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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지친 일본 “올림픽 맞춰 6~8월 시계 두 시간 앞당기자”

    폭염에 지친 일본 “올림픽 맞춰 6~8월 시계 두 시간 앞당기자”

    폭염에 이미 120명 이상 희생된 일본에서 2년 뒤 도쿄올림픽에 발 맞춰 내년에 6~8월 시계를 2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 시범 도입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공식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무덥고 습한 열도 특유의 날씨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부가 서머타임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일상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근무시간을 앞당기는 조치를 비롯해 녹색 정책과 열파를 차단하는 도로 포장 등 광범위한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 서머타임 도입을 촉구했다. 마라톤 같은 경기가 더 시원한 아침 시간에 열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였다. 내년에는 시범 도입해 성과가 좋다고 판단되면 내후년에 정식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은 태양이 호텔 창문에 빛을 드리우는 새벽 4시에 잠을 깨거나 수은주가 섭씨 영상 30도를 기록하는 오전 10시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등에선 반대 의견이 대세를 이뤄 그동안 숱하게 서머타임 도입을 막았던 여론의 흐름이 이번에는 어떨지 관심을 모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일본에서는 전후 미군 점령기에 서머타임을 실시했는데 당시에도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미군정이 끝난 1952년 곧바로 폐기됐다. 그렇지 않아도 열심히 일하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고용주들이 근로 시간을 늘리는 손쉬운 방편이 될 것이란 의견이 주된 반대 이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비닐봉지 뜯어먹는 북극곰…쓰레기에 신음하다

    비닐봉지 뜯어먹는 북극곰…쓰레기에 신음하다

    육상 최강의 포식자인 북극곰이 비닐봉지나 뜯어먹고 있는 안타까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해외언론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노출돼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북극곰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사진이 촬영된 곳은 북극 근처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로 이곳은 빙하와 얼음으로 뒤덮인 오지 중의 오지다. 면적의 약 60% 정도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으며 인간보다 훨씬 많은 북극곰이 사는 곳이다. 유럽 대륙과도 수백 마일 떨어진 천혜의 환경을 가진 스발바르 제도지만 이곳 역시 인간의 흔적은 도처에 남아있다. 이 사진을 촬영한 프랑스 파리 출신의 사진작가 파브리스 게랭(50)은 "북극곰이 비닐봉지를 뜯어먹는 모습을 처음 본 순간 단 한마디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면서 "굶주려 먹을 것을 찾다가 결국 비닐봉지를 입에 넣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아마도 비닐봉지에 묻은 음식냄새 때문에 먹이로 착각한 것 같다"면서 "그마나 비닐봉지 전체를 삼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작가가 이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역시 인간의 쓰레기에 오염돼 가는 자연을 고발하기 위해서다. 이에앞서 지난달 유럽지역 북극지역 환경탐사단이 공개한 사진에서도 플라스틱병, 담배꽁초, 음식 포장지등이 널려있는 스발바르 제도의 모습이 공개됐으며, 특히 플라스틱 시트를 뜯어먹는 아기 북극곰 사진이 포착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실제 비닐봉지와 같은 플라스틱 오염은 북극곰의 생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은 유기오염물질은 그대로 북극곰의 체내에 축적돼 호르몬 교란 현상도 일으킨다. 또한 북극곰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다. 지구 온난화가 북극곰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해빙의 면적이 작아지면서(녹으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물개 등을 사냥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낭떠러지로 추락한 닭똥실은 트럭 알고보니…

    [여기는 남미] 낭떠러지로 추락한 닭똥실은 트럭 알고보니…

    남미 콜롬비아에서 아찔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교통사고였지만 현장에 출동한 콜롬비아 경찰은 뜻밖에 성과를 거두고 사진을 공개했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콜롬비아 소가모소 지역을 관통하는 지방도로에서 발생했다. 비료로 사용되는 계분(닭똥)을 운반하던 대형트럭이 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105m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사고원인은 과속으로 추정됐다. 사고 소식을 접한 경찰과 소방대는 수습을 위해 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트럭은 처참하게 찌그러졌지만 다행히 폭발은 없었다. 즉사한 것으로 보이는 기사의 시신은 운전석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사고트럭을 둘러보던 경찰이 이상한 걸 발견했다. 계분이 실린 탱크 밑으로 정성껏 포장한 물건들이 촘촘하게 잔뜩 깔려 있었던 것. 직감적으로 '돈이 되는 물건'인 걸 알아챈 경찰이 포장을 뜯어 보니 대마초였다. 긴급 투입된 마약경찰이 사고현장에서 수습한 대마초는 자그마치 2톤, 시가 69만 달러(약 7억7600만원) 상당의 물량이었다. 경찰은 "벌크탱크 밑으로 워낙 교묘하게 대마초를 숨겨 사고가 아니었으면 검문에 걸렸어도 쉽게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럭이 사고를 당한 지방도로가 마약 밀수의 거점인 요팔과 아구아술로 연결되는 점을 보면 해외로 나갈 대마초였던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최근 대마초 생산과 밀수가 크게 늘어나 골치를 앓고 있다. 여기엔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의료용 대마초 생산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콜롬비아는 올해 의료용 대마초 40.5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목표를 달성하면 콜롬비아는 의료용 대마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지 언론은 "2019년부터 콜롬비아가 의료용 대마초를 수출하기로 하는 등 국가가 산업을 장려하면서 몰래 대마초를 생산하는 농가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오션뷰’ ‘맛집’ 후기 보고 갔더니… 폭염보다 열받게 하는 과대 홍보

    휴양지 과대광고가 시민들의 여름휴가를 망치고 있다. 직장인 조모(29·여)씨는 최근 강원 속초로 휴가를 떠났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인터넷으로 봤던 숙소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딴판이었던 것이다. 조씨는 “오션 뷰(바다 전망)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밖을 내다보니 바다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특정 각도에서만 조그맣게 보였다”면서 “펜션도 인터넷으로 본 모습과 실물이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 ●펜션 등 블로거 동원 광고성 후기 도배 최근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방송)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방송과 인터넷에는 수많은 맛집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맛집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는 음식이 나오거나 위생 상태가 엉망인 곳이 적지 않다. 직장인 이정진(33)씨는 “방송에 몇 번 나왔고 블로거들이 좋은 내용의 후기를 많이 올린 식당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맛도 없었고 불친절하기까지 했다”면서 “돈과 시간을 모두 날려 불쾌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명 맛집으로 소문난 속초의 한 치킨집은 위생 기준 위반 혐의로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위생·맛 엉망 ‘방송 출연 맛집’도 다수 과대 포장된 휴양지 정보는 주로 여행 관련 앱이나 블로그를 통해 유통된다. 휴양지 소개 글은 순수한 일반인이 아니라 블로거가 돈을 받고 쓰는 광고 글이거나 업체 관계자가 직접 홍보용으로 쓰는 사례가 다반사다. 여행 파워블로거 이모(29)씨는 “여행지 시설에 대한 글은 일정액의 돈을 받고 써 준다”면서 “직접 가 보지 않았지만 업체 측에서 주는 자료를 토대로 내용을 작성한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소비자의 피해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종의 과장 광고로 볼 수 있지만 어디까지가 허위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워 관련 규정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면서 “특히 지역에서 영업하는 사람들의 입김이 워낙 세기 때문에 통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업체 관계자들도 나름의 사정을 호소했다. 펜션 운영자 신모(39)씨는 “펜션이 온라인 홍보 외에는 딱히 홍보할 수단이 없고 한철 장사다 보니 일단 사람을 끌어모으려고 좋아 보이게 꾸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위 광고, 객관적 판단·단속 어려워”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관광업계 협회 등에서 소비자 신고를 통해 확인된 과장 광고 업체명을 정리하는 등 자율적인 정화 노력을 시작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씨 없는 수박’ 고 우장춘 박사 서거 59주기 추모제 10일 개최

