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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PP 가입 위한 전방위 통상외교 본격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위한 전방위 통상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일부터 한국·중국·일본 FTA 수석대표협상(7차)에 이어 같은 날 한·아세안 FTA이행위원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중·일 FTA 수석대표협상에서 3국 대표들은 서비스자유화방식, 협정대상범위, 상품 양허협상 지침 등 핵심 사항들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이 중 노동·정부조달 등 협정대상범위는 거의 합의에 이른 반면, 상품 양허협상지침은 3국 간에, 서비스자유화방식은 낮은 수준의 개방(포지티브 방식·원칙적 금지, 예외적 허용)을 원하는 중국의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아세안 FTA이행위는 추가 시장 개방 논의와 함께 전자발급 원산지증명서 인정, 사전심사제 도입 등 무역 활성화를 위한 통관 규정들이 상품 협정 개정문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세안(6개국)에는 TPP 참여국(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최적의 TPP 참여 시점을 찾을 분수령이 될 오는 2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TPP 참가국인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과의 잇단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6~28일 열리는 TPP 12개국 각료회의에 앞서 진행될 예정인 한·일 통상장관회담(24일 잠정)은 통상외교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실장은 “한·일 통상장관회담은 TPP 가입과 한·일 FTA 의견 타진 등 위축된 양국 경제 현안을 풀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13~14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사업으로 한·일경제인회의를 서울에서 열고 한·일 FTA와 TPP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성명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월호 참사 후 ‘재난의 정치화’ 확산”

    “세월호 참사는 ‘재난의 정치화’가 유족들은 물론 국민 전체의 정신적 후유증 극복을 가로막은 대표적 사례입니다. 미국이 9·11 사태 이후 독립적이고 초당파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활동한 사례를 되새겨 봐야 합니다.”(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재난은 자연재해로 시작하지만 얼마나 증폭되느냐는 그 사회의 공공성 등과 관계가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꼴찌에 해당하는 한국의 저열한 공공성이 불러온 참사입니다.”(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7일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1주기 추모 심포지엄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에서는 이번 참사가 어떻게 사회적 재난으로 확대됐는지에 대해 사회과학 각 분야 교수들의 냉철한 진단과 토론이 이어졌다. 박종희 교수는 사회적 충격과 파장이 전례없이 컸던 점, 사고 발생과 구조 과정에 대한 정보가 제한됐던 점, 참사 직후 두 번의 선거(6·4 지방선거, 7·30 재·보궐선거)로 당파 정치에 기반한 정치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의 공공성 결핍이 불러온 재난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장덕진 교수는 “2011년 대지진 직후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이 ‘멜트 다운’(녹아내림)됐다는 사실이 총리에게조차 공개되지 않는 등 공개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세월호 때 선원들만 먼저 탈출하거나 관련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던 점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해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내재화’ 과정 이후 유병언·유대균 같은 ‘희생양’을 만들어 처단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종결돼 앞으로 대형 재난이 반복될 여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한토목학회 “북한의 눈높이 맞춘 인프라 개발 추진해야”

    북한을 시장의 개념이 아닌 ‘민족의 터전’이라는 시각에서 통일비전을 수립해 인프라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한토목학회(회장 김문겸)가 7일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제1회 그랜드 코리아 인프라 구축 심포지엄’에서 지상욱 한반도건설비전위원장은 “남한의 눈높이에 맞춘 개발계획이 아닌 북한 측의 시급한 현안에서부터 출발하는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와 함께 허준행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발표문에서 “북한 인프라 개발을 통한 한반도의 경제·사회적 효과로는 ▲경제성장률 제고 ▲고용 증대 ▲국토 균형발전 등이 예상된다” 면서 “이를 위해 북측과의 교류협력과정에서 남북 간 의견충돌로 인한 혼란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문겸 회장도 “그동안 분산돼 추진됐던 통일 인프라 관련 연구성과와 정보를 집대성하고 정책·기술 환경에 맞는 최적의 종합 인프라 ‘마스터플랜’ 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도운 기자 dawn@seoul.co.kr
  • 국제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한 ‘SICEM’

    국제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한 ‘SICEM’

     국내에 뿌리를 둔 학회 학술대회가 국제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의 학자 등을 연자로 초청하는 일은 국내 학회에서도 드물지 않는 일이지만 관련 분야 권위자들을 대거 초청해 형식은 물론 컨텐츠에서도 국제학회로서 손색없는 행사를 치러내는 일은 드문 사례이다.  대한내분비학회(이사장 송영기)는 국제학술대회 ‘SICEM(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했다. 대한내분비학회는 1982년 창립해 갑상선질환, 당뇨병, 신경내분비질환, 골대사질환 및 비만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의 학문적 연구를 수행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내분비 분야 전문학회이다.  특히 눈길은 끈 것은 이번 학회에 전 세계 28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전문의와 관련 분야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 지난 1982년 학회 창립 당시 국내 행사로 치러지던 학술대회에 당뇨와 갑상선, 골대사, 신경내분비, 부신, 피질, 소아내분비 등 다양한 분야의 해외 의료 전문가들이 대거 모여 이 학술대회의 무게중심을 국내에서 국제로 단숨에 바꿔 놓았다.   기조강연에 이어 메인 심포지움, 위성 심포지움과 전문가와의 만남(Meet the Expert), Clinical Update, Endocrine Research 등의 세션으로 구분해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조엘 퀴스트 박사를 비롯해 미국 벤더빌트 의대 앨빈 파우어스 박사,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밍자오 싱 박사와 강남세브란스병원 남지선·김경래 교수 등이 기존강연에 나섰다.  기조강연에서 엘름 퀴스트 박사는 뇌에서 일어나는 음식섭취를 통한 다양한 에너지 대사 조절작용 및 여기 관여하는 다양한 호르몬에 대한 연구 진행상황을 소개했으며, 엘빈 파우어스 박사는 제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의 췌장 베타세포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이어 밍자오 싱 박사는 갑상선암의 발생, 치료 및 예후를 예측하는데 있어 유전자변이의 역할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전했으며, 남지선, 김경래 교수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EDC(내분비교란물질) 등 환경문제와 관련, 카드뮴·납·수은·셀레니움·아연 등 중금속과 갑상선암 병기와의 연관성을 분석, 카드뮴이 갑상선암의 진행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SICEM의 학술프로그램 담당자인 안철우 학술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는 “내분비 관련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을 초청해 이번 SICEM이 학술적으로 더욱 풍부해지도록 노력했다”면서 “국제학회로서 올해 3회째를 맞는 SICEM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관심을 보여 사전 등록의 약 30%가 해외참가자이고, 전체 제출 논문의 약 40%가 해외초록”이라고 소개했다.  송영기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2013년부터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를 SICEM으로 명칭을 바꿔 국제학술대회로 격상시켰다”면서 “2013년 국내학회가 주도하는 내분비 분야의 첫 국제 학술대회로 시작한 우리 SICEM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기 이사장은 “특히 아시아권 국가와의 국제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이들 국가와의 조인트 심포지엄도 마련했으며, 아시아 주요 국가인 중국·타이완·인도네이사·미얀마·필리핀·싱가폴·태국 등지의 내분비학회 회장단을 초청, 교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우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는 의료보험 정책심포지움을 확대, 강화함으로써 의료보험 및 건강보험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의료계 전반적으로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자 했다”고 전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장서 1000만권… 한국의 문화·학술 多 모였다

