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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혜 “무박 5일 도민 속으로”…김동연 “파란 31 사흘 대장정”…박빙 경기지사 선거 총력 유세전 돌입

    김은혜 “무박 5일 도민 속으로”…김동연 “파란 31 사흘 대장정”…박빙 경기지사 선거 총력 유세전 돌입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박빙 승부 벌이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무박 5일 도민 속으로’, ‘파란 31 사흘 대장정’을 주제로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김은혜 후보는 28일 새벽 경기지사 출마 선언 첫 방문지였던 수원시 인계동을 다시 찾았다. 투표일까지 남은 닷새 동안 밤과 새벽 시간에도 유세 일정을 진행하며 24시간 깨어있는 경기도를 직접 실천하겠다는 ‘무박 5일 도민속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인계동 유세를 마친 뒤 “24시간 영업 제한 완화 이후 포장마차를 펼친 소상공인 아주머니, 치맥 한잔의 일상을 되찾은 청년들을 만났다”며 “소상공인들에게 손실보상금 지급은 결코 늦출 수 없는 권리임을 확인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는 ‘파란 31 대장정’에 들어간다.사흘간 이동거리 1000㎞에 이르는 강행군으로 박빙 판세에 ‘마지막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취지라고 김 후보 측은 설명했다. 김동연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마지막 사흘간 31개 시·군 전역의 도민들을 모두 만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김 후보가 직접 기획한 일정으로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며 “31개 시·군 특성에 맞는 31개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이날 군포 시민체육광장을 시작으로 시흥 삼미시장, 부천 상동역, 김포 라베니체, 고양 화정역 등을 잇달아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김동연 후보는 평택 통복시장부터 안성 안성맞춤대로,오산 오산대역,화성 동탄호수공원,용인 동백호수공원 등을 차례로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 “인간의 욕망은 지도를 바꿨다”…이 작가가 간척지 찾은 이유

    “인간의 욕망은 지도를 바꿨다”…이 작가가 간척지 찾은 이유

    커다란 바위 틈에 랩으로 싼 듯한 거대한 바위가 있다. 앙상한 나무를 실로 꽁꽁 동여매 양쪽에서 끌어당기는 모습은 어떤가. 마치 바위를, 나무를 포장해 가져가기라도 하겠다는 걸까.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형렬 작가의 개인전 ‘땅, 사람, 관계탐구’의 한 장면이다. 박형렬 작가는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사진, 영상 작업을 해왔다. 10년에 걸친 작업을 통해 그는 오늘날 땅을 잠식한 개발과 자본의 논리를 성찰하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난개발이라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찢기고 상처 난 땅을 위로하고자 한다. 서해안 간척지 현장에서 이뤄진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했다. 왜 간척지였을까. 이에 대해 작가는 “한평이라도 땅을 늘리겠다는 욕망이 투영된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이곳에서 땅을 지배적, 수직적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사고가 드러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스스로 ‘별 볼 일 없는 땅’이라고 명명한 곳을 찾아다니는 게 작업의 시작이다. 인간의 욕망 탓에 지도마저 바꿔버린 간척지, 아무도 찾지 않지만 개발을 앞둔 수도권의 땅, 이제는 사라져 기록으로만 남은 산과 들…. 박 작가는 “도시에서 태어나 그 안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도시와 자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소유할 수 없는 자연에 집착하는 사람들 때문에 발생하는 풍경의 이질적 모습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비닐, 실, 아크릴 등 인공적 생산물로 자연을 포획하고자 하는 시도를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 ‘포획된 자연’ 시리즈,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돌의 균열을 인간의 신체로 재구성한 ‘형상 연구’ 시리즈 등의 사진 작업들은 인간의 욕망을 은유적으로 폭로한다. 이번 개인전은 1998년부터 시작한 ‘성곡 내일의 작가상’ 53번째 전시다. 6월 5일까지.
  • 삼성이 21조 들여 짓는 美 테일러 공장…바이든·이재용 다시 만나나

    삼성이 21조 들여 짓는 美 테일러 공장…바이든·이재용 다시 만나나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조성하는 170억 달러(약 21조원) 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착공 준비에 들어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법인은 최근 온라인 소식지를 통해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 추진 현황과 최신 사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소식지를 통해 “땅 고르기 작업은 거의 완료됐고, 내부 도로 및 주차장 포장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기초공사와 지하 매설 작업은 6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건설에 앞서 테일러시에서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에는 텍사스주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강조해온데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 지역 지지율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안내한 바 있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500만㎡(15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전자는 새 공장에서 5G, HPC(고성능 컴퓨팅), AI(인공지능) 등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 ‘소녀상 풍선’으로 위안부 피해자 조롱한 日극우…정부 “매우 유감”

    ‘소녀상 풍선’으로 위안부 피해자 조롱한 日극우…정부 “매우 유감”

    일본 극우 단체가 최근 도쿄 한복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행사를 연 것에 대해 한국 외교부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 日극우단체, ‘소녀상’ 풍선인형 만들어 조롱 극우 단체인 일본제일당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트리엔날레 2022 도쿄’라는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행사장에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닮은 풍선을 설치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했다.일본제일당의 당수인 사쿠라이 마코토 등 행사 관계자들은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관련 기사 등으로 포장한 펌프로 인형에 바람을 불어넣거나, 가짜 일본 화폐로 포장한 새를 인형의 어깨에 올려놨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성매매의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를 모독한 것이다. 사쿠라이는 “실제 소녀상은 여기(어깨에) 잉꼬가 앉아 있던 것 같은데, 장난감 돈으로 만든 거다. 당시 결코 강제 연행이 아니고 제대로 대가를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쿠라이는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 혐한 시위를 주도한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이들 단체는 3년 전 도쿄 아이치현에 전시된 소녀상을 부수겠다고 협박해 전시 자체를 중단 시키기도 했다. ●외교부 “피해자 모독…매우 유감” 한국 외교부는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일부 일본 우익 세력의 행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피해자 분들의 명예·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포착] 코앞에서 펑!…“러시아가 지구에서 없애려는 도시” 현재 상황(영상)

