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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 안에 참치 빠졌네…먹고 싶으면 참지마요

    라면 안에 참치 빠졌네…먹고 싶으면 참지마요

    참치마요는 참치와 마요네즈를 더한 이름으로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맛이다. 그동안 참치마요는 삼각김밥, 덮밥, 도시락 등 주로 밥과 어울린 제품이 많았다. 특히 이 제품들의 편의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농심은 편의점용 참치마요 맛 제품에 주목했다. 밥 위주인 참치마요 시장에 라면을 도입해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농심의 ‘참치마요큰사발’은 1020 세대가 즐겨 찾는 편의점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국물 없는 비빔 타입 라면이 만나 탄생한 제품이다. 제품은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용기면 형태로 출시됐다. 물을 붓고 4분 기다린 후 포장지에 있는 네 개의 구멍을 뚫어 물을 따라버리고 수프를 비벼 먹으면 된다. 참치마요 맛의 핵심은 액상 형태의 참치마요 소스다. 고소하면서 달콤 짭조름한 참치마요 맛을 소스에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 여기에 고추냉이, 가쓰오 추출물, 후추가 들어가 더욱 풍성한 향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완성은 후첨 토핑. 참치볼, 계란, 파슬리로 구성된 건더기는 참치마요큰사발을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준다. 노랑, 초록의 토핑은 입맛을 더욱 돋우며 보는 즐거움을 준다. 참치마요큰사발의 인기는 온라인망을 타고 퍼졌다. 페이스북의 어느 한 페이지에 소개된 참치마요큰사발 출시 콘텐츠에는 약 1만 4000명이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등 초기 반응이 뜨거웠다. 블로그와 사진공유앱 인스타그램에도 각각 1000건이 넘는 시식평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알싸한 고추냉이나 고소한 김, 참치 통조림 등을 추가하거나 얼음을 넣어 차갑게 먹는 등 본인만의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 레시피’를 개발, 온라인에 공유하고 있다. 특히 참치마요 맛 제품을 즐겨 먹는 ‘참치마요 마니아’가 주목하고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참치마요 맛 라면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매콤한 라면이 주를 이루는 라면 시장에서 참치마요큰사발이 자신만의 마니아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용기면이 경쟁하는 편의점은 라면의 주 고객층인 10~20대 소비자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라면 신제품 성공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며 “편의점에서의 인기를 대형마트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오비맥주, 젊은층 겨냥 ‘믹스테일 아이스’ 출시

    오비맥주, 젊은층 겨냥 ‘믹스테일 아이스’ 출시

    오비맥주는 젊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캔 칵테일 ‘믹스테일 아이스’ 2종을 출시했다. ‘믹스테일 아이스’는 지난해 5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칵테일 발효주 ‘믹스테일’ 병 제품에 이어 포장과 맛, 도수 등을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게 개선한 제품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전문 바텐더가 만들어 주는 고급 칵테일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최근 가볍게 즐기는 음주문화를 반영해 알코올 도수를 3도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믹스테일 아이스는 ‘모히토’와 ‘스트로베리 마가리타’의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된다. 이달 말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2000원대에 판매된다. 모히토는 맥아를 발효한 뒤 얻은 양조 알코올에 상큼한 라임과 싱그러운 민트 향을 더해 상쾌하고 깔끔한 맛을 냈다. 스트로베리 마가리타는 딸기의 새콤달콤함과 라임의 상큼한 맛이 탄산과 어우러진 분홍빛 칵테일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냉면,나트륨 함량 살펴보세요

    냉면,나트륨 함량 살펴보세요

    냉면을 즐겨먹는 계절이다. 하지만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포장 냉면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주의가 요망된다.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이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22일까지 물냉면 9종과 비빔냉면 7종을 대상으로 나트륨 및 당류 등 영양성분을 검사한 결과, 나트륨 함량이 기준치의 62%르 초과하는 등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소비자시민모임이 밝힌 조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9개 물냉면 제품 1인분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899.3mg으로 WHO(세계보건기구) 하루 나트륨 섭취권고량(2000mg)의 95%수준이었다. ‘대림선 평양물냉면’, ‘동원 면발의 신 평양물냉면‘, ’종가집 동치미 물냉면‘ 3개 제품은 1인분의 나트륨 함량이 2000mg을 웃돌아 한 그릇만 먹어도 하루 권고량을 넘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대림선 평양물냉면’은 1인분의 나트륨 함량이 2,566.1mg으로 권고량에 28% 정도를 초과하였다. 7개 비빔냉면 제품 1인분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물냉면에 비해 낮지만, 제품별로76.5mg~1,927.3mg까지 최대 2.8배 차이가 났다. 비빔냉면 제품 1인분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물냉면에 비해 낮지만, 제품별로 676.5mg~1,927.3mg까지 최대 2.8배 차이가 났다. 비빔냉면(7개 제품) 1인분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242.1mg으로 하루 나트륨 섭취권고량의 62.1%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나트륨 함량은 ‘CJ함흥비빔냉면’이 1인분 기준 676.5mg으로 가장 낮았고, ‘종가집 매운 비빔냉면’이 1,927.3m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2.8배 차이가 났다. 조사대상 제품 중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CJ 매운 물냉면’으로 1인분의 당류 함량이 25.7g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당류 하루 섭취권고량(50g)의 51.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9개 물냉면 제품 1인분의 평균 당류 함량은 16.1g으로 WHO 하루 섭취권고량의 3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가집 동치미 물냉면’은 1인분 기준 당류 함량이 9.4g으로 물냉면 제품 중 당류 함량이 가장 낮았다. 물냉면 제품(9개)의 1인분 기준 평균 열량은 463.1kcal로 1일 권장 섭취 열량(2,400kcal/1일, 성안 남성)의 19.3%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제품별로는 ‘오뚜기 면사랑 평양물냉면’이 1인분 기준 380.6kcal로 가장 낮고, ‘CJ 매운 물냉면’이 541.2kcal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빔냉면은 물냉면에 비해 열량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비빔냉면 제품(7개)의 1인분 기준 평균 열량은 508.0kcal로 1일 권장 섭취 열량(2400kcal/1일, 성인 남성)의 21.2%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 제품별로는 ‘오뚜기 면사랑 집밥식 비빔냉면’이 1인분 기준 484.5kcal로 가장 낮고, ‘종가집 매운 비빔냉면’이 534.8kcal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냉면 제품의 영양성분 검사 결과, 물냉면의 나트륨 함량은 하루 섭취권고량의 95%에 달하였다. 특히, 3개 제품은 하루 섭취권고량을 웃돌아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식품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트륨 함량은 물냉면이 비빔냉면보다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물냉면을 먹을 때 국물을 적게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한편 지난 5월 19일부터 냉면, 라면, 국수 등 5가지 유형의 제품 포장지에 유사한 제품들의 평균 나트륨 함량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많은지, 적은지를 표시하는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가 시행되고 있다. 소비자는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를 통해 냉면의 나트륨을 함량을 비교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미홍 궤변 “문재인 대통령 인정못해…법률상 대통령은 박근혜”

