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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삼겹살 활성화 밑그림 나왔다

    청주 삼겹살 활성화 밑그림 나왔다

    충북 청주시가 지역 대표음식으로 키우고 있는 삼겹살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9일 청주삼겹살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시는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청주삼겹살의 지역특화 음식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용역보고서는 청주삼겹살 활성화 전략과 세부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용역을 맡은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청주 서문시장 내 삼겹살 거리 업소들의 내외부 시설개선, 주방위생청결 매뉴얼 표준화, 타 지역 우수음식거리와의 교류 등을 제안했다. 또한 청주삼겹살 역사를 엿볼수 있는 사진 등을 전시하고 위치기반서비스와 증강현실을 접목해 즐겁게 삼겹살 식당을 찾을수 있는 앱 개발도 보고서에 담았다.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등을 하나로 묶은 세트메뉴개발 등 삼겹살 먹거리문화 다양화, 삼겹살과 어울리는 주류와 반찬 개발, 추억의 석쇠소금구이 매뉴얼 표준화, 비대면 시대에 맞춘 밀키트개발 등도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삼겹살 거리 활성화를 위해 빈 점포를 청주삼겹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매월 두차례 다문화음식을 즐길수 있는 글로벌포장마차를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2012년 서문시장 안에 조성된 청주 삼겹살 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시절 다녀가는 등 한때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최대 17곳이나 됐던 삼겹살 식당은 13곳으로 줄었다. 청주가 삼겹살을 대표음식으로 육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사성 때문이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데다, 소금구이, 간장삼겹살 등이 청주에서 시작됐다. 시 관계자는 “보고서에 담긴 과제들 가운데 추진 가능한 것들을 추려 내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삼겹살을 청주 대표음식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천상의 포장마차 같은… 귀천 시인의 ‘세상 소풍’ 마지막 그곳

    천상의 포장마차 같은… 귀천 시인의 ‘세상 소풍’ 마지막 그곳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본디 하늘의 사람이었으나 잠시 이곳에 왔다 간 이들이 있다. 시인 천상병도 그중의 하나이다. 아니 그 반대의 경우일까. 그렇다면 땅과 하늘 중에 어느 곳이 ‘소풍’의 자리인가. 천상병은 1930년 1월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태어났다. 간사이에서 초등학교까지 졸업하고 해방과 동시에 부모와 함께 귀국했다. 경남 마산에서 중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김춘수 시인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추천돼 등단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미국 통역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1951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4학년 때 중퇴를 한다. 부산시장의 공보실장으로 일하다가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됐다. 친구인 강빈구에게 막걸리값으로 빌려 썼던 돈 3만 6500원을 중앙정보부에서 정치 공작금의 일부로 과장해 그를 연루시켜 버린 것이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선고 유예로 풀려난 후에도 4년 동안 행려병자로 살다가 영양실조로 쓰러진 뒤에 1970년에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됐다. 지인들은 천상병의 소식을 알 길이 없자 그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시집 ‘새’를 묶었다. 이 소식이 신문에 실려 널리 퍼지자 서울시립정신병원에서 천상병의 입원 소식을 알려왔다. 친구들이 부랴부랴 그를 찾아갔을 때 그들의 손에는 ‘유고시집’인 ‘새’가 매우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나와 있으니 병실에서 피차 얼마나 기가 막혔겠는가. 천상병은 말없이 그것을 쓰다듬었다고 했다. 그러고는 매우 건강한 목소리로 일갈한다. “내 인세는 어찌 되었노?”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천상병, ‘새’) 버젓이 살아 있는데 뜬금없이 유고시집이 생겼지만, 그는 이 시기에 친구 동생인 목순옥씨가 간병을 해 준 인연을 계기로 1972년에 그와 결혼을 했다. 입때껏 가난하게 살아왔지만 아내가 찻집을 해 얻은 수입으로 조금은 생활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고문의 후유증과 술에 의탁하는 습관 때문에 그의 건강은 날로 나빠질 수밖에 없었고, 1988년 간경변으로 춘천의료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천상병은 1993년에 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에 부의금으로 800만원이 들어왔는데, 늘 곤궁하게 살아왔던 그들의 생활에서 가장 크게 만져 봤을 그 돈을 장모가 잘 숨겨 둔다고 숨긴 곳이 바로 아궁이. 또 그의 아내가 불을 지핀 곳도 아궁이. 타고 남은 것 중에서 그나마 건진 돈이 절반가량이었다고 한다. 그의 장모는 딸인 목순옥의 장례까지 치르고도 더 살다가 이듬해인 2011년 4월 딸과 사위를 따라 소천했다. 천상병이 평소 장모의 장례비 걱정을 하며 지냈다는데, 그때 장모의 통장에 남아 있던 돈이 꼭 장례비만큼이었다고 한다. 목씨가 운영했던 인사동 카페 ‘귀천’은 2010년 목씨가 죽은 뒤에도 그의 조카가 이어받아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파주 출판도시에 귀천 3호점이 있다. 천상병의 시와 그의 자취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목씨의 모과차 담그는 솜씨가 일품이어서 전국적으로 그 맛과 천상병의 시를 함께 찾는 이들로 늘 문전성시였다.시인은 생전에 의정부 수락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살았다. 열 평 남짓한 슬레이트 지붕의 전형적인 도시 빈민 가옥이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장모와 처제도 함께 살았다. 고문의 후유증 탓에 자식도 없고, 크게 일군 재산도 없이 세상을 뜬 그가 남긴 것이라고는 시집 몇 권이 전부였다. 그러니 그가 죽었을 때 그를 기리기 위한 어떤 자취도 제대로 남겨지거나 기려진 것이 없었다. 국가적으로나 의정부시에서도 문화적인 행사나 인물을 제때 의미화하지도 않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런데 충남 안면도에 살던 천상병 시인의 오랜 팬인 모종인씨가 발벗고 나섰다. 농사를 짓고 시를 쓰며 살던 그가 아무 인연도 없던 천상병 시인을 위해 의정부까지 찾아가 그의 집에 있던 문틀과 냄비, 남아 있던 수저 하나까지도 가져와 고택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유족의 허락을 받아 생전의 살림살이들을 가져오고, 시인의 사진과 시 ‘귀천’의 액자를 걸어 두어 천상병과 그의 시를 오가는 이들이 느끼게끔 해두었다. 오가던 이들은 천상병의 생전의 일들을 기억하며 1000원, 2000원씩 그 문틈에 꽂아 두고 가기도 한다. 막걸리값, 노잣돈, 하늘 어딘가에 열고 있을 포장마차의 개시 돈이라고도 한다.“허허, 내가 죽으면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포장마차를 하고 있을 테니 오거든 갚을 만큼의 공짜술을 주겠네”(천상병의 ‘유언’) 천상병의 마지막 거처는 안면도가 됐다. 먼저 하늘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포장마차나 열고 공짜술을 주겠다던 시인이 마지막으로 시와 펜을 남긴 곳이 하필이면 아무 연고도 없는 안면도. 시인의 마지막 공간이 그가 그토록 가고자 했던 바다의 곁이라는 것만으로도 안면도가, 그의 뜻을 이어 준 모종인씨가 고마워지는 순간이다. 남편의 사후에도 끊임없이 시인의 고택을 관리하며 무료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모종인씨의 아내 역시도 품이 넉넉한 사람이었다. 얼마든지 취재하라며, 단지 올여름 장맛비에 곰팡이가 슨 벽지를 아직 일꾼을 구하지 못해 새로 바르지 못해서 면구하다며 애써 손사래를 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다. 그마저도 천상병 시의 일부분같이 느껴지는 것은 바다와 시와, 그 시를 사랑하는 독자가 옮겨 온 고택의 정겨움을 닮은 어떤 것이라 여겨졌다.그렇게 이어온 시인과 시의 마음이 있어 더욱 풍요로운 시인의 땅이 되는 것이 아닌가 되짚어 본 안면도행이었다.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한다던 시인은, 지금쯤 어느 포장마차의 천막을 걷고 있을까. 아니 어느 때고 기분에 따라 장사를 접으며 언제고 자신을 위한 잔에 술을 가득 따르고 있지 않을까. 언제고 열 수 있는 구름 냉장고에 가득 들어 있는 막걸리를 꺼내며 낮밤 상관없이 찾아든 문우에게 ‘자네 이제야 왔는가’ 하며.그 목소리가 참 맑았다는 사람, 눈웃음이 술잔에 채워진 술처럼 휘어 있던 사람, 안면도의 노을진 수평선처럼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도 가며 어딘가로 소풍 떠난 그 사람, 내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하며 새를 타고 하늘로 가버린 시인 천상병의 마지막 집이다. 소설가 이은선
  • 밑바닥에 숨겨둔 욕망… 윤리를 파괴하다