    [포착] 코앞에서 펑!…“러시아가 지구에서 없애려는 도시” 현재 상황(영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석 달 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향하는 관문이자 핵심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점령을 위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미국 CNN,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세베로도네츠크 도입로 3면을 포위한 채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물자 차단을 시작했다. 더 나아가 지난 주말 내내 돈바스에 속하는 루한스크주(州)를 차지하기 위한 경계 지역 공세를 이어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25일(이하 현지 시각)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일제히 모든 방향에서 진격해 오고 있으며, 특히 세베로도네츠크는 24시간 내내 공격을 받고 있다”며 “세베로도네츠크는 마리우폴처럼 포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지구에서 지워 없애려 하는 것 같다”며 세베로도네츠크가 ‘제2의 마리우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남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를 벌인 지역이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육로로 연결하기 위한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군은 도시를 포위한 채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2만여 명이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이라는 끔찍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을 쏟아냈다.현재 세베로도네츠크에서도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를 차지하기 위해 마리우폴 점령 때와 같은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 24일 AFP통신 소속 사진기자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차량이 이동하는 도로 바로 옆으로 러시아군의 포탄이 떨어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세베로도네츠크가 이번 전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가 러시아에 넘어가면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방어선과 보급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한다면 이를 거대한 승리로 포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 및 도네츠크주의 리시찬스크를 점령하면 돈바스 지역 절반을 장악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 “현재 돈바스 상황이 매우 어렵다. 우크라이나군이 매일 이 공세를 저지하고 있고, 러시아의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고 있다“면서 서방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 뛰는 식용유값… 우는 치킨집

    뛰는 식용유값… 우는 치킨집

    서울 종로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모(51)씨는 코로나19 초창기에 2만 4000원씩 주고 샀던 업소용 식용유 18ℓ 1통을 지금은 5만 1000원에 구입한다. 박씨는 “식용유뿐 아니라 생닭도 마리당 1000원씩, 생맥주도 2만ℓ에 7000원씩 올라 치킨집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가 다 올랐다고 보면 된다”면서 “기름값을 아끼려고 식용유를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기름 정제기까지 사는 가게도 있다”고 말했다. 2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을 보면 오뚜기 콩기름 900㎖는 5023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674원)보다 26% 올랐고, 해표식용유 900㎖는 평균 4402원으로 지난해(4071원) 대비 7% 올랐다. 주재료인 식용유뿐 아니라 생닭 가격과 배달료까지 덩달아 올랐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치킨 값을 더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치킨집이 콜라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기름 한 통으로 튀기는 닭 마릿수를 늘리면서 생존 경쟁에 들어갔다. 깨끗한 기름에 튀겨야 치킨 맛을 유지할 수 있지만 지금은 ‘맛’보다는 ‘생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모(64)씨는 지난달까지 튀김기에 한 번 식용유를 부을 때마다 치킨을 30마리씩 튀겼지만 최근에는 50마리로 늘렸다. 박씨는 “이제는 단골손님에게 음료수나 과일을 서비스로 내줄 인심을 부리기도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정모(50)씨는 “본사에서 식재료를 필수로 구입해야 같은 맛을 낼 수 있는데 본사에서 구매하는 식용유가 시중보다 4만~5만원 더 비싸 부담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동시에 오른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료도 큰 타격이다. 종로구의 치킨집 사장 김모(57)씨는 “기존에 프로모션을 한다며 주문 한 건당 3% 수준이었던 배달앱 수수료가 최근 6%로 올랐다”며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료도 따로 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홀 손님이 줄어 배달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시할 수 없는 출혈”이라고 하소연했다. 치킨을 포장하는 상자와 콜라 등 제반 비용이 모두 오른 탓에 김씨네 치킨집에서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순이익으로 약 3000원이 남는다. 김씨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처럼 일하는데 막상 수익은 크게 나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양념치킨에 바르는 양념량을 줄여야 할지 고민할 정도”라며 울상을 지었다.
  • “서비스로 콜라 줄 인심도 힘들어요”···생존 기로에 선 ‘국민 야식’ 치킨집들

