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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랑 사가정역·상봉역에 특화거리 생겨요

    중랑 사가정역·상봉역에 특화거리 생겨요

    서울 중랑구가 다음달부터 사가정역과 상봉동 일대 먹자골목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뜬다고 30일 밝혔다. 두 곳 모두 역세권에 유동 인구가 많은 중랑구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이다. 그동안 불법주차, 좁은 도로, 낡은 시설물 등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가 컸던 곳이다. 이에 구는 2018년부터 인근 상인과 주민으로 꾸려진 사업추진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왔다.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 1·2번 출구 인근 먹자골목 등 210m는 ‘사가정51길 특화거리’로 탈바꿈한다. 통행에 불편을 주는 가로 시설물과 보도를 교체하고 전선 지중화, 열린 광장 조성 등으로 낙후된 환경을 개선한다. 특히 사가정역 1번 출구 인근에는 공동육아방, 공유주방 등이 있는 마을활력소도 조성될 예정이다. 구는 다음달 8일 사가정역 인근에서 73번째 ‘중랑마실’을 열 계획이다. 중랑마실은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현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자리다. 류 구청장은 주민에게 특화거리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활성화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상봉동 먹자골목’ 역시 변신을 꾀한다. 상봉동 먹자골목 특화거리는 상봉역 인근 봉우재로33길 등 총 680m 길이 거리로, 보도폭을 넓히고 보행자우선도로를 조성한다. 상징조형물과 야간경관 조명도 설치한다. 두 특화거리 모두 올해 말이면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점포주와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드디어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두 곳은 구의 대표적인 상권인 만큼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침체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반포 재건축 이주에… 서초 전셋값 폭등

    반포 재건축 이주에… 서초 전셋값 폭등

    서울 반포 재건축 대단지들의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4일 기준) 기준 서초구의 전세 상승률은 0.16%로 지난주(0.07%)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서울 전체 평균도 지난주 0.03%에서 0.04%로 커졌다. 서초구에서는 지난 3월 방배 13구역 이주를 시작으로 다음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2120가구가 이주하는 가운데 이르면 하반기부터 3주구 1490가구도 이삿짐을 싸야 한다. 앞서 정부는 반포발(發) 전세난 우려에 “올해 계획된 서울 및 강남4구 전체 정비사업 이주물량이 지난해보다 많지 않아 전세 불안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지만 서초구 전셋값은 벌써 한 달째 매주 상승폭을 키워 나가며 주변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동작구 전세가 상승률은 0.02%에서 0.06%으로 뛰었고, 강남구는 0.01%에서 0.02%로 올랐다. 지난주까지 보합이었던 강동구도 이번주 전세가 상승률이 0.02%로 늘었다. 노원구(0.10%)와 도봉구(0.05%)는 중저가 및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권은 재건축 위주로, 강북권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23% 상승했으며, 서울 상승률은 1주 전과 같은 0.1%로 불안한 모습을 이어 가고 있다. 노원구(0.21%)는 상계·중계동 중소형 위주로, 도봉구(0.13%)는 개발 호재가 있는 창동역세권과 쌍문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0.18%)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인 반포·서초동 중심으로 올랐고, 송파구(0.16%)는 가락·문정동 위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0.13%)도 강세를 이어 갔다. 거래 허가제로 묶인 목동과 여의도가 있는 양천구(0.1%)와 영등포구(0.09%)도 여전한 상승 가도를 달렸다. 경기도는 교통 접근성이 좋은 시흥시(0.81%)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의왕시(0.66%), 평택시(0.62%)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불법성매매 포주 역할까지… 소년법 비웃는 청소년들

    불법성매매 포주 역할까지… 소년법 비웃는 청소년들

    경북 포항에서 여중생 1명이 무자비한 집단폭행을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15세였던 피해 여중생은 이른바 ‘조건만남’이라고 부르는 불법 성매매를 강요받았고,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뇌출혈 증세가 올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가해자 8명 중 20대는 한 명 뿐이었고, 모두 10대였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포항북부경찰서는 A(20)씨 등 7명을 구속했다. 집단폭행에 가담한 여중생 5명 중 1명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구속을 면했다. A씨는 “‘조건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오라”고 지시했고, 여중생 3명은 지난달 28일 또래 여중생 B양을 협박했다. B양은 이를 거절한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여중생 3명은 다른 여중생 2명을 더 모아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까지 3시간 동안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상가 옥상에서 B양을 무차별 집단폭행했다. A씨와 10대 남성 2명도 B양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다. 현재 B양은 얼굴과 몸을 심하게 다치고 뇌출혈까지 일으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반병실에서 치료 중이다.“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다” 피해 여중생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잔혹했던 만행을 알렸다. 청원인은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 폭행으로 인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절한 동생 위에 올라타 성폭행을 일삼고 입속에 침뱉기, 담배로 지지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들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장면은 영상통화와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듯 또래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유포됐고, 이 영상을 접한 한 학생의 신고로 경찰의 추적이 시작됐다. 가해자들은 경찰이 해수욕장 일대를 추적하던 와중에도 2차 폭행을 하며 도주했다. 청원인은 “7명에게 어린 여자아이 하나가 죽도록 맞았다. 신고로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으면 정말 죽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단순 폭행 넘은 불법 성매매·포주 문제 청원인은 “가해자 여중생 5명 중 한 명은 7월 생일이라서 말로만 듣던 촉법소년”이라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냥 흘러가는 하나의 작은 사건으로 종결돼 묻히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포항 시민단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학생 또래 집단이 성매매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폭행을 했다. 이번 중학생 집단 폭행 사건은 단순폭행을 넘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불법적으로 만연해 있는 불법 성매매와 또래 포주 문제 등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피해자가 성매매를 강요받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가해학생 5명 중 3명이 위기청소년으로 교육당국이나 학교의 철저한 보호도 필요했지만 교육당국과 경찰, 학교의 보호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10년간 증가한 소년사건 강력범죄 촉법소년은 형사책임 능력이 없다고 판단돼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 10세 이상 14세 미만 소년범을 말한다. ‘형사 미성년자’인 만 14세 미만 청소년은 죄를 지어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고 보호처분을 받는다. 소년법에 따라 촉법소년이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 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14~18세의 ‘범죄소년’에게는 형사처분이 가능하지만, 소년법이 정한 특례에 따라 형이 완화된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소년사건 재범률과 강력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소년범죄는 청소년 인구 감소로 최근 10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재범률과 강력범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소년사건 재범률은 2010년 35.1%에서 2019년 40%로, 강력범죄비율은 2010년 3.5%에서 2019년 5.5%로 늘었다. 청소년 보호란 명목하에 강력범죄를 일삼는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고, 그 내용도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는 점을 들어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처음으로 정부의 답변 요건인 20만명 동의를 얻은 것도 ‘촉법소년법 폐지 촉구’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에 대한 엄벌이 범죄 감소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소년범죄가 상습화되며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세가 안정화되고 있다고요? 씨 말라 월세 부르는 게 값인데”

