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주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체류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보안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초봉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봉쇄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49
  • 줄기세포로 정자·난자도 만든다

    줄기세포 연구를 불임 치료에 이용하는 연구가 시작됐다. 영국 셰필드대학 줄기세포 생물학연구소는 인간 배아줄기세포로 정자와 난자를 만들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20일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유럽인간생식ㆍ태생학회 연례회의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정자와 난자가 되기 직전의 선조세포인 원시생식세포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해리 무어 박사는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줄기세포 연구를 불임 치료에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치료복제에 사용되는 난자를 기증받지 않고도 얻을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불임 치료를 위한 시험관 인공수정에 쓰고 남은 배아를 기증받아 추출한 줄기세포주 6개와 미국 위스콘신 대학으로부터 받은 줄기세포주를 세포덩어리로 배양한 뒤 어떤 유전자들이 활성화되는지 관찰했다. 세포덩어리 중 극소수는 유전자들을 발현시켰고, 일부 세포는 정자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을 생산했다. 인간배아 줄기세포가 원시생식세포로 분화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원시생식세포로부터 추출한 정자와 난자로 인공수정을 실용화하기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줄기세포를 둘러싼 논란과 각종 법적 규제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관련 특허 출원이 급증, 지난 5년 동안 전세계 기업·대학들이 낸 특허건수는 3000건을 넘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런던의 특허전문 막스 앤드 클러크 법률사무소 보고서를 인용, 이 기간 특허 출원 건수는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으며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호주, 영국 순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클레어 어바인은 “생명공학 회사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적대적인 환경에 개의치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부동산in]재건축 아파트 ‘투자주의보’

    [부동산in]재건축 아파트 ‘투자주의보’

    서울 재건축사업이 개발이익환수제 시행과 소형 평형 의무비율 강화로 지지부진해졌다. 재건축조합들이 사업 추진에서 손을 놓고 리모델링 등을 생각해보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다. 그런 가운데 거래는 없고 호가만 계속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는 잔뜩 부풀려진 호가에 현혹되지 말고 사업 추진 속도 등을 꼼꼼하게 살핀 뒤 구입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용적률 250%는 돼야 타산 맞아 서울시 재건축사업이 답보상태로 빠져든 것은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여파가 크다. 작은 평형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것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사원아파트의 한 주민은 “금싸라기 땅에 임대아파트를 지으면 사업성이 있겠느냐.”면서 “재건축이 불가능하다면 일찌감치 팔아치우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인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허용 용적률이 180% 안팎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주민들은 용적률이 250%는 허용돼야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포주공2단지 이영수 추진위원장은 “소형 아파트 의무비율 때문에 8평 아파트를 재건축해도 14∼15평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나온다.”면서 “획일적인 소형 평형 의무 비율이 사업 자체를 묶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는 아예 2종 주거지역으로 묶여 용적률 제한을 받는다.3종 지역으로 바뀌면 최대 250%까지 용적률이 허용되지만 2종 지역은 200%로 밖에 지을 수 없어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사업승인난 곳은 평당 9000만원 넘기도 전반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멈춰 있지만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는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랜드에 따르면 서울지역 평당 가격 랭킹 1∼13위에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올라왔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 16평은 부르는 값이 15억원. 재건축 이후 큰 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미래 가치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1단지 15평도 12억원을 호가한다. 잠실 주공2단지 15평 역시 5800만원을 호가한다. 수도권에서는 과천 아파트가 재건축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원문동 주공3단지 15평이 5억 5000만원(평당 3667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원문동은 동(洞)별 아파트값으로 평당 3201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동별 아파트값 상위는 과천 원문동, 송파 잠실동, 과천 중앙동, 강남 개포동, 강남 압구정동 순이다. ●전문가들 “덩달아 뛰는 단지 매입 자제” 당부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아파트 투자에 세심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추진의 걸림돌이 제거돼 값이 오르는 아파트의 영향으로 막연한 기대감에 주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까지 덩달아 뛰는 경우가 많아 개포주공 1단지는 최근 한달 사이에 호가가 5000만∼1억원 올랐다. 아직 사업 초기단계라서 용적률이 250%선에서 결정되지 않으면 사업성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크게 떨어진다. 강동구 고덕동 주공아파트 2단지 17평형은 거래는 없고 호가만 뛰어 7억 5000만원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서 사업성을 예상하기 어렵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재건축 아파트는 사업 이후 중대형 아파트 입주를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인 만큼 중대형 아파트 입주가 확실한 단지를 골라야 한다.”면서 “조합원간 분쟁이 없고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를 고르는 것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인영은 병원에서 뛰쳐나온 기준을 모질게 대해 돌려보내고, 돌아오던 길에 기준은 술에 취한 채로 쓰러져 재민에 의해 병원에 실려간다. 병실에서 기준이 없어져 걱정하던 기준 엄마는 병원에 온 인영을 보자마자 뺨을 때리고 그 모습을 보고 놀란 재민은 고민 끝에 기준을 찾아간다.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5분) ‘내가 애인에게 저질렀던 가장 잔인한 짓’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옛 애인에게 점수 딴 행동을 지금 애인에게 그대로 했을 때, 애인과 싸우다가 홧김에 자해 수준의 행동을 보일 때, 애인에게 못 생겼다고 놀렸을 때 등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세포주의 핵심 보급창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 세포주 은행. 이곳은 무한 분열이 가능한 세포주를 각종 생명공학 연구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분양해준다. 국내 특수연구소재은행의 선두주자로서 생명공학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는 한국 세포주 은행을 찾아가 본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웰빙바람을 타고 천연바람이 한창인 요즘, 비누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순수 천연재료만으로 만든 천연비누가 각광받고 있다. 천연재료와 오일만을 사용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비누를 만들어 보고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천연비누 만들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연해 본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홍섭과 마리아는 결혼하고 용빈은 결혼식을 끝까지 지켜본다. 강극을 찾아간 용빈은 홍섭의 결혼식에 갔다 왔다며 결혼하는 것을 봐야 잊을 거 같았다고 한다. 김약국은 용빈을 불러 강극의 집안사정을 말해주며 지금은 힘들겠지만 시간을 갖고 강극을 남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떠냐고 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지난 5년 간 당뇨와 당뇨 합병증에 시달리고,4번의 수술과 수차례에 걸친 입원에도 불구하고 끝내 시력을 잃고 만 탤런트 홍성민씨. 시력 상실 후, 자신이 찍힌 사진을 모조리 없애고 자살까지 생각하며 절망에 빠졌던 그가 5년이라는 긴 공백을 뚫고 세상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 [황우석교수 관훈토론] 노대통령 내외, 연구발표전 연구실 방문

    황우석 교수는 7일 토론회에서 이번 연구성과 발표 전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비밀리에 연구실을 방문했다는 비화를 처음 공개했다. 황 교수는 “첫번째 배아줄기세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넘겨 과학적 검증을 받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 내외가 실험실을 찾아왔다.”면서 “당시 연구내용은 (과학기술부)장관과 (서울대)총장도 모르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 연구성과를 설명했는데 대통령께서 ‘내가 대통령이 된 후 이처럼 가슴 뻐근하게 기쁜 날이 처음이다. 어떤 지원을 해야 할지 말해 달라.’라고 말했다.”면서 “이번 연구가 장거리 경주이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고, 대통령 임기 중에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때 대통령께서는 ‘20∼30년 후 대한민국이 먹고살 만하고,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고, 세계 10위권 국가가 되면 조그만 지원을 했던 대통령으로 기억되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소개했다. 황 교수는 “그동안 한번도 이 얘기를 안 했지만 오늘에서야 밝힌다.”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지난 2003년 실험실에서 정전사고가 발생, 당시 배양중이던 배아줄기세포가 모두 죽고 가까스로 2개만 살아남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참담했다.”면서 “그날 밤 안규리 박사에게 전화해서 남아 있는 배아줄기세포 2개마저 죽으면 서울대 영안실 하나를 예약해 달라고 얘기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날 가 봤더니 2개 모두 죽지 않아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배양에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이종장기이식 연구를 위해 연구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무균돼지’ 줄기세포주를 가져온 상황을 ‘문익점의 목화씨’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 이같은 일화가 자칫 청소년들에게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은 불법이어도 된다는 인식을 줄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세포를 떼어준 미국의 과학자들과 대학측에서도 관련 사실을 알고 절차를 밟았다.”면서 “과정을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제줄기세포은행 서울에”

