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장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수단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회한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060
  • 용인시, 내년 예산 3조2377억원… 전년비 231억↑

    용인시, 내년 예산 3조2377억원… 전년비 231억↑

    경기 용인시는 2024년 본예산안을 올해보다 0.7%(231억원) 증가한 3조 2377억원으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본예산안의 회계별 규모는 일반회계가 2조 8107억원으로, 올해보다 49억원 증가했고, 특별회계는 4270억원으로 올해보다 181억원 늘어났다. 일반회계 주요세입은 지방세 1조1695억원, 세외수입 2283억원, 지방교부세와 조정교부금 2507억원, 국·도비 보조금 9990억원, 보전수입 및 내부거래는 1712억원 등이다. 시가 동결 수준의 예산을 편성한 것은 공시지가 하락 등으로 부동산 관련 세수가 감소하고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법인세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는 미래를 위해 필요한 투자, 청년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출은 과감히 늘리되, 기관 운영 등과 관련한 업무추진비를 10%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전략으로 예산을 편성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고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는 등 국내외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불요불급한 사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투자사업의 경우 시급성과 타당성을 검토해 우선순위를 정해 재정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그러나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취약계층과 청년층 복지를 늘리고, 안전 도시 만들기, 저출생·고령화 대응 사업 등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분야별 세출 예산안은 공공질서 및 안전 분야가 전년 대비 92억(46.37%)원 증가한 289억원으로 편성됐고, 문화 및 관광 분야는 전년 대비 196억원(22.84%) 증가한 1053억원이 편성됐다. 올해 본예산 기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던 복지예산은 822억원(7.61%) 증가한 1조 1161억원으로 편성됐다. 반면 일반공공행정 분야는 438억원(20.18%)를 줄였고 농림해양수산 분야는 사업 공정별 예산투입 계획 등에 따라 272억원(28.63%)이 감소했다. 중점사업별 예산은 ‘효율적인 스마트 행정 구현’과 관련해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90억원 ▲지능형교통체계 및 첨단교통센터 구축 및 운영 38억원 ▲디지털 트윈 핵심인프라 3D공간정보 구축 20억원 등이 책정됐다. ‘친환경 인프라 구축 및 안전한 도시 조성’과 관련해선 ▲장기미집행 실효도로 등 도로 개설과 확포장 1525억원 ▲친환경자동차 보급과 운행차 저공해화 430억원 ▲고기근린공원 조성 47억원 ▲친환경 인프라 시설 에코타운 조성 367억원 ▲체류형 관광시설 Farm&Forest타운 조성 40억원 ▲저상버스 도입 40억원 ▲생활회수센터 확충 80억원 ▲경안천, 용덕사천, 청미천 등 산책로 조성 37억원 ▲용인배수지 송수가압장 설치 및 정수장 소독설비 86억원 ▲역북2근린공원 및 대체도로 개설 188억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부담금 99억원 등을 편성했다 ‘시민 중심 문화ㆍ체육ㆍ교육 기반 확충’ 부문에선 ▲보라동행정복지센터 신축 90억원 ▲동백3동 행정복지센터 90억원 ▲동백종합복지회관 건립 40억원 ▲보정종합복지회관 건립 40억원 ▲수지구보건소 치매안신셈터 설치 23억원 ▲구성도서관 리모델링 21억원 ▲포은아트홀 객석부 증석공사 42억원 ▲초중고 입학준비금 32억원 ▲원거리 통학 지원 19억원 등이 편성됐다. ‘구석구석 따뜻한 복지’ 예산은 ▲기초연금 2979억원 ▲영유아보육료 지원 1011억원 ▲아동수당 672억원 ▲누리과정 및 차액보육료 지원 512억원 ▲부모급여 지원 935억원 ▲생계급여 520억원 ▲장애인활동지원 581억원 ▲장애인거주시설 운영 지원 143억원 ▲주거급여 300억원 ▲노인장기요양 시설급여 209억원 ▲성인 및 어린이 예방접종 203억원 ▲노인일자리 지원 267억원 ▲보훈‧참전명예수당 등 150억원 ▲첫만남이용권, 출산지원금, 출산용품 지원, 다자녀 출생 축하 교통비 지원 등 159억원 ▲장애인연금 급여 지급 131억원 ▲난임시술비 시술비(본인부담금 추가 지원 포함) 30억원 ▲청년기본소득 122억원 ▲ 청년내일저축계좌 32억원 ▲청년커뮤니티 포털시스템 구축 3억원 ▲청년전월세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2억원 등이다. 특히 용인의 균형발전과 직결되는 교통 인프라 개선 및 주차난 개선 예산도 돋보이는데 처인구 역북지구 공영주차장 조성 50억원, 기흥구 구갈동 안마을 공영주차장 30억원, 수지구 풍덕천동 토월 공영주차장 조성에 6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용인 면적의 약 79%를 차지하는 처인구 도로 개설과 확장, 유지보수 등에는 1249억원이 편성됐다. 기흥구 도로 개설 사업과 유지보수에 460억원, 수지구 도로 개설과 유지보수에 207억원을 투입, 터널 설비 및 지하차도 침수 피해 예방 사업 등도 진행된다.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은 용인시 의회 제277회 제2차 정례회 심의를 거쳐 12월 15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상일 시장은 “내년 예산안은 지방세입 감소를 고려하되 미래를 위한 투자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원을 늘리는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향으로 편성했다”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부문, 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문과 취약계층 배려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 ‘기생충’ 투자 성공담 앞세워 1000억대 사기행각 대표 재판행