    밑바닥에 숨겨둔 욕망… 윤리를 파괴하다

    “견고해 보이는 삶도 잔실금 가 있어” 무언가를 잃고 방황하는 군상 조명영문학 박사인 ‘나’는 대학 강사를 그만두고 도둑질을 한다(‘훔쳐드립니다’). 죽은 아버지가 남긴 집을 처분하려는 형은 도박에 빠져 있다(‘그 집’). 중학생 딸이 또래 아이들에게 살해당하자 매일 저수지에 나와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한다(‘코로 우는 남자’).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백가흠(아래 47) 작가가 6년 만에 낸 신작 소설집 ‘같았다’(위·문학동네)의 등장인물들은 이처럼 무언가를 잃은 채 방황한다. 욕망으로 어두운 밑바닥을 드러내면서 윤리의 틀을 수시로 뭉개는 군상도 가득하다. 20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보통 사람들의 인생이 얼핏 견고해 보여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오히려 잔실금이 가 있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인간의 삶이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죽음으로 귀결되는 양면적 특성이 있는데 이를 잘 이겨 내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책을 썼다”고 말했다.각각의 단편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이 사는 세계의 전복을 경험한다. 윤리를 파괴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백가흠 소설’의 매력이기도 하다. 예컨대 ‘타클라마칸’에선 8세기 중국 서역에서 10년째 석굴을 파는 신라 출신 승려 일문이 살인을 저지르고 ‘죽음의 사막’으로 돌진한다. 작가는 “오래전 세상에서도 욕망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는 과정은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제작 ‘같았다’에선 삶의 목적을 잃고 표류하는 남녀를 조명한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 안정제를 복용하며 삶을 이어 가는 한 여자와 포장마차에서 만난 남자는 결국 여자의 남편을 죽이지만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우리 사회에 많다고 봅니다. 누구의 편도 들어 줄 수 없는 난감한 삶이 펼쳐지는 아이러니가 뒤섞인 게 삶의 본모습 아닐까요.” 작가는 2005년 첫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를 출간한 이후 ‘날 선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예전에는 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분노의 힘으로 소설을 썼지만, 이제 조금씩 나이가 들다 보니 ‘광기’ 같은 소재는 자제하고 독자들이 편하게 읽었으면 한다”며 “그만큼 생각이 유연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2018년부터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맡은 그는 “예전에는 소설 한 편 쓰려면 죽을 것 같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이전보다 강박을 덜 느끼는 것 같다”며 “다음 작품으로는 ‘사람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다룬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 소설집 ‘같았다’ 쓴 백가흠 작가 “견고해보이는 인생도 실금 있어”

    소설집 ‘같았다’ 쓴 백가흠 작가 “견고해보이는 인생도 실금 있어”