    “서비스로 콜라 줄 인심도 힘들어요”···생존 기로에 선 ‘국민 야식’ 치킨집들

    식용유·재료값·배달료 상승에‘생존’ 갈림길 선 치킨집들콜라 서비스 없애고 튀김량 늘려“닭, 기름, 맥주까지 모든 재료값 상승”서울 종로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모(51)씨는 코로나19 초창기에 2만 4000원씩 주고 샀던 업소용 식용유 18ℓ 1통을 지금은 5만 1000원에 구입한다고 했다. 박씨는 “식용유뿐 아니라 생닭도 마리당 1000원씩, 생맥주도 2만ℓ에 7000원씩 올라 치킨집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가 다 올랐다고 보면 된다”면서 “기름값을 아끼려고 식용유를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기름 정제기까지 사는 가게도 있다”고 말했다. 2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을 보면 오뚜기 콩기름 900㎖는 5023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674원)보다 26% 올랐고 해표식용유 900㎖는 평균 4402원으로 지난해(4071원) 대비 7% 올랐다. 주재료인 식용유 뿐 아니라 생닭 가격과 배달료까지 덩달아 올랐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치킨 값을 더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치킨집이 콜라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기름 한 통으로 튀기는 닭 마릿수를 늘리면서 생존 경쟁에 들어갔다. 깨끗한 기름에 튀겨야 치킨 맛을 유지할 수 있지만 지금은 ‘맛’보다는 ‘생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모(64)씨는 지난달까지 튀김기에 한 번 식용유를 부을 때마다 치킨을 30마리씩 튀겼지만 최근에는 50마리로 늘렸다. 박씨는 “튀김 가루, 심지어 기본 안주로 내놓는 강냉이까지 다 올랐다”면서 “이제는 단골손님에게 음료수나 과일을 서비스로 내줄 인심을 부리기도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정모(50)씨는 “본사에서 식재료를 필수로 구입해야 같은 맛을 낼 수 있는데 본사에서 구매하는 식용유가 시중보다 4~5만원 더 비싸 부담이 더욱 크다”면서 “가맹점주 중에는 서비스로 주던 콜라를 없애고 별도 주문으로 바꾼 치킨집도 있다”고 말했다. 배달 수수료와 배달료 인상도 타격을 줬다. 종로구 치킨집 사장 김모씨(57)는 치킨을 포장하는 종이상자와 배달 기사에게 지급해야 하는 배달료까지 올라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마진으로 3000원이 남는다고 했다. 김씨는 “가장 잘 나가는 메뉴인 양념 치킨에 바르는 양념량을 줄여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힘들다”고 울상을 지었다.
  • [서울포토] 소피 마르소, 칸 영화제 레드카펫 빛낸 눈부신 미모

    [서울포토] 소피 마르소, 칸 영화제 레드카펫 빛낸 눈부신 미모

    배우 소피 마르소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중 영화 ‘The Innocent’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공개되자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전문매체 스크린 데일리가 공개한 이 작품의 평점은 3.2점으로, 현재까지 공개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중 최고점을 기록해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헤어질 결심‘ 속 박찬욱 감독의 연출을 ’서스펜스와 스릴러 영화의 대가‘로 꼽히는 거장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견주며 별 다섯 개로 5점 만점을 줬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살인 미스터리로 포장된 눈부신 사랑 이야기”라 평가하며 박찬욱 감독의 연출에 대해 “마법에 가깝다”고 극찬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강력계 형사 해준(박해일 분)과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 연출작 중 네 번째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AP·AFP·EPA·UPI·로이터 연합뉴스
  • ‘헤어질 결심‘ 칸영화제 최고 평점…황금종려상 받을까

    ‘헤어질 결심‘ 칸영화제 최고 평점…황금종려상 받을까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이 현재까지 공개된 작품 가운데 최고 평점을 기록해 황금종려상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25일(현지시간)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에 실린 이 작품의 평점은 4점 만점에 3.2점으로 현재까지 공개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중 가장 높다. 현재까지 총 21개의 경쟁작 가운데 총 12편이 공개됐고 평점 3점 이상을 받은 작품은 ‘헤어질 결심’이 유일하다. 이전까지는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게돈 타임’이 2.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흥미로운 극전개로 현지 영화 관계자들에게 입소문을 탄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트라이앵글’이 평점 2.5점을 기록했다. 이밖에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R.M.N’은 2.5점, 캐나다의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라임스 오브 퓨처’는 2.5점, 알리 아바시 감독의 ‘홀리 스파이더’는 2.1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이미 칸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거장인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 유력 경쟁작들이 공개되지 않아 ‘헤어질 결심’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역대 사례를 봐도 높은 평점이 반드시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 대한 외신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어 수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스크린 데일리는 “시각적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화다. 연출에 있어 피상적이거나 불필요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고 24일자에 공개된 리뷰에서 별 5개 만점에 4개를 받았다. 박 감독의 연출 방식에 대한 호평도 나왔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살인 미스터리로 포장된 눈부신 사랑 이야기”라면서 “박찬욱의 우아한 연출은 마법에 가깝다”고 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박찬욱 감독의 연출을 ‘서스펜스와 스릴러 영화의 대가’로 꼽히는 거장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견주며 별 다섯 개로 5점 만점을 줬다. 한편 지난 23일(현지시간)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강력계 형사 해준(박해일 분)과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깐느 박’이라는 별명을 붙을 정도로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네번재 황금 종려상에 도전한다.
  • “메타버스서 만나요” 제18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메타버스서 만나요” 제18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청소년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디지털 전환, 탄소 중립 등 시대적 과제에 참여하는 축제가 열린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의 달을 맞아 26~28일 ‘제18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청소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다’를 주제로 열린다. 청소년들이 박람회 홍보 기획 및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기획홍보단’을 구성해 청소년수련시설 프로그램을 취재하고 체험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 박람회는 웹사이트, 유튜브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오비스, 제페노, 로블록스)을 전면 활용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들은 네이버 제페토와 협업해 지역 관광 명소 및 맛집 골목을 방문할 수 있는 가상 전시관을 마련했다. 청소년 유관기관들은 디지털 이해력(리터러시) 등을 주제로 121개 체험 공간을 메타버스에 구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 만에 일부 대면 프로그램도 재개된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씨와 댄서 효진초이,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신혁씨가 대면으로 ‘멘토특강’을 연다. 카이스트 경영정보공학 박사 이경상씨, 재테크 유튜버 김지은씨 등은 웹사이트 및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데이터·경제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청소년 참여 경연대회·공모전·캠페인 등도 진행된다. 제페토를 활용한 ‘메타버스로 그리는 7컷 만화 공모전’, 청소년이 춤·노래·악기 연주 등을 경연하는 ‘케이(K)-유스타 경연대회’, 청소년 감독이 제작한 영상콘텐츠를 실시간 상영하는 ‘청소년 SF 영화제’ 등이다. 26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청소년의 달 기념식’과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 포상식’이 개최된다. 개인 및 단체에게 총 27점의 훈·포장,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박람회를 계기로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와 민·관·학이 함께 협력하여 청소년이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를 이끄는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프로보노 봉사로 나눔 이어 가는 아모레퍼시픽