    정미홍 궤변 “문재인 대통령 인정못해…법률상 대통령은 박근혜”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법률상 대통령은 아직 박근혜”라고 주장해 비난을 받고 있다.정미홍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으로 만들어 낸, 탄핵도 아닌 대통령 파면은 원천 무효이기 때문에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엄격하게 말하면 법률상 대통령은 아직 박근혜”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적 대통령 파면은 북한과 분명히 내통하는 자들이 개입되어 있는 변란이며 더욱이 부정 선거 의혹까지 있는 문재인은 대통령으로 인정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불법을 저지른 헌재의 이정미 이하 8명 재판관들은 법적인 처벌 뿐만 아니라, 하늘의 천벌도 받아야 할 존재들”이라고 저주에 가까운 경고를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정미홍, 법률상 허위사실 유포죄로 입건돼야”, ”궤변도 정도가 있지. 여자 어떻게 좀 안되나?”, “이런 망언을 쏟아내는게 내란선동죄 아닌가?”, “어렵게 생명연장 하셨으면 목숨값을 해야지 꼴값을 하시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정미홍씨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연일 막말 논란에 휩싸이며 역풍을 맞고 있다. 이에 KBS 아나운서 협회는 “‘전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로 포장돼 전달되는 것은 현직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자 수치이며, 더욱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직함을 내건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 여겨진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발 아래 하얀세상, 하늘 위 레드카펫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발 아래 하얀세상, 하늘 위 레드카펫