    “전세가 안정화되고 있다고요? 씨 말라 월세 부르는 게 값인데”

    “전세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정부 발표와 실제 시장은 온도차가 크다. 매물이 없으니 전세는 씨가 말랐고 월세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상가건물에 있는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는 전월세 시세에 대해 묻자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93㎡가 지난 18일 보증금 6억원, 월임대료 420만원(5층)에 계약된 것을 설명하면서 “부르는 게 값이다. 공인중개사인 내가 봐도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 아파트의 같은 평형이 한 달 전인 지난달 19일 보증금 12억원에 월임대료 120만원(19층)으로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월세가 2.5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전화번호가 가득 적힌 검은 공책을 보여 주면서 “일대 전월세를 기다리는 대기자 명단”이라고 했다. 다음달까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2120가구가 재건축으로 이사해야 한다. 서울의 월세(반전세 포함)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월세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등한 곳이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 2단지 84.24㎡는 지난달 24일 보증금 2억원, 월임대료 380만원에 계약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6월 보증금 2억원, 월임대료 280만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월임대료만 100만원이 뛰었다. 강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마포구 대장주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는 지난달 전용 59㎡가 보증금 4억원, 월임대료 13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같은 평형(24층)이 보증금 3억 7000만원, 월세 75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9개월 만에 월세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아현동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임대차2법 시행 후 전세가가 급등했고 이후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가 많아진 데 이어 이제는 매달 내는 월임대료까지 폭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세 상승은 KB부동산리브온의 월세 지수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서울 월세지수는 105.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강남 지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높은 106.8을 기록했다. 모두 관련 집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지수를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서울은 5.33%, 강남은 6.60%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의 아파트 공급 부족에다 임대차법 시행과 재건축 이슈로 매물이 귀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금리와 보유세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월세를 올려 세 부담을 덜어 내려는 집주인까지 가세해 월세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서울의 입주 물량은 3만 861가구로, 지난해(4만 9261가구)와 2019년(4만 9061)보다 1만 가구 이상 줄었다.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월세 물건은 3월 19일 1만 5968건, 4월 19일 1만 6163건, 이날 1만 6699건으로 증가한 반면 전세는 같은 기간 2만 3818건에서 2만 3154건으로, 다시 2만 1896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뚜렷해진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또는 내년까지 서울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이기 때문에 월세 시장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파트 전셋값이 71억… 3.3㎡당 1억원 넘어 역대 최고액

    아파트 전셋값이 71억… 3.3㎡당 1억원 넘어 역대 최고액

    아파트 전세 보증금이 평당 1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액이 나왔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청담 전용면적 219.96㎡(66.6평형)는 지난 2월 19일 보증금 71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브르넨청담의 3.3㎡(평)당 보증금은 1억 671만원이다. 아파트 보증금이 평당 1억원을 넘긴 것은 처음으로, 전세금은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18년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38㎡에서 나온 50억원(44층)이었다. 브르넨청담은 2019년 6월 준공했으며 지하 3층∼지상 7층, 8가구 규모로 조성된 최고급 아파트다. 침실 3개와 욕실 4개를 갖춘 1∼3층의 삼중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가운데 40억원 이상은 총 5건으로 나타났다. 30억원이 넘는 것도 18건이다. 중소형(84㎡)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3월 15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84.97㎡)의 23억원이 가장 높다. 평당 전세 가격이 8000만원 이상인 전세 거래도 올해 서울에서 18건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세가 고공 현상은 전세를 5% 이내에서 올려야만 하는 갱신 계약과 가격 상한 제한을 받지 않는 신규 계약 간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신규 계약에서 전세 보증금이 최고액을 경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전세 시장은 갱신 계약과 신규 계약 간 금액 차이가 2배 이상으로 벌어지는 ‘이중 구조’”라며 “통계상으로는 이런 점이 잘 보이지 않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1월 18일 0.13%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어 0.02%까지 떨어졌다. 숨고르기를 하던 전셋값이 5월 첫주 0.03%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재건축도 전셋값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신반포 18차·21차 등 약 4000가구의 강남 재건축 이주 시기가 다가오지만 입주 물량은 부족해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할 우려가 크다. 또 집주인들이 종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전셋값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1억원…역대 최고액 기록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1억원…역대 최고액 기록

