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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귀여운 미어캣 세상 알고보니 ‘잔혹한 여인천하’

    [와우! 과학] 귀여운 미어캣 세상 알고보니 ‘잔혹한 여인천하’

    귀여운 이미지로 인기가 높은 미어캣의 '가면'이 벗겨졌다. 최근 미국 듀크 대학 연구팀은 암컷 미어캣의 경우 수컷보다 테스토스테론이 두 배는 더 많이 분비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남성 호르몬의 대표 격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신체적, 성적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여성도 소량 분비된다. 그러나 미어캣처럼 암컷이 남성 호르몬을 2배나 더 많이 분비하는 경우는 동물의 왕국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 이번 연구는 암컷 미어캣이 그룹을 이끌고 특히 동족을 못살게 굴거나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행동에 대한 설명이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컷 미어캣은 약한 암컷들의 음식을 빼앗거나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나쁜 계집애'(mean girl)다. 여기에 그룹을 지배하는 여왕 미어캣은 다른 암컷이 임신하면 다른 곳으로 쫓아버리거나 심지어 새끼를 죽이기도 한다. 논문의 저자 캔드라 스미스 연구원은 "여왕 미어캣은 철권통치로 그룹을 지배한다"면서 "동족으로 하여금 먹이를 가져오게 하고 자신의 아기를 대신 돌보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왕은 그러나 소화기관에서 다른 암컷보다 더 많는 기생충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많이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 면역 시스템을 약화시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스페인 그라나다대학 연구진은 전세계 포유류 1024종 중 자신의 종족을 가장 많이 죽이는 종은 미어캣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미어캣이 동족의 공격을 받고 죽는 경우는 전체 사망 원인 중 19.4%에 달했다. 특히 미어캣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새끼를 죽이는 사례가 매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미지가 매우 사나운 동물들이 오히려 동족에게 관대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재규어와 퓨마의 동종 살해율은 각각 11.1%, 11.7%에 그쳤고, 호랑이는 0.88%, 둥근귀코끼리는 0.29%에 불과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얼음조각 아래 숨어 있다가 바다표범 사냥하는 북극곰

    얼음조각 아래 숨어 있다가 바다표범 사냥하는 북극곰

    ‘요건 몰랐지?’ 영국 BBC 다큐멘터리 ‘더 헌트’(The Hunt,2015년) 속 바다표범 사냥하는 북극곰 영상이 화제네요. 52초 영상에는 얼음조각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바다표범의 모습이 보입니다. 곧이어 얼음조각 왼편 아래에는 물속에 몸을 담근 채 숨어 있는 북극곰 머리가 빼꼼히 나타납니다. 바다표범이 방심한 틈을 타 얼음조각 위로 북극곰의 점프해 올라옵니다. 갑작스러운 포식자의 등장에 바다표범이 화들짝 놀라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북극곰이 먹잇감을 놓칠세라 뒤따라 물로 점프합니다. 잠시 뒤, 빙판 위로 북극곰이 바다표범의 발을 문 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포유류인 바다표범은 물속에서 오랫동안 머무르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얼음 위에서 생활하며 북극곰은 이런 이점을 이용해 주로 먹잇감으로 바다표범을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더 헌트’는 영국 BBC가 약 190억 원을 들여 만든 다큐멘터리로 자연의 사냥꾼들이 먹잇감을 사냥하는 찰나의 순간을 상세하게 다뤘습니다. 2015년 11월 1일 BBC 1에서 첫 방송 됐으며 방송 당시 영국에서 580만 명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사진·영상= BBC / Ozzy Man Revi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개도 꿈을 꾼다… ‘개꿈’의 주인공은 누구? (연구)

    개도 꿈을 꾼다… ‘개꿈’의 주인공은 누구? (연구)

    인간 최고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도 꿈을 꿀까? 최근 미국 하버드 의대 데이드레 바렛 박사가 개가 만약 꿈을 꾼다면 주인 꿈을 꿀 가능성이 높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인간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꿈은 당사자의 증언이 아니라면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과학적으로 인간이 꿈을 꾼다는 증명은 급속 안구 운동수면(Rapid eye movement, REM) 상태에서 드러난다. 꿈은 대부분 REM 단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 흥미로운 점은 REM 단계는 인간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포유류 역시 인간과 비슷한 수면 패턴을 보이며 REM 단계를 겪는데 이 상태의 동물 역시 꿈을 꾼다는 가설이 믿을만한 추측이다. 그렇다면 한 발 더 나아가 개도 '개꿈'을 꿀까? 이에 대해 바렛 박사는 "개는 일상적인 꿈을 꿀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통 개가 주인과 항상 붙어있기 때문에 당신의 얼굴이나 기뻐하는 것, 놀리는 것 등 현실에 대한 꿈을 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개가 자면서 다리를 찬다면 이는 달리는 꿈을 꾸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2월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연구결과와 비슷하다. 당시 스탠리 코렌 박사 연구팀은 잠든 개의 수면패턴을 분석한 결과 개들은 보통 잠을 자기 시작한 지 20분 정도 지났을 시점부터 꿈을 꾸는 단계에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오랫동안 꿈을 꾸는지는 몸집에 따라 달라졌다. 대형견들은 한번 꿈을 꾸면 최대 10분정도 꿈을 꾸는 대신 빈도수가 낮았고, 치와와와 같은 소형견은 짧은 꿈을 자주 꾸는 경향이 있었다. 코렌 박사는 "개는 사람과 매우 유사한 수면특성이 나타났으며 뇌파 패턴 역시 비슷했다"면서 "개는 새를 쫓고 차를 따라 다니거나, 밥을 먹고 낯선 사람을 향해 짖는 행동 등 일상적인 꿈을 자주 꾸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잠이 특기인 또다른 반려동물 고양이는 어떨까? 바렛 박사는 "고양이 역시 꿈을 꾼다"면서 "REM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고양이는 점프하거나, 발을 구르거나, 등을 굽히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데 아마도 꿈 속에서 쥐를 쫓고있는 중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차 적응 걱정 끝…산소 농도로 제어 가능 (연구)

    시차 적응 걱정 끝…산소 농도로 제어 가능 (연구)

