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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한 또 ‘중대 시험’, 레드라인 넘지 말라

    북한이 지난 13일 저녁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다시 미사일 엔진 연소로 추정되는 시험을 했다. 지난 8일에도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한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시한인 연말이 임박해 오면서 계획을 착착 실행에 옮기는 듯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같은 해 3월 평양을 방문한 남측 특사단에 밝힌 것처럼 미국과의 대화 중에만 유효한 것으로 돼 있다. 북미 교착이 새해에도 이어지면 북한이 2017년과 같은 핵실험, 미사일 발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난 10월 스톡홀름 협상 이후 북한의 대미 담화를 보면 미국이 특단의 조처를 내놓지 않는 한 그 가능성은 크다. ‘핵 전쟁 억제력’이란 표현을 쓴 ‘중대한 시험’은 ICBM 발사의 전조라 봐도 무방하다. 북한의 2년 전 화성15형 ICBM은 사거리 1만 3000㎞로 미 본토를 위협할 수준이었으나 그 자체로 완성됐다고 보기 어렵다. 북미 대화가 진행된 2년간 북한은 ICBM 고도화를 위해 단시간 내에 발사할 수 있는 고체연료 및 대기권 재진입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시험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추정할 뿐이지만, 2017년 11월에 비해 미사일 능력이 개선됐을 것은 분명하다. 정찰위성이라 포장해 크리스마스에 발사하든 ICBM이라고 대놓고 내년에 쏘든 개량된 미사일의 성능을 과시할 공산은 크다. 문제는 미국이 레드라인이라 표현하는 ICBM 발사로 조성될 한반도 긴장이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군사충돌이 있어선 안 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어제 한국에 왔다. 비건 대표와 북측의 판문점 접촉에 일말의 기대를 가져 보지만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면 북한이 긴장고조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한미가 획기적인 대안을 내놓고 대화를 유도하는 길 말고는 없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접견한다고 하니 한미의 대북 메시지에 기대를 걸어 본다.
  • ‘12·12 오찬’에 인제 백담사, 30년 만에 ‘전두환 물건’ 철거

    ‘12·12 오찬’에 인제 백담사, 30년 만에 ‘전두환 물건’ 철거

    백담사 측 “더는 전씨 구설 원치 않아”치매 이유 재판 출석 기피했던 全 골프장에 호화 오찬으로 국민적 공분全, 퇴임 후 백담사서 13개월간 은거全, 당시 사과문서 재산 국가 헌납 공언전두환 전 대통령이 치매로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며 재판 출석은 기피하면서도 골프장 나들이에 이어 12·12 군사반란 40년을 기념해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호화 오찬’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자 강원도 인제 백담사가 30여년간 보존해온 전 전 대통령의 사용 물건 등을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인제군 등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이 1988년부터 2년여간 은거했던 백담사 화엄실에는 전 전 대통령의 부부가 쓴 물건들이 30년간 보존돼왔으나 최근 철거됐다. 보존됐던 물품은 의류, 목욕용품, 거울, 이불, 화장대, 촛대, 세숫대야 등이다. 인제군 측은 “더는 전씨와 관련한 구설에 오르는 것을 원치 않아 보관하고 있던 전 전 대통령의 물건 등을 철거했다는 말을 백담사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담사가 전 전 대통령이 쓰던 물건을 철거한 정확한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만해 한용운 선생이 정식으로 출가했던 백담사는 전 전 대통령이 퇴임 9개월 만인 1988년 11월 23일 5·18과 5공 비리 책임자 처벌 요구에 따른 대국민 사과 뒤 1990년 12월 말까지 13개월간 은거한 곳이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 40년을 맞아 육군 사조직이자 쿠데타의 주도 세력이었던 하나회 멤버들과 기념 오찬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1979년 12월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전 대통령은 군 병력을 무단 동원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등을 체포한 뒤 군부를 장악하고 정치적 실세로 떠올랐다.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전두환이 최세창, 정호용 등 40년 전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이상 고급 코스요리에 와인잔을 부딪치며 즐기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전 전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남성 5명, 여성 5명 등 모두 10명이 부부 동반으로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샥스핀 등을 곁들여 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이 컸던 광주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광주시는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면서 5·18 관련 재판에 불참하고, 골프 라운딩 등 뻔뻔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150만 광주시민과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라면서 “온 국민의 힘으로 만행을 파헤쳐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바른미래당 광주시당도 14일 성명을 내고 “더는 ‘착한 알츠하이머’라는 궤변으로 ‘선택적 알츠하이머‘를 포장하지 말길 바란다”면서 “하루 속히 광주 시민과 민주 영령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5일 이남재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더 늦기 전에 전두환을 강제구인해서라도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英 박물관 ‘올해의 소장품’에 뽑힌 1930년대 두루마리 휴지 화제