    서울 청담동에서 아파트 전세 보증금 역대 최고액 기록이 나왔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브르넨(BRUNNEN)청담 전용면적 219.96㎡는 지난 2월 19일 보증금 71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전국을 통틀어 역대 최고 금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18년 1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38㎡에서 나온 50억원(44층)이었다. 브레넨청담의 3.3㎡당 보증금은 1억671만원으로, 아파트 보증금이 평당 1억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브르넨청담은 2019년 6월 준공했으며 지하 3층∼지상 7층, 8가구 규모로 조성된 최고급 아파트다. 3개의 침실과 4개의 욕실을 갖춘 1∼3층의 삼중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청담초, 청담중, 청담고와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청담동 명품 거리가 도보권”이라며 “성수대교, 청담대교, 올림픽대로 진입이 수월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고 소개했다.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00.707㎡(43억원·19층),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388㎡(40억 원·10층)와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8953㎡(40억 원·7층)도 올해 들어 최근까지 보증금 40억원 이상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급격히 오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작년 연말부터 지난달까지(조사 시점 기준) 약 5개월간 오름폭을 계속 축소하며 안정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세를 5% 이내에서 올려야만 하는 갱신 계약과 가격 상한 제한을 받지 않는 신규 계약 간의 양극화는 점점 심화하면서 전세 보증금 역대 최고액 기록 경신도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 시장 다시 불안 조짐 5월 첫째 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02%에서 0.03%로 소폭이나마 다시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와 신반포18차·21차 등 약 4000 가구가 올해 안에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주에 따른 전·월세 수요가 늘어나면 한동안 숨 고르기를 하던 강남권 전세시장이 불안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또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분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1만1140가구를 기록했으나 2분기 5659가구, 3분기 7938가구, 4분기 4919가구 등으로 1만 가구를 밑돌 예정이다. 전셋값이 적어도 당분간 상승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것. 또한 전월세신고제가 내달 시행되면서 세원 노출을 우려하는 민간 임대사업자들이 공급을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대폭 오르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리는 방식으로 세입자들에게 조세 전가를 할 것이라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편의점 수제맥주 전성시대…카스·테라도 넘본다

    편의점 수제맥주 전성시대…카스·테라도 넘본다

    편의점표 수제맥주가 인기다. 카스, 테라 등 기존 강자들의 아성도 넘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의 올해 1분기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9~250%씩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맥주 신장률이 35%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열풍의 중심에 있는 것은 편의점 CU의 ‘곰표맥주’다. 대한제분과 협업해 내놓은 제품인데, 최근 대량생산을 시작하자마자 매출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맥주 매출 1위에 올랐다. 곰표맥주가 출시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색 컬래버레이션 상품 중 하나다. 아기자기한 맥주캔 디자인과 준수한 맛으로 주목받았다. 출시된 지 1년 가까이 됐으나 여전히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에 회사 측은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OEM)을 맡겼다. 공급량이 대폭 늘자 번번이 맥주를 구하는 데 실패한 소비자들이 몰렸다. 최근 하루 매출이 15만개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그동안 잠재된 수요를 빨아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경쟁사들도 속속 나서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쥬시후레시맥주’, ‘유동골뱅이맥주’ 등을 출시하며 자체 수제맥주 상품 라인을 넓히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제맥주 레시피를 보유한 ‘더쎄를라잇브루잉’과 협업한 것으로 현재 자체 수제맥주 카테고리 내 판매 1위를 하고 있다. GS25도 유명 바리스타 등과 손잡고 내놓은 ‘비어리카노’ 등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6년 304억원에서 지난해 109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사단법인 한국수제맥주협회)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대에서 지난해 3%까지 오르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인기의 핵심 이유는 최근 이뤄진 주세법 개정이다. 맥주에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가격(종가세)에서 용량(종량세)으로 바뀌면서 수제맥주 출고가가 떨어졌다. 일반 맥주보다 생산 단가가 높은 수제맥주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 속 국내 편의점업계가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 소비 심리를 겨냥한 이색 레트로 상품 등을 내놓으면서 시너지가 생겼다.편의점뿐만 아니라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최근 LF그룹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120억원에 인수하며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가운데 치킨과 시너지 효과가 확실한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아직은 맥주업계 1, 2위를 다투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벽을 넘진 못하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지난해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오비맥주가 52.7%(발포주 제외)로 1위를 차지했고 하이트진로는 26.7%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롯데칠성음료가 5.1%였다. 유흥용 맥주 판매량까지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투톱’의 점유율은 상당한 수준이다. 점유율 수성을 위해 오비맥주는 쌀로 만든 ‘한맥’과 투명 병을 도입한 ‘올뉴카스’를 선보였다. 두 회사는 제품뿐만 아니라 홍보물 무단 철거, 탈취 논란으로 서로 고소하는 등 마케팅, 영업에서도 피 터지는 경쟁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 혼술 트렌드가 나타나는 가운데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고 그만큼 다양한 수제맥주들이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깔끔한 거리·태릉시장 상생… 제2 도약 모색하는 중랑

    깔끔한 거리·태릉시장 상생… 제2 도약 모색하는 중랑

    노후 노점 대신 특화거리 조성 6월까지보행로 3m로 넓히고 통신·전선 지중화류 구청장 “활기 되찾게 최대한 뒷받침”“시장 상인과 거리가게 운영자, 지역 주민이 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거리가게 특화거리 조성’이라는 멋진 상생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사업은 주민의 삶과 애환이 어린 태릉시장을 되살리는 계기뿐 아니라 중랑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중랑구 동일로 태릉시장.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시장 상인과 거리가게 운영자, 지역주민들이 모인 ‘중랑마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랑마실은 류 구청장이 주민과 현장에서 만나 소통하는 자리로 이날 67회를 맞았다. 중랑구는 이달부터 6월 말까지 지역 대표 시장인 태릉시장을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벌인다. 이날 태릉시장에서는 노후된 노점이 다닥다닥 인도를 점령하고 있던 모습을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노후 상하수관 교체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흙먼지가 날리는 가운데 류 구청장은 시장을 걸으며 관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 태릉시장은 중랑역과 중화역 사이에 있는 지역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이다. 그러나 ‘노후된 시설과 지저분한 비가리개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쌓아놓은 상품과 장비 그리고 좁은 보도 등으로 지나다니기 어렵다는 지역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구는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주민과 상인이 모두 만족하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2019년 서울시 거리가게 시범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특화거리 사업은 영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 630m의 거리가게 108곳을 네 구간으로 나눠 단계별로 진행한다. 사업별 세부 내용은 구간별 ▲기존 거리가게 시설물 및 상가 앞 적치물, 차양막 철거 ▲노후 상하수관 교체·정비 ▲전선 및 통신 지중화사업 ▲가로등 및 상가 앞 차양막 설치 ▲보·차도 포장 공사 ▲신규 거리가게 판매대 설치 등이다. 특히 이번 사업으로 주민 보행로 2m에서 3m로 넓어져 편하고 안전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어지럽게 늘어진 전선이 사라져 도시미관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문학 태릉시장 노점연합회 회장은 “시장이 만들어진 이후 이렇게 큰 공사는 처음”이라면서 “이번 특화거리 조성으로 태릉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사업 초기부터 협조해 준 거리가게 운영자, 점포주, 주민이 없었다면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태릉시장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구에서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분당차병원 김미나ㆍ김소영 교수 ‘2020년 의과학분야 한국의 우수 연구자’에 선정