    산소 농도를 바꿔 이른바 ‘체내시계’로도 알려진 활동일 주기를 재설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이들은 실험 쥐에게 제공하는 산소 농도를 아주 조금 줄임으로써 쥐들이 겪는 시차증(jet lag)이 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대부분 사람은 극심한 시차증을 겪기 전까지 체내시계가 자기 삶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이런 활동일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직접 쬐는 빛의 양이나 먹는 음식처럼 산소 농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를 이끈 가드 아셰르 박사와 그 동료들은 식사와 체온 변화와 마찬가지로 산소 농도 또한 활동일 주기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체세포의 산소 농도를 3%, 하루 두 차례 떨어뜨리는 것만으로 세포의 활동일 주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쉽게 말하면 산소 농도의 변화에 따라 세포가 주기를 재설정해 다른 주기에 맞출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아샤르 박사는 “산소 수치를 조금만 변화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히 효과적으로 ‘체내시계’(circadian clock)를 재설정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발견을 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활동일 주기에 산소의 영향을 시차를 이용한 실험으로 조사했다. 쥐도 사람처럼 갑자기 빛이 닿는 시간대가 변하면 시차증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먼저 쥐들을 공기를 제어할 수 있는 환경에 있게 했다. 여기서 쥐들은 먹고 자고 쳇바퀴 속을 달리며 지내고 있었다. 비록 산소 수치를 바꾸는 것만으로 활동일 주기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햇빛을 주는 시간을 평소보다 6시간 빠르게 하고 산소 수치를 변경하면 쥐들은 먹고 자고 운동하는 습관이 새로운 시간대에 따라 빠르게 적응했다. 또한 햇빛을 주는 시간대를 바꾸기 12시간 전이나 2시간 후에 산소 수치를 조금 떨어뜨리면 쥐들은 시차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앞으로 농도를 높인 산소 수치가 활동일 주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아샤르 박사는 “우리는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매우 기대한다”면서 “기초 연구로서도 실용적인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산소가 어떻게 체내시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시차증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수면 장애 등 기타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샤르 박사는 “우리는 포유류 중 특히 설치류에 대한 산소의 작용을 분명히 확인했다”면서 “산소가 세균과 식물, 파리 등 다른 생물의 생체시계를 재설정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DDRockstar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태 돋보기] 효도의 진화, 세포부터 효도하라/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효도의 진화, 세포부터 효도하라/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문득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몇 초를 흘려보내는 동안 도리어 전화를 받게 됐다. 이 나이를 먹고도 어머니의 사랑을 더 받아야 하나 보다. 어린이의 육체적·감정적·사회적·지능적 발달에 부모의 역할은 아주 크다. 생물에서도 자식을 향한 부모의 보호에 관한 사례는 많다. 포유류는 진화적 적응을 위해 임신으로 태아를 뱃속에 간직하고 모유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보금자리를 만들어 새끼를 먹이고 보호한다. 어린 새는 날기에 턱없이 부족한 깃털을 가져 대부분의 시간을 둥지에서 보낸다. 어린 새들을 먹이고 기르는 것은 온전히 부모 새의 몫이다. 어류는 수컷이 입속에 알을 품어 보호하는 습성이 있는 종류가 많다. 벌이나 개미와 같은 곤충은 군체 내의 애벌레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이런 것들을 보면 효도는 생물의 기본적인 생존 방식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와 반대로 후손이 부모 세대를 돌보거나 돕는, 우리의 효도와 비슷한 현상은 집단을 이뤄 사는 몇몇 포유류와 조류 그리고 벌, 개미류 외에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공개됐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엄마들이 태아로부터 세포를 전달받는다는 것이다. 임신기에 엄마의 영양분과 세포가 탯줄을 타고 태아에게 갈 뿐만 아니라 아기의 세포가 엄마에게 옮겨간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엄마와 태아 사이에는 진화생물학적으로 모유 등의 자원을 놓고 일종의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태아는 엄마로부터 많은 자원을 기대하지만 엄마는 이후 태어날 가상의 자손에게 자원을 분배하길 원한다. 태아가 자신의 세포를 엄마에게 주는 것은 태아가 엄마로부터 받은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표현하려는 진화적인 차원의 시도가 아닐까. 이 세포가 산모의 체내에서 줄기세포 역할을 한다. 산모가 임신과 출산에서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 유방암과 같은 여성 질환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태아가 자신을 낳아 준 엄마에 대한 세포 수준의 효도로 볼 수 있다. 반면 엄마는 원래 자기 세포가 아니기에 중년 여성에게 자가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가끔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사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세포 수준에서 엄마와 아이를 잇는 어마어마한 가교 역할을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효도에 대한 사상은 서양보다 동양에서 발달해 왔다. 국제화 시대에 살면서 시들어 가는 것 중 하나가 효에 대한 생각이 아닐까 싶다. 날씨가 언제 더웠냐는 듯 갑자기 쌀쌀해졌다. 젊은 시절과 달리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진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는 것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덮어 보려 한다.
  • 개, 고양이도 꿈을 꾼다…꿈 속 주인공은?

    개, 고양이도 꿈을 꾼다…꿈 속 주인공은?

    인간 최고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도 꿈을 꿀까? 최근 미국 하버드 의대 데이드레 바렛 박사가 개가 만약 꿈을 꾼다면 주인 꿈을 꿀 가능성이 높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인간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꿈은 당사자의 증언이 아니라면 그 내용을 알 수 없다. 과학적으로 인간이 꿈을 꾼다는 증명은 급속 안구 운동수면(Rapid eye movement, REM) 상태에서 드러난다. 꿈은 대부분 REM 단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 흥미로운 점은 REM 단계는 인간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포유류 역시 인간과 비슷한 수면 패턴을 보이며 REM 단계를 겪는데 이 상태의 동물 역시 꿈을 꾼다는 가설이 믿을만한 추측이다. 그렇다면 한 발 더 나아가 개도 '개꿈'을 꿀까? 이에 대해 바렛 박사는 "개는 일상적인 꿈을 꿀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통 개가 주인과 항상 붙어있기 때문에 당신의 얼굴이나 기뻐하는 것, 놀리는 것 등 현실에 대한 꿈을 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개가 자면서 다리를 찬다면 이는 달리는 꿈을 꾸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2월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연구결과와 비슷하다. 당시 스탠리 코렌 박사 연구팀은 잠든 개의 수면패턴을 분석한 결과 개들은 보통 잠을 자기 시작한 지 20분 정도 지났을 시점부터 꿈을 꾸는 단계에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오랫동안 꿈을 꾸는지는 몸집에 따라 달라졌다. 대형견들은 한번 꿈을 꾸면 최대 10분정도 꿈을 꾸는 대신 빈도수가 낮았고, 치와와와 같은 소형견은 짧은 꿈을 자주 꾸는 경향이 있었다. 코렌 박사는 "개는 사람과 매우 유사한 수면특성이 나타났으며 뇌파 패턴 역시 비슷했다"면서 "개는 새를 쫓고 차를 따라 다니거나, 밥을 먹고 낯선 사람을 향해 짖는 행동 등 일상적인 꿈을 자주 꾸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잠이 특기인 또다른 반려동물 고양이는 어떨까? 바렛 박사는 "고양이 역시 꿈을 꾼다"면서 "REM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고양이는 점프하거나, 발을 구르거나, 등을 굽히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데 아마도 꿈 속에서 쥐를 쫓고있는 중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인천하’ …귀여운 암컷 미어캣 남성호르몬多