    英 박물관 ‘올해의 소장품’에 뽑힌 1930년대 두루마리 휴지 화제

    영국의 한 지역 박물관 주최로 열린 ‘올해의 소장품’ 투표에서 1936년 제작된 두루마리 휴지가 1위에 올랐다. BBC 등은 11일(현지시간) 하트퍼드셔박물관협회가 지역 내 박물관 소장품 10개를 후보로 올려 경쟁을 붙인 결과, 레치워스시의 역사학회 박물관에 전시된 두루마리 휴지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휴지는 83년 전인 1936년 지역 내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EE 러셀’사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기성세대는 물론 젊은이들의 상상력까지 자극한 것 같다”라면서 “우리 삶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일회용 문화를 고려했을 때, 이렇게 오랜 시간 보존된 두루마리 휴지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포장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어 휴지의 정확한 소재는 공식적으로 파악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 세기 가까운 세월을 버틴 휴지는 빛이 바래 갈색을 띠며 매우 얇아진 상태다. 휴지 제조사인 EE 러셀은 1911년 이어들리 에드워드 러셀이 레치워스기차역 인근에 설립한 약국에서 시작됐다. 러셀은 이후 하트퍼드셔와 베드퍼드셔에 추가로 17개 지점을 내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이 외에도 밀 그린 박물관이 소장한 1950년대 드레스와 하트퍼드 박물관의 사무라이 갑옷, 머치 해드햄 박물관의 황제펭귄 박제 표본 등이 ‘올해의 소장품’ 후보로 선정됐다.특히 하트퍼드 박물관의 사무라이 갑옷은 1906년 인류학자이자 선교사 존 배첼러가 기증한 것으로, 일본 홋카이도에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을사늑약 이듬해인 1906년은 일본이 대한제국에 강제적으로 차관을 도입시키고, 황금어장을 강탈하고, 용산에 군사기지 건설을 시작하는 등 조선 침탈을 노골화한 시기다. 당시 배첼러 박사는 홋카이도에서 메이지 소수 민족인 아이누족 연구에 매진하고 있었다. 메이지 정부는 현재의 아이누족이 살던 현재의 홋카이도에 일본인을 이주시키고 소수민족을 강제로 흡수 또는 동화시키는 작업을 펼쳤다. 박물관 측은 사무라이 갑옷이 상인이나 농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홋카이도 정착을 강요당한 여러 사무라이 중 한 명의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머치 해드햄 박물관의 황제펭귄 박제 표본은 영국의 유명 극지탐험가 제임스 로스 탐험대가 1839년부터 1843까지 남극대륙을 탐험하면서 가져온 최초의 황제펭귄 표본 중 하나다. 지구의 자북극(磁北極) 발견한 탐험가인 제임스 로스는 남금 탐험에서 얼음에 덮인 고지를 발견해 ‘남빅토리아랜드’라 명명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2·12 호화 오찬’ 전두환에 광주 “치매라더니…강제구인하라”

    ‘12·12 호화 오찬’ 전두환에 광주 “치매라더니…강제구인하라”

    5·18 민주화운동 광주서 비판 여론 확산“더 늦기 전에 준엄한 법의 심판 받게 하라”“‘착한 알츠하이머’ 궤변 말고 석고대죄해”全, 쿠데타 주역 하나회 멤버들과 기념오찬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 40년을 기념해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호화 오찬’을 즐긴 데 대해 5·18 민주 항쟁 당시 고통을 겪었던 광주에서 전 전 대통령을 재판에 강제로 출석시켜야 한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는 이남재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까지 일말의 반성도 없는 전두환의 후안무치함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면서 “내년은 5·18 40주년이다. 더 늦기 전에 전두환을 강제구인해서라도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광주시당도 14일 성명을 내고 “더는 ‘착한 알츠하이머’라는 궤변으로 ‘선택적 알츠하이머‘를 포장하지 말길 바란다”면서 “하루 속히 광주 시민과 민주 영령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남을에 출마 예정인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무고한 국민의 생명을 빼앗고 천문학적인 금액의 추징금을 체납했을 뿐만 아니라 사자명예훼손이라는 저열한 범죄 혐의를 받는 전두환에 대한 사법부의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이 컸던 광주시는 전 전 대통령의 12·12 기념 오찬 소식에 특히 분노했다. 광주시는 13일 논평을 내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면서 5·18 관련 재판에 불참하고, 골프 라운딩 등 뻔뻔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150만 광주시민과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라면서 “온 국민의 힘으로 만행을 파헤쳐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성명을 내고 “최근 전씨 일당은 무례함을 넘어선 오만한 행보를 보고 있다”면서 “이제는 헬기 사격과 발포 명령 등 5·18의 진상을 밝히고 전씨와 그 일당의 죄과를 낱낱이 드러내 죗값을 치르게 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 40년을 맞아 육군 사조직이자 쿠데타의 주도 세력이었던 하나회 멤버들과 기념 오찬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1979년 12월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전 대통령은 군 병력을 무단 동원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등을 체포한 뒤 군부를 장악하고 정치적 실세로 떠올랐다.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전두환이 최세창, 정호용 등 40년 전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이상 고급 코스요리에 와인잔을 부딪치며 즐기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전 전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남성 5명, 여성 5명 등 모두 10명이 부부 동반으로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샥스핀 등을 곁들여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전 전 대통령에게) 제가 정의당 부대표임을 밝히고 ‘40년 전 쿠데타에 대해 자숙하고 계시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나’라고 물었더니 동석자가 제 입을 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했고, 대화 상당부를 전두환이 주도했다”며 “메뉴에 없는 요리와 와인을 계속 추가하면서 12·12를 축하하는 분위기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한 바로는 (전 전 대통령이) 오늘 여기 처음 온 것은 아니다”라며 “그 멤버들과 함께 이전에도 와서 식사를 즐기고 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럽도 금지…129억장 영수증 ‘독성물질’ 안막나 못막나