    장서 1000만권… 한국의 문화·학술 多 모였다

    1945년 10월 지금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자리에 있던 조선총독부도서관을 이어받아 갓 개관할 때만 해도 국립중앙도서관의 장서 규모는 28만 5000권에 불과했다. 남산 자락을 거쳐 1988년 서초구 반포동으로 옮기면서 힘겹게 100만권을 넘어서더니 70년 만인 올해 드디어 장서 1000만권 시대를 맞게 됐다. 국내 최다 장서이고 국립도서관으로는 미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15번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6일 “1000만 장서는 대한민국의 문화와 학술 분야의 역량이 집대성된 결과이자 새로운 창조역량의 발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0만 장서 달성을 기념해 ‘천만장서, 당신의 힘입니다’라는 주제 아래 14일 기념식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1000만장서 특별전, 국제심포지엄, 야외음악회, 저자와의 만남 등 특별한 잔치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2시에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 도나 셰더 차기회장이 참가하는 국제심포지엄 ‘빅데이터 시대, 국립도서관의 역할’이 열린다. 또 개관 이후 시대별 자료를 통해 책의 성장을 알아보는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을 담다’ 전시회가 다음달 7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시대별 교과서’ ‘시대별 문학작품’ ‘시대별 잡지’ 등 총 10개의 코너로 구성된다. 특히 시민이 직접 만드는 도서관, 시민이 편하게 이용하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소장하고 있는 장서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간된 지 5년이 경과한 자료로, 저작권법에 따라 도서관 간 전송이 가능한 250만권을 디지털화한 뒤 전국의 1만 9000여 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1000만 장서에 내 책을 더하다’ 행사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지 못한 자료를 기증받고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임원선 관장은 “1000만 장서 달성과 개관 70주년을 계기로 디지털 매체의 확산, 모바일화 등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정보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늘의 눈] 그들만의 잔치/김승훈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그들만의 잔치/김승훈 문화부 기자

    최근 한 문학인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몇몇 원로 시인들이 앞줄에 근엄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각종 협회나 위원회에서 장(長) 자리에 오른 사람들과 대학 교수, 문단 관계자들도 포진했다. 식이 시작됐다. 원로 시인, 협회·위원회 장, 대학 교수 등의 소개가 줄줄이 이어졌다. 나이 지긋한 원로 시인들이 고인과 얽힌 추억담을 얘기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목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 시인들이 고인의 시를 낭송했다. 공명이 없었다. 너무 따분하고 지루해 중도에 자리를 떴다. 아무리 둘러봐도 20~30대 젊은 층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은 더더구나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 문단의 거목이라고 치켜세우는 문인의 기념식에 대중은 없었다. 탄생 몇 주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다른 문학제도 마찬가지다. 심포지엄, 포럼, 학술대회 같은 일반인의 접근을 거부하는 딱딱한 행사들이 중심 자리를 꿰차고 있다. 대학 교수, 평론가 등 전문가들이 모여 그들만의 글을 읽고, 행사가 끝나면 자료집을 내면 그만이다. 시인들은 문단 관계자들 앞에서 시나 소설을 낭송·낭독한다.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인들의 문학제에 시민들은 없다. 100주년 문학제에 참석했던 한 대학 교수는 “문학제에 굳이 대중을 끌어들일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전문가의 의미 부여 한마디가 더 값지고, 유족들 입장에서도 전문가들이 그들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칭송해 문학사에 기록되는 걸 더 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자가 만난 모든 문인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문학을 외면한다며 자조하기도 했다. 그런 문인들이 일반인과 완전히 동떨어진 문학제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 젊은 층은 물론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모두의 문학제’를 만들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탄만 하지 그들을 문학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문학제가 남녀노소 모두가 어우러지는 말 그대로의 축제가 된다면 젊은 층도 문학에 더 가까워지게 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을 텐데도 말이다. 한 대학교수는 “문학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진다고 한탄하면서도 엘리트 의식 같은 권위에 갇혀 대중과 더 멀어진 문학제를 열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들이 많다. 시·소설계의 거목 서정주·황순원, 청록파 시인 박목월, 아동문학가 강소천, 극작가 함세덕…. 올 연말까지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들 외에도 해마다 탄생 몇 주년을 기리는 문학제나 기념식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줄줄이 개최된다. 문학제가 진실로 축제가 되려면 그들만의 폐쇄된 공간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그들만의 형식적인 문학제를 연례행사처럼 할 게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무대에 올라 시·소설을 낭송·낭독하고 시민들이 문단의 거목들을 기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문단과 학계 관계자들이 뜻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hunnam@seoul.co.kr
  • 현대차 vs 수입차… 영동대로서 ‘맞짱’

