아리고개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 북쪽의 유일한 외곽도로였기 때문에 최후의 방어지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곳이다. 경사가 어찌나 가파르던지 길음시장과 부근 주거지역보다 도로의 높이가 높아 4·19혁명 때에는 미아로 옆 길가로 버스가 굴러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한다. 미아로는 돈암동로터리를 기점으로 돈암동, 길음동을 동북방향으로 뻗어 미아삼거리까지 폭 25m, 길이 1.5㎞에 달한다. 도성의 북쪽 방향에 위치해 의정부, 포천, 철원 등지에서 서울로 입성하는 유일한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한 탓에 교통정체와 사고가 잦았다. 1964~1966년 대대적인 도로확장공사로 미아로 도로의 폭은 8m에서 구간에 따라 23~35m의 4차선도로로 확장되었다. 경사도 10도나 낮아졌다. 그러나 대대적인 확장공사에도 불구하고 미아로의 교통정체는 계속됐다. 결국 2007년 4월 603억여원(보상비 78.6% 차지)을 들여 성북우체국에서 창문여고에 이르는 구간을 폭 35m, 왕복 7~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가 1년 10개월만인 지난해 2월 개통해 숨통이 트였다. ●시각장애인들의 점성촌 고갯길이 시작되는 태극당 빵집 맞은편에 점성촌이 들어선 것도 미아로 확장공사를 벌이며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기 위해 옹벽을 세우면서부터다. 남북 방향으로 옹벽을 만들면서 동서로 횡단하는 길을 그 밑으로 뚫어 자연스레 굴다리가 생겨났다. 중구에서 이주해온 시각장애 역술인들이 옹벽과 굴다리를 의지하며 하나 둘 점판을 깔면서 터를 잡았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여곳이 성업하면서 외국인들도 찾는 관광코스가 될 정도였으나, 지금은 간신히 10여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미아리고개에 점집이 번성하게 된 이유는 고개 너머에 조성된 한국인 전용묘지 덕분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영혼은 북으로 드나든다고 믿었는데, 미아리고개가 바로 영혼이 다니는 길목이었던 셈이다. ●‘미아리 텍사스촌’도 사라지고… 단장의 미아리고개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아리 텍사스촌’이다. 이곳은 고갯길을 넘자마자 시작된다. 예전에 월곡동은 미아로를 중심으로 길음동과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미아시장이 형성되어 길음동 사람들이 자주 왕래했다. 지대가 모래땅이어서 물이 잘 나와 콩나물공장들이 즐비했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1960년 이후 염색공장, 피혁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쇠락했다. 이 지역이 성매매 집결지로 유명해진 것은 1968년 ‘종삼(종로3가 사창가)소탕작전’이 실시된 이후 포주와 성매매 여성들이 미아시장 근처 월곡동 88일대에 터를 잡으면서부터이다. 구 관계자는 “미아리 텍사스라는 지명이 어떻게 유래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성매매 집결지 안에 있는 술집이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술집의 모습과 흡사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했다. 그는 “서부영화 속에 등장하는 술집이 1층은 술 마시며 포커를 치고 2층에서 잠을 자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탓에 붙여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창 호황을 누릴 적엔 400군데서 1000명이 넘는 여성들이 일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황량할 정도로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흉물스럽게 남겨진 몇몇 건물의 먼지 쌓인 유리문과 너덜너덜해진 커튼, 굳게 잠긴 오래된 문에선 호시절이 언제였는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이들이 이른바 ‘9·23 사태’라고 부르는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 실시 이후 여성들이 하나둘 떠났기 때문이다. ●39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탈바꿈 성매매 집결지라는 오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반가운 것은 이곳이 신월곡 1·2·3구역으로 나뉘어 2003년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것. 구 관계자는 “올해 토지보상문제가 해결되면 내년 5월쯤에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래도 여전히 골목 업소들에선 간간이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 일대는 39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등 랜드마크 건물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강북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이 길을 지나가다 보면 곳곳에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잔뜩 들어서고 있다. 얼핏 보아도 금세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뉴타운사업과 관계자는 “성매매집결지에 달라붙은 미아시장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내년 6월이면 지하 6층, 지상 23층 19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탄생한다.”면서“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옛 추억이 서린 곳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이 한편으론 안타깝지만 주민들 대부분은 윤락가 동네라는 어두운 이미지를 벗을 수 있어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강화 구제역 사상 첫 경계경보 발령