    “국제줄기세포은행 서울에”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25일 “전세계를 총괄하는 ‘줄기세포은행’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순화동 과학기술자문회의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정기적인 국제 줄기세포 워크숍을 갖자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되면 서울에 본부를 둔 줄기세포 국제센터가 가동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이미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은행을 설립해 운영중이다. 미국도 국립보건원(NIH)에서 배아줄기세포은행을 개설해 6개국 연구팀에서 받은 78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리아바이오텍과 마리아불임치료연구소(3개), 포천중문의대 세포치료연구소(2개), 미즈메디병원과 서울대의대인구의학연구소(1개) 등 3개 연구기관에서 만든 배아줄기세포주 6개를 미국 배아줄기세포은행에 등록한 상태다. 이 때문에 황 교수의 이번 발언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줄기세포 연구를 한국이 선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교수는 “한국에 줄기세포 은행이 설립되면 전세계 환자들에게 공동연구 성과물을 공급하고 정보를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있어야 하고 정부간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줄기세포은행이 국내에 세워질 경우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가 가능한 전세계 환자들을 유치,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해외 배아줄기세포은행에 국내 연구성과물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지적재산권 유출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공동연구 계획과 관련, 황 교수는 “올해 안에 공동연구에 대한 틀은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내년 가을이나 내후년에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1막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건축 면적50%이상 25.7평이하 지어야

    재건축 면적50%이상 25.7평이하 지어야

    19일 이후 사업승인 신청을 하는 재건축단지는 전체 연면적의 50% 이상을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이하) 아파트로 지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이 19일 공포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재건축임대주택 공급가격의 산정기준’과 ‘정비사업의 임대주택 및 주택규모별 건설비율’을 마련,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선대책은 현재 가구수를 기준으로 18평(60㎡) 이하 20%,25.7평(85㎡) 이하 40%,25.7평 초과 40%를 짓도록 한 소형의무비율제에 연면적 기준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소형의무비율제는 그대로 둔 채 재건축을 통해 지어지는 주택의 총 연면적의 50% 이상을 25.7평 이하 아파트를 짓도록 했다. 이는 재건축 단지들이 가구수를 기준으로 소형의무건립비율을 적용함에 따라 10평 안팎의 초소형 아파트를 많이 지어 소형 가구수를 채운후 중대형을 늘리는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 경우 초소형이 줄어드는 만큼 대형아파트 물량도 줄어 조합원들의 이익이 줄고, 대형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평형이 감소, 평형배분을 놓고 조합원간 갈등도 예상된다. 건교부는 “1000가구 단지의 경우 기존에는 대형 평형이 50평까지 가능했으나 앞으로 42.5평으로 면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인천, 수원, 고양, 과천, 성남 등 과밀억제권역 재건축 단지에 적용되며 18일까지 사업승인 신청을 한 단지는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 강남권 4개구에서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강동구 고덕주공 등 69개 단지 7만 3000여가구가 적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개발이익환수제에 따라 건설되는 재건축 임대주택의 매입가격은 공공 임대주택 표준건축비(평당 288만원)로 정했다. 이밖에 5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를 제외한 모든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용적률 증가분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개발이익환수제도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8)목포항 100년의 진실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8)목포항 100년의 진실