    씨 없는 수박’ 고 우장춘 박사 서거 59주기 추모제 10일 개최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고 우장춘 박사의 서거 59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오는 10일 고인이 일했던 부산 동래구 옛 원예시험장내 우장춘기념관에서 추모제가 열린다고 6일 밝혔다.올해로 59주기를 맞은 추모식은 우 박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묵념과 헌화 분향에 이어 기념관 관람 순으로 진행돼 고인의 농촌 사랑과 애국정신을 되새기게 된다. 우 박사는 1898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제국대학 부설 농학실과를 졸업했으며 ‘종의 합성’ 연구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 3월 피폐한 우리 농촌 부흥을 위해 정부 요청으로 귀국한 그는 부산에 있던 원예시험장 등으로 일했으며 씨 없는 수박’을 국내 첫 소개하는 등 육종과 원예 분야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1959년 8월 10일 타계했다. 고인은 1957년 제1회 부산문화상(과학부문), 1959년 대한민국 문화포장을 수상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고인이 생전에 우리 농업에 끼친 위대한 업적을 알리고자 2006년부터 해마다 서거일에 맞춰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진 속 그 펜션 어딨나요?”…바가지보다 더 화나는 휴양지 과대홍보

    “사진 속 그 펜션 어딨나요?”…바가지보다 더 화나는 휴양지 과대홍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곳곳의 휴양지로 떠난 시민들이 과대 홍보에 속아 ‘불편한 휴가’를 보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만 믿고 갔다가 현지에서 실망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까닭이다. 직장인 조모(29·여)씨는 최근 강원 속초로 휴가를 떠났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인터넷으로 봤던 숙소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영 딴판이었던 것이다. 조씨는 “오션뷰(바다전망)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밖을 내다보니 바다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특정 각도에서만 조그맣게 보였다”면서 “펜션도 인터넷으로 본 모습과 실물이 너무 달라 실망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최근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방송과 인터넷에는 수많은 맛집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맛집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는 음식이 나오거나, 위생 상태가 엉망인 곳이 적지 않다. 직장인 이정진(33)씨는 “방송에 몇 번 나왔고, 블로거들이 좋은 내용의 후기를 많이 올린 식당에 40분 정도 줄을 섰다가 먹었는데, 맛도 없었고 불친절하기까지 했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온 휴가인데 돈과 시간을 모두 날려 불쾌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명 맛집으로 소문난 속초의 한 치킨집은 위생기준 위반 혐의로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과대포장된 휴양지 정보는 주로 여행 관련 앱이나 블로그를 통해 유통된다. 하지만 소개글은 순수한 일반인이 아니라 블로거가 돈을 받고 쓰는 광고글이거나, 업체 관계자가 직접 홍보용으로 쓰는 사례가 다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파워블로거 이모(29)씨는 “여행지 시설에 대한 글은 일정액의 돈을 받고 써준다”면서 “직접 가보지 않았지만 업체 측에서 주는 자료를 토대로 내용을 작성한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소비자의 피해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종의 과대광고로 볼 수 있지만 어디까지가 허위광고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워 관련 규정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면서 “특히 지역에서 영업하는 사람들의 입김이 워낙 세기 때문에 통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업체 관계자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 펜션 운영자 신모(39)씨는 “펜션이 온라인 홍보 외에는 딱히 홍보 수단이 없고 한철 장사다 보니 일단 사람을 끌어 모으려고 좋아 보이게 꾸밀 수밖에 없다”면서 “사진이 예쁘지 않으면 숙박앱 업체가 자체적으로 보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관광업계 협회 등에서 소비자 신고를 통해 확인된 과장 광고 업체명을 정리하는 등 자율적인 정화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지자체에서도 업체를 개별적으로 관리하긴 어렵더라도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계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경기도 2019년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 최대 50% 도비지원

    경기도가 도내 중소기업 경영·근로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도는 ‘2019년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 수요조사를 다음 달 14일까지 한다고 6일 밝혔다.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은 중소기업이나 지식산업센터가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열악한 기반시설,근로환경,작업환경 등을 개선할 때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반시설 개선사업은 중소기업 밀집지역 도로 확·포장,상·하수도,보안등,안내 표지판,교통신호등 설치 등 경영 관련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사업이 포함된다. 2019년도 사업의 지원분야는 ▲기반시설 개선, ▲근로환경 개선, ▲지식산업센터 근로환경 개선, ▲작업환경 개선 등 4가지다 근로환경 개선사업은 종업원 300명 미만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숙사,식당,화장실 등의 개·보수와 근로자 통근버스 등을 지원한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준공 후 10년 이상 된 곳을 대상으로 주차장,화장실,낡은 기계실 설비 등의 개·보수를 지원한다. 작업환경 개선사업은 종업원 50명 미만의 영세업체를 대상으로 바닥·천장·벽면,작업대,환기·먼지수집장치,LED 조명 등 작업공간을 개선하는 비용을 지원한다. 지원대상 업체로 선정되면 분야에 따라 비용의 10∼50%를 도비로 지원한다.다만,기숙사 건축공사는 30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하며,10인 미만 영세업체는 자부담 비율을 낮춰 최대 40%까지 비용을 지원한다. 도는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10월 중 현장 실태조사를 거쳐 최종 대상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 신청은 해당 시·군 기업지원과를 통해 하면 된다.이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기업SOS넷 홈페이지(www.giupsos.or.kr)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스타벅스가 중국서 마윈과 손 잡고 배달나선 이유는?

    스타벅스가 중국서 마윈과 손 잡고 배달나선 이유는?

    미국의 대표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알리바바(alibaba)와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유력언론 왕이망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국 최고 경영자 측은 “상하이 150여개 스타벅스 점포를 시작으로 중국 30여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매장에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마윈의 알리바바와 협력하게 되는 분야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 ‘어러머’의 스타벅스 가입과 ‘허마셴셩’ 등에 입점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 내 스타벅스 측은 약 4억 명에 달하는 알리바바가 소지한 어러머 회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8월 현재 중국 내에서 운영되는 스타벅스가 보유한 중국인 회원의 수는 700만 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스타벅스 측은 알리바바와의 이번 협력이 회원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스타벅스의 이 같은 배달 서비스 도입 정책은 그동안 커피에 대한 100% ‘자체생산 및 매장 전용’ 운영 방침을 변경하는 첫 사례라고 해당 언론은 분석했다. 특히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 제품을 외부로 배달하는 경우는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라는 평가다. 중국 스타벅스 운영 측에서도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 측은 알리바바와의 배달 서비스 협력 선정에 앞서 자체적인 배달 서비스 기준을 충족시키는지 여부를 가장 중요시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30분 배달’ 기준 원칙을 통해 주문 후 약 8분 간 음료를 생산, 이후 22분 내에 소비자가 지정한 목적지까지 배달을 완성하도록 했다. 더욱이 알리바바 ‘어러머’ 측이 사용하는 배달 전용 상자와 포장 상자 등이 배달 도중 음료의 맛이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최적화 된 기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또, 이 같은 협력을 통해 지난해 기준 중국 전역에서의 매출 성장률이 약 2% 하락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 실적이 저조했던 점을 감안, 향후 알리바바와의 협력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 그룹 측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약 600여 곳에 달하는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간이 부족한 화이트 칼라의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정부수립 70년’ 광복절 행사, 국내외서 12만명 모인다