    강화 구제역 사상 첫 경계경보 발령

    구제역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서 첫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10일까지 농장 5곳의 소·돼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섯 번째 구제역 의심 사례로 신고된 선원면의 한우 농가는 11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 2∼3건씩 들어오던 의심 신고도 이날은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구제역의 내륙 확산을 막으려면 강화군에 대한 외부인의 여행이 자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10일 긴급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살처분 범위를 발생 농장의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했다. 또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켰다. 2006년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가 만들어진 이후 구제역에 대해 ‘경계’ 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예방적 살처분 범위가 반경 3㎞로 확대되면서 강화도 거의 전체가 방역 범위에 들어갔다. 살처분 대상은 11일 현재 총 2만 8750마리(농장 216곳)다. 종류별로는 한우·육우가 6619마리, 젖소 794마리, 돼지 2만 1109마리 등이다. 살처분 규모는 이미 1차(2000년)와 3차(포천)를 뛰어넘었다. 2002년 2차(16만여마리) 이후 최대 규모다. 돼지는 호흡기를 통해 뿜어내는 바이러스가 많아서 소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최대 30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위기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격상시킨 것도 불은면 돼지농장(1500마리)이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게 결정적이다. 관건은 뭍으로의 확산 여부다. 정부는 내륙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으려고 강화·초지대교 등 통행량이 많고 인천, 경기 지역과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에 통제 초소를 대폭 확대했다. 인천·경기 등 인접지역 축산 농가에 대해 지자체 및 방역 당국이 하루 두 번 이상 유·무선으로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례적으로 빠른 확산 속도와 바이러스 잠복기가 2주라는 점에 비춰 보면 이미 구제역이 강화도에 만연했을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육지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강화에 구제역이 상당히 넓게 퍼져 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뭍으로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자식같은 가축 죽여야”… 벌써 빚더미 걱정

    구제역 확산으로 가축 매몰처분 결정이 내려진 뒤 강화도 축산 농가는 다 기른 가축을 죽여야 하는 아쉬움에 안타까워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강화에서는 본격적으로 매몰작업이 시작됐다. 소방차와 방역차, 굴삭기·군 덤프트럭, 작업 인부 60여명과 군 병력 30여명이 동원됐다. 선원면 창2리 한태석 이장은 “올해 초 구제역이 발생했던 포천·연천 주민들도 살처분 후 보상을 아직 다 못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가축을 살처분하는데 축산농가들이 보상금을 제때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량 처분하면 앞으로 원상복구하는 데 몇 년은 걸릴 것”이라며 “축산농가는 대개 빚을 내서 사료값과 가축값을 충당하기 때문에 출하를 못하면 빚더미에 앉기 십상”이라고 전했다. 사육 중인 한우 280마리를 살처분해야 하는 불은면 주민 이관순(52)씨는“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암소(번식우)를 키우려고 지금껏 투자해 오다가 이제야 송아지를 낳게 됐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날아가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정부나 방역본부는 현재 시세로 보상해 준다고 하지만 소 한마리를 키우려고 몇년간 투자해야 하는 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는 소리”라고 말했다.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걱정도 컸다. 농기계 수리업자인 선원면 냉정리 허만행씨는 “농번기라 한창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인데 차량 통제로 다른 지역 이동이 쉽지 않다.”며 “강화도 절반이 격리된거나 마찬가지니 당분간은 일을 할 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관광객도 뚝 끊겨 휴일임에도 오 가는 사람은 평소보다 적었다. 초지대교 인근 음식점 주인은 “봄철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찾아올 시기인데 때 아닌 구제역 파동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중국여행객·사료 통해 유입된 듯

    중국여행객·사료 통해 유입된 듯

    인천 강화군 농가의 소 8마리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구제역 종식 선언 뒤 불과 16일 만에 전염병이 재발했다. 구제역은 정부 수립 이후 모두 4차례 발병했으나 이번처럼 종식 선언 뒤 곧장 재발하기는 처음이다. 국내 가축방역 체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유행 ‘O’형… 농장주인 관광 다녀와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인천 강화발(發) 구제역은 바이러스 혈청형이 ‘O’형으로 1월 발생했던 포천 구제역(A형)과는 다르다. 이는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계가 없고 새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다는 뜻이다. O형 바이러스는 중국이 발원지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중국 광저우(廣州)성에서 발생해 지난 1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된 중국의 구제역도 같은 형이었다. 이 때문에 가축 방역 당국은 구제역 발병 농장의 주인이 지난달 8~13일 중국 장자제(長家界)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바이러스를 유입시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농장주는 또 평소 중국산 조사료(건초 같은 섬유질 사료)를 수입해 공장에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어 사료를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왔을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지난달 23일 구제역 종식 선언을 하면서 외국 여행을 매개로 한 구제역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농장주 등에 대해 72시간 동안 농장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돼지고기나 유제품의 해외 수출길도 당분간 계속 막힐 전망이다. 정부는 구제역 종식 선언 뒤 최대한 빨리 수출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국가이미지 타격… 일본은 청정국 유지 후진국형 질병인 구제역이 반복되면서 국가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국내 구제역은 보통 중국, 동남아 등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옮겨 들어오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인적·물적 교역이 활발한 상황에서 완벽한 방역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웃나라 일본은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반면,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항만 등 국경에서의 검역뿐 아니라 개별 가축사육농가에 대한 방역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구제역은 인간의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50℃ 이상에서 구제역 바이러스는 사멸되기 때문에 익히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또 구제역… 가축시장 폐쇄

    구제역이 정부의 종식선언 뒤 16일 만에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서 다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전국 가축시장을 폐쇄하고 해당 지역의 우제류(소, 돼지 등 발굽이 2개인 동물)를 긴급 살처분하는 등 확산방지에 나섰다. 주변 축산농가들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전날 신고된 인천 강화군의 구제역 의심 소 9마리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모두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발생한 두 번째 구제역이다. 지난 1월에도 경기 포천시 일원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해당 지역의 우제류 5956마리가 살처분됐다. 가축방역 당국은 구제역 발병 농장과 그 주변 반경 500m 안에 있는 우제류 사육농장의 가축을 모두 살처분했다. 살처분 대상은 발생 농장에서 기르던 한우 180여마리를 포함해 모두 2585마리(소 384마리, 돼지 2200마리, 사슴 1마리 등)에 이른다. 또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를 위험지역, 3~10㎞를 경계지역, 10~20㎞를 관리지역으로 묶어 권역별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기 포천 ‘비둘기낭’

