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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두고 만지고 소리치고… 동물들에겐 고통입니다

    가두고 만지고 소리치고… 동물들에겐 고통입니다

    개·고양이 등과 가족처럼 사는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다. 더불어 “동물권이 적절히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모든 인간에게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듯, 동물도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웃집 고양이를 건물 10층 창밖으로 던져 죽이고, 가스토치와 둔기로 개를 도살한 사건 등은 대중을 분노케 했다. 또 ‘유기동물 구조의 여왕’으로 알려진 박소연 케어 대표가 최근 4년간 개 200여마리를 몰래 안락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분이 커지기도 했다. 동물 눈높이에서 보자면 의도된 학대만 괴로운 게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일상적 가학 행위는 수없이 많다. 관람객이 동물 우리의 유리벽을 툭툭 두드릴 때, 도심 속 ‘양 카페’에서 사람들이 귀엽다며 양 머리를 쓰다듬을 때에도 동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임수빈 활동가와 함께 동물원 등 현장을 찾아 국내 동물 복지 실태를 살펴봤다.지난 16일, 경기도 내 한 실내 동물원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약한 구린내가 진동했다. 텁텁한 공기 탓에 매스꺼움도 느껴졌다. 너구리, 왈라비, 패럿 등 각종 동물의 분변 냄새였다. 기자와 동행한 임 활동가는 “많게는 수백 마리의 동물을 좁은 실내에 밀어넣고 키우면서 배설물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악취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기가 거의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배설물이 분진 형태로 떠다닐 가능성이 있어 인간이나 동물에게 유익할 리 없다. ‘교감형 동물 체험’을 강조하는 이곳은 동물 입장에선 지옥 같은 곳이라고 한다. 토끼, 기니피그, 여우, 원숭이 등이 살고 있는데 매일 100명 넘는 관람객이 찾아온다. 아이들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사육장 유리창을 두드리고 소리치며 뛰어다녔다. 부산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던 임 활동가가 말했다. “탁 트인 유리창 너머 하루 10시간 이상 불 켜진 실내에서 전시되는 동물들은 대부분 탈모, 피부병 증상을 보여요. 스트레스, 공포를 느끼면서 스스로 꼬리를 잘라내는 일도 있죠.”●햇볕 쬐야 하는 거북이를 컴컴한 공간에… 사람으로 치면 한 평(3.3㎡) 고시원에 사는 듯한 동물원의 좁은 면적도 문제였다. 실제 이곳 동물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한 평이 채 되지 않았다. 임 활동가는 “오소리, 라쿤 등은 활동적인 동물이라 행동반경이 20㎞에 이르는데, 이들을 좁은 곳에 가둬 놓으면 대부분 비정상적 행동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호랑이, 사자, 퓨마 등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호랑이의 행동반경은 수컷의 경우 최대 100㎞에 이르지만 동물원에 이런 서식 환경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현행 동물원·수족관법에는 ‘동물 특성에 맞는 적정 서식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만 써 있을 뿐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최소 면적에 많은 동물이 ‘전시’돼야 경제적으로 이득인 까닭에 동물원 입장에선 욱여넣기 바쁘다. 불편한 환경 탓인지 불안해 보이는 동물도 보였다. 멸종위기의 동ㆍ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 부속서 3종에 해당하는 은여우는 폭이 2m에 불과한 유리창 앞을 맴도는 ‘정형 행동’을 보였다. 시멘트 바닥과 유리로 만든 좁은 감옥에 종일 갇힌 동물들이 보이는 이상 행동이다. 동물들은 아무 목적 없이 우리 안을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고, 한 곳을 뱅뱅 돌았다. 임 활동가는 “정신병으로 보면 된다. 비좁은 곳에서 하루 종일 사람에게 노출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면서 “자연 상태에서는 볼 수 없고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에게만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서식 환경이 전혀 다른 2가지 이상의 동물 종을 한 공간에 몰아넣은 ‘이종 합사’도 흔하다. 이 동물원에는 육지거북 2마리와 토끼 8마리가 어둑한 공간에서 함께 살았다.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연상케 하려는 의도처럼 보였다. 동물 전문가의 눈에는 위태롭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임 활동가는 “육지거북은 햇볕을 충분하게 쬐지 않으면 등딱지에 기형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빛이 들지 않는 사육장에서 토끼와 같이 기르는 건 동물의 습성을 전혀 모른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곳처럼 동물원으로 등록한 곳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 현행법상 ‘야생동물 또는 가축을 총 10종 이상 또는 50개체 이상 보유·전시하는 시설’만 동물원으로 본다. 이 때문에 소규모 동물원이나 이동식 동물원, 동물카페 등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보유해도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다. 작은 시설들은 등록, 휴·폐원 신고, 연 1회 운영자료 제출 등 동물원법에서 규정한 최소한의 사항도 지킬 의무가 없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최근 도심권에서 이색 체험 코스로 인기를 얻는 동물 카페는 사각지대의 한 예다. 대부분의 동물 카페는 음료 제조와 동물 사육을 한 공간에서 해 위생상 취약하다. 또, 관리 인원이 부족해 손님이 동물을 계속 쓰다듬거나 꼬리를 잡아당겨도 제지하기 어렵다. 어웨어가 지난해 6월 발간한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이런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카페를 찾은 어린이들이 일본원숭이의 손, 파이톤의 꼬리 등 동물의 신체부위를 입에 대거나 동물을 만진 손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 관찰됐다. 이런 행동은 질병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 임 활동가는 “야생동물과 접촉하면 결핵, 살모넬라증, 황색구균, 패혈증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뱀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게 하는 한 이동식 동물원에서는 사육사조차 뱀을 비늘 반대 방향으로 쓰다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대 방향으로 만지면 뱀은 물론 사람 피부에도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축제 앞둔 산천어들 5일 전부터 굶겨 사람의 짧은 즐거움을 위해 동물들이 생사의 위협을 받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다. 계절별로 흔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동물 축제’가 대표적이다. 매년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는 다른 지자체들이 탐내는 ‘대박’ 축제지만, 동물권 측면에서 보면 비극의 현장이다. 동물을위한행동 등 동물·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이 축제를 위해 약 180t의 산천어가 전국 19곳의 양식장에서 인공수정으로 ‘생산’된다. 산천어들은 과밀 사육되면서 다치거나 스트레스로 토하고, 다른 물고기를 피해 빠르게 헤엄치다가 산소 고갈 탓에 저산소증에 걸리기도 한다. 축제 개막 닷새 전부터는 미끼를 잘 물도록 굶기고, 도망가지 못하게 친 테두리 안에 갇두어 놓는다. 간신히 낚싯바늘을 피해도 날이 풀리면서 수온이 올라가면 집단 폐사하고 만다. 20도 이하의 맑은 물에서만 살 수 있어서다. 강원도 평창 송어 축제도 비슷하다. 12~1월 열리는 이 축제에는 평일 1t, 주말 2t 이상의 송어가 인근 양식장으로부터 공급된다. 연구 자료들도 동물 축제의 비극을 입증한다.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이 전국 86개 동물 축제(2013~2015년 개최) 129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축제 중 84%가 동물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이용한 주요 프로그램 129개 중 ‘맨손잡기’가 포함된 건 60개, ‘먹기’가 포함된 건 101개였다. 특히 동물이 축제 활동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분석해 보니 죽거나 죽이는 등 심각한 가해가 포함된 축제가 108개에 달했다. 동물에 해가 없는 프로그램은 7개뿐이었다. 위험한 축제 중 송어, 빙어 등 어류를 활용한 축제 비율이 60%로 가장 많았고 패류·연체동물류, 포유류, 곤충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이나 침팬지 등 척추동물에게만 감정이입을 한다. 하지만 물고기도 같은 고통을 느낀다. 2003년 영국 로슬린연구소는 무지개송어의 입술에 벌 독이나 산성 용액을 떨어뜨렸더니 수조 벽면과 바닥에 입술을 문지르고, 최대 속도로 헤엄칠 때와 같은 호흡수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통 탓에 몸부림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2013년 영국 벨파스트퀸스대 연구진은 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때문에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물고기도 학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본다. 2013년 발효된 독일의 수정 동물보호법은 물고기를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거나 고통을 주는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받도록 했다. 스위스 정부도 최근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산 바닷가재를 끓는 물에 바로 넣는 조리 방식을 금지하고 반드시 기절시킨 뒤 요리하도록 했다.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이 살 만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건 인간의 공중 보건, 안전 관리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야생동물에 대한 낮은 인식과 허술한 관리 탓에 지난해 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결국 사살된 퓨마 ‘뽀롱이’ 사건이 한 예다. 이 교수는 “뽀롱이 이전에도 호랑이에게 사육사가 물려 죽거나 곰이 우리를 탈출해 야산에서 발견되는 등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주선 수의사는 “동물원에서는 자연에선 서로 마주칠 일이 없는 동물끼리 또는 사람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 새로운 질병 감염과 전파의 위험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동물 입장에서 동물 축제나 동물원에서의 삶이 어떤 의미일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동물 축제 분석 연구를 진행한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 축제가 인간에겐 ‘생태 체험’의 장이겠지만, 동물에게는 살상의 현장”이라면서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최근 활발한 동물권 논의가 무조건 동물원을 없애고 동물을 야생으로 돌려보내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했다. “사람이 필요해서 만들었다면 적어도 동물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애니멀 픽!] 탈모부터 엉킴까지…헤어 관리가 필요한 동물들