    故 최병국 지사 손자 등 5명 직접 수여 제73주년 광복절, 정부수립 70주년 행사가 오는 15일 열린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11만명, 재외공관에서도 한인회를 중심으로 1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독립유공자 177명이 정부 포상을 받고 고 최병국 애국지사 등 5명의 후손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중앙 경축식에서 직접 포상을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축행사 계획을 밝혔다. 행안부가 주관하는 중앙 경축식엔 독립유공자와 유족, 주한외교단, 시민 등 2200여명이 참석한다. 연합합창단 700명이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부르고 정부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이 나온다.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는 인원은 총 177명이다.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 31명,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 62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표창 58명이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 최병국 애국지사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계획하고 1920년 평북 용암포에서 군자금을 모집하다가 체포돼 징역 8년을 받았다. 최 지사의 손자인 최현일(62)씨가 상을 대신 받는다. 이 밖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허은 애국지사는 여성 독립유공자로 1915년 서간도로 망명한 뒤 1932년 귀국할 때까지 서로군정서 회의 때마다 식사를 조달했으며 대원들의 군복을 만드는 등 무장독립운동 지원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마찬가지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손용우 애국지사는 1940년 서울에서 일본이 패전할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언론 폐간의 부당성을 성토하는 등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그러다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신창희(건국포장), 손달익(대통령표창) 등 총 5명의 자손이나 배우자가 이날 포상을 직접 받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정치인과 결탁한 조폭, 혁신 사업가로 변신한 행동대장, 경찰 부인을 유령직원으로 둔 회사…. 이권과 성공을 위해 조폭과 권력이 서로 뒷배가 되는 공간,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그린 영화 ‘아수라’는 정말 경기 성남시에서 재현됐을까. 구속된 이준석(37) 코마트레이드(코마) 대표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경기도지사)이 함께 찍은 사진,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옛 운전기사 월급을 코마 측이 대납한 정황 등 올봄 세간에 터진 이야기들은 성남을 안남과 같은 선상으로 밀어 올렸다. 그런데 이 대표 재판, 이재명 지사에 대한 추가 폭로전 공방 과정에서 이야기의 2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야기들은 실재하는 더 거대한 관계들을 감춘 채 특정 세력만 정밀 타격하기 위해 선별된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2015년 8월 성남에 본사를 둔 샤오미 국내 총판 코마를 설립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속돼 서울중앙지법에서 3개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보복폭행 혐의, 성남 수정경찰서 이모(A) 강력팀장 부인을 코마 ‘유령직원’으로 등재해 월급 형식으로 3700만원을 지급한 뇌물공여 혐의 등에 관해 각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뇌물공여 재판이 비교적 최근인 2016년쯤의 범행을 다룰 뿐 조폭 범죄 혐의를 다루는 나머지 두 재판은 2010~2013년쯤 벌어진 비교적 먼 과거의 범행을 다룬다. 이 가운데 뇌물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지난달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재직 중인 W법무법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같은 달 24일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가 W법무법인 서초동·성남분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변호사별 사건 수임·법인 계좌 내역 등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 도중 재판장이 직접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실상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 보완을 지휘한 모양새가 됐다. W법무법인 압수수색은 A강력팀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취지로 전개하는 독특한 주장을 재판부가 수용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A강력팀장보다 훨씬 높은 지위의 공직자들과도 친분을 이어 왔는데, 유독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주고 사건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거나 “현직 경찰에 뇌물을 주면 현금으로 주지, 누가 기록이 다 남게 회사 계좌로 A강력팀장 부인 쪽 차명계좌와 거래를 하느냐”고 주장했다.●은수미 운전기사 월급 대납 등 연루 부인 코마엔 이미 전직 경찰 정모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이 대표는 W법무법인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의 이모(B) 사무장과 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친분을 쌓아 왔다. 정씨와 B사무장 등 둘이 성남 지역 내 폭넓은 인맥을 갖춘 데다,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인 임원들 역시 정·관계 고위직 인사 여럿과 친분이 있어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면 ‘이 대표-A강력팀장’이 아니라 ‘A강력팀장-B사무장’ 사이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강력팀장 측 계좌를 이 대표에게 건넨 B사무장을 추궁해야 했는데, 경찰 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줄 모른 채 B사무장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한 이 대표에게 검찰이 뇌물공여 혐의를 씌웠다는 것이다. 은수미 시장 운전기사 월급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또 다른 의혹을 내놓는다.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경찰에게 뇌물을 준다고 직원들에게 들었다”며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업가 배모씨는 2015년 10월 코마 재무이사가 돼 연봉 1억 2000만원을 받던 인물이다. 배씨는 2016년 총 26억원 상당의 투자를 코마에 유치해주기도 했으나 이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그해 회사를 떠났다. 배씨의 동생 친구인 최모씨가 바로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된 은 시장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다. 월 200만원에 달하는 최씨 급여와 차량 유지비 등은 코마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씨는 운전기사를 그만둔 뒤 4개월 만에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 대표 측은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계기가 된) 성남FC 후원 등 정치권 관련 활동은 배씨가 연결해 준 것이 많다”며 이 사건에서도 자신의 직접적인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정치인들과의 사진에 자신이 등장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자리를 만든 이들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이 대표 주장의 요지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지역 정·관계는 배씨가, 경·검 등 사정기관엔 B사무장이 ‘연결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코마 자금이 기부 등의 형식으로 지역에 풀리면서 코마 관계자들의 영향력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이 가운데 B사무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재판부가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통해 수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선 B사무장이나 배씨가 피의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가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나 폭로전 끝에 이 대표는 성남시 우수중소기업이 돼 세무조사를 한시 면제받는 등 각종 로비를 통해 정·관가를 쥐락펴락한 조폭 출신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이 대표 외 코마 관계자들 각자가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 어떻게 선이 닿았고 어떤 로비 경로를 형성했는지 의구심이 커져 버렸다. 정작 코마가 성남시에서 세무조사 한시 면제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관례상 신설법인은 설립 뒤 5년까지 세무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 안의 더 큰 커넥션 은폐를 위한 이준석 죽이기’라고 자신의 처지를 묘사한다면, 이 지사는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패륜, 불륜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과 이 대표의 관계를 영화 ‘아수라’에 빗대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치적 타격을 당했다”는 내용의 반론 제기 및 방송경위 설명 요청 내용증명을 두 차례 보냈다.●이 지사 “정치 타격”… 방송경위 설명 요청 이 지사와 이 대표가 ‘더 큰 커넥션’이나 ‘거대 기득권’을 운운하는 계기 중 하나로 ‘성남시 조폭 연계설’이 불붙은 시기가 꼽힌다. 공교롭게도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폭 연계설은 6·1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5월 초쯤 본격적으로 나왔다. 