    유럽도 금지…129억장 영수증 ‘독성물질’ 안막나 못막나

    생식독성·내분비장애 물질 ‘비스페놀A’영수증서 유럽 규제기준의 최대 60배 검출뒤늦게 산업부 관리 추진…선진국은 금지“안전기준 마련하고 대체용지 개발 나서야”안전기준 미비로 한 해 129억장이나 발행되는 종이영수증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다량 검출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비스페놀A가 함유된 영수증 원료를 금지한 상태여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작성한 ‘비스페놀A 함유 감열지의 유해성 및 제도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비스페놀A는 캔, 병마개, 포장재의 코팅재로 사용되며 특히 종이영수증, 번호표 등에 사용하는 감열지(열에 반응해 글자를 새기는 종이)에도 많이 사용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 결제를 통해 발급된 종이영수증만 129억장에 이르며 발급비용은 560억원 규모다. 비스페놀A는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며 내분비계 독성이 있어 내분비계장애물질, 생식독성물질, 고위험우려물질 후보군 등으로 지정돼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끝으로 전 지역 금지 지난 10월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다중이용업소에서 사용중인 감열지의 비스페놀A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0.06~1만 2113 ㎍/g으로 집계됐다. EU의 현행 규제기준인 200㎍/g의 최대 ‘60배’에 이른다. 이에 스위스는 내년 6월부터 비스페놀A가 함유된 감열지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고, EU는 내년 1월 2일부터 중량 대비 비스페놀A 함량이 0.02% 이상인 감열지는 판매 금지할 계획이다. 또 일본, 대만, 벨기에 등에서는 감열지에 대한 비스페놀A 사용을 이미 금지했다. 미국도 내년 1월 일리노이주를 마지막으로 모든 주가 감열지에 대한 비스페놀A를 금지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감열지에 대한 안전기준이나 규제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 따르면 비스페놀A는 ‘유독물질’, ‘중점관리물질’ 등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젖병 등 영유아 제품은 비스페놀A 사용이 금지됐고 조리기구도 0.6㎎/ℓ 이하로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비스페놀A 주요 노출원 1위 음식·2위 영수증 하지만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안전기준을 보면 종이영수증에 대한 기준은 없다. 또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조·수입 금지가 가능한 ‘안전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에도 종이영수증은 포함돼 있지 않다.뒤늦게 지난달 27일 정부는 ‘제품안전정책 실무위원회’를 열어 벽지와 종이장판지를 관리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감열지를 관리하도록 했다. 그러나 대체용지 개발 등의 대안은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정치권의 움직임이 더 빠르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4월 고객이 종이영수증을 요구할 때를 제외하고 전자영수증 발행을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부가가치세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 선진국에서는 비스페놀A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에 따르면 체내 비스페놀A에 대한 주요 노출원은 1위가 ‘음식물 섭취’였고, 2위가 ‘감열지 노출’로 조사되기도 했다. ●화장품 바른 손 더 위험…안전기준 마련 시급 특히 핸드크림이나 스킨, 로션, 립글로스 등 화장품에는 비스페놀A의 성분이 잘 묻어나게 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높다. 2014년 한 해외연구 결과에 따르면 핸드크림을 바른 채 비스페놀A가 함유된 감열지를 만지는 실험을 한 결과 2초 만에 235㎍의 비스페놀A가 피부에서 묻어나왔다. 45초 뒤에는 581㎍이 묻어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피부에 흡수되는 양이 증가해 묻어나는 양은 감소했지만 4분 이후에도 425㎍이나 묻어나왔다. 2016년 국내 연구에서는 대형마트 여성 계산원 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그룹이 장갑을 착용한 그룹에 비해 체내 비스페놀A 농도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영 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 입법조사관보는 “위해성 평가를 통해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독성이 적은 대체물질 개발 및 대체수단 마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비스페놀A는 건강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사전주의 원칙’에 입각한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포구, 완성형 장애인 통합 서비스 시작

    마포구, 완성형 장애인 통합 서비스 시작

    서울 마포구가 지난 12일 마포장애인복지회관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마포장애인복지회관은 마포구가 지역 내 장애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일상편의, 문화, 체육, 통역 등의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관련 단체들을 한 곳으로 통합한 시설이다. 마포구는 기존 장애인복지관의 기능을 확대하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해당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10월 모든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관련 시설들이 속속 입주를 마치고 이날 개관식 행사를 가졌다. 총 연면적 1,409.53㎡, 지하1층~지상6층 규모인 마포장애인복지회관은 시설 내에 점자도서실, 수어통역센터, 농아인쉼터, 장애인체육회, 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 등을 갖췄다. 유동균 마포구장장은 “마포장애인복지회관의 개관을 통해 지역 내 부족한 장애인 복지 인프라를 넓히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장애인분들이 사랑하는 소중한 도움공간이 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길섶에서] 설피밭 통나무집/박홍환 논설위원

    처음 그 통나무집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설악산과 연접해 있는 점봉산(1424m) 자락,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1164m) 초입, 수백 미터를 걸어도 겨우 인가 한 채 나올까 말까 한 오지 중의 오지였다. 사단급 부대가 있는 현리부터는 울퉁불퉁 비포장길이 20㎞ 넘게 이어졌다. 눈이 많기로 손꼽히는 땅이어서 한겨울에는 오갈 엄두를 못 내는 곳이었다. 발을 떼면 허리춤까지 눈 속에 파묻혀 설피 없이는 오도 가도 못 했다. 용기를 내 가족들을 태운 채 빙판의 비포장 고갯길을 위태롭게 오르내리며 힘겹게 찾아간 곳은 하지만 천상낙원이었다. 무념무상, 세상사를 잊을 수 있었다. 주인장의 24시간 권주사 덕분이기도 했겠지만 말이다. 그 정경에 반해 매년 여름과 겨울, 틈날 때마다 찾았다. 어디 영원한 게 있을까마는 몇 년을 해외에서 보낸 뒤 다시 찾은 그곳은 예전 풍경과 사뭇 달랐다. 번듯하게 아스팔트로 포장돼 승용차는 물론 45인승 대형버스까지 무시로 드나들었다. 한술 더 떠 얼마 전부터는 길을 넓힌다고 열목어, 어름치, 가재 등이 놀던 천혜의 계곡까지 파헤치고 있다. 산을 사랑했던 통나무집 주인 부부는 진즉 떠났다. 이제 설피밭 통나무집은 추억 속 풍경일 뿐이다.
  • ‘보니하니’뿐일까… 재미찾다 뒷전 된 인권