    ‘여인천하’ …귀여운 암컷 미어캣 남성호르몬多

    귀여운 이미지로 인기가 높은 미어캣의 '가면'이 벗겨졌다. 최근 미국 듀크 대학 연구팀은 암컷 미어캣의 경우 수컷보다 테스토스테론이 두 배는 더 많이 분비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남성 호르몬의 대표 격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신체적, 성적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여성도 소량 분비된다. 그러나 미어캣처럼 암컷이 남성 호르몬을 2배나 더 많이 분비하는 경우는 동물의 왕국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 이번 연구는 암컷 미어캣이 그룹을 이끌고 특히 동족을 못살게 굴거나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행동에 대한 설명이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컷 미어캣은 약한 암컷들의 음식을 빼앗거나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나쁜 계집애'(mean girl)다. 여기에 그룹을 지배하는 여왕 미어캣은 다른 암컷이 임신하면 다른 곳으로 쫓아버리거나 심지어 새끼를 죽이기도 한다. 논문의 저자 캔드라 스미스 연구원은 "여왕 미어캣은 철권통치로 그룹을 지배한다"면서 "동족으로 하여금 먹이를 가져오게 하고 자신의 아기를 대신 돌보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왕은 그러나 소화기관에서 다른 암컷보다 더 많는 기생충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많이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 면역 시스템을 약화시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스페인 그라나다대학 연구진은 전세계 포유류 1024종 중 자신의 종족을 가장 많이 죽이는 종은 미어캣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미어캣이 동족의 공격을 받고 죽는 경우는 전체 사망 원인 중 19.4%에 달했다. 특히 미어캣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새끼를 죽이는 사례가 매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미지가 매우 사나운 동물들이 오히려 동족에게 관대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재규어와 퓨마의 동종 살해율은 각각 11.1%, 11.7%에 그쳤고, 호랑이는 0.88%, 둥근귀코끼리는 0.29%에 불과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5600만년 전 지구와 운석 충돌…급속한 온난화 초래” (연구)

    “5600만년 전 지구와 운석 충돌…급속한 온난화 초래” (연구)

    지금으로부터 약 5600만 년 전 지구는 갑자기 5~8℃ 정도 기온이 급상승해 오랜 기간 지구 온난화가 지속됐다.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aleocene-Eocene Thermal Maximum·PETM)라 불리는 이 대사건을 계기로 당시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체가 사라졌고 다시 원래의 온도로 돌아오는 시간은 무려 10만 년 이상이 걸렸다. 특히 갑작스러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포유류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됐으며 지상과 지하의 동물들 모두 몸집이 작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갑자기 지구가 뜨거워진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간 화산 폭발로 인한 대기의 이산화탄소 증가와 수중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탄 증가 등을 꼽았지만 이를 이끈 결정적 이유에 대해서는 가설만 존재해 왔다. 그 가설의 대표적인 주장이 바로 운석 충돌이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다. 최근 미국 렌셀러폴리테크닉 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5560만 년전 지구에 혜성 혹은 운석이 떨어져 PETM의 원인이 됐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 동부연안에 인접한 뉴저지주와 플로리다주의 해저 지층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얻어졌다. 말보로 진흙(Marlboro clay)이라 불리는 약 9m 두께의 지층에서 다수의 마이크로 텍타이트(Microtektites)가 발견된 것. 유리질 돌을 의미하는 텍타이트는 엄청난 온도와 압력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곧 이는 운석 충돌의 증거가 된다. 결과적으로 당시 지구 어딘가에 거대한 크기의 혜성 혹은 운석이 떨어졌고 그 파편이 북미 지역까지 날아와 마이크로 텍타이트 형태로 침전된 것이다.     논문의 선임저자 모건 쉘러 교수는 "마이크로 텍타이트의 생성시기와 PETM이 우연처럼 맞아 떨어진다"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운석 충돌같은 우주의 이벤트가 지구의 급속한 온난화를 이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인간이 초래하고 있는 작금의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연구하는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넌 정체가 뭐니?’ 인어 닮은 생명체 포착 ‘진위 논란’

    ‘넌 정체가 뭐니?’ 인어 닮은 생명체 포착 ‘진위 논란’

    지난 10월 2일(현지시간) 영국 노퍽주(州) 그레이트야머스 해변에서 정체불명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데일리스타와 미러 등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이 사체는 물고기 꼬리와 사람의 얼굴과 몸통을 가진 인어를 닮았다. 섬뜩한 느낌의 이 사체는 폴 존스라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그레이트야머스 해변에서 인어처럼 보이는 죽은 생명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사진은 현재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지만 추측만 난무할 뿐 진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제 존재한 인어 같다”며 “매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죽은 물개 사체다. 인어라고 볼 수 없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장난감으로 조작된 영상”이라고 주장하며 영상의 사실 여부에 의문을 품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형물이라며,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2013년 이스라엘의 한 해변에서 인어처럼 보이는 생명체가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영상이 공개된 후, 화면 속 생명체는 인어를 닮은 포유류인 ‘듀공’으로 해석됐지만, 곧 조작된 영상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고래의 꿈 위로의 숨 고향의 쉼