    ‘기생충’ 투자 성공담 앞세워 1000억대 사기행각 대표 재판행

    검찰이 영화 ‘기생충’, ‘영웅’ 등에 투자한 성공담으로 1000억원대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를 벌인 투자사 대표 A씨를 재판에 넘겼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김정국)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등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비상장 주식 차익 거래를 통해 원금의 2~5%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기망해 피해자 총 48명으로부터 투자금 1086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씨가 다른 투자자의 투자금을 수익으로 포장해 돌려막는 폰지 사기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엄씨는 지난 2021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다른 경영 컨설팅업체를 인수해 투자 활동을 해 왔다. 그는 초기에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원금과 수익금을 반환하면서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다가 점차 사업이 어려워지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투자사 대표로서 영화 ‘기생충’, ‘영웅’, ‘공작’ 등에 투자했던 경력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다른 경영 컨설팅업체를 인수해 투자 활동을 했고 초기에는 돌려막기로 원금과 수익금을 반환하면서 수익을 내다가 점차 사업이 어려워지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4~5개 대학교 최고위 과정을 동시에 다니면서 인맥을 쌓는 방식으로도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이를 통해 100억원 이상 사기를 당한 피해자도 3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검찰은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골프선수 3명 등 공범 9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원금 보장 및 5~30%의 수익금 지급을 약정해 38명으로부터 투자금 총 786억원을 모집하는 등 A씨와 함께 사기를 저질렀다. 경찰은 지난 4월 A씨의 금전거래 정황을 신고받고 지난 7월 A씨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수사를 이어왔다. 이달 초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관련 금융거래내역 분석 및 주범·주요 공범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보완 수사를 진행했고 이들의 사기 범행 구조와 골프 접대 등 투자자 모집 방법을 밝혀내는 등 범행의 고의성을 규명하는 데 집중했다.
  • 금천구 겨울철 구민안전 종합대책 가동

    금천구 겨울철 구민안전 종합대책 가동

    서울 금천구는 구민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종합대책을 가동한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겨울철 각종 재해와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하고, 한파와 폭설 등으로부터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한파, 제설, 안전, 보건, 환경 등 총 4개 분야에서 세부 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한파특보 발령 시 한파대책본부를 운영하며 한파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고위험 가구를 방문하고 통통희망나래단, 복지통장 등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긴급 위기 상황에 대비한다. 버스정류장 15곳에 온열의자를 추가 설치하고 경로당 13곳과 동주민센터 10곳을 한파쉼터로 운영한다.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사업으로 성금과 성품을 모금함으로써 지역 내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13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제설대책본부도 구성했다. 평상시에는 24시간 재난상황을 관리하고 비상시에는 단계별 상황에 따라 제설을 실시한다. 올해는 제설취약지역 7곳에 도로 열선을, 1곳에 자동 염수 살포장치를 추가 설치했다. 고갯길과 골목길처럼 제설 취약지점 20곳은 폐쇄회로(CC)TV로 적설 징후를 확인하는 즉시 제설작업에 들어간다. 소형 제설제 살포기를 확대해 이면도로 제설 대응력도 강화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밖에 주요 공사장, 다중이용시설 등 재난취약시설 227곳을 집중점검하고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전통시장 6곳의 시설물도 점검할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올겨울은 기후 온난화로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이 잦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라며 “겨울철 재난 피해를 최소화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구민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소외되는 이웃 없도록…광진구, ‘사랑의 김장축제’

    소외되는 이웃 없도록…광진구, ‘사랑의 김장축제’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광장에서 지난 20일 ‘제1회 광진 사랑의 김장축제’가 열렸다. 21일 구에 따르면 김장축제는 광진복지재단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다. 저소득층에게 김장김치를 나눠 식생활 안정을 지원하고 이웃사랑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광진복지재단이 주관하고 국민은행과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후원했으며, 자양·광장·중곡 종합사회복지관, 광진노인종합복지관, 정립회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6개 기관에서 자원봉사자 150여명이 참여해 10톤 분량의 김치를 담갔다. 행사는 아침 일찍부터 김장재료를 준비해 버무림 작업과 포장작업으로 나눠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절인배추 7톤, 양념속 3톤을 정성스럽게 버무렸다. 담근 김치는 지역의 저소득층 1000여가구에 10킬로그램씩 바로 전달됐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김장축제에 참여한 사회복지관, 정립회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이 널리 퍼져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함께 잘 사는 도시를 만들겠다” 라고 말했다.
  • 끊이지 않는 ‘대마 젤리’에 발칵… 日, 불법 약물 포괄 지정 나선다 [특파원 생생리포트]