    프로보노 봉사로 나눔 이어 가는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던 지역 상생 나눔활동을 재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일 용산 소재 민관학 연합 봉사단체 ‘용산 드래곤즈’, 서울역쪽방상담소와 함께 용산구 쪽방 주민들에게 칫솔, 치약, 샴푸 등 3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쪽방촌은 주방과 화장실 등이 갖춰지지 않은 낡은 숙박시설을 고친 1평 남짓한 쪽방이 밀집된 지역이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을 비롯한 용산 드래곤즈 봉사자들은 용산구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 모여 준비한 선물을 직접 포장해 전달하고 쪽방촌 일대에 대한 방역 활동과 청소를 진행했다. 2018년 결성된 용산 드래곤즈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용산구 소재 누적 80여개의 기업과 학교, 기관이 모인 봉사단체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올해는 현직자 중심의 프로보노(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무료 봉사) 활동을 통해 취업과 진로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직무 멘토링을 제공할 계획이며,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과 지역사회 아동을 위한 ‘미리 크리스마스’ 등 지역 사회와의 상생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 플라스틱 선별기술 中企에 나눈 포스코

    플라스틱 선별기술 中企에 나눈 포스코

    포스코그룹의 기술이 2017년부터 중소기업으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에서 탄생한 기술들이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이종사업 간의 시너지는 미래 사업을 개척하는 포스코그룹에도 의미가 깊다. 대표적으로 충남 천안시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그린폴이다. 그린폴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것에서부터 공정을 시작한다. 수거한 플라스틱은 기본적인 선별을 거쳐 잘게 파쇄해 음식물 등의 이물질을 세척한 뒤 탈수와 건조를 거친다. 파쇄 플라스틱을 종류별로 선별하고 녹여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뽑아낸 뒤 식히면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가 완성된다. 그린폴은 시작 단계에서 몇 가지 과제에 맞닥뜨리게 됐다. 첫 과제는 플라스틱의 경제성 있는 선별이었다. 2020년 12월부터 투명 페트병은 색이 있는 플라스틱과 구분해 분리수거한다. 투명 플라스틱은 재활용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투명 플라스틱 외에도 선별해야 하는 플라스틱 종류가 많고, 포장재나 음식 용기 등 다른 플라스틱 소재가 섞이면 재생 원료의 품질이 떨어진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선별하면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든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고자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정전 선별 기술’이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초기에 재질별로 선별할 필요 없이 한꺼번에 파쇄한 뒤 선별기에 통과시키면 분리가 완료되므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상용화된 정전 선별기가 없었고, 해외 장비를 도입하자니 비용이 너무 컸다. 이를 해결한 것이 포스코가 개발한 특허 기술 ‘이중 컨베이어형 정전 선별 유닛 및 이를 이용한 정전 선별기’였다. 포스코의 기술 나눔에 힘입어 마찰대전 전문가 정재화 고려대 전자·기계융합공학과 교수가 한 달 만에 기기를 완성했다.
  • 조주빈 ‘블로그’ 의혹, 女정치인에게 “지현이”

    조주빈 ‘블로그’ 의혹, 女정치인에게 “지현이”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징역 42년을 확정받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블로그 글이 23일 또 발견됐다.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에 작성자가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조주빈입니다’라는 제목의 블로그에 게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월 네이버 측은 해당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고, 당시 법무부는 조주빈의 부친이 문제의 블로그를 운영했으며, 조주빈이 작성한 편지를 우편으로 받아 블로그에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블로그에는 앞서 비공개 전환된 블로그로의 링크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또 2월 네이버가 ‘조주빈입니다’ 블로그를 비공개 전환한 후인 같은 달 9일자로 “블로그가 차단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조주빈 추정 인물 “그리 잘 지내지 못했어” 조주빈 추정 인물은 지난달 29일 블로그를 통해 ‘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씨라고 주장하는 작성자는 “나야. 오랜만이네. 나는 그리 잘 지내지 못했어”라며 “헌법을 초월하는 서신검열을 도저히 극복할 수가 없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조주빈의 개인 편지표를 올리며 “이거 봐. 법무부 홈페이지에 있는 전자서신 제도를 이용해 내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입장을 물은 어느 기자의 서신에 대해 수신을 금지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불허사유가 자그마치 ‘수형자의 교화 또는 건전한 사회복귀를 해칠 우려’래. 어디 미얀마 군부정권 치하도 아니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말이 돼? 검수완박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묻는 기자의 취재행위가 교정교화를 해치려는 사악한 시도야?”라고 불만을 표시했다.박지현 위원장에게 “스물여섯 지현이는” 그러면서 그는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하며 성과가 과장됐다고 비난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지난 2019년 대학생 시절 사이버 성 착취인 이른바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시킨 인물이다. 그는 “민주당에 구원 투수로 깜짝 등장해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지현”이라며 “보여주기식 공동직이긴 하지만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지닌 거대당의 비대위원장이라니 어마어마하지? 도대체 업적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스물여섯 지현이는 정치계에 샛별처럼 떠오를 수 있었을까?”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적단의 업적과 주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어. 우리사회를 이끌어갈 잠재적 지도자가 정의의 수호자였는지 허풍쟁이였는지 정도는 우리사회와 구성원 모두를 위해 검증해봐야 하지 않겠어?”라고 했다. “내 실명을 책에 실어 나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게 전부” 작성자는 또 이번 글에서 박사방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 내용을 보도한 기사 내용과 박 위원장이 제기했다 번복한 ‘n번방’ 범죄 의혹에 관해 반박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추적단 불꽃’ 활동을 하며 n번방 사건에 대해 ‘가해자 26만명설’이나 특정 학대 동영상을 언급한 뒤 나중에 이를 번복했다는 식의 내용들이었다. 그는 박 위원장에 대해 “문학적 울림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책을 한 권 출간해 자신들의 업적을 스스로 치하하고 포장하는 동시에 내 실명을 책에 실어 나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게 그들이 한 일의 거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 결과에 개의치 않고 기합의 미합의 여부 상관없이 피해자분들 모두에게 꾸준히 보상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누명을 벗으려는 게 왜 범죄 미화고 2차 가해냐. 사실이 아닌 것만 아니라고 밝히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해당 블로그 글을 조주빈이 제3자를 통해 올린 것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만족 못하면 100% 교환·환불”… 금호타이어, SUV용 신제품에 ‘금호 만족 보증제’ 도입