    고래의 꿈 위로의 숨 고향의 쉼

    고래는 잠들지 않는다고 한다. 왼쪽 뇌가 잠들더라도 오른쪽 뇌는 깨어 있다는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하나다. 살기 위해, 숨을 쉬기 위해서다. 몸뚱아리는 물고기지만 숨은 물 밖에 나와 쉬어야 한다. DNA에 새겨진 포유류의 기억이 여태 선명한 게다. 그러니 이런 가정도 성립하지 않을까. 고래는 늘 꿈을 꾼다고. 실제 고래는 움직이면서 잠을 잘 수 있고 물 밖으로 솟구칠 때도 꿈을 꾼다고 한다. 파란 바다 저 끝에서 고래와 만나는 건 그래서 매우 독특한 경험이 된다. ‘고래의 고향’ 울산 장생포를 찾은 건 순전히 그 때문이었다. 탐사선에 올라 고래를 만나 보겠다는 것. 애초 현실성 따위는 없었다. 그저 돌고래나 만나면 다행일 터다. 그래도 꿈을 꿀 수는 있잖은가. 바다 위로 솟구치는 큰 고래와 만나는 꿈 말이다. ●포경산업 전진기지가 고래관광특구로 울산 남구는 ‘고래관광특구’다. 자타가 인정하는 ‘고래의 도시’다. 남구에서도 고래의 본고장을 꼽으라면 단연 장생포다. 한때 우리나라 포경산업의 전진기지였던 곳. 포경산업은 여느 어업과 달리 고래 해체장 등 상당한 규모의 배후 기지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했던 곳이 장생포다. 먼저 고래박물관부터 들른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의 상업 포경 금지 이후 사라져 가던 국내 포경 관련 자료와 유물들을 수집해 전시하는 공간이다. 귀신고래 등 우리 근해에 서식하는 고래들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건물 밖에는 ‘제6진양호’가 전시돼 있다. 장생포를 거점으로 고래를 잡던 실제 포경선이다. 포경금지법 발효 뒤 방치됐다가 원래 모습대로 복원됐다. 관람객 누구나 배에 올라 포경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맞은편의 고래생태체험관은 다양한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돌고래 쇼도 열린다. 무엇보다 건물 초입에 세워진 한 외국인 동상이 이채롭다. 주인공은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미국의 동물학자이자 탐험가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다. 1912년 장생포를 방문한 그는 1년간 머물며 귀신고래를 연구한 뒤 1914년 당시 ‘악마 고래’라 불리던 귀신고래를 ‘한국계 귀신고래’(Korean Gray Whale)라고 처음 이름 붙였다. 하지만 귀신고래는 1970년대 이후 ‘귀신같이’ 사라졌다. 동해를 휩쓸었던 유럽 열강과 일제의 남획 탓이다. 물론 일제강점기 이후 포경업에 나섰던 우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후 귀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였던 울산과 경북, 강원 일대의 해면을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현상금까지 내걸어 귀신고래를 찾았지만 아쉽게도 여태 녀석을 봤다는 이는 없다. ●550t 탐사선 타고 3시간여의 고래 탐사 이제 하이라이트. 고래 탐사 시간이다. “고래를 못 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시원한 바닷바람 쐬고 돌아온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탐사에 나설 ‘고래바다여행선’에 오르기까지 수차례 들었던 말이다. 그만큼 고래 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일 터다. 보통은 6~8월에 자주 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한데 이는 주된 관찰 대상이 돌고래류일 경우에 유효한 전제다. 대형 고래들이 좇는 먹잇감은 낮은 수온에서 더 잘 나올 수도 있다. 올해는 8월의 돌고래 관찰률이 어느 해보다 떨어졌다. ‘역대급’ 더위 탓에 수온이 올라 먹잇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온이 떨어지는 10월 언저리엔 큰 고래를 볼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한국계 귀신고래의 경우 5~6월 캄차카반도 오호츠크해까지 올라갔다가 10월쯤 먹이 활동과 출산을 위해 남하한다던데, 회유 길목에서 운 좋게 녀석과 조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고래가 처한 안팎의 현실을 짚어 보면 이는 몽상에 가까운 바람이다. 그래도 꿈은 꿈이다. 고래바다여행선 항로는 모두 세 코스다. 그 가운데 고래 탐사에 초점을 맞춘 건 1, 3항로다. 이번 여정에선 제 1항로를 따라간다. 울산 북동쪽 바다를 훑는 코스다. ●대형 고래와의 조우는 ‘하늘의 별따기’ 사실 대형 고래는 세 시간 안팎의 탐사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대형 고래들은 대부분 한 번 잠수하면 두어 시간 가까이 바닷속에 머물 수 있다. 게다가 돌고래류와 달리 선박을 피하는 특성도 대형 고래 관찰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러니 고래 탐사에 나선다는 건 사실상 돌고래를 보러 간다는 말과 같고, 돌고래 무리와 만나는 것조차 행운일 경우가 많다. 장생포항을 나선 배가 파란 바다를 미끄러지듯 달린다. 550t 급 크루즈선을 개조한 배다. 덩치가 큰 덕에 어지간한 파도쯤은 뭉개고 지나간다. 당연히 뱃멀미도 덜하다. 한 시간 정도 달렸을까. 잉크빛 바다 위로 날치 한 마리가 날아간다. 뒤를 이어 게 한 마리가 파도를 타고 두둥실 떠간다. 이게 꿈일까. 얼핏 만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얼마쯤 지나자 이번엔 날치 십여 마리가 배를 피해 날아간다. 우수수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나는 모습이 여간 이채롭지 않다. 해양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몽환적인 풍경이다. ●참돌고래떼 화려한 군무에 탄성이 절로~ 선상 공연도 끝나고 모두가 슬슬 지쳐 갈 때쯤 요란스레 선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선원들이 손짓하는 곳에 참돌고래 무리가 있었다. 무려 1시간 41분 항해 끝에 마주한 행운이다. 참돌고래 무리는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던 관광객들을 위해 어느 수족관에서도 볼 수 없는 군무를 선사했다. 여기서 솟고, 저기서 잠수하고, 한바탕 쇼가 펼쳐졌다. 수면 위로 허리까지 솟구친 채 ‘문 워크’ 자세를 ‘시전’하는 녀석도 눈에 띄었다. 회항 때문에 녀석들과 함께한 시간은 채 20분이 못 됐지만 야생의 생명들이 벌이는 유희는 그 어떤 공연보다 경이로웠다. 장생포항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다. 고래문화마을이 대표적이다. 고래조각정원 등 고래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들을 모아 놓은 테마 마을이다. 특히 장생포 옛마을이 인상적이다. 포경산업이 절정에 달했던 1960, 70년대 장생포의 동네 풍경을 실물 그대로 복원했다. 고래 해체장 등 작업 공간과 선장, 선원들의 집, 그들이 즐겨 다녔던 선술집 등 향수를 자극하는 건물들로 가득하다. ●박물관·문화마을 등 옛 정취 고스란히 ‘장생포국민학교’(초등학교)를 복원한 건물은 꼭 찾는 게 좋겠다. 옛 장생포의 사진 등 볼거리가 꽤 많다. 가수 윤수일이 이 학교 졸업생이다. 교실 하나가 그의 사진과 신인 가수 시절의 앨범 등 옛 기념물로 꽉 찼다. 학창 시절 찍은 그의 사진은 대부분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이다. 혈기방장한 객기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지 싶은 장면이다. 그도 고래잡이를 꿈꾸며 자랐을까. 장생포 앞바다에 뜬 죽도를 생각하며 ‘환상의 섬’(1985)이란 노래도 지었다던데 고향에 대한 향수가 각별했나 보다. 하지만 어른이 돼 다시 찾은 고향에 그가 꿈꿨던 장생포는 없었다. 당시 상실감은 노래 ‘환상의 섬’에 고스란히 담겼다.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찾은 그 섬엔 문명이 할퀴고 간 초라한 그 모습”이라고. 옛 마을 위는 고래조각공원이다. 혹등고래, 귀신고래 등의 실물 조형물을 조성해 뒀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고래박물관에서 고래문화마을로 향하는 골목길 입구엔 ‘장생포 마을 이야기길’이 있다. 장생포 사람들의 삶을 벽화로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좁은 골목 약 560m 구간에 다양한 벽화를 그렸다. 울산의 명소 한 곳만 덧붙이자. 태화강 십리대숲길이다. 지난 7월 말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차 방문해 화제가 됐던 곳이다.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십리(약 4.3㎞)에 걸쳐 대나무숲이 이어진다. 이름이야 다소 심드렁하게 느껴지지만 규모나 풍경의 깊이는 예사롭지 않다. 산책로를 걸으며 피톤치드로 샤워를 할 수도 있고, 죽림욕장에 누워 쉴 수도 있다. 글 사진 울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2 →가는 길:고래 탐사는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다. 탐사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출발은 장생포항이다. 요금은 어른 2만원, 12세 이하 어린이 1만원이다. 홈페이지(www.whalecity.kr/whale) 참조. 226-1900~2.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도 고래 탐사에 실패했을 경우 고래박물관 입장료가 할인된다. →맛집:미식가들에게 울산은 ‘12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고기 맛 기행지다. 장생포항 주변에만 고래고기 식당이 20여곳에 이른다. 값은 만만치 않다. 대부분 업소에서 수육을 5만원부터 판다. 처음 고래고기를 맛보는 이들은 다소 비릿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장생포 고래빵(269-7543)은 울산의 ‘명물’ 반열에 오른 고래빵을 파는 집이다.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는다. 고래이야기길 초입에 있다.
  • 포유류 중 동족살해 최고는 미어캣…인간은?(연구)