    알프스는 유럽을 동서로 관통하는 산맥입니다. 길이만 얼추 1200㎞에 달합니다. 알프스에 기댄 나라만 해도 독일, 스위스 등 8개국에 이르지요. 그 가운데 가장 너른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가 오스트리아입니다. 음악의 나라로 알려진 오스트리아가 실은 ‘알프스의 중심’이었던 셈입니다. 그 옹골찬 산군들 사이로 길이 나 있습니다. 허리춤에 줄곧 경이로운 풍경을 매달고 가는 산악도로입니다. 한 발짝만 삐끗해도 수천 길 아래로 곤두박질칠 만큼 스릴도 넘치지요. 하이라이트는 저물녘이었습니다. 여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빛깔의 하늘이 산악도로 위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 경이로운 시간 동안만큼은 오스트리아 최고봉도, 수천만 년의 시간이 담긴 빙하도 풍경의 가장 높은 자리를 내줘야 했습니다. 그 거친 풍경들이 잘츠부르크 남서쪽에 있습니다. 그러니 최소한 이 일대에서만큼은 잘츠부르크가 고풍스러운 음악 도시는 아닌 거지요. 오스트리아 알프스에는 3000m가 넘는 고봉들이 수두룩하다. 우리 백두산이 2744m 정도인 것에 견주면 산맥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그 가운데 3000m급 봉우리들이 266개에 이른다는 알프스의 핵심 지역이 바로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이다.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중부 유럽에서 가장 넓고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국립공원으로 꼽힌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오스트리아의 최고봉 그로스글로크너산(3798m)도 이 공원에 속해 있다. 알프스의 산자락들이 펼쳐내는 풍경도 근사하지만 더 멋진 건 거친 풍경 속으로 난 길이다. 구름 사이로 달리는 미로(美路), ‘호흐알펜슈트라세’다. 국립공원 안에 조성된 관광도로로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라 불리기도 한다. 알프스산맥의 고봉과 고봉 사이를 뱀처럼 휘감으며 달린다. 유(U)자형 유턴 구간만 36개. 작은 커브까지 포함하면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36개 유턴 구간마다 표지판을 세워뒀다. 번호와 고도 등의 간단한 정보가 담겼다.산악도로의 실제 거리는 42㎞다. 여기에 곁가지처럼 뻗은 길까지 포함하면 길이는 모두 48㎞로 늘어난다. 도로는 5월 초부터 10월 말까지만 개방된다. 일년 중 절반은 눈 덮인 겨울이다. 기원전부터 있었다는 산악도로는 예전엔 소금과 금, 섬유 등이 오가던 교역로였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 도로 주변의 금광에서 세계 10%에 이르는 금을 생산했다고 한다. 도로가 포장된 건 1935년이다. 1차 세계대전 뒤 극심한 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행된 대규모 토목공사 덕이었다. 당시 동원된 인부는 얼추 3000명. 안내판은 “이들이 설맹(snow blind)과 심각한 화상(sun burn)에 시달렸다”고 적고 있다. 지금은 이 도로를 따라 수많은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자전거 등이 달린다. 유료 관광객만 한 해 100만명. 통행료를 내지 않는 자전거 마니아들까지 포함하면 얼추 곱절 가까이 더 늘지 싶다.산악도로 주변엔 모두 6개의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마다 전시관도 갖췄다. 테마는 모두 다르다. 도로 건설 과정이나 알프스의 생태, 빙하의 형성 과정 등을 엿볼 수 있다. 작지만 제법 알차게 꾸며져 있다.첫 번째는 고도 2260m의 하우스 알파인 나투어샤우다. 주변 풍경도 빼어나지만, 무엇보다 작은 박물관이 인상적이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의 기반암과 생태 환경 등을 알려주고 있다. 휴게소를 나서면 굽은 고갯길이 시작된다. 경남 함양의 지안재를 빼닮았다. 구절양장처럼 굽은 호흐알펜슈트라세 중에서도 폭이 유난히 좁고 거칠다. 현지에선 자이트빙클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어지간한 관광 안내 책자마다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명소다. 자이트빙클을 지나면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곁가지처럼 뻗은 길이다. 이 길 끝에 두 번째 휴게소인 에델바이스 스피체(2571m)가 있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휴게소다. 오른쪽 길은 본선이다. 고갯마루에 망루처럼 서 있는 푸셔라케 주변에 세 번째 휴게소가 조성돼 있다. 네 번째는 호흐 토어라 불리는 터널 끝에 있다. 터널 가운데에서 잘츠부르크주와 케른텐주가 경계를 이룬다. 다섯 번째 쇠네크-레르헨발트를 지나면 마침내 산악 관광도로의 종착지인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 회에다. 마지막 휴게소이자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오래전 오스트리아의 황제가 방문했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고도 2369m의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옹골차다.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산 등 수많은 고봉이 파도처럼 일어섰다. 그로스글로크너의 거대한 체구가 주는 고도감과 중압감은 사람이 만든 렌즈로는 담아내기 벅차다.산 아래로는 파스테르체 빙하가 흐른다. 오스트리아 최대 빙하다. 지구온난화로 해마다 길이가 짧아져 현재 8.4㎞ 정도 남았다고 한다. 휴게소 뒤의 산자락을 5분 정도 오르면 빌헬름 스와로브스키 전망대에 닿는다. 산악 염소인 아이벡스, 마못 등의 동물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호흐알펜슈트라세에선 매우 독특한 자연의 시간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저물녘의 해넘이가 인상적이다. 여태껏 보지 못한 색감의 하늘이 펼쳐진다. 덧대고 뺄 것 없이 딱 자연이 붓질한 풍경화다. 산이 높으면 골 또한 깊다. 계곡물이 만든 폭포 역시 규모가 남다를 터. 호에타우에른 중심부의 크리믈 폭포는 유럽에서 가장 긴 폭포로 꼽힌다. 폭포는 세 번 굽이치며 떨어진다. 380m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의 기세가 대단하다. 귀를 찢고 심장을 두드리는 듯하다. 암반 위로 떨어진 폭포수는 물안개로 비산한다. 폭포 가까이 가면 물 알갱이가 달라붙기 시작하는데, 채 10초가 되기도 전에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된다. 현지인들은 물안개가 알레르기와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호에타우에른 헬스’라는 번듯한 이름까지 붙였다. 기를 받고 스트레스도 몰아낸다고 한다. 글쎄, 산의 정기가 몸 안으로 전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스트레스만큼은 단박에 사라진다.폭포수가 일으키는 물보라 끝엔 늘 무지개가 걸린다. 두 번째 폭포 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 폭포 정상까지는 산자락을 휘휘 돌아가야 한다. 쭉쭉 뻗은 가문비나무들이 수직 세계를 펼쳐놓은 길이다. 거리가 4㎞에 이르는데, 산책로처럼 평탄해 오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마지막으로 키츠슈타인호른산을 덧붙이자.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과 달리 곤돌라를 타고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산정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정상을 알리는 ‘3029m 톱 오브 잘츠부르크(Top of Salzburg)’ 팻말 너머로 알프스의 산군들이 물결처럼 펼쳐진다. 잘츠부르크 가장 높은 곳에서 굽어보는 여름 알프스의 자태가 웅장하다. 정상까지는 곤돌라를 네 번 갈아타야 한다. 소요 시간은 45분 정도. 발아래로, 머리 위로 아름다운 풍경들이 쉼 없이 이어진다. 3000m 높이에 또 하나의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 전망대다. ‘기펠벨트 3000’이라고도 불린다. 3029m 전망대에서 360m 길이의 인공터널을 지나야 나온다. 터널의 벽면을 이루는 암벽은 차다. 한여름에도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 때문에 터널 안엔 줄곧 냉기가 머문다. 터널을 나서면 이 산이 안배한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마루금을 좁힌 산들이 창처럼 솟았고 산기슭을 따라 산과 같은 이름의 빙하가 흐르고 있다. 빙하 1㎝가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여년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저 빙하에 갇힌 시간만 수천만년이다. 하지만 지금은 1년에 10m씩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바람을 타고 빙하를 건너온 억겁의 시간이 시리고 차다. 글 사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angler@seoul.co.kr
  • 서대문·우리은행 청년상인 지원…창업자금 융자·컨설팅 업무협약