    [애니멀 픽!] 탈모부터 엉킴까지…헤어 관리가 필요한 동물들

    헤어스타일이 한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현대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헤어스타일뿐만 아니라 탈모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진다. 동물의 입장은 들을 수 없어 확인하기 어렵지만, 사람의 관점에서 봤을 때 다소 관리가 필요할 것 같은 동물들의 이미지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동물 중 하나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켄트에 서식하는 수사자다. 담장에 기댄 채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사자는 푸석푸석하고 심하게 엉켜있는데다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은 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또 다른 동물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원숭이다. 대다수의 포유류는 몸에 다량의 털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는 다른 동물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강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사진 속 아기 원숭이는 마치 노인의 머리카락처럼 숱이 없고 두피가 훤히 드러나 독특한 느낌을 준다.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자랑하는 말도 있다. 몽골의 초원에서 포착된 이 말은 어울리지 않는 가발을 연상케 하는 갈기를 가지고 있다. 몸 색깔과 크게 대비되는 밝은 컬러의 털이 귀와 얼굴 주위를 가득 덮고 있다.영국 축구스타 베컴이 한때 전 세계 남성들 사이에 유행시킨 헤어스타일인 ‘모히칸 스타일’을 한 사자는 누가 다듬어 준 듯 짧은 옆머리에 비해 길게 위로 솟은 윗머리가 인상적이다.이밖에도 콩고 비룽가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새끼 원숭이는 털실로 만든 득한 풍성하고 곱슬거리는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남부바위뛰기펭귄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펭귄은 트럼프의 눈썹을 닮은 긴 눈썹털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와우! 과학] 다른 고래 잡아먹은 고대 ‘괴물 고래’ 발견