    포유류 중 동족살해 최고는 미어캣…인간은?(연구)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드러내곤 하는 미어캣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 자체다. 하지만 미어캣이 실제로는 살기가 매우 왕성한 포유류에 속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그라나다대학 연구진이 전 세계 포유류 1024종의 동종 및 새끼 살해율을 파악한 결과, 자신의 종족을 가장 많이 죽이는 포유류는 미어캣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어캣이 동족 미어캣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는 경우는 전체 사망 원인 중 19.4%에 달한 것. 특히 미어캣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새끼를 죽이는 사례가 매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동종 및 새끼를 많이 죽이는 포유류로 ▲붉은꼬리원숭이(18.2%) ▲붉은이마리머(리머과 포유류, 16.7%) ▲뉴질랜드바다사자(15.3%) ▲긴꼬리마못(쥐목 다람쥐과 마못속, 14.5%) ▲사자(13.3%) ▲줄무늬몽구스(13%)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반면 이미지는 매우 사나우나 동종이나 혈육에게는 ‘관대한’ 것으로 드러난 동물들도 있었다. 예컨대 재규어와 퓨마의 동종살해율은 각각 11.1%, 11.7%에 그쳤고, 호랑이는 0.88%, 둥근귀코끼리는 0.29%에 불과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대상에 포함된 1000여 종의 포유류의 평균 동종 살해율은 0.3% 정도로 나타났다. 사람의 경우, 초기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동종 살인률이 전체 사망률의 약 2% 정도를 차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생 인류의 동종·영아 살해율은 전체 포유류 평균의 6배 이상으로 높지만, 침팬지나 동부고릴라 등의 살해율(각각 4.5%, 5%)보다는 낮았다 연구진은 초기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동종 살인율이 전체 사망률의 2% 정도였을 것으로 보고, 인간과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의 동종 및 혈육 살해율을 비교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같은 종을 빈번하게 죽이는 포유류가 있는 반면, 얼룩말과 톰슨가젤, 얼룩살쾡이 등은 같은 종을 결코 죽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회성을 가진 육식동물은 그룹 내에서 오래된 ‘가족’을 대체해야 할 때, 같은 종 혹은 새끼를 죽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족 가장 많이 죽이는 포유류는 ‘미어캣’ 반전 (네이처)