    영문학 박사인 ‘나’는 대학 강사를 그만두고 도둑질을 한다(‘훔쳐드립니다’). 죽은 아버지가 남긴 집을 처분하려는 형은 도박에 빠져 있다(‘그 집’). 중학생 딸이 또래 아이들에게 살해당하자 매일 저수지에 나와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한다(‘코로 우는 남자’).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백가흠(47) 작가가 6년 만에 낸 신작 소설집 ‘같았다’(문학동네)의 등장인물들은 이처럼 무언가를 잃은 채 방황한다. 욕망으로 어두운 밑바닥을 드러내면서 윤리의 틀을 수시로 뭉개는 군상도 가득하다. 20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보통 사람들의 인생이 얼핏 견고해 보여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오히려 잔실금이 가 있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인간의 삶이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죽음으로 귀결되는 양면적 특성이 있는데 이를 잘 이겨 내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책을 썼다”고 말했다. 각각의 단편에서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이 사는 세계의 전복을 경험한다. 윤리를 파괴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백가흠 소설’의 매력이기도 하다. 예컨대 ‘타클라마칸’에선 8세기 중국 서역에서 10년째 석굴을 파는 신라 출신 승려 일문이 살인을 저지르고 ‘죽음의 사막’으로 돌진한다. 작가는 “오래전 세상에서도 욕망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는 과정은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표제작 ‘같았다’에선 삶의 목적을 잃고 표류하는 남녀를 조명한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 안정제를 복용하며 삶을 이어 가는 한 여자와 포장마차에서 만난 남자는 결국 여자의 남편을 죽이지만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우리 사회에 많다고 봅니다. 누구의 편도 들어 줄 수 없는 난감한 삶이 펼쳐지는 아이러니가 뒤섞인 게 삶의 본모습 아닐까요.” 작가는 2005년 첫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를 출간한 이후 ‘날 선 소설가’ 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예전에는 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소재로 한 분노의 힘으로 소설을 썼지만, 이제 조금씩 나이가 들다 보니 ‘광기’ 같은 소재는 자제하고 독자들이 편하게 읽었으면 한다”며 “그만큼 생각이 유연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2018년부터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맡은 그는 “예전에는 소설 한 편 쓰려면 죽을 것 같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이전보다 강박을 덜 느끼는 것 같다”며 “다음 작품으로는 ‘사람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의식을 다룬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 [씨줄날줄] ‘먹방’ 속 명란젓/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먹방’ 속 명란젓/서동철 논설위원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먹방 TV’를 보는 시간도 늘었다. 최근에는 일본의 포장마차에서 명란구이를 먹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초등학교 시절 명란젓은 나무로 짠 상자에 담고 일본풍이 뚜렷한 붉은색 포장지에 싸여 있었다. 일본 음식이라고 생각한 이유일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최근 펴낸 ‘민속학연구’를 들춰 보다가 명란젓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 주는 글을 발견했다. 정연학 학예연구관의 ‘동해의 명태잡이에 대한 한일 갈등과 명태문화의 확산’이라는 논문이다. 결론적으로 일본식 명란젓 멘타이코(明太子)는 광복 이후 한국에서 돌아간 일본인이 소금에 절이는 한국식 대신 자기네 기호에 맞게 조미액으로 짜지 않게 만들면서 재탄생한 음식이었다. 북어(北魚)의 유래도 보인다. 명태는 동해안 추운 지역에서 잡혀 이렇게 불렸다. 그런데 실학자로 농정 개혁가로도 유명한 서유구(1764~1845)는 ‘날것을 명태, 건조한 것을 북어라고 한다’고 했다. 명태와 북어의 개념이 19세기 초반에 이미 정리돼 있었다. 과거 일본에서 명태는 맛없는 생선의 대명사였단다. 그런데 1883년 ‘조일통상조약’으로 일본 어선이 조선 해역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엄청난 어획고를 올리기 시작하자 명태 부산물의 산업화에 들어갔다. 그렇게 홋카이도 어민들이 조선의 명란젓 만드는 방법을 배워 1911년에는 중국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1914년에는 멘타이코가 일본 신문에도 처음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명란의 역사를 3기로 구분한다고 한다. 제1기는 1905년 이른바 관부연락선이 다니면서 부산의 일본인 상점에서 만든 명란젓이 시모노세키를 중심으로 일본 전국에 확산되는 시기다. 제2기는 1945년 이후 홋카이도 상인과 시모노세키 상인이 경쟁적으로 새로운 명란 제조 기술을 개발한 시기, 제3기는 1978년 이후 명란이 일본 전통 식품으로 정착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 명란젓인 후쿠오카의 가라시멘타이코는 ‘매운 명태의 알’이라는 뜻으로 한국 영향을 받아 고춧가루를 넣고 가다랑어포, 청주, 맛술 등을 첨가한 저염도 젓갈이다. 이런 제조 방식의 명란젓은 한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만들어져 1970년대까지 중요한 대일 수출품의 하나였다. 1980년대 명란젓 수출이 중단된 것은 짐작처럼 동해안 명태의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1971년 ‘자원보호령’을 개정해 27㎝ 이하 명태 어획을 금지한 규정을 삭제해 2008년에는 공식 어획량이 ‘0’이 됐다. 인현왕후의 큰아버지 민정중(1628~1692)은 “300년 뒤에는 이 고기가 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는데, 그 예언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 서울 영등포구, 특별방역대책 선제적 대응 총력

    서울 영등포구가 지난 9일 발표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보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조치 전 특별 방역 대책을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오는 25일까지 여의도 콜센터를 포함한 금융기관 442곳을 대상으로 현장점검과 온라인 등을 통한 비대면 점검을 벌여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구는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해 임시선별진료소 운영을 안내하고, 금융기관 종사자 중 필수 인원이 선제검사를 받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많은 직장인이 한꺼번에 몰리는 점심·저녁 식사 시간대에 일반음식점과 카페, 유흥주점 등을 점검해 집합금지 위반 여부와 출입자 명부 작성, 테이블 간 거리두기 등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최근 청년층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10일부터 구립청소년독서실, 작은도서관, 마을도서관, 청소년자율문화공간, 청소년문화의집 등의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백신접종어르신에 한해 문을 열었던 구,사립 경로당도 운영을 중단하고, 모든 체육시설도 10일을 기해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오후 10시 이후 포장마차와 편의점 앞 등에서 이뤄지는 야외 음주 행위도 단속한다. 또 안양천과 도림천, 관내 주요 공원에서 취식 행위도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다. 12일부터는 여의도공원 내 문화의마당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12일은 시범운영으로 오전 11시부터 개소),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받을 수 있다. 여의도에서는 최근 유명 음식점과 대형 빌딩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 음식점 관련 집단감염은 누적 확진자가 35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음식점 종사자는 15명, 방문자는 1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현일 구청장은 “지역사회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부산시 10일부터 사적모임 8인→4인 이하로 방역수칙 강화