    “만족 못하면 100% 교환·환불”… 금호타이어, SUV용 신제품에 ‘금호 만족 보증제’ 도입

    금호타이어가 타이어 신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품질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교환·환불해주는 제도를 도입한다. 해당 제품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우수성을 강조하고자 시행하는 장치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7월 출시되는 SUV용 신제품에 ‘금호 만족 보증제(Kumho Satisfaction Warranty)’를 적용한다고 23일 밝혔다. 금호 만족 보증제는 금호타이어의 SUV용 타이어 신제품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스페셜 무상 보증제도다. SUV용 신제품 4개를 전국 타이어프로 매장에서 산 소비자가 제품에 만족하지 못하면 조건 없이 구매일로부터 2주 이내 100% 교환 및 환불해준다. 이 제도를 적용하는 신제품은 프리미엄 SUV용 타이어 브랜드인 ‘크루젠(CRUGEN)’의 후속 모델이다. 금호타이어는 온로드(포장도로)에서의 승차감과 제동성능을 높이고 균형 잡힌 성능을 갖추도록 해당 제품을 개발했다. 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SUV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추세를 반영해 SUV 전용 타이어의 연구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임병석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담당 상무는 “크루젠은 주요 완성차 업체의 SUV 차량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며 SUV 전용 타이어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오는 7월 선보이는 크루젠 신제품에 적용할 금호 만족 보증제는 신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며, 구매자 선택과 만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 尹대통령·김건희 여사가 떠나는 바이든에게 준 선물은?

    尹대통령·김건희 여사가 떠나는 바이든에게 준 선물은?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방한 일정을 종료하고 한국을 떠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나비국화당초 서안(書案)’과 감색 모란 경대,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을 선물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서안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책을 보거나 손님을 맞아 이야기를 나눌 때 사용한 일종의 좌식 책상이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답례 선물인 나비국화당초 서안은 김의용·조훈상 작가가 현대적 감각을 더해 제작한 것으로 자개에 나비와 국화, 당초 무늬를 새겨 번영·부귀영화·장수의 의미를 담았다. 양국 국기 색깔인 파랑과 빨강이 들어간 양면 보자기에 무궁화 장식을 활용해 작품을 포장했다. 대통령실은 “손님과 소통할 때 사용하는 서안을 선물함으로써 양 정상의 소통이 원활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원했다”고 설명했다.김건희 여사는 이번 방한에 동행하지 못한 질 바이든 여사를 위해 느티나무로 만든 감색 모란 경대를 마련해 전달했다. 경대는 거울과 보관함이 합쳐진 전통 가구다. 대통령실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이웃 국가에 선물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유서깊은 가구이며 양국 간 돈독한 우정을 더욱 빛내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서안을 만든 작가들이 마찬가지로 제작한 경대에는 건강과 수복을 상징하는 모란 문양이 새겨졌다.거울을 세우면 그 아래에 화장품을 넣을 수 있는 서랍이 있다. 방한 답례 선물에는 김 여사가 기획해 2015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이 포함됐다.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식만찬 참석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자리에서 김 여사와 인사를 나누며 “김건희 여사가 전시 기획한 마크 로스코전은 미국 국립미술관이 한국에 대규모로 그림을 빌려준 첫 번째 사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경기 평택시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다음 순방지인 일본으로 향했다.
  • 용산공원 시범 개방 하루 만에 번복

    용산공원 시범 개방 하루 만에 번복

    25일로 예정됐던 서울 용산공원 시범 개방이 무기한 연기됐다. 시범 개방 일정을 발표한 지 하루만이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오후 “사전준비 부족으로 관람객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용산공원 시범 개방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20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 점검 과정에서 햇빛 가림막 등 관람객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와 부득이 개방을 연기했다”며 “기술적인 문제로 개방을 연기한 것이고,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전날 용산 대통령 집무실 남쪽에서 스포츠필드(국립중앙박물관 북쪽)에 이르는 용산공원 부지 20만㎡를 시범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시범 개방지역은 이미 이용하고 있거나 포장된 도로라서 공원으로 개방하는 데 환경문제가 따르지 않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이날 국회 답변에서 “시범 개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120년 만에 이뤄지는 역사적인 공원 개방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개방 연기를 결정한 것을 놓고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따른 국민 소통 이벤트에 급급해 사전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개방을 추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미국판 황우석’… 그 허상의 포장 벗겨내다[OTT 언박싱]

    ‘미국판 황우석’… 그 허상의 포장 벗겨내다[OTT 언박싱]