    [와우! 과학] 다른 고래 잡아먹은 고대 ‘괴물 고래’ 발견

    6600만 년 전 수많은 생명체를 사라지게 만든 대멸종은 비조류 공룡만이 아니라 모사사우루스나 암모나이트 같은 중생대 해양 생물 역시 사라지게 했다. 따라서 신생대 초기 바다에는 큰 생태학적 공백이 생겼다. 이 공백을 채운 포유류가 바로 고래다. 물속으로 들어간 고래의 조상은 빠르게 진화해 이미 수천만 년 전 지금처럼 거대한 크기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다. 이 가운데 4000만 년 전에서 3400만 년 전 바다를 지배했던 거대 포식자가 바로 바실로사우루스(Basilosaurus isis)다. 최대 몸길이 15-18m에 달하는 거대한 이빨 고래로 자기보다 작은 해양 동물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데로 사냥했던 바다의 폭군이었다. 물론 오늘날의 범고래처럼 다른 고래도 마다하지 않고 사냥했다. 그리고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작은 고래를 즐겨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독일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과학자들은 2010년 이집트 카이로 인근에서 바실로사우루스 화석을 발견하던 중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바실로사우루스의 화석 가운데 부서진 뼈가 많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이를 분석한 결과 이 화석은 바실로사우루스의 뼈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고래의 뼈가 포함되어 있었다. 바실로사우루스의 배 안에서는 도르돈(Dorudon atrox)이라는 훨씬 작은 고래의 화석이 발견됐다. 현재의 돌고래 크기의 원시 고래인 도루돈이 우연히 같이 매장되어 화석이 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연구팀은 바실로사우루스가 도루돈을 잡아먹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보고 있다. 도루돈의 뼈가 부서져 있을 뿐 아니라 주로 바실로사우루스의 복부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당시 해양 생태계의 왕인 바실로사우루스에게 작은 고래는 좋은 먹잇감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화석이 발굴된 장소의 이름이 고래의 배라는 뜻인 와디 알 히탄(Wadi Al Hitan)이라는 사실이다. 지금은 카이로 남쪽의 사막이지만, 수천만 년 전에는 바실로사우루스와 도루돈 같은 크고 작은 고래들이 번성했던 바다였다. 고래의 배라는 이름처럼 이 장소는 바실로사우루스가 사냥을 하며 배를 채우던 장소였을 것이다. 바실로사우루스의 복부에서 발견된 도루돈은 우리에게 수천만 년 전 해양 생태계를 모습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반도 포유류 다룬 영문 도감 첫 발간

    한반도 포유류 다룬 영문 도감 첫 발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한반도에 서식하는 포유동물(127종)의 정보를 담은 영문 도감 ‘매멀즈 오브 코리아’(Mammals of Korea)를 2일 발간한다. 한반도 포유동물을 다룬 영문 도감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포유동물 도감은 1967년 당시 문교부에서 ‘한국동식물도감 포유류편’이, 북한 과학원출판사에서 ‘조선짐승류지’가 각각 국문으로 출판된 바 있다. 영문 포유류 도감은 한반도 포유류의 생태부터 주요 서식지, 우리나라 포유류 연구사, 포유류에 대한 보전 노력, 한반도에서 발견된 포유류 화석까지 포유동물과 관련된 정보를 총망라했다. 북한 과학원출판사 자료 등도 참고했다. 한반도 서식 포유류는 호랑이 등 식육목 25종, 토끼목 3종, 고슴도치목 1종 등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양의 탈을 쓴 돼지?…곱슬곱슬 털 가진 만갈리차 화제

    양의 탈을 쓴 돼지?…곱슬곱슬 털 가진 만갈리차 화제

    얼핏 보면 살찐 양 같지만, 사실은 돼지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양털처럼 곱슬곱슬한 털을 가진 돼지 ‘만갈리차’에 대해 소개했다. 스코틀랜드 소도시 인버네스의 보울리 근처에서 돼지를 기르고 있는 짐 만은 만갈리차의 ‘털’이 스코틀랜드의 겨울나기에 더할나위 없는 ‘맞춤형 수트’라고 말했다. 자작나무 시럽을 만들고 있는 짐 만은 자작나무 근처의 고사리들을 없애기 위한 친환경적 방법으로 만갈리차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만갈리차는 멀리서 보면 양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영락없는 돼지”라며 웃었다.헝가리를 대표하는 동물인 ‘만갈리차’는 금색 또는 검은색의 곱슬곱슬한 털로 뒤덮여 있다. 양의 털과 비슷해 종종 양과 돼지의 교배종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만갈리차는 멧돼지과의 포유류이며 양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그저 ‘털 달린 돼지’일 뿐이다. 데일리메일은 “만갈리차는 19세기 중반 루마니아 살론타, 헝가리 바코니 등지에서 서식한 헝가리 토종 멧돼지와, 세르비아의 슈마디아 멧돼지 같은 유럽산 멧돼지의 교배로 번식했다”고 보도했다. 만갈리차는 목초지 풀이나 감자, 호박 등을 주식으로 한다. 지방이 많고 살코기가 적어 현대에 들어 대체품종에 밀려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헝가리 농민 단체의 노력으로 그 개체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와우! 과학] 토끼 유전자 넣어 공기속 유해물질 없애는 화초