    부산시 10일부터 사적모임 8인→4인 이하로 방역수칙 강화

    최근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부산지역에서도 방역수칙이 대폭 강화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9일 오후 4시 코로나19 긴급 브리핑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안 핵심 내용은 10일부터 2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기존 8명에서 4명 이하로 강화하기로 했다. 또 유흥시설 5종,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시간을 기존 자정에서 오후 10시로 앞당긴다.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기존처럼 8인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한다. 예방 접종 완료자도 사적 모임 인원에 포함되고 야외 마스크 미착용 인센티브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식당, 카페, 편의점, 포장마차는 오후 10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고 그 이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시는 확진자를 수용할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해 병상 부족에 대비하고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 기간도 연장할 예정이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확진자 첫 발생 이후 처음으로 3일 연속 5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확산세가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가능한 한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방역 수칙 강화는 시가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를 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1300명을 넘는 등 연일 최다기록을 경신하는 국내 확진 상황 속에서 부산에서도 이날 하루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 28명을 포함해 석 달여 만에 확진자 60명을 넘어섰다.
  • 조은희 서초구청장 “4차 대유행 주범은 2030 아니라 문 정부”

    조은희 서초구청장 “4차 대유행 주범은 2030 아니라 문 정부”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1212명을 기록한데 이어 7일에도 오후 9시 기준 최소 1108명 확진자가 발생해 이틀 연속 1000명대 확진자 숫자를 보였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7일 문재인 정부의 방역대책이 적반하장식이라며 당장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서 최소한 이달 한달간은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차 대유행을 몰고온 상황악화의 주범은 20~30대 청년, 자영업자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라며 “1주일씩 연기하지 말고 지금 당장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서초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유례없이 긴 줄이 형성되어 오후 3시 30분쯤에는 1000명에게 대기 번호표가 배부됐다고 설명했다.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검체 건수가 768건에 달했다고 한다.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47명 확진과 관련해 코로나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서초구 내에서도 음악 및 연기학원과 포장마차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 구청장은 김부겸 국무총리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실시와 문재인 대통령의 방역지침 위반시 무관용 원칙 적용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총리의 지시에 따라 8일부터 중대한 방역수칙을 한 번만 위반해도 열흘간 영업이 중지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처럼 성숙하게 협조 잘 하는 국민이 어디 있다고, 지금 누가 잘못해놓고 누구더러 ‘영업중지 시킨다’고 갑질입니까?”라고 따졌다. 이어 7월 한달간은 ‘백신 없는 한달’인데도, 정부가 오히려 거꾸로 ‘7월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한다, 백신 1차 접종한 사람은 야외에서는 마스크 안 써도 된다, 2학기부터 전면 등교한다, 쿠폰 발행한다’는 등 지난 6월 한달 동안 코로나가 호전된 것 같이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무능한 대응으로 백신 없는 7월을 맞이하게 하고, 상황이 호전된 것처럼 선전했으며, 1년 반동안 지친 국민들의 경계심을 풀게 한 것은 자영업자나 20~30대 청년들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라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또 “방역당국은 지난 6월 30일 서울시와 구청장들이 7월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에 반기를 들기 전까지도 수도권에 거리두기 완화를 하겠다는 방침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면서 “그날 서울시가 밀어부치지 않았다면 어떤 불행한 상황이 왔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털어놓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30일 서울과 경기도, 인천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7월 7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 부산서 신규 확진 53명…8일부터 유흥주점 등 영업시간 제한

    부산서 신규 확진 53명…8일부터 유흥주점 등 영업시간 제한

    부산에서는 감성주점 발 감염확산 등으로 신규 확진자가 대폭 증가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7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5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확진자 가운데 사상구 소재 노래연습장에서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시 방역당국은 “ 전날 확진자의 동선에 해당 업소가 포함돼 시행한 접촉자 조사에서 업소 종사자 1명, 이용자 5명, 지표환자의 지인 1명 등이 추가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확진자는 8명(이용자 6명, 종사자1명, 접촉자 1명)으로 늘었다. 시는 역학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확진자가 나온 사하구 소재 주점에서도 방문자 5명이 추가 확진돼 12명(방문자 10명, 가족 접촉자 2명)으로 늘었다. 서울 확진자가 다녀간뒤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부산진구의 G감성 주점에서는 방문자 7명(부산 6명, 경남 1명)이 추가 확진됐다.A감성주점에서는 방문자 1명, F주점 방문자 1명, C주점 방문자 1명(경남)이 각각 확진됐다.감성주점 관련 확진자는 이날 12명을 포함해 모두 44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 업소 방문자 32명, 종사자 2명, 접촉자 10명이며 부산 확진자 29명, 서울 등 타 시·도 확진자 15명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산업체에서도 근로자 2명이 추가 확진돼 12개 업체 80명(전남16명포함)으로 늘었다. 확진자 연령대는 20~39세가 101명, 전체의 50%로 가장 높았다.이어 40~59세가 30.2%, 60세 이상이 10.4%, 19세 미만은 9.4%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한 주 동안 질병관리청에서 새로 확인된 부산의 주요 변이바이러스 사례는 알파형 변이 9명과 델타형 변이 23명이라고 밝혔다.알파형 변이는 모두 지역감염으로 집단감염 관련 3명, 개별 사례 6명이다. 델타형 변이 23명은 해외 입국자 19명, 지역감염 4명이다. 지금까지 부산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확정 사례는136명이다.알파형 변이 91명, 베타형 변이 6명, 델타형 변이 39명이다.부산시 전체 인구의 33.1%가 1차 접종을 끝냈으며 1,2차 접종률은 11%이다. 부산시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사회적거리두기 개편 2단계를 시행한다. 개편안에 따르면 사적모임은 현재와 같이 8인까지 허용하나 행사와 집회는 500인 이상에서 100인 이상 금지로 강화된다. 유흥시설과 홀덤펍, 홀덤게임장, 코인노래방을 포함한 노래연습장은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금지된다.인원은 6㎡ 당 1명에서 8㎡ 당 1명으로 변경된다. 감성주점과 헌팅포차는 노래를 비롯해서 객석 외에서 춤추는 행위가 금지된다. 콜라텍과 무도장, 클럽 및 나이트도 오후 4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운영이 제한된다. 인원은 8㎡ 당 1명에서 10㎡ 당 1명으로 제한한다. 식당과 카페, 편의점, 포장마차는 자정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고,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부산시는 이날 부터 질병관리청과 중앙부처에서 신청과 심사를 진행해온 필수활동 목적 출국 예방접종 신청과 심사를 8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학업이나 취업, 경조사 등 개인적인 출국사유는 해당되지 않는다.출국 예방접종 신청자는 예방접종신청서와 출국 입증 서류, 여권, 재직증명서, 사업자 등록증 등 관련 서류를 준비해 시 통합민원과에 신청하면된다.
  • 부산 17명 신규확진 ... 14일부터 방역수칙 일부 완화.