상대당인 자유한국당이 선거전에서 ‘이재명 조폭 연계설’을 쟁점화시켰을 뿐 아니라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후보 비토론’이 제기됐다. 19대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에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후보 지지세를 위협하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조폭 연계설이 대두됐다. 당시에도 안 전 후보 뒤로 조폭인 듯한 청년들이 앉아 있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게 의혹을 키웠다. 이후 대선 1년 뒤 댓글 조작 수사 국면에서 드루킹 일당이 의도적으로 ‘안철수 조폭’ 검색어를 띄운 정황이 포착됐다. 성남이란 독특한 지역색 때문에 조폭 연루 의혹이 무성하다는 평가도 있다. 군사독재 시절 수도권 철거민 집단이주지였던 성남은 90년대 분당 신도시, 2000년대 판교 IT단지 건설 등 급격한 개발을 경험했다. 개발과 저항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운동 세력과 정치 조직이 싹을 틔웠다. 이권을 노린 폭력 조직은 정치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만 되면 정·관계에 줄을 댔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조폭과 정치인의 사진’이 유독 성남에서 계속 나오고, 조폭 유착설로 지역 정치가 출렁이는 원인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성남시 ‘조폭 행동대장’ 이준석 코마 대표를 둘러싼 소송전정치인과 결탁한 조폭, 혁신 사업가로 변신한 행동대장, 경찰 부인을 유령직원으로 둔 회사…. 이권과 성공을 위해 조폭과 권력이 서로 뒷배가 되는 공간,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그린 영화 ‘아수라’는 정말 경기 성남시에서 재현됐을까. 구속된 이준석(37) 코마트레이드(코마) 대표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경기도지사)이 함께 찍은 사진,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옛 운전기사 월급을 코마 측이 대납한 정황 등 올봄 세간에 터진 이야기들은 성남을 안남과 같은 선상으로 밀어 올렸다. 그런데 이 대표 재판, 이재명 지사에 대한 추가 폭로전 공방 과정에서 이야기의 2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등장인물 간 유착의 증거로 여겨지던 사진, 자금 흐름, 검찰 수사결과가 알려진 것보다 더 거대한 관계들을 감춘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것이다.2015년 8월 성남에 본사를 둔 샤오미 국내 총판 코마를 설립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속돼 서울중앙지법에서 3개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보복폭행 혐의, 성남 수정경찰서 이모(A) 강력팀장 부인을 코마 ‘유령직원’으로 등재해 월급 형식으로 3700만원을 지급한 뇌물공여 혐의 등에 관해 각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중 뇌물공여 재판이 비교적 최근인 2016년쯤의 범행을 다룰 뿐 조폭 범죄 혐의를 다루는 나머지 두 재판은 2010~2013년쯤 벌어진 비교적 먼 과거 범행을 다룬다. 이 가운데 뇌물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지난달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재직 중인 W법무법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같은 달 24일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가 W법무법인 서초동·성남분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변호사별 사건 수임·법인 계좌 내역 등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 도중 재판장이 직접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실상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 보완을 지휘한 모양새가 됐다.W법무법인 압수수색은 A강력팀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취지로 전개하는 독특한 주장을 재판부가 수용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A강력팀장보다 훨씬 높은 지위의 공직자들과도 친분을 이어왔는데, 유독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주고 사건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거나 “현직 경찰에 뇌물을 주면 현금으로 주지, 누가 기록이 다 남게 회사 계좌로 A강력팀장 부인 쪽 차명계좌와 거래를 하느냐”고 주장했다. ●은수미 운전기사 월급 대납 등 연루 부인 코마엔 이미 전직 경찰 정모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이 대표는 W법무법인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의 이모(B) 사무장과 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친분을 쌓아 왔다. 이들 둘이 성남 지역 내 폭넓은 인맥을 갖춘 데다,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인 임원들 역시 정·관계 고위직 인사 여럿과 친분이 있어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면 ‘이 대표-A경찰팀장’이 아니라 ‘A강력팀장-B사무장’ 사이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강력팀장 측 계좌를 건넨 B사무장의 뒤를 캐야 했는데, 경찰 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줄 모른 채 B사무장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한 이 대표에게 검찰이 뇌물공여 혐의를 씌었다는 것이다. 은수미 시장 운전기사 월급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또 다른 의혹을 내놓는다.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경찰에게 뇌물을 준다고 직원들에게 들었다”며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업가 배모씨는 2015년 10월 코마 재무이사가 돼 연봉 1억 2000만원을 받던 인물이다. 배씨는 2016년 총 26억원 상당의 투자를 코마에 유치해주기도 했으나 이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그해 회사를 떠났다. 배씨의 동생 친구인 최모씨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된 은 시장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다. 월 200만원에 달하는 최씨 급여와 차량유지비 등은 코마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씨는 운전기사를 그만둔 뒤 4개월 만에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 대표 측은 “(이 지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계기가 된) 성남FC 후원 등 정치권 관련 활동은 배씨가 연결해 준 것이 많다”며 이 사건에서도 자신의 직접적인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정치인들과의 사진에 자신이 등장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자리를 만든 이들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이 대표 주장의 요지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지역 정·관계는 배씨가, 경·검 등 사정기관엔 B사무장이 ‘연결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동원되고 코마에서 나온 자금이 지역 정치권에 풀리면서 코마의 영향력과 사업 규모가 커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가운데 B사무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재판부가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통해 수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선 B사무장이나 배씨가 피의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가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나 폭로전 끝에 이 대표는 성남시 우수중소기업이 돼 세무조사를 한시 면제받는 등 각종 로비를 통해 정·관가를 쥐락펴락한 조폭 출신으로 주목받았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이 대표 외 코마 관계자들 각자가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 어떻게 선이 닿았고 어떤 로비 경로를 형성했는지 의구심이 커져 버렸다.이 대표가 ‘성남시 안의 더 큰 커넥션에 의한 이준석 죽이기’라고 자신의 처지를 묘사한다면, 이 지사는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패륜, 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과 이 대표의 관계를 영화 ‘아수라’에 빗대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치적 타격을 당했다”는 내용의 반론 제기 및 방송경위 설명 요청 내용증명을 두 차례 보냈다.●이 지사 “정치 타격”… 방송경위 설명 요청 이 지사와 이 대표가 ‘더 큰 커넥션’이나 ‘거대 기득권’을 운운하는 계기 중 하나로 ‘성남시 조폭 연계설’이 불붙은 시기가 꼽힌다. 공교롭게도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폭 연계설은 6·13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5월 초쯤 본격적으로 나왔다. 상대당 후보인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선거전에서 ‘이재명 조폭연계설’을 쟁점화시켰을 뿐 아니라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후보 비토론’이 제기됐다. 19대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에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후보 지지세를 위협하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조폭의 연계설이 대두됐다. 당시에도 안 전 후보 뒤로 조폭인 듯한 청년들이 앉아있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게 의혹을 키웠다. 이후 대선 1년 뒤 댓글조작 수사 국면에서 드루킹 일당이 의도적으로 ‘안철수 조폭’ 검색어를 띄운 정황이 포착됐다. 성남이란 독특한 지역색 때문에 조폭연루 의혹이 무성하다는 평가도 있다. 군사독재 시절 수도권 철거민 집단이주지였던 성남은 90년대 분당 신도시, 2000년대 판교 IT단지 건설 등 급격한 개발을 경험했다. 개발과 저항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운동 세력과 정치 조직이 싹을 틔웠다. 이권을 노린 폭력 조직은 정치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만 되면 정·관계에 줄을 댔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조폭과 정치인의 사진’이 유독 성남에서 계속 나오고, 조폭 유착설로 지역 정치가 출렁이는 원인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럽은 47도 예보까지, 찜통더위가 불러온 뜻밖의 파장들