    분당차병원 김미나ㆍ김소영 교수 ‘2020년 의과학분야 한국의 우수 연구자’에 선정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김미나 교수와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김소영 교수가 의과학연구정보센터(MedRIC) ‘2020년 의과학분야 한국의 우수 연구자’로 선정됐다. 의과학연구정보센터는 해마다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KMbase) 및 국내외학술논문 검색 엔진인 Medline PubMed의 연구업적을 토대로 의과학분야의 한국 우수 연구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 우수 연구자 선정으로 분당차병원은 난치ㆍ중증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게 됐다. 소화기내과 김미나 교수는 만성 바이러스 간염, 지방간 등 간질환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암 전단계인 간경변증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간섬유화스캔의 유용성 확인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보고하여 두산연강학술상을 수상했다. 또 하버드 의대 연구진과 함께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지방간의 발생과 진행에 미치는 원인들을 분석하는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김소영 교수는 난청, 메니에르병, 전정 질환 등에 대한 14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이용해 치매, 골다공증 등의 만성질환이 난청, 이명, 안면마비, 메니에르병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또 미세먼지와 나노입자에 의한 신경계 염증 반응과 퇴행성 변화를 연구했다. 이독성 난청 치료 물질 발굴과 연구, 감각신경성 난청에 의한 청신경계 가소성과 신경세포주위망 변화 연구 등 난청 치료 및 예방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돈 많이 벌 수 있어” 사귀는 척 장애 여성들 성매매 유인

    “돈 많이 벌 수 있어” 사귀는 척 장애 여성들 성매매 유인

    장애 여성 2명 등 3명 집창촌 팔아넘겨조직적으로 접근해 사귄 뒤 유인하는 수법선불금도 가로채…법원, 징역 3년 선고 지적장애 여성 2명과 10대 여성 1명 등 3명을 유인해 집창촌에 팔아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당 중 2명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장애 여성에게 접근해 사귄 뒤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유인하는 수법으로 집창촌에 넘겼으며 선불금도 가로챘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문세)는 성매매 유인 등 혐의로 기소된 A(29)씨와 B(29)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대가로 받은 450만~500만원을 추징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특수절도 혐의가 있어 징역 6개월을 추가로 받았다. 또 재판부는 이들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에 각 5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이 범행을 주도·지휘한 C씨는 2019년 4월 A씨와 B씨를 비롯한 전남 목포지역 후배들에게 일명 ‘용주골’로 불리는 경기 파주지역 집창촌 포주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성매매에 종사할 여성을 유인해 오면 1인당 2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C씨는 여성들을 유인할 때 용주골에서 성매매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는 하지 말고, 빚이 많은 여성의 환심을 사 여자친구로 만든 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곳을 소개해 주겠다며 용주골로 데리고 오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이에 A씨와 B씨는 같은해 6월 목포시에서 일당 중 한 명이 사귀던 지적장애 여성 D(18)양에게 “현재 일하는 편의점보다 돈을 훨씬 많이 주는 곳이 있다”며 차에 태워 용주골에 넘긴 뒤 성매매하게 했다. A씨는 한 달 뒤 자신이 사귄 지적장애 여성 E(23)씨도 같은 수법으로 용주골에 넘겼다. 그런데도 A씨는 E씨에게 “차가 없어 불편하다. 차가 있으면 우리한테도 좋다”며 계속 사귈 것처럼 속여 선불금 600만원을 받아 챙겼다. A씨와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F(19)양도 “무시당하지 않을 만큼 돈을 버는 곳을 소개해 주겠다”며 용주골에 데려갔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서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으며 A씨와 B씨를 먼저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법정에서 “성매매 유인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일당과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지적 장애인 등 3명을 성매매하도록 유인, 특히 죄질이 불량하다”며 “아직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당 중 C씨 등 나머지 9명은 지난달, 포주 등 3명은 지난해 11월 각각 기소돼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30년 전의 일간지가 그립다