    끊이지 않는 ‘대마 젤리’에 발칵… 日, 불법 약물 포괄 지정 나선다 [특파원 생생리포트]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마약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마 성분이 들어간 젤리가 규제망을 뚫고 시중에 유통되면서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은 20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이번주 안에 ‘HHCH’(헥사히드로칸나비헥솔)를 규제 약물로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 약물로 지정한 뒤) 10일 이내에 소지 및 사용, 유통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사한 화합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포괄 지정에 대해서도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HHCH에 대해 긴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선 데는 대마와 비슷한 성분이 담긴 이 물질로 만든 젤리를 먹고 신체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도쿄 무사시노 공원에서 열린 한 축제에서는 한 남성이 나눠 준 젤리를 먹은 10~50대 5명이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이 남성은 경찰에게 “나도 젤리를 먹었는데 기분이 좋아져서 모두가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눠 주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9월에도 오사카에 사는 20대 남성 4명이 젤리를 먹고 구토하거나 몸이 이상하게 떨리는 증상을 겪어 병원에 이송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 중 한 명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알게 된 지인에게서 젤리 10개를 7000엔(6만 1000원)에 구입했다”고 실토했다. 이들이 먹은 젤리는 모두 오사카의 한 업체가 제조한 것이었다. 포장 겉면에는 ‘HHCH’라고 적혀 있었다. 이 성분은 대마의 주요 향정신성 성분인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합성 화합물이다. 문제는 THC는 일본에서 규제하고 있지만 HHCH는 불법 약물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HHCH가 들어간 젤리를 먹고 신체 이상 증세를 느낀 이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규제할 방법은 없다. 일본 정부가 다급하게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다. 후생노동성 마약단속부 등은 지난 17일 해당 업체 등에 판매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이 업체 대표는 합법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판매를 계속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젤리에는 대마에 가까운 성분이 포함돼 있지만 합법적이므로 계속해서 판매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인터넷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HHCH 물질은 후생노동성의 허가를 받은 수입업자로부터 구입한 것”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유감이지만 용량·용법을 넘은 과잉 섭취가 원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젤리 포장 겉면에는 20세 미만은 섭취를 삼가고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섭취를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하라는 등의 주의문이 적혀 있었다. 오프라인 판매 직원은 NHK에 “외국인이나 해외에서 대마를 경험한 일본인이 대마에 가까운 성분을 찾다가 구입하는 일이 많다”며 “소비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대마 성분이 들어간 합성 화합물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규제가 불법 행위를 따라가기 벅차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에서 THC를 규제하자 이와 비슷한 성분인 THCH(테트라히드로칸나비헥솔)를 넣은 젤리가 유통됐고 후생노동성은 지난 8월 이를 금지 약물로 지정했는데 이번에는 HHCH 젤리가 등장한 것이다. 마약 단속 전문가인 다카하마 료지 전 후생노동성 마약단속부 수사 제1과장은 산케이 계열 석간 후지에 “어떤 성분이 규제 대상이 되어도 다른 성분을 합성하거나 물질의 구조를 바꾼 대용품이 나오는 등 규제와 탈법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과도하게 설치된 도로변 ‘방음벽’…흉물일까, 필수일까 [노승완의 공간짓기]

    과도하게 설치된 도로변 ‘방음벽’…흉물일까, 필수일까 [노승완의 공간짓기]