    경기 포천 ‘비둘기낭’

    타임머신을 탑니다. 시간은 30만년 전쯤으로 돌려 둡니다. 장소는 경기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로 맞춥니다. 공교롭게도 화산지대 아래쪽에 내렸네요. 잘 익은 홍시 속살 같은 용암이 지표를 따라 흐릅니다. 휴전선 위, 북한땅 평강군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입니다. 지각도 덩달아 요동칩니다. 거대한 용암의 흐름이 한탄강과 임진강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그 중 한 지류가 대회산리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용암은 지표를 따라 높낮이를 달리하며 흐릅니다. 때론 폭포수처럼 떨어지기도 합니다. 흐르던 용암이 식으며 굳기 시작했고, 식은 용암이 깨지면서 육각형 결정이 생깁니다. 제주도에서 익히 본 주상절리(柱狀節理)입니다. 세월이 흘러 용암은 물에게 길을 내줬고, 다양한 식물과의 동거도 허락했습니다. 물길은 오랜 세월 세공사의 손길처럼 현무암을 조탁했고, 숲은 사람들의 시선을 가려 접근을 막았습니다. 오늘날 ‘비둘기낭’이라 불리는 포천의 주상절리 폭포와 현무암 협곡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커다란 폭포와 주상절리의 비경 간간이 들려오는 군부대의 포사격 훈련 소리로 인해 전방 지역에 한층 더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경기 북부를 여행할 때면 어김없이 듣는 소리. 긴장감과 여유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느낌이다. 비둘기낭이라. 이름이 독특하다. 오래되고 길이가 긴 폭포일수록 신선이나 선녀·용·봉황 등 실존하지 않는 이상 세계와 연관되거나, 금·은 등 값지고 귀한 것들을 주로 이름에 쓰지 않던가. 그에 견줘 보면 적잖이 이례적이다. 비둘기낭 마을 주민들에게 들은 이름의 유래는 다소 실망스럽다. 입이라도 맞춘 듯, 하나같이 “왜정 때 비둘기들이 많이 서식했기 때문”이란다. 그럼 ‘낭’은? 낭떠러지의 줄임말이다. 풀어 쓰면 ‘비둘기들이 집단 서식한 낭떠러지’쯤 되겠다. 비둘기낭까지는 논 가장자리 길을 따라간다. 오른쪽은 모내기를 앞둔 논, 왼쪽은 울창한 숲이다. 그 사이로 폭 1m 남짓한 개울이 흐른다. 초봄 갈수기에 말라깽이 칠십할머니 젖가슴만도 못하게 바짝 말라 있다. 주민들은 도무지 뭔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개울 너머에 기이한 경치가 숨어 있다고 했다. 100여m 진흙탕길을 걸어 내려가면 왼쪽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곧 들이닥치는 비둘기낭의 자태. 평지라고 생각했던 논둑길 아래로 커다란 폭포와 주상절리 지대가 펼쳐진다. 가슴이 두방망이칠 만큼 빼어난 풍경이다. ●한탄강 댐으로 2012년엔 수몰될 수도 현무암 절벽을 에둘러 돌아 내려가면 의외로 거대한 비둘기낭의 규모에 입이 ‘쩍’ 벌어진다. 10m 남짓한 폭포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주름잡힌 현무암이 병풍처럼 둘러쳐졌고, 오른쪽은 천장이 무너져 동굴이 됐다. 마른 폭포 아래 연못은 진초록으로 빛나고, 이끼 낀 검은 현무암 협곡 사이로는 맑은 물이 흐른다. 물줄기의 끝자락은 한탄강에 닿는다. 협곡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의 모습도 여간 경이롭지 않다. 눈을 돌려 동굴 위를 보시라. 육각형 분필처럼 잘라진 주상절리들로 빼곡하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천장에서는 또 하나의 폭포가 쉬임 없이 바닥을 두들기고 있다. 깊은 산도, 너른 바다도 아닌 평범한 논둑길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영험한 기운마저 감도는 동굴 한편엔 벌써 발빠른 무속인들이 다녀간 치성(致誠)의 흔적이 보인다.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며 적어 놓은 글귀도 눈에 띈다. 이처럼 기이하고 아름다운 세계에 낙서로 분탕질을 해놓은 그들의 욕심이 원망스럽다. 한 걸음 뒤로 나가 전체를 보면 날개를 편 흑비둘기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빼곡히 들어찬 주상절리들은 꼭 깃털처럼 생겼다. 이만한 풍경이라면 ‘인디애나 존스’류의 모험영화 촬영지로도 모자람이 없겠다. 실제 국내 TV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선덕여왕’에서는 천명공주(박예진)가 독화살을 맞고 죽었고, ‘추노’에서는 송태하(오지호)가 추노꾼에 부상당한 김혜원(이다해)을 치료했다. 죽음과 고통 등 주로 삶의 어두운 부분이 그려진 공간인 셈. 비둘기낭 자신의 미래도 그리 밝지 않다. 포천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2012년 완공되는 한탄강댐 조성계획 단계부터 비둘기낭은 홍수지에 포함됐다. 이 관계자는 “서울 한강 둔치처럼 장마철에 많은 비가 올 때나 어쩌다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믿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인간의 손에 맡겨진 자연이 온전하게 보전된 경우가 과연 있었나. ●솟아오른 화강암 바위 짚단 쌓은듯 비둘기낭 외에도 한탄강과 주변 지류 인근엔 물과 용암이 빚어낸 주상절리 등 수직단애의 풍광들이 많다.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현무암은 다른 암석에 견줘 강도가 원체 약한 탓에 물에 침식되는 부분은 절리면을 따라 덩어리째 떨어져 나간다. 