    유럽은 47도 예보까지, 찜통더위가 불러온 뜻밖의 파장들

    한반도도 마찬가지지만 유럽도 가마솥처럼 끓고 있다. 며칠 안에 스페인 남부과 포르투갈에선 섭씨 47도 이상 수은주가 오른다는 예보가 있다. 스웨덴 최고봉 높이가 4m가 낮아졌다는 보도도 있었고 싹양배추가 테이블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유럽 전역에 번진 폭염 후유증 가운데 신기한 것들만 영국 BBC가 골랐다. 지난달 더위 때문에 눈이 녹아 케브네카이세 산이 스웨덴 최고봉 지위를 잃었다. 군힐드 니니스 로스크비스트 스톡홀름 대학 지리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이렇게 명확하게 보게 돼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높이가 4m나 줄었다. 스위스 물고기들도 부풀려 얘기하면 ‘튀겨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 주에서는 이들이 질식하지 않도록 비상 구조반을 가동했다. 수온이 섭씨 27도 이상 오르면 많은 종이 살아남질 못한다. 콘스탄스 호수는 25도까지 올랐다. 여러 지역에서 위험에 처한 물고기들을 더 시원한 물로 옮기는 작업이 행해졌다. 하지만 콘스탄스 호수와 라인 강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위스 군대는 장병들이 반팔, 반바지를 입도록 허용했고 경찰견은 신발을 신겨 뜨거운 포장도로의 열을 차단하게 했다. 채소를 싫어하는 이들에겐 희소식이겠지만 싹양배추(Brussels sprout) 농부들이 재배를 포기해 유럽인 식탁에서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감자도 마찬가지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엄청 무더운 여름과 혹독한 겨울이 예보돼 지난해보다 많이 감산될 것이다. 성탄 만찬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나쁜 소식이지만 채소를 싫어하는 이들에겐 좋은 소식이다.인간만 땀을 뻘뻘 흘리는 건 아니다. 동물원에서는 동물에게 공급하는 먹이를 최대한 시원하게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라 팔미레 동물원에서는 육식동물들에게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류를 얼음으로 얼려 공급하고 있다. 채식동물들은 얼린 과일류를 즐겨 먹는다. 발트해에서는 독성 조류가 해안에 떠밀려와 수영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스웨덴에서는 사람들에게 아예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핀란드 환경재단인 SYKE는 최근 10년 동안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독일 서부 보쿰에서는 경찰이 폭동 진압에 쓰던 물대포를 나무에 물 주는 데 쓰고 있다. 베를린, 함부르크 등 이 나라 전역, 심지어 앙겔라 메르켈 총리 관저 바깥까지도 물세례를 받는다. 심지어 경쟁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지난주 베를린 경찰은 트위터에 프랑크푸르트, 뮌헨, 심지어 국경 너머 오스트리아 빈까지 물대포 분사 실력을 겨뤄보자고 부추겼다. 프랑크푸르트가 제안을 받아들여 사진을 증거로 올렸다. 하지만 뮌헨과 빈 경찰은 일축하면서 최근에 비가 한바탕 쏟아져 그럴 일이 없어졌다고 놀려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 감식전문가 “북측 성의에 놀라…미군유해, ‘장진호전투’ 희생자 추정”

    미 감식전문가 “북측 성의에 놀라…미군유해, ‘장진호전투’ 희생자 추정”

    북한이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돌려보낸 미군 전사자 유해 상당수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장전호 전투’ 희생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수석 과학자인 존 버드 박사는 2일(현지시간) 유해가 도착한 하와이에서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화상회견을 하면서 유해가 담긴 상자에는 발굴지가 ‘신흥리(Sinhung-ri)’로 명기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곳은 한국전쟁에서 가장 참혹했던 전투의 하나로 꼽히는 1950년 11∼12월 ‘장진호 전투’가 벌어진 곳의 동쪽 인근이라면서 “유해들은 그 유명했던 전투와 관련돼 있다”고 했다. 장진호 일원에선 미군 해병대원과 중공군이 2주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미 국방부는 이곳에 1000구가 넘는 미군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군뿐만 아니라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영국군 등 다수의 유엔군도 그곳에서 큰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55개의 유해 상자마다 발굴된 마을 등 기초적인 정보가 적힌 종이를 미국에 넘겼는데, 정보량은 많지 않은 상태다. 유해와 함께 발굴된 벨트, 전투용 물통, 부츠 등도 미국 정부로 넘어갔다. 버드 박사는 오랜기간 한국전쟁의 미군 유해를 감식해온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유해는 우리가 과거의 한국전쟁 발굴에서 발견했던 것과 일치한다“면서 ”미군의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이어 버드 박사는 북한이 유해송환에 신경을 많이 쓴 데 놀랐다면서 “유해들은 상자 속에 충전물과 함께 정성스럽게 포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 관리가 비무장 상태로 북한에 입국해 추가 유해발굴에 참여할 계획이라면 안전대책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미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와이에 있는 DPAA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감식은 유해에서 채취한 DNA 표본과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 가족들이 제공한 DNA 표본을 서로 대조하는 작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숲캉스’ 발을 담그다

    ‘숲캉스’ 발을 담그다

    한반도에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이 절실한 요즘이다. 피서철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기도 하지만 더위에서 확실히 멀어지는 데는 계곡만 한 곳이 없다. 햇볕을 완전히 가린 무성한 녹음 아래서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지금이 여름이라는 것도 잠시나마 잊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KTX 강릉선 개통으로 서울과 1시간 30분 거리 안쪽으로 가까워진 평창과 횡성에서 강원도의 자연이 만든 피서지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짙은 그늘 아래 초록 이끼 멋진 ‘장전계곡’ 평창과 정선에 걸쳐 우뚝 솟은 가리왕산은 해발 1561m의 덩치답게 깊은 골짜기를 여럿 품고 있다. 북쪽에서 흘러온 오대천은 가리왕산 북동쪽을 휘돌아 조양강과 합류하는데 오대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물줄기 중 하나가 평창에서 이름난 계곡인 장전계곡을 따라 흐른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로 나와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군 북평면 방향으로 30분가량 가면 장전계곡 입구에 닿는다. 진부면 소재지에서만 해도 강렬하게 내리쬐던 한여름 햇볕과 뜨거운 공기는 초록이 우거진 오대천변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한층 누그러진다. 장전계곡에 들어설 때면 이미 선선해진 공기에 제대로 된 피서지를 찾았다는 안도감이 든다. 입구에서 계곡 상류로 올라가는 도로는 포장된 외길이다. 차량 두 대가 마주 지나가기도 힘들지만 중간중간 차를 댈 만한 공간이 있어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세워 두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계곡 입구에서부터 차로 5분쯤 더 올라가면 도로가 끝난다. 장전계곡의 숨은 명소 이끼계곡을 보려면 여기에서 700m가량을 걸어야 한다. 짙은 그늘 아래 온통 초록 이끼로 덮여 있는 바위 사이로 계곡물이 작은 폭포가 돼 흐르는데 마치 숲의 정령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신비한 분위기가 감돈다. 사진 애호가들이 발품을 들여 찾아와 한참을 머물다 가는 곳이기도 하다. 아주 작은 계곡이라 물놀이를 할 만한 곳은 아니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발만 담가도 한여름 더위는 씻은 듯 사라진다.물이 용처럼 굽이굽이 흐르는 ‘회동계곡’ 가리왕산 반대편 골짜기에는 또 다른 평창의 계곡이 숨겨져 있다. 미탄면 회동리에 있는 회동계곡으로 물이 용처럼 굽이굽이 돌아 흐른다고 해서 용수골계곡이라고도 불린다. 정선의 회동계곡이나 원주의 용수골계곡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고 찾아오는 피서지다. 평창군청에서 차로 25분 정도 거리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간다면 평창IC에서 나와 1시간가량 소요된다. 계곡에 거의 도착할 때쯤 ‘청옥산 도깨비길’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보이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회동계곡에 닿는다. 외지인의 발길이 비교적 뜸한 계곡이라 편의시설은 전혀 없지만 그런 만큼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만끽할 수 있다. 시원한 물에 발과 몸을 담그면 저만치에서 들려오는 산새소리와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 떼가 벗이 된다. 계곡을 찾아 평창에 온 김에 대화면 소재지에 있는 땀띠공원을 둘러봐도 좋다. 이곳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열리고 있는 ‘평창 더위사냥축제’는 오는 5일까지 계속된다. 물총 싸움, 물풍선 난장, 땀띠물 냉천수 체험, 더위잡이 음식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공원 옆 광천선굴은 1년에 딱 한번 축제기간에만 일반에 개방하는 석회동굴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평창더위사냥축제위원회 (033)334-2277.캠핑·다이빙 즐길 수 있는 ‘병지방계곡’ 병지방계곡은 횡성을 대표하는 계곡이다. 어답산(789m), 태의산(675m), 발교산(998m) 등 높은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청정계곡으로 기암괴석을 끼고 계곡물이 흘러 경치가 빼어나다. 병지방이라는 이름은 박혁거세에게 쫓기던 진한의 태기왕 수하 병졸들이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예부터 이름난 곳이고 6㎞가량 이어지는 꽤 큰 계곡이라 곳곳에 캠핑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아이들이 모여 물놀이하기 좋은 넓은 지점이 있는가 하면 절벽 같은 바위 아래로 다이빙을 할 수 있을 만큼 수심이 깊은 곳도 여럿 있다. 여름이면 가족 단위 피서객 등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횡성읍내에 이르는 길을 따라 오고갈 때 마주하게 되는 섬강변의 경치는 덤으로 즐기기에 미안할 정도로 수려하다. 횡성군 둔내면 둔내종합체육공원 등지에서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둔내 고랭지 토마토축제’가 열린다. 이 지역의 토마토는 청정 환경에서 큰 일교차와 비옥한 토양 등 최적의 조건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토마토로 가득 찬 풀장에서 남녀노소가 신나게 뛰어노는 대박 보물찾기를 비롯해 토마토 댄스파티, 토마토 막걸리 빨리 마시기, 토마토 높이 쌓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다. 보물을 찾으면 금반지, 횡성한우고기 교환권 등 경품도 챙길 수 있다.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위원회 (033)340-2704. 글 사진 평창·횡성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초록 입은 기네스 까만 속내, 아일랜드 국민 맥주로 포장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초록 입은 기네스 까만 속내, 아일랜드 국민 맥주로 포장