    도로변에 위치한 주택단지는 도로 소음으로부터 늘 시달린다. 이런 소음을 막기 위해 도로와 단지 경계부에 높고 긴 방음벽을 세운다. 저층부의 소음은 일부 줄어들었지만 고층부 주민들은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길게 막힌 방음벽 때문에 가까운 거리를 돌아가기도 한다. 저층에 사는 주민들은 소음은 줄었지만 창밖으로 삭막한 유리벽을 보고 살아야 한다. 게다가 유리 방음벽에 부딪쳐 죽는 새들을 가끔 마주치기도 한다. 도로 소음을 줄여주는 고마운 방음벽이지만 그 이면엔 단점도 많다. 과연 절충안은 없을지 고민해본다. ‘방음벽의 나라’로 불릴 정도 과도하게 설치된 방음벽 해외 거주할 때 외국인 친구가 서울로 여행을 다녀오더니 왜 이렇게 한국엔 방음벽이 많냐며 마치 ‘방음벽의 나라’ 같다고 했다. 당시엔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 방지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답하고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는데, 귀국해서 도심을 거닐다 보니 정말로 도로변 방음벽이 눈에 자주 띄었다. 과연 ‘방음벽의 나라’라 불릴 만도 했다.초기에는 일본도로공단의 기준을 들여와 금속제 방음벽을 주로 사용하다가 이후에 흡음형, 반사형, 간섭형 등 종류에 따라 방음벽의 재질도 플라스틱, 시멘트 블록, 유리, 목재 등 다양해졌다.  초기에는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 도로변을 따라 심한 소음이 발생하는 소음원으로부터 주거단지, 업무시설, 학교 등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세우던 것을 재건축, 재개발 단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거환경 개선 차원으로 도로변에 설치하게 됐다. 최근에는 택지개발 사업 등에도 도로변에 접한 구간은 건축심의나 인허가 조건으로 방음벽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거나 의무화해 방음벽은 갈 수록 더 많이 세워지고 있다.  주택가 소음 차단 효과 있지만  화재 위험 일반적으로 방음벽의 소음 차단 효과는 약 10~20dB 정도이다. 터널형으로 도로를 완전히 둘러싼 방음벽이 벽처럼 세워진 형태보다 소음 저감효과가 크며 흡음형 패널이 유리나 아크릴 같은 반사형 보다 효과가 좋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주 소음은 차량의 타이어가 도로면에 마찰되어 발생하는 것이며 이는 차량의 통과속도와 도로면의 포장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고속도로는 차량의 속도를 제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터널형 방음벽을 설치하게 되고 이 때 채광을 위해 일부분은 투명 자재로 설치해야 하며 환기시설도 고려해야 한다. 플라스틱 재질의 방음벽은 차량 사고 시 화재를 키울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하지만 일반도로변에 세워진 방음벽은 높이가 약 6~12m 정도이며 소음은 방사형으로 퍼지기 때문에 방음벽보다 높은 곳에서는 소음 저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즉 도로변 아파트의 경우 약 6~7층부터 위층으로는 방음벽이 소음을 막아주지 못한다. 방음벽의 문제도 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방음벽 때문에 우리는 도로를 걸을 때 위화감을 느끼고, 삭막한 경관을 보아야 한다. 또한 높고 길게 늘어선 방음벽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바람길과 통경축이 막힌다. 단지와 도로가 만나는 부위에 보행자 통로를 내면 방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가야 하거나 방음벽을 일부 2중으로 세워야 하는 경제적 부담도 있다. 이외에도 방음벽 주변 수목의 생육환경이 좋지 못해 고사하거나, 햇빛을 막아 겨울철 빙판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있다.투명 방음벽 등에 부딪치는 글래스 킬(Glass Kill)로 매년 800만 마리 폐사 우리가 방음벽을 세우는 사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야생 조류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약800만 마리의 조류가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야생 조류의 개체수 감소에는 자연 환경 변화에 따른 서식지 파괴, 생태계의 변화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로드킬(Road Kill)처럼 투명 유리나 방음벽으로 인한 글래스킬(Glass Kill) 사고가 두번째 이유를 차지한다고 하니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서는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저감 캠페인’으로 ‘5X10 규칙’을 제정하여 방음벽 설치 시 권장하고 있다. 이는 새들이 높이 5cm, 폭 10cm의 좁은 틈은 비행을 시도하지 않는 특성을 살려 5cmX10cm 간격으로 점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거나 물감을 칠하는 것이다. 가끔 투명 유리 방음벽에 보이는 맹금류 스티커는 미관만 해칠 뿐, 조류 충돌 방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저소음 포장, 기밀성 창호 등 근본 대책 마련해야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소음원으로부터 주거 단지도 보호하고 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을까.  우선 방음벽 대신 5층 이하의 저층부 외부 창호의 기밀성을 높이는 방안이 있다. 기존 2중 창호 대신 시스템 창호나 3중 창호 등 기밀성과 소음 차단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설치하면 창을 닫았을 때 방음벽 보다 더 우수한 소음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공사비도 방음벽 설치비보다 저렴하다. 물론 창을 열었을 때 나는 소음은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도로의 소음원을 관리하는 방안이 있다. 일반 아스콘 포장 대신 저소음 포장을 적용하는 것이다. ‘저소음 아스팔트 포장’은 다공성 재료를 이용하여 약 20% 정도의 공극을 갖게 함으로써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공기 압축을 방지하여 소음을 저감시키는 기술이다. 최대 10dB 정도의 소음 저감효과를 가져오며 주거단지를 통과하는 일반도로에 속도제한과 함께 적용하면 소음 저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외에 나무를 넓게 심어 소음 저감 효과를 보는 방음림 조성의 방법도 있으나 폭이 약 50m 가까이 필요하며 소음 저감 효과도 10dB 미만으로 실효성이 부족하다. 방음벽 설치비는 길이와 높이에 따라 수억에서 수십억에 육박하며 유지보수, 관리비, 해체비용까지 고려하면 생애주기 비용(LCC, Life Cycle Cost)이 과다하다. 결과적으로 방음벽으로 얻는 효과에 비해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향후 도시의 경관과 생태계를 우선 생각하는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 [길섶에서] 동네 단상/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동네 단상/서동철 논설위원

    2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상가엔 분식집이 있다. 가끔 이 집을 찾는데 오래 봐서 그런지 주인이 남 같지 않다. 그는 한동안 과일과 채소를 팔았다. 상가 건물에 붙여 천막을 쳤으니 무허가였을 게다. 상가엔 내가 잘 가던 빵집도 있었다. 어느 날 빵집이 문을 닫았고, 뚝딱거리더니 과일·채소 가게가 천막을 헐고 이 자리에 입주했다. 고생하더니 마침내 ‘사장님’이 된 것이다. 과일ㆍ채소 가게는 여전히 단골집이었다. 작은 포장으로도 팔았으니 먹다 남은 과일ㆍ채소를 버리는 일도 없었다. 한데 몇 년이 지나자 분식집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나름의 ‘시장조사’ 결과였을 것이다. 채소ㆍ과일 가게도, 빵집도, 분식집도 애용하는 나는 업종이 바뀔 때마다 아쉽다. 이제 채소ㆍ과일이 필요하고 빵이 먹고 싶으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친절한 분식집 사장님이 돈을 많이 벌어 채소ㆍ과일 가게도, 빵집도 냈으면 좋겠다. ‘삼남매 분식’이니 세 형제가 하나씩 맡으면 되지 않겠나. 진심으로 축원한다.
  • 용량만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제동