    서울 서대문구가 29일 청년 창업 지원과 신촌동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리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청년상인 활성화 사업을 적극 지원 중인 구가 금융권과 손을 맞잡고 지원 폭을 넓히는 차원이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신촌 청년상인 창업자금 융자와 금융 컨설팅, 잠재력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 상품개발·서비스 교육, 청년상인 제품 우리은행 쇼핑몰 입점, 우리카드와 연계한 청년상인 제품 우대 쿠폰 증정 등을 추진한다. 구청에서 열리는 협약식에는 구와 우리은행, 이화여대 기업가센터·디자인대학원 관계자, 청년 디자이너들이 참석한다. 서대문구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잇기 위해 신촌동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이화 패션문화거리’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청년상인들에게 임대보증금, 임차료(1년), 인테리어를 지원해 활기를 잃어 가던 이화패션문화거리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도로 포장·간판 설치를 통해 이대 앞 골목길인 이화여대5길을 디자인 특화거리로 조성하고, 7개 빈 점포에 청년 신진 디자이너 9팀을 선정해 입점을 도왔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이화여대3·5길에 추가 확보한 5개 공실에 6팀이 입점했다. 이와 함께 청년 신진 디자이너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청년 패션아카데미’를 열어 경영 역량 강화 교육을 하고, 패션·유통 전문가가 주기적으로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청년 지원사업이 금융권 지원에 힘입어 더욱 성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손석희 앵커브리핑 논란 “피해 당사자보다 안철수 시련에 초점”

    손석희 앵커브리핑 논란 “피해 당사자보다 안철수 시련에 초점”

    손석희 앵커가 27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언급한 내용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이날 앵커브리핑은 다음과 같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치밀한 공모나 조작이 아닌 소박하게 전해지던 진정성 아니었을까. 그 참신했던 정치인은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 다시 시련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정치 신인 안철수의 미담이 소개됐다. 안철수는 시장을 방문해 “파를 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판매하는 건데 뜯어도 될까요?”라며 머뭇거렸다. 멋진 사진 한 장을 남기기보다 포장을 뜯어 물건을 팔지 못하는 상인을 배려하는 안철수의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신선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에 국민의당 내에서도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시련기’로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식 채널에 올라온 앵커브리핑 영상에 달린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시련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 아니던가요? 아무리 봐도 자기가 만든 상황이고 자승자박인데 아주 감성적으로 봐 주시네요.”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거 외에 평범한 누군가를 거짓 증거로 난도질하고, 가짜뉴스를 직접 방송에 내 보냈던 JTBC는 아무런 반성조차 하지 않네요. 진심으로 실망했습니다.” “처음엔 진정성이 있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냐고 에둘러 비판하는 것 같은데요. 어딜 봐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걸로 들린다는 건지....??” “역대급 대선 공작 게이트 주범일지도 모르는 사람의 훈훈한 미담을 우리가 왜 상기해야하죠? 최소한의 중립성도 갖다 버리셨나요?” “피해 당사자인 문준용씨와 문재인 대통령이 받았을 시련보다 안철수 대표의 시련에 초점을 맞춘다는게.. 의외네요.” “저널리즘이 대상에 공감해야 할 때는 그 대상이 힘 없는 피해자일 때다. 가해자가 아니라.. 손석희 앵커가 꼭 봐야하는 장면”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후 한국을 방문해 “(리본을 떼고)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고 한 장면을 캡처해 올렸다. 또 영화 ‘스포트라이트’ 등의 장면을 인용해 언론의 기계적 중립성은 오히려 불공정한 것임을 말하기도 했다.한편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기간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을 뒷받침 하는 증언이 담긴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모두 허위제보로 드러났다. 당시 안철수 후보 측은 허위제보를 토대로 “정유라의 입시부정과 문준용의 취업부정은 특권층의 불법적인 특혜와 반칙이라는 점에서 똑같다”고 비판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했지만, 본인의 독자적 판단으로 범행한 것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이 기획해 지시한 일인데 자신을 희생양 삼아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파문에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억동 광주시장 주요 도로건설사업 현장 방문

    조억동 광주시장 주요 도로건설사업 현장 방문

    조억동 경기 광주시장은 27일 시민중심의 현장행정을 위해 주요 도로건설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 방문을 했다. 이번 보고회와 현장방문은 시에서 추진 중인 주요 도로건설사업에 대한 진척 현황과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적기에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조 시장은 집무실에서 관계 공무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 추진중인 42건의 도로건설사업에 대한 사업추진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조 시장은 △성남~광주간(지방도338호선) 도로 확포장 공사 현장을 시작으로 △회덕~회덕간(시도31호선) 도로 확포장 공사 △탄벌동~목현동 도로정체 구간을 방문하여 철저한 안전관리로 사고를 방지하고 사업을 조기에 준공하여 시민들의 통행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봉황 한 쌍 품은 보자기… 겹겹이 비단 감싼 옥책… 품격 있는 왕실 포장술