    [박철현의 이방사회] 30년 전의 일간지가 그립다

    두 개의 일간지를 구독하고 있다. 집에서는 종이로 된 ‘아사히신문’, 인터넷으론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받아 본다. 아사히신문은 정기구독한 지 벌써 만 5년이 지났다. 직접적 계기는 이 신문사에 다니는 지인이 부탁해 왔기 때문이지만, 원래부터 리버럴 성향이 강한 편집 방침과 기풍을 좋아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나보다 더 즐겨 본다. 소학생신문까지 세트로 구독한 이유도 있지만, 주말판이나 문화면에 한국 관련 뉴스가 매우 많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한국영화, 케이팝 아이돌, 한국어 서적 관련 뉴스는 물론 최근에는 복잡한 한일간의 정세까지 읽고 있다. 아이들은 아직 사고의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즉 백지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그들이 혐오의 감정을 때때로 내뱉는 산케이신문을 보느냐, 아니면 사회적 약자 편에 서고 차별과 혐오를 배격하는 아사히신문을 읽느냐를 놓고 보자면 아무래도 후자에 손이 간다. 하얀 종이에 뭐든 마구잡이로 입력된다면 산케이의 편협보다 아사히의 사해동포주의가 훨씬 낫다.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큰딸은 얼마 전 구입한 휴대폰을 사용해 때때로 정치적 사안에 관한 질문을 해 오기도 한다. 나도 일본 정치를 잘 모르긴 하지만 아는 범위 내에서 성의껏 문답을 주고받는데, 간혹 그가 “아! 어제 신문에서 봤어”라는 말을 할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며칠 전엔 고(故) 이학래 선생에 대해 물어왔다. ‘전범이 된 조선청년’이란 회고록을 펴낸 그분을 말하는 거냐고 되묻자 그렇단다. “아니, 네가 이학래 선생을 어떻게 알아?”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신문에 나왔던데?”라고 답한다. 집으로 귀가하자마자 바로 신문을 펴 보았다. 아무리 찾아봐도 기사가 없길래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아이가 한 장을 넘긴 후 손가락을 가리킨다. 기사가 아니라 사설로 제목은 ‘이학래 선생 사거(死去)-일본의 정의, 묻고 또 물어’였다. 태평양전쟁 당시 식민지 조선에서 징병돼 일본군 군속으로 일했던 선생이 전쟁 후 BC급 전범으로 기소돼 1956년에 출소한 이후 일본 정부와 벌여 온 투쟁을 나열했다. 물론 선생이 한국에서 받은 푸대접과 차별도 기술했다. 사설은 선생의 요구와 투쟁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이 나라를 소중히 생각하기에 일본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진 이들이 남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고 끝맺었다. 선생도 선생이지만,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미화시키려는 역사수정주의자들이 세력을 확장해 가는 요즘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일본 정부와 60년간 투쟁해 온 재일한국인의 부고를 무려 사설로 추념한 아사히신문의 품격과 배짱에 감복했다. 그러고 보니 아사히신문은 에티오피아 내전 특집을 1면 톱기사(4월 4일자)에 싣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내전이 왜 발생했고, 현재 에티오피아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한 심층분석이 돋보이는 르포기사였다. 잠시 한국 일간지, 특히 보수언론으로 포장돼 유통되는 몇몇 일간지들을 떠올려 본다. 정파성이 뚜렷한 ‘국내용’ 기사들이 1면 헤드라인과 사설을 장식한다. 사풍으로 대변되는 올곧은 신념과 품격까진 바라지도 않고, 또 굳이 일본신문을 배우자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일본 역시 정통 일간지나 읽을 만하지 낮 시간대 버라이어티 뉴스 방송으로 넘어가면 도긴개긴이니까. 하지만 적어도 정부광고비를 더 많이 받기 위해 발행부수를 부풀린 행위나 인쇄하자마자 바로 폐지공장으로 직송돼 계란판용 종이로 재판매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종사자들의 뼈를 깎는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며칠 전 딸아이의 신문기사 스크랩북을 훑어 봤다. 새롭게 고 이학래 선생의 사설과 에티오피아 1면 톱기사를 가위로 오려 A4 용지에 붙여 파일링해 놓은 것을 발견했다. 이번 기사는 왜 넣어 놓은 거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답한다. “아빠랑 라인 메시지로 대화한 건 다 붙여놔. 나중에 다시 보면 아빠와 나눈 대화가 기억날 것 같아서.” 문득 삼십여 년 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집에서 정기구독했던 동아일보를 통해 아버지와 대화를 하고, 글쓰는 법과 체계적 논리를 배우고 여러 사회문제를 알아갔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 시절은 과연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 ‘오세훈발’ 노후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에 불지른 유동성

    ‘오세훈발’ 노후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에 불지른 유동성

    서울에서 20년 초과된 노령 아파트 가격이 재건축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오세훈발’ 재건축 기대감이 시장을 과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시중 유동성이 완화되지 않으면 상승세가 꺾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한지 20년이 넘는 아파트 값은 올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기준 1.2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준공 5년 이하인 신축가 0.70% 오른 것과 비교하면 1.8배 높은 수준이다.이는 통상 신축 아파트값이 더 큰 폭으로 오르고, 노후 아파트는은 덜 오르는 경향과는 결이 다르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앞둔 노후 아파트는 새 아파트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만한 호재가 생기면 가격이 뛰고 있다. 실제로 서울 5개 권역별로 보면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1.6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북권 1.19%, 서남권 1.17%, 서북권 0.95%, 도심권 0.91% 등의 순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신축 아파트값이 이미 많이 올랐고, 상대적으로 구축 아파트값이 덜 올라 올들어 가격이 키 맞추기 한 측면이 있다”면서 “압구정 등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1975년 준공) 전용면적 82.5㎡는 지난달 5일 26억 8100만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1월 23억원(3층)보다 4억원 가깝게 올랐다. 조합설립 인가를 앞둔 강남구 압구정3구역 현대2차(1976년 준공) 전용 198.4㎡가 지난달 5일 63억원(7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작년 11월 52억원(14층)보다 11억원이 뛰었다. 1973년 준공해 재건축을 앞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06.3㎡의 경우 지난해 12월 37억원(5층)에서 지난달 11일 45억원(2층)으로 3개월 사이 7억원이 올랐고, 지난해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 95.0㎡는 작년 12월 19억원(2층)에서 올해 2월 21억 8000만원(12층)으로 값이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에서도 지은 지 21년 된 월계동 현대아파트 59.9㎡가 작년 12월 6억 7000만원(11층)에서 이달 2일 7억 4700만원(6층)에 거래돼 역대 최고 가격에 매매됐다.이와 관련해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 등지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은 완화됐지만, 시중 유동성 증가 등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여기에 신임 오세훈 서울시장의 완화 기조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상승이 더해지면 당분간 서울 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서울지역은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상태인데다 대출과 세제규제 등이 강력해 상승동력이 크지는 않다”면서 “한강변 재건축 등 사업성이 개선될만한 곳들 위주로 제한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평당 1억’ 초고가 아파트, ‘오세훈표’ 재건축에 찬물이냐 기름이냐