    가공식품 가격을 그대로 두면서 양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정부가 제동을 걸기로 하면서 ‘꼼수 인상’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19일 식품업계는 정부의 중량 표기 등과 관련한 대책 마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체들은 가공식품 겉포장에 중량 등을 표기해야 하는데 양을 늘릴 때는 적극적으로 별도 표기를 하는 반면 용량을 줄이는 경우에는 줄어든 양을 표기만 할 뿐 별도로 알리지 않아 고물가 시대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국은 앞서 지난 17일 관련 회의를 열고 이달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를 조사해 시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슈링크플레이션은 사실상 물가가 인상된 것이다. 해외의 경우 업체가 용량을 줄였다는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법에 명시하도록 의무화하거나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해당 업체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도 관련 제도를 시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프랑스가 기업이 제품 용량을 줄일 때 소비자에게 고지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독일 정부도 슈링크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법을 만든다는 입장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먹거리 원가 분석에 나서고 있지만 기업이 실제 원자재를 얼마에 사 오는지, 얼마가 올랐는지 내부 정보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전북 완주서 창고 지키는 개 죽이고 홍시 훼손…경찰 수사 중

    전북 완주서 창고 지키는 개 죽이고 홍시 훼손…경찰 수사 중

    전북 완주군 한 농가에서 창고에 보관 중인 수백만원어치의 농산물이 훼손되고 기르던 개가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완주군 소양면의 한 농가 창고에 누군가 침입해 납품을 위해 포장해 둔 홍시를 망가뜨리고 기르던 개를 죽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는 창문이 깨져 있었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홍시 200여개가 바닥에 떨어져 망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창고 앞에는 둔기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개가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 도로 확장에 친척 땅 편입·과다보상 공무원 적발

    도로 확장에 친척 땅 편입·과다보상 공무원 적발

    공무원이 농어촌 도로 확장사업 과정에 친척의 토지를 과도하게 사들인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경남도 감사위원회가 도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3년 상반기 고충민원 처리실태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함양군은 2019년 9월 ‘농어촌도로 확포장공사’를 발주했다. 이 사업과 관련해 군은 2020년 5월 도로노선 조정을 위해 3필지 5369㎡ 면적의 토지를 보상비 5368만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노선 조정 실무를 맡은 함양군 공무원 A씨는 자신의 6촌 친척 소유 부지 2필지 5256㎡를 과다하게 편입시켜 매입하고 보상금으로 5256만원을 지급했다. 또 친척의 사유지인 사토장에 하천 호안 쌓기 등 불필요한 예산을 투입해 토지 이용 가치를 높인 뒤 해당 공무원 아내가 사토장 조성 부지 매수계약을 체결, 부동산 등기 이전을 위해 부동산거래계약 신고서를 함양군에 제출하기도 했다. 도 감사위는 A씨가 직위를 직접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판단, 함양군에 해당 공무원을 행동강령 위반으로 중징계 처분하라고 요청했다.
  • 미세플라스틱 구름 속에서도 발견됐다[사이언스 브런치]

    미세플라스틱 구름 속에서도 발견됐다[사이언스 브런치]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지거나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은 심해저부터 산 꼭대기, 심지어 도시 공기 속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은 더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산둥대 환경과학부, 환경 연구소, 홍콩과기대 환경·지속가능학부, 푸단대 환경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구름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이들이 구름 형성과 날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 ‘환경과학 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11월 16일자에 실렸다. 의류, 각종 포장용기, 자동차 타이어 등 수많은 품목에서 미세 플라스틱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5㎜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이고 이보다 작은 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나노 플라스틱도 늘고 있다. 주로 육지와 바다에서만 검출되던 미세 플라스틱은 대기 중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한 연구팀은 산 꼭대기의 구름에서 물을 흡수하는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중국 동부 태산 정상에서 구름의 액체 샘플 28개를 채취했다. 연구팀은 여기에서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추적했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미세 플라스틱이 구름까지 이르게 된 경로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고도가 낮고 밀도가 높은 구름에는 더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었다. 구름 속에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틸렌, 폴리아마이드 등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들이 포함돼 있었다. 구름 속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100㎛ 미만이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1500㎛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도 발견됐다. 또 연구팀은 구름 속 미세 플라스틱의 기원을 추적한 결과, 바다나 근처 다른 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많은 내륙 지역에서 오는 기류가 주요 공급원인 것으로 확인됏다. 연구를 이끈 얀 왕 산둥대 교수(환경화학)는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실험실 실험을 통해 표면이 거친 미세 플라스틱은 표면에 납, 수은, 산소 등이 붙어 구름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이렇게 형성된 구름들은 기상 이변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 고물가에 김장 포기? 양천 직거래장터 가면 장바구니 두둑