    [와우! 과학] 토끼 유전자 넣어 공기속 유해물질 없애는 화초

    집은 바깥세상보다 안전한 곳이 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껏 나온 여러 연구를 보면 집안 공기가 사무실이나 학교 내부 공기보다 더 오염돼 있는 경우가 많아 집에 주로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런 문제에 주목한 미국 워싱턴대 스튜어트 스트랜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독소 중 최소 2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유전자변형 화초를 만들어냈다고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최신호(1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내 공기에는 종종 폼알데히드와 벤젠, 그리고 콜로로폼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있다. 이런 독소는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것은 물론 주방에서 조리하거나 욕실에서 샤워할 때 생기며 가구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가정용 식물은 이런 공기 중에서 약간의 독소를 제거할 수 있지만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일반적인 방안에서 폼알데히드를 없애려면 약 9.3㎡당 커다란 관엽식물을 2개나 놔둬야 한다는 것을 연구팀은 계산을 통해 보여줬다. 여기서 연구팀은 이런 관엽식물에 포유류가 지닌 해독 효소를 생성하는 유전자를 넣으면 공기 중 독소를 제거하는 작용이 강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고, 포유류의 간에서 해독 작용을 하는 사이토크롬 P450 2E1을 생성하는 유전자 ‘CYP2E1’에 주목했다.연구팀은 관엽식물로 매우 인기가 높은 스킨답서스(학명 Epipremnum aureum)에 토끼의 몸에서 추출한 이 유전자를 주입하고, 다 자란 화초를 유리 용기에 넣어 벤젠이나 클로로폼 기체를 그 안에 주입한 채 밀폐했다. 대조실험을 위해 유전자변형을 하지 않은 일반적인 스킨답서스에 대해서도 똑같은 환경 조건을 조성했다. 그 결과, 3일 뒤 토끼 유전자를 넣은 스킨답서스가 있는 밀폐 용기 안의 유독성 화합물 농도는 급격히 줄었으며 8일 뒤에는 클로로폼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스킨답서스가 있는 밀폐 용기나 식물을 놔두지 않은 요기 안의 유독성 물질 농도는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포유류 몸에서 나온 해독 효소 유전자를 넣은 관엽식물의 공기청정 효과는 시판 중인 가정용 미립자 필터의 공기청정 효과와 거의 맞먹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전자 변형 식물에 관한 특별한 장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미래에는 포유류 유전자를 넣은 관엽식물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누가 이런 짓을” 뉴질랜드 남섬에 목 잘린 물개 여섯 마리 주검

    “누가 이런 짓을” 뉴질랜드 남섬에 목 잘린 물개 여섯 마리 주검

    누가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시너리 누크 만에서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물개 여섯 마리가 머리가 잘려나간 채로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뉴질랜드 환경보호청(DOC)은 난 지 11개월 정도 된 물개들이 다른 곳에서 죽임을 당한 뒤 이곳으로 옮겨와 배에서 버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DOC 마하아누이 본부의 앤디 톰프슨 매니저는 “방어 능력이 없는 물개 새끼들을 상대로 저질러진 끔찍하고 폭력적인 범죄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힌 뒤 상어의 공격에 당했을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상어가 물개들을 공격했다면 목을 몸통에서 분리한 뒤에 주검의 다른 부위들을 온전히 놔뒀을 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개 주검 가운데 셋은 DOC 레인저 대원들이 묻어줬고, 다른 셋은 마세이 대학에 보내져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사건 경위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뉴질랜드 해양포유류 보호법 때문에 물개를 포획하거나 해를 끼치는 일은 엄격히 범죄로 분류돼 있다. 톰프슨 매니저는 이전에도 물개들이 어획량 감소를 불러온다며 사람들이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길에서 구조해 돌본 유기견 알고보니 여우?!

    [여기는 중국] 길에서 구조해 돌본 유기견 알고보니 여우?!

    중국에서 펫샵을 운영하는 한 남성이 우연히 길에서 구조한 유기견의 ‘정체’가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에 사는 류 씨는 지난주 길에서 우연히 버려진 하얀색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평소 동물과 가까이 지내던 류 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곧장 구조에 나섰고, 이후 구조한 유기견을 자신의 펫샵으로 데려와 보살폈다. 여느 개와 마찬가지로 개 밥그릇에 개의 사료를 주며 정성껏 보살핀 지 4일이 지난 후, 현지 산림청 관계자가 해당 유기견을 확인하고는 그 정체를 알려줬다. 류 씨가 구조한 것은 개가 아닌 은여우(Silver Fox)였다. 은여우는 식육목 개과의 포유류로 아시아 중북부과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붉은여우의 변종이다. 언뜻 보면 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입술이 뾰족하고 몸이 가는 것이 특징이다. 털빛이 아름다워서 모피용으로 농가에서 많이 사육한다. 현지 산림청 관계자가 류 씨의 펫샵을 찾게 된 정확한 연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해당 관계자들은 구조된 개가 은여우라는 것을 확인한 뒤, 다른 동물이나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여우를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는 “나 뿐만 아니라 펫샵 직원들 모두가 그 개의 정체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했다. 우리는 당연히 흰색 개라고 생각하고 개의 사료를 주고 개를 보살피듯 살펴줬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거미가 있다?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거미가 있다?