    ‘허울좋은 하눌타리’라는 말이 있다. 보기만 좋았지 아무 실속이 없는 사람이나 사물에 빗대는 표현이다. 완벽할 순 없지만 전문 분야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땀으로 명예를 얻는 게 모름지기 삶이 지녀야 할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 자신을 포장하는 걸 넘어서 흉악한 행위로 전 세계를 경악시킨 두 사람이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롭아웃’(8부작)과 웨이브가 국내에 소개한 피콕 오리지널 ‘닥터 데스’(8부작)는 실화를 바탕으로 촉망받던 두 인재가 어떻게 자신과 타인을 망가뜨렸는지 보여 주는 작품이다. ‘드롭아웃’은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인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홈스의 실화를 담았다. 그녀는 피 한 방울로 240개 이상의 질병을 판별할 수 있다는 기발한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해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받았다.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처럼 미국을 이끌어 갈 젊은 인재로 추앙받았으나 실상은 거짓투성이였다. 조작한 결과를 바탕으로 엉터리 시제품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했고 거짓말을 반복하며 실체가 없는 기술을 시장에 내놓았다.‘닥터 데스’는 악명 높은 신경외과 의사 크리스토퍼 던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는 두 병원에서 33명의 환자를 숨지게 하거나 심각한 신체 훼손을 안겼다. 이 사실은 다른 의사 로버트 핸더슨이 수술 후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의 재수술을 맡으며 드러난다.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텍사스의학위원회는 던치의 의사면허 박탈을 불허했다. 살인을 저지르는 의사는 다시 개업을 준비하며 환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홈스와 던치 사이에는 무수한 공통점이 있다. 명석한 두뇌를 지니고 있고 재능에 있어 부모와 교수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 점은 뚜렷한 목표를 지닌 두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든 요소다. 홈스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고 싶어 했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이를 실현시켜 줄 것이라 믿었다. 던치는 외과의로 성공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과 스스로 개발한 수술법에 자부심을 지녔다. 이런 자아도취는 미래를 영화처럼 그리게 만든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로 자신을 정의하며 인내를 거부한다. 배울 것이 없다며 스탠퍼드대학을 중퇴한 홈스는 주변의 도움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회사를 키워 내지만 그 근저는 사기와 권모술수로 얼룩져 있다. 신화 속 동물 유니콘처럼 존재하지 않는 환상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킨 것이다.던치 역시 자신에 대한 확신과 성공에 대한 조급함으로 인고의 시간을 지운다.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서는 3~5년 동안 조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스스로를 과대 포장한다. 또 의료계에서 명성이 높은 교수의 추천장과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경력이 있다면 어디서든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래서 유튜브 홍보에 열을 올리고 돈으로 수상 실적을 만들며 대중을 현혹시킨다.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 높은 학력을 바탕으로 그들이 자극한 건 기성세대의 노쇠함이다. 성공을 위한 단계를 낡은 것으로 치부하고 편협한 사고로 규정한다. 여기에는 미국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 역시 작용한다. 홈스의 아이디어는 높은 의료비로 고통을 받는 미국인들에게 희망처럼 다가온다. 외과의 부족 현상은 던치가 다수의 의료 사고에도 생존을 이어 가는 배경이 된다. ‘허울좋은 도둑놈’인 이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시오패스의 전형을 보인다. 허상을 좇다 보니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들만 바라보며 이들조차 도구처럼 이용한다. 잃어버린 내실을 타인의 고통으로 채우고 그 피로 모래성을 굳히는 데 집중한다. 우리는 상자의 크기와 포장지의 재질만 보고 그 선물이 어떤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허울이란 포장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대가 상처로 바뀌는 순간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모두 15세 이상 시청가.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책꽂이]

    [책꽂이]