    압록강의 신의주, 대동강의 진남포, 한강의 인천, 금강의 군산, 그리고 영산강에 목포가 건설되었다. 개항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에 집중되었으니 이는 바다를 통해 들어온 해양제국들이 젖줄인 강을 따라서 식민 내륙까지 뻗어나려는 의도를 잘 보여준다.1897년 7월4일, 조선정부는 각국 사신 앞으로 동년 10월1일을 기해 목포와 진남포 두 항구를 외국통상을 위하여 개항하고 외국인 거주를 허가하는 칙령을 통보한다. ●1897년 10월 자주적으로 개항 청일전쟁 승리의 여세를 몰아서 이노우에(井上馨)영사는 1895년 1월6일 기선을 타고 인천을 떠나 약 한달반 동안 서남해안을 시찰하고 현재의 목포가 가장 합당한 지역임을 건의한다. 그러나 일본의 외압과 무관하게 개항 초기는 아직은 대한제국기로서 제한적이나마 자주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일본의 압력에 의해 개항이 서둘러지기는 했으나 상업을 확장하여 민국의 이익을 발달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칙령에 의해 자주적으로 개항한 셈이다. 목포의 출발은 매우 활기찼다. 자주적이었던 만큼 초기 건설도 일본 뜻대로 되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대한제국의 힘이 미쳤기 때문. 조계지 이외의 도시건설은 전적으로 조선인 손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러일전쟁을 거치면서 사정은 달라진다. 헌병대목포분견소가 들어서서 위압적으로 나선다. 마침내 1906년에 목포주재 일본 이사청 이사관인 와카야마(若松兎三郞)는 각국 거류지에 관한 권한을 빼앗아 간다. 이로써 목포개항장은 일본인의 수중으로 떨어지고 만다. 한일합병이 되자 일제는 가장 먼저 시가지를 33정 51구획의 일본식으로 바꾼다. 마치(町)는 일본인 거리, 한국인거리에는 동(洞)을 붙여 이름에서부터 차별한다. 즉 목포는 도시계획상의 이중성을 갖고 태어났다. 서울 북촌의 양반, 남촌의 일본인처럼 일본마을(각국공동거류지역)과 조선마을(옛 목포부)로 나뉜다.‘제국주의신도시’ 목포출신의 동반작가 박화성은 데뷔작 ‘추석전야’에서 ‘남편으로는 늘비한 일인의 긔와집이오 중앙으로는 초가와 넷 긔와집이 섯겨있고, 동북으로는 수림 중에 서양인의 집과 남녀학교와 예배당이 솟아있는 외에 몇 긔와집을 내놓고는 땅에 붙은 초가뿐이다. 다시 건너편 유달산을 보자, 집은 돌틈에 구멍만 빤히 뚫러진 도야지막같은 초막들이 산을 덮어 완전히 빈민굴이다.’고 하였다. 일본과 한국으로 분명하게 갈려진 목포시의 이중적 성격을 주목한 고석규(목포대·‘근대도시 목포의 역사 공간 문화’의 저자) 교수는 ‘일제 강점기 서울을 비롯한 식민지 근대도시는 왜곡된 근대 도시화가 만들어놓은 공간의 이중성과 식민지라는 억압구도가 낳은 대중문화의 이율배반성, 신파성을 동시에 갖는 기이한 도시’라고 압축정리한 바 있다. ●바다는 강을 잃고 강은 바다를 잃어… 목포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산강을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하다. 그래서 영산포 북관정에서 목포하구언까지 내려가는 뱃길을 택하였다. 마침 영산강살리기운동이 한창 벌어지면서 도지사 이하 여러 기관장들이 탄 배에 동승하였다. 배는 영산강을 내려가다 영암 몽탄나루에서 잠시 쉬고 다시 유장하게 흘러가다 하구언에서 막혔다. 그쯤에서 전남도청 이전부지인 ‘남악신도시’가 강가에 보인다. 다시 말하여, 목포는 영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길목에 자리잡은 요충지인데 바다는 강을 잃고, 강은 바다를 잃어 엉망이 돼버렸다. 바닷배가 오르락거리면서 바다와 직접적으로 통하는 도시였던 광주시도 바다는커녕 강물조차도 끊긴 단절의 도읍이 되고 말았다. 일찍이 이중환도 택지리에서 ‘영산강은 서쪽으로 흘러 무안 목포에 이르는데…강 건너는 큰 평야를 이뤄…풍기가 화창하고 땅은 넓고 물자도 넉넉하여 서남쪽 강과 바다는 운수의 이익을 통제하여 광주와 함께 명읍이라 일컫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광주를 오로지 내륙도시로만 간주함은 대단히 그릇된 시각이며, 하구언만 터진다면 충분히 해양연계도시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일본인·조선인 마을 차별 심각 목포는 발전을 거듭했다. 전남의 현관이요 물산집합의 중심지로 조선에서는 제3위를 점할 만한 중요항이자 상업의 요지로 자리잡았다.1930년대에 인구 6만을 돌파하였다. 전남에서는 최초 최대로 근대문명의 세례를 받으며 전국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그 세례는 사람이나 구역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내려졌던 것은 아니다. 차별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 조선인마을에 대한 차별은 일제강점기 목포도시화의 주요특성이라 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살기 편하도록 도시를 꾸몄다. 정거장, 관청, 은행, 학교, 시장 그밖에 근대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주요기관을 자신들과 가깝고 편리한 곳에 세웠다. 상하수도, 도로포장, 교통통신, 전기, 가스, 보건, 위생 등도 예외없이 일본인 중심으로 설치되었다. 그네들 거리는 짜임새 있고 깨끗하고 편리하였다. 반면에 조선인거리는 무참하기 그지없었다. 농촌에서 패잔한 무리와 봇짐행상들이 방황하는 곳이 상업도시 목포항의 이면이었다. 청년은 생선장수·지게벌이, 여자는 덕장수·고구마장사, 소년은 겐마이빵·덴뿌라·수건양말장사, 소녀는 콩기름·나물장사 등으로 길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교통정리를 한답시고 내쫓는 바람에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가련한 신세였다.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걸인도 무리지어 나다녔다. 엄청난 숫자의 유곽거리가 존재하여 창녀들이 득실대고 성병이 만연하였다.‘항구의 낭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비참하였다. ●목포시내는 ‘거리 박물관’ 영산강하구언에서부터 찻길을 내달리며 고 교수는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목포시 구분법을 제시하였다.“영산강변의 전남도청부지가 21세기형이라면,1980년대 매립지에 1990년대 세워진 하당신도시는 합리주의식이지요. 신식모텔들이 아파트와 공존하는 90년대식 합리주의의 거리를 벗어나면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같은 공공시설이 몰려있는 문화의 거리가 나오지요. 세계은행(IBRD)차관으로 만들어진 1970년대식 거리가 나오는데 보행자중심 거리를 만든다고 어정쩡하게 T자형도로를 만들어 어데서고 직진이 불가합니다. 저기에 삼학도가 보이고 유달산이 있지요. 거기가 조선인과 일본인거리가 판이하게 갈렸던 목포시내지요.” 이쯤되면 ‘거리박물관’이다. 일본식과 한국식,70년대식,80년대식,90년대식,21세기식이 병존하면서 차곡차곡 쌓여져서 항구도시를 만들어 왔다. 지난 백년사를 웅변해주는 목포답사 1번지는 오늘날 목포문화원으로 쓰이는 일본영사관이 아닐까.1900년(고종37년) 러시아건축가의 손으로 지어졌는 바, 최고급 대리석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는 등 백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견고한 모습 그대로다. 이곳에서는 동척을 비롯하여 일본인 조차지역이 한눈에 굽어보인다. 권위적인 위치에 도도하게 자리매김하였다. 목포이사청, 목포부청사 등으로 쓰이다가 광복 후에는 시청, 시립도서관 등으로 이용되었다. 문화원에서 조금 내려오니 동양척식회사 석조건물이 나온다.1920년대 영산포에서 엄청 몹쓸 짓하다가 이리로 옮겨 왔다고 전해지는 바, 남도의 고혈을 빨아먹고 성장한 기관이다. 동척 목포지점은 전국 최대의 소작료를 거두어들였으며 부동산 담보 대부, 고리대 등으로 식민지 수탈의 상징이었다.1930년대 유행한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은 이같은 슬픈 사연을 안고 흐르는 것이리라. 해군 소유였다가 철폐될 위기에 몰린 것을 시민들이 되살려서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추고 있으니 동척 부산지점과 더불어 전국에 유일하게 남았다. 백미는 역시 이훈동정원이다.1999평이라는데 우치다니 만빼이란 사람이 1930년대에 세웠다. 광복 이후에 해양경비대가 주둔하였고, 국회의원 박기배 소유를 거쳐서 1947년에 조선내화를 설립한 이훈동(1917년 해남출신)에게 넘어갔다. 목포의 진산인 유달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았으며 입구정원, 알뜰정원, 임천정원, 후원 등으로 이루어진다. 남도에서 가장 큰 정원으로 나무 종류만 113종에 이르러 난대지방식물의 보고다. 일본식 석등은 물론이고 일본식다원정, 연못, 석탑 등이 배치되어 있다. 정원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노적봉이 보인다. 이순신 장군이 적을 시험할 요량으로 위장볏가리를 두르게 하여 싸움 한번 없이 물리쳤다는 전설의 주인공이 왜식정원을 굽어보고 있다. 실로 아이로니컬한 대목이다. ●충무공 진지가 목화수탈 현장으로 노적봉에 오르니 코 앞에 고하도가 보인다. 이순신이 명량대첩 후에 1597년 10월29일 고하도로 진을 옮겨 군량미를 비축하고 전력을 재정비하였다가 이듬해 2월17일 고금도로 진을 옮길 때까지 108일 동안의 진영터다.1722년, 통제사 오중주와 충무공의 5대손 이봉상이 유허지에 이충무공 고하도유적비를 세워 오늘에 이른다. 고하도선착장에는 또 하나의 비석이 있으니 조선육지면발상지비다.1899년 일본영사가 미국산 육지면을 시험재배하기 시작하였고, 재배에 성공하면서 전국으로 육지면이 퍼졌다. 수확기에는 목포항이 온통 흰 목화로 뒤덮였으니 쌀과 더불어 남도수탈의 상징이었다. 1936년 조선총독부가 일본영사의 공적비까지 세웠으니 충무공의 진지가 목화수탈의 현장으로 뒤바뀐 또 하나의 아이러니다. 목포 100년은 이렇게 슬프게 흘러갔다. 누가 식민지근대를 이야기하는가. 그 누가 계량적 통계수치만으로 식민지축적론과 식민지개발론을 논하는가. 식민지시대의 인간군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항구의 삶은 식민지의 자본축적이 오로지 일본인만을 위한 것이었고 그 열매는 조선인과는 무관함을 웅변한다. 목포항에 산처럼 쌓였던 쌀과 솜은 남도 백성 수탈의 상징이었다. 그러한즉,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서 강조되고 있는 식민지근대론의 허구와 결과론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국내 일부의 탁상이론가들에게 목포항 방문을 강권하고 싶다. 목포항을 1시간만 걷는다면 근대적 개발이 오로지 민족차별 및 착취를 바탕으로 한 날조였음을 금세 느낄 수 있으리라.
  • 90세노인이 14세 소녀를 사랑할때