특히 수직절리 현상이 있는 곳은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이 만들어진다. 현무암이 대부분인 한탄강과 임진강 유역에 면도날 같은 직벽들이 늘어서게 된 이유다. 관인면 사정리의 화적연은 그 중 앞줄에 선다. 수직의 주상절리대 사이를 흐르는 강물 한가운데 솟아 오른 화강암 바위. 볏짚을 쌓아 올린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덕에 ‘볏가리소’라는 예쁜 우리말 이름도 얻었다. 포천의 옛이름을 딴 ‘영평 8경’ 중 1경으로,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물론 한시 150여편에 등장했다. 비둘기낭에 견줘 규모는 작지만, 구라이 현무암협곡의 큰 가마소도 익히 알려진 명소다. 구라이는 굴과 바위를 뜻하는 우리말 ‘아위’가 합쳐진 이름. 창수면 운산리에 있다. 30~40m의 깎아지른 듯한 수직단애가 압권인 부소천 주상절리(영북면 운천리), 멍우리 주상절리 적벽(관인면 중리) 등도 둘러볼 만하다. 글·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가용을 타고 갈 경우 43번국도(포천, 운천방향)→운천제2교차로 좌회전(대회산리방향)→78번지방도→5㎞ 직진→보령농장 방향 좌회전→비둘기낭마을 입간판 보고 우회전→비둘기낭. 53번 버스가 포천시청에서 비둘기낭까지 하루 5회 왕복운행 한다. 1500원. 버스 종점 앞 절골상회 뒤편 ‘비둘기낭마을 1길’ 표지판 방향으로 200m가량 걸으면 작은 콘크리트 다리를 만난다. 다리 건너기 전 오른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 100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상수원보호구역 팻말이 나온다. 팻말 오른쪽 아래가 비둘기낭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진흙길인 데다 이끼가 끼어있어 몹시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비둘기낭 마을 홈페이지(dovenang.invil.org) 참조.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538-2068. →맛집 : 포천 하면 단연 이동갈비. 이동 지역 80여곳의 갈비집 가운데 직접 갈비를 손질해서 쓰는 곳은 15곳 남짓 된다고 한다. 동원갈비(534-9922)는 직접 고기를 손질하고 양념을 만들어서 내오는 집 가운데 하나. 1인분 2만 2000원. →주변 볼거리 : 신북면 포천아트밸리(www.artvalley.or.kr)는 폐채석장을 활용해 예술 창작공간으로 새단장한 곳.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 사이에 조성된 에메랄드빛 호수, 천주호와 지상 3층 규모의 전시관 등 볼거리가 많다. 어른 2000원, 어린이 500원. 538-3484. 영북면 산정리 평강식물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산식물 전시장인 암석원, 자연형 계류를 복원한 이끼원 등 12개 테마가든으로 구성된 종합식물원이다. 한국 자생식물과 전 세계의 식물 7000여종이 전시돼 있다. 4000~6000원. 531-7751.
  • 대형마트 올 24곳 신규개장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가 올 연말까지 모두 24곳의 신규 점포를 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새로 문을 여는 대형마트 점포 수는 롯데마트가 10개로 가장 많고, 홈플러스 8개, 이마트 6개 순이다. 지난 2월 춘천점을 개장한 롯데마트는 7월 대구 율하점, 8월 서울 청량리점, 12월 창원 중앙점 등 연내에 9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성남 태평점(7~8월), 포천점(8~9월), 사천점(11~12월), 송파 가든파이브점(11~12월), 광명 소하점(11~12월), 남양주 진접점(11~2월) 등 6개 점포를 개장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올 연말까지 8개 점포를 문열 계획이지만 새 점포 부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 개장과 관련해 지역 중소상인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빅3가 올해 개장했거나 개장하려는 신규 점포 24곳은 지난해 15곳(이마트·롯데마트 각각 6곳, 홈플러스 3곳)보다 60%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대형 마트 입점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개장을 잠시 미뤘다가 올해부터 신규 부지 확보에 나서며 점포 개장을 서두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대형마트 점포수는 모두 409개로, 이 가운데 3대 대형마트 점포수가 76%인 307개(이마트 124개, 홈플러스 114개, 롯데마트 69개)에 달한다. 올해 전국 대형마트 점포 수는 435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포화상태 추정치인 420~450개에 진입할 전망이다. 중소상인살리기 전국네트워크 관계자는 “할인점 한 곳당 배후 인구가 20만명은 돼야 수익성이 있지만 지방 소도시에는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4만~5만명당 한 곳씩 지어진 곳도 많다.”면서 “대형마트 난립으로 인한 지역 상권 보호와 지방세수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막걸리 표기 ‘멋대로’ 제2의 ‘기무치’ 될라