    고물가에 김장 포기? 양천 직거래장터 가면 장바구니 두둑

    치솟는 식재료 물가가 부담스러운 요즘, 서울 한복판에서 신선한 채소와 수산물 등 김장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 양천구는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김장철 직거래 장터’를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양천공원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장터에는 양천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충남 부여군을 비롯해 전남 순천시·완도군·고흥군·여수시, 전북 순창군 등 총 2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올라온 45개 업체가 참여한다. 올해 새롭게 장터에 참여한 제주도는 갈치, 옥돔, 고등어 등 산지에서 직송한 신선한 수산물을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이 밖에도 각종 장류, 젓갈, 절임 배추, 고춧가루 등 김장 부속 재료와 갓김치, 갓·오이 절임, 천년초 추출액, 함초매실소금, 반건조민어, 축산물 등 이색 특산품도 선보인다. 구는 주민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자율 포장 부스를 운영하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지역 당일 무료 배송 서비스, 구청 앞 노상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 주차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안전 전담 요원 6명을 투입해 장터 내 보행 동선을 확보하고 밀집 인파를 분산하는 등 관리할 예정이다. 올해 김장 장터에는 판매 수익금 5% 이내 자율 기부제가 처음 도입된다. 지난 설과 추석 연휴 장터에서도 기부제를 통해 약 350만원의 성금을 그룹홈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 바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요 김장 재료 14개 품목을 대상으로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비용은 21만 8425원(배추 20포기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9.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김장철 직거래장터는 양질의 지역 특산물을 알뜰하게 구매할 기회를 주고 농가 매출 증대와 도농 경제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 대통령실, ‘尹에 신호 받았다’ 인요한 발언에 “그런 것 없었다”

    대통령실, ‘尹에 신호 받았다’ 인요한 발언에 “그런 것 없었다”

    대통령실은 16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암시한 데 대해 “그런 것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혁신위에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는 기자 질문에 “(혁신위는) 당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인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맡은 임무를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친윤’ 초선이자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비서를 지난 이용 의원이 윤 대통령과 인 위원장 간 메신저 역할을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나 김기현 당 대표는 이날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을 향해서 ‘자신의 생각을 대통령의 뜻인양 포장하지 말라’는 경고다. 이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도발 당시 주식 거래 및 골프 의혹 등이 불거진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사퇴 압박에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단해서 말하기는 (이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군이라는 조직이 좀 특수하다. 공무원으로서 도덕적 자질도 필요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전문적인 직업이기에 (특수한 상황도) 같이 잘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김기현, 인요한에 “대통령 거론 바람직 안해”…혁신위 ‘무반응’

    김기현, 인요한에 “대통령 거론 바람직 안해”…혁신위 ‘무반응’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끝까지 당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힌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인 위원장이 윤 대통령 의중을 암시하면서 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들의 ‘용퇴’를 촉구한 데 대한 반응이다. 쉽게 말해서 ‘자신의 생각을 대통령의 뜻인양 포장하지 말라’는 뜻이다. 김 대표는 “당 내부 문제는 당의 공식 기구가 있다. 당 지도부가 공식 기구와 당내 구성원들과 협의해서 총선 준비를 하고 당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시스템이다. 그것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 조기 해체설에 대해선 “혁신위 내부에서 논의되는 걸 (내가)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그 문제는 혁신위 내부에서 잘 의논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자신을 향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에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혁신위에 대한 불만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혁신위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이 부각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공지문에서 “금일 최고위 이후 김 대표가 백브리핑에서 한 일부 발언과 관련해 혁신위 입장을 묻는 언론인들의 질문이 있었다”며 “혁신위는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자 혁신위도, 당 지도부도 한마음으로 합심해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수능이 치러지는 이날 언론 인터뷰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아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 보리차처럼 구수한… 제주 메밀커피에 빠져보세요

    보리차처럼 구수한… 제주 메밀커피에 빠져보세요

    강원도 봉평메밀 가공식품의 50% 이상은 제주메밀로 만들어집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지역특화작목인 메밀의 부가가치 향상 및 소비 확대를 위해 가공상품 2종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메밀은 2022년 재배면적 1665㏊(전국 2259㏊의 73.7%), 생산량 1264t(전국 1982t의 63.8%)으로 국내 메밀 1위 주산지이다. 그러나 원물 외에는 1차 가공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해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가공상품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시장성 높은 가공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월 과제 공모를 실시했으며, 제주메밀영농조합법인과 메밀문화원이 선정돼 공동으로 상품 개발을 추진했다. 이번에 개발된 가공상품은 제주산 단메밀과 쓴메밀을 이용한 메밀건면과 메밀커피 2종이다. 제주산 단메밀이 30% 함유된 메밀건면은 시중 메밀면의 메밀 함량 2~20%에 비해 함유량이 높고, 국내산 쌀가루 3%를 첨가해 식감을 살렸다. 순한 커피를 선호하는 소비층을 겨냥한 메밀커피에는 제주산 쓴메밀이 30% 함유됐으며, 소비자의 기호도를 고려해 카페인, 디카페인 2종류를 개발했다. 맛은 보리차처럼 구수한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민속촌 내에 위치한 메밀문화원에서 메밀건면과 메밀커피 시제품을 시범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개발된 시제품의 시장성을 평가하고 시장 진입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와 협업해 소비자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품에 대한 만족도(리커트 5점 척도)는 메밀건면 4.22점, 메밀커피 3.62점이었으며, 메밀건면의 소비자 구입의향은 80% 이상으로 높았다. 개선점으로는 메밀건면 1인분 소포장, 활용 레시피 제공 등이 있었고, 메밀커피는 티백 크기와 끈 길이 조절, 농축액 출시 등이 제안돼 향후 상품개발에 반영해 보완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은 개발된 가공상품과 제주 메밀을 홍보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18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해 시식·홍보행사와 바이어 상담 등을 진행한다. 이성문 농업연구사는 “시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시장성 높은 가공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여 제주산 농산물의 소비 확대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on] 민의로 포장한 정치/명희진 정치부 기자