    이번주 신간 대열에는 작가의 이름자만으로도 선뜻 손길이 가는 외국소설이 한 권 있다.‘백년의 고독’으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내 슬픈 창녀의 추억’(송병선 옮김, 민음사 펴냄)이다. 이 작품에 유난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명백하다. 마르케스가 지난해 출간한 최신작인데다 작가의 삶의 형질이 고스란히 녹아든, 반쯤은 자전소설이라는 점에서다. 마르케스의 나이 올해 77세. 지난해 10월 출간 직전에 교정본의 해적판이 나돌았을 만큼(이 때문에 저자는 정식 출판본의 마지막 단어를 급히 고치기도 했음) 화제였다는 외신은 책의 줄거리만으로도 수긍할 만하다.90세 노인이 14세 소녀와 사랑을 나눈다는 다분히 충격적인 소재가 우선 그렇다. ‘사랑과 다른 악마들’(1994년) 이후 10년만에 낸 소설은 사랑과 고독, 늙음과 섹스에 관한 이야기다. 죽음을 앞둔 늙은이를 통한 성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마르케스 자신의 체험에서 발아한 소설은 음습한 성애담과는 거리가 먼, 늙음과 생명에 관한 문학적 고찰 그것이다. 90세의 노인은 사창가 최고의 포주에게서 14세 가난한 소녀가장을 소개받는다. 난생 처음 남자를 맞을 준비를 끝내고 잠든 소녀를 그러나 노인은 깨우지 않는다. 이후로도 밤마다 만나게 되지만 노인은 소녀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땀을 닦아주며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그러면서 예전과 달리 늙음과 소멸이라는 생의 원리에 조금씩 순응해간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난봉꾼처럼 살아온 주인공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늙고 외로운 나 자신이 사랑때문에 죽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의 것도 사실임을 깨달았다. 내 고통의 달콤함을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리라는 것이다.”(112∼113쪽) 소녀를 사랑하며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 노인의 깨달음은 절규에 가깝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창시자답게 독창적인 서사기법은 이번에도 재현됐다. 노인은, 현실적 사랑이 이뤄지지 않은 소녀의 잠든 모습을 바라만 보고도 둘의 사랑을 환상을 통해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구체화시켜 나간다. 쉰살이 될 때까지 514명의 여자와 돈을 주고 잠을 잤다고 고백하는 노인. 허망한 세월을 지나와 죽음 앞에서 사랑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차라리 처연한 로맨스이다. 작품 출간 당시의 작가 나이가 76세였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그는 1950년대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의 기억을 글로 옮겼다고 한다. 이 작품이 ‘소설’과 ‘르포’의 경계 그 어디쯤에 있는지 가늠하는 건 독자의 몫이다.9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공무원이 非理非理

    ‘낮엔 공무원, 밤엔 포주.’ 40대 여성 공무원이 남편과 함께 퇴폐 술집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4일 유흥주점을 차려놓고 음란행위와 성매매를 알선한 L(45)씨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남편 L씨와 함께 회계와 경영을 총괄한 기능직 8급 공무원 E(41)씨와 동업자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9월 익산시 인화동에 술집을 차린 뒤 술자리에서 여종업원들에게 알몸으로 춤을 추게 하는 등 음란행위를 조장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여종업원들의 급여 2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L씨는 여종업원을 관리하고 손님을 데려오는 택시기사에게 한 사람에 1만원을 지급하는 등 영업사장을 맡았고, 공무원인 부인은 경영 책임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부부는 익산의 한 집창촌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자리를 옮겨 계속 영업했다. 최근 3개월간 업소 매출이 카드 전표로만 1억 4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강남 재건축아파트 상승랠리 이어갈까

    강남 재건축아파트 상승랠리 이어갈까

    재건축 아파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17대책’ 등 강력한 집값안정대책 발표 이후에도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랠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일반 아파트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해들어 10% 이상 오르는 등 ‘10·29대책’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값 폭등이 일반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또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송파구 올들어 17% 올라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송파구 17.70%, 강동구 13.82%, 강남구 10.59%, 서초구 8.20%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는 아파트가 많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폭등했다. 반면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은 송파구 5.25%, 강남구 3.30%, 서초구 2.74%, 강동구 1.54%에 불과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15평형은 연초 4억 3000만원 안팎까지 떨어졌다가 올해들어 부르는 값이 2억원 정도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35평형은 연초 5억원을 부르던 시세가 지금은 6억 7000만원까지 상승했다.10·29 대책 이전 최고 시세(6억 2000만원)를 돌파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강동구 둔촌주공과 고덕주공 아파트 등도 올 들어 1억원 이상 호가가 뛰었다. ●매물 부족·투자처 부재로 부채질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물 부족과 넘쳐나는 강남 아파트 대기 수요를 원인으로 꼽았다. 양도세 등 각종 세금이 매매가에 전가되는 것도 가격을 올리는 원인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강남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는 꾸준한데 비해 유일한 신규 아파트 공급원인 재건축 사업 규제가 강해지면서 추진 속도가 빠른 아파트를 중심으로 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신고, 세금 중과 등과 같은 거래 규제로 팔자 매물이 줄어들어 ‘수요>공급’시장이 확연히 형성되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토지거래 규제 강화, 상가·오피스텔 투자수익률 저하 등으로 유동자금이 재건축 아파트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재건축 시장에서 더 이상의 호재는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일부 저층 아파트를 빼고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Zoom in 서울] 재건축 단지 ‘도정법 전쟁’

    [Zoom in 서울] 재건축 단지 ‘도정법 전쟁’

    수도권 재건축조합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8일 재건축시 임대주택 의무건설을 골자로 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이 공포된 이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재건축 개발이익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된 법률이 오는 5월 17일을 기준으로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를 받지 못한 단지는 25%, 인가는 받았으되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곳은 10%의 임대아파트 의무건설을 규정하자 사업인가나 분양신청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면 개정법으로 인한 충격을 줄일 수 있고, 분양승인마저 신청하면 규정을 완벽하게 피해갈 수 있기에 ‘사업인가=50점, 분양승인=100점’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관할 지자체에는 사업인가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재건축조합의 아우성이 밀려들고 있으며, 이권다툼으로 복마전이었던 조합 구성원들은 갑자기 화해무드로 돌아섰다. 사업인가를 아직 받지 못한 경기도 의왕시 포일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지난달 시에 사업인가를 신청했지만 보완 요청이 와 보완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한달간의 공람기간 등을 감안하면 5월 초까지 인가받기가 빠듯하기 때문이다. 엄태원 조합장은 “개정법으로 불이익을 입을까봐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신반포1차·세종·삼호아파트도 지난 18일 전후로 사업인가를 신청했으며, 신반포5·6차아파트는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구단위와 정비 계획수립 등 복잡한 재건축 절차를 이행하지 못한 조합에 5월까지 사업인가는 언감생심이다. 이들은 고스란히 임대아파트 25% 의무건설을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승인 신청을 서두르는 재건축 단지들도 많다. 그러나 2003년 7월부터 시행된 도정법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법 발효 이후 사업인가를 신청한 조합은 후분양제(공정이 80%가 되어야 분양 가능)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2단지와 잠실시영, 인천 간석주공 등은 2003년 7월 이전에 사업인가를 신청, 후분양 대상이 아니기에 5월 이전 분양신청을 목표로 뛰고 있다. 그러나 서울 반포주공, 인천 범양아파트 등은 후분양 대상이기에 공정이 80%에 이르는 시점까지 꼬박 기다려야 한다. 범양아파트 관계자는 “사업인가 취득과 후분양 여부를 놓고 재건축조합들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안국아파트와 석남주공은 선분양 대상이나 아직까지 사업인가를 받지 못한 드문 케이스. 안국아파트 관계자는 “이달 말쯤 사업인가를 받은 뒤 한달 정도 지나 분양을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건축조합들은 정식 추진위와 반대파 등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어 왔다. 조합원들간에 소송이 걸리지 않은 조합이 있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그러나 임대주택 의무건설이라는 ‘파도’를 만난 뒤 단결만이 살길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사업인가 이후 분양신청 전까지 조합원 90% 이상으로부터 이주신탁을 받고 조합원지분을 확정지어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해야 하는 등 일정이 만만치 않아 조금만 삐걱거려도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화를 겪던 조합들은 타협을 모색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연일 여는 등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분열과 소송으로 날을 지새던 조합원들 사이에 봄바람이 부는 것이 이번 사태로 인한 소득이라면 소득”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조합원들의 이견으로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못하다 최근 서두르고 있는 서울 도곡주공·영동·해청아파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재건축조합들의 이같은 ‘반전’은 개정법에 묶여 임대주택을 지을 경우 도시계획 심의 등 제반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고 조합원분담금이 상승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71개 재건축조합으로 구성된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 김철 연구위원은 “5월까지 사업인가를 받지 못한 조합은 재건축이 2∼3년씩 지연되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므로 당국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하위규정인 시행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업인가를 받지 못한 조합이 다시 거쳐야 하는 절차 가운데 일부를 간소화하는 등 후유증 최소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이두걸기자 kimhj@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공덕동 시장안의 인심