    현대차 vs 수입차… 영동대로서 ‘맞짱’

    서울 강남의 수입차 전시장 집합소인 영동대로에서 현대자동차와 수입차 업체들이 정면으로 맞붙는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코오롱모터스는 최근 기존의 강남구 삼성전시장을 확장·이전하기 위한 신축 전시장 건립에 들어갔다. 신축되는 전시장은 연면적 4954㎡, 건축면적 1138㎡(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기존에 가장 큰 전시장이었던 영등포지점을 넘어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가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현대차 대치 전시장과 정면으로 마주 보는 곳에 있다. 바로 옆 경쟁사의 대규모 전시장 건립을 의식한 듯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전시장도 현재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수입차 업체들이 전시장 새 단장에 적극적인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원조 수입차 거리인 영동대로는 도산공원 사거리와 함께 한국에서도 경쟁이 가장 심한 수입차의 각축장”이라면서 “그만큼 수요도 많은 곳이지만 한국 시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업체 간에 밀리면 안 된다는 자존심 싸움도 걸려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수입차 업체들의 총수입액은 24억 995만 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수출액인 21억 1778억 달러를 추월했다. 국내 완성차 맏형인 현대차도 이 같은 수입차들의 공세에 맞서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대치지점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영동대로 전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현대차는 리뉴얼 공사 완료를 기념해 오는 8월 말까지 중견 및 신진 작가 7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H-아트 갤러리 시즌11’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초 기존에 계동 사옥에 있었던 국내영업본부를 대치동 현대 오토웨이 타워로 옮겼다. 현대차는 영동대로와 함께 수입차 전시장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도산공원 사거리에도 문화예술 복합 브랜드 체험관인 ‘현대모터스튜디오’를 개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中 “아베 야망은 美에도 골칫거리 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 합동연설에서도 과거사에 대한 사죄 표명 없이 우경화와 군국주의 야심을 노골화하자 중국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특히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아시아 해양 3원칙’을 제시한 것이나 안전보장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태평양·인도양의 평화와 안정을 다져 나가겠다”고 언급한 것은 중국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미·일이 공동 방위하기로 한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에 함선을 보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한 뒤 “냉전 시기에 형성된 미·일 동맹이 지역안정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아베의 군국주의 야망은 일본은 물론 미국에도 심각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과 일본이 합심해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세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미국의 의도는 일본을 부추겨 중·일 대립을 격화시키고 아시아태평양을 혼란에 빠뜨려 패권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함선 편대를 파견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중국해경의 2307, 2101, 2102 함선 편대가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서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기 시흥, 아시아 최초 ‘문화수도’ 선정