    英 식민지 독립운동 때 영국 흡수 주장 기네스 가문 민족주의자 직원들 해고 아일랜드 자치법안 저지 위해 로비도 아이리시 입맛 담겨도 정신은 못 담아영국의 이웃 ‘아일랜드’는 기네스 맥주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기네스 공장과 기네스가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템플바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입니다. 아침부터 문을 연 펍에 들어가면 할아버지들은 기네스 맥주 한 잔을 옆에 놓고 신문을 보고 있고요. 일과를 마친 밤에도 사람들은 펍에 모여 기네스를 들고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아일랜드 최대 축제인 ‘성패트릭데이’에는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아이리시들이 국가를 상징하는 초록색 클로버가 그려진 옷을 입고 기네스를 마십니다. 영국에 700년 동안 지배당한 아일랜드 민족이 “술과 음악을 좋아하고 한이 많다”고들 하는데 여기서 ‘술’이란 기네스를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한국에서도 기네스는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친숙한 수입 맥주 가운데 하나죠. 아일랜드와 기네스 맥주의 역사에는 여러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더블린에 기네스 양조장을 처음 세운 이는 아서 기네스입니다. 기네스는 북아일랜드 출신의 귀족 가문이었는데요. 조부와 아버지로부터 양조 기술을 배운 아서는 1700년대 당시 영국에서 대유행했던 ‘포터’(스타우트) 스타일의 맥주를 아일랜드에서 만들어 팔아 보기로 합니다. 포터는 강한 불에 구워 검게 탄 맥아를 에일 방식으로 만든 흑맥주입니다. 아서는 1759년 폐허로 있던 더블린의 한 양조장을 헐값에 9000년간 계약을 맺고 임대해 본격적으로 포터를 생산했는데, 이 맥주는 순식간에 아일랜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죠. 입소문이 퍼지자 기네스 맥주는 영국에 이어 가까운 유럽 국가에도 수출됐습니다. 아서는 맥주로 큰돈을 벌었죠. 그럼 기네스가 탄생했던 당시 아일랜드 상황을 떠올려 볼까요? 아일랜드가 1921년에 독립을 했으니 당시 아일랜드섬은 영국의 식민지였습니다. 독립 과정에서 아일랜드 사람들은 수많은 피를 흘려야 했습니다. 독립은 1916년 아일랜드공화국군(IRA)과 영국군이 전쟁을 치른 결과였죠. 대신 아일랜드섬은 남북으로 쪼개집니다. 종교 갈등 때문이었는데요. 과거 잉글랜드 개신교(성공회)인들이 대거 이주해 북부 지방에 정착했기 때문에 개신교도 수가 많은 북쪽에선 영국 잔류를 원하며 반독립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북부 얼스터 지방의 6개 주는 독자적 의회를 구성해 영국의 구성원으로 남았고, 영국령 북아일랜드가 됐습니다. 가톨릭이 국교인 남쪽 아일랜드가 오늘날 아일랜드공화국입니다. 기네스 가문은 줄곧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반대하고 아일랜드의 영국 흡수를 주장한 통일당(Unionist)을 후원했습니다. 1798년에는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이 아서를 영국의 스파이라고 고발하는 해프닝까지 있었을 정도입니다. 후손들도 아서의 뜻을 이어받아 통일당을 지지했는데요. 기네스 가문은 1913년에는 아일랜드 자치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정치자금을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1916년에는 IRA와 영국군을 지원하고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로 알려진 직원들을 해고하기도 했고요. 목숨 걸고 독립한 과거 남쪽의 아일랜드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기네스는 매우 껄끄러운 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맥주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자 하는 건 맥주를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함입니다. 기네스 속에는 이처럼 보통의 이야기 이상이 담겨 있답니다. 스타우트 가운데 기네스처럼 균형이 완벽하고 음용성이 뛰어난 맥주도 드뭅니다. 기네스가 세계적인 스타우트 맥주로 거듭난 이유이기도 하죠. macduck@seoul.co.kr
  • [주민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정하영 김포시장 “13개 읍면동 발로 뛰는 행정으로 시민소통에 최선”