    [뒷골목 맛세상] 공덕동 시장안의 인심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시장 안에 간판도 없는 서너 평 남짓한 선술집이 있었다. 주로 시장 안의 상인들이 목이 마르면 선 자리에서 막걸리 한 사발이나 혹은 소주 한 병을 신김치나 술국을 안주 삼아 벌컥벌컥 마시고는 곧장 가게로 달려가는 곳이었다. 이 간판 없는 술집의 소중한 값어치를 소위 글쟁이들 중에서도 눈 밝은 어떤 이가 발견하였다. 1980년대 초였는데, 둥근 드럼통을 잘라 만든 술탁 3개가 전부인 그 선술집을 글쟁이들은 멍청이집이라고 불렀고, 술집 아주머니를 일러 멍청이아줌마라고 불렀다. 당시 40대 언저리의 멍청이아줌마는 글쟁이들의 그런 호칭을 전혀 개의하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멍청이집과 멍청이아줌마는 글쟁이판은 물론 신문사 문화부의 문학이나 출판 담당 기자들이며 영화판이나 굿판 같은 딴따라판에서까지 꽤 유명한 집이 되고 말았다. ●간판조차 없었던 선술집 ‘멍청이집’ 글쟁이판에서 가장 먼저 멍청이집을 발견한 것은 당시에 공덕동 시장 가까운 골목에 있는 금성출판사의 주간이자 시인인 강민, 시인인 유제하, 이병희, 성귀영, 지금은 문학동네 발행인으로 있는 강태형, 시조시인 김원각, 작가 이채형 등 소위 ‘금성사단’이었다. 그 뒤로 나를 위시한 시인 이시영이며 윤재철, 윤중호, 김사인, 작가 윤후명, 김민숙, 김상렬에 이어 영화감독 이장호, 장선우 등이 줄을 섰다. 하루 종일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고작 잔술이나 팔던 버릇을 해서 워낙에 안주에 대한 개념이 없던 멍청이아줌마에게, 우리 같은 글쟁이들은 얼핏 상상이 안 되는 특별한 손님이었다. 적어도 글쟁이들이 드나들기 전에는 술국이나 신김치 이외에는 전혀 안주가 필요하지 않던 술집이어서 미리 준비한 안주가 없던 터라, 우리가 안주를 시키면 그때야 부랴부랴 시장에 있는 생선가게로 달려가고는 했는데, 안주감도 꼭 우리가 시키는 데 맞추어, 꽁치며 고등어, 생태, 오징어, 주꾸미, 낙지 등속을 사왔다. 그리고 나중에 계산을 할 때면 약간 더듬거리는 어눌한 말투로 미안한 듯 말했다. “저기, 꽁치나 고등어 같은 것은 탄불에 굽기만 했으니께, 기냥 생선가게에서 산 대루 주기만 하면 되구라우, 오징어하고 쭈꾸미는 양념값 오십원을 따로 보탰구먼이라우. 그렁께 쏘주 네 병에다가 이거저거 모다 합치먼, 오메, 삼천원이 넘는 갚소잉?” 멍청이아줌마의 술값은 으레 자신이 시장에서 사온 생선값에 양념값 얼마를 더하는 식이었고, 이런 계산법에서 바로 멍청이란 호칭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처음에는 우리 또한 이런 계산법에 서투른 나머지 차라리 멍청이아줌마의 계산에 얼마를 더하는 우리 식의 계산법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1980년 당시에는 주꾸미며 낙지 같은 해산물을 양념을 발라 석쇠에 올려 연탄불에 구워먹는 소위 주꾸미양념구이나 낙지양념구이 같은 요리는 시중에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멍청이집에서 비롯되었다. 처음에 내가 낙지며 주꾸미를 양념에 발라 구이를 해먹겠다고 하자 멍청이 아줌마는 대뜸 손사래부터 쳤다.“오메, 우찌께 낙자나 쭈구미 같은 물것을 탄불에다 꾸어 잡순다요? 물것은 기냥 데쳐서 잡사야제, 탄불에 꾸먼 오그라들어 맛이 없을 거인디.” 멍청이 아줌마가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가 숙수로 나섰는데, 우선 주꾸미를 생물로 한번 굽고 약간 꼬들꼬들해졌을 때 고추장이며 고춧가루에 설탕이며 파 마늘, 간장을 넣어 갠 양념장을 발라 탄불 위에 올려 불을 쏘이자마자 그대로 먹는 식의 주꾸미 양념구이가 만들어졌다. 그러자 다 만들어진 주꾸미양념구이를 한 점 맛본 멍청이아줌마가 큰소리를 냈다. “오메, 쭈꾸미가 우찌께 이런 맛이 다 난다요?” 멍청이아줌마는 주꾸미 한 점과 곁들여 당연히 우리가 따라주는 소주 한 잔도 곁들였는데, 그러다보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예 우리 자리에 퍼질러 앉아 함께 어울리며 술자리의 흥을 더하기도 하였다. 멍청이집에서는 이런 식으로 주꾸미에서 비롯해서 낙지까지 몇 가지 요리가 더 만들어졌는데, 이를테면 낙지를 살짝 데친 다음에 애호박을 채 썰어서 역시 살짝 데쳐내어 식초와 설탕 고주장, 고춧가루에 마늘이며 파 같은 갖은 양념을 하여 버무려 먹는 낙지회무침 같은 것이었다. ●글쟁이 술꾼들이 안주 개발하기도 멍청이아줌마로서는 파천황의 대사건이 일어난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날따라 일행이 많아서 모두 대여섯 명이 탁자에 둘러앉아 낙지연탄불구이며 낙지회무침을 위시해서 평소보다 많은 안주를 시켰는데, 어느 순간부터 멍청이아줌마가 좌불안석으로 우리 곁은 빙빙 돌더니 더 이상 못 참고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술 잡숫는디, 죄송하제만이라우.” “예, 뭐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가요?” “그거이, 그거이.....” “말씀하세요.” “오메오메, 시방 술값이 만원이 넘었당께요.” 멍청이아줌마로서는 선술집을 시작한 후로 술값이 만원을 넘은 손님은 내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이 마음씨 좋고 정이 넘쳐나던 멍청이아줌마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풍을 맞는 불행한 일을 당해 반신을 못 쓰게 되는 바람에 가게 문을 닫았고, 아울러 글쟁이들의 흥겨운 공덕동 시절도 시들해져 버렸다. 멍청이아줌마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공덕동 시장은 2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주변에 대형 빌딩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대부분이 먹자골목으로 변했다. 지하철 5·6호선이 만나는 공덕역 5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우선 유명한 최대포집이 나오고, 거기서 비롯하여 마포골뱅이 골목, 마포오향족발이며 궁중족발, 소문난영양족발 같은 족발 골목, 마포할머니빈대떡이며 청학동부침개의 모듬전 골목 등이 이제 막 시장기를 느끼기 시작한 손님들의 걸음을 멈추게 할 터이다. 