    경기 시흥, 아시아 최초 ‘문화수도’ 선정

    경기 시흥시가 2016 코리아문화수도로 선정됐음을 알리는 선포식이 30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일년 내내 문화로 흠뻑’이란 슬로건으로 추진되는 코리아문화수도사업은 서울 외의 지역 도시 1곳을 문화수도로 선정, 1년 내내 공연과 축제·심포지엄 등 문화예술자원을 집중시키는 사업이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코리아문화수도로 선정된 것은 시흥시가 지금은 문화인프라와 문화·예술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할지 모르지만, 발전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물왕저수지에서 오이도로 이어지는 시흥의 살아 있는 생태자원 ‘바라지’와 국가공단인 ‘산업단지’에 문화를 접목시킨다면 우리 시만의 독특한 매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시는 ‘시흥 코리아 문화수도 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계획과 재원 조달 계획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문화 심포지엄과 공연·축제 등 다양한 사전 행사를 진행한 뒤 내년에 본격적인 문화수도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선포식에는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배우 이순재, 건축가 김원, 명창 안숙선 등 국내외 인사와 각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재단법인 코리아문화수도 조직위원회는 제주도와 경기 수원시, 시흥시 등 3곳 가운데 내년도 코리아문화수도로 시흥시를 선정했다. 문화수도 프로젝트는 유럽연합이 1970년대 유럽 도시들의 산업경쟁력이 쇠퇴하자 지역의 문화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제안, 1985년 그리스 아테네가 첫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이후 유럽에서 50개 도시가, 아랍에서는 1996년 이후 19개 도시가,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2000년 이후 17개 도시가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이번에 시흥시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의 문화수도로 뽑혔다. 코리아문화수도는 공모 방식이 원칙이지만, 3년 동안은 초대 방식으로 진행돼 초대 도시들의 의향서와 사업계획서를 받아 1곳을 선정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류마티스 관절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는 높지 않다.퇴행성 관절염과 비슷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주로 관절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인데,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 요인이나 증상,치료 방법이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임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그런가 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사소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 원인이 되어 폐렴 등 심각한 감염병에 걸리거나 심혈관질환에 노출돼 생명을 잃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직접 사인만을 따지는 행태 때문에 기저질환은 묻히기 십상이다.치료의 어려움도 문제다.주로 증상을 진정시키는 수준이었던 과거의 치료 방식 때문에 지금도 “류마티스 관절염은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된다”거나 “약제의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믿어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국민의 1%가 가진 것으로 추산돼 유병률이 결코 낮지 않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는 전혀 다른 면역질환이며,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삶의 질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한다.그러나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이지만 조기에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얼마든지 관해(완치)적 치료가 가능하다.그만큼 치료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치료제는 항체 바이오치료제까지 개발돼 면역질환에 대한 치료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JW중외제약은 최근 전문의들을 초청해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었다.그 내용을 중심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과 증상,최신 치료 방법 등 전반적인 문제를 짚어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 대부분의 염증 반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로부터의 감염으로 발생 하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질환이 있다.이런 자가면역 질환의 대표적인 사례 질환이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이런 자가면역질환에는 쇼그렌 증후군,루푸스,강직성 척추염,크론병 등 약 80여 종의 질환이 존재하지만 발병 빈도로 보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가장 대표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각종 세균과 이물질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관절을 공격인자로 인식해 공격함으*< 주로 활막세포에서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한다.면역체계에 의해 공격을 받은 활막조직에는 혈액에서 유입된 다양한 염증세포로 이루어진 ‘판누스’(딱딱한 염증 덩어리’가 형성되는데,바로 이 판누스가 연골과 관절을 파괴하고 관절의 뼈를 손상시킨다. 일단 염증반응이 시작되면 해당 부위의 뼈가 뒤틀리고,퉁퉁 부으며,심하면 조직이 굳는 골성 강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가 국내에는 전체 인구의 1%에 해당하는 5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차이 두 질환은 아픈 부위나 통증의 느낌,발생 연령대가 비슷하지만 원인은 전혀 다르며,따라서 치료 방식도 크게 다르다.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로 관절을 오래 쓰는 동안 연골과 힘줄의 손상으로 인해 관절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병한다.반면,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을 보호해야하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신의 몸을 인체를 공격해 관절에 염증을 유발하고 연골을 파괴하는데,통증의 경우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계속 사용하거나 체중이 관절에 실릴 때 심해지다가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염증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새벽이나 아침시간대에 통증과 붓기가 심해지고 오후가 되면 완화되는 특성을 보인다. ■아직도 모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원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무릎·엉덩이·발 등 체중을 지탱하는 큰 관절이 마모되어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손가락·손목 등 작은 관절에서 잘 생긴다.오후보다는 자고 일어난 아침에 증상이 심하며,통증의 양상도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보인다.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중년의 나이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며,질병의 진행도 빨라 발병 후 2∼3년 이내에 관절이 급속도로 변형돼 일그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일단 발병해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 손상에 그치지 않고 동맥경화와 골다공증,세균 감염으로도 이어지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하다.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왜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 지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여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과 조기치료의 중요성 류마티스 관절염은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관절의 변형과 파괴가 진행된다.일단 관절 변형이 시작되면 면역기능 이상이라는 ‘시동’이 걸린 상태이며,치료 후에도 질병이 완전히 억제되지 않아 재발 또는 악화가 반복되기도 한다.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은 똑같은 치료를 해도 환자에 따라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최상의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초기에 집중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병증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의외로 빠르게 증상이 진행돼 관절 증상 외에 빈혈·건조증후군·피하결절·폐섬유화증·혈관염·피부궤양 등 전신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전문의들은 “이처럼 심각한 질환인 탓에 국가가 4대 중증질환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절반이나 되는 50%의 환자가 아직도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외에도 폐나 심혈관에서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라면서 “치료 후 증세가 완화됐다고 약제를 임의로 중단할 경우 30∼40% 정도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헌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잘 대처하려면 초기 증상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움직이기가 힘들거나,아침에 주먹을 쥘 수가 없으나 움직일수록 증상이 가벼워질 때,까닭없이 관절에 열이 생길 때,여러 관절이 동시에 부으면서 아플 때,손으로 병뚜껑을 열기 힘들거나 행주를 짜기 어려울 때,양쪽 손목이 붓고 아픈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될 때,경미하게라도 별다른 이유없이 손가락 관절 부위의 통증이 나타나며,류마티스 관절염 가족력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다양한 치료방법 중 어울리는 치료제 찾아야 환자들 중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불치병’이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최근에는 통증을 줄이는 치료 뿐 아니라 직접적인 면역억제를 통해 관절의 변형과 파괴를 예방하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개발돼 생각보다 치료 옵션이 다양해졌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휴미라,레미케이드,엔브렐 등 ‘TNF 억제제’(TNF-α)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2013년부터는 ‘IL-6’를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생물학적 제제(악템라)가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환자들에게 훨씬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악템라의 경우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IL-6(인터루킨-6)와 그 수용체의 결합을 억제해 류마티스 관절염 등 IL-6와 관련된 질병에 대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개발된 혁신적인 신약으로 꼽힌다.로슈그룹이 개발한 악템라는 2013년에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악템라는 2009년 10월부터 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병원에서 100여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기존 치료제(MTX 등 항류마티스 약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 중 61.7%가 ACR(류마티스 관절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기준 20% 이상 증상이 개선되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존 치료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상기도 감염,위장관계 질환 등의 부작용 외에 새로운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특히 비생물학적 제제인 MTX(메토트렉세이트)와 병용 투여하지 않고 단독 요법만으로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와 항체바이오 제제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단독요법 비교연구 결과,악템라 단독요법이 휴미라에 비해 우수했다는 연구 결과가 저명 의학저널인 란셋에 게재되기도 했다.당시 이 연구는 생물학적 제제에 대해 비열등성이 아닌 우위성을 전제,직접 비교방식으로 진행된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으로 주목받았으며,악템라가 휴미라보다 임상학적으로 환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검증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단독 요법의 임상 결과가 주목을 받는 것은 MTX에 효과가 없는 환자는 물론,MTX 제제를 사용함으로써 신장이나 간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피해야 하거나 기형아 출산 등을 우려해 MTX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가임기 여성 등에게는 생물학적 제제의 단독 요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그런가 하면 TNF 억제제(TNF-α) 요법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인 결핵 발병도 악템라는 최대 6∼7배까지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가톨릭의대 류마티스내과 최정윤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질환 특성상 완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민간요법보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발병 후 2년 내에 60∼70% 가량 병이 진행되고,관절 및 뼈에 변형이 오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정윤 교수는 이어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치료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IL-6 저해제의 경우 MTX나 TNF-α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도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MLB] 지구 최고 투수들 두 번째 맞대결