    [주민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정하영 김포시장 “13개 읍면동 발로 뛰는 행정으로 시민소통에 최선”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이 13개 읍·면·동을 직접 발로 뛰며 시민과의 소통행정에 나섰다. 2일 김포시에 따르면 정 시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읍면동을 순회하며 주민들과 만남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시장은 “이번 읍면동을 찾아가는 소통행정은 시장 취임식에서 밝힌 ‘시민과의 소통행정’과 ‘공정인사’, ‘남북평화시대 중심도시’ 등 세 가지 약속을 현장에서 시민들께 전해드리고 시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기 위해 만든 자리”라며 “김포가 급성장하면서 민원과 업무가 폭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민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젠 시민들이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위해 공무원들을 격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 시장은 “김포발전을 위한 고민은 소통행정으로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겠다”며 종합적인 사전계획을 강조하면서 합리적인 제안은 현장에서 즉시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환경국 신설, 공정인사 다짐 정 시장은 소통행정 자리에서 ‘환경국 신설’과 ‘공정인사’ 등에 대해 주민들에게 직접 구상을 밝혔다. 지난달 23일 고촌읍 현장행정에서 “민선7기는 환경문제와 전쟁을 치를 것이다. 9월 조직개편에서 환경부문은 자원순환과와 환경관리사업소 등 모든 부서를 환경국으로 독립체계를 가져갈 것”이라며 “쓰레기 문제와 한강신도시 악취는 인력·예산 등 전 분야를 동원해서 시민이 환경에서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양촌읍 현장에서는 “김포 미래를 위해서는 양촌읍 등 북부권 5개 읍면을 살려야 한다”며 “민선7기에는 동 지역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5개 읍면을 살려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공정인사와 관련해 “김포시 청렴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인사가 공정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일한 만큼 인정받고 능력에 따라 승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인사는 지역이나 학교·파벌들이 알게 모르게 깊이 반영됐다. 민선7기는 능력과 창의성이 있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가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원해소 다양한 목소리 청취 소통행정 내내 주민들의 목소리는 주차장 증설과 도로 확장, 버스노선 변경·신설,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악취문제 등 생활민원 해소에 집중됐다. 이와 함께 지역·세대별 과밀학급 해소, 청사 신축, 주거환경정비, 명소 활성화, X자형 횡단보도 설치, 경로당 지원금 등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었다. 고촌읍 주민들은 주차장 증설과 경인아라뱃길로 접근하는 길을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우동 주민들도 돌문상가 공영주차장 증설과 아파트 인근 물고임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정 시장은 “생활 편의를 넘어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도 주차장 증설이 필요하다”면서 “종합적인 주차장 설치계획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풍무동은 장릉공단의 낙후된 환경 개선과 버스노선 증차를 건의했다. 장릉공단과 관련해 “전체적인 환경개선에 공감한다. 도의원과 함께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버스증차 등 교통문제는 “마을버스 완전공영제, 시내버스 준공영제, 100원으로 이용하는 마중택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포본동은 낡고 협소한 청사이전 신축을 건의했다. 현장행정에 자리한 전종익 안전건설국장은 “내년 4월 끝나는 재정비촉진지구 정비용역에 반영하도록 검토하겠다. 구 경찰서와 걸포3지구 이전 등 투 트랙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생활민원 해소 위해 직소민원실 확충 한 시민 참석자가 질문한 셋째 이상 출산 공직자 특별휴가제 건의에 대해 정 시장은 “좋은 정책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하고 뉴타운 제외지역의 도시재생 방안과 생활민원의 직소민원실 확충 구상도 밝혔다. 장기본동은 환승버스정류장 설치와 마을버스 신설 등 교통 편리성과 관련된 질의와 건의도 이어졌다. 임산영 교통행정과장은 “도시철도 개통에 앞서 간선·지선버스의 최적 이용 방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정 시장은 주민센터 관리요원 인건비 지원 등과 관련해 “주민자치와 사회적 경제, 지방자치를 통합해 주민자치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용구 예비군동대장의 겨울철 상습 결빙지역 지도 작성과 우선조치 건의에는 “좋은 제안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장기동은 과밀학급 대책을 비롯해 라베니체 활성화와 소규모 경로당 지원금 인상 등 의견이 나왔다. 정 시장은 “초등학교 과밀학급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교육 관련 간담회를 계속 마련하고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보좌관도 곧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소규모 경로당 지원금 인상 건의에 대해 “지원금이 평균 17만원 수준이다. 한번에 30만원 수준 인상은 어렵지만 이번 추경에서 3만~5만원 가량 추가 편성되도록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의 특화시설인 라베니체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전문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지시했다. 운양동 주민들은 주민센터 인근 주차난 해소를 위해 LH부지의 임시주차장 활용을 건의했고 시에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구래동 주민들은 이마트사거리의 X자형 횡단보도 설치를 재차 건의했다. 이어 “3월에 교통 관련 간담회를 했는데 결과물이 없다”는 한 주민의 지적에 정 시장은 “앞으로는 모든 결과가 피드백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시장은 제2보건소 북부지역 설치 계획을 설명한 뒤 “신축공사장 사전단속으로 불법 적치물 방치 등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차장 종합계획 수립 양촌읍 주민들의 주차장 부족과 불법 주차 강력 단속 주문에 정 시장은 “공영주차장 설치는 대부분 읍면동이 요구하는 사항”이라며 “주차장 종합계획을 수립해 우선순위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대곶면은 인천김포고속도로 대곶IC 설치로 교통량이 대폭 늘어난 간동사거리의 신속한 도로확포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정 시장은 “간동사거리 교통체증이 해결돼야 대곶경기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1순위 도시계획도로로 검토하고 긴급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김포~인천 간 356번 지방도로 교통체증과 관련해서도 “대곶IC와 같은 선례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면서 통행량 급증이 예상되는 도로를 선제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시장은 신도시와 북부권을 아우르는 악취문제와 관련해선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민선7기는 환경문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행정이 할 일과 환경단체·시민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24시간 환경감시체계가 가동 중이고 결과가 저한테 매일 보고된다. 조직개편 때 환경국을 신설해 분산된 환경업무를 모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마지막으로 “김포 전체에 민원이 많다. 시민들께서 줄곧 교통과 과밀학급·악취·환경문제 해결을 요청하셨다”면서 “의기소침한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목포신항만운영㈜, 목포장학재단에 3000만원 기탁

    목포신항만운영㈜가 2일 재단법인 목포장학재단에 장학기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 목포를 전남 제1의 교육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이다. 2009년과 2014년, 2016년, 2017년에 이어 5번째다. 정환호 대표이사는 “목포신항을 서남권 명품항만으로 성장하는데 주력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중한 장학기금을 기탁한 목포신항만측에 감사드린다”며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대형마트·슈퍼마켓 1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

    제과점은 1회용 봉투 무상제공 못하게 뽁뽁이 등 5종 ‘생산자책임 품목’ 지정 연말부터 대형 마트 등에서 1회용 봉투가 퇴출된다. 세탁소 비닐과 1회용 비닐장갑 등 비닐 5종이 생산자책임재활용(EPR) 품목에 추가돼 재활용 기반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1일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1회용 봉투 사용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하위 법령 개정안을 2일부터 40일 동안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은 414장으로 유럽연합(EU) 평균(198장)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개정안은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강화된 대책을 담고 있다. 우선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에서 1회용 봉투 사용을 금지한다.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는 업체는 대규모 점포 2000곳과 슈퍼마켓 1만 1000곳 등 모두 1만 3000여곳이다. 제과점도 1회용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할 수 없다. 제과점은 1회용 봉투 다량 소비 업체지만 무상 제공 금지 대상 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그간 규제를 받지 않았다. 앞서 환경부가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2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확인한 결과 이들 업체에서만 비닐봉투를 연간 2억 3000만장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전국 1만 8000여개 제과점에서 1회용 비닐봉투를 유상 판매함으로써 비닐봉투 배출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비닐 재활용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세탁소 비닐과 운송용 에어캡(뽁뽁이), 우산용 비닐 등 비닐봉지, 1회용 비닐장갑, 식품 포장용 랩 필름 등 비닐 5종이 EPR 품목에 추가된다. 폐비닐은 재활용 비용이 높아 생산자 지원이 필요한데 현행 생산자 분담금은 포장재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활용 업체들이 세탁소 비닐 등을 처리하느라 부담을 떠안게 돼 폐비닐(32만 6000t) 재활용률은 61%(19만 9500t)에 불과하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비닐봉투 사용 금지는 연내에, EPR 품목 확대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며 “개정안과 별도로 생산자 분담금과 지원금을 각각 6.2%, 8.1%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사회적 이슈·원심 결과 따라… 하고 싶은 재판만 골라 하는 상고심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사회적 이슈·원심 결과 따라… 하고 싶은 재판만 골라 하는 상고심