바로 마포할머니빈대떡 골목을 들어서서 10여 미터 시장 안으로 들어오면 수건만한 크기의 아크릴 간판에 전주식당(02-711-0238)이라고 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전주식당은 4000원짜리 가정식백반이 유명한데, 가게방으로는 모자라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노점에 앉아 불편하게 식사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마포 일대의 빌딩에 근무하는 샐러리맨들 사이에 점심 무렵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가게방 모자라 노점서 식사해도 장사진 전주식당의 인기는 무엇보다도 전주출신인 주인 아주머니 김정자씨의 큰 손에 있다. 무슨 반찬이든지 접시에 수북수북 쌓이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그이가 가정식백반에 담아내는 반찬은 생굴무침, 조기구이, 고사리나물, 봄똥김치, 묵은김치, 고구마순, 시래기무침, 감자샐러드에 한번 맛보면 손님들이 누구나 빠져드는 청국장의 깊은 맛이 곁들인다. 그러나 전주식당의 참맛을 알려면 아무래도 저녁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저녁이면 홍어삼합이며 홍어회, 아구찜을 파는데, 여기에서 비로소 주인 되는 이의 큰 손과 맛에다가 넉넉한 인심과 넘치는 정이 제대로 빛을 내는 것이다. 홍어삼합의 경우 커다란 대형 접시가 넘칠 정도로 전라도의 묵은김치며 돼지고기, 홍어가 가득히 나오는데, 네댓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3만원이고, 서너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은 2만원이다. 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홍어탕은 진한 맛이 일품인데, 두세 번 얼마든지 시켜도 된다. 홍어회며 아구찜도 같은 값인데, 양 또한 넘쳐날 정도인 것은 물론이다. 얼마 전에 환갑을 지난 김정자씨는 술자리가 어우러지면 어느 새 소주 한 병과 생선찌개를 들고 천연덕스럽게 손님자리에 끼어든다. “옛수, 요건 서비스요오.” 그리고 손님이 술을 권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마시고는 어느 새 술자리를 이끌어 나간다. 이를테면 그이는 천성적인 놀이꾼이자 신명꾼이다. 아니, 그이만이 아니다. 남편되는 칠순의 조과영씨마저도 어쩌다 가게에 들리면 기꺼이 손님들과 어울린다. 그렇게 부부가 신명이 오르면 김정자씨가 소리친다. “장사 때레치우고 노래방에나 갑시다아.”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번 출구를 나와 용강동길로 접어들면 한화오벨리스크 뒤편이자 마포주차장 건너편 먹자골목 어귀에 주꾸미집(02-719-8393)이 있다. 무슨 옥호도 없이 간판이 그저 주꾸미집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주꾸미집이라는 이름에 대한 주인 되는 이진숙씨의 생각이 뜻밖에 철학적이다. “이름을 뭘로 해야 주꾸미를 가장 잘 나타낼까 고민 많이 했제라우. 근디 주꾸미한테다가 벨 이름을 다 붙에봤자 주꾸미가 살아나덜 안해라우. 그래서 할 수 없이 기냥 주꾸미집이라고 했어라우. 그라고 낭께 주꾸미 파는 집서 주꾸미집처럼 잘 어울리는 이름이 달리 없더랑께요. 아자씨는 생각이 어쩌요?” 주꾸미집은 과연 주꾸미집답게 메뉴가 주꾸미숯불구이에다가 왕새우구이가 다다. 아니, 주꾸미숯불구이를 시키면 따라 나오는 해물된장이 더 있다.1인분에 8000원 하는 주꾸미숯불구이는 그 양이 만만치 않아서, 만일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혼자서 1인분을 다 먹기가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양념한 주꾸미를 석쇠 위에 올려 숯불에 구워내는 식인데, 특이한 것은 무슨 상추나 배추 같은 야채에 싸서 먹는 것이 아니라 생김에 싸먹는다는 것이다. 마늘이며 고추를 곁들여서 주꾸미를 생김에 싸먹는데, 그것들이 입안에서 어울려드는 맛이란 뜻밖으로 환상적이다. 이따금씩 커다란 냉면사발 한 가득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로 입가심을 하고 나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저절로 다시 주꾸미에 손이 간다. ●생김에 싸먹는 주꾸미구이 맛 환상적 저녁 무렵만 되면 손님이 붐비기 시작하는데, 달리 종업원을 두지 않고 주인 내외가 눈코 뜰 사이 없이 어지럽게 움직인다. 돈도 많이 버는데 종업원 좀 두지 그러냐는 질문에 바깥주인 되는 문태복씨가 엉뚱하게 메뉴판을 손짓해 보였다. “종업원을 두면 나야 펜하제만, 저걸 감당하지 못항께요.” 무슨 뜻인지, 하고 눈으로 묻자 그이는 뒷말을 이었다. “종업원 한 사람 두면 아메도 저 팔천원이 만원으로 올라갈 꺼이요. 안그러면 양이 적어지던가. 나가 주꾸미집을 하는 한 그짓은 못하겄소. 기냥 몸으로 때워야제.” 주인 내외가 고향인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을 떠나온 것은 1976년이었다. 원래 한 마을의 위아랫집에서 처녀총각으로 살았는데, 어쩌다가 밀밭이며 방앗간을 오가면서 정분이 났다. 결국 마을에 소문이 나는 바람에 처녀총각이 밤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그리하여 서울이며 경기도 일대의 변두리를 전전하는 인생유전의 고생이 시작되었다. 내외는 부천 오정동, 약대동, 광명시 철산동, 서울의 왕십리 등 무려 25번을 이사한 끝에 마포 도화동에 대지 15평짜리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내외는 그때 하도 돈에 포한이 져서 큰딸 이름을 봉황이라고 지었는데, 한문이 봉우리 봉(峯)에 황금 할 때의 황(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돈에 포한이 진 주인 내외라지만, 표정은 구김살 하나 없이 밝은데, 거기에 대한 안주인의 대답이 또한 걸작이다. “우리 내외가 둘 다 워낙에 놀기롤 좋아헌단 말이요. 아무리 없이 살어도 노는 디라면 빠지지 않고 다니제라우. 글다본께 남들 눈에는 근심걱정 한나도 없는 사람으로 비치는 모양입디다.”
  • [메디컬 라운지] 항암제 ‘루피어데포주’ 국내 시판