    [MLB] 지구 최고 투수들 두 번째 맞대결

    29일 메이저리그 ‘전통의 라이벌’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5차전 경기가 열린 다저스타디움.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4회 초 선두 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초구 148㎞짜리 직구를 힘차게 던졌다. 그러나 포지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고, 커쇼는 깜짝 놀라며 높이 떠오른 공을 쳐다봤다. 담장 뒤로 넘어간 걸 확인한 커쇼는 낙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에서 휴식을 취하던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는 ‘환상의 짝꿍’ 포지와 손뼉을 부딪치며 기쁨을 나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범가너가 정규리그 MVP 커쇼와의 재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틀 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범가너의 등판을 하루 미룬 덕에 성사된 이 대결은 ‘하늘이 만든 매치업’으로 불렸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범가너는 8이닝 5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2-1로 승리 투수가 됐고, 커쇼는 7이닝 7안타 8탈삼진 2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MVP 간 사상 초유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23일에는 둘 다 7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이날은 숨 막히는 투수전을 전개했다. 거인 군단의 ‘안방 마님’이자 2012년 정규리그 MVP 포지가 화려한 조연 역할을 했다. 포지는 1회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데 이어 4회 초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팀의 두 점을 모두 올렸다. 그간 포지는 커쇼에게 통산 타율 .177(62타수 11안타), 삼진 14개로 약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다저스는 0-2로 뒤진 4회 말 지미 롤린스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4번 타자 하위 켄드릭이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냈다. 그러나 5회 2사 1·2루, 6회 무사 1루, 7회 1사 1루에서는 모두 득점에 실패해 커쇼를 돕지 못했다. 개인 통산 100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넘긴 커쇼는 “범가너가 낮게 제구를 잘한 반면, 나는 그렇지 못했다”며 아쉬운 패배를 인정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퇴직연금 위험자산 투자한도 70%까지 확대

    퇴직연금 위험자산 투자한도 70%까지 확대

    오는 7월부터 개인형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총투자 한도가 적립금의 70%까지 확대된다.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는 투자 금지 대상으로 지정된 자산을 제외하고 모든 원리금 비보장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비보장 자산의 총투자 한도가 현행 40%에서 확정급여(DB)형과 마찬가지로 70%까지 늘어난다. 또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한도를 없애고, 총한도(70%)만 관리하기로 했다. 예컨대 기존 DB형에서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주식 30%, 펀드 30% 등으로 정해 놓은 개별 한도를 없애고 전체 위험자산 투자 한도 70%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 자산운용 규제 방식도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꿨다. 예·적금, 보험, 국공채 등 ‘투자 가능한’ 자산을 정해 놓고 여기에만 투자하도록 하던 것을 앞으로는 ‘안 되는 것’만 규제하기로 했다. 투자 금지 대상은 비상장 주식, 부적격 등급 채권, 파생상품, 고위험 파생 결합증권 등이다. 이들 품목만 빼면 모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져 투자 범위가 훨씬 늘어나게 된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무주택자 주택 구입, 6개월 이상 요양, 천재지변 등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규정된 중도 인출 사유와 관계없이 담보대출 채무 상환 등을 위해 퇴직급여의 일부를 인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중도 인출 시 소득세법상 퇴직일시금 소득세 부과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고객 보호를 위해 퇴직연금 사업자 모범 규준도 개정한다. 앞으로 각 퇴직연금 사업자는 대표 포트폴리오를 금융감독원에 등록하고 적격 심사를 받은 뒤 가입자가 운용 방법을 쉽게 선택하도록 사전에 제시해야 한다. 위험자산 비중이 일정 한도를 넘거나 손실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미리 알려 위험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상품 비교도 쉬워진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퇴직연금 실질수익률(사업자가 갖는 수수료 제외)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코너가 생긴다. 안창국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퇴직급여를 연금화하지 않고 일시금으로 찾는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95%에 이른다”면서 “퇴직연금이 실질적으로 노후 대비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되는 데 부족한 면이 있어 운용사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가입자의 선택 폭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귀화 선수, 귀한 선수