    부산 17명 신규확진 ... 14일부터 방역수칙 일부 완화.

    부산시는 13일 17명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중 7명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사람으로 격리 해제 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이상반응 신고 146건 중 중증 의심 사례 1건이 발생했는데 지난 8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60대로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4일부터 방역수칙이 일부 완화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는 현재처럼 3주간 연장된다. 이에따라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인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노래연습장은 14일부터 자정까지 1시간 연장된다.식당,카페,편의점,포장마차도 자정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다. 스포츠 경기 입장 관중은 현재 30%에서 50%로 늘어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6세 미만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직계가족 모임,상견례 등의 경우에는 지금처럼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사람은 직계가족 모임에 제한 없이 참석할 수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내숭인 줄” vs “빨리 끝내려” 그날 모텔에서 무슨 일이

    “내숭인 줄” vs “빨리 끝내려” 그날 모텔에서 무슨 일이

    2019년 10월31일 공소장이 접수된 후 2년 가까이 결론이 나지 않았던 ‘모텔 성관계’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최종 ‘유죄’로 결정되며 마무리됐다. 강간 혐의로 기소된 남성은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 사건은 강간 혐의를 결정할 강제성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2019년 6월 30일 서울 금천구의 한 모텔에서 성관계를 가진 20대 남녀. 두 사람은 PC방에서 손님과 아르바이트생으로 만난 사이였다. 손님이었던 A씨(26)는 B씨(22)와 연락처를 주고 받고 따로 연락을 하지 않다가 사건 당일 만나 새벽 3시까지 인근 포장마차 등에서 술자리를 가지다가 모텔에 들어갔다. 이후 A씨는 B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A씨는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했고, B씨는 강제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와 손을 잡고 걸으면서 입을 맞췄지만 밀어내지 않았고, 모텔에 들어가서도 영화 OST를 듣고 싶다고 하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성관계 도중 구강성교 요구를 B씨가 들어주었고, 키스 등을 할 때도 싫다고는 했지만 강하게 얘기하지 않아 내숭을 떠는 정도로 판단했다는 것이었다. A씨 변호인은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던 점, B씨가 먼저 연락처를 물어본 점, 포장마차에서 나와 술을 더 마시자고 한 것도 B씨였다는 근거를 댔다. B씨의 입장은 달랐다. 모텔에 들어간 것은 ‘술만 마실 것’이라는 A씨의 말을 믿고 들어간 것이었고, 구강성교 또한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주장했다. 키스를 하거나 옷을 벗길 때도 혀를 깨물거나 옷을 잡는 등 10번 넘게 말과 행동으로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성관계를 할 때 A씨가 양손을 잡아 제압한 상태였고, 이는 강제적인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B씨는 성관계 직후 모텔을 나갔고, 검찰은 A씨가 사과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을 그 증거로 제출했다. 26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국민 배심원들은 B씨의 손을 들어줬다. 배심원단은 4시간 넘게 유무죄와 양형을 결정하며 엇갈린 의견을 보였고 최종적으로 7명의 배심원 가운데 6명은 유죄, 1명은 무죄로 판단하고 징역 4년으로 형을 정했다. 검찰 역시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는 배심원 판단과 B씨 진술의 일관성 등을 종합해 A씨에게 최종적으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고, 불구속 상태였던 A씨는 판결 이후 법정구속됐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中, 코로나19 발원지 우한 등에서 회오리바람…200여명 사상

    中, 코로나19 발원지 우한 등에서 회오리바람…200여명 사상

    중국 첫 코로나19 집단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 등에서 회오리바람을 동반한 악천후로 10여명이 숨지고 400명 가까이 다쳤다. 16일 후베이TV에 따르면 14일 오후 8시 40분쯤부터 우한 일부 지역에서 시속 178~217㎞의 회오리바람이 불어 8명이 숨지고 230명이 다쳤다. 가옥 28채가 무너지고 130채는 파손됐다. 당시 우한에는 폭우와 함께 번개가 치고 우박까지 쏟아졌다. 가설건물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장쑤성 쑤저우에서도 14일 오후 7시쯤 시속 218~266km에 달하는 회오리바람이 불어 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앞서 우한에서는 지난 10일 곤돌라를 타고 고층건물 외벽 청소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갑자기 불어온 강풍으로 건물에 부딪혀 숨졌다. 이와 관련, 우한에 갑자기 불어닥친 비바람에도 장사를 접지 못하는 한 노점상의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샀다. 전날 중국 매체 란신원은 자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폭우와 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포장마차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노점상 주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14일 밤 우한에는 회오리바람을 동반한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는데, 거리에서 노점상을 하던 이 남성은 갑자기 쏟아진 비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포장마차를 접지 않았다. 바람까지 거세져 포장마차가 무너지려고 했지만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찾아올까봐 끝까지 버티며 포기하지 않았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어디서나 먹고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악천후에도 장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아저씨가 안쓰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서울시립대, 동물과의 공존 이야기하는 온라인 ‘월간시대포차’ 개최