    막걸리 표기 ‘멋대로’ 제2의 ‘기무치’ 될라

    정부가 김치와 함께 한식 세계화의 주력 식품으로 육성하고 있는 ‘막걸리’의 영문 표기가 제각각이어서 혼란을 주고 있다. 업체별 표기가 다른 데다 유명 호텔에서도 제멋대로 표기하고 있다. ●일본식 명칭 세계화 우려 일각에서는 “‘kimchi(김치)’의 공식 표기가 뒤늦게 확정된 탓에 세계 여러 나라에 일본식 표기법인 ‘kimuchi(기무치)’로 잘못 알려진 것처럼 막걸리도 잘못된 표기가 세계 곳곳에 퍼질 수 있다.”며 “이러다가 김치처럼 우리 전통주인 막걸리도 일본식 명칭으로 불리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포천막걸리와 일동막걸리에 대한 상표권을 일본 기업이 먼저 일본에서 상표등록을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의 막걸리 수출이 타격을 입기도 했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막걸리 대중화를 촉진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지난달 막걸리 표준 잔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다. 8월부터는 전통주 품질인증제도도 도입한다. 그러나 정작 음식산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명칭의 영문표기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한 한식 대표 메뉴 영문표기 124선에도 막걸리는 빠져 있다. 한글 로마자법대로 막걸리를 표기하면 ‘makgeolli’가 된다. 그러나 막걸리를 외국에 수출하는 업체 표기명은 모두 다르다. 이동주조 일본법인은 ‘maccori(마코리)’로, 국순당은 ‘makkoli(마콜리)’로 표기하고 있다. 서울탁주는 미국 등에 ‘rice wine(라이스와인)’으로 수출 중이며, 이동주조의 미국 수출용 막걸리는 ‘makkoli(마콜리)’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내·외국인을 상대로 막걸리를 판매하는 유명호텔도 다르지 않다. 한식당과 바 등에서 막걸리를 파는 6곳을 조사한 결과, 각기 다른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임페리얼팰리스호텔의 경우 메뉴에는 ‘rice wine’이라고 돼 있으나 계산서 표기는 ‘makgeoli’라고 돼 있었다. ●농식품부 “표기법대로” 무관심 한식세계화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브랜드위원회 관계자는 “국가브랜드위는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일만 하고 사업을 직접 시행하지는 않는다.”며 책임이 없다는 듯한 설명만 했다. 농식품부도 “표기법에 따르면 될 일”이라며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천정명 日팬들 ‘신언니’ 촬영장서 ‘열띤 응원’

    천정명 日팬들 ‘신언니’ 촬영장서 ‘열띤 응원’

    천정명의 일본 팬들이 KBS 2TV ‘신데렐라 언니’ 촬영장을 방문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일본 팬 10여명은 지난 4일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내에 위치한 ‘대성 참도가’ 오픈 세트장을 깜짝 방문해 군 제대 후 첫 안방극장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천정명을 응원했다. 6일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제작사 관계자는 “6월21일부터 한류전문 위성채널인 엠넷을 통해 ‘신데렐라 언니’ 가 방송된다.” 며 “천정명을 비롯해 배우들이 프로모션차 일본을 방문하게 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일본 내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촬영장을 찾은 일본 팬들은 배우와 스태프 100여명을 위해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 과자와 라면 등을 일일이 포장, 전달해 촬영장을 훈훈하게 했다. 천정명도 빡빡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촬영 틈틈이 일본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의 모습을 보여 팬들을 감동케 했다. 특히 천정명은 ‘패션 70s’, ‘굿바이 솔로’, ‘여우야 뭐하니’ 등을 통해 일본 내에서 ‘신(新) 한류스타’ 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일본에서 팬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극중 천정명은 은조(문근영 분)와 효선(서우 분)의 뒤에서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는 기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앞으로 남자로서의 강한 면모와 사랑과 성공 사이에서 갈등하게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동화 ‘신데렐라’ 를 21세기형으로 재해석해 ‘신데렐라 언니’ 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KBS 2TV ‘신데렐라 언니’ 는 첫 방송부터 수목극 왕좌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 = 3HW.Com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출발 앞둔 ‘신데렐라 언니’ 세트장만 20억원?!

    출발 앞둔 ‘신데렐라 언니’ 세트장만 20억원?!