    귀화 선수, 귀한 선수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페미 오구노데(카타르)는 9초93이라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쑤빙톈(중국·10초10)과 0.17초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일각에서 오구노데의 레이스는 진정한 아시아 기록으로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가 2009년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육상에 걸린 47개의 금메달 중 15개를 아프리카 출신이 쓸어 가자 아시안게임이 아닌 ‘아프리칸게임’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민족주의 색채가 아직 남아 있는 스포츠에서 귀화는 뜨거운 감자다. 국기를 달고 뛰는 선수는 순혈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며 귀화 선수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 대다수 국제 스포츠 기구는 귀화 선수가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국제 스포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케바 음바예(2007년 작고) 전 IOC 명예위원은 “귀화 선수의 올림픽 출전 제한은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선수를 빼내 가는 행위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라토너 에루페의 ‘코리안드림’ 논란 국내 스포츠계에서도 최근 귀화 선수 논란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던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케냐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를 귀화시키겠다고 밝히자 갑론을박이 일었다. 귀화 선수 영입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주장과 ‘돈으로 성적을 사려 한다’는 반박이 맞붙었다. 이에 대해 김돈순 육상연맹 사무국장은 24일 “에루페가 먼저 한국에서 운동하고 싶다며 귀화를 제안했다”면서 “꼭 올림픽 메달을 위해 그의 귀화를 추진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대책을 썼음에도 답보 상태인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상연맹의 주장처럼 에루페의 귀화가 ‘메기 효과’(미꾸라지를 기르는 논에 메기 한 마리를 풀어 넣으면 미꾸라지가 오히려 건강해지고 살찐다는 주장)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태극마크를 단 ‘푸른 눈’, ‘검은 피부’의 선수들은 더이상 이질감을 느끼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로농구 문태종(LG)은 지난해 귀화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 대만에서 귀화한 쇼트트랙 공상정은 소치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딴 뒤 큰 응원을 받았다. 에루페 역시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하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보인다면 박수를 보낼 팬이 많이 있다. ●귀화인 15만명 시대… 더이상 남 아냐 이미 다문화 시대에 접어든 한국은 귀화인이 15만명을 돌파했으며, 귀화 선수의 역사도 20년이 넘었다. 배구 후인정(한국전력)이 1994년 귀화하고 이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 코리안드림을 일군 외국인이 됐다. 대만인인 후인정은 대전에서 태어나 수원 중정초교와 인창중·고교, 경기대를 나온 화교 3세. 부친 후국기씨도 유명한 배구 선수였으나 화교라는 이유로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부친은 당시의 설움을 풀기 위해 아들에게 적극적으로 귀화를 권유했다. 탁구도 귀화가 활성화된 종목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였던 중국 여자 탁구의 자오즈민은 1989년 한국 대표 안재형과 국경을 넘은 사랑 끝에 결혼하고 귀화했다. 이후 정상은, 곽방방, 당예서, 전지희 등 다수의 중국계 선수가 한국인이 됐다. 특히 당예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 귀화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축구에서는 K리그 골키퍼로 활약한 러시아 출신 발레리 사리체프가 2000년 ‘신의손’이라는 이름으로 귀화했고, 이성남(이하 본명 데니스·러시아)과 이싸빅(사비토비치·당시 유고슬라비아), 마니산(마니치·당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유럽 출신 축구 선수들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프로야구에서도 지난해 주권이 10구단 kt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입단, 첫 귀화 선수가 됐다.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인 주권은 2005년 먼저 건너온 모친을 따라 한국에 왔고, 이듬해 국적을 취득했다. ●2011년 국적법 개정으로 절차 간소화 2011년 국적법 개정으로 ‘체육 분야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제도가 도입되면서 스포츠 선수들의 귀화 절차는 한결 간편해졌다. 국내외 공신력 있는 단체나 기관으로부터 수상한 경력 등이 있으면 대한체육회장의 추천을 받아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된다. 일반 귀화와 달리 의무 거주 기한이나 필기시험이 없다. 법무부 관계자는 “심의위는 위원장인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정부 관계자 및 민간 인사 13명으로 구성된다”며 “기본적인 한국어 구사 능력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세 및 기본 소양 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활용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문태종과 공상정, 문태영(농구), 김한별(여자 농구), 브록 라던스키, 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박은정(이상 아이스하키) 등 9명만 특별 귀화에 성공했다. 아이스하키는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종목인 데다 세계적 강호들과의 실력 격차가 워낙 커 귀화 선수 영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됐다. K리그 전북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 에닝요, 2013년까지 수원 등에서 활동한 라돈치치, 프로농구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여자 프로농구에서 두 시즌을 뛴 앰버 해리스 등도 특별 귀화 후보로 거론됐으나 무산됐다. 특히 에닝요의 귀화 추진은 체육계 전체를 달궜으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고 결국 대한체육회가 기각했다. 한국어 구사 능력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귀화 선수 영입, 반대할 일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에는 동계 종목의 귀화 선수 영입 작업이 활발하다. 아이스댄스에서는 리투아니아 교포 김레베카의 파트너 키릴 미노프(러시아), 재미교포 민유라의 짝 티머시 콜레토(미국) 등이 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스하키도 가장 중요한 골리 포지션에 추가로 귀화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동계올림픽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설상 역시 한국계를 중심으로 귀화 선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분별한 영입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 김한별은 모국인 미국과 전혀 다른 훈련 방식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지난해 은퇴하고 돌아갔다. 마니산도 자녀들의 외국인학교 학비가 부담스럽다며 2005년 한국 국적을 반납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 교수는 “귀화 선수 영입 자체는 반대할 일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선수를 수입하고 이른바 ‘용병’으로 활용하는 것은 체육계 전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적절하지 않다. 국내에서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위안부 인정·피해 배상을” 日정부 법적책임엔 유연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한·일 시민단체가 절충안을 제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한·일 양국 시민단체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새로운 방안을 내놨다. 일본군이 위안소를 설치·관리했다는 사실, 피해자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위안부 성노예가 됐다는 사실, 심각한 피해가 있었으며 그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 국내법 및 국제법에 위반되는 중대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사실 등 4가지 사실 인정을 요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명백한 사죄, 피해자 배상, 일본 보유자료 전면 공개, 교육 및 추도사업 등을 포함한 재발방지 조치 등 4가지 요구 사항을 내세웠다. 일본 정부의 배상을 요구함으로써 일본이 제안한 아시아여성기금은 딱 잘라 거절했다. 아시아여성기금은 민간 모금 형식이어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배상 여부가 모호하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다만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을 명시적으로 표시하지는 않았다. 일본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6월 마련된 이 방안은 무엇보다 위안부 피해자 목소리를 대표하는 정대협이 동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 측은 ‘정부 간 합의가 있어도 정대협이 거부하면 무산되는 것 아니냐’며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다. 지한파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문제 해결의 기초가 될 만한 방안”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 믿고 막 나가는 아베… 침략·사죄 뺀 담화 시사

    美 믿고 막 나가는 아베… 침략·사죄 뺀 담화 시사

    BS후지방송에 출연한 아베(얼굴) 신조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 ‘사죄’ 등의 표현을 담는 문제와 관련해 “(과거 담화와) 같은 것이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고 20일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 1995년 전후 50주년 담화(무라야마 담화), 2005년 전후 60주년 담화(고이즈미 담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날 아베 총리의 발언은 오는 8월쯤 내놓을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는 무라야마 담화와 달리 사죄와 반성을 담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16일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연설 등에서 “앞선 대전(2차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만 언급했을 뿐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다 지난 1일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보는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 같은 문구를 쓰지 않았을 때 “국제사회가 납득하지 못한다면 ‘복사’해서 담화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특보는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내용을 계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은 다시 한번 방향을 튼 것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등을 앞두고 미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얻어 나름대로 소신을 밝힌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미국 측 인사들은 역사적 과거 문제보다 지금 현재 일본의 행보를 지지한다는 인식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는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與野, 이병기 실장·황교안 법무 출석 격돌 ‘성완종 리스트 2R’