    지휘의 발견(존 마우체리 지음, 이석호 옮김, 에포크 펴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이끈 명망 높은 지휘자로서 50여년 경력을 진솔하게 되돌아보고 번스타인, 카라얀, 스토코프스키 등 선배 지휘자들의 발자취를 꼼꼼히 기록했다. 화려해 보이는 이미지는 극히 일부분일 뿐, 지휘자는 고독한 존재이자 모든 사람과 조율하는 리더라고 규정한다. 552쪽. 2만원.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스테판 에노·제니 미첼 지음, 임지연 옮김, 북스힐 펴냄) 식품과 역사 전문가의 시각으로 로마 시대부터 현재까지 프랑스 음식 문화의 역사를 풀어 나간다. 중세 흑사병을 예방하는 데 식초가 쓰인 이유와 브리 치즈는 어떻게 ‘치즈의 왕’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는지 등을 나폴레옹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일화와 함께 소개한다. 464쪽. 1만 6000원.가난의 도시(최인기 지음, 나름북스 펴냄) 30여년간 빈민운동가로 활동한 저자가 생존을 위해 거리를 선택한 노점상들의 삶을 기록했다. 손수레와 포장마차를 이용해 거리에서 장사하는 노점상들은 ‘잡상인’이 아니며 1980년대부터 스스로 조직하고 단속에 맞서 저항하며 사회 변화에 동참해 왔다고 밝힌다. 330쪽. 1만 6000원.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멜라니 조이 지음, 강경이 옮김, 심심 펴냄) 사회 심리학자인 저자가 채식주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처럼 대립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안정감과 교감을 토대로 한 ‘회복탄력성’을 어떤 어려움이라도 뚫고 나갈 수 있는 관계의 기초 체력이라고 강조한다. 388쪽. 2만 2000원.플라스틱 시대(이찬희 지음, 서울대 출판문화원 펴냄) 환경 부문 공직에 종사해 온 저자가 ‘신이 내려준 선물’로 불린 플라스틱의 모든 것과 이로 말미암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외 정책 대응 방안 등을 담았다. 플라스틱의 역사, 이용 실태, 재활용의 현황과 한계, 폐기물 저감 방안과 대체 소재의 개발까지 균형감 있게 서술해 주목받는다. 360쪽. 2만 9000원.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2(강상규·이경수·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지식의날개 펴냄) 지난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의 후속작으로 한일 관계, 일본의 교육, 음식문화, 스포츠 등을 그렸다. 일본 문화 속 고양이, 고교 야구, 커피 문화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과 닮았으면서도 확연히 다른 일본과 만나게 된다. 592쪽. 1만 9500원.
  • 세상의 욕망이 세운 열녀문… 조선의 청춘, 죽음으로 내몰렸나[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세상의 욕망이 세운 열녀문… 조선의 청춘, 죽음으로 내몰렸나[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산 자의 욕망이 죽은 자와 만날 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고 살아 있는 돼지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고 했다. 개인에게 죽음은 세계의 소멸이니 아무리 천하고 고생스럽더라도 살아 있는 것, 살아가는 것이 좋다는 게다. 어수선한 시내 한복판에 난데없이 서 있는 표석을 지켜보노라니 마음이 복잡하다. 거룩한 뜻이 무엇이든 결국은 자멸이다. 팔홍문의 주인들은 자결하거나 살해되거나 자해에 가까운 자포자기로 세상을 떠났다. 500여년 전 조상들은 그 비절참절한 죽음을 고무하고 찬양했다. 500여년 뒤 후손들은 세계 1위 자살률과 최저 출산율로 스스로를 소멸시키고 있다. 철학자 조지아 로이스는 ‘본래 나는 수없이 많은 조상들의 기질이 합류한 만남의 장소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삶이 아닌 죽음으로 경도되는 집단 무의식이라도 있는 걸까? 표류하다 구조되어 조선에서 13년 동안 머물렀던 네덜란드인 하멜은, 청나라 군대가 침략했을 때 숲속에서 목매달아 죽은 조선인의 숫자가 적군에게 살해당한 수보다 많았다고 썼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자살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이유를 포함해 자살을 스스로에게 저지른 살인죄로 여기며 자살자의 시신을 교수대에 매달기까지 했던 서양과 사뭇 다르다. 지금도 죄에 대해 벌을 받기보다는 자살로 ‘공소권 없음’을 택하는 유명인들이 왕왕 나타나는 것을 보면, 미국 속담마따나 ‘일시적인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으로써 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은 분명한 듯하다. 팔홍문은 조선 말까지 김포와 자인암을 번갈아 옮겨 다니다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서울역이 개발되면서 종로 운니동을 거쳐 파주 적성리로 이전된다. 그조차 한국전쟁이 발발해 1차 소실되었고, 1968년 남양주 진건면 이돈오의 묘역에 재건했으나 붕괴됐고, 1984년에 김포시 감정동에 연안이씨 13정려각으로 확장·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연안이씨 종친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니 13정려각은 천지개벽한 김포 신도시 귀퉁이에서 철망을 둘러치고 문이 잠긴 채로 시간을 견디고 있다.김포 대신 신월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도권 2호선 신정네거리역 2번 출구에서 교차로 건널목을 건너면 인도를 끼고 자그마한 도심공원이 펼쳐진다. 장수마을에 걸쳐진 장수공원이라는 이름답게 벤치에 앉아 한담을 나누거나 장기를 두는 노인들이 가득하다. 길쭉한 장수공원의 끝이 보일 무렵 길가에 붉은 비각 하나가 불쑥 나타난다. 서울 시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열녀문이다. 1729년 영조 때 세운 것을 신월동 606 후손의 집에서 보존해 오다가 2004년 양천구청이 기증받아 숭정각을 짓고 이전했다고 한다. ‘열녀 학생 원종익 처 유인(孺人) 전의 이씨 지문’. 비각 안 정문의 글귀를 또렷이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과 보존 상태가 좋지만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서 있어 조경의 일부분처럼 보이기도 한다. ●백성 교화하려 만든 ‘삼강행실도’ 이씨의 남편 원씨는 갑작스런 중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사별한 남편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에 식음을 전폐하였고 결국엔 대상(大祥·사람이 죽은 지 두 돌 만에 치르는 제사)을 지낸 직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단식사함으로써 남편의 뒤를 따랐다.’ 382일 동안 단식한 초고도비만 사나이가 기네스북에 올라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가 인간 생명의 한계점이다. 식음을 전폐한다는 것은 음식과 물을 모두 끊은 상태이니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열량 소모가 빠른 20대의 이씨는 사나흘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을 것이다. 이씨는 굶어 죽었다. 슬픔도 아니고 그리움으로! 수상하다. 그토록 치명적인 ‘그리움’의 정체가.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책인 ‘삼강행실도’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패륜 범죄가 발생하자 삼강오륜의 덕목을 널리 알려 백성들을 교화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군위신강에 부위자강에 부위부강, 부자유친과 군신유의와 부부유별과 장유유서와 붕우유신, 참 좋은 말씀들이다. 향 싼 종이에서 향이 나듯 진정한 덕행은 숨겨도 천리향이라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 충효열은 도덕적 의미를 지닌 윤리적 행동이다. 헌데 ‘경국대전’ 반포 후 각 지방에서 효자·충신·열녀 등을 뽑아서 포상 대상자를 해마다 보고하게 하면서 뭔가 야릇해지기 시작한다. 강상죄를 대역죄로 취급해 채찍을 때리는 한편 효행 포상이라는 당근을 주어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엉뚱한 방향으로 먹혀들어 갔다.집 앞에 정문을 세우고 자랑 삼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부역이나 조세를 면제해 주고(복호·復戶), 과거에 급제하지 않은 자에게도 벼슬자리를 주고(상직·賞職), 곡식과 옷감 등의 상물(賞物)을 내렸다. 요즘 식으로 하면 자손들에게 명문대 특례입학과 5급 공무원 채용 자격을 주고 역세권 30평형대 신축 아파트를 준다고 할까. 대번에 없던 문벌이 생기고 현실적인 이득도 쏠쏠하다. 그러다 보니 18세기 후반 고문서로 소지(所志)와 상서(上書)등이 쏟아진다. 개인이나 집안 혹은 현감과 군수 등이 효열을 ‘청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몇 년이나 몇십 년 동안, 심지어 40년이 넘도록 죽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매달린 집념의 후손도 있다. 염불보다 잿밥이다. 효자와 열녀가 되는 것보다 효자와 열녀가 되어 얻는 보상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압박이 커졌고 괴이하고 엽기적인 사례도 많아졌다. 몸을 베어 병든 부모에게 피를 먹이다가 과다출혈로 죽는가 하면 어린 자식들을 버려 둔 채로 남편을 따라 죽기도 했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이 딱한 정황을 꼬집어 비판했다. “효자가 허벅지살을 베어서 생명을 상하게 하고, 열부가 남편을 잃고 절박한 사정도 없는데 갑자기 순절한 경우에는 정려를 내리지 않아야 한다.”●죽어야 할 이유보다 살아야 할 이유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보다는 삶의 본능이 강하다.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을 수밖에 없다. 목적과 의미가 없을지라도 삶은 생명의 지상명령이다. 지금은 빛바랜 채 눈여겨보는 사람도 별로 없이 길가에서 우두망찰하지만 한때 그 붉은 문은 강력한 압박과 유혹의 빛을 띠고 있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 빛에 홀려 에밀 뒤르켐 식의 ‘이타적 자살’을 했지만 모두가 그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남아 있는 정문들은 역설적으로 그렇게 살지 못한, 살 수 없었던 수많은 존재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서울 무반 집안의 둘째 딸 풍양 조씨가 1792년에 남긴 ‘자기록’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다. 조씨는 15세의 나이로 안동 김씨 집안에 시집가 5년을 살고 20세에 동갑내기 남편과 사별했다. 병에 걸린 남편의 목숨이 경각에 이르자 아는 대로 배운 대로 죽을 생각부터 한다. 그러나 아주 비밀하게 숨긴 건 아니었는지 품었던 칼을 언니에게 들키고, 죽어야 할 이유보다 훨씬 많은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훌륭한 집안에서 잘 배워 ‘여자에게 남편은 오륜의 첫째요, 삼강의 으뜸’임을 알고 있지만 이대로 자결을 하면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불효하고 언니와의 의리를 저버리는 것이다. ‘자기록’은 구구절절한 변명의 기록이다. 하지만 애당초 스무 살의 그녀가 자살하지 않았다고 죄책감과 회한에 몸부림칠 이유가 없다. 온전히 그녀의 것이 아닌 욕망, 구역질 나는 세상의 욕망에 떠밀려. “나의 남은 해를 생각하니 푸른 머리와 붉은 얼굴이 시들 날이 멀어 남은 세월이 일천 터럭을 묶은 것 같으니 어찌 견디어 살리오. 그러나 사세는 이미 끝났으니 하여금 하릴없으나 잠깐 머물다 가는 세상에 사람의 수명은 백세가 되지 않으니 나의 세상이 또 얼마리오.” 조씨는 그로부터 23년을 더 살았다. ‘가족’의 이름으로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그들 모두가 떠난 자리에 바람이 분다. 소설가
  • 120년 만에…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 25일 시범 개방