    봉황 한 쌍 품은 보자기… 겹겹이 비단 감싼 옥책… 품격 있는 왕실 포장술

    조선 왕실에서는 혼례 때면 200여점의 보자기를 만들어 혼례품을 감쌌다. 비단을 직조할 때나 그려 넣을 땐 장수, 자손 번창, 다복 등을 상징하는 동물과 꽃, 과실들을 채워 넣어 품격과 권위를 더했다. 겹보자기 하나에도 홍색과 노랑색, 보라색과 연두색 등 찬연한 보색 대비를 넣어 물건 보관이라는 기본적 기능에 더해 미적 감각을 한껏 부려냈다.주연인 내용물을 감싸는 조연으로 늘 관심의 뒤꼍에 있었던 ‘포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특별전에서다. 궁중 보자기, 장신구나 서책을 넣는 비단 상자, 왕실의 의물을 보관하는 봉과(封裹) 물품 등 조선 왕실의 화려하고 격조 높은 포장술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혼례 등 왕실의 경사스러운 행사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네 폭 봉황문 보자기는 압도적인 크기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흰색 마 바탕에 붉은 안료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보자기에는 마주 보고 있는 봉황 한 쌍이 한가운데 자리해 있다. 봉황 주변에는 장수, 부귀, 다남 등을 기원하는 모란과 접시꽃, 귤·복숭아·석류·불수감 등의 과일 무늬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현종의 셋째 딸인 명안공주가 1681년 혼례 때 혼례품을 싸 간 흑색 겹보자기는 300년 넘는 세월을 견디느라 군데군데 해졌지만 지금도 기품과 윤기를 머금고 있다. 보물 제1220호로, 왕실 보자기로는 드물게 제작 연도가 남아 있다.왕과 왕비의 인장인 어보, 왕비를 책봉하거나 왕과 왕비·대비 등에게 존호(덕을 기리며 바치는 칭호), 시호(죽은 뒤에 행적을 기리는 칭호) 등을 올릴 때 옥조각에 내용을 새겨 첩으로 엮은 옥책(玉冊) 등 중요한 국가 의례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포장하는 봉과 물품은 ‘싸고 또 쌌던’ 왕실 포장술의 정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1726년 왕세제빈이었던 정성왕후(1692~1757)가 왕비로 책봉될 때 만들어진 옥책은 판과 판 사이에 일일이 작은 판 보자기를 끼워 마찰과 충격을 최대한 줄였다. 영친왕비의 쌍가락지와 장도노리개 등을 싼 보자기와 상자는 두꺼운 색지로 감싸 모양을 잡은 뒤 장신구를 끈 달린 비단 겹보자기로 싸고 다시 상자에 넣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박수희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영친왕비의 장신구를 담은 상자와 보자기들은 조화로운 색감과 문양으로 조선 왕실 여성의 품격 있는 생활상을 보여 준다. 가례, 국장 등 왕실 의례 과정에 쓰인 인장, 책 등도 받은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재질과 색의 보자기, 함에 담겨져 왕실의 존엄을 드러냈다”고 했다. (02)3701-75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선인장 성분’ 뛰어난 보습력 vs 천연눈물처럼 안전한 점안액

    [우리는 라이벌] ‘선인장 성분’ 뛰어난 보습력 vs 천연눈물처럼 안전한 점안액

    점안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안구 건조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15만 7968명에 이른다. 20세 이상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 때 20명 중 1명꼴이다. 특히 스마트폰, 디지털기기 사용량이 많은 젊은층의 안구 건조증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미세먼지, 대기오염 등 환경적인 영향도 안구 건조증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라식, 라섹 등 시력 교정술을 받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수술 후 관리를 위해 점안액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회용 점안액 시장은 2015년 약 640억원 규모였으며,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광동제약은 최근 기존 제품을 개선한 인공눈물 ‘아이톡’ 점안액을 새로 내놨다. 이번에 리뉴얼된 아이톡 점안액은 기존의 트레할로스 성분의 점안액에 히알루론산을 첨가한 무방부제 인공눈물이다. 트레할로스는 선인장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성분으로, 선인장이 건조한 사막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능을 갖는 만큼 보습력이 매우 뛰어나다. 개봉 후 1회만 사용하고 남은 액과 용기는 바로 버리도록 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사항에 적합하게 제품 용량을 0.5㎖로 줄여 재사용률을 낮추고 휴대성을 높였다. 수분을 모으는 포집 효과로 단백질 표면을 보호하기 때문에 보습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장시간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소프트렌즈나 하드렌즈 등 모든 렌즈를 착용했을 때에도 점안이 가능하며, 민감해진 눈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약품의 ‘루핑’ 점안액도 식약처 권고사항에 맞게 소용량인 0.5㎖ 포장으로 출시됐다. 히알루론산을 비롯해 천연눈물과 유사한 성분 및 생체 성분 추출물 등이 함유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방부제 제품이지만 36개월 동안 보관·사용이 가능하며, 보관 온도도 섭씨 1~30도로 크게 신경쓸 것이 없다. 눈의 피로, 눈물 보조, 렌즈 착용 시 불쾌감이 있거나 눈이 침침할 때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점안액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약품은 최근 개그우먼 홍윤화를 루핑 점안액의 모델로 발탁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제곡 ‘루핑쏭’ 영상을 공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 창신숭인 지역에 전국1호 ‘도시재생 마을기업’

    서울 창신숭인 지역에 전국1호 ‘도시재생 마을기업’

    공공이용시설 운영 수익 등으로 도시재생 지원 끝나도 사업 계속새 정부 들어 낡은 지역을 손보는 정비모델로 도시재생사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전국 1호’ 도시재생 사업지인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 지역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기업이 문을 열었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재생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새 모델을 만든 것이다. 서울시는 창신숭인 지역에 전국 최초 ‘지역재생기업’이 출범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지역은 뉴타운 건설을 추진하다가 무산됐고 2014년 5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전국 첫 근린재생사업지(건물을 허무는 대신 지역의 역사·문화성을 살리며 생활 인프라를 개선해 주거지를 새 단장하는 사업)로 선정됐다. 이후 3년여간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예산 200억원을 지원받아 봉제역사관 부지 매입과 조명 등 기반 시설 설치, 바닥 포장, 채석장 명소화 사업 등의 비용으로 썼다. 덕분에 마을 분위기가 밝아졌고 젊은 취향의 술집 등이 들어서 청년층이 점점 많이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시비 지원은 올해 말이면 끝나 도시재생 사업을 주민 스스로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했다. 지역재생기업이 바로 이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재생기업은 주민들이 직접 출자한 협동조합이다. 이번에 출범한 ‘창신숭인 도시재생 협동조합’은 발기인 8명을 포함해 주민 조합원 43명으로 이뤄졌다. 조합원들은 3만원부터 50만원까지 내 출자금 334만원을 모았다. 시는 “조합이 중심이 돼 주민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 수익을 다시 지역사회에 재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앞으로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 가옥 터에 지은 백남준 기념 카페 등 공공이용시설 운영·관리, 지역 답사 프로그램 운영, 봉제 등 지역 생산품 판매·유통 등의 일을 맡는다. 이를 통해 돈을 벌면 마을 기금으로 적립해 뒀다가 지역 복지사업에 쓰거나 새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시 관계자는 “카페 직원이나 답사 해설사 등으로 지역민을 채용해 일자리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피앤지 혁신적인 환경보호 노력 눈길