    4월 임시국회가 중반전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국회는 20일부터 상임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후폭풍이 거세고 4·29 재·보궐선거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면서 정국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를 놓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병기 실장 국회 출석 여부 촉각 파문에 연루된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청문회를 방불케 했던 지난주 대정부 질문에 이어 이번 주 열리는 상임위는 ‘제2라운드’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에 등장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운영위 출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야당은 이 비서실장을 비롯해 메모에 거론된 인사들에 대한 상임위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당·정·청 실무협의회에서 야당의 출석 요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사실을 전한 뒤 “이름 석자가 표기된 것만 가지고 상임위에 출석시킬지에 대해서는 검토할 부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법제사법위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 상황을 추궁하는 여야의 공방이 예상된다. ●자원외교국조특위 증인 채택 협상 국회 자원외교국정조사특위 활동도 이번 주가 중대 고비다. 여야는 지난 7일 국조특위 활동 시한(5월 2일)을 연장했지만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청문회 일주일 전까지 증인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는 24일까지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 청문회 자체가 물 건너갈 수 있다. 여야는 이번 주 협의를 하기로 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상득 전 의원 등 이른바 ‘핵심 증인 5명’을 반드시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이 중 1명도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고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자원외교 관련 비리 혐의로 수사받던 성 전 회장의 자살로 특위 활동 동력 자체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도 이렇다 할 출구가 안 보인다. 지난 7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후 청문회 연장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가 지루한 줄다리기만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과보고서 채택을 약속하면 청문회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조건 없는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르면 20일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할 수 있으나 ‘여야 합의’를 우선시하고 있어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연루 의혹에 발목이 잡힌 대법관 공석 사태만 지난 2월 17일 신영철 대법관 퇴임 이후 19일 현재까지 62일째에 이르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 당·정·청은 이날 4월 임시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자본시장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과 연말정산 보완 대책을 담은 소득세법, 무상보육 지원을 위한 지방재정법,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의무화하는 영유아보육법 등 민생 법안도 반드시 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정작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실무기구와 특위 활동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제활성화 및 민생 법안 처리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무원연금 개혁 등 다른 현안과 연계해 여야가 협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개헌특위 구성 이번 파문을 계기로 개헌 논의는 수면 위로 재부상했다. 권력 집중에서 파생되는 갖가지 부정부패의 고리를 개헌을 통해 끊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헌특위 구성 문제가 쟁점이 될 여지도 있다. 대표적 개헌론자인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1일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개헌특위 문제를 의제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도 지난 18일 ‘개헌추진국민연대’ 전국대표자회의를 열어 개헌특위 구성을 포함한 ‘개헌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여야 의원 155명이 참여하고 있는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도 조만간 개헌 관련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그녀들, 야구와 사랑에 빠지다