    대웅제약(대표 윤재승)은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될 수 있도록 새로운 입자공법을 적용한 항암제 ‘루피어데포주’를 개발, 국내 시판에 나섰다. 이 제품은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에 효과가 있는 ‘루프롤리드’ 성분의 항암제로, 젤라틴으로 인한 담마진, 호흡곤란, 부종 등 아나팔락시형 증상이 없으며 제조시 독성용매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약물 지속성 등이 크게 향상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層高제한 완화…재건축 날개 다나?

    層高제한 완화…재건축 날개 다나?

    건설교통부가 아파트 층고제한을 완화키로 하면서 서울시내 재건축 단지들의 ‘층고(層高)저울질’이 한창이다. 그동안 수익성이 없다며 재건축을 포기하다시피 했던 단지들도 초고층 재건축에 나서는가 하면 기존 단지들은 설계 변경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나 서울시 등이 초고층 재건축이 유발할 수 있는 각종 문제점 때문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건교부는 층고제한을 풀더라도 이것이 곧 초고층 재건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제동을 걸 조짐이다. ●용적률은 그대로… 스카이라인만 숨통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층고제한을 푸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층고제한을 풀더라도 용적률은 그대로 둔다. 건물이 높이 지어지더라도 아파트 가구수는 늘어나지 않는다. 다만, 종별로 획일적인 높이로 지어지던 아파트 스카이라인은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행 국토계획법은 일반주거지역을 1,2,3종으로 구분하고 1종은 4층 이하 용적률 200%,2종은 15층 이하 250%,3종은 300% 이하(층고제한 없음)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지구단위 계획을 통해 종별로 용적률을 50%씩 낮추고 일부 층고도 조정했다. 이에 따라 2종의 경우 용적률이 200%, 층고는 12층 또는 7층(주변이 저층인 경우) 이하로 각각 제한됐다. 건교부가 층고제한 완화를 검토중인 것도 바로 이 2종주거지역이다. 건교부는 아직 층고제한을 풀지 여부를 놓고 망설이고 있다. 층고제한을 푸는 것이 도시계획의 흐름상 맞기는 하지만 재건축단지들이 이를 호재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층고제한을 풀더라도 용적률은 그대로인데 일부 재건축단지들이 이를 악용하는 것 같다.”면서 “층고제한 완화여부는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층고제한 완화로 혜택을 받는 대표적인 곳은 강남구 개포지구와 강동구 고덕지구이다. 이들 지구는 2종 주거지역으로 분류돼 현재는 용적률 200%,12층 이하로 제한받고 있다. ●성사 전제로 사업추진 박차 고덕지구 고덕시영, 고덕주공1∼7단지 등 저층 재건축아파트단지는 최근 공람공고를 마치고 종세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2종보다는 3종을 원한다.2종으로 분류되더라도 층고제한을 풀어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고덕지구에서 재건축이 가장 빠른 고덕주공1단지는 층고제한 완화를 전제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단지는 12층을 전제로 한 개발 계획과 층고제한을 받지 않는 조성안을 동시에 준비해 놓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층고제한 완화조치가 이뤄지면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된다. 최근 저층과 고층간 용적률 배분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개포주공 아파트는 층고제한을 풀 경우 다소 융통성이 생길 것으로 보고 정부의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 층고제한 완화조치가 확정되면 설계변경을 추진하는 등 사업추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용산구 등지의 2종주거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도 층고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압구정동은 층고제한과 별개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 1∼7차,10차 단지 2주구 주민들은 최근 8개 아파트 단지를 1개 대단지로 묶어 재건축하는 내용의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냈다. 최고 6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변경안 제출시기가 건교부가 2종주거지역 층고제한 완화를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시점에 맞춰져 마치 층고제한 조치에 따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4차(2종)만 빼고 모두 3종주거지역이다. 따라서 건교부의 층고제한 완화와는 별도로 이미 초고층아파트 건축을 시도해 왔었다. 변경안 제출시점이 비슷해 층고제한 완화조치의 혜택을 받는 것처럼 인식돼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게다가 한강 수변지역이어서 초고층화는 법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대신 30∼40층 높이의 재건축은 가능할 전망이다. 이것도 용적률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어서 일반분양 물량은 거의 없는 1대1재건축에 가깝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초고층아파트가 지어지면 미관이나 편의시설 등을 많이 배치할 수 있어 재건축 단지 주민들의 들떠있다.”면서 “그러나 층고제한이 풀리더라도 용적률이 풀리지 않으면 초고층아파트 건축은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예상되는 트렌드상품] 올해도 키워드는 불황‘웰빙트렌드’ 뜬다

    [예상되는 트렌드상품] 올해도 키워드는 불황‘웰빙트렌드’ 뜬다

    한 사회를 풍미하는 트렌드 상품은 단순히 그 사회의 ‘주류 상품’으로만 평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트렌드 상품은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특성과는 다른 ‘또 다른 얼굴’로도 형성되기 때문이다. 트렌드 상품은 이처럼 다양한 환경요인을 바탕으로 의외의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 사회를 관통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업계와 연구기관들은 올해에도 불황이 트렌드 상품에 영향을 주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10년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처럼 ‘웰빙 트렌드’가 자리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 대안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의 다양한 상품도 소비자를 유혹하는 트렌드 상품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싼 가격에 품질은 최고여야’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소비시장은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싼 것을 지향하면서도 질을 고려하는 ‘실속형 가치 소비’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품질이나 기능은 가능한 미래형 수준을, 반면 가격은 과거형을 원한다는 얘기다. 과거 일본의 경우 이런 경향을 보여 맛과 알코올 도수는 맥주와 같으면서도 가격은 훨씬 싼 발포주, 가격파괴 의류 브랜드 유니크로의 유행을 불러왔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벌써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PC 업체 한곳이 고가품으로 여겨졌던 노트북 PC를 90만원대에 팔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최근 양산에 들어간 슬림형 브라운관(CRT) TV가 주목된다. 두께가 약점이었던 기존 CRT TV보다 30%정도 얇은 대신 PDP나 LCD TV보다 화질이 뛰어나고 가격이 싸다는 장점을 무기로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 또 내년 자동차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힘이 좋고 연비가 놓은 디젤 승용차가 시판돼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웰빙 상품의 인기는 계속돼 불황속에서 사회, 경제적인 스트레스는 오히려 높아져 웰빙 트렌드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존의 웰빙 방식이 고급화에 치우쳐 있었다면 내년부터는 보다 일상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패스트푸드, 술 같은 제품에도 웰빙 성격이 가미되고, 미국처럼 저탄수화물 식사를 통한 다이어트식인 로카브(Low Carb) 열풍이 일어날 수도 있다. 빵 없는 햄버거와 샌드위치가 로카브의 대표적 제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선정한 ‘2005년 10대 트렌드’에서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바람이 맥주, 와인, 칵테일 등 여러 분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전 및 엔터테인먼트 욕구강화 사회가 불안하고 경제가 나빠질수록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안전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욕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는 범죄의 증가와 주5일제 근무도입 등 치안 악화에 대한 우려로 개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한 보안산업의 약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불안한 현실이 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현실 탈피형과 복고풍 엔터테인먼트 유행도 점쳐진다. 장기경기 침체를 겪은 일본에서도 게임과 만화 시장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겪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와 가족단위 공연 관람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지출의 축소 경향으로 가족 여행이나 아웃도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서비스 한단계 업그레이드 올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가 시작되면 모바일 서비스가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DMB는 디지털로 송신되는 고화질 영상과 CD 수준 음질, 데이터 콘텐츠를 휴대전화나 차량용 단말기를 통해 이동 중에도 즐기는 서비스를 말한다. DMB 관련 제품 중 DMB용 휴대전화는 폴더폰→컬러폰→카메라폰의 히트 릴레이를 이어갈 유망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최소 100만대정도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PMP)와 휴대용 게임기 등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 상품이다.PMP는 기존 MP3플레이어에 LCD 화면을 추가한 구조로, 음악과 동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볼 수 있게 해준다. 소니와 닌텐도가 최근 내놓은 휴대용 게임기도 관심의 대상이다. ●퓨전형 금융상품도 강세 띨 듯 은행의 기존 예금상품이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금리 상태에 들어간 만큼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 바로 ‘퓨전 금융상품’이다. 퓨전 상품이란 기존의 은행예금을 보험, 주식, 신용카드 등과 연계한 것을 말한다. 은행권의 주가지수 연동상품(ELS)과 국제 금값 연계상품과 같은 아이디어 상품들의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은행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비정기적으로 판매하는 특판 예금과 수익률이 높은 투신사의 실적배당 상품도 관심이다. 문권모 LG경제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은 디지털 카메라 개발 등 불황기 소비자 변화에 대응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체질을 강화했다.”면서 “소비자의 변화를 정확히 읽으면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휴대전화 전자파 DNA손상 대물림”

    |뮌헨 연합|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세포의 DNA에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연합(EU)의 7개국 12개 연구팀이 참여한 시험관 실험 결과, 휴대전화에서 방출된 전자파가 세포에 노출되면 ‘유전자 독성’ 효과가 나타나 DNA가 손상된다고 독일의 프란츠 아들코퍼 박사가 20일 밝혔다. ‘리플렉스’라는 프로젝트를 이끈 아들코퍼 박사는 1차 배양된 인간의 섬유 모세포와 세포주에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전자파를 쏘인 결과 노출강도와 시간에 따라 DNA의 섬유절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DNA 손상이 복구되지 않았으며 다음 세대의 세포에도 손상이 그대로 남아,DNA 손상이 대물림되고 있음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험에서 사용된 전자파 흡수율은 1㎏당 0.3∼2와트로 휴대전화의 전자파 흡수율 0.5∼1와트와 비슷하다. 전자파 흡수율은 인간의 신체조직에 흡수되는 전자파 에너지의 양으로, 국제적으로는 1㎏당 2와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아들코퍼 박사는 배양된 세포가 아닌, 동물과 인체실험을 통해 결과를 확인하는 데에는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급적 유선전화를 사용하고 휴대전화를 쓸 경우에는 헤드세트에 연결해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 황우석 ‘배아복제’ 포함