    ‘보니하니’뿐일까… 재미찾다 뒷전 된 인권

    때리거나 비하… 단순 흥밋거리로 소비 나이 많은 남성·어린 여성 구조도 문제어린이들이 주로 보는 EBS 대표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서 남성 출연자들이 미성년자인 여성 진행자를 폭행하고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EBS는 방송을 중단하고 책임자를 징계하겠다고 밝혔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예능 방송의 막말과 폭행을 장난과 재미로 포장하는 방송계의 오랜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BS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고 출연자가 미성년자임을 고려해 여러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BS는 또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 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0일 유튜브에서 생방송된 보니하니에서 ‘당당맨’ 역할의 최영수(35)가 미성년자인 진행자 채연(15)을 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먹니’ 역할의 박동근(37)이 채연을 상대로 욕설 섞인 성희롱을 하는 장면도 나왔다. 논란이 되자 EBS는 “출연자끼리 허물없이 지내다 보니 생긴 심한 장난”이라는 해명을 내놔 시청자의 분노를 샀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김명중 EBS 사장을 만나 “폭력·성희롱 장면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된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폭력이나 인권에 무감각한 방송계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료 출연자를 재미 삼아 때리거나 특정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흥밋거리로 소비하는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5년 방영된 KBS 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에서는 출연자 박명수가 가수 설현의 머리를 손으로 세게 밀치는 모습이 방송됐다. 개그맨 장동민은 “여자는 멍청해서 남자에게 머리가 안 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나이 많은 남성과 어린 여성을 한 팀으로 출연시키는 방송 환경도 문제다. 방송 중에 폭력 행위나 성희롱 발언이 있어도 대부분 어린 여성인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관계자는 “방송 프로그램의 유머 코드는 여성이나 장애인, 성소수자 등에 대한 비하와 희화화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제작자들은 프로그램의 ‘재미’가 누군가에게 폭력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구미에 2024년까지 로봇직업교육센터 건립

    경북 구미에 로봇 인력 양성기관인 로봇직업교육센터가 들어선다. 11일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국회 본회의에서 로봇직업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내년도 신규사업 예산 15억 5000만원이 통과돼 구미에 센터 유치가 확정됐다. 로봇직업교육센터는 로봇 오퍼레이터·코디네이터 양성교육과 시설·장비 구축에 내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 180억원 등 총 295억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로봇 인력 양성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면 구미 경제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활용 대수는 710대(세계평균 85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고, 부품조립·도장·포장·검사·용접 등 다양한 제조 공정에서 로봇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제조 로봇 분야의 인력 수요는 2026년까지 1만 6177명으로 예상돼 로봇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경영난·인력난에 빠진 구미 제조기업을 살리고자 노력한 끝에 로봇직업교육센터를 유치했다”며 “앞으로 이 사업이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세상에 내 편