    ‘평당 1억’ 초고가 아파트, ‘오세훈표’ 재건축에 찬물이냐 기름이냐

    서울 아파트 가격이 3.3㎡(평)당 1억원을 돌파하면서 최고 80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할 정책에 기름을 부을지 아니면 찬물을 끼얹을지 주목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의 대장격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차 전용면적 245㎡(공급면적 264㎡·80평형)가 지난 5일 80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평형이 지난해 10월 67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서 불과 6개월 만에 13억원이 급등하면서 평당 1억원을 찍은 것이다. 이런 가격대는 지난 2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1층 전용면적 243㎡(공급면적 332㎡ 100평형)의 거래가 80억원을 평당 가격에서 추월한 것이다. 아파트 한 채 가격이 작은 빌딩 가격에 버금가고 있다. 경제만랩이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평당 가격 기준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개포주공1단지로 나타났다. 2020년 3월 전용면적 56㎡이 30억 9500만원에 팔리면서 평당 가격 1억 8086만원을 기록하면서 2억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특히 최근엔 재건축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조합 설립인가를 앞둔 압구정 3구역 현대1차 196.2㎡는 지난달 15일 63억원에 거래되며 2월 종전 최고가였던 51억 5000만원보다 11억 5000만원이나 수직 상승했다. 신현대 12차 182㎡도 지난 2월 57억 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가 45억원보다 12억원 넘게 값이 올랐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재건축 조합 설립에 속도가 붙는 등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이런 움직임에 따라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평당 매맷값 1억원 시대를 맞으면서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집값 도미노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 연구원은 “오세훈 시장의 등장으로 단기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5년 이상의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건축을 막는 최대 걸림돌은 초과이익환수제”라고 말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조합원이 얻은 이익이 인근 집값 상승분과 비용 등을 빼고 1인당 평균 3000만 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재건축 추진 단지 가운데 일부 지역은 현재 매맷값이 1억원을 찍은 곳보다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 시장이)재건축 정비 사업 때문에 서울 집값이 불안해질 리스크를 고려해 정책 움직임이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아파트 가격이 움직이더라도 서울 전역이 아닌 용산구 이촌동, 강남구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나 1970~1980년대 준공해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제한될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남미] 4~12세 네 딸 성매매 시킨 파렴치한 엄마

    [여기는 남미] 4~12세 네 딸 성매매 시킨 파렴치한 엄마

    아르헨티나 경찰이 딸들에게 성매매를 시킨 혐의로 생모를 긴급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엄마의 강요로 성매매를 해온 12살 큰딸은 원하지 않는 아기까지 갖게 돼 현재 임신 3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킬메스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 건 큰딸이 남자친구의 엄마와 함께 경찰을 찾으면서였다. 아들의 여자친구가 생모의 상습적인 학대와 폭행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가 동행을 약속한 게 큰딸에겐 용기를 내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생모의 악행은 학대뿐이 아니었다. 경찰에서 큰딸은 "엄마가 시켜서 성매매를 하고 있고, 임신까지 했다. 동생들도 나와 같은 처지"라고 충격적인 진술을 했다. 큰딸과 동행한 남자친구의 엄마는 "아들의 여자친구가 엄마로부터 학대를 당한다는 사실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엄마가 시켜 성매매까지 하고 있었다는 건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면서 "너무 깜짝 놀라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문제의 엄마를 긴급체포하는 한편 신고자의 동생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여자는 12살 큰딸 밑으로 각각 9살, 6살, 4살 된 딸을 두고 있었다. 큰딸의 진술엔 한 치의 거짓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네 자매의 진술이 일치했다"면서 "엄마의 강요로 성매매를 한 사실을 자매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네 딸을 보호시설로 보내 심리치료를 받게 하는 한편 여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비슷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방도시 투쿠만에선 미성년 손녀에게 성매매를 시킨 외할머니가 체포됐다. 딸이 이혼하면서 손녀를 맡게 된 문제의 할머니는 직업적인 포주와 다를 게 없었다. 문제의 할머니는 페이스북에 손녀의 사진까지 걸어 놓고 성매매 거래를 했다. 돈을 받으면 미성년 손녀를 성매매를 원한 남자에게 보내주곤 했다. 검찰 관계자는 "워낙 죄질이 나쁘고 증거도 차고 넘쳐 이례적으로 재판일정까지 신속하게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중구, 쾌적하고 안전한 스쿨존 만들기

    중구, 쾌적하고 안전한 스쿨존 만들기

    서울 중구는 개학을 맞아 오는 19일까지 학교 주변의 불법 광고물을 정비한다고 15일 밝혔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등하굣길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가로환경과 광고물팀 직원 12명으로 특별정비반을 편성했다. 정비 대상 지역은 유치원 14곳, 초등학교 12개교,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13개교 등 지역의 48개 학교 주변이다. 특히 초등학교 주출입문 300m 이내의 어린이보호구역과 학교 경계선 200m 이내의 학교환경 위생정화구역을 중점 점검한다. 해당 구역 밖이라도 학생들의 통학시 안전·유해환경에 노출된 곳도 정비 범위에 포함된다. 대상은 불건전 전화서비스나 음란·퇴폐 등 선정적 내용의 전단 또는 명함 같은 광고물이다. 도로나 인도 위에서 보행자의 통행에 지장을 주는 불법 현수막, 입간판 등도 대상이다. 불법 설치돼 도시미관을 헤치거나 노후·방치돼 파손·추락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고정광고물도 중점 정비한다. 구는 불법 유동광고물은 즉시 수거하고, 불법 고정광고물의 경우 점포주나 광고주의 자진 정비를 유도하고 정비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 부과와 고발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옥외광고협회 중구지부와도 합동으로 불법 광고물 근절 계도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중구의 학생들이 편안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걷고 싶은 쾌적한 보행거리를 조성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백신 맞으면 유전자 변형된다? 화이자·모더나 사망자 1000명?