    [서울 on] 민의로 포장한 정치/명희진 정치부 기자

    “공급자 중심 정책에서 이젠 민의를 반영하는 정책이 나오는 거죠.” 여당이 던진 김포시의 서울 편입 추진을 두고 한 정치인은 “시대가 달라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학생 때 들었던 마케팅 강의가 오버랩됐다. 유권자의 숨겨진 욕구, ‘니즈’를 읽어 그들의 필요에 부응하라. 그리하면 표를 얻을지니. 정치권이 시장의 탐욕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다. 당정은 공매도 올스톱 카드를 꺼내 들었고 야당은 ‘횡재세’를 추진한다. 이럴 땐 선량한 개미 투자자, 국민의 바람을 모았다는 설명이 꼭 따라붙는다. 공매도 제도 개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러나 전면 금지가 꼭 필요했는지, 기간은 왜 내년 상반기까지인지, 이제 와 정부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은행과 정유회사 등이 고금리 덕에 벌어들인 초과이익 일부를 부담금 형태로 환수하자는 ‘횡재세’도 마찬가지다. 고통 분담 차원이라지만 정유회사만 하더라도 국제 유가 흐름에 실적 상승과 하락이 빈번한 걸 모를 리 없다. 유권자의 뜻을 헤아리겠다는 말은 나쁠 게 없다. 여야가 민의를 두고 정책 경쟁을 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다. 문제는 진정성. 지금의 정치가 입맛대로 민의를 앞세워 개인 또는 정당의 이익만을 좇고 있다는 생각은 지나친 해석일까. 정치는 공적 활동이다. 그런데 지금의 여야는 마치 기업과 주주가 이윤을 좇듯 손에 쥔 권력 지키기에만 급급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총선용 카드’도 그렇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검사 탄핵 시도는 그 속셈이 보기 민망할 정도다. 지난 9일 민주당은 자당 대표 수사를 지휘하는 이정섭 수원지검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했다가 이튿날 회의가 열리지 않자 이를 철회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다시 이를 관철하겠다고 한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이 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국민이 보기에 명확한 불법행위를 한 검사들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것은 불공정 그 자체”라고 했다. 이 또한 ‘국민의 뜻’이니 문제 삼지 말란 소리로 들린다. 검사 탄핵은 국회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탄핵 사유를 듣다 보면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당대표에 대한 수사 지연을 목적으로 그의 ‘직무 배제’를 노렸다고밖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위장전입, 골프장 청탁, 범죄 전과 조회. 불법이지만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위법인지, 과거 문재인 정부 인사 가운데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되고도 임명된 대법관이나 장관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할지 민주당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지난 11월 첫째 주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10월 31일~11월 2일ㆍ1001명ㆍ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30대 가운데 자신이 무당층에 속한다고 답한 비율은 4년 전 20%에서 35%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 20대 무당층은 같은 기간 36%에서 13% 포인트가 늘어 절반(49%)에 육박했다. 여야가 민의란 말로 포장하고 있는 뻔한 속셈에 더이상 속아 주기 싫다는 이들이 늘어난 탓 아닐까.
  • 박강수 마포구청장, 김장김치 나눔 동참

    박강수 마포구청장, 김장김치 나눔 동참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취약계층에 전달될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고 마포구가 15일 전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새마을부녀회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2023년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 참여해 250여명의 회원과 함께 절인 배추에 양념을 버무렸다. 포장을 마친 김장김치 580여 상자는 각 동의 저소득 가정, 독거노인, 복지시설 등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오늘 담근 김장김치는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 밥상에 오를 건강 반찬이자 지역사회의 따뜻한 정”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구민들을 살뜰히 챙기고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마시는 차로 포장… 40만명 동시 투약가능한 마약 들여오던 외국인 덜미

    마시는 차로 포장… 40만명 동시 투약가능한 마약 들여오던 외국인 덜미

    40만면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제주공항으로 들여오던 외국인 2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윤원일)는 지난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향정) 혐의로 말레이시아발 항공기로 국내에 필로폰 12㎏을 밀수한 말레이시아 국적 외국인 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압수한 필로폰 12㎏은 시가 400억원 상당으로 40만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수량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주공항을 통해 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류 중 최대 규모다. 제주지검은 제주세관과 협력해 필로폰 밀수범에 대한 첩보를 확보한 직후 지난달 27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한 항공편에 탑승했던 A씨 등을 붙잡아 필로폰 전부를 압수했다. 이들은 필로폰을 마시는 차(茶)인 것처럼 선물 포장한 뒤 위탁 수하물 가방 등에 넣어 들여오다가 덜미를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검은 “지난 4월부터 유관기관과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제주지역 마약수사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마약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공항, 항만을 통한 마약류 유입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화재 위험성 높은 방음터널보다 안전한 방음벽 설치해야”