    [유세미의 인생수업] 세상에 내 편

    대관령이라는 말만 들으면 성숙씨는 그 집이 떠오른다. 어릴 때라 다른 건 모르겠는데 유난히 또렷한 장면 하나. 대관령 고갯길 그 집은 휴게소였다. 비포장도로에 종일 털털거리던 버스도, 밤낮없이 달려야 하는 고된 트럭도 내 집처럼 쉬어 가던 곳. 그녀의 유년시절을 돌보던 할머니의 인생이 담긴 집. 함박눈이 푹신한 솜이불처럼 온 산을 덮을 때도 화물트럭은 요란하게 들락거렸다. 속초에서 올라온 트럭기사는 펑펑 쏟아지는 눈밭에 싱싱한 생태 꾸러미를 던져 놓곤 했다. 그 겨울 부엌에서는 언제나 얼큰한 생태찌개 냄새가 났다. 솜씨 좋은 할머니가 두툼한 생태토막에 소고기 몇 점과 대파를 숭숭 썰어 넣고 팔팔 끓인 찌개는 가마솥에서 금방 지어낸 쌀밥과 김장김치를 곁들여 밥상에 올라왔다. 추위에 꽁꽁 언 트럭기사들이 뜨거운 찌개를 후후 불며 인생의 고단함을 녹이고 마음을 뜨뜻하게 데우던 한 끼였다. 누군가 몰래 휴게소에 두고 가버렸다는 이야기를 언뜻 듣기는 했지만 본래 고아인 성숙씨는 본인이 어떻게 그 휴게소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 유년시절 기억엔 늘 대관령 그 집이 있었다. 트럭이 뜸해질 때면 할머니 무릎을 베고 크라운산도를 먹으며 눈 오는 풍경을 바라보던 기억이 일생에 보석처럼 아직도 가슴에 매달려 있다. 세월이 지나 할머니는 대관령을 떠나 아들 사는 도시로 가고 열여덟 성숙씨는 또 다른 도시로 떠났다. 가족도 집도 없었지만 거대한 서울 바닥에서 그녀는 악착같이 일하고, 늦은 나이 늦은 시간에 학교를 다니고, 사랑을 꿈꿨다. 천애고아 성공기 같은 유의 스토리가 잡지며 신문에 단골 인터뷰 기사로 오를 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성숙씨는 늘 허기진 느낌이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허기를 달래 준 건 할머니와 눈 내리던 대관령의 추억. “난 왜 엄마가 없어?” “큰사람 되라고 그러지. 아주 큰사람 중에는 엄마 없는 사람 많아. 그래야 기대는 구석이 없이 힘이 세지니까.” “근데 왜 아빠도 없어?” “그러니 얼마나 큰사람이 되겠냐. 넌 씩씩해서 아주 대단한 사람이 될 거야.” 할머니는 무조건 그녀가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 장담했다. 고아라 그렇고, 몸이 허약한 것도 대단한 사람이 될 징조라고, 그렇지 않으면 할머니 당신 손에 장을 지진다고 손가락을 흔들어 보였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건 기정사실 같았다. 대학을 언감생심 엄두도 못 낼 때 할머니는 “왜 못 가? 네가 못 가면 누가 가는데”라며 눈을 둥그렇게 떴다. 거대한 벽처럼 보이던 일류회사 취업도, 임원을 목전에 두고 과감한 창업을 시도한 것도 모든 이가 안 된다고 했지만 세상 유일하게 할머니는 “그렇게 좋은 생각은 어떻게 해냈을꼬”라며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그렇게 세상 암담한 벽에 부딪혔을 때만 할머니를 찾았다. 오늘 10여년 만에 다시 할머니에게 간다. 한때 거침없이 커가던 회사가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비틀거린다. 여기서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할까. 그녀의 결정을 지지해 줄 사람은 마흔이 넘도록 세상천지에 할머니 한 분밖에 없다는 사실에 한숨이 나왔다. 세월은 쉬지 않는 법. 패기 넘치던 젊은 할머니는 오간 데 없이 아흔 굽이 넘기며 힘없는 여인만 남았다. 더 못 버텨 정리하련다란 성숙씨의 말에 울음이 섞인다. “잘했어. 네 마음이 그러면 그게 옳은 거야. 나는 찬성이야.” 입으로는 웃지만 늘어진 눈꺼풀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는 할머니의 주름진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래, 세상에 평생 내 편이 있었다. 언제나 그녀를 찬성해 주는 할머니 때문에 기죽지 않고 이제껏 살아냈다. 오늘도 삐끗 넘어지려다 내 편이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마음에 햇살이 든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편. 세상이 다 등 돌려도 날 이해하고 믿어줄 사람, 누구든지 세상에 그런 내편이 있으면 된다. 그저 딱 한명이라도 족하다. 그 한명이 밥이고 살아갈 힘이고 우주다. 오늘 포기 없이 한걸음 앞으로 내딛게 하는 축복이다.
  • 후쿠시마 오염 제거 허술 “퍼런 멍에 코피 멈추지 않아”

    후쿠시마 오염 제거 허술 “퍼런 멍에 코피 멈추지 않아”

    도쿄올림픽 개막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현 내 주요 행사 예정지 인근의 방사선량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난민 가토 유토씨는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매일 밤 복통이 없는데도 설사를 했고, 팔 안쪽과 허벅지 안쪽, 무릎 뒤에 퍼런 멍이 들기 시작했다. 겨울쯤 갑자기 이도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점인 일본 후쿠시마 축구 시설인 J빌리지 인근 공영 주차장 일부 지점에서는 공간 방사선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도쿄전력 조사 결과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을 마친 미포장 상태의 지면에서 높이 1m 지점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1.79 마이크로시버트(μ㏜)로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방사선량인 0.23μ㏜보다 높았다. 지표면의 경우 더욱 심각한 수치였다. 방사선량이 70.2μ㏜나 됐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리피스는 일본 환경성에 측정 조사 결과를 보내고 오염 제거 작업을 다시 할 것을 촉구했다. 도쿄전력은 일대 오염 제거 작업을 다시 실시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현재 교토에 살고 있는 가토씨는 “매일 설사를 해서 피폭에 의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게 됐고, 피난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피난을 했지만 딸의 코피가 멈추지 않았다. 피난을 한 또래 친구들 역시 같은 증상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산 식자재, 먹거리 위험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가토씨는 “검사를 하면 하한치라고 낮은 숫자가 나오는데 그 식자재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라며 “계속 먹으면 몸에서 축척이 된다.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의 피폭을 입은 사람들이 내부 피폭이 가장 위험하다’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나는 후쿠시마산의 식자재를 먹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생활 속 필수시스템 ‘바코드’ 개발자, 향년 94세로 별세