    동족 가장 많이 죽이는 포유류는 ‘미어캣’ 반전 (네이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동물인 미어캣이 실제로는 살기가 매우 왕성한 포유류에 속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그라나다대학 연구진이 전 세계 포유류 1024종의 동종 및 새끼 살해율을 파악한 결과, 자신의 종족을 가장 많이 죽이는 포유류는 미어캣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어캣이 동족 미어캣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는 경우는 전체 사망 원인 중 19.4%에 달한 것. 특히 미어캣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새끼를 죽이는 사례가 매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동종 및 새끼를 많이 죽이는 포유류로 ▲붉은꼬리원숭이(18.2%) ▲붉은이마리머(리머과 포유류, 16.7%) ▲뉴질랜드바다사자(15.3%) ▲긴꼬리마못(쥐목 다람쥐과 마못속, 14.5%) ▲사자(13.3%) ▲줄무늬몽구스(13%)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반면 이미지는 매우 사나우나 동종이나 혈육에게는 ‘관대한’ 것으로 드러난 동물들도 있었다. 예컨대 재규어와 퓨마의 동종살해율은 각각 11.1%, 11.7%에 그쳤고, 호랑이는 0.88%, 둥근귀코끼리는 0.29%에 불과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대상에 포함된 1000여 종의 포유류의 평균 동종 살해율은 0.3% 정도로 나타났다. 사람의 경우, 초기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동종 살인률이 전체 사망률의 약 2% 정도를 차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생 인류의 동종·영아 살해율은 전체 포유류 평균의 6배 이상으로 높지만, 침팬지나 동부고릴라 등의 살해율(각각 4.5%, 5%)보다는 낮았다. 연구진은 초기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동종 살인율이 전체 사망률의 2% 정도였을 것으로 보고, 인간과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의 동종 및 혈육 살해율을 비교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같은 종을 빈번하게 죽이는 포유류가 있는 반면, 얼룩말과 톰슨가젤, 얼룩살쾡이 등은 같은 종을 결코 죽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회성을 가진 육식동물은 그룹 내에서 오래된 ‘가족’을 대체해야 할 때, 같은 종 혹은 새끼를 죽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갈+개미핥기+카멜레온’ 합쳐진 미스터리 고대 파충류

    ‘전갈+개미핥기+카멜레온’ 합쳐진 미스터리 고대 파충류

    중생대라고 하면 우선 공룡부터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공룡이 당시를 살았던 대표적인 생물체인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파충류와 포유류의 조상들이 진화했으며 새의 조상도 이 무렵 수각류 공룡에서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우리의 관심을 끄는 주연급 생물체는 아니지만, 당시 생태계는 결코 공룡과 그 밖의 기타 생물체로 구성된 것은 아니었다. 2억 1200만년 전, 고생대 초기인 트라이아스기에는 매우 독특한 형태의 파충류들이 진화했다. 그 가운데서 드레파노사우루스(Drepanosaurus)는 처음 볼 때는 마치 카멜레온 같은 몸통과 발, 그리고 개미핥기 같은 긴 주둥이를 가진 생물체로 주로 나무에서 곤충을 잡아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드레파노사우루스는 대략 30~60cm 정도 되는 길이의 고대 파충류로 앞다리의 두 번째 발톱이 매우 크게 발달해 있다. 그 용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지만, 아마도 나무껍질 속에 숨은 벌레를 찾고 잡아내는 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기괴한 발톱보다 더 용도를 알기 힘든 것이 바로 꼬리에 달린 독침처럼 생긴 구조물이다. 진짜 무기로 사용했는지, 그리고 독이 같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로 인해 앞서 두 동물에 전갈을 합쳐 놓은 듯한 독특한 외모를 가졌다. 드레파노사우루스의 화석은 중생대 초기를 살았던 흥미로운 생명체가 공룡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드레파노사우루스의 미스터리는 생김새만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이 고대 파충류가 진화 계통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무리에 속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아마도 드레파노사우루스 자체는 파충류의 조상 그룹에 속하지만, 결국 직접 연관된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고대 생물은 화석으로 우리에게 당시 생태계의 다양성을 설명해주는 훌륭한 증거를 남겼다. 우리는 드레파노사우루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순 없지만, 이 생물이 당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이렇게 독특한 외형을 진화시켰다는 것은 알고 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당시 생물체도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거대 이빨로 ‘성적 과시’하는 포유류 조상 발견

    [와우! 과학] 거대 이빨로 ‘성적 과시’하는 포유류 조상 발견

    고생대 말 육지에는 포유류가 없었지만, 그 조상에 해당하는 생물이 활보했다. 이 동물은 포유류형 파충류 혹은 수궁류(Therapsid)라고 불리는 생물로 거대한 도마뱀처럼 생겼지만, 현생 포유류처럼 앞니, 송곳니, 어금니의 구조를 지니고 있었고 몸통 아래 다리가 있어 다른 파충류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수궁류는 당시 크게 번성했는데, 다양한 크기의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로 진화해서 지구를 누볐다. 육식 수궁류는 매우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생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부분은 초식 수궁류 가운데서도 매우 크고 위협적인 이빨을 가진 동물이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오늘날에도 자신을 보호하거나 혹은 짝짓기를 위해서 큰 이빨을 가지고 있는 초식 동물이 있으므로 이것이 반드시 놀라운 일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초식 수궁류는 이해되지 않을 만큼 큰 이빨을 가지고 있어 그 용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계속되었다. 지난해 초식 수궁류 가운데 하나인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Tiarajudens eccentricus)의 이빨이 짝짓기를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온 데 이어 최근에는 또 다른 초식 수궁류인 디키노돈트(dicynodont)류의 큰 이빨 역시 짝짓기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컷끼리 싸우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암컷을 유혹하기 위한 장식이라는 주장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의 고생물학자들은 2억 5,900만년 전 살았던 수궁류인 코에로사우루스 데자게리(Choerosaurus dejageri)의 두개골을 고해상도 CT로 촬영해서 이빨과 이를 지지하는 뼈의 구조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이빨이 크기만 하지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아 사실 큰 힘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예를 들어 이 이빨을 이용해서 다른 수컷과 싸우거나 혹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이빨의 용도가 사실은 짝짓기 장식용(sexual display, 성적 과시)이라고 주장했다. 마치 수컷 공작의 화려한 깃털과 같은 용도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상할 수 있지만, 큰 이빨이 암컷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면 단지 그 이유로 수컷의 이빨은 커질 수 있다. 후손을 남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성 선택은 생물의 진화에서 매우 독특한 모양의 장식을 만들었다. 공작의 깃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뿔공룡의 다양하고 복잡한 뿔과 프릴(frill, 장식) 역시 짝짓기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간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독특하지만, 고생대를 살았던 이 동물 역시 암컷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더 큰 이빨을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독도 생물 594종 산다 국내 미기록 3종 확인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이 모두 594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미기록종이 3종이며, 독도 서식이 처음 확인된 미기록종은 124종에 달했다. 독도의 특성을 반영하듯 포유류는 1종이 발견됐는데 2007년 숙소 공사 시 육지에서 유입된 ‘집쥐’로 확인됐다. 22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특정도서 제1호인 독도에 대해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594종의 생물종을 확인했다. 독도 생물종은 식물(선태식물 포함) 62종과 멸종위기종(8종)을 포함한 조류 70종, 포유류 1종, 곤충 35종, 해양무척추동물 191종, 해조류 230종, 균류 5종 등이다. 국내 미기록종은 해양무척추동물로 한손옆새우류·곧은손참옆새우류·민수염참옆새우류 등 3종이다. 국내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독도 미기록종에는 식물 뿌리에 공생하는 균류 5종도 포함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그 남자의 울퉁불퉁 근육은 바이러스가 키웠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그 남자의 울퉁불퉁 근육은 바이러스가 키웠다?