    120년 만에…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 25일 시범 개방

    120년 동안 닫혀 있던 서울 용산공원 일부가 오는 25일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남쪽에서 스포츠필드에 이르는 용산공원 부지를 시범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범 개방 기간은 6월 6일까지 13일간이며, 개방 면적은 전체 용산공원 조성 대상 부지(243만㎡) 가운데 20만㎡로 국한된다. 시범 개방하는 곳은 신용산역 쪽 장군 숙소, 대통령실 남쪽 전망대 부근, 국립중앙박물관 뒤쪽 스포츠필드 공간이다. 시범 개방 기간에는 문화예술 행사와 공연, 대통령 집무실 앞뜰을 관람하는 집무실 투어 행사 등이 열린다. 대통령 집무실 남쪽 공간에서는 소통의 공간과 이벤트가 열린다. 시범 개방은 본격적인 개방이라기보다는 9월 임시 개방에 앞서 국민의 의견을 들어 반영하기 위한 취지로 단행된다. 김복환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시범 개방은 장기간 폐쇄 공간이었던 용산기지가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국민과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임시 개방되면 원하는 사람 모두 공원을 찾을 수 있다. 국토부는 45만~50만㎡를 임시 개방할 계획이다. 임시 개방은 ‘환경저감조치’를 거쳐 이뤄진다. 환경저감조치는 사람 몸에 토양이 달라붙지 않는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 통로를 임시 포장하고, 오염이 확인된 땅에 잔디를 심거나 부직포 등으로 덮는 조치다. 환경정화조치는 반환이 완료돼야 시작되는데, 현재 부지 반환이 끝난 캠프 킴 부지는 정화조치를 하고 있다. 완전한 개방은 미군 기지를 모두 돌려받은 뒤 이뤄진다. 현재 반환받은 부지는 전체 196만㎡ 미군 기지 가운데 10% 정도인 21만㎡에 불과하다. 한미 당국은 지난 2월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부지의 25% 반환을 합의했다. 2025년까지 용산 미군기지 반환이 마무리돼도 용산공원 조성 완료는 2032년이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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