    김형재 서울시의원 “화재 위험성 높은 방음터널보다 안전한 방음벽 설치해야”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제321회 정례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관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과 도시기반시설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화재 위험성이 높은 방음터널(완전덮개형)보다 안전한 방음벽(반덮개 꺾기형)을 먼저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 의원은 지난 2022년 12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로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언급하며 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물인 밀폐형 방음터널이었다고 지적했으며, 방음터널은 방음벽보다 소음과 먼지 저감효과가 커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처음에는 방음벽으로 설계했다가 방음터널로 변경해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이어 김 의원은 지난 2008년 착공해 2025년 준공예정인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 중 ‘수락고가 주변 방음터널’과 ‘상도지하차도 방음터널’은 애초 방음벽으로 시공됐으나 터널형 방음벽을 설치해 줄 것을 주민들이 청원해 방음터널로 시공된 바 있다. 또한 ‘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 연장공사’ 구간 중 ‘염곡동서지하차도’와 ‘구룡지하차도’의 시·종점부에도 애초 방음벽을 설치하도록 설계됐으나 주민들의 의견 청취 이후 방음터널로 형식이 변경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염곡동서지하차도의 방음시설 공사비는 애초 계획인 방음벽 설치비 11억 8500만원에서 방음터널 설치로 인해 41억 800만원으로 29억 2300만원이 증액됐으며, 구룡지하차도도 시·종점부 방음벽 설치 비용 22억 4300만원에서 34억 4400만원이 증액된 56억 8700만원을 들여 방음터널을 설치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방음터널은 방음벽보다 사업비가 2배 넘게 소요되고 무엇보다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서울시는 앞으로 방음터널 설치 대신 방음벽, 방음림, 저소음 도로포장 등을 활용한 최적의 절충안을 모색해 충분히 주민들과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황수정 칼럼] ‘의사의 품격’이란 무엇인가/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의사의 품격’이란 무엇인가/수석논설위원

    지난 6월의 일이지만 나는 지금도 의아하다. 현직 소아과 의사 800여명이 ‘소아과 탈출 학술대회’를 열어 보톡스 시술을 공개적으로 배우던 장면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과 개원의 연봉은 평균 1억 875만원. 그날 의사들은 “환자 한 명으로 벌 수 있는 돈이 업계 최하위”라고 읍소했다. ‘보톡스 부업’을 의도적으로 대국민 선언하면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퍼온 글 한 토막. ‘생닭 한마리 원가 5850원, 가공비 825원, 포장무 350원….’ 치킨집 점주는 “우리 부부가 치킨 한마리를 튀기면 2800원쯤 남는데 거기서 리뷰 이벤트, 종이쿠폰 비용 등이 더 빠져나간다”고 토로했다. 의사와 치킨집 점주를 단순 비교하느냐고 따질 수 있다. 품위와 염치를 제쳐 둔다면 ‘먹고사니즘’의 절박함은 똑같다. 19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의사단체들은 반발한다. 파업을 예고한 반발에는 특권 의식이 뿌리 깊다. 증원을 논의하더라도 환자단체나 시민단체는 빼고 대한의사협회하고만 하라는 주장부터 그렇다. 어떻게 특정 이익집단이 정원 규모 논의까지 독점하려 하는가. 어떤 직역도 그런 발상을 하지는 않는다.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가 부족한 것은 높은 업무 강도, 낮은 보상, 과도한 법적 책임 등의 문제라고 의사들은 주장한다. 의사수를 늘릴 게 아니라 필수의료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결론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자기방어 논리로만 일관하면 직역이기주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에는 왜 발 벗고 먼저 개선에 나선 적이 없는가. 의사단체의 주장과 태도는 의료가 특별 대접을 받아야 하는 공공재라는 인식 위에 있다. 저출산에 챗GPT로 급변할 10년쯤 뒤의 전문직 수요를 고려해 증원은 안 된다는 주장도 한다. 염치를 완전히 팽개친 얘기다. 응급실 뺑뺑이를 돌고 있는 국민이 챗GPT와 경쟁할 의사들의 미래까지 걱정해 줄 수는 없다. 의사가 선망의 직업이 아닌 때는 없었다. 그래도 유치원 의대반을 낳는 기현상까지는 아니었다. 의대 열풍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없어진 시대의 필연적 소산이다. 사교육비 ‘베팅’을 해서라도 미래를 통째 보장받는 직업은 의사 말고는 없다. 로스쿨만 해도 현대판 음서제의 지탄 속에 도입 10년을 버텨 지금은 불가역적이다. 법률 시장은 포화 상태다. 반도체학과에 아무리 공을 들여 봤자 헛심일 뿐. 대학 입시 한 번으로 ‘평생 의사’의 면허를 따서 고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한꺼번에 보장받는다. 모든 것을 갖는 성취에 의대 쏠림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능력주의 사회의 총아가 의사들인 것이다. 온라인 공간만 훑어봐도 사람들은 “왜 정부가 의사단체에만은 저자세인지” 거칠게 따지고 있다. 정부는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사고 부담을 덜어 주는 의료사고 형사처벌 특례법도 저울질 중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환자의 안전보다 의료행위 자체를 우위에 두는 일방적인 의사 보호 장치다. 의사 달래기 용도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의사들은 자신들의 특권이 의사의 특수한 역할에 대한 사회의 정당한 보답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윤리학자인 라인홀드 니부어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갈파한 그대로다. 사회적으로 특별한 보답을 받는 것을 스스로 정당화하는 속성이야말로 특권계급의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왜 지금 우리는 많은 것을 의사들에게 양보하면서도 그들의 사회적 책무를 떳떳이 요구하지 못하는가.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틀림없이 개인들의 성취다. 그 노력에 사회는 엄청난 명예와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의사단체는 증원 반발로 진입 장벽을 고수할 때가 아니다. 계급의 이익을 위한 힘센 ‘계급운동’으로 보일 뿐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