    바이러스 단백질 ‘신사이틴’ 제거한 수컷 생쥐 작고 허약 프랑스 연구팀, 태반·면역세포·근육모세포 활성화 확인 가마솥 속에 있는 듯한 더위가 언제 있었냐는 듯 아침저녁 일교차도 크고 하늘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확실히 가을입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은 뭘 해도 좋은 때인 듯 싶습니다. ‘독서의 계절’이란 말처럼 시집이나 수필집을 집어드는 감성적인 사람도 있고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등산이나 배드민턴, 테니스, 근력운동 등을 시작한 이들도 있습니다. 운동하기 좋은 날씨를 맞았으니 오늘은 근육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생물학 분야의 오랜 수수께끼 중 하나가 바로 “포유류의 경우 왜 수컷들의 근육이 암컷보다 더 크고 쉽게 발달할까”라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성공적인 해답을 찾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 남(南)파리대, 파리6대학, 파리12대학,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공동연구진이 ‘신사이틴’이라는 바이러스 단백질과 근육량의 상관관계를 밝혔습니다. 신사이틴이 수컷 생쥐의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분자유전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제네틱스’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흔히 바이러스라고 하면 감기나 독감, 지카 등 각종 감염병을 유발하는 물질로만 알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아직 규명되지 않은 다양한 방식으로 생명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DNA를 구성하는 약 30억개의 염기쌍 중 8% 정도가 바이러스에서 유래됐습니다. 이 중 일부만 면역계와 발육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중 ‘신사이틴’이란 바이러스 단백질은 태반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은 생쥐를 이용해 유전자에서 신사이틴을 제거한 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신사이틴이 제거된 수컷 새끼들은 그렇지 않은 수컷들에 비해 작고 허약했으며 몸무게도 평균 18% 정도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신사이틴이 암컷의 근육량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후속실험을 통해 신사이틴이 태반의 형성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와 근육모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또 생쥐의 근육모세포가 근육세포로 변하는 과정에서 신사이틴을 차단하면 세포융합이 40% 이상 줄어든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양과 개, 사람의 세포를 떼내 연구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신사이틴 같은 레트로바이러스의 외피 단백질이 태반 이외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과학자들이 이번 연구 결과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일부에선 “신사이틴 하나만 근육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며 신사이틴이 유독 수컷에게서만 근육 성장을 촉진하는 이유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생쥐에게 신사이틴을 물려준 바이러스와 인간에게 신사이틴을 전달한 바이러스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신사이틴이 인간 근육 발달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합니다. 물론 이 연구는 의미 있습니다. 3000만년 전 포유류의 몸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가 남겨 놓은 단백질이 세포 형성에 관여한다니 정말 놀라운 일 아닌가요. 더군다나 바이러스 단백질들이 포유류의 유전자 곳곳에 숨어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에 남겨 놓은 흔적이 또 무엇인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edmondy@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모든 생물은 조상으로부터 왔다, 최초의 한 번만 빼고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모든 생물은 조상으로부터 왔다, 최초의 한 번만 빼고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개똥벌레가 영롱한 아침이슬에서 생겨났을 것이라 했고, 가톨릭의 한 추기경은 오리가 조개껍질에서 태어난다고도 했다. 심지어 데카르트도 생물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아 자연스레 생물이 형성된다고 생각했다. 뉴턴은 혜성 꼬리에서 식물이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무생물로부터 특정 생물이 생긴다는 주장을 ‘자연발생설’이라고 한다. 이런 생각들이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안다. 그렇지만 오래된 고깃덩어리에서 구더기가 나오고 창고 한 구석에 말아 둔 넝마에서 생쥐가 나타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물은 자연발생을 할까? 그렇지 않다. 이 답을 얻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했는데 프랑스의 과학자 파스퇴르가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 그는 백조 목처럼 구부러진 긴 관이 연결된 플라스크를 만들었다. 이 플라스크와 관이 없는 플라스크에 각각 고기 국물을 넣고 팔팔 끓였다. 며칠 후 관이 없는 플라스크에서는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 고기 국물이 썩었지만 관을 부착한 플라스크에서는 고기 국물이 처음 그대로였다. 고기 국물을 끓일 때 생긴 수증기가 관 아래쪽에 물로 응결돼 세균을 비롯한 미생물들이 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외부로부터 생물들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더니 생물들이 출현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함께 생물의 자연발생설이 틀렸음을 명확하게 보여 준 실험이었다. 던져 둔 고깃덩어리에서 구더기가 생기는 것 같은 현상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균, 포자, 씨, 알, 애벌레 등이 붙어서 성장해 눈으로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생물체가 된 것이다. 그럼 자연발생설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일까? 지난주는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는 추석이었다. 우리는 부모에게서, 부모는 또 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이렇게 계속해 거슬러 올라가 추적하다 보면 약 20만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 조상, 약 600만년 전의 다양한 호미닌 종들의 조상, 유인원의 조상, 영장류의 조상, 포유류의 조상, 양서류의 조상, 바다동물의 조상, 동물의 조상, 진핵생물의 조상, 결국 약 37억년 전의 세균 조상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 조상 세균들도 조상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는데 과학자들은 이 조상을 원시세포라 명명했다. 그렇다면 이 원시세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46억년 전에 막 탄생한 지구는 수많은 운석이 떨어지고 지각활동이 활발한 ‘뜨겁고 격렬한’ 행성이었다. 그러다가 39억년 전 이후 운석의 충돌이 멈췄고 지구는 암모니아, 수소, 황화합물, 메탄, 이산화탄소와 질소 등 가스로 가득 차게 됐다. 이런 조건에서 생명체가 나타날 수 있을까? 1953년 밀러는 원시지구 성분을 사용한 실험에서 생물을 구성하는 많은 종류의 단순한 유기분자를 합성할 수 있었다. 그 결과는 2008년에 더 발전된 분석기술에 의해 다시 확인됐고, 생물 합성이 심해 열수구에서 일어났을 가능성도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지구로 떨어진 탄산질 운석을 분석해 보면 단순한 유기분자들이 발견된다. 이는 생물을 구성하는 유기분자가 지구 내에서만 생기는 특별한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작고 간단한 유기분자는 단백질, 핵산 등 크고 복잡한 거대 분자 합성에 쓰이고 이 거대 분자들은 인지질 막 속에 모여 원시세포를 형성했을 것이다. 이런 가상 시나리오는 많은 연구자들의 실험 결과를 통해 증거로 축적되고 있다. 게다가 염색체를 이용해 세균을 합성하는 현대의 연구들은 물질의 합성에서 생명의 탄생이 연결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자연발생설’도 초기 지구에서 최대 수억년 동안 이루어진 화합물의 합성과 원시세포 탄생이라는 측면에서는 참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지구에서 생물의 자연발생은 불가능하지만 원시의 지구에서는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생물의 출현을 위해서는 적어도 한 번의 자연발생은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 고래들의 우아한 유영