    생활 속 필수시스템 ‘바코드’ 개발자, 향년 94세로 별세

    물건 판매부터 도서관 책 대여까지 생활 곳곳에서 필수시스템이 된 바코드를 개발한 개발자이자 발명가인 조지 J.로러가 향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970년대 초반 IBM사는 음식 포장지에 가격과 음식 정보를 판독할 수 있는 코드를 디자인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당시 담당부서에 있던 조지 로러는 1940년대에 조셉 우드랜드가 개발한 원형의 스캔 코드를 기반으로 코드 디자인을 시작했다. 로러는 스캐너가 원형의 코드를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깨닫고, 좁고 긴 막대 형태의 코드를 개발했다. 이것이 바로 바코드로 알려진 ‘통일 상품코드’(Universal Priduct Code)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지 로러는 지난 5일, 자신의 집에서 사망했으며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장례식은 지난 9일 열렸다. 로러는 2010년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바코드를 개발했던 1970년대 당시 식료품점들은 모든 제품에 가격표를 붙이기 위한 노동 집약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다. 바코드는 가격의 오류를 줄일 수 있었으며, 소매업체는 재고관리를 더 잘 할 수 있게 도왔다”고 자평했다.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 된 바코드의 개발로 로러는 돈방석에 앉았을까?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그는 막대 형태의 바코드를 개발한 뒤 아무런 저작권료를 받지 않았으며, IBM 역시 당시 이를 특허로 신청하지 않았다. 한편 오늘날 전 산업계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바코드는 고객이 계산대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판매와 동시에 재고기록 갱신을 자동적으로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 바코드 아래에는 13개의 숫자가 있는데, 그중 앞쪽 3자리 숫자는 국가별 식별코드로, 한국은 ‘880’을 쓴다. 현재는 로러가 개발한 바코드를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된 2차원 바코드, 예컨대 QR코드 등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정음 육성재 주연 ‘쌍갑포차’, 내년 수목극 첫 편성 [공식]

    황정음 육성재 주연 ‘쌍갑포차’, 내년 수목극 첫 편성 [공식]

    황정음, 육성재 주연의 ‘쌍갑포차’가 JTBC 수목드라마의 포문을 연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쌍갑포차’는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판타지 힐링극이다. 하윤아 작가가 극본을 쓰고, 드라마 ‘직장의 신’ ‘가족끼리 왜 이래’ ‘더 패키지’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전창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쌍갑포차’는 극의 완성도를 위해 전회 사전 제작된다. 2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배우 황정음이 까칠하지만 사연 있는 포차 이모님 월주 역을 맡았다. 육성재는 갑을마트 고객센터 직원이자 쌍갑포차 알바생 한강배 역을 맡았다. 최원영은 포차를 관리하는 저승 귀반장 역을, 이준혁은 염라국 부장 염부장으로 활약한다. ‘쌍갑포차’ 관계자는 “원작이 가진 원석 같은 아름다움을 하윤아 작가가 드라마로 멋지게 가공했다”며 “국내에는 흔치 않은 에피소드형 드라마지만 신선함과 탄탄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JTBC ‘쌍갑포차’는 내년 상반기 중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93세 英여왕, 95세에 퇴위한다고?… “계획 없어”

    93세 英여왕, 95세에 퇴위한다고?… “계획 없어”

    올해 93세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에 퇴위할 것 같지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여왕이 95세가 되면 왕위를 넘길 것이란 예상 보도를 뒤집은 것이다. 올해 98세인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은 몇년 전 모든 왕실 직책에서 물러났다. 입헌군주제인 영국에서 여왕은 명목뿐인 상징적 존재가 아니라 현실 정치에서 총리 임명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행사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퇴위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와 관련해 찰스 왕세자 대변인은 연예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투나잇(ET)에 “95세이든 어떤 연령이든 (왕위) 변화를 위한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폭스뉴스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앞서 여왕의 둘째아들 앤드루(59) 왕자의 성추문과 관련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아들이자 계승자인 찰스(71) 왕세자에 의지하고 있으며, 여왕이 95세가 되는 해에 찰스 왕세자에게 양위할 것이라고 연예 매체 피플이 지난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왕은 또 왕위 계승 2순위이자 손자인 윌리엄(37) 왕자에게 조언을 구한다. 여왕의 95세 양위와 관련해 로버트 잡슨은 지난해 가을에 낸 ‘70세가 된 왕세자 찰스’라는 책에서 왕실 선임 측근의 말을 인용해 “군주가 통치할 수 없을 때 섭정을 내세울 것”이며 “여왕이 95세까지 생존하면, 찰스 왕세자에게 통치권을 넘길 것을 고려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피플이 전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여왕과 찰스 왕세자에 대한 유명 전기작가인 샐리 베델 스미스는 생전 양위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생전에 양위하기 위해서는 왕가와 궁정 관료, 공직자들이 여왕이 왕실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왕은 그러나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왕은 최근 런던에서 열렸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설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필립 공을 동반하고 나토 지도자들을 접견했다.앤드루 왕자의 축출 결정과 관련해 “찰스 왕세자의 역할이 과대포장되었다”고 피플이 버킹엄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BBC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앤드루 왕자가 왕가 직책에서 물러나도록 결정한 이는 찰스 왕세자가 아니라 여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결이 다른 이야기도 나온다. 영국 왕가 전문가 케이티 니콜은 ET에서 “여왕의 승인 하에 앤드루 왕자가 내린 결정”이라며 “그의 성명 행간을 읽어보면 왕가 직책에서 물러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영국 여왕은 허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행사한다. 스미스는 “현재의 헌법 하에서 여왕만이 의회를 통과한 법안을 재가할 수 있고, 총리를 지명할 수 있으며, (국사를) 총리와 논의하고 총리에 경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왕가에 대해 여러차례 글을 쓴 ‘매저스티’ 편집장 조 리틀은 “우리는 군주가 이렇게 오래 산 적이 없는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며 “여왕이 95세에 물러난다는 것도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왕이 한가한 시간을 더 즐긴다면 작고한 어머니(101세)처럼 장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 ‘2019 서울평화문화대상 시정운영발전대상’ 수상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 ‘2019 서울평화문화대상 시정운영발전대상’ 수상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동작3)이 지난 6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서울평화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시정운영발전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일보, 도민일보, 수도일보, 시사통신 주관으로 열리는 서울평화문화대상은 매년 우리 사회의 발전과 평화에 기여한 각 분야 전문가에게 수여되고 있다. 박 부의장은 “서울시민들의 복지 증진과 안전한 생활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여기며 발품을 팔겠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지난 2010년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제8대 서울시의회 영상홍보물 편집위원장, 제9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제10대 서울시의회 부의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제10대 의회 들어서는 ‘서울특별시 도로 등 주요시설물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파손된 도로 포장체나 보도블록 등을 신고하는 시민에게도 포상금을 지금할 수 있게 해 신속한 도로 보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으며, 화재피해 위기가정 긴급 생계지원금을 증액해 화재피해 가정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올해 초부터 관련 부서와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동작구 행림초교 앞 과속 및 신호위반 CCTV가 설치되도록 했다. 박 부의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의미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며, 서울평화문화대상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시민을 위해 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달라는 주문으로 알고 현장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시의회 부의장이자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을 시민들께서 안전한 생활을 하실 수 있는 안전특별시가 되도록 만들겠다”면서 “새해에도 서울시민께서 안전한 환경에서 행복한 꿈을 실현하실 수 있도록 부지런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통화한 날…北 ‘크리스마스 선물’ ICBM 준비했나