    KTX·쌍용차 사건 등 심불 원칙 어겨 ‘법리’ 아닌 ‘사실’ 판단해 파기환송도 “채증법칙 위반·심리미진 논리 동원 땐 사실상 사실심, 법률심으로 포장 쉬워”#1.2009년 정리해고된 쌍용차 해고노동자 153명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 무효 소송 2심에서 승소했지만 2014년 대법원은 “사측 해고가 정당하다”며 결론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떨어져 매출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는 등 쌍용차의 긴박한 경영 위기가 인정된다”며 사측의 구조조정이 정당하다고 했다. 재무제표, SUV 선호도, 세계 금융위기 및 유가 등은 상고심이 심리할 대상인 ‘법리’가 아닌 실제 벌어진 ‘사실’에 가깝다. #2. 2011년 15세이던 여중생을 임신시켜 성폭행 혐의로 2심에서 징역 9년의 판결을 받았던 40대 연예기획사 대표는 2014년 대법원 판결 뒤 풀려났다. 여중생의 진술이 오락가락한 점을 근거로 대법원이 피고인의 행동을 성폭력 대신 “진정한 사랑”이라며 무죄로 봐서다. 법률심인 대법원에서 돌연 진정 사랑했는지, 안 했는지 ‘사실’을 판단한 사례다. 대법원에서 심리 없이 사건을 기각하는 심리불속행(심불) 처리 비율이 지난해 77.4%로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법원은 “법 적용이 적절한지 보는 법률심인 상고심에 사실관계를 다투겠다는 청구가 남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대법원의 심불 처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몇 주간 공을 들인 상고 이유서를 써도 단번에 심불 처리되는 이유를 알지 못할뿐더러 역으로 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거나 대법원이 원심을 바꾸고 싶어 할 만한 사건들은 심불 처리되지 않는지 기준을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사법농단 국면에서 재판 개입 의혹이 제기된 상고심들은 사실관계를 심리한 뒤 원심을 파기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해고 무효 청구 사건뿐 아니라 KTX 승무원 복직 소송, 갑을오토텍 해고 무효 사건 상고심 등에서도 대법원은 사실관계를 들여다봤다. 법원이 내세우는 원칙대로라면 원심 그대로 심불 처리했어야 할 사건이란 뜻이다. 강신업 변호사는 “상고심에서 ‘채증법칙 위반’과 ‘판단 누락’ 논리를 꺼내 들면 대법원이 실제 사실심 재판을 하면서 마치 법률심인 것처럼 꾸미기 쉽다”고 설명했다. 만일 원·피고가 제출한 증거 중 한쪽 증거의 신빙성을 더 높게 본 부분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채증법칙 위반’이란 논리가 동원되고, 하급심이 여러 주장 중 배제시킨 증거를 되살리고 싶을 땐 하급심 판결에 ‘판단 누락’(심리 미진)이 있다고 꾸짖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법 조항을 잘 적용해서 판단한 2심 결과에 대해서도 대법원이 ‘몇 가지 증거를 주의 깊게 보지 않았으니 잘못된 법리 적용’이라며 마치 법률심을 한 듯 분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논리는 상고심에서 원하는 사건을 모두 취급할 ‘만능키’로 불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대 국회에서 당시 정의당 의원이던 서기호 변호사는 ‘원심의 채증법칙 위반, 심리 미진 등을 이유로 상고심 파기를 금지’하는 내용의 민사소송법 개정안을 냈지만 폐기됐다. 서 변호사는 “서민들에게 중요한 사건은 심불 처리해 버리고, 대법원에서 관심 있는 사건은 채증법칙 위반 등을 이유로 어떻게든 대법관 재판에 맡겨 원심을 깨버리니 하급심 재판이 힘을 잃는 점을 개선하고자 발의했던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객이 텀블러 설거지… NO플라스틱 카페의 도전

    고객이 텀블러 설거지… NO플라스틱 카페의 도전

    서울 카페 ‘보틀팩토리’ ‘얼스어스’ 스테인리스 빨대·티슈 대신 손수건 테이크아웃 땐 컵 보조금 1000원 추가 “대여컵 회수율 30%… 빠르게 정착 중” 오늘부터 커피전문점 일회용컵 단속3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카페는 폭염 속 시원한 음료를 찾는 손님들로 붐볐다. 다른 커피전문점과는 달리 손님들의 손에는 일회용 컵이 아닌 텀블러가 들려 있었다. 빨대도 한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아닌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재질이었다. 일회용 종이 냅킨이나 물티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한쪽에 거즈 손수건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카페도 유리잔에 음료를 내어 주는 것이 규칙으로 돼 있었다. 다른 커피전문점처럼 점원이 “머그컵 괜찮으세요”라고 묻는 일도 없었다. 환경부가 1일부터 커피전문점의 일회용컵 사용 단속에 나서는 가운데 유리잔 등 재사용컵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카페 ‘얼스어스’와 ‘보틀팩토리’의 풍경을 살펴봤다.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는 카페임을 모르고 찾은 손님들은 처음엔 당황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노플라스틱’ 카페의 운영 취지를 듣고선 적극 동의를 보냈다. 보틀팩토리를 찾은 손님 김모(33·여)씨는 “일회용컵에 익숙해 처음엔 어색했는데 금방 적응했다”고 했다. 두 카페는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자 텀블러 할인과 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얼스어스는 텀블러를 가져오는 손님에게 음료 가격을 2000원씩 깎아주고 있다. 또 휴지 한 장이라도 아껴 보자는 취지에서 거즈 손수건을 마련해 놓았다. 2016년 테이크아웃 손님에게 보증금 1000원을 받고 유리병을 대여했던 보틀팩토리는 조만간 뚜껑이 달린 재사용컵을 도입할 예정이다. 보틀팩토리 매장에는 손님이 직접 텀블러를 씻을 수 있는 싱크대가 따로 마련돼 있다. 두 카페 대표는 “처음에는 ‘노플라스틱’ 카페 운영이 잘될까 반신반의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정착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보틀팩토리 이현철 대표는 “2년 전 팝업 스토어인 ‘보틀카페’에서 처음 보증금 제도를 시도한 뒤 3~4개월 후 손님들이 대여한 병을 하나둘씩 가져오기 시작했고, 회수율이 30% 정도 이르렀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얼스어스 길현희 대표는 “일회용기에 담아 줄 수 없다고 하면 불쾌해하는 손님들도 간혹 있지만 취지를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해 준다”면서 “음료뿐 아니라 디저트 포장 용기를 가져오는 손님도 꽤 많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님이 늘어나 음료를 제공할 잔이 모두 소진됐을 때에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빈 컵을 회수해 다른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일회용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는 것을 위생상 꺼리는 손님도 꽤 된다고 한다. 설거지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두 카페 직원들은 손님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쉴 새 없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설거지 부담이 커지면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인건비를 더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그나마 두 카페는 좌석이 8개로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길 대표는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일회용컵을 쓰는 것이 더 이익이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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