    문근영, 천정명, 서우, 택연 주연의 KBS 새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의 세트장이 처음 공개됐다. ’신데렐라 언니’에 등장하는 ‘대성 참도가’ 세트는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내 위치한 약 4000평 부지에 300평 규모로 지어졌다. 2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투입돼 제작됐으며, 출연진들이 막걸리 개발을 위해 땀을 흘리는 연구실을 비롯해 발효실, 서재, 사무실로 이뤄져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트장 앞으로 산정호수를 배경으로 한 천혜의 경관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가치를 매길 수 없다는 평가다. 세트 내부 또한 대대손손 내려온 역사를 갖고 있는 ‘대성 참도가’의 위용을 살려야하는 만큼 전통이 서린 소품들로 채워 눈길을 끈다. 책상, 도자기 등 극 중에 등장하는 소품들은 드라마 촬영을 위한 모조품이 아니라, 실제 골동품 가게 등에서 공수한 고가의 물건들이 동원돼 고풍스런 멋을 강조한다. 이번에 첫 공개 된 ‘대성 참도가’ 세트는 ‘신데렐라 언니’의 주요 무대가 되는 중요한 장소. 팜므파탈 여인 송강숙(이미숙)이 효선(서우)을 따라 이 곳을 방문한 후 그 위용에 감탄, 수장 구대성(김갑수)을 유혹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게 되는가하면, ‘대성 참도가’의 일을 돕는 기훈(천정명)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도 이곳이다. 은조(문근영) 또한 이곳에서 기훈(천정명), 효선(서우)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신데렐라 언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측은 “‘대성 참도가’가 옛날부터 대대로 물려온 위엄 있는 가문임을 강조하기 위해 세트장의 고풍스러움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2층으로 지어진 전통 가옥과 옛 정기가 담겨있는 소품 등이 산정호수의 절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세트장이 만들어졌다. 아름다운 영상미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3HW.Com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데렐라 언니’ 대박기원 고사

    ‘신데렐라 언니’ 대박기원 고사

    KBS 새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 제작팀과 출연진이 ‘대박기원’ 고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최근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내에 위치한 ‘대성 참도가’ 오픈세트장에서 진행된 고사에서 극중 ‘대성 참도가’ 의 수장 구대성으로 분하는 김갑수는 “촬영장에 행복한 기운을 돋워주시고 드라마 흥행대박을 이뤄 달라.” 고 빌었다. 김갑수는 이어 “날씨신령, 봄신령, 건강신령, 모든 해악을 물리치는 신령들 ‘신데렐라 언니’ 를 도와주시고 특히 눈깔신령은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 에 시청자들의 눈을 고정시켜 시청률 30% 돌파를 이뤄주시옵소서.” 라고 축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 여동생’에서 ‘얼음미녀’ 은조 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문근영은 “모두 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끝까지 촬영했으면 좋겠다. 시청률 1등 기원한다.” 고 외쳐 분위기를 돋웠다. 키다리 아저씨 기훈 역의 천정명도 “군복무 후 첫 작품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촬영 마지막까지 무사히 즐겁게 촬영할 수 있길 바란다.” 며 남다른 바람을 전했다. 고사가 진행되는 동안 출연진들은 서로 친밀한 모습을 보여 촬영장 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문근영과 천정명은 시종일관 환한 웃음을 띠며 다정스럽게 대화를 나눴으며 ‘초절정 애교장이’ 효선 역의 서우는 새 엄마가 될 송강숙 역의 이미숙과 셀카를 촬영하는 등 진짜 모녀 같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택연과 천정명도 손을 서로 마주치며 인사를 나눴는가 하면 김갑수는 고사에 나서기 전 “나이든 사람들과 붙이지 마라. 난 근영이랑 서우랑 절하고 싶다.” 고 장난섞인 농담을 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고사에는 문근영, 천정명, 서우, 옥택연 등 주인공 4인방을 비롯해 KBS 배경수 CP,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의 이상백 대표, ‘신데렐라 언니’ 연출자인 김영조-김원석PD 등 스태프와 제작진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동화 ‘신데렐라’ 를 21세기형으로 재해석한 KBS 새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 는 계모의 딸, ‘신데렐라 언니’ 가 신데렐라를 보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방송은 오는 31일 밤 9시 55분. 사진 = 3HW.Com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情 동동 뜬 전국 대폿집

    너무 익숙해서였을까. 아니면 해외에서 들어온 맥주나 위스키, 와인에 입맛을 빼앗겨서 그랬을까. 우리네 전통주인 막걸리는 한동안 추억의 술로 밀려나며 푸대접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 막걸리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웰빙주로 조명받으며 국내 판매와 해외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천덕꾸러기에서 다시 효자가 된 느낌이다. 그런데 막걸리 열풍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일본에서의 인기가 역수입됐고, 때마침 경기 침체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값이 싼 막걸리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결과다. 일본에서는 막걸리를 ‘맛코리’로 부른다고 한다. 인삼이 진생으로, 김치가 기무치로, 불고기가 야키니쿠로 변모된 전례가 연상된다. 여행작가 정은숙이 전국을 돌며 소문난 막걸리 집을 찾아 기록한 에세이 ‘막걸리 기행’(한국방송출판 펴냄)은 반가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국내에서 막걸리를 집중 조명한 대중서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터라 왕소금과 함께 마시는 안동 회곡막걸리, 서울 막걸리와는 다른 부산의 생탁, 양양의 특산물 자연산 송이로 빚은 송이주, 밭두렁 많은 강원에서 만난 옥수수엿술, 군복무를 마친 장정들이 입소문을 내며 유명해진 포천이동막걸리 등 전국의 다양한 막걸리를 한꺼번에 눈으로 맛볼 수 있는 이 책은 더없이 반갑다. 막걸리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입영 전야의 낭만이 얽힌 논산 대폿집, 푸짐한 안주가 따라나오는 전주 막걸리, 술독에 음악을 들려주는 밀양의 한 양조장 등 막걸리를 지키고 사랑해 온 걸쭉한 사람 이야기도 넘쳐난다. 홍탁삼합, 광어매운탕, 묵밥, 갈치젓갈 등 막걸리와 앙상블을 이루는 다양한 음식들은 군침을 돌게 만든다. 책은 2007년 일본에서 먼저 출간됐다. 출판 기획자이기도 한 저자가 막걸리 애호가로 일본의 한 기획사 대표인 야마시타 다쓰오 등과 한국과 일본의 전통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본에 한국 각지의 막걸리를 소개하는 책을 내기로 의기투합한 결과라고 한다. 최근 국내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끌자 저자가 직접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했다. 저자가 전국을 누비며 재차 확인했던 막걸리의 이미지는 ‘정’(情)이다. ‘막걸리 기행’을 옆구리에 끼고 전국 방방곡곡의 ‘정’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1만 35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포천 한센촌섬유단지 계획만 거창