    고래들의 우아한 유영

    혹등고래 세 마리가 유영하는 모습을 드론으로 담아낸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의 온라인 매체 씨넷(Cnet)은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 인근 해안에서 혹등고래 세 마리가 포착된 영상을 소개했다. 이는 지난달 프랑스의 한 드론업체가 촬영한 것으로, 최근 누리꾼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은 물살을 가르는 보트로 시작되고 혹등고래 세 마리가 그 주변을 유영한다. 이 모습을 드론을 통해 상공에서 담은 모습이 장관이다. 특히 여유롭게 물살의 가르는 녀석들이 물을 내뿜는 모습은 생생한 현장음과 더해서 깊고 우아한 영상미로 완성된다. 한편 혹등고래는 긴수염고래과의 포유류로 몸길이 11∼16m, 몸무게 30∼40t에 이른다. 또한 대형 고래 중 해안가에 자주 등장하는 편이며 사람들과 가장 친숙한 관계를 맺는 종이다. 사진 영상=Wam Wamland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 전 지상을 지배한 거대 육식 파충류 발견

    [와우! 과학] 공룡 전 지상을 지배한 거대 육식 파충류 발견

    고생대 말인 페름기에 발생한 대멸종 (2억 5,100만 년 전)으로 인해 당시 지구 생물 종의 대부분이 멸종했다. 이후 시대는 중생대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 공룡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체가 비어 있는 생태계를 장악해서 새로운 주인공으로 군림했다. 따라서 중생대 하면 공룡의 시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룡류를 제외한 파충류와 포유류의 조상 역시 같은 시기에 다양한 진화를 이뤘다. 사실 중생대의 첫 시기인 트라이아스기에는 공룡류가 주도적인 육상 동물이라고 부르기도 모호한 시기였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 공대 과학자들은 뉴멕시코의 지층에서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거대 육식 파충류의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몸길이 3.6m에서 5.4m에 달하는 네 발 육식 파충류의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2억 1,200만 년 전 살았던 최상위 포식자였다. 마치 네 발로 걷는 악어의 모습처럼 생긴 이 고대 괴물은 '비바론 하이데니'(Vivaron haydeni)라고 명명되었다. 발견된 화석은 성체 두 마리와 어린 개체 한 마리로 당시 뉴멕시코는 초대륙 판게아의 서부 지대에 해당한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고대 괴물은 악어류는 아니지만, 악어와 가까운 '사촌'으로 같은 시기에 살았던 대다수 공룡보다 컸다. 이 시기에 살던 공룡의 조상은 아직은 작은 생물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비바론 하이데니가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나중에는 이들의 후손이 아니라 공룡이 더 지배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룡이 다른 파충류보다 더 효율적인 몸 구조와 생태학적 기능(많은 고생물학자가 공룡이 항온 동물 혹은 중온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을 가졌기 때문일 수 있다. 수각류 공룡은 깃털을 진화시켰고 일부는 조류로 진화했는데, 이 역시 더 발전된 신체 구조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획득하기 전 공룡류의 조상은 대형 파충류의 조상보다 특별히 더 나은 생태학적 지위를 누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바론 하이데니는 이 시기를 살았던 거대 육식 파충류인 셈이다. 중생대를 공룡의 시대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우리의 편견일지도 모른다. 이 시기에는 공룡으로 잘못 인식되는 익룡이나 어룡은 물론 여러 파충류와 포유류의 조상이 다양한 생태계를 구성했던 시기다. 중생대 최상위 포식자라고 하면 육식 공룡부터 생각나지만, 실제 중생대 생태계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이었다. 이번에 발견된 거대 육식 파충류의 화석은 이 사실을 말없이 웅변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혹등고래, 미국서만 멸종위기종 제외된 이유는?

    혹등고래, 미국서만 멸종위기종 제외된 이유는?

    혹등고래의 운명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멸종위기종 리스트에서 제외된 반면, 태평양 바다를 같이 공유하는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는 여전히 멸종위기종으로 남게 됐다. 미연방 수산청은 지난 5일(현지시간) 14종의 혹등고래 중 5종을 제외한 나머지를 멸종위기종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마르타 남막 미수산청 멸종위기종보호리스트 담당자는 "이들 9개 종은 상업적 목적의 어획을 금지한 뒤 지난 40년 동안 하와이에서만 1만 1000마리 이상이 지내는 등 개체수가 충분히 회복되었기 때문에 멸종위기종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떨어지지 않은 중미에서는 400마리에 불과하고, 멕시코 앞바다에서도 3200마리에 그치는 등 여전히 개체수가 적어 이들 나라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남게 됐다. 이로써 멀지 않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멸종위기종 여부가 엇갈린 혹등고래는 미연방멸종위험생물군법(Federal Endangered Act)에 의해서는 더이상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 다만 해양포유류보호법(Marine Mammal Protection Act)에 의한 보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혹등고래는 1966년 국제고래위원회(IWC)에 의해 포경금지동물로 분류됐다. IWC는 1982년 모든 고래의 포경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하와이 어업및전통보전연합 측 관계자인 필립 페르난데즈는 "혹등고래 개체수의 증가는 해양생태계 관리가 성공적으로 잘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많은 고래 보존학자들은 이 조치와는 별개로 혹등고래는 지속적으로 종의 지속에 대해 위협받을 것이며, 기후변화, 해양산성화, 에너지 문제 등에 의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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