    서울시립대, 동물과의 공존 이야기하는 온라인 ‘월간시대포차’ 개최

    서울시립대학교는 오는 7일 동물과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월간시대포차’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행사에는 ‘동물권행동 카라’의 교육아카이브팀이 사람책으로 참여한다. 이 행사는 동물권행동 카라와의 소통을 통해 많은 사람이 동물권 이슈에 공감할 수 있도록 강연과 자유 토론 시간을 갖는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동물권을 위해 직접 현장에 출동하고, 대시민 교육과 제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단체다. 동물을 아끼고 동물과 공존하고자 하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월간시대포차는 서울시립대학교의 사회공헌 사업인 ‘서울휴먼라이브러리’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포장마차 콘셉트의 공간에서 매월 다양한 사람책과 대학 및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사회적 이슈를 선정해 소통하고 있다. 그동안 월간시대포차는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 내에 포장마차 형태로 연출된 공간에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진중권, 윤여정의 항공점퍼 사복패션에 “내가 입는것”

    진중권, 윤여정의 항공점퍼 사복패션에 “내가 입는것”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여걸’이라고 언급하며, 같은 브랜드의 항공점퍼를 입는 인연을 강조했다. 윤씨는 지난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오스카 시상식이 끝난 다음 트로피에 수상자의 이름을 새겨주는 무대 뒤 자리에 항공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시상식 드레스 위에 항공점퍼를 입는 ‘미스매치 사복패션’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러움을 추구하는 평소의 패션 감각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 전 교수는 미국 알파인더스트리와 일본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이 협업한 제품으로 알려진 윤씨의 항공점퍼에 대해 “내가 입고다니는 게 바로 알파 항공점퍼. 13년 전에 16만 원 주고 산 것”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6일 방영된 유튜브 방송 ‘시사끝짱’에서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에 대해 95%의 확률로 예상했다며, 이미 미국 영화계에서 30개 이상의 모든 조연상을 윤씨가 휩쓸고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윤씨와 개인적 인연도 있다며 “7~8년 전 윤여정 배우의 집앞 포장마차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적 있다”며 “첫인상이 너무 강렬했다. 거침없고, 솔직담백했다.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그야말로 여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로는 이미 신의 경지에 도달했고, 대본이 없었던 영화 ‘여배우들’에 그의 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고현정, 이미숙,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과 함께 출연한 ‘여배우들’에서 “지우는 일본시장으로 나가, 난 재래시장을 지키마”란 촌철살인의 유머가 담긴 대사를 한다. 영화 ‘미나리’는 할머니의 애정이란 보편적인 감정을 담았지만, 미국 백인 사회의 주류 관점을 벗어나 한국 이민자란 소수자의 새로운 시선을 경험하게 해줬다는 것을 수상 배경으로 분석했다. 윤씨의 촌철살인 언어미학에 대해서는 “저는 거기에 댈 것도 아니다. 저는 날만 서있지만 그 분은 날은 서 있지 않다”고 추어올렸다. 한국말로도 맥을 짚는 말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브로큰 잉글리쉬’지만 외국인을 웃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규 확진 543명, 나흘 연속 500명대... “4차 유행 예고하는 듯”

    신규 확진 543명, 나흘 연속 500명대... “4차 유행 예고하는 듯”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확진자수가 나흘 연속 5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 543명...나흘 연속 500명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3명 늘어 누적 10만473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558명)보다는 15명 줄어든 수치지만, 나흘 연속 500명대를 이어갔다. 나흘 연속 500명대 기록은 지난 1월 14∼17일(524명→512명→580명→520명)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신규확진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21명, 해외유입이 22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2일(537명, 533명)에 이어 사흘째 500명대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 154명, 경기 143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316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60.7%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61명, 경남 28명, 전북 20명, 대전 19명, 강원·경북 각 16명, 충북 11명, 대구·세종 각 10명, 충남 7명, 울산 3명, 광주 2명, 전남·제주 각 1명 등 총 205명(39.3%)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유흥업소, 포장마차, 어린이집 등 다양한 곳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 거제 유흥업소·기업과 관련해선 누적 확진자가 191명이 됐으며, 인천 미추홀구 어린이집 집단발병 사례 관련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실내 체육시설, 대학 기숙사, 동호회, 유흥주점, 어린이집, 음식점 등 시설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일상 공간서 코로나19 확산...방역수칙 준수해야”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모든 일상 공간에서 저변을 넓히며 ‘4차 유행’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날 권 1차장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새봄을 맞아 이동량과 접촉이 많아지면서 확진자 수는 500명을 넘어섰고, 음식점·유흥업소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콜센터·물류센터처럼 밀집도가 높은 사업장, 학교와 어린이집 등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으로 가느냐, 4차 유행이 현실화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일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현 상황에서 4차 유행이 발생한다면 한정된 의료진의 소진으로 순조로운 접종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고 우려했다. 권 1차장은 기본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최근 서울·부산·대전 등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유흥시설 관련 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유흥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이용자들이) 방문 사실을 숨기는 행태로 인해 신속한 접촉자 조사와 관리가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로 확산할 위험이 매우 크다”며 “당국이 나서서 방역수칙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업소에 대해서는 집합제한·영업금지 등 엄정한 조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지난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더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2분기 백신 시행계획도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확보된 백신이 일정에 차질 없이 도입되도록 범부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예방접종센터와 위탁 의료기관도 최대한 빠르게 확대하고, 주말·휴일에 운영하는 접종센터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본 야쿠자 “우리도 코로나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들어”

    일본 야쿠자 “우리도 코로나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들어”

    일본의 대표적인 폭력조직인 야쿠자도 코로나19 팬데믹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야쿠자도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직원의 제보가 공개됐다. 소라뉴스24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 익명의 야쿠자 고위 조직원은 팬데믹이 시작된 뒤 취소되거나 축소된 행사 등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야쿠자는 도박이나 마약 밀매와 같은 불법적인 수단으로 수익을 거둬들이지만, 일부 합법적인 사업 감독을 통해 돈을 벌기도 한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제보를 한 야쿠자 고위 조직원은 “우리는 보통 연말과 새해에 신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합법적인 장사를 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이러한 경제활동이 완전히 불가능해 졌다”면서 “신사에서의 노점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전년 대비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기 밤 시간에도 길에 사람이 없다. 팬데믹 이전까지는 수익이 좋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결국 올해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의 가장 큰 벚꽃 축제도 취소됐다. 이에 야쿠자가 운영하는 포장마차 등 음식 매장의 고객 수는 더욱 곤두박질 칠 것으로 보인다. 야쿠자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는 상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영국 스카이뉴스는 야쿠자와 같은 범죄 조직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뚝 떨어진 수익을 상쇄하려 마약 시가를 인상했다고 보도했다.이밖에도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야쿠자의 경제적 사정뿐만 아니라 내부 결속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미 야쿠자 조직원 상당수가 젊은 층이 아닌 탓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고, 이 때문에 연말 및 새해 모임을 중단하는 등 대면 활동을 피해왔다는 것. 도쿄올림픽을 코앞에 둔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야쿠자마저도 볼멘소리를 내놓을 만큼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3일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8000명을 넘어섰다. 2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88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43만 5000여 명으로 늘었다. 물론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수 1000명 미만을 기록하는 득 확산 속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수도권 4개 광역지자체에서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의 연장을 정부에 요청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감도 감동도 없는 단일화 …당선보다 ‘비전’에 집중하라