    경기도와 포천시가 대규모 섬유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이 산업의 핵심인 공업용수 공급계획을 마련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경기도2청과 포천시 등에 따르면 도는 북부지역의 섬유산업 활성화를 위해 포천시 신평단지(49만 5000㎡)와 연천군 청산단지(18만 7854㎡) 등 68만 2854㎡ 규모의 한센촌 섬유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는 현재 섬유·염색 관련 업체 66곳이 운영 중이며, 도는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오는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40~50곳의 업체를 추가 입주시킬 계획이다. 시는 산업단지 조성 후 공장과 부대시설 등에 하루 2만 6000t 이상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용수원은 임진강 지류인 포천천이 전부인 데다 하루 최대 공급량도 2000여t에 불과해 현재 입주업체들조차 고질적인 용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현재 34곳의 섬유 관련 업체가 입주한 포천시 신평단지의 경우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서는 하루 3000~4000t 정도의 용수가 필요하지만 물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률은 50~60%에 머물고 있다. 연천군 청산단지 역시 인근 한탄강에서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지만 물 부족으로 장마철과 갈수기에는 수질이 급격히 악화돼 정상 조업조차 힘든 실정이다. 도는 한센촌 산업단지 조성 이전에 물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초 1000~2000t 규모의 용수 추가 공급과 취수장 설치를 한강홍수통제소에 요청했다. 그러나 한강홍수통제소는 임진강 홍수예보와 지방하천 관리를 이유로 신규 허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이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포천천을 제외하면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며 “산업단지 조성 세부계획이 확정되면 한강홍수통제소에 용수의 추가공급 문제를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포천 한센촌섬유단지 계획만 거창

    경기도와 포천시가 대규모 섬유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이 산업의 핵심인 공업용수 공급계획을 마련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경기도2청과 포천시 등에 따르면 도는 북부지역의 섬유산업 활성화를 위해 포천시 신평단지(49만 5000㎡)와 연천군 청산단지(18만 7854㎡) 등 68만 2854㎡ 규모의 한센촌 섬유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는 현재 섬유·염색 관련 업체 66곳이 운영 중이며, 도는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오는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40~50곳의 업체를 추가 입주시킬 계획이다. 시는 산업단지 조성 후 공장과 부대시설 등에 하루 2만 6000t 이상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용수원은 임진강 지류인 포천천이 전부인 데다 하루 최대 공급량도 2000여t에 불과해 현재 입주업체들조차 고질적인 용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현재 34곳의 섬유 관련 업체가 입주한 포천시 신평단지의 경우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서는 하루 3000~4000t 정도의 용수가 필요하지만 물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률은 50~60%에 머물고 있다. 연천군 청산단지 역시 인근 한탄강에서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지만 물 부족으로 장마철과 갈수기에는 수질이 급격히 악화돼 정상 조업조차 힘든 실정이다. 도는 한센촌 산업단지 조성 이전에 물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초 1000~2000t 규모의 용수 추가 공급과 취수장 설치를 한강홍수통제소에 요청했다. 그러나 한강홍수통제소는 임진강 홍수예보와 지방하천 관리를 이유로 신규 허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이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포천천을 제외하면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며 “산업단지 조성 세부계획이 확정되면 한강홍수통제소에 용수의 추가공급 문제를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故 최종현 SK회장 ‘숲의 명예전당’ 헌정

    故 최종현 SK회장 ‘숲의 명예전당’ 헌정

    고(故)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이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된다. 15일 산림청에 따르면 숲의 명예전당 선정위원회는 황폐화된 산림의 자원화와 산림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기업의 이윤을 산림에 투자해 기업임업의 선구적 역할을 한 최 전 회장을 헌정자로 선정했다. 최 전 회장은 1972년 인재양성과 산림 자원화를 위해 전문 임업기업인 서해개발을 설립, 74년 약 4000만㎡를 활엽수 단지로 조성했고, 90년에는 1000만㎡를 인재양성과 임학발전을 위해 충남대 학술림으로 기증했다. 최 전 회장은 특히 산지가 묘지로 잠식되는 것을 우려해 1998년 세상을 떠나면서 “시신의 화장과 화장시설을 건립해 사회에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SK그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500억원을 들인 화장시설을 조성해 기부했다. 헌정식 행사는 4월1일 고인의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개최된다. 한편 2001년 조성된 숲의 명예전당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현신규 박사, 독림가 임종국씨, 김이만 나무할아버지, 민병갈 전 천리포수목원장 등 5명이 헌정돼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해병대, 포천서 ‘M-777’ 견인포 사격 훈련