    백신 맞으면 유전자 변형된다? 화이자·모더나 사망자 1000명?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각종 허위정보가 온·오프라인에서 번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정치권과 언론도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들을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신 예방접종을 총괄하는 질병관리청과 감염내과 전문의들의 도움을 얻어 관련 정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봤다. Q.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되나. A. 사실이 아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mRNA 백신에 해당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mRNA 백신은 몸속으로 주입된 후 그냥 분해된다. 인체의 DNA(디옥시리보핵산)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Q. 백신을 맞으면 불임이 생기나. 노인은 쉽게 치매에 걸린다는 말도 있다. A. 사실이 아니다. 영국에서 첫 접종이 이뤄진 게 지난해 12월이다. 3개월도 채 안 지났다. 불임과 관련된 데이터가 쌓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치매는 ‘왜 이런 말이 나왔나’ 유추해 보면 백신 접종 후에 ‘섬망’(정신이 혼란한 상태) 증상이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이를 치매로 오인한 게 아닌가 싶다. Q. 낙태아의 폐조직으로 백신을 만들었다는 말도 떠돈다. A. 사실이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위해 세포(HEK293)를 쓰는데 이는 1970년대 태아 신장세포에서 얻은 세포를 형질전환해 얻은 세포주다. 이런 내용이 잘못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Q.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데. A. 사실이 아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건 맞다. 하지만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고 해서 그것이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현재까지 백신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사례는 없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3가지 백신의 임상연구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는데, 백신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에 사망자 수 차이가 없었으며 대조군이 백신을 접종한 실험군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Q. 화이자, 모더나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의 정식 승인이 아닌 긴급 승인을 거쳐 부작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하는데. A.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 두 백신 모두 긴급 승인을 거친 건 맞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긴급 승인 체계하에서 효과성, 안전성을 들여다봤다. 유럽의약품청도 홈페이지에 “(백신들의) 임상연구가 1년 만에 끝나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지만 실제 각 임상연구 단계가 생략된 건 없다”고 강조했다. Q.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됐다. 죽을 것 같다”는 등의 접종후기가 많은데. A. 절반의 사실. 실제 고열을 통해 입원한 사람이 2명 있었다. 하지만 고열은 하루 만에 없어졌다. 대체로 3일 안에는 완쾌됐다. 이미 질병청에선 백신 접종 뒤 고열 등 경미한 이상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희귀 기린 ‘심장’ 손에 들고 기념 촬영…남아공 트로피 사냥꾼 논란

    희귀 기린 ‘심장’ 손에 들고 기념 촬영…남아공 트로피 사냥꾼 논란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한 여성이 기린을 사냥한 뒤 사체에서 꺼낸 심장을 손에 들고 카메라 앞에서 찍은 기념 사진을 SNS상에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지난 13일 남아공 림포포주(州) 북부 지역의 한 수렵 허가 구역에서 악명 높은 트로피 사냥꾼 메럴리즈 밴더머위(32)가 나이든 수컷 검은 기린 한 마리를 사냥했다.밴더머위는 남편 게르하르트 넬이 1500파운드(약 235만원)를 내고 산 수렵 허가권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받아 굉장히 기뻤다면서 죽은 기린의 커다란 심장을 양손으로 들고 환하게 웃어보이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사자와 표범 그리고 코끼리 등 야생동물 500여마리를 사냥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트로피 사냥꾼은 이날 사냥한 기린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밴더머위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남편과 함께 선시티에 있는 한 5성급 호텔에서 휴가를 즐길 예정이었지만, 나이든 수컷 검은 기린을 사냥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계획을 급히 변경했던 사연도 공개했다. 이밖에도 밴더머위는 자신이 사냥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유했는데 거기에는 어떻게 관목들 사이에 있는 기린을 발견하고 추적해 사냥할 수 있었는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자신의 첫 총격에 목을 맞고 쓰러진 기린에게 걸어가 두 번째 총격을 가해 기린의 숨을 끊었다.이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논란을 일으키자 밴더머위는 “사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발동 걸린 진보주의자들’이며 동물보호운동가는 ‘폭도’”라면서 “트로피 사냥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기금을 제공함과 동시에 동물 무리에서 나이든 개체를 제거함으로써 종을 보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환경보호론자들은 트로피 사냥은 생태계를 교란해 오히려 환경을 해친다고 반박한다. 동물보호 운동가들 역시 야생동물들 특히 몸집이 큰 수컷을 제거하는 행위는 그 무리에 큰 피해를 준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영국 본프리재단(Born Free Foundation)의 마크 존스 박사는 “트로피 사냥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도구가 절대 아니며 지역사회에도 상당한 자금을 기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메럴리즈 밴더머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산케이 “한국이 美램지어 교수 ‘마녀사냥’…비정상적인 분위기”