    그녀들, 야구와 사랑에 빠지다

    학창 시절 야구장의 푸른 잔디와 탁 트인 하늘에 매료됐다. 마음속에만 간직했던 그 꿈을 서른 살에 이뤘다. 여자야구팀을 만들었고,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여자야구연맹 국제이사 최수정(40)씨의 삶은 한국 여자야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야구와 사랑에 빠진 최씨를 17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만났다. “고교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했어요. 라디오 중계를 듣다가 재미를 알게 됐죠. 그러다 야구장에 처음 갔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파란 잔디며, 탁 트인 하늘이며…. 완전히 반해 버렸죠.” 최씨는 야구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라디오로 중계만 듣다가 실제 경기를 보고 나니 더 감동이 밀려왔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나 보는 것만으로 야구에 대한 그의 허기를 채울 수 없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직접 야구를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여자가 야구를 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캐치볼하거나 코인 배팅하는 게 전부였다. 대학원에 소프트볼팀이 있긴 했는데, 그건 또 하기 싫었다”고 회상했다. 그랬던 그에게 어느 날 야구가 운명처럼 찾아왔다. 그는 “2004년 남동생이 여자야구팀이 생겼다는 방송을 보고 알려줘 바로 수소문해서 팀에 입단했다”면서 “‘비밀리에’라는 팀이었는데 투수를 하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공을 던져 본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시험 삼아 던졌는데 웬걸, 공이 바로 코앞에 떨어졌다”면서 “직접 해보니 또 다른 세상이었다”고 덧붙였다. 2004년 야구를 시작한 그는 이듬해 변기명 초대 감독과 ‘나인빅스’를 창단했다. 2010년 여자야구연맹 선수이사로 뽑혔고, 2012년 국제이사가 됐다. 지금은 내년 부산 기장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무엇이 그를 야구에 푹 빠지게 한 것일까 궁금했다. 그는 “여자들이 그동안 팀 운동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면서 “야구를 할 때면 제 뒤에 동료가 있다는 게 정말 든든했고, 팀플레이가 성공했을 때 쾌감은 말로 다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료애도 야구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야구도 좋지만, 같이 야구하는 사람이 더 좋다. 언니, 동생들과 운동한 게 10년이 넘었다”면서 “남자들 의리보다 훨씬 진하다. 같이 운동하면서 쌓은 정이 깊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야구만의 매력도 있다고 했다. 그는 “프로는 포지션이 정해져 있지만, 아마추어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것저것 해보면서 자기한테 맞는 걸 찾을 수도 있고, 끊임없이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한 야구선수 송진우를 동경했던 그가 마운드에 서기까지는 꼬박 11년이 걸렸다. 그는 “꿈은 항상 투수였는데, 못하니까 감히 도전을 못 했었다. 야구한 지 11년쯤 됐는데 이제야 소원을 풀었다”면서 “잘 던져서 투수로 전향한 게 아니라, 젊은 포수에게 밀려났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주무기에 대해 묻자 “스트라이크만 던져도 다행”이라면서 “지금은 타자나 주자를 의식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만 넣으려고 집중한다. 지금 내 실력으로 다른 거 생각하면 공이 애먼 곳으로 날아간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인 그는 현재 정보기술(IT) 업체에 다니고 있지만 야구 때문에 직장도 옮겨야 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그는 “주말에 야구를 하는데, 회사에서 자꾸 토요일에 나오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미련 없이 회사를 그만뒀다”고 야구 사랑을 에둘러 표현했다. 미혼인 그는 야구 때문에 연애도 미뤘다. 그는 “야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점점 야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면서 “남자 친구가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지금은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인빅스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하던 2008년에 일본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코치로 뽑혔다. 그는 “지도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영어, 실무 등을 처리하라고 뽑아 주신 거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 대회에서는 6위에 올랐고, 2010년 외야수로 뛴 베네수엘라 대회에서는 9위를 차지했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투수력 보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체격에서는 안 밀리고 타격은 좀 되지만 문제는 투수”라면서 “월드컵 4강권 팀 투수는 최고시속 120㎞가 넘는데 우리는 아직 100㎞도 못 넘긴다. 클래스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자야구가 활성화되려면 전용구장이 굉장히 중요하다. 구장이 있어야 사람이 모일 수 있다”며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야구장 2시간 빌리는 데 25만원으로 돈 없으면 야구 못 한다”면서 “아이들이 동네에서 야구할 데가 거의 없다. 인프라가 많아져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른에서야 야구를 시작한 게 너무 아쉽다”면서 “조금만 더 빨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후배들은 신나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의 당면 과제는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그는 “한국에서 처음 여는 대회니까 부담이 된다”면서 “한국은 야구 강국인데, 여자야구는 국제대회를 유치한 경험은 거의 없고, 경기장 공사는 시작도 못했다”고 걱정했다. 그는 “기량에서 앞선 일본과 체력까지 겸비한 미국, 캐나다, 호주가 4강 전력”이라면서 “국내에서 여는 만큼 6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그의 꿈은 여자야구 유소년팀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여자 어린이가 야구를 하기 쉽지 않다. 남자 어린이들과 한 팀에서 하다가 놀림을 받고 그만두는 경우도 많이 봤다”면서 “여자 어린이들도 어린 시절부터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최수정 이사는 ▲1975년 11월 27일 대전 출생 ▲대전 용전초등학교-용전중-충남여고-서울대-서울대 대학원 ▲2004년 첫 여자동호인 팀 ‘비밀리에’ 입단 ▲2005년 ‘나인빅스’ 창단 ▲2008년 여자야구대표팀 코치 ▲2010년 여자야구대표팀 선수 ▲2010년 여자야구연맹 선수이사 ▲2012년 여자야구연맹 국제이사
  • [포토] 놀리는 루이스 수아레스, 농락당하는 다비드 루이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친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가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한껏 기분을 냈다. 수아레스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원정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2분과 후반 33분에 2-0, 3-0을 만드는 득점을 올린 수아레스는 특히 이날 상대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브라질)를 두 차례나 농락하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수비수가 다리를 벌리고 서 있으면 그 사이로 공을 보내 돌파하는 이 기술은 ‘넛메그(nutmeg)’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수아레스는 이날 루이스를 상대로 이 기술을 연달아 성공했다. 수아레스는 경기를 마친 뒤 프랑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상황에서는 그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에 공이 다리 사이로 잘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수라면 항상 골을 노리기 마련”이라며 “오늘은 그 두 차례 기술이 성공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함께 팀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수아레스는 “우리 세 명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고 자리를 바꿔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1차전을 3-1로 이겨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수아레스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축구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계하며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고 상대팀은 훌륭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2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최근 UEFA 주관 경기에서 홈 3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려온 파리 생제르맹의 안방에서 값진 승리를 일궈낸 수아레스는 “상대가 홈에서 무척 강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며 “우리가 열정적으로 뛰어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상대팀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주전 선수 일부가 빠진 것도 우리가 이긴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부패 신고 시 보상금 최대 20억 지급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부패행위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최대 2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후속조치가 마련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5일 바른사회운동연합과 공동주최한 ‘반부패·청렴사회 구현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부정청탁 금지법의 신고자에게 최대 20억원의 보상금 또는 최대 2억원까지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신고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상금은 부정·부패 신고로 부정한 자금이 국고로 환수됐을 때 환수 금액에 비례해 지급하게 된다. 현행 부패방지권익위법에는 구체적인 보상금 및 포상금 금액이 정해져 있지 않다. 아울러 국고 환수액과 상관없이 부패 신고자에게는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김영란법이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지적에 대해 “부패를 윤활유로 한 성장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적 신뢰를 각자의 도덕 감각이나 윤리 감각에만 맡겨 둘 수 없다”며 “앞으로 과도단계를 거쳐 이 법이 정착되면 우리 사회에 공적 신뢰가 더 확고하게 자리 잡으면서 그 과실을 사회 전체가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강서 죽은 채 발견된 멸종위기 쇠돌고래

    한강서 죽은 채 발견된 멸종위기 쇠돌고래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선유도공원 한강 선착장 인근에서 산책 중이던 함모씨가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한 돌고래. 이 돌고래는 길이 1m가량이며 국제멸종위기종인 쇠돌고래과 상괭이종으로 확인됐으나 부패가 심해 검안 뒤 폐기된다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밝혔다. 한강에서는 2006년 4월 22일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서래섬 인근에서 자연사한 상괭이가 처음 발견됐다. 한강사업본부 양화안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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