    美해병대, 포천서 ‘M-777’ 견인포 사격 훈련

    미국 본토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가 경기 포천의 주한 미군 사격장에서 사격을 실시해 작전능력을 과시했다. 제법 많은 봄비가 내린 15일, 포천에 위치한 ‘로드리게스’ 사격장은 이른 아침부터 사격 준비에 한창인 병사들로 부산했다. 이들은 키리졸브 훈련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전개한 미 해병 1사단 11연대 소속의 포병으로, ‘M-777’ 155㎜ 견인포 사격을 앞두고 있었다. 잠시 후 사격지휘소에서 명령이 떨어지자 거대한 폭음과 함께 포탄이 발사됐다. 이날 사격엔 M-777 견인포 3문이 동원됐으며 약 40분에 걸쳐 300발을 사격해 우수한 성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M-777 견인포는 기동성을 위해 무게를 3200㎏ 이하로 줄인 경량화포로 이는 기존의 ‘M-198’ 155㎜ 견인포의 절반 수준이다. 덕분에 UH-60 블랙호크같은 중형헬기로 운반하는 것이 가능해져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운용인원도 9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최대사거리는 30㎞로 M-198 견인포와 같다. 한편 키리졸브 훈련은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미군의 전개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훈련으로, 한미 연합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과 함께 실시돼 종합적인 전투능력까지 검증할 수 있다. 미군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작전을 펼치는 만큼 신속한 전개능력을 보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사격을 실시한 미 해병 1사단 11연대도 미 캘리포니아주에 기지를 둔 부대로, 키리졸브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파견됐다. 실제로 미군은 6·25 전쟁 당시 440명 규모의 ‘스미스 부대’를 투입하는데 48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1~3시간 이내에 2200명 규모의 제 31해병원정단(31st MEU)이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당시 일본 규슈지방에 주둔하고 있던 스미스 부대는 북한군의 진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투입 직후 단 한 번의 교전으로 부대 자체가 와해됐다. 경기 포천 =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로고 빼고 다 베끼는 패션계

    로고 빼고 다 베끼는 패션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패션계에서는 뻔뻔하게 통용된다. 표절은 음악, 문학 등 창작을 업으로 하는 예술가들이 피해가기 어려운 덫이지만 패션계는 그야말로 사각지대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지난해 새롭게 만든 여성복 브랜드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을 방문한 순간 깜짝 놀랐다. 샤넬에서 지난해 10월 출시한 코쿤(cocoon)백을 모방한 패딩 가방이 매장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패딩 소재의 샤넬 코쿤백은 안과 밖을 뒤집어 양면 모두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에다 한국인 모델 고(故) 김다울이 광고를 찍어 더욱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물론 내셔널 브랜드의 패딩 가방은 코쿤백과는 다른 색깔에 디자인의 디테일이 완전히 같진 않았지만 제품 출시 시기 등을 보면 샤넬을 모방했다는 혐의를 피해가기 어렵다. 200만원대의 명품 가방과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30만원대로 살 수 있다면 소비자들로서는 반가울 수도 있겠다. 한파가 기승을 부린 올 겨울 패딩 부츠, 패딩 점퍼 등 패딩 소재가 여러 방면에서 인기를 끌긴 했다. 그러나 명품을 대놓고 베낀 소위 ‘짝퉁’ 가방도 30만원씩 값을 부르는 게 실정이다. 제일모직에서 정식으로 수입해 4월 서울 청담동에 단독 매장을 열 예정인 토리 버치도 ‘대놓고 베끼기’의 피해자다. 토리 버치는 2004년 탄생한 신생 브랜드지만, 스타 마케팅과 드라마 ‘가십걸’ 덕분에 유명해졌다.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로 구두 브랜드 지미추와 마놀라 블라닉이 일약 인기 브랜드가 된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특히 토리 버치의 어머니 이름을 딴 플랫 슈즈 ‘리바 발레리나 슈즈’(백화점 수입가 34만 8000원)가 인기 상품이다. 신축성 있는 뒤꿈치, 화려한 버클 장식, 다양한 색깔과 문양 등 편안함과 멋을 동시에 갖춰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이 히트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한국 유학생들이 교복처럼 착용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리바 슈즈의 고무줄을 넣은 듯 쪼글쪼글한 신축성 있는 뒤꿈치 디자인을 국내 구두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베끼고 있다. 패션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로고를 대놓고 베끼지 않는 이상 디자인의 사소한 디테일을 따라한 것은 소송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이렇게 표절이 횡행하는 것이 비단 국내 패션계뿐만은 아니다. 명품 브랜드의 영감을 맡은 디자이너들도 사진작가나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을 베끼다 패소판결을 받아 거액을 물어내고, 인터넷의 발달로 패션쇼 다음날이면 짝퉁 제품이 시장에 나온다. 명문 패션학교를 졸업한 디자이너들이 몇 년마다 이직하며 여러 브랜드를 갈아타는 것도 비슷한 제품이 주기적으로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결국 현명한 소비자가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하는 셈인데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이 패션계의 고민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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