    日산케이 “한국이 美램지어 교수 ‘마녀사냥’…비정상적인 분위기”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언론 산케이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지칭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옹호하며 한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산케이는 서울특파원 경험자들의 칼럼 등을 통해 “한국이 반일종족주의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서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 등 주장을 폈다. 30년 이상 서울특파원을 지낸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 서울주재 객원논설위원은 20일 ‘반일종족주의, 드디어 미국으로 수출’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 사회와 다른 견해의 논문을 학술지에 기고한 하버드대 교수를 한국 사회가 규탄하고 있다”며 “역사에 관련된 일본 비난은 무엇이든 허용되고, 반대로 일본을 비난하는 역사관에 이론을 제기하면 학문과 언론의 자유도 민주주의도 무시되는 한국 사회의 반일종족주의가 드디어 미국까지 수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버드대 한국인 유학생과 뉴욕 등 각지의 한인 단체, 학자 등이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데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구로다는 “한국 반일단체의 논문 철회 요구에 대해 하버드대 총장은 ‘사회에 불쾌감을 주는 경우에도 대학 내 학문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훌륭하게 답했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비슷한 경우에 교수가 대학에서 추방되거나 재판을 받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하버드대가 꿋꿋하게 버티지 않으면 반일종족주의는 세계에 만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21일 오후) 이 칼럼은 산케이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화면 오른쪽 ‘랭킹’(순위) 리스트의 1위에 올라있다. 랭킹의 기준은 공개돼 있지 않으나 일반적인 경우에 비춰볼 때 독자들의 기사 조회 수일 가능성이 높다.21일자 조간 지면에는 역시 서울특파원 출신의 구보타 루리코 편집위원이 자신의 ‘한반도 워치‘라는 고정코너를 통해 ‘<위안부=성노예> 부정하는 미국 교수에 마녀사냥’(인터넷 게재는 지난 13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루리코는 “한국 여론이 위안부는 성노예였다는 것을 부정한 램지어 교수의 학술논문을 일제히 공격하고 있다”며 “하버드대 한국인 유학생 단체가 규탄성명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시민단체가 논문철회 운동을 시작했으며 한국 언론은 램지어 교수의 인품을 깎아내리는 공격에까지 나섰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젊은 가수가 SNS에서 램지어 교수를 매도하는 등 비정상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구보타는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국내외 시민단체와 학자 등을 깎아내리며 그의 역사왜곡에 힘을 보탰다. 그는 하버드대 학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이 “실증적, 역사적,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논문”, “심각한 논리적 오류가 있다” 등 좌파 학자들의 코멘트를 게재하고 트위터 등에서는 시카고, 텍사스 등 각지의 성범죄 학자들이 램지어 교수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소개한 뒤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주체들을 싸잡아 폄하했다. 구보타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공격하는 세력 중에는 위안부를 일방적인 피해자로 파악하고 있는 과격한 페미니스트들이나 인종차별론 전문가, 또는 한국계 기금 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이 많다”는 제이슨 모건 레이타쿠대 교수의 말을 소개했다. 모건 교수는 “위안부는 한국의 매춘 포주들이 고용한 여성”,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사과했다” 등 망언 전력이 있는 미국인이다. 또 한국을 세계에 홍보하는 시민단체 반크(VANK)를 ‘반일단체’로 지칭하며 “반크의 운영에는 한국 정부의 예산이 들어간다”며 “반크는 반일적 행태가 특히 두드러지며 역사문제에서 일본을 헐뜯는 공작을 전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동물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편집 성공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동물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세포 내 소기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편집하는 데 성공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유전체 교정 연구단(단장 김진수)이 염기 교정 효소 ‘DdCBE’(DddA 유래 시토신 염기 편집기)를 이용해 생쥐 미토콘드리아 DNA의 특정 염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미토콘드리아 DNA에 변이가 일어나면 시력·청력 뿐만 아니라 중추 신경계·근육·심장 등에 치명적인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 질환은 5000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유전질환이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널리 알려진 유전체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교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절단 효소가 목표 DNA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가이드 RNA의 도움이 필요한데 가이드 RNA가 미토콘드리아 막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브로드 연구소 데이비드 리우 교수 연구팀이 미토콘드리아 DNA를 정밀 편집하는 분자 도구인 DdCBE를 개발했다. 세균에서 유래한 DddA 탈아미노 효소를 이용해 미토콘드리아 DNA 이중나선의 염기 시토신(C)을 티민(T)으로 바꿀 수 있는 편집 기술이다. 이로써 미토콘드리아 DNA도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이는 세포 수준의 연구로 동물 개체 수준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생쥐 세포주(세포 집합)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조합의 DdCBE 가운데 가장 효율이 높은 DdCBE를 선정, 생쥐 배아에 주입했다. 이를 대리모에 이식, 미토콘드리아 DNA의 시토신 염기를 티민 염기로 치환한 유전자 교정 생쥐를 제작해 냈다. 나아가 어미 생쥐의 교정된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 서열이 다음 세대에게도 온전히 전달됨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이날 자에 실렸다. 이현지 선임연구원은 “미토콘드리아 DNA를 동물 배아 수준에서 정밀하게 교정할 수 있게 됐다”며 “미토콘드리아 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유전병 치료 가능한 ‘세포공장’ DNA 편집 실험 성공했다

    유전병 치료 가능한 ‘세포공장’ DNA 편집 실험 성공했다

    국내 연구진이 유전병 주요원인으로 알려진 미토콘드리아의 이상을 고칠 수 있는 효소를 이용해 동물에게 적용해 성공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연구팀은 시토신 염기교정효소 ‘DdCBE’를 이용해 생쥐의 미토콘드리아 DNA 특정 염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미국 브로드연구소 데이비드 리우 교수팀이 처음 개발한 DdCBE를 동물에 적용한 세계 첫 사례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9일자에 실렸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공장’이라고 불리는 세포내 소기관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미토콘드리아 DNA에 변이가 일어날 경우 시력, 청력 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중추신경계, 근육, 심장 등에 치명적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 DNA는 어머니에게서 전달되는 모계유전 경향 때문에 모체의 미토콘드리아 DNA에 결함이 있을 경우 다음 세대로 전달되면서 유전병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미토콘드리아 이상으로 인한 질환은 5000명 중 한 명 꼴로 발생하는 흔한 유전질환이다.문제는 아직 치료법이 없다는 점이다. 유전체 교정 기술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도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다. 세포 핵 속 DNA에는 적용이 가능하지만 미토콘드리아 막을 통과하지 못해 미토콘드리아 DNA 교정은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해 개발된 DdCBE에 주목했다. DdCBE에 대한 세포 수준 연구는 있었지만 질환 치료를 위한 동물 개체 수준의 실험은 없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조합의 DdCBE를 생쥐의 세포주 수준에서 선별해 가장 효율이 높은 것을 선정했다. 이렇게 선택된 DdCBE를 생쥐 배아에 주입해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에서 시토신을 티민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교정된 미토콘드리아 DNA가 새끼 생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도 확인됐다. DdCBE를 이용한 DNA 교정이 동물 개체 수준에서 정상 작동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함으로써 사람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나아가 어미 생쥐의 교정된 미토콘드리아 DNA 서열이 다음 세대에게도 온전히 전달됨을 확인했다. DdCBE가 동물 개체 수준에서 정상 작동함을 최초로 확인한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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