    /피앤지 혁신적인 환경보호 노력 눈길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피앤지(P&G)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산업 폐기물 배출을 0%로 줄인 혁신적인 환경보호 생산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2년 중국 상하이 근처 타이캉현에 설립된 피앤지 생산공장은 빗물을 받아 정화해서 사용한 뒤 산업 폐수를 다시 정수해 배출한다. 또 사용 전력의 100%를 인근 풍력발전소로부터 공급받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매년 5000?씩 줄이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를 획득하기도 했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는 전세계 친환경 사업의 성과와 우수성을 평가하는 기관이다.  피앤지는 친환경 혁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제품 한 개 당 포장재 20% 감소, 석유원료의 25%를 재생가능 원료로 대체, 고형 폐기물 감축, 찬물 세탁 빨래 비중을 70%로 증대,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 비율을 30%로 증대, 이산화탄소 배출량 20% 감축, 폐기물 중 매립되는 비율을 0.5% 이하로 감축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비전 2020’을 제시했다.  이미 뚜렷한 성과를 이룬 분야도 많다. 제품 한개를 생산할 때 필요한 에너지와 물 사용량을 20% 줄이겠다는 목표는 이미 지난 2010년에 달성했다. 제품 생산 단위당 트럭 운송을 20% 줄이는 목표는 25% 이상 감축하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온실가스 배출은 2010년 이후 10% 절감했으며, 포장재 20% 감축 목표 역시 이미 2010년을 기준으로 12.5% 감소했다.  피앤지는 제품이 생산·소비·폐기되는 과정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점을 발견하고, 찬물에서도 세탁이 잘 되는 타이드, 아리엘 등의 세제를 개발했다. 세탁기를 돌릴 때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미국의 모든 가정이 차가운 물에 옷을 세탁하면 매년 약 330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의 440만 가구가 한해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또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 내에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다우니 싱글 린스’를 내놨다. 다우니 싱글 린스는 멕시코의 저소득층 가정이 물 소모량 때문에 섬유유연제 사용을 꺼린다는 점에서 착안해 세탁물 헹굼 횟수를 절반으로 줄여도 뛰어난 세탁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한 기능성 제품이다.  이밖에도 피앤지는 수질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식수’(CSDW: Children’s Safe Drinking Water)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약 4g 정도인 소량의 분말로 10ℓ의 흙탕물을 식수로 정화시키는 자체개발 기술 퓨어(PUR)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퓨어는 국제기구 및 구호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현재까지 전세계 약 75개국에서 3만 9000명의 생명을 살리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피앤지는 친환경 생산 공정 환경 조성을 위해 ‘폐기물 제로’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일환으로 피앤지의 기저귀 브랜드인 팸퍼스 생산공장에서는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소파쿠션 안에 들어가는 충전재로 변신하는 등 95% 이상의 폐기물이 재활용된다. 또, 멕시코에 있는 화장지 브랜드 샤민 공장에서 나온 종이 찌꺼기는 지역 주민을 위한 저렴한 지붕 타일로 재탄생한다.  한국 피앤지 역시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를 생산하는 충남 천안 공장에서는 폐기물을 전량 재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생산 과정에서 종이와 비닐이 합쳐져 발생하는 폐기물은 창문틀 제작에 사용하거나 분쇄해 시멘트 원료로 사용한다. 천안 공장을 포함한 피앤지의 공장 중 모두 70곳이 ‘폐기물 제로’ 목표를 달성했으며, 현재 전 세계적에서 반입한 원료 중 0.4%만이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광평교 교행테크 4개소 설치... 보행환경 개선”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광평교 교행테크 4개소 설치... 보행환경 개선”

    송파구와 강남구를 연결하는 광평교 일대의 보행환경이 개선되어 주민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 자유한국당)은 “광평교에 교행공간 확보를 위한 교행테크 4개소를 설치하고, 훼밀리아파트 측에서 탄천으로 접근하는 보도육교를 재설치하여 탄천 일대의 보행환경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광평교 옆 보도육교 정비사업은 서울시비 4억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송파구에서 시행했고, 광평교 교행테크 설치는 서울시비 1억 5천 4백만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에서 추진했다. 광평교 옆 보도육교는 훼밀리아파트 숯내공원 부근에서 탄천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이용시 진입을 위해 설치되었으나 포장면 노후 및 구조물 부식 등으로 안전사고의 위험이 지적되어 왔으며, 수서역∼가락시장을 연결하는 광평교는 도로폭이 협소하여 휠체어 장애인, 자전거 이용시민 등 교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광평교 옆 보도육교 정비공사는 지난 2일자로 완료되었고, 광평교의 교행테크는 오는 30일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강감창 의원은“광평교 보도육교 정비를 완공함에 따라 지역주민이 생활체육공간인 탄천으로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고, 광평교 중간에 서로 교행할 수 있는 교행데크를 설치함으로써 휠체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통행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의원은 “석촌호수~석촌고분 명소화 사업과 연계하여 석촌고분∼석촌호수∼한강을 서울의 대표보행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송파지역을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하여 주민의 삶의 질과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주사파 운동권 세상…우울한 6·25”