    세상에는 각기 다른 형태와 방식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이 있지만, 자손을 많이 남겨야 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모두 같다. 따라서 새끼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물려주는 모습은 종을 초월해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젖을 먹여 오랜 시간 새끼를 양육하는 생물은 포유류 이외에는 드문 편이다. 조류처럼 다른 척추동물의 경우 새끼를 오래 양육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무척추동물은 적은 수의 새끼를 낳고 정성스럽게 키우기보다는 많은 수의 알을 낳아 자손의 숫자를 유지한다. 거미 역시 마찬가지지만 놀랍게도 젖과 비슷한 분비물을 먹여 새끼를 오래 양육하는 거미가 발견됐다. 중국 과학원 산하 XTBG (Xishuangbanna Tropical Botanical Garden)의 연구팀은 깡충거미의 일종인 토세우스 마구누스 (Toxeus magnus, 사진)를 조사하다가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거미는 개미의 외형을 모방한 독특한 형태의 위장으로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상하게도 큰 암컷 거미의 옆에 몇 마리씩 작은 거미들이 같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 무리가 어미와 새끼라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어미의 복부에서 나오는 젖과 비슷한 분비물을 새끼들이 받아 먹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새끼를 양육하는 절지동물의 사례가 매우 드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알에서 부화한 후 짧은 시간 보호하는 정도다. 이번 경우처럼 젖을 먹여 키울 뿐 아니라 상당히 클 때까지 키우는 거미는 물론 곤충을 포함한 절지동물 전체에서 처음 보고되는 것이다.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모성 본능은 거미든 인간이든 다를 바 없겠지만, 이미 사냥을 스스로 할 정도로 큰 새끼가 어미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점은 동물 세계에서도 드문 일이다. 이 거미는 생후 20일 정도면 사냥을 할 수 있지만, 어미 곁에서 40일까지 머무르는데 아마도 생존 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 긴 양육 기간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거미는 거미줄을 치고 뭔가 걸리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징그러운 생물체로 생각되지만, 사실 이들의 생존 전략과 사냥 방식은 과학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다. 더 많은 자손을 남기기 위한 번식 전략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거미를 포함한 생명체의 다양한 생존 전략은 과학자들을 계속해서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유정희 서울시의원, 한강 수달 복원 조례 제정 필요성 제기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유정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4)은 12월 5일 수요일 오후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강 밤섬 수달 복원 토론회의 토론자로 참석해 한강 수달 복원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녹색미래, 녹색연합, 에코코리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에코맘 코리아 등 여러 환경단체의 주최로 열렸으며 우원식 국회의원,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생환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 유정희 서울시의원을 비롯하여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환경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석해 멸종위기 종인 수달이 한강에서 복원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실제 수달은 한강을 비롯하여 여러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었지만 팔당댐 건설로 인한 상·하류 수생태계 단절, 한강 둔치 개발로 인한 서식지 축소로 멸종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서울 천호대교 북단 일대와 한강 탄천 등에서 수달이 잇따라 발견되었지만 팔당대교 인근에서 어린 수달이 로드킬을 당하면서 수달 복원과 더불어 안전한 서식지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제기 되었다. 이번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는 “현재 한강은 수도권 도로 계획 등으로 생태축이 조각나고 단절됐다”며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한강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정희 부위원장은 한강의 수달 복원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한강에서 수달이 성공적으로 복원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며 “서울시의회가 적극적으로 한강수달복원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와 행정 지원 요건을 마련해야한다” 고 밝혔다. 또한 유정희 의원은 “지금까지 서울시는 수달과 같이 행동반경이 13km나 되는 대형 포유류를 복원한 선례가 없었다”며 “조례 제정을 통해 정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멸종위기에 놓인 다른 동물 복원으로까지 확대해 서울시 생태정책 전반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유정희 의원은 한강에 수달이 안전하게 복원 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지원을 위한 한강수달복원 조례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킁킁 어디서 맛있는 냄새 ~ 강아지가 파낸 매머드 화석

    [반려독 반려캣] 킁킁 어디서 맛있는 냄새 ~ 강아지가 파낸 매머드 화석

    생후 8개월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품종 강아지가 무려 1만 3000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화석을 발견했다. 래브라도 품종의 ‘스카우트’는 얼마 전 미국 워싱턴주 위드비 아일랜드에 있는 집 뒷마당에서 앞발로 땅을 파헤치며 놀다가 그 속에 묻혀 있던 조각을 발견했다. 견주 커크 레이스웰은 이 조각을 언뜻 본 뒤 나무의 일부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관찰한 후 평범한 돌 또는 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그는 해당 조각을 찍은 사진을 워싱턴대 내에 있는 버크박물관에 보냈다. 그 결과 개가 물어 온 조각이 무려 1만 3000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매머드의 이빨 뼈 화석이라는 놀라운 대답을 얻었다. 버크박물관의 대변인 안드레아 고디네즈는 “워싱턴 곳곳에서 매머드 뼈가 발견됐지만, 개가 화석을 찾는 데 도움을 준 사례는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위드비 아일랜드는 빙하기 당시의 퇴적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매머드의 이빨과 다른 부위의 화석이 종종 발견돼 왔다”면서 “다만 이번에 스카우트가 발견한 이빨 뼈 화석은 우리 박물관에서도 보유하고 있어 견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480만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 존재했던 포유류이자 4m 길이의 어금니를 가졌던 매머드는 거대한 몸집만으로도 학계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 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커지는 도시·움츠러드는 자연 동식물 못 살면 사람도 못 산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커지는 도시·움츠러드는 자연 동식물 못 살면 사람도 못 산다

    ‘인류세(世)’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지질시대를 연대로 구분할 때 ‘세’라는 단어를 붙이는데 신생대 제4기인 홍적세, 신생대 마지막 시기인 충적세(현대)를 잇는 시대가 바로 인류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20세기까지 이어진 충적세와는 전혀 다른 지질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이지요. 18세기 시작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풍족하고 편리한 삶을 살게 됐지만 무분별한 자원의 남획과 이용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지구온난화라는 만성질환과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야기되기 시작한 인류세의 특징은 사람에 의한 생태환경 변화, 즉 자연 파괴입니다. 결국 이 때문에 인류 전체가 종말이라는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월 12개국 28개 연구기관과 국제환경보호단체 ‘국제보전기구’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사람 때문에 야생에 있는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원숭이 등 영장류 300여종이 멸종위기에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는 2200년쯤이 되면 양서류 41%, 조류 13%, 포유류 25%가 멸종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습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사람을 포함한 지구 생물 75% 이상이 사라지는 ‘6번째 대멸종’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람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우울한 연구결과가 하나 더 발표됐습니다. 영국 런던대, 임페리얼칼리지, 서섹스대, 런던 자연사박물관, 유엔 환경국제보전모니터링센터, 미국 콜로라도대 자연사박물관, 중국 국립농업대, 독일 통합생물다양성연구센터, 라이프치히대 공동연구진은 사람들이 경작지를 늘리고 도시를 확대시키면서 많은 곳에서 지역의 독특한 생물종들이 사라지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생물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람 때문에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 4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81개국 500명 이상 연구원들이 참여한 ‘변화하는 지구환경에서의 생태다양성 확인 프로젝트’(PREDICTS)에서 조사한 데이터를 활용해 인간이 농경지나 도시를 확장할 때 지역 고유의 동식물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약 2만종에 가까운 동식물들 가운데 사람들이 거주지를 확장할 때 함께 늘어나는 종은 극소수이며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 생물종들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팀 뉴볼드 영국 런던대 교수는 “사람들의 거주지가 늘어날수록 지역적 특색을 보여 주는 생물종들은 사라지고 도시의 비둘기, 농촌지역 집쥐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종들로 대체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생물 종다양성이 줄어들면 생태계 먹이피라미드가 무너지면서 인간의 거주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다양성이 왜 중요한가를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지구 생태계라는 큰 틀에서 보면 작은 영역을 차지하는 동식물이라도 생태계의 건강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이름 모를 하찮은 풀꽃이라도 그것의 삶에는 ‘지구 생태계 유지’라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포유류처럼 젖 먹여 새끼 키우는 거미 발견