    트럼프 통화한 날…北 ‘크리스마스 선물’ ICBM 준비했나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3주 앞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눈 시점에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고 공개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노린 의도적 도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어떤 시험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SLV)에 필요한 고출력 신형 엔진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또 ICBM 발사 재개를 암시하는 뉘앙스로도 읽힌다. 국방과학원은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전술유도무기 등 주로 최신 무기 개발 시험을 주관했던 기관이다. 국방과학원에 있던 위성 개발 관련 연구조직이 이미 국가우주개발국(NADA)으로 흡수돼 이번 시험이 위성체 발사용보다는 ICBM용 엔진시험에 무게가 쏠린다는 주장도 나고 있다. 인공위성이나 ICBM 발사 모두 유엔 제재로 금지돼 있으며 특히 ICBM 발사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 중단과 함께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외교 성과다. 북한은 지난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수차례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이 대북적대정책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 등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앞서 한 ‘선제적 중대조치’를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위성 발사’를 내세워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형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2012년 미국과의 ‘2·29 합의’를 통해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시험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식량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40여일 만에 ‘은하 3호’ 위성을 장거리 로켓으로 쏘아 올린 전력이 있다. 당시 미국은 “북한이 약속을 어겼다”며 ‘2·29 합의’ 파기를 선언했지만,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 않았으니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북한이 선제적 중대조치 철회와 관련해 실질적인 행동을 한 것은 이번 시험이 처음이어서 곧 공개적으로 중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언급을 내놓아 오는 25일 위성이나 ICBM 발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연말 시한이 크리스마스이며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로켓 발사 관련 행동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로켓이 ICBM일지 평화적 이용으로 포장한 위성 발사일지 알 수 없지만, 연말이 지나면 무엇인가를 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놓은 상태에서 김정은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전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와 같은 날에 진행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북미 협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의 도발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0분간 통화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북한이 실제 ICBM 발사 등 미국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의 도발을 하면 미국도 강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어 한반도가 다시 과거 강대강 국면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표 환경호르몬’ BPA 노출, 기존 기준보다 44배 심각한 수준 (연구)

    ‘대표 환경호르몬’ BPA 노출, 기존 기준보다 44배 심각한 수준 (연구)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환경 호르몬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주립대(WSU)는 5일(현지시간) 본교와 캘리포니아대(UCSF) 그리고 미주리대(UMKC) 공동연구진이 환경 호르몬인 비스페놀A(BPA)에 관한 인체 노출 측정을 기존 방식보다 정확하게 하는 방법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인간의 BPA 수치가 과소 평가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식품의약국(FDA) 등 규제 당국이 의존한 측정치에 결함이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WSU 연구진은 인간에 관한 BPA 노출 수준이 무려 44배까지 과소 평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공동저자인 퍼트리샤 헌트 WSU 교수는 “본 연구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해온 BPA 수치가 사실 그렇지 않다는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면서 “결론적으로 FDA가 BPA를 규제하는 방식에 내린 결론은 부정확한 측정에 기반을 뒀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헌트 교수는 환경 호르몬 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BPA의 영향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 연구자로도 알려졌다. BPA는 식품이나 음료수 용기 등 다양한 플라스틱에서 나올 수 있다. 지금까지 여러 동물 연구에서는 이 화학물질이 체내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BPA에 관한 태아 노출은 성장과 신진대사, 행동, 생식능력 심지어 암 위험과도 관계가 있다. 하지만 FDA는 이런 실험적인 증거가 나오고 있음에도 인간의 소변으로 BPA 수치를 측정한 연구 자료를 평가해 인간에 관한 BPA 노출이 매우 낮아서 안전하다고 본다. 이번 연구 논문은 그런 가정에 도전하고 더 나아가 BPA 대체물질 등 다른 화학물질들을 간전적인 방법으로 측정하는 현재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새로운 측정 법은 헌트 교수의 동료로 연구 주저자인 로이 제로나 UCSF 조교수가 개발했는데 BPA의 인체 통과 시 생성되는 화합물인 BPA 대사물을 더욱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전에는 대부분 연구에서 BPA 대사물을 측정하기 위해 간접적인 방법에 의존했다. 이는 달팽이로 만든 효소 용액을 사용해 BPA 대사물을 다시 전체 BPA로 변환해 측정하는 것이었다. 반면 연구진은 다음 두 방법을 비교했는데 처음에는 BPA를 첨가한 합성 소변으로, 그다음에는 39개의 인체 표본을 가지고 측정했다. 이들은 이 직접적인 방법을 사용해 기존 방식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BPA를 발견했다. 이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가 보고한 평균의 최대 44배였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방법과 기존 방법 사이의 차이는 BPA의 노출이 증가함에 따라 커졌다. 즉 BPA에 관한 노출이 클수록 기존 방법에는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로나 조교수는 물론 지금보다 더 많은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연구로 BPA 측정법에 관심을 갖고 다른 연구소나 전문가들이 독자적으로 면밀히 살피고 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진은 BPA뿐만 아니라 일부 화장품과 비누에서 발견되는 파라벤과 벤조페논 그리고 트리클로산, 완구와 식품 포장재 등 많은 소비재에서 발견되는 프탈레이트 등 여러 화학물질에 관해서도 추가 연구를 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전문지 ‘랜싯 당뇨병 & 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최신호(12월5일자)에 실렸다. 사진=미국 워싱턴주립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녕? 자연] 플라스틱통 놓고 아웅다웅…알래스카 북극곰 형제 포착