    홍준표 “주사파 운동권 세상…우울한 6·25”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5일 “비록 이 나라가 주사파 운동권들의 세상이 되었어도 국민들은 깨어 있어야 한다. 우울한 6·25 기념일”이라고 밝혔다.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북한 남침으로 민족사의 비극이 시작됐던 6·25”라며 이같이 적었다. 홍 전 지사는 6·25 67주년을 맞아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조차 망각된 이 땅은 이제는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사는 세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배치로 한미가 균열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과연 이것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는 주장을 하면 극우로 몰고 친북화해를 주장하면 좋은 진보로 포장되는 이 나라의 현실이 참으로 암담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는 당파나 집단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사표지판 치우다 땅속으로 사라진 남성

    공사표지판 치우다 땅속으로 사라진 남성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그럴 리 없을 거라고 마음을 놓거나 요행을 바라다가 탈이 난다는 뜻이다. 그런데 ‘설마’가 사람을 잡을 뻔한 순간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길 가운데 공사표지판을 치우던 남성의 아찔한 사고 장면이 공개됐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부에 있는 안가르스크다. 공개된 영상에는 건물 앞 비포장도로 한 쪽에 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고,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공간에 공사표지판이 놓여 있다. 차들의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그런데 이곳에 진입한 한 자동차에서 남성이 내린다. 그는 공사표지판을 이리저리 흔들어보더니 그것을 들어 옆으로 옮긴다. 그리고 덮개를 들다가 갑자기 땅속으로 사라진다. 놀란 친구들이 달려가 구덩이에 빠진 그를 끌어낸다. 가까스로 구조된 그는 고통스러운 듯 쉬이 일어나지 못한다. 친구들은 사고 순간이 담겼을 블랙박스를 확인하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친구가 그것(공사표지판)을 제거하려던 중,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며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광주시, 경기도특별조정교부금 25억6800만원 확보

    경기 광주시는 광남동 행정복지센터 도로 개설 사업비 10억원 등 경기도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 25억6800만원을 확보해 현안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되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예산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로 교통난이 예상되는 광남동 지역 도로확장 사업비 10억 원 △공장 및 기업체 증가로 차량 통행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곤지암읍 봉현리 지역 도로확장 사업비로 10억원 △수해피해 예방을 위한 소하천 비법정 구거 정비 사업비 5억원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불법주정차 단속용 CCTV 설치비 6000만원 △아파트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안전점검비 800만원이다. 이번 사업비 확보로 광남동 행정복지센터 도로개설공사 와 곤지암읍 봉현리 마을진입도로 확·포장공사 사업비 전액이 확보됨에 사업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집중호우 시 법면 유실 등 범람이 우려되는 소하천의 안전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확보된 특별조정교부금이 지역주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조억동 광주시장을 중심으로 주민불편 해소 와 안전 확보 등 지역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각종 사업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TV조선 ‘평기자’로 입사한 전원책이 전한 각오

    TV조선 ‘평기자’로 입사한 전원책이 전한 각오

    JTBC의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에서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패널로 활동해 온 전원책 변호사가 TV조선에 평기자로 입사했다. 그는 새달 3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종합 뉴스9’를 진행하게 된다.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메인 앵커로의 데뷔를 앞둔 전 변호사는 “수려한 외모도 아니고 표준어를 구사하지도 못한다. 수십 년간 단련된 기자도 아니다. 어눌하고 더듬고 초반엔 실수가 많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누구보다 정직하게 정곡을 찌르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변호사는 고민 끝에 ‘기자직’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부담이 너무 커서 처음엔 사양했다. 언론사 선배들도 모두 말렸다”면서 “하지만 ‘기자 하면 잘할 것 같다’는 교수님 말씀을 듣고는 고시 공부하면서도 기자가 될까 고민했던 법대 시절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일명 ‘사시 출신’이 아닌 전 변호사는 1981년에 제4회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하면서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1955년생으로 만으로 63세다. 이어 그는 “신입 평기자로 TV조선에 입사하게 된 것도 제가 원했기 때문”이라며 “균형 감각을 갖추고 공정한 언론의 길을 걸으려고 노력해온 조선일보와 TV조선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고 입사 이유를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현재 거의 모든 방송사 메인 뉴스는 뉴스를 종합 전시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저는 포장지를 뜯어 시청자에게 뉴스를 직접 건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의 진영 논리를 떠나 뉴스는 언제나 공정해야 한다”면서 “‘보수적 입장에서, 혹은 진보적 입장에서 보면 이런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라는 말을 앞으로 자주 하게 될 거다. 복지 정책, 세금 제도 등 중요한 정책은 적과 아군을 따지지 않고 냉정하게 짚어주고, 궁지에 몰린 절박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사회 구조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또 “이왕 하는 것 폼 잡지 않고 내 스타일 그대로 하겠다. 언론사 출신 선배들이 ‘목소리 깔고 표준어 쓰려고 애쓰면 더 어색하다. 시청자들은 전원책이 어떤 사람인지 이미 다 안다’고 조언했다”고 그의 ‘사투리 뉴스 진행’ 우려를 정면으로 받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88올림픽고속도로와 가야사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88올림픽고속도로와 가야사