    [와우! 과학] 포유류처럼 젖 먹여 새끼 키우는 거미 발견

    무척추동물인 거미가 포유류처럼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운다는 사실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 중신망 등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서식하는 깡충거미의 일종(학명 Toxeus Magnus)는 젖을 먹여 새끼를 기르고 다 자랄 때까지 돌본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중국 윈난 과학아카데미 등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관찰한 결과, 이 거미는 둥지에 알을 낳은 뒤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면 1주일가량 둥지 바닥에 액체를 흘려 새끼가 핥아먹게 한다. 새끼가 액체를 핥아먹는 방법을 터득한 후에는 어미 배 윗부분에 있는 산란관에서 젖을 빨며 성장한다. 이러한 과정은 새끼 몸길이가 어미의 80%까지 자라는 생후 40일까지 지속된다. 다만 생후 20일까지는 어미의 젖만 섭취하고, 이후 40일까지는 어미와 함께 나간 사냥에서 잡은 먹이와 어미의 젖을 함께 섭취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깡충거미가 새끼에게 먹이는 젖에는 다량의 단백질과 지방, 당분이 함유돼 있다. 특히 단백질 함유량은 우유에 든 단백질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포유류의 젖꼭지와 마찬가지로, 거미에게도 수유가 가능한 신체 기관(산란관)이 발달해 있다고 밝혔다. 또 어미젖을 먹지 못한 새끼들은 태어난 지 10일이 지난 후 모두 죽었다. 생후 20일간은 어미의 젖이 없으면 단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다. 어미의 보살핌 형태 역시 포유류와 비슷했다. 어미는 새끼가 알에서 깨어난 뒤 새끼에게 기생충이 들러붙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폈다. 어미가 돌보지 않는 새끼의 생존율은 50% 정도에 불과했지만, 어미가 돌볼 경우 생존율은 76%까지 올라갔다. 연구 결과를 본 영국 엑서터 대학의 행동생태학 전문가는 “깡충 거미 어미의 케어가 복잡한 형태의 진화적 기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포유류와 같은 모유수유 및 부모의 보살핌을 통해 무척추동물의 진화 과정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30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킁킁, 뭔가 있다!’…1만 3000년전 ‘매머드 이빨’ 찾은 개

    ‘킁킁, 뭔가 있다!’…1만 3000년전 ‘매머드 이빨’ 찾은 개

    생후 8개월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품종 강아지가 무려 1만 3000년간 땅 속에 묻혀있던 화석을 발견했다. 래브라도 품종의 ‘스카우트’는 얼마 전 미국 워싱턴 위드비 아일랜드(whidbey island)에 있는 집 뒷마당에서 뛰어놀던 중 앞발로 땅을 파헤치며 놀다가 땅에 묻혀 있던 조각을 발견했다. 주인인 커크 레이스웰은 이 조각을 언뜻 본 뒤 돌 나무의 일부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관찰한 후 평범한 돌 또는 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해당 조각을 찍은 사진을 워싱턴대학교 내에 있는 버크박물관 측에 보냈다. 그 결과 개가 물어온 조각이 무려 1만 3000년 전 해당 지역에 살았던 매머드의 이빨 뼈 화석이라는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버크박물관의 대변인인 안드레아 고디네즈는 “워싱턴 곳곳에서 매머드 뼈가 발견돼 왔지만, 개가 화석을 찾는데 도움을 준 사례는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지금까지 위드비 아일랜드 곳곳에서 매머드의 이빨과 다른 부위의 뼈 화석이 종종 발견돼 왔다. 이 지역은 빙하기 당시의 퇴적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이번에 ‘스카우트’가 발견한 이빨 뼈 화석은 우리 박물관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화석 중 하나기 때문에, 스카우트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480만 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 존재했던 포유류이자 4m 길이의 어금니를 가졌던 매머드는 거대한 몸집만으로도 학계의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이노+] 2억 년 전 거대 포유류형 파충류 화석 발견