    [안녕? 자연] 플라스틱통 놓고 아웅다웅…알래스카 북극곰 형제 포착

    플라스틱 쓰레기를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것도 모자라 먹이로 착각하고 씹어대는 새끼 북극곰들이 포착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사진작가 대니 설리번은 10월 초 알래스카에서 마주친 북극곰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알래스카 최북단의 작은 시골 마을 ‘칵토빅’을 찾은 작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북극곰 형제와 마주쳤다. 그는 “곰 주변에는 찌꺼기가 둥둥 떠다니는 대형 우유통과 버려진 포장지가 즐비했다”면서 “싸움에서 이긴 새끼는 플라스틱 용기를 가지고 놀다 급기야 갉아먹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곰을 막을 수는 없었다.작가는 “만약 플라스틱을 빼앗았다면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가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를 일”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플라스틱이 눈에 띌 때마다 수거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새끼 곰이 플라스틱을 먹어 치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얼음이 어는 속도가 느려지고 해빙이 줄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북극곰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집어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보도에 따르면 당시 알래스카 칵토빅의 기온은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았다. 이 때문에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11월 초 해빙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예년 같으면 유빙이 가득해야 할 알래스카 추크치해 북서부 해상에는 바닷물만 가득하다는 보고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초 쇄빙선을 타고 추크치해로 진입했지만, 쇄빙 기능은 시험조차 하지 못했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매년 800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가 줄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북극곰이 쓰레기로 배를 채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설리번은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길 바란다”라면서 “확실히 알래스카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한편 서식지와 함께 개체수가 줄어든 북극곰은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해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전 세계적으로 2만2000~3만1000마리의 북극곰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7년에 미 지질조사국(USGS)은 해빙이 얇아져 2050년 무렵 북극곰 개체 수 3분의 2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딸 태어나자마자 방치해 숨지게 한 아버지, 재판 피해 잠적

    딸 태어나자마자 방치해 숨지게 한 아버지, 재판 피해 잠적

    시신 상자에 담아 수년간 집안에 보관뒤늦게 참회한 친모 “아이 찾고 싶다”검찰, 남편에 징역 5년, 아내 3년 구형 여자아이를 낳고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방치하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부부 가운데 남편이 1심 선고를 앞두고 잠적했다. 법원은 경찰에 남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는 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남편 김모(42)씨와 부인 조모(40)씨의 1심 선고기일을 내년 1월 31일로 연기한다고 6일 밝혔다. 김씨가 잠적했기 때문이다. 남편 김씨는 앞서 지난달 22일 열린 첫 선고기일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의 국선 변호인도 김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법원은 김씨 소재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소재탐지촉탁’을 보냈다. 지난 선고기일에 이어 이날도 출석한 부인 조씨는 무거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조씨는 취재진에게 “(남편은) 벌을 받고 싶지 않아 도망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빨리 나와 결론을 짓고 헤어지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와 조씨는 2010년 10월에 여자아이를 낳고도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다가 두 달 만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한 차례도 하지 않는 등 방치했고, 아이는 결국 고열 등으로 숨졌다. 검찰은 수사 결과 출생 신고가 안 돼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가 사망했으며, 이들 부부는 아이의 사망 사실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는 부인 조씨의 자수를 계기로 시작됐다. 조씨는 아이가 숨진 뒤 시신을 포장지 등으로 꽁꽁 싸맨 뒤 흙과 함께 나무 상자에 담고 실리콘으로 밀봉해 수년간 집 안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이 아기 시신 행방을 아는 사람은 남편 김씨뿐이라고 한다. 조씨는 “(지금 키우는 다른) 딸에게는 미안하지만, 아기를 지켜주지 못한 내가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숨진) 아기를 찾고 싶다”며 “내가 배 아파 낳은 새끼인데, 눈을 뜨고 보낸 그 아이가 지금 어디 있는지 그거라도 알려달라고 (남편에게) 말하고 싶다. 그 아이에게 늦게라도 보금자리라도 만들어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앞서 검찰은 남편 김씨에게 징역 5년을, 부인 조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구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수입신고 안한 식품용 고무장갑 회수

    수입신고 안한 식품용 고무장갑 회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수입식품 판매업체인 코스모스웨이가 수입 신고를 하지 않고 통관, 판매한 식품용 고무장갑의 판매를 중단시키고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용으로 표시된 ‘LATEX GLOVE(파우더 프리)’, ‘NITRILE GLOVE(파우더 프리)’ 고무장갑이 대상이다. 이 제품들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제조됐다. 식약처는 “식품용으로 사용되는 기구나 용기, 포장 도구를 판매할 목적으로 수입할 때는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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