    33년 전인 1984년 6월 27일, 일간지들의 1면에 콘크리트로 포장된 2차선의 88올림픽고속도로 개통 소식이 사진과 함께 크게 실렸다. 5·18민주화운동을 진압하고 정권을 장악한 대통령이 지시한 사업의 성과를 알리는 그 기사에는 한결같이 대구와 광주를 잇는 이 고속도로가 영호남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다져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그러나 중앙분리대도 없어 국도 같던 이 고속도로는 두 지역을 오가던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 ‘죽음의 도로’라고 불렸을 뿐 그것이 두 지역의 화합에 기여했다는 이야기는 없다.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국정과제에 포함하라고 지시했다. 가야가 영호남 지역에 널리 자리잡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지적하며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영호남의 벽을 허물 사업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찍이 가야는 김해, 고령 등 영남지역의 역사로 알려졌는데, 공교롭게도 88올림픽고속도로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고분 덕에 호남지역에도 가야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되었다. 한 세대 전에 고속도로를 놓아서 해소하고자 했던 지역 갈등이라는 커다란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이제 역사 연구를 통해서 해결해보겠다고 한다. 일단 한 세대 사이에 대통령과 정치의 수준이, 물질적 차원에서 정신적 차원으로,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의 가야사 관련 지시에 대해 학계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고 있지만, 우리 정치 현실에서 앞으로 가야사 연구와 관련 사업이 활발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대통령의 가야사 관련 언급에는 지식·문화·정치가 이루는 순차적 영향관계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은 지식을 생산하고 지역사회의 주민들, 곧 지역공동체는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문화를 형성하고 정체성을 확인하며, 문화는 정치적 견해를 형성하고 정치 현실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각각 순수성, 정체성, 공정성을 가진 지식·문화·정치는 인간적이고 성숙한 사회의 필요조건이다. 반대로 저급한 수준의 사회에서는 정치가 공정하지 못하고 문화가 정체성이 없이 모호하며 지식은 빈약하거나 왜곡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지식·문화·정치는 긴밀히 관련되어왔으며,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복잡하고 정교하게 연결된다. 지식·문화·정치 사이에는 두 방향의 흐름이 있다. 하나는 지식에서 문화로, 다시 정치로 흐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다. 가야사를 예로 들면, 전자는 가야사를 연구해서 지식을 축적하고 영호남이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두 지역 주민들은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는 동서화합이라는 정치적 목적의 달성에 기여한다. 반대의 흐름은 정치가 문화를 통제하고, 문화가 지식을 제약하고 왜곡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문화를 통제하고 국정교과서 사업을 벌여 지식을 왜곡한 전 정부는 이런 반대 흐름을 따랐다. 그런 역주행을 막으려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문화와 학문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식을 생산하는 학자들은 특정 분야의 지원에서 드러나는 정치적 의도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지원의 결과가 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막아야 한다. 문제는 정치 수준이 높아진 만큼 정치 현실도 정교화·고도화되어 정치가 교묘하고 때로는 은폐된 방식으로 학문과 문화의 영역에 침투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학자들도 자신의 생활조건이나 신념체계, 사회적 지위와 활동으로부터 얻어질 수밖에 없는 정치적 입장 때문에 자신이 생산해내는 지식을 스스로 정치적으로 오염시키기 쉽다. 따라서 과거에는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었던 인문학 등 순수 학문도 고도화된 정치 현실에서는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왜곡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온전한 지식, 곧 순수한 지식은 분별력 있고 도덕적인 학자들에 의해서만 생산될 수 있다. 정치인은 문화와 학문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고, 학자는 지식의 순수성을 담보하기 위한 경계와 성찰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가야사 연구·복원의 성공 요건이라고 본다.
  • 생필품 배달하며 안부 묻는 강서구

    서울 강서구는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해 식품·생활용품 배달서비스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다음달 염창동, 등촌2동, 화곡본동, 화곡3동 등 4개 동에서 시범 운영한 뒤 내년 20개 전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서희망드림단 등 자원봉사자들이 중증장애인, 독거노인 등 외출이 쉽지 않은 이들의 필요 품목을 사전에 파악, 강서푸드마켓에서 해당 물품을 포장해 월 1회 각 가정에 전달한다. 배달 과정에서 안부도 확인, 이상이 있으면 동 주민센터에 알려 복지 사각지대 해소 역할도 한다. 강서푸드마켓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주민이 월 1회 방문해 쌀과 잡곡, 라면, 고추장 등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가구당 5품목까지 무료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이동 약자들은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푸드마켓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며 “배달서비스를 통해 찾아가는 복지도 실현하고 복지 사각지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평창·동해안 가는 길 시원하게 뚫립니다

    평창올림픽 가는 길과 강원도 동해안 휴가길이 쉬워진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인근 도로망을 정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양양 고속道 40분 단축 먼저 강원도 동홍천∼양양을 잇는 고속도로(71.7㎞)가 이달 말 개통된다. 이 고속도로는 이미 개통된 서울~춘천~동홍천 고속도로와 연계돼 서울과 강원 북부 동해안을 잇는 제2의 고속도로가 된다.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양양을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40분 단축할 수 있다. ●횡성~평창 국도 일부 앞당겨 개통 영동고속도로를 우회하는 횡성∼평창 간 국도 6호선 일부 구간도 계획보다 앞당겨 이달 개통한다. 이 도로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주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2차로를 4차로로 확대 포장한다. ●안양~성남 민자도로도 추석 전 연결 추석 전까지는 안양∼성남 민자고속도로도 개통된다. 이 도로는 국도 3호선 성남∼장호원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해 제2영동고속도로와 연결돼 인천∼원주까지 고속도로망을 완성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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