    [다이노+] 2억 년 전 거대 포유류형 파충류 화석 발견

    – 기존 공룡 진화 가설에 의문 제기해 공룡은 중생대를 대표하는 동물로 중생대 첫 시기인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급속히 지구 생태계를 점령했다. 그런데 공룡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그전에 현생 포유류와 관련이 깊은 동물이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수궁류 (therapsid)는 포유류와 파충류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어 포유류형 파충류로 불리는 고대 생물로 이들 중 일부가 포유류의 조상으로 진화했다. 비록 페름기 말 대멸종 (2억5,200만 년 전) 때 수궁류 역시 엄청난 타격을 입었지만, 워낙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대멸종에서도 살아남아 중생대 초기인 트라이아스기에 다시 번영을 누린다. 이 시기 번영을 누렸던 초식 수궁류로 한 쌍의 큰 이빨을 지닌 디키노돈트 (dicynodont)가 있다. 이들 가운데 큰 것은 곰이나 황소 크기로 자랐으며 현생 포유류처럼 온혈 동물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디키노돈트를 포함해 중생대 수궁류는 트라이아스기 중기 이후 급속히 개체 수가 감소했고 그 빈자리는 공룡의 조상이 채웠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당시 낮아진 산소 농도 때문이라는 주장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시기 대기 중 산소 농도가 지금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조류와 비슷한 발달된 호흡계를 지닌 공룡의 조상이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고대 디키노돈트의 화석이 발견됐다. 참고로 수궁류에서 현생 포유류의 조상이 진화했지만, 디키노돈트는 후손 없이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수궁류의 다른 무리인 키노돈트(Cynodont)가 현생 포유류의 조상으로 진화했다. 폴란드에서 발견된 리소비치아 보자니(Lisowicia bojani)는 높이 2.6m에 몸길이 4.5m로 현생 코끼리와 견줄 만큼 거대하며 디키노돈트를 포함해 수궁류 가운데서 가장 큰 몸집을 지니고 있다. 크기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살았던 시기가 2억1천만 – 2억500만 년 전으로 트라이아스기의 거의 마지막 시기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 시기에는 수궁류가 대부분 사라지고 공룡이 생태계의 주인공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은 기존 공룡 진화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시기에도 이렇게 큰 대형 수궁류가 존재했다면 이들이 낮은 산소 농도 때문에 공룡과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 트라이아스기 말에 포유류의 조상 그룹이 작은 종류를 제외하고 대부분 멸종했다는 기존의 학설도 뒤집는 결과다. 따라서 이 결과를 두고 앞으로 학계에서 상당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포유류의 시기로 여겨지는 신생대에도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여러 생물체가 지상에서 번영하는 것처럼 중생대 역시 공룡만 있던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트라이아스기에는 수궁류는 물론 공룡이 속한 지배 파충류 가운데서도 다양한 생물이 번성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바다나 하늘로 진출해 역시 큰 번영을 누렸다. 그리고 현생 포유류의 조상 역시 공룡보다 숫자가 적었을 뿐 중생대 생태계의 당당한 구성원이었다. 리소비치아의 존재는 우리가 과소평가했던 중생대 포유류의 조상 그룹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달콤한 사이언스] 면역력 약화와 노화의 원인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면역력 약화와 노화의 원인 알고보니...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건조해지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이 약하면 성인들도 쉬이 피로해지고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린다. 스위스 연구진이 장내 세균의 부조화가 면역계의 기능장애를 유발시키고 활성산소를 많이 생산해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글로벌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의 부조화가 면역계 문제를 일으키고 이것이 활성산소 생성을 늘려 노화관련 증상을 촉진시키는 일련의 작동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면역학’ 13일자에 실렸다. 장내 미생물은 오늘날 생물학과 의학 분야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장에서 서식하는 여러 종류의 세균들이 면역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장내 미생물들은 모든 동물에 존재하는데 ‘공생’이라는 특정한 기능적 균형을 이루면서 살고 있다. 질병에 걸리거나 항생제나 약물을 과다복용할 경우 장내 미생물이 사라지거나 불균형을 이뤄 오히려 질병 감염 위험이 커지고 세포 수명이 짧아지는 등의 ‘공생 장애’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장내 미생물이 건강에 어떻게 도움을 주거나 건강을 해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과 면역계 사이의 신호전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PGRP-SD라는 수용체 단백질에 주목하고 초파리를 이용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초파리를 유전자 변형해 PGRP-SD 유전자를 완전히 제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돌연변이 파리는 일반 파리보다 수명이 짧고 장내 세균 중 젖산을 만들어 내는 박테리아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젖산을 과도하게 만들어 냄으로써 활성산소종 생성을 촉발시켜 세포를 파괴시키고 세포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진은 반대로 PGRP-SD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면 면역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파리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을 관찰했다. 브루노 르마이뜨 교수는 “이번 연구로 공생균과 숙주 사이에서 젖산균이 과도하게 만들어질 경우 세포 손상을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도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의 장에서도 비슷한 메커니즘이 작동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나이와 관련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모녀와 함께 택시타고 여행하는 라마 화제만발 (영상)

    모녀와 함께 택시타고 여행하는 라마 화제만발 (영상)

    덩치가 만만치 않은 낙타과 동물이 택시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라레푸블리카 등 페루 언론은 5일(현지시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영상을 소개했다. 페루 쿠스코의 중앙광장에서 찍은 영상은 33초 분량으로 시작은 평범하다. 한 모녀가 라마와 함께 택시를 잡으려 길가에 서 있다. 라마는 낙타과 포유류로 흔히 아메리카 낙타라고도 불린다. 특히 농촌에선 농부를 돕는 든든한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동물이다. 영상을 SNS에 올린 누리꾼에 따르면 라마와 함께 서 있는 모녀 앞을 그냥 지난 택시는 여럿이다. 한참이나 택시를 잡지 못한 모녀에게 그가 다가가 "라마를 데리고 왜 택시를 잡으려 하느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작은 택시 1대가 모녀 앞에 섰다. 외형을 보면 택시는 분명하지만 차종은 경차다. 엄마가 문을 열고 먼저 올라탄 뒤 어린 딸이 라마의 다리를 툭 발로 차자 라마는 익숙하게 택시에 뒤따라 오른다. 딸이 문을 닫고 조수석에 탑승하자 택시는 출발한다. 동영상을 찍은 누리꾼은 친구에게 "라마 들어갔어?"라고 물으며 택시에 다가섰다. 살짝 안을 들여다 보니 라마는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한두 번 택시를 타본 솜씨가 아니다. 영상은 SNS에 오르면서 단번에 화제가 됐다. 특히 누리꾼들이 큰 관심을 보인 건 모녀가 라마를 대하는 태도. 라마를 학대하거나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모녀는 라마를 진정한 반려동물처럼 대했기 때문이다. 페루 누리꾼 가브리엘은 "오늘 본 영상 중 가장 기분 좋은 영상물이었다"면서 "사람의 친구인 라마를 잘 보살피는 모녀가 아름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지 누리꾼 마리나는 "농촌에서 고생하는 라마들에 비하면 저 라마는 진짜 좋은 주인을 만나 호강하는 것 같다"면서 "라마 사랑이 사회적 운동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영상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달콤한 사이언스] RNA 바꿔서 학업성적 높이고 기억력 향상시킨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RNA 바꿔서 학업성적 높이고 기억력 향상시킨다고?