    서울대 황우석(수의학과) 교수팀의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2004년 10대 연구’ 중 하나로 선정됐다. 사이언스는 17일자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봇들이 과거 화성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여주는 염분과 산성을 띤 수분이 있었음을 발견한 것이 ‘올해의 연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황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인간도 체세포 핵 이식을 통한 복제가 가능함을 보여준 첫 과학적 증거이며, 배아줄기세포주가 난치병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유전적으로 환자와 일치하는 치료용 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연구로 뽑힌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의 활동은 사실상 인류 최초의 다른 행성에 대한 현장탐사로 수십억년 전 화성이 생명체의 존재를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0대 연구에는 이밖에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소형 인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게놈 정크 DNA의 유전자 작동시 역할 규명 ▲동·식물 다양성 급감 ▲빈곤 국가의 에이즈·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를 위한 선진국 재단, 학계, 제약업체 공동 노력 ▲물 속 유전물질을 분석하는 생명체 탐색법 ▲천체물리학자들의 펄사와 회전하는 중성자별 쌍 발견 ▲물 구조와 물리적 특성에 대한 전통이론과 배치되는 연구결과 ▲페르미 입자 응축현상 입증 등이 뽑혔다. 연합
  • 강남재건축 어디까지

    강남재건축 어디까지

    내년 개발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내년 초 재건축 조합들의 상당수가 관리처분 총회 소집을 서두르고 있고, 일부는 이미 관리처분 총회를 끝내고 분양계획을 확정한 곳도 있다. 반면 조합원간 갈등이나 지구단위 계획이 늦어져 아예 분양일정을 잡지 못한 곳도 많다. 단지별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내년 4월에 개발이익환수제를 실행할 계획이다. ●서초구 강남권 가운데 가장 사업추진이 느린 편에 속한다. 이에 따라 개발이익환수제 시행 이전에 분양할 만한 아파트가 거의 없다. 반포 주공3단지의 경우 내년 1월 23일 관리처분 총회를 열 계획이다. 현재 조합원을 대상으로 희망 동호수 신청을 받는 조합원 분양 중이다. 그러나 큰 평형을 원하는 조합원이 많아 갈등이 예상된다. 후분양제 적용을 받는 데다 사업승인이 난 단지여서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물량의 10%는 임대아파트를 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강남권에서는 삼성동 AID(차관)아파트가 내년 2월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조합원간 평형 배분 문제로 소송이 걸리는 등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지난 4일 관리처분 총회에서 주민 80%의 동의를 얻음에 따라 내년 1차 동시분양에 참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개포주공이나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은 아예 재건축 추진을 중단한 상태다. ●송파구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가는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송파구다. 대표적으로 잠실 주공1,2단지와 잠실 시영아파트 등이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갈 가능성이 있는 단지로 꼽힌다. 이 가운데 잠실 주공1단지는 이달에 관리처분 총회를 연다. 상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잠실 주공2단지는 내년 초 분양을 추진 중이어서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관리처분 총회가 무산됐으나 조만간 관리처분 총회가 예정돼 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도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갈 것으로 전망되는 단지다. 내년 1월 관리처분 총회를 연다. ●강동구 강동구도 저층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개발이익환수제를 빠져나갈 아파트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고덕 주공아파트의 경우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고덕 주공1단지가 현재 주민 이주작업 중이다.60% 이상 이주가 이뤄졌지만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단지들은 사업추진이 더늦은 상태다. 다만 강동시영의 경우 지난 10월 30일 관리처분 총회가 끝나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성매매 여성 ‘블랙리스트’ 1230명 등급 구분 관리

    ‘현대판 노비문서’로 불리는 집창촌 성매매 여성들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부산지방경찰청에 검거된 전국 집창촌 업주들의 모임인 ‘한터’ 회장 강모(가명·51)씨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전국 집창촌 여성 1230여명의 사고(?) 내역을 기록한 블랙리스트가 경찰에 확보됐다. 별권의 장부 및 컴퓨터에 내장된 리스트에는 사고를 낸 성매매 여성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는 물론 사고내역과 일했던 집창촌 업소명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사고내역도 선불금을 챙기고 달아나는 일명 ‘탕치기’ 전력이 있는 여종업원은 사고자, 두차례 이상 선불금만 챙겨 달아난 경우는 이중사고자, 경찰에 성매매 사실을 신고한 경우는 ‘보호자 신고사건’ 등 등급을 구분해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블랙리스트는 사고자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매월 업그레이드됐다. 한터는 일정 수수료를 받고 블랙리스트를 전국 10개 집창촌 업주들에게 매월 제공했고, 심지어 블랙리스트는 전국의 중소 집창촌 여종업원 신원조회용으로도 활용됐다. 또 선불금만 받고 달아난 여성들의 추적용으로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창촌 업주들은 “사고자 리스트가 업주들에게 피해를 준 여종업원들이 다른 집창촌에 들어가 피해를 줄 수 있어 업주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작성했을 뿐 다른 뜻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 집창촌에서 일했던 한 성매매 여성은 “전국 집창촌 포주들이 공유하고 있는 현대판 노비문서나 다름없다.”며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갈취수단으로 악용됐으며, 외부에 공개될 경우 평생 윤락녀라는 멍에를 안고 살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 터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란 뜻의 한터는 지난 92년 9월 전국 집창촌 포주 180여명이 모여 ‘포주 및 여종업원 권익보호’를 명목으로 설립된 단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국토안보장관 내정 케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차기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내정된 버나드 케릭(49) 전 뉴욕시 경찰국장은 ‘밑바닥 인생’에서 출발해 18만명 조직의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인간 승리’ 사례가 많은 부시 행정부의 2기 내각에서도 돋보이는 ‘어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이다. ●뉴저지 빈민가서 고아로 자라 뉴저지주의 빈민가 패터슨에서 태어난 케릭은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고아로 자랐다. 그는 2001년 출간된 자서전을 통해 “생모가 윤락녀였다는 사실을 다 자란 뒤에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의 생모는 포주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환경 때문에 방황하던 케릭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군에 입대했다.70년대 주한미군에서 헌병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다. 군에서 전역한 뒤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설 보안업체 직원으로 대 테러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케릭은 30세가 되던 해 뉴욕시의 경찰관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당시만 해도 범죄의 소굴이나 마찬가지였던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순찰을 맡은 케릭은 성실성과 군에서 배운 갖가지 경험을 밑천 삼아 민완경찰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뉴욕시 교도소장으로 발탁되자 말썽많던 교도소 내 범죄를 일소해 명성을 얻기도 했다. ●9·11사태 구호작업 주역 명성 케릭은 당시 루돌프 줄리아니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강력범죄 전담 검사 출신인 줄리아니는 케릭의 능력을 눈여겨 봐뒀다가 뉴욕시장에 당선되자 그를 경호실장으로 발탁했다. 또 곧이어 3만명의 경찰을 이끄는 뉴욕시 경찰국장에 임명했다. 케릭이 뉴욕시 경찰 총수로 근무하던 2002년 9·11 사태가 발생한다. 피랍된 여객기 2대가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과 충돌해 3000여명이 숨지고 건물이 붕괴되는 초유의 재난을 맞아 케릭 경찰청장은 구호작업의 주역으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케릭은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연합군 임시행정처의 내무장관으로서 이라크의 경찰 조직 재건을 주도하기도 했다. ●경찰국장 시절 정실인사 비난도 지난해부터 줄리아니가 설립한 컨설팅 업체에서 함께 일하던 케릭은 올해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줄리아니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부시의 각료인선 첫번째 기준인 ‘충성심’을 이 때 충족시킨 것이다. 뉴욕의 언론들은 케릭이 뉴욕시 교도소장과 경찰국장으로 일하면서 정실 인사와 독단적 운영을 일삼았다는 비판도 받았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