    공감도 감동도 없는 단일화 …당선보다 ‘비전’에 집중하라

    4·7 재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에서는 후보 간 단일화가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역대 정치사에서 선거 때마다 등장한 단일화는 ‘낡은 정치공학의 산물’이란 비판을 받아 왔지만, 때로는 역사의 흐름에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단일화는 단순히 후보들의 지지율 합산이란 결과만을 낳지 않는다. 승리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플러스 알파’를 기대하지만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베타’의 결과를 낳는다. 전문가들은 단일화라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 주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분석한다. 과거 단일화의 순간들을 반추하며 이번 보궐선거의 단일화가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 봤다.한국 정치사에서 단일화는 선거판 전체를 뒤흔드는 최대 변수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2002년 16대 대선 단일화를 잔상이 많이 남은 사건으로 꼽았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현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는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단일화에 합의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국민 사이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한반도를 다시 전쟁의 공포로 몰아가고 구태정치, 과거정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단일화 요구가 많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키로 했다”고 단일화 배경을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과 정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이견을 빚었지만 결국 노 전 대통령이 단일 후보로 확정됐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직후 한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들고 ‘러브샷’을 하는 명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단일화가 막판 승부수가 돼 당선까지 간, 그야말로 대반전의 효과를 거둔 대선”이라며 “관건은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을 최소화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모으고, 양쪽 지지층을 온전히 결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는 상당한 격차로 이 후보가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기존 1강 2중 구도이던 대선판을 양강 구도로 전환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대선 하루 전 정 후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변수’도 있었으나, 오히려 그 여파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결집해 당선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익 없는 단일화도 있었다. 한 예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과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협상 과정에서 경선 룰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안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하고 중도 하차해 야권 단일 후보직을 문 대통령에게 넘겼다. 이후 문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등 표면적으로 단일화는 이뤄졌으나 안 대표 지지층의 표가 문 대통령에게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국 실패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당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단순히 둘 중 한 명을 고르는 게 아니라 지지층까지 지지하게 하는 것이 패자의 역할이자 단일화의 취지”라며 “(2012년 대선 단일화는) 서로 합치면서 무엇을 할 것인지, 각자의 지지 세력은 물론 국민들의 동의까지 얻는 게 진정한 단일화라는 측면에서 부족했다”고 밝혔다. 유 평론가도 “둘은 표면적으로는 손을 잡았지만 결국 안 대표의 지지층이 온전히 문 대통령에게 결합하지 못해 단일화가 실패한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정치공학적? 유권자 선택 방해? 결과적으로 단일화가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정이나 의도 등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DJP 연합’이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를 이끌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유민주연합 총재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진보와 보수, 호남과 충청이 손을 잡는 모습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내각제 개헌 합의가 지켜지지 못하는 등 연합이 추후에 깨지기는 했지만 헌정 사상 첫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뤘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컸다. 그럼에도 정치공학의 산물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유신정권에 맞서 싸우던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정권에서 국무총리와 공화당 당의장을 지낸 김 전 총리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연합 당시 두 사람은 ▲김대중 대선 후보·김종필 총리 ▲16대 국회에서 내각제 개헌 및 실세형 총리로 할 것 ▲총리에게 경제부처 임명권 부여 및 지방선거 시 수도권 광역단체장 중 1명을 자민련 소속으로 할 것 등 구체적인 ‘플랜’을 짰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가장 진보적인 사람과 가장 보수적인 사람 간의 단일화”라면서 “정책을 함께 펴는 단일화가 아닌 총리나 국회의원 등 자리를 몇 개 주는 방식의 단일화라는 게 특징이자 한계”라고 평가했다. 당선만을 노린 후보들의 단일화가 유권자의 선택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상화된 단일화가 제3후보의 가능성을 없애 양당 체제를 더욱 공고히 만들었다는 취지다. 이 교수는 “유권자들도 점점 정치적 효능성을 높이 사 사표를 되도록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을 후보자들도 알고 있기에 단일화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라 생각하는 만큼 제3당이나 제3후보자들의 성장이 갈수록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싫은사람 모여라?… 2021년 단일화는 어떻게 야권은 이제 단일화의 시간을 맞는다. 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로 제3지대를 대표할 최종 단일화 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의힘 역시 오는 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이제 남은 건 야권 전체를 아우를 단 한 명의 후보를 뽑는 과정이다. 그러나 제3지대와 국민의힘 최종 후보 사이 단일화 과정도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예비후보들 간에도 견제를 밑바탕에 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각 후보가 가진 이념적 스펙트럼에 따라 단일화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경선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BBS 라디오에서 ‘(또 다른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최종 당 후보가 되면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이 ‘강경보수’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오히려 중도층을 포용한 후보들이 경쟁해야 확률이 높다는 건 모든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하는 분석”이라면서 “안 대표와 나는 다 열려 있고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공감대도 있다. 그래서 서울시를 공동 경영하자, 연정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과 제3지대 사이에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 낼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변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어떤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뽑을까’와 같은 기술적 문제를 떠나 현재 야권에서 공공연히 이야기되고 있는 ‘반문연대’라는 전선만을 기반으로 한 단일화는 한계가 뚜렷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단순히 ‘문재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은 안 된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세금과 코로나19 이슈, 경제, 서울시정 등 구체적인 정책을 매개로 단일화가 이뤄져야만 진정한 협치를 이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수석전문위원 역시 “‘민주당 싫은 사람 모여라’라는 것만으로는 어렵다”면서 “더 나은 서울을 어떻게 합심해 만들 것인지 공동선언을 하는 등 비전을 유권자에게 보여 줘야만 과정에서도 감동을 만드는 진정한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꼬마 요리사’ 노희지 근황, 벌써 34세...♥ 남편 공개 [EN스타]