    단백질은 생명체 작동에 있어서 필수적인 단위이다. 단백질 생산을 위해서는 DNA와 RNA의 유기적 조정이 필요하다. RNA는 무수한 종류의 단백질을 만들 때 직접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이고 DNA는 RNA의 작용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즉 RNA는 DNA가 갖고 있는 유전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최근 중국과 미국 연구자들이 RNA의 변화가 기억과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시카고대 화학과, 생화학·분자생물학과, 신경생물학과, 생물물리역학연구소,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펜실베니아대 의대, 중국 상하이공대 생명과학공학부, 저장대 실험동물센터, 화둥사범대 생명과학부, 난징의대 공동연구팀은 mRNA(메신저RNA)의 화학적 변형 형태인 N6-메틸아데노신(m6A)을 인식하는 특정 단백질이 학습과 기억 형성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지난달 31일자에 실렸다. 후성유전학(epigenetics)은 DNA나 RNA의 염기서열이 변화하지 않는 상태에서 외부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화학적 변형만으로도 유전자 발현 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분자적 수준에서 정확히 이해되고 있지는 않지만 DNA 메틸화와 히스톤 단백질의 변형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후성유전학적 변화는 면역계 반응, 신경계 발달, 암, 비만 등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DNA에서 단백질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메신저RNA(mRNA)이다. 포유류의 mRNA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변형은 m6A으로 신경계에 널리 퍼져 있으면서 신경기능 일부를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m6A를 인식하는 ‘Ythdf1’이라는 단백질이 학습과 기억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3세대 유전자 가위기술인 크리스퍼-캐스9을 이용해 생쥐에게서 Ythdf1 단백질을 제거한 뒤 학습과 기억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Ythdf1 단백질이 완전히 제거된 생쥐와 일반 생쥐를 대상으로 미로 찾기와 수영 측정, 특정 소리와 함께 전기충격을 가한 뒤 청각 공포기억을 측정했다. 그 결과 Ythdf1 단백질이 제거된 생쥐는 미로찾기는 물론 청각공포 체험을 여러 번 반복시켜도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생쥐에게 Ythdf1 단백질을 주입해 다시 똑같은 실험을 한 결과 기억력과 학습 과제 수행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RNA 변형 단백질이 기억과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송홍준 펜실베니아대 의대 신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전자 번역 과정이 변화될 경우 신경자극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발견”이라며 “m6A 변형은 학습과 기억 뿐만 아니라 면역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다른 자극에 미치는 영향까지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간, 40년간 전세계 야생 동물의 절반 이상 죽였다

    인간, 40년간 전세계 야생 동물의 절반 이상 죽였다

    지난 40년간 인간이 전 지구 동물의 절반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자연기금(WWF)가 30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 ‘살아있는 지구’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4년까지 44년간 감소한 포유류·조류·어류·파충류·양서류 규모는 전체의 60%에 이른다. 중남미에서는 척추동물의 89%가 사라졌다. 야생 동물 급감 원인은 인류가 초래한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남획 때문이다. 환경파괴 문제도 심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14년간 전 세계 92만㎢ 규모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 영토를 합한 크기에 맞먹는다. 무분별한 소비지향적 문화가 지구 파괴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보고서는 향후 30년 이내 모든 바닷새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은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재앙이다. 보고서는 “2050년에는 인류가 오염시킨 자연이 전 지구에 90%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우리는 이러한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다. 지금부터 2020년까지가 역사에서 아주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불안정한 기후와 훼손된 바다와 강, 텅 빈 숲으로는 인류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가 있을 수 없다”면서 “파리 기후변화 협약처럼 자연과 인류를 위한 새로운 국제 협약을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제주, 8년 만에 외부 염소·사슴 받는다

    2010년 11월 30일 구제역 유입을 막으려고 실시했던 염소, 사슴, 면양 등 우제류(짝수 발굽을 가진 포유류. 홀수 발굽을 가진 말 같은 유제류는 기제류)에 대한 제주 반입금지가 30일 0시부터 제한적으로 풀린다. 제주도는 최근 계속되는 구제역 발생 감소에 따라 가축방역심의회(소·돼지 질병 분과)를 거쳐 국경검역 수준에 준하는 완벽한 차단 방역을 조건으로 반입을 허용하기로 하고 ‘반출·반입 가축 및 그 생산물 등에 관한 방역 요령’을 변경 고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방역 절차는 반입 가능 여부 확인, 반입신고 및 검역장 사용신청, 검역장 사용승인, 검역장 계류(15일), 농가 입식 순이다. 농가 입식 뒤엔 3개월 동안 사후관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염소, 사슴, 면양에 대해선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브루셀라병(세균성 번식장애 전염병) 청정지역 인증기준에 적합한 시·도에 한해 반입을 허용한다. 따라서 최근 3년간 해당 종축 농가 수의 0.2%, 사육 마릿수의 0.1% 이내로 브루셀라병이 발생했던 시·도에만 해당한다. 반입 15일 전에 구제역 검사 증명서와 백신 접종 확인서 등 첨부 서류와 함께 반입신고서와 검역장 사용 신청서를 도 동물위생시험소로 제출해 반입 승인을 받으면 된다. 도는 염소와 사슴 사육을 통한 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출과 소규모 동물원 등의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우철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철저한 차단 방역과 질병 검사, 사후관리를 통해 악성 가축전염병을 막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농가 등의 협조를 당부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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