    ‘꼬마 요리사’ 노희지 근황, 벌써 34세...♥ 남편 공개 [EN스타]

    ‘꼬마 요리사’ 노희지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21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원조 국민 여동생이자 최연소 MC ‘꼬마 요리사’였던 노희지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노희지는 1993년 MBC ‘뽀뽀뽀’를 통해 데뷔, 이듬해 EBS ‘노희지의 꼬마 요리’의 메인 MC를 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느덧 34세가 된 노희지가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것. 2016년 결혼한 노희지는 집에 남편과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어 공개된 노희지의 4층 집은 손님들을 위해 꾸민 홈 포장마차와 단골 곱창집에서 선물한 곱창집 테이블, 아늑한 다락방까지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아이들의 사랑과 인내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아이들의 사랑과 인내

    갑자기 어묵 국물이 먹고 싶었다. 신월동 복개천에 어묵과 붕어빵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어서 무작정 발길을 옮겼다. 만취해서 들어온 나를 보고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며 어묵 국물을 내놓으셨다. 초등학생 여자아이 셋이 어묵을 먹고 있었는데 가운데 아이는 먹지 않고 양쪽 아이들만 자신 있게 어묵을 건져서 먹고 있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아니, 화가 났다. 셋이 나란히 서서 한 아이가 먹지 않는데 양쪽 아이들은 맛있게 먹고 있는 무참한 장면이라니. 양쪽 아이들이 얄미웠다. 국물이라도 좀 떠서 주지 나쁜 녀석들. 아주머니도 나의 모난 눈빛과 어두워진 얼굴을 보고는 어색한 표정으로 눈치를 보았다. 포장마차 안의 침울한 분위기를 깨며 가운데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얘야, 너도 먹어. 아저씨가 사줄게. 아저씨 돈 많은 거지야. 자자, 얼른 먹어. 먹고 싶은 만큼 다 먹어.” “저어…. 괜찮은데요, 안 먹어도 돼요.” “이 녀석아, 괜찮아. 먹어. 자아.” 가운데 아이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서도 어묵을 먹지 않고 서 있기만 했다. 양쪽 아이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저희 먹던 대로 열심히 잘 먹었다. 그중 한 아이가 내 눈치를 조금 보는 것 같기는 했다. 어색한 분위기에 억눌린 가운데 아이가 어묵을 힘들게 하나만 먹고는 더 안 먹겠다며 말했다. “저어, 아저씨, 저 사실 돈 있는데 안 먹고 있었던 거예요.” “응? 무슨 말이야?” “내일 남자친구한테 초콜릿 사주려고 어묵 안 먹은 거예요.” “내일이 뭔데? 남자친구 생일이니?” “밸런타인데인데요.” “그게 무슨 데이야?” “킥킥킥킥,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 사주는 날이에요. 죄송해요.” “아, 아, 야야야, 알겠다, 알겠어. 근데 그게 뭐가 죄송하니? 사랑을 위해 현재의 욕망을 참는 거 훌륭한 일이야. 하하하하, 멋진 아이로구나.” “네?” “좋은 일이라고. 난 괜히 너희들 오해했잖아.” 양쪽 아이들은 가운데 아이가 돈이 없어서 못 사서 먹는 게 아니라 사랑을 위해 안 사 먹는 거니까 미안해할 필요가 없었다. 양쪽 아이들은 가운데 아이 보란듯이 현재의 욕망에 충실했던 것이다. 나는 낡은 이분법으로 먹는 아이 못 먹는 아이 나누어 못 먹는 아이는 무조건 불쌍한 아이, 저희끼리만 먹는 양쪽 아이는 나쁜 아이들로 보았다. 어묵을 다 먹은 아이들이 나가려다가 돌아서서 나란히 인사를 했다. 괜히 설레발을 친 게 무안했던 나는 또 소리를 질렀다. “얘들아, 하나씩 더 먹어 아저씨가 사줄게.” 그때 가운데 아이가 어묵 두 개 값 1000원짜리를 내게 내밀며 한마디했다. “아저씨, 저 내일 초콜릿 이 돈 빼고도 사줄 수 있어요.” 나는 망설였다. 돈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것도 한 개 값이 아닌 두 개 값을. 아까처럼 거만하게 소리쳤다. “근데 왜 두 개 값이냐?” “아저씨가 불쌍해 보여서요.” “그래? 음…. 알겠다. 그럼 이 돈으로 아저씨는 어묵 두 개 더 먹겠다. 거스름돈은 없다. 잘 가라. 너희들의 욕망, 너희들의 사랑 다 최고다. 얘들아, 그러고 너희들 다음에 여기서 또 만나면 내가 다 쏠게.” “네, 네, 호호호호, 깔깔깔깔.” 가운데 아이는 겸손하고 그윽하게 한번 나를 돌아보더니 가벼운 목례를 하고는 친구들 틈에 끼어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500원 벌었다.
  • 모르는 여성에 다가가 귓속말한 20대男…강제추행 ‘유죄’

    모르는 여성에 다가가 귓속말한 20대男…강제추행 ‘유죄’

    2심서도 유죄…벌금 300만원 선고 낯선 여성에게 귓속말을 하다 강제추행죄 처벌을 받은 2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제2형사부(부장 김관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낮은 벌금 30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5월 울산 북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옆에 앉은 여성에게 다가가 양팔로 감싸 안으려 하면서 귓속말을 시도하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상대로 갑자기 껴안기 위해 볼에 손을 대고 얼굴을 귀 바로 옆까지 들이대는 행위는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해 강제추행에 해당된다”며 벌금 500만원과 함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취업제한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형량이 너무 과하다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하지만 추행의 정도가 그리 중하지 않고, 벌금형을 초과하는 